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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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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aken
파일:Giant-octopus-kraken-attacks-ship.jpg

1. 개요2. 전승3. 진실4. 창작물
4.1. 개별 문서4.2. 기타 창작물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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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elow the thunders of the upper deep,
Far, far beneath in the abysmal sea,
His ancient, dreamless, uninvaded sleep,
The Kraken sleepeth: faintest sunlights flee.
뇌성 울려퍼지는 깊은 물 지나
태양빛 닿은 적 없는 바다 밑바닥에서
크라켄은 잠을 잔다
꿈도 없는, 태고의 잠을...
- "크라켄(The Kraken)",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1809~1892)
북유럽의 괴물이며, 전설상의 바다괴물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괴물 중 하나로 꼽힌다. 어원은 노르웨이어로 극지(極地)를 뜻하는 Krak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또는 고대 게르만어문어를 뜻하는 'Krake'에서 파생되었다는 추측도 있다.

2. 전승

단순히 전설상의 괴물이라고 하기도 하고, 거대한 문어오징어 등의 목격사례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사실 10m가 넘는 대왕오징어의 사체가 해변으로 밀려오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외에도 북/서유럽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문어나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 생물을 매우 혐오하고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유대교에서는 수산 연체동물이 금기이기도 하다. 여기에 미지의 공간이자 위험한 곳이기도 한 먼 바다에 대한 공포심이 결합되어 탄생한 환상종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주로 노르웨이 등의 북유럽에서 공포의 존재로 알려졌으며 죽은 고래가 발견되면 크라켄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역에 따라서는 '자라탄' 이라는 다른 명칭도 있다.

대체로 모습은 작은 섬만 한 크기의 거대한 문어나 오징어로 묘사되며, 노르웨이의 주교인 에리크 폰토피탄이 쓴 '노르웨이의 자연사'에도 수록돼 있다. 에리크 주교 외 수많은 어부들이 "떠다니는 섬은 모두 크라켄이다"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거대한 촉수를 사용해 배를 감싸곤 부서뜨려서 난파시킨다고 하며, 배를 타고 먼 바다로 항해할 일이 많아진 대항해시대 즈음해서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다. 일례로 당시에는 폭풍같은 날씨 이상도 없었는데 갑자기 선박들이 난파가 되었다거나 뜬금없이 소식이 끊기고 생존한 선원들은 정신병에 걸려서 발견되어서 실종된 배들은 크라켄의 소행으로 난파되어 그런 것이라는 이야기가 떠돌았을 정도였다. 그리고 종종 노르웨이 해안에서는 죽은 고래들이 해변으로 밀려 들어오는데, 몸에 거대한 빨판자국들을 남겨진 채로 발견되어서 논란이 제기되었다.[1]

노르웨이의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그런 파괴적인 괴수로 알려진 크라켄은 사실 다른 괴수나 포식자에 비해서 의외로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숨어다니거나 깊은 심해에 가만히 쉬는 것을 선호하고 영화처럼 온갖 깽판을 부리면서 사냥하기보다는 섬 처럼 위장하여 조용히 사냥한다고 한다. 문어가 으레 지능이 높듯 크라켄도 영리하고 탐구적이어서 호기심이 많다고도 한다.[2] 하지만 심기를 건드려서 분노하게 만들거나(중세시대 시기에는 고래로 착각해서 작살같은 흉기로 공격하거나, 바위섬인줄 알고 그 위에서 모닥불을 피워버린 경우 등) 매우 굶주린 상태라면 영화처럼 선박을 깨부수고 심하면 저고도의 비행기(?!)까지 파괴할 수 있다고 한다.
주로 외딴 바위 섬처럼 위장을 하고 물고기들을 유인하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몰려오는 물고기 떼들을 포식한다. 그래서 어부들은 "뜬금없이 지도에는 없는 곳곳에 퍼져있는 바위섬 암초처럼 생겼지만 이상하고 묘한 비린내와 함께 비정상적으로 물고기들이 많이 몰려있으면 분명히 크라켄이 주위에 있거나 혹은 그 섬이 크라켄이다."고 주장한다.

대왕오징어콜로살오징어 등이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되면서 크라켄의 정체에 관한 미스터리 역시 이들을 잘못 본 것으로 여겨진다.

3. 진실

크립티드나 크립토주올로지(신비동물학) 취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대로부터의 전승이 대왕오징어라는 형태로 사실로 증명된 케이스"로 즐겨 인용되지만, 그런 사람들에겐 참으로 안타깝게도 '크라켄의 전승' 자체가 근대의 창작물이다.

