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백제 자체가 기록이 적어 백제 관련 창작물이 별로 없는 편이지만, 그 많지 않은 창작물 중에서도 백제인 중 제일 많이 나오는 게 의자왕이다.창작물 등에서는 사치와 향락의 대명사 격인 암군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후에 나오는 창작물일수록 영명했던 시절의 모습도 부각되고 있다.
2. 삼국기
KBS에서 방영하였던 사극 삼국기에서는 배우 길용우[1]가 열연하였다.서인석이 연기한 김유신, 유동근이 연기한 계백과 함께 작중 주인공이라 할 만한 행보를 보인다. 특히 태자 시절부터 직접 군사를 이끌고 신라와 싸우며 전공을 세우는 등 열정적인 모습으로 묘사된다.[2]
이는 중반까지 이어지나, 중후반에 들어서 금슬 좋던 왕비를 잃고 슬픔에 잠겼다가 신라에서 왕비와 꼭 닮은 여인[3]을 보내는 미인계를 쓰는 바람에 점차 주색에 빠진다고 묘사했다. 또한 그 여인이 좌평 임자와 조미압을 통해 신라와 내통을 하면서 백제 멸망의 계기가 된다.
3. 천년지애
백제 멸망기를 다룬4. 태조 왕건
직접 나오지는 않으나 백제의 후예를 자처하는 견훤을 통해서 언급이 된다.대야성을 점령한 직후 견훤이 아들 금강에게 의자왕에 대해서 묻는데, 의자왕을 폭군이었다고 답하는 금강에게 견훤은 의자왕은 명군이었으며 단지 마지막에 가서 패배했기에 역사에 무능한 군주로 평가받고 말았다는 말을 한다.[4] 그러면서 백제가 망한 뒤 의자왕이 겪은 수모에 대해 언급하며 승자가 되어야만 역사에 좋게 기록될 수 있다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훗날 후백제가 고려에 패하면서 최승우를 비롯한 많은 인물들의 기록이 소실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씁쓸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태조 왕건의 평가가 무색하게도, 정작 같은 작가가 쓴 연개소문에서는 의자왕의 혼군적인 면모가 굉장히 과장되게 묘사되었다.
5. 황산벌
영화 황산벌에서의 의자왕 |
2003년 개봉한 영화 <황산벌>에서는 배우 오지명이 연기했다. 작중에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실감나게 구사하며, 감칠맛 나는 명연기를 해준 바 있다. 쌍시옷 발음의 욕설을 아주 맛깔나게 구사하는데 능글맞으면서도 왠지 세상사에 지친 피로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특히 스스로 인생에 회한이 많은 듯한 모습으로 자주 묘사되는데, 흔히 알려진 사치와 향락에 빠진 모습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왕권 강화를 위해 아들 41명을 모조리 최고위직 좌평에 임명해버리는 바람에 귀족 대신들과 사이가 멀어져 결국 군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당나라와 신라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이 때 중신들이 의자왕에게 반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는데...
백제 정찰병들: (급하게 뛰어오며) 어라하!!!
백제 정찰병1: 어라하! 아 남한강의 신라군이 아 시방 탄현으로 남하하고 있당께요잉!
(임자, 서늘해진다.)
백제 정찰병2: 당나라 대선단이 기벌포를 향해 남진하고 있당께요잉!
(백제 왕자들, 서늘해진다.)
백제 정찰병3: 금동서 김춘추 산하 병력들도 이 탄현 쪽으로다가 남하하기 시작했당께요!
(모두 패닉에 빠지며)
부여융: 오메! 오메오메! 아 고구려가 아니라 우리 백제네! 잉! 우리 백제여!
부여태: (중신들을 향해) 여 인간들 야그 듣다가[5] 내 이럴줄 알았당께! (임자를 힐끗 노려보며) 그 대가리로 좌평 좋아하네! 씨!
임자: 대가리?! 그때는 얼마전에 죽은 제갈공명 대가리도 나 같이 생각했을 거여!
