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35UB[1] 의 비상 사출 사진[2] |
<colbgcolor=#ddd,#191919> 한자 | 射出座席 |
영어 | Ejection Se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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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항공기에서 사고가 났을 때 조종사를 비행기에서 비상 탈출시키기 위한 안전 장치이다.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작동시키면 캐노피가 로켓이나 폭약에 의해 분리, 혹은 파괴된 뒤 파일럿이 앉은 좌석이 통째로 솟구쳐 항공기로부터 분리되며, 이후 조종사는 의자를 버리고 낙하산을 이용해 땅에 착지한다.1934년 영국의 마틴-베이커가 최초의 사출좌석 특허를 냈으며, 독일의 He 280가 1940년대 초 처음으로 시범 장착하였다. 마틴 베이커는 1947년부터 양산형 사출좌석인 Mk.1 출시하였다.[3] 오늘날의 사출좌석은 경공격기/훈련기에 장착되는 무게 48kg에 불과한 Mk.17 같은 초경량형부터 150kg에 달하는 고성능의 전폭기용까지 임무 기종에 따른 요구 성능별로 매우 다양하다.
민간 항공기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절대다수가 군용 전술기나 폭격기에 탑재된다. 헬리콥터에는 조종석 머리 위에서 쌩쌩 돌아가는 로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탑재하지 않고 추락 시 충격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할 수 있게 조종석 자체를 튼튼하게 만드는 편이다. 그러나 딱 한 기종이지만 탑재한 공격헬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아예 폭약으로 로터를 날려버리기 때문에 편대비행을 할 때 거리를 둔다.
2. 상세
조종사의 생명을 살려 주는 중요한 장비 중 하나이다. 주로 전투기에 장착된다. 조종사가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 사출좌석을 작동시키면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도폭선으로 콕핏 유리나 도어를 폭파시켜서 날려버리고, 조종사는 좌석과 함께 항공기 밖으로 사출되며[4], 사출된 좌석에서 승무원은 자동으로 분리되고 안전한 고도에서 낙하산이 자동으로 펴진다. 물론 전투기라는 것이 연료나 탄약 등 위험물이 여기저기 들어찬 탈것이며, 미사일이나 기관포탄이 정확히 어디에 박힐지는 쏜 사람도 맞는 사람도 알 길이 없기 때문에, 콕핏에 직격당해 탄자나 파편에 조종사가 즉사하거나, 비행기가 공중 폭발하거나, 피탄 충격이나 피탄 후 기체의 스핀으로 조종사가 기절하거나 하면 사출할 새도 없이 조종사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F-35의 조종석 조종석 의자 가운데에 노란 손잡이를 세게 잡아당기면 좌석이 사출된다. F-35의 사출좌석은 서방 사출좌석 중 가장 발전된 형태로, 고도 뿐만 아니라 조종사의 몸무게까지 계산해서 사출속도와 방향을 조절한다. |
복좌식 전투기가 사출좌석을 작동하면 후방석이 먼저 사출된 후 전방석이 사출된다. 전방석이 먼저 사출하게 되면 후방석 조종사가 전방석 로켓의 화염을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방석은 혼자 탈출할 수 있지만, 전방석은 그럴 수 없다. 로켓의 화염 문제도 있지만, 후방석에는 조종에 필요한 장비가 전방석에 비해 적기 때문에 후방석 조종사 혼자 조종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전방석 조종사가 사출 레버를 당기면 후방석을 강제로 먼저 사출시킨 뒤 전방석이 사출된다. 다만 이로 인한 사고도 발생했는데 고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사출했다가 후방석은 안전히 사출되었지만 전방석이 사출되기 전에 기체가 회전해서 전방석은 아래로 사출되는 바람에 조종사가 사망한 사건도 있다.[5]
3. 역사
구 세대의 베일아웃과 현대의 이젝션에 대한 설명[6] | 2020.12.29. '프로파일럿' |
초기의 전투기들에서는 이러한 안전 장치가 없었다. 항공기가 전쟁 병기로 데뷔했던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의 비상탈출 방법은 조종사가 낙하산을 메고 조종석 밖으로 뛰어내리는 것이었다.[7] 한 술 더 떠, 당시에는 조종사의 중요성이나 안전에 대한 개념이 희박해서 정식으로 지급되지도 않았다.[8] 상층부는 낙하산을 지급하면 파일럿들이 군기가 빠져서 피격당한 즉시 비행기를 버리고 도망칠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게다가 파일럿들도 공간 문제나 무게를 이유로 낙하산을 소지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독일이 지급했던 낙하산들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이어서 낙하산 때문에 죽은 경우도 왕왕 있었다고 한다. #
