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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1 16:17:16

이바라키 일가족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 경위3. 유력 용의자 검거4. 용의자는 어떤 인물인가5. 기타

1. 개요

茨城一家殺傷事件

2019년 일본에서 발생한 살인살인미수[1] 사건.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2021년 5월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었다.

2. 사건 경위

2019년 9월 23일 0시경 이바라키현 사카이마치 소재의 가정집에서 이바라키 현경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약 15분 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집주인 코바야시 미츠노리(小林光則, 당시 48세)와 아내 미와(美和, 당시 50세)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부부의 자녀들 중 장남(당시 13세)은 팔 등에 중상을 입었으며 차녀(당시 11세)는 경상을 입었으나 유일하게 1층에 위치한 자신의 방에 있던 장녀(당시 23세)만 무사했다. 발견 당시 코바야시 부부는 잠을 자고 있던 중 습격당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얼굴과 목 등 약 10여군데에 걸쳐 자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일부는 폐까지 이르를 정도로 치명적인 상태였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이 나무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언뜻 봐서는 주택이 있는지 식별하기 어려운 외진 곳이라는 점과 금품을 노린 흔적이 없는 점에서 원한관계에 의한 살인으로 추정해 당초에는 범인이 이 지역 지리에 익숙한 사람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코바야시 부부의 주변 인간관계를 중점적으로 수사했지만 경찰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부부의 인간관계 관련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아 한동안 수사에 난항을 빚었다. 그러던 중 부상을 당했던 장남과 차녀가 "모자마스크를 쓴 남자 한 명에게 당했다"고 증언했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 피해자 일가의 집 부근에서 마스크를 쓴 수상한 사람이 배회하는 것을 보았다는 이웃 주민들의 증언도 있었으나 결정적인 단서가 되지는 못했다. 이에 지역 방범협회까지 나서서 현상금을 내걸고 범인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는 포스터 등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협조를 요청했으나 한동안 범인을 특정해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3. 유력 용의자 검거

2021년 5월 7일 사이타마현 미사토시에 거주하던 남성 오카니와 요시유키(岡庭由征, 26세)[2]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오카니와는 거주 지역도 다른 데다 피해자 일가와는 전혀 접점이 없는 인물이었지만 수사 과정에서 과거 전과자들을 대조하던 중 그의 존재가 부상했는데 사건을 담당한 이바라키 현경이 2020년 11월 사이타마 현경과 합동으로 용의자의 집을 수색해 법정 소지 허가 한도를 초과한 유황[3] 등 각종 유독성 화학물질과 흉기, 스마트폰 등 약 600여점을 압수하여 감식에 착수했다. 이때의 얼굴과 2차 체포 당시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진 모습 때문에 성형 의혹이 일었다.

오카니와가 거주하던 미사토시에서 사카이마치까지의 거리는 약 40km로, 운전면허가 없는 오카니와가 어떻게 이동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4] 이동 방법과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가 진행되었다. 그는 2021년 2월 경찰수첩에 다는 뱃지를 위조했다가 공기호위조혐의로 이바라키 현경에 체포된 전적이 있었다.

한편 오카니와는 사건 직전 인터넷으로 사카이마치 일대의 날씨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발생 전 피해자 일가의 집 주변 지도 등을 상세히 검색하는 한편 집 주변 사진을 촬영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범행이 용이한 민가를 무작위로 물색하던 중 주변에 다른 민가가 없어[5] 소리 등으로 범행이 쉽게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피해자의 집을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했다.

용의자 특정 중 전과자 기록 대조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로 오카니와는 16세였던 2011년 11월 미사토시에서 여중생(당시 14세)을 상대로 칼부림을 해서 얼굴에 상해를 입히는 한편[6] 한 달 뒤인 12월에는 치바현 마츠도시에서 초등학생 여아(당시 8세)의 배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때 전반적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형사책임능력 여부를 놓고 쟁점이 생겼고 그 결과 의료소년원[7]에 송치된 전적이 있었다. 의료소년원 송치 사유는 당시 오카니와 본인이 "또 (범죄를)저지를지도 모른다. 내 자신을 바꾸고 싶다"며 치료를 희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피해자 측에서는 오카니와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그는 미성년자로 소년법 적용 대상이었기 때문에 최대한으로 내릴 수 있는 조치는 고작해야 보호처분이 전부였다. 이 때문에 피해자들의 부모는 오카니와는 물론 그의 가족들로부터도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한 데다 끔찍한 묻지마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고 하며 결국 2015년에 미사토시 사건의 피해자와 부모가 오카니와 일가를 고소했다. 고소 사유는 오카니와의 부모가 아들이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를 열람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고 흉기를 수십 점 넘게 가지고 있음에도 압수하지 않는 등 적절하게 감독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피해자 측이 오카니와 일가 측에 2700만엔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그 결과 2015년 7월 3일 사이타마 지방법원은 오카니와 부모의 감독 책임을 인정해 피해자 측에 1900만엔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2021년 5월 29일 경찰은 장남 살인미수와 차녀 상해 혐의를 추가해 재체포했다. 6월 7일부터 9월 6일까지 정신감정을 위해 감정유치 처분되었고 그 결과 미토지방검찰청은 오카니와의 형사책임능력을 인정하여 9월 17일자로 오카니와를 살인죄 및 살인미수죄, 상해죄, 주거침입죄로 미토지방법원에 기소했다.

