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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1-31 03:47:43

유화(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시리즈 주요 등장인물
세은 (작중 행적)
수아 미미르 <colbgcolor=#1d1e23> 아린
유화 연화 선배
파일:유화89.jpg
유화
성우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장예나
파일:일본 국기.svg 나구모 노조미
성별 여성
테마곡 아우우우우우~
설야 (보컬)
종족 여우
직업 영물 - 여우가문 소속
생일 9월 25일
154cm
가족 연화, 스포일러
"유화예요! 본가 출신의 여우예요."
본가에서 온 여우.
작고 건방지다.

1. 개요2. 인물
2.1. 성격2.2. 능력
3. 작중 행적
3.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
3.1.1. 첫 번째 루프3.1.2. 두 번째 루프3.1.3. 결말3.1.4.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4. 캐릭터 송5. 기타

1. 개요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의 주요 히로인.[스포일러]

본가 출신의 여우로서 가문의 명을 받아 수아의 힘을 시험하고자 나타난다. 반존댓말을 사용하며 미미르 못지않게 입이 거칠다. 주인공을 '인간아'라고 부르는 입버릇이 있다.

키는 귀를 포함해서 154cm이다. 수아와 똑같이 까치발을 들고 측정했다는 설정이기에 실제 키는 더욱 작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인물

전용 BGM 아우우우우우~

2.1. 성격

상당히 건방진 성격. 수아를 '본가에게 버림받은 쓸모없는 여우'라며 무시하는 건 물론, 세은을 "인간아"라 부르며 하대하는 태도를 어김없이 보인다.[2] 수아가 세은에게 순종적인 성격이면서도 기본적으로 음흉한 성격을 가진 반면, 유화의 성격은 새침떼기이면서도 다소 털털한 면이 있다.

다만 언니 연화에게 만큼은 수아가 세은을 대하는 것 못지 않게 순종적으로 굴며, 아예 우상으로 바라보는 수준의 진성 시스콤이다. 언니 앞에서는 절대로 건방진 태도를 보이지 않고 매우 순하게 굴며,[3] 연화가 자살을 하려 했을 땐 자살을 막지 말라는 언니의 명령을 거를 수 없다며 넋놓고 방관하려 할 정도.
어린 여우라서[4] 호기심도 많고 겁도 많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5] 평소에는 무리해서 어른스러운 척 하고있지만 선배가 말하길 진짜 성격은 어리광쟁이이라고. 또한 수아나 연화에 비해 야생성이 강해서 하울링을 하거나, 그릉그릉대는 소리를 자주 낸다.
또한 이쪽도 수아 못지않은 부끄럼쟁이다. 세은이 수아와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자 이전까지 보인 분노와 살기를 싹 거두고 부끄러움에 정신을 못차렸으며[6], 세은과 수아의 과거사를 곡해해 듣고는[7] 부끄러운 나머지 연화의 치마속에 들어가 숨으려 했다.

본색을 드러낸 이후로는 연화에게 거의 병적으로 집착하며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에게서 언니를 빼앗아가려는 수아와 세은에게 광적인 분노를 보인다. 무엇보다 자신을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는 연화가 사라진 이후로는 외로움과 아무도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요괴가 되어버리기도 한다.[8]

수아와 화해한 이후에는 다시 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건방진 모습은 여전하지만, 전보다는 타인을 조금 더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은에게도 조금은 부드럽게 대해준다. 물론 부르는 호칭이 '인간아'인 것은 여전하다.

유화가 영물감기에 걸려 앓아 누웠을 때[9] 수아에게 칭얼대며 오만가지 응석을 다 부린다. 수아한테 비비적거리면서 몸을 긁어달라고 하는건 기본이고, 밥도 떠먹여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수아가 꼬리를 빗겨주고 여기저기 긁어주면 어째서인지 신음소리를 흘린다.그리고 언니라는 여우는 동생이 발정기가 와서 백합에 눈 뜬건줄로 오해했다.

하지만 수아는 평소에 까칠했던 유화가 병에 걸려서 고분고분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얌전해지면 평소의 깨발랄한 목소리에서 수아와 비슷한 톤으로 변한다.

2.2. 능력

여우 가문에게 선택받았을 정도로 어릴 때는 재능이 있었지만 그냥 어느 날부터 갑자기 힘이 약해졌다고 언급하며, 실제로도 작중 내내 수아에게 압도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후반부 수아와 전투하는 장면에서는 원래의 힘을 되찾아 수아와 호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수아가 비녀를 빼지 않은 상태여야 하며 힘을 봉인하고 있는 비녀를 뽑고 나서는 한방에 제압되어버린다. 수아와 달리 사용하는 불의 색이 파란색인데 유화는 화학적 불꽃반응이라고 주장하지만 사실 그 이유는 본인도 잘 모른다고 한다.

환술 타입이라고 하며 힘이 약해진 상태에서도 범위 술식 분해로 수아의 공격을 어느정도 막아냈다. 환술의 종류는 환각에 집중되어 있는데 공포는 본인이 겁이 많아서 그런지 사용하기 싫어하고 매료는 특정 상대가 아니면 효과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3. 작중 행적

해당 줄거리는 세은의 작중 행적 서술을 유화 시점으로 재구성한 것이니 전체적인 줄거리를 알고 싶다면 문서를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3.1.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花

《프롤로그》
수아의 과거 회상에서 첫등장한다.[10] 가족이 이사가던 날, 가족의 부추김으로 어린 수아와 경합을 벌이게 된다. 당시 수아는 집에서 쫓겨나 마당에서 살 정도로 너무나도 약했기에 경합은 일방적인 유화의 승리로 끝난다.[11]
파일:수아8.png
경합에서 승리한 유화는 가족에게 칭찬을 받고, 이후 가족과 함께 수아를 버리고 여우 저택을 떠난다. 걷던 도중 뒤에서 수아가 열심히 쫓아오는 소리를 듣고 수아의 이름과 향후 행방을 묻는다. 하지만 가족들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신경 쓸 필요 없다고 일축한다. 그렇게 눈밭에 혼자 쓰러져있는 수아를 뒤로 한 채 유화는 가족과 함께 사라진다.

chapter 1: 《병문안》
병문안을 온 세은과 수아를 멀리서 지켜보는 모습으로 나온다.

chapter 2:

연화와 함께 미미르, 수아와 대치하는 모습으로 첫등장한다. 한참을 서로 미동도 않다가 수아가 한숨을 내쉬더니 그늘진 미소를 짓는다. 그 모습에 반대편에 있던 유화는 연화 뒤로 호다닥 숨는다. 유화는 수아가 이상한데 제대로 찾아온 거 맞냐고 묻자, 연화는 옆에 산신령이 똘마니로 있으니 그렇다고 답한다. 그 말에 미미르는 짜증을 낸다.

유화는 수아같이 불건전한 타입은 껄끄러우니 연화에게 대신 말을 걸 것을 부탁한다. 참고로 유화가 불건전하다고 깐 건 수아의 복장인데, 산신령이랑 엮이면 다 저렇게 되냐면서 시비를 건다. 미미르가 그 말에 짜증을 내나 수아는 저지하고, 미미르는 공무원이 문제를 일으킬 수 없다는 푸념 하에 진정한다.

아무튼 수아가 연화 앞으로 다가와서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세은은 수아가 미소를 짓는 건 맞으나 속의 불쾌한 감정을 최대한 억누른 가짜 미소인 걸 직감한다. 세은이 수아가 불쾌한데도 분위기를 위해 예의를 차리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되어 감격해하던 찰나, 수아가 다짜고짜 자길 찾아오다니 죽고 싶냐고 소리친다.

수아의 격노에 유화는 연화의 뒤로 숨어버린다. 그러곤 교양이 없다면서 디스하는데, 연화는 무섭냐고 해맑게 묻는다. 유화는 겉으로는 안 무섭다고 센 척하지만 꼬리는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세은은 그걸 보고 말은 저렇게 해도 속으론 무서워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유화는 가문의 높은 여우들이 실력을 확인하고 오라 그랬다며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한다.

이후 유화는 연화의 꼬리에 숨어 말을 전달하고, 전달받은 연화는 수아에게 이곳을 찾아온 이유를 말해준다. 그 이유는 본가에서 수아가 저승에서 일으킨 일을 알게 되었고, 수아가 강해졌다는 걸 믿기 어려워서인지 확인하고 오라는 명령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말에서 수아를 '재능이 부족해 도태된 개체'라고 말하는데, 그 도발에 이성을 놓은 수아는 연화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는다. 이에 연화의 꼬리에 숨어있던 유화는 튕겨져나가고, 공격 술법을 쓰려 하나 미미르에게 저지당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미르에게도 도발을 걸고[12]짜증이 난 미미르는 유화를 던져버린 뒤 대치한다.

수아가 비녀를 뽑으려는 찰나, 세은이 방 밖으로 뛰쳐나와서 수아한테 사랑한다고 외친다.[13] 수아는 갑작스런 고백에 부끄러운 나머지 그대로 넘어져버리고, 다행히 폭발을 막는데 성공한다. [14]

이후 세은은 연화와 유화에게 다가가 남의 집에서 무슨 행패를 부리냐고 따진다. 하지만 연화를 비롯한 여우들은 서로 대결을 벌일 생각 뿐이었고, 결국 세은은 공무원 참관하에 정당한 대결을 열기로 한다.

chapter 3: 《평화적인 해결》

세은은 모두를 활엽수림으로 끌고 온다.

이후 세은은 수아와 유화에게 가위바위보를 제안한다. 당연히 둘 다 어이없어 하는데[15] 세은은 당연히 가위바위보만 하는 게 아니고, 이긴 쪽은 공격을 하고 진 쪽은 방어를 하는 식으로 3초 안에 승부를 보는 것이다. 유화가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는 큰 기술을 못 쓴다고 지적하자 세은은 최대한 뒷수습을 줄이려고 일부러 그런 거라 말한다.

세은의 제안에 수아는 도련님이 강압적으로 명령을 한다며 헤실헤실 좋아하고, 유화는 듣기 싫다고 딴지를 거나 연화에게 설득당한다. 결국 두 여우는 서로 도발을 한 뒤[16] 가위바위보를 시전한다. 그런데 수아가 분신 두 마리를 소환해 가위, 바위, 보를 전부 내버리는 꼼수를 쓰고, 곧바로 공격을 행한다.

수아가 불로 주변을 전부 태워버리는데 산불이 나기 전 미미르가 하이드로펌프로 미리 진압을 한다.[17] 수아는 뻔뻔하게 자기 예쁘냐고 묻고 세은은 반칙했다고 지적한다. 그에 수아는 여우의 싸움에서 이런 건 흔하다고 변명한다.

아무튼 유화는 술법을 써서 화염을 완벽히 막은 상태였다. 유화 주변엔 알 수 없는 빛이 사각형을 이루어 웅웅거리며 모여 있었는데 옆에 있던 연화가 대신 설명해준다.[18] 연화 말로는 저 사각형은 술식 분해로, 일정 범위 안에 술법이 들어오면 정 반대의 식을 짜 올려서 상쇄시켜버리는 기술이라고 알려준다. 그냥 막아내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19]

이후 수아와 유화가 두 번째 가위바위보를 하는 광경을 본다. 세은은 수아가 연화가 자기에게 달려드는 걸 놔두고 대결하는 것에서 진심이라는 걸 느낀다. 참고로 세은이 자기 동생이 싸우는데 걱정 안 되냐고 묻자 연화는 이건 어디까지나 유화만의 임무라 자기가 나설 수 없고, 나서려고 해도 하필 상대가 수아인 만큼 유화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나설 수 없다고 말한다.

그 사이 세 번째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이번엔 비겨버린다. 그러자 유화는 더 세게 치는 쪽이 이긴다며 다짜고짜 공격을 시도하고 수아도 공격으로 맞받아치려 한다. 이에 진짜 주변이 다 터져버릴 거 같아 세은은 아린에게 막아달라고 요청하고, 아린은 둘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버리나 너무 긴장한 나머지 힘이 풀려 기절해버린다. 미미르는 아린을 부축해주며 덤덤하게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연화가 자기 가문의 기술을 복제한 아린에게 살벌하게 관심을 가질 무렵, 유화는 다시 수아에게 달려들고 있는 상태였다. 유화 말로는 제대로 승부가 나질 않는데 임무는 완수해야 하니 가위바위보고 뭐고 그냥 닥돌하자는 것.[20]

유화는 푸른 불꽃으로 이내 꽃을 만든다. 그런데 수아는 공격하거나 방어하지도 않고 그 꽃을 아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다 불꽃의 궤도를 틀어 하늘로 올려보낸 다음, 유화의 양팔을 잡아 꺾는다. 수아는 압도적힌 힘 차이로 유화를 제압하며 우리가 이전에 본 적이 있냐고 살벌하게 묻는다. 즉 수아는 과거에 경합을 벌였던 여우가 유화였음을 깨달은 건데, 유화는 대답 없이 그저 놓으라고만 소리치지만 수아는 무시하고 질문만 계속한다.

그 때 연화가 임무는 여기까지라며 선을 긋는다. 이후 연화는 편지를 수아에게 건네는데, 편지 내용 유출 방지용으로 보이지 않는 벽이 수아와 연화 주변을 감싼다. 그리고 편지를 다 읽자 수아는 괴로운 표정으로 세은을 기절시킨다.

chapter 4: 《협상》
유화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다루는 부분은 유화와 연화의 첫만남.
유화는 어렸을 적부터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같은 곳에서 자라진 않았기에 어렸을 땐 만나지 못했으나, 언니는 자신보다 아름답고 우수하고 강하고 쓸모가 있으니, 그에 뒤떨어지지 않게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들어왔다고. 그렇게 유화는 경쟁자보다 쓸모있어져서 본가의 부름을 받기 위해 노력을 했다. 그 원동력으로는 자신이 동경한 언니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덕분에 유화는 경쟁자를 꺾고 본가에 입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본가에서도 언니를 만나진 못했고, 언니뿐 아니라 그 누구도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그 이유는 본가는 이전보다 여우들과의 경쟁이 훨씬 치열했기에 누구도 서로에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
언니와의 만남만을 기다리며 몇 년을 홀로 지낼 무렵, 유화는 작은 실수를 하고 만다. 그 실수는 유화의 좋은 트집거리가 되었고 이때다 싶어 다른 여우들이 유화를 대놓고 왕따하기 시작한다. 여우들의 공격과 폭언을 견디다 못해 유화는 결국 아무도 오지 않는 본가의 구석진 곳에서 홀로 울고 만다. 이제 혼자로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생각에 절망하다가, 누군가 굉장히 다급하게 문을 열어 유화를 마주한다.
유화는 그 여우가 자신이 본 여우 중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에 그만 넋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 여우는 자신을 안아주며 유화의 언니라고 밝힌다.
파일:연화1.png
유화는 마침내 그리 갈망하던 언니를 만나자 서럽게 운다.
이젠..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혼자 두지 않을 테니까,
마음껏, 응석 부려도 돼.
보고 싶었어.
그런데 언니가 돌아오자, 가문에는 약간의 소란이 일어난다. 가문의 여우들이 대놓고 수군거리는가 하면 아예 적의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 하지만 유화는 그래도 자신의 삶의 이유가 되어준 언니가 곁에 있어줘서 그저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다시 현재로 돌아와, 밤이 되어서야 깬 세은은 침대 바로 옆에 유화가 꼬리를 끌어안고 세은을 노려보며 우는 광경을 본다. 세은이 무슨 일인가 싶어 손을 갖다대려 하자 유화는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며 세은을 친다.