정확히 얘기한다면, 크라켄과 같은 바다괴물의 전승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며 다양한 문화권에서 많이 나타나긴 하지만, 정작 그 전승 속의 크라켄은 "무지막지하게 거대한 생물"이거나 "세상에서 가장 큰 고래"로 묘사되고 있지 촉수 달린 두족류의 형상이라고 묘사하고 있는 전승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컨대, 바로 위의 항목에서 언급 된 에리크 폰토피탄 주교의 저서, "노르웨이 자연사에 대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서술" (1752)[3]에서도 엄청나게 거대한 괴물이라는 점이 강조되어 있지, 문어니 오징어와 같은 서술은 없으며, 그 이전 전승으로 주욱 훑어 내려가면 애초에는 '크라켄'이라는 이름조차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정작 북유럽의 고대, 중세 전승에서는 거대한 바다괴물은 '하프구바(Hafgufa)'라는 이름이었다.

'크라켄 kraken'은 오늘날 노르웨이어에서 문어, 오징어를 일컫는 말이며 'krake'의 복수형이다. 그런데, '크라켄의 원래 뜻은 '부정한 생물'이었다. 고대부터 게르만 문화권에서는 물고기를 제외한 바다생물들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바다에서 나는 생물 중에서 먹지 않는 '부정한 생물들 kraken'의 대표격으로 촉수달리고 꿈틀거리는 오징어, 문어류들에 그 이름이 붙게 되면서 근대 이후 노르웨이어에서 문어와 오징어를 지칭하게 된 것이다. 즉, 에리크 폰토피탄 주교의 시절(18세기) 즈음에서는 전승에서 내려오는 바다괴물 '크라켄' 이외에, 걍 일상생활에서 오징어나 문어를 뜻하는 의미로 '크라켄'이란 단어가 사용되고 있었다. 빗대자면, 기독교 성경의 묵시록에 등장하는 괴물로서의 '짐승'과는 전혀 무관하게, 걍 일상 용어로 네 발 달린 생물을 총칭하는 '짐승'이라는 단어가 더 널리 사용되고 존재하는 것을 보면 된다.

스웨덴 작가 야콥 발렌베르그의 1781년도 서술에서도[4] 크라켄은 머리와 꼬리가 달린 거대한 고래같은 짐승으로 묘사가 되며 성경 중 욥기의 레비아탄이 분명하다고 서술되는 것을 보면 18세기 말까지도 여전히 (오징어, 문어를 지칭하는 뜻이 아닌) '바다괴물 크라켄'은 오징어문어와 같은 형상과 무관했음을 알 수 있다.

대왕오징어나 거대문어와 같은 형상의 크라켄의 이미지는 결국, 19세기 초에 들어와서 형성된다. 이 문서 첫머리에 나와있는 알프레드 로드 테니슨의 시 "크라켄" 역시 19세기 초 작품으로(이보다 좀 먼저 나온, 월터 스콧 경의 작품에 등장하는 크라켄에서 영감을 얻었다 한다), 크라켄의 구체적인 형태는 묘사하고 있지 않으나 "심해에 살며, 수면으로 올라오는 날이 죽는 날이다"(Then once by man and angels to be seen,/In roaring he shall rise and on the surface die.)라는 언급이 있는 것을 보면 당시 어부들이 발견한 심해 거대 오징어의 사체와 크라켄을 결부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의 연체동물학자 피에르 드니 드 몽포르가 연체동물 백과사전을 집필하면서[5] 실물이 확인되고 표본이 존재하는 생물 외에도 '분명 존재할법한' 생물로 거대한 문어를 상정하여 서술한 것에서 시작된다. 이는 바다에 거대한 오징어나 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오늘날에도 가끔 대왕오징어 사체가 해변에 밀려오는 것처럼 당시에도 해변에 밀려오는 대왕오징어의 유해에 대한 미국 동북해안, 북유럽 해안 어부들을 목격담, 보고 등이 해양생물학자들 귀에도 들어가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실물표본 등으로 수집되어 학회에 제시되는 형태로 그 존재가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 뿐이지[6] 거대한 두족류 생물이 실존하리라고 확신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었으며, 드 몽포르도 그러한 성향의 학자로서 거대한 괴물 두족류에 대한 서술을 자신의 백과사전에 올렸던 것이다.

그런데, 몽포르는 앞서 설명된 바와 같이 '일상용어로 문어와 오징어를 뜻하는 크라켄'과 '전승 속의 부정한 바다괴물 크라켄'을 혼동하고 있었기에, 노르웨이에서 전래되는 바다괴물 '크라켄'을 거대한 두족류 생물이라고 상상하고 있었고, 그러한 이유로 자신의 백과사전에 올린 거대문어의 이름을 '크라켄 문어'라고 지으면서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당시로서는 생물표본의 보존 방법이 아직 확립되지도 않았고 사진촬영도 발명되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내가/누군가가 실제로 목격은 했지만 이 자리에 표본을 갖고 올 수가 없어서 증명을 못한다"는 식의 학회발표가 상당히 많았고, 유럽이 세계로 진출하면서 온갖 새로운 땅과 진귀한 생물을 접하고 유럽 본토에 그 사실을 최초로 전하면 명예를 누릴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각종 발표나 저술에서 온갖 과장이나 허구를 섞어가던 좋지 않은 버릇이 있었다. 생물학계에서 그러한 '나쁜 버릇'은 대충 반 세기 정도 더 지나면서 포르말린 보존법과 사진기가 발명되면서부터 차차 줄어들게 되었고, 오늘날 현대과학의 증명 및 검증 방법론이 세워진 이후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어쨌든, 드 몽포르는 '크라켄 문어'를 자기 저서에 올리면서 '사람을 습격하는 북유럽 전승 속의 거대한 바다괴물 크라켄 = 실제로 존재하는 거대한 문어'라는 오해를 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고, 그 후 200년 넘는 세월 동안 의도치않게 실로 숱한 사람을 낚은 희대의 낚시꾼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거대한 문어, 오징어 모습의 크라켄" 이미지는 끽해야 200년 정도 되었을 뿐이다. 크립티드나 신비동물학을 신봉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소리지만, "크라켄이 크립티드의 실존을 증명하는 사례"라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대왕오징어는 '오랜 전승'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최소한) 2세기 전부터 바다에 밀려오는 사체의 보고를 통해 과학자들이 그 실존을 거의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지의 생물'도 아니다.

