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밝은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02-07 12:52:50

아린(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시리즈 주요 등장인물
세은 (작중 행적)
수아 미미르 <colbgcolor=#1d1e23> 아린
유화 연화 선배
파일:아린77.jpg
아린
Arin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유보라
파일:일본 국기.svg 카게야마 리사
성별 여성
테마곡 Dear.Arin
종족 구렁이
직업 감재사자(監齋使者)
동양 제 137지부 소속
생일 5월 1일
168cm
좋아하는 것 먹을 거 전부, 칭찬, 순정소설, 머리카락을 만져주는 것
싫어하는 것 사람이 많은 곳, 사회생활 부조리
안녕, 난 동양 제 137지부 소속 감재사자, 아린.
저승사자
하지만 뭔가 어설퍼

1. 개요2. 인물
2.1. 성격2.2. 능력
3. 작중 행적
3.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3.1.1. 배드 엔딩3.1.2. 노멀 엔딩3.1.3. 트루 엔딩3.1.4.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3.2.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
3.2.1. 여우 자매의 방문3.2.2. 첫 번째 루프3.2.3. 두 번째 루프3.2.4. 결말3.2.5.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3.3. 후속작에서
4. 기타

1. 개요

<성우: 유보라 / 카게야마 리사(일본판)[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의 서브 히로인.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인물

전용 BGM 충격과 공포[2]
전용 BGM Dear.Arin[3]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고 세은의 영혼을 회수하러 온 저승사자다. 정확한 직책은 감재사자(監齋使者). 염라대왕의 명을 받아 사람에게 목숨이 다했음을 알리고 죽은 이를 지옥으로 끌고 오는 역할을 맡는다. 137지부 소속의 정규직 저승사자라고 한다.[4]
작중에서 어렴풋이 드러나지만, 구렁이 영물이다. 그 덕분인지 온도를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 생체 열화상카메라인 셈이다. 하지만 이 능력은 거의 퇴화된 상태라 멀리까지는 보지 못하고, 더 잘 보려면 안경 법기를 이용해야 한다고 한다.[5] 참고로 아린 본인은 자기가 구렁이 출신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는지 세은이 전생을 묻자 부끄러워하며 핀잔했다.[6]

참고로 본작의 히로인 중 유일하게 세은을 이름으로 불러준다.[7]

2.1. 성격

자존감이 상당히 낮다. 누구를 만나든지 일단 주눅드는 게 일상. 얼버무리는 건 기본이고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 산다. 이 때문에 여기저기서 괴롭힘 당하는 동네북이자 호구 포지션을 맡는다. 맨날 히로인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주인공 세은이가 유일하게 놀려먹을 정도로 만만한 성격이다.

자기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많이 낮으며 기회를 잘 잡지 못한다고 한다. 누군가와 친하게 지내본 적이 없었는지 세은이 친구하자고 하자 얼굴이 빨개져서는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였고 본인 입으로 세은과 만나기 전에 평생 친구 하나 없었다고 말한다.

부끄러움도 수아 이상으로 매우 많이 타는데, 특히 세은을 상대할 때는 뭐만 하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특히 신체접촉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직접 손을 대지 못하고 대신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고 감각도 있는 머리카락을 손 대신 쓴다. 당기여 화 엑스트라에서는 저승 술래잡기를 하다가 세은을 손으로 터치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기절해 버릴 정도.

그런데 가끔 헷가닥하는 면도 있어서 미미르가 등에 업히자 좋다고 헤실거리거나,[8] 수아가 만든 세은 굿즈들을 몰래 도둑질하기도 한다.

세은은 첫만남 때만 해도 적대 관계였지만 이후 계속 만나면서 정을 서서히 쌓게 된다. 1편의 히로인 중 유일하게 세은과 일면식이 없던 사이라 그런지 처음엔 어색해하지만, 나중 가면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팍팍 드러날 정도로 세은을 좋아하게 된다.

그래도 저승사자로 직급이 높아져서 다른 사람을 구하는게 꿈이라고 했을만큼[9] 신념이 깊다. 후속작에서 선배가 밝힌 바에 따르면 죽은 영물이 저승사자로 환생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했는데, 오로지 신념 하나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신념과 어긋나는 명령을 받고 친구를 상대하게 되었을 때 상부의 명령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는지, 조금씩 명령을 어기고 몰래몰래 세은과 미미르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좌천되고 만다.[10] 하지만 친구들 곁에 상시 붙어있게 될 수 있게 되자 오히려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엑스트라 보이스에서 고백을 하는 멘트를 들을 수 있다. 다만 세은이는 친한 친구까지만 선을 긋고 있고 수아와의 애틋함을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한 발짝 물러나는 편이다. 아린이의 이러한 배려는 드라마CD에서도 나온다.

2.2. 능력


저승사자라는 무시무시한 직책임에도 실제론 완전 저질체력이다. 그 약한 수아의 분신B에게 붙잡혀있거나, 방심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낱 사람인 세은의 배빵 한방에 주저 앉고, 등을 보인 작은 수아에게 온 힘을 담아 때리고선 자기가 아프다는 등[11] 먼치킨스러운 능력을 지닌 여타 히로인들에 비해 많이 허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세은을 발로 차 한방에 날려보내는 걸 봐선 완전 약골은 아닌 듯.

그 대신 다만 마냥 약하지만은 않고 특정 분야에선 상식을 뛰어넘는 천재이기 때문에 작중에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여러모로 빈약한 몸뚱이를 순수 마법으로 커버하는 공돌이 캐릭터 느낌을 준다.[12] 작중에서 미미르의 물 메모지를 한번 보고 바로 만들어내고[13] 2부에 들어서도 여우들이 사용하는 고난도 도술을 곧바로 카피해내서 연화를 당황시키기도 했을 정도.

다만 이런 활약이 무색하게 세은과 미미르는 분명 머리가 좋긴 한데 잘 돌아가지를 않는다고 내려친다.(...)

후속작에서는 미미르에게 배운 물을 사용하는 기술들도 보여주기는 하지만 위력이 매우 떨어져 사실상 전투에는 사용하기 힘들 수준이다. 세은이 지켜본 결과 강해봤자 호스로 물 뿌리는 수준이라는 평을 내릴 정도.

소소하지만 머리카락을 따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세은 말로는 뱀처럼 휘감기는 느낌이라고 하는데, 만져보면 묘하게 시원하면서 부드럽고 매끈하다고. 아린 본인은 다른 부위는 부끄러워도 머리카락은 괜찮은지 세은이 만져주면 좋아한다고 한다.

3. 작중 행적

해당 줄거리는 세은의 작중 행적 서술을 아린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이니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싶다면 문서를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3.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ACT 1》: 첫째 날
한밤 중에 저택 밖 정문에서 세은을 가만히 바라보는 모습으로 첫등장한다. 아린의 검이 세은을 아린 쪽으로 유도하려 하나 다행히 방울이 세은에게 최면을 걸어 유도에는 실패한다.

《ACT 2》: 둘째 날
초반에 수아가 저승사자를 만나면 빠르게 도망칠 것을 강조하며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저승사자를 만나고 살 수는 있냐는 세은의 질문에 수아는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지만 않으면 희망은 있다며 섬뜩한 얼굴로 답한다.
이 날 밤에도 세은을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바라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번엔도 세은은 검의 최면에 창문 밖으로 몸을 넘기려 하나, 방울이 울린 덕에 다시 정신을 차리게 된다.

《ACT 3》: 셋째 날[14]
셋째 날 밤 아린은 마침내 세은을 한밤중 대나무 숲까지 유인하는데 성공한다. 세은에게 검으로 최면을 건 다음 자기를 동양 제137부 소속 감재사자 아린이라 밝힌 뒤, 세은의 영혼을 저승으로 인도하겠다며 등 뒤에서 검을 꺼낸다. 세은이 아무것도 못하고 그저 덤덤히 참수를 기다릴 때, 문득 방울이 울려 정신을 되찾는다.

정신을 차린 세은은 비명을 지르며 검을 피하고 아린에게 대체 뭐하는 짓이냐며 소리친다. 아린은 크게 당황해 하며 비명을 지르더니, 메뉴얼에 없는 상황이라며 어떻게 속박에서 벗어났냐고 묻는다. 하지만 세은은 단단히 화가 나 자신의 질문에나 답하라고 소리치고 아린은 기가 죽어 사과한다. 그러곤 세은의 질문에 따라 자신이 누군지를 설명하고 세은은 저승사자임을 깨닫는다.[15]
대답을 한 아린은 이제 자기가 질문하겠다고 하나 세은은 대답하기 싫다며 기를 세게 유지한다. 그러자 아린은 자기 저승사자인데 무섭지 않냐고 물으나, 세은은 선빵필승하면 안 무섭다며 다짜고짜 달려든다. 아린은 인간이 자길 건드려봤자 몸이 통과된다며 말리지만 세은은 이미 오른손 주먹을 내지른 뒤였다.
파일:아린1.png
그런데 어째서인지 펀치가 정상적으로 들어갔고 세은도 깜짝 놀랄 정도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얼떨결에 명존쎄를 당한 아린은 배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한다. 굉장히 호구같은 모습에 세은은 저승사자 아니냐고 묻는데 아린은 질질 짜면서도 저승사자는 맞다고 말한다. 그러곤 인간인데 속박을 푸는 것도 그렇고 저승사자를 때릴 수 있는 것도 그렇고 정체가 뭐냐고 묻는다. 세은은 그런 건 네 선배에게 물으라고 말하나 아린은 그 선배가 어디로 가서 없다고 한다.
그리고 아린은 저승사자를 때릴 수 있는 영능력자냐고 묻는다. 세은은 자신도 모른다고 말하고 이 상황에 의문을 품는다. 그러곤 자길 죽이러 왔냐고 묻는데 아린은 일단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이 자기 임무란 걸 설명해준다. 세은은 자긴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찾아왔냐고 따지고, 아린은 안경을 꺼내 세은의 외관을 면밀히 살피기 시작한다. 그리곤 아린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이후 자신이 집행 대상을 착각했음을 깨닫고 거듭 사과한다.

안경을 떨어뜨릴 정도로 거듭 90도 사과를 하는 아린은 오늘 이 시간에 여기 있는 자를 저승을 인도하고 수명을 회수하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어쩔 줄 몰라한다. 세은이 신상 확인도 안 하고 집행하는 게 맞냐고 따지자 아린은 더욱 호들갑을 떨며 사과를 한다. 아린의 위축된 태도에 세은은 보상을 요구한다. 세은은 메뉴얼에 보상에 관한 내용이 있냐고 묻는데 아린은 당사자 재량으로 잘 묻으라고 써 있다며 훌쩍거린다.
세은은 너무 괴롭히는 거 같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목숨이 날아갈 뻔했는데 이 정도는 요구해도 된다는 생각에 보상 요구를 계속한다. 아린이 해줄 수 있는 게 뭐냐고 묻자 아린은 잠시 얼떨떨해 하더니 이후 기분이 풀릴 때까지 때려 달라고 말한다. 세은이 그 말을 듣고 오케이라며 명치를 다시 때리려 하자 아린은 남자인데 때린다고 진짜 때리는 거냐며 따진다. 그러자 세은은 장난기가 발동해 자기의 성별을 맞춰보라 한다. 아린은 그럼 여자냐고 묻는데[16] 세은은 더 화가 나 성별도 모르면서 집행하려 했냐고 더욱 신경질낸다.[17]

이후 세은은 성질을 잠시 죽이고 문득 자신이 밤늦게 홀로 나왔으니 수아가 걱정할 거라 생각한다. 여기서 《확실하게 뭔가를 받아낸다.》《때려치우고 집으로 간다.》로 분기가 갈린다.
[ 《확실하게 뭔가를 받아낸다.》 스토리 펼치기 · 접기 ]
《배드엔드 1》로 연결된다. 자세한 건 하단 배드 엔딩 문단 참조.
《때려치우고 집으로 간다.》를 고르면 문득 현타가 온 세은은 그냥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아린은 기뻐하며 되묻고 세은은 그걸 보자 순간 더 괴롭히고 싶어하나, 군말 없이 바로 돌아간다. 그 때 갑자기 아린의 검이 저절로 날아가더니 세은의 왼팔에 큰 상처를 낸다. 아린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허둥거리며 검을 잡으려 한다. 그런데 검을 잡은 아린은 법기의 반응을 보니 이전과는 사뭇 다른 섬뜩한 표정으로 역시 자신의 집행 대상은 세은이 맞다고 말한다.
한편 세은은 이 상황에 익숙한 감각을 느끼고 과거에 저승사자의 무기에 당한 적이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검은 아린의 통제를 잃어 세은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한다. 세은은 죽을 힘을 다해 피한 뒤 필사적으로 왼팔을 부여잡고 도망친다.[18] 미친듯이 도망친 결과 어찌어찌 수아의 저택이 있는 터까진 왔으나, 경계를 열지 않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아린이 뒤에서 나타나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다. 그리곤 선배한테 연락이 왔다고 하며, 선배는 여우와 싸우는 중이고 자기 임무는 세은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이 맞다고 말한다.[19] 하지만 저승사자는 규율상 수명이 끝나지 않은 사람에게 손을 댈 수 없기에 아린은 얼타고 있었다.
수아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말을 들은 세은은 격분하며 다짜고짜 아린에게 달려든다. 아린과 세은은 바닥에서 뒹구나 아린도 지지 않고 세은을 발로 걷어차 날려보낸다. 나무에 부딫힌 세은은 잠시 스턴에 빠지는데 그 때 검이 날아온다. 눈앞에 날아오는 법기를 보고 세은은 익숙한 감각이란 걸 느끼며 죽을 각오를 한다.
그 때 아린의 비명소리와 함께 굉음이 들리고, 수아가 나타나 세은을 구해준 뒤 여우 저택으로 데려간다. 수아는 다치진 않았으나 숨을 헐떡이는 건 물론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살기 어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린은 수아에게 당한 선배를 부축하며 비명을 지른다.[20] 거기에 여우 저택은 산신령의 관할이기에 아린을 비롯한 저승사자들이 접근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 선배는 임무를 포기하고 복귀하자고 말한다. 아린이 순간 반항하려 하나 이대론 아무것도 못한다는 선배의 말에 수긍하고 결국 둘은 후퇴한다.[21]
수아는 둘이 돌아가려 하자 세은에게 눈을 돌려 안부를 묻는데, 세은이 왼손을 다친 걸 보고 망연자실해 한다. 수아는 도련님을 지켜내지 못한 여우는 쓸모가 없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패닉에 빠진다.[22] 그리곤 비명을 지르며 상처에 머리카락을 감아주더니 머리에 꽃은 비녀를 뺀다.
파일:수아1.png
비녀를 빼자마자 계절이 바뀐 수준으로 주변 공기가 얼어붙게 된다. 수아는 당장이라도 죽일 표정으로 아린과 선배를 바라본다. 그러곤 한 번도 내지 않은 낮은 목소리로 아린과 선배를 저주하기 시작한다. 아린도 그 살기에 겁을 먹고, 세은은 이대로 가다간 수아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직감을 느낀다.
수아는 엄청난 기운을 발산한 뒤 폭발시키고, 아린은 가면도 벗어던진 선배에 의해 가까스로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ACT 4》: 넷째 날
이 날 아침 미미르에 의해 아린에 대한 자세한 사정이 설명된다. 일단 어제의 습격은 정당한 공무집행이 아닌 높으신 분들의 사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었으며, 미미르 말로는 저승사자는 까라면 까 분위기기에 아린과 선배는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따른 것이라고.
세은이 어제 만난 저승사자들의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려 하자 미미르는 세은과 달리 목숨이 걸린 문젠데 양심없이 까란다고 진짜 까냐면서 그 둘을 나무란다.
아린은 영물들이 거쳐가는 기차역에서 안내를 하고 있었는데[23], 두번 째 여우문으로 먼저 들어온 세은과 다시 만난다.[24] 서로 어색한 침묵이 이어지다 아린은 먼저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세은은 너 때문에 잘 못 지낼 것 같다며 퉁명스럽게 답한다. 그러면서 개찰구로 다시 돌아가긴 싫으니 아린에게 대응하기 위해 쇠파이프를 주으며 얇은 만화책마냥 난폭하게 굴 거면 덤비라면서 일갈한다.
아린과 세은은 서로를 무서워하며[25]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는데 문득 세은은 아린이 검을 안 챙겼음을 눈치챈다. 여기서 세은은 아린에 두려움이 안 드는 걸 보고 자신의 두려움 근원이 그 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26] 아린은 법기[27]는 안 가져왔고 대나무 숲에 배치했으니 안심하라며 모자와 안경을 벗는다.
그러면서 아린은 오늘은 세은을 데려갈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험한 꼴을 당한 세은은 강하게 불신하나 아린은 믿어달라며 어젯밤 일을 해명한다. 어젯밤엔 법기가 멋대로 반응했기에 목표물을 세은으로 착각했었다고 하며, 어떻게 할 거였으면 진작에 했다며 강하게 주장한다. 세은은 받아들이고 이후 지친듯 살짝 떨어진 벤치에 앉는다.
세은을 바라보던 아린은 말을 거나 세은은 퉁명스럽게 본인 할 일이나 하라면서 무시한다. 세은은 무시하면서 아린의 비굴한 태도에 역시 만만한 저승사자라고 생각한다. 아린에게 계속 차갑게 대하자 아린은 울려고 하는 표정을 짓고, 세은은 결국 말을 들어주기로 한다. 아린은 팔의 안부를 묻는데 세은은 괜찮다고 말하고 어제 수아랑 싸운 선배의 안부를 묻는다. 아린 말로는 많이 구겨졌지만 이미 죽었으니 또 죽진 못해서 괜찮다고 말한다.[28]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질 때 아린이 또 말을 건다.[29] 아린은 인간이 못 오는 이 기차역에 어떻게 왔냐고 묻고 세은도 그것에 의문을 품는다. 수아 말대로라면 이곳은 자신의 기억과 연결된 곳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현실 세계에 있을 법하지 않은 풍경이었기 때문. 혹시 자기가 정말 죽었는지 궁금해하지만 아린은 쭈뼛쭈뼛한 태도로 부정한다.
아린의 태도를 지켜봐온 세은은 여전히 만만한 저승사자라고 생각하나, 여기서 한가지 의문을 가진다. 상대가 만만해보여도 그 대상이 저승사자라면 겁먹기 마련인데, 본인은 거부감이 없다는 것. 때문에 수아나 미미르처럼 저승사자 역시 익숙한 과거의 인연 중 하나라고 받아들인다.