그리고 유화 말로는 자신이 세은에게 더럽혀졌다고 한다. 세은은 크게 당황하며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지만 유화는 기억 안 난다는 말로 얼버무릴 생각 말라며 꼬리를 들이댄다. 알고 보니 유화가 더렵혀졌다고 말한 건 자신의 꼬리를 세은이 자면서 끌어안고 비비적댄 것이었다. 그에 세은은 별 거 아닌 것이었다며 황당해하나,[21] 유화는 꼬리 관리도 힘든데 심각한 일이라며 다짜고짜 불꽃을 날리려 한다.

하지만 머지않아 영력이 부족하다며 그대로 쓰러져 버린다. 갑자기 뭔가 떠오른 세은은 이후 고양이빗으로 꼬리를 빗어주는데, 유화는 아주 만족스럽게 가르릉거린다.[22] 세은이 다 빗었다며 집어넣으려 하자, 유화는 더 하라고 명령한다. 이에 세은은 유화의 띠꺼운 태도에[23] 따지지만 유화는 꿋꿋이 태도를 유지한다.

유화는 세은에게 꼬리를 빗질 당하며 아주 좋아한다. 세은은 유화의 반응을 보고[24] 고양이빗을 쓰자 바로 덮치려 든 수아와 색다르게 느낀다.

유화는 기분 좋은 표정으로 수아가 강해진 이유가 고양이빗을 써서 그런 거냐고 말한다. 세은은 고양이빗은 법기가 아닌 인간의 도구라고 말하자, 유화는 희한하게 인간도 도움이 될 때가 있다며 세은의 이마를 쓰다듬어준다. 그에 세은은 여우는 애초에 사람을 먹고 힘을 기르는데 희한한 거 맞냐고 묻는다. 이에 유화는 세은이 많은 걸 알고 있자 한 번 놀라더니, 요즘은 여우 간을 빼먹는 경우가 사장되었다고 알려준다.

그 이유는 영물이 강해지기 위해 같은 영물이나 인간같이 혼이 복잡한 생물을 먹으면 '업'이 쌓이기 때문이었다.[25] 그 업이란 건 죄를 지었을 때 치르는 대가같은 것으로, 원랜 영물이 증오나 탐욕에 잠식되면 쌓이는 건데 힘을 기르려고 식인을 했을 때가 제일 많이 쌓인다고 한다.

아무튼 업이 다 쌓이게 되면 이성을 잃고 그저 더 많은 영혼을 갈구하며 방황하는 악령이 되어버린다고 한다.[26] 그렇게 저승사자나 신령한테 쳐맞고 뒤지거나, 자기 영혼마저 태워버리고 자멸하는 게 결말이라고. 유화 말로는 이게 밝혀지기 전까진 많은 영물들이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을 먹는 걸론 강해지는 것이 불가능하냐고 묻는다. 그런데 유화 말로는 아예 불가능하진 않다고 알려준다. 옛날에 어떤 여우가 실험을 해본 결과[27], 업이 쌓이지 않고 힘을 쌓을 수 있는 법기가 개발되었다고 알려준다. 그 법기는 최대한 많은 인간에게 아주 조금씩 수명을 빼앗고 업을 분리해 영력만을 뽑아낼 수 있다고 한다.[28]

그것의 정체가 여우 구슬인 것을 곧바로 세은이 간파하자, 유화는 세은의 정보 스팩트럼에 한 번 더 날뛴다. 물론 세은은 고양이빗으로 다시 유화를 진정시키고, 유화는 설명을 이어간다. 아무튼 이런 방법으로 안정적으로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으며, 그 시스템을 바탕으로 여우 가문들이 탄생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화는 다소 진지한 태도로 수아가 타락하지 않았던 이유를 묻는다. 수아는 세은을 직접 죽이고 그 자리에서 영혼과 육체마저 먹어치웠기에, 여우 구슬이 있었어도 그 자리에서 훅 가버렸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세은은 이 질문이 유화가 가족이 알아오라고 시킨 정보임을 직감하고 웃는다. 유화는 자신의 목적이 들켜버리자 당황하는데, 세은은 꼬리를 마구 빗긴다. 유화는 마구 뒹굴면서 제압당한다.[29]

아무튼 세은은 방법을 알려준다. 먹기 싫어하는 수아에게 먹히고 싶어서 강제로 먹게 했으니, 굳이 안다고 따라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고 말한다.[30] 그러면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으니 어떠냐고 놀린다. 굳이 놀린 이유는 티격태격 하다보니 친해졌지만 어쨋든 수아랑 싸웠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유화는 멍 때리더니 이내 변태라고 소리치며 복도로 도망가버린다.[31] 세은은 자신이 변태 취급을 당한 것에 잠시 멍 때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방을 궁금해한다.

chapter 5:

세은이 유화를 뒤쫓아 복도로 나가자, 유화는 영력이 부족한 나머지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유화는 세은이 다가오자 언니를 찾는데 세은은 유화를 발로 유화를 굴린다. 유화는 구르는 게 재밌다면서 세은에게 더 할 것을 명령하고 세은은 군말없이 굴린다.[32] 이후 유화가 멀미를 할 때 쯤 세은은 유화 옆에 앉아서 말을 건다.

그리고 세은은 꼬리를 빗겨주며 다소 진지하게 굉장히 민감하고 예의없는 질문을 해도 되냐고 부탁한다. 그러자 유화는 세은이 연화에게 고백이라도 하는 줄 알고 거절하는데, 세은은 연화한텐 관심없고 질문이 그것이 아니라 말한다. 참고로 연화는 고백을 많이 받았는지 세은이 부정하자 유화는 놀란다.

아무튼 세은의 질문은 유화가 약한 이유였다. 방금 전의 승부는 얼핏 보면 대등해보였지만 세은 말로는 유화가 일방적으로 농락당했다고 한다. 심지어 유화는 환술 타입인데도 수아의 최면에 걸렸는지 수아 의도대로 움직였으며, 수아는 감정이 동요하기 전까지 제대로 싸우지도 않고 있었다고 한다. 유화는 진짜 예의없는 질문이라고 투덜대고, 세은은 그걸 알기에 꼬리를 빗겨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침울한 표정으로 의외로 약한 걸 순순히 인정한다. 쓸모없어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과거엔 천재라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고 말하다, 뭔가를 말하려는 걸 그만두고 고개를 젓는다. 그리곤 그냥 어느 날부터 확 약해졌다고 말한 뒤, 이겼던 상대에게 강해진 비결까지 물어보게 되었다며 탄식한다.

그 이겼던 상대가 누구인지 세은이 묻자 유화는 수아라고 알려준다. 그리곤 과거에 여우들이 인간계를 떠날 때 쓸모있는 여우를 가리기 위해 경합을 했고, 그 과정에서 수아와의 경합에서 이긴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유화는 정작 본인은 그 때 순수했던 나머지 현재는 기억을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세은은 그 말에 순수하게 대뜸 간을 내놓으라 했던 과거의 수아를 떠올린다. 그리곤 순수한 수아에게 경합을 어거지로 시킨 여우 가문에 살짝 분노한다. 그 때 생각에 잠긴 세은을 유화가 골똘히 바라본다. 그 이유는 자기가 수아를 이긴 탓에 수아가 버려졌으니 화낼 법도 한데, 세은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

세은은 분명 화낼 이야기는 맞으나, 수아가 버려진 덕에 자기와 만날 수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유화는 필사적으로 몸을 굴려 멀어지고 변태라 부르며 경멸한다. 그러면서 인간이 무서워질려 한다고 말하자 세은은 진짜 무서움을 가르쳐주겠다며 고양이빗을 든다. 그 때 유화가 고양이빗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는다. 왜냐하면 연화 언니 꼬리가 너무 풍성해서 자주 헝클어지기에 해주고 싶어서라고.[33][34]

아무튼 유화는 고양이빗으로 연화의 꼬리를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 거라며 웃는다. 유화의 행복한 미소에 세은은 연화의 사이가 좋냐고 묻는다. 유화는 본가의 다른 가족들은 전부 밥맛이지만 연화 만큼은 유일하게 자신을 소중하게 여겨주는 진짜 가족이고, 연화 덕에 자신이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끔 너무 태평한 나머지 위태위태하게 굴 때도 있지만[35] 그래도 예쁘고 고고하고 능력있는 이상적인 완벽한 언니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세은은 자기도 팔불출 얘기를 하겠다며 여우, 산신령, 저승사자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유화는 남 얘기 들어주는 취미 없다며 거부한다. 이에 세은은 꼬리를 마구 빗는 것으로 장난치려 하는데, 마침 아린이 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3.1.1. 첫 번째 루프

chapter 6: 《낯익은 소리》

아린은 여태 기절해있다가 결계를 푸느라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지금 상황이 급하다면서 세은을 급박하게 부른다. 그렇게 세은은 아린에게 이끌려 다급하게 마당으로 나간다. 그곳엔 수아가 연화의 몸을 관통한 광경이 있었다.
파일:연화2.png
연화는 축 늘어져 피를 뿜고 이내 쓰러진다. 유화는 몸이 꿰뚫려 죽은 연화를 보고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다가가서, 연화 몸의 구멍난 부분을 손으로 막으려 한다. 하지만 연화의 몸이 축 늘어지자 잠시 돌아보더니, 이내 피를 토하듯 비명을 지른다. 비명과 함께 밤이었던 하늘은 새벽이 되고, 새하얀 빛에 시야가 가려진다.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이후 머릿속에 다시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듯한 소리가 맴돈다. 세은은 낯익은 감각이라고 느끼며 다시 눈을 뜬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루프의 시작이다. 공략법은 새로운 선택지들을 전부 골라주면 된다.

첫 번째 선택지

눈을 뜨자 세은은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음을 깨닫는다. 창문을 보고 아침인 걸 깨닫는데, 자신의 몸이 유독 피곤한 걸 느낀다. 이건 분명 누군가가 잠을 방해했을 거란 생각에 그 범인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Q1.제대로 자지 못한 이유는?
수아 때문이다.
아린이 때문이다.

《수아 때문이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아린이 때문이다.》를 고르면 곧바로 연화와 유화가 대치하고 있는 광경으로 이어진다. 수아는 이미 연화의 멱살을 잡고 있었고, 미미르와 유화는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두 번째 선택지
그리고 수아는 비녀에 손을 가져다 대려 한다. 세은은 과거 수아가 비녀를 뽑았을 때 주변이 일제히 폭발한 걸 떠올리고 빠르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2.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지?
둘 사이에 끼어든다.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
《둘 사이에 끼어든다.》를 고르면 세은은 다짜고짜 수아에게 달려든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만다.
키릭 키릭 키릭 키릭[36]
밤중이 되어서야 깨어난 세은은 마당으로 나가는데, 이윽고 연화의 시체 옆에 유화가 있음을 깨닫는다. 말 한 번 걸어보지 않았으나 어쩐지 그 여우가 익숙하다고 느낄 무렵, 유화는 참혹한 비명을 지른다. 그 때 하늘엔 새벽빛이 돋고, 다시 루프의 시작으로 돌아간다.

《수아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수아에게 키스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몸을 낮추고 최대한 신속하게 수아 등 뒤로 접근한다. 그리곤 키스한다고 소리친 다음, 고개를 돌린 수아에게 바로 키스를 갈긴다.
그 장면을 본 유화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는데, 세은이 불러도 미동도 않고 있었다. 이후 유화가 고개를 들자 뜻밖에도 빨개진 얼굴로 반쯤 울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유화는 세은을 보자마자 변태라고 소리친 다음 마당으로 도망가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뒤쫓아간다.
마당으로 간 유화는 연화의 등에 숨어서 얼굴만 내밀고 있었다. 대략적인 세은의 해명을 듣자 유화는 어쨋든 이해를 했다며 받아들인다.[37] 그 모습에 세은은 이제 유화에게 해명을 해보라는 의도로 손을 뻗으나, 유화는 어딜 만지려 하냐며 격하게 경멸한다.[38]
아무튼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고 알려준다.

세 번째 선택지
세은은 결국 두 여우가 수아의 힘을 측정하기 전까진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아의 힘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본다.
Q3
가위바위보
손바닥치기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
《가위바위보》를 고르면 이전과 같은 스토리로 진행된다.
《손바닥치기》를 고르면 미미르의 집이 있는 연못으로 데려간다.[39][40] 그리고 손바닥치기를 제안하자 유화는 어이없어하는데 연화는 그런 유화를 설득한다.[41]
아무튼 두 여우는 서로 도발을 주고받은 뒤[42] 손바닥을 맞부딫힌다. 그런데 유화가 괴로워하는 걸 본 세은은 이윽고 수아가 손바닥에 불을 지핀 걸 깨닫는다. 세은이 반칙을 지적하려 하나 미미르가 이 정도는 용인해줘야 누구 하나 안 잡을 수 있다며 저지한다. 참고로 유화 편인 연화는 그저 응원만 하고 있었다.
유화도 손바닥에 불을 붙이고[43] 다시 손바닥을 맞부딫힌다. 그리곤 수아가 제대로 놀아보자며 폭발을 일으키고, 이내 세은은 두 여우가 공중부양을 한 상태에서 겨루는 걸 본다. 세은은 둘 다 발바닥이 떨어진 것에 어이없어 하나, 관객들은 아무도 문제 삼지 않고 있었다.[44] 그 모습에 자기 혼자 정상인 건지 비정상인 건지 헷갈려한다.