이렇다보니, 당시 비행 중 격추당한다는 것은 곧 죽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걸 악용한 사례가 바로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군 최후의 발악인 카미카제. 그리하여 조종사의 탈출 및 생존 수단에 대한 요구는 계속 높아졌고, 각국의 공군에서는 낙하산을 정식으로 지급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제2차 세계 대전 말엽, 제트기가 발명되고 항공기의 속도가 점점 높아짐에 따라, 단순히 조종석에서 벗어나는 기존의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프롭기에 비해 고속으로 비행하는 제트기에서 이전처럼 낙하산만 메고 훌쩍 뛰어내렸다간 조종사가 꼬리날개와 같은 동체 구조물에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안전을 담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9]
따라서 고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에서도 안전하게 파일럿을 바깥으로 내던질 수 있는(…) 물건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각국은 사출 좌석을 연구하게 된다. 이렇게 사출좌석이라는 안전 장치가 생기면서 항공기가 비행 불능 상태에 빠지더라도, 조종사만은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사출좌석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은 1920년에 이미 고안되었고, 1934년에는 영국의 마틴 베이커가 화약의 힘으로 사출되는 사출좌석에 대해서 특허를 받아내기도 했다. 최초로 사출좌석을 장비한 항공기 역시 2차대전에 나왔는데 독일의 He 280이 그것이다. 그러나 일반화된 것은 역시 2차대전 이후 제트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부터다.
4. 안전을 위한 몸부림
물론 사출좌석이 개발되자마자 지금과 같은 높은 안정성을 구비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사출좌석들은 지금에 비해 많이 모자란 점이 있었으며, 대표적으로 고도 제한을 들 수 있다. 과거의 사출좌석들은 최소의 안전 고도가 정해져있어, 그 이상의 고도에서 사출해야 안전이 보장되었다.[10] 즉, 비행중인 항공기와 부딪히지 않을 거리까지 그저 좌석을 띄워주는 수준이 다였다. 물론 시대가 지날수록 사출좌석도 계속 발전하여서 2010년대 이후로는 0-0 사출 기능[11]이 붙은 물건들만 생산되고 있다.한 예로, 썩 좋지 못한 예시이긴 하나 우크라이나 에어쇼 참사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비행기가 관중석, 즉 지면에 추락후에 사출좌석이 작동, 조종사가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 사례다. 해당 사고기체인 Su-27의 사출좌석 즈베즈다 K-36은[12] 심지어 배면비행 중에 사출해도 안전이 보장된다.[13]
일반적으로 헬리콥터에는 사출좌석이 장착되지 않지만, 유일하게 Ka-50시리즈에는 즈베즈다 사출좌석이 장착된다. 회전익기의 구조 상 당연히 그냥 쏘아올리면 조종사가 로터에 부딪혀 좋은 꼴을 못 보게 되니 사출 전 미리 블레이드를 폭약으로 날려버린 뒤에 사출좌석이 작동하게 된다.
AV-8의 사출 이렇게 땅바닥에서도 파일럿을 사출해낸다. |
물론 그래도 워낙 고속으로 튀어나가게 되므로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순간적으로 20G까지 올라가는 가속도도 가속도인데다가 조종석에서 튀어나오자마자 고속의 바람에 부딪히면서 몸에 큰 무리가 간다. 실제로 사출된 조종사의 사망율은 8% 정도로 적지 않으며, 살아남아도 1/3이 크고작은 척추 부상을 입게 된다. 물론 탈출을 안 하면 사망률이 100%나 다름없으니 선택의 여지는 없지만⋯. 그래서 요즘에는 과거에는 없던 여러 안전장비들이 추가되어 조종사의 안전을 도모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사출 시 팔다리를 보호하기 위해 다리를 조종석 쪽으로 잡아당겨 주고, 팔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대가 튀어나오는 등.