아린은 이후 이 기차역은 도술이나 영력을 배우는 훈련소로 가는 곳이라고 알려준다. 아린 말로는 영물이라고 할만한 동물이 수행을 쌓으면 스카우트되며, 그중에는 죽은 다음에 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세은은 아린이 이 이야기를 하면서 기운차 보이는 것을 보고 자기가 잘 아는 화제로 들어가서 기뻐 보인다고 생각한다.
그 때 세은은 정규직이라는 양반이 여기 왜 있냐고 묻자 아린은 축 쳐진다. 세은은 대놓고 티를 내는 아린의 반응에 자신의 짐작이 맞다고 여기고, 혹시 사고 쳐서 훈련소로 되돌아가냐고 묻는다. 아린이 부들부들 떨면서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세은은 여기서 수영하러 온 것도 아니고 뭔 소리냐고 따진다.[30] 아무튼 아린은 아예 돌아가는 건 아니고 하루만 벌칙성으로 재교육 받는 거라 내일 저녁이면 돌아온다고 알려준다. 그 말에 세은은 자길 죽이려고 한 행동의 징계가 예비군 훈련 하루냐며 따지고 아린은 또 훌쩍거리며 사과한다.
아린의 반응을 보고 세은은 문득 저승사자의 처지가 까라면 까식의 공무원이라는 미미르의 말을 떠올리고, 측은함을 느낀다. 그러곤 만약 자길 죽이고 임무를 완성했으면 어떻게 되는 거였냐고 묻는다. 그러자 아린은 수명이 남은 사람을 해치면 안 되기에 징계를 받는다고 알려준다. 아린은 상층부가 명령을 그렇게 내렸음에도 책임을 자기에게 떠넘긴다고 말하면서 침울해하나, 세은이에게 사과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린이 순간 이름을 불러준 것에 반응한 세은은 자기도 그렇다고 말하고, 아린은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정말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세은은 굳이 저승사자에게 원한을 살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별 문제 없이 끝내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세은은 아린을 저승사자란 호칭으로 부르며 이곳엔 아무것도 없냐고 묻는다. 아린은 이름을 불러달라고 말하나 세은은 우리가 서로 이름을 부를 정도의 사이냐고 묻는다.
그 말에 아린은 다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세은은 그냥 친구하자고 말한다. 아린은 고개를 푹 숙이더니 이내 조용히 기뻐하는 표정으로 고맙다고 말한다. 아린은 이후 모자를 쓰고 자판기로 가서 그리곤 한참을 부들대더니 캔을 뽑는다. 캔을 뽑은 아린은 세은에게 건네고, 세은은 닭터페퍼라 써진 캔을 받는다. 음료수를 마시면서 아린은 얼굴이 붉어진 채로 눈치를 심하게 볼 때, 멀리서 기차가 오는 소리가 난다.
기차에선 고양이, 두꺼비, 도마뱀, 지네 등 별의별 동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아린은 저 동물들이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으면 저승사자나 작은 신이 된다고 알려준다.[31] 세은은 혹시 산신령도 될 수 있냐고 묻는데 아린은 기차는 타지만 훈련을 같이 받지 않으며, 산신령들은 관할 구역 통행허가 때문에 저승이랑 사이가 안 좋다고 말한다.
아린의 설명을 들은 세은은 미미르와 아린의 본래 종족을 궁금해하고 아린에게 묻는다. 아린은 깜짝 놀라더니 부끄러워 하며 묻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세은은 사과를 하고 옆에서 동물들이 자판기에서 쥬스를 뽑아먹는 걸 구경한다. 그 때 기차에서 호랑이여우가 내리는 걸 보는데 그 중 여우가 세은에게 와서 애교를 부린다. 세은은 귀엽다고 느끼며[32] 여우와 논다.
그 때 아린은 여우한테 매료당하면 수명을 뺏기니 조심하라고 조언한다. 자세히 말하면 여우는 여우 구슬이란 걸 사용하는데, 여우 구슬을 상대 입에 넣고 자기 입에 넣으면 수명을 뺏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이 방식으로 많은 양의 수명을 모으면 마침내 스스로 수행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영물이 되며, 빼앗은 수명은 여우의 영력으로 전환된다고 열심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렇게 영력을 가진 여우들은 가문을 이루고 세력을 형성했으며 최근엔 모두 인간계를 떠났다고 한다. 그 장황한 설명을 모두 들은 세은은 아린이 자기가 아는 분야 이야기가 나오면 엄청 수다스러워진다고 생각한다.[33]
그리고 아린은 여우는 이렇게 자기 혼자서 수행할 수 있으니 훈련소로 잘 오지 않고 동시에 통제도 안 된다고 알려준다. 그렇게 성장한 여우는 요물이 되어 저승사자와 싸우기도 한다고. 덧붙여서 아린은 역으로 구슬을 삼키고 도망쳐서 인간이 초능력을 얻거나, 원래대로 여러 명에게서 수명을 조금씩 모으지 않고 한 명의 수명을 모조리 빼앗는 여우도 있다고 말한다. 특히 후자의 케이스는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간을 빼먹을 수도 있어 진짜 위험하다고.
설명을 마치자마자 기차 경적이 울리고 아린은 정말로 가기 싫은 표정으로 기차에 올라타려 한다. 서로 작별인사를 한 세은은 아린이 줄을 기다리는 동안, 다가가서 아린에게 친구끼리는 거짓말 하지 않는 거냐고 묻는다. 아린이 말을 더듬으며 그렇다고 하자 세은은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후 자기에게 여우에 대한 정보를 말하라고 시킨 게 누구의 짓인지 묻는다.
아린이 당황하며 시치미를 때려 하자 세은은 아린이 보자마자 인사를 했던 것, 그리고 자기가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아린이 세은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던 것에서 증거를 잡고 심문한다. 아린이 부들부들 떨며 대답을 못하자 세은은 법기를 가져오지 않은 것도 자신과의 대화를 원할하게 이어나가기 위해 일부러 그런 거냐고 확신하는 투로 말한다.
그리곤 어제 아린과 선배가 정말 살아있는 사람이 튀어나올 줄 몰랐다는 점과, 오늘 아린이 살아있는 사람을 죽이면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종합해 어제의 사건으로 임무가 바뀐 게 아니냐고 말한다. 또한 죽을 사람을 데려오는 직업이기에 자신의 행방 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별도의 기재가 있다면, 아린의 상층부는 자신을 대나무 숲에서 죽이는 것이 목적이었을 거라 추측한다.
세은의 추리에 정곡을 찔렸는지 아린은 침묵한 채 떨고 있었다. 이후 아린은 사과와 함께 누가 시켰는지는 말 못하나, 오늘 여우에 대한 정보를 준 뒤 훈련소 갔다와서 대나무 숲의 임무로 복귀하라는 명을 받았다고만 알려준다. 다시 침묵하던 아린은 세은이를 속였지만 그래도 친구가 되어서 좋았다는 말은 진심이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기차에 올라타기 직전, 우리 서로 친구가 맞는지 물어본다.
여기서 《네 스스로 생각해 봐.》《친구다.》로 분기가 갈린다.
[ 《네 스스로 생각해 봐.》 스토리 펼치기 · 접기 ]
세은이 친구인지는 네 스스로 생각해 보라고 답하자 아린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울기 직전의 상태까지 간다. 그리고 나지막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기차에 올라탄다. 기차가 출발하자 아린은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주었고, 세은도 같이 손을 흔들어준다.
《친구다.》를 고르면 세은은 친구끼리 잘못할 수도 있는 거라고 웃어보인다. 그리고 무섭게 굴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아린과 손을 맞잡는다. 기차가 출발하자 아린은 창밖으로 손을 흔들어주었고, 세은도 같이 손을 흔들어준다.

《ACT 5》: 다섯째 날
이후 훈련소를 퇴소한 아린은 기차역에서 내리는데, 거기서 세은과 또 마주친다. 세은은 기차에서 폴짝 내려 개찰구로 향하는 아린이에게 말을 건다. 아린은 이상할 정도로 허둥대면서 인사를 한다. 아린이 혹시 그 때 이후로 여기서 쭉 기다렸냐고 묻는데 세은은 그건 아니고 그냥 훈련소 수고했다는 말만 건넨다.[34]
아린은 얼굴이 새빨개진 상태로 굳어버리고 이후 말을 더듬으면서 고맙다고 말한다. 세은은 아린과 그 선배와 큰 트러블이 있었지만 아린이 자기 때문에 배빵도 맞고 훈련소도 다녀온 것 때문에 긴장감이 희석된 상태였다. 아린이 벤치에 앉자 그 옆에 따라 앉은 세은은 이후 아린이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이는 걸 본다.
대화가 어제보다 더 진전이 없어보이자 세은은 훈련은 잘 받았냐고 묻는다. 저승사자가 훈련 받는 게 신기했던 세은은 무슨 훈련을 받냐고 묻는데 아린은 이번엔 징계 받으러 간 거니 체력단련 및 정신교육, 법기 사용 훈련을 받았다고 알려준다. 법기란 말에 세은은 법기는 원래 자기 멋대로 날뛰면서 사람을 공격하냐고 묻는다. 아린은 원랜 혼자서 안 움직이며, 이틀 전 것은 자기가 위에서 듣기론 테스트기라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곤 걔는 지금 대나무 숲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걔'라는 호칭에 세은은 혹시 그것이 거미처럼 생겼냐고 묻는다. 아린이 어떻게 아냐면서 놀라는데 세은은 거미보다 아린이 훨씬 약해보인다고 생각해 아린보고 쓸모없지 않냐고 묻는다. 아린은 뾰루퉁한 표정으로 움츠러들고, 결국 세은의 말이 완전 틀린 건 아닌지 자기가 복귀를 안 해도 아무도 눈치 못 채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훌쩍거린다.
아린과 대화를 해보면서 세은은 미미르와 달리 반격이 아예 없으니 자기가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곤 그 법기가 신형 테스트기냐고 묻는다. 아린은 자기가 쓰는 것도 물려받은 것이니 사용 자체는 오래 해왔을 거라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세은은 혹시 결함품 처리 안 하고 물려받은 거 아니냐고 묻고 아린도 같은 생각했다며 동의한다. 하지만 주는 대로 써야 한다며 훌쩍인다.
세은은 불량품을 강제로 물려받고, 그게 오작동해서 생긴 사고는 아린에게 돌아가는 부조리한 시스템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러다 미미르가 저번 사건이 상층부의 비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한 걸 떠올리고 혹시 어떤 목적이 있어 테스트기를 일부러 물려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한다. 그리곤 그 덤터기를 모조리 아린이 뒤집어 쓴다는 사실에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아린에게 항의하면 안 되냐고 세은이 묻자 아린은 자긴 기수가 낮아서 선배들이나 쓸 수 있는 항의를 못 쓴다고 말한다. 세은은 아린 입장에선 월급과 직장이 걸린 문제니 더 이상 조언하지 않기로 하고, 저승사자 일은 좋아서 하냐고 묻는다. 아린은 지금 일은 적성에 안 맞지만 나중엔 직급이 높아져서 누군가를 구할 수 있게 되고 싶다고 명랑하게 답한다. 세은은 그런 부조리를 겪으면서도 숭고한 신념을 가진 아린에게 살짝 감동한다.
그리고 아린에게 수박맛 한타를 건네자 아린은 눈에 띄게 신기해하며 벌컥벌컥 마신다. 이후 아린은 캔을 마시다 우물쭈물 하더니 한마디를 한다. 그건 자기 월급으론 비싸서 자주 못 사먹는 캔을 누군가에게 얻어먹은 건 처음이라는 것이었는데, 세은은 아린이 자기에겐 비싸면서도 어제 사준 것에 한 번 더 감동을 한다. 그 말에 아린은 혹시 친구여서 준 거냐고 순수하게 묻는다.
[ 《그냥 수박맛 한타가 맛 없었던 것이다.》 스토리 펼치기 · 접기 ]
세은은 그냥 맛 없어서 준 것이라 말하고[35] 아린은 얼굴이 빨개지며 놀란다. 그리고 자기가 착각해서 미안하다며 시무룩한 표정으로 캔을 홀짝거린다. 세은은 아린을 보고 뭔가 미안하다 싶어 자판기에서 뭘 더 사주거나 다음에 같이 뭘 먹을 생각을 한다.
그러다 세은은 다시 자신이 여우문 너머가 아니고서야 아무것도 먹지 않았음을 깨닫는데, 방울이 울리면서 그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 때 아린은 방울을 손으로 잡는다. 그러곤 아린은 그 방울이 마치 법기처럼 보인다고 말하는데, 특이한 건 실제로는 방울이 아니며 본래 모습을 감추고 있다고 말한다. 아린이 어디서 났냐고 말하자 세은은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 묻고, 아린은 자기가 너무 참견했냐며 사과한다. 머리를 감싸 쥐고 간격을 두는 아린을 보고 세은은 괜히 겁을 준 거 같다고 생각한다.
파일:아린33.png
《친구라서 준 것이다.》를 고르면 아린은 얼굴이 더 빨개지고, 이후 세은은 친구라면서 자판기에서 간식을 더 뽑아온다. 간식들이 하나같이 이상한 것들[36] 뿐이었지만 어쨋든 전부 아린에게 건넨다. 아린이 부담스러워 하자 세은은 친구니까 상관 없다고 말하고 아린은 기뻐하면서 이것저것 다 먹어본다.[37] 세은은 먹는 걸 지켜보다가 문득 자기 돈이 왜 저승 자판기에 들어가는 지 의문을 갖는다.
아린이 행복해하자 세은은 좋아하는 간식들이냐고 묻는데 아린은 자주 못 먹지만 좋아한다고 말한다. 아린의 태도에 세은은 측은함을 느끼고 동시에 자기는 잘 먹고 잘 산다는 사실이 다행이라 여긴다. 그 때 자신이 여우문 너머가 아니면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데, 방울이 울리면서 그 생각들이 사라진다.
그 때 과자를 우물거리면서 아린이 방울을 잡는다. 그러곤 방울이 민간용 법기 같다고 말하며, 수상한 파장을 띄고 있는 걸로 보아 방울 모습은 가짜고 본래 모습을 감추고 있다고 말한다.[38] 그 말에 세은은 지금껏 수아나 미미르에게 방울을 물어볼 생각을 안 했다는 걸 깨닫는다. 아린이 방울의 출처를 묻자 세은은 그저 길 가다 주웠다고 말하고, 지금까진 아무 일도 없었으니 괜찮을 거라 말한다. 아린도 그것에 동의하며 다시 과자를 복스럽게 먹는다.
어느덧 날이 저물고, 허공에 문짝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수아에게 잡혀 반쯤 얼어붙은 미미르가 나타난다. 아린은 놀랐는지 기둥 뒤에 숨어있었고 세은이 작별인사를 건넨다. 아린은 이제 대나무 숲으로 근무하러 가야 하기에 그쪽으로 오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그걸 이야기해주는 이유를 묻자 아린은 얼굴을 붉히며 얻어먹었으니 알려줬다고 말한다.
아린이 참 순진하다고 생각한 세은은 임무를 구체적으로 묻는다. 아린 왈 임무는 대나무 숲에서 오래전에 유기된 잔류 수명을 회수하는 것이며, 저번에 하던 걸 이어서 하는 거라고 한다. 그 때 문득 자신이 비밀 유지를 어겼음을 깨달은 아린은 사색이 되고, 세은은 그런 아린에게 또 측은함을 느낀다. 그리곤 잔류 수명이 수명을 남기고 죽은 사람에게 회수해야 하는 수명인 거냐고 대충 찔러보는데, 아린이 알고 있냐고 놀라자 세은은 아린의 태도를 보아 자신의 추측이 맞음을 알고 알려 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이에 아린은 뾰루퉁해 한다.
그러곤 세은은 본인의 추측을 더 읊는다. 그날 밤엔 그 자리에 수명을 남긴 채 죽은 사람의 영혼이 와야 했고 아린이 그걸 회수해야 했으나, 멀쩡히 살아있는 자신이 오는 바람에 임무가 낙동강 오리알이 된 거 아니냐고 말한다. 아린은 놀라면서 더 말 안 할 거라 하지만, 동시에 틀린 부분도 있다고 말한다. 세은은 아린이 포커페이스를 지독하게 못하는 걸 보고 아주 술술 풀린다고 생각한다.
세은이 이후 대나무 숲에서 누군가의 수명을 회수하기 전까지는 임무가 끝나지 않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 결국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나 한 명 희생시키는 것으로 결론짓는데 아린은 살아있는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건 저승사자로서 그럴 수 없다며 호들갑을 떤다. 세은은 아린이 그런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는 걸 싫어하는 듯한 뉘앙스인 걸 간파하고 이를 말하자 아린은 또 움찔한다. 결국 자신의 추측이 또 맞았음을 안 세은은 아린같이 착한 바보는 정보를 잘 불어서 좋으나 아린 본인을 위해서라도 사회에 찌들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그러면서 이런 일을 맡기엔 너무 순진하다고 생각하려다, 반대로 순진하니까 이런 일에 맡겨진 거라 결론짓는다.
아무튼 둘은 다시 작별인사를 건넨다. 아린이 대나무 숲을 경고한 걸 되새기면서 수아가 그곳을 금지한 것도 같은 이유라 생각하며, 헤벌쭉하게 웃고 있는 미미르에게 다가간다. 그러다 세은은 문득 수아가 없음을 깨닫는다. 그 때 뒤에서 출근하기싫다며 터덜터덜 돌아가는 아린 뒤에 수아가 나타나고, 수아를 목격한 아린은 크게 놀란다. 이후 수아는 분신 6마리를 소환해 아린을 여우문 밖으로 납치한다.
파일:아린2.png
그렇게 수아 방으로 돌아온 세은은 납치된 아린을 보면서 심란해한다. 수아는 그저 섬뜩하게 웃기만 할 뿐이었는데 세은이 납치한 이유를 묻자, 수아는 도련님께 위해가 되는 존재라 납치했다고 말한다.[39] 세은이 이미 합의를 봤다고 말하지만 수아는 그건 제대로 된 합의가 아니라 말하고, 미미르는 단순히 대나무 숲에 안 가면 되는 게 아니라 셋째 날처럼 세은의 의지에 관계 없이 대나무 숲에 강제로 홀려 가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40]
이후 수아는 아린 입에 테이프를 때주고, 대나무 숲으로 도련님을 불러냈던 방법을 물으려 한다. 아린은 비장한 눈빛으로 저승사자는 순순히 협박에 굴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미미르와 수아는 이후 고문이라도 할 생각인지 음흉하게 웃는다. 수아는 곧바로 분신들을 대거 소환하고[41] 고문하려 하는데, 그 때 세은이 분신들을 막아선다.

