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백과(영어)
영어: The Wild Hunt, Ghost Riders
독일어: Wilde Jagd, Wilde Heer
이탈리아어: Caccia selvaggia
1. 개요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주로 북서유럽과 중유럽의 전설들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현상.엄청난 수의 망령, 요정, 악마 등 초자연적 존재로 이루어진 사냥꾼의 행렬이,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말과 사냥개를 거느린 채 지상이나 공중을 향해 내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서양판 백귀야행.
2. 특징
이하는 다수의 전설에 나오는 대략적인 특징일 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에게 적대적이다.
- 행렬을 쳐다보거나 방해했다간 죽거나, 행렬의 일부가 된다.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문단속을 잘 하고 창문을 닫아서 와일드 헌트와의 조우 자체를 피하는 것이다.
- 인간을 사냥한다. 앞서 말한 운 나쁜 목격자들 외에도, 사냥꾼 등이 주 타겟. 이는 아마도 헌트의 리더가 오딘, 아르테미스 등 사냥과 자연의 신이라는 것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일부 전승에서는 이들이 지상을 떠도는 망령이나 세례받지 못한 아이들, 지옥에서 빠져나온 악인의 영혼을 사냥한다고 보기도 한다.[1]
- 소리가 작아져갈수록 관찰자에게 가까워진다. 다시 말해, 엎드려 있다가 말발굽 소리, 사냥개 짖는 소리가 작아져서 안도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
- 일종의 징조이기도 하다. 주로 날씨의 변화를 예고하지만, 전쟁이나 분쟁 등을 알리기도 한다.(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전설) 때로는 행운을 가져다주기도 하는데, 이들이 머물고 간 농장이나 숲이 이후 매우 풍요로워졌다는 여러 스칸디나비아 전설이 있다.
- 이 세상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괴물 같은 말에 타고, 마찬가지로 괴물 같은 사냥개들을 대동하고 있다. 이 사냥개에 대한 이야기 또한 지방마다 얘기가 다른데, 망령을 추적하기 위한 악마의 사냥개(즉 헬하운드), 또는 세례를 받지 못한 아이들의 영혼이나 버서커(광전사)들의 영혼이 변한 존재들이라고 한다.
- 하늘이나 지상, 또는 지상에서 약간 뜬 높이에서 맹렬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다.
또한, 그 사냥 행렬을 이끄는 이도 전설마다 다르다. 그냥 편하게 여러 개 있다고 생각하자.
- 스칸디나비아 반도: 오딘, '사냥꾼 헤른' 등등.
- 독일 등지: '홀다'(Holda), 또는 '홀레'(Holle)라 불리는 존재(프레이야나 프리그로부터 유래되었을 가능성, 혹은 헬과 그 기원이 동일할 가능성이 있다.), 보탄 등등.
- 그리스 일대: 헤카테, 아르테미스(또는 디아나) 등등. 흥미로운 것은, 중세시대에 디아나가 와일드 헌트를 이끄는 것이 목격된 지역들은 역사적으로 디아나 숭배가 행해진 적이 없는 지방이라고 한다.
와일드 헌트의 목적이나 기원 등도 마찬가지로 지역 및 전승마다 다르다.
- 요정 세계로의 여행설. 한 왕이 호위 기사와 함께 요정들의 잔치에 갔다가 말들을 선물받았는데, 거기서 절대 내리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며칠간 융숭한 대접을 받고 돌아왔더니, 어느 새 인간 세계에서는 수백년이 지나 있었다. 깜짝 놀란 한 기사가 땅에 발을 대자 순식간에 먼지가 되어 버렸는데, 이는 말에서 내리는 순간 그동안 안 먹었던 나이를 한순간에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왕과 기사들은 말에서 내리지 못하고 이 세상을 영원토록 떠돌고 있다고 한다는 것이 전설의 공통적 내용. 여러 모로 켈트 신화의 오신[5], 립 반 윙클[6] 및 우라시마 타로 이야기와 비슷하다.
- 악마의 전령 설. 주로 기독교 계열 전승으로, 이에 따르면 와일드 헌트는 악마가 지옥에서 빠져나온 유령들(레버넌트)이나 지상을 떠도는 망령들을 사냥하는 행렬이라고 한다. 또한 그 리더는 사탄, 헬르퀸[7], 헤롯, 크램푸스[8], 성 아분디오 등이라고 한다.
- 저주 설. 많은 악행을 저질렀거나 일요일에 사냥을 한 귀족이나 왕이 신의 저주를 받아 최후의 심판까지 사냥을 하며 세상을 떠돌게 되었다는 것. 플라잉 더치맨 전설과 비슷하다.
