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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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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딘
ᚹᛟᛞᚨᚾᚨᛉ | ᚢᚦᛁᚾ | Óðinn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NKS_1867_4to%2C_97v%2C_Odin_on_Sleipnir.jpg
상징
관장 지혜, 치유, 죽음, 전쟁, 승리, 마법, , 광기, 룬 문자
상징물 궁니르, 까마귀, 늑대, [1], 슬레이프니르, 드라우프니르
이름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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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트어 𐍅𐍉𐌳𐌰𐌽𐍃 (*Wodans, 워단스)
고대 노르드어 ᚢᚦᛁᚾ (Óðinn, 오딘)
고대 영어 Wōden (워덴)
고대 색슨어 Wōdan (워단)
고대 고지 독일어 Wōtan (워탄)
고대 프리지아어 Wēda (웨다)
고대 네덜란드어 Wuodan (우오단)
라틴어 Vodanus(보다누스), Odinus(오디누스)[2]
이탈리아어 Odino (오디노)
아이슬란드어 Óðinn (오우딘)
영어 Woden (워든), Odin (오딘)
독일어 Wotan (보탄)
네덜란드어 Woen (분), Wodan (보단)
스웨덴어 Oden (우덴, 오덴)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Odin (우딘) }}}}}}}}}
가족
부모 아버지 보르 어머니 베스틀라
형제자매 빌리, 베이
배우자 프리그
자식 토르, 발드르, 헤임달, 비다르, 발리
1. 개요2. 이름3. 기원에 대한 설4. 특징5. 노르드인들 사이의 위상6. 행적
6.1. 고 에다 이전의 기록들6.2. 고 에다/신 에다
6.2.1. 오딘의 탄생과 우주의 창조6.2.2. 바니르 신족과의 전쟁6.2.3. 로키와의 만남6.2.4. 방랑하는 오딘6.2.5. 라그나로크
6.3. 헤임스크링글라6.4. 그 외의 전승
7. 기타8. 능력
8.1. 마법8.2. 보물8.3. 신수8.4. 상징
9. 오딘의 별명들10. 대중매체11. 외부 링크
11.1. 영어11.2. 한국어11.3. 일본어11.4. 중국어

1. 개요

Wodan, id est furor, bella gerit, hominique ministrat virtutem contra inimicos.
워단(오딘), 그것은 광기인데, 전쟁을 주관하며 또한 사람에게 적들과 맞서 힘을 내려준다.
11세기 브레멘의 아담(Adam von Bremen) 저, ≪함부르크 주교 열전(Gesta Hammaburgensis Ecclesiae Pontificum)≫ 제4권 26장에서[3]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이자 애시르 신족 최고신이고 신들의 왕이며, 만물을 지배하는 신으로[4] 이 세계의 모든 것들을 알고 있고, 무수히 많은 비밀들을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도 현명한 신이자, 흘리드스캴프에 앉아 세계를 지배하는 신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로 치자면 그 제우스에 해당되는 신이라고 한다.[5] 옛 고지 독일어로는 워탄[6], 가우트라고도 한다.

2. 이름

게르만조어로는 워다나즈(Wodanaz)[7]. 옛 고지 독일어로는 워탄[8]. 어근 wod는 '광기, 분노'란 뜻인데, 영어 wode의 어원이기도 하다. 원래 wod가 말하는 광기나 분노는 샤머니즘적인 격정과 영감을 동반한 감정이다. 황홀경에 빠진 샤먼이 격렬한 흥분에 도취되어 시구(詩句)를 쏟아내는 상황을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브레멘의 아담은 오딘을 설명하며 "그것은 광기(furor)이다." 하였는데, 오딘이란 이름의 어원을 파악했기 때문일 것이다. 라틴어로 furor는 광기나 정신착란, 격정, 격분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당히 적절한 번역이다.

또한 접미사 -naz는 원시인도유럽어 시절부터 신명(神名)에 흔하게 나타나는 -nos(여성형: -na)의 변형으로 '-의 주(主)'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흔히 'lord of~'라고 옮긴다.[9]

따라서 '워다나즈'란 이름은 '(샤머니즘적인) 분노, 격정, 영감에 찬 자/분노, 격정, 영감의 주(主)'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오딘이란 신격과 오딘 신앙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바이킹들은 오딘이 전투에 필요한 용기와 격정을 준다고 믿었다. 베르세르크의 사례에서 나오듯, 오딘 신앙은 트랜스 상태에서 공포를 모르는 분노와 격정에 찬 전사가 되도록 한 것이다. 오딘 신앙은 이처럼 신자를 황홀경으로 이끄는 면이 두드러졌다. 그리하여 오딘은 게르만 만신전에서 무력으로 최강은 아닐지언정 전사가 숭앙하는 신이면서, 또한 주술사시인이 받드는 신이 되었다.

3. 기원에 대한 설

오딘의 기원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존재하지만, 초기 게르만 신화에 대해 밝혀진 것들이 거의 없다 보니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한 가지 공통된 이론이 있다면, 오딘이 북유럽 신화를 통해 전쟁, 지혜, 마법, 왕권 등을 상징하는 신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워다나즈라고 불렸을 시절에는 여기저기 문어발을 걸친 전능한 신은 아니었으리란 것이다.

비교신화학자 조르주 뒤메질은 베다 시대의 주신 중 하나인 바루나와 오딘의 유사점[10]을 지적했으며, 신화학자 얀 데 브리는 오딘은 바루나이면서 동시에 루드라(Rudra-Śiva)와도 어느 정도 속성을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학자들은 이에 동의하며 오딘은 루드라처럼 전사 집단을 이끄는 군대의 신으로 태어났을 것이라 주장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학자들은 오딘에게 군사 지도자로서의 속성이 붙은 것은 게르만족의 대이동 이후이며 오딘의 원초적인 형태는 바로 죽음의 신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오딘이 이렇게 다면적인 모습을 갖춘 것은 게르만족이 주변의 로마나 켈트족과 문화적 교류를 거친 탓이며, 특히 로마의 미트라교가 오딘이 군신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왕들의 조상으로 여겨지는데 많은 영향을 줬다는 학설도 존재한다.

그리고 오딘이 외눈의 신이 된 것은 마찬가지로 외눈이었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시빌리스(Gaius Julius Civilis)와 퀸투스 세르토니우스(Quintus Sertorius)의 영향이라는 주장도 있으며, 심지어 아틸라가 현재의 오딘의 이미지가 구축되는데 기여를 했다는 말도 있다.

4. 특징

주신이자 창조신이며, 별명이 170개가 넘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11] 대표적으로 의 신, 죽은 자들의 신, 전쟁의 신, 마법의 신[12], 지식의 신, 왕권의 신, 그리고 황홀경(ecstasy)의 신[13]으로 여겨진다. '폭풍을 부르는 자' 또는 '바람을 부르는 자'라는 의미의 별명인 비드리드(Viðrir)로 인해 바람의 신이 아닌가 하는 말도 있지만, 오딘이 기후를 조종하는 것은 결국 마법의 힘이기 때문에 날씨의 신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고 한다.[14] 이렇듯 오딘이 부리는 재주들은 대부분 마법에서 비롯된 만큼, 지적/영적 욕구를 채우기 위함이라면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는 것도 불사할 정도로 집념이 강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지식과 지혜를 독식하긴커녕, 더 많은 이들과 나눠서 세상을 이롭게 하려 했다.

의외로 다른 신화의 주신들과는 달리 천부신(Sky Father)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그의 반려인 프리그 역시 지모신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천부신들이 구름을 모아 비를 내려서, 또는 햇빛으로 대지를 풍요롭게 하는 것에 비해 오딘은 그런 행적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15] 정작 북유럽 신화에서 하늘과 관련된 신격들은[16] 토르를 제외하면 배경에서 묵묵히 일만 할 뿐 큰 비중이 없다.