세은이 그만둘 것을 부탁하나 수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아린이 이전에 한 짓과 위험성을 근거로 거부한다. 그리고 수아는 눈을 잠시 반짝이더니, 대체 왜 아린을 살리는 거냐고 묻는다.
[ 《살려두면 이용가치가 있을 거야.》 스토리 펼치기 · 접기 ]
세은은 모처럼 생포한 저승사자인데다 고문해도 못 푸는 장치가 있을지도 모르니 살려두자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수아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아린을 풀어준다.
《...친구란 말이야.》를 고르면 세은은 수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머리를 숙이고 친구라고 말한다. 수아는 놀라더니 토라진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아린은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는다.

포박이 풀린 아린은 덜덜 떨면서 앉고, 수아는 옆에서 탐탁찮은 표정으로 노려보며 미미르는 맹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었다. 세은은 훈련소에 있었기 때문에 아린이 지속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았냐고 묻는데 아린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고, 수아는 그걸 보고 혀를 찬다.

그리고 세은이 법기를 부숴버리는 걸 제안하자 미미르는 고개를 젓는다. 정확히 말하면 부술 수는 있는데 높은 놈들이 이런 변두리를 케어해줄 리 없으니 뒷감당이 힘들다고. 거기에 그 법기는 실체가 다른 곳에 있기에 부숴봤자 파괴었다는 코드가 본진으로 즉시 전송되고, 곧바로 재생될 거라 말한다. 물론 저승사자가 코드를 조작해서 재생을 중지시키면 부술 순 있지만 아린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면서 거부한다. 미미르 역시 자기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결국 본진을 쳐부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한다.
수아는 결국 고문하자고 달려들고 세은은 이를 어깨를 주무르며 진정시킨다. 그리곤 그 법기가 활동한지 이틀이나 지났음에도 셋째 날처럼 자기를 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하자고 말한다.[42] 그리고 법기의 최면 능력은 저승사자가 직접 조종해야만 발동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 아린은 말하면 안 된다고 침묵을 하지만 미미르는 그 말이 맞다고 긍정한다. 정확히 말하면 그 법기는 저승사자 법기를 직접 들어야 발동되는 것이며, 주변의 영혼 같은 걸 유인한다고 한다. 하지만 몇몇 결함품은 무고한 사람을 끌어오기도 한다고.[43][44]
이후 수아가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세은은 법기는 아린이 있어야 최면을 걸 수 있으니 아린을 대나무 숲으로 안 보내면 되는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수아는 당장 제거하자고 하지만[45] 세은은 일단 여기에 놔두면서 상태를 볼 것을 제안한다.
아린은 당황하지만 세은은 지난번에 법기가 혼자 일을 다 처리하니 자신의 유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아린의 말을 떠올리고 아린을 여기에 놔둘 걸 거듭 주장한다. 미미르 역시 저승이 입막음만 잘하지 말단 직원들의 안전엔 무관심하다며 세은의 근거에 동의한다. 그리고 미미르에게 산신령의 관할은 밖에서 안뿐만 아니라 안에서 밖도 막히는지 묻고 미미르는 그렇다고 답한다.
수아는 한숨을 쉬며 아린이 완전 무력화 상태인지 묻는데 세은이 자기가 이길 수준이라며 긍정한다.[46] 수아는 또 한숨을 쉬며 집에 다른 여자를 들이려는 세은에게 탄식을 하는데, 세은은 같은 래퍼토리에 질린다고 말한다.[47] 이후 수아는 웃으면서 다가와 팔짱을 낀다. 그리곤 수아는 아린의 동거에 대해 몇 가지 조건들을 말하는데 그걸 들은 아린은 부끄러워 해 어쩔 줄 몰라 하고 미미르는 속으로 신나한다. 어쩔 수 없이 조건들을 다 받아들인 세은은 한숨을 쉰다.
그 조건들이란 건 바로 아린 옆엔 항상 분신 수아들을 대동하는 것과 항상 수아와 세은이 같이 자는 것이다.[48]
《ACT 6》: 여섯째 날
아침에 일어난 뒤 복도로 나간 세은은[49] 분신 수아와 아린이 같이 있는 걸 목격한다. 분신 수아는 분신 지속 시간이 끝났다며 세은에게 잠깐 대신 감시해달라며 사라지고, 복도에는 잠을 못 잤는지 다크서클이 드리워진 아린만이 있었다. 아린은 원래 자던데가 아니면 잠을 잘 못 자고 여우 분신이랑 함께 자는 것도 처음인데다 분신이 자꾸 세은이 자랑을 해서 거의 못 잤다고 말한다.[50]
아린은 세은에게 수아랑 같이 자니 결혼했거나 아니면 사귀냐고 묻는다. 세은은 애매한 관계에 잠시 고민하다 기억을 찾을 때까진 보류하기로 한다. 아린은 요즘 애들에겐 당연한 행동인가 싶어 자기가 뒤쳐졌다고 말하는데 세은은 그건 아니라며 부정한다. 동시에 그나마 이 동네에서 아린이 제일 정상인이라 생각한다.
아린이 겉옷을 벗은 걸 눈치 챈 세은은 평소 주시하지 않았던 아린의 외양을 관찰하며 연약해 보이는 모습에 배빵을 놓은 것에 한 번 더 죄책감을 가진다.[51] 세은은 그 중에서 아린의 머리카락에 집중한다.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감겨 올라가는 것이 마치 꼬리가 살랑거리는 같아 신기하게 느낀 세은은 무심코 손을 뻗으려 한다.
아린은 살짝 당황하나 궁금하면 한 번 만져보라며 머리카락을 내민다. 세은이 만지기 직전 뒤에 수아 분신이 나타나 아린이 크게 놀란다. 세은은 대충 예상했기에 놀라지 않고 수아 분신은 아린을 끌고 가버린다. 아린이 아직 못 다 한 게 있다고 하자 분신은 눈치를 주고 아린은 기가 죽어 순순히 따른다.[52] 끌고가기 전에 세은은 분신 수아에게 제네바 국제 협약의 포로 규정을 운운하며 고문 금지를 요구한다. 분신 수아는 음흉하게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한다. 아린은 고맙다는 말과 함께 분신에게 끌려가고 세은은 일이 묘하게 꼬인 듯한 예감을 느낀다.
아린이 가자 세은은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이 많이 남았음을 알고 할 일을 찾는다.

여기서 《저택 내부에 머무른다.》를 고르면 세은은 날씨도 좋으니 집에서 뒹굴거리기 딱 좋다고 생각한다. 세은은 복도를 걸으며 만능인 수아와 공무원인 미미르, 아린과 달리 자긴 무능력 백수인 걸 자각하고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 때 아린을 마주하고 세은은 저승사자 시험에 대해 물어보려 하나, 아린은 세은을 보자마자 놀라더니 바로 세은의 방 장롱으로 끌고 들어간다.
세은이 무슨 개수작이냐고 묻자 아린은 들키면 안 되니 조용히 하라며 세은을 다그친다. 세은이 장롱 밖을 보자 복도엔 가위를 든 수아 분신이 웃으면서 아린을 찾고 있었다. 대충 상황 파악을 한 세은은 저승사자가 덮치려 한다며 소리를 지르나 아린이 울 것 같은 표정을 한다. 세은은 사과를 하나 동시에 참 괴롭히는 맛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아린에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묻는데 아린은 분신 수아가 갑자기 가위를 들고 있길래 무서워서 도망왔다고 말한다. 아린에게 한 번 가서 물어보라 하지만 아린은 무섭다며 거절하고, 세은은 저승사자도 공포를 느끼냐고 묻는다. 아린은 당당하게 무서운 건 무섭다고 말한다. 결국 세은은 분신 수아에게 직접 가서 물어보려 하는데 아린이 말리려고 세은에게 꼭 달라붙는다.
그 때 세은이 가슴 닿는다고 말하자 아린은 놀라서 비명을 지르려 하는데 지르기 직전 세은이 입을 틀어막고 제압한다. 아린을 제압하다 보니 어느샌가 세은이 아린의 몸 위에 올라탄 모양새가 되고, 아린은 무섭다며 훌쩍거리다 뭔가 이상한 기분이라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53]
장롱 밖으로 나온 둘은 서로 사과한다. 그리고 아린은 샤워실에서 머리를 묶고 겉옷을 입은 뒤 세은의 영력을 조사해도 되냐고 묻는다. 세은도 궁금했기에 아린에게 부탁한다.[54] 아린은 왼손만 영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세은이 얼굴도 해보라 하자 아린은 부끄러워 하며 거절한다.
그 때 세은 혼자 장롱으로 들어간다. 아린이 어리둥절해 하던 찰나, 수아 분신이 방에 들어와 아린을 잡아간다. 참고로 수아 분신은 가위로 하려던 것은 아린의 머리를 정리하는, 아주 건전한 것이었다고.
이후 세은이 여우문을 갔다 오자 수아, 아린과 함께 세은을 몰카하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55] 미미르와 아린이 천장에서 떨어져 세은 위로 떨어지는데, 세은은 셋이서 합심해 자길 몰카했다고 생각해 이내 부끄러워진다. 수아는 이제 좀 시원해졌냐며 웃는다.[56]
그런데 미미르는 자기랑 아린이 방해물이라고 수아가 말한 건 아마 진심일지도 모른다며 나무란다. 아마 도령과 단둘이 있고 싶어 몰카를 핑계로 자신과 아린을 매복시키고 여우문으로 놀러나간 것 같다고 추측한다. 덧붙여 미미르는 세은이 쫄았을 때 표정 사진 찍어놨다고 놀린다. 수아와 아린이 구매하려 하자 세은은 수치심에 자살하겠다고 말하고 아린이 말리려고 세은에게 손을 뻗으나 이내 수아에게 저지당한다. 그리고 수아의 눈치를 보고 아린은 찌그러진다.
이후 아린은 수아 분신에게 끌려간다. 세은은 수아와 같이 자려고 하나, 미미르가 수아를 갑자기 데리고 가버리는 바람에 혼자 자게 된다.

《ACT 7》: 마지막 날
아린은 세은을 깨우려 하나, 세은은 아린의 목소리가 자명종인 줄 알고 아린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그리고 아린이 아픈 나머지 세은을 밀쳐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뜨린다.
아린 말로는 수아와 그 분신, 미미르가 안 보인다고 말한다.[57] 그리고 아린이 어젯밤에 수아와 미미르가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하며 걱정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세은은 수아도 미미르도 없으니 아린 입장에선 자길 죽이고 도망갈 기회 아니냐고 묻는다. 아린은 잠시 당황하더니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세은은 정말 만만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
둘이 싸운 것 같다는 말에 세은은 저번에 수아가 아린의 선배와 싸우던 장면을 떠올리고, 미미르도 그에 못지 않게 강하니 정말 치고박고 싸웠으면 폭발 소리라도 났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둘이 싸운 건 확실하기에 둘의 행방을 아린에게 묻는다. 아린은 안경을 쓴 다음 여우 저택의 온도를 감지한다.[58] 세은은 그럼 저택에 단둘이냐고 묻는데 아린은 얼굴을 붉힌 채로 묘한 표정으로 멍을 때린다. 세은의 질문에도 멍을 때리자 덮친다고 말해서 아린의 정신을 깨운다. 아린 말로는 단둘이라는 말에 정신을 놓았다고.
세은은 어제처럼 장난이었다면 아린을 놔둘리가 없었기에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린과 함께 수아와 미미르를 찾아나선다.

《저택 정면의 숲》[59]을 고르면 활엽수림에 들어간다. 하지만 분신 수아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자 세은은 지금이라면 자길 벗겨도 좋다고 어그로를 끈다. 그런데 분신 수아는 커녕 아린이 반응을 해버린다.[60]
그러다 세은은 어린 수아의 분신을 목격하고 급히 그 자리로 간다. 하지만 그 분신은 온데간데 없었고 그저 머리카락들이 부자연스럽게 바닥에 흩어져 있을 뿐이었다. 세은은 분신이 사라질 때 나는 펑하는 소리가 안 난 걸로 보아 그 분신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 생각하나 이미 놓쳐버린 탓에 별다른 수확없이 돌아간다.
《저택 마당을 자세히 살핀다.》를 고르면 세은은 마당에 무언가 비밀 장소가 있을 거란 생각에 마당을 살펴본다. 세은은 수아나 미미르 둘 중 하나라도 있었으면 요술을 써서 뭐라도 했을 거라며 중얼거리는데 아린은 그걸 듣고 자기가 빠진 것에 또 훌쩍인다. 세은은 아린의 어깨를 잡아 흔들며 너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위로한다. 아린은 그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차분해진다.
《미미르의 연못이 있는 숲.》을 고르면 세은은 미미르의 집이 있는 연못으로 뛰어들려 한다. 아린은 자살하려는 건 줄 알고 세은을 필사적으로 말린다.[61] 미미르의 도움 없인 집에 들어갈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세은은 아린의 체온 감지 능력을 빌린다. 아린이 안경을 쓰자[62] 세은은 아린의 머리를 호수에 쳐박는다. 아린은 거품을 물더니 이후 고개를 들고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