4. 용의자는 어떤 인물인가

오카니와 요시유키는 지역에서 부동산을 여럿 소유한 집안에서 성장했지만 유복한 환경에서 과보호로 자란 탓인지 뒤틀린 인격을 가진 채 성장하게 되었다. 등교 준비를 스스로 하지 않고 부모가 전부 해 주거나 갖고 싶다는 것은 왜 필요한지 묻지도 않고 무조건 사 주는 등 이들의 양육 방식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러다가 애 망친다"고 경고할 정도였다는 가족들의 증언으로 미루어 보면 상당히 응석받이로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후술될 일련의 행위들과 일가족 살인사건이 터지면서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 경고는 결국 최악의 형태로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뱀이나 벌레를 죽이기 시작했는데 이런 동물 학대 행위는 점점 심해져서 참새를 잡아 콘크리트에 처박거나 고양이를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중학교 때는 테니스부에 잠시 들었지만 얼마 못 가 그만두었다. 이후에는 철저하게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했고 초등학생 때 부모가 사 준 컴퓨터로 동물 학대 영상을 비롯해 각종 잔인하고 고어한 장면들을 보는 것을 즐겼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그가 잔인한 영상을 보는 것을 목격하고도 "그런 거 보면 안 돼"라는 단 한 마디만 하고 말았을 뿐 제대로 된 교육이나 제재를 전혀 하지 않았다. 그의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한 여성의 증언에 따르면 같은 반의 보청기를 낀 청각장애인 학생을 집요하게 괴롭혀서 결국 등교거부로까지 몰아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그의 부친은 아들이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서바이벌 나이프 사진을 보여주면서 멋있어서 수집하고 싶으니 사달라고 하자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않은 채 총기 및 도검소지법 위반을 염려해서 밖에는 가지고 다니지 말라는 한 마디만 하고 자신의 명의로 나이프를 사 주었으며 나이프 케이스에 못 보던 도끼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추궁했으나 홈센터에서 샀다는 말에 그저 공작 수업 시간에 쓰려고 샀겠거니 생각하고 더는 캐묻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서 다시 강조하지만 그는 당시 미성년자였다. 정상적인 부모들이라면 자녀들이 갑자기 미성년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나이프 수집 같은 위험한 취미를 시작하려고 하면 자녀를 설득해서 말리거나 설득으로 안 되면 강경수단을 써서라도 자녀가 위험한 행동을 할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옳지 그의 부친처럼 대처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한 방식이 아니다. 참고로 아버지가 이 때 사준 것에 더해 오카니와 자신이 직접 구매한 것까지 합치면 그가 개인적으로 소유한 나이프가 무려 71점에 달했다고 한다. 결국 그의 부친은 아들이 2건의 상해 사건을 일으킨 후 2012년 6월 5일 사이타마현 청소년 건전육성조례 위반으로 약식기소되어 벌금 30만엔의 약식명령이 내려졌으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전술한 바와 같이 상해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민사 고소까지 당해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의 부친은 위에 언급된 여중생과 초등학생 여아 사건의 재판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아들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다 해주고 좋은 환경도 갖추어져 있었는데 어째서 이런 사건이 일어난 건지 누가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심지어 고등학교 시절에는 고양이의 목을 잘라 학교에 가져오는 엽기적인 행동을 저지르기까지 했으나 뻔뻔하게도 그는 "장난감이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결국 생활지도 교사의 추궁 끝에 학교에 가져온 고양이의 잘린 머리가 진짜임을 인정했으며 집 마당에서 도끼로 고양이의 목을 잘라 죽였다고 진술했다.[8] 그는 이 무렵에 동물에서 더 나아가 실제 인간, 그것도 소녀들을 노리기 시작했으며 이후에는 자신이 상해를 입힌 소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면서 뉴스로 확인까지 했다고 한다.

