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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1. 개요
낭만(浪漫)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 혹은 그렇게 하여 파악된 세계를 뜻한다.2. 상세
어원은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가 로망(roman/romance)을 한자를 사용하여 浪漫(ろうまん, 로망)으로 음역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 표현을 한자 그대로 가져와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낭만'이라는 표현이 정착했다.사실 浪漫이라는 표현은 그 이전부터 있었으며, 본래 '물결 랑(浪)'[1]과 '흩어질 만(漫)'[2]이라는 한자 그대로 ‘제멋대로 하다’라는 뜻[3]이었다.[4] 물론 근현대의 '로망' 개념이 浪漫의 직관적인 한자 뜻풀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은 아닐[5] 수 있으나, '낭만'이라는 표기로부터 이것이 곧 '로망'을 의미함을 바로 유추하기 힘들기에[6] 일각에선 이를 다른 단어로 대체하자는 주장이 있다. 이를테면 중국어에서는 단순히 '제멋대로 하다'는 뜻풀이와 달리 근현대의 '로망'이라는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해 浪漫이 아닌 romantic을 음역한 羅曼蒂克(luómàndìkè, 뤄만디커)를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浪漫이라 표기하고 로망이라고 읽기 때문에, 이 개념이 로망스(로맨스/로맨틱), 로맨티시즘(낭만주의), 로마 등의 여타 개념들과 갖는 긴밀한 관계가 음가에서부터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러나 한국어에서는 浪漫을 한국식으로 '낭만'으로 읽기 때문에, 로맨스, 로맨티시즘, 로맨틱, 로마 등의 개념어들과의 긴밀한 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제 용례에서 낭만, 낭만적 개념쌍과 로맨스, 로맨틱 쌍[7]은 마치 전혀 다른 개념어인 것처럼 사용되고 이것이 이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것을 방해하는 부정적 효과를 낳는다는 견해가 존재한다.
이 괴리가 문제가 될 수 있는 까닭은 '낭만(浪漫)/로맨스(romance)'가 서구 사상사, 문화사의 핵심 개념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제/이코노미 개념쌍에서 후자와 그 파생어들이 (실제론 그렇지 않지만) '절약'의 의미로만 통용되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 당장에 어휘 낭만(浪漫)이 널리 사용되는 바를 과격하게 뒤집기는 어려우나, 로맨스, 로맨틱, 로맨티시즘의 음차어를 확장된 의미로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용례를 확보해 서서히 대체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마치 경제/이코노미 쌍에서 후자가 현대 한국어에서 경제의 의미와 절약의 의미[8]를 모두 갖고, 그 중에서도 전자의 의미가 더 근원적인 것으로 사용되듯이 말이다.
시저(황제)가 이끌었던 고대 로마, 이탈리아(피렌체·로마)에서 발현한 르네상스, 이탈리아(폼페이) 유적 발굴로 부흥하는 신고전주의를 생각하면 단어 'Roman'에 오해가 쌓일 수 있다. 낭만주의 시대에 "게르만족이 바라보는 지중해 사람(제국왕족·귀족이 보는 남부 상인·용병·해적 / 독일인이 보는 이탈리아인 / 돈키호테[9] )" 관점으로 'Roman'을 바라봐야 낭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대략 낭만 안에는 "선을 넘다", "규율·금기를 깨다"라는 대립적인 뉘앙스가 있다 생각하면 편하다. 철학적 관점에서는 이성(과학)을 깨는 이상(문학) 이야기[10], 속세적 관점에서는 처지·신분을 뛰어넘는 사랑(불륜)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미술적 관점으로서도 장식 따위 의미 없다고 생각했던 시대상(중세의 끝, 과학혁명 등) 기준으로 생각하면, "규율에 반발하며, 자유롭고 아름답다[11]"란 낭만적 사고방식을 이해하기에도 편하다.
3. 밈화
위의 낭만의 의미와 비슷하게 합리주의, 현실주의, 결과론, 상식, 효율성, 생산성, 정석, 이익, 눈치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것을 낭만이라고 부르는 밈도 생겼다.2020년대 초반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간혹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의 무질서하고 과격했던 생활상이 업로드되면서 유행하였다. 이는 다소 반어법적인 의미와 진심이 섞인 표현으로, 법이나 인권이 어느 정도 무시되던 해당 시대 또는 나라의 사회적 문제점을 비판하는 한편,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을 법이나 인권 따위를 존중하며 절차를 갖추어 처리하는 느린 방법보다 폭력이라는 방법으로 즉각적인 징벌을 가하는 것에 대한 동경의 감정이 섞여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제멋대로 하다'라는 본 뜻에는 오히려 가까워진 용례일지도.
- 해당 시기를 "역시 낭만의 시대"라고 부른다.