아린은 맹한 표정으로 친구끼리 물속에 얼굴을 쳐박는 게 맞냐고 물어본다. 세은이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아린은 어째선지 마냥 싫지만은 않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수확이 없자 혹시나 싶어 아린을 시켜 여우문을 여는데, 여우문도 지난번에 저장되어 있던 대나무 숲과 기차역이 나타날 뿐이었다.[63] 세은은 수아가 어디에도 없자 왼손으로 피가 날 정도로 벽을 긁어대다 아린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린다. 그러곤 자신이 이런 버릇이 있는 지는 처음 알았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아린이 계속 치료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하자 세은은 순간 화가 나 필요없다고 소리친다.
이후 자신이 아린에게 화를 냈음을 깨닫고 지금은 상태가 안 좋으니 나중에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열심히 혼내달라 말한다. 아린은 그걸 듣고 세은이를 혼낸다는 생각에 혼자 베시시 웃는다. 그런 아린의 모습을 보던 세은은 문득 아린의 뒤에 있는 거울이 눈에 들어오고, 그곳에 저번처럼 물 메모지가 있음을 눈치챈다.[64]
메모지에는 여우 방을 뒤지라는 명령이 써 있었고, 세은은 아린을 이끌고 수아의 방을 간다. 아린은 수아의 방을 뒤지는 거냐며 얼굴을 붉히고 이내 메뉴얼을 운운하며 쭈뼛거린다. 세은은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소리치고 이내 방을 뒤지기 시작한다. 옷장을 열려는 순간 아린이 만류하려 하는데 세은은 무시하고 옷장을 연다. 각종 한복에 외출복들이 있지만 수아가 생각보다 옷이 적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러다 맨 아랫칸을 열려는데 그곳이 속옷 칸인 걸 눈치챈 아린은 세은을 밖으로 끌어낸다. 그리곤 자기가 확인하겠다는 말과 함께 홀로 방으로 들어간다. 아린은 속옷 칸을 뒤지며 요즘 애들은 어쩌자고 이런 게 있냐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세은이 궁금해하자 아린은 성추행범이라며 격하게 막는다.
이후 아린은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나무상자 하나를 꺼낸다. 세은은 아린에게 대체 안에 뭐가 있었냐고 묻는데 아린은 그저 엄청났다는 말과 함께 입을 다물어버린다. 어쨌든 나무상자를 열려고 하나 문제는 상자를 열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무상자를 열 방법을 고민하던 중 갑자기 방울이 울리더니 세은은 뭔가가 떠오른 듯 상자 위에 왼손 끝을 올린다. 상자 위에 피가 떨어지자 상자가 열린다.
어떻게 열었냐는 아린의 질문에 세은은 자기도 모른다고 답하고, 이내 그곳에서 낡은 한지로 된 책 한 권을 꺼낸다. 책을 읽기 전, 세은은 현재 상황을 정리한다. 수아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 한 뒤 뭔가를 따지던 미미르, 아침이 되자 사라진 두 사람, 거울 밑의 미미르 메세지를 종합할 때, 미미르가 수아를 데리고 있다는 결론을 낸다. 그리고 저택 어딘가에서 깨고 나오는데 시간이 걸릴 정도로 견고한 장벽으로 수아를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세은은 미미르의 목적이 자신이 이 일기를 읽게 하는 것이라고 추론한다. 무슨 말이냐는 아린의 질문에 세은은 아마 원래는 읽게 시킬 생각이 없었지만, 미미르가 알려준 수아를 멈추게 만들 방법을 쓰지 않았기에[65] 더 이상은 위험하다는 직감에 생각을 바꿨다고 짐작한다.
그리고 세은은 이 상자의 보안이 그리 튼튼하지 않은 걸 떠올린다. 여기서 수아 분신들이 모조리 사라진 걸 종합해 아마 미미르는 수아를 데리고 나가면서 수아가 다른 곳에 신경을 못 쓸 정도로 만전의 상태를 갖추도록 만들었고, 상자에 대한 추가적인 보안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미미르에 의해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아린이 어떻게 아냐고 묻자 세은은 자긴 미미르를 오래 봐온 것 같아서 알 거 같다고 말한다. 그것도 수아보다 훨씬 옛날부터 알아온 관계였을 거라는 짐작도 가진다.
마음을 정리한 세은은 책을 읽어내려간다. 책은 조악한 글씨로 써져있었다.
날짜 모름.
나는. 여우.
버려졌다. 혼자.
먹는다. 개구리. 물고기. 맛있다.[66]
먹으면 먹을수록 머리가 좋아진다.
된다 영물.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내용에 세은은 갸우뚱해 한다. 책엔 한동안 뭘 먹었다는 얘기만 잔뜩 써 있었고, 동물의 발자국 같은 것도 군데군데 찍혀있었다. 아린은 그걸 보고 일기라 말한 뒤, 아마 영물화 되고 얼마 되지 않아 쓰인 거라 추측한다.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이유는 강한 영물이 될수록 어휘력이 더 풍부해지기 때문이라고.[67]
아린의 말대로 일기를 많이 넘기자 내용의 질도 늘고, 어휘도 고풍스러워졌으며 글씨도 깔끔해짐을 본다.
경칩의 날
이제부터는 단순히 먹는 걸로 성장이 힘들다고 들었어.
영력을 강화하는데는 인간의 수명이 필요해.
하지만 그건 어떻게 손에 넣는 거야?
가르쳐 줄 여우가 아무도 없어.
잘 모르겠어.
여우구슬 만들기에 자꾸만 실패하고 있어.
일기는 한동안 여우 구슬을 만드는 얘기만이 써 있었다. 다만 여우 구슬은 전부 실패했고, 가까스로 하나 만들었으나 작동하지 않는다고 써져 있었다. 아린은 그걸 읽고 불쌍한 표정으로 고생한다며 중얼거린다. 이후 일기를 다시 넘긴다.
청명으로부터 다섯 일이 지난 날, 대나무 숲에 인간이 있었어.[68]
수명이 필요 없는 것 같았어.
가까이 다가가서 필요 없으면 달라고 했어. 전에 누군가가 그렇게 하라고 했거든.
의외로 순순히 주겠다고 했어.
대신 우리 집을 구경시켜 달래.
나도 못 들어가는데!
청명으로부터 여섯 일이 지난 날.
여우의 정체를 쉽게 간파하고 접근하는 인간에는 두 가지가 있대.
특출한 인간이거나, 맛이 간 인간이거나.
이 인간의 경우는 후자인가 봐.
제대로 달리지 못하고
수영도 할 줄 모르고
움켜쥐는 힘조차 약해 아무것도 하지 못해.
평생 병석에 누워있었다네.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맛이 간 인간.
얘는 죽기 전에 여우가 사는 곳을 구경하고 싶어 해.
평생 동안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살았으니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싶다는 것 같아.
금수의 은신처가 왜 아름다울 거라 생각하느냐 되물었더니 성실한 광기를 머금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어.

여우가 보고 싶어.
...
그냥 우리 집 주변을 구경시켰더니 무지 좋아했어.
역시나 맛이 간 인간이야.
세은과 아린은 이걸 읽고 확실히 이 일기는 수아의 과거며, 저 머리 나쁜 인간이라 써진 사람의 정체도 어렴풋이 짐작한다. 바로 세은 본인이었다는 것. 그 이유는 수아와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의 데이트 기록을 읽으면 기분이 나빴을 터인데, 지금 그렇지 않다는 건 본능적으로 이게 자신이라는 걸 직감했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자 아린은 세은의 성격이 수아와 비슷하다고 말하고 세은도 수긍한다.
청명으로부터 일곱 일이 지난 날,
여우의 집을 구경시켜준 대가로, 이번엔 내가 인간 세상을 안내받았어.
하지만 얘 무지 못해.
영화라는 건 표를 살 줄 모르고,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도 모르고, 조잡한 상술에 속아 돈을 날려먹었어.
평생 누워 있었다니 살아가는 법을 알 리 없잖아.
그야말로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야.
인간 세상을 구경하는 여우보다 그걸 안내한다는 인간이 호기심에 눈을 빛내는 게 웃겨서, 무심코 웃어버렸다?
커다란 바다를 만들어 놓은 장소에서, 도련님이 내게 말했어.
"너도 저승사자가 보여?"
그런 년한테 신경 쓰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저승사자라는 말에 세은은 이 저승사자가 아린이냐고 물으나, 아린은 그런 임무 맡은 적 없다고 놀라면서 부정한다.
도련님과 만난 지 4일째야!
오늘도 쭉 같이 놀았어!
도련님은 평생 저승사자를 보고 살았대.
병석에 누워있는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이젠 오랜 친구처럼 느껴질 정도로.
수명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사람에게 저승사자가 붙어있는 건 딱히 특이한 일도 아니라고 보는데...
하지만, 그걸 볼 수 있다니, 그냥 맛이 간 인간이 아니었던 거야?
...하지만, 그런 것보다도.
이 도련님을 평생 보아온 다른 녀석이 있다는 사실이 기분 나빴어.
그래서 한동안 혼자 있게 해 달랬더니, 저승사자가 내게 말을 걸더라.
"정말 먹을 건가요?"
아린은 여기서 날짜 기준이 도련님이 되었음을 눈치챈다. 그리고 세은은 평생을 보아왔다고 서술된 저승사자의 정체에 대해 짐작을 한다.
도련님.
도련님 도련님.
도련님도련님도련님도련님도련님도련님도련님도련님.
모르겠어. 난 어떡해야 돼?
그냥 그렇게 바랬어.
그저 이 시간이, 한순간이라도 더 오래 지속되길...
이 부분을 읽은 세은과 아린은 침묵한다.
마침내 일주일이 지났어.
도련님에게서 수명을 빼앗기로 약속한 날이야.
저승사자도 곁에 있어.
도련님은 빨리 수명을 가져가래.
그런데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모르겠어.
빨리 수명을 빼앗아 어엿한 여우가 되어야 하는데, 그걸 하고 싶지 않아.
나는...
나는 그러니까...
아린은 여기를 읽고 아마 수아가 대상하게 정이 쌓였거나, 영물로서의 격이 높아지면서 윤리관을 갖추게 된 것이라 판단한다.[69] 세은은 그보다 이 일기에 적힌 일주일간의 내용이 낯이 익다고 느낀다. 날짜와 결과는 다소 다르지만, 대강 일기의 일주일과 최근 일주일의 행적이 거의 유사한 것이다. 그리고 미미르가 여섯 째 날 밤에 수아에게 했던 말을[70] 떠올린 세은은 수아가 과거의 행동을 그대로 하게 시키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 의도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던 세은은 설마 자신의 기억을 복구하는 방법으로 이런 것을 쓴 것이라 생각하나, 그런 목적이면 진작에 말해줬어야 하기에 의문은 증폭된다. 아린은 아무 말도 못 한 채 식은땀만을 흘리고, 일기는 마지막 장을 남겨놓고 있었다. 그리고 세은과 아린은 긴장된 손끝으로 마지막 장을 넘긴다. 먹을 많이 사용했는지 늘어붙은 것처럼 쩍 하는 소리와 함께 펼쳐진 마지막 장에는
파일:여우일기.jpg
이라 써있었고 일기는 끝이 난다.
이후 세은은 대나무 숲으로 가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다고 중얼거리며 저택 밖으로 나가려 한다. 그러나 아린은 법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막아세운다. 아린이 가면 죽는다며 필사적으로 막으려 하나 세은은 이미 죽은 몸이라며 무시한다. 아린은 아니라고 소리친 다음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으니 죽지 않았다고 읊조린다. 하지만 세은은 너도 죽었는데 여기 있지 않냐고 반박하고 아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결국 아린은 보내달라는 세은의 말에 더 이상의 반박을 못하고 보내준다. 세은은 저택의 대문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특정한 행동을 취해[71] 대나무 숲으로 연결되는 길을 만든다. 그곳으로 가기 직전 아린이 마지막으로 붙잡는다. 세은은 자기 목숨을 거두는 게 네 임무니 오히려 대나무 숲으로 가는 걸 부추겨야 맞는 게 아니냐고 따지나, 아린은 그저 세은이가 죽는 게 싫다고 소리친다. 세은은 네가 자기에 대해 뭘 안다고 막는 거냐고 소리치지만, 아린은 이제부터라도 알고 싶다고 말하며 못 보낸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그 때 엄청난 한기가 밀어닥치더니, 노을이 사라지고 순식간에 밤이 되어버린다. 주변의 대나무는 모조리 얼어버리고 세찬 바람이 불게 된다. 그리고 그 바람의 중심에는 섬뜩한 표정의 수아가 서 있었다.
수아는 대나무 숲에 가지 말라고 그리 말하지 않았냐고 중얼거리고, 이후 자신의 일기장을 읽었냐고 묻는다. 그리곤 도련님은 자신과의 추억 하나 기억 못하면서 자신의 은밀한 기억을 알아야겠냐며 슬픈 어조로 말한다. 세은은 늘 들어왔던 수아 특유의 슬픈 어조지만 평소 장난칠 때 쓰는 연극톤이 아닌 걸 보고 매우 심각한 상황인 걸 자각한다.
수아는 미미르가 갑자기 자길 불러놓고 결계를 폈다고 하며, 이래서 도련님 말곤 다 필요 없다고 말했던 거라며 한숨을 쉰다. 그 때 수아 뒤에서 다른 공간이 열리더니 세찬 파도와 함께 미미르가 나와 세은과 수아 사이를 가로막는다. 미미르는 세은에게 여우는 절대 명령을 거역하지 않고 도령이 이것저것 착각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 여우 구슬 사용을 금지시키라고 소리친다.
수아는 미미르에게 물도 없이 뭘 어쩔 수 있겠냐며 주변을 모조리 얼려버린다. 수아는 섬찟하게 웃으면서 세은에게 다가가려 하는데, 그 때 아린이 수아를 막아선다. 수아는 최면술로 아린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고 이내 세은의 앞까지 다가간다. 그리곤 자기를 경멸하냐고 묻는데, 세은은 아니라고 대답한다. 수아는 그럴줄 알았다면서 웃고 아린 쪽으로 손을 뻗는데, 그 때 미미르가 아린을 부축해 대문 밖으로 옮겨준다.
세은이 수아에게 먹혀도 좋다는 태도를 보이자, 미미르는 세은에게 그쪽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기나 하냐면서 소리친다. 수아는 미미르에게 자기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냐고 물으나 단칼에 거절당한다. 그러자 수아는 그럼 쓸모없다며 요술로 일으킨 폭풍으로 미미르와 아린을 쓸어버린다. 미미르는 아린을 감싸느라 폭풍만 막을 뿐 도망치지 못하고, 쥐어짜듯이 그만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72] 폭풍이 한 번 더 일자, 미미르와 아린은 비명과 함께 사라진다.
《ACT 8》: 과거

미미르와 아린은 수아 경계를 직접 깨지 않고 기차역을 통해 여우문을 역추적한 뒤, 저택의 경계를 깨부숴 세은과 수아와 재조우한다. 미미르 뒤에서 긴장하던 아린은 세은의 안부를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미미르는 이미 수명은 다 빼앗겼고, 여우 구슬도 수아가 부숴버린 탓에 너무 늦었음을 깨닫는다. 결국 수아의 부탁에 따라 경계를 해제한다. 그러자 대나무 숲이 드러남과 동시에 거미 법기가 튀어나온다. 세은은 수아의 마지막 부탁이 관할점 경계 제거인 걸 깨닫고, 세은은 이제 죽을 때가 왔다는 생각에 빠진다.
죽음을 각오한 세은은 거미에게 다가가려는데, 그 때 수아가 최면을 걸어 세은을 마비시킨다. 수아는 자신을 사랑하니 매료는 안 걸리나, 두려워하는 마음은 아직 남아있는 거 같다며 웃는다. 그리고 그런 도련님을 좋아했다는 말과 함께 거미를 향해 간다.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세은이 혼란스러워 하자 미미르는 지금까지 도령이 여우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말을 한다.
아린이 사색이 된 표정으로 법기를 확인하고, 이를 악문 표정으로 수아에게 뭔가를 말하지만 결국 아린은 고개를 숙이고 만다. 그리고 거미는 수아의 몸을 감옥처럼 감싸고, 아린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눈물 한 방울을 흘린다. 거미와 아린, 수아가 사라지자, 미미르는 아직도 이해를 못하는 세은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먼저 지금까지 언급되던 잔류 수명의 정체는 바로 수아가 예전에 세은을 잡아먹고 빼앗은 수명이었던 것이었다. 수아는 그 잔류 수명만을 몸속에 남기고서 남은 자기 수명 전부를 세은에게 넘겼다고 말하는데, 이는 수아가 지금껏 여우 구슬로 수명을 빼앗는 것이 아닌 수명을 주고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여기에 잔류 수명을 수아가 가져간 건 그걸 전부 회수하지 않으면 세은이 계속 법기에게 노려지기 때문이었다.
미미르는 세은이 다시 수명을 수아에게 돌려줄 걸 대비해 여우 구슬도 깨버려 방법이 없다 말한다. 결국 아린은 수아를 끌고 간다.

이후 한동안 세은의 과거 회상이 이어져 유일하게 과거의 세은과 접점이 없는 아린은 등장하지 않으나, 세은이 회상하는 도중 아주 중요한 일을 해냈음이 드러난다. 바로 수아를 구할 방법의 틀을 짠 것.
그 방법은 자신이 수아를 기차역으로 이끄는 것이었다. 기차역의 개찰구는 저승의 입구인 저승길로, 본래 저승길은 아주 넓어 수아를 찾을 수 없으나 같은 입구로 비슷한 시간대에 들어가면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비록 수아가 없어 여우문은 쓸 수 없으나[73] 마침 미미르의 집이 기차역 아래 호수였기에[74] 기차역까지 가는 것도 문제가 없었다.
작전 전달의 경위는 자신이 수아를 끌고 가기 직전, 자기가 직접 만든 물 메모지를 미미르에게 전달해서 알려준 것이었다.[75] 미미르는 자신이 알려주지도 않았음에도 혼자서 물 메모지를 뚝딱 만들어 낸 아린의 천재성에 감탄을 한다.
이 모든 작전을 계획하게 된 건 이전에 수아가 경계를 만들고 미미르와 아린을 쫓아냈을 때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덕이었다. 미미르는 자신의 집에서 기차역으로 향한 뒤 여우문으로 저택에 들어왔었는데 이 과정에 아린도 함께 있었고, 미미르의 집과 기차역이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되었던 것.
미미르는 수아와 친하지도 않은 아린이 수아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것에 궁금해한다. 그 말에 세은은 예전에 아린이 누군가를 구하고 싶어한다는 신념이 있다고 말한 걸 떠올리고, 미미르는 그 말을 듣더니 웃으며 물 메모지를 보여준다. 물 메모지에는 기차역이란 글자말고도 친구라는 말도 써있었다. 세은은 여기서 아린에게 감동을 한다.[76]

《ACT 9》: 결말
이후 아린은 기차역에서 수아를 보내주고, 기차를 타고 쫓아온 미미르와 세은을 만난다.
아린에게 수아는 저승길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세은은[77] 개찰구로 단숨에 뛰어들어간다.[78] 아린은 개찰구로 뛰어가는 세은에게 무언가 말하려 하나 마침 전투 중이던 미미르와 부딫혀 날아가버려 말이 끊기고 만다. 세은은 아린의 취급이 좀 너무하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래도 둘에게 감사를 표한 뒤 저승길로 진입한다.
미미르는 어떻게든 거미 법기를 부수나[79], 거미 법기는 부서질 때마다 배의 숫자로 다시 부활하기에 전투는 계속된다.[80]
세은이 저승길에서 수아를 찾는 동안, 미미르와 아린은 거미들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미미르는 체력을 지나치게 소모했고, 아린은 더 이상은 저승에 반역할 수 없다며 거들어주지 않고 있었다. 저승사자 특유의 까라면 까 분위기를 아는 미미르는 후배의 태도에 혀를 찬다.[81] 어느덧 50마리로 불어난 거미 법기는 하나로 합체해 커다란 거미로 변신한다.
파일:아린4.png
그 때 거대 거미는 아린에 의해 박살이 나버린다. 예전에 미미르가 코드를 조작해서 저승 본부와의 연결을 끊으면 재생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말한 걸 그대로 실천한 것. 아린은 이전엔 생각을 못했던 방법이었지만 한번에 성공했다며 좋아한다. 미미르는 본부를 직접 해킹하는 짓을 한 아린을 보고 얼떨떨해 한다. 아린은 처음 해보는 거라 술식 준비도 오래 걸렸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거미가 하나로 합쳐질 때까지 기다렸으며, 아까 못 도와준다고 말한 것도 연기였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곧바로 거대 거미는 재생해버리는데, 자책하는 아린을 뒤로 하고 미미르는 필살기를 꽃아넣어 산산조각 내버린다. 미미르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아린에게 혹시 저승사자 잘리면 자기 밑으로 들어올 생각 없냐고 묻는다. 하지만 흩어진 잔해의 개수가 거미 40마리 정도의 양이었기에, 마처 해치우지 못한 거미들이 이미 저승길로 들어갔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이후 엔딩에 따라 행적이 달라진다. 자세한 엔딩 조건은 세은 항목 참고.

