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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6 12:37:00

러시아계 독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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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실존 인물4. 관련 문서

1. 개요

러시아인 혈통의 독일인. 소련 해체 이주 러시아카자흐스탄 등에 거주하던 독일계 러시아인들이 독일에 재정착한 경우는 약 3백 50만여 명 정도에 달하며, 독일계를 제외한 러시아인의 독일 이민자 및 그 후손은 2,21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독일계 러시아인들과 결혼한 러시아인 및 그 자녀들이다. 2015년 기준 230,994명의 러시아 시민권자가 독일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왔다.

2. 역사

러시아 제국독일 제국제1차 세계 대전으로 관계가 나빠지기 전까지는 양국의 군주 가문 및 귀족 가문 사이에서 통혼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1]

소련 건국 이후에는 반공 성향 러시아인들이 바이마르 공화국이나 나치 독일로 망명하였다. 1917년부터 1929년 사이에 3백만여 명의 러시아인들이 해외로 망명하였는데, 이 중 약 50만여 명 가까이가 독일 베를린에 체류하였었다. 소련이 건국 직후 외교적으로 고립되었을 당시 독일은 몇 안되는 수교국이라 망명도 쉬운 편이었다. 1920년대 독일에는 86개의 러시아계 출판사들이 있었는데, 이는 당시 독일 내 독일어로 출간하는 출판사보다 더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바이마르 공화국 시대 물가 상승과 나치 독일의 선동으로 반슬라브 감정이 거세지던 시대를 거치며 독일에 체류하던 러시아인들은 다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나치 독일이 패망할 당시에는 나치 독일을 점령한 소련군 병사들이 독일인 여성들을 강간하여 독소혼혈이 생겨나기도 했다. 이후에는 동독에 주둔하던 소련군 병사들이 동독 여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얻기도 하였는데, 이렇게 생겨난 독소혼혈 아이들 중 아버지를 따라 소련으로 간 이들은 소련인으로 살아갔고 그대로 동독에 남은 이들은 독일인으로 살아갔다. 자발적으로 동독으로 이민을 오는 소련 민간인들도 존재했다.

독일 재통일소련 해체 이후에는 러시아 등 구소련의 혼란을 피해 통일 독일로 이주해오는 러시아인이 많아졌으며, 이 가운데에는 러시아인 여성이 독일 국적 남성과 결혼 이민으로 국적을 따내는 경우도 많았다. 혼란이 어느 정도 수습된 이후에도 독일의 경제규모와 소득이 더 높은 이유로, 혹은 러시아 본토의 블라디미르 푸틴벨라루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등 구소련 독재자들의 횡포를 피해 구소련을 떠나 독일로 망명하는 러시아인이 생겨나고 있는데, 전자는 친푸틴 성향이 많고 후자는 반푸틴 성향이 많다 보니 양쪽 간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러시아 내 구 독일령 지역인 칼리닌그라드의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본토와의 지역 갈등 때문에 독일로 망명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계 러시아인들이 독일에 재정착한 규모도 상당한 수준인데,[2] 1992년과 2007년 사이에 구소련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총 1,797,084명이 독일로 이주했다. 이 중 923,902명은 카자흐스탄[3], 693,348명은 러시아 연방, 73,460명은 키르기스스탄, 40,560명은 우크라이나, 27,035명은 우즈베키스탄, 14,578명은 타지키스탄 출신이었다.

독일계 러시아인 이외 특기할 만한 그룹으로는 소련 출신 유대인들이 있다.
1991년 소비에트연합이 몰락한 이후 러시아 유대인은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러시아 유대인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이민의 97%가 이스라엘로 갔다. 목적지뿐만 아니라 이민의 성격도 바뀌었다. 이들은 ‘거듭난’ 시오니스트가 아니라 소비에트연합의 경제 악화, 민족간 갈등의 심화, 공공연하고 맹렬한 풀뿌리 반유대주의의 출현을 경악스럽게 바라보는 패닉에 빠진 난민들이다(Vgl. Gitelman 2016, 12). 세계 각지로 이주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여러 국가, 특히 미국, 이스라엘과독일의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지형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중에서 독일 연방공화국은 역사적으로 유대인 인구의 거의 전멸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270만 명의 러시아 유대인을 살해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러시아 유대인 이민을 받아들였다(Gitelman 2016, 10). 독일에서는 이때 유입된 러시아어 사용 유대인이 유대인 인구의 압도적 다수(90%)를 구성하게 되었다. 나치의 파괴로 인한 폐허 위에 수십 년간 마르크스-레닌주의 정권이 지속되는 동안 그들은 유대인 유산을 대부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유대인 공동체를 건설했다. 비록 공동체 생활의 경험은 없었지만, 그들은 유대인 정체성에 집착했다(Ben-Rafael 2016, 173).
새로운 러시아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다문화 공간으로서의 베를린 - 블라디미르 카미너의 『러시안 디스코』를 중심으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기점으로 독일로 망명하는 반푸틴 성향 러시아인들이 급증했다. 이들은 슈뢰더 내각이나 메르켈 내각 시절에 이주해온 기존의 친푸틴 성향 재독 러시아인들과 대립하기도 한다.

3. 실존 인물

4. 관련 문서


[1] 정교회를 믿었던 러시아 황가는 가톨릭 왕가와의 통혼은 꺼렸기 때문에 러시아 황후나 황족의 배우자는 주로 독일계 국가에서 배출되었고, 러시아 황족 여성들도 독일계 개신교 왕가의 배우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었다. 프로이센 왕가도 그러한 통혼 상대 중 하나였는데, 단적으로 빌헬름 2세파벨 1세의 고손자이고, 니콜라이 2세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의 고손자이다.[2] 1941년 나치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면서 스탈린은 소비에트 연방 내에 거주하는 독일계가 침략군과 공조할 것을 우려하여 예방적 차원에서 대규모 강제 이주를 실시했다. 주로 우랄 산맥 너머 소련의 서부지역에서 중앙아시아 및 시베리아 일대의 특별거주지로 강제이주가 이루어졌다. 1942년 1월 1일까지 약 50만명의 볼가 독일인을 포함하여 799,459명의 소련 내 독일계 주민이 특별 거주지로 추방되었다. 이후 4년 동안 1,209,403명의 독일계가 강제 이주된 것으로 추산된다. / 출처 J. Otto Pohl, Stalin's genocide against the "Repressed Poeples", (Journal of Genocide Research), pp279[3] 소련에서 소수민족들을 강제이주시킬 때 주로 카자흐스탄으로 이주시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