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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2-18 17:50:42

로키(북유럽 신화)

북유럽 신화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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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의 신
로키
Loki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Treated_NKS_loki.jpg
바다의 여신 란의 그물을 빌려 라인 강에서 안드바리를 낚으려 하는 로키[1]
언어별 명칭
게르만조어 ᛚᛟᚲᚨ (*Lokã, 로카)
고대 노르드어 ᛚᚢᚴᛁ (Loki, 로키)
아이슬란드어 Loki (로키)
덴마크어 Loke (로케)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1. 북유럽 신화의 신2. 상세3. 불의 신인가?4. 가족5. 라그나로크6. 창작물에서7. 기타8. 출처9. 미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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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유럽 신화의 신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사기기만을 주특기로 장난의 . 별명은 거짓말의 시초다. 영어권에서 이 별명은 주로 Lie-Smith(거짓말 장인)으로 번역된다.

장난의 신답게 신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온갖 사건에 관여하며 장난질을 친다. 과장 좀 보태면 북유럽 신화는 '사건 발생 - 어떤 신[2]이 로키를 찾아가서 갈굼 - 로키가 해결함'의 원패턴이라 해도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대부분은 정말로 로키가 일으킨 사건이 맞으며, 그럼에도 그 사건을 해결하는 것 또한 로키 본인이기에, 그가 단순한 트러블메이커에 그치지 않고 트릭스터의 대표격으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2. 상세

아버지는 파르바우티, 어머니는 라우페이이며, 빌레이스트와 헬블린디라는 형제가 있다. 삼형제의 출생 순서는 불명. 일반적으로 북유럽인의 이름은 본인 이름+부칭으로 구성되어 ○○의 딸/아들 □□의 의미를 담는데, 특이하게도 로키는 모계명을 사용하여 '로키 라우페이아르손' 즉 '라우페이의 아들 로키'로 통칭된다.[3] 이에 라우페이가 남편 파르바우티보다 더 강했거나 신분이 높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존재한다.

다른 신과 달리 본디 요툰의 아들이며 오딘과는 의형제이다.[4] 가끔 오딘의 아들로 등장하는 전승도 있다. 라그나로크를 일으켜[5] 신들과 세상을 멸망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외견에 관해서는 거인족(정확히는 요툰)답게 체격이 크고 얼굴이 매우 미남이며 변신술에 능해서 세상 모든 생명체로 변신할 수 있다.[6] 또한, 로키는 몇 가지 소지품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달리는 구두'는 거의 순간이동 수준으로 빠르게 달리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 신발이다. 로키는 잠을 잘 때도 이 신발을 신은 채 잔다.

거인족의 왕인 우트가르트 로키와 동일인물로 여겨지는 경우도 있는데, 논리적인 문맥상으로는 확실한 타인이다. 꾀가 많고 변신을 잘하는 등 둘이 비슷한 점이 있는데다가 위에도 언급된 라그나로크 이야기 때문에 같은 인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트가르트 로키 신화에서는 우트가르트 로키 측의 요툰 로기[7]와 이 로키가 직접 겨루는 장면까지도 나온다. 다만 신화의 모순적 상징성으로 보면 또 다른 의견이 있는데, 바로 이렇게 모순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로키와 로기와 우트가르트 로키가 동일 인물이라고 하는 설. 북유럽 신화 자체가 아이러니한 부분이 굉장히 많고, 로키는 그 아이러니의 정점에 있는 자라 이러한 전승이 생겼다는 것. 실제로 이렇게 해석할 경우 로키는 자기 자신과 싸운 것이 되며, 같이 시험된 토르와 같은 이들이 상대한 생각·대양·시간과 같이 그들과 맞설 수라도 있기에 도리어 신으로서 강대한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는 아이러니에 비추어 본다면 그 상대로 자기 자신이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8]

신들과 반대되는 진영인 요툰에서 편입된 존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신들과 친하게 지내고, 간혹 장난을 심하게 치긴 해도 자기가 수습을 하고 도리어 더 좋은 결과[9]를 가져오기도 하는 선한 신이었으나 펜리르, 요르문간드, 세 자식들이 라그나로크때 거인편에 서서 멸망시킬 것이라는 예언에 놀란 오딘과 신들에 의해 화를 당한 이후로 흑화한다. 처음에는 적의는 바로 드러내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발두르 등 오딘의 자식들이 잘 사는 모습에 배알이 점점 꼬여가서 결국에는 모든 존재에게 사랑받는 신이자 빛의 신 발두르를 죽이고, 그 이후 토르를 비롯한 아스가르드 신에게 붙잡힌 이후 아스가르드 신족 사이에서 얻은 자식들의 신체조직으로 만든 줄로 구속되어 뼈까지 녹여버리는 독뱀에게 고문을 당하는 처지가 된다.

이렇게 분노감이 절정에 이를 무렵 라그나로크가 시작되고 풀려나 자식들과 함께 거인에게 붙어 신들을 공격하고 헤임달과 서로 죽는 최후를 맞이하고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신이 되어버리는, 북유럽 신화 내에서도 아주 입체적인 서사를 가진 캐릭터이다. 이 때문인지 로키를 토르와 함께 북유럽 신화의 진 주인공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트릭스터의 대명사로 사기치고 속이는 것이 특기인 장난꾸러기로[10], 머리가 굉장히 잘 돌아가는 데다 말도 잘해서 오딘의 참모 역할을 하기도 한다.[11] 문제는 오딘을 골치 아프게 하는 일 대부분이 로키가 한 짓이라는 것. 하지만 그 일을 수습하는 것도 로키 말고는 아무도 못한다. 그래서 라그나로크 직전에 이것으로 로키가 항변하기도 했다.