오딘은 전쟁의 신 답게 훌륭한 전사에게 가호를 내려서 위대한 영웅이 되도록 도와주지만, 마지막 순간에 가호를 거두거나 직접 죽음으로 인도하기도 했다.[17] 발할라에 갈 수 있는 것은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전사한 용사뿐이기 때문에 전사시킨 것이다. 다만 북유럽 신화에서 용감하게 전사하는 것은 비극이 아닌, 전사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영광이었다. 즉, 오딘이 이렇게 하는 건 신자를 뒷통수치는 게 아닌, 이들에게 최고의 영광을 하사하는 것이다. 애초에 당시 시대적 가치는 현재와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현대의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천국에 해당하는 발할라는 매일 죽고 죽이고, 죽으면 다시 살아나서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는 세계다. 현대 상식으론 그야말로 지옥이다. 이게 상으로 여겨지던 게 당시 북유럽인들의 세상이니, 영광스런 전사 역시 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게 항상 명분이 있는 쪽이나, 더 명예로운 쪽이 이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종종 "어째서 저런 놈(들)에게 승리를 안겨주시는 겁니까?" 라고 원망 받거나 못 믿을 신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며,[18] 군주들 사이를 이간질 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서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여겨지기도 했다.[19]

다만 익히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오딘은 라그나로크에서 이기기 위해 에인헤랴르를 모으는 것이 아니다. 오딘이 최후에 펜리르에게 살해당하며, 에인헤랴르도 모두 전멸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미래이며, 오딘도 이를 어느 볼바로부터 들어서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오딘은 왜 어차피 몰살 당할 에인헤랴르를 굳이 수고를 들여서 모집해와서는 밥까지 먹여주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는 설령 죽음이 기다릴지라도 최선을 다해 맞서는 것이 바로 노르드인들이 그렇게나 중요시 여기는 명예이며, 자포자기하거나 도망치는 것은 불명예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다.[20] 그렇기에 오딘은 최후의 전쟁에 걸맞는 대군을 모아 요툰의 군세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에인헤랴르들 역시 몰살이 예정돼 있더라도 명예롭게 싸우다 두 번째 죽음을 맞길 기대했을 것이다.[21]

이렇게 군세를 이끄는 지도자로서의 모습과 별개로, 정작 본인의 무력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요툰이 나타나면 다른 신들은 토르만 찾을 뿐, 오딘이 궁니르를 휘둘러서 요툰을 물리쳤다는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이는 애초에 궁니르가 전선에서 오딘이 싸우라고 있는 창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이르 주민 사가(Eyrbyggja saga)에 따르면, 바이킹들에겐 전투를 시작할 때 오딘 신에게 고하기 위해 대장이 적군을 향해 창을 던지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므로 오딘의 궁니르도 이런 용도였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궁니르가 '꿰뚫는 것을 멈추지 않는 창'으로 묘사된 만큼 살상용 무기인 것은 맞다. 대신 상대와 지식 대결을 펼치거나, 교활한 수를 써서 이기는 이야기는 많이 있다.[22] 물론 북유럽 신화에서 교활하기로는 신화 좀 아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다시피 로키가 최고지만, 로키의 교활함이 트릭스터적인 면모라면 오딘의 교활함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 수단방법 안 가리는 마스터마인드적인 전술가의 면모에 가깝다. 보다 보면 교활한 것을 넘어서 치사하거나 음험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며, 특히 요툰을 상대로 가차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대해 존 린도우(John Lindow)는 토르가 가장 강한 요툰인 흐룽그니르를 무력으로 쓰러트렸다면, 오딘은 가장 현명한 요툰인 바프스루드니르를 지혜로 쓰러트렸다고 평했다.[23]

만물의 아버지라 불리는 만큼 베푸는 것을 좋아했으며, 특히 집에 방문한 손님을 제대로 대접하라는 접대의 관습을 강조했다. 이를 어긴다면 설령 양자라 할지라도 가차 없이 벌했다. 주신답게 부유했는지 《고 에다》의 〈휜들라의 노래〉에 따르면, 추종자들에게 주로 을 하사하며, 헤르모드에게는 투구와 칼을, 시그문드에게는 승리의 검을 선물했다고 한다. 또한 물질적인 선물만이 아니라 승리, 화술과 지혜, 뱃사람을 위한 순풍, 시인을 위한 가창력, 그리고 전사들을 위한 용기와 같은 재능들 역시 선사했다고 전한다.

5. 노르드인들 사이의 위상

오딘은 주로 왕, 족장, 전사, 그리고 스칼드로 대표되는 지식인들에게 섬겨졌으며, 신화에서 오딘과 자주 엮이거나 도움을 받는 인간들 역시 대부분 이런 상류층에 속한다. 특히 지배 계층은 자신들의 지위에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왕권의 상징으로 오딘을 섬겼으며, 이 신성한 왕권의 연장선으로 종종 그의 후손을 자처하기도 했다. 반면 농부로 대표되는 서민들에겐 오딘 신앙이 그다지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가 없었으며,[24] 이들은 오히려 자신들에게 친숙한 것들을 상징하고 가족과 농장을 보호해주는 토르를 선호했다.

스웨덴덴마크에 오딘의 이름을 딴 지명이 많은 반면 노르웨이에는 상당히 드문 편이다. 이는 지명이 보통 왕이나 족장이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 의해 지어졌을 가능성이 높음에 따라, 오딘이 노르웨이에서는 철저히 지배층에서만 섬겨지던 신이었기에 민간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스칸디나비아 남부에 오딘의 이름을 딴 지명이 많은 건, 북부에 비해 비교적 중앙집권화가 잘 된 편이라 오딘 신앙이 민간에도 퍼진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25] 그리고 토르와는 달리 지명으로는 꽤 쓰인 것에 비해 인명으로 쓰인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긍정적인 면모와 별개로 죽음이나 세이드 같은 음침한 상징성을 동시에 가진 탓에, 사람 이름으로 선호되지 않은 듯 하다. 그나마 룬스톤에서 여성 이름인 Óðindísa와 남성 이름인 Óðinkárr가 발견된 것이 전부이다.

마찬가지로 노르웨이 사람들이 넘어간 아이슬란드에서도 오딘 숭배는 한정적이었으며, 역시 토르가 가장 인기가 많고 프레이와 뇨르드 부자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이에 대해 Gabriel Turville-Petre는 아이슬란드인들이 하랄 1세에 대한 반발로 이주한 만큼, 왕실을 상징하는 신인 오딘의 영향력이 약한 것은 당연했다고 평했다.

물론 시인들을 비롯한 아이슬란드의 지식인들은 여전히 오딘을 수호신으로 삼았지만, 수가 적기도 했고 아무래도 왕이라는 절대 권력이 섬기는 경우에 비해 파급력이 미미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다만 이 시인들은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본토를 오가며 계속해서 작문 활동을 했고, 이렇게 남겨진 시들이 후세에 오딘을 최고신으로 자리매김한 북유럽 신화가 전해지는데 큰 기여를 했다.

6. 행적

6.1. 고 에다 이전의 기록들

6.2. 고 에다/신 에다

이하 오딘의 일대기는 《고 에다》와 《신 에다》에서 소개된 사건을 임의로 나열해놓은 것이다. 두 에다가 북유럽 신화의 총집본이긴 하지만, 현대 소설처럼 설정을 탄탄하게 정하고 써내려간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33] 위미르의 탄생과 오딘의 우주 창조(시작)와 라그나로크(끝)[34]를 제외하면 어느 사건이 우선하는지에 대한 시계열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에피소드에서 다른 에피소드에서 일어났던 일을 과거로 언급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추측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도 역시 모순이 일어나기도 한다.

6.2.1. 오딘의 탄생과 우주의 창조

최초의 신 부리의 아들인 보르와, 요툰 볼토른의 딸 베스틀라 사이에서 태어난 삼형제 중 장남이다. 다른 둘은 빌리와 베이. 오딘의 부모 보르와 베스틀라는 북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신과 요툰이 결혼한 최초의 사례이며, 따라서 오딘 본인은 최초로 태어난 신과 요툰의 혼혈이다. 신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반은 신이고 반은 요툰인 반신반요툰이다. 그 과정은 위미르 문서 참조. 한편 어머니 베스틀라는 따지고 보면 위미르의 후손이기에[35] 오딘 삼형제는 자신들의 조상을 죽인 셈이다. 다만 아이는 주로 아버지 쪽의 특성을 물려받는다고 믿어졌기 때문에,[36][37] 오딘 삼형제는 요툰의 종특을 물려받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신들과 맺어진 여성 요툰들이 대부분 신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베스틀라 역시 동족들과는 달리 선량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그녀의 형제 역시 마찬가지였는지 오딘은 어린 시절에 외삼촌으로부터 아홉 종류의 마법 노래(galdr)를 배우기도 했다. 장성한 오딘은 빌리, 베이와 힘을 합쳐서 위미르를 죽였고, 그 시체를 이용해서 만물을 창조했다. 이후 오딘은 동생들과 함께 해안가를 걷다가 발견한 물푸레나무와 느릅나무를 이용해서, 형제들과 함께 최초의 인간인 아스크와 엠블라를 창조해서 미드가르드에서 살아가게 했다.

