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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추노의 등장인물에 대한 내용은 초복이 문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내용은 DOG DAYS 문서
참고하십시오.1. 개요
삼복(三伏)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들어가는 잡절(雜節)[1]이다. 복날(伏-) 혹은 삼경일(三庚日)이라고도 부른다.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2]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혹은 그 이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2. 날짜
초복은 하지에서 20~29일 후, 중복은 하지에서 30~39일 후, 말복은 입추에서 0~9일 후에 오며 대체적으로 초복은 7월 11일~20일, 중복은 7월 21일~30일, 말복은 8월 7일~16일 사이가 된다.[3][4]하지와 입추를 반으로 나눠서 입추 쪽에 가까운 날들을 고르기 때문에 24절기상으로 초복과 중복은 주로 소서~대서, 말복은 입추~처서 즈음에 걸치게 된다. 보면 24절기에도 '더울 서'(暑)가 들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복날은 십간으로 따지므로 10일 단위로 차이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초복과 중복은 무조건 10일 차이이지만, 중복과 말복은 10일 차이일 수도 있고 20일 차이일 수도 있다. 말복은 하지로부터 제5경일이 아니고 입추 또는 그 후이기 때문이다. 하지~입추 사이가 약 47일이기에 10일씩 오는 경일이 때에 따라 5번 올 수도 있고, 그러면 중복과 말복 사이는 제5경일을 지나 20일 간격이 된다. 제5경일이 없이 중복과 말복이 10일 차이면 매복(每伏), 제5경일이 있어 20일 차이면 월복(越伏)이라 한다. 날짜를 계산해 보면 47일 간격이 40일보다는 50일에 더 가깝기 때문에 월복과 매복의 비율은 7:3 정도로 월복이 확연히 많다. 월복인 해와 매복인 해는 대략 10년동안은 번갈아서 나타나고 10년 동안은 연속으로 월복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연속으로 월복이 나타난다.
한국과 중국간의 시차로 인해 한국에서 하지나 입추 날짜보다 중국이 하루가 빠르고 그 빠른 날이 경일인 경우 한국과 중국간에는 초복, 중복이나 말복 날짜가 다르게 된다.[5][6] 음력 날짜가 다르거나 24절기가 차이가 나도 하루하루 자체의 일진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윤년을 기점으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7] 윤년과 윤년+2의 해의 복날이 같으며 윤년+1의 해와 윤년-1의 해의 복날이 같다.
3. 먹거리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진(秦) 덕공(德公) 2년(기원전 676년)에 처음으로 복날을 만들어 개를 잡아 열독(熱毒)을 다스렸다고 한다. 혹자는 우스갯소리로 복(伏)날이 사람인변(人)에 개 견(犬)자가 합성되었으므로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어야한다는 것도 있다.지금도 그렇지만 복날은 열기가 폭염이 내리쬐는 기간 중에서도 더위가 심히 강하기 때문에 활동하기 어렵다. 하지만 농번기인지라 아무리 일하기 싫어도 돈을 벌려면 일은 해야 했고, 그렇다고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야간작업을 하자니 호환당할 염려도 있어 그마저도 어려웠다. 그래서 체력 보충을 위해 고칼로리 영양식을 섭취할 필요가 있는데 주로 선호된 것이 고기 요리, 그것도 수분 보충용으로 물기가 있고 열기를 돋게 하는 부재료를 이용하여 국물이 있는 고기 요리를 주로 섭취했다. 그것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복날만 되면 전혀 다른 장르의 식당들도 그날만큼은 복날 음식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복날의 대표적인 음식은 보신탕이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복날에는 단체로 보신탕집을 방문하는게 일반적이었으며 삼계탕은 보신탕을 먹지 못하는 경우 먹는 위치에 있었다. 이 외에 육개장[8], 민어, 장어, 추어탕, 설렁탕, 용봉탕, 전복죽, 흑염소, 메기매운탕 등의 각종 보양식을 먹는다. 팥죽을 먹기도 하는데 귀신을 물리치고 더위를 물리친다는 의미를 가진다. 전통적으로 먹던 복날 보양식은 대부분 이열치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육류를 풍성하게 섭취하기 힘들었던 전근대에는 증편, 주악, 백설기를 별식으로 해 먹기도 했다.