이후 유화는 영력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한 뒤 수아를 공격하는데, 알고 보니 공중전을 벌인 수아는 분신이었다. 알고 보니 본체는 발을 때지 않고 수증기 속에 숨어있었으며, 이내 수아는 연못 속에서 수많은 분신들을 소환한다. 세은이 뭔 개싸움이냐고 어이없어 하자 미미르는 분신들이 모두 손바닥을 펼치고 있으니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화도 괜찮다고 말한다. 세은이 유화 편 맞냐고 지적하자 연화는 여우의 싸움은 원래 이런 뒤통수 싸움이니, 이번 기회에 유화가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사이 유화는 손바닥으로 분신들을 전부 터트리고 연못에 있는 본체를 향해 달려든다. 그런데 수아는 그런 각도로 달려들면 도련님에게 물이 튄다고 살벌하게 중얼거린 뒤, 유화의 손바닥을 맞잡고 버틴다. 연못의 물이 하나도 안 튀자, 미미르는 수아가 완전히 충격을 죽였다며 수아의 압승을 확신한다.
유화는 수아에게 계속 공격을 시도하지만 수아의 공포 환술 한 번에 나가떨어진다. 수아의 압승이 보여지자 세은은 이제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데, 유화는 오기를 부리며 무작정 수아에게 달려든다.[45] 그리고 푸른 불꽃으로 꽃 모양을 만든 다음 덤비는데, 그 모습을 본 수아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린다.
순간 막아야한다는 생각이 들 때 쯤 미미르가 메일스트롬으로 진정시킨다. 하지만 전투의 여파로 유화는 기절해버린다. 이후 전개는 이전 가위바위보와 동일하다.

《수아가 더 강하니까 그만두게 한다.》를 고르면 세은은 대결을 위해 앞마당 숲을 걷던 도중, 뭔가가 떠올라 연화와 유화 앞으로 이동한다. 그리곤 이미 수아가 압승을 거둔 걸 몇 번이나 봤다는 직감을 가지고, 수아가 강하니 굳이 싸울 필요 없다고 면전에서 말한다. 그 순간 그 주변의 분위기가 살벌해지고, 세은은 순간 이걸 도발로 받아들여진 거라 생각한다.[46]
이대로 가다간 분위기가 심각해질 거 같다고 느낀 세은은, 굳이 싸우지 않고 서로의 강한 기운 같은 걸 느껴서 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지를 물은 것이라며 말을 바꾼다. 하지만 미미르와 유화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거절하고[47] 유화가 설명해주려던 찰나, 연화가 말을 자르고 대신 설명해준다. 그 이유는 여우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감추는 것이 기본이고[48], 유화는 수아와 꼭 겨뤄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49]
수아는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은 알겠으나, 정말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지 않으면 단순 영력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50] 그리곤 모처럼 본가의 여우를 갈아버릴 기회니 자기도 싸우고 싶다고 말한다. 그걸 본 세은은 결국 싸우는 선택지밖에 없을 깨닫고 이내 다시 고민한다.
이후 다시 세 번째 선택지로 돌아간다.

chapter 7: 《다시. 그 밤.》
잠에서 깬 세은은 이윽고 자신이 침대에 있음을 눈치챈다.
네 번째 선택지
세은은 어떤 여우가 자신을 껴안고 자고 있는 걸 느낀다. 그리고 이대로 다시 잠에 들 것인지 고민한다.
Q4 어떻게 할까?
이대로 잔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대로 잔다.》를 고르면 챕터 4 ~ 5의 초반까지의 내용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즉 다섯번 째 선택지는 스킵되는 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를 고르면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자면 안 된다고 확신해 일어난다.

다섯 번째 선택지
그 때 거대한 진동이 울려퍼진다. 그걸 느끼고 불길하다고 생각한 세은은 유화를 보고 고민에 빠진다. 이번엔 둘 다 골라야 루프에서 벗어날 수 있다.
Q5 어떻게 하지?
유화를 깨워서 밖으로 나간다.
빠르게 혼자 나가서 바깥을 확인한다.
《유화를 깨워서 밖으로 나간다.》를 고르면 세은은 유화의 어깨를 마구 흔든다. 유화는 세은이 연화인 줄 알고 일어나지 않은 채 잠꼬대만 계속 하는데,[51] 결국 세은은 유화를 들어서 옆에 끼고 복도를 내달린다. 유화는 자신이 납치당하는 줄 알고 마구 발버둥친다.[52] 하지만 힘이 약해서인지 세은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결국 세은을 깨물어 벗어난다.
세은은 유화를 던져버리고 유화는 데굴데굴 구르더니 자연스러운 척 일어난다. 그리고 자길 납치한 이유를 묻는데[53] 세은은 어서 나가야 한다고 소리친다. 유화가 자세한 이유를 묻자 이내 세은은 자신이 나가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걸 의아해한다. 그리곤 그 원인이 오로지 불안감 하나 뿐이란 걸 떠올리고, 자신도 모르게 지금 막지 못하면 연화가 죽는다고 말한다.
그와 동시에 벽 너머로 거대한 진동이 느껴지고, 유화는 표정이 굳으며 세은에게 다가온다. 유화는 눈에 띄게 바뀐 말투로[54] 왜 언니가 죽는 것인지 묻고, 세은도 그것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그저 미리 보고 온 것처럼 느껴진다는 생각만을 한 채 대문으로 향하는데, 이후 대문에 결계가 쳐 있음을 깨닫는다.
유화는 저 결계가 언니가 친 것임을 깨닫고 달려드나, 결계는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뭔가를 결심한 듯 결계에 손을 대고 집중하기 시작한다. 유화 말로는 이 결계는 시동과 해제에 암호가 걸려있으니, 그걸 해석해서 해제하겠다고 한다.[55] 세은은 유화가 결계를 해제할 수 있게 들어올려 주고, 유화는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한다.
무지갯빛 소원돌은 잿빛으로 일렁이고
갈 곳 없는 탐욕만이 우물에서 잠이 든다.
간신히 피어난 어린 불꽃이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그림자가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손을 내밀겠지
우물 속을 헤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등불이여.
어찌하여 이 손을 놓지 못하는가.
유화가 주문을 읊는 동안 세은은 연화의 죽음을 걱정한다. 그러다 연화의 죽음 이후의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에 의아해하다가, 유화가 결계를 해제한다. 유화는 곧바로 달려나가나, 세은은 더 이상 진동 소리가 울리지 않고 피냄새만이 난다는 것에 이미 늦었음을 직감한다. 그리고 마당의 대문에서 피투성이의 수아가 걸어나오는 걸 목격하고, 수아는 이내 세은의 품에 껴안더니 울음을 터트린다.
세은은 그런 수아를 껴안아준다. 수아는 자신이 추하고 끔찍한 지를 물으나, 세은은 그런 수아를 위로해준다. 하지만 수아는 오히려 자신을 감싸주는 도련님이 자기 때문에 고통받는다며 괴로워하고, 세은은 그런 수아를 다시 안아준다. 멀리서 들려오는 유화의 비명 소리를 들으며, 이것이 바꿀 수 없는 미래인 걸 깨닫는다. 그렇게 새벽빛이 다가오며 다시 아침으로 되돌아간다.
자, 또다시 세상은 반복된다.
변하지 않는 결말을 향해서.
《빠르게 혼자 나가서 바깥을 확인한다.》를 고르면 혼자 그릉거리며 잠꼬대를 하는 유화를 내버려두고 빠져나온다. 하지만 연화는 수아를 협박한 끝에 일부러 살해당하려 하고, 유화에게 미안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사망한다. 이후 유화가 달려와 비명을 지르고, 다시 새벽빛과 함께 아침으로 되돌아간다.
몇 번인지도 모르게, 시간은 되돌아간다.
바꿀 수 없는 미래를 위해.

chapter 8: 《분명 돌아왔던 길》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키리릭
이번엔 연화와 함께 여우 저택에 처음 도달했을 때부터 세은과 마주한다. 세은은 이전 루프와 달리 아침 일찍 일어난 상태였고[56], 연화의 죽음을 막기 위해 밑작업을 진행했었다. 유화와 연화에게 오랜만이라는 말을 건넨다. 그 이유는 우선 두 여우를 당황시켜 주도권을 잡을 목적이었는데, 유화는 어디서 봤다고 친한 척이냐며 짜증을 낸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세은은 구면인 척 구는데, 세은의 거짓말을 받아준 연화가 오랜만이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연화는 당신과의 뜨거운 밤은 아주 잘 기억한다고 웃는다. 이에 세은은 자신의 장난 겸 거짓말을 쉽게 받아치는 연화를 보고 만만찮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역시 여우를 당황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던 찰나, 옆에서 경악하는 유화와 수아를 보고 그냥 연화가 혼자 이상한 것이라고 결론짓는다. 세은의 거짓말에 수아는 경악을 하더니 이내 세은의 얼굴을 붙잡고 눈을 쳐다본다. 그리곤 거짓말인 걸 깨닫고 안도하는데, 세은은 거짓말 탐지기 기능이라도 있냐고 생각한다. 그 때 수아가 안도를 아주 살벌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하는 걸 보고, 다시는 이런 장난 안 치겠다고 다짐한다.
그리고 연화는 좀 더 놀리고 싶었는데 끊겨서 아쉬워하고 있었고, 유화에게 잔소리를 듣자 시무룩해한다. 그 다음 유화가 자신이 올 것을 알았냐고 묻는데 세은은 긍정함과 동시에 저승사자 훈련소 시계를 꺼내보인다. 유화는 모조품 같은 걸로 생각했는지 지랄 말라고 일축하나, 연화가 신령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해서 진품이란 것이 드러나자 으르릉댄다.[57]
유화는 세은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한 뒤, 혹시 수아가 강해진 이유도 세은 때문인 것이냐고 묻는다. 그 때 수아가 도련님은 여우, 신령, 저승사자, 인간, 영물 등의 존경을 한몸에 받는 위대한 존재니 위해를 끼치지 말라고 위협한다. 수아의 거품포장에 유화는 속았는지 살짝 주춤한다.
아무튼 쫄아버린 유화는 연화의 꼬리에 숨으면서 허세를 부린다. 그리곤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아냐고 묻는데[58] 세은이 정확히 답변하자, 세 여우는 살짝 당황한다.
그리고 유화는 그럼 빠르게 진행하자고 말한 뒤 수아를 도발한다. 수아도 지지않고 유화 앞으로 가서 바로 전투할 준비를 한다. 그 때 세은이 두 여우 사이를 가로막더니, 이내 협박을 한다. 협박의 내용은 자신과 저승, 혹은 신령과의 커넥션이 있을지도 모르고, 저택에 뭔가가 설치되어 있을지도 모르는데 여우 가문의 비기를 보여줘도 되냐는 것.[59]
연화도 웃음기 싹 뺀 표정으로 잠시 고민하더니, 세은이 목적을 굳이 알려준 걸 보고 진짜 목적이 따로 있는 것을 간파한다. 이에 세은은 싸우지 말고 힘만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연화는 세은 앞으로 다가와서 싸워보고 확인하라는 것이 임무인데, 그냥 세은의 입을 막는 것이 나은 것 같다고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세은은 겁먹지 않고 연화의 임무 중엔 자기한테 뭔가를 알아내는 것도 있는데 입막음 해도 되냐고 반박한다.
유화는 세은이 모든 걸 간파하고 있자 놀라면서 달려드는데, 연화는 그런 유화를 붙잡고 여우귀에 바람을 불어넣어 진정시킨다. 그리고 세은은 저승과의 마찰이 끝난지도 얼마 안 됐는데 가급적 조용히 끝낼 것을 원하다는 의사를 보인다. 하지만 연화는 단순 영력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데, 세은은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했던 말을 떠올리고[60] 수아와 유화 사이의 압도적인 차이를 실감시키려 한다.
그 말에 연화는 표정이 굳고, 이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깨닫는다. 세은은 수아에게 다가가더니 이내 비녀를 뽑아버린다. 비녀를 뽑음과 동시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세은은 튕겨져나가나 이내 자세를 잡는다. 수아는 굉장히 당황하는데[61] 이 때를 대비한 세은은 미리 매복시켜둔 미미르를 부른다. 미미르한테 이전에 제안했던 작전이란 것은 바로 자신이 비녀를 뽑으면 미미르가 아무도 다치지 않게 물로 막는 것이었다.
아무튼 미미르의 도움으로 수아는 힘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그 여파로 구름이 생기더니 잠시 눈이 내린다. 폭발이 멎자 미미르는 다시 수아에게 비녀를 감아준다. 그리고 유화는 넋이 나간 표정으로 다리에 힘이 풀린듯 주저앉아 있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감싸 보호하고 있었다.
언니가 어떤 여우인지를 물으면, '가족'들은 언제나 그런 말을 했다.
나보다 강하고
나보다 우수하고
나보다 아릅답고
완벽한 언니라고.

그러니까, 나도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했다.
언젠가 동경하는 언니를 만날 수 있도록.
언니의 곁에 나란히 설 수 있도록.

가문에 쓸모없는 여우는 버려질 테니까.
버려지면 언니를 만날 수 없으니까.