그렇게 창조된 세계에서, 오딘은 신들의 영역인 아스가르드에 기거하며 세 채의 궁전을 지었다. 하나는 신들과 함께 회의를 여는 곳인 글라드스헤임이며, 두 번째는 아홉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보고 듣게 해주는 옥좌 '흘리드스캴프'가 놓여있는 발라스캴프, 세 번째이자 마지막은 흔히 알려진, 죽은 영웅들과 함께 연회를 즐기는 발홀(Valhǫll), 즉 발할라이다.

어느 날, 오딘은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세계수 위그드라실의 뿌리를 타고 내려가서, 요툰 미미르가 관리하는 '미미르의 샘'(Mímisbrunnr)을 찾아갔다. 이 샘은 그 물을 마시는 자에게 엄청난 지혜를 선사해 줬으며, 현명해지길 원했던 오딘은 미미르에게 샘물 한 잔을 주길 요청했다. 하지만 미미르는 샘물의 대가로 오딘의 한쪽 눈[38]을 요구했고, 오딘은 고민조차 하지 않고 단번에 눈알을 뽑아내서 미미르에게 건네줬다. 그렇게 오딘은 우리가 이미 아는 것처럼 현명한 신이 되었고, 비록 자신을 애꾸로 만들었지만 미미르와 사이가 나쁘지 않았는지 종종 찾아와서 조언을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샘물의 지혜로도 만족하지 못한 오딘은, 더 지식을 흡수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창으로 찔러서 스스로에게 제물로 바친 뒤,[39] 위그드라실에 목을 매달았다. 그렇게 오딘은 산송장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채 매달려 있었고, 9일 째 되던 날 드디어 비전의 지식이었던 룬 문자를 손에 넣었다. 또한 《고 에다》의 〈시그드리바가 말하길〉에 따르면 오딘 본인이 직접 만들어낸 '정신의 룬'(Hugrún)이라는 것이 존재하며, 오딘은 세상 만물에 이 룬을 새겨뒀다고 한다.

오딘은 가장 고귀한 데다 연장자였기에 신들의 우두머리로 추대됐으며, 이후 표르귄의 딸 프리그를 왕비로 맞아들였다. 둘 사이에서 빛나는 신 발드르가 태어났으며, 《신 에다》에 따르면 그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태어나서[40] 아스가르드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살았으며 이들이 바로 애시르 신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첫 아이는 본부인 프리그가 아니라 애인 요르드(Jǫrð, 대지)에게서 봤으며, 이 아이가 바로 훗날 수호자로 불리게 될 토르이다. 그 외에는 그리드라는 여성 요툰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비다르, 여신 린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발리가 있으며, 브라기호드처럼 어머니가 누군지에 대한 기록이 없는 자식들도 있다. 오딘은 여신이나 요툰뿐만이 아니라, 종종 인간으로 변신해서 미드가르드로 내려와 인간 여성들과도 관계를 맺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왕족을 탄생시켰다. 또한 오딘의 혈연이 아닌 신과 인간들 역시, 자신들의 창조주라는 의미에서 오딘을 아버지로 대우했으며, 그랬기에 설령 오딘보다 무력이 강하더라도 함부로 개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관습으로 인해 오딘은 '만물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알포드(Alfǫðr)라 불렸으며, 특히 또 다른 이명인 '살해된 자들의 아버지'(Valfǫðr)라는 이명에 걸맞게, 부하인 발키리들을 보내 전사자들의 영혼을 발할라로 불러들여 아들이나 다름없이 대우해 줬다고 한다.

이렇게 발할라에 불러들여진 전사자들의 영혼은 에인헤랴르[41]라고 불렸으며, 먼 미래에 라그나로크가 발발하면 오딘과 함께 출정해서 사악한 요툰들에 맞서 싸울 운명이다. 이들은 낮에는 들판에서 편을 갈라 싸워 서로 죽이고, 밤에는 다시 부활하여 발키리들의 시중을 받아 연회를 즐긴다. 이렇게 영원히 서로 죽고 죽이는, 몹시 거칠고 과격한 삶을 사는 곳이 북구 전사들의 낙원이었다.[42]

발할라의 연회에는 도축당해도 계속 부활하는 돼지 세흐림니르의 고기로 만든 식사와, 염소 헤이드룬의 젖으로 빚은 벌꿀술[43]이 대접되는데, 정작 오딘은 식사에는 손도 대지 않고 포도주만 마시며, 고기는 오딘의 발치를 맴도는 한 쌍의 애완늑대이자 사냥개인 게리(Geri: 탐욕스러운 자)와 프레키(Freki: 굶주린 자)에게 던져준다고 한다. 이 게리와 프레키는 《고 에다》의 〈헬기의 시〉에서 전사자들의 시신을 탐욕스럽게 뜯어먹는 모습이 묘사된 것으로 추정컨데, 전쟁의 신인 주인을 따라 전장을 어슬렁 거리며 시체를 뜯어먹기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44]

오딘에게는 게리와 프레키 말고도 후긴(Huginn: 감정, 생각)과 무닌(Muninn: 기억)[45]이라는 까마귀[46] 신수들도 있었다. 이들은 새벽부터 아홉 세계를 쭉 돌아본 뒤에, 저녁 무렵에 돌아와서 자신들이 보고 들은 모든 것을 오딘에게 전해줬다고 한다. 한편 오딘은 혹시나 후딘이 돌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무닌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2.2. 바니르 신족과의 전쟁

그렇게 세상에 질서가 잡혀가던 와중에 어느 날, 신들이 굴베이그라는 여자를 잡아다가 창으로 찌른 뒤 오딘의 홀로 데려가서 불태웠고[47],《고 에다》의 〈무녀의 예언〉에서 말하기를 그렇게 애시르 신족과 또 다른 신족인 바니르 신족 사이의 최초의 전쟁이 일어났다.[48] 오딘은 아스가르드에 쳐들어 온 바니르 신족의 군대를 향해 창을 던졌고, 이를 신호로 삼아서 최초의 전쟁이 시작됐다. 애시르 신족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무력이 강했던 바니르 신들은 아스가르드의 성벽을 무너트리고 그 영토를 짓밟지만, 애시르 신족 역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그렇게 좀처럼 전쟁이 끝나지 않은 끝에 두 신족은 결국 평화 협정을 맺기에 이르고, 이에 따라 서로 인질을 교환하기로 했다. 바니르 신족은 바다, 항해, 상업의 신 뇨르드를 아스가르드로 보냈고, 그의 자식인 프레이, 프레이야 남매도 아버지를 따라왔다. 그리고 애시르 신족은 오딘의 친우인 회니르바나헤임에 보냈다.[49]

이중에서 프레이야는 바니르 신족의 마법 세이드(seiðr)의 대가였는데, 오딘은 또 지적 욕구가 끓어올랐는지 그녀에게 이 세이드를 사사했다. 그런데 이게 여성인 볼바들이 주로 쓰는 주술이라서 여성적인 성향이 필요하고, 남성이 세이드를 사용하려면 여자로 분장해야 했다는 말도 있다. 거기다 세이드를 할 때는 황홀감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느낌은 남녀 간의 교접시에 여성들이 느끼는 오르가즘와 비슷했다.[50]로키의 말다툼〉에서 로키도 오딘을 깐다.[51] 실제로 매료 마법을 이용하여 수많은 애인을 뒀고, 하르바르드로 변장하여 토르에게 막말을 퍼부을 때 온갖 음담패설을 늘어놓자 토르가 단번에 정체를 알아채는 등 호색꾼이다.

