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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8 03:44:58

모리야스 九단 살해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森安九段刺殺事件

1. 개요2. 사건의 경위3. 범행의 동기4. 기타

1. 개요

1993년 일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후술될 사건 경위와 지금도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은 범행 동기 때문에 반쯤 의문 사건 취급을 받고 있다.

2. 사건의 경위

1993년 11월 23일 오전 8시 50분경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의 주택가에 위치한 쇼기 기사 모리야스 히데미츠 九단(森安秀光, 당시 44세)의 자택 서재에서 모리야스 九단이 사망해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하여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당시 12세였던 모리야스 九단의 장남(이하 A)이 부엌칼로 어머니를 공격해 목에 전치 2주에 달하는 부상을 입혔다. 부인은 몸싸움 끝에 아들에게서 간신히 부엌칼을 빼앗았으나, A는 "나는 도망칠 곳이 없다고!(ボクの逃げ場がないんや)"라고 절규하더니[1] 그대로 집 밖으로 도주해 버렸고, 담 너머로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이후 남편의 선배에 해당하는 나이토 쿠니오 九단[2]에게 전화로 남편의 사망을 알렸다.

한편 부검 결과 모리야스 九단은 시신이 발견되기 하루 전인 11월 22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에 살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의 행방을 찾았으나 좀처럼 발견되지 않았고, 도주 후 30여 시간이 지난 11월 24일 오후 2시 30분경 집에서 7km 가량 떨어진 단골 게임샵에서 발견되어 보호조치되었다. 당시 A는 계속 오해라고 호소했으나 게임샵 점장이 정말로 오해라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제대로 이야기하자며 A를 설득했고 이후 점장의 연락을 받은 경찰이 게임샵에 도착했다. A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공격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아버지 모리야스 九단에 대해서는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그러나 조사중에 자신에게 중학교 입시 공부를 강요하는 아버지를 비난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1994년 1월 25일 니시노미야 아동상담소에서 A에 대한 처우가 결정되었으나, 이 때를 기점으로 이 사건에 관련된 보도는 이상하게도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언론사 기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이들은 아동상담소 측에서 A의 처우를 결정한 뒤로는 모리야스 九단 사건 관련 문의에 대해 외부에 정보를 일체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건 이후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3]인 A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으며[4] 더 이상의 취재도 되고 있지 않다. 다만 치료감호소에서 상담치료를 받았다고만 전해졌을 뿐이다.

3. 범행의 동기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A에 대한 처분과 그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상세히는 알 수 없으나, 당시 사건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입시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A는 소학교 3학년 때부터 입시학원 여러 곳을 다녔다고 하며, 6학년 때는 중학교 입시를 위해 그 동안 활동했던 컵스카우트를 그만두었다. 여기에는 당시 고베와 니시노미야 일대에서 이상할 정도로 과열된 중학교 입시 경쟁이 한 몫을 했는데, 사건 당시부터 중학교 입시 경쟁은 이미 해당 지역 일대의 문화와도 같은 위치였다고 한다. 이런 환경이다보니 A는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동네 사람들과 마주쳐도 인사 한 마디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거리를 다니게 되었다고 하며, 학교에 결석하는 일도 잦아져서 어머니도 아들이 학교를 자주 쉰다며 이웃에게 푸념을 하곤 했다.

A가 발견된 게임샵은 1년쯤 전부터 자주 다니던 곳으로, A는 평소 친형처럼 잘 따르던 게임샵 점원에게 "어디를 가더라도 공부, 공부 소리만 해대는 통에 지긋지긋하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며 속내를 토로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4. 기타

피해자인 모리야스 九단은 당시 제52기 B급 1조 순위결정전에서 4승 3패로 조 4위였으나, 이 사건으로 인해 남은 대국 상대 4명이 모두 부전승으로 처리되었다.
[1] 정확히는 "아빠가 죽은 건 내 탓이 아냐. 학교에 안 갔다고 잔소리를 해 대니까 이렇게 된 거라고. 그렇게 혼이 나면 내 입장이 뭐가 되겠어? 도망칠 곳이 없지 않겠냐고!(パパが死んだのはぼくのせいやない。学校を休んだことでガチャガチャ言うからこうなったんや。あんなに叱られては僕の立場がない。逃げ場がないんや!)"라고 외쳤다고 한다.[2] 1939년생. 고베시 출신으로 간사이 지역 쇼기계에서 특히 유명했으며 엔카 가수로도 활동했다. 2015년에 은퇴.[3] 하지만 일본에서는 사실상 진범으로 기정사실화되었다.[4] 처분 내용은 일본 소년법에 의거하여 공개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