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물 요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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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이름 | |
소고기뭇국서울, 탕국경상도 | 무채국, 들깨뭇국 |
1. 개요
무가 재료로 들어가는 국의 일종이다. 조리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교과 과목인 가정 시간에 실습 소재로 나오기도 한다.'무꾹' 또는 '묻꾹'으로 뒷음절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므로 사이시옷을 받쳐서 뭇국이라고 적는 것이 한글 맞춤법에 맞지만 '무국'이라는 표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2. 특징
주로 소고기나 바지락을 넣어서 끓인다.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은 무가 주 재료이므로, 처리하기 곤란한 무를 빨리 소비하기에 좋은 음식이다.[1]수도권에서는 '소고기국'이라고 하면 이 요리를 떠올린다. 그러나 타 지방의 뭇국 또는 소고기국은 수도권의 그것과 다른 요리라고 보아야 한다.
경상도 지방의 소고기국은 끓일 때 고춧가루 및 고추기름을 첨가해서 빨갛고 얼큰하게 끓이고는 여기에 콩나물을 넣어서 칼칼한 맛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소고기로 만든 국이 맑은 국물이라고 하면 놀라는 경우도 많다.
경상도식 뭇국은 소고기 없이 무를 채썰고 육수에 끓인 다음 들깨가루와 파를 넣어 뽀얀 국물을 낸다. 윗지방처럼 무를 깍뚝설기한 맑은 쇠고기뭇국은 경상도에서 탕국으로 부르는데, 명절에 지내는 차례 등 제사 때에는 탕국이 제삿상/차례상에 오른다. 이유는 동지날 먹는 팥죽과 동일하게 귀신이 빨간색을 싫어하는 데다 고추에 귀신을 쫓는 성분이 있다고 믿었으므로[2] 조상 신께 드리는 밥상에 고추 성분이 들어간 빨간 국을 올릴 수 없기 때문. 그렇지만 차례나 제사가 끝나고 식사가 시작되면 산사람 입맛에 맞게 고춧가루를 더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안동시 등지에서는 이 탕국을 포함하여 제삿상에 올리는 음식을 일반 식사로도 먹는데, 이렇게 먹는 것이 비빔밥처럼 진화하여 헛제삿밥이 되었다.
강원도와 경북 북부에서는 소고기를 넣지 않고 무와 들깨 가루만 이용한 국을 끓이기도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맛있다. 밋밋한 맛이지만 시원하고 구수한 게 소고기로 끓일 때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이 든다.
전라도식 뭇국 역시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무만 듬뿍 채 썰어 넣어 시원한 맛이 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인원들이 중국에 있던 시절 란저우 라몐, 그중에서도 특히 우육면이 국물이 소고기뭇국과 비슷해서 즐겨 먹었다고 한다.
돼지고기뭇국도 존재한다. 맛을 우려내기 위해 더 오래 끓일 필요가 없다는 게 장점.
3. 요리 방법
만들기 어렵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다. 무의 시원한 국물 맛과 소고기나 바지락의 감칠맛이 더해지며 맵거나 짜지 않아 특별히 입맛을 타는 요리는 아니다. 무는 가을이나 겨울이 제철이기 때문에 이때 만들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무엇보다 시원한 소고기 뭇국에 고봉밥 하나 말아 국밥처럼 팍팍 퍼먹으면 그야말로 예술이다. 각종 야채, 밥, 고기 등 있을 만한 영양소도 다 들어 있고, 부담 없이 넘어가므로 귀찮을 때 한 끼 제대로 챙겨 먹기에 더할 나위 없다.- 재료: 무(두 줌), 소고기(100~200g/양지 또는 국거리용), 참기름, 국간장, 다진 마늘 1/2 숟가락, 후춧가루, 소금
- 무는 깍두기 정도의 넓이로 두께는 1cm 미만으로 얇게 썰어둔다.
- 냄비에 소고기와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어 살짝 볶다가 무를 투입해서 조금 더 볶아준다. 큼직한 양지 고기를 준비했다면 찬물에 30분 이상 담가 핏물을 빼는게 좋다.[3]
- 파뿌리 + 건다시마 + 건새우 + 양파 껍질로 육수를 내면 좋겠지만 이건 꽤나 시간도 걸리고 귀찮은 관계로 생략해도 된다. 어쨌든 볶아낸 재료에 육수나 물을 부어 끓인다. 육수가 없지만 더 깊은 맛을 원한다면 시중에서 파는 조미료를 사용해도 좋다. 이때 물(육수)의 양은 재료의 2배 정도가 좋다.
- 끓으면 국간장(위 재료 기준으로 2숟갈 정도가 적당하지만 맛을 보며 조절하자)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후추와 대파를 넣으면 끝. 입맛에 따라 표고버섯(말린 것이면 더욱 좋다)을 넣어 깊은 맛을 내거나, 고춧가루를 넣어 더욱 매콤한 맛을 즐겨도 좋다.
참고로 소고기와 뭇국을 오래 끓이면 더욱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대신 무가 뭉개지기 때문에 모양은 별로다. 이 레시피에서 소고기를 빼고 마지막에 들깨 가루를 뿌려주면 경상도나 강원도식 뭇국이 된다. 전라도식 뭇국은 소고기가 들어가지 않으며 무를 채 썰어 넣는데, 다소 어두운 색이며 무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이 강하다.
4. 호불호
익힌 무의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은 정말 싫어한다. 그나마 서울식 쇠고기뭇국은 고기도 있고 그 덕에 감칠맛이 진하지만 남부지방식 뭇국은 무 특유의 비린내가 강하게 난다. 특히 아이들이 이 끓인 무를 싫어해서, 학교 급식에서 뭇국 계열이 나오면 학생들이 잔반을 비울 때 국 칸에 무만 잔뜩 남아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싫어하는 사람들은 익힌 무의 설컹거리는 식감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또 세밀하게 갈려서 일반적으로 뭇국에 들어간 작게 썬 무는 잘 먹는 반면 조림에 들어간 크게 썬 무는 기겁하는 사람들도 있다.하지만 뭇국을 싫어하는 학생들도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뭇국을 선호하게 되는 경우도 잦다. 특히 사회인이 되면서 해장국에 맛을 들이면 시원한 국물 맛 때문이라도 술 먹은 다음날엔 찾게 된다. 삼겹살 구이의 선호 부위와 더불어 나이를 먹게 되는 걸 진득하게 알 수 있는 음식. 물론 젊은 사람 중에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광수가 바퀴달린집 예능에 나와 소고기 뭇국과 카레는 삼시세끼로 먹을수 있다고 말한바있다.
5. 관련 문서
[1] 무 하나의 양이 많아서 혼자 해 먹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최근에는 무를 3분의 1 크기 정도로 토막 내서 파는 곳도 있다.[2] 실제로 고추의 캡사이신은 살균·살충 작용을 한다.[3] 볶는 과정을 빼고, 무를 제외한 재료들을 물에 좀 끓인 다음 무를 넣고 더 끓이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