사출을 대비한 훈련 |
이렇듯 사출은 굉장히 위험한 일인 만큼 사출을 대비한 훈련도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이런 시뮬레이터를 이용한다. 시트를 항공기 좌석과 동일하게 만들어 두고, 공기압을 이용해 좌석이 레일을 따라 솟구치게 만든 것. 순간적인 중력가속도 변화와 올바른 자세를 익히기 위한 훈련이다. 다시 말하지만 비상 사출시에 파일럿은 순간적으로 10~16G의 압박을 받게 되므로, 자세가 어정쩡하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훈련을 통해 바른 자세를 습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사출좌석이 고속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할 때 사용하는 장비 |
로켓 썰매(Rocket Sled)라는 물건으로, 항공기와 같은 모양의 모형에 로켓을 달고 레일을 따라 가속되게 한 뒤 사출좌석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이건 조종사가 아닌 사출좌석이 목적인 데다 안정성을 테스트하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에 사람을 앉혀놓지는 않고, 조종사 옷을 입힌 더미 인형을 사용한다.
5. 중요성
조종사는 매우 중요하고 아주아주 비싼[14] 고급 인력이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사람 한 명보다 수백억을 호가하는 전투기 한 대가 더 비싸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전투기라는 병기는 정말 복잡한 기계이며 이것을 다루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을 갖춘 사용자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드는 비용 자체도 비쌀뿐더러, 수 년이 걸리는 양성 시간 또한 돈으로 환산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가치를 지닌다.[15]전투기는 아무리 비쌀지언정 필요하다면 돈이 있다면 다시 만들거나 사 올 수 있지만, 조종사 양성은 그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할 수 없다. 지식과 경험은 주입한다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 조종사 한 명이 사망하면 다시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새로운 조종사를 교육시켜야 한다. 그리고 어찌어찌 새로운 조종사를 양성했다 쳐도 잃어버린 조종사의 경험이라는 부분은 절대로 메꿀 수 없다. 조종사를 구출하는 임무를 맡은 특수부대를 따로 육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조종사가 살아 있고 항공기 조종이 가능한 경우, 훈련을 통해서 다시 전투기를 몰게 하면 되지만 조종사가 없을 경우, 항공기는 그저 값비싼 표적에 지나지 않는다.
에어리어88같은 만화에서 외인부대를 운영하는 이유도 나라가 단순히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 뛰어난 조종사를 충분히 양성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 평시라면 몰라도 전시에는 조종사의 목숨은 전투기 따위보다 훨씬 중요하다. 이런 거친 표현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천조국의 사례가 있기 때문. 정말로 이 당시 미국은 전투기는 소모품이라는 인식으로 모델 당 수백 대에서 수천 대 단위로 미친 듯이 찍어냈고, 조종사는 실전을 어지간히 치르면 본국으로 귀환시켜서 휴식을 주거나 교관으로 돌려 전투 임무 대신 신규 조종사 양성에 투입했으며, 필리핀 해 해전에서는 야간에 복귀하는 함재기 조종사들을 살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전 함대가 등화관제를 깨고 착함할 곳을 밝혀주는 등 인적 자원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미군은 숙련된 고급 파일럿을 언제나 적정 인원수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여기에 미국의 넘사벽 공업력으로 말 그대로 찍어낸 대량의 고성능 전투기가 합쳐져 양면 전쟁에서의 압도적인 승리를 달성할 수 있었다. 전후 사출좌석 연구를 본격적으로 주도한 것도 미국. 반면 독일군과 일본군은 이걸 안하거나 못해서[16] 베테랑 에이스 파일럿을 계속 최전선에 투입해 소모했고, 전쟁 말기에는 숙련된 조종사를 확보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단일 기종으로 가장 많이 만들어진 전투기가 독일의 bf109이다. 무려 12,000여 대) 일본은 한 술 더 떠서 숙련된 조종사를 아예 자살 임무에 투입하는 추태를 부렸고, 나중에는 이마저도 없어서 신병들한테 (조종 장교 신참이 아니다. 구 일본군은 병에 속하는 부사관에게도 조종을 시켰다.) 달랑 조종법만 가르쳐 주고 카미카제로 보낸 결과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다.[17] 그것이 아니더라도 인명에 대한 존중 면에서도, 돈과 시간을 날리지않기 위해서도 이러한 장치는 필요하다.