북유럽 신화 이야기의 상당수는 로키가 문제의 시초가 되는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로키가 관여하는 것이 상당히 많다. 로키는 온갖 장난으로 신들을 온갖 곤경에 빠트리지만 나중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결국 문제를 해결한다. 토르의 망치 묠니르를 도둑맞았을 때의 예를 보면 이 신의 일 처리 방식을 짐작할 수 있다.[12] 거인들이 프레이야를 트림의 신부로 데려오지 않으면 묠니르를 돌려주지 않겠다고 하자, 로키는 토르에게 프레이야로 변장을 시켰는데, 걸리면 안 되니까 프레이야의 상징인 브리싱가멘도 씌우고 자신도 여장을 하고서 시녀인 척하며 트림을 찾아간다. 거인들이 여장한 토르의 모습을 보고 의심스러워하자 로키는 프레이야의 상징인 브리싱가멘도 했다면서 거인들을 속여넘긴다. 피로연에서 토르가 너무 많이 먹고 눈이 이글거리는 탓에 들킬 뻔 하자, 결혼식이 너무 설레서 계속 기다리느라 잠도 못 자고 식사도 못해서 너무 배고팠는데 트림을 보고 긴장이 풀렸고, 눈이 충혈되어서 그렇다고 둘러대어 위기를 넘겼고, 거인들이 결혼을 축복하기 위해 묠니르를 꺼내오자 토르는 그것을 즉시 빼앗아서 거인들을 전부 쳐죽이고 그 시체들을 죄다 니플헤임에 갖다 버렸다. 여장 아이디어 자체는 헤임달이 낸 것이라고 하지만, 작전을 수행하면서 여러 차례의 위기를 번번이 물 흐르듯 넘긴 건 로키의 임기응변이었다. 또한 여러 신들 앞에서 고환에 염소의 고삐를 묶는 것으로 스카디를 웃겨 뇨르드와 결혼시킨 것도 로키다.

변신의 대가로 온갖 사물과 동물로 변신할 수 있으며, 변신으로 신들을 속여넘기는 장면도 많다. 심지어 완벽한 암컷으로 변신해서 새끼까지 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보면 로키의 변신은 단순히 겉모습으로만 변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변신한 대상이 지니고 있는 특성이나 능력도 그대로 따라오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아스가르드의 장벽을 쌓을 때, 암말로 변신해서 수말인 '스바딜파리(Svadilfari)'를 꼬셔내 관계하여 다리가 여덟 개 달린 세상에서 가장 빠른 말 '슬레이프니르'를 낳았다. 이 말은 오딘에게 줬다.

북유럽 신화의 대부분의 보물은 로키의 손을 거쳤다. 난쟁이들이 만든 보물인 궁니르, 스키트블라트니르, 굴린부르스티, 묠니르, 시프의 금발머리, 드라우프니르 등은 아예 로키가 신들에게 전달한 것이고[13] 그에 비견될 만한 보물인 브리싱가멘 또한 프레이야가 잃어버린 후 로키가 되찾아 준 것이다.[14] 이 때문에 로키는 안드바리의 반지를 빼앗고서도 그것에 매혹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15] 하지만 그러면서도 로키 자신은 금속으로 된 어떠한 물건도 상징으로 지니지 않는데, 이는 금속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불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불에 오래 닿으면 녹아버린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 생각된다.[16] 그런 반면 '땅에서도 바다에서도 달리는 구두'는 로키가 시종일관 신고 있는 구두로서 이 구두는 순간이동 기능이 있는 구두이다. 로키는 문제를 일으키고 난처해지면 즉시 이 구두의 힘을 빌어 먼 곳으로 도망쳤다. 너무 빨라서 오히려 로키가 가려고 했던 곳보다 더 멀리 가는 경우도 발생했다.[17]

이렇듯 신화 초반부의 로키는 다른 신화의 트릭스터들처럼 장난꾸러기지만 미워할 수 없는 존재였고,[18] 귀한 보물까지도 전해주는 신이었으나 점차 사악한 존재로 변해간다. 그 격한 변화를 잘 묘사한 것이 바로 로카센나이다.

토르 못지않은 대식가푸드파이터로 묘사된다. 우트가르드 로키 일화에서 로키는 많이 먹기 시합에 도전했고, 비록 진짜배기 불의 신 로기에게 졌지만[19] 음식을 먹어치운 속도 자체만큼은 불이 무언가를 태워먹는 속도와 비슷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펜리르가 라그나로크 때 세상 만물을 집어삼킨 걸 생각하면 이 식성은 아버지 로키에게 물려받았을지도.

페로 제도의 전래동화 로카 타투르(Loka Tattur)에서는 로키가 선역으로 나온다. 거인에게 자기 아들을 빼앗긴 농부가 신들에게 기도를 올렸는데, 로키가 이 기도를 들어줬고, 로키는 오딘과 회니르[20]와 힘을 합쳐 거인을 죽이고 농부의 아들을 되찾아오는 이야기다.[21]

북유럽 신화 세계관 내에서 다양한 역할과 속성을 지녔을 만큼 다면적이고 모호한 신이고[22] 트릭스터에 교활하고 기만적인 행동으로 인해 때때로 혼란과 변화와도 연관되었고 때로는 경계, 제약, 운명의 필연성과 관련된 주제에 관여하고 있었다. 인간이 자연의 힘에 의존하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었고 종종 붉은 머리를 한 것으로 묘사되었다.[23] 영웅이자 악당, 창조자이자 파괴자, 친구이자 적이고 오락과 문제, 지혜와 어리석음, 혼돈과 질서의 근원, 예측할 수 없는 것과 피할 수 없는 것, 자유와 운명, 장난과 파멸의 상징과도 같았다.

