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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14 04:56:49

미미르(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시리즈 주요 등장인물
세은
수아 미미르 <colbgcolor=#1d1e23> 아린
유화 연화 선배
파일:밤이슬77.jpg
미미르
Mimiru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박신희
파일:일본 국기.svg 나카무라 칸나
성별 <colbgcolor=#ffffff,#191919> 여성
종족
직업 산신령 / 스포일러
생일 2월 22일
138cm
특기 욕, 물을 다루는 능력
좋아하는 것 만화책, 과일, 물 흐르는 소리, 파도타기, 폭포 오르기
싫어하는 것 오염, 사슴, 선녀, 나무꾼, 도끼, 썩어빠진 시스템
"산신령 미미르, 소환에 의해 찾아왔다!"
산신령
하지만 뭔가 귀찮아

1. 개요2. 성격3. 능력4. 작중 행적
4.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4.1.1. 과거4.1.2. 결말
4.1.2.1. 배드 엔딩4.1.2.2. 노멀 엔딩4.1.2.3. 트루 엔딩
4.1.3.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4.2.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
4.2.1. 첫 번째 루프4.2.2. 두 번째 루프4.2.3. 결말4.2.4.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4.3. 후속작에서
5. 기타

1. 개요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시리즈의 서브 히로인.

엘프처럼 생긴[1] 산신령이다. 왼쪽 눈에 뭔가에 베인 듯한 흉터가 있으며, 수영복 차림을 하고 있다.

수아를 '여우', 아린을 이름으로 부르며, 세은을 '도령'이라고 부른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은을 마치 남동생처럼 편하게 대한다. 수아가 살고 있는 집 근처를 둘러싼 숲을 신령으로써의 관할지로 삼고 있으며, 자신은 근처 연못과 연결된 호수에 거처를 마련하여 거주 중이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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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성격

산신령이라는 직함에 걸맞지 않게 완전 날라리. 기본적으로 느긋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에 욕과 음담패설을 즐겨한다.[3] 곁에서 세은과 수아가 애정행각을 벌일때 시이벌거리며 아저씨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세은과 수아가 같이 잔 다음날에 세은에게 대놓고 섹스했냐고 묻는 등 여러모로 걸걸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또한 남을 놀려먹기를 좋아하며 생김새와는 달리 아줌마스러운 행동을 많이 한다. 남을 놀릴 때는 눈에 흰자만 있는 특유의 표정을 짓는다.

음담패설을 좋아하는데 성교에 흥미가 참 많다.[4] 세은과 수아가 애틋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 이따금씩 튀어나와서 했냐?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정작 세은에게 자기 딴에는 섹시한 포즈를 취하거나 유혹 비슷한 대사를 치며 도발하려다가 세은이 반격하면 되려 본인이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5]

기본 설명처럼 말버릇으로 귀찮다 의욕없다 라는 말을 달고 살며 매사에 대충대충인 척하지만 사실 이건 게으른 척하는 거고, 실제론 아무도 안 볼 때 아주 성실하게 일한다. 그리고 이 모습을 들키면 몹시 부끄러워한다.

겉보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한편으로는 수아와 세은을 많이 걱정하고 도와주려하는 의외로 속이 깊은 인물이기도 하다. 친구가 부당한 일을 당하면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나서는 모습도 보이는데 세은과 있었던 과거 일에 관해 죄책감 비슷한걸 가지고 있으며, 배드엔딩에선 수아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백 퍼센트 죽을 걸 알면서도 저승에 직접 쳐들어가게 된다.
2편에서 여우가문에서 수아가 강해진것을 확인하고 그 비밀을 알아내려고 여우자매를 보내자, 본인이 앞장서서 수아가 약하다고 버려놓고는 이제와서 무슨 낯짝으로 찾아오는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세은을 봐온 탓인지 세은에게 모성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듯하다. 2편에선 세은이 무사히 일상을 보내는 걸 보고 감상에 젖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을 정도.

3. 능력

작중에서 수아와 함께 투탑을 달리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 1편에선 묘하게 컨디션이 안좋을 때가 많아 수아에게 번번히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후속작에서는 컨디션 문제가 없어서 원래 실력을 원없이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2편에서 본인이 밝히길 훈련소 동기 중에선 수석이었다고.
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능력이 있어서 물만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으며 뜨거운 물이 아니라면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6] 필살기로 메일스트롬하이드로펌프라는 기술을 쓴다.[7] 다만 자신의 관할지를 벗어나면 위력이 떨어지는 패널티가 있다고 한다. 물과 관련된 기술의 일부는 신령이 되기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능력이라고 한다.

수십대의 법기를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하며, 평소의 컨디션일 때에는 40여대의 법기가 합체한 강화판도 비교적 간단히 관광보낼 수 있다고. 작중에서 대놓고 미미르보다 강하게 나온 인물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8]
그리고 독에 어느정도 면역인 것으로 보인다. 세은이 한 알만 먹고도 죽을만큼 고통스러워하는 석류알을 여러알 입에 털어넣고도 멀쩡하거나,[9] 소주 십수 병을 병나발해도 취하지 않을 정도.[10]
그 외에도 자신의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침대에 뛰어들어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발로 밟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터트릴 수 있을 정도로 무겁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신체력 외에는 순수 지력도 뛰어난 편이다. 상황 수습을 혼자 주도하거나 법전을 공부해 협상을 따내는 걸 보면 대단한 수준. 때문에 표면적인 사건 해결을 주로 수아와 세은과 함께 하는 것과 반대로, 그 뒤처리는 미미르가 단독으로 주도한다. 나중에 밝혀지길 저승사자에서 산신령으로 이직하는 것도 실제론 매우 힘든 일이라고.

4. 작중 행적

해당 줄거리는 세은의 작중 행적 서술을 미미르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이니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싶다면 문서를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4.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ACT 2》: 둘째 날
파일:미미르3.png
둘째 날에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는 모습으로 첫등장한다.[11] 미미르는 세은을 보더니 미소를 지은 채 연못으로 뛰어든다. 세은은 미미르가 한참을 지나도 올라오지 않자 인생을 포기하려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연못으로 뛰어들어 구하려 한다.[12]
하지만 자신이 수영을 잘 했는지에 대해선 미지수였기에 잠시 머뭇거리나, 아무튼 잘 했을 거란 생각에 다짜고짜 뛰어든다. 미미르는 수면 아래에서 허우적대던 세은 주위를 헤엄치더니 수면 아래 동굴로 내동댕이 친다. 미미르는 발바닥으로 세은 얼굴에 비비적대는데, 세은이 분노를 담아 을 퍼부을 생각으로 일어나려 하자 역으로 인생 포기하지 말라며 언짢은 표정으로 말한다. 미미르는 이후 네가 자살하려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눈앞의 죽음을 막을 순 없었다며 웃고, 이후 왜 죽으려 했는지 말해보라며 웃어보인다.
잠시 당황한 세은은 이후 미미르가 뾰족귀금발벽안인 걸 보고 엘프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우가 둔갑한 소녀라면 모를까 엘프가 현실에 없을 거란 생각에 그냥 뾰족귀 외국인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미미르는 자기는 산신령이라고 답한다.
세은은 산신령이 자기가 평소 생각한 쇠를 금으로 바꿔주는 할아범이 아니란 사실에 기묘하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들은 미미르는 긴 머리를 수염처럼 뒤집어쓴 뒤 비슷하냐고 묻는데, 세은은 하나도 안 닮았다고 직설적으로 말한다. 미미르는 시무룩한 표정과 함께 자살한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세은은 그쪽이 자살하려는 줄 알고 뛰어들었다고 답한다.
미미르는 괜히 오해사게 해서 미안하다고 웃고 보상으로 쇠도끼를 금도끼로 바꿔주냐고 묻는다. 그 말에 신난 세은은 바로 오케이하지만 미미르는 귀찮다면서 다른 거로 바꾸라고 권유한다. 세은은 아까부터 신경이 쓰이던 뾰족귀를 만질 것을 부탁하는데 미미르는 성추행이라며 거부한다.
갑자기 벌어진 이 상황에 혼란스러워 하던 찰나 미미르는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고 이후 자기소개를 요구한다. 대략적으로 첫만남부터 연못에 뛰어들기까지의 이야기를 말해주자 미미르는 자기 보고 연못에 뛰어드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놀린다. 이에 세은은 미미르에게도 아이언 크로우를 거는데, 수아와 달리 두피에 혈액순환이 된다며 오히려 시원해한다.
미미르는 유연하게 발을 올려 손을 때고 지금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냐고 묻는다. 세은 역시 이전부터 그 생각을 했었고 미미르와 왠지 편하게 대화하는 분위기 때문에 기억을 잃기 전엔 친구 관계가 아니었을까하고 생각한다.[13]
미미르가 자기한테 반해서 훔쳐봤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세은은 그냥 금발 외국인이 벗고 있으니 신기해서 쳐다본 거라고 말한다. 그러자 미미르는 반한 게 맞는 거 같다면서 유혹하는 포즈를 취하는데 세은은 철컹철컹하게 만드는 거냐며 따진다.[14] 미미르는 경찰서 같은 건 이 동네에 없고 여우밖에 없다며 딴지를 건다. 세은이 수아를 말하는 거냐 묻자 미미르는 수아랑 만났냐며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세은은 수아는 기억나는데 미미르는 기억 안 난다고 말하고, 미미르는 기억나라면서 얼굴에 발길질을 한다. 세은은 가볍게 피하지만 미미르의 발을 맞은 벽이 우르를 무너지는 걸 보고 자기 죽이려는 거냐며 따진다. 미미르가 머쓱한 표정으로 미안하다 말하자 세은은 이 동네에 정상인 따윈 없다고 생각한다.
미미르는 좋은 풍경이 보고 싶은 거냐고 묻는다. 세은이 모처럼 물속이니 그렇다고 답한다. 미미르는 뜬금없이 아까의 유혹하는 포즈를 취하고 이게 좋은 풍경이라며 능청스럽게 미소짓는다. 세은이 별 반응을 안 하자 본인도 부끄러웠는지 이내 얼굴이 빨개지며 원래 자세로 돌아온다.
이후 미미르는 좋은 풍경을 보여준다며 동굴 아래로 데려간다. 이상하게 울리는 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내려가던 도중 미미르는 세은의 등에 올라타고[15], 이후 도령이 물 속에선 살 수 없는 지상에 사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인간들이 저승을 지하로 표현했고, 이곳은 살아있는 인간은 올 수 없는 지하 공간이라는 얘기도 한다. 그리곤 분위기 잡으면서 그럼 자긴 무엇일 거 같냐고 음침하게 속삭이는데, 세은은 무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미미르에게 안 속고 그대로 산신령이라 답하며 아이언 크로우를 건다.
미미르가 시원해하며 뒤를 보라 말하자 세은은 미미르의 방에 도달한 걸 본다. 미미르의 방 밖 배경엔 연못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거대한 규모의 물속이 있었고 세은은 놀란다. 그러자 미미르는 여긴 연못이 아니며, 연못과 연결된 다른 공간이라 말한다. 그리고 여기부터 저택을 감싸는 형태의 공간이 자기 관할이라는 말도 덧붙인다.[16]
미미르는 신령은 관할을 멀리 벗어나긴 힘드나, 관할지 근처까지는 물이 있다면 대부분 이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준다. 다만 허가 없이 벗어나면 깨진다고 말하는데 그걸 들은 세은은 그럼 산신령이 공무원같은 거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찔린 듯한 표정으로 긍정하고 이후 침대에 파묻는다. 세은은 주변을 둘러보니 침대는 물론 티비에 냉장고까지 있어 공무원답게 살림 한 번 제대로 차렸다고 생각한다.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미미르는 경치 좋냐고 묻고, 세은은 솔직하게 좋다고 답한다. 미미르는 퉁명스럽게 답하고 이후 자세를 잡더니 정말 아무것도 기억 안 나냐고 묻는다. 세은이 그렇다고 답하자 미미르는 어딘가 쓸쓸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답한다.

한동안 말없이 굴러다니다가 미미르는 뭐 먹을 생각 있냐고 묻는다. 세은이 먹을 게 있냐고 묻자 미미르는 웃으면서 자기가 있다는 말을 한다. 세은이 그냥 돌아간다고 말하고 미미르는 농담이라며 냉장고에 과일 있다고 말한다. 미미르가 과일을 꺼내오는 동안 세은은 이 상황이 마치 엄청 친한 친구 집에서 뒹굴거리는 것 같다고 느낀다.
미미르가 꺼낸 것은 세 개의 석류였으며, 미미르는 연극톤으로 위대한 산신령이 주는 과일이니 먹으면 기억이 돌아올지도 모른다면서 호들갑을 떤다. 석류를 받아 든 세은은 석류가 흔치 않은 과일인 걸 생각하고, 자기가 먹은 적이 있는지 여부를 잠시 골똘히 생각한다. 세은이 나중에 석류를 입으로 집어넣으려 할 때 미미르는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세은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석류를 입에 넣기 직전, 난데없이 나타난 수아가 먹으면 안 된다는 말과 함께 손을 붙잡는다. 갑작스런 등장에 세은은 놀라 석류를 떨어뜨리고 수아도 세은의 반응에 놀란다. 수아는 놀래켜서 죄송하지만 동시에 놀라는 도련님도 귀엽다면서 웃는다. 하지만 미미르를 보더니 표정이 싹 바뀌면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일갈한다. 그러자 미미르는 살짝 비꼬는 투로 분신이 아닌 본체는 몇 년만에 보는 것 같다며 불편하게 웃는다.
미미르는 그러지 말고 석류나 먹어보라며 넘어가려하지만, 수아는 분노한 표정으로 미미르의 행동을 추궁한다. 미미르는 잠깐 불장난을 친 거라며 변명하는데[17] 수아는 그 말을 듣고 그럼 도령을 납치한 거냐며 따진다.[18]
그 모습을 본 미미르는 석류 몇 알을 입에 털어넣으며 수아에게 인간 흉내가 제법 익숙해졌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그러곤 수아의 표정 변화가 다양한 걸 보고 자기를 대하는 태도와 너무 다르면 상처받는다고 씁슬하게 말한다. 수아가 살짝 미안한 듯한 표정을 보이며 침묵할 때, 미미르가 수아와의 관계에 대해 알려주러 한다. 하지만 수아는 그저 아는 사이일 뿐이라며 말을 끊는다.
그러자 미미르도 그냥 아는 사이라고 같이 얼버무리고, 수아는 새침하게 세은에게 다가가 그냥 돌아가자고 말한다. 미미르는 장난이 심했다며 사과한 뒤 그 석류 먹었어도 못 돌아가는 거 아니라며 안심시킨다. 그리곤 나갈 때 뒤돌아보지 말라며 다시 한 번 장난을 치고, 또 놀러오라며 배웅을 한다.[19] 장난인 걸 안 세은은 뒤를 돌아보려 하나 수아가 팔을 엄청 세게 껴안았기 때문에 결국 손만 들어 작별한다.
이후 세은은 수아에게 옷이 젖었으니 벗으라는 요구를 받는데, 이 중 《벗는다》를 고르면 멀리서 관전만 한다.