- 요정 설. 요정들이 지상을 활보하며 인간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동물을 사냥하거나 숲을 파괴한 죄로) 이 경우, 와일드 헌트의 리더는 뿔 달린 사슴 해골의 머리를 한 정체불명의 남자인 경우가 많다.[9]
인도 신화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 시바신이나 다른 죽음의 신들이 그들을 따르는 유령들을 데리고 지상을 활보하며, 이 기간은 매우 불길하다고 여겨진다는 내용이다.
하와이에는 '카 후아카이 오 카 포(Ka huakai o ka po)', 즉 '밤의 행렬'이라 불리는 유령들의 행렬에 관한 전설이 있다. 이들은 카메하메하 1세 등 하와이 왕족들의 유령들이 이끈다고 하며, 이들을 쳐다보거나 마주치면 마찬가지로 끌려가서 행렬의 일부가 된다고 한다. 다만 죽은 척하거나, 행렬에 섞여 있던 죽은 친척들이 도와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모양.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유령이 자신들만의 행렬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 목격되기도 하였다는 말이 있다.
놀랍게도 조선의 풍습으로는 정월 대보름 다음날인 음력 1월 16일 '귀신날'이 있었는데, 이날 집 밖으로 나가면 귀신이 들러붙는다고 해서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설날에서 대보름까지 신나게 놀고 나서 하루 정도 조용히 지낸 뒤 생업에 종사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현실적인(?) 해석이 있다. 야광귀 문서 참고.
참고로 이 모든 신화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대처법이 집의 문 단속을 잘 하고 낯선 사람이나 동물은 들여보내지 말라는 것이다. 예외적인 경우라면 독일의 오딘이 이 술취한 남자를 살려주고 오히려 금으로 보상해주었다는 전설이 있지만 이 경우는 남자가 금기를 의도적으로 어겨서가 아닌 데다 심지어 꾀를 써서 오딘을 속아냈다는 굉장한 업적을 이뤄냈기에 보상받은것이다.
이 모든 와일드 헌트 신화들이 문화권 불문하고 공통점을 가지는 이유가 의외로 평범한데 숲속에 들리는 으스스한 바람 소리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숲속에서 들리는 바람은 굉장히 으스스한데다 옛날 사람들에게 있어서 숲은 결코 안전하지가 않고 맹수가 오가는 동시에 어디에 덮쳐올지도 모르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에 공포스럽지만 동시에 사람들에게 음식과 집을 지을때 필요한 나무와 진흙, 옷을 만들때 필요한 직물같은 생계에 필수인 자원을 제공해주는 역설적인 곳이다. 그래서 숲은 신비로운 힘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었으며 나무를 스쳐가는 바람소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숲이라는것은 사람이 살기에 꼭 필요하기에 문화권을 따질 필요도 없이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전설이다. 좋은 예시가 독일의 와일드 헌트 전설에서는 와일드 헌트에 연루되면은 운이 좋으면은 몇달은 거뜬히 버틸 고기를 준다는 횡재를 얻을수 있지만 평범한 경우에는 사람을 납치해가는 좋은 결말과 나쁜 결말이 공존하는 숲에 더 어울릴수 없는 성질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러한 "행렬"이 위험한 이유도 설명할 수 있는데, 이러한 숲의 바람 소리가 집에서도 들릴 정도로 큰 바람이 부는 상황이 되려면 태풍이나 폭풍이 부는 것밖에 없다. 그런 날에 집에 안 있고 밖에 나가면 대부분 사고로 죽을 테니 이를 "인간을 사냥한다"고 여긴 것.
3. 대중매체
- 더 위쳐 시리즈. 소설에서 간혹 언급되거나 등장인물이 목격하는데 게임의 와일드 헌트랑은 다른 거 같다. 게임에선 이세계에서 온 엘프들의 왕 에레딘이 이끄는 군단으로 나오며 본인은 와일드 헌트의 왕으로 불린다. 이들이 위쳐 세계를 돌아다닌 흔적들이 '와일드 헌트'라는 전승으로 불리게 됐다는 설정. 게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엔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라며 부제로 쓰이기도 했다. 자세한 건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스토리 문서의 세계관 문단 참고.
- Warhammer세계관에서도 우드 엘프(Warhammer)의 정기적 행사로, 이종족[10]을 닥치는대로 사냥하는 것으로 언급된다. 이는 우드 엘프가 선 세력이지만, 자신들이 거주하는 아델 로렌 숲을 침범하는 종족을 사냥하는 걸 제외하면 외부에 개입하지 않는 극도로 폐쇄적인 성향의 종족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숲 밖으로 나가 과도하게 많아진 외부 종족을 사냥, 숲의 질서를 유지하는 행위다.
- 만화 헬보이에서 등장하기도 했는데, 여기서 와일드 헌트는 거인들을 사냥하는 영국 귀족 유령들의 사냥행렬이다.