3. 불의 신인가?

불의 신으로 보기도 하나, 그렇게 여기지 않는 이들도 있다.[24] 불과 관련된 이야기는 라그나로크 당시 무스펠헤임의 백성을 데리고 간다는 이야기와, 노르웨이덴마크페로 제도 등지에서 화로의 수호신(정확히는 일종의 와이트)으로 여겨지곤 했다는 전승 밖에 없으며, 불을 인격화한 신인 로기에게 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의 신이라는 가설이 틀린 것은 아니다. 실제로 덴마크의 스납툰에서 풀무를 꽂아넣고 쓰는 용도의 재받이돌로 추측되는 유물이 발견됐는데, 여기 새겨진 얼굴이 로키로 추측된다. 입이 꿰매져 있기 때문. #[25] 바람의 신으로 여겨지는 전승도 있는데, 이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옮겨다니는 것을 빗댄 것으로 짐작된다. 게다가 로키의 이름 중 하나가 공기를 뜻하는 로프트(Lopt)다. 이 때문에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로키가 불의 신으로 나오며 다크 엘프들(혹은 드워프)들이 무기를 제조하고 싶다면은 로키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불의 신이 아니라는 근거는 우트가르드 로키의 설화에서 로기라는 이름의 불을 의인화한 존재가 나타나는데 로키가 음식을 많이 먹기 대회를 할 때 로기와 경쟁을 할 때 패배한 적이 있으니까 로키가 만약 불의 신이라면 로기랑 동점을 내거나 이겨야 하는데 그냥 지는게 이상하다는 이유이다.[26] 그리고 묠니르와 시프의 가발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가 되는 브록크에이트리 이야기에서 난쟁이 형제들이 로키의 입을 실로 꿰매는 것으로 결말이 끝나는데 난쟁이 형제들은 무려 대장장이가 본업인데 이는 불을 가장 가까이하는 대장장이들이 불의 신을 모독한다는 모순적인 행위이다.[27] 로키의 어원이 불이 아니다라고 하는 의견에서는 불이 아니라 고대 독일어에서 구멍을 의미하는 'Luka'라는 단어라는 설도 있고 스웨덴어로 갈 경우 거미줄을 의미하는 "Lokkanat"과 페로어 "Lokkenet"라는 설이 있다. 아래에서 그물의 발명자는 로키라는 점에서 그물이라는 이름도 꽤나 설득력 있다. 로키의 이름을 고유명사가 아닌 일반명사로 보는 이들은 로키의 실제 번역명은 "감아도는 자"라는 의미의, 혹은 농락하는 자로 번역될 수 있는 "Entangler"라는 설이 있다. 이의 근거는 우트가르드 로키가 있는데 우트가르드 로키와 그냥 로키는 이름이 같지만 토르가 이를 지적해서 로키를 추궁하는 부분도 없으며 이 두 인물이 서로를 안다는 암시조차 없다. 그리고 우트가르드 로키의 이름을 번역하면 "외곽의 로키"가 되는데 위의 로키 부분까지 번역하면은 "외곽에서온 농락하는 자"'라는 명확한 의미가 된다.

여기에 또다른 가설로는 로키가 프레이야의 깃털옷을 입고 방황한다는 것과, 슬레이프니르, 펜리르, 요르문간드, 을 낳았다는 점에서[28] 가정과 관련된 신일 것이라는 가설이 있다. 위의 불의 신으로서의 면모도 있고 불은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나 몸을 따듯하게 만들 때 유용하니 어느 정도 알맞는 측면이 있다. 그리고 왜 하필이면 시프의 머리카락을 훔치고 그걸로 뭘했는지 나온바가 없다. 단순히 토르와 시프를 골탕먹일 생각이었다면 토르의 수염을 깎는게 훨씬 더 효과적이었을테다.[29] 이걸 근거로 시프의 머리카락을 질투해서 잘라냈다고 보는것도 일리가 있는 의견이다. 다만 스카디 항목에서 보이듯이 자신의 불알을 고삐에 묶었다는 사실도 인증하고 아내로는 시긴하고 앙그르보다라는 두 명의 여인이 있었으니 아마 성별마저 자유자재인 신이 아닐까 싶다. 이 때문에 마블 유니버스의 로키의 성별은 젠더플루이드로 기재되어 있다. 또한 본격 북유럽 신화 만화에서는 로키가 오토코노코로 나오는등 뒤늦지만 현대 매체에서도 로키의 여성성이 재조명되고있다.

4. 가족

아버지는 거인 파르바우티(Fárbauti), 어머니는 라우페이(Laufey) 또는 날(Nál)이며 형제로는 뷜레이스트르(Býleistr)와 헬블린디(Helblindi)가 있다. 파르바우티는 '매섭게 내리치는 것', 라우페이는 '잎이 많은 것', 날은 '바늘'이란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이 해석에 따르면 로키는 번개침엽수를 내리쳐 생겨난 존재, 즉 불이 된다. 로키를 불의 신으로 보는 근거 중 하나.

재미있는 것은, 북유럽식 작명법은 일반적으로 (본인 이름) + (아버지 이름)-s-son(아들)/dottir(딸)의 형식으로 작명하기 때문에 로키의 풀네임도 일반적인 경우를 따르면 로키 파르바우타손(Loki Fárbautason)이 되어야 하는데, 신화에서 로키는 '파르바우티의 아들'이 아니라 '라우페이의 아들'로 소개된다(로키 라우페이아르손, Loki Laufeyarson)[30]는 점이다. 아마 라우페이가 남편보다 더 강대하고 영향력이 컸거나 더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31]

아내인 시긴과 시긴에게서 태어난 두 명의 아들인 나르피(또는 나르비)와 날리(또는 발리)가 있다.