6. 특이한 사출좌석
사출좌석의 명가로 유명한 마틴 베이커의 극초창기 사출좌석 컨셉안 중에는 조종사를 현재처럼 발사하는 것이 아닌, 후방의 기계식 팔(Swinging Arm)을 이용해 뒤로 던져버리는 기상천외한 방법도 존재했다.#1,#2 설계로만 끝나지 않고 진지하게 모형까지 만들어졌으며, 조종사의 건강은 둘째치고 전방에 프로펠러가 존재했던 프롭기 시대에는 나름 유효한 방식이었겠지만 더 안전하고 단순한 현재의 발사식 좌석에 밀려 당연히 묻혀버렸다.B-58, XB-70같이 사출좌석이 아니라 사출 캡슐을 장비한 항공기도 있다. 두 기체 모두 마하 2가 넘는 초음속을 비행해야 하고 이러한 환경에서 사출해야 되기 때문에 조종사를 보호하기 위하여 이러한 사출 캡슐을 장착하였다. 사출레버를 당기면 캡슐이 닫히며 이 캡슐이 사출하는 형태로, 캡슐 아래에 완충용 에어백이 있어서 이게 땅에 착지했을때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또 캡슐을 물에 띄어주는 형식이였다.
그러나 시스템 자체도 워낙 무겁기에 SR-71 같은 항공기에선 일찌감지 제외되었으며, 콕피트를 좁게 만들어서 B-58 같은 경우 작은 동체와 더불어서 조종사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또 신뢰성 부분에서도 그닥이였었는데, 실제로 XB-70이 F-104와 공중충돌 당시 발키리의 조종사였던 앨빈 S. 화이트는 사출캡술로 사출하여 낙하산을 전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팔꿈치가 끼어서 캡슐이 닫히질 않는 바람에 아래에 있는 완충용 에어백이 터지질 않아 지상과 충돌하여 32G에 가까운 중력 가속도를 받았으며 결국 화이트는 중상을 입어서 병원신세를 지어야 했다고 한다. 이 정도는 운이 좋은 샘이였고, 1964년에 훈련도중 착륙 사고가 난 B-58에서 사출했던 항법사 마뉴엘 로키 세르탄테스 같은 경우, 사출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사망했었다고 한다.
반면 이 사출 캡슐에서 한번 더 나아가서 콕피트 자체가 사출되는 모듈형 사출 시스템을 장비한 항공기가 있었는데, 저공침투 음속 전폭기인 F-111이 이러한 모듈형 사출 방식을 지니고 있다. 사출 캡슐의 조종사를 보호하는등의 모든 장점을 가져오는것과 동시에 캡슐이 닫히질 않거나 콕피트가 좁다는 문제가 없어졌으며 또한 이 모듈에는 작은 날개가 달려 있어서 활공하듯이 안정성 있게 사출이 가능했다고 한다. 또 아폴로 사령선 처럼 이 모듈형 사출 시스템은 대량의 에어백과 예비용 에어백까지 달고 있어서 땅이나 물이나 어디서든 안정성 있게 착지 가능했다고 하며, 심지어 펌프까지 달려 있어서 필요하면 공기를 더 넣을수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착지 후 이 큰 모듈은 열대나 혹한지 같은 환경에서 간이 피난처 역할을 해준다는 장점도 있었다. B-1의 초기형인 B-1A 또한 이러한 형태의 사출 모듈을 장비하였지만, 개발이 중단됨에 따라 이러한 형태의 사출시스템을 갖고 있는 전술항공기는 F-111밖에 없다고 한다.
사실상 이러한 형식의 사출 캡슐이나 모듈들은 이래저래 장점이 있지만 근래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워낙 무겁기에 항공기의 성능을 저하하고 저고도에서 안정적으로 사출[18]하기가 힘들었으며 고고도 초음속에서 승무원들을 보호한다는 장점은, SR-71을 개발했던 스컹크 웍스의 캘리존슨의 의하면 사출 캡슐 보다는 승무원들에게 내열성 압력 슈트를 입히는게 낫다고 한다.[19]위키백과의 Crew Capsule 문서를 참고함.
보통의 사출좌석은 위쪽으로 조종석을 사출하도록 되어있지만, B-52 같은 소수의 항공기는 하방으로 좌석이 사출되기도 한다. B-52의 경우, 레이더 항법사와 항법사의 좌석이 조종석 아래에 마련되어있기 때문이다. 조종사 2인과 화력통제관은 상방으로 사출된다.