3.1.1. 배드 엔딩

《배드엔드 1.》에서 등장한다.
결국 참지 못하고 아린에게 뭔가를 받아내려고 한 세은은 정말로 뭘 해줄 수 없냐고 묻는다. 아린은 결국 자기가 맞는 거 밖에 없다며 훌쩍거리고 기왕 때릴 거면 아까 맞은 명치를 또 때려달라고 한다.[82] 세은은 배를 드러낸 채 부들부들 떠는 아린을 보고 갑자기 현타가 오는 건 물론 무언가 소중한 걸 잃어버리는 거 같아 그냥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먼저 가서 당황해하는 아린을 등지고 돌아가려던 찰나, 아까 떨어진 아린의 검을 밟는다. 그리고 그 검이 갑자기 날아올라 세은의 얼굴에 박히게 된다.[83] 세은은 죽어가는 순간 이 감각이 익숙함과 동시에, 아까 느낀 공포감이 저승사자가 아닌 이 검으로부터 왔다는 걸 깨닫는다. 뒤에서 비명을 지르는 아린을 뒤로 하고, 세은은 분명 낯익은 감각이란 걸 상기한 채 얼굴이 쪼개져 죽으며 《배드엔드 1.》로 끝이 난다.
사실 이 엔딩은 이전에 복선이 있었다. 둘째 날 초반 산책하러 가기 직전에 수아가 저승사자를 만나면 뭔가를 얻어내려 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 그것.
《배드엔드 3.》에선 등장하지 않으나, 이 엔딩은 수아와 미미르가 사망하고 세은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영영 떠나버리기 때문에 아린 입장에서도 배드 엔딩이라 볼 수 있다. 다만 해당 엔딩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히로인이라는 타이틀은 있다.

3.1.2. 노멀 엔딩

다행히 세은은 수아를 설득하는데 성공하고, 여우 구슬도 세은이 가진 여분이 있었기에[84] 수아에게 수명을 일부 넘겨 사건은 일단락된다.
모든 일이 끝난 뒤, 세은과 수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미미르와 아린은 이번 일의 협상을 알려주러 여우 저택을 방문하는데, 하필 그 때 수아와 세은이 속박 플레이(?)를 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만다. 아린은 물론 들켜버린 수아와 미미르마저도 당황해하고 세은은 아린에게 묶인 채로 뺨까지 맞는다. 세은은 오늘 집에 아무도 없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수아에게 따지나 수아는 자기도 몰랐다며 요망하게 웃는다.
아무튼 미미르는 저승 쪽이랑 협상을 하고 왔다고 알려준다.[85] 정리하면 원래 반납해야 했던 잔류 수명만 저승에 넘기는 쪽으로 합의를 봤으며, 저승길에서의 전투도 멋대로 폭주한 법기가 기차역을 박살내는 걸 막으려 했던 걸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이 정도로 편의를 봐주지 않지만 미미르가 저승의 각종 비리들로 굉장한 압박을 줘서 가능했다고.[86]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승길에서 수아와 미미르의 강력함이 제대로 눈도장이 찍혔기에 어쭙잖게 누르려다가는 괜히 상층부에 알려질 수 있어 조용히 묻는 쪽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한다. 설명을 마친 아린은 세은과 수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며 기뻐한다.
또한 세은의 잔류수명이 저승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나오는데, 어느 한 저승사자 인턴이 수명을 초과해서 살고 있던 사람을 처리하지 않고 오히려 살려 버렸다던가, 위에 알리지 않고 처리할 방법이 나타나지 않아 오랫동안 방치된 사건을 땜빵 치웠다고 한다.
미미르는 이후 빌려간 여우 구슬을 돌려주며 수명 분배에 대해 묻는다. 수아는 자신의 수명 절반을 세은에게 주었다고 말하고, 자신의 수명이 쓰였다는 생각에 아주 기뻐하며 웃는다. 미미르는 세은에게 수아의 수명과 나이에 대해 궁금하지 않냐고 묻는다. 세은이 궁금하다 말하자 미미르는 수아가 어린 척해도 실은 엄청 오래 묵은 여우기에 최소 몇 백 살이라고 말한다. 자세한 나이를 말하려 하자 수아는 살벌하게 요술을 써서 미미르를 공격한다. 계속 피하다 결국 반쯤 얼어버린 미미르는 말하길 포기한다.

아린은 부끄러워하면서 혹시 수명을 반반 나눈 거면 결혼한 거냐고 묻는다. 수아는 아린을 민 다음 세은을 넘어뜨려 위에 올라탄다. 그러곤 이 정도면 대답이 됐냐고 말한다. 아린은 부끄러워 하며 이후 미미르를 잡아끌고 밖으로 나간다.
여기서 아린의 결말이 나온다. 결국 현재 부서에선 방출되고 이름뿐인 직책으로 이동되어, 감시 명목으로 산신령 옆에 있는 역할이 되었다고 한다. 미미르 말로는 원랜 산신령은 랜덤 배정이나 자기 옆으로 오도록 수를 썼고, 저승에서 썩히긴 아까운 재능이니 딱 2년만 기다려 보라며 쿡쿡 웃는다.[87]
미미르와 아린이 돌아가려는 순간, 수아가 미미르를 잡아세운다. 그리고 수아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인 뒤 감사를 표한다. 그런 뒤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앞으로도 친하게 지낼 수 있냐고 말한다. 미미르도 같이 부끄러운 나머지 얼굴이 화끈해진 다음 한바탕 난리가 벌어진다. 이후 미미르는 말없이 수아를 안아주고,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아린도 각오를 굳힌 듯 얼굴을 붉히며 둘을 감싸 안는다. 그 포옹을 보면서 세은이 저 포옹이야말로 이번에 얻은 수많은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셋은 세은에게 눈치를 준다. 세은 보고 와서 붙으라고 말하자 세은이 다가가는데 곧바로 포옹을 풀며 까르르 웃는다.

3.1.3. 트루 엔딩

작은 수아와 사투를 벌이는 미미르를 구하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세은이 수아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하고 여우 구슬도 여분이 있었으나, 갑자기 나타난 작은 수아 분신이 여우 구슬을 빼앗고 세은을 잡아먹으려 했기 때문. 미미르가 마침 나타나 구해주려 했으나 체력을 소모한 탓에 밀리고 있었다.

작은 수아가 미미르를 해치우려 할 때 아린이 나타나서 작은 수아의 등을 주먹으로 때린다.[88] 하지만 피지컬이 약한 아린은 오히려 자기가 아파하고, 작은 수아에게 날아가버린다.[89]
그러나 작은 수아는 이내 당황한다. 그 이유는 아린이 자신의 여우 구슬을 빼앗아버렸기 때문. 아린은 이전에 미미르가 본체가 아니면 여우 구슬을 완벽히 흡수하지 못할 거라 말한 걸 토대로 시도해 본 것이라 말한다. 아린은 필사적으로 여우 구슬을 수아에게 던지고, 수아는 작은 수아를 막는데 성공한다.

이후 모두의 앞에 다시 주마등이 펼쳐진다. 눈앞에 매듭이 달린 거목이 나타나자 미미르는 아린과 함께 눈치를 봐서 빠져준다.
참고로 작은 수아의 정체는 세은을 잡아먹고 싶어하는 수아의 마음을 분신 형태로 잘라낸 것이었다.[90] 다행히도 작은 수아 분신을 받아들이기로 합의를 하고 사건은 일단락된다.
이후 다 같이 여우 저택으로 돌아가면서 아린은 작은 수아를 보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 때 작은 수아 분신이 본체로 되돌아가는 걸 보고 긴장한다. 수아가 흐느적거리면서 다가오더니 세은의 목을 물어버리는 걸 보고 미미르는 세은을 구하려 달려들려 한다. 다행히도 목에서 입을 떼더니 가끔씩 정도만 해도 참을 수 있을 거라며 안심시킨다.
여우 저택에 도착하자 미미르와 아린은 작별 인사를 한 뒤 돌아간다.[91] 세은은 멀어지는 둘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아는 복잡한 표정으로 귀를 파닥거리더니 이내 미미르와 아린의 방향으로 고개를 까딱하고 숙인다. 세은은 이를 보고 제대로 하라는 말과 함께 강제로 머리를 눌러 90도 인사를 만든다.[92] 그리곤 미미르와 아린 덕에 같이 살 수 있게 됐으니 나중에 제대로 인사하라는 말을 하고 수아는 놀리지 못한 채 퍼덕거리기만 한다.
참고로 작은 수아 분신이 어떻게 저승길까지 당도했는지는 마땅히 설명되진 않지만, 그래도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분신은 수아가 감정을 제거하기 위해 집어넣지 않는 분신이라 7일째 아침에 분신들을 모조리 수거할 때에도 홀로 남았고, 그 분신이 미미르의 뒤를 따라갔다고 보면 말이 된다. 아니면 여우문을 썼을 가능성도 있는데, 작중에서 미미르는 여우문의 동력원이 수아의 영력이라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수아 분신 역시 수아의 영력을 품고 있기 때문.[93]

3.1.4.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파일:수아7.png
그곳엔 서로 친근하게 기대어 편안하게 쉬고 있는 수아와 미미르, 아린이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수고했다는 말과 함께 이리 와서 같이 쉴 걸 권유하고 세은은 수아에 이끌려 자리에 눕는다. 세은은 기대한 거랑 미묘하게 다르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리고 이렇게 다 같이 마음 편히 쉬기까지 참으로 오래 걸렸다며 소회를 남기고, 미미르는 다들 고생 많았다며 격려한다. 수아는 세은의 뺨으로 손을 가져다 대더니,
도련님...
...소녀, 행복해요.
마침내...
라고 말한다. 세은은 그 말을 듣고 눈을 지그시 감는다.
모든 여정이, 여기서 일단 마무리된다.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새롭게 닥칠 일들은 잠시 잊어버리고서.
지금은... 푹 쉬기로 했다.
아무 걱정도 없이
마음 편하게 말이다.
라고 독백한 뒤 수아의 웃음소리와 함께 작품은 완전히 끝이 난다.

3.2.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

3.2.1. 여우 자매의 방문

chapter 2:

아침에 세은이 일어났을 때 세은 옆에서 일어난 모습으로 등장한다. 수아가 아닌 아린이 있자 세은은 당황하는데, 아린은 얼굴을 붉힌 채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하도 이상한 나머지 아린을 뚫어지게 바라보나 시선에 부담을 느낀 아린이 울려고 하자 잠시 숨을 가다듬는다. 그리곤 아린의 어깨에 손을 얹고 활짝 웃으며 혹시 덮치러 왔냐 묻는데, 아린은 크게 당황하면서 한사코 부정한다. 그래도 아린의 과장된 반응에 잠을 깬다.

오해를 받은 아린이 또 울려고 하자 세은은 양심에 찔린 나머지 적당히 수습하고, 이불 속에 있던 이유를 묻는다. 그러자 아린은 쭈뼛쭈뼛하더니 장지문을 곁눈질한다. 세은은 장지문을 열러 가보나 그 때 아린이 잡아세운다.[99] 그러곤 방에 결계를 쳐놨어도 조심하라며 경고한다.[100]

아무튼 상황 파악을 위해 장지문을 여는데, 문밖엔 당장이라도 찢어 죽일 듯한 표정의 미미르와 수아가 있었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걸 깨달은 세은은 곧장 아린이 사고를 친 걸 직감하고 아린에게 달려든다.[101] 아린은 억울하다면서 상황 설명을 한다.

아린 말로는 잠결에 세은 방에 들어왔었는데? 그 때 이상한 사람들이 들어와서 수아와 무서운 눈빛을 주고받는지라 못 나가고 있었다고 한다. 안그래도 무서운 상황인데 거기에 미미르까지 합세했다고.

세은은 이상한 사람들이 왔다는 말에 다시 장지문을 연다. 수아와 미미르의 시선을 따라 복도 반대편을 보는데, 그곳엔 파란색의 작은 여우분홍색의 큰 여우가 있었다.

분위기는 살벌하지만 아린의 결계 덕에 자신과 아린의 존재를 눈치챈 사람은 없었고, 세은은 편하게 상황을 관전한다. 이후 연화는 수아에게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말해준다. 그 이유는 본가에서 수아가 저승에서 일으킨 일을 알게 되었고, 수아가 강해졌다는 걸 믿기 어려워서인지 확인하고 오라는 명령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말에서 수아를 '재능이 부족해 도태된 개체'라고 말하는데, 그 도발에 이성을 놓은 수아는 연화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는다. 분노한 수아가 비녀를 뽑으려 하자, 세은은 폭발이 일어나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복도로 뛰쳐나가 사랑한다는 말을 외치고, 수아는 부끄러움과 당황함 때문에 쓰러져 버린다.
이후 세은은 연화와 유화에게 다가가 남의 집에서 무슨 행패를 부리냐고 따진다. 이에 유화는 여우 가문의 일이니 끼어들면 다친다고 겁을 주는데, 세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적인 일을 그냥 넘길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곤 그 대변인으로 아린을 내세우는데,[102] 근무 태만 산신령과 달리 아주 성실한 공무원이므로 행패 부리면 바로 아린이 몽땅 보고 할 것이라며 경고한다.

아린은 세은이 자길 띄워주는 것에 심취해 같이 경고에 동참하는데[103], 그 말에 유화는 당황해하고 연화는 웃던 표정이 살짝 굳는다. 그 때 미미르가 나타나 자기도 신고할 거냐면서 따지고, 아린은 심히 당황한다.

chapter 3: 《평화적인 해결》

세은은 모두를 활엽수림으로 끌고 온다.

수아와 유화의 싸움을 지켜보던 아린이 세은 옆에서 한숨을 쉰다. 그 이유는 세은이 만약을 대비해 전투가 좀 커진다 싶으면 미미르와 아린에게 막아달라고 부탁했기 때문. 아린은 자신이 막을 스케일을 한참 넘었다며 두려워하는데, 연화가 아린에게 달려든다. 아린에게 마구 달라붙는 연화를 보고 세은은 동생이 싸우는데 그쪽은 가만히 있냐고 지적한다. 이에 연화는 이건 어디까지나 유화만의 임무라 자기가 나설 수 없고, 나서려고 해도 하필 상대가 수아인 만큼 유화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나설 수 없다고 말한다.

이후 싸움이 격해지자 세은은 아린에게 술식 분해를 써서 막아달라 요청하는데[104], 아린은 쓸 줄 모른다며 거부하지만 사슴벌레 칩 한 박스로 유혹당하자 곧바로 달려가서 막아버린다. 어쨌든 아린은 둘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버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힘이 풀려 기절해버린다. 미미르는 아린을 부축해주며 덤덤하게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그 때 연화가 이전과는 다른 웃음기 싹 뺀 얼굴로 미미르에게 다가간다. 그 이유는 본가의 여우도 몇 년 걸려서 익히는 술식 분해를 한 번 보고 바로 써먹는 아린의 재능 때문이었다. 연화가 흥미가 생긴다며 묘하게 살벌한 눈빛으로 다가가고, 미미르는 연화를 밀어낸다. 하지만 연화도 지지않고 계속 아린에 대해서 질문하고, 미미르는 살기 집어넣으라는 말과 함께 위협을 한다. 그러곤 자기랑 싸우고 싶냐며 주변에서 물을 끌어오고 분위기는 한층 더 살벌해진다.

이후 유화가 수아에게 한번에 제압당하고,[105] 연화는 이제 유화의 임무는 끝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임무를 할 차레라며 수아에게 편지 봉투를 건넨다. 편지를 읽은 수아는[106]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세은을 환술로 기절시킨다.

3.2.2. 첫 번째 루프

chapter 6: 《낯익은 소리》

이후 밤중이 되어서야 등장한 아린은 여우 저택 문을 연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세은과 유화에게 여태 기절해있다가 결계를 푸느라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지금 상황이 급하다면서 세은을 급박하게 부른다. 그렇게 세은은 아린에게 이끌려 다급하게 마당으로 나간다. 그리고 그곳엔 수아가 연화를 살해하고 있었다.
파일:연화2.png
유화는 연화의 시체를 보며 비명을 지르고, 비명과 함께 밤이었던 하늘은 새벽이 된다. 그리고 새하얀 빛에 시야가 가려진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루프의 시작이다. 공략은 새로 추가된 선택지를 모두 골라주면 된다.
첫 번째 선택지

눈을 뜨자 세은은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음을 깨닫는다. 창문을 보고 아침인 걸 깨닫는데, 자신의 몸이 유독 피곤한 걸 느낀다. 이건 분명 누군가가 잠을 방해했을 거란 생각에 그 범인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Q1.제대로 자지 못한 이유는?
수아 때문이다.
아린이 때문이다.