《벗긴다》를 고르면 세은이 수아가 먼저 벗어야 벗겠다고 말하자, 수아가 그 말대로 진짜 벗으려 한다. 그 때 미미르가 나타나 노상에서 스트립쇼하냐며 능글댄다. 세은이 넌 상시 스트립이라며 받아치자 미미르는 벌써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된 거냐며 웃는다. 세은이 해명을 하려 하자 수아는 세은의 팔에 휘감겨 그렇고 그런 관계가 맞다며 웃는다. 세은은 미미르에게 얘 말 듣지 말라고 말하나 미미르는 듣지도 않고 저질이라며 탄식한다.[20]
이후 수아는 그럼 자기가 벗을 이유가 없어진다고 미소짓고, 세은은 수아에게 놀아났다고 생각해 한숨을 쉰다. 이후 웃통을 벗어서 물을 짜내고 여자 둘은 끈적한 눈빛으로 뚫어지게 바라본다. 그 때 수아는 미미르를 잡아 수풀로 던지더니 자기만 볼 거라고 말한다. 미미르는 너무하다며 따지지만 수아는 무덤덤하게 머리를 누르고 미미르는 엄지손가락을 내밀고서 사라진다.
《ACT 3》: 셋째 날[21]
파일:미미르1.png
기억을 찾기 위해 세은과 수아는 여우문을 타고 번화가로 오는데, 그곳의 수족관에서 미미르가 헤엄치는 걸 본다.[22] 미미르에게[23] 말을 걸자 미미르는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날 수 있다며 해맑게 웃는다. 미미르 말로는 근처에 강한 여우가 있으면 감시 명분으로 따라나올 수 있다고.[24]
미미르는 수아가 아닌 세은을 보러 왔다고 말하고 수아랑 데이트하는 걸로 기억이 돌아올 것 같냐고 약간 진지하게 묻는다. 미미르의 말이 의미심장해서 더 물으려던 찰나 미미르는 수아가 다가오는 걸 보고 멀리 헤엄쳐 도망가버린다. 수아는 자긴 홀로 기억 찾으려 애쓰고 있었는데 뭐하냐고 섬뜩하게 웃는다. 세은은 미미르를 만났다고 변명하나 수아는 오히려 다른 여자랑 대화하고 있었냐며 상처받았다고 말한다. 반박의 여지가 없던 세은은 자길 때리라고 말한 뒤 사과한다.
참고로 수아가 말하길 세은을 수족관으로 데려온 것은 어제 미미르가 호수 속을 보여준 거랑 관련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미미르네와 달리 상어도 있으니 언제든 들어오고 싶으면 말하라며 웃는다.[25]
《ACT 4》: 넷째 날
미미르는 물 메모지를 통해[26] 수아보다 먼저 일어난 세은에게 목욕할 것을 권하고, 미리 목욕물을 데워놓는다.
이후 온탕에 들어가있는 세은의 발목을 잡아당겨 놀래킨다. 미미르의 장난에 살짝 짜증난 세은은 미미르를 온탕에 쳐박는데, 미미르는 숨 못 쉬어서 죽겠다며 팔을 꺾는다. 미미르 말로는 연못과 달리 뜨거운 온탕은 숨 쉬기가 힘들다고.
미미르와 기싸움을 하던 세은은[27] 미미르가 계속 유혹 비슷한 장난을 치자[28] 얼굴을 밀어내고 지적한다. 미미르도 열심히 유혹하다 문득 부끄러웠는지 멀리 물러나 사과한다.
미미르는 이후 탕에서 해달마냥 떠서 멍하니 있는데 그걸 본 세은은 산신령은 다 그렇게 가볍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산신령은 체중 조절이 가능하다고 말하는데 세은이 자기도 되겠다고 하자 되고 싶으면 뒤지고 시험 치고 들어오라 말한다.
이후 서로 침묵하다가 미미르는 다소 진지한 눈빛으로 어제 일을 묻는다. 미미르는 수아가 이성을 잃은 시점에서 자기 경계점이 건드려졌기에 그 때부터 직관했다고 말한다. 그러곤 세은이 큰 일을 겪었음에도 멀쩡해 보이는 것에 대견하다는 미소를 짓고, 세은은 천성이라고 받아넘긴다. 그리고 세은은 어제 미미르의 경계점 덕에 저승사자들이 넘어오지 못해 목숨을 건졌다고 생각하고, 목숨을 위협받는 현재 상황을 실감한다.
미미르가 어젯밤 일을 자세히 묻자 세은은 간략히 설명한다. 얘기를 다 들은 미미르는 처음으로 분노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29] 세은의 부탁에 따라 대략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일단 어제 은 저승사자가 맞으나,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닌 높으신 분들의 사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미미르 말로는 저승사자는 까라면 까 분위기기에 아린과 선배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따른 것이라고.
세은이 어제 만난 저승사자들의 사정을 어느정도 이해하려 하자 미미르는 세은과 달리 목숨이 걸린 문젠데 양심없이 까란다고 진짜 까냐면서 그 둘을 나무란다. 그 말을 한 미미르는 세은을 바라보다 문득 뭔가 떠오른듯 눈동자가 떨리더니 시선을 피한다. 그리곤 자긴 이런 말 할 자격이 없다며 중얼거리고, 대충 수아 얘기로 말을 돌린다.[스포일러3]
미미르는 혹시 어제 수아의 살기 어린 모습을 보고 대하기 어려워졌냐고 걱정하듯이 묻는다. 세은은 오히려 반했다고 안심시키고, 미미르는 허탈하게 웃는다. 그러곤 수아는 지금쯤 너무 과격하게 행동해서 도련님이 자길 두려워하진 않을까하며 걱정하고 있을테니 앞으로 배려 좀 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그 말을 들은 세은은 평소에 궁금했던 미미르와 수아와의 관계를 묻는다. 미미르는 자긴 좋아하나 수아 쪽에서 싫어하는 거라고 말한다. 세은이 자세한 과거사를 묻자 미미르는 그건 스스로 기억해내라며, 그게 도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말하려다 말을 거둔다.[31] 그러곤 어쨌든 저승사자는 자기 관할지에 못 들어온다며 안심시킨다. 관할지에 들어오려면 이런저런 행정절차가 필요한데 그러다 저승의 내부비리가 드러날 수 있으니 현재로선 미미르 쪽이 약점을 잡은 상황이라고.[32]
아무튼 미미르는 지금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은 기억을 찾는 것에 더 노력하라는 것 뿐이라고 알려준다.[33]
이후 아린과의 대화를 통해 미미르는 생전에 영물이었으나 죽고 나서 산신령이 되었다고 나온다. 아린과 달리 미미르는 본편에서는 무슨 영물이었는지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34]
《ACT 5》: 다섯째 날
다섯 째 날 아침 잠자는 수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세은에게 다짜고짜 했냐고 묻는 모습으로 등장한다.[35]
뭘 했냐는 세은의 질문에 미미르는 섹/교/떡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말하려다 세은에게 아이언 크로우로 저지당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약간 진지하게 정말 아무 일도 없이 잤냐고 묻는다. 이후 미미르는 웃음기 싹 뺀 표정으로 여우 구슬을 수아가 물리는 걸 언급하고, 그 행동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아냐고 묻는다.
세은이 안다고 말하자마자 미미르는 도령은 모른다고 반박하고 이내 살짝 분노한 표정으로 도령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을 한다. 그리곤 자기와 수아가 도령을 어떤 마음으로 뭘 했는지 말하려다, 갑자기 폭소를 일으킨다. 그러곤 둘이 뜨거운 밤(?)을 보낸 걸 보고 괜히 심술이 나서 진지한 척 했다고 말한다.[스포일러5]
그리고 미미르는 수아의 구슬 작업을 막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세은은 꺼리려 하나 미미르는 들은 채도 없이 알려준다. 그 방법은 바로 그만두라고 명령만 하면 된다는 것.
이후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미미르는 수아에게 요술을 부려 잠에서 당분간 깨지 않게 만들고, 수아도 좀 쉬어야 한다며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리고 미미르는 여우가 잠든 사이 이것저것 도와주겠다는 말과 함께 밖으로 불러낸다.
미미르는 세은을 첫 번째 여우문이 있는 방으로 이끈다. 그리고는 여우문의 메커니즘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요약하자면 여우문은 문을 연 사람이 가 본적 있는 장소로 연결되는 건 맞으나, 같은 사람이 문을 다시 열거나 여우가 직접 초기화하기 전까진 같은 곳으로만 연결된다고 알려준다.[37]
하지만 미미르는 그 이유에 대해선 하나도 설명하지 않는다. 꼬우면 기억이나 찾으라는 말을 남기는 미미르지만, 동시에 표정은 미묘하게 슬픈 상태였다.
살짝 분위기가 쳐졌다고 느꼈는지 미미르는 강의해서 피곤하다며 목이나 긁어달라며 비비적댄다. 세은이 턱을 긁어주자 미미르는 정신을 차리고 세은보고 여우문을 열어보라고 시킨다. 하지만 계속 병원만이 나와 진전이 없자, 잘하면 뾰족귀 만져보게 해주겠다고 농담한다. 세은은 그 말을 듣고 의욕이 샘솟는 태도를 보이며 알겠다고 한다. 미미르는 세은의 과도한 의욕을 보고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해한다. 세은이 미미르의 뾰족귀를 만지겠다고 소리치자 미미르는 빨개진 얼굴로 한숨을 쉰다.
그래도 계속 병원만 나오자 미미르는 그래서야 뾰족귀 만져보겠냐며 놀린다. 뾰족귀를 만지겠다는 일념하에 미친듯이 문을 열고 닫는 세은을 보고 미미르는 무언가 부끄럽다고 생각했는지 세은을 말리려 한다. 세은 말로는 자기가 뾰족귀에 집착하는 이유는 여우귀와 달리 현실에선 만져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미미르는 보기 드물게 쭈뼛거리다가 평범한 귀인데 그렇게 만지고 싶냐고 묻는다. 세은은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귀라고 말하고 뾰족귀에 단순히 흥미가 있다기보단 간절함 때문에 만지고 싶다 생각한다. 정확히는 평생을 보면서도 못 만진 느낌이라고. 미미르는 결국 만져보고 싶으면 만져보라 하나 대가로 뭘 요구할 지는 생각해보라며 웃는다. 여기서 선택지가 나오는데, 무엇을 고르냐에 따라서 여우문을 여는 전후로 내용이 달라진다.
《후환이 두렵다.》를 고르면 미미르의 성격을 종잡을 수 없던 세은은 관두기고 수아 귀나 잔뜩 만질 생각을 한다. 미미르는 쫄보라면서 놀리고, 방울은 제대로 달려있냐고 묻는다. 세은은 미미르의 놀림을 무시하고 문을 여는데 이번엔 대나무 숲이 튀어나온다.
그러다 아까 닫은 문이 다시 열리는데, 이번엔 대나무 숲이 나온다. 세은이 대나무 숲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려 할 무렵 멀리서 거미 법기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거미는 세은을 향해 달려드는데 다행히도 거미 다리가 여우문 경계에 가로막혀 목숨을 건지게 된다. 미미르는 사색이 된 얼굴로 문을 쾅 닫고 뭘 멍 때리고 있냐며 소리친다. 그리곤 대나무 숲이 나올 걸 예상 못한 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한다.
세은이 저게 뭐냐고 묻자 미미르가 답하려 하는데, 어느샌가 미미르와 세은 사이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던 수아가 저승사자의 법기라고 대답한다. 수아는 살벌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이내 세은은 엄청난 한기를 느낀다.

《상관없다. 만져라.》를 고르면 세은은 이미 가진 건 몸뚱아리 뿐이라 모든 걸 수아에게 의지하는 글러먹은 자신이기에 결의를 다지고서 미미르의 귀를 향해 손을 뻗는다. 미미르는 살짝 당황하면서도 도망치지는 않고 오히려 머리카락을 올려 귀가 드러나게 만든다.
[후방 주의]
파일:미미르2.png
귀를 만지기 위해 세은은 열려있던 문을 닫고 귀를 만진다. 여우귀에 비견될 정도로 감촉이 좋다고 느끼는데 세게 잡았는지 미미르가 아프다면서 눈물을 찔끔 흘린다.[38]
그러다 아까 닫은 문이 다시 열리는데, 이번엔 대나무 숲이 나온다. 세은이 대나무 숲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려 할 무렵 멀리서 거미 법기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거미는 세은을 향해 달려드는데 다행히도 거미 다리가 여우문 경계에 가로막혀 목숨을 건지게 된다. 미미르는 사색이 된 얼굴로 문을 쾅 닫고 뭘 멍 때리고 있냐며 소리친다. 그리곤 대나무 숲이 나올 걸 예상 못한 자신의 불찰이라고 말한다.
알고 보니 여태껏 귀를 계속 잡고 있었고, 아까의 급박한 상황 때문에 더욱 세게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놀란 세은은 황급히 때려고 하나 그 때 하필 뒤에서 살의를 담은 냉기를 느낀다. 고개를 천천히 돌리자 수아가 살벌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벽에 서리가 낄 정도로 한기를 발산하는 수아는 대나무 숲으로 가지 않기로 했냐고 말한다. 그것도 하필 수아가 자는 사이, 미미르와 함께 했냐고 묻는데 세은은 실수라고 말한다. 수아가 미미르에게 눈길을 주자 미미르도 실수라고 말하나, 동시에 불장난이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수아의 표정은 더욱 썩어가고 이후 눈물을 흘리며 미미르와 야반도주를 하려 했냐며 운다.
수아가 역시 자긴 쓸모없냐고 한탄하자 세은은 필사적으로 해명하려 하는데,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한 수아는 웃고 만다. 그걸 본 세은은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는데 자기 놀리려고 연기한 거냐고 묻는다. 수아는 긍정도 부정도 안 하고 웃기만 하고, 세은은 여우같이 구는 건 여전해도 화내지 않은 것에 안심한다.

하지만 수아는 대나무 숲으로 가려는 것에 상처받아 눈물을 흘린 건 진짜라고 말한다. 그걸 들은 미미르는 상스러운 말이 섞인 탄식을 하고 수아는 눈치를 줘서 미미르를 치운다. 그리고 수아는 은근한 표정으로 세은을 벽으로 밀어붙인 뒤 다시 아까처럼 한탄을 한다. 그리곤 자기에게 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냐고 묻는데, 그 때 세은이 수아를 밀쳐낸다.[39]

갑자기 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미미르가 술래잡기라면서 분위기 전환 및 화제 끊기를 한다. 미미르는 이젠 수아가 술래라며 세은을 복도로 밀쳐내고, 세은에게 윙크 하나를 하고 도망간다.
이후 술래가 된 수아를 피해 기차역으로 도망친 세은을 데리러 온다. 미미르 본인은 수아로부터 하루종일 도망다닌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잡혔는지 반쯤 얼어붙어 있었다. 미미르 말로는 물은 얼음에게 대미지가 반감된다고.
이 때 세은은 기차역에서 만난 아린과 대화 중이었는데[40], 미미르는 수아와 함께 아린을 납치해 저택으로 끌고온다.
파일:아린2.png
그렇게 수아 방으로 돌아온 세은은 납치된 아린을 보면서 심란해한다. 수아는 그저 섬뜩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는데 세은이 납치한 이유를 묻자, 수아는 도련님께 위해가 되는 존재라 납치했다고 말한다.[41] 세은이 이미 합의를 봤다고 말하지만 수아는 그건 제대로 된 합의가 아니라 말하고, 미미르는 단순히 대나무 숲에 안 가면 되는 게 아니라 셋째 날처럼 세은의 의지에 관계 없이 대나무 숲에 강제로 홀려 가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42]
이후 수아는 아린 입에 테이프를 때주고, 대나무 숲으로 도련님을 불러냈던 방법을 물으려 한다. 아린은 비장한 눈빛으로 저승사자는 순순히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미미르와 수아는 이후 고문이라도 할 생각인지 음흉하게 웃는다. 수아는 곧바로 분신들을 대거 소환하고[43] 고문하려 하는데, 그 때 세은이 분신들을 막아서고 그만둘 것을 부탁한다.

포박이 풀린 아린은 덜덜 떨면서 앉고, 수아는 옆에서 탐탁찮은 표정으로 노려보며 미미르는 맹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었다. 세은은 훈련소에 있었기 때문에 아린이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냐고 묻는데 아린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고, 수아는 그걸 보고 혀를 찬다.

그리고 세은이 법기를 부숴버리는 걸 제안하자 미미르는 고개를 젓는다. 정확히 말하면 부술 수는 있는데 높은 놈들이 이런 변두리를 케어해줄 리 없으니 뒷감당이 힘들다고. 거기에 그 법기는 실체가 다른 곳에 있기에 부숴봤자 파괴었다는 코드가 본진으로 즉시 전송되고, 곧바로 재생될 거라 말한다. 물론 저승사자가 코드를 조작해서 재생을 중지시키면 부술 순 있지만 아린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면서 거부한다. 미미르 역시 자기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결국 본진을 쳐부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수아는 결국 고문하자고 달려들고 세은은 이를 어깨를 주무르며 진정시킨다. 그리곤 그 법기가 활동한지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셋째 날처럼 자기를 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자고 말한다.[44] 그리고 법기의 최면 능력은 저승사자가 직접 조종해야만 발동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아린은 말하면 안 된다고 침묵을 하지만 미미르는 그 말이 맞다고 긍정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 법기는 저승사자 법기를 직접 들어야 발동되는 것이며, 주변의 영혼 같은 걸 유인한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결함품은 무고한 사람을 끌어오기도 한다고.[45][46]
이후 수아가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세은은 법기는 아린이 있어야 최면을 걸 수 있으니 아린을 대나무 숲으로 안 보내면 되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수아는 당장 제거하자고 하지만[47] 세은은 일단 여기에 놔두면서 상태를 볼 것을 제안한다.
아린은 당황하지만 세은은 지난번에 법기가 혼자 일을 다 처리하니 자신의 유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아린의 말을 떠올리고 아린을 여기에 놔둘 걸 거듭 주장한다. 미미르 역시 저승이 입막음만 잘하지 말단 직원들의 안전엔 무관심하다며 세은의 근거에 동의한다. 그리고 미미르에게 산신령의 관할은 밖에서 안뿐만 아니라 안에서 밖도 막히는지 묻고 미미르는 그렇다고 답한다.
수아는 한숨을 쉬며 아린이 완전 무력화 상태인지 묻는데 세은이 자기가 이길 수준이라며 긍정한다.[48] 수아는 또 한숨을 쉬며 집에 다른 여자를 들이려는 세은에게 탄식을 하는데, 세은은 같은 래퍼토리에 질린다고 말한다.[49] 이후 수아는 웃으면서 다가와 팔짱을 낀다. 그리곤 수아는 아린의 동거에 대해 몇 가지 조건들을 말하는데 그걸 들은 아린은 부끄러워 해 어쩔 줄 몰라 하고 미미르는 속으로 신나한다. 어쩔 수 없이 조건들을 다 받아들인 세은은 한숨을 쉰다.
그 조건들이란 건 바로 아린 옆엔 항상 분신 수아들을 대동하는 것과 항상 수아와 세은이 같이 자는 것이다.
《ACT 6》: 여섯째 날
세은이 수아가 여우문을 고치는 동안 주변을 산책할 때, 《저택 후방의 연못을 간다.》를 고르면 미미르의 집으로 놀러간다.
미미르의 집에서 만화책을 읽으며 뒹굴거리던 와중[50] 미미르는 지금 이 상황이 "젊은_남녀가_침대에_누워서.avi"아니냐고 하는데 미미르 특유의 섹드립에 익숙해진 세은은 별 반응을 안 한다. 정확히 말하면 미미르는 공무원인데다 어린애 사이즈라 철컹철컹 할 수 있기에 무시하는 거라고.
세은은 미미르에게 만화책 다음 권을 요구하는데 미미르는 분신 중 하나가 빌려가놓고 소식이 없어서 못 준다고 말한다. 세은은 본체랑 달리 분신 쪽은 사이가 좋다고 생각하는데 미미르도 분신 쪽이 좀 멍청하고 솔직해서 친해지기 쉽다고 말한다. 그걸 들은 세은은 자존심이 강한 수아가 미미르에게 일부러 분신을 보내는 이유가 미미르와의 미묘하게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면대면으론 부끄러워서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분신 C 아님 D가 빌려가서 안 준 것에 세은은 분신들이 통제가 안 되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분신들에 가끔 수아의 내면 속 어둠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하며 다시 받아오긴 귀찮다고 말한다.
침대에 뒹굴거리던 세은은 미미르의 외양을 관찰하다 문득 왼쪽 눈가의 흉터를 보고 그 출처를 묻는다. 미미르는 얼굴이 빨개져서 그걸 대놓고 묻냐고 타박한 뒤, 예전에 연못에 도끼를 던진 누군가 얘기를 해준다. 그 사람이 금도끼가 갖고 싶다길래 가랑이 사이를 금도끼처럼 만들어줬다고 하는데 정작 그 사람은 고맙다며 인사했다고 한다. 그런데 흉터가 그 때 생긴 거냐고 묻는 세은의 질문은 부정하고, 이야기는 그냥 한 것이라 말한다.
미미르는 창가 쪽으로 걸어가더니 이 흉터는 산신령 되기 전에 생긴 것이며, 지울 수 있으나 일부러 놔두고 있다고 말한다. 세은이 자세한 원인을 묻자 미미르는 조금은 섬세함을 갖춰보라며 슬픈 표정을 짓고 한숨을 쉰다. 그리고 나무라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도령이 그 모양이면 여우가 고생이겠다고 말한다. 세은이 뭔가 미안하다고 말하자 미미르는 미안할 짓 했다고 답한 뒤, 곰곰이 생각해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다.
세은과 미미르가 놀던 도중 미미르의 체중 조절 능력에 감탄한 세은은 산신령이 되고 싶냐는 미미르의 질문에 긍정한다. 미미르는 되고 싶으면 죽고 나서 시험치라고 말하고, 동시에 꼭 이런 거 하고 싶다고 산신령 되는 게 아니라며 중얼거린다. 그 때 갑자기 수아 분신 A가 나타난다. 수아 분신과 미미르는 잠시 대치하는데[51] 미미르는 한동안 말없이 수아를 보더니 만화책 빌려간 거 있냐고 묻는다.
이후 분신 수아와 세은, 미미르는 뒹굴거리며 만화책을 읽었다고 한다. 미미르는 이럴 거면 대체 왜 왔냐고 따지지만 세은도 그거에 대답하지 못한다.
이후 세은이 여우문을 갔다 오자 수아, 아린과 함께 세은을 몰카하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52] 미미르와 아린이 천장에서 떨어져 세은 위로 떨어지는데, 세은은 셋이서 합심해 자길 몰카했다고 생각해 이내 부끄러워진다. 수아는 이제 좀 시원해졌냐며 웃는다.[53]
그런데 미미르는 자기랑 아린이 방해물이라고 수아가 말한 건 아마 진심일지도 모른다며 나무란다. 아마 도령과 단둘이 있고 싶어 몰카를 핑계로 자신과 아린을 매복시키고 여우문으로 놀러나간 것 같다고 추측한다. 덧붙여 미미르는 세은이 쫄았을 때 표정 사진 찍어놨다고 놀린다. 수아와 아린이 구매하려 하자 세은은 수치심에 자살하겠다고 말하고 아린이 말리려고 세은에게 손을 뻗으나 이내 수아에게 저지당한다. 그리고 수아의 눈치를 보고 아린은 찌그러진다.
아린은 수아 분신에게 끌려가고 미미르도 샤워실을 통해 집으로 갔을 거라 생각해 세은은 수아와 자신의 방으로 간다. 그 때 미미르가 갑자기 세은의 팔을 잡아세운다. 그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미미르는 세은의 눈을 살피더니,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돌아선다. 그리고 수아를 불러 잠시 단둘이 얘기할 것을 명령한다.
수아는 거부하려 하나 미미르는 들은 채도 안 하고 세은 보고 혼자 자라 말한다. 수아가 순간 분노하나 미미르는 수아에게 그 때 있었던 일을 반복하는 거냐고 묻는다. 그리고 여우 구슬도 그렇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냐고 심문한다. 수아는 가라앉은 표정으로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하나 미미르는 이 이상은 안 된다고 딱 잘라 말한다.
그러나 미미르가 수아의 목적을 말하려 하자 말하기 직전 수아는 말을 끊고 미미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버린다. 수아는 세은에게 최면을 걸어 재운 다음 미미르와 함께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미미르는 수아와 언쟁을 벌인다.

