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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2 08:28:47

발푸르기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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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톡홀름의 발푸르기스의 밤 행사.

독일어: Walpurgisnacht (발푸어기스나흐트, /valˈpʊʁɡɪsˌnaχt/)[1][2]
영어: Walpurgis Night (발푸어기스 나이트, /valˈpʊəgɪs nʌɪt/)
스웨덴어: Valborgsmässoafton (발보리스메소에프톤)

1. 개요2. 기원3. 악마의 축제4. 파우스트에 묘사된 발푸르기스의 밤
4.1.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4.2.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5. 대중매체
5.1.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1. 개요

게르만족의 전통적인 축제.

헥센나흐트(Hexennacht, 마녀의 밤)라고도 칭한다. 독일, 스웨덴 같은 중·북유럽 지역에서 4월 30일 밤에서 5월 1일에 걸쳐 지내는 봄의 민속축제. 쉽게 말하면 독일판 할로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잔칫날의 시간차는 딱 6개월이다. 현대에는 노동절과 맞물려 독일, 체코 같은 중부유럽, 핀란드, 스웨덴 같은 북유럽 지역에서 겸사겸사 마녀를 태우는 의미로 장작불을 활활 태우고 그 주변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를 벌인다. 이외에도 미국이나 호주 등에 형성된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자체적으로 기념하기도 한다. 달집태우기를 하면서 안녕을 기원하는 한국의 정월대보름과 어느 정도 비슷한 성격의 민속축제로 볼 수 있다.

2. 기원

켈트 신화에선 오래 전부터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다산과 풍요, 정화와 새로운 시작을 기원하는 불의 축제 '발타네(Bealtaine)'가 열렸다고 한다. 발푸르기스의 밤은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동유럽 지역에 거주하던 게르만족이 서유럽으로 이동하면서 본래 서유럽에 거주하던 켈트족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사실 유럽 각지에도 발푸르기스의 밤과 비슷한 민속의식이 존재했다고 한다.

5월 1일은 기독교성녀 발부르가(축일 2월 25일)가 교황 하드리아노 2세에 의해 시성된 날이고, 중세에는 이 날이 곧 축일이었다. 이 성녀의 이름과 축일 전야가 '발푸르기스의 밤'이란 명칭의 어원이다.[3] 성녀 발부르가는 서웨식스 백작 성 리처드(축일 2월 7일)의 딸로 하이덴하임의 수도원장이었는데, 평소에 독일의 풍습을 잘 이해해 응용할 줄 알았다고 한다.

이런 기독교적 기원과 달리 현대에는 마녀나 각종 유령, 괴물 등과 엮이는 이미지가 강한데, 이는 독일 하르츠 산맥의 브로켄 산에서 발생하는 브로켄의 요괴 현상이 이 시기에 자주 목격되었기 때문에 마녀들이 축제를 벌인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고슬라어, 베르니게로데 같은 하르츠 산맥 인근 도시들(니더작센-작센안할트 주 권역)에서는 발푸르기스의 밤 축제 기간에 할로윈마냥 마녀 분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발푸르기스의 밤' 외에도, 5월 1일은 12사도의 일원인 소 야고보사도 필리포스의 축일을 기념하기 위해 'Jacobi Philippi'로 불리기도 했다.

괴테의 《파우스트》, 토마스 만의 《마의 산》등의 문학 작품에도 묘사되었다. 영화 <드라큘라>(1931)에서 렌필드가 영국의 수도권 양도 문제로 드라큘라 성을 찾는 날도 발푸르기스의 밤이었다. 마을 사람들이 악마의 밤이라며 위험하다고 말리지만 무섭지 않다며 떠나는데...

일본에서는 발키리를 왈큐레라 하기도 하는 것처럼 발푸르기스를 왈푸르기스라 하기도 한다.

3. 악마의 축제

파일:external/d1udmfvw0p7cd2.cloudfront.net/cg-art-witches-870x571.jpg
Gustav Adolph Spangenberg 작품, 'Walpurgis Night' (1862)

이 이미지가 예언자 혹은 약사나 같았던 중세지혜로운 여성의 이미지와 부합되고, 15~16세기의 마녀 문학들 및 근대 기독교의 16~17세기의 마녀사냥에 의해 이미지가 미묘하게 변질되었다. 악마와 마녀의 난교 축제라는 인식이 퍼져, 많은 여성들이 발푸르기스의 밤에 악마와 관계를 맺은 마녀라는 죄목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 날이 되면 온갖 마녀들이 하르츠 산맥에서 가장 높은 브로켄 산에 모여 왁자지껄 연회를 벌인다고 믿었다. 산 정상에서 자신의 그림자가 안개구름에 비치는 '브로켄의 요괴(Brockengespenst)' 현상을 마녀들의 잔치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마녀는 현대인이 인식하는 일반적인 마녀와는 달리, '브로켄의 요괴'라는 말처럼 악마요정이니 하는 온갖 요괴들을 뭉뚱그린 개념이다.

한편 슬라브 민담에서는 마녀들이 모여 연회(sabbath)를 벌인다는 이른바 '민둥산'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4. 파우스트에 묘사된 발푸르기스의 밤

파우스트에는 원래의 독일의 발푸르기스의 밤 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존재들이 등장하는 또다른 발푸르기스의 밤도 등장한다. 전자는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 후자는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이라고 불린다.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은 물론 괴테의 창작이다.

4.1.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

파우스트 1장에서 주요 장면으로 등장하는데, 마녀악마 뿐만 아니라 철학자시인, 문학가 등 수많은 인간 군상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이 말도 안 되게 많은 점이 특징. 대부분은 괴테가 비난하기 위해 등장시켰다.

1장에서 파우스트 박사와 그레트헨의 사랑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뜬금없이 등장하는데, 파우스트가 이 축제에 참가하는 사이에 그레트헨은 감옥에 갇혀 미쳐버리고 만다.

4.2.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

파우스트의 2부 2~3막에서 묘사되는, 6월 6일 전야 고대 그리스의 북쪽 테살리아의 들판에서 벌어진다고 하는 남유럽계 괴물들의 축제.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과는 여러 모로 대조적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날이 아닌 파우스트에서 괴테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축제이므로, 당연하게도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에 비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고딕바로크, 기독교로 대표되는 우울한 분위기의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과는 다르게 명랑하고 쾌활한 점이 특징. 그래서 메피스토펠레스여기에 있는 녀석들 말은 알아듣기 쉬워서 좋다는 풍의 대사를 한다.

악마마녀의 음탕한 축제였던 낭만적 발푸르기스의 밤과는 다르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들, 괴물들 그리고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등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파우스트는 전설적인 미녀 헬레나를 찾기 위해, 호문쿨루스는 자신의 몸을 얻어 플라스크 밖으로 나오기 위해 이 축제를 방문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겸사겸사 따라와선 마녀 뒤꽁무니를 쫓아다닌다.

5. 대중매체

5.1.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1] 독일어에서 W는 V음가를 가진다.[2] Walpurgis와 밤을 뜻하는 'Nacht'가 합쳐진 단어다.[3] 즉, 이 발푸르가 내지는 발푸르기스란 이름은 산타클로스처럼 원래 있던 이름이다.[4] 우리나라에서는 대도둑 호첸플로츠 시리즈로 잘 알려진 작가.[5] 한국에는 "꼬마 마녀"란 이름으로 소개되었다.[6] kleine hexe = 어린 마녀 = puella mag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