또한 아스가르드로 이주한 프레이야는 오딘과 함께 에인헤랴르를 반씩 나눠서 관리하게 됐는데, 정확한 이유가 나오진 않지만 세이드를 가르쳐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 혹은 대가로서 오딘이 프레이야에게 자신의 권리를 나눠준 것이 아니냐는 설이 있다. 프레이야의 영지인 폴크방(Fólkvangr, 민중 또는 군대의 들판)에는 세스룸니르(Sessrúmnir, 좌석이 있는 방)라는 홀이 있는데, 전사자의 반을 관리한다는 것을 보면 발할라와 비슷한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52]

마지막으로 애시르와 바니르는 화평의 상징으로 커다란 솥에 각자의 침을 모아 크바시르라는 신 혹은 인간을 만들었는데[53], 신의 침이어서 그랬는지 크바시르는 예술과 지식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며 미드가르드 각지를 돌며 예술과 지식을 퍼뜨리며 칭송받았다. 그러나 그 재능을 시기한 난쟁이 형제 퍌라르&갈라르가 그를 죽이고, 그 피를 모아 꿀과 조합하여 꿀술을 만들었는데[54] 이를 마신 두 난쟁이 형제는 꿀술을 통해 얻은 예술과 지식을 뽐내다가, 수퉁이라는 요툰[55]에게 이를 빼앗겼다.[56] 실종된 크바시르의 운명을 알게 된 오딘이 요툰으로 변장해서 이걸 다시 훔쳐오다[57] 몇 방울 흘린 게 지상의 인간들에게 떨어졌고, 그 덕에 오딘은 '영감을 주는 신'이라는 이명도 얻었다.

6.2.3. 로키와의 만남

오딘은 어느 시점에서[58] 요툰 로키의형제를 맺고, 그를 애시르 신족의 일원으로 받아줬다.[59] 로키는 장난기가 심했지만 동시에 매우 재치가 있었으며 얼굴 역시 잘생긴 팔방미인이었지만, 이런 장점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사악한 심성을 지녔다. 이로 인해 로키와 그의 애인[60] 앙그르보다 사이에서 태어난 세 남매인 늑대 펜리르, 거대한 오름 요르문간드, 반은 미녀였지만 반은 시체로 태어난 역시 엄청난 악성을 품고 태어났다. 이에 노른들은 신들에게 부모, 특히 아버지를 닮아서 사악한 이 세 아이가 미래에 파멸을 몰고 올 것이란 예언을 전했다. 예언을 받은 오딘은 즉시 요툰헤임으로 가서 세 남매를 데려오라 명했다. 신들이 아이들을 데려오자 요르문간드는 미드가르드를 둘러싼 바다로 추방했고, 헬은 니플헤임으로 추방해서 명계의 왕국의 지도자로서 병사하거나 노환으로 죽은 영혼들을 관리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펜리르는 추방하는 대신 아스가르드로 데려와서 키웠는데, 강아지 시절부터 사나웠던 건지 아니면 그에게 예정된 흉악한 미래 때문인지, 용감한 티르를 제외하면 아무도 펜리르에게 먹이를 주지 못했다. 하지만 펜리르는 결국 크고 흉폭한 늑대로 자라났고, 성장하는 동안 온갖 불길한 예언을 몰고 다닌 탓에, 각자의 유배지에서나마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형제자매와는 달리 유일하게 라그나로크가 올 때까지 전신을 구속당하고 말았다.

한편 로키는 오딘이나 토르와 함께 모험을 떠나거나, 장난기를 주체 못하고 사고를 쳤다가 이를 보상하는 과정에서 오딘의 무기이자 상징이 될 궁니르를 포함한 많은 보물을 얻어오는 등 만악의 근원임과 동시에 해결사의 역할을 하며, 미우나 고우나 애시르의 일원으로 살아갔다. 하지만 프리그가 불길한 예지몽을 꾼 발드르를 위해 세상 만물에게 "발드르를 해치지 말아달라."는 맹세를 받아오자, 이를 못마땅히 여긴 로키는 너무 어려서 맹세를 받지 못한 작은 겨우살이를 가져다가 장님이었던 호드를 사주해서 발드르를 살해하는 죄를 범하고 말았다. 로키는 한동안 호드를 이용한 사실을 숨긴 듯하나, 결국 에기르의 연회장에 서 에기르의 시종 피마펭을 죽이고 신들의 치부를 파헤치다 자신이 발드르를 죽게 만든 진범인 것을 밝히고 말았다. 로키는 분노한 신들을 피해 도망쳤지만 결국 붙잡혔고, 아들 펜리르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종말이 시작되기 전까지 유폐당하게 된다.

현대 창작물에서 로키가 악당으로 돌변한 계기를 설명하기 위해, 오딘이 이렇게 죄 없는 아이들을 핍박한 것이 결국 장난꾸러기에 불과했던 로키를 흑화시켰으며, 흑화한 로키가 자식들에 대한 복수로[61] 오딘의 아들인 발드르를 살해한 것을 계기로 라그나로크가 발발했다는 식으로 각색하는 일이 잦았고, 결국 신들의 몰락은 오딘의 자기 실현적 예언이었다는 해석이 퍼지게 됐으며, 로키를 안티히어로로 각색하고 반대로 오딘은 부정적인 면을 극대화해서 각색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일부에서는 정설 취급 받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감상과는 별개로 이는 북유럽 신화의 운명론과 세계관을 고려하지 않은 해석이며, 신화가 성립될 당시의 의도와도 다르다.

북유럽 신화에서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다." 라고 예언된 사건은 반드시 일어난다. 그렇기에 설령 세 남매가 계속 앙그르보다와 함께 요툰하임에서 살았거나[62], 신들이 선하게 키우려고 노력했어도 결국 비뚤어져서 온갖 재난을 몰고 왔을 것이다. 로키 역시 아이들의 처우가 어찌 됐건 결국 어떠한 죄를 저지르고[63] 투옥당했다가, 라그나로크가 발발하면 신들에 맞서 싸우게 됐을 것이다.

6.2.4. 방랑하는 오딘

주신으로서의 업무를 소홀히 하지 않지만, 별개로 인간으로 변장해서 필멸의 세계를 방랑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당연하지만 놀면서 태업하려고 싸돌아 다니는 건 아니며, 《고 에다》의 〈높으신 분이 말하길〉(Hávamál)의 18연에 따르면 견문을 넓히고 마음의 양식을 얻기 위한 탐구의 과정이라고 한다.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격언이 어울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눈 하나를 잃고 산제물이 된 끝에 남부럽지 않을 지혜와 지식을 얻었으면서도 여전히 더 알고 싶어 하는 오딘의 지독한 집념을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54연부터 "적당히 지혜로울 줄도 알아야 한다.후 너넨 이런 거 하지 마라 너무 많이 알아봤자 불행할 뿐이고, 특히 괜히 앞날을 내다봐서 슬픔에 빠질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한 것을 보면, 본인도 볼바에게서 라그나로크에 대한 예언을 듣고 심란해졌거나 이래저래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진 탓에 지친 듯하다. 사실 굳이 오딘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게, 한 번 정해진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북유럽 신화의 운명론이기 때문에, 괜히 바꾸지도 못할 미래를 내다봐서 마음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요툰들에게서 시의 꿀술을 되찾아오기 위해 요툰헤임으로 떠나거나, 아들의 운명을 알기 위해 저승을 방문하거나,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인간을 구하기 위해 미드가르드를 방문하는 등(티르빙 전설) 주신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려고 방랑자의 모습을 갖추고 내려오기도 한다.

이렇게 방랑자로서 미드가르드에 내려올 때는 챙이 넓은 모자(Síðhǫttr)[64] 또는 두건(Grímnir)을 쓰고, 망토를 둘렀으며, 긴 수염을 휘날리는 외눈의 노인의 모습을 갖춘다. 가끔 맨발로 다니기도 했는지,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는 신발을 신지 않았다고 묘사되었다. 그래서 시나 사가에서 외눈의 노인이나 긴 수염을 가진 노인이 갑툭튀해서 신비로운 일을 하고 사라진다면, 작가가 굳이 정체를 서술하지 않아도 오딘인 것을 알아볼 수 있다.