우주선용 사출좌석이 마련되기도 했다. 보스토크 계획, 제미니 계획이 그 사례. 하지만 우주인들이 탈출해야 하는 환경은 제트기와는 비교도 안되게 높은 곳에서 비교도 안되게 빠른 속도라는 것이 문제.[20] 우주비행사들은 기껏 써봤자 생존할 수도 없는 짐덩이일 뿐이라고 여기고 사출좌석 장비를 싫어했다고. 반면 다른 유명한 우주선인 소유즈는 사출좌석이 아니라 승무원 모듈이 통째로 로켓에서 떨어져 나오는, 사출 캡슐 방식이다. 소유즈의 비상탈출 시스템은 3번 작동했는데, 모든 사례에서 승무원을 살려냈으며 발사 직전에 로켓이 대폭발하는 사고에서도 승무원을 살리고, 21G의 하중이 걸리는 상황에서도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는 등 뛰어난 신뢰성을 자랑한다.
보통 사출좌석은 고정익기에만 달리고, 머리 위에서 로터가 회전하는 회전익기에는 장착되지 않는다. 현재 사출좌석을 장비한 헬기는 전 세계에 단 한 종류만 존재하는데, 러시아의 공격헬기인 Ka-50이다. 원리는 간단하게 내장된 폭약으로 로터 뿌리를 잘라내서 멀리 날려버린 다음 조종사를 사출시키는 것.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MANPADS에 피격되어 추락한 Ka-52가 회전익기 사출좌석의 첫 번째 실전 사례가 되었는데, 조종사 두 명을 모두 성공적으로 살려내면서 생존성을 입증하게 되었다. 하지만 날려보낸 로터에 편대 비행 중인 아군 항공기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등의 여러 불안 요소가 남아 있어 보편적으로 보급되기에는 아직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7. 대중매체에서의 묘사
- 탑건 시리즈
- 탑건: 주인공의 매버릭의 고집스러운 기동 때문에 주인공 매버릭과 그의 파트너 구스가 탄 F-14가 실속에 빠져 사출좌석을 사용한다. 스핀에 빠진 전투기에서 미첼은 안전하게 탈출하지만, 파트너 구스는 사출 과정에서 머리를 캐노피에 세게 부딪히고, 결국 숨을 거둔다. 원래 저 노란 손잡이를 당기면 캐노피가 먼저 날아가고 그 다음 조종사들이 사출되어야 하는데, 유리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기 때문.[21]
- 탑건: 매버릭: 훈련 중 피닉스와 밥이 탄 F/A-18F에 버드 스트라이크가 나자 둘 다 사출좌석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나온다. 매버릭과 루스터가 작전 중 적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된 뒤 살아남는데 이 둘은 탈출한 뒤의 모습만 나와서 사출좌석을 쓰는 모습이 나오진 않았다. 적국의 Su-57 조종사들 중 두 명은 매버릭과 루스터가 탄 F-14에게 격추당하자[22] 사출좌석으로 탈출하는 모습이 나온다.
- 007 시리즈의 단골인 본드카에는 꼭 장착되어있는 물건이다. 007 네버 다이는 핵폭탄이 밀거래되던 무기 암시장을 폭격 유도한 본드가 L-39를 타고 도망가다 후방석에서 기절해 있다 깨어난 악당이 본드를 공격하자 본드가 기지를 발휘해 후방석을 사출해버리고 덤으로 추격해오던 적기까지 격추(...)시킨다. 물론 영화적 과장으로 받아들이자.
- 에너미 라인스에서는 주인공이 타던 전투기가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되어 통제 불능에 빠지자 비상사출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게 꽤 볼만한데, 사출 손잡이를 당긴 직후 어떤 과정을 통해 사출 좌석이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상당히 박진감 넘치게 연출된 명장면이다. 사출 좌석이 작동될 때 전자기기가 타버리는 장면까지 잘 연출되었다.
- 다이 하드 2에서는 조금 황당한 사출 장면이 등장한다. 테러리스트들에게 쫓겨 수송기 콕핏에 갇힌 맥클레인이 창문을 통해 날아든 수류탄들을 피하기 위해 사출좌석을 작동, 구사일생하는 장면이 나온다. 문제는 이 수송기에는 사출좌석이 없다는 점(…). 거기다 영화상에서 표현된 바로는 사출좌석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매고 탈출하기까지 짧게 잡아도 10초는 걸리는데, 수류탄은 그렇게 오래 있다 폭발하지 않는다.