거기에 거인인 앙그르보다와의 사이에서 얻은, 혹은 한 마녀를 잡아먹고 스스로 배가 불러 낳은[32] 3명의 자식이 있으며, 이들은 장남 펜리르라는 늑대와 차남 요르문간드라는 거대한 , 딸 이라는 반생반사의 괴물이다. 슬레이프니르도 로키의 자식에 포함시키면 공식적인 로키의 자식은 총 여섯이 된다. 그리고 슬레이프니르가 아들이라면 스바딜페리(Svaðilfari)는 남편에 해당된다.

펜리르는 처음에는 보통 늑대처럼 보였으나 점차 커져갈수록 강해졌으며, 신들의 주도하에 펜리르를 영원히 묶어버리기 위한 과정[33]에서 전쟁의 신 티르가 팔 하나를 씹어먹혔다. 어쨌든 펜리르는 온몸이 묶이고 주둥이가 에 관통당해 재갈을 물린 채로 봉인당했고, 이후 라그나로크 때 풀려나서 오딘을 먹어버린다.

요르문간드는 펜리르 건으로 애먹은 오딘이 그냥 바다에다 던져버렸다. 이후 요르문간드는 바닷속에서 크게 성장해서 미드가르드 전체를 한 바퀴 휘감을 정도로 커지게 되고, 라그나로크 때 지상으로 올라와서 토르와 싸우다 같이 죽는다. 한번은 토르가 소 대가리를 미끼로 사용해서 미드가르드에서 낚시를 했으나 모종의 사유로 실패하기도 했다. 또한 우트가르트 로키 일화에서는 고양이의 모습으로 눈속임되어 토르가 들어올리게 되는데, 이 때 토르는 고양이의 발 하나, 즉 1/4를 땅에서 떼어 놓을 뿐만 아니라 아예 요르문간드 본체가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들어올렸다!

헬은 반신은 아름다운 처녀이지만 나머지 반신은 시체인 지혜롭고 강력한 마녀였는데, 오딘에게 미리 복종하고 니플헤임으로 떠나 땅을 평정, 지옥의 여왕으로 등극하였다. 오딘에게 복종했기에 그녀는 그다지 제재를 받지 않았지만, 이는 오딘의 실수였고 라그나로크 때 헬은 아버지와 형제를 위해 지옥의 군단을 아스가르드로 보낸다. 이후 헬은 라그나로크 이후에도 살아남는다. 일부 판본에서는 아예 태어나자마자 신들이 니플헤임으로 던져버렸고, 이 때 몸의 절반이 땅에 닿아 썩어버려 반 시체인 모습이 되었다고도 한다.

이렇게 오딘이 자식들을 내던져버린 일을 계기로 로키가 사악해지기 시작했고, 이후 발두르를 죽게 만든 것 역시 이것이 원인이라고 보기도 한다.[34] 결국 초기에는 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였던 로키는 라그나로크 때 신들을 갈아버릴 날을 기다리는 존재가 된다.

신들이 로키의 세 자식에게 끔찍한 짓을 저지른 이유는 운명의 여신들이 로키의 자식들이 라그나로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이었다. 허나 신들의 이런 예방이 오히려 화를 키운 셈이니, 자신의 적은 자신이 만든다는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겠다. 신화상의 예언은 자가완결형이 많다. 어떤 인물이 '너는 이러한 일을 하리라'라는 예언을 듣고, 그 일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정반대 방향으로 갔는데 그 일이 일종의 나비효과를 불러와 결국 예언은 이루어진다는 식. 유명한 대표적인 예로 그리스 로마 신화오이디푸스가 있다. 사실 신화의 특성상 운명대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 신들은 극단적으로 세 남매한테 잘해줘도 세남매는 언젠간 신들을 배신한다는 식으로 본거 같은데 운명론을 상대적으로 믿지 않는 현대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저 자승자박으로 보일 뿐이다.

아무튼 그에 걸맞게 자식농사를 잘 지어서(?) 라그나로크 때 이 세 자식들의 전공이 아주 혁혁하다. 라그나로크가 일어나자 펜리르는 세상의 반 정도를 말 그대로 먹어치우면서 신들의 왕인 오딘까지 죽였고, 요르문간드는 세상을 독기운으로 가득 채우면서 신들의 최고 전력이었던 토르와 동귀어진, 헬은 지옥의 여왕으로 죽은 자들의 군대를 이끌며 신들을 압도했다. 정작 로키 본인은 헤임달과 동반자살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신들을 박살낸 것은 로키의 세 자식들 덕분. 이 외에 슬레이프니르는 제일 빠른 명마가 되었다. 그런데 그걸 오딘이 타고 다닌다니 무슨 운명일까?

반면 시긴과 두 아들의 말로는 다소 비참하다. 에기르의 연회에서 도망친 로키가 다시 신들에게 붙잡힌 후 신들은 두 아들 중 하나를 늑대로 변신시켜 다른 아이를 죽이게 하였고, 죽은 아이의 창자를 꺼내 로키를 묶었다.[35] 큰 돌 세 개와 더불어 로키를 묶고 난 이후에 창자는 쇠사슬로 변해버렸고 이후 로키는 라그나로크가 오기까지 그곳에 묶여있는 처지가 된다. 여기에 스카디가 독사를 한 마리 가져와 로키의 이마을 떨구게 했는데, 로키의 아내 시긴[36]은 마지막까지 로키의 곁에 남아 작은 그릇으로 그 독을 받아내게 된다.[37]

5. 라그나로크

발두르를 죽게 만들어 라그나로크의 원흉이 된다.