그러니까 달렸다.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렸다.
다른 사소한 것들은전부 무시하고
오직 앞만 보고서...

chapter 9: 《편지》
이후 다섯 사람은 저택의 복도에 둘러앉는다. 유화는 털을 곤두세우고 연화의 꼬리를 뒤집어 쓴 채 경계하고 있었고, 연화와 미미르는 살기 어린 미소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리고 수아는 활짝 웃고 있으나 얼굴에 그늘이 깔린 상태였다. 즉 분위기가 매우 살얼음판인 셈.
박살난 마당을 정리하고 회담을 마치자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아무튼 수아가 요괴로 타락하지 않고 수명을 온전히 취할 수 있었던 방법을 듣자, 두 여우는 기묘한 표정을 짓는다. 물론 유화는 이전처럼 세은한테 변태라고 소리친다.[62]
아무튼 연화는 이전에 비슷한 사례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기에, 결국 어떤 경우든 의도가 조금이라도 개입되는 순간 성공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는다.[63] 미미르는 연화를 살짝 놀리다가 뺨을 붙잡히고, 수아는 말없이 떨며 세은에게 기댄다.
세은은 수아는 소중한 누군가를 위해 끝임없이 노력해왔으니, 자식도 쓸모 여부로 판단하는 여우 가문이 따라할 수 없을 거라며 결론짓는다.
볼일이 끝나자 유화는 돌아갈 것을 연화에게 재촉한다. 그 모습에 세은은 안도하려 하나, 연화가 수아를 불러세우는 것에서 이제 시작인 걸 직감한다. 연화가 수아에게 봉투를 건네는데[64], 수아가 봉투를 열어 편지를 읽어내려가자 주변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막혀버린다.
세은은 지금 이 상황이 아주 익숙하면서 위험하다고 판단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한다. 그리고 아린을 부른 뒤 경계를 순식간에 부숴버린다. 세은은 미미르 뿐만 아니라 아린도 자신의 방에서 기척 제거 경계로 매복시켜놓았던 것이었다. 갑자기 경계가 무너지자 세은과 아린을 제외한 전원이 당황하고, 아린은 부수면 안 되는 거냐며 허둥거리고만 있었다.

chapter 10: 《결말?》
이 편지를 네게 전해준 자를 직접 죽이고, 유화는 다치지 않게 돌려보내라.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고 싶다면.
편지의 내용이 공개되자 분위기는 완벽히 가라앉는다. 유화는 연화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넋잃은 표정으로 묻기만했고, 연화는 그런 유화를 안아준 뒤 아린에게 향한다. 그리고 아린이 이 순간을 위해 수아의 폭발에도 가만히 기척을 죽이고 있었던 것에 놀랍다는 말을 건넨다.[65] 연화가 아린에게 다가가려 하자 다행히 미미르가 막아세우고, 유화는 한숨을 쉬며 세은을 돌아본다.
그리고 연화는 자신을 죽이는 편지를 전달한 것을 순순히 인정한다. 그 말에 세은은 이상한 점을 생각한다. 연화를 암살하는 것이면 연화 본인이 알고 있어서는 안 됐고, 연화가 자살하는 것이면 가문으로부터의 명령일 리가 없었기 때문. 즉, 어떤 이유로 수아의 손에 죽어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은은 겨우 열람에 성공한 편지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내용이었다는 사실에 황당해한다.
이후 연화는 자신과 수아를 제외한 모두에게 결계를 세워 가둬놓는다. 그리고 요주의 인물인 아린에게는 결계가 가시 형태로 자라나 아예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미미르가 물로 결계를 부수려하자 연화는 충격을 받으면 모두에게 전달되니 소용없다고 말한다.
연화가 자신을 죽일 걸 부추기자 수아는 넋 나간 표정으로 가만히만 있었고, 유화는 소리를 지르며 말리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화는 그런 유화에게 가문의 명령을 절대 어겨선 안 되니 혼자서 앞으로 견뎌낼 것을 부탁한다. 유화는 강하게 거부하나 연화의 계속된 부탁에 결국 고개를 숙인다. 수아는 도련님을 다치게 했다는 것에 격분하여 연화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세은은 망연자실해 있는 유화에게 결계를 부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유화는 자신보다 우수한 언니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고 읊조리고 있었는데[66], 세은이 그럼 죽게 내버려 둘 거냐고 말한다. 유화는 그럴 리가 없다고 소리친 다음 눈물을 흘린다. 세은이 이전 루프에서 유화가 언니를 자랑했던 것을 떠올릴 무렵, 유화가 세은에게 언니를 구해줄 것을 부탁한다.
세은은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루프가 반복될 위기에 처하자 머리를 굴린다. 그 때 이전 루프에서 유화가 결계를 해제했을 때 읊었던 주문을 떠올리고, 유화는 세은이 주문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잠시 놀라나 이후 그 주문을 듣고 결계를 해제한다. 세은은 자신이 이토록 유화에게 헌신적인 이유도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주문을 읊는다.
결계가 깨지자 주변이 수아의 영력 탓에 잠시 충격이 퍼지고 결계 파편이 눈처럼 내리게 된다. 유화는 결계가 깨지자마자 연화에게 달려가 바로 품에 안기고, 연화는 자신이 죽어야 하는 것이 명령이라고 외치나 유화는 격하게 거부한다. 그리고 유화는 언니가 죽으면 자기도 죽겠다는 말과 함께 꽃 형상의 불꽃을 일으킨다. 연화는 유화가 다치면 안 된다며 막으려 하나, 유화는 언니가 아프면 자기도 아프다는 말과 함께 연화를 안는다. 그 모습에 연화는 작중 처음으로 눈동자가 흔들린다.
그렇게 한참을 유화를 안고 고민하던 연화는 체념한다. 자기가 죽었을 때 유화가 상처를 입으면 임무 실패라는 말과 함께 유화에게 사과한다. 유화는 사과를 듣고 한참을 울기 시작한다. 수아는 유화의 꽃 형상의 불꽃을 보고 유화가 자신이 과거에 경합을 했던 그 여우인 것을 깨닫고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chapter 11: 《전후처리》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모든 인원들이 수아 방 협상 테이블에 둘러앉는다.[67] 미미르가 두 여우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두 여우는 절도있는 동작으로 사과를 한다.[68] 세은이 좋은 가문답게 인사가 고풍스럽다고 생각할 때, 미미르가 성의를 보이라며 잔소리를 한다.[69]
아무튼 연화는 가문에게 보상 차원으로 이것저것 요구할 수 있다고 알려준다. 다만 다른 방식을 원한다면 자기 몸을 요구해도 된다고 세은에게 농담을 하자, 주변은 잠시 초토화된다.[70] 아무튼 세은은 가문의 명령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는데, 유화는 쓸모없는 여우는 버림 받으니 이 주변을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가문에 대한 혐오감이 더욱 증폭됨을 느낀다.
그 때 문득 이전 루프에서 수아가 했던 제안이 떠올라, 이곳에서 자고 갈 것을 제안한다. 어쨋든 상황이 해결되었기에, 미미르의 집으로 향하는 인원들은 저택을 나선다. 그 때 유화가 세은에게 달려와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이내 감사를 표한다. 감사를 받은 세은은 아직 임무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자신이 수상쩍은 인물이기도 하니[71] 감사를 미룰 걸 요청한다. 유화도 세은이 수상하긴 하나 언니를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다시 돌아간다.

3.1.2. 두 번째 루프

chapter 13: 《이상한 세계》
이렇게 겨우겨우 연화의 죽음을 막아냈으나, 어째선지 세은은 겨울 배경의 여우 저택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수아와 아린, 미미르의 성격이 정반대로 바뀐 것도 모자라 자신은 성별마저 여자로 바뀐 상태였다. 갑작스런 사태에 세은은 눈밭을 해매는데, 옆에서 유화가 나타난다. 유화는 눈밭에서 자는 취미라도 있냐고 묻는데, 세은은 건방진 특유의 성격과 말투가 그대로인 것에 감격을 한 나머지 유화를 껴안는다. 유화는 한동안 크앙대더니 세은이 목 뒤를 긁어주자 그릉거리며 좋아한다. 그리고 세은은 목 뒤를 계속 긁어주며 푸념을 한다. 푸념을 들은 유화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자긴 이상한 걸 못 느꼈으니 세은이 이상한 거라고 결론짓는다.
아무튼 유화는 지금 자기 언니가 보이지 않으니 찾는 걸 도와달라며 일으킨다. 세은은 지금 모두의 성격이 바뀌어서 심란하다며 거부하는데, 유화는 왜 본인 성격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자각 못 하냐며 따진다. 그 생각에 다른 애들도 자신의 성격이 바뀐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세은은 자기도 뭔가 변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인다.
그 때 성격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어떠한 변화도 없는 유화에게 의구심을 가진다. 멀리서 하울링을 하는 유화를 바라보며, 이 사태의 원인이 유화라는 생각에 빠진다. 유화가 시치미를 때는 건지 정말 모르는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물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다가간다.
그런데 유화에게 손을 대려고 할 무렵, 세상이 금이 가더니 깨져버린다. 세상이 녹아내리는 듯한 풍경에 이상한 기시감을 느끼면서 유화를 돌아보는데, 유화는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다가 세은에게 다가온다. 그런데 정작 유화도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며 당황해하고 있었고, 세은은 네가 모르면 어떡하냐고 소리친다. 그 사이에 세상이 완전히 깨져버린다.
이후 유화의 과거 회상이 이어진다.
과거 겨울, 무리하게 수련하다 부상을 입은 유화는 부끄러운 나머지 저택 구석에 숨어 홀로 울게 된다. 그 때 연화가 유화를 찾아내고 상처를 치료해 주는데, 상처 자리에 반창고를 붙여준다. 그러면서 상처는 나았지만 다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바로 잊어버리면 또 다칠 수도 있으니 시간만이 모든 상처를 낫게 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언니,
나... 잊지 못할 것 같아.
털어낼 수 없을 것 같아.
결코, 잊을 리 없어.
몸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채, 차갑게 식어버린 언니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다시는 내게 웃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랐다.
이 끔찍한 미래를... 바꿔 달라고.
이후 세은이 호숫가에서 선배에게 설명을 들으면서 정확한 진실이 드러난다. 본격적으로 설명에 앞서, 여우 가문의 '소원을 들어주는 법기'를 알려주기 시작한다. 선배가 말하길 이 법기의 이름은 '화수분'이며, 현재는 제작 방법이 사라진 고대의 법기라고 한다.[72]
하지만 선배는 화수분이 소원을 들어주긴 하나, 만능이 아니고 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일단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가가 존재하며, 현실 자체를 개변시키는 등의 조작은 할 수 없어 그저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최대한 만들어주는 선에서만 작동한다는 것. 그 예시가 화수분으로 세워진 저승사자 병원인데, 그 병원은 화수분이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모여들게 한 덕에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이라 한다.
여우 가문은 이후 화수분의 활용에 신중을 가하기 시작해, 최대한 다른 집단의 반감을 사지 않고 이득을 모을 수 있도록 회의를 걸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신중함 때문에 화수분이 고장나버리는 아이러니가 생기고 마는데, 그 이유는 개인이 아닌 가문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회의를 거치는 것은 '소원'이라고 말하기 힘들었기 때문. 결국 소원을 이뤄주는 도구인 화수분은 무리하게 활용되다가 정체성을 잃고 작동을 멈춘 것이었다. 결국 화수분은 여우 가문 창고의 구석에 방치되어 먼지만 쌓이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화수분이 유화에 의해 다시 작동되었다고 한다. 유화가 작동시킬 수 있었던 건 바로 연화의 죽음이었는데, 연화가 죽자 유화는 그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간절하게 소원을 빌었고, 그 소원이 고장났던 화수분을 다시 작동시키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유화는 연화가 살해당하지 않는 미래를 소원으로 빌었으나, 화수분은 전술했듯 현실 자체를 개변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연화를 부활시키지 못하는 화수분이 한 것은 바로 과거로 시간을 돌렸던 것이었다.
화수분은 연화를 못 살렸기에 같은 하루를 끝없이 반복해 과거를 수정했고, 그 과정에서 세은을 요구로 했다. 하필 세은이었던 이유는, 세은은 과거에 주마등에 간섭해서 미래를 바꿨던 전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본래 주마등이란 저승길을 영혼이 통과할 때 남는 잔류 사념으로, 단순히 과거의 일을 한 번 구현하는 데에 그치기에 간섭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그러나 세은은 이미 죽었으나 수아 머리카락에 의해 영혼이 붙잡힌 이형의 신체를 갖추고 있었고, 이는 세은 신체 자체가 하나의 주마등에 가깝게 되어 개입이 가능해진 것이라 한다.
아무튼 화수분은 최대한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법기였기에, 유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세은을 부른 것이었다. 처음엔 그저 같은 하루를 무의미하게 반복했으나, 그 하루를 반복하면서 쌓인 세은의 데이터를 통해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진짜 세은을 끌어왔다. 그리고 진짜 세은은 수많은 루프를 거친 끝에 비록 주마등 안에서일 뿐이지만 연화를 살리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연화는 이미 죽은 것이 확정이었기에 다시 주마등에서 살렸다 한들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화는 현실이든 주마등이든 어쨋든 연화의 생존만을 빌었기에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현재 주마등은 연화가 생존한, 즉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비추고 있는 상태였다. 현재 화수분의 능력 상으로는 그저 하루만을 만들어내는 것이 고작이며, 하루가 지나면 부서져 다시 하루가 시작되는, 무한루프의 굴레에 빠져버린다고. 하지만 유화는 이곳이 주마등이라는 걸 인식해버리면 소원의 의미가 사라지기에 세은을 놓아주려 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는 이곳이 주마등인지도 모르고 언니가 살아있다고 믿은 채 무의식적으로 세은만을 붙잡는 상태다.
이 주마등에서 벗어나려면 유화를 데리고 밖으로 나와야 하며, 세은은 그 말을 듣고 다시 하루를 시작한다.
chapter 14: 《또 다시 한번》
여기서 현재 세은이 촉박한 상황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주마등은 찰나의 시간이나, 세은은 루프를 반복하면서 그 찰나의 시간이 겹겹이 쌓여버린 탓에 긴 시간이 되어버릴 위기에 쳐해버렸다는 것. 그 때문에 바깥에 있는 세은의 동료들은 저승이나 여우 가문이 세은을 납치했다고 생각해 정면충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숲으로 나온 세은은 이 넓은 공간에서 유화를 찾는 것에 막막해하나, 곧바로 유화가 꼬리 하나만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하고 안도한다.[73] 꼬리를 당기자 유화는 크르릉대며 달려드는데, 세은인 걸 확인하고 진정한다. 그러곤 언니를 구해준 인간이 아니었다면 성추행으로 고소했을 거라며 잔소리한다. 유화가 꼬리를 관리하는 어려움에 대해 주절주절 설명하는 동안 옆에서 선배는 끄덕이고, 세은은 선배가 자신에게만 보인다는 걸 확신한 채 유화를 밖으로 꼬드길 거짓말을 생각한다.
그 때 유화가 언니의 행방을 묻는다. 세은은 자신이 언니를 저택의 경계 밖에서 봤다는 거짓말을 하고 유화를 데려간다. 언니를 만날 생각에 신난 유화를 보고 세은은 연화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독백한다.
둘은 호수로 오는데, 생각보다 유화가 저질체력인지 헥헥대고 있었다. 유화는 자신이 영력을 아끼고 있기에 체력이 부족하다고 해명하고, 세은은 이럴 땐 여우문이 편하다고 중얼거린다. 수아 저택에 여우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자 유화는 수아가 저택에게 인정받을 정도의 힘을 기른 거냐고 중얼거린다. 그 모습에 세은은 유화가 수아와 자신의 차이가 큼에도 승부에 집착을 한 것이, 혹시 단순 명령이라기보단 과거의 속죄가 아니었을까 하고 억측을 해본다.
이후 유화는 영력을 써서 세은을 통째로 들어올린 다음 호수를 건넌다.[74] 그런데 유화는 호수를 건너면서 호수의 물이 사실 영력을 액화시킨 것이란 걸 깨닫는다.[75] 그 사실에 유화와 세은 둘 다 의아해한다.
호수를 건너고 세은은 영력 호수에 대해 잠시 의문을 품는다. 하지만 선배와 유화의 재촉에 생각을 멈추고 길을 향한다.[76] 주마등의 끝자락에 도달하자 분위기는 저승길처럼 을씨년스럽게 변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앞장서서 나아가는 걸 보고 유화는 언니를 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 때 세은은 이전까지 생각 못한 사실을 하나 떠올린다. 그리곤 유화에게 들리지 않게 선배에게 질문한다. 그것은 영력을 가진 생물은 죽고 나서도 자아가 남기에 신령이나 저승사자가 될 수 있는데, 화수분은 연화를 그렇게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질문을 들은 선배는 전후의 생각이 달라지는 현상 때문이라 한다. 마치 복수심에 불타던 사람이 막상 복수에 성공하자 기쁨이 아닌 허무함을 느낀다거나, 정의롭던 영웅이 권력을 얻자 타락하는 것처럼, 죽고 나서 가치관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라고.[77]
세은은 유화에게 아무것도 모른 채 진실을 보여주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여겨 자신이 직접 말할 것을 결심한다. 연화가 영원히 죽었다는 걸 말하려는 순간, 유화는 웃으면서 어디론가 달려간다. 그리고 유화가 향한 곳을 보니, 놀랍게도 사망했던 연화가 멀쩡하게 살아있는 광경이 드러난다. 유화는 웃으면서 연화의 품에 안기고, 그걸 본 세은과 선배는 예상과 한참 다른 광경에 잠시 넋이 나간다.
그리고 선배는 일이 꼬인듯한 표정으로 분노한다. 그리곤 세은에게 설명해주는데, 지금 연화가 있는 이 자리는 어제까지의 주마등이 있던 자리였다. 거짓된 미래인 오늘이 시작되면서 어제까지만 존재하는 연화는 완전히 사라진 줄 알았으나, 어제가 있던 자리는 아직 남아있었고, 그곳에 어제의 시점에서 구해진 연화를 갖다 놓은 것이라고.
하지만 어제의 주마등은 이제 끝나버렸기에 연화는 말도 행동도 못하는 그저 빈 껍데기일 뿐이라고 알려준다. 말을 들은 세은은 유화의 소원이 언니와 영원히 함께하는 것임을 깨닫는데, 그 때 유화가 고양이빗을 꺼낸 뒤 연화의 꼬리를 빗질하기 시작한다. 유화가 행복하게 빗어주는 광경을 보던 세은은 문득 유화가 고양이빗을 쓰는 장면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놀란다. 고양이 빗은 루프가 시작되기 전 딱 한 번만 유화에게 보여준 물건, 그러니까 주마등에서의 하루가 바뀐 이후의 유화는 기억할 수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
그리고 한 가지 자신이 놓쳤던 사실을 생각해낸다. 주마등이 무한히 반복되면서 데이터를 쌓은 덕에 진짜 세은을 끌어들여 연화가 죽지 않는 날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 데이터를 기억하고 저장할 누군가가 있었던 덕이었다. 즉, 주마등에 먼저 들어가 자신의 행동조차 바꾸지 못하면서도 하루를 반복하며 관측한 누군가가 있었던 소리였다는 것. 그리고 그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은 이 루프의 주체인 유화였다.
즉 유화는 자신이 했던 행동을 바꿀 능력이 없으면서도, 언니 연화가 죽는 것을 수없이 지켜보면서도, 그리고 루프의 내용들을 조금도 잊을 수 없음에도 스스로 주마등에 들어가 세은이 연화를 살려내는 거짓된 미래를 만들어 줄 때까지 수아가 연화를 계속 해서 죽이는 장면을 보고있는 영겁의 고통을 견뎌왔던 것이다.
선배도 그 사실을 눈치챈 것인지, 유화에게 적대감을 보이기 시작한다.[78] 그러자 유화는 표정이 싹 바뀌더니
그래서 말했잖아요 인간아.
언니를 구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라고 말하며 처절하게 웃는다.
이후 유화는 고통이 반복되면 무뎌지는 것처럼, 언니가 죽는 걸 계속 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의 상처만 계속 지지는 듯 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세은의 생각과 자신의 계획이 일치함을 알려주고, 광기어린 표정으로 연화를 껴안는다. 그 때 선배가 유화를 조심하라고 충고한다. 왜냐하면 유화는 루프를 반복하며 언니가 죽는 부정적인 경험만을 반복한 탓에, 끔찍한 감정들이 대거 쌓여 요괴로 변모하기 직전의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선배가 유화를 죽이려는 태도를 보이자, 세은은 아직 말이 통하니 구슬릴 수 없냐고 소리친다. 선배는 아직 유화가 인간이나 영물을 잡아먹지 않았기에 희망은 있다곤 말하나 가망이 없다는 표정을 유지한다. 그러면서 일단 사실관계부터 파악하겠다고 말하는데, 유화는 그런 선배에게 구해달라고 말한 적 없다고 쏘아붙인다.
그 때 유화의 주변으로 검은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곤 유화는 니들이 뭔데 자신과 언니를 떼어놓으려 하냐고 살벌하게 중얼거린다. 세은은 빈 껍데기가 된 연화를 데리고 평생 살 거냐고 소리치는데, 유화는 그런 세은에게 저승사자를 믿지 말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그 소리에 문득 세은은 자신이 놓쳤던 사실 하나를 더 떠올린다. 바로 화수분이 주마등의 세게를 만들고 그 중심에 유화가 있는 것을 저승이 모를 리가 없다는 것. 즉 저승은 현재 상황을 무시하고 방치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선배가 숨겨진 목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혼란스러워 한다.
그 때 유화가 선배에게 진짜로 주마등에서 미래가 바뀐 걸 보고 놀란 뒤,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 세은을 회수하려는 거냐고 묻는데, 선배는 정곡을 찔린 것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유화는 세은에게 어쨋든 연화를 살려줬으니 고맙다고 말한 뒤, 자긴 언니가 있는 이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거라며 소리지른다. 그러면서 검은 기운이 태풍처럼 밀어닥쳐, 세은을 이전의 숲까지 날려버린다.