- 인터스텔라에서는 쿠퍼가 가르강튀아 블랙홀에 빨려들어갈 때 우주선이 불안정해지자 사용하였다.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는 두 차례 등장하는데 우선 아이언맨에서 Mk.3 수트를 사용해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고 귀환하던 토니가 비행 궤도가 틀어진 탓에 전투기 한 대를 실수로 격추하고 만다. 파일럿은 탈출에 성공했지만 사출좌석만 작동하고 낙하산이 걸려서 꼼짝없이 그대로 추락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 토니가 날아가서 좌석을 붙잡고 낙하산을 펼쳐줬다. 그 이후 어벤져스에서 초반에 헐크가 분노한 상태로 미쳐 날뛰기 시작하자 마리아가 급박하게 전투기 두대를 보내는데, 둘 다 헐크에게 대파돼서 한대는 멀쩡히 사출로 탈출하지만 나머지 한대는 사출 도중 헐크에게 잡혀서 훨윈드로 날아가버리는 볼품 없는 연출을 보여준다.
- GTA 시리즈는 5에 와서 제대로 구현되었다. 1&2는 탑뷰 형식이라 항공기가 없었으며, 3D 솔더뷰인 3편도 하필이면 911테러 덕분에 항공기가 전면 삭제된데다가 그나마 남은 도도 역시 경비행기라 사출좌석은 없다. 바이스 시티도 경비행기와 헬기만 있고, 산안드레아스에 와서 드디어 전투기가 생겼지만 사출은 하지 않고 그냥 열고 뛰어내린다. 4편도 바이스 시티와 마찬가지로 헬기만 있고 비행기가 없다. 5편에서는 이것저것 다양한 탈것들이 모두 등장하여 결국 제대로 사출좌석이 구현된건 5편 하나 뿐이다. GTA5에서 전투기를 운항하는 도중 F키를 누르면 캐노피가 자동으로 열리면서 좌석이 하늘위로 솟구치면서 탈출한다. 다만 낙하산은 현실에서처럼 자동으로 펼쳐지는것이 아니라 수동으로 펼쳐야 한다.
-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에서도 역시 사출좌석이 재현되었었는데 이를 사용한건 시로 아마다 소위의 육전형 건담이었다. 이유는 아이나 사하린이 탑승한 아프사라스II와의 전투 도중[23] 서로의 기체가 반파되어 어중간한 방식으로는 목숨의 ㅁ 자도 못 건지게 될 수도 있는 개막장 상황이 벌어지자 최선의 소프트 랜딩을 시도하려 아프사라스는 전자기 펄스 엔진을, 건담은 스러스터를 풀 파워로 돌리는데 건담 쪽이 압사라스의 중량을 못 이기고 점점 건다리움 합금이 압괴되어 가자 탈출하기 위해
통상 전투기와 지극히 똑같은 방식의사출좌석 작동장치를 당겨 조종석에서 탈출한 것이다.
- 제트레인저에서는 1호가 허구한 날 제트카의 사출좌석을 작동해 2호와 3호를 버린다.(…)
- 코드기아스의 나이트메어 프레임은 사출좌석에 팔다리를 달아 이동하여 파일럿의 생존을 확보하려 한데서 시작된 무기체계이다. 나이트메어 프레임에서도 사출좌석이 작동하여 탈출이 가능한데, 좌석뿐만이 아니라 콕핏 전체가 사출된다.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등장인물인 마야노 탑건의 승부복 바지에 양쪽에 달린 액서서리가 F-14에 달린 사출 좌석 손잡이다.
- 워 썬더에서는 Sky Guardians 업데이트부터 사출 좌석이 구현되었다. 이전까지는 제트기 파일럿들도 그냥 캐노피 열고 뛰어내렸다(...) 이후 Kings of Battle 업데이트에서 추가된 F-111A가 사출 캐노피 모듈을 구현하였다.
8. 제작사
워낙 고도의 기술이라 만들 수 있는 국가가 드물다.- 마틴 베이커[24](영국): 영국에 본사가 있고 프랑스와 미국, 이탈리아에 지사가 있는 제조사, F-35의 사출좌석을 이 제작사에서 만들었다. 미 공군의 F-16를 제외한 여러 국가의 F-16용, 한국의 FA-50, KF-21 사출좌석도 이 회사 제품. 자사제품이 장착된 전투기가 추락할때 사출좌석으로 조종사가 생존하면 이를 광고로 써먹는(...) 행위를 하고있다. 여담으로 사출좌석 상용화의 선구자였는데, 2차 세계대전까지 원래는 군용기[25]를 만들다가, 회사의 단 한명뿐인 테스트 파일럿이 추락사고로 죽어버리고, 군용기 계획들까지 하나하나 엎어져버리자,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군용기에서는 손을 떼고 조종사 안전의 향상에 몰두하여 여기까지 오게된 것이다. 사출좌석 테스트용 기체는 글로스터 미티어.