발두르는 모든 이들로부터 사랑받던 오딘의 후계자이자 빛의 신이었다. 어느 날 오딘이 명계의 마녀에게 발두르는 피할 수 없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을 들었다. 어떤 전승은 이 마녀가 로키의 거인 부인이었던 앙그르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만화로 보는 북유럽 신화에서는 이 설을 채택했는데 이 때문에 오딘은 예언자가 앙그르보다라는 것을 알자 분노하며 거짓된 예언을 말했다고 하지만 앙그르보다는 "안됐지만 난 지금 예언자고 내 예언은 지금껏 틀린 적이 없었소" 라고 능욕해준 뒤 아끼는 자식 목숨 한번 잘 구해보라고 또 능욕한다.[38] 발두르의 어머니인 프리그는 그 운명을 어떻게든 바꿔보고자 세상의 모든 만물에게 발두르를 해치지 말 것을 부탁했고,[39] 그 결과 발두르는 그 어떠한 것에도 해를 입지 않는 몸이 되었다. 단, 그때 근처에 있던 겨우살이는 너무나 연약해보여서[40] 맹세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아스가르드의 신들은 발두르에게 물건 던지는 놀이를 하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는데,[41] 발두르를 예전부터 질투하던 로키는[42] 이런 특혜에 분노하여 프리그로부터 사실 발할라의 서쪽에서 자라나던 겨우살이는 너무나 어려서 부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교묘한 속임수를 통해 알아냈고,[43] 이 겨우살이 가지를 눈이 멀어서 신들 사이에 끼지 못했던 발두르의 형제인 호드에게 쥐어주고 발두르에게 던져보라고 했다. 장님인 호드는 평생 쓰지 않던 힘을 다 써서 발두르를 공격했고 그 결과 발두르는 겨우 겨우살이 가지에 꿰뚫려 살해당하고 만다.[44][45] 이 창이 바로 '미스틸테인'이다.

이후 호드는 오딘의 다른 아들에게 처형당한 뒤,[46] 라그나로크 뒤의 세계에 발두르와 함께 살아 돌아온다. 참고로 호드는 발두르와 동복형제라고 한다. 발두르의 동생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발두르의 죽음 이후 모든 신들이 의기소침해지자 그들을 대표하여 오딘은 발두르를 소생시키려 헤르모드에게 슬레이프니르와 마법을 없애는 지팡이를 빌려주고 니플헤임으로 보내 지옥의 여왕 헬과 교섭에 나섰고, 헬은 모든 만물이 발두르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면 되돌려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모든 신들과 인간, 나무와 돌 등의 무생물까지 발두르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47] 그러나 동굴에 사는 뢰트라는 한 거인 여자만은 눈물을 흘리는 것을 거부했고 결국 발두르는 소생하지 못했다. 이 거인 여자가 바로 변장한 로키였다.[48]

로키는 불난 집에 부채질 격으로 제 발로 신들의 면전에서 오딘을 포함한 아스가르드 신들에게 모욕과 패드립을 치고 유유히 빠져나간다. 그때까지 로키는 어떠한 장난도 용서받았지만 이것만은 용서받을 수 없어서 신들은 로키가 범인으로 지목되자 로키를 잡으러 갔고 이에 로키는 도주했다. 지구 반대 방향의 외딴 계곡에 숨어서 네 방향 모두에 창문을 달아서 오두막집을 짓고 숨어 살았으나 끝내 적발됐다. 이에 로키는 연어로 변신해서 계곡으로 뛰어들어 도망치려고 발버둥쳤으나 결국 그물[49]에 걸려 잡히고 말았다. 잡혀온 로키는 자신의 아들의 창자로 묶인 채로 영원히 두 마리[50]의 독이 얼굴로 떨어지는 형벌을 받는다.[51] 이때 로키의 또다른 아내 시긴은 그릇을 들고 로키가 묶인 옆에 앉아서 두 마리의 뱀이 흘리는 독액을 그릇에 받는다. 하지만 시긴이 그릇을 비우기 위해 밖에 나가면 독액은 여지없이 로키의 얼굴에 떨어지고 로키는 고통 속에 몸부림을 치는데 사람들은 이를 지진이라 부른다.

하지만 라그나로크 때는 로키도 풀려나 아스가르드로 쳐들어오며, 무지개 다리비프로스트를 지키는 신들의 문지기 헤임달과 싸우다가 죽는다.[52] 참고로 스카디 연인설에서는 스카디가 로키에게 죽었다고 서술된다.[53]