의자왕: 에! 에! 에! 에! 에이! 쯧... 자고로 우리 백제는 말이여, 탄현하고 기벌포만 막으믄 된다고 혔어. 긍께 우리 왕자들은 사비성을 방어할테니께, 느그 중신들은 그 데리꼬있는 군사들을 둘로 쪼개가꼬 탄현하고 기벌포를 막어!
중신들: (각자 딴청 피운다.)
의자왕: (놀라서 눈이 커진다.) 알아들었제? 엥?!
임자: (옆에 있는 중신에게) 왕이라고 해준건 쥐뿔도 없음서...
중신: 툭하면 군사를 내라마라여... 에이!
의자왕: (분노하며) 에이 씨벌놈들! 나라가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 이거여? 엉!
임자: 우미... 왕이 욕을 다해야? 씨벌이 뭐여 씨벌이...
중신: 아따 그러게 말이여... (의자왕에게) 조건이 쪼까 있당께라.
부여태: 아니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디 조건은 뭔 조건이단가?!
중신: 그 나라가 우덜 나란가? 느들 부여씨 나라제!
임자: 3년 전 왕이 왕자들 41명 죄다 좌평으로 임명해분 뒤로는 우덜 나라는 없어져부렀제!
의자왕: 이제 막보기다 이거여?! 군사를 낼 조건이 뭐여!? 그럼...
임자: 왕자들 좌평 관직을 박탈해 분다믄... 한 번 생각해보지라!
의자왕: 옘병하고... 필요 없으니까 다 꺼져!
임자: 꺼지라면 꺼져야지!
중신: 꺼지세!
(중신들, 여유롭게 나간다.)(...)
의자왕: (왕자들에게) 아 느그들은 왜 앉아있어? 느들도 나가... 아 느그들도 나가!!!
(왕자들, 무안해하며 회의실을 나간다.)
의자왕: (힘없이) 계백이 불러라... 하... 계백이... 계백이...
백제 정찰병1: 어라하! 아 남한강의 신라군이 아 시방 탄현으로 남하하고 있당께요잉!
(임자, 서늘해진다.)
백제 정찰병2: 당나라 대선단이 기벌포를 향해 남진하고 있당께요잉!
(백제 왕자들, 서늘해진다.)
백제 정찰병3: 금동서 김춘추 산하 병력들도 이 탄현 쪽으로다가 남하하기 시작했당께요!
(모두 패닉에 빠지며)
부여융: 오메! 오메오메! 아 고구려가 아니라 우리 백제네! 잉! 우리 백제여!
부여태: (중신들을 향해) 여 인간들 야그 듣다가[5] 내 이럴줄 알았당께! (임자를 힐끗 노려보며) 그 대가리로 좌평 좋아하네! 씨!
임자: 대가리?! 그때는 얼마전에 죽은 제갈공명 대가리도 나 같이 생각했을 거여!
의자왕: 에! 에! 에! 에! 에이! 쯧... 자고로 우리 백제는 말이여, 탄현하고 기벌포만 막으믄 된다고 혔어. 긍께 우리 왕자들은 사비성을 방어할테니께, 느그 중신들은 그 데리꼬있는 군사들을 둘로 쪼개가꼬 탄현하고 기벌포를 막어!
중신들: (각자 딴청 피운다.)
의자왕: (놀라서 눈이 커진다.) 알아들었제? 엥?!
임자: (옆에 있는 중신에게) 왕이라고 해준건 쥐뿔도 없음서...
중신: 툭하면 군사를 내라마라여... 에이!
의자왕: (분노하며) 에이 씨벌놈들! 나라가 망하든 말든 상관없다 이거여? 엉!
임자: 우미... 왕이 욕을 다해야? 씨벌이 뭐여 씨벌이...
중신: 아따 그러게 말이여... (의자왕에게) 조건이 쪼까 있당께라.