-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미국): 세계 최대의 항공우주 방산업체인 레이시온 산하의 회사로서 A-10, F-15E, F-16, F-22, F-117, B-1, B-2 및 일본의 F-2에 장착되는 ACES II 계열의 사출좌석을 10,000대 이상 납품하고 있다.[26] 콜린스는 2020년 차세대 사출좌석인 ACES 5 개발을 완료하였다. 미 공군은 현재 운용되는 기종의 ACES II를 ACES 5 모델로 점진적으로 대체할 계획이며, T-7A에도 장착시킬 예정이다.
- NPP 즈베즈다[27](러시아): Su-25, Su-27, MiG-29에 사용하는 K-36 사출좌석을 만들었다.
- 에어로스페이스 생명지원산업[28](중국)
- 에어로 보다초디 에어로스페이스[29](체코)
- 즐린 에어크래프트[30](체코)
9. 다른 탈것의 비슷한 시스템
- LES(우주선): 해석하면 Launch escape system, 발사 탈출 시스템이다. 유인우주선을 발사하는 발사체 위에 수염처럼 툭 튀어나온 막대가 바로 발사 탈출 시스템이다.
- 구명 보트(선박): 대형 선박의 측면을 보면 작은 보트들이 매달려 있는데, 이것이 침몰 등 비상시를 대비해 달아 놓은 구명보트이다. 침몰시 별도로 띄우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배치한 경우가 많다. 화물선의 경우 많지 않지만, 승객이 많은 대형 군함이나 유람선은 여러 척이 달려 있다.
- 탈출 포드(잠수함): 구명보트의 포드형. 타이푼급등 여유가 있는 대형 핵잠수함에서 사용한다.
- 캡슐(보트): 레이싱 보트 중 시속 300km 가까이 달리는 보트는, 사고가 날 경우 조종석이 캡슐로 분리되어 날아가 조종사를 보호해준다.#
10. 기타
- 사출좌석은 조종사의 생명을 구해줄 수 있는 중요한 안전장비이지만, 기체의 외부인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 불시착한 전투기의 파일럿이 지상에서 사출좌석을 작동시킨다면, 캐노피와 좌석에서 나오는 화염 혹은 캐노피 그 자체(…)로 인해 외부인이 부상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고 기체에 조종사가 남아있을 경우 구조요원이 접근했을 때 사출좌석이 작동되어버린다면…
로켓 가속 어퍼컷!따라서 구조요원들은 캐노피를 개방한 후, 필히 사출좌석 레버에 안전핀을 끼워 작동되지 않도록 한다.[31]
- 사출좌석 의자부근에는 보통 조종사용 생환장구, 즉 서바이벌 킷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 생환장구는 보통 조종사와 줄로 연결되어 있어 조종사가 사출좌석에서 분리될 때, 자연스럽게 좌석에서 딸려나온다.
- MiG-25는 자동 사출좌석이 달려있어서, 시험 비행 도중 날개 탈락으로 인한 엄청난 회전때문에 G-LOC 상태에 빠진 조종사를 자동 사출시켜 살려냈다. 이때 속력은 무려 마하 2.67이었다.
- 전술기가 아니면서 사출좌석이 있는 것들은 20세기 중후반의 구형 우주선(보스토크,제미니 등)이나 우주왕복선의 일부 기종들이 가지고 있다. 소유즈에도 탈출장치가 있는데, 사출좌석은 아니고 문제가 생기면 승무원 모듈이 통째로 로켓에서 분리되어 비상탈출을 하는 방식이다. 소유즈의 비상탈출 기능은 로켓이 공중분해되는 와중에도 승무원을 살려낼 정도로 신뢰성 높은 시스템이다.
- 달 착륙선 비행 연습용 기체(LLTV, Lunar Landing Training Vehicle)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LLTV에 장착된 사출좌석은 닐 암스트롱을 살렸다.
- 화재나 피격시 승무원의 탈출이 곤란한 기갑차량에도 탑재하려는 것을 검토한 사례도 몇 있다고 하나, 여러 한계점 때문에 실제 양산된 지상 기갑차량에 사출좌석이 탑재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속도와 기동성의 증가로 인해 사출좌석 없이는 탈출이 거의 불가능해진 항공기와 달리, 전차는 사출좌석 없이도 탈출이 가능하다. 상부 출입용 해치나, 일부 차량에 존재하는 하부, 후방 해치를 열고 나가면 탈출이 가능하다.