《ACT 7》: 마지막 날
일곱 째 날에선 수아와 함께 실종되어 버린다. 세은은 아마 미미르가 수아를 데리고 어딘가에 가둬놨을 거라 생각하는데, 저택을 뒤지다 미미르가 남긴 물 메모지를 발견한다. 그 메모지에는 수아의 방을 뒤지라고 써 있었고, 세은과 아린은 수아 방을 뒤진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아의 일기를 발견해 읽는다.
청명으로부터 일곱 일이 지난 날,
여우의 집을 구경시켜준 대가로, 이번엔 내가 인간 세상을 안내받았어.
하지만 얘 무지 못해.
영화라는 건 표를 살 줄 모르고,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도 모르고, 조잡한 상술에 속아 돈을 날려먹었어.
평생 누워 있었다니 살아가는 법을 알 리 없잖아.
그야말로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야.
인간 세상을 구경하는 여우보다 그걸 안내한다는 인간이 호기심에 눈을 빛내는 게 웃겨서, 무심코 웃어버렸다?
커다란 바다를 만들어 놓은 장소에서, 도련님이 내게 말했어.
"너도 저승사자가 보여?"
그런 년한테 신경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저승사자라는 말에 세은은 이 저승사자가 아린이냐고 물으나, 아린은 그런 임무 맡은 적 없다고 놀라면서 부정한다.
도련님과 만난 지 4일째야!
오늘도 쭉 같이 놀았어!
도련님은 평생 저승사자를 보고 살았대.
병석에 누워있는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이젠 오랜 친구처럼 느껴질 정도로.
수명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저승사자가 붙어있는 건 딱히 특이한 일도 아니라고 보는데...
하지만, 그걸 볼 수 있다니, 그냥 맛이 간 인간이 아니었던 거야?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이 도련님을 평생 보아온 다른 녀석이 있다는 사실이 기분 나빴어.
그래서 한동안 혼자 있게 해 달랬더니, 저승사자가 내게 말을 걸더라.
"정말 먹을 건가요?"
아린은 여기서 날짜 기준이 도련님이 되었음을 눈치챈다. 그리고 세은은 평생을 보아왔다고 서술된 저승사자의 정체에 대해 짐작을 한다.
일기를 다 읽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세은은 과거에 수아와 만났으며, 수아에게 먹혔다는 사실이었다. 세은은 대나무 숲으로 가야 자신의 기억을 찾을 수 있다고 중얼거리며 복도를 나아간다. 그리고 걸으면서 대나무 숲의 거목, 어린 수아, 저승사자 복장의 미미르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이후 대나무 숲에 가려는 세은을 막아세운 수아 앞에 나타나 둘 사이를 가로막는다. 미미르는 세은에게 여우는 절대 명령을 거역하지 않고 도령이 이것저것 착각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 여우 구슬 사용을 금지시키라고 소리친다.
수아는 미미르에게 물도 없이 뭘 어쩔 수 있겠냐며 주변을 모조리 얼려버린다. 미미르는 잠시 무력화되나 수아의 최면에 당한 아린을 부축해 대문 밖으로 옮겨준다.
세은이 수아에게 먹혀도 좋다는 태도를 보이자, 미미르는 세은에게 그쪽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기나 하냐면서 소리친다. 수아는 미미르에게 자기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냐고 물으나 단칼에 거절당한다. 그러자 수아는 그럼 쓸모없다며 요술로 일으킨 폭풍으로 미미르와 아린을 쓸어버린다. 미미르는 아린을 감싸느라 폭풍만 막을 뿐 도망치지 못하고, 쥐어짜듯이 그만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54] 폭풍이 한 번 더 일자, 미미르와 아린은 비명과 함께 사라진다.
《ACT 8》: 과거

미미르는 수아 경계를 직접 깨지 않고 기차역을 통해 여우문을 역추적한 뒤, 저택의 경계를 깨부숴 세은과 수아와 재조우한다. 미미르 뒤에서 긴장하던 아린은 세은의 안부를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수아를 보더니 아예 주저앉아버린다. 왜냐하면 이미 수명은 모조리 다 빼앗겼고, 여우 구슬을 제거한 탓에 다시 되돌릴 수도 없었기 때문. 미미르는 허탈한 표정으로 이게 수아 네가 원하던 거냐고 질책하고, 수아는 발랄하게 그렇다고 답한다. 서로 신경전을 벌이다 수아는 슬프게 웃으며, 미미르에게 자신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줄 수 있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더니 산신령 관할 경계점을 없앤다. 그러자 대나무 숲이 드러남과 동시에 거미 법기가 튀어나온다. 세은은 자신의 수명이 다 한 것으로 알고 거미 법기에게 다가가나, 거미 법기가 데려간 것은 세은이 아닌 수아였다.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세은이 혼란스러워 하자 미미르는 지금까지 도령이 여우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말을 한다.
아린이 사색이 된 표정으로 법기를 확인하고, 이를 악문 표정으로 수아에게 뭔가를 말하지만 결국 아린은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리고 거미는 수아의 몸을 감옥처럼 감싸고, 아린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 거미와 아린, 수아가 사라지자, 미미르는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세은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먼저 지금까지 언급되던 잔류 수명의 정체는 바로 수아가 예전에 세은을 잡아먹고 빼앗은 수명이었던 것이었다. 수아는 그 잔류 수명만을 몸속에 남기고서 남은 자기 수명 전부를 세은에게 넘겼다고 말하는데, 이는 수아가 지금껏 여우 구슬로 수명을 빼앗는 것이 아닌 수명을 주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여기에 잔류 수명을 수아가 가져간 건 그걸 전부 회수하지 않으면 세은이 계속 법기에게 노려지기 때문이었다.
미미르는 세은이 다시 수명을 수아에게 돌려줄 걸 대비해 여우 구슬도 깨버려 방법이 없다 말하고, 결국 이렇게까지 하니 수아 부탁을 들어준 것이라 말한다. 수아는 쓸쓸하게 미미르를 돌아보며 사과하나, 미미르는 울분에 찬 표정으로 평생 용서를 하지 않겠다고 일갈한다.
[ 《숨겨진 엔딩》 펼치기 · 접기 ]
만약 여기까지도 아린과 친구가 되지 못했을 경우, 《배드엔드 3.》으로 연결된다. 자세한 건 하단 배드 엔딩 문단 참조.
이후 미미르는 절망감과 자기혐오에 빠져 자살하려는 세은을 막아낸 다음 분노에 찬 구타를 한다. 미미르는 수아가 희생해서 준 수명이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자살하려면 이대로 머리가 터져 죽으라며 머리를 밟는다.

세은이 자신의 머리를 밟던 미미르의 발목을 잡자 미미르는 꼴에 죽기는 무섭냐고 비아냥댄다. 그 말을 듣고 세은은 그동안 기억도 없는 채로 휘둘려 온 것도 모자라 마지막엔 수아가 희생까지 한 이 답답한 상황에 그동안 쌓인 울분을 토한다. 그리곤 기억나지도 않는 과거를 위해 멋대로 희생할 필요 없으니 차라리 죽게 내버려두라고 소리친다.
미미르는 그 말을 차분히 듣더니 이후 진짜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지 않냐고 묻는다. 세은은 그걸 듣고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아 멍하니 뒤로 쓰러진다. 그리고 한참을 흐느낀다.
우는 게 지칠 정도로 흐느낀 다음, 미미르가 살며시 세은의 배에 걸터앉는다. 미미르는 그러곤 세은이 수아에게 잘못한 것을 아냐고 말한다. 그것은 기억을 못 찾은 것도 아니고,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것도 아니고, 수아에게 제대로 속은 것도 아닌, 바로 수아가 자기 수명을 뺏을 거라 굳게 믿고서 사랑이라는 근거로 희생을 받아들인 것이라 말한다. 그리곤 진짜 희생한 쪽이 누구인지 묻는다.
말을 마친 뒤 미미르도 솔직히 수아가 자기 수명을 반 정도만 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이 빗나갔다고 말한다. 그 다음 미미르는 세은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운 뒤 뺨을 때린다. 세은은 뺨을 맞으면서 수아의 의도를 묻는다. 미미르는 세은이 진짜 바라는 소원을 말하면 알려주겠다고 말하고, 세은은 잠시 생각하더니 나지막이 수아를 구해달라고 한다.
미미르는 그럼 네가 구하라며 입에 석류를 집어넣는다. 미미르는 사실 그건 석류가 아닌 맹독이라고 알려준다. 엄청난 고통이 뒤따르지만 그 덕에 주마등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며, 죽을 만큼 아프겠지만 어디 버텨보라고 웃는다. 미미르는 앞에서 꼬우면 뱉으라며 비아냥대는데 세은은 그런 미미르를 보고 끝내 삼킨다. 그렇게 세은은 그토록 찾아 해맸던 수아와의 추억을 회상하기 시작한다.[55]

4.1.1. 과거

첫째 날
여기서 세은 옆에서 둥둥 떠다니던 저승사자가 미미르였음이 드러난다. 일기장에 써진 바에 의하면 세은은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인지 아주 오랫동안 미미르를 보고 살았다고.
미미르가 저승사자였다는 건 일곱 째 날에서 나오지만, 그 전에도 복선은 여럿 뿌려져 있었다.
* 둘째 날에서 미미르와 세은이 헤어질 때, 미미르가 세은보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장난을 친다. 이는 하데스 관련 설화를 패러디한 것으로, 하데스는 저승을 관장하는 신이다. 미미르가 저승사자 출신인 걸 알고 다시보면 의도적인 패러디로 느껴지기 마련.
* 가장 큰 힌트는 셋째 날 일기. 일기에는 세은이 오랫동안 저승사자를 보고와 마치 친구같은 사이가 되었다고 나오는데, 이전에 미미르를 만난 세은이 허물없는 친구와 만난 것 같다는 소감을 남긴다. 또한 일기의 내용이 본편의 내용과 전체적으로 유사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기 속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저승사자는 본편 속 아쿠아리움에서 만난 미미르에 대응시킬 수 있다.
* 넷째 날에서 미미르가 저승에 대한 얘기를 해주는데, 여기서 미미르가 저승에 대해 꽤 잘 알고 있는 태도를 보인다. 미미르가 저승에 몸담았을지도 모른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
* 넷째 날에서 아린의 말을 들은 세은은 미미르가 영물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된다. 아린이 영물 출신은 저승사자나 산신령 등등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덧붙이면, 미미르가 산신령뿐만 아니라 저승사자였을 가능성도 생긴다.
셋째 날
세은은 수아를 데리고 아쿠아리움으로 놀러온다. 수아가 물고기를 구경하는 동안 미미르는 세은에게 말을 건다.
이제서야, 죽는 게 두려워졌습니까?[56]
미미르는 세은에게 처음 말을 거는 것이라 하는데, 이제 곧 죽을 상대에겐 말을 걸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가 곧 죽냐는 세은의 질문에 미미르는 어차피 처음부터 여우에게 간을 주고 죽기로 하지 않았냐고 말한 뒤[57], 죽고 남은 수명을 회수하는 게 자기 임무라고 말한다. 미미르가 말하길 여우 구슬을 써야 수명을 제대로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여우가 여우 구슬을 쓰지 않고 수명이 남은 인간의 간을 먹는 건 꽤나 희귀한 케이스고, 상당히 많은 잔류 수명이 나올 예정이기에 상층부가 기대하고 있다고.
하지만 미미르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회수된 잔류 수명이 보나마나 더러운 일에 쓰일 거라며 탐탁치 않아하나 임무기에 어쩔 수 없이 수행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세은은 미미르가 무표정을 유지하지만 자신에게 주절주절 푸념을 하는 걸 보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직감한다.
저승사자는 이제 오랫동안 수행한 세은 관찰 임무가 끝난다고 읊조린다. 그러자 세은은 혹시 고백하는 거냐고 농담을 던지는데 저승사자는 얼굴이 빨개진 채로 미쳤냐고 말한다. 그 모습에 세은은 의외로 저승사자가 표정이 다양한 놈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 수아가 세은을 부른 다음 세은의 품에 안긴다. 이유 없이 안긴다고 말하는 수아는 세은을 등지고 있는 저승사자에게, "내 거야"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세은은 저승사자가 수아에게도 보인다는 걸 처음 알게 된다.
△째 날
수아가 늦게 왔던 어느 날, 세은은 미미르와 단둘이 얘기를 나눈다. 미미르에게 세은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세은도 덤덤히 긍정한다. 세은은 혹시 지금 삶은 어떠냐고 재차 물으나 미미르는 행복은 잠시일 뿐이라며 초치는 대사를 한다. 묘하게 짜증이 난 세은은 미미르의 뺨을 잡아당기며[58] 미미르의 이름을 묻는다. 하지만 미미르는 가르쳐드릴 수 없다며 팍팍하게 군다.
슬슬 수아를 만날 시간이 되자 세은은 저택을 뜨려 한다. 그 때 미미르가 평생 병원에서만 살아온 세은에게는 삶에 대한 집착이 결여되어 있기에 사람을 홀려야 하는 여우 입장에선 최악의 상대가 아니냐고 묻는다. 세은은 수아가 저리 좋아하니 설마하며 넘긴다.
여섯째 날
세은과 수아가 같이 누워있던 와중, 수아는 세은의 간을 먹는 걸 싫다고 말한 뒤 사라져버린다. 세은이 자기 간이 빼먹혀도 괜찮다고 생각하나, 옆에서 지켜보던 미미르는 슬픈 표정으로 말을 걸어준다. 세은은 미미르의 말대로 행복한 나날은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실감한다.
마지막 날

어린 수아는 세은에게 정이 쌓인 나머지 간을 먹는 걸 포기한다. 하지만 저승은 잔류 수명에 눈이 먼 상태였기에 세은을 죽이려 거미 법기를 보낸 상태였고, 뒤늦게 수아가 거미를 해치우려 덤벼드나 역으로 다리에 두동강이 날 위기에 처한다. 그 때 미미르가 수아 대신 거미의 공격을 대신 맞아준다. 눈에 흉터가 생길 정도로 깊은 상처를 입은 미미르는
난...당신을 구할 수 없어. 구해선 안 돼. 그러니까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밖에...
라고 말한 뒤 세은에게 달려들려는 수아를 제압한다. 미미르는 고개를 푹 숙이며 사과를 되뇌인다. 이후 세은은
...고마워. 수아를 지켜줘서.
가능하면, 앞으로도 수아를 지켜주지 않을래?
이 말을 마지막으로 거미에게 몸을 꿰뚫린다. 수아는 비명을 지르며 세은에게 달려간다. 세은은 그토록 바라던 죽음을 받아들이며 마지막 힘을 짜내 수아에게 유언을 남긴다.
나를 먹어.
수아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송곳니를 꺼내보인다. 그리고 회상은 여기서 끝이난다.