6. 창작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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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두르의 사망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들통나자 은둔생활을 하면서 심심풀이로 그물을 만드는데 신들에게 발각되자 물고기로 변신하여 도망치지만 이후에 자신이 만든 그물에 잡힌다. 그물을 불태웠다는 서술도 있는데 크바시르가 불타남은 재가 남긴 흔적을 보고 힌트를 얻어서 그물을 복원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후에 이 그물에 애착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그 전에 안드바리를 포획할 때도 사용한다.[2] 일반적으로 토르. 상황에 따라 오딘이나 다른 신일 때도 있고 로키가 스스로 나설 때도 있긴 하다.[3] Laufeyar(Laufey의 소유격) + son(아들). 만일 일반적인 경우처럼 부계명을 쓴다면 로키 파르바우타손(Farbauta(Farbauti의 소유격) + son)이 되었을 것이다.[4] 오딘이 여행 중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5] 정확히는 라그나로크의 발단이 되는 발두르를 살해했다.[6] 사실 북유럽 신화에서 웬만한 네임드급 요툰은 변신술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변신술이야말로 로키가 지닌 능력 중 가장 잘 잘려져 있었고 외모, 성별, 종까지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다.[7] 불 그 자체. 바람의 신 카리와 바다의 신 에기르의 형제라고 한다.[8] 오딘만 해도 오딘 자신에게 스스로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으며, 민회의 신인 티르가 (바이킹들 사이에서) 의결을 위해서 들어야하는 오른팔이 없는 등 어긋나거나 기이한 에피소드가 상당수 있다.[9] 대표적으로 거인과의 전쟁으로 참혹하게 파괴된 성벽을 수리하거나 라이벌 의식이 강한 드워프들을 자극하여 오딘의 주무기 궁니르와 토르의 주무기 묠니르를 얻어오는 등.[10] 달리 모든 사기의 조종자로 묘사된다.[11] 오딘은 여행을 다니다가 우연히 로키를 만났는데 로키의 머리가 엄청나게 좋다는 것을 알고난 뒤 그를 불러다 자신의 참모로 삼았다.[12] 이때 토르는 당연히 전적이 많은 로키를 의심했다. 정말 몇 안되는 로키가 억울했던 사건이다.[13] 해당 일화는 이발디의 아들들브록크, 에이트리 문서 참조.[14] 혹은 로키가 훔치고 도망갔는데, 파수꾼의 신인 헤임달이 끝까지 추노를 해서 한바탕 싸운 뒤 가져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15] 그 오딘조차도 안드바리의 반지를 처음 보았을 때 자신에게 달라고 하였으며, 반지까지 내놓지 않으면 오타르의 배상금을 다 지불하지 못하게 될 상황이 되어서야 마지못해 내놓았다.[16] 이런 특징 때문인지 전승에 나타나는 바나의 여신인 굴베이그가 세상을 휩쓸고 신과 거인, 인간과 난쟁이도 보물에 대한 욕심이 생겼지만 로키만은 보물에 관심이 없다.[17] 로키는 발두르가 죽자 신들을 피해 이 구두를 신고 멀리 도망가서 연어로 변신했지만 결국 잡히고 만다. 연어로 변신하기 전에 세계 최초의 그물을 짜다가 신들이 들이닥치기 직전에 이를 불에 집어넣고 물에 뛰어들었는데, 낚시로는 절대 자기를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신들이 타다 남은 그물을 보고 이를 모방해서 쓰는 바람에 결국 잡히고 만다.[18] 자기가 친 장난들도 모두 책임지고 복구했다. 또한, 그 복구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를테면 시프의 금발머리 사건을 복구하면서 수많은 보물들도 함께 가져온 것. 하지만 그랬음에도 다른 신들에게는 자기가 친 장난들 때문에 계속 까인 모양이고, 이렇게 부당하게 무시 받았던 마음의 응어리는 라그나로크 직전 신들의 잔치에 난입해서 모든 신들한테 전부 다 모욕 세례를 돌리고 나서는 결국 라그나로크 때 아스가르드를 뒤집어 엎기까지 할 정도의 억하심정으로 발전하고 만다.[19] 로기는 음식은 물론 식탁까지 먹어치웠다. 말 그대로 죄다 태워먹은 것.[20] 오딘의 형제들 빌리와 베가 각각 회니르와 로키라는 가설도 있다.[21] 다른 설에 따르면 거인이 농부의 아들을 빼앗아 노예로 삼으려 했고, 이에 농부가 오딘과 회니르에게 한번씩 도움을 받았으나 실패. 마지막에 로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로키가 도와준 덕에 거인이 죽고 아들을 지키는데 성공하자 농부가 로키를 가장 위대한 신으로 숭배했다는 이야기다.[22] 개중에는 불도 있었다.[23] 북유럽 신화에서 붉은 머리는 불과 혼돈의 상징이었다.[24] 다만 로키가 불의 신이 맞다고 보는 입장에서는, 로키가 아스가르드 신들에게 온갖 아티팩트를 안겨주는 역할이라는 데서 '아티팩트=대장간=불'이라는 관계로 '그렇게 많은 아티팩트를 안겨줬으니 불의 신인 게 맞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25] 로키가 입이 꿰매지는 곤욕을 치른 사연은 다음과 같다. 하루는 로키가 장난기가 동해 토르의 아내 시프의 아름다운 금발머리를 잘랐다가, 분노해서 쳐들어온 토르에게 갈구미를 먹었다. 이에 로키는 난쟁이 장인 형제인 이발디의 아들들을 찾아가 시프에게 줄 가발을 만들어 달라 요구했다. 이발디의 아들들은 황금을 뽑아 아름다운 가발을 만든 것은 물론, 이왕 불을 지핀 김에 다른 걸 더 만들자면서 접을 수 있는 배 스키드블라드니르와 오딘에게 줄 백발필중의 창 궁니르를 만들었다. 