숲으로 떨어진 세은은 이후 다시 세상이 리셋될 거라는 선배의 말을 듣는다. 세은은 자신이 주마등이라는 자각도 잃고 무한루프에 빠지게 될 것에 절망하는데, 그 때 유화의 말이 들린다.
너흴 내보낼 순 없어요. 힘들게 만든 이 미래에...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으니까.
그 주마등에서 행복하게 살아보세요. 인간아.
모든 기억의 편린조차 사라지고, 거기서 있었던 일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면... 그때 내보내줄게요.
괜찮아, 곧.,, 바깥이랑 뭐가 다른지도 모르게 될 테니까.
그렇죠? 언니.
세은은 유화가 내보내줄 때 쯤이면 이미 자신의 동료들이 가문이나 저승을 쳐들어가고도 남을 시간이었기에 더욱 심각해한다. 어떻게든 외부 세계의 충돌은 막아보겠다는 선배의 외침과 함께 세상이 무너지고, 그렇게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

chapter 18: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수아 루트에서 수아가 유화와 개인적으로 끝낼 일이 있다고 말한다. 수아는 다음에 진짜로 만나면 모든 걸 말해주겠다며 슬프게 웃는다. 그리고 세은은 이 주마등에서 반드시 빠져나갈 것을 다짐한다.

3.1.3. 결말

chapter 19: 《주마등의 미로》
나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언니.
모두들 내게 그 언니보다도 쓸모 있어져야만 한다고 했지만.
난... 동경 이외의 감정은, 가질 수 없었다.
키릭 키릭 키릭 키릭 키릭
유독 더 한계에 달한 톱니바퀴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깬 세은은 이제 하루가 시작되어도 기억이 리셋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 때 머릿속에서 유화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유화는 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작은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히려 세은을 이용했다고 말한다. 세은을 통해 다른 동료들을 이 안에 가둬놓아야 주마등이 파괴되지 않을 거라고 소리치는데, 그와 동시에 머릿속의 톱니바퀴 소리가 더욱 격렬하게 울려퍼진다.
그리고 죽은 눈을 한 동료들이 나타나 세은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수아 분신들 사이에서 유화가 나타나고, 유화는 여우에 홀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인간과 여우의 차이를 실감했냐며 조롱한다. 세은은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볼 생각에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설명을 요구한다. 다행히도 유화는 설명을 해주는데, 그것은 바로 유화가 세은의 계획을 진작에 예상했다는 것이었다. 유화는 세은이 동료들을 끌어모을 거라고 예상했고, 그 방지책으로 머릿속에 장치를 심었다고 말한다.
세은은 지금껏 들어온 톱니바퀴 소리가 이 장치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유화는 동료들이 세은을 매개로 주마등으로 온 건 맞으나, 그 머릿속 장치로 중간에 살인병기로 개조시켰다고 말한다. 세은은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나 이미 이성을 잃은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상황인지라 결국 부정하지 못한다. 유화는 결국 여우의 싸움은 뒤를 치는 싸움이라며 말을 끊는다.
그 때 유화가 아린의 머리에 손을 갖다댄 다음, 머리를 터트릴 거라며 협박하려 한다. 하지만 유화는 아직은 요괴가 아닌지라 최소한의 자비는 남아있으니, 주마등을 파괴하려 들지만 않으면 풀어주겠다고 말한다. 세은이 그 말을 듣고 언니는 죽었다고 말하려 하나 유화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죽지 않았다고 소리친다. 세은은 자기가 주마등에서 살렸어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고 반박하나 유화는 그럼 현실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시 소리친다.
세은은 유화의 표정이 제정신이 아닌 광기로 도배되어있음을 느끼고, 동시에 검은 기운이 유화 곁으로 모여가는 걸 본다. 그 때 유화는 마지막 합의안을 건넨다. 바로 동료들이 세은을 매개로 건너온 것이니 세은의 명령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동료들 만큼은 무사히 보내는 대신 세은만이 주마등에 남아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유화는 시간을 주지 않았고, 5초 안에 결정을 안 내리면 동료들의 머리를 터트릴 거라며 협박한다.
하지만 세은은 머리를 터트리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며 시큰둥해한다. 유화는 당황했는지 얼굴이 굳고, 이내 제정신이냐고 소리친다. 하지만 세은은 아랑곳하지 않고 협박을 대처하는 기본적인 법은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선택을 하는 거라 말한 뒤, 여우면 좀 알아두라며 역관광한다. 유화는 세은의 동료애가 전무한 듯한 태도에 경멸을 하고, 아린에게 불꽃을 휘두르려 한다.
그 때 세은은 미미르가 방금 쓴 기술은 메일 스트롬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아린은 영력이 없으면 자신을 집어던질 수준의 근력이 없으며, 수아 분신은 개목걸이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유화가 당황하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묻자, 세은은 지금 보이는 동료들은 전부 환술 아니냐며 소리친다.
사실 세은을 공격한 동료들은 유화가 환술로 만든 가짜였으며, 머릿속의 장치도 유화가 박아넣은 것이 아니고 동료들을 개조시키는 기능도 없었다. 유화가 세은을 속일 계획을 짤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유화가 환술 타입이었다는 점과, 머릿속의 장치의 존재를 눈치챘던 점 덕이었다. 즉 머릿속의 장치의 존재를 알고 이를 자신이 박은 거라 속인 뒤, 환술로 만든 가짜 동료들을 진짜라고 속였던 것. 이에 세은은 아침에 머릿속으로 유화 목소리가 들린 시점에서 이미 환술이 걸렸다는 점을 깨닫는다.

낭패 섞인 표정을 하던 유화는 다시 서서히 무표정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환술이라도 고통은 느껴진다는 섬뜩한 말을 한 뒤, 그럼 어쩔 수 없이 환술로 만든 가짜들로 고문하겠다고 말한다. 언니를 구한 세은이었기에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유화에게, 세은은 고마우면 그만두라고 말하지만 유화는 대답하지 않는다.
가짜들이 달려드는 그 순간 세은은 아린을 외치고, 아린은 가짜들을 싹 법기 검으로 싹 쓸어버리면서 등장한다. 아린은 세은의 안부를 잠시 물은 뒤, 가짜 미미르가 날린 물대포와 수아 분신들을 순식간에 썰어버린다. 그리고 가짜 미미르와 수아를 보고, 자신의 친구들로 못된 짓을 했다는 점에 크게 분노해 양손으로 바닥에 메다꽃아 터트려버린다. 이내 본인의 가짜마저 터트린 아린은 유화를 향해 달려드는데, 유화는 순식간에 도망가버린다.

chapter 20: 《하루의 끝》
유화의 과거 회상이 삼입된다.
가끔 언니는, 가문의 높은 분들과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곤 했다.
과거 유화는 연화가 가문의 높은 여우들과 오랫동안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을 나눈 걸 자주 봐왔다. 유화는 이야기를 나눈 여우들이 연화를 달갑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보는 걸 감지하고, 언니가 무언가 안 좋은 일을 겪고 있다고 생각했다. 연화는 이에 자신이 여우들을 거부한다고 말하는데, 무엇을 거부하는 것인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유화가 캐물으면 그저 애교로 넘어갈 뿐이었다.
이에 유화는 그저 언니에게 위험한 임무를 시키거나, 늑혼만은 아니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세은은 선배와 저승이 주마등을 반복하는 걸 고의로 조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유는 화수분의 제조법을 알기 위해 최대한 주마등을 반복시켜 영력 패턴을 관측하기 위해서라고. 세은은 기억을 잃는 조건으로 현실로 돌아갈 수 있었으나, 이곳에서의 기억도 잃고 싶지 않았고, 이번 사건의 끝장을 보고 싶었기에[79] 호수를 건너는 것을 선택한다.
마지막으로 호수를 건너기 전, 세은은 요괴로 타락하기 직전인 유화를 돌려놓을 방법을 미미르에게 묻는다. 미미르는 탐탁지 않은 표정을 하면서 귓속말로 말해준다. 바로 유화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약했던 것은 사실 힘이 봉인당했거나 어떠한 계기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인데, 봉인된 부분이 타락하고 있는 부분보다 훨씬 크다고 한다. 즉 봉인된 힘이 되돌아오면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인데, 그 힘을 돌릴 방법은 세은이 이미 경험해 봤으니 알 거라며 의미심장하게 웃는다.