4.1.2. 결말

이후 미미르는 세은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 뒤, 일어난 세은을 보고 웃는다.[59] 세은이 수아를 구할 방법을 묻자 미미르는 서두르지 말라는 말과 함께, 뜬금없이 세은의 사망 여부를 질문한다. 세은은 자신이 거미와 수아에게 연달아 당했으니 확실히 죽었다고 생각하나, 현재 살아있는 것에 궁금해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왼손과 머리를 제외한 세은의 몸 전부가 수아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알려준다.

해답을 들은 세은은 자신이 왼손에만 영력이 없던 것을 납득한다.[60] 미미르는 몸은 복구했어도 기억까진 복구할 순 없었으나, 기억을 담은 영혼은 남아있어서 주마등을 보여주면 될 거란 생각에 독을 먹였다고 말한다.
이후 미미르는 기차역이라는 글자가 써진 물 메모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곧 우리가 갔던 기차역의 저승길을 통해 수아를 연행한다는 뜻이었으며,[61] 수아를 유도하는 건 아린이 맡는다고 말해준다. 덧붙이면 방대한 저승길에서 다른 누군가를 만나는 건 불가능하지만, 같은 입구(기차역)에서 수아와 비슷한 타이밍에 들어가면 수아의 주마등을 따라갈 수 있다고.
그리곤 미미르는 아린이 물 메모지를 그대로 따라 만든 것에 재능이 뛰어나다고 칭찬한다.[62] 그리곤 아린이 수아가 거미에게 끌려가기 직전 일부러 눈물을 흘려 물 메모지를 남겼다고 알려준다.
작전을 확인한 세은은 여우문으로 갈 생각을 하지만 미미르는 수아가 없어 여우문을 쓸 수 없다고 말한다.[63] 그럼 방법이 없지 않냐며 호들갑을 떠는 세은에게 미미르는 아이언 크로우를 걸고, 이후 조용히 하라고 다그친다. 조용해지자 예전부터 미미르의 집에서 규칙적으로 들리던 소음이 난다. 미미르가 눈치챘냐고 묻지만 세은은 여전히 어리둥절해 한다.
결국 미미르는 그럼 몸으로 깨달으라는 말과 함께 세은을 호수로 던진다. 미미르는 이후 세은을 낚아 채 점프하고, 어떤 달리는 기차에 착지한다. 알고 보니 미미르의 집이 있는 호수는 기차역 바로 아래에 있는 공간이었던 것이었다. 이전에 미미르가 수아의 경계를 깨부술 때 여우문을 역추적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자신의 집과 기차역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역추적할 때 아린도 옆에 있었고, 미미르의 집과 기차역이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된 아린이 이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알려준다.[64]
미미르는 오늘 하루동안 힘을 너무 많이 쓴 나머지 피를 토한다. 다시 피를 닦으며 수아와 친하지도 않은 아린이 수아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궁금해한다. 그 말에 세은은 예전에 아린이 누군가를 구하고 싶어한다는 신념이 있다고 말한 걸 떠올리고, 미미르는 그 말을 듣더니 웃으며 물 메모지를 보여준다. 물 메모지에는 기차역이란 글자말고도 친구라는 말도 써있었다. 세은은 여기서 아린에게 감동을 한다.[65]
미미르는 도착까지 30분 남았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다그친다. 세은은 순간 거미 앞에서, 여우 구슬도 없이 수아를 설득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잠식된다. 하지만 미미르가 걱정 따윈 하지말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부 다 헛수고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수아 앞까진 데려다 줄테니 가서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오라며 독려한다. 세은도 지금까지 하던 걱정을 날리고 그저 부딫혀 보겠다고 다짐한다.
《ACT 9》: 결말
저승사자가 물었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야?"
여우가 답했다.
"소중하니까요."
저승사자가 다시 물었다.
"대체 왜 그 정도까지 소중한 건데?"
여우가 다시 답했다.
"시간이요."
저승사자는 갈기갈기 찢겨버린 '어린 왕자'의 종잇조각을 들어 올렸다.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여우에게 말했다.
"너흰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하진 않았잖아."
여우가 저승사자의 입을 막았다.
저승사자는 말없이, 고개를 숙인 여우의 모습을 응시했다.
그리고.. 여우가 말했다.
"함께 하고 싶었던 시간이랍니다."
"소녀에게 그럴 자격은 이제 없겠지만요."
달리는 기차 위에서 마음을 준비하던 세은은 얼굴이 빨개진 상태의 미미르에게 기차에 승객이 없는 이유를 묻는다.[66] 미미르는 이 기차도 하나의 법기며, 승객이 없어도 계속 순환한다고 알려준다.[67]
파일:미미르4.png
그 때 수많은 법기 검들이 날아온다. 미미르는 파도로 검을 막은 뒤[68] 주변에 떨어진 검 하나를 세은에게 건넨다. 그리고 수많은 검들이 세은을 향하는 걸 보고 미미르는 메일스트롬으로 모조리 막아낸다. 미미르는 이후 검들이 인간만 공격하도록 설정되어 있음을 눈치챈다.[69]
이후 간신히 기차역으로 도착한다.[70] 미미르는 세은을 물공 속에 넣은 뒤 기차가 우그러질 정도의 각력으로 점프하고, 물공을 기차역으로 던진다. 기차역에는 아린과 법기 검을 날리는 거미가 있었고 이후 미미르가 미사일 수준의 속도로 거미와 충돌한다. 이후 거미와 싸우다 날아가버려 아린과 부딪히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아린의 말을 끊어버린다.
미미르는 어떻게든 거미 법기를 부수나[71], 거미 법기는 부서질 때마다 배의 숫자로 다시 부활하기에 전투는 계속된다.[72]
세은이 저승길에서 수아를 찾는 동안, 미미르와 아린은 거미들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미미르는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했고, 아린은 더 이상은 저승에 반역할 수 없다며 거들어주지 않고 있었다. 저승사자 특유의 까라면 까 분위기를 아는 미미르는 후배의 태도에 혀를 찬다.[73] 어느덧 50마리로 불어난 거미 법기는 하나로 합체해 커다란 거미로 변신한다.
기차역이 부서지면 저승길로 간 인간은 돌아올 수 없기에 미미르는 지금 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74] 미미르는 아픈 몸뚱아리를 이끌고 저승사자 시절의 자신, 산신령이 되었으나 죄책감은 여전했던 현재의 자신, 평생을 지켜봐 온 세은, 그 세은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수아를 떠올린다. 그리고 중요하지 않은 전투였다면 이렇게 고생하지도 않았다는 생각과 함께 다시 전투에 돌입한다.
파일:아린4.png
그 때 거대 거미가 아린에 의해 박살이 나버린다. 예전에 미미르가 코드를 조작해서 저승 본부와의 연결을 끊으면 재생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말한 걸 그대로 실천한 것. 아린은 이전엔 생각을 못했던 방법이었지만 한번에 성공했다며 좋아한다. 미미르는 본부를 직접 해킹하는 짓을 한 아린을 보고 얼떨떨해 한다. 아린은 처음 해보는 거라 술식 준비도 오래 걸렸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미가 하나로 합쳐질 때까지 기다렸으며, 아까 못 도와준다고 말한 것도 연기였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곧바로 거대 거미는 재생해버리는데, 자책하는 아린을 뒤로 하고 미미르는 필살기를 꽃아넣어 산산조각 내버린다. 미미르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아린에게 혹시 저승사자 잘리면 자기 밑으로 들어올 생각 없냐고 묻는다. 하지만 흩어진 잔해의 개수가 거미 40마리 정도의 양이었기에, 마처 해치우지 못한 거미들이 이미 저승길로 들어갔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후 엔딩에 따라 행적이 달라진다. 자세한 엔딩 조건은 세은 항목 참고.
4.1.2.1. 배드 엔딩
《배드엔드 3.》에서 등장한다.
수아를 찾아나서려다 기절해있던 세은은 미미르에게 공주님 안기를 당하고 있었다.[75] 미미르는 슬프게 웃어보이며 세은을 내려놓는데, 어째선지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있었다. 세은은 자신이 대나무 숲에 있음을 깨달으나 지금까지의 기억 대부분이 사라져 정신이 몽롱해진 상태였다. 무언가 슬펐고 무서웠던 기억들의 흔적들만 아른거릴 때 미미르가 세은을 밀친다.
그리고 미미르는 이제부턴 세은 혼자 가라며 등을 떠민다. 미미르는 저승사자의 의미, 여우의 희생, 도령의 희생도 모두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웃어보인다. 세은은 그 말에 자기가 희생한 것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여우란 말을 듣고 그리운 어감에 뭔가 떠올리려 하나 더 이상은 기억하지 못한다.
미미르는 아무튼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자책에 휩싸여있으니, 때려치우고 나온 옛 직장인 저승에 쳐들어가서 때려 부수고 올 거라 말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여우를 구하는 헛된 시도를 할 거라며, 미미르는 귀찮은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숨을 쉰다. 세은은 미미르의 말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왠지 미미르가 평소와 같지 않다고 직감만 한다.
그러다 결국 세은은 미미르가 누구인지조차 잊게 된다. 미미르는 이제 도령이 할 수 있는 건 없다는 말과 함께, 저승의 누군가와 친구 인맥이라도 만들어 놓았다면 도움이 됐을 거라며 허탈하게 웃는다. 하지만 미미르는 이젠 다 소용없다고 말한 뒤 세은에게 마지막 말을 건넨다.
그것은 자신의 복수가 결국 실패로 끝나고, 여우와 자신은 영영 소멸할 거라는 것. 하지만 만약 성공해도 세은과 다시 만날 수는 없기에 미미르는 그저 자신의 복수가 성공해서 여우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세은을 안아주고 슬픈 목소리로 작별인사를 건넨다. 세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품에 안기면서 편안함과 왠지 모를 복받쳐 오르는 슬픔을 느낀다.
이후 미미르는 세은을 밀친 뒤 대나무 숲으로 사라진다. 세은은 정신을 차리는데 눈앞엔 아무도 없었고 자신 혼자 대나무 숲에 덩그러니 놓여져있었다. 세은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 채 서둘러 병원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이 이후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나레이션과 함께 《배드엔드 3.》으로 끝이 난다.
참고로 이 엔딩은 당기여의 엔딩과 당기화의 루프를 통틀어 미미르가 완전히 사망하는 유일한 루트다. 이는 수아도 마찬가지.
4.1.2.2. 노멀 엔딩
다행히 세은은 수아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여우 구슬도 세은이 가진 여분이 있었기에[76] 수아에게 수명을 일부 넘겨 사건은 일단락된다.
모든 일이 끝난 뒤, 세은과 수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미미르와 아린은 이번 일의 협상을 알려주러 여우 저택을 방문하는데, 하필 그 때 수아와 세은이 속박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아린은 물론 들켜버린 수아와 미미르마저도 당황해하고 세은은 아린에게 묶인 채로 뺨까지 맞는다. 세은은 오늘 집에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수아에게 따지나 수아는 자기도 몰랐다며 요망하게 웃는다.
미미르는 저승 쪽이랑 협상을 하고 왔다고 알려준다.[77] 정리하면 원래 반납해야 했던 잔류 수명만 저승에 넘기는 쪽으로 합의를 봤으며, 저승길에서의 전투도 멋대로 폭주한 법기가 기차역을 박살내는 걸 막으려 했던 걸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이 정도로 편의를 봐주지 않지만 미미르가 저승의 각종 비리들로 굉장한 압박을 줘서 가능했다고.[78]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승길에서 수아와 미미르의 강력함이 제대로 눈도장이 찍혔기에 어쭙잖게 누르려다가는 괜히 상층부에 알려질 수 있어 조용히 묻는 쪽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한다.
또한 세은의 잔류수명이 저승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나오는데, 어느 한 저승사자 인턴이 수명을 초과해서 살고 있던 사람을 처리하지 않고 오히려 살려 버렸다던가, 위에 알리지 않고 처리할 방법이 나타나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된 사건을 땜빵 치웠다고 한다.
미미르는 이후 빌려간 여우 구슬을 돌려주며 수명 분배에 대해 묻는다. 수아는 자신의 수명 절반을 세은에게 주었다고 말하고, 자신의 수명이 쓰였다는 생각에 아주 기뻐하며 웃는다. 미미르는 세은에게 수아의 수명과 나이에 대해 궁금하지 않냐고 묻는다. 세은이 궁금하다 말하자 미미르는 수아가 어린 척해도 실은 엄청 오래 묵은 여우기에 최소 몇 백 살이라고 말한다. 자세한 나이를 말하려 하자 수아는 살벌하게 요술을 써서 미미르를 공격한다. 계속 피하다 결국 반쯤 얼어버린 미미르는 말하길 포기한다.

또한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좌천된 아린을 거두었다고 나온다. 미미르 말로는 아린이 자신 옆에 배정되도록 수를 썼으며, 저승에서 썩히긴 아까운 재능이니 딱 2년만 기다려 보라고 쿡쿡 웃는다.[79]
미미르와 아린이 돌아가려는 순간, 수아가 미미르를 잡아세운다. 그리고 수아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뒤 감사를 표한다. 그런 뒤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냐고 말한다. 미미르도 같이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화끈해진 다음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이후 미미르는 말없이 수아를 안아주고,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아린도 각오를 굳힌 듯 얼굴을 붉히며 둘을 감싸 안는다. 그 포옹을 보면서 세은이 저 포옹이야말로 이번에 얻은 수많은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셋은 세은에게 눈치를 준다. 세은 보고 와서 붙으라고 말하자 세은이 다가가는데 곧바로 포옹을 풀며 까르르 웃는다.
4.1.2.3. 트루 엔딩
파도 소용돌이로 작은 수아를 휩쓸어버려 세은을 구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세은이 수아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하고 여우 구슬도 여분이 있었으나, 갑자기 나타난 작은 수아 분신이 여우 구슬을 빼앗고 세은을 잡아먹으려 했기 때문.
미미르는 저건 수아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결국엔 세은을 잡아먹으려는 존재기에 우리들이 처치해야 한다고 단호히 말한다. 세은은 작은 수아에게 당해 축 늘어진 수아를 부축해 안은 다음 미미르에게 아린의 행방을 묻는다. 미미르는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자기 심정도 이해해달라 말한 뒤, 더 이상은 세은을 죽게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며 어서 도망가라고 외친다.
하지만 수아의 수명을 전부 흡수해 강해질 대로 강해진 작은 수아는 소용돌이를 전부 얼리고 녹여 없앤 뒤, 다시 세은의 앞에 당도한다. 작은 수아가 곧바로 할퀴려 하나 미미르가 몸을 내던져 막아낸다. 미미르는 체력을 모조리 소진해버려 더 이상의 저항을 하지 못하고 이내 작은 수아에게 당하려 하는데, 그 때 아린이 나타나서 작은 수아의 등을 주먹으로 때린다.[80] 하지만 피지컬이 약한 아린은 오히려 자기가 아파하고, 작은 수아에게 날아가버린다.[81]
그러나 작은 수아는 이내 당황한다. 그 이유는 아린이 자신의 여우 구슬을 빼앗아버렸기 때문. 아린은 이전에 미미르가 본체가 아니면 여우 구슬을 완벽히 흡수하지 못할 거라 말한 걸 토대로 시도해 본 것이라 말한다. 아린은 필사적으로 여우 구슬을 수아에게 던지고, 수아는 작은 수아를 막는데 성공한다.

이후 모두의 앞에 다시 주마등이 펼쳐진다. 눈앞에 매듭이 달린 거목이 나타나자 미미르는 아린과 함께 눈치를 봐서 빠져준다.
참고로 작은 수아의 정체는 세은을 잡아먹고 싶어하는 수아의 마음을 분신 형태로 잘라낸 것이었다.[82] 다행히도 작은 수아 분신을 받아들이기로 합의를 하고 사건은 일단락된다.
이후 다 같이 여우 저택으로 돌아가면서 미미르는 이번 사건의 뒷수습에 머리아파한다. 그 때 작은 수아 분신이 본체로 되돌아가는 걸 보고 긴장한다. 수아가 흐느적거리면서 다가오더니 세은의 목을 물어버리는 걸 보고 미미르는 세은을 구하려 달려들려 한다. 다행히도 목에서 입을 떼더니 가끔씩 정도만 해도 참을 수 있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미미르는 그걸 보고 아이고 시벌이라며 혀를 찬다.
이후 미미르는 대강 어떻게 수습할지 계산이 섰으니 아린에게 내일 아침 같이 담판을 보자고 말한다. 여우 저택에 도착하자 미미르와 아린은 작별 인사를 한 뒤 돌아간다.[83]
참고로 작은 수아 분신이 어떻게 저승길까지 당도했는지는 마땅히 설명되진 않지만, 그래도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분신은 수아가 감정을 제거하기 위해 집어넣지 않는 분신이라 7일째 아침에 분신들을 모조리 수거할 때에도 홀로 남았고, 그 분신이 미미르의 뒤를 따라갔다고 보면 말이 된다. 아니면 여우문을 썼을 가능성도 있는데, 작중에서 미미르는 여우문의 동력원이 수아의 영력이라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수아 분신 역시 수아의 영력을 품고 있기 때문.[84]

4.1.3.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파일:수아7.png
그곳엔 서로 친근하게 기대어 편안하게 쉬고 있는 수아와 미미르, 아린이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이리 와서 같이 쉴 걸 권유하고 세은은 수아에 이끌려 자리에 눕는다. 세은은 기대한 거랑 미묘하게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다 같이 마음 편히 쉬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다며 소회를 남기고, 미미르는 다들 고생 많았다며 격려한다. 수아는 세은의 뺨으로 손을 가져다 대더니,
도련님...
...소녀, 행복해요.
마침내...
라고 말한다. 세은은 그 말을 듣고 눈을 지그시 감는다.
모든 여정이, 여기서 일단 마무리된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롭게 닥칠 일들은 잠시 잊어버리고서.
지금은... 푹 쉬기로 했다.
아무 걱정도 없이
마음 편하게 말이다.
라고 독백한 뒤 수아의 웃음소리와 함께 작품은 완전히 끝이 난다.