그런데 로키는 이것들을 받아 곱게 돌아가지 않고, 또 다른 난쟁이 장인들인 브록크에이트리(또는 신드리) 형제를 찾아가서는 이발디의 아들들의 작품을 보여주며 "너희가 이보다 훌륭한 걸 만들 수 있겠냐? 못 한다는 데 내 머리라도 걸겠다." 하며 도발했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에이트리 형제는 빛나는 털을 가진 멧돼지 굴린부르스티, 9일마다 9배로 불어나는 팔찌 드라우프니르, 던지면 반드시 소유자의 손으로 돌아오는 망치 묠니르를 만들었다. 제조 과정을 지켜보던 로키가 아무래도 자기가 질 것 같자 풀무를 꺼뜨리려고 방해 공작을 시도했으나, 묠니르의 손잡이를 조금 짧아지게 하는 데 그쳤다. 이후 로키는 보물들을 갖고 돌아와서 신들에게 판정을 청했는데, 신들이 가장 훌륭한 보물로 꼽은 것은 에이트리 형제가 만든 묠니르였다. 이에 에이트리 형제가 로키의 머리를 잘라 가지겠다고 하자, 로키는 "나는 머리를 걸었지 목을 건 적은 없다. 내 머리를 가져가려면 가져가되 목에는 어떤 상처도 남기면 안 된다!"는 궤변으로 계약 이행을 거부했다. 황당하긴 하지만 오딘과 에시르 신족 전체가 로키의 말이 옳다고 하자 이에 화가 난 에이트리 형제는, "어쨌든 그 머리는 우리 소유가 되었으니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면서 로키의 입을 꿰매 버렸다. 이후에 아내인 시긴이 꿰맨 입을 치료해줬다고 한다.[26] 하지만 북유럽 신화는 워낙 모순적인 면이 많아서 이것도 북유럽 신화 특유의 재치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지상에서 제일 나약한 겨우살이에게 죽임을 당한 완벽한 신 발두르와 의결을 낼 때 오른손을 들어야 하는데 전쟁과 의결의 신인 티르의 오른손이 잘려버린 에피소드 등 꽤나 많다.[27]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로 대체해서 보자면은 아라크네가 무려 아테나의 신체를 훼손하는 격인데 이럴 경우 어떻게 되는지 안봐도 뻔하다.[28] 슬레이프니르는 로키가 암말로 변해 수말과 교접한 뒤 자기 배로 직접 낳은 자식이고, 나머지 셋은 직접 낳았다는 설과 정부(情婦) 앙그르보다에게서 얻었다는 설이 공존한다. 정확히는 고(古) 에다에서는 로키가 마녀(앙그르보다 혹은 굴베이그)의 심장을 먹고 배가 불러 직접 낳았다, 신(新) 에다에서는 앙그르보다가 낳은 로키의 자식들이라고 한다.[29] 고대시대에는 남성이 수염을 가진게 반쯤 미덕이었으며 수염이 나지 않거나 숱이 적은 남자는 여자같다고 놀림받았다. 만약 토르의 수염을 깎았더라면 한참동안 토르에게 두들겨 맞았겠지만 그래도 토르가 기생오라비인데다 시프는 그 기생오라비에게 시집간 여자라고 모욕을 줄수도 있었으니 효과는 더 강했을것이다.[30] 고대 노르드어 문법상 i로 끝나는 단어의 소유격은 i를 a로 바꾸고, y로 끝나는 단어의 소유격은 뒤에 ar를 덧붙인다.[31] 라우페이가 거인족 내에서 입지가 컸거나 혹은 조금은 신족 핏줄일 가능성도 있다. 오딘이 능력을 알아보고 데려온 로키를 보고 신들은 놀라는데, 이유인즉 거인이라면서 신족과 비슷한 크기의 작은 거인(사람으로 치면 장신이겠지만)이였기 때문, 오딘의 여러 아들들도 생모가 거인인데 신족이라 표기되고 설명되는 걸 보면, 일종의 혼혈이라 외관은 비슷한 듯 하다.[32] 이 묘사가 워낙 신랄하게 써져 있는 데다, 앙그르보다가 노파였단 말을 보아 더 신빙성은 있어 보인다. 원전인 고 에다엔 교활한 로키가 마법의 힘을 흡수하기 위해 설익은 여자(= 앙그르보다)의 심장을 먹고, 갑자기 큰 통증을 느끼다 임신해 직접 낳은 자식들로 쓰고 있다.[33] 신들은 펜리르를 상대로 노끈으로 묶는 장난을 했고 펜리르는 그럴 때마다 노끈을 끊었다. 이게 거의 습관화되자 신들은 어찌어찌해서 만든 특수한 끈을 가져오는데 펜리르는 평소와는 다른 끈으로 묶으려는 신들을 의심하게 되었고, 결국 "이 끈으로 나를 묶고 싶다고? 그럼 아무 신이나 내 입에 오른손을 넣고 묶어봐. 그 조건이 아니면 안 묶일 거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모든 신들이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오직 전쟁의 신인 티르만 망설이지 않고 펜리르의 입에 오른손을 넣었다. 결국 펜리르는 그 끈을 끊지 못했고 티르의 손을 씹어먹었다. 그 이후 티르는 외팔이가 되었다.[34] 발두르는 태어나기 전부터 부모보다 먼저 죽을거라는 예언을 받고, 이에 어머니 프리그가 지상의 모든 존재에게 상처입히지 못하도록 약조를 맺었다. 그리고 사후 다시 부활을 위해 지상의 모든 존재가 눈물을 흘려야 된다고 하자 불꽃마저 스스로 꺼지는 것을 감수하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다. 반면 로키의 자식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예언 하나 때문에 어느 누구도 예언을 바꾸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셋 모두 문답무용으로 봉인시키는(심지어 펜리르는 예언 전엔 신들도 딱히 나쁘게 보지 않아 신들 사이에서 자랐다.) 일을 저질렀다. 이렇게 신들의 적이 될 거라는 예언 때문에 세 남매와 로키를 홀대한 것이 이들이 신들에 대한 원한으로 세계를 멸망시키기로 결심한 자기 충족적 예언으로 보기도 한다.[35] 고 에다와 신 에다에서 이 두 아들 중 하나의 이름이 다른데, 고 에다에는 나르피(우물쭈물하게 하는 자)가 날리(우물쭈물하는 자)를 죽였다고 하나, 신 에다에는 발리(찢어버리는 자)가 나르피(고 에다의 날리)를 죽였다고 한다.[36] 이름의 의미는 '친구'이다.[37] 시긴이 독을 받아내기는 하지만 그 그릇이 가득 차면 결국 그릇을 비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떠야 한다. 