부여태: 아니 나라가 망하게 생겼는디 조건은 뭔 조건이단가?!
중신: 그 나라가 우덜 나란가? 느들 부여씨 나라제!
임자: 3년 전 왕이 왕자들 41명 죄다 좌평으로 임명해분 뒤로는 우덜 나라는 없어져부렀제!
의자왕: 이제 막보기다 이거여?! 군사를 낼 조건이 뭐여!? 그럼...
임자: 왕자들 좌평 관직을 박탈해 분다믄... 한 번 생각해보지라!
의자왕: 옘병하고... 필요 없으니까 다 꺼져!
임자: 꺼지라면 꺼져야지!
중신: 꺼지세!
(중신들, 여유롭게 나간다.)(...)
의자왕: (왕자들에게) 아 느그들은 왜 앉아있어? 느들도 나가... 아 느그들도 나가!!!
(왕자들, 무안해하며 회의실을 나간다.)
의자왕: (힘없이) 계백이 불러라... 하... 계백이... 계백이...
코미디 요소가 들어가서 그렇지, 고증을 따지고 보면 백제가 멸망한 근본적인 이유(군사 전략의 판단 실책, 왕실과 귀족 집단의 대립 등)들이 이 장면에서 고스란히 등장한다.
김춘추: 대야성에서 내 딸내미[6] 죽여삔거 벌써 잊어삔나?!
의자왕: 느그 신라 씨벌놈들 554년 옥천 땅에서 우리 고조 할아버지 성왕 죽여다가 어따 묻었어? 지난 100년동안 느그 조상하고 우리 조상하고 전쟁 하면서 있었던 일 한번 씨부려 볼까?!
김춘추: 니캉내캉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수 없는 존재데이!
[7]의자왕: 느그 신라 씨벌놈들 554년 옥천 땅에서 우리 고조 할아버지 성왕 죽여다가 어따 묻었어? 지난 100년동안 느그 조상하고 우리 조상하고 전쟁 하면서 있었던 일 한번 씨부려 볼까?!
김춘추: 니캉내캉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수 없는 존재데이!
실제 역사와 다를 바 없이 신라왕 김춘추와는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관계로 초장부터 서로 으르렁 거리는데 김춘추와의 대화에서도 보다시피 은근히 한 성질 하는지라 당나라 군대를 막을 병사를 징발하라는 왕명에 밍기적 거리는 대신들에게 "에이 씨벌놈들! 나라가 망하던 말던 상관없다 이거여?!"이라는 찰진 욕설을 퍼붓고[8] 소정방에게 뇌물을 먹이자면서 자신의 뇌물 경력을 까발린 셋째 왕자에게 헤더를 먹이는 기행을 깨알 같이 선보인다. 결국 백제가 망할 것을 미리 알고는 계백 장군에게 명하여 신라군과 싸우며 시간을 끄는 동안에 당나라군 장수 소정방과 쇼부[9]를 쳐서 백제 왕실을 건질 계획을 짜게 되나[10] 믿었던 계백과 결사대는 황산벌[11]에서 산화해버리고 오갈데가 없어지자 역사의 동정이라도 받자며 아들들에게 자결을 종용받는 신세로 전락해버린다.[12]
6. 연개소문
드라마 연개소문에서의 의자왕 |
SBS 사극인 연개소문에서는 문회원이 연기하였다.