근래에는 보신탕보다 닭을 더 즐겨 먹는다. 이 시기에는 장마를 지나고 습도가 높아 AI, 구제역 바이러스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절기이며 고온 다습해서 음식물 부패가 빨리 일어나는 시기라 고기와 달걀 값이 싸기 때문이다. 21세기 이후 확산되는 개고기 기피 현상[9]의 여파 역시 크다. 덕분에 과거부터 보신탕 대신 먹었던 삼계탕이 오늘날 대표적인 복날 음식이 되었다. 삼계탕 대신 찜닭, 불닭, 닭갈비, 닭도리탕, 닭강정, 치킨 등 여러 닭고기 요리를 먹기도 한다.
한편 젊은 층이나 일부 기성세대는 기력 보충을 이유로 더운 날에 굳이 땀 뻘뻘 흘리면서 뜨거운 걸 먹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간단하게 냉면, 콩국수 같은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도 많다. 마침 닭이 들어간 초계탕 역시 복날의 인기 음식. 다만 전통적인 이열치열 논리로 땀을 잔뜩 빼고 체온을 낮춰 시원함을 느끼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전술했듯 영양 섭취가 풍요롭지 못하던 시절에 그래도 더운 날인 만큼 기력을 보충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복날이다. 냉방 시설이 보급되고, 영양소를 특별한 음식으로 보충해야 할 필요가 없는 풍족한 현대 사회에서는 굳이 복날에 삼계탕 같은 것을 챙겨 먹을 필요는 없다. 오늘날의 이러한 풍습은 단지 맛으로 먹는 특식으로 남아있다.
4. 날씨
전술한 날짜 설정 법칙에 따라 삼복 기간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오는데, 오늘날에도 한반도의 평소 기후는 이 시점이 1년 중 제일 덥다. "삼복 더위"라는 단어가 이 시점에 사용되는 것은 유난히 이 시기의 날씨가 덥기 때문이다. 낮 기온이 33도 이상 치솟는 폭염 현상은 거의 매일 일어나며 밤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오르는 열대야 현상도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난다. 그야말로 온 나라가 '더위와의 전쟁'을 치르는 셈이다.어린이집과 유치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각급 보육·교육기관은 이 시기에 거의 여름방학을 실시하며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도 이 시점에 몰린다. 이 시기에는 온열질환 발생을 막기 위해 낮 시간대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다. 특히 온열질환에 가장 취약한 야외 공사장에 대해서는 건설 근로자들의 휴식과 식수 공급 등에 특별히 신경쓰는 편이며 야외 스포츠 종목인 KBO 리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선수와 관중 보호 차원에서 7~8월 혹서기 중 더블헤더 편성을 금지하는 규정을 명문화하고 있다. K리그도 혹서기에는 모든 경기의 킥오프 시간을 야간으로 편성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삼복 기간에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한반도 근처까지 북상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주로 말복 시기가 그렇다.[10]
초복, 중복, 말복 중 보통 중복이 가장 더운 편이다. 말복은 중복보다는 더위가 약한 편인 경우가 많고, 초복이 가장 더위가 약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매복인 해에는[11] 말복이 가장 더운 경우도 많지만, 월복인 해에는 중복으로부터 20일이나 지나다 보니 더위가 한풀 꺾여 중복보다 시원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이마저도 들쭉날쭉해졌다.