하지만 미미르는 다시 진지하게 돌아오는 것은 유화의 의지에 달린 것이라 말한다. 유화 입장에선 감추는 게 좋은 진실도 있는 법이기에, 유화를 주마등에서 빼내는 것이 곧 유화를 구하는 것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걱정스럽게 말한다. 그 말에 세은은 미미르가 아직 자신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이 있다고 직감한다.

chapter 21: 연화
마침내 수아와 세은은 굳어버린 연화와 함께 있는 눈을 감고 다소곳하게 있는 유화를 만난다.[80] 유화는 연화의 몸에 눈이 쌓일 때마다 털어내고, 꼬리가 헝클어지면 빠르게 고양이빗으로 빗는 등 열심히 옆에서 관리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유화의 몸에는 요괴화의 조짐인 어두운 기운이 모여들고 있었다.
유화는 세은을 보더니 이후 무덤덤하게 주마등을 나갈 것을 요구한다. 그리곤 언니를 구하기 위해 이용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더 이상의 간섭은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하지만 세은은 순순히 나갈 수 없다고 말하고, 화수분의 힘이 다해 곧 사라질 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자신이 유화를 다시 만난 것도 화수분이 주마등에서 내보내기 위해 만든 흐름인 것 같다고 말한다.
유화는 매우 경계하면서 자신과 언니는 화수분이 부서져도 남을 거라 말한다. 세은이 저승의 목적은 화수분의 영력을 모르는 것이며, 이후 요괴가 된 유화를 토벌할 거라 반박하자 유화는 세은을 향해 공격을 가한다. 유화의 발톱은 수아에게 가뿐히 가로막히고, 이후 자신을 막은 수아를 증오어린 눈빛으로 쏘어본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가문에서 도태당한 복수라도 하는 거냐고 도발한 뒤, 어쩔 수 없었다는 걸 알아도 언니를 죽인 가해자라는 사실이 계속 떠오른다고 소리친다.
유화가 격분하자 세은은 둘 사이를 갈라 유화와 마주본다. 그리고 세은은 수아가 유화의 언니를 죽였다는 인식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고, 아까 수아가 준 종이를 꺼낸다. 그 종이는 이전에 선배가 나눠준 여우 족보의 일부였는데, 이후 여우 족보 어디에도 연화의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심지어 수아의 이름이 올라간, 아주 최근에 작성된 족보임에도 말이다.
하지만 유화는 단순히 조작된 것일 거라며 곧바로 구겨버리고, 이후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고 소리친다. 세은은 자신의 행동이 유화에게 고통을 줌과 동시에 구원하는 길이라 생각하며[81], 이후 유화에게 진실을 알려준다. 유화는 비명을 지르며 필사적으로 귀를 막으나, 세은은 굴하지 않고 덤덤히 말한다.
연화의 정체는...
화수분에 의해 만들어진, 가 소원한 '이상적인 언니'의 모습이야.
진짜 언니인 수아를 대신하기 위한.
즉, 연화의 정체는 화수분이 유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허상이었으며, 진짜 친언니는 수아였다는 것이었다. 연화의 정체에 대한 복선은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 연화는 죽은 후 신령이나 저승사자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선배는 마음이라는 건 죽음 전후로 크게 바뀌기에 연화도 단순히 심정의 변화로 부활을 포기한 것이라 결론짓는다. 하지만 세은은 심정의 변화가 아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활을 못 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는 사실로 드러났다. 연화는 애초에 영물이 아닌 법기가 만든 허상이었기에, 영물이 죽어야 될 수 있는 신령과 저승사자가 되지 못했던 것.
* 첫 번째 루프에서 화수분은 항상 연화가 죽고 난 다음에야 작동했다. 다시 과거로 시간을 돌려 연화를 살릴 기회를 주는 건 좋으나, 연화가 죽기 전에 손을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는 화수분이 이미 소원 하나를 들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화는 충격적인 사실에 잠시 넋을 잃더니, 자신은 수아를 알아보지도 못했는데 무슨 친언니냐고 소리친다. 하지만 세은은 오히려 그것이 증거라고 말한다. 이는 수아가 어린 시절 여우 가문에서 들었던 이야기로 증명된다.
소녀에게, 아직 영물이라는 자각조차 생기지 못했을 무렵.
소녀가 여우로써 그 어떤 것도 해내지 못했을 무렵.
...가문의 다른 여우들에게, 언제나 들어왔던 이야기.
소녀보다 강하고,
소녀보다 아름답고,
소녀보다 우수한...
완벽한 '여동생'의 존재에 대해서요.
즉, 여우 가문은 쓸모있는 여우를 가려내기 위해 자매 간에 경쟁심을 품게 만들고자 했다. 따로 분리해서 살게 하며 자매인 사실을 철저히 숨겨 남남인 것처럼 만들고, 다른 자매를 항상 우수하다고 강조한 것이 경쟁심과 열등감을 심기 위한 밑작업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실패로 돌아가는데, 그 이유는 한쪽은 영물이라는 자각조차 못할 정도로 약했고, 다른 한쪽은 그렇게 우수하다고 강조한 언니에 대해 가문이 의도했던 경쟁심이 아닌 동경심을 품었기 때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대로 된 경합을 시킬 수 없었으며. 마지막에 억지로 경합을 시키고야 만다. 여기서 여우 가문은 조금이라도 진심을 발휘시키기 위해 경합에서 이겨 본가로 가면 그동안 말해 온 자매를 만날 수 있다고 거짓말했고, 조금 더 우수했고 자매를 만나고 싶어했던 유화가 진심을 발휘하게 된 것이었다. 세은의 말을 들은 유화는 뭔가 떠오른 것이 있는듯, 눈동자가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세은은 멈추지 않고 진실을 계속 말한다.
본가에 도착한 유화는 당연하게도 보고 들어온 언니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본가에서 따돌림을 겪으며 언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커지고, 망가진 고대 법기가 다시 작동할 정도로 큰 소원이 된다. 하지만 화수분의 능력으로는 수아를 데려올 수 없었고, 무엇보다 수아는 유화가 보고 들어온 이상적인 언니와는 동떨어졌었기에 화수분은 소원을 들어줄 수 없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유화는 이미 가문이 말해준 이상적인 언니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걸 어느정도 눈치챈 상태였다. 결국 유화는 이상적인 언니를 만들어달라는 소원을 빌기 위해, 자신의 영력이 담긴 여우 구슬을 화수분에 바쳤던 것이었다. 작중에서 유화가 매우 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유화가 열심히 노력했으나 어느새 확 약해졌다고 말해준 것도[82] 이런 행위가 있었기 때문. 유화는 그런 기억이 없다며 강하게 부정하나, 이는 화수분이 소원을 성립시키기 위해 연화가 허상이라는 기억을 지운 것이었다.
수아는 마지막으로, 연화가 등장하자 가문 전체에 소란이 있지 않았냐고 묻는다. 망가진 법기가 다시 작동한다는 것은 상당히 큰 이슈기에 소란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는데, 유화는 그간의 기억을 떠올리고 더 이상은 부정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비명을 지른다. 결국 세은에게 다시 달려드나 또다시 수아에게 제압당한다.
세은은 이후 자신이 추리한 여우 가문의 목적을 말한다. 여우 가문은 다른 소원을 빌기 위해, 그리고 다시 연화에게 있던 영력을 유화에게 돌려줘 쓸모있는 여우로 만들기 위해 연화를 죽일 계획을 세웠던 것. 집행자로 수아가 선택된 이유도, 연화에게 수아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화수분이 수아가 유화가 바란 이상적인 언니가 되었다고 판단, 저항 없이 순순히 파괴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었다.[83]
유화는 세은에게 진실을 듣고 패닉에 빠지게 된다. 세은의 말이 증거없는 거짓말이라고 부정하며 끝까지 연화의 존재를 믿는 유화이지만, 세은은 증거를 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자 수아에게 제압당한 유화는 더욱 강하게 발버둥친다. 그 증거란 바로 화수분이 가진 마음이었다. 소원을 이루어주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한 화수분은 유화의 소원을 최대한 이루어줬으나, 이젠 한계에 달한데다 진짜 언니도 등장했기에, 무한히 반복되는 주마등 속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 열쇠를 남긴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열쇠란, 세은이 가만히 있는 연화에게 다가가 읊는 주문으로 실현된다.
무지갯빛 소원돌은 잿빛으로 일렁이고
갈 곳 없는 탐욕만이 우물에서 잠이 든다.
간신히 피어난 어린 불꽃이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그림자가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손을 내밀겠지
우물 속을 헤매는 단 하나의 희미한 등불이여.
어찌하여 이 손을 놓지 못하는가.[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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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이 들어주던 순수한 소원은 여우가문의 타락한 소원으로 일렁이고
여우가문의 탐욕이 주마등(루프)에서 끝이 난다.
간신히 피어난 유화의 순수한 소원이 언니의 그리움에 발을 구르면
부서진 화수분이 함께 가자며 동정심에 연화라는 손을 내밀겠지.
주마등(루프)속을 헤매는 세은이여
(잔혹한 모든 진실을 헤집고 연화가 유화의 요기를 흡수해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어찌하여 유화의 손을 놓지 못하는가.

언니를 빼앗지 말라며 절규하는 유화를 뒤로 하고, 세은은 주문을 전부 읊는다. 그러자 미동도 않던 연화는 천천히 고개를 들더니, 유화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여우 구슬을 꺼내 유화의 입으로 전한다.
미안해.
정말, 심한 짓을... 해 버렸어.
연화는 사과를 한 뒤 소멸해버린다. 그 때 수아는 세은을 등지고 유화를 가로막으며, 이제 유화의 진짜 힘이 발현될 거라고 경고한다. 유화는 주변에 있던 검은 기운은 모조리 사라지고 수아에 버금가는 강력한 기를 두른 상태였다. 세은은 그걸 보고 요괴화는 막았으나, 끔찍한 진실을 강제로 마주하게 했다는 죄악감에 유화를 구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화는 이후 나지막이 자신을 죽여달라고 읊조린다. 하지만 수아는 죽이지 않기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며 거부하고, 유화는 실성한 듯이 웃는다. 유화는 이제 와서 이딴 진실을 받아들이라는 거냐며 이전과는 격이 다른 규모의 불꽃을 날린다. 수아는 결심이 선 듯한 표정으로 불꽃을 막아내고, 세은에게 이제부턴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이니 물러나라고 말한다. 걱정하는 세은에게 수아는 슬픈 미소로 도련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지지 않겠다고 말한다.
수아는 슬픈 표정으로 유화에게 다가가고, 유화는 세은에게 이제 자기는 어떡해야 하냐고 말한다.[85] 그리곤 세은에게 분노의 불꽃을 날리는데, 수아는 도련님에게 손대지 말라며 궤도를 비튼다. 유화는 이후 수아를 보며 처참하게 웃다가, 분노에 찬 표정으로 소리친다.
유화는 수아가 도태된 것이 만악의 근원이었다고 외치는데, 수아는 어차피 현재의 자신은 유화와 관계가 없으니 차라리 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도련님에게 손을 대고 분노를 표출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자, 이리 오세요.
전부 끝내자고요.
그... 유난히 차가웠던 겨울날의
경합을요!!
라고 당당한 어조로 말한다. 수아의 괴로운 표정을 본 세은은 이전에 수아가 한 말을 다시 떠올린다.[86] 수아는 끊었다고 생각한 운명을 다시 마주하자 울분이 터진 상태였고, 유화는 삶의 목적이었던 언니에 대한 진실을 알아버린 상태였기에, 수아는 유화에게 손을 내미나 유화는 손을 내밀지 않는다.
다시 뒤돌아서서 둘은 거리를 벌리고, 경합의 시작을 알리는 자세를 취한다. 그리고 두 여우는 충돌한다.

chapter 22: [87]
그렇게 수아와 유화는 정면승부를 벌인다. 힘을 완전히 되찾은 유화는 수아와 호각으로 다투며, 연화의 기술이었던 결계도 사용하기 시작한다. 수아도 지지않고 분신을 수 백 마리 가까이 소환하거나, 분신인 척 위장해 기습 공격을 시전하기도 한다.[88] 유화와 겨루는 수아는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고, 유화는 현실부정을 하며 분노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화는 사실 화수분의 힘까지는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었다고 말한다. 수아에게 왜 그렇게 약해서 같이 가지 못했냐는 원망 섞인 말을 하고, 이젠 그 연화마저 죽었으니 자신은 혼자라고 소리친다. 그 때 유화가 쳐놓은 결계가 부서지면서 나온 파편이 세은의 뺨을 스치는데, 수아가 세은을 순간 돌아보자 유화는 방심한 수아에게 일격을 날린다. 수아는 튕겨져 나가고, 유화는 이런 싸움에도 자긴 안중에도 없냐고 중얼거린다.
그 때 유화는 뭔가를 깨달은 표정으로 세은을 바라본다. 그리고 자신의 세상이 연화였던 것처럼, 수아의 세상은 세은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부숴버리겠다며 세은에게 달려드는데, 그 때 수아가 비녀를 뽑아서 폭발을 일으킨다. 폭발을 직격으로 맞은 유화는 튕겨져 나가고, 수아 역시 자신의 힘을 감당하지 못해 전신에 화상과 동상을 입은 상태였다. 수아는 세은에게 안부를 묻는데, 유화를 반죽음으로 만든 직후의 표정은 연화를 죽였을 때의 표정과 동일했다.
피투성이가 된 유화는 이후 언니를 부르짖는다. 그리고 아픈 건 시간이 지나면 낫는다고 했으면서 자기는 왜 이런 거냐고 중얼거린다. 그런 유화에게 수아가 다가가는데, 유화는 허탈한 목소리로 수아가 이겼다고 말한다. 그런 유화에게 수아는 말없이 허리를 숙이고, 뭔가를 말하려다가 이내 그만둔다.
유화는 힘없는 목소리로 수아에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한다. 유화는 천천히 손을 뻗어 수아의 얼굴을 쓰다듬고, 수아는 그런 유화를 보며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유화는 수아를 보며
울고... 있네요... 에헤헤헤...
역시... 나... 보고 싶었던 거야?
눈이 내리던 그 날에...

아...
이제야... 알 것 같아.
왜 이렇게 아픈지.
왜... 아픔이 없어지지 않았는지...

미안해...요.
난... 당신의 세상에... 없었던 게 아냐...
내가...
내가 당신을 버렸던 거야.
그런... 거였어...
그런 거였는데...
라고 말한다.

