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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21:00:23

스카디

북유럽 신화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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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과 겨울의 신
스카디
Skadi | Skaði
파일:Skadi_longing_for_the_Mountains.png
《산을 그리워 하는 스카디》
W. G. Collingwood 作, 1908년

1. 개요2. 상세3. 대중문화 속의 스카디4. 관련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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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신.

이름은 고트어에서 그림자를 뜻하는 skandus나, 피해와 손실을 뜻하는 고대 노르드어 skaði[1]에 뿌리를 두었다고 추측한다.

켈트의 신 브리기테처럼 지역 그 자체를 의인화한 신으로서, 스칸디나비아의 의인화라는 해석이 존재한다. 스칸딘-아비아, 스카디의 땅이라고 스카디아 반도를 해석한 케이스. 이를 스카디의 어둠이나 고통등의 부정적인 속성과 연관지어, 그림자 → 어둠 → 스칸디나비아의 지하세계 → 죽은 자들을 거느리는 저승의 신으로서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설이 있다.

반면, 스칸디나비아와는 별계로, 스카디를 어둠이나,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것의 의미로 해석하여, 스칸딘-아비아는 단순하게 무서운 땅, 어두운 땅 등으로 해석하여, 스카디와 스칸디나비아의 연결성을 부정하는 주장도 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신 이 그 영역을 담당하지만 신화란 고정화된 체계가 아니라, 그 당시 대중과 사람들의 환경과 상황을 구체화시킨 묶음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종교관을 지닌 집단이 하나의 집단으로 편입하는 등의 사건이 일어 났을 때, 하나의 영역 담당자가 여럿 존재하게 되는 일도 빈번하다. 대표적으로, 북유럽 최대의 신인 오딘과 토르 둘다 번개의 상징을 공유하고, 북유럽 신화에서는 스카디 말고도 스키의 신인 울르가 존재한다.

켈트의 스카하크와 동일시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화적인 근거는 적다. 다만 둘 다 그림자를 어원으로 두는 여성 캐릭터이며 그림자와 연관된 장소에 근거지를 둔다는 비슷한 신화소가 존재하여 그런 얘기가 나오는 듯. 어원적, 신화소적으로 켈트 신화와 북유럽 신화, 로마 신화가 공유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퍼지기도 하는 모양. 애초에 북유럽 신앙의 제대로 된 형성이 1~5세기 전후로 신화치곤 상당히 늦은 편이라 근방에서 먼저 피어난 신화 요소들이 북유럽 독자의 것으로 취급할 수 있게 되었던 탓에 그럴싸한 속설로 설명하기 좋다는 점 또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타라니스와 토르, 누아다나 베디미어 및 티르 등 동일한 기원을 가지고 있는 신 내지 영웅도 여럿 있지만 스카디와 스카하크가 그런 관계인가 물으면 상당히 미묘한 편이다. 앞에서 언급한 건 일반적으로 말하는 켈트 문화권[2] 내지 인도유럽어족 신화 계보 상에서 동일한 신화소를 지니고 있다는 기록이나 연구가 상당히 많지만 스카디와 스카하크는 그런 동일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 둘의 이름이 비슷한 건 스카하크 쪽은 스코틀랜드, 스카디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둘 다 그림자와 비슷한 장소와 연관이 있는 건 단순히 위도 상 둘 다 비슷한 기후에 속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둘이 기원한 장소가 우중충한 날씨로 유명한 탓. 정말 진지하게 둘의 공통점 내지 동일성을 주장하면 곤란하고, 서브컬쳐에서 다루기 딱 좋을 공통점이 있었다는 이야기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2. 상세

서리 거인 티야치의 하나뿐인 외동딸로 사냥겨울의 신이다. 눈으로 덮인 산 트림하임[3]을 기지로 삼으며, 스키의 신이기도 하다. 난폭하며 강력하고 사냥을 즐겼다. 자신의 아버지가 청춘의 황금사과를 강탈해 영원하게 늙지 않게 되고자 청춘의 신 이둔을 납치했다가[4] 오딘과 애시르 신들에게 살해당하자, 복수를 위해 아스가르드에 찾아와 신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그때 오딘이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화해를 청하면서 스카디의 아버지를 죽인 배상금을 치르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스카디는 자신이 이미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았으니 재물은 필요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다른 조건을 두 개 내걸었다.[5] 하나는 남편을 달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녀를 웃기라는 것이었다. 스카디는 내심 발두르를 남편으로 달라고 할 생각이었고 그것을 알아차린 신들은 모두가 난감[6]해하던 그때, 로키가 꾀를 내어 신랑을 선택할 때는 발만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카디는 발두르는 얼굴도 잘생겼으니 발도 잘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하얀 발을 골랐는데, 그 발의 주인은 바다의 신 뇨르드였다.[7]