그 동안은 무방비 상태에 놓인 로키의 이마에 그대로 독이 떨어지고, 이에 로키가 비명을 지르고 몸을 뒤트는 것이 지진의 원인이라고 한다.[38] 발두르는 라그나로크가 다가오며 악몽을 꾸었는데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긴 오딘이 알아내려고 갔다고 한다.[39] 혹은 오딘이 알아보러 간 사이 프리그는 만물에게 발두르를 해치지 말 것을 부탁했다고도 한다.[40] 판본에 따라서는, 너무 작은 탓에 미처 보지 못해서.[41] 발두르는 프리그가 만물에게서 받은 맹세로 인해 다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혹은 또 발두르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것이라고도 한다.[42] 로키 자신의 자식들은 세상 멸망시킬 운명이라는 예언 때문에 별다른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지옥으로 내쫓기거나(), 사슬로 묶여 있거나(펜리르), 바다 밑에 처박혔는데(요르문간드), 오딘과 프리그의 자식 발두르는 온 세상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도 모자라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을 받자 모두가 그 예언을 바꿔주겠다고 온 세상 만물이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로키의 타락은 오딘과 프리그가 초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오딘과 프리그는 (끔찍하게 생겼고 끔찍한 운명을 불러올 아이들이라고 해도) 억울하게 벌받은 그의 자식들에 대해 유감을 표하거나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나마 펜리르의 경우에는 초기엔 신들이 키웠다고 하니 좀 덜하다. 물론 이런 평가 받기엔 프리그는 좀 억울할 것이다. 오딘과 프리그 둘 중에 한 명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건 오딘이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발두르가 운명을 벗어날 수 있도록 신들이 도와주고 있듯 자신의 세 자식 또한 신들이 도와주면 운명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을 거 아니냐고 생각했을지도. 즉 적어도 신들이 "생각해 보니까 발두르가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로키의 세 자식들도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거 아닐까?"라며 풀어주기만 했어도 로키의 원한이 이토록 깊지는 않았을 것이다.[43] 로키가 노파로 변장해 프리그에게 접근해서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다가 알아냈다.[44] 일부 전승에서는 던져진 겨우살이 가지가 이나 , 화살로 변했다고 하기도 한다.[45] 참고로 이 직전 로키와 호드의 대화도 있는데 호드가 자신의 운명을 알았느냐 몰랐느냐에 따라 전승이 갈리는데 알았다는 전승에서는 나는 발두르와 원한이 없다고 간접적으로나마 운명에 저항하기는 한다.[46] 그 어떤 신도 당사자인 호드가 아무것도 몰랐고 악의도 없었던 걸 알기에 처벌하기 찝찝해하여 호드를 죽이려 하지 않았기에, 오딘은 호드를 벌하기 위해 한 왕녀를 취하여 발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발리는 태어난 지 이레만에 호드를 죽인다. 일설에 의하면 그때 그 마녀가 발리가 호드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도 한다.[47] 이게 얼마나 대단하냐면 울면 자신이 소멸하는 불조차도 탄생한 후 한 번도 녹지 않았던 만년설까지 모든 만물이 울었다는 의미가 된다. 더 확장해서 생각하자면, 헬 본인과 펜리르와 요르문간드, 수르트조차도 발두르의 죽음에 울었다는 것이다.[48] 혹은 토크/퇴크라는 여자 거인이었다는 설도 있고, 역시 이 거인이 로키였다는 설도 있다. 퇴크는 'thank'의 어원.[49] 사실 그냥 바로 연어로 변해 도망치면 되었을 것을 자신을 잡을 만한 것이 없나 미리 이것저것 확인했다. 그 과정에 그물을 만들었고, 그물이 위험하다는 것을 확인한 로키는 그물을 불태우지만(그 그물로 신들이 자신을 잡을 수 있으니까) 잿속에 그물조각이 남아 있었고, 이를 발견한 신들이 그물을 만들어 로키를 붙잡는다.[50] 이 뱀을 가져온 자가 다름아닌 스카디이다. 스카디는 로키에게 속아서 최악의 남편을 맞이했다가 이혼했는데 이로인해 로키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51] 아내 시긴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발리와 나르비였는데 신들이 로키의 눈 앞에서 발리를 늑대로 변신시켜 나르비를 물어죽이고 그 창자로 묶었다는 얘기도 있다.[52] 대부분의 신들은 로키를 그냥 장난꾸러기 정도로 치부했으나 헤임달은 로키를 끝까지 의심했고 평소 둘 사이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또한, 헤임달의 외할아버지인 에기르 역시 마찬가지로 로키를 탐탁하지 않게 여겼다.[53] 참고로 스카디는 사냥겨울의 신이자 아버지인 티야치가 신들에게 죽은 후에는 단신으로 아스가르드에 쳐들어 올 정도로 배짱도 있다. 즉 나름 무력이 있는 신인데 로키에게 졌다는건 로키가 지능형이지만 무력도 약한 편은 아니었다는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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