6.2.5. 라그나로크

먼 훗날 라그나로크가 일어나면 오딘은 궁니르와 빛나는 갑옷으로 무장한 채로 슬레이프니르를 타고. 에인헤야르를 이끌며 전쟁에 나선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로키의 아들 중 하나인 거대한 늑대 펜리르와 대치하다가 패배하고 삼켜져 죽음을 맞이한다. 그 직후 아들 비다르가 한 쪽 발로 펜리르의 아래턱을 짓밟아 입을 찢어 죽여서 아버지의 원수를 갚아주게 된다.[65] 다른 신들은 괴물과 동귀어진이라도 했는데, 한 놈도 해치우지 못하고 사망.

하지만 아들인 발드르와 호드는 저승에서 부활해서 돌아오며, 비다르와 발리 역시 살아남아서 토르의 아들 모디와 마그니, 그리고 바나헤임에 가있었던 탓인지[66] 살아있었던 회니르와 함께 세상을 재건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위대한 신(Fimbultýr, 오딘의 이명)이 남긴 비밀스런 지식들 역시 이어받는다고 하니, 결국 오딘은 마법과 지식의 신 다운 유산을 남긴 셈이다.

6.3. 헤임스크링글라

스노리 스툴루손이 작성한 열왕사가 《헤임스크링글라》의 〈윙글링 일족의 사가〉에서는 오딘을 포함한 모든 신들이 에우헤메로스식 해석을 거쳐서 인간 왕족으로 표현된다.

오딘은 아시아[67]타나이스강(Tanais) 동쪽에 위치한 아사란드(Ásaland) 혹은 아사헤임(Ásaheimr)를 다스린 왕이었다. 그에게는 에다와 마찬가지로 빌리와 베이라는 동생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형이 사람들을 도우러 멀리 떠나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자, 왕좌를 차지하고 영토를 반으로 나눠서 가진 것도 모자라서 형수인 프리그까지 공동 아내로 삼았다. 그러나 그 직후에 오딘이 돌아와서 동생들에게서 왕좌와 아내를 돌려받았다. 의외로 오딘은 자신이 자리를 오래 비운 탓에 벌어진 일로 여긴 것인지, 빌리와 베이를 처벌하지 않았다.

이후 오딘은 대군을 이끌고 타나이스강 유역에 위치한 바나란드를 침공했지만, 바나란드 사람들은 탄탄한 준비를 기반으로 아사란드의 공세를 잘 방어해내며 치열하게 싸웠다. 바나란드의 저항으로 인해 전쟁은 좀처럼 끝나지 않았고, 점점 지쳐가던 양측은 평화협정을 맺고 이를 보장하기 위해 인질을 교환하기로 한다. 바나란드에서는 그들 중에 가장 뛰어나며 부유하기까지 한 뇨르드와 그의 아들 프레이를 보냈고, 아사란드 쪽에선 덩치가 크고 잘생긴 회니르야 말로 족장감이라 여겨서 그를 보내기로 한다. 그리고 양 진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들도 교환했는데, 바나란드에서는 크바시르를 보냈고, 아사란드에선 미미르를 보냈다. 바니르들은 반반하고 점잖게 생긴 회니르에게 처음에는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잘 모셨으나, 점차 그가 미미르 없이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으며 어려운 사안을 맞닥뜨리면 "다른 사람들이 조언하게끔 하시오." 라는 말밖에 안 하는 것을 깨닫고는, 오딘이 자신들을 속였다고 여긴 나머지 격분해서 미미르의 머리를 잘라 아사란드로 보냈다. 오딘은 그 머리를 약초로 방부처리한 다음 되살려서 지혜와 조언을 구하게 됐다.

반면 오딘은 인질로 온 뇨르드 부자를 잘 대접해서 사제로 책봉시켜 제사를 주도하게끔 했다. 특히 뇨르드의 딸 프레이야는 뛰어난 마법사로서 바나란드식 마법을 아사란드에 전파했다.

바나란드와의 갈등이 마무리된 후, 오딘은 예언을 통해 그의 자손들이 세상의 북쪽에 정착해서 살게 될 것이란 미래를 봤다. 오딘은 예언에 따라 백성들을 이끌고 북쪽 땅을 향해 떠나며, 아사란드의 통치권은 빌리와 베이에게 넘겨주었다. 오딘 일행이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삭스란드였는데, 이들은 삭스란드를 정복해서 왕국을 세웠으며 오딘과 프리그의 아들들로 하여금 다스리게 했다. 아들들을 삭스란드에 남겨두고 다시 길을 떠난 오딘 일행은 북해로 향했고, 미래에 오덴세(Odense)[68]라고 불리게 될 장소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오딘은 일단 게푠을 보내 스칸디나비아 땅을 정찰하게 했는데, 그녀는 귈피(Gylfi)[69]라는 왕을 만나서 영토를 뜯어낸 후[70] 그 땅에서 오딘의 아들 스쿌드(Skjöldr)와 결혼해서 살았다.

게푠으로부터 귈피의 왕국이 매우 풍요롭다는 정보를 들은 오딘은 바로 귈피를 찾아갔고, 자신이 아사란드의 군대에 맞설 힘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귈피는 오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그렇게 오딘은 훗날 맬라렌 호수(Mälaren)라고 불리게 되는 로긴 호수(Löginn)에 정착해서, 거대한 신전을 짓고 그 일대를 시그투나[71]라고 이름지었다. 그리고 원정을 따라온 가족과 바나란드의 사제들에게 영토를 나눠줬는데, 대부분 에다에서 신들이 다스리던 영토와 동일한 이름을 가졌다.[72]

오딘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에게 자신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됐으며,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각종 재주들을 가르쳐줬고 이를 통해 많은 존경을 받았다. 그 외에도 오딘은 그 어떤 미인을 데려와도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미남이었으나, 전쟁터에 나설 때는 변신 마법을 사용해 적군의 사기가 꺾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형상을 취했다고 한다.[73] 또한 오딘의 목소리는 너무나 부드러운 탓에, 듣는 사람마다 오딘이 말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는 평범하게 말하는 대신, 모든 말을 마치 즉흥적으로 지어낸 시처럼 읊었으며, 이것이 바로 스칼드식 시(skáldskapr)의 기원이라고 전한다. 시그투나 신전의 사제들 역시 오딘을 도와 스칸디나비아 땅에 노래와 시문학을 전파했다고 한다.

그의 추종자들 중에는 사제뿐만이 아니라 광전사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 가죽을 입은 자'라는 의미의 베르세르크라고 불렸다. 이 베르세르크들은 갑옷도 걸치지 않은 몸으로 마치 늑대 혹은 개처럼 적에게 돌진해서 그들의 방패를 물어뜯었고, 곰처럼 강한 힘으로 적들을 죽였으며, 불도 철도 베르세르크들을 해치지 못했다고 한다.

오딘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마법사이기도 했는데, 상기한 변신술은 물론이고, 순간이동, 언령으로 불 끄기, 바다를 잠재우고 순풍을 불러오기,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강령술 등의 주문을 알고 있었다. 오딘은 룬 문자를 이용해서 백성들에게 이러한 마법들을 가르쳐줬고, 이 덕에 아사란드 사람들은 마법의 달인으로 불리게 됐다. 한편 오딘은 세이드라는 또 다른 계통의 마법도 알고 있었는데, 이 세이드는 인간의 운명을 내다보거나, 죽음, 불행, 불화 등의 재앙을 내리고, 누군가의 지혜와 힘을 빼앗아서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있는, 매우 강력한 마법이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시전자에게 어마어마한 고통을 안겨주었기 때문에, 존경받는 룬 마법과는 달리 부끄러운 술법으로 여겨졌다.[74]

한편 에다에서와는 달리 스키드블라드니르가 프레이의 것이 아닌 오딘의 소유물로 소개된다.프레이: 뭐야 시발 돌려줘요 그리고 에다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소식을 전해주는 까마귀인 후긴과 무닌을 데리고 있었으며, 오딘은 이들에게 인간의 말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아무튼 오딘은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는 대가로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새해가 밝을 때마다 호화로운 희생제를 치르는 것으로 보답하며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뇨르드와 이혼한 스카디라는 여인을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아들였고, 그녀와의 사이에서 훗날 노르웨이의 왕이 될 새밍(Sæmingr)을 비롯한 많은 아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가의 오딘은 신이 아닌 인간이었던 탓에, 결국 늙어서 혹은 병에 걸려서 죽고 말았다.[75] 그는 죽기 직전에 창으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낸 뒤에, 자신은 이제 먼저 간 친구들이 기다리는 신들의 땅 '고드헤임'(Goðheim)으로 갈 것이며, 전장에서 죽은 사람들을 모두 거둬가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오딘은 사후에 신격화됐으며, 그의 고향인 아스가르드 역시 신성한 낙원으로 여겨졌다. 백성들은 신으로 승천한 오딘이 전장에 나타나서 누군가에겐 승리를 안겨주고,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있는 곳으로 초대한다고 믿었으며, 이렇게 승리하고 살아남거나 용감하게 싸우다 죽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영광스러운 일로 여겨졌다고 한다.