연개소문이 정변을 일으키고 그의 수하를 백제와 신라에 파견했을 때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굉장히 현명하고 강단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연개소문의 부하인 죽리가 백제에게 함께 잘해보자는 추상적인 제안을 하면서 서토(당)로 가자는 주장을 했는데 이를 꽤 마음에 들어했고 죽리를 재미있는 사람이라 평가한다. 죽리가 백제를 떠나 고구려로 돌아가지 않고 신라로 가겠다고 하는데 왜 가냐고 물은 후 죽리가 둘다 제안을 하고 더 유리한 쪽에 붙어야겠다고 하자 처음에는 화를 내지만 순식간에 웃으면서 솔직해서 좋다고 하면서 신라로 잘 보내준다. 여기서는 죽리의 언급을 통해 부모가 백제 무왕과 신라의 선화 공주라고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같은 방송사에서 더 일찍 제작된 드라마 서동요(드라마)의 뒷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후에는 백제의 이름의 유래라는 백가제해에 대하여 성충이나 흥수 같은 대신들과 이야기를 하고 윤충이 군사를 끌고간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냐는 말을 했는데, 윤충이 대야성 공략에 앞서서 이간계를 쓴다는 말을 듣고는 잘하고 있다며 칭찬한다. 이 후 성충을 고구려로 파견하여 당항성을 공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고구려와 함께 신라를 몰아붙인다. 이 때 고구려에서 군사를 내겠다고 한다면서 신라의 모든 영토를 접수할 것이라는 기백 넘치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고구려가 당항성을 차지하고 윤충이 대야성을 함락시키고 대야 성주 품석과 그의 부인인 고타소의 수급을 보내오자 이 어린애들의 목까지 가져오다니 천하가 나를 뭐라 생각하겠냐면서 너스레를 떨드니 흥수의 관산성 전투 언급을 듣고 바로 왕실 감옥의 지하에 묻으라고 명령한다. 이런 성공에 고무되어 고구려와 백제는 한 뿌리에서 나온 형제의 나라인데 신라는 근본이 다르다면서 고구려와의 동맹을 우호적으로 여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연개소문에게 축하 사절을 보내어 고구려와 백제가 영원히 손을 잡고 잘해보자는 말을 한다. 당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자 당은 조서를 보내 백제에게 거란, 해, 신라가 당의 명을 받고 고구려를 공격하니 백제도 그 대열에 합류하라고 했는데 백제 조정은 이를 놓고 그 말을 듣냐 안듣냐를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는데 성충과 계백[13]을 비롯한 인사들이 고구려와의 신의를 지키기 위하여 요청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흥수는 우리는 고구려의 동맹국이지 신하국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요청에 응해야할 필요가 없으며 백제의 국익을 잘 생각하여 처신해야한다고하자 모두의 주장이 옳다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결정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라가 각성에서 병력 3만을 빼내어 당항성을 공격하자 계백이 고구려가 우리와의 약속을 믿고 요동 전선에 집중하고있다면서 고구려를 도와줘야 한다고 했는데 그건 우리 사정이 아니라면서 윤충이 제안한 신라가 병사를 차출한 성을 알아내어 그곳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한다. 이 때 성충이 고구려와의 신의를 자꾸 강조하자 그런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우리의 실익을 잘따지자고 한다. 고구려가 당을 밀어내고 만리장성을 넘어가자 지난번에 고구려를 도와줬어야하는게 아니냐며 신하들과 또 다시 갑론을박을 하는데 신라를 공격했으니 도와준 것과 다름 없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말년의 모습으로 나오는데, 여자와 술에 빠져 매일 연회만 즐기고 있고, 계백, 성충, 흥수 같은 충신들을 멀리하며 간신들과 은고만 부대끼며 허송 세월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당이 침략하자 (충언했다는 이유로 벼슬에서 쫒겨난) 계백을 데려오라고 난리를 친다음 계백을 황산벌로 보내고 계백이 패배하자 소정방에게 잡히고 만다.
합판소문 항목에 있는 전설의 발 CG 그야말로 꽃들이 떨어지고 있구나[14]가 나오고 바로 다음에 신하들과 함께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워낙 그 전의 발 CG의 임팩트가 강해서 묻혔다.
결국 당나라가 군대에 사로잡힌 후에는 역사적 사실대로 당나라로 압송된다. 이때 김춘추와 소정방에게 굴욕을 당하는 모습이 매우 비참하게 표현 되었다.