- 만화 아카메가 벤다!에서도 비밀경찰 와일드헌트란 이름으로 등장했는데… 문서 참조.
- 타입문에서는 일종의 집단?처럼 언급되며, 여기저기서 자주 불려나온다. 설정상으로도 상기에 언급된 대부분의 전승이 와일드헌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수 있다.
- 프랜시스 드레이크 : 살아있을 적 몰았던 배인 황금사슴호 '골든 하인드' 호와 이에 따르는 함대가 라이더로서의 보구 골든 와일드 헌트로 승화되었다.
- 알트리아 펜드래곤 : Fate/Grand Order 1부의 6장에서 등장하는 사자왕은 영령에서 신령으로 격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망령의 왕인 와일드 헌트가 되었다는 언급이 있다. 그리고 신령이 되기 전의 분기점으로, 신령이 되기를 거부하면서 폭풍의 왕으로 남은 것이 4장의 알트리아 펜드래건 얼터이다.
- 제보당의 괴수, 테오도리크 대왕 : 불가역폐기공 이드에서 등장, 원전에는 전혀 관계가 없던 둘이었으나 와일드 헌트로 묶인다는 이유로 영기가 결합, 신령급 어벤져 클래스로 등장한다.
- 패스파인더 RPG에는 몬스터 중 하나로 등장한다. 차원을 넘나드는 능력을 지니고 원본 전승처럼 여럿이 몰려다니며 인간을 비롯한 여러 대상을 사냥하는 요정족(Fey)으로, 와일드헌트란 이들을 일컫는 종족명이자 이들이 이루는 사냥 그룹의 명칭이기도 하다. 이들 중 가장 약한 와일드 헌트 사냥개(Wild Hunt Hound)가 CR 10부터 시작해 가장 강한 와일드 헌트 군주(Wild Hunt Monarch)는 CR 19에 달하며, 조우 중 와일드 헌트의 사냥 그룹 하나[11]와 대치하게 되는 'Wild Hunt'는 CR 21로 어지간한 시나리오 최종보스와 맞먹는 난이도를 보인다.
- 컨트리송 '(Ghost)Riders In the Sky'가 와일드 헌트를 주제로 한 곡이다. 들어보면 알 만한 친숙한 멜로디.
- 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학원 중 하나인 와일드헌트 예술학원.
- 게임 Limbus Company의 메인 스토리 6장에서 등장하는 마왕 히스클리프는 자신이 죽인 평행세계의 워더링하이츠 관계자들의 인격을 시체에 덮어씌워서 수하로 부리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망자의 군세를 이끄는 모습을 본 파우스트에게 와일드헌트라고 칭해진다. 이후 시즌 4의 하이라이트로 등장한 인격도 와일드헌트 히스클리프.
[1] 그림 형제의 야코프 그림은 이 모습을 “기독교의 신에게 세례받지 못해 떠났으니 오래된 다신교의 신들에게 환영받을것이다.”으로 표현했다.[2] Edric the Wild. 노르망디 공 윌리엄의 지배에 저항한 웨일즈 군주로, 요정과 결혼하였다는 등 여러 관련 전설이 있다.[3] Hereward the Wake. 마찬가지로 노르만인들에 맞서 싸운 색슨족 전사.[4] Gwyn ap Nudd. 웨일즈 지방의 죽음의 신이라고 한다.[5] 핀 막 쿨의 아들이자 음유시인. 요정 여왕 니브에게 사랑받아 그들의 땅에 갔다가 잠깐 인간 세계로 돌아왔는데, 땅을 밟는 순간 수백년의 나이를 먹게 된다.[6] 립 반 윙클 이야기 자체는 미국 작가 워싱턴 어빙에 의해 쓰여진 것이지만, 이야기 구조 및 특징은 유사한 옛 북유럽 민담들에서 거의 따온 것이다.[7] Hellequin. 프랑스 전설 등에서 지옥에서 도주한 인간들의 영혼을 잡아가는 악마적 존재로, 이후 할리퀸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8] Krampus. 한국의 망태기 할아버지처럼 못되거나 세례를 받지 못한 아이들을 잡아가는, 산타 클로스의 악역 버전 비슷한 악마적 존재.[9] 보통 '사냥꾼 헌(Herne the Hunter)'이라고 불린다. 켈트 신화의 사슴뿔을 한 숲과 사냥의 신 케르눈노스일 가능성도 있다.[10] 오크&고블린, 비스트맨, 스케이븐, 드워프, 인간 같은 동맹도 가릴 것 없이 학살한다.[11] 와일드 헌트 군주 1, 와일드 헌트 척후병(Scout) 1, 와일드 헌트 궁수(Archer) 3, 와일드 헌트 말(Horse) 3, 와일드 헌트 사냥개 4마리로 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