4.2.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

chapter 1: 《병문안》
세은의 회상으로 등장한다. 수아와 세은이 선배에게 사과하러 부추긴 것이 다름아닌 미미르였다. 그 이유는 1편에서 수아가 여우 저택을 침공한 선배를 차곡차곡 접어버렸는데,[91] 이것이 저승 쪽에서 명분으로 활용할 수 있어 미리 싹을 잘라놓는 것이라고.
다행히도 그 선배란 저승사자가 미미르의 훈련소 동기였기에 수아가 면대면으로 사과하면 받아주는 선으로 끝을 낼 수 있었다. 수아는 미미르에게 감사를 표하나, 미미르가 놀리면서 말한 조건을 듣는 순간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상스러운 말을 쏟아붓는다.

chapter 2:

연화와 유화와 대치하는 모습으로 첫등장한다. 연화가 미미르를 수아의 똘마니라고 1차 도발하고, 유화가 산신령이랑 엮이면 다 수아처럼 불건전한 복장을 하는 거냐고 2차 도발을 건다. 미미르가 그 말에 짜증을 내나 수아는 저지하고, 미미르는 공무원이 문제를 일으킬 수 없다는 푸념 하에 진정한다.

아무튼 연화는 본가에서 수아가 저승에서 일으킨 일을 알게 되었고, 수아가 강해졌다는 걸 믿기 어려워서인지 확인하고 오라는 명령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말에서 수아를 '재능이 부족해 도태된 개체'라고 말하는데, 그 도발에 이성을 놓은 수아는 연화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는다. 이에 연화의 꼬리에 숨어있던 유화는 튕겨져나가고, 공격 술법을 쓰려 하나 미미르에게 저지당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미르에게도 도발을 걸고[92]짜증이 난 미미르는 유화를 던져버린 뒤 대치한다.

그 때 수아가 비녀를 뽑으려는 순간, 세은은 방 밖으로 뛰쳐나와서 수아한테 사랑한다고 외친다.[93] 수아는 갑작스런 고백에 부끄러운 나머지 그대로 넘어져버리고, 다행히 폭발을 막는데 성공한다. 수아는 갑자기 남들 앞에서 고백을 하면 어떡하냐면서 뒹굴거리고, 세은은 달리 막을 방법이 없었다며 사과한다.[94] 이를 본 미미르는 꼭 그런 방법을 썼어야 했냐고 지적하자 세은은 다른 방법 있었냐고 받아치고, 미미르는 신성한 말을 하며 물러선다.

이후 세은은 연화와 유화에게 다가가 남의 집에서 무슨 행패를 부리냐고 따진다. 이에 유화는 여우 가문의 일이니 끼어들면 다친다고 겁을 주는데, 세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적인 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 대변인으로 아린을 내세우는데,[95] 근무 태만 산신령과 달리 아주 성실한 공무원이므로 행패 부리면 바로 아린이 몽땅 보고 할 것이라며 경고한다.

아린은 세은이 자길 띄워주는 것에 심취해 같이 경고에 동참하는데[96], 그 말에 유화는 당황해하고 연화는 웃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그 때 미미르가 나타나 자기도 신고할 거냐면서 따지고, 아린은 심히 당황한다.

chapter 3: 《평화적인 해결》

세은은 모두를 활엽수림으로 끌고 온다. 그 이유는 이곳은 미미르의 관할이기에 소란이 일어나면 모두 미미르의 책임이 되고, 따라서 미미르도 적극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 들 것이라고.

이후 세은은 수아와 유화에게 가위바위보를 제안한다. 정확히 말하면 가위바위보 후 이긴 쪽이 3초 이내에 공격하는 건데 굳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두 여우는 서로 도발을 한 뒤[97] 가위바위보를 시전한다. 그런데 수아가 분신 두 마리를 소환해 가위, 바위, 보를 전부 내버리는 꼼수를 쓰고, 곧바로 공격을 행한다.

수아가 불로 주변을 전부 태워버리는데 산불이 나기 전 미미르가 하이드로펌프로 미리 진압을 한다.[98]
이후 둘의 공격이 격해지자 세은은 아린에게 술식 분해로 막을 것을 요구하고,[99] 아린은 둘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버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힘이 풀려 기절해버린다. 미미르는 아린을 부축해주며 덤덤하게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그 때 연화가 이전과는 다른 웃음기 싹 뺀 얼굴로 미미르에게 다가간다. 그 이유는 본가의 여우도 몇 년 걸려서 익히는 술식 분해를 한 번 보고 바로 써먹는 아린의 재능 때문이었다. 연화가 흥미가 생긴다며 묘하게 살벌한 눈빛으로 다가가고, 미미르는 연화를 밀어낸다. 하지만 연화도 지지않고 계속 아린에 대해서 질문하고, 미미르는 살기 집어넣으라는 말과 함께 위협을 한다. 그러곤 자기랑 싸우고 싶냐며 주변에서 물을 끌어오고 분위기는 한층 더 살벌해진다.

이후 유화가 수아에게 한번에 제압당하고,[100] 연화는 이제 유화의 임무는 끝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임무를 할 차레라며 수아에게 편지 봉투를 건넨다. 편지를 읽은 수아는[101]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세은을 환술로 기절시킨다.

4.2.1. 첫 번째 루프

chapter 6: 《낯익은 소리》

수아가 연화를 살해하는 장면을 사색이 된 표정으로 지켜보는 모습으로 나온다.
파일:연화2.png
유화는 연화의 시체를 보며 비명을 지르고, 비명과 함께 밤이었던 하늘은 새벽이 된다. 그리고 새하얀 빛에 시야가 가려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루프의 시작이다. 공략은 새로 추가된 선택지를 모두 골라주면 된다.
첫 번째 선택지

눈을 뜨자 세은은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음을 깨닫는다. 창문을 보고 아침인 걸 깨닫는데, 자신의 몸이 유독 피곤한 걸 느낀다. 이건 분명 누군가가 잠을 방해했을 거란 생각에 그 범인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Q1.제대로 자지 못한 이유는?
수아 때문이다.
아린이 때문이다.

《수아 때문이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아린이 때문이다.》를 고르면 이전 도발은 생략되고 수아가 연화의 멱살을 잡는 시점부터 이어진다. 아린은 기척 제거 경계 속에 있었기에 미미르는 갑자기 나타난 아린을 보고 놀란다.
두 번째 선택지
그리고 수아는 비녀에 손을 가져다 대려 한다. 세은은 과거 수아가 비녀를 뽑았을 때 주변이 일제히 폭발한 걸 떠올리고 빠르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2.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지?
둘 사이에 끼어든다.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
《둘 사이에 끼어든다.》를 고르면 세은은 다짜고짜 수아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만다.

세은은 수아가 우는 잔상을 보다가 침대에서 깨어난다. 일어나 보니 이미 밤이 되었고 옆에는 미미르가 간호를 해주고 있었다. 미미르는 세은이 무모하게 뛰어든 걸 질책하고, 수아가 세은을 공격했다는 죄책감에 반쯤 자살하려 했다고 알려준다. 이에 세은은 자신이 예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며 자괴감을 느낀다. 그 모습에 미미르는 세은의 얼굴을 들고 정신 차리라며 소리를 지른다.
아무튼 미미르는 지금 수아는 연화 및 유화와 회담을 진행한다고 알려준다. 세은은 이후 아까 연화가 말한 걸 떠올리고 그들이 온 목적을 파악한 뒤, 수아가 화를 냈던 이유를 납득한다. 그 때 미미르가 세은에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는다. 이에 세은은 수아에게 사과하는 것과 수아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라고 말하나, 미미르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수아가 뭘 부탁하냐며 알아서 생각하라고 지적한다.
그 말에 세은은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마치 자신이 아닌 것 마냥 요즘 머리가 유난히 안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세은은 수아를 보러 침대에서 일어나고, 미미르는 일어나려는 세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면서 미미르는 세은이 아직 애새끼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늦었기에 연화는 살해당한지 오래였다. 이후 다시 루프가 진행된다.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몸을 낮추고 최대한 신속하게 수아 등 뒤로 접근한다. 그리곤 키스한다고 소리친 다음, 고개를 돌린 수아에게 바로 키스를 갈긴다. 수아는 주저앉고 잠시 멍을 때리더니, 세은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102] 세은의 입을 때린다. 그러곤 부끄럽고 당황해서 정신을 한동안 못차리는데, 유화도 부끄러운 나머지 마당으로 도망가버리고, 연화도 그런 유화를 뛰쫓아간다. 미미르는 세은에게 염장질 한 번으로 여우를 셋이나 보냈다며 칭찬한다.
아무튼 연화가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고 알려주자, 미미르는 수아를 버려놓고 잘 나가니까 꼬와서 왔냐며 화를 낸다. 하지만 수아는 미미르를 진정시키고 미미르는 지는 척 물러간다. 그리고 그런 미미르에게 수아는 조용히 고맙다는 말을 한다.

세 번째 선택지
세은은 결국 두 여우가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전까진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아의 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Q3
가위바위보
손바닥치기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
《가위바위보》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손바닥치기》를 고르면 미미르의 집이 있는 연못으로 데려간다. 굳이 미미르 집 위를 고른 이유는 무슨 일이 터져도 미미르가 막을 수 있으니까..
아무튼 두 여우는 서로 도발을 주고받은 뒤[103] 손바닥을 맞부딫힌다. 미미르는 전투를 보고 수아의 압승을 확신한다.
이후 싸움이 격해질 때 미미르가 메일스트롬으로 진정시킨다. 그리고 연화는 기절한 유화를 안고 착지한다. 수아는 그런 연화에게 다가간 다음 딱딱한 표정으로 혹시 유화와 자기가 만난 적 있는지를 묻는다. 연화는 유화도 기절했고 전해야하는 것도 있으니 나중에 얘기할 걸 부탁하나, 수아는 듣지 않고 살벌하게 말할 걸 명령한다. 그 때 아린이 수아를 말리려고 달려드나 수아는 무심코 아린에게 환술을 써서 기절시켜버린다.[104]
미미르는 수아를 진정시키고 수아는 사과를 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그 자존심 센 수아가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에 놀라고, 수아는 눈치를 준다. 아무튼 연화는 이번에도 편지를 건네주고, 수아는 그걸 읽은 뒤 세은을 기절시킨다.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어차피 수아가 강한데 전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두 여우가 도발로 받아들여 분위기가 싸해지자, 당황한 세은은 싸우지 않고 기싸움으로 전투력을 측정하자는 뜻이었다며 정정한다. 하지만 연화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 이상 무의미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chapter 8: 《분명 돌아왔던 길》
세은의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세은과 여우 가문 얘기를 하던 수아는 소녀가 있어야 할 곳은 도련님 곁이니 도련님만 있어주면 다른 건 다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 때 갑자기 튀어나온 미미르와 아린이 그럼 자기들도 필요 없냐고 놀린다. 수아는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고 말을 정정하려 하나, 미미르의 놀림과 아린의 울먹거림에 어쩔 줄 몰라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러다 수아가 고개를 들더니, 순수하게 웃는 얼굴로 모두가 소중한 가족이지만, 첫째는 역시 도련님이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며 손을 내미는데, 미미르는 수아가 자기를 역관광하기 위해 연기를 했음을 깨닫고 한숨을 쉰다. 아린은 왠지 두근거렸다는 말과 함께 얼굴을 붉히고, 이후 넷은 다 같이 손을 잡고 저택으로 향한다.
선배가 준[105] 알람 시계에 의해 아침 일찍 일어난 세은이 향한 곳은 미미르의 집이었다. 미미르는 꼭두새벽부터 뭐하는 거냐고 잔소리를 하며, 혹시 욕구불만이냐고 섹드립을 날린다. 세은이 그렇다고 맞받아친 뒤 미미르에게 다가가자, 미미르는 당황하며 뒷걸음질 친다. 그리고 세은은 진지한 표정으로 부탁할 것이 있으며, 방음이 잘 되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오늘 도령 좀 이상하다는 말과 함께 물 속이니 당연히 방음이 잘 되지 않겠냐고 짜증낸다. 그리고 세은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아야 한다며 미미르에게 귓속말을 한다.
미미르는 부끄러워하며 반항하려 하나, 세은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곤 당연히 가능하다면서 웃는다. 세은이 고마워하자 미미르는 쉬는 날에 근무시키니 나중에 대가 치르라고 잔소리한다. 세은이 맨날 쉬지 않냐고 따지자 미미르는 석류 먹고 싶냐고 말하고, 세은은 석류 먹기 전에 먼저 도망가버린다.[106]
세은이 생각한 작전은 이전에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면 전투를 벌일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토대로, 수아의 비녀를 뽑아 그 차이를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다만 비녀를 뽑은 뒤 생기는 폭발이 위험하기에, 이를 막아주는 것이 미미르의 역할이었다.
이후 세은이 두 여우 앞에서 수아의 비녀를 뽑아버린다. 비녀를 뽑음과 동시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세은은 튕겨져나가나 이내 자세를 잡는다. 수아는 굉장히 당황하는데[107] 이 때를 대비한 세은은 미리 매복시켜둔 미미르를 부른다. 미미르한테 이전에 제안했던 작전이란 것은 바로 자신이 비녀를 뽑으면 미미르가 아무도 다치지 않게 물로 막는 것이었다.
아무튼 미미르의 도움으로 수아는 힘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그 여파로 구름이 생기더니 잠시 눈이 내린다. 폭발이 멎자 미미르는 다시 수아에게 비녀를 감아준다. 그리고 유화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다리에 힘이 풀린듯 주저앉아 있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감싸 보호하고 있었다.

chapter 9: 《편지》
이후 다섯 사람은 저택의 복도에 둘러앉는다. 유화는 털을 곤두세우고 연화의 꼬리를 뒤집어 쓴 채 경계하고 있었고, 연화와 미미르는 살기 어린 미소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활짝 웃고 있으나 얼굴에 그늘이 깔린 상태였다. 즉 분위기가 매우 살얼음판인 셈.
수아는 세은이 위험한 짓을 또 한데다 본가의 여우를 갈아버릴 찬스를 놓쳤기에 삐진 상태였고, 세은이 안아주는 것도 거부하고 토라진다. 세은은 자기가 어쨋든 잘못한 상황이니 별다른 반박을 안 하고 그저 사과만 한다. 그리고 수아는 아까 폭발을 막아준 미미르에게 감사를 표한다. 하지만 미미르가 정확히 그 위치에서 대기를 탄 것을 심문하고, 미미르는 세은이 작전을 제안한 걸 말하려다 세은에게 입을 막히며 저지당한다. 수아가 세은도 심문하려 하지만 세은이 나중으로 미룰 걸 부탁하고, 수아는 한숨을 쉬더니 야심한 밤 도련님의 방에서 듣겠다며 섬뜩하게 웃는다.
박살난 마당을 정리하고 회담을 마치자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수아가 강해진 이유를 말하는 것에 미미르는 협상 카드로 활용할 걸 제안하나, 앞으로의 간섭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그냥 말해주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아무튼 수아가 요괴로 타락하지 않고 수명을 온전히 취할 수 있었던 방법을 듣자, 두 여우는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유화는 이전처럼 세은한테 변태라고 소리친다.[108]
아무튼 연화는 이전에 비슷한 사례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기에, 결국 어떤 경우든 의도가 조금이라도 개입되는 순간 성공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다.[109] 미미르는 연화를 살짝 놀리다가 뺨을 붙잡히고, 수아는 말없이 떨며 세은에게 기댄다.
세은은 수아는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끝임없이 노력해왔으니, 자식도 쓸모 여부로 판단하는 여우 가문이 따라할 수 없을 거라며 결론짓는다. 한창 말을 하다 미미르가 세은의 고개를 돌리는데, 자신에게 기댄 수아가 부끄러워 죽으려 하는 걸 본다. 하지만 수아는 부끄러워하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있었고, 그걸 본 세은은 오늘 밤은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며 안도한다.
볼일이 끝나자 유화는 돌아갈 것을 연화에게 재촉한다.[110] 그 모습에 세은은 안도하려 하나, 연화가 수아를 불러세우는 것에서 이제 시작인 걸 직감한다. 연화가 수아에게 봉투를 건네는데[111], 수아가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주변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버린다.
세은은 지금 이 상황이 아주 익숙하면서 위험하다고 판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린을 부른 뒤 경계를 순식간에 부숴버린다. 세은은 미미르 뿐만 아니라 아린도 자신의 방에서 기척 제거 경계로 매복시켜놓았던 것이었다. 갑자기 경계가 무너지자 세은과 아린을 제외한 전원이 당황하고, 아린은 부수면 안 되는 거냐며 허둥거리고만 있었다.

chapter 10: 《결말?》
이 편지를 네게 전해준 자를 직접 죽이고, 유화는 다치지 않게 돌려보내라.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편지의 내용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완벽히 가라앉는다. 유화는 연화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넋잃은 표정으로 묻기만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안아준 뒤 아린에게 향한다. 그리고 아린이 이 순간을 위해 수아의 폭발에도 가만히 기척을 죽이고 있었던 것에 놀랍다는 말을 건넨다.[112] 연화가 아린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행히 미미르가 막아세우고, 유화는 한숨을 쉬며 세은을 돌아본다.
그리고 연화는 자신을 죽이는 편지를 전달한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하지만 곧바로 연화는 자신과 수아를 제외한 모두에게 결계를 세워 가둬놓는다. 그리고 요주의 인물인 아린에게는 결계가 가시 형태로 자라나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미미르가 물로 결계를 부수려하자 연화는 충격을 받으면 모두에게 전달되니 소용없다고 말한다.
다행히 유화가 결계 해제 주문을 읊어[113] 결계가 해제된다. 주변이 수아의 영력 탓에 잠시 충격이 퍼지고 결계 파편이 눈처럼 내리게 된다. 유화는 결계가 깨지자마자 연화에게 달려가 바로 품에 안기고, 언니가 죽으면 자기도 죽겠다는 말과 함께 꽃 형상의 불꽃을 일으킨다. 연화는 유화가 다치면 안 된다며 막으려 하나, 유화는 언니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는 말과 함께 연화를 안는다.
그렇게 한참을 유화를 안고 고민하던 연화는 체념한다. 자기가 죽었을 때 유화가 상처를 입으면 임무 실패라는 말과 함께 유화에게 사과한다. 유화는 사과를 듣고 한참을 울기 시작한다.
chapter 11: 《전후처리》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모든 인원들이 수아 방 협상 테이블에 둘러앉는다.[114] 미미르가 두 여우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두 여우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사과를 한다. 세은이 좋은 가문답게 인사가 고풍스럽다고 생각할 때, 미미르가 성의를 보이라며 잔소리를 한다.[115]
아무튼 연화는 가문에게 보상 차원으로 이것저것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다만 다른 방식을 원한다면 자기 몸을 요구해도 된다고 세은에게 농담을 하자, 주변은 잠시 초토화된다.[116] 아무튼 세은은 가문의 명령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데, 유화는 쓸모없는 여우는 버림 받으니 이 주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때 문득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했던 제안이 떠올라, 이곳에서 자고 갈 것을 제안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제안했던 것처럼 여우 저택에 머물게 하진 않고, 대신 미미르의 집에서 머물 걸 계획한다.[117] 미미르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려 한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린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이 쓰는 방을 빌려주겠다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동의한다.[118]
어쨋든 상황이 해결되었기에, 미미르의 집으로 향하는 인원들은 저택을 나선다.