재밌는 건 문회원 씨는 이전에 사극 태조 왕건에서 후백제 견훤에게 죽임을 당하는 신라의 경애왕 역할을 맡은 바 있다는 거다. 거기에서 견훤은 붙잡은 경애왕에게 기어와서 술을 따르게 하는 등 굴욕을 주고 의자왕의 이야기를 하는데, 한참 뒤에 와서 문회원 씨는 본인이 연기한 경애왕에게 견훤이 얘기한 의자왕 역을 맡았고 그래서 또 비슷한 굴욕을 반대 진영의 왕 역할로 받는 장면을 촬영하게 되었다(...).
게다가 역사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면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인데, 문회원 씨는 SBS에서 연개소문이 종영하고 얼마 후, 연개소문과 같은 고구려를 다룬 사극으로써 경쟁중이던 KBS의 대조영에서는 김춘추의 아들이자 신라의 30대 왕이며 의자왕이 죽인 김춘추의 딸 고타소의 오빠인 문무왕으로 나왔다. 나당 연합군이 백제의 수도 사비성을 함락하고 의자왕의 큰아들 부여융이 항복하며 목숨을 살려달라 청하자 당시 신라의 태자였던 문무왕이 누이 동생 고타소를 죽인 의자왕에 대한 원한 때문에 부여융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네 아버지인 백제의 왕(의자왕)은 지난날 대야성의 내 누이를 죽여 내 마음을 아프게 한 불구대천의 원수인데 원수의 아들인 너는 내게 목숨을 구걸하는구나!' 라고 말했던 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개그 아닌 개그가 되는 중복 캐스팅이다.
초반부의 묘사 및 작가의 전작인 태조 왕건에서의 묘사가 무색하게도, 드라마 후반부의 의자왕은 혼군적인 면모가 굉장히 과장되게 묘사되었다. 심지어 후대에 추가된 표현인 삼천궁녀까지 묘사되었고, 침공당하는 상황에서 사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오직 계백에게만 의지하는 등, 임금으로서 지극히 무능한 것으로 묘사된다. 백제에 대한 묘사도 한심하기 그지 없어서, 당나라-신라의 침공에 오직 계백의 5천 결사대를 제외하고는 죄다 도망가고 군대가 와해된 것으로 묘사되었다. 심지어 저질 각본 때문에 심각한 상황(당나라 대군이 몰려오는 데, 도성 수비 병력은 수 천에 지나지 않은)에 의자왕이 탈영병들과 장수들을 모조리 처형하라며 껄껄 웃기까지 하는, 조울증이 의심스러운 감정선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이는 이런 한심한 백제를 상대로 버틸 수 없으니까 외세에게 기대는 신라를 비하하기 위한 묘사이다.[15]
7. 계백
드라마 계백에서의 의자왕 |
삼한일통은 언제고 이루어질 일. 병탄을 이룬 나라와 군주는 청사에 찬란한 별로 남을 길이 남을 것이고 병탄을 당한 나라와 군주는 청사에 참혹한 별로 기록될 것이다. -계백 20화에서
드라마 계백에서는 조재현이 연기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일부러 멍청이 짓을 하면서도 뒤로는 일을 꾸미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사택 가문을 몰아낸 직후엔 현명한 군주였지만 귀족 세력으로부터 자신의 힘을 기르기 위해 왕비인 은고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계백과의 삼각 관계 끝에 얻은 왕비 은고가 흑화함으로써 백제가 쇠퇴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작중 선역들에게 있어서 폭탄 같은 존재다. 초반에는 의자의 존재로 모두에게 민폐를 끼친다면 사택 가문을 몰아낸 중반 이후 일어난 비극들은 계백에 대한 시기와 은고에 대한 연심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주인공 계백만 해도 의자 하나 때문에 기구한 인생을 살다 갔다. 친어머니는 얼굴도 못 보고 죽었고 양어머니도 의자와 관련된 일에 죽었으며 심지어 아버지인 의자의 호위 무사였던 무진마저 의자가 살기 위해 죽임을 당한다. 그것마저도 모자라서 사랑하던 여인인 은고를 의자의 계략으로 빼앗겨버리고 백제를 지키겠다는 꿈마저 의자의 의심과 질투로 짓밟혀버려 대장군 직을 뺏겨 사비성에서 쫓겨나기도 한다. 김유신의 활약으로 계백이 얻었던 성들을 대부분 빼앗겼고, 당과의 외교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 끝까지 황후와 태자를 인정치않는 당과는 대놓고 모욕을 줘 외교를 단절했다. 이에 최악인 상황임을 본인도 알기에(...) 다시 계백을 불러오지만 은고의 트롤링과 계백이 있었던 시절보다 약화된 군사력으로는[16] 상황을 반전시킬 수 없었고 실제 역사대로 끌어올 군사조차 부족한 상황에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계백은 황산벌에서 장렬하게 전사한다.
