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유럽 신화의 요툰
미미르(Mimir)라는 이름은 "기억하는 자, 되돌이켜 생각하는 자"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며, 세계수의 뿌리 끝에 위치한 세 샘[1] 중 하나인 미미르의 샘을 지키는 파수꾼이었다. 그는 이 샘을 지키며 누구에게도 샘물을 주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만이 그 샘을 사용하며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자였다. 그러던 어느날, 오딘이 그에게 찾아와 샘물을 요구했고, 미미르는 오딘에게 한 눈을 요구했다. 그러자 오딘은 눈을 뽑아 샘의 바닥으로 던진 뒤 샘의 물을 마시고 무한한 지혜를 얻게 되었다.[2]이후 에시르 신족에 포함되다시피 하여, 바니르 신족과 전쟁을 벌였다가 화평을 맺을 때 에시르 쪽 인질이었던 회니르의 보조역으로 따라갔다.[3] 회니르는 잘생기기는 했지만 덜떨어졌고 굼떴기 때문에 미미르의 도움이 없으면 아무 일도 결정할 수 없었고, 이를 눈치챈 바니르 신족들은 자기들이 속았다고 생각해 (그래도 정식 인질인 회니르를 건드리지는 않고) 미미르의 목을 베어 에시르 진영으로 되던져버렸다. 여기에 미미르는 에시르도 아닌 요툰이었다는 게 작용했을 것으로도 보인다. 오딘은 그의 죽음을 슬퍼해 그의 머리를 되살리고, 언제나 자신의 곁에 두면서 중요한 일이 생길때마다 상담했다고 한다.[4] 이 이후로 두 마리 까마귀와 두마리 늑대와 함께 미미르의 머리가 오딘의 상징이 되었다.
에다에서 오딘은 9가지의 마법 노래를 자신의 외삼촌에게 배웠다고 하는 구절이 있어, 미미르는 베스틀라의 형제이자 오딘의 외삼촌으로 추측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