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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1:56:47

파라콰트 연쇄 독살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의 전개3. 사건의 여파4. 누가 범인인가5. 기타

1. 개요

パラコート連続毒殺事件

1985년 일본에서 일어난 연쇄 독살 사건으로, 맹독성 농약파라콰트(Paraquat, 상표명 그라목손 Gramoxone)를 이용한 무차별 대량살인이다. 모방범죄자살, 자작극 등이 벌어지면서 사건과 혼동되어 범행의 실체를 밝히는 데 매우 큰 어려움을 겪은 사건이다. 만약 범인이 잡혔다면 사형 확정이었겠지만 결국 범인을 잡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만료되고 말았다.

2. 사건의 전개

3. 사건의 여파

줄을 잇던 연쇄 독살 사건에 일본은 발칵 뒤집혔고 일본 국회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논의될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사건에 이용된 오로나민C의 제조사인 오츠카 제약은 이런 이물질 혼입 사건을 막기 위해 오로나민C의 뚜껑을 일반적인 스크루 캡에서 링을 잡고 캔처럼 위로 따는 형식의 맥시 캡으로 바꾸었다. 따는 형식의 뚜껑은 개봉하면 다시 닫아 놓기 불가능하기 때문에[3] 이런 독살 사건에 이용할 수 없을 터였다. 당연하지만 이 당시 오로나민c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고.

그러나 리얼 골드 측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또한 이 사건 이후로 일본인들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음료수는 절대로 마시지 않는 문화가 생겼고 현재까지도 자판기 안에 뽑지도 않은 음료수가 놓여있다면 손 대지 않거나 내용물을 그대로 버려버린다고 한다.

4. 누가 범인인가

처음 경찰은 이 사건이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과 사이타마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역에서 벌어진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을 오가는 사람의 소행으로 추정했고 파라콰트나 다이쾃 같은 농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범인을 금방 특정해서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당시는 자동판매기 근처에 CCTV도 없던 시절이었고 목격자도 없어 범인은커녕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도 실패했다.

게다가 당시 일본에서 파라콰트는 구매하기 어렵지 않았다. 농약상에 가서 구매자 목록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쓰고 인감도장을 찍기만 하면 얼마든지 구매가 가능했고 많이들 사가는 농약이기도 했기 때문에 구매자로 범인을 특정하는 것도 실패했다.[4]

이 사건의 범인은 대단히 치밀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사람들이 음료수를 구매할 때 남이 깜빡 잊고 안 찾아간 음료수나 드링크를 발견하면 횡재했다고 여기고 가져가는 심리를 악용해 이런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한 병만 놔둘 경우 다른 의심을 살 것을 염려해 아무 짓도 하지 않은 정상적인 드링크제 하나를 파라콰트가 든 드링크제와 같이 놔 두어 전혀 의심하지 못하게 한 것도 특징적이다.

비슷한 시점에 발생한 글리코·모리나가 사건도 제품에 독극물을 넣었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글리코·모리나가 사건은 제품에 독극물을 넣거나 넣을 테니 돈을 내놓으라는 식으로 요구한 사건이었고 인명피해는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이 사건은 명백하게 살인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로나민 C 제조사에 아무런 협박도 하지 않은 것만 보더라도 범인의 목표는 오직 '불특정한 누군가가 그라목손이 든 드링크나 음료수를 마시고 죽는' 것이 목표였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엄청난 고통을 주는 치명적인 맹독성 농약인 파라콰트를 사용한 것을 보아 범인은 대단히 잔혹하고 사이코패스적인 기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묘하게 이 사건과 닮은꼴인 사건도 있었는데 바로 1977년에 일어난 청산 콜라 무차별 살인사건이다. 청산 콜라 사건도 유리병 콜라에 청산가리를 혼입해 공중전화 박스 등에 놓아 두었고 광범위한 지역을 무대로 사건이 일어난 것도 유사하며 음료 제조사 등에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 없이 무차별 살인에만 초점을 둔 것도 비슷하다. 이 사건의 여파로 일본에서는 개봉해 이물질 혼입이 쉬운 유리병 대신 캔 제품이 일반화되었다. 사건의 수법 등이 매우 유사해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만약 두 사건이 동일범이라면 더 이상 콜라로는 범행을 할 수 없게 된 범인이 다른 범행도구를 찾다가 이물질 혼입이 용이한 오로나민 C와 리얼 골드를 택했을 수도 있다. 게다가 마지막 사건인 사이타마현 고다마군의 여고생은 콜라를 마시고 사망했다. 그 콜라병에 붙은 독극물에 주의하라는 경고문은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한 인물이라는 범인의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추측에 불과할 뿐 뚜렷한 범인상이나 용의자도 나타나지 않은 채 사건은 결국 영원히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5. 기타



[1] 1차 사건이라고 쓰지 않는 이유는 후술한다.[2] 지금도 일본에서는 편의점이나 자판기 등에서 490ml짜리 PET병으로 자주 볼 수 있는 음료수. 다양한 맛이 있지만 레몬맛이 가장 대중적이다.[3] 엄밀히 말하면 약간의 손놀림으로 다시 닫을 수 있지만 잡아당겨 연 흔적은 사라지지 않는다.[4] 비슷한 사례로는 대한민국에서의 청산가리, 이른바 싸이나가 있다. 꿩 잡는 약으로 썼다.[5] 일본판 제목은 스토커 살인사건(1997), 한국판 제목은 스토커의 최후(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