《수아 때문이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아린이 때문이다.》를 고르면 세은은 아린의 용기로는 자기 침대로 들어올 리가 없다며 의아해한다. 그리고 옆에 이불을 뒤집어 쓴 누군가가 왠지 아린일 것 같다는 확신에 이불을 들춘다. 그리고 그곳엔 예상대로 행복하게 자는 아린이 있었다. 아린은 세은이의 향기가 난다며 잠꼬대를 하다가, 잠꼬대의 내용이 바뀌었는지 미미르가 자기에게 뭘 자꾸 먹이려 한다며 이불을 입에 넣고 우물거린다.
세은은 순간 사진 찍고 싶어하나 더 이상 냅두면 이불이 다 젖을 것 같았기에 아린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든다. 아린은 미미르인 줄 알고 세은을 밀친 뒤 올라타는데, 이후 세은인 걸 깨닫고 얼굴을 붉힌 뒤 부들부들 떤다. 이에 세은은 무슨 일로 침대에 기어들어 왔냐고 묻는데 아린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설명을 한다. 아린 말로는 밖에 일이 있어서 잠결에 들어왔는데 나갈 수가 없었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건 세은을 지키는 것이었기에 그랬다고.[107]
이후 세은은 허리를 들어 아린에게 얼굴을 가까이한다. 아린이 부끄러워하며 머리카락으로 자기 눈을 둘둘 감아버리자, 세은은 아린이 수아 발정기마냥 이상한 상태가 왔다고 생각한다. 아린이 뭔가를 말하려 하나 머리카락에 눌려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고, 세은은 머리카락을 떼어내려 한다. 하지만 아린은 격렬하게 날뛰고, 그렇게 둘이 한동안 몸씨름을 하다가 서로 뒤엉켜 침대 밑으로 굴러떨어진다.
그리고 바둥거리던 아린은 장지문을 부수고 복도로 굴러나가는데, 거기서 미미르와 수아, 연화와 유화가 대치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수아는 이미 연화의 멱살을 잡고 있었고, 미미르와 유화는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린은 기척 제거 경계 속에 있었기에 유화와 미미르는 갑자기 나타난 아린을 보고 놀라고, 연화는 해맑게 바라보기만 한다. 수아는 매우 분노한 나머지 유일하게 신경을 안 쓰고 있었다.
두 번째 선택지
그리고 수아는 비녀에 손을 가져다 대려 한다. 세은은 과거 수아가 비녀를 뽑았을 때 주변이 일제히 폭발한 걸 떠올리고 빠르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2.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지?
둘 사이에 끼어든다.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몸을 낮추고 최대한 신속하게 수아 등 뒤로 접근한다. 그리곤 키스한다고 소리친 다음, 고개를 돌린 수아에게 바로 키스를 갈긴다. 그리고 그걸 본 아린은 발만 동동 구르며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이후 수아는 부끄러움에 난동을 부리고, 유화는 수치심에 마당으로 도망가며, 연화는 그런 유화를 뛰쫓아 나간다. 그걸 본 미미르는 염장질 한 번으로 여우를 셋이나 보냈다며 칭찬하고, 아린은 전부 세은의 계략인 줄 알고 감탄을 한다. 그리고 수아도 정신을 차리자 유화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

아무튼 연화가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고 알려준다. 참고로 아린은 이번엔 세은을 지킬 거라며 세은과 여우 사이를 가로막는다.

세 번째 선택지
세은은 결국 두 여우가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전까진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아의 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Q3
가위바위보
손바닥치기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
《가위바위보》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손바닥치기》를 고르면 이전처럼 수아가 유화의 기술에 반응해 분노한다. 그 때 아린이 전투의 여파로 기절한 유화를 안고 있는 연화에게 달려드는 수아를 말리려고 달려드나, 수아는 무심코 아린에게 환술을 써서 기절시켜버린다.[108]
미미르는 수아를 진정시키고 수아는 사과를 한다. 그리고 미미르는 그 자존심 센 수아가 곧바로 사과하는 모습에 놀라고, 수아는 눈치를 준다. 아무튼 세은은 잠을 자는 아린을 부축한다.[109]

chapter 8: 《분명 돌아왔던 길》
세은의 과거 회상으로 시작된다.
병문안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세은과 여우 가문 얘기를 하던 수아는 소녀가 있어야 할 곳은 도련님 곁이니 도련님만 있어주면 다른 건 다 필요없다고 말한다. 그 때 갑자기 튀어나온 미미르와 아린이 그럼 자기들도 필요 없냐고 놀린다. 수아는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고 말을 정정하려 하나, 미미르의 놀림과 아린의 울먹거림에 어쩔 줄 몰라하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그러다 수아가 고개를 들더니, 순수하게 웃는 얼굴로 모두가 소중한 가족이지만, 첫째는 역시 도련님이라고 말한다. 그런 말을 하며 손을 내미는데, 미미르는 수아가 자기를 역관광하기 위해 연기를 했음을 깨닫고 한숨을 쉰다. 아린은 왠지 두근거렸다는 말과 함께 얼굴을 붉히고, 이후 넷은 다 같이 손을 잡고 저택으로 향한다.
chapter 9: 《편지》
수아가 저택 안에서 연화가 준 편지를 읽으려 할 때, 아린은 세은의 명령에 따라 보이지 않는 벽을 순식간에 부숴버린다. 아린은 기척 제거 경계로 매복하고 있었으며[110], 갑자기 경계가 무너지자 세은과 아린을 제외한 전원이 당황하고, 아린은 부수면 안 되는 거냐며 허둥거리고만 있었다.

chapter 10: 《결말?》
이 편지를 네게 전해준 자를 직접 죽이고, 유화는 다치지 않게 돌려보내라.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편지의 내용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완벽히 가라앉는다. 유화는 연화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넋잃은 표정으로 묻기만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안아준 뒤 아린에게 향한다. 그리고 아린이 이 순간을 위해 수아의 폭발에도 가만히 기척을 죽이고 있었던 것에 놀랍다는 말을 건넨다.[111] 연화가 아린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행히 미미르가 막아세우고, 유화는 한숨을 쉬며 세은을 돌아본다.
그리고 연화는 자신을 죽이는 편지를 전달한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하지만 곧바로 연화는 자신과 수아를 제외한 모두에게 결계를 세워 가둬놓는다. 그리고 요주의 인물인 아린에게는 결계가 가시 형태로 자라나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미미르가 물로 결계를 부수려하자 연화는 충격을 받으면 모두에게 전달되니 소용없다고 말한다.
다행히 유화가 결계 해제 주문을 읊어[112] 결계가 해제된다. 주변이 수아의 영력 탓에 잠시 충격이 퍼지고 결계 파편이 눈처럼 내리게 된다. 유화는 결계가 깨지자마자 연화에게 달려가 바로 품에 안기고, 언니가 죽으면 자기도 죽겠다는 말과 함께 꽃 형상의 불꽃을 일으킨다. 연화는 유화가 다치면 안 된다며 막으려 하나, 유화는 언니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는 말과 함께 연화를 안는다.
그렇게 한참을 유화를 안고 고민하던 연화는 체념한다. 자기가 죽었을 때 유화가 상처를 입으면 임무 실패라는 말과 함께 유화에게 사과한다. 유화는 사과를 듣고 한참을 울기 시작한다.
chapter 11: 《전후처리》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모든 인원들이 수아 방 협상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연화와 유화는 사과를 한 뒤, 연화는 가문에게 보상 차원으로 이것저것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다만 다른 방식을 원한다면 자기 몸을 요구해도 된다고 세은에게 농담을 하자, 주변은 잠시 초토화된다. 모두가 놀라고 미미르가 잔소리를 하는 와중에 아린 혼자 음란마귀스러운 상상을 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 아무튼 세은은 가문의 명령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데, 유화는 쓸모없는 여우는 버림 받으니 이 주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때 문득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했던 제안이 떠올라, 이곳에서 자고 갈 것을 제안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제안했던 것처럼 여우 저택에 머물게 하진 않고, 대신 미미르의 집에서 머물 걸 계획한다.[113] 미미르는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려 한다. 하지만 옆에 있던 아린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자신이 쓰는 방을 빌려주겠다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으로 동의한다.[114]
어쨋든 상황이 해결되었기에, 미미르의 집으로 향하는 인원들은 저택을 나선다.

3.2.3. 두 번째 루프

chapter 13: 《이상한 세계》
어째선지 겨울 배경으로 바뀐 여우 저택에서, 빠릿빠릿하게 눈을 치우는 아린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는데, 추운 날씨 탓에 세은은 재채기를 한다. 그걸 보자마자 아린은 겉옷을 벗어 입혀주는데, 아린은 감기 걸리고 싶냐며 웃는다. 아린의 이전과는 다른 당당하고 강직한 모습에 세은은 당황하나[115], 아린은 멀쩡하게 다가가서 자신의 주머니에 세은의 손을 넣는다. 그리곤 연약한 몸으로 춥게 있으면 걱정된다며 웃는데, 세은은 아린이가 선배마냥 잘생기고 멋지게 구는 것에 한 번 더 당황해한다.
다시 눈을 치우러 간 아린을 보고 묘하게 아린의 등이 크다고 느낄 무렵, 세은 머리 위에 있던 나무에서 눈이 떨어진다. 아린이 그걸 보고 몸을 날려 눈덩이를 머리로 받아내는데, 그 자상한 모습에 세은은 다시 한 번 더 당황해한다. 그 때 아린이 세은은 인간 여자니 조심하라고 걱정하는 말을 하자, 세은은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상반신을 주물러보는데, 뭉클한 무언가가 잡힌다. 이후 세은은 미미르에게 달려간다.

이후 세계가 깨져버리고, 어느 호숫가에서 만난 선배에 의해 첫번 째 루프와 아린의 성격 변화의 이유가 설명된다.
일단 여우 가문에는 제작법이 사라진 고대 법기인 화수분이 존재하며, 이는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화수분은, 만능이 아니고 단점이 있다. 일단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가가 존재하며, 현실 자체를 개변시키는 등의 조작은 할 수 없어 그저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선에서만 작동한다는 것. 그 예시가 화수분으로 세워진 저승사자 병원인데, 그 병원은 화수분이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모여들게 한 덕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라 한다.
여우 가문은 이후 화수분의 활용에 신중을 가하기 시작해, 최대한 다른 집단의 반감을 사지 않고 이득을 모을 수 있도록 회의를 걸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신중함 때문에 화수분이 고장나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마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아닌 가문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회의를 거치는 것은 '소원'이라고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 결국 소원을 이뤄주는 도구인 화수분은 무리하게 활용되다가 정체성을 잃고 작동을 멈춘 것이었다. 결국 화수분은 여우 가문 창고의 구석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이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연화가 죽자 유화는 그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고장났던 화수분을 다시 작동시키게 만들며 화수분이 재가동하게 된다. 유화는 연화가 살해당하지 않는 미래를 소원으로 빌었으나, 화수분은 전술했듯 현실 자체를 개변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연화를 부활시키지 못하는 화수분이 한 것은 바로 과거로 시간을 돌렸던 것이었다.
화수분은 연화를 못 살렸기에 같은 하루를 끝없이 반복해 과거를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세은을 요구로 했다. 하필 세은이었던 이유는, 세은은 과거에 주마등에 간섭해서 미래를 바꿨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주마등이란 저승길을 영혼이 통과할 때 남는 잔류 사념으로, 단순히 과거의 일을 한 번 구현하는 데에 그치기에 간섭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세은은 이미 죽었으나 수아 머리카락에 의해 영혼이 붙잡힌 이형의 신체를 갖추고 있었고, 이는 세은 신체 자체가 하나의 주마등에 가깝게 되어 개입이 가능해진 것이라 한다.
아무튼 화수분은 최대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법기였기에, 유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세은을 부른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같은 하루를 무의미하게 반복했으나, 그 하루를 반복하면서 쌓인 세은의 데이터를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진짜 세은을 끌어왔다. 그리고 진짜 세은은 수많은 루프를 거친 끝에 비록 주마등 안에서일 뿐이지만 연화를 살리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연화는 이미 죽은 것이 확정이었기에 다시 주마등에서 살렸다 한들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화는 현실이든 주마등이든 어쨋든 연화의 생존만을 빌었기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현재 주마등은 연화가 생존한, 즉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비추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화수분의 능력 상으로는 그저 하루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고작이며, 그마저도 불완전해 소원을 빈 유화를 제외하곤 성격과 신체에 오류가 생겨버린다고 말한다. 즉 이전 하루에서 등장인물들에 변화가 생겼던 것이 이런 이유에서였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면 부서져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무한루프의 굴레에 빠져버린다고.

chapter 14: 《또 다시 한번》
눈 덮인 마당을 미미르와 함께 치우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아린이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대자 미미르는 아린의 등에 차가운 손을 넣는 장난을 친다. 하지만 미미르는 오히려 미미르가 손을 넣고 있다며 헤벌쭉해하고, 오히려 미미르 쪽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한다.[116] 결국 아린의 다리가 풀려 주저앉고, 미미르가 뭐 씹은 표정으로 대신 눈을 치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선배가 말하길 영물이 죽으면 저승사자나 신령이 될 수 있지만, 막상 그 길을 택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죽고 난 뒤로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우가 허다해서라고. 따라서 아린은 웬만해서는 잘 하지 않는 선택을 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 챕터에서 연화가 소멸되지 않았음이 드러난다. 다만 어제의 주마등까지가 수명이었던 연화를 강제로 오늘 자리에 끌어들인 것이기에 연화는 미동도 않는 빈껍데기의 상태일 뿐이었다. 그래도 유화는 그런 연화와 함께 있는 것에도 만족하고, 이 주마등을 깨지 않기 위해 세은을 가둘 생각을 한다. 그렇게 주마등을 깨고 두번 째 루프가 시작된다.
또한 주마등은 찰나의 시간에 불과하지만 세은의 경우 주마등을 너무 반복한 탓에 유의미한 시간으로 쌓여버릴 위기에 처했고, 이는 수아를 비롯한 동료들이 가문 혹은 저승에 쳐들어갈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된 상태다.

chapter 15: 《아침을 보내는 방법》
이제부터 두 번째 루프의 시작이다. 15~18챕터의 루프는 세은이 자신의 주마등을 이용해 유화가 만들어낸 세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시행된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루프를 돌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막 골랐다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15~17챕터는 수아/미미르/아린 중 한 명과 만날 수 있으며, 루프 탈출의 핵심은 세 번 모두 항상 같은 인물과 함께하는 것이다. 참고로 이번 루프에서는 비록 주마등 속이긴 하지만[117] 세은과 1편 히로인 삼인방 사이의 진전된 관계를 볼 수 있다.
오늘 아침엔 뭘 할까?
숨은 수아 찾기.
미미르에게 일을 시킨다.
아린이와 아침 운동.
호수로 가 본다?

침실에서 눈을 뜬 세은은 날씨가 좋아 여우저택 밖으로 나서 활엽수림으로 산책을 간다. 그곳에서 열심히 술법을 연습하는 아린이를 보게된다. 아린이는 법기를 다루는 연습과[118] 미미르의 기술을 연습하는 중이였다. 미미르의 하이드로펌프와 메일스트롬을 쓰지만 위력은 호스 수준에 불과했다. 미미르가 말하길 아린이의 술법센스가 상식을 초월한 범위라 한번 본 기술은 대부분 따라할 수 있다고 했으나, 아린이 순수하게 저질체력인 나머지 위력은 한참 약하다고.[119]
아린이의 등 뒤로 가 어깨에 손을 얹으며 아린이를 부르자 깜짝 놀란 아린이는 세은의 얼굴에 물줄기를 뿜어버린다.[120] 세은은 당황하고 있는 아린에게 수아에게 아린이 뿜은 물줄기에 맞아 젖어버려서 말려달라고 부탁할 거라며 장난친다. 엄청나게 곤란해하는 아린이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자 세은은 장난을 그만하고 아린에게 말려달라고 한다.[121]

그렇게 아린이 말려주던 중 영력이 부족해 쓰러지자 세은이 쓰러지는 아린을 팔로 받아낸다. 얼굴이 새빨게진 아린은 뒤로 물러서며 땀이 나서 물러난거라고 급히 해명한다. 그러자 갑자기 아린이는 구렁이 영물인데 땀이 나는지의 여부를 궁금해한다. 그런 다음 아린에게 뱀의 특성의 얼마나 남아있냐고 묻는데 아린은 뭔 그런 걸 물어보냐며 짜증 반 부끄러움 반으로 소리친다.
세은은 먼저 변온동물처럼 체온이 낮냐고 묻는다. 아린은 체온이 낮은 건 맞는데 그건 죽었으니까 그런 거라 말한다.. 그 다음 세은은 혓바닥이 두 갈래냐고 묻는데 아린은 크게 당황하며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 모습을 보며 세은은 다른 뱀의 특징을 떠올리다가, 뱀이 6시간 동안 교미를 한다는 걸 생각해낸다.
그런데 이건 선을 넘는 질문이라 생각하고 입을 틀어막는다. 아린이 무슨 일이냐고 다가오면서 궁금하면 직접 보여주겠다고 말하는데, 세은은 아주 당황하지만 알고 보니 아린이 말한 건 혓바닥이었다.[122] 그런데 혓바닥이고 뭐고 머리를 식힐 필요를 느낀 세은은 아린에게 자신을 향해 물을 뿌려달라고 말한다. 아린은 묘하게 감정이 실린듯한 물줄기를 뿌린다.[123]
이렇게 아침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6: 《오후를 보내는 방법》
누구의 발소리일까?
수아의 발소리다.
미미르의 발소리다.
아린이의 발소리다.