4.2.2. 두 번째 루프

chapter 13: 《이상한 세계》
어째선지 겨울 배경으로 바뀐 여우 저택에서, 수아와 아린의 성격이 정반대로 변해버린다.[119] 세은은 성격은 그대로였으나 문제는 아예 성별이 바뀌어버리는데, 세은은 비명을 지르며 단숨에 미미르의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미미르에몽을 외치며 미미르를 찾는데, 혼자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미미르의 어깨를 붙잡고 마구 흔들면서 지금 상황이 이상하다고 소리친다. 그리곤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건 미미르 뿐이라고 소리치는데, 평소와 달리 미묘하게 힘이 없는 듯한 미미르에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미미르는 눈을 질끔 감고 울먹이면서 그만둬달라고 부탁한다. 진심으로 겁먹은 표정을 한 미미르를 보고 세은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부끄러워하는 미미르를 보고 세은은 현실부정을 하며, 미미르가 고귀한 단어로 밀어내주길 바라며 미미르의 얼굴을 붙잡고 들이댄다. 그런데 미미르가 무섭고 부끄럽다며 울먹거리자, 세은은 평소에 수영복 한 장 걸치고 다니는 산신령이 뭐가 무섭냐며 소리지른다.
그런데 미미르는 마치 자기 몸을 처음 보는 듯한 표정을 하더니, 비명을 지르며 세은에게 물벼락을 날리고 집에서 쫓아낸다. 눈밭에 그대로 엎어진 세은은 체념하다가, 그 와중에 몸을 말려주고 안전하게 던져줬다며 미미르가 상냥하다고 중얼거린다.
이후 세계가 깨져버리고, 어느 호숫가에서 만난 선배에 의해 첫번 째 루프와 미미르의 성격 변화의 이유가 설명된다.
일단 여우 가문에는 제작법이 사라진 고대 법기인 화수분이 존재하며, 이는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화수분은, 만능이 아니고 단점이 있다. 일단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가가 존재하며, 현실 자체를 개변시키는 등의 조작은 할 수 없어 그저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선에서만 작동한다는 것. 그 예시가 화수분으로 세워진 저승사자 병원인데, 그 병원은 화수분이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모여들게 한 덕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라 한다.
여우 가문은 이후 화수분의 활용에 신중을 가하기 시작해, 최대한 다른 집단의 반감을 사지 않고 이득을 모을 수 있도록 회의를 걸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신중함 때문에 화수분이 고장나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마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아닌 가문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회의를 거치는 것은 '소원'이라고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 결국 소원을 이뤄주는 도구인 화수분은 무리하게 활용되다가 정체성을 잃고 작동을 멈춘 것이었다. 결국 화수분은 여우 가문 창고의 구석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이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연화가 죽자 유화는 그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고장났던 화수분을 다시 작동시키게 만들며 화수분이 재가동하게 된다. 유화는 연화가 살해당하지 않는 미래를 소원으로 빌었으나, 화수분은 전술했듯 현실 자체를 개변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연화를 부활시키지 못하는 화수분이 한 것은 바로 과거로 시간을 돌렸던 것이었다.
화수분은 연화를 못 살렸기에 같은 하루를 끝없이 반복해 과거를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세은을 요구로 했다. 하필 세은이었던 이유는, 세은은 과거에 주마등에 간섭해서 미래를 바꿨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주마등이란 저승길을 영혼이 통과할 때 남는 잔류 사념으로, 단순히 과거의 일을 한 번 구현하는 데에 그치기에 간섭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세은은 이미 죽었으나 수아 머리카락에 의해 영혼이 붙잡힌 이형의 신체를 갖추고 있었고, 이는 세은 신체 자체가 하나의 주마등에 가깝게 되어 개입이 가능해진 것이라 한다.
아무튼 화수분은 최대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법기였기에, 유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세은을 부른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같은 하루를 무의미하게 반복했으나, 그 하루를 반복하면서 쌓인 세은의 데이터를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진짜 세은을 끌어왔다. 그리고 진짜 세은은 수많은 루프를 거친 끝에 비록 주마등 안에서일 뿐이지만 연화를 살리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연화는 이미 죽은 것이 확정이었기에 다시 주마등에서 살렸다 한들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화는 현실이든 주마등이든 어쨋든 연화의 생존만을 빌었기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현재 주마등은 연화가 생존한, 즉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비추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화수분의 능력 상으로는 그저 하루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고작이며, 그마저도 불완전해 소원을 빈 유화를 제외하곤 성격과 신체에 오류가 생겨버린다고 말한다. 즉 이전 하루에서 등장인물들에 변화가 생겼던 것이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부서져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무한루프의 굴레에 빠져버린다고.

chapter 14: 《또 다시 한번》
눈 덮인 마당을 아린과 함께 치우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아린이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대자 미미르는 아린의 등에 차가운 손을 넣는 장난을 친다. 하지만 미미르는 오히려 미미르가 손을 넣고 있다며 헤벌쭉해하고, 오히려 미미르 쪽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한다.[120] 결국 아린의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미미르가 뭐 씹은 표정으로 대신 눈을 치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선배가 말하길 영물이 죽으면 저승사자나 신령이 될 수 있지만, 막상 그 길을 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죽고 난 뒤로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우가 허다해서라고. 따라서 미미르는 왠만해서는 잘 하지 않는 선택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챕터에서 연화가 소멸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다만 어제의 주마등까지가 수명이었던 연화를 강제로 오늘 자리에 끌어들인 것이기에 연화는 미동도 않는 빈껍데기의 상태일 뿐이었다. 그래도 유화는 그런 연화와 함께 있는 것에도 만족하고, 이 주마등을 깨지 않기 위해 세은을 가둘 생각을 한다. 그렇게 주마등을 깨고 두번 째 루프가 시작된다.
또한 주마등은 찰나의 시간에 불과하지만 세은의 경우 주마등을 너무 반복한 탓에 유의미한 시간으로 쌓여버릴 위기에 처했고, 이는 수아를 비롯한 동료들이 가문 혹은 저승에 쳐들어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상태다.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
이제부터 두 번째 루프의 시작이다. 15~18챕터의 루프는 세은이 자신의 주마등을 이용해 유화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루프를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막 골랐다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15~17챕터는 수아/미미르/아린 중 한 명과 만날 수 있으며, 루프 탈출의 핵심은 세 번 모두 항상 같은 인물과 함께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루프에서는 비록 주마등 속이긴 하지만[121] 세은과 1편 히로인 삼인방 사이의 진전된 관계를 볼 수 있다.
오늘 아침엔 뭘 할까?
숨은 수아 찾기.
미미르에게 일을 시킨다.
아린이와 아침 운동.
호수로 가 본다?

침실에서 눈을 뜬 세은은 미미르의 집으로 가서 미미르와 만화책을 볼려한다. 그러다 문득 미미르에게 넌 출근은 안하냐고 물어보고 미미르는 재택근무중이라고 말한다.[122] 재택근무 중이면서 만화책을 보고있는 미미르를 보며 나태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나태한 미미르였기에 미미르가 모두를 도와줄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세은. 세은이 죽어있을 때 수아를 돌봐준것, 지난번 사건때 저승과의 협상, 1편의 사건으로 좌천된 아린을 거둬준 뒤 수련시켜주고 있는 미미르였기에 소중한 이들에겐 착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세은에게 미미르는 쏘가리를 넣은 라면을 끓여오라고 시킨다. 세은은 자신이 라면을 끓여오고 싶게 설득해보라고 말하자. 미미르는 자신의 집에서 자신의 만화책을 보며 자신의 라면을 먹는데 내가 끓여오냐고 물었고 세은은 바로 라면을 끓이러 간다.

많은 냉장고중에서 쏘가리를 찾으려는데 잘못 연 문[123] 안에서 딱 봐도 복잡해보이는 서류가 쌓여있는 작은 책상과 스탠드가 달린 방을 발견한다. 서류들의 정체는 미미르 자신의 관할지 관리와 각종 트러블 해결 증명 서류였다.[124] 누가봐도 근면한 워크인의 책상으로밖에 안보이는 상황.[125]
알고보니 미미르는 모두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든 일을 끝내놓는, 남들이 안볼때 열심히 하는 노력파였던 것이다. 세은이는 크게 감동하고 울면서 그동안 근무 태만이라고 놀린 걸 사과하나, 단단히 쪽팔린 미미르는 닥치고 라면이나 끓여오라고 소리친다.
이렇게 아침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6: 《오후를 보내는 방법》
누구의 발소리일까?
수아의 발소리다.
미미르의 발소리다.
아린이의 발소리다.

저택에 가만히 있기 싫을 정도로 좋은 날씨여서 세은이는 여우문을 통해 외출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혼자서 나가면 다른 애들에게 걱정을 끼치니 누군가와 같이 갈까하며 생각하던 중, 양말도 신발도 아닌 어린아이같은 작은 맨발이 걸어오는 소리를 들은 세은은 미미르임을 짐작한다. 그런데 미미르가 여우문이 있는 방 천장에서 "네~미미르예요!!"라고 말하며 내려온다. 세은이 충격을 받자 미미르는 자기는 하면 안되냐고 말하는데, 세은이 "수아아아앗"이라고 말하자 미미르는 급히 사과하며 소름이 끼친다고 말한다.[126]

소동이 끝난 후 미미르는 세은에게 놀러가냐고 말하며 세은은 정해진 곳은 없다고 말한다. 그런 세은에게 미미르는 발 닿는 곳으로 여행가는 건 백수의 특권이라며 기둥서방이라는 둥 꼬우면 취직하라는 등 세은을 놀린다. 그런 다음 미미르는 죽은 뒤 하는 영물 일을 제외한 영물 쪽 취직에 관심을 보이는 세은이를 끌고 여우문을 통해 도서관으로 간다.[127]

영물 도서관에 도착한 세은과 미미르, 미미르는 세은에게 책 3권을 던져준다. 그 책들은 다름아닌 무당에 관한 책이였고 미미르가 세은에게 무당을 하라는 건 아니지만, 접신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그 책들을 추천해준것이였다. 참고로 미미르는 단순히 놀러 온 것이 아니라 찾을 책이 있었기에 미리 신청해 놓고 온 것이었다. 그래서 책을 세은에게 건네준 뒤 본인의 책을 찾으러 간다.
세은이 책의 한자에 끙끙댈 무렵, 미미르에게 한자를 질문하려고 시선을 돌린 세은은 미미르가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려고 아둥바둥 하는 걸 본다. 미미르가 책장을 잡고 기어오르려 하자 세은은 대신 꺼내주고 미미르는 살짝 당황하더니 고맙다고 말한다.
미미르의 책들은 영물 법전이였다. 1편때 저승과의 협상에서 아쉬움을 느낀 미미르는 법 지식을 공부하고자 도서관에 온것이였다. 그런 미미르를 보며 세은은 자신에게 미미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깨닫는다.[128] 그렇게 미미르가 짊어진 무게를 상상하면서 미미르를 쳐다볼 때 쯤, 미미르가 자기를 반해서 쳐다보는 거냐고 농담을 던진다. 세은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렇다고 하자 미미르는 아이언 크로우를 건다.
참고로 미미르는 책을 읽기 위해 안경을 쓴 상태였는데, 세은이 안경 쓰니 새롭다고 말한다. 미미르는 순간 부끄러워하나 아린의 안경을 뺏어왔다고 말한다.[129] 미미르 말로는 아린의 것은 자기 것이라고. 다시 무당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책의 내용이 너무 어려웠기에, 그냥 법전을 공부하는 미미르나 구경한다.
이렇게 오후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7: 《저녁을 보내는 방법》
어디로 갈까?
수아의 콜렉션 룸.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
앞마당에 나가 본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이름에 미미르가 들어간다고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를 고르면 안 된다. 오히려 앞마당에 나가야 미미르를 만날 수 있기에 처음 마주하면 대다수가 낚이는 선택지.
낮 일정이 끝나고 방에 돌아와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가까운 곳을 갔다 오려는 세은.
어쩐지 저택이 텅 비어버린듯한 느낌을 받으며 모두가 외출한것이라 생각한 세은은 자신도 나가겠다며 시원한 바람을 쐬러 저택 앞마당으로 나간다. 앞마당에 나가자 재채기를 하는 미미르가 있었고 세은은 미미르에게 감기냐고 물어본다. 미미르는 감기가 아니라고 말하며 휴대폰 진동 같은거라고 말해준다. 사실 미미르는 신령모임이 있었는데 모임에 늦어서 재채기로 연락이 오는 것이라고 말해준다.[130] 참고로 자기도 재채기로 연락을 보내고 있다고. 이에 세은은 신령이 저승사자랑 좀 다르게 이상한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재채기를 하자 미미르는 세은에게 귀를 잡으라고 하고 세은은 영문도 모른체 양쪽 뾰족귀를 잡는다.[131] 미미르의 뾰족귀를 잡자 미미르는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갑자기 물 소용돌이를 불러낸다. 세은은 설명 좀 해보라고 말하자 미미르는 뾰족귀가 사실은 안테나 역할을 하는건데 양쪽귀를 잡으면 잠시동안 신호를 차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게 신호를 잠시동안 차단해서 그 신호를 다시 자신에게 연락하는 신령들에게 역으로 보낸것이다.
그렇게 모임으로 출발하려는 미미르는 자신이 한밤중에야 온다고 말하며, 집에 있는 세은에게 마치 엄마같은 잔소리를 한다.[132] 세은이 무슨 엄마냐고 하자 미미르는 세은이 아직 애새끼같다고 말한 뒤, 모임으로 가버린다.
이렇게 저녁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뭘 하면 좋을까?
이만 자러 간다.
미미르를 생각한다.
앞선 세 챕터에서 모두 미미르를 만났을 경우, 챕터 18에서 《미미르를 생각한다.》가 추가되어 미미르 루트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
여우 저택에 어둠이 깔리고 어쩐지 마음이 심란한 세은은[133] 마당에 나와 하늘을 보며 미미르를 생각한다. 그러자 마당 한편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나오며 미미르가 맘마미아라는 말과 함께 튀어나온다. 그런 미미르의 손에는 봉투가 들려있었는데 봉투 안에 든 것은 소주였다.[134]
미미르는 세은에게 잠 안오면 한잔 하자며 술을 준다. 세은은 자신이 술 마셔도 되는 나이인 것을 모르기에 자기 말고 아린과 마실 걸 권유하지만, 미미르는 경악을 하며 아린에게 술은 절대로 먹이지 말 걸 강조한다. 그렇게 미미르와 한동안 달빛 아래서 술병을 기울이며[135] 신령과 저승사자 사회의 불평이 오가고, 전에 했던 바보짓 이야기가 기어나오기도 했다.
파일:미미르5.png
분위기가 무르익자 미미르는 지붕위로 기어 올라가고, 세은은 그런 미미르가 자기를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다. 그렇기에 왜 그렇게 쳐다보냐고 세은은 묻는다. 취기는 전혀 느껴지진 않지만 묘하게 따스한 말투로 감개무량하다고 말하는 미미르. 미미르는 병원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던 세은이 한번 죽고 부활해서 같이 술잔을 기울이는 걸 보면 세상 일은 정말 모른다고 말한다. 세은도 술기운이 올라서인지 묘하게 더 감성적인 기분이라고 생각한다.
1편때의 사건들을 말하고있는 미미르를 보고,[136] 세은은 미미르가 마치 엄마나 선생님같이 듬직하다고 생각한다. 그 때 취기가 오른 미미르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세은이 어엿하게 자라 기쁘다며 안아보자고 말한다.