결국 스카디는 펄펄 뛰며 아직 아버지가 죽어 슬픈 자신을 웃게 해 달라는 조건이 남아있다고 했지만 그 조건도 로키가 달성해내는데 자기가 어느 염소를 끌고 가던 얘기를 해주면서 짐이 많아서 염소를 묶은 고삐를 잡을 수 없자 자신의 고환에 고삐를 묶었다는 걸 직접 보여주었다.[8]

결국 약속은 약속인지라 신들과 화해하고 뇨르드와 잘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바다의 신이였고, 스카디는 산에서 사는 신인지라 서로 상성이 맞지 않았다. 그래도 노력한다고 9일은 바다에서 살고 9일은 산에서 살아봤지만 문제는 바다 쪽은 스카디, 산 쪽은 뇨르드와 영 맞지 않아서 결국 이혼했다.[9] 어느 판본에 따르면 그 후 자신과 같은 겨울의 신인 울르와 결혼해서 살았다고 한다.

전승에 따라서 이야기가 조금 다른데, 중간 과정만 다르고 시작과 끝은 모두 같다. 오딘과의 사이에서 아들들을 낳았다는 설도 있고[10], 로키가 젊은 스카디를 탐내서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웃지 않던 스카디를 웃게 하기 위해 몸개그를 시전하여 쟁취했다는 설도 있다. 대체로 로키와는 사이가 꽤 좋은 편으로 서술되는 경우가 많은데, 후에 로키가 연회에서 신들을 비난할 때 스카디에 대해서는 자신과 동침했던 이야기를 욕이랍시고 한다.[11] 스카디는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창을 들고 죽이려고 하지만 다른 신들이 말려서 참는다. 토르는 판본에 따라 이 자리에 없었다거나, 토르가 돌아오자마자 로키가 도망갔다, 혹은 머리통을 얻어맞고 튀었다는 얘기가 있다. 토르가 오기 전까지는 (혹은 없는 틈을 타서) 누가 뭐라건 신나게 입을 털고 있던데 분노한 스카디를 제외하면 누구도 로키에게 덤벼들지 못했던 걸 보아, 로키가 아무래도 신들 중에선 강하기는 했던 모양이다.[12]

어쨌든 이후 거인이긴 하지만 로카센나에서 신들과 함께 잔치에 초대받은 걸로 보아 신들과는 잘 지낸 듯하며[13] 나중에 신들이 로키를 벌할 때, 그녀도 로키에게 모욕을 당한 적이 있었기에 독사를 가져와서 그의 몸 위에 매달아 독사에게서 떨어지는 독액으로 고통받게 만들었다. 이 독사의 독액이 떨어질 때마다 로키는 고통에 몸부림을 치게 되고, 이 몸부림이 지축을 흔들어 발생하는 것이 북유럽 신화에서의 지진.

그녀의 아버지 티야치가 청춘의 여신 이둔을 납치한 것이 부인으로 삼으려고 그랬다는 설이 있는데 그녀도 아스 신족에게 남편감을 요구한 걸 보면 부녀의 취향이 약탈혼이었던 듯.[14]

라그나로크 때는 전투요원으로 투입되는데, 로키와 연인설을 지지하는 저자의 경우에는 로키에게 죽는 것으로 쓰인다. 그 외에는 발두르와 미드가르드로 가는 것으로 서술한 경우도 있다.[15] 이러한 서술들을 보아 아무래도 에다 본편엔 언급이 없는 것 같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누군가의 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나오는 드문 유형의 캐릭터[16]이고 다른 신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젊거나 어린 신일 텐데 비중이 공기라 인기가 많지 않다. 그런데 원래 현전하는 북유럽 신화가 토르, 로키, 오딘 빼고 대부분 공기라...