저택에 가만히 있기 싫을 정도로 좋은 날씨여서 세은이는 여우문을 통해 외출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혼자서 나가면 걱정을 끼칠 테니 같이 갈 누군가를 찾는 중이었다. 그 때 조심스러우면서도 딱딱한 발소리를 들은 세은은 아린임을 짐작하고 장지문을 열며 큰소리로 인사한다. 샤워를 했는지 묘하게 머리카락이 축축한 아린은 놀라면서 자신임을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데, 세은은 셋의 발걸음의 버릇이 다 다르다고 말한다.
어쩐지 축 늘어지는 아린이를 보며 세은은 같이 외출하자고 말한다. 그러면서 여우문을 여는데, 병원만 계속 나오던 와중 저번에 갔던 번화가가 나온다.[124] 그렇게 세은은 아린을 이끌고 번화가로 간다.[125] 번화가로 가면서 세은은 서로 잃어버리지 않게 손을 잡을 걸 제안하지만 아린은 부끄러운 나머지 머리카락을 건넨다. 세은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묘하게 개목걸이 같다고 생각해 배덕감을 느낀다.
이후 세은은 아린에게 여러 가지 음식들을 사준다. 아린은 황홀한 표정으로 음식을 엄청난 속도로 먹어치우는데, 그 모습을 보고 뱀이라 그런가 입이 크다고 생각한다.[126] 아무튼 아린이 저승사자가 되길 잘 했다고 말하면서 행복하게 먹어치우자 세은은 아린이 참 행복해보인다고 생각한다.[127]
약간 장난기가 돈 세은은 아린이에게 먹은만큼 다 받아낼거라고 장난친다. 당황해하는 아린은 보답할 방법이 없다며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머리를 쥐어 싸며 절망하고 난리를 핀다.[128] 아린이 그래도 여전히 친구냐고 묻자 세은은 이번에서 만큼은 장난을 치지 않고 그렇다고 말한다. 그래도 아린 덕에 넘어온 고난을 생각해서 오늘은 착한 친구로 남아있어 주기로 마음먹는다.
세은은 그런 아린에게 세은은 세바퀴 돌고 멍!을 외치라고 한다. 순수한 아린은 시킨다고 그걸 또 한다.. 세은은 그걸 보고 웃은 뒤 보답으로 하겠다고 하는데, 아린은 그걸 보고 세은이 미미르처럼 군다고 말한다.[129] 아무튼 세은은 아린을 데리고 주변에 생긴 괜찮은 빙수집으로 향한다.[130][131]
그렇게 오후 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7: 《저녁을 보내는 방법》
어디로 갈까?
수아의 콜렉션 룸.
숲속의 미미르 하우스.
앞마당에 나가 본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이름에 수아가 들어간다고 《수아의 콜렉션 룸.》을 안 고르면 실패한다. 오히려 콜렉션 룸으로 가야 아린을 만날 수 있기에 처음 마주하면 대다수가 낚이는 선택지.
낮 일정이 끝나고 방에 돌아와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가까운 곳을 갔다 오려는 세은. 세은은 이 저택의 가장 비밀스러운 공간 수아의 안 검은 방[132]으로 향한다.
그 방에서 아린이가 나오는 것을 발견한 세은. 사실 아린은 열쇠고리 하나를 훔치려다 세은에게 딱 걸린 상태였는데, 아린 본인은 최후의 양심으로 만 원짜리 한 장을 놓고 왔다고 소리친다. 물론 세은의 반응은 여기가 기념품 샵이냐며 황당해하는 것.
세은은 그 열쇠고리로 뭘 할 거냐고 묻는데 아린은 부끄러운 나머지 주저앉아버린다. 세은이 자기 사진이 혹시 효험이라도 있냐고 묻자 아린이 좋은 변명거리라 생각했는지 격하게 긍정한다. 세은이 자기가 무슨 부처님이냐고 황당해하자 아린은 부처님이 아니더라도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의 사진이라면 분명 좋을 거라고 말한다. 세은은 아린이 얼버무리려는 걸 대략 눈치챈 상태였지만 필사적으로 설파하는 걸 보고 반박하기 미안해진다.
아무튼 세은은 액운 목적이라면 자신보다 미미르를 비롯한 다른 애들 그림이 나을 것 같다고 말한다.[133] 그 말에 아린은 자신의 그림이 그려진 열쇠고리는 어떠냐고 조심스레 묻는데, 세은은 필요 없다고 하면 상처받을 거 같아 좋다고 말한다.
아린은 세은의 답이 좋은 나머지 멍을 때리고 마는데, 세은이 그래서 그 열쇠고리는 어떻게 할 거냐고 다시 묻는다. 아린이 법기에 매달고 다닐 거라 말하자 세은은 그게 아니라 수아에게 어떻게 얘기할 것인지를 물어본 것이라고 한다. 아린은 곤란해하지만 수아에게 면대면으로 허락을 구하는 것 만큼은 필사적으로 거부한다.
결국 세은이 생각한 방법은 자기가 가져가고 잃어버렸다고 말해주는 것이었다. 그 말을 하며 아린의 손에 열쇠고리를 꼭 쥐여주면서, 자기가 아린의 열쇠고리도 만들겠다고 말해준다. 세은의 의도는 미미르의 도움을 받아 통신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는데, 세은에게 푹 빠져버린 아린은 멍을 때리다가 이내 선 채로 기절해버린다.
세은은 그런 아린을 공주님 안기로 자기 방 침대에 눕힌다. 아린은 이후 별일 없이 정신을 차리지만 일어나자마자 얼굴이 시뻘개져서 도망갔다고.
이렇게 저녁시간이 지나갔다.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뭘 하면 좋을까?
이만 자러 간다.
아린이를 생각한다.

앞선 세 챕터에서 모두 아린을 만났을 경우, 챕터 18에서 《아린을 생각한다.》가 추가되어 아린 루트를 마무리지을 수 있다.
여우 저택에 어둠이 깔리고 어쩐지 마음이 심란한 세은은[134] 마당에 나와 하늘을 보며 아린을 생각한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가 저택을 가로지르는 것을 본 세은은 뒤를 쫓고 그 그림자의 주인이 아린인것을 발견한다. 신나보이는 아린이는 그대로 여우문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여우문이 닫히지 않도록 법기를 끼워두고 여우문으로 들어간다. 세은은 흥미를 느껴 아린이를 뒤쫓아 들어간다.

여우문을 통해 나온 곳은 다름 아닌 저승 기차역이였다. 아린은 자판기에서 김밥과 음료수를 뽑아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본다.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것같아 그냥 돌아가려는 그때 아린이 세은의 이름을 부른다. 그렇게 들킨 줄 알고 숨어있던 기둥 뒤에서 나오는 세은, 근데 오히려 아린은 엄청나게 깜짝 놀란다. 세은은 그런 아린에게 의문을 품고 자신이 온 걸 알고있어서 내 이름을 부른 것 아니냐 묻는데, 어쩐지 당황해하는 아린은 그렇다고 하며 수상하게 행동한다.
세은은 사색의 시간을 잘 가지라며 자기는 돌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린은 세은을 붙잡았고 오랜만에 온 건데 같이 김밥이라도 먹자고 권유하고 세은은 응한다.[135] 그렇게 세은은 자신을 아린이가 쳐다보는 느낌을 받으며 김밥을 먹었다. 시간이 흐른 뒤 아린이는 힘들 때 가끔 이렇게 와서 아무도 없는 시간에 김밥을 사먹곤 했다고 말한다.
가끔 혼자 있다는 사실에 쓸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 시간이 무척 소중했다고 말하며, 그런 소중한 시간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일은 상상도 못했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아린이에게 세은은 나는 "아린이의 소중한 사람이였구나?"라고 말했고 아린이가 "응, 소중한 사람이야 세은이는 내.."라고 말했고 세은이는 이어서 "첫번째 친구니까"라고 말한다. 세은이는 그런 소중한 친구와 혼자서 독점하던 공간을 공유하는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고 아린이는 눈물이 날 정도로 좋다고 말하며 조금씩 울기 시작한다.
파일:아린5.png
그런 아린의 어깨를 토닥거려주고 그동안 친구가 없었던 아린이를 생각하며, 자신도 수아를 만나기 전까지 줄곧 혼자였으니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세은은 생각한다.[136] 생각을 하는 세은에게 아린이는
...고마워.
나 혼자서만 보내던 소중한 시간에...
세은이가 들어와 줘서.
모두와 만날 수 있게 해 줘서.
자그마하게 닫혀있던 내 세계를... 열어줘서.
라고 말한다. 세은은 다음에도 가끔 이렇게 같이 오자고 말하고, 아린의 표정을 보고 괴롭히는 것보단 역시 웃는 게 훨씬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아린이는 세은에게 안 들리도록 속삭이며 혼잣말로 수아에게 세은을 잠시 빌리는 것에 대한 약간의 사죄를 한다. 그렇게 세은이는 아린이가 홀로 보아오던 커다란 달 아래 소중한 친구로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세은은 그러면서 친구와 함께한 덕에 이 장소에 특별한 의미가 생길 거라 느낀다.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작스럽게 아린의 몸이 약간 빛나기 시작하고 얼굴도 붉어진다. 아린은 자신의 허상이 주마등의 허상이여서 그런 말을 했다며 부끄러워한다.[137] 그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에 감춰져있던 지금 상황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한다. 주마등 안에서의 아린이와 계속 함께하며 데이터가 쌓이자 진짜 아린이를 불러오게 된것이였다.
아린이는 세은에게 주마등에서는 세은을 제외한 나머지는 오랫동안 머무를 수 없다고 말해준다. 그러며 세은은 이 말을 수아나 미미르에게 들었을지도 모르고, 어떤 순서로 모두를 소환해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모두 모으면 기억이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린이는 죽도록 부끄러워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세은이가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 부르면 꼭 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고 얼굴을 감싼 채 뒤돌아서 나가려는 아린이를 세은이 붙잡았다. 그러며 세은이는 아까 주마등의 아린이 했던 말이 정말 그냥 허상이 말한 것뿐이냐며 진짜 아린이가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는지 묻는다. 길게 고민하던 아린이는 완전히 아닌 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얼버무리고, 그런 아린이를 보며 세은은 그럼 또 이곳에 같이 몇번이고 다시 와보면 되겠다고 말한다.
아린이는 아주 기쁘게 활짝 웃었고 몸이 서서히 희미해지며 하늘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다.
나는, 몇 번째 돌아가고 있는 걸까?
이게 첫 번째일지도 모르고,
어쩌면...마지막일지도 모르지.

거짓된 미래는 또 한 차례 부서지고,
다시 시작된다.

자, 돌아가자.
몇 번이고 돌아가자.
끝으로 향하는 조각을, 모두 모을 때까지.
이렇게 거짓된 하루는 깨져 버리고 아침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3.2.4. 결말

chapter 19: 《주마등의 미로》 하지만 동료들을 부를 걸 예상한 유화에게 세은은 가로막히고, 유화는 환술로 가짜 동료들을 소환해 세은을 잡아두려 한다. 가짜들이 달려드는 그 순간 세은은 아린을 외치고, 아린은 가짜들을 싹 법기 검으로 싹 쓸어버리면서 등장한다. 아린은 세은의 안부를 잠시 물은 뒤, 가짜 미미르가 날린 물대포와 수아 분신들을 순식간에 썰어버린다. 그리고 가짜 미미르와 수아를 보고, 자신의 친구들로 못된 짓을 했다는 점에 크게 분노해 양손으로 바닥에 메다꽃아 터트려버린다. 이내 본인의 가짜마저 터트린 아린은 유화를 향해 달려드는데, 유화는 순식간에 도망가버린다.
이후 아린은 세은에게 다가가 이마에 손을 댄다. 아린은 술식 분해를 써서 세은의 머릿속에 있던 법기 기계 장치를 제거한다. 아린은 자세한 용도는 모르겠으나 시동은 진작에 꺼졌고, 아마 다른 걸로 작동시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무튼 아린은 약간 자랑스러운 듯한 말투로 자신이 어땠냐고 묻는다. 세은은 덕분에 살았다고 말해주자 아린은 크게 좋아한다.
그 때 세상이 다시 무너져내리려 한다. 유화가 하루가 지나지 않았음에도 강제로 리셋시키려 한 것인데, 다행히도 강제인 만큼 속도는 매우 더딘 상황이다. 그 순간 세은의 방향으로 나무가 하나 쓰러지는데, 아린이 술식 분해로 순식간에 부스러기로 만들어버린다. 이 세상은 주마등으로 만든 것이므로 모든 사물이 술식이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138]
아린의 멋진 모습에 세은은 아린느님이라 찬양하기 시작한다. 아린은 아주 좋아하면서 당차게 나아가려 하는데, 미처 없애지 못한 나뭇가지 하나를 얻어맞고 체면을 살짝 구긴다. 어쨋든 세은과 아린은 유화를 쫓아가는데, 아린의 영력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아린이 지쳐버린다. 결국 세은은 아린을 공주님 안기하고 달린다.
마침내 호수에 도달하는데, 호수의 결계를 아린이 순식간에 부숴버린다. 하지만 아린은 결계를 부순 뒤, 잠시 세은을 껴안아준 다음 다시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영력이 부족한 탓에 머물 시간이 다 소모되어버린 것이었다. 아린은 붕괴의 속도를 늦춘 다음, 이 붕괴는 그 호수까지 가지 않지만 누군가의 기척이 느껴지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세은은 아린의 안부를 잠시 걱정하고, 도움이 크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린은 아주 좋아하더니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 꼭 돌아오라고 전한다. 그리고 다시 밤에 기차역으로 놀러 갈 것을 약속하려 하나, 그 순간 연결이 끊겨버린다.

chapter 24: 《소원》
이후 요괴화 직전의 유화를 구하기 위해 세은은 자신의 몸에 화수분을 빙의시키고, 유화의 몸에서 나오는 검은 기운을 막기 위해 미미르를 소환한다. 이전과 달리 데이터를 쌓지는 않았으나 강하게 소원하면 일시적으로나마 부를 수 있다고.
그리고 눈앞에 유화의 결계가 가로막는데, 세은은 아린을 강하게 소원한다. 그리고 아린이 등장하고,[139] 순식간에 결계를 모조리 부숴버린다. 세은은 덕분에 유화에게 다시 달려나가는데 그 와중에 아린은 빨리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소리친다. 이유는 그 여우가 좀 무섭기 때문이라고..

chapter 26: 《에필로그》[140]
기나긴 주마등의 꿈에서 깨어난 세은은 이후 산더미 같은 서류들을 보고 한숨을 쉰다. 바로 주마등의 사건에 대한 진술서를 작성해야 하는 것인데, 저승사자인 아린과 선배도 옆에서 깜지를 적고 있었다.[141] 선배는 세은에게 진술을 맞추기 위해 서로 비교를 하고 있었고, 아린은 자신과의 데이트를 적는 걸 떠올리고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그런 아린에게 미미르는 어차피 저승도 자신의 부패와 관련된 사건이라 적당히 묻고 넘어갈 거니 걱정말라고 한다.[142]
선배와 함께 후배인 아린을 귀여워하며 비비적대는 미미르는 세은에게 말을 건다. 저승의 사정이야 어쨋든 핑계에 불과하고, 어쨋든 우리는 살아남았고, 제일 소중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다음에도 살아남을 거라는 마인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역시 미미르가 뭔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세상 돌아가는 일에는 머리가 아팠기에 더 이상은 관심을 갖지 않기로 한다.
아무튼 서류를 다 쓴 세은은 복도로 나가서 유화를 만난다. 서로 대화를 나눈 뒤, 유화가 수아를 언니라고 부르자 들이 장지문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143] 세은은 그 모습을 보고 이제 정말로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체감하고, 웃음을 보인다.
그렇게 유화는 본가로, 미미르, 아린, 선배는 저승으로 향한다.

3.2.5.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전작보다 엑스트라 스토리의 양이 비약적으로 늘었다. 전작에는 엑스트라 7까지 있었지만 당기여 화에서는 10까지 있다.

3.3. 후속작에서

기적의 분식집에서 초코 빙수를 주문하는 VIP 손님으로 등장한다. 설명에 따르면 수아와 함께 찾아왔다고 한다. 사슴벌레 칩이랑 같이 먹을만한 빙수를 찾더니, 빙수의 맛에 홀딱 반하고 자기 같은 게 이리 맛있는 걸 먹어도 되냐며 얼떨떨해 한다. 참고로 여기서 그려진 SD 이미지는 후속작에서 쓰이게 된다.
썸썸 편의점에서도 손님 중 한 명으로 등장한다.