6.4. 그 외의 전승

파일:워덴01.jpg파일:워덴02.jpg
《De primo Saxonum adventu》 《Historia Anglorum》

7. 기타

8. 능력

8.1. 마법

8.2. 보물

8.3. 신수

8.4.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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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오딘의 별명들

오딘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자 할 때는 이름이 아니라 자신의 권능이나 활약을 암시하는 별명이나 가명을 댔다. 이 때문에 별명이 매우 많은데 에다, 사가, 그리고 몇몇 룬스톤에 새겨진 기록들을 통해 수집한 기록들에 따르면 그 수가 약 170개에 달한다고 한다. [85]
고대 노르드어 발음
Aldafaðr / Aldafǫðr 알다파드르 / 알다포드르 인류의 아버지
Alfǫðr 알포드르[86] 만물의 아버지
Bǫlverkr 볼베르크 악행을 저지르는 자, 악당
Draugadrottinn 드라우가드로틴 산송장의 군주
Fjǫlnir 푤니르 많이 아는 자
Gautr / Gauti 가우트 / 가우티 가우틀란드 사람[87]
Grimnir[88] 그림니르 가면 쓴 자, 두건 쓴 자
Grimr 그림 가면
Gondlir 곤들리어 지팡이 든 자
Hárbarðr 하르바르드 회색 수염
Hárr 높으신 분
Hávi 하비 높은 존재
Herjan 헤르얀 전사, 약탈꾼, 군주
Hnikarr 흐니카르 전쟁의 선동자
Hrafnaguð 흐라프나구드 도래까마귀의 신
Hroptr / Hroptatýr 흐롭트르 / 흐롭타튀르 현자
Sigtýr 시그튀르 승리의 신, 전쟁신
Valfǫðr 발포드르 전사자들의 아버지[89]
Vegtam[90] 베그탐 방랑자
Viðurr 비두르 살해자
Yggr 이그 무시무시한 자

여기에 적힌 별명들은 일부에 불과하며 이 페이지에서 이름 철자 / 뜻 / 원전의 어느 문헌에서 나온 이름인지 확인할 수 있다.

10. 대중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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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외부 링크

