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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8 22:56:26

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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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수산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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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단백질의 제왕4. 여담

1. 개요

명태를 이용해 만든 건어물.

2. 상세

파일:고추장 황태.jpg

북어와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북어는 단순히 명태를 말린 것이라면, 황태는 명태를 덕장에 널어서 얼렸다 녹였다를 겨우내 반복하여 만들어진다는 것이 차이점이자 특징이다. 때문에 겨울에 바람이 잘 부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황태를 만드는데, 이곳을 흔히 '덕장'이라 부른다. 식객 황태편에 나오는 덕장에서 노가다의 절정을 볼 수 있다.

잘 만들어진 황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간식거리이자 술안주가 되는 것은 물론 고급 요리 재료로도 손색이 없다. 황태포에 고추장 양념을 한 황태포구이 또는 진하게 우려낸 국물을 맛볼 수 있는 황태국, 아귀찜처럼 만들어 먹는 황태찜 등 훌륭한 요리가 된다. 황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은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적거릴 정도.

황태를 채썬 것은 황태채인데, 버터에 볶아 먹으면 맛이 좋고, 없어도 직화로 가볍게 구운 다음 참기름을 조금 섞은 식용유로 살짝 볶아도 맛있다. 삼겹살 굽고 남은 기름에 볶으면 그야말로 술도둑이 따로 없다.

아쉬운 점은 명태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한국의 근해에서 명태가 멸종한 관계로 황태 가격이 명태의 가격에 맞추어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근래에 시판되는 황태는 대부분 러시아산 명태를 한국의 덕장에서 얼리고 말린 것. 경계선도 없는 바다에서 수천 km를 항해하는 하는 물고기에게 국산이니 러시아산이니 하는 점은 별로 중요할 게 아니기는 하다.

3. 단백질의 제왕

단백질 보충제와 같은 특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제외한 평범한 식재료 중에서 동물성 단백질 비율이 가장 높은 식재료로 100g당 단백질 함량이 무려 80g 내외이다. 일반적인 고단백 음식으로 알려진 달걀, 닭가슴살, 오징어, 육류 살코기 등의 100g당 단백질 함량이 10~30g 사이인 것을 생각하면 압도적이다. 물론 황태가 건어물이기 때문에 100g이면 팔길이만한 가장 큰 황태포다. 일반적인 식품중에서는 황태가 넘사벽이고 오징어채등 같은 건어물류가 함량이 비슷하다. 100g 기준으로 칼로리가 350여 kcal으로 높아 보이긴하지만 건어물 이기 때문이며, 탄수화물은 극히 적고, 지방이 2~5g, 포화지방이 1g 미만 남짓이기때문에 운동이나 다이어트를 할 때 여러가지 요인으로 닭가슴살이나 달걀 등을 섭취하기 힘들 때 황태채를 대량으로 사다가 뜯어먹으면[1][2] 생각보다 쉽게 양질[3]의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다.

여담으로 건멸치도 수치만으론 황태에 버금가는 단백질을 자랑하지만, 이쪽은 나트륨 함량이 너무나 높아서 단백질 보충용으로 먹기는 힘들다. 그나마 황태는 나트륨이 100g 당 500여 mg 정도(하루 권장량의 약 25%)라서 대단하게 짜지는 않다.

4. 여담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는데, 몇몇 황태포가 가시를 제거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나무가지 같은 식감 때문에 잘 모르고 넘길 수도 있는데, 잘못하면 입안이 헐어버릴 수 있으니 조심하자.

강아지를 위한 간식으로도 좋다. 다만 염분 때문에 나중에 복통에 시달릴 수 있으니 물에 불리거나 데쳐서 소금기를 빼고 줄 것. 요즘은 개사료 용으로 따로 팔기도 하니 번거롭다면 구매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그냥 황태국 끓일 때 간 하기 전 조금만 건져서 말렸다가 줘도 된다.

비슷한 겨울 식품으로 꽁치로 만드는 과메기가 있다. 특이한 점은 같은 원리지만 강원도가 아닌 남쪽의 경상북도 포항시가 원산지라는 것. 만들어지는 원리는 같지만 맛이나 질감은 사뭇 다르다. 담백한 흰살 생선인 명태가 재료라 마치 여러 겹 겹쳐진 종잇장처럼 퍼석한 질감을 지닌 황태와 달리 과메기의 재료는 지방이 엄청 풍부한 청어꽁치이다 보니 비록 건어물이긴 해도 번들번들하면서 기름이 줄줄 흐른다는 점.

성묘를 하러 갈 때 제물로 종종 등장하는 음식이 바로 황태포다. 별도의 조리 과정 없이 그냥 뜯어서 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 황태포를 뜯어서 무덤 앞에 둔 뒤 나중에 음복을 하거나 뜯은 황태포를 봉분 위에 그냥 올려두는 경우도 있다. 봉분 위에 올려둔 황태포는 주로 새들이나 그 주변에 거주하는 야생동물들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공동묘지나 납골당이 발달한 지금과 달리 조직적 선산이나 야산 등지에 봉분을 만든 경우 성묘 시 고수레를 하는 것이 하나의 전통이자 문화였다. 다만 고수레가 식사 하기 전 행위라면 성묘 시에는 별다른 식사를 하지 않고 차례용으로만 음식을 내는 정도이기 때문에 차례 후에 고수레를 한다. 고수레 문화가 다소 줄어든 현재는 깎아놓은 배나 사과를 귀성할 때 차 안에서 까먹기도 한다.

의외로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는 식품이기도 하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좋은 황태를 만들기 위해선 기온이 낮고 일교차가 큰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주요 황태 덕장인 대관령 지역조차 기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 이미 몇 차례 이상 고온 때문에 황태 제조를 망친 사례도 있으며, 더 기온이 오를 경우 황태의 제조 자체가 곤란해질 수 있다.


[1] 이 또한 황태가 가지는 엄청난 장점인데, 굽거나 삶는 등의 조리를 거치지 않아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2] 너무 질겨서 먹기 힘들면 일단 살을 뜯어놓고 맹물에 불려서 먹어도 된다. 그냥 먹을때보다 비린내가 좀 나는건 어쩔 수 없지만. 아예 입 안에 넣어서 사탕처럼 혀로 굴리며 침으로 불린 다음 씹어먹어도 좋다.[3] 같은 단백질이라도 우유에서 추출하는 유청 단백질, 육류, 어류의 단백질이 흡수율 등에서 가장 효율이 좋다고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