5. 연도별 복날 날짜
매복(每伏)인 연도는 볼드체로 표시. 초복이 7월 18~20일인 경우 그렇다.6. 여담
- 일본에는 토용 축일([ruby(土用, ruby=どよう)]の[ruby(丑, ruby=うし)]の[ruby(日, ruby=ひ)])이라고 해서 비슷한 풍습이 있다. 토용이란 계절이 바뀌는 시기로 입춘, 입하, 입추, 입동 전 18일 정도 동안의 기간을 뜻한다.[12] 이 중 입추 18일 전 ~ 입추 중 일진이 축(丑)인 날 일본에서는 장어를 먹는다.# 복날과 달리 십이지를 따르므로 이 간격은 12일이다. 18일 간격이니 축일이 2번 올 때도 있는데 이치노우시(一の丑), 니노우시(二の丑)라고 한다고 한다.
말복은 입추 후이니 겹칠 일이 없고, 입추 직전인 중복이 일본 축일과 자주 겹친다. 축일이 두 번이면 주로 초복/중복에 대응된다. 2022년의 토용 축일은 7월 23일/8월 4일로 한국의 초복/중복과 날짜가 얼추 비슷한 편이다. 다만 십간의 경과 십이지의 축은 함께 올 수 없으므로 날짜가 완전히 같아지는 것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
- 일본 만화 블리치의 등장인물이자 참백도 도공인 니마이야 오에츠가 '초복'(鞘伏, 사야후시)이라는 이름의 이름 없는 천타를 주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듯이 한자는 다르고 한국 한자음 독음만 같다.
[1] 농사와 관련된 24절기가 아닌 잡다한 절기.[2] 날의 간지 앞부분에 십간 중 '경(庚)' 자가 들어가는 날을 말하며 일진(日辰)이 경오(庚午), 경진(庚辰), 경인(庚寅), 경자(庚子), 경술(庚戌), 경신(庚申)일인 날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부터 입추까지는 47일 정도이므로 10일씩 나누면 경일은 무조건 4번 이상 있다. 한편 아래에서 보듯 5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3] 말복이 입추와 겹친 경우도 있었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2년과 2014년으로 모두 8월 7일이었다.[4] 1983년에는 하지가 6월 22일이고 그 전날이 경일이어서 초복은 30-1=29일 후인 7월 21일, 중복이 7월 31일에 왔다. 2023년은 몇 분의 차이로 하지가 6월 21일이라 초복이 7월 11일이었다. 나중에 하지가 6월 20일로 앞당겨지면 초복이 7월 10일, 중복이 7월 20일에 올 수도 있다. 21세기 말이 되면 8월 6일 말복도 나온다. 과거에는 8월 17일 말복도 있었다.[5] 하지가 그런 날짜에 해당하는 경우 중국의 초복이 한국보다 열흘 먼저 온다. 그리고 중국의 중복이 한국의 초복이 되며, 중국에서는 월복이고 한국에서는 아니어서 말복은 같은 날이 된다. 입추가 그런 날짜에 해당한다면 초복과 중복은 같고 한국에서만 월복이라 말복이 열흘 늦다.[6] 최근에 하지의 날짜가 중국과 다른 해는 2019년이다. 다만 이 해의 초복은 한국은 20일, 중국은 21일 뒤인 7월 12일이라 초복 날짜가 동일했다.[7] 1993년과 1995년의 말복은 10일 차이다.[8] 원래 복날에 먹었던 음식인데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보신탕의 다른 이름은 개장국인데 개고기 대신 육고기를 넣은게 육개장이다.[9] 2024년에는 이 현상의 연장선으로 개고기 금지법이 제정되었다.[10] 보통 태풍은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에 가장 자주 찾아온다.[11] 8월 7~9일이 말복이다. 다만 이 경우는 중복도 7월 28~30일이다.[12] 토용일, 다른 말로 토왕일(土旺日)을 기리는 풍습은 한국에도 있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입추 전의 계하(季夏)에 종묘 뒤뜰에서 중류(中霤)라는 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를 제중류의(祭中霤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