11.1. 영어

11.2. 한국어

11.3. 일본어

11.4. 중국어


[1] 버서커의 어원인 베르세르크가 오딘을 광적으로 모시며 곰의 탈을 쓴 전사라는 뜻이다.[2] 라틴어로는 오딘을 가리키는 표준 표기가 따로 없다. 브레멘의 아담은 Wodan이라고 저서에서 적었고, 중세 스칸디나비아권의 지식인들은 Othinus(오티누스)란 표기도 사용하였다.[3] 브레멘의 아담이 ≪함부르크 주교 열전≫을 탈고한 시기는 대략 1075~76년 즈음으로 추정한다. 독일어가 아니라 중세 유럽의 문어인 라틴어로 썼다.[4] 다만 전쟁의 신인데도 불구하고 위상에 비해서는 무력 면에서 토르에게는 밀리는 편이다. 어디까지나 오딘의 주특기는 지혜와 마법이라고 볼 수 있지만, 북유럽 신화 전개가 주로 신들이 요툰에게 위기를 겪다 토르가 구원투수로 한 방에 해결하는 패턴의 반복이기에 활약 면에서는 주신답지 못한 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처음부터 북유럽에서 오딘을 주신으로 모신 게 아닌 데다가, 불길한 오딘과 다르게 서민에게 친숙하고 오랫동안 주신으로 묘사된 토르가 서사를 많이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리스 신화에서도 주신인 제우스보다 헤라클레스에 대한 서사가 더 많은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여기에 더붙어서 말하면 한때 주신으로 여겼던 티르가 점점 신앙을 잃자 비중이 매우 줄어들었고, 프레이조차 덴마크에서 매우 중요한 신으로 섬겨졌다가 애시르 신족에 편입되면서 비중이 매우 협소해진 편이다. 그나마 바니르 신족 중에서 프레이야가 예외적이면서 유일하게 비중이 큰 특별한 케이스다. 그나마 오딘이 뒤늦게나마 주신을 확립될 수 있었던 것은 상류층인 전사들로부터 많은 신앙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류층으로부터 먹고 사는 시인으로부터 수많은 찬양을 담긴 서사시를 남겨왔기에 토르와 함께 최고신 자리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 오딘이 하르바르트로 변장하여 토르를 엿먹이는 이야기도 따지고 보면 서로 신앙이 충돌하거나 경쟁하기 시작한 배경으로부터 나왔다는 말도 있다. 마침 그리스 신화에서 아테네 도시를 두고 차지하려고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서로 경쟁하면서 충돌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5] 다만 번개를 다루거나 최강의 신이라는 점에서는 오히려 토르 쪽이 제우스와 겹치는 구석이 더 많다.[6] 현대 독일식으로는 보탄[7] /wɔː.ðɑ.nɑz/[8] 현대 독일식으로는 보탄[9] 그래서 반드시는 아니지만, 인도유럽어족 계열 신격의 이름 뒷어절에는 종종 n 자음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켈트 신화의 여신 에포나(Epona)는 '말(馬)의 여주(女主)'라는 뜻이다.[10] 그리고 미트라-바루나 관계에서 미트라에 해당하는 신은 티르라고 주장했다.[11] 다만 오딘의 담당 영역으로 알려진 것들이라고 해서 다른 신들이 절대 겸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12] 후술할 날씨 조종, 치료, 예지, 강령술 등 오딘의 다양한 권능들이 대부분 마법에서 비롯된다.[13] 광기의 신으로 유명하지만, 상기 했듯이 광기와 분노 모두 트랜스 상태로 인한 황홀경에서 비롯됐다.[14] 출처: 루돌프 지메크(Rudolf Simek) - Dictionary of Northern Mythology, 360 페이지.[15] 오히려 이런 천부신에 가까운 것은 《신 에다》에서 비와 햇볕을 관장하는 풍요의 신으로 소개된 프레이나 천둥의 신 토르이다. 그래서인지 토르의 아내 시프의 금발이 밀밭의 상징이라 해석하며, 그녀를 지모신으로 분류하는 학설도 존재한다.[16] 낮의 신 다그, 밤의 신 노트, 솔과 마니, 토르 등[17] 또는 노른과 마찬가지로 운명의 직조를 할 줄 알았던 발키리들이 직접 전사들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오딘의 계획을 따르지 않았던 바람에 벌을 받은 발키리도 있었다.[18] 이런 탓인지 오딘은 로키에게 자격 없는 자들에게 은총을 내린다는 비아냥을 들었다.[19] 《고 에다》의 〈하르바르드의 노래〉에서 토르가 하르바르드로 변장한 오딘에게 "내가 요툰들 물리치고 다니는 사이에 넌 뭘 했냐?"고 묻자, 오딘은 발란드의 왕자들의 화를 부추겨서 전쟁이 일어나게 만들었다고 대답한다.[20] 예를 들면 《볼숭 일족의 사가》의 볼숭왕은, 적이 매복해 있으니 제발 돌아가라는 딸의 말에 "내 아들들이 죽음이 무서워서 도망친다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아낙네들에게 손가락질 당할 것이다.", "파멸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니, 그렇다면 나는 끝까지 용맹하게 싸울 것이다."라며 출정했다가 결국 전사했다. 이외에도 자신이 이런 저런 일을 겪다가 곧 죽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은 캐릭터들이, 미련할 정도로 덤덤하게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21] 현실적으로는 용감하고 강력한 전사조차 살해당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발할라와 에인헤랴르라는 개념이 생긴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22] 딱 한번은 무력으로 겨루는 일화가 있는 게 빌링이라는 요툰 혹은 드베르그의 딸을 얻기 위하여 경호 부대와 전부 싸워서 물리친 사례다.[23] 이 바프스루드니르와의 지식 대결에서 "죽은 발드르의 귀에 오딘이 속삭인 말이 무엇이냐."는 오딘 자신만이 답을 아는 문제를 낸다는 비겁한 속임수를 써서 그를 죽였다고도 하나, 사실 먼저 목숨을 걸자고 조건을 내건 것은 바프스루드니르였다.[24] 싫어했다기 보다는 높으신 분들이 섬기는 위대한 신이고 세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까진 알겠는데,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할 만큼의 관심은 없었다고 한다.(출처: The Pre-Christian Religions of the North - 01. Theoretical Considerations)[25] 출처: The Pre-Christian Religions of the North - 42. Óðinn[26] 마르스(티르)와 헤라클레스(토르)가 아닌 메르쿠리우스에게 가장 귀한 제물인 인간이 바쳐졌다는 걸 보면, 의외로 이때부터(적어도 기록이 남은 수에비족이나 킴브리족 내에선) 오딘이 주신이었던 걸로 보인다.[27] 갈리아 족의 신 루구스 역시 여행자들의 수호신이자 상업의 신이라는 면모 때문에, 소년신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멈에도 불구하고 메르쿠리우스와 동일시되었다.[28] 기사에 따르면 이전에는 독일 남부에서 발견된 6세기 후반의 유물이 최초였으나 이 발견으로 인해 기록이 150년가량 앞당겨졌다고 하며, 또한 오딘이 5세기 초부터 이미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숭배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한다. 라틴어를 아는 사람이라면 본 유물의 룬 문자 금문(金文)을 라틴어로 Is Vōdanī vir라고 옮길 만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29] 옷을 고정시키는데 사용한 브로치의 일종.[30] 프리그의 랑고바르드식 이름[31] 발드르 혹은 드물게는 프레이로 추정된다.[32] 북유럽 신화에서 프리그의 시녀 중 하나인 풀라로 추정된다. 프홀을 프레이로 해석하는 경우에는 프레이야로 추정하기도 한다.[33] 심지어 스노리 한 명이 서술한 《신 에다》 역시 마찬가지이다.[34] 이마저도 진짜 끝이 아니라 먼 미래의 일이라는 설정이다.[35] 북유럽 신화에서 모든 요툰은 최초의 거인 위미르의 후손이다.[36] 그 예시로 신과 여성 요툰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전부 신으로 취급 받으며, 《신 에다》에는 로키의 아이들이 사악하게 태어난 것은 앙그르보다의 악성보다 로키의 악성이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구절이 나오고, 《볼숭 일족의 사가》에서도 어머니가 잘났지만 아버지가 못난 탓에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못난 경우가 나온다.[37] 다만 근원이 비범한 신족이나 요툰과는 달리, 인간은 오딘의 창조물이라서 그런지 신과 인간 여자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들은 아버지를 따라 비범한 능력을 가졌을지언정 아스가르드가 아닌 미드가르드에 속한다.[38]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39] 오딘에게 바치는 제물은 창으로 찔러서 죽이거나 표식을 남겼다고 한다.[40] 신족이라고 다 특정한 권능이나 상징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다.[41] 철자가 Einherjar라서 '에인헤르자르'라고도 읽히는데 영어식으로 엉터리 음역을 한 것이다. 고대 노르드어를 비롯해 상당수의 북게르만계 언어에서 j는 반모음ㅣ에 해당하는 발음으로 읽히므로(ex. Mjolnir - 묠니르, Freyja - 프레이야), einherjar는 제대로 읽으면 에인헤르야르 또는 에인헤랴르다. 북유럽 신화의 명사들 중에서 유독 에인헤랴르의 j를 ㅈ로 엉터리 음역하는 경우가 잦다.[42] 이에 대한 재밌는 영상이 있다.[43]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에서는 "라그나로크 때 발키리들이 전부 덤벼도 로키의 군세를 이길 수가 없었는데, 라그나로크가 시작할 때까지 제림니르 고기가 부족하다는 말은 한 번도 나오질 않았으니 애초에 에인헤야르가 충분한 수만큼 모이지 않은 것이다" 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다만 《신 에다》의 이 "아무리 수가 많아도 펜리르 앞에선 적게 느껴질 것이다.", "세흐림니르의 고기가 모자란 적은 없다."는 대목은 징집된 에인헤랴르가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에인헤랴르가 몇이나 모이건 펜리르에게 몰살 당하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일이며, 그만큼 펜리르를 막강한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다. 음식이 부족하지 않은 것 역시 몇 번이고 도축해도 되살아나는 세흐림니르의 비범함과 연회의 풍족함을 의미할 뿐이다.[44] 피는 게리의 에일(Geri's ales)로, 썩은 고기 혹은 시체는 프레키의 식사(Freki's meal)로 비유된 케닝이 있을 정도니 시체 처리를 매우 즐겼던 모양. 