그렇게 세은에게 다가오던 미미르는 세은이 취했냐고 물어보자 세은의 볼을 꼬집으며 안 취했다고 말한다.[137] 그리고 세은의 가득찬 술병을 보며 짜증을 내더니 세은에게 병나발을 불게 한다. 잠시 후 두 취객이 저택 입구에 마주 앉아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노래가 끝나고 미미르는 세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알~ 자라줘서 고맙다. 응?
라고 말한다. 세은은 그런 미미르가 눈물을 살짝 흘리고 있는 것을 알아본다.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갑자기 미미르가 세은의 가슴팍을 가볍게 때린다. 묘하게 미미르의 몸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느끼는 세은.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 와중에 미미르는 세은의 온몸을 또 가볍게 후려친다. 미미르는 "안 터지는걸 보니 건강하게 잘 지냈구나?" 라고 말한다. 그 순간 그동안 잊고 있었던 현재 상황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주마등 안에서의 미미르와 계속 함께하며 데이터가 쌓이자 진짜 미미르를 불러오게 된것이였다.
세은은 진짜 미미르 본인이 등판했다는 말에 무심코 뾰족귀를 잡아버린다. 미미르는 씩씩대며 세은을 걷어차 날려버리지만, 세은은 저 반응을 보니 진짜 미미르가 맞다고 생각하여 오히려 상쾌하다고 느낀다.[138] 미미르는 세은 옆에 걸터앉아 현재 상황을 읊어준다. 원래는 자신이 쳐들어갈 생각이었으나 의외로 수아가 냉정하게 세은을 믿어준 덕에 아직까진 큰 일이 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미미르는 현계가 시작되고나면 세은을 제외하곤 오래 있을수없다고 말하며 불러낼 타이밍이 보일거라고 말하는 미미르, 정 안되면 자신이 알아서 타이밍을 보고 나오겠다고 말해준다. 그렇게 세 명이 모이면 시작이라고 한다. 세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서서히 사라져가는 미미르,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잊어버리더라도, 누군가 함께 한다는 걸 알기에.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이렇게 거짓된 하루는 깨져 버리고 아침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4.2.3. 결말

chapter 19: 《주마등의 미로》
하지만 동료들을 부를 걸 예상한 유화에게 세은은 가로막히고, 유화는 환술로 가짜 미미르를 소환해 세은을 잡아두려 한다. 가짜 미미르는 세은에게 기술을 난사해 죽이려 하나, 마침 나타난 아린에게 소멸된다.
chapter 20: 《하루의 끝》
세은을 기절시켜 강제로 주마등에서 내보내려는 선배를 우아한 단어와 함께 가로막으며 등장한다.[139] 사실 미미르는 아침에 일어난 순간부터 세은의 곁에 있었으며, 세은 역시 확신은 없었지만 짐작한 상태였다. 미미르는 자기는 아린과 달리 영력이 엄청나니 꽤 오래 머물 수 있다고 말하고, 선배와 대치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저승과 선배의 목적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선배는 의외로 설명을 막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다가, 정말로 알고 있으면 마음껏 말해보라며 웃는다. 하지만 미미르는 선배가 시간을 끌게 해 주마등에서 방출되는 걸 노렸다는 것을 진작에 눈치챘기에, 일단 선배부터 뒤지게 팬 다음 설명해줄 거라고 소리친다. 선배 역시 그 속셈이었는지 안 통한다면서 웃은 다음, 가면에 손을 올린다.
파일:선배.png
하지만 선배는 일이 좀 늘었을 뿐이지 상관없다고 말한다. 미미르는 자기가 수석 합격생 동기인 것도 모르냐고 도발한다.[140] 선배는 의외로 실력은 훨씬 아래인 건 인정하나, 영물간의 상성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다. 세은은 선배가 든 가면에서 엄청난 불길함을 느끼고 긴장하는데, 미미르는 말을 듣지도 않고 다짜고짜 호수로 뛰어든다.
그리고 미미르는 상성이고 뭐고 상대로 개기지 말라며 호숫물 전체를 조종해 날려버린다.[141] 결국 선배는 뭘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리타이어되고, 미미르에게 묶여버린다. 미미르는 엄청난 대기를 쓰고 난 뒤라 굉장히 상쾌해하고 있고, 그걸 직격으로 맞은 선배는 비몽사몽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미미르는 어차피 선배는 죽을 만큼 패도 죽지 못하는 몸이라 괜찮다며 웃는다.
세은은 선배도 뭔가 준비한 게 있을 텐데 보여주지도 못하게 팬 것에 뭔가 허무해하나, 미미르는 선빵필승이 기본이라며 무시한다. 그리고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정신을 잃은 선배의 가슴을 찰싹찰싹 때린다.[142] 그렇게 선배를 불순한 방법으로 깨우던 미미르는 잠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감시 법기는 다 박살나지 않았냐고 묻는다. 그리고 선배가 고개를 끄덕이자, 묶은 줄을 푼다.
이후 미미르는 아까 목적을 알고 있다고 말한 건 전부 거짓말이었다고 말한 뒤, 선배에게 어서 설명해보라고 부추긴다. 선배는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하늘만 보다가, 이후 저승의 목적이 화수분의 분석과 복제라고 말한다. 그 말에 미미르는 기묘한 표정으로 흥미로워하고, 세은은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고 확신한다.
선배는 기존의 저승이 화수분이 여러모로 짓기 까다로운 위치에 병원을 단숨에 지어준 걸 보고 화수분에 눈독을 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고대 법기인 화수분은 제작법이 소실되었으며 유일하게 남아있는 건 여우 가문의 것인데다 고장인 답없는 상황이었다. 그 때 마침 유화가 화수분으로 무한루프를 돌리는, 화수분의 영력을 관측하고 수집할 좋은 기회가 생겼던 것.
이에 미미르는 저승이 세은을 납치한 것이 1편에서 맺은 협정을 위반한 거 아니냐고 분노한다. 이에 선배는 납치하도록 유도만 했지 직접적으로 목숨을 위협한 적은 없다고 말하고, 미미르는 저승의 졸렬함에 탄식한다. 그리고 선배는 호숫물의 물도 전부 화수분의 영력을 액화시켜 놓은 것이라 알려준다.[143] 여기에 선배는 고대 법기의 영력인 것도 있고 액화시킨 상태라 영력으로 쓰기엔 까다롭다고 덧붙이는데, 미미르는 오히려 쓰기 좋았다며 웃는다. 이 말에 선배는 화수분을 제작한 것이 여우가 아닌 용족이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후 선배는 자신이 아는 모든 걸 말해준다. 일단 저승은 화수분의 제작법을 얻기 위해 저승길에 유화의 주마등이 만들어진 걸 방치했고, 자신에겐 가능한 이 루프를 유지하면서 화수분의 영력 샘플을 모으는 임무가 내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세은이 개입하고 나서부터 화수분이 방출하는 영력의 패턴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저승은 임무를 약간 바꿔 변수를 추가해 가능한 한 여러 가지 패턴의 영력을 수집하기로 했던 것.
하지만 세은이 정말로 과거를 바꿔버리자 주마등은 물론 현실의 인과율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위급상황이 생겨버리고, 결국 세은과 유화를 즉시 주마등에서 퇴거시키기로 한다. 그런데 사실 이 모든 것이 화수분이 연화와 유화를 재회시키기 위해 만들어 낸 흐름이었다. 그렇게 유화와 연화는 재회하는데, 그 상태에서 화수분의 영력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 결국 세은만 구출하고 주마등과 유화는 방치하는 것이 저승의 최종 목적이 되었다.[144]
이후 세은은 주마등에서 나가지 않고 유화와 끝장을 볼 다짐을 한다. 마지막으로 호수를 건너기 전, 세은은 요괴로 타락하기 직전인 유화를 돌려놓을 방법을 미미르에게 묻는다. 미미르는 탐탁지 않은 표정을 하면서 귓속말로 말해준다. 바로 유화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약했던 것은 사실 힘이 봉인당했거나 어떠한 계기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봉인된 부분이 타락하고 있는 부분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즉 봉인된 힘이 되돌아오면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인데, 그 힘을 돌릴 방법은 세은이 이미 경험해 봤으니 알 거라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하지만 미미르는 다시 진지하게 돌아오는 것은 유화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 말한다. 유화 입장에선 감추는 게 좋은 진실도 있는 법이기에, 유화를 주마등에서 빼내는 것이 곧 유화를 구하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걱정스럽게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미미르가 아직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고 직감한다.
그 때 미미르는 호숫물을 반으로 갈라 길을 열어준다. 그러면서 자신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남은 시간 동안 최대한 박살내야 하기에 집에는 늦게 들어가겠다고 웃는다. 미미르가 어서 가라고 말한 뒤 세은은 미미르와 선배를 뒤로 하고 호수를 건너기 시작한다.
호수를 건너다가 마지막으로 세은은 미미르에게 돌아가면 같이 술 한잔하자고 말한다. 미미르는 호탕하게 웃으며 전부 도령이 사라고 말한다. 세은이 당황하자 미미르는 그럼 아린만 사줄 거냐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친다. 그걸 들은 세은은 이후 모든 동료들이 주마등 속 자신을 지켜봐줬음을 깨닫고, 주마등에서 외롭지 않았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리고 몸이 떨어져 있어도 마음은 모두 함깨라는 사실을 되새긴다.

chapter 21: 연화
세은이 떠나간 뒤, 미미르와 선배는 뒷풀이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미미르는 선배에게 이번 임무가 마음에 안 들었냐고 묻는다. 그 이유는 미미르가 물 능력자라는 사실은 서로 훈련소 동기였으니 모를리가 없었을 테인데, 그걸 알고도 영력을 액체로 보관했다는 것. 이에 선배는 웃는데, 미미르는 그렇게 쳐맞아놓고 웃기냐고 핀잔을 준다.
선배는 미미르에게 죽을 듯이 맞아야 자기도 최선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말할 면목이 선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저승사자는 이런 융통성도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미미르는 역시 세은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답한다. 이에 선배는 말을 잇지 못한다.
즉,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선배의 진정한 목적은 저승의 지시대로 주마등을 반복시키긴 하나, 미미르에게 일부러 패배하여 주마등을 끝낼 가능성을 남겨두는 것이었다.

chapter 24: 《소원》
이후 요괴화 직전의 유화를 구하기 위해 세은은 자신의 몸에 화수분을 빙의시키고, 유화의 몸에서 나오는 검은 기운을 막기 위해 미미르를 소환한다. 이전과 달리 데이터를 쌓지는 않았으나 강하게 소원하면 일시적으로나마 부를 수 있다고.
미미르는 농담 섞인 말투로 잘 키워놨다니 미친 짓밖에 안 하냐고 말한 뒤, 검은 기운을 잠시 두동강낸다. 세은은 그 틈을 타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데, 그 와중에 미미르는 오늘 도령 좀 예쁘다고 장난친다. 세은이 나중에 두고 보자고 소리치자마자 미미르는 현계가 끝나 사라진다.

chapter 26: 《에필로그》[145]
기나긴 주마등의 꿈에서 깨어난 세은은 이후 산더미 같은 서류들을 보고 한숨을 쉰다. 바로 주마등의 사건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인데, 저승사자인 아린과 선배도 옆에서 깜지를 적고 있었다.[146] 선배는 세은에게 진술을 맞추기 위해 서로 비교를 하고 있었고, 아린은 자신과의 데이트를 적는 걸 떠올리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런 아린에게 미미르는 어차피 저승도 자신의 부패와 관련된 사건이라 적당히 묻고 넘어갈 거니 걱정말라고 한다.[147]
선배와 함께 후배인 아린을 귀여워하며 비비적대는 미미르는 세은에게 말을 건다. 저승의 사정이야 어쨋든 핑계에 불과하고, 어쨋든 우리는 살아남았고, 제일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음에도 살아남을 거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역시 미미르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머리가 아팠기에 더 이상은 관심을 갖지 않기로 한다.
아무튼 서류를 다 쓴 세은은 복도로 나가서 유화를 만난다. 서로 대화를 나눈 뒤, 유화가 수아를 언니라고 부르자 들이 장지문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148] 세은은 그 모습을 보고 이제 정말로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체감하고, 웃음을 보인다.
그렇게 유화는 본가로, 미미르, 아린, 선배는 저승으로 향한다.

4.2.4.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전작보다 엑스트라 스토리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전작에는 엑스트라 7까지 있었지만 당기여 화에서는 10까지 있다.

4.3. 후속작에서

기적의 분식집에서 맥주 빙수를 주문하는 VIP 손님으로 등장한다. 설명에 따르면 빙수 속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참고로 여기서 그려진 SD 이미지는 후속작에서 쓰이게 된다.
썸썸 편의점에서도 손님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여기선 소주를 요구한다.

