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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三角關係 / Love triangle[1] / Ménage à Trois.말 그대로 세 사람/집단 사이의 관계. 일상적으로는 세 사람 사이의 관계 중 두 관계 이상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이를 가리킨다.
2. 종류
- A → B ← C
제일 일반적인 유형이다.
A, C와 같은 연적의 갈등을 주된 소재로 삼는 것을 남성향에서는 히로인 쟁탈전, 여성향에서는 여주 쟁탈전 또는 남주 쟁탈전이라고 한다. 연적이 둘을 넘어 더 많아지는 것을 하렘물, 역하렘 등으로 부른다.
B가 둔감하지 않다면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B의 내적 갈등이 주된 이야기 소재가 된다. 단, 각 잡고 B를 둔감 속성으로 밀지 않더라도 B의 마음을 A와 C 사이에서 애매하게 유지해놔야 커플 성립에 이르지 않고 계속 삼각관계 전개가 가능하기 때문에[2] B는 기본적으로 둔감한 속성일 때가 많다.
두 사람이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어필해보려는 압력이 높다. 삼각관계가 아닌 연애물에서는 분명 좋아하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부끄럽다거나,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거나 하는 이유로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삼각관계라면 그렇게 안이하게 있다가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한쪽을 고르는 결말이지만 둘 다 고를 수도 있다. 이를 남성향에서는 양손의 꽃, 여성향에서는 세같살 결말이라고 부른다.
- A → B → C
이 경우 A와 B가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슬프다는 식으로 동병상련 식으로 얘기하는데 사실은 A는 같이 얘기하고 있는 B를 좋아하고 있어서 더 속이 타는 전개가 재미있다.
- A ↔ B →(혹은 ↔)C (양다리)
- A ↔ B ← C (짝사랑)
짝사랑과 양방향 사랑을 섞은 구도이다.
양방향 쪽이 도의적으로나 관계 진도상으로나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B의 바람 혹은 변심을 합리화할 수 있도록 약간의 조정이 이루어진다. 양방향인데 지금은 권태기라거나, 사실 C와 깊은 사이가 될 수 있었는데 모종의 사연이 있었다거나, C랑 사실 더 운명적으로 잘 맞는다거나, 사실은 A가 악역이었고 스토리상 만악의 근원 이었다던가... 심지어 서로 합쳐져 '서로 깊은 사이가 될 수 있었던 B와 C를 A가 방해했었다'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 A ← B → C
이것도 세 사람의 관계이긴 하지만 보통 삼각관계라고 부르진 않는다. A와 C는 서로 경쟁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B가 금사빠 캐릭터일 때 이런 구도가 간혹 나오곤 한다.
- A와 C의 관계
사실 '삼각'이니만큼 A와 C 사이의 관계도 생겨야 사전적 의미에 맞겠지만 보통의 이성연애의 특성상 A와 C는 동성이기 때문에 동성애나 양성애를 다룰 생각이 없다면 나오기가 어렵다. 사실 '삼인관계'라고 하는 게 더 적합할 성싶기도 하다. 브로맨스나 워맨스는 이런 유형의 삼각관계를 보다 용이하게 연출할 수 있다.
세 사람의 관계를 모두 묘사한다면 A → B → C → A → B ...의 루프도 가능하다. 간혹 진지하게 이런 노선을 타는 경우도 있다. <이름 없는 아스테리즘>(名無しのアステリズム)이 대표적. 또 <베르세르크>에서는 가츠↔캐스커→그리피스↔가츠(...)가 나온다. 셰익스피어의 <십이야>에 이런 삼각관계가 나오는데 남장 여자가 등장해서 가능한 경우이다.
2014년 사극 정도전(드라마)에서 정도전-정몽주-이성계의 삼자간 관계도 이 유형이다. 당시 드라마가 한창 인기를 끌 때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들의 관계를 농반진반으로 삼각관계라고 불렀다.
- 삼각 이상의 관계
아예 한술 더 떠서 사각관계나 오각관계, 더 뛰어넘어서 육각관계도 있다. 사각관계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밤의 꿈'에도 등장할 정도로 의외로(?) 유서 깊은 설정이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로선 코지마 아키라가 연재한 개그 만화 <원!-ONE->의 7각관계가 제일 복잡할 것이라 추정된다. 에피소드 하나짜리 분량이었지만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12각관계가 나왔었다.
3. 등장 양상
- 서양 대중문화 속에서는 베티와 베로니카가 레전드. 이 클리셰를 적용시킬 수 있는 삼각관계가 엄청나게 많다.
- 하렘물과 역하렘물은 애초에 이런 삼각관계(더 나아가 n각 관계)가 하나의 작품 범주가 된 예이다.
- 히로인 중 자매나 형제가 있다면 높은 확률로 삼각관계에 놓인다.
- 순정만화에는 대부분 삼각관계가 존재한다.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주된 설정인 평범한 여자아이와는 좀 어긋난다는 점에서 일종의 주인공 보정이다.
- 얀데레들이 한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소설, 만화, 애니에서는 가운데 낀 사람이 공격당할 때도 있다. Nice boat가 그 예이다.
- 좋아하는 두 사람이 상대의 캐릭터 해석을 달리하는 때도 있다. 둘 다 A를 좋아하는데 B는 A의 어떤 면을 좋아하고 C는 A의 또다른 면모를 좋아하는 식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전개보다는 각 상대마다 다른 로맨스 서사가 있는 것이 더 흥미롭기에 자주 보이는 양상이다.