은고의 경우에도 은고의 아버지가 의자의 어머니인 선화가 사택 가문의 음모로 세작으로 몰리자 거기에 항의한 것으로 똑같이 세작으로 모함받아 죽임을 당한다. 이후 의자를 도와 사택 가문을 몰아냈지만 의자가 은고에 대한 연심과 계백에 대한 시기를 참지 못하고 계략을 써서 은고의 남은 가족들마저 죄인으로 몰려 죽이면서까지 은고를 계백에게서 뺏는다. 이후 진실을 알게된 은고가 정적이었던 사택비만큼이나 권력의 화신이 되어버리고 당나라의 왕후와 태자 책봉을 위한 고명을 얻기 위해 신라에게 백제의 군사 기밀을 팔아넘기는 짓까지 하여 백제의 군사력을 악화시켜버린다.
의자를 지지하여 개혁을 꿈꾸던 성충과 흥수도 계백에 대한 질투로 눈이 멀어버려 정사암 회의를 폐지하는 등 폭정을 저지르는 의자와 관계가 소원해진다. 그리고 성충은 군사 기밀을 팔아넘긴 은고를 막으려고 했지만 되려 은고 일당에게 죽임을 당하고 진실을 알아낸 흥수는 의자에게 은고를 벌하라고 청하지만 의자는 자신의 존재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은고를 벌할 수 없었다. 친구를 잃어버린 상심과 의자에 대한 실망감으로 결국 흥수는 사직하고 궁에서 나가버린다.
뒤늦게나마 정신차린 의자는 마지막으로 남은 계백에게 살아 돌아와서 성충과 흥수가 꿈꾸던 개혁을 해내자고 하지만 이전에 계백에 대한 시기와 은고에 대한 연심으로 일어난 나비 효과로 약화된 군사력과 갈 때까지 간 귀족들의 도망으로(...) 나당 연합군을 막을 수 없었고, 계백마저 끝내 황산벌에서 전사하며 모든 의형제를 잃었으며 마지막에 모두가 도망치고 엉망이 된 궁에서 홀로 왕좌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은 안타깝게 보이기도 한다. 열린 결말처럼 끝나지만 역사대로 당에 끌려갔을 것이고, 얼마 뒤 은고와 같은 최후를 맞았을 것이다.
8. 대왕의 꿈
의자왕 문서 참조.
9. 삼천
삼천에서의 의자왕 |
뮤지컬 삼천에서 정상윤[17]이 역을 맡았다. 여타 미디어에서의 의자왕보다 신라나 당나라와 당당히 맞설 백제를 꿈꾸던 강인한 왕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이런 의자왕의 야심을 두렵게 여기던 예식 장군[18]과 백제 왕실에 원한을 품고 있던 신녀 화야의 계략으로 인해 궁녀 연화에게 연심을 품게 되고, 결국 궁녀의 말만 믿고 정치를 한다는 소문이 돌아 백성들의 민심을 잃게 된다. 어머니가 선화 공주인 것에 대해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작중 그것이 중요한 소재로 언급된다.
