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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20:34:40

카라차이호

카라차이 호수에서 넘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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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차이호
(2012년 매립)
파일:attachment/Lake_Karachay.jpg
2012년에 촬영된 위성 사진으로, 카라차이호는 2015년에 완전히 매립되었다.
파일:external/static.panoramio.com/30168279.jpg
항공 사진. 호수 옆에 보이는 시설이 바로 마야크 재처리 공장이다.
밑부분 일부가 희게 보이는데, 방사선 때문에 필름이 훼손된 탓이다.
파일:external/www.atomic-energy.ru/Karachai1.jpg
파일:external/globedia.com/lago-karachay_1_2059099.jpg
파일:external/s21.postimg.org/IMG_20160901_011832.jpg
과거에 촬영된 항공 사진과 복원 사진[1]

1. 개요2. 죽음호수3. 이후 사고4. 관련 문서

[clearfix]

1. 개요

Lake Karachay: The USSR’s Deadly Nuclear Lake
Lake Karachay
Карача́й(Karacháy).

러시아 첼랴빈스크주에 있었던 호수로, 튀르크어로 해석하면 '검은 강'이라는 뜻이다.

2. 죽음호수

자연적 원인이 아니라 100% 인간의 잘못에 의해 망가져 버렸다. 한마디로 인재라는 것이다.

카라차이 호수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은 근처에 마야크 재처리 공장이 들어선 뒤였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어딘가에는 갖다 버려야 되는데, 전문적인 시설을 지으려면 많은 비용이 필요했기에 당시의 관점에서 으로 흘러가지 않고 고립된 (것처럼 보이는) 카라차이호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카라차이호는 현대의 수문학적 관점에서는 절대로 고립된 수계로 볼 수 없다. 완벽하게 고립된 수계는 일부 증발량이 아주 강한 사막 한가운데의 호수/오아시스 정도뿐이다. 지구의 거의 모든 수계는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흐르다 결국 바다로 합류한다. 따로 출구가 없는 호수들도 주변의 하천 또는 다른 호수와 지하수로 연결된다.

카라차이호의 경우 넓고 평평한 고원 지대에 있는 호수인 데다, 주변에 작은 호수들이 수두룩해서 마치 습지 비슷한 환경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하수와 연결되어 있다. 지하수의 수계는 간접적으로 우랄강을 따라서 이어져, 결국 주변에서 제일 낮은 카스피해까지도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현재도 마야크 재처리 공장에서 테차강에 방사성 폐수를 버려서 문제가 되는데, 이 강줄기 역시 토볼강, 이르티시강, 오브강으로 연결되어 북극해로 이어진다.

마야크 재처리 공장 관계자들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카라차이호를 폐기물 처리 지점으로 정했다. 그리하여 방사성 폐기물을 끝도 없이 내다 버린 탓에 어느덧 카라차이 호수는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는 호수가 되었다.

지금까지 호수에 흘러들어 간 방사선 물질의 양만 하더라도 물경 444경 베크렐 남짓이다. 참고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때 발생한 방사능이 37경 베크렐 정도이고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당시에 유출된 방사선 물질의 총량이 추산키로 500경~1,200경 베크렐이다. 게다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는 달리 방사선 물질이 대기 중으로 퍼져 흩어지지 않고 호수 바닥에 고이고 농축된 탓에 방사선 농도가 차원이 다르게 높다.

심지어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전락하기 이전에도 이 호수는 최고 수심이 4m가 채 못 되는 매우 얕은 호수였다.[2] 이런 얕은 곳에 핵폐기물들을 왕창 쏟아냈으니 방사선량도 매우 높았다. 1990년대에 측정된 바에 따르면 이 호숫가에 1시간 동안 머물기만 해도 6시버트에 피폭된다고 한다. 임계 사고가 발생했을 때나 당할 수 있는 방사선 피폭을 호숫가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호수 변에서 1시간 동안 산책하면 심각한 방사선 피폭으로 약 60% 확률로 1개월 안에 죽는다. 이후 계속 작업하여 수치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위험한 곳이다.

한때는 '30분만 피폭되어도 수일 내로 사망한다.'라는 말이 돌았고, 이는 거짓말은 아니다. 시간당 6시버트의 피폭량이기에, 3시버트에 피폭되도 사망할 가능성이 치료를 받지 못했을 경우 40%의 확률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십 시버트에 피폭되고도 얼마간 생존한 사람들도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수십 일을 버텼을지언정 결국은 모두 고통스럽게 사망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그들은 임계 사고로 직접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된 반면, 카라차이호의 경우에는 핵물질을 직접 다루는 장소가 아닌 단순히 방사성 폐기물이 오래전 대량 버려진 장소임에도 그 주변을 돌아다니며 방사선에 노출되기만 해도 죽기엔 충분할 만큼 피폭될 수 있는 죽음의 장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3. 이후 사고

구글 맵

1968년 가뭄이 들어서 카라차이호가 말라버리는 바람에 호수 바닥에 침전되어 있던 방사능 물질이 바람을 타고 주변 지역을 덮치는 일이 발생했다. 이때 퍼진 오염 물질의 양은 약 18.5경 베크렐로, 5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방사능에 피폭되었다. 이때 유출된 방사능 물질들은 모아서 카라차이호 근처의 또다른 호수에 매립했다. 해당 호수는 지도로 보면 'Ash disposal area'로 표기되어 있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이 호수가 죽음의 호수라고 불리는 이유에 대해 다룬 적이 있는데 자료 화면이랍시고 엉뚱한 아랄해를 보여줬다.

이후 러시아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호수를 정화하겠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결국 위의 위성 사진에 남은 부분 모두 콘크리트 블럭과 자갈을 채워 매립했다. 애초에 정화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4. 관련 문서



[1] 항공 사진들을 보면 흑백 사진처럼 보이면서 밝은 부분의 이미지들이 죄다 노출 과다처럼 색이 날아가 버렸는데, 필름의 은 입자가 방사선에 노출되어 타버렸기 때문이다.[2] 월성 원전의 핵연료봉 습식 저장고 수조의 수심이 7.6m이다. 애초에 후술하겠지만 가뭄 좀 든다고 호수가 말라붙어 먼지가 날린다는 것부터가 기본 수심이 매우 얕다는 반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