어찌 보면 기계교 기사화 사건과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다.

오랑의 판타지 사전에서는 크라켄의 기원에 대해 크라켄은 거대한 두족류로 묘사되지 않았던 바다괴물이었는데 문어나 오징어를 혐오하던 서양인들이 19세기에 대왕오징어 시체를 보고 크라켄을 거대한 두족류로 묘사하게 되었다고 소개하였다. 이 문서만큼 자세하지는 않지만 19세기부터 대왕오징어를 보고 만들어진 묘사임을 밝히고 있다.#

4. 창작물

바다의 괴수라 그런지 문학적 상상력이 더해져 그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가령 한쪽 다리는 태평양에서 나오고 다른 한쪽 다리는 인도양에서 나오기도(?). 그 외에도 배 타고 가다가 섬이 있길래 그 위에서 밥 지어먹고 있다가 섬이 움직여서 보니 크라켄이더라 하는 이야기도 있다. 요즘은 바다 깊은 곳에서 대왕오징어나 대왕문어가 발견되면서 크라켄이 진짜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대왕오징어가 전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선박을 습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심해에서만 서식하는 생물인지라 해수면으로 갈수록 수압이 낮아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7]

4.1. 개별 문서

4.2. 기타 창작물

5. 기타



[1] 향유고래의 주식 중 하나가 대왕오징어인데, 놈들이 잡혀먹히기 전 최후의 발악으로 향유고래의 몸에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향유고래가 성장하면서 피부가 늘어나 이 흉터도 같이 커지기 때문에 (실존하지 않는 수준의) 거대한 빨판자국이 남는 경우도 있는 것. 이 때문에 한때 대왕오징어가 향유고래도 잡아먹는 거대두족류로 오해받기도 했다. 2021년에 호주 해변가에서 대왕오징어 빨판자국이 남은 향유고래 사체가 발견되었는데, 이런 식으로 거대화한 빨판자국이 남은 향유고래를 옛 사람들이 발견했다면 "거대한 향유고래를 죽여버린 괴물"에 대한 소문이 날 법도 하다.[2] 문제는 그러한 호기심으로 선박을 툭 치거나 잡아보는게 인간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타격이라는 점...[3] Det første Forsøg paa Norges naturlige Historie (1752)[4] Min son på galejan (1781)[5] Histoire Naturelle Générale et Particulière des Mollusques (1802)[6] 당시 생물표본의 보존을 위한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생물표본 보존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포름알데히드는 1859년에 와서야 세상에 등장했다.[7] 더욱이 대왕오징어는 십수미터로 추정되는 긴 길이에 비해 몸무게는 (발견되지 않은 거대 개체를 가정해 최대한으로 추정해도) 500kg급에 그치기에 사람이나 작은 요트라면 모를까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선박을 습격해 손상을 주는 건 어렵다. 레저용으로 흔히 쓰는 6미터급 모터보트가 대략 1톤 정도 나간다. 게다가 대왕오징어는 인간을 죽인 사례가 신뢰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명된 보고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그렇게 인간에게 호전적인 생물도 아니다. 훔볼트 오징어처럼 인간과 비슷한 덩치인데다 성질도 사나운 생물이 습격하는 경우는 있어도, 전설에서처럼 거대한 오징어가 선박째 바다로 끌고 가거나 인간을 통째로 잡아먹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거대 오징어라고 해도 1톤이 넘는 개체는 없다.[8] 본 항목에서 설명한 크라켄과는 많은 차이를 두고 있다. 출연 장소도 바다가 아닌 아파트다.[9] 벤이 이 사실을 알리지만 그웬 테니슨은 자기에게 장난을 쳐서 믿어주지 않는다.[10] 일당 한 명은 공격에 휘말려서 물에 빠진다.[11] 이 녀석은 룰상 파워 웨폰으로 취급한다.[12] United States Naval Institute Proceedings: 미해군과 관계된 소식과 연구들을 전달하는 월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