3. 대중문화 속의 스카디

4. 관련 항목



[1] 현대에도 아이슬란드어페로어에서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영어의 'Scathe'와도 같은 의미이다.[2] 에린, 브리타뉴, 갈리아[3] 야른비드르에서 살다왔다는 마이너한 전승도 있다. 이 설이 등장한 스칼드의 시에서는 오딘의 아내가 되어 그의 아들들을 낳는다고 나온다.[4] 일부 전승에 따르면, 티야치는 모종의 수를 써서 로키를 납치한 뒤 이둔을 그의 황금 사과와 함께 자신에게 데려온다고 맹세해야 풀어 주겠다고 협박했다. 로키는 풀려나기 위해 맹세를 해야 했고, 그 맹세를 어길 수 없었으므로 거짓말로 이둔을 꾀어내 티야치에게 넘겨줬다. 대신 이둔을 아스가르드로 도로 데려오는 것도 로키가 책임졌다.[5] 서술에 따라서는 딱히 아버지의 복수는 별 관심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는 식으로 적는 경우도 있다.[6] 발두르는 오딘의 적장자인데다 이미 난나와 결혼해 정실부인까지 있는 기혼자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카디에게 발두르의 정부로 만족하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게다가 난나와 발두르는 부부간에 금슬이 매우 좋기로 유명한 잉꼬부부였기 때문.[7] 즉, 로키는 발두르의 정략결혼을 막아준 것이다. 허나 나중에 발두르는 다름아닌 로키의 계략 때문에 죽는다. 하지만 라그나로크로 모두가 영영 사망한 와중에도 이미 죽어서 헬에 있던 발두르는 라그나로크 이후 아내와 동생까지 함께 부활하여 지상에서 살게 되었으니... 세상만사 새옹지마라 하겠다.[8] 어린이용 만화판에서는 머리에 묶었는데 염소가 질주해서 머리가 몽땅 뽑혀 대머리가 됐다는 것으로 처리했다. 이때 신들이 다들 한참 웃을 때 스카디는 안 웃었지만, 로키가 가발을 벗고 대머리를 드러내자 결국 스카디도 못 참고 포복절도하고 말았다.[9] 헤어진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한 뇨르드가 스카디가 사는 산으로 찾아가는데, 이때가 바로 얼어붙은 산과 여신의 마음이 녹는 계절이라고 한다. 이 전승대로라면 진심으로 싫지는 않았고 상성 문제로 이혼했을 뿐인 모양. 만화판에서는 "누가 보고 싶댔냐"하면서 안겨드는 츤데레가 되었다. 만화판에서는 이혼도 스카디가 먼저 했는데 뇨르드는 산의 추위에 적응을 못해했지만 그래도 스카디가 좋아하는 곳이기에 참았지만 스카디는 뇨르드가 사는 바다에 적응하질 못했고 결국 스카디가 먼저 떠나버렸다. 단 만화판에서 이혼했다는 묘사는 없었다.[10] 이 전개면 뇨르드는 또 불쌍해지는데 가뜩이나 첫 아내는 근친이었다. 바니르 신족은 근친이 허락되는 신족이었는데, 오딘이 아스가르드는 근친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아내를 떠나보내고 아들과 딸만 데리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스카디를 새 아내로 들였는데 또 오딘때문에 아내를 잃는 처지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11] 다른 신들에 대한 욕에 비하면 욕이라기보다는 그냥 허세에 가까운 수준이다. 혹은 섹드립이라고도 볼 수 있을듯.[12] 다만 이 때의 로키는 거하게 취해 이성을 유지할 수 없었던 상태였고 신들의 왕 오딘에게 조차 언사를 함부로 했을 정도였다.[13] 북구 신화의 거인과 신은 뿌리가 같은 동족이고, 신들의 편을 들어준 거인도 굉장히 많다. 오딘이나 토르만 해도 자기 자식을 낳은 애인중에 거인족이 있을 정도. 다만 오딘 토르 둘다 정실부인은 따로 있고 애첩 정도의 위치다.[14] 게다가 그녀의 경우는 발두르를 노렸다. 신화에서 설명되는 발두르의 묘사나 인기를 생각하면 눈이 엄청나게 높았던 모양. 물론 발두르가 프레이와 함께 북유럽 최고 미남신을 다툴 정도로 미남신이다.[15] 그런데 아내인 난나도 발두르와 부활했다.[16] 프레이야브리싱가멘 에피소드가, 은 끝판왕의 이미지가 강하다. 헬은 등장도 별로 없고…[17] 영문은 Skadi로 원래 여신 영어 스펠링과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다.[18] 실제로 뵐숭 사가에 스카디라는 이름의 남성이 등장하긴 한다.[19] 하지만 어째서인지 여기서는 여신이 아니라 그냥 신이라고 나온다[20] 푸른 피부와 마족눈은 해당 웹툰에 등장하는 서리 거인들의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