5. 기타



[1]엘프와 묘하게 닮은점이 많다. 성우도 동일하며 금발벽안엘프귀를 가진 슈퍼동안에 이종족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2] 침대부터 에어컨, 냉장고까지 웬만한건 다 있어서 세은은 생활감이 충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살고 있어서 원룸이었지만 1부 이후에 집을 증축했다고 한다.[3] 텍스트에 부분검열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섹스, 떡치기, 교미, 수간, 시발 등등의 대사를 아주 적절하게 구사하는 위엄을 선보인다.[4] 이 분이 등판하면 교미, 떡치기 등 온갖 섹드립이 튀어나온다.[5] 이는 수아도 마찬가지다.[6] 다만 물의 온도에 영향을 받는지 세은이 목욕탕에 머리를 집어넣자 어푸푸하기도 했다.[7] 작중 묘사는 회오리 형상의 물대포다.[8] 엑스트라 스토리 4에서 유실에게 버프걸린 세은은 일단 엑스트라에서만 적용되는 설정이니 논외.[9] 실제론 석류가 아니라 진사이라는 이름의 광물이자 독이다.[10] 다만 소주 십수 병 병나발의 경우 아예 영향이 없는 건 아닌지 살짝 어지럽다고 말하긴 했다.[11] 이전에 수아가 금발 외국인을 만나도 따라가지 말라고 경고하는 장면으로 간접적으로 언급된 적은 있다.[12] "여기서 소녀가 수영복 외엔 다른 옷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 자살하려고"라는, 세은 입장에선 나름 그럴싸한 논리를 세운다.[13] 참고로 미미르 역시 잘 기억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유는 세은처럼 기억상실이 아니라 그냥 까먹어서라고..[14] 미미르를 보며 세은은 진짜 여자애라기보단 성인 여성이 작아진 느낌인 거 같다고 생각한다.[15] 세은은 미미르가 작다는 걸 감안해도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16] 참고로 여우 저택은 사유지라고 한다. 미미르는 이에 자기 관할 덕에 공짜로 보호받는다며 툴툴댄다.[17] 그 와중에 세은은 물장난 아니냐며 따진다.[18] 미미르와 수아가 언쟁을 벌이면서 세은은 수아가 미미르와의 첫만남 과정을 알고 있는 것에, 수아에게 어떻게 전말을 알고 있었던 거냐고 묻는다. 그러자 수아는 다시 밝게 웃으며 자긴 언제나 도련님을 지켜보고 있다며 해맑게 웃어넘긴다. 지금까지의 사건들을 보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에 살짝 섬뜩해한 세은은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보장될 거란 생각으로 조금은 안심하려 한다.[19] 석류도 그렇고 뒤돌아보지 말라는 것도 그렇고 그리스 로마 신화하데스 설화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20] 세은은 자기 편이 없는 이 상황에 허탈해하는데, 거기에 저질이라는 말을 하필 미미르에게 들어서 더 서글프다고 생각한다.[21] 여기부턴 스트리밍 금지 구간이며, 스트리밍을 원할 시 테일즈샵에게 별도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22] 이 때 수아는 장어를 보며 도련님에게 먹일 생각밖에 안 하고 있어서 눈치를 못 채는 것처럼 보였으나, 나중에 밝히길 미미르가 있다는 건 진작에 알았다고 한다.[23] 물이라 목소리가 안 들려서 세은은 유리에, 미미르는 흙바닥에 글자를 써서 필담으로 대화한다.[24] 그 말을 들은 세은은 부패 공무원이라며 혀를 찬다.[25] 매표소 직원을 홀리면 된다고..[26] 세은이 거울에 부자연스럽게 물방울 하나만 달라붙어있는 걸 보고 의심에 차 건드려보니, 메모지처럼 뜯겨나왔다고 한다.[27] 미미르가 머리를 가랑이 사이에 쳐박았으니 발정났냐고 말하는데 세은은 날 뻔했는데 너 때문에 가라앉았다고 역관광한다.[28] 그 와중에 뾰족귀 만지게 해달라고 부탁하나 단칼에 거절한다.[29] 지랄이란 욕까지 써가며 혼자 분노의 중얼거림을 한다.[스포일러3] 미미르의 과거사와 관련된 부분이다.[31] 이 때 미미르가 살짝 분노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32] 세은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자 미미르는 더러운 어른의 세계라고 일축한다.[33] 그 말을 듣고 세은은 나가서 씻으려고 일어나는데, 미미르가 또 장난기가 들어 서로 씻겨주자고 말한다. 미미르가 어차피 아무것도 안 느껴지니 상관없다며 들이대려 하자 세은은 그럼 뾰족귀 만진다고 말하고 미미르는 바로 도망간다.[34] 나중에 메뉴에서 해금되는 특이 사항에서 그 정체를 알 수 있다.[35] 미미르는 방의 샤워실 안 물방울에서 나왔다고 한다.[스포일러5] 나중에 미미르가 세은이 자기가 수아를 위해 희생하겠다는 태도를 보인 것에 분노한 것을 보면 이 때 미미르는 정말 분노한 게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분위기가 무거워질 것을 고려해서인지 연기였다고 변명한 듯.[37] 그리고 세은은 왼손으로 열어야 작동이 된다고 알려주는데, 그 말을 들은 세은은 자기 오른손에 흑염소가 있냐고 묻는다. 물론 미미르의 반응은 경멸.[38] 이 게임에서 가장 수위가 높은 장면으로, 토로가오 비슷한 표정이 등장한다.[39] 수아의 송곳니를 보고 자기가 수아에게 먹힌 적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 자세한 건 수아 혹은 세은 항목 참고.[40] 아린으로부터 거미 법기가 세은을 잡으러 대나무 숲을 거닐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유는 대나무 숲에 남겨진 잔류 수명을 회수하기 위해서라고.[41] 그 와중에 미미르는 세은에게 사슴벌레 칩을 권유하고 있었다.[42] 미미르가 뇌가 얼었냐며 놀리자 세은은 수아에게 냉동 빔을 미미르에게 쏠 걸 명령하고, 미미르는 아린을 고기방패로 써서 막으려 한다..[43] 세은은 고문하는 걸 지켜봐 달라며 해맑게 외치는 분신을 보고 분신들이 너무 많으면 가끔 이상한 정신을 가진 분신이 소환된다고 느낀다.[44] 이에 대해 미미르는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감탄하고, 수아는 귀를 쫑긋 세우고 조용히 듣고, 아린은 어리둥절해 한다.[45] 이로서 초반부터 나온 세은의 귓가에 맴돌던 목소리가 아린이 든 법기가 낸 것임이 드러난다.[46] 미미르의 명쾌한 설명에 세은은 폼 잡았는데 허사가 됐다며 알면 진작 말하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미미르 왈 "안 물어봤잖아."[47] 아린은 수아를 보고 살려달라고 외친다. 저승사자가 목숨을 구걸하는 걸 본 세은은 저승사자가 죽을 수는 있긴 한 건지 궁금해한다.[48] 여기서 아린이 안 졌다고 외치나 세은은 주먹을 든다. 반사적으로 아린은 눈을 질끔 감고 배를 가리는데, 세은은 불쌍해 보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측은하게 생각한다.[49] 여기에 납치한 건 이지 않냐고 덧붙인다.[50] 만화책의 내용은 토종 민물고기 생태계가 멸망한 이후 죽지 않는 가물치이마에 깻잎이 달린 쏘가리를 지키는 이야기이고 적으로는 수많은 블루길이 등장하는 것이다. 게다가 제목은 삶아버린 쏘가리의 넋두리라고.[51] 그걸 본 세은은 자기만 기억을 잃어 뭔가 소외된 거 같다고 생각한다.[52] 미미르와 아린이 천장 위에서 매복한 다음, 수아가 세은에게 그 둘을 처리했다는 뉘앙스를 풍겨 불안하게 만드는 것.[53] 몰카의 계기는 세은이 아침에 수아보고 덥다고 말한 것이다.[54] 미미르가 여기서 수아를 처음으로 여우가 아닌 수아라고 부른다.[55] 이 회상에서 지금까지 작품 전체에 깔아 놓았던 복선과 떡밥들이 일거에 회수되며 총망라된다.[56] 말투와 어조가 고풍스럽고 차분한 게 현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또한 세은의 농담에 당황하며 표정이 흔들리는 걸 보면 현재보다 수줍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57] 수아와 만나게 된 경위도 자살하려던 도중 만난 것이었기에 수아에게 먹힐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우가 수명을 뺏는 방법인 여우 구슬은 수아의 숙련도 부족으로 사용할 수 없었기에, 일주일 뒤 세은의 간을 빼먹기로 약속한 상태였다.[58] 세은 말로는 원래는 못 만졌으나 이젠 만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아린이 저승사자는 만질 수 없다고 말한 걸 떠올리면 아마 만질 수 있게 만들어준듯.[59] 기억을 되찾은 세은은 수아를 지켜달라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준 미미르에게 속으로 감사해한다.[60] 미미르가 그런 몸이 된 기분이 어떠냐고 묻자 세은은 짜릿하다고 답한다. 그러자 미미르는 변태새끼라며 경멸한다.[61] 저승길이란 저승으로 가는 통로라고 한다.[62] 아린이 물 메모지를 본 건 일곱째 날이었다.[63] 여우문이 여우문인 이유가 여우를 동력원으로 써서였다고..[64] 넷째 날에서 아린이 기차역의 호수는 관할이 다르다고 한 것이 복선이었다.[65] 미미르는 그 와중에 여우에 이어 저승사자까지 꼬시는 마성의 도련님이라며 놀린다.[66] 미미르가 얼굴을 붉힌 이유는 아까 고마우면 자기 발바닥 핥으라고 했기 때문. 미미르의 반응을 봐선 아마 진짜 핥은 것으로 보인다..[67] 거의 10분마다 한 번씩 온다는데 세은은 타는 인원도 한정되어 있는데 운행 수가 지나치게 많은 걸 듣고 방산비리인가 의심한다.[68] 파도로 모조리 휩쓸어버리는데 세은은 그냥 저격 할 줄 모르냐고 묻는다. 미미르는 자기에게 정교한 걸 바라지 말라며 짜증낸다.[69] 기차와 기찻길도 법기기에 검들은 이것들에 상처를 입힐 수 없다고.[70] 미미르는 작전 기억나냐고 마지막으로 말한다. 그런데 세은은 기억이고 뭐고 작전이 잘못되면 반대로 네가 내 발을 핥으라고 소리친다.[71] 그 와중에 미미르는 멀미난다며 아린에게 가슴에 얼굴 파묻어달라고 말한다. 당연히 아린은 당황.[72] 그렇다고 부수지 않으면 점점 강해진다고 한다.[73] 그래도 아린이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74] 그 와중에 자기 땐 저런 기능이 없었다고 푸념한다.[75] 여기서 미미르는 흉터가 사라진 상태였다.[76] 세은이 목에 매달고 다니던 방울이 여우 구슬이었다. 자세한 건 세은 혹은 수아 항목 참고.[77] 미미르 말로는 수영복 차림 그대로 협상을 했다고..[78] 미미르 말로는 자신이 저승사자 시절에 본 거랑 아린의 증언을 합하면 중간관리직 하나는 흔들 수 있다고 한다.[79] 공교롭게도 후속작이 정확히 2년 뒤에 발매되었다.[80] 저승길은 안개가 매우 짙었으나 아린은 온도 감지 능력으로 작은 수아의 위치를 멀리서 파악할 수 있었다.[81] 여기서 아린은 한번 더 명존쎄를 당한다..[82] 자세한 건 수아 혹은 세은 항목을 참고할 것.[83] 아린은 자기도 미미르의 집으로 가냐고 놀란다.[84] 미미르가 아직 거두지 않은 분신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기에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85] 매번 말리느라 똑같은 옷만 20벌 갖고 있는 신령도 봤다고 한다.[86] 입히는 데엔 성공했지만 수아 분신들은 전부 터져버렸다고 한다..[87] 참고로 어째선지 흉터도 없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그냥 스탠딩 일러스트를 새로 그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88] 수아: 수아마저 쫓아가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농락함. 미미르: 미미르가 장난삼아 날린 발길질을 맞고도 멀쩡해 한 뒤, 자기가 지켜주겠다고 말함. 아린: 근육으로 아린의 처형도 벗어나버리고 거미도 한 방에 처치해서 반하게 만듦.[89] 수아가 이런 단단한 근육들을 어떻게 씹어먹었냐는 것.[90] 미미르는 마지막 스테이지인 김에 서비스 신으로 넣어준 거니 본편 설정과는 관계 없다고 찡긋한다.[91] 당시의 상황은 나머지 인물들의 문서를 참고할 것.[92] 미미르가 여기 공무원이 있는데 싸울 거냐고 말하자 유화는 너무 작아서 못 봤다고 받아쳤다.[93] 세은과 아린은 방 안에서 기척 제거 결계로 숨어있었다.[94] 방법이 좀 그래도 사실은 꽤나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 급박한 상황이라 괜히 끼어들었다간 그대로 수아의 술법을 쳐맞고 산화했을 것이다. 이에 세은은 수아가 사회생활력을 키운 것처럼 자기도 영물생활력을 키웠다며 좋아한다.[95] 참고로 아린은 결계에서 머리만 내민 상태라 마치 머리만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유화는 놀라고 연화는 귀엽다면서 좋아한다..[96] 세은은 아린이 심취한 걸 보고 혹시 눈치를 챈 것이 아니고 같이 속은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97] 유화는 가문에서 도태된 실패작이 개기냐며 욕하고, 수아는 주둥아리를 찢어주겠다고 살벌하게 웃는다.[98] 미미르는 쉬는 날인데 일하기 싫다며 아린에게 떠넘긴다.[99] 유화의 기술로 상대의 술법과 반대의 식을 짜올려 방어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만 아린은 쓸 줄 몰랐다.[100] 수아는 유화가 쓴 기술을 보고 어린 시절 자신을 꺾고 본가로 간 여우임을 눈치챈 상태였다.[101] 이 때 편지에는 기밀 정보 보호 술법이 걸려 있어 수아와 연화 바깥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버린다.[102] 이 때 "수아앗"아닌 평범한 "꺄아앗"으로 지른다. 아마 심하게 당황하면 평범한 비명이 나오는 듯.[103] 유화 왈 "가문에서 도태된 실패작과 손바닥을 맞부딫히니 손을 씻어야겠다." 수아 왈 "손이 아니라 면상을 씻게 만들 수 있다."[104] 정확히는 전투 도중 킨 공포 환술을 아직도 키고 있었다.[105] 이전 병문안 왔을 때 받았다.[106] 세은은 예전엔 먹은 적이 있으나 다시는 먹기 싫다며 학을 뗀다.[107] 그 와중에 오늘 도련님이 굉장히 정열적이라며 한순간 좋아한다..[108] 그러면서 연화의 치마 속으로 얼굴을 숨기는데, 연화는 얼굴을 붉히며 유화를 빼내려 하지만 결국 포기한다. 그 모습에 세은은 이제 누가 변태냐고 말한다.[109] 식인을 반대하는 여우와 인간을 강제로 친해지게 한 다음 먹게 하거나, 여우에게 먹히는 일에 기뻐하는 인간을 양산하거나. 세은이 섬뜩해하자 연화는 모두 아주 옛날 일이라고 웃어보인다.[110] 미미르도 오래 있으면 체류로 인정되서 서류 늘어나니 빨리 꺼지라고 짜증낸다. 세은이 그런 것도 관리하냐고 묻자 미미르는 철밥통이 그냥 생기는 줄 아냐고 잔소리한다.[111] 유화는 연화가 봉투를 건네는 임무가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였다. 이전 루프에선 유화가 하나같이 기절하거나 무력화된 상태였기에 봉투를 건네는 걸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다.[112] 세은은 아린이 정말 폭발을 견뎠다기 보단 폭발 때문에 기절해있다가 무서워서 짱박힌 거라 추측한다.[113] 정확히는 결계 해제 주문을 세은이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는 세은 혹은 유화 항목 참고.[114] 영문도 모른 채 고통받던 아린은 미미르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참이었다.[115] 미미르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선글라스를 쓰고 조폭 같은 동작을 하는데, 세은은 그걸 보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116] 모두가 놀라고 미미르가 잔소리를 하는 와중에 아린 혼자 음란마귀스러운 상상을 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117] 마침 미미르의 집은 아린과의 동거로 인해 원룸에서 중축을 한 덕에 방이 늘어난 상태였다.[118] 아린이 행복해하는 이유는 미미르가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라고 한다. 잘 때 아기같은 미소를 지어서 아주 귀엽다고. 그 말에 연화도 관심을 가지고, 미미르는 아린에게 나중에 보자며 위협한다.[119] 수아는 세은에게 까칠하게 대하고, 아린은 매우 당찬 성격으로 바뀌었다.[120] 세은은 겨울인데 미미르가 수영복 바람인 걸 보고 추위를 안 타는 것으로 생각한다.[121] 그래도 마지막엔 화수분이 만든 가짜가 아닌 진짜 본인이 등판한다. 그리고 본체가 직접 강림하기 전의 내용 역시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122] 참고로 산신령이 하는 일은 천기상 중요한 인물의 운명이 뒤틀리는 걸 막거나, 요괴를 퇴치하거나, 영혼 데려가기 여부로 저승사자와 분재하는 것 등이라고. 세은이 일하는 걸 본 적 없다고 하자 미미르는 꼬우면 한 많은 귀신이라도 데려오라 한다.[123] 평소에는 잠겨있지만 알고보니 아린이가 열어둔 것이였다.[124] 미미르는 재빨리 문을 닫으려 했으나 세은이 곧바로 서류를 집어들자 당황해버린 탓에 기회를 놓치고 만다.[125] 서류 내용에는 관할지 관리, 각종 트러블 해결 보고서, 자연환경 관리, 미미르 집 근처 기차역에 대한 것 등등이 있었다고.[126] 미미르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자 세은은 살짝 상처입는다.[127] 세은이 미미르의 수영복 차림을 지적하자 미미르는 신령의 특권으로 안 보이게 만들 수 있다며 웃는다.[128] 여기에 아린 말로는 미미르가 저승사자를 때려치고 신령이 된 건 말로만 쉽지 실제론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129] 세은은 머리 크기가 다른데 법기라서 자동으로 맞춰진 거냐고 궁금해한다. 참고로 이 법기는 본래 온도를 시각화해서 보는 능력의 범위를 넓히는 용도인데, 책 읽을 때 쓴 걸로 봐선 순수 안경의 역할도 할 수 있는 듯.[130] 미미르는 이제 출발한다고 보냈는데도 자꾸 연락이 온다며 귀찮아한다. 이에 세은은 늦었는데 이제 출발한 것이니 당연하다고 말한다.[131] 세은은 미미르의 뾰족귀를 둘 다 잡는 건 처음이라며 아주 좋아한다.[132] 문단속 잘하고, 전기낭비 하지말고, 수상한사람이 오면 문 열지 말라는 등.[133] 현재 세은은 이것이 주마등이 만든 가짜 세상이란 걸 자각 못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 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134] 그 와중에 미미르는 세은이 외로워서 홀로 밤을 배회하는 게 혹시 권태기 왔냐고 장난친다.[135] 미미르가 해장은 소주로 하는 거라며 병나발을 쉴 새 없이 불어댈 때, 세은은 쓰다며 한 입만 마신다. 물론 미미르는 애새끼답다며 놀리는 반응. 이에 세은은 자기가 술을 마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 그렇다고 말한다.[136] 미미르는 병원 시절 세은을 가망없는 놈이라 생각했기에, 수아와 엮이고 삶이 그나마 펴진 것이 저승의 꿍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물론 실제론 단순한 잔류 수명 횡령이었지만.[137] 신령은 취하지 않는다고. 다만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띵한 상태라고 말한다.[138] 문득 세은은 주마등이 만든 미미르는 뾰족귀를 쉽게 만지게 해줬던 걸 떠올리고, 역시 미미르를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139] 세은은 주마등이 반복되는 걸 조장한 사람이 선배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저승이 이 주마등을 방치하는 것과 유화를 돕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 때문에 경계하던 참이었다.[140] 여기서 어디서 구해왔는지 선글라스를 쓰고 조폭처럼 말하기 시작한다.[141] 세은은 이전에 유화가 호숫물 전체가 영력을 액화시킨 거라고 말했던 걸 떠올린다.[142] 그걸 보고 세은은 미미르와 선배가 동기인데 차이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143] 이전에 유화가 영력을 액화시키는 건 운송에 불편해서 분석 실습 때만 쓴다고 말한 것이 복선이었다.[144] 세은을 구출하기로 결정한 건 어차피 변수를 추가할 필요 없이 현상 유지만 해도 루프가 반복되어서라고.[145] 챕터 25는 엔딩곡이다.[146] 참고로 미미르 역시 서류를 작성해야 하나 아린에게 대리를 맡긴다.[147] 선배는 결국 제일 깨질 건 자신이라며 한숨을 쉰다. 이에 세은은 선배가 줄곧 손해만 봐온 역할이라 그런지 때린 게 미안해짐을 느낀다.[148] 그와중에 미미르는 자매덮밥을 외치려다가 아린에게 저지당한다.[149] 세은이 이전에 수아가 유화에게 했던 말들을 해주자 수아는 크게 부끄러워한다.[150] 미미르가 비유하길 첫 MT 술자리 이후에서 만난 상황이라고. 술자리에선 서로 의형제를 맺은 것처럼 친하게 굴지만 막상 다음 날에 만나면 서먹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아린은 이해하지 못한다.[151] 그 중 유일하게 수아와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였던 선배는 유독 경악해한다. 특히 전작에서 수아가 자신에게 저주의 말들을 퍼부운 것을 떠올리며 더 충격에 빠진다.[152] 아린 : 서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통할 것이다 - 수아가 말없이 유화를 쳐다만 봤지만 효과가 없자 아린의 멱살을 잡는다.
미미르 :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가족을 하나 더 만들어서 연습해라(...) - 세은에게 당장 가족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다가 제지당한다.
선배 : 가까운 사이일수록 형식이 중요하니 자기소개부터 해라 - 정말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유화에게 소개팅 나왔냐는 태클을 맞는다.
[153] 세은에게 했던 것처럼 덮쳐서 쓰러뜨린 뒤 귀여워해달라는 뜻(...)[154] 언니에게 나대지 말라고 제지하는 건 유화가 이전에 연화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155] 정확히 말하면 마시기는 커녕 술 냄새를 맡자마자 취해버렸다.[156] 참고로 저승사자 중에는 영물이 되기 전 동물 상태의 이름이 정착되는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157] 강한 술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술래가 잡을 수 있다.[158] 연화가 빙의된 상태기에 영력이 생긴 것이나 다름 없으니 시도해본 것이라고.[159] 덧붙여서 애인 있으면서 미연시 하는 거랑 똑같다고 비유한다.[160] 미를 빼면 미르인데 순우리말로 용이란 뜻이다.[161] 이는 수아도 마찬가지로 작중에선 한복만 입으나 실제론 평상복도 몇 벌 있다고 한다.[162] 토로가오 비슷한 표정이 등장한다. 사실 표정만 보면 전체적인 수위가 높은 이 게임 내에서도 독보적으로 위험한 수준.[163] 가끔 분신인 척 하고 본체가 갈 때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분신이 읽어도 어차피 흡수되면 본체에게 기억 공유가 된다.[164] 물론 세은은 왼팔과 머리를 제외하면 전부 수아 머리카락이기에 타격이 없었다. 또한 잡아먹는 것도 완강히 거부했으나 세은이 거미 법기에 당해 죽기 직전의 상태가 되자 강제로 먹은 것이다.[165] 2편에서 세은이 뾰족귀를 다짜고짜 잡자 발로 걷어차버린다. 물론 세은이 순수하게 장난으로 잡은 건 아니고 미미르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잡은 것이니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166] 유화는 수아와 전투할 때, 연화는 수아에게 협박할 때, 선배는 세은을 주마등에서 내보내기 위해 기절시키려 할 때.[167] 세은의 키는 정보가 없지만 아린과 비슷하다는 언급이 있고 수아보다 키가 크다는 묘사가 차고 넘친다.[168] 다만 석류는 강력한 고통을 줘서 기억을 되찾게 해주는 용도로 쓰이고, 후속작인 당기화에서도 언급되는 등 언급이 잦고, 나가면서 뒤를 돌아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