10. 창천의 백제
소설 창천의 백제에서는 주인공이 저승사자 덕분에 서기 650년 의자왕으로 빙의했다가 김춘추의 자객에게 살해당할 뻔한다. 이 상황을 이용해 사비성의 귀족을 규합하고 징벌 전쟁에 나서 한강 유역과 당항성을 수복한다. 그러면서 훈민정음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신하들에게 공표한다.신라의 해안을 백제와 탐라국의 함선으로 약탈하고 김춘추가 당에서 신라로 가던 도중 풍랑에 의해 조난당한 상태에서 탐라 사람들에게 의하여 백제로 가서 참수당하는 등의 사태로 인해 신라의 내정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 김유신은 백제로 귀순한다.
결국 파죽지세로 서라벌을 함락시켜 신라는 멸망하고 사비성에서 연회를 벌이다가 당에서 온 김춘추의 일족의 괴변과 원래 역사에서 의자왕을 생포했던 자인 소정방이 온 것을 알자 돌려보내면서 살해한다. 그러면서 기존의 백제 영토와 확보한 신라의 영토의 행정 구역을 개편한다.
전국적으로 황무지를 개간하며 도로, 항구를 건설하고 바다 건너 왜의 왕실과 소가씨의 문제를 해결하며 왜로 도망간 신라의 잔당을 처리한다. 이후 왜의 행정 구역을 개편 및 직할령화를 시행하고 동시에 간토 지역를 개간, 도호쿠 지역을 서서히 장악한다.
그러면서 산동 지역을 공격하여 최대한 기술자 등 사람을 잡아오고 염전 농지 항구들을 철저히 파괴한다. 이후 연개소문과 사비에서 회담을 갖고 국경 지역[19]에 상설시장을 만들어 고구려의 재정 악화를 개선시킨다. 고구려와 혼인 동맹을 맺었으며, 당나라에서 황위를 두고 반란이 일어나자 신당과 손을 잡고 이후 함대를 류큐, 강남, 광주로 보내 함락한다. 대륙 전쟁에 고구려를 참여시키고, 요서 지역의 거란족을 백제부라 하여 요서 지역에 있게 하면서 주변 세력을 경계하였다. 이후 생각지도 못하여 대칸의 칭호를 받고 돌궐을 지원한다.
사도섬의 금광을 개발하면서 재정을 확보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잔티움의 사신들이 백제로 오게 된다. 한편 대륙 전쟁이 활발하게 전개되다가 이치와 무미랑을 생포한딘. 무미랑은 죽이고 이치는 이용하여 토번, 돌궐의 공주들을 후비로 만들어 당나라의 후계 구도가 복잡해진다. 과거 돌궐의 힐리칸의 원수를 갚을 겸 당나라의 사신들과 돌궐과 백제가 보는 앞에서 춤을 추게 만든다.
동남아와 인도양을 개척하면서 원래 의자왕의 자식들을 각지로 보내 본국 백제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아프리카에까지 항구를 만든다. 대륙으로 돌아오면서 왕실과 조정을 정리한다.[20] 이후 한성에서 당나라 사신에게 피습당할 뻔한다. 초원에서 이슬람의 자객을 만날 뻔하자 우선 당나라를 공격하여 마침내 당나라의 요청으로 온 토번군을 전멸시키고 빙의한 지 10년 만에 당나라를 멸한다. 또 4제후국 수십 여 귀족들의 독립국을 만들면서 태원, 장안, 낙양을 자유 도시로 만든다.