- 같은 시기 한국프로야구는 관중 난동이 잊을 만 하면 터지곤 했는데, 이 때의 모습을 낭만시대라고 부르기도 한다. 해태 타이거즈 버스 방화 사건이라든가, 꼴리건 및 마산아재 등이 벌인 난동 등을 묶어서 낭만야구 시대라고 하기도 한다. 한국의 일본야구 팬들도 가끔 쓰는데, 선발 투수가 이닝을 많이 소화하며 에이스의 책임이 막중한 일본프로야구 및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를 낭만야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 인도나 러시아와 같은 나라에서 민폐를 끼치는 진상이나 범죄자들에게 법보다 주먹으로 문제점을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혹은 정치적 올바름과 성인지 감수성 등을 고려하는 21세기 한국 현대인의 감성으로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을 두고 "낭만 그 자체"라고 부른다.
- '낭만과 야만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일컫는 반응도 있다.
- 호그와트 레거시의 출시와 함께 유행이 가속화되었다. 작중 시대상이, 주인공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용서받지 못할 주문을 쓰거나 살인을 저지르더라도 상대가 범죄자였다면 그다지 문제삼지 않는 등 밈으로서 일컬어지던 '낭만의 시대'와 유사하기 때문이었다.
- 게임에서 성능이 좋은 캐릭터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플레이 방식 대신, 감성적인 면에서 끌리는 약캐릭터나 비효율적이고 리스크가 큰 플레이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도 낭만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효율적인 측면을 무조건 반대하면서 추구하는 사례가 생긴 이후론 비하 혹은 자조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 스포츠계에서도 한 클럽에서 오래 뛰는 선수들에게 붙이기도 하는데, 주로 빅클럽으로 갈 실력이 된다던지, 빅클럽에서 영입 제의가 왔음에도 거절하고 중위권, 혹은 하위권의 클럽에서 오랫동안 뛰는 선수들에게 붙는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축구 리그 세리에 A 리그에서 우디네세 칼초에서 득점왕을 수상하고, 팀을 UEFA 챔피언스 리그까지 보내는 등의 전성기를 보내고, 은퇴까지 한 안토니오 디 나탈레가 있다.
- 밀덕이나 전쟁덕들 사이에서는 온갖 고성능의 첨단 무기로 승부보는 현대 전쟁과 상반된 인간의 순수 피지컬과 전투력, 냉병기로 싸우던 시대를 낭만의 시대였다고 부르기도 한다.
- 입시에서 쩨쩨하게 내신, 학점 등을 관리해야 하는 이들과 달리 낭만 가득한 학교 생활을 보내다 오직 시험 원툴로 입시를 치르는 경향을 낭만이라 칭한다. 예컨대 대학입시에서는 내신을 내다버리고 수능에 올인하는 정시 파이터를 낭만러라 부르고, 법학전문대학원 입시에서도 비슷하게 입학전형 점수에서 학점이나 기타 정성요소의 비중이 낮고 법학적성시험 비중이 높은 학교를 두고 낭만 로스쿨이라 칭한다. 대표적으로 충북대학교 로스쿨엔 파란만장한 학교 생활로 인해 바닥에 깔린 학점을 상쇄하는 법학적성시험 점수만 가진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가 몰리는데 이들을 낭만전사라 부른다. #
- 네이버 웹툰 외모지상주의의 빅딜에서 한신우의 '그게 바로 낭만이란 거야'라는 대사 이후로, 웹툰 등지에서도 자주 쓰인다.
4. 관련 문서
[1] '방종하다'라는 뜻이 있다.[2] '마음대로'라는 뜻이 있다.[3]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첫 번째 의미로서 纵情,任意(마음껏 하다, 제멋대로)를 제시하며 송나라 시절의 소식, 증공 등의 시인들이 썼던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유구한 역사가 있다.[4] 爛漫(난만)이라고도 썼다. 이 표현은 '색이 화려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되었다.[5] 특히 눈치에 얽매이지 않고 우선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정도의 의미로 '낭만'이 사용되는 인터넷 상의 밈 ('낭만의 시대' 등)이 있음을 생각할 수 있다.[6] 특히 두음 법칙으로 인해 ㄹ이 ㄴ으로 변해서 더욱 그렇다.[7] 현대 서양 대중문화의 특정한 사랑의 이미지를 묘사하는데 쓰인다. 이런 이미지가 로맨스, 로맨틱 개념에서 유래한 것은 맞지만, 결국 원류에서 축소되고 변용된 용법이다. 현재 한국어에서 로맨스, 로맨틱, 로맨티시즘의 음차표현은 그 본질적 의미를 낭만浪漫에 내어주고 파편적 의미만 획득한 상태인 것이다. 이는 이 음차 표기가 미국 대중문화 수용이란 제한적 맥락에서 사후적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이다.[8] '이코노미'석 같은 식으로 사용됨.[9] 에스파냐(스페인) 인물. 각 잡힌 기사도의 안티테제[10] 너 T야?, 문과 vs 이과 대결 등 역사는 반복된다.[11] 감정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지, 꼭 아름답지만은 않을 수 있다. (전쟁의 비참함을 그린다던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