그 때, 순간 공기가 가라앉기 시작한다. 유화는 당신의 가족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새까만 기운에 둘러싸인다. 세은은 불길함을 감지하고 수아에게 물러나라며 소리치지만, 수아는 이미 유화처럼 기운에 휘감긴다. 기존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불길한 기운과 함께 유화는 요괴로 각성하고야 만다.

chapter 23: 《심연》
파일:유화1.png
언니는 나보다 아름답고, 나보다 우수하니까
먼저 본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나도 끊임없이 강해지고 더더욱 쓸모 있어져야 해요!!
그래야 언니를 만날 수 있을 테니까...
그래야 함께 걸어갈 수 있을 테니까!!
언니도, 나와 만나는 날을 기대하고 있을까요?
요괴가 되어버린 유화를 보고 세은은 연화가 죽은 순간에 버금가는 불길함을 느낀다. 수아는 현계 시간이 끝난 나머지 사라져있었고[89] 오직 세은만이 요괴가 된 유화를 마주하고 있었다.
그 때 유화를 둘러싼 검은 기운이 세은을 유화 앞으로 끌고간다. 유화는 온몸이 축 늘어진 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천천히 두 팔을 뻗어 세은의 얼굴을 끌어안는다. 세은은 유화의 몸이 시체 수준으로 차가운 것을 느끼고, 유화에게서 슬픔과 원한, 증오, 상실감,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 세은은 그런 유화에게 자신의 과거를 겹쳐보고, 엄청난 고독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검은 안개가 세은과 유화를 동시에 휘감아오기 시작하고, 세은은 본격적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다.ㅣ
유화는 그저 외롭고 아프다며 언니를 부르짖고 있었고, 이내 이성을 잃어 세은의 목을 물어뜯는다. 세은은 순간 죽음을 감지하나, 곧 유화의 전신에 불이 붙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이전 두 번째 루프에서 수아가 별도의 보호 술법을 걸어놓은 것이었다. 고통에 뒹굴던 유화는 순간적으로 이성을 되찾아 자신이 했던 행동에 자책을 하나, 머지않아 다시 검은 기운에 휘감기기 시작한다.
유화는 자긴 더 이상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으니 어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그런데 세은은 검은 기운 때문에 여전히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윽고 자신의 손으로 유화를 죽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깨닫는다. 한번 요괴로 타락한 영물은 돌아올 수 없으며, 이대로 시간을 끌면 다시 죽이려 들 것이고, 무엇보다 그저 약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간에 불과한 세은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기 때문.

자신을 죽여달라는 유화에게, 세은은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세은은 검은 기운에게 자신마저 잠식당하는 걸 느끼며,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 목을 조른다. 그 때 수아의 한마디를 떠올리고[90] 다시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 자신이 유화를 죽이려고 했던 생각과 행동이 모두 요괴의 최면이었다는 사실에 경악을 한다.
세은은 다시 냉정함을 되찾지만 여전히 유화를 구할 방법을 떠올리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무언가 떠오른 세은은 목을 조르던 손을 거두고, 억지로 웃어보인다. 유화는 자신을 죽이지 않은 세은에게 당황하나, 그럴 틈도 없이 다시 먹혀 다시 요괴로 변모하기 직전의 상태가 된다. 유화는 꺼져가는 이성으로 혼자 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자길 살렸냐고 책망한다.
넌... 나랑 똑같아요.
언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친구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
그리고 우리 둘 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함께 공격을 날린다. 세은은 직격으로 맞으나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수아의 보호 술법으로 버텨낸다. 그 충격에 술법은 깨져버리고, 이제 정말 세은 혼자 남아버린 상황이 된다. 하지만 세은은 밀리지 않고 유화를 똑바로 쳐다본 다음, 자신이 동료들에 비해 무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루프를 타는 동안 수아를 다시 웃게, 미미르와 다시 술잔을 기울, 아린에게 더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 방법을 쭉 생각했다고 했으며, 적어도 지금 유화를 죽이면 그 트라우마와 죄책감으로 이 모두를 이룰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세은은 유화를 데리고 나가고, 반드시 수아를 언니라고 부르게 만들 거라고 소리친다. 유화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자기에게 먹힐 거냐고 소리친다. 결국 유화는 완전히 잠식되고 비명을 지르는데, 세은은 그런 유화에게 말없이 머리에 손을 얹어준다. 그리고 이 상황을 끝낼 것을 간절히 바란 끝에, 화수분을 다시 부르는 것에 성공한다.
chapter 24: 《소원》
세은은 유화를 구해달라는 화수분의 부탁을 들어주고, 화수분은 연화의 모습으로 세은에게 빙의한다.[91] 유화는 연화를 보고 순간 반응하지만, 이후 연화는 허상이었다는 생각에 다시 잠식되고 만다. 그리고 자기 때문에 연화가 죽고 버려졌다며, 자신은 영원히 혼자라고 소리친다. 그 외침과 함께 검은 기운이 파도치듯 쏟아져 내려온다.
이후 동료의 도움을 받아[92] 세은은 마침내 유화에게 도달한다. 유화는 요괴화한 탓에 그간의 감정을 쏟아붓는데, 연화가 가짜란 걸 알았어도 진심으로 기뻤다며, 따라서 사라져버리는 걸 감당할 수 없다고 소리친다. 그리고 세은은 그런 유화에게 손을 댄다. 세은이 생각한 작전은, 연화는 결국 유화와 같은 몸이고 아예 영력을 주기까지 했으니, 반대로 유화 몽에 있던 어둠을 연화 쪽으로 끌어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세은은 유화의 몸에 있던 어둠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연화는 이에 고통스러워하고, 세은은 어둠이 보여주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을 마주한다.[93] 그 때 갑자기 연화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연화는 고맙지만 이젠 세은에게 위험하다고 말한 뒤, 빙의를 해제한다.
세은은 멀리 튕겨져나가고, 연화는 그 자리에 남아 검은 기운들을 모조리 받아낸다. 세은은 화수분이 세은의 몸 없이 견딜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연화가 곧 희생하려함을 직감한다. 연화는 부드러운 미소로 유화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거짓말이 아니야.
난 분명, 존재하지 않았고
유화의 언니도 아니었지만...
먼지투성이가 되어있던 날 불러준, 당신의 마음은
그런 당신의 가족이 되고 싶었던 내 마음은
서로, 같았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없어도 포기하지 말아줘.
고개를 돌리지 말아줘.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해, 유화야.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소멸된다. 유화의 몸에 있던 검은 기운은 한 순간에 떨어져 나오고, 유화는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유화는 사라져가는 연화를 향해 앞으로 더 노력할 테니 가지 말라고 울부짖는다.
그러자 떨어져 나갔던 검은 기운이 다시 뭉쳐 유화의 몸을 지배하기위해 뻗어나간다. 그 순간 눈이 오며 유화와 세은의 머릿속에 연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괜찮아
내가 없어도 괜찮아
이제 와서 다시 만나기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유화가 생각하던 모습과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누구보다도 강해지기 위해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
절망을. 분노를. 증오를. 원망을. 그리고 외로움을
그 모든 것을 딛고서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온
진짜 가족이.
있으니까
그 순간 세은 덕에 강림한 수아가 나타나 검은 기운을 모조리 부숴버리고, 수아는 날아온 기세 그대로 유화를 안고 나뒹군다.[94]
파일:유화2.png
서로 엎어진 두 자매는 숨을 헐떡이다가, 수아는 필사적으로 유화에게 손을 뻗는다. 유화는 이미 연화가 죽은 것과, 자신이 이번 사태의 근원 중 하나였다는 것, 그리고 수아에게 심한 짓들을 한 것에 울음섞인 목소리로 자책한다. 그런 유화에게 수아는 손을 잡아주고, 자신이 이상적인 언니가 되어주지 못한 것과, 너무 약해서 유화 곁을 따라가지 못한 것에 사과한다. 하지만 수아는 버려진 덕에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 오히려 행복해졌다며
서로를... 기억하지도 못했지만...
만나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버렸지만...
이제 와서 평범한 가족이 될 순 없을지도 모르지만...!

같이... 돌아가자?
유화...야.
라고 말하며 눈물과 수줍음이 섞인 웃음을 짓는다. 유화는 잠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수아만을 바라보다가, 이내 얼굴을 붉힌 채 힘이 빠진 듯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였던 감정들을 풀듯이 울음을 터트린다. 그리고 수아는 그런 유화를 쓰다듬어 준다.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세은은 주마등이 부셔져가는 것을 본다.
모든 풍경이, 새하얀 눈이,
희미해지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소녀의 꿈은 끝을 맞이하고,
거짓된 세상은 오랜 잠에서 깨어나며
찰나의 주마등은, 종언을 맞이했다.
...
그 환상의 마지막 장면은
여우 자매
너무나도 행복하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모습이었다.

chapter 26: 《에필로그》[95]
진술서를 쓰고 온 세은은 복도로 나가서 유화를 만난다. 유화는 수아 방에서 막 나오던 참이었는데, 세은을 보자 빙글빙글 돌며 다가온다.[96] 그리곤 보고할 것도 있고 해야 할 일도 많고, 무엇보다 아직은 응어리를 다 풀어내지 못했다고 한다. 수아와 손을 잡고 돌아오긴 했으나, 아직 수아를 언니라 부르는 것도 힘들고 자신이 지은 죄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여기에 유화는 제일 심한 짓을 당한 주제에 혼자 털어버린 바보도 있다고 말하지만, 본인이 눈치채지 못하자 뺨을 부풀리고 다른 곳을 본다.
세은은 유화에게 적당히 좋은 말로 얼버무리려 한다. 예전에 루프에서 들었던 말을 토대로, 치유할 수 없는 상처라면 시간을 들여서 더 좋은 추억으로 덧칠해보자고 말한다. 유화는 그 말을 듣고 세은을 똑바로 쳐다보더니, 이후 세은이 연화로 변했던 것을 언급한다. 세은은 당황하며 이젠 안 변할 거라고 소리치는데,[97] 유화는 그 모습을 보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자신이 세은에게 많은 것을 받았다는 말을 하며, 세은에게 얼굴을 들이댄다. 그리고 유화가 여우 구슬을 꺼내려던 순간 뒤에서 살벌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수아에게 저지당한다. 수아는 언니 것은 뺐으면 안 된다며 웃고, 유화도 뻔뻔한 미소를 지으며 저택 문 쪽으로 비켜난다. 그 모습을 본 수아는 새침한 표정으로 세은에게 팔짱을 낀다.
유화는 웃으며 세은에겐 손대지 않겠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수아를 '수아 언니'라고 부른다.[98] 수아는 기습을 당한듯 크게 당황하고 이내 평정을 되찾으나, 꼬리는 여전히 마구 흔들리고 있었다. 유화는 부끄러워 하는 수아의 얼굴을 보고 쿡쿡거리며 웃다가, 아련한 표정을 지으며 하늘을 본다.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죠?
라고 말하는 순간, 이쪽을 훔쳐보던 들이 장지문이 무너지는 바람에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99] 세은은 그 모습을 보고 이제 정말로 일상으로 돌아왔음을 체감하고, 웃음을 보인다. 거기엔 세은의 속에서 같이 미소를 짓는 누군가도 있었다.

3.1.4. 엑스트라 스테이지(추가 이야기)

4. 캐릭터 송

파일:The Fox Awaits Me Flower Original Soundtrack + Mini Audio Drama.png
제목 설야(雪夜)
보컬 장예나 (CV. 유화)
작곡 미츠키요(ミツキヨ)
작사 지나가던개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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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던 그날의 하늘
기억하느냐고 너에게 물어봤어
안개 속으로 숨긴 마음을
눈송이 위에 실어 보네

별이 가득한 그날의 하늘
한 줌에 쥐어서 너에게 내밀었어
별 무리 속에 감춘 그리움
유성이 되어 떨어졌지

소복 소복 밟혀 녹아내리고
하늘 멀리 스러져도
함박눈 세상을 덮고 은하수 차오를테니
애타게 내민 손이 부디 닿기를

눈은 쌓여가고 별은 돌아와서
끝없는 환상을 반복하며 울어도
다시 하루 눈을 뜨면
내 눈앞엔 네 웃음이 돌아와
하얀 눈송이가 밝은 은하수가
모두 흘러내려 울어도
해매이는 여우는 저 하늘 아래
별자리를 보며 그저 노래 할 테니
게임을 하지 않고 노래를 먼저 들으면 함축적인 뜻이 많아 이해하기 어렵지만 게임의 엔딩을 보고 난 후 스탭롤에서 곡의 풀버전이 흐를 때 유화의 입장으로 해석해서 들으면 게임 전체를 꿰뚫는 강렬한 누설을 볼 수 있다.