4. 기타



[1] 방인어정이, 데드엔드 99%상아를 맡았다. 스위치 일본어판 이름은 카린이다.[2]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에서. 본래는 방구석에 인어아가씨에서 쓰인 곡이다.[3]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에서[4] 감재사자는 정규직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5] 참고로 이 안경은 본래 안경으로서의 기능도 하는지 미미르가 책을 읽을 때 쓰기도 했다.[6] 아무래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뱀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게 그려지지 않다보니..[7] 수아는 '도련님', 미미르는 '도령', 유화는 '인간', 연화는 '당신', 선배는 '아린이 친구'로 부르기 때문.[8] 장난기 많은 미미르도 헤실거리는 아린을 보고 이상하다며 핀잔을 준다.[9] 하고 있는 일은 정 반대지만.[10] 감시 명목으로 여우 저택 근처에 사는 산신령 옆에 붙어 있을 것. 원래는 이게 아니지만 미미르가 힘을 써서 자기 옆에 붙여놓았다고.[11] 다만 이때 작은 수아는 수아의 힘을 거의 흡수한 상태였다는건 감안해야한다.[12] 엑스트라 스토리에서, 선배들에게 잘하는 것을 자랑하려다가 욕먹었다고 한다.[13] 그것도 만드는 과정을 본 게 아니라 만들어진 물 메모지만 보고 만들었다.[14] 여기부턴 스트리밍 금지 구간이며, 스트리밍을 원할 시 테일즈샵에게 별도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15] 정확히는 감재사자라고 말한다. 감재사자는 정규직을 뜻하는 것인데 저승도 요즘 취업난이라 이런 명칭이 생겼다고.[16] 아린 말론 세은이 미묘하게 예쁘장 하다고 한다.[17] 거기에 미미르도 그렇고 아린도 그렇고 공무원들 체계가 개판인 것에 개탄한다.[18] 도망가면서 첫만남 때도 참수당할 뻔했고 기억도 못 찾은 주제에 뭐라도 된 거마냥 저승사자를 갖고 놀려 댔던 걸 반성한다.[19] 여기부터 아린이 세은에게 반말을 쓴다. 이유는 선배가 대상에게 쫄지 말라고 말해서라고.[20] 세은이 말론 거의 차곡차곡 접혔다고 한다. 어찌나 심하게 접힌거지 살아있다는 것에 더 놀랐을 정도.[21] 세은 말로는 선배는 가면을 쓴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선배의 정체후속작에서 드러난다.[22] 정확히 말하면 선배와 아린 중 더 위험해 보이는 쪽이랑 싸웠으나 지켜내지 못 했다고 한다.[23] 여긴 저승길이니 살아있는 사람은 돌아가라고 소리치고 있었다.[24] 세은은 수아가 마음을 진정시키는 동안 여우문에 먼저 들어왔다가, 수아가 데리러 오려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였다. 자세한 건 세은 혹은 수아 항목 참고.[25] 아린은 명존쎄에, 세은은 검에 트라우마가 생긴 상태였다.[26] 마치 검이 의지를 가지고 자길 죽이려는 듯한 낌새를 받았다고.[27] 영력으로 운용할 수 있는 도구를 말하는 것으로 그 검도 법기에 해당된다고 한다.[28] 이 대화에서 아린이 어젯밤 저지른 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사과를 한다.[29] 세은은 아린이 사교성이 떨어져보이나 침묵을 참기 힘들어서인지 말을 건다고 생각한다.[30] 그 와중에 아린은 저 물은 자기 관할이 아니라 못 들어간다고 말한다.[31] 그런데 죽어서 온 애들은 대부분 저승 소속으로 간다고 한다.[32] 여기서 세은이 여우우우우우우우라고 외치는데, 이는 본작의 홍보 멘트이기도 했다.[33] 그런데 세은 말로는 왼손에 써놓은 글자를 힐끔힐끔 본다고 했기에 어느 정도는 컨닝한 걸로 보인다.[34] 여우산신령이랑 숨바꼭질 하다 숨었다고 말하면 안 믿을 것 같아서라고. 자세한 건 나머지 인물들의 문서 참고.[35] 세은이 한 입만 먹고 건네준 것과 자기 처지와 같은 맛이라 독백한 걸 보면 맛이 없었던 것 자체는 사실로 보인다.[36] 사슴벌레 칩, 생김치 과자, 사이다 육수, 갈아만든 게 등등..[37] 세은 말로는 보람을 넘어 지금까지 안 사준 것에 죄책감이 들 정도로 행복해 보인다고.[38] 아린 말로는 법기를 주로 저승에서 쓰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저승에서만 쓰이는 건 아니고, 기본적으론 영력으로 운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통칭한다고 한다.[39] 그 와중에 미미르는 세은에게 사슴벌레 칩을 권유하고 있었다.[40] 미미르가 뇌가 얼었냐며 놀리자 세은은 수아에게 냉동 빔을 미미르에게 쏠 걸 명령하고, 미미르는 아린을 고기방패로 써서 막으려 한다..[41] 세은은 고문하는 걸 지켜봐 달라며 해맑게 외치는 분신을 보고 분신들이 너무 많으면 가끔 이상한 정신을 가진 분신이 소환된다고 느낀다.[42] 이에 대해 미미르는 능글거리는 표정으로 감탄하고, 수아는 귀를 쫑긋 세우고 조용히 듣고, 아린은 어리둥절해 한다.[43] 이로서 초반부터 나온 세은의 귓가에 맴돌던 목소리가 아린이 든 법기가 낸 것임이 드러난다.[44] 미미르의 명쾌한 설명에 세은은 폼 잡았는데 허사가 됐다며 알면 진작 말하라고 말한다. 이에 대한 미미르 왈 "안 물어봤잖아."[45] 아린은 수아를 보고 살려달라고 외친다. 저승사자가 목숨을 구걸하는 걸 본 세은은 저승사자가 죽을 수는 있긴 한 건지 궁금해한다.[46] 여기서 아린이 안 졌다고 외치나 세은은 주먹을 든다. 반사적으로 아린은 눈을 질끔 감고 배를 가리는데, 세은은 불쌍해 보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측은하게 생각한다.[47] 여기에 납치한 건 이지 않냐고 덧붙인다.[48] 세은은 아린이 무력화됐다고 해도 한 때 자기 목숨을 노렸던 사이기에 수아의 심정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49] 이 때 수아는 세은이 여우문에서 병원만 나온다고 말한 걸 듣고 여우문을 수리하러 간 상태였다.[50] 그걸 본 세은은 수아 분신 중 정상인은 없다고 느낀다.[51] 여기서 아린의 키가 세은과 비슷하다고 나온다. 공식 설정 상 아린의 키는 168cm인데 세은의 키도 그 쯤인듯.[52] 동시에 세은이 자길 관찰한 이유도 감시 명분으로 그랬다는 걸 깨닫는다.[53] 참고로 왼손은 그대로 아린의 몸을 통과했다고 한다.[54] 아린이 맨손으로 만지려 하자 세은은 부끄러워하고, 결국 아린의 머리카락으로 대체한다. 세은 말로는 머리카락인데도 뭔가 뱀에게 감기는 기분이라고.[55] 미미르와 아린이 천장 위에서 매복한 다음, 수아가 세은에게 그 둘을 처리했다는 뉘앙스를 풍겨 불안하게 만드는 것.[56] 몰카의 계기는 세은이 아침에 수아보고 덥다고 말한 것이다.[57] 여기서 세은이 외롭냐고 묻는데 아린은 혼자는 익숙해서 그건 아니라 말한다.[58] 딱 봐도 특유의 피트 기관이다.[59] 여기에 마침표가 찍혀있지 않는 오타가 존재한다.[60] 세은이 너 말고 분신 수아라고 하자 아린은 진정하고 이상한 소리해서 미안하다 말한다. 세은은 이에 원래 이상하다며 맞받아친다.[61] 그 와중에 아린은 자기도 이전엔 친구 하나 없었지만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며 소리치는데, 세은은 이미 죽었지 않냐며 반박한다. 아린은 그저 죽어서 미안하다고만 말한다.[62] 체온 감지 능력은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으나 안경을 쓰면 사거리가 늘어난다고 한다.[63] 그런데 여우문의 규칙상 첫번 째 여우문은 번화가가 나타나야 정상인데, 어째선지 대나무 숲이 나왔다고 서술되어 있다. 아마 설정오류인듯.[64] 아린은 물 메모지를 보자마자 안경을 쓴다.[65] 다섯 째 날 아침에서 수아에게 그만두라고 명령하면 된다고 알려줬었다.[66] 셋째 날 아쿠아리움에서 수아가 각종 생선들의 맛을 읊었던 것이 이 때 먹은 기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67] 여기서 어떻게 아냐는 세은의 질문에 아린은 부끄러워하며 자기도 영물 출신이었으니 안다고 말한다.[68] 이로써 챕터가 시작될 때마다 나온 문구들은 전부 수아가 과거에 작성한 일기였음이 드러났다.[69] 일단 아린 본인은 그랬다고 말한다.[70] 그때 일을 반복하는 거냐고 말한 것.[71] 문을 열어 바로 나가지 말고, 동으로 한 걸음, 서로 두 걸음, 바닥을 짚고 다시 앞으로.[72] 미미르가 여기서 수아를 처음으로 여우가 아닌 수아라고 부른다.[73] 이에 세은은 여우문이 여우를 동력으로 해서 여우문이었냐고 황당해한다.[74] 미미르의 집에서 난다고 한 소음이 바로 위에서 기차가 다니는 소리였다.[75] 정확히 말하면 일부러 눈물 한 방울을 흘린 뒤 그곳에 물 메모지를 섞은 것으로, 이렇게 하면 미미르가 바로 알아챌 것 같았다고.[76] 미미르는 그 와중에 여우에 이어 저승사자까지 꼬시는 마성의 도련님이라며 놀린다.[77] 아린이 한패라는 걸 들키면 안 됐기에 세은은 주먹으로 잠시 협박하는 척을 한다.처음에 당황하던 아린도 눈치를 채고 털썩 하고 쓰러져 뒹구는데 세은은 1절만 하라고 다그친다.[78] 개찰구에 들어가면서 예전엔 그렇게 망설였는데 결국은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에 얄궂은 일이라고 생각한다.[79] 그 와중에 미미르는 멀미난다며 아린에게 가슴에 얼굴 파묻어달라고 말한다. 당연히 아린은 당황.[80] 그렇다고 부수지 않으면 점점 강해진다고 한다.[81] 그래도 아린이 충분히 도움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82] 이유는 멍 들어도 티가 안 나기 때문이고, 맞은 데를 또 맞아야 상처가 적으며, 저승사자라 죽지도 않기 때문이라고.[83] 이 때 실이 끊어져 목에 건 방울도 떨어진다.[84] 세은이 목에 매달고 다니던 방울이 여우 구슬이었다. 자세한 건 세은 혹은 수아 항목 참고.[85] 미미르 말로는 수영복 차림 그대로 협상을 했다고..[86] 미미르 말로는 자신이 저승사자 시절에 본 거랑 아린의 증언을 합하면 중간관리직 하나는 흔들 수 있다고 한다.[87] 공교롭게도 후속작이 정확히 2년 뒤에 발매되었다.[88] 저승길은 안개가 매우 짙었으나 아린은 온도 감지 능력으로 작은 수아의 위치를 멀리서 파악할 수 있었다.[89] 여기서 아린은 한번 더 명존쎄를 당한다..[90] 자세한 건 수아 혹은 세은 항목을 참고할 것.[91] 아린은 자기도 미미르의 집으로 가냐고 놀란다.[92] 노멀 엔딩에서 수아가 자발적으로 90도 인사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93] 미미르가 아직 거두지 않은 분신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기에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94] 아린 말로는 저승사자라고 이런 해킹 능력을 다 가진 건 아니라고 한다. 참고로 예전에 자기가 이런 거 할 줄 안다고 떠벌렸다가 선배들한테 신입이 어딜 나대냐며 닦이기만 했다고 한다. 이에 세은은 정말 싫은 직장이라며 혀를 찬다.[95] 그 와중에 아린은 저거 중에서 하나 가지고 싶다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결국 후속작에서 하나를 훔치려다 세은에게 걸린다.[96] 수아: 수아마저 쫓아가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농락함. 미미르: 미미르가 장난삼아 날린 발길질을 맞고도 멀쩡해 한 뒤, 자기가 지켜주겠다고 말함. 아린: 근육으로 아린의 처형도 벗어나버리고 거미도 한 방에 처치해서 반하게 만듦.[97] 수아가 이런 단단한 근육들을 어떻게 씹어먹었냐는 것.[98] 미미르는 마지막 스테이지인 김에 서비스 신으로 넣어준 거니 본편 설정과는 관계 없다고 찡긋한다.[99] 머리카락이 뱀처럼 손을 휘감았다고.[100] 기척 완전 차단 능력이 있으며, 밖에서 방을 봐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그 말에 세은은 진짜 덮치러 온 거냐며 농담을 던진다. 물론 아린은 고개를 엄청 젓는다.[101] 그 이유는 수아야 그렇다 쳐도 미미르까지 짜증내는 표정을 지은 건 아무리 봐도 아린이 사고친 걸로 밖엔 보이지 않아서라고.[102] 참고로 아린은 결계에서 머리만 내민 상태라 마치 머리만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에 유화는 놀라고 연화는 귀엽다면서 좋아한다..[103] 세은은 아린이 심취한 걸 보고 혹시 눈치를 챈 것이 아니고 같이 속은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104] 유화의 기술로 상대의 술법과 반대의 식을 짜올려 방어하는 것이라고 한다.[105] 수아는 유화가 쓴 기술을 보고 어린 시절 자신을 꺾고 본가로 간 여우임을 눈치챈 상태였다.[106] 이 때 편지에는 기밀 정보 보호 술법이 걸려 있어 수아와 연화 바깥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버린다.[107] 여기서 세은은 아린의 말끝을 한 번 더 따라하는데, 분명 상대가 좋아해준다고 들은 것이었으나 아린은 오히려 무서워한다.[108] 정확히는 전투 도중 공포 환술을 아직도 키고 있었다.[109] 그 와중에 아린은 미미르가 메이드복을 입히는 악몽을 꾸고 있었다.[110] 정확히는 아침에 세은의 방에 있다가 낮에 일어난 전투에서 나온 폭발로 여지껏 기절했었다고.[111] 세은은 아린이 정말 폭발을 견뎠다기 보단 폭발 때문에 기절해있다가 무서워서 짱박힌 거라 추측한다.[112] 정확히는 결계 해제 주문을 세은이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고 있었는지는 세은 혹은 유화 항목 참고.[113] 마침 미미르의 집은 아린과의 동거로 인해 원룸에서 중축을 한 덕에 방이 늘어난 상태였다.[114] 아린이 행복해하는 이유는 미미르가 자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라고 한다. 잘 때 아기같은 미소를 지어서 아주 귀엽다고. 그 말에 연화도 관심을 가지고, 미미르는 아린에게 나중에 보자며 위협한다.[115] 세은은 아린을 만나기 전에도 아린과 마찬가지로 성격이 바뀌어버린 수아를 만나고 온 참이었다.[116] 세은은 겨울인데 미미르가 수영복 바람인 걸 보고 추위를 안 타는 것으로 생각한다.[117] 그래도 마지막엔 화수분이 만든 가짜가 아닌 진짜 본인이 등판한다. 그리고 본체가 직접 강림하기 전의 내용 역시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도 드러난다.[118] 법기 검을 보자 세은은 순간 과거의 트라우마가 재발한다.[119] 세은은 구렁이 영물인 특성상 물 타입 공격이 힘들 거라 생각한다.[120] 세은 말로는 오늘 뿜은 물줄기 중 가장 강했다고..[121] 세은은 아린이 당황해할 때가 제일 귀엽다고 생각한다.[122] 아린 말로는 미미르가 가끔 잡아당긴다고.[123] 결국 아린의 혀가 갈라져있는지는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124] 세은은 병원에 저승사자를 데려가는 건 영 아니라고 생각한다.[125] 아린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며 모자랑 안경을 걸친다. 아린 왈 다른 사람이 자신을 볼 수는 있지만 평범한 사람인 척 보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126] 아린이 덧붙이길 이미 죽은 몸이라 먹어도 살이 안 찌고 더 건강해질 수도 없다고 한다. 그래도 맛이랑 포만감은 느낄 수 있다고.[127] 동시에 아린이 음식뿐만 아니라 자기랑 같이 있는 이 시간 자체를 행복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128] 아린은 미미르의 만화책에 나온 방법이 있다고 중얼거리지만 그 방법이 굉장히 부끄럽고 불순한 건지 말하기를 거부한다. 그걸 보자 세은은 미미르의 불순한 만화책이 아린을 타락시켜 만만한 친구를 없애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걱정한다.[129] 세은 말로는 하도 휘둘리고 살다 보니 가끔 선배가 된 느낌을 받아보고 싶다고. 때문에 아린과 노는 게 재밌다고 생각한다고 한다.[130] 미미르가 추천해줬다고 한다.[131] 여담으로 크게 상관은 없지만 분식집의 사진 배경은 인천광역시고, 번화가의 사진 배경은 서울특별시다. 사진의 배경만 놓고 보면 장소가 서로 맞지 않는 셈.[132] 1편 엑스트라에서 나왔듯이 세은의 굿즈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이다[133] 아린은 전통적인 부적처럼 모자랑 칼을 갖추고 있고, 반대로 미미르는 신이긴 해도 짖궃은 액이 될 거 같다며 질색해한다.[134] 현재 세은은 이것이 주마등이 만든 가짜 세상이란 걸 자각 못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압박감이 무의식 중에 남은 것으로 보인다.[135] 참고로 아린이 먹던 김밥은 장수풍뎅이 맛 김밥이었다.[136] 그렇게 아린을 안아주는데 몸이 따스한 걸 보고 그 구렁이도 이렇게까지 따스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137] 이로써 주마등의 세계라 하더라도 기억이 원본에게 공유된다는 것이 밝혀졌다.[138] 물론 주마등 세상 자체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고 덧붙인다.[139] 그 와중에 세은의 모습에 놀란다.[140] 챕터 25는 엔딩곡이다.[141] 참고로 미미르 역시 서류를 작성해야 하나 아린에게 대리를 맡긴다.[142] 선배는 결국 제일 깨질 건 자신이라며 한숨을 쉰다. 이에 세은은 선배가 줄곧 손해만 봐온 역할이라 그런지 때린 게 미안해짐을 느낀다.[143] 그와중에 미미르는 자매덮밥을 외치려다가 아린에게 저지당한다.[144] 세은이 이전에 수아가 유화에게 했던 말들을 해주자 수아는 크게 부끄러워한다.[145] 미미르가 비유하길 첫 MT 술자리 이후에서 만난 상황이라고. 술자리에선 서로 의형제를 맺은 것처럼 친하게 굴지만 막상 다음 날에 만나면 서먹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한다. 물론 아린은 이해하지 못한다.[146] 그 중 유일하게 수아와 직접적으로 전투를 벌였던 선배는 유독 경악해한다. 특히 전작에서 수아가 자신에게 저주의 말들을 퍼부운 것을 떠올리며 더 충격에 빠진다.[147] 아린 : 서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통할 것이다 - 수아가 말없이 유화를 쳐다만 봤지만 효과가 없자 아린의 멱살을 잡는다.
미미르 :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가족을 하나 더 만들어서 연습해라(...) - 세은에게 당장 가족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다가 제지당한다.
선배 : 가까운 사이일수록 형식이 중요하니 자기소개부터 해라 - 정말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유화에게 소개팅 나왔냐는 태클을 맞는다.
[148] 참고로 아린 본인은 술에 취했을 때 필름이 완전히 끊겨 기억을 못한다고 말한다. 그저 술이 깨고 나니 미미르가 묘하게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평소보다 친절하게 대해준 것밖에 모르겠다고.[149] 강한 술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술래가 잡을 수 있다.[150] 하필이면 이 노래가 방인아에서 짐승들과 배틀할 때 나오는 브금이라 몰입이 깨진다는 지적도 많았다.[151] 방인아 곡이라 그런지 사운드트랙에는 빠졌다.[152] 작중에선 세은이 수아의 일기를 읽고 대나무 숲으로 향할 때 삼입되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때 마침 아린이 같이 있었다.[153] 세은: 그럼 그냥 결함품 처리 안하고 물려주고 있는거 아니야?
아린: 나... 나도 그 생각 하기는 했어... 하지만 어떡해... 그냥 주는대로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