후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초에는 그의 할머니가 첫 손주라는 이유로 그를 심하게 편애했고 모친은 아들을 너무 오냐오냐 하는 시어머니를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며느리라는 자신의 입장 탓에 강하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부친도 자신의 어머니에게 아들을 맡기다시피 했다고 한다.[9] 그렇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는 조부모(정확히는 할머니) 곁에서 자랐으나[10] 그가 중학생이 될 무렵 부모와 조부모가 말다툼 끝에 사이가 틀어지면서 조부모와는 사실상 인연을 끊게 되었다.[11] 이 때 할머니가 그의 눈앞에서 "다시는 오지 마라"며 본채 문을 걸어잠그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하며 이런 아들이 안쓰러웠던 건지 부모는 그의 인격이 점점 뒤틀려가는 와중에도 전혀 그를 제지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5. 기타

한때 일본 인터넷상에서 일부 이슈 블로그SNS, 고발계 유튜버를 중심으로 오카니와가 미사토시 소재 한 건설회사 사장의 아들이라는 가짜 뉴스가 퍼졌다. 그러나 오카니와가 부유한 가정 출신인 것은 맞지만 가짜뉴스에서 언급된 건설회사 사장은 우연히 성(姓)이 같은 사람이었을 뿐 용의자와는 면식도 없을 뿐더러 먼 친척조차도 아닌, 전혀 무관한 사람이었다. 오카니와가 체포된 5월 7일경부터 가짜 뉴스가 퍼지기 시작하면서 회사에 무언전화 및 협박전화 등이 300여통이 넘게 걸려와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였으며 현역 시의회 의원인 건설회사 사장의 부친에게까지 협박 및 장난전화가 걸려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건설회사 측은 회사 홈페이지에 근거 없는 허위정보 유포와 관련해서 가짜 뉴스 삭제 및 정정을 요구하며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변호사와 상담하여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취지의 공지를 올렸고 사장의 부친인 시의원도 5월 8일부터 가짜 뉴스를 유포한 블로거들을 상대로 사과 및 정정을 요구하였다.

한편 이 사건을 일부에서는 제2의 사카키바라 사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실제로 미디어 비평 전문지 월간 《츠쿠루(創)》 편집장 시노다 히로유키는 청소년기에 동물 학대를 저질렀다는 점, 할머니와 유난히 애착관계가 강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어 사카키바라 사건의 범인 아즈마 신이치로와 오카니와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1] 일가족 5명 중 부부는 사망하고 세 자녀 중 2명은 부상을 입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2] 원래 이름은 오카니와 아기토(岡庭[Ruby(吾義土, ruby=あぎと)])였으나 후술될 묻지마 상해 사건 이후에 개명하였다.[3] 약 45kg 가량을 소지했다고 하며 이것 때문에 2020년 11월 미사토시 화재예방조례 위반 및 살인 예비 혐의로 사이타마 현경에 체포되었다.[4] 일단 경찰 측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5] 전술된 대로 집 주변이 나무와 숲에 둘러싸인데다 가장 가까운 이웃집과도 약 200미터 가량 떨어진 위치였다.[6] 이 여중생은 초기 응급처치가 조금만 늦었어도 사망했을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재판 당시 검찰의 모두진술에 따르면 오카니와는 범행 후 자택에서 피묻은 칼을 보며 만족감을 느낀 한편 "여자를 습격하는 것에 성적 흥분을 느꼈다", "처음에는 살해해서 목을 가져가려고 했다"는 등의 온갖 정신나간 발언을 되풀이했다고 한다.[7] 가정법원 또는 지방법원 소년부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미성년자 중 정신질환이나 약물남용 환자를 따로 수용하는 의료 전문 소년원. 한국에는 아직 없고 일본에는 2021년 기준으로 도쿄에 3곳, 치바현, 미에현, 교토부, 카가와현, 오이타현에 각각 1곳씩 있다.[8] 오카니와의 부모는 후에 생활지도 교사에게서 이야기를 전해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나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이유조차 묻지 않고 그대로 문제를 방치한 시점에서 양육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9] 그나마 할아버지는 오카니와가 잘못을 하면 제대로 꾸짖었다고 하지만 정작 오카니와 본인은 반성은 커녕 돌로 유리창을 깨는 등 적반하장으로 행동했다고 한다.[10] 당시 오카니와의 집은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진 구조로 오카니와 일가는 별채에서, 조부모는 본채에서 기거했다고 한다.[11] 할아버지는 오카니와가 중학교 1학년이던 무렵부터 얼굴도 보지 않았는데 그가 아기토에서 요시유키로 개명한 사실도 건강보험료 고지서를 보고서야 알았을 정도였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증언에 따르면 손자가 일으킨 묻지마 상해사건의 피해자 측으로부터 민사 소송을 당해 많은 손해배상금을 물어주느라 땅을 팔아야 했고 설상가상으로 사건 이후 측량사로 일하던 오카니와의 아버지가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되면서 발가락을 절단하는 바람에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아파트 임대 수입으로 생활비를 원조해 주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