이 두 늑대는 베르세르크의 늑대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울프헤드나르를 상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45] 후긴의 경우 한국에는 휘긴이라고 알려졌는데 이건 홍정훈 때문이다. 홍정훈이 휘긴이라는 필명을 썼는데, 이것은 필명을 정할 당시인 1990년대에 들어온 북유럽 신화 관련 책의 번역 오류 때문. 홍정훈 본인도 지금은 후긴이 맞다는 걸 알지만 본인은 그대로 휘긴으로 간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46] Crow가 아닌 Raven(큰까마귀)다.[47] 하지만 굴베이그는 죽지 않고 되살아났고, 총 세 번의 죽음을 경험한 후에 헤이드(Heiðr)라는 이름의 볼바로 재탄생했다.[48] 〈무녀의 예언〉에서는 신들이 왜 굴베이그를 처형했고, 이것이 어쩌다 두 신족 사이의 전쟁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일반적으로는 굴베이그는 바니르 신족 출신(더 나아가 바니르 측에서 아스가르드에 보낸 첩자라고 해석하기도 한다.)이었고, 이름 그대로 황금을 향한 탐욕(또는 후술할 세이드를)을 세상에 퍼트린 탓에 처형당했으며, 이에 바니르 신족은 동족을 해치려 한 애시르 신족에게 싸움을 걸었다는 식으로 해석한다. 한편 창으로 찔렀다는 점에서 굴베이그가 오딘에게 바치는 제물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도 있다.[49] 회니르와 미미르가 함께 바나헤임에 갔다가, 우유부단한 회니르 때문에 미미르의 머리가 잘린 사건은 후술할 《헤임스크링글라》에 나온다. 다만 《고 에다》에 미미르의 잘린 머리에 대한 언급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선,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머리가 잘렸으나 강령술로 되살아난 것은 사실인 듯하다.[50] 이런 남성 세이드술사들을 세이드마드(Seiðmaðr)라 불렀으며, 당시에는 불명예로 여기던 에르기(ergi), 즉 '남자답지 못한 행동'을 했기에 탄압의 대상이었다. 로버트 에거스의 영화 〈노스맨〉에 이렇게 여성복을 입고 오르가즘을 느끼며 강령술을 시전하는 남자 마녀(He-Witch)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이런 묘사에서 영향을 받은 듯하다.[51] "더구나 사무스 섬 사람들에게 네가 세이드를 썼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무당처럼 상자 뚜껑을 두드리고, 마녀 같은 차림으로 나라를 방황하다니. 너는 여자 흉내를 내는 음탕한 놈이다."[52] 발할라의 문은 540개인데, 각각의 문에서 에인헤야르 8백 명이 일시에 쏟아져 나온다. 계산해 보면 세스룸니르와 발할라에는 각각 에인헤야르 43만 2천 명씩 있다.[53] 고대 북유럽에서는 의결할 때 침을 뱉는 걸로 가부를 결정했다고 한다.[54] 결과적으론 신의 침으로 꿀술을 만든 거니 바이킹식 미드(벌꿀술) 제작 방법을 연상시킨다.[55]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에서는 '주퉁'이라고 되어 있지만, 타 북유럽 신들의 이름도 독일식으로 된 책이니 발음상으로는 그러려니 할 필요가 있다.[56] 그가 벌꿀술을 가지게 된 계기는 난쟁이 형제가 그의 부모를 죽였기 때문. 난쟁이들은 그의 부모 중 아버지 길링을 초대해서 죽이고 어머니는 남편의 죽음에 슬피 울다가 난쟁이들이 던진 맷돌에 맞아 머리가 으깨져 죽었다. 부모가 살해당하자 화가 난 수퉁은 냅다 퍌라르&갈라르의 영토로 달려가 그들을 물에 빠뜨려 죽이려다 했으나, 난쟁이 형제가 부모의 몸값으로 꿀술을 바치겠다고 애원하니 이를 받아들이고 그들을 살려줬다.[57] 훔쳐오는 방법이 괴악한데, 꿀술을 지키던 수퉁의 딸 군로드를 유혹한 뒤에 "딱 세 모금만 마시겠소." 라고 해놓고, 말 그대로 세 모금에 모든 꿀술을 다 마셔버렸다. 그 직후 독수리(Vulture가 아니라 Eagle. 게르만 신화에서 신성한 짐승이었다)로 변신해서 아스가르드로 도망친 뒤에 미리 준비해둔 솥에 토해냈다. 물론 이 덕분에 몸놀림이 굼떠져서 수퉁에게 추적당하는 등 서스펜스 요소를 만들어준다.[58] 《고 에다》의 〈로키의 말다툼〉에 따르면 '태초에'(í árdaga)라는 표현이 쓰였으니, 세상이 창조되고 얼마 안된 시절이었을지도 모른다.[59] 언제 어디서 만났고, 왜 의형제를 맺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로키가 발드르를 살해하고도 죽음으로 죄를 값지 않고 감금당한 것이 이 의형제 맹세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60] 로키의 본부인은 시긴이다.[61] 또는 자식들을 빼앗긴 것도 모자라서, 항상 말썽꾸러기 취급을 받으며 구박당하는 신세에 대한 화풀이로 그랬다는 각색도 있다.[62] 사실 로키 못지않게 사악한 것으로 판명난 앙그르보다이기에, 아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을지는 뻔하다.[63] 《고 에다》의 〈무녀의 예언〉에는 발드르를 살해한 것이 호드라고만 적혀있다. 로키는 다음 연에서 "사악한 로키가 사슬에 묶여있다." 라고만 언급되며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로키가 발드르의 죽음을 사주한 것은 〈로키의 말다툼〉에서 밝혀진다.[64] 이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간달프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톨킨 본인이 한 말에 따르면 그를 '방랑자' 오딘의 이미지로 생각했다. 필요한 일이라면 희생을 불사하는 결단성과 과감함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65] 앗! 시리즈에서는 오딘은 삼켜진 후에도 살아 있었는데 비다르가 두 동강 내서 그때 죽었다는 고신드립을 쳤다.[66] 〈바프스루드니르가 말하기를〉에 따르면 뇨르드 역시 세상이 망한 뒤에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다.[67] 위치가 돈강 유역인 것만 봐도 짐작이 가겠지만, 현대에 아시아로 분류되는 지역이 아닌 동유럽이다. 중세유럽인의 시각이 반영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68] 덴마크의 퓐 섬에 위치한 도시이다.[69] 《신 에다》의 〈귈피의 속임수〉에도 등장한다.[70] 자세한 것은 게푠 문서 참고.[71] 현대에는 시근힐스베리(Signhildsberg)라고 불리는 지역이며, 현재는 시그투나라고 하면 여기서 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세워진 새로운 시그투나를 의미한다.[72] 뇨르드-노아툰, 프레이-웁살라, 헤임달-히민뵤르그, 토르-트루드방, 발드르-블레이다블리크[73] 아예 다른 종인 동물이나 곤충으로도 변할 수 있었다. 또한 시체처럼 보이게끔 위장할 수도 있었고 한다.[74] 다만 여사제들은 이 세이드에 매우 능숙했다고 한다.[75] 《게스타 다노룸》도 그렇고, 이렇게 에우헤메리즘화를 거친 신화들은 결국 인간 왕조의 역사로 이어지기 때문에 라그나로크로 끝나지 않는다.[76] 오딘의 이명 중에도 가우트 혹은 가우티가 있다.[77] 〈Chronicon Æthelweardi〉[78] 이 일화가 라그나로크가 다가오면서 오딘의 룬 마법이 약해진 증거라고 알려져 있다. 허나 이는 《데인인의 사적》에 나오는 일화인데, 이 책은 일단은 덴마크의 역사책을 자칭하기 때문에 라그나로크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딘이 이 일로 벌을 받아서 힘을 잃지만, 이후 복권하면서 다시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았다는 묘사가 있으며, 그 뒤로도 마법을 써서 사람들을 돕거나 해코지하며 활발하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잘못된 해석이다. 오딘이 여자 꼬시려다 고생한다는 면에서는 《고 에다》의 〈높으신 분이 말하길〉에 소개된, 요툰 혹은 드베르그인 빌링의 딸과 사랑을 나누려 했는데, 소녀가 말하는 대로 밤에 몰래 침실로 갔더니 조용하기는커녕 불을 대낮처럼 밝힌 상황이라 경호 부대와 전부 싸워서 물리치고, 이튿날 아침 드디어 침실 안에 들어갔더니 커다란 홀에 하녀가 잠을 자고 침대에는 암캐 한 마리가 묶여 있을 뿐이었다는 에피소드를 참고했을 수도 있다.[79] 출처 《유럽의 판타지 백과사전》[80] Eyvindr skáldaspillir. 별명인 '스칼드의 파괴자'는 곧 표절자라는 의미이다. 하필 이 시도 호콘 1세의 형제 에이리크 1세 블로됙스의 추모시인 〈에이리크가 말하기를〉(Eiríksmál)과 형식이 매우 비슷하다.[81] 물론 그렇다고 포모르와 요툰의 공통점이 북유럽 신화와 아일랜드 신화를 이어주는 건 아니다.[82] 니세(nisse)라고도 불리며 전근대 한국 신화의 성주신처럼 집을 지켜주는 존재로 여겨졌다. 과거 스웨덴, 덴마크 등 북구권의 농촌에서는 동짓날에 죽을 쑤어서 집 앞에 갖다놓았는데, 다음날에 죽이 없어지면 톰테가 먹고 간 것으로 보았다. 러시아 신화의 도모보이와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83] 요툰 수퉁에게서 크바시르의 피로 만든 벌꿀술을 회수하기 위해, 요툰으로 변장하고 찾아갔을 때 썼던 별명이다.[84] The Dripper[85] 그리고 그런 호칭에 걸맞은 별별 모습으로 인간계를 주유(周遊)한다. 그래서 오딘을 듣보잡으로 취급했다가 캐관광을 타기도 하고, 반대로 네임드가 오딘을 '뭔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고 알아보아 잘 대해줘서 보답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캐관광 당한 예가 '그림니르가 말하기를'에 나오는 이야기이다.[86] 토머스 불핀치는 라그나로크 이후 등장하는 정황상 야훼 혹은 예수를 북유럽 식으로 은유한 강력하고 전능한 존재이자 절대신을 이 이름으로 칭했다. 그는 저서에서 "고대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으로 세계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하는 영원한 우주의 창조자이자 유지자로 모든 시대에서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그의 뜻은 만물 위에 있고 모든 것들은 알파두르의 무한한 힘에 복종하며 이 최고 존재는 종종 오딘으로 오인되기도 했다." 고 하지만 이런 절대신을 다룬 문헌은 '무녀의 예언'의 후대 판본뿐이며, 알포드르 혹은 만물의 아버지(All-father)가 오딘 이외의 신을 칭한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은 문헌들도 야훼나 예수는 그냥 그대로 부른다.[87] 오딘이 가우트 족, 즉 기트족의 시조라는 설화에서 비롯됐다.[88] 오딘이 변장을 하고 자신의 양자 게이로드를 방문했을 때 댄 별명이다.[89] 또는 Death-Father 라고도 번역된다.[90] 고 에다의 발드르의 꿈(Baldrs draumar)에서 아들이 꾼 악몽에 대해 알기 위해 저승으로 갔을 때 쓴 가명이다. 그러나 정작 상대방은 오딘을 알아봤다. 오딘 또한 상대방을 알아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