11. 대해의 백제
소설 대해의 백제에서는 원래 역사에서 660년에 죽을 줄 알았으나 죽지 않았고, 동아시아가 어느 정도 안정되자 후일 나라를 만들게 되는 주변국의 유명한 인물들을 데려다 대군을 만든다. 이후 눈엣가시와 같은 이슬람을 치기 위해 초원과 바닷길을 통해 아라비아 반도로 진격하여 이슬람 함대를 전멸시키고 홍해와 페르시아만을 봉쇄한다. 의직이 바그다드를 함락시키기 위해 직접 나서고 결국 바그다드를 장악한다.[1] 훗날 대조영에서 고구려 마지막 왕 보장왕을 연기하면서 마지막 왕을 두 번 연기했다. 이제 이 분만 연기하면 되나? 재미있게도 그 왕이 나온 드라마인 태조 왕건에서는 왕건의 4기장 중 복지겸을 맡았다.[2] 드라마 첫회에서는 신라군의 야습으로 전멸한 백제군의 군막에 갑주를 입고 찾아오고, 백제 수사(신라의 화랑과 비슷한 집단으로 설정한 그룹)의 겨울 훈련장에 신분을 속이고 찾아와 함께 훈련하며, 무왕 사후, 갑주를 입은 채 좌평 성충(김갑수 분)에게 신라 정벌의 명을 내리는 장면 등이 등장한다.[3] 죽은 왕비 및 신라에서 파견한 여자 모두 80년대 중반~90년대 초반의 인기스타 최수지가 맡았다. 여담이지만 천년지애에서는 김사랑이 이 역할을 맡아 성유리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발연기를 보여줬다.[4] 실제로 상술했듯이 의자왕 당시에도 대야성을 점령하고 신라와의 전쟁에서도 여러번 승기를 잡았던 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는 이야기이다.[5] 아마도 대충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친다고 예상만 하고 팅기던 일.[6] 사위인 김품석은 언급 조차 없다. 왜냐면 그 역시 문제 많은 남자라서...[7] 이후 당 고종이 '왜 신라의 조공길을 막냐'고 따지자 "아 김춘추 저게 싸가지 없이 노으니께!"라고 받아친다.[8] 이걸 본 대신들의 반응은 "옴마, 왕이 욕을 다하네. 씨벌이 뭐여 씨벌이..."라며 기가 막혀했다.[9] 작중 의자왕이 직접 사용하는 표현이다. 반도 일본어설[10] 실제 역사상에서도 의자왕은 소정방에게 뇌물까지 보내면서 회유하려고 했으나 이미 백제를 먹어치울 생각 만땅이었던 소정방은 귓등으로도 안 들었다. 백제를 먹어 장구한 부와 명예를 얻는 게 1회성 뇌물보다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다만 극 중 의자왕이 셋째 왕자에게 헤더를 먹이면서 깐 뇌물을 바친다는 건 개연성이 좀 부족하다. 계백이 시간을 끌어 신라군을 막는 동안 방어전 또는 농성을 벌여서 당나라군을 지치게 만들어 협상을 하던 뭘 하던 하려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근데 사실 그 때 셋째 왕자에게 헤더를 건 것은 뇌물 그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는 셋째 왕자가 지 입으로 뇌물받아 먹어본 경험을 자랑해대니 어이가 없어 그랬던 것일 수도 있다.[11] 오늘날의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일대.[12] 바로 이 장면에서 "우덜이 죽으면 약발이 안먹혀라~"라는 패드립 명대사가 나온다.[13] 계백은 누구한테 명령이냐고 그 조서를 찢어버리라고 했다.[14] 낙화암에서 궁녀들이 뛰어내리는 장면[15] 실제로 작중 소정방이 "신라는 대체 얼마나 약하길래 이런 백제 하나도 정벌하지 못하는 것이오?"라고 김법민에게 말했다.[16] 12년간 그야말로 탈탈 털렸고, 귀족들과의 관계도 개판이였다.[17]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 드 샤니 역을 맡았고, 겨울왕국 한국어 더빙판에서 크리스토프의 노래를 맡기도 한 배우다.[18] 실존 인물인 예식진을 삼천에서는 '예식'과 '진', 두 인물로 나누고 있다.[19] 신의주 파주 개성[20] 왕비 은고를 유배 보내고 외척 진구를 해외로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