5. 기타



[스포일러] 동시에 본작의 메인 빌런이자 진최종보스이기도 하다.[2] 유화가 존경하는 언니 연화에게도 나대지 말라며 면박을 주는 등 까칠한 건 마찬가지다.[3] 물론 연화가 막나가는 농담을 할 땐 태클을 종종 거나, 그 이상은 절대 하지 않는다.[4] 어디까지나 여우 기준으로 어리단 거지 실제로는 수아와 마찬가지로 수 백 살인 것으로 보인다. 유화 본인이 수아와 나이 차이가 얼마 안 난다고 했으니.[5] 겁을 먹을 때마다 연화의 뒤에 숨어 웅얼웅얼대는 버릇이 있다.[6] 얼굴이 시뻘개진 건 물론 눈물도 훌쩍거렸다고 한다.[7] 세은이 수아에게 일부러 먹혔다고 말했는데, 맥락과 사정없이 들으면 이상성욕 변태라고 오해할 만한지라..[8] 세은 역시 병원에 입원해있을 당시 이러한 감정을 느꼈었고 그 덕에 유화의 마음을 이해해서 요기를 견뎌내는 데 도움이 되었다.[9] 게임이 아닌 드라마CD에서 나온 에피소드다.[10] 여기선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실루엣으로만 나왔다. 참고로 실루엣의 형태가 현재 스탠딩 일러스트와는 다르다.[11] 수아는 경합 자체를 이해 못해 유화가 불꽃을 날려도 예쁘다면서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다. 유화는 그 모습에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쉬고 스스로 불꽃을 거둔다.[12] 미미르가 여기 공무원이 있는데 싸울 거냐고 말하자 유화는 너무 작아서 못 봤다고 받아쳤다.[13] 세은과 아린은 방 안에서 기척 제거 결계로 숨어있었다.[14] 방법이 좀 그래도 사실은 꽤나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이, 급박한 상황이라 괜히 끼어들었다간 그대로 수아의 술법을 쳐맞고 산화했을 것이다. 이에 세은은 수아가 사회생활력을 키운 것처럼 자기도 영물생활력을 키웠다며 좋아한다.[15] 그 와중에 연화는 끼어들어서 "가위바위여우"라고 장난쳤다가 유화에게 잔소리를 듣는다.[16] 유화는 가문에서 도태된 실패작이 개기냐며 욕하고, 수아는 주둥아리를 찢어주겠다고 살벌하게 웃는다.[17] 미미르는 쉬는 날인데 일하기 싫다며 아린에게 떠넘긴다.[18] 원래는 미미르에게 설명을 요청했으나 미미르가 귀찮다는 티를 낼 때 설명 담당을 낚아챈다.[19] 물리적인 술법보단 환술 쪽 재능이 필요한 기술인데 유화가 마침 환술 타입이라고 한다.[20] 이에 세은은 그렇게까지 피를 봐야겠냐고 소리친다.[21] 세은 말로는 여우 꼬리가 기분이 좋아서인지 자면서 껴안으면 금방 잠이 온다고. 수아 본인이 딱히 싫어한 적은 없지만 잡으려 하면 휙휙 하고 피했기에 통증 여부를 물어본 적이 있으나, 수아는 그저 굳이 하고 싶다면 모두를 불러서 해도 된다고 능청을 피울 뿐이었다. 이에 세은은 아프다는 말을 돌려 말한 것임을 깨닫는다.[22] 세은은 여우가 고양이도 아닌데 가르릉거리는 것에 이상해한다.[23] 존댓말을 쓰는데 말끝마다 "인간아"를 붙인다.[24] 아주 좋은지 하울링까지 한다. 세은 말로는 수아도 하울링을 하나 세은이 안 볼 때만 한다고. 그걸 본 세은은 유화에게 "유화아아아앗" 하고 우냐고 묻는다. 물론 유화의 반응은 시큰등.[25] 유화는 설명을 해주는 대신 꼬리를 빗겨주는 걸 조건으로 건다. 세은은 수아가 모르는 정보를 알 수 있으면 좋을 거란 생각에 빗겨준다.[26] 여기서 유화는 사람을 잡아먹은 산짐승이 유독 식인 빈도가 높아지는 걸 예로 든다.[27] 인간과 거래를 하거나 환술을 걸거나 아예 친해져버리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따져봤다고.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인간을 실험체로 쓰기 위해 현재의 여우 저택이 구축되었다고 한다.[28] 정작 이 실험을 진행한 여우 본인은 요괴로 타락해버렸다고 한다.[29] 그 와중에 그 밥맛들은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따지려 한다.[30] 여기서 같이 도움을 준 저승사자 이야기는 굳이 꺼내려 하지 않기로 한다. 애초에 어떻게 도와줬는지도 모른 상태였기 때문.[31] 당시 상황은 꽤나 복잡하게 돌아갔으나, 유화 입장에선 전후 맥락을 알 리 없을 테니 세은의 이야기가 당연히 이상하게 들릴 만했다.[32] 유화의 건방진 태도에 세은은 여우 맞냐고 묻는다. 그러자 유화는 하울링을 한다.[33] 평소에는 유화가 직접 핥아서 관리한다고 한다. 세은은 유화가 직접 혀로 핥는 걸 상상하면서 이상하게 바라본다.[34] 세은은 연화를 잠시 떠올리며 실실 웃는 붙임성 있는 여우지만 동시에 묘하게 불길했다고 생각한다.[35] 언제는 옷 입는 걸 까먹고 돌아다닌 적도 있다고..[36] 세은은 이전과 달리 톱니바퀴 소리가 살짝 빨라진 걸 느낀다.[37] 그 와중에 연화는 유화보고 우리도 키스하자며 앙탈을 부리고 있었다.[38] 그런데 연화는 헤실거리며 다가오더니 자기는 만져도 된다고 웃는다. 하지만 수아의 살기를 보고 왠지 모르게 아쉬워하며 물러간다.[39] 그 와중에 수아와 유화 둘 다 자연스레 연못 위를 걷는다.[40] 굳이 미미르 집 위를 고른 이유는 무슨 일이 터져도 미미르가 막을 수 있으니까..[41] 그 와중에 유화와 뽀뽀하려고 들이대자 유화는 나대지 말라며 얼굴을 밀어낸다. 당연히 연화는 시무룩.[42] 유화 왈 "가문에서 도태된 실패작과 손바닥을 맞부딫히니 손을 씻어야겠다." 수아 왈 "손이 아니라 면상을 씻게 만들 수 있다."[43] 그 와중에 세은은 자기 손에 붙인 불꽃은 안 뜨거워하는 걸 이상해한다.[44] 미미르는 아린에게 손바닥치기를 제안하고 있었고, 연화는 유화에게 치마 속 보인다고 외치고 있었다.[45] 미미르 말로는 유화가 환술 타입이기에 환술을 스스로 풀 수 있었다고.[46] 그 와중에 미미르는 통쾌해하고, 수아는 역시 자신을 믿는 거냐며 좋아한다. 아린 혼자 세은의 도발에 겁먹은 상황이었다.[47] 미미르는 나쁜 영화를봤냐며 좋은 만화도 좀 보라고 다그친다.[48] 이걸 듣고 세은은 아린에게 혹시 강하냐고 묻는다. 하지만 아린은 훌쩍이며 미안하다고 말한다.[49] 참고로 유화가 자기 말을 왜 자르냐고 지적하자 연화는 얼버무리듯 유화의 얼굴을 가슴에 묻어버린다. 유화는 잠시 파닥거리더니 이내 조용해진다.[50] 그러면서 비녀를 까딱거린다.[51] 그 와중에 유화는 자긴 저혈압이니 깨우지 말라고 중얼거린다.[52] 그러면서 이 납치 죄는 간을 갚으라고 소리친다.[53] 유화는 어떻게든 세은을 올려다 보려고 시도하나 키 차이가 너무 난 탓에 실패한다.[54] 말끝에 "인간아"가 붙지 않고 어색하게 반말을 섞지도 않았다.[55] 그리고 외부인은 몰라도 자긴 같은 가문인 만큼 결계 언어를 안다고 외친다. 이를 듣고 세은은 결계가 프로그래밍 언어냐고 생각한다.[56] 어떻게 일찍 일어났는지는 세은 항목 참고.[57] 세은은 으르릉대는 유화를 보고 본가의 여우라 그런지 야생성이 강하다고 생각한다.[58] 본인이 직접 말하진 않고 연화를 통해서 말을 전달한다.[59] 아마 이전 루프에서 연화가 아린이 자기 가문의 기술을 복제한 것에 예민하게 반응한 걸 보고 떠올린 협상 카드로 보인다.[60]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면 굳이 싸우지도 않고 힘의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61] 그 와중에 오늘 도련님이 굉장히 정열적이라며 한순간 좋아한다..[62] 그러면서 연화의 치마 속으로 얼굴을 숨기는데, 연화는 얼굴을 붉히며 유화를 빼내려 하지만 결국 포기한다. 그 모습에 세은은 이제 누가 변태냐고 말한다.[63] 식인을 반대하는 여우와 인간을 강제로 친해지게 한 다음 먹게 하거나, 여우에게 먹히는 일에 기뻐하는 인간을 양산하거나. 세은이 섬뜩해하자 연화는 모두 아주 옛날 일이라고 웃어보인다.[64] 유화는 연화가 봉투를 건네는 임무가 있다는 걸 모르는 상태였다. 이전 루프에선 유화가 하나같이 기절하거나 무력화된 상태였기에 봉투를 건네는 걸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다.[65] 세은은 아린이 정말 폭발을 견뎠다기 보단 폭발 때문에 기절해있다가 무서워서 짱박힌 거라 추측한다.[66] 즉, 언니를 너무나도 동경한 나머지 자살하는 것조차 막지 못한 상태였던 것.[67] 영문도 모른 채 고통받던 아린은 미미르에게 상황 설명을 들은 참이었다.[68] 유화는 순간 부끄러워 연화의 치마 속으로 기어들어가나, 연화는 그런 유화를 밖으로 빼낸다.[69] 미미르는 어디서 구해왔는지 선글라스를 쓰고 조폭 같은 동작을 하는데, 세은은 그걸 보고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70] 모두가 놀라고 미미르가 잔소리를 하는 와중에 아린 혼자 음란마귀스러운 상상을 하며 멍 때리고 있었다.[71] 가문에서 전해 내려오는 주문 언어를 알고 있던 것.[72] 세은은 과거 수아가 말한 것을 떠올리고, 과거 전래동화에서 물건을 무한히 불려주던 항아리를 떠올린다.[73] 그러면서 유화가 수아와 달리 참 쉬운 여우라고 생각한다.[74] 유화는 영력을 쓰기 시작하자마자 이전에 숨을 헐떡거리던 모습이 곧바로 사라져버린다. 그 모습에 세은은 자신도 영력을 쓰고 싶어한다.[75] 유화 말로는 부피만 커지고 무거워지기에 영력 액화는 초보자가 분석 실습할 때나 하는 것이라고.[76] 빨리 가자고 조르는 유화를 보고 세은은 순간 유화가 엄청 작아서 귀엽다고 생각한다.[77] 그래서 저승문을 넘기 전엔 저승사 즉, 선배 본인과 아린, 미미르는 웬만해선 하지 않는 선택을 한 별종들이었다는 것이다.[78] 반투명에서 벗어나 실체를 드러낸 상태였다.[79] 바로 수아와 유화의 자세한 관계였다. 두 번째 루프에서 수아가 비장한 표정으로 유화와 개인적으로 끝낼 일이 있다고 말했던 것이 아직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기 때문.[80] 수아는 세은의 거듭된 데이터 축척으로 주마등에 본인이 직접 강림할 수 있었다.[81] 홀로 행복하게 지내는 유화에게 잔혹한 진실을 알려주는 만행에 가까운 행동이나, 이를 누군가 하지 않으면 유화는 요괴로 타락해 영원히 허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82] 챕터 5에서 세은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눌 때 말해줬다.[83] 여기에 덧붙여, 연화가 수아에게 죽는 모습을 유화에게 직접 보여주면 예전에 달성하지 못한 자매 간의 증오 키우기를 성공할 수 있기도 했다.[84] 첫번째 루프에서 유화가 연화의 결계를 부술 때 사용하던 주문이었다.[85] 여기부턴 건방진 존댓말만을 쓰던 유화가, 연화 말투의 일부인 반말을 쓰기 시작한다.[86] 연화에게 어쩌면 서로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것.[87] 챕터 2의 제목과 같다. 차이는 자매의 의미가 연화와 유화에서, 수아와 유화로 바뀌었다는 것.[88] 1/2편 통틀어 분신을 진지하게 공격용으로 쓰는 장면이다.[89] 세은은 순간 수아가 죽은 것으로 착각하지만, 정말 수아가 죽었다면 수아의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몸도 붕괴했을 터이기에 생각을 고친다.[90] 어쩌면 모두 가족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한 것.[91] 이에 대한 복선이 있었던게, 첫 번째 루프를 끝내고 난 뒤 세계에서 세은의 몸이 여자로 바뀌었던 것과 미미르가 두 번째 루프에서 빙의를 언급했던 것.[92] 이전과 달리 데이터를 쌓지는 않았지만 순간적으로 강하게 소원한 끝에 일시적으로 부를 수 있었다.[93] 세은은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자기도 병원 시절에 겪어봤으니 알고 있다고 독백한다.[94] 이 때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세은은 눈이 덮였던 여우 저택을 연상한다.[95] 챕터 25는 엔딩곡이다.[96] 수아와 비슷한 동작이다.[97] 속으로 이젠 연화와 관련이 없을 거라고 반정도 확신한다. 그런데 결국 엑스트라에서 연화로 빙의되고 만다..[98] 처음으로 수아를 언니라 불렀다.[99] 그와중에 미미르는 자매덮밥을 외치려다가 아린에게 저지당한다.[100] 아린 : 서로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통할 것이다 - 수아가 말없이 유화를 쳐다만 봤지만 효과가 없자 아린의 멱살을 잡는다.
미미르 :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가족을 하나 더 만들어서 연습해라(...) - 세은에게 당장 가족이 필요하다며 옷을 벗기다가 제지당한다.
선배 : 가까운 사이일수록 형식이 중요하니 자기소개부터 해라 - 정말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지만 유화에게 소개팅 나왔냐는 태클을 맞는다.
[101] 세은에게 했던 것처럼 덮쳐서 쓰러뜨린 뒤 귀여워해달라는 뜻(...)[102] 언니에게 나대지 말라고 제지하는 건 유화가 이전에 연화에게 자주 했던 말이다.[103] 세은은 순간 자신이 연화로 변할 수 있는 걸 들킨 것이라 생각해 움찔해한다. 그 이유는 연화가 자신은 유화의 미련이니 들키지 말 것을 부탁했기 때문.[104] 그 와중에 유화는 얼굴을 당기는 내용이니 제목도 당기여인 거냐는 드립을 친다.[105] 강한 술법은 쓰지 않고 오로지 한번 터치하는 것만으로 술래가 잡을 수 있다.[106] 수아 분신들에게 잡힐때를 보면 오른쪽 위에 유화가 숨어있다.[107] 아마 수아는 부끄러운 나머지 꼬리 안고 자기를 유화에겐 못하게 한 듯.[108] 전작의 트루 엔딩에서 완전히 흡수하긴 했으나, 가끔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꺼내놓기도 한다고.[109] 세은은 유화가 매일 오는데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되냐고 생각한다.[110] 처음에는 세은과 어린 수아가 같이 있는걸 보고 놀라며 낳았냐는 드립을 친다...[111] 세은은 괴인을 보고 지금까지의 게임 화질에 비해 너무 해상도가 구리다고 디스한다. 사실 해당 사진은 방인아 시절부터 사용되었으니 본작 출시 기준 거의 5년이 되었으니.. 그런데 이제 와서 바꿀 수도 없다고 한다.[112] 등장인물들이 신이라 부르는 존재. 동시에 테일즈샵의 시나리오, 오프닝 가사, 연출, 게임 자체 제작, 성우 연기 보조, 캐릭터 디자인 기획, 모든 리소스 기획, 일러스트 파일 편집, 배경 사진 촬영, 이펙트 효과 담당을 맡는다고 한다. 전작에 비해 역할이 늘어난 것은 정규직 노예가 되어서라고. 물론 세은은 지개 입사가 언제적인데 이제야 정규직이 되었냐며 놀란다.[113] 유화는 여기서 뀨우라는 이전에선 한번도 하지 않은 귀여운 비명을 지른다.[114] 물론 진짜 순수 악역은 저승의 상층부지만 유화 본인이 저지른 악행도 만만찮다.[115] 유화 이후 테일즈샵에선 메인 히로인이 빌런 역할을 맡는 것에 조심스러워진 건지는 모르나, 후속작에서 악역을 맡을 예정이었으나 취소된 정황이 포착된 히로인이 등장하게 되었다.[116] 설정상으로는 수아도 하울링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