3.1. 흑발 갈발/금발 클리셰
순정만화에선 대표적인 삼각관계 클리셰가 존재한다. 보통 여자 주인공 한 명이 남자 두 명의 구애를 받으며, 남자 둘 중 한명은 검은 머리(내지는 어두운 색)에 독고다이 속성 차도남이며, 한명은 금발(내지는 밝은색) 머리에 활발하고 다소 바람끼 있는 남자이다.이 경쟁에선 높은 확률로 어두운 머리 쪽이 승리한다. 이는 남성향에서도 마찬가지. 흑진금챙의 여성향 버전일수도 있고, 수수한 것이 화려한 것을 이기는 것일 수도 있고, 동양적인 취향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쓰러뜨리기 어려워보이는 나무를 쓰러뜨렸을 때의 쾌감이 큰 로망을 반영한 듯 하다. 대개 그런 대쪽같은 캐릭터들은 한번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면 논스톱으로 상대에게 빠져들게 그려지기 때문에 반전미도 작용하는 듯 하다.
근래에 들어서는 남성향/여성향 모두 다 밝은 색 머리에 화려하고 튀는 성격의 캐릭터가 쟁탈전에서 승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금발에 태닝한 양아치 속성의 캐릭터에게 NTR 당하는 클리셰가 하도 많다보니 이걸 줄여서 금태양이라는 이름도 만들어졌다.
3.1.1. 예시
- 구름이 피워낸 꽃 - 양도운(흑발) / 백한(금발)
- 공녀님의 꽃밭에는 그들이 산다 - 아가레스(흑발) / 루드비히 에르카디아(은발)
- 꽃보다 남자 - 구준표(흑발) / 윤지후(갈발)
- 라라의 스타일기 - 신성(흑발) / 가람(갈발)
- 몸이 바뀌는 사정 - 프레데릭 라이페르제(흑발) / 하데스 킬리언(갈발)
- 바른연애 길잡이 - 나유연(흑발) / 신재현(갈발)
- 베이비 폭군 - 에이단 아세라드(흑발) / 엔리케 하비에르(금발)
- 서브 콤플렉스 - 서늘(흑발) / 반하나(금발)
- 세레나 - 아이저 리아인스 그레이언(흑발) / 프리드릭 블룸(갈발)
- 소녀의 세계 - 권승하(흑발) / 주찬양(갈발)
- 아는 여자애 - 민은재(흑발) / 이재현(갈발)
- 어느 날 공주가 되어버렸다 - 루카스(흑발) / 이제키엘 알피어스(은발)
- 용한소녀 - 심해수(흑발) / 나무진(갈발)
- 울어 봐, 빌어도 좋고 -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흑발) / 카일 에트먼(금발)
- 재혼 황후 - 소비에슈 트로비 빅트(흑발) / 하인리 알레스 라즐로(금발)
- 청춘 블라썸 - 최진영(흑발) / 이재민(갈발)
- 치즈인더트랩 - 유정(흑발) / 백인호(금발)
- 캐릭캐릭 체인지 - 토마(청발) / 루이(금발)
- 커플브레이커 - 봉윤식(흑발) / 추경모(갈발)
- 필리아로제 - 가시왕관의 예언 - 레오 엘라이온(흑발) / 디아티(갈발)
- 신비아파트 시리즈 - 최강림(흑발) / 리온 레이몬드 (금발)
4. 반응
인기가 꽤 좋아서인지 방송에서 자주 다루고 있다. 일례로 드라마 같은 경우 내용을 채우는데 용이하며, 자주 쓰인다. 그리고 2020년대에 범람하는 짝짓기 예능인 하트시그널, 나는 SOLO, 돌싱글즈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데, 이것으로 시청률 1% 이상은 더 올릴 수 있다.[3] 삼각관계를 다룬 노래 주제의 인기곡도 많은데 대표적인 곡이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과 강진의 '삼각관계'. 아무튼 흥미진진하긴 하니까. 사랑 앞에서 한 없이 찌질해지는 인간상도 보기 좋고 그렇다 보니 연애가 주요 소재가 아닌 부차적 소재로 등장하는 작품에서도 자주 튀어나오는 게 삼각관계다.한편 삼각관계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순애보를 추구하는 오타쿠 뿐만이 아니라 취향에 따라서 창작물의 연애관계에 갈등소재가 들어가는 것 자체를 싫어할 뿐인 사람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 이런 유형의 사람들의 경우 삼각관계가 나오는 작품을 아예 기피하거나, 보더라도 삼각관계 묘사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면서 보는 경우가 다수이며, 2차창작의 커플링에서도 삼각관계 커플링은 그냥 기피해버린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깔끔하게 떨어지는 정통 순정만화적 연애구도를 좋아한다.
이야기 작법 능력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겨우 세 명이서 진행하는 관계 양상인 만큼 얼마나 잘 진행하느냐에 따라 주인공들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독자/시청자들에게 보이기 때문. 역으로 이마저도 제대로 못 다루는데 그냥 만만한 소재랍시고 끼워넣는 작가들의 경우, 괜한 소재 끼워넣었다고 별로 좋은 평 못 듣는다. 못 만든 삼각관계의 경우 삼각관계란 말이 무색하게 작가가 A와 C 중 B는 누굴 선택할 것이다라는 티를 너무 낸다던가 하는 식으로 삼각관계 특유의 긴장감을 깎아먹거나, 괜시리 관계를 질질 끌기만 하거나 삼각관계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심리묘사들을 너무 어설프게/난해하게 하거나 하는 식으로 삼각관계 특유의 재미를 다 깎아먹는다. 하렘물도 그렇지만 중간에 끼어있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묘사하지 못한다면 어장관리네 우유부단이네 하고 독자에게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 일이 허다하다.
5. 기타
2020년 들어 네이버 웹툰에서 여주 1명과 남주 2명의 삼각관계를 다루는 웹툰들이 많아지고 있다. 웹툰 썸네일 역시 남주 둘 사이에 여주인공이 끼어 있는 구도가 많다는 분석도 있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