- 기갑차량은 피탄 시 승무원의 사망률이 높다. 전투 중 궤도가 끊어지거나, 대전차로켓에 의해 엔진이 파괴되거나 해서 승무원이 전차를 포기하고 탈출한다면 생존률이 높지만, 살상력이 강력한 날탄에 전투실이 뚫리거나 탄약고에 피탄당해 유폭이 난다거나 하면 승무원 다수, 혹은 전부가 그대로 사망한다. 반대로 말하자면 전차는 승무원이 죽지 않을 정도의 타격이라면 전차도 아직 움직일 수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파일럿이 다치지 않을 정도의 약간의 타격으로도 추락할 수 있는 전투기보다 탈출장치의 필요성이 적다.
- 상면장갑 절단이 어렵다. 얇은 도폭선으로도 깔끔하게 분리가 가능한 항공기 캐노피와 달리, 전차 상면 장갑은 두께 수 cm에 달하는 고품질 철강이며 각종 관측장비, 센서, 해치, 상부기총 등이 올라가 있어 무게도 굉장히 무겁다. 탈출을 위해선 이런 상판의 일부, 혹은 전부를 단번에 절단하여 탈출에 방해가 되지 않게 위나 옆으로 치워야 하는데, 이걸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해당 부분의 장갑을 줄이자니 그대로 약점이 된다. 또한 상면 장갑에 폭약을 설치하는 것 자체도 문제인데, 그만한 무게의 철판을 날려버릴만한 폭약을 승무원에게는 피해 없이 터지게 하는 것도 어려울 뿐더러, 전차의 치명적인 약점만 더 늘리는 꼴이 된다.
- 차체 승무원 탈출도 문제다. 레오파르트 2, M1 에이브람스, K-2 흑표 등 대부분의 현대 MBT는 조종수 머리 위를 포탑 전면장갑이 가리는 형태인데 이런 형태의 차량은 조종수 탈출은 아예 꿈도 꿀 수 없고, 메르카바 전차처럼 조종수 머리 위가 트여있는 차량이라야 그나마 생각이라도 해 볼 수 있다. 그런데 후방포탑 차량이라도 마찬가지로 조종수 머리 위 장갑판을 뜯어내는 것이 일단 문제고, 조종수를 쏘아올리기 위해선 상면장갑 뿐만 아니라 포신까지 절단해야 한다. 막대한 주포 발사 압력을 견디기 위해 만들어진 상당한 두께의 최고급 철강을 단번에 절단하려면 어지간한 폭약으로는 어림도 없다. 또한 그런 폭약을 내장할만한 장소라고는 포방패 내부밖에 없는데, 안 그래도 약점인 포방패의 장갑을 더 파내고 폭약을 심는 것은 '여길 쏴주세요'라고 광고하는 꼴이다.
- 어찌어찌 사출좌석을 설치한다 해도 기존 전차에 어거지로 설치한다면 안 그래도 좁은 전차 내부가 더 좁아지고 약점만 많아지는 꼴이 되며, 처음부터 사출좌석 설치를 염두에 두면서 거주성까지 챙긴 전차나 장갑차를 새로 만들자니 부피와 무게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 뻔하다. 거기다가 많아봤자 2명이 타는 전투기와 달리 전차는 최소 3명이 탑승하기 때문에 그만큼 장비가 많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사출좌석으로 사람들을 쏴버리면 하늘 높이 날아간 사람들이 다시 낙하산 등으로 착지를 해야 할텐데, 이런 착지용 장비와 위험한 착지 과정이 전투기는 날아다니니까 탈출하려면 원래 필요한 것이지만, 전차는 그냥 뛰어내리면 이런 걸 감수할 필요가 없다.
- 이렇듯 기계적인 문제점이 산재해 있으며, 그 이전에 지상차량 승무원의 중요도가 항공 조종사보다 떨어진다는 점도 한몫 한다. 파일럿은 군에서도 가장 전문적이고 비싼 인력이지만, 전차 조종수와 포수, 장전수는 징집병이 맡는 일도 잦으며 전차장이라 하더라도 항공 조종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빠르게 육성이 가능하다. 사출좌석도 설치하고 파일럿 구조를 전담하는 부대를 만들면서까지 파일럿을 살려내려는 것도 인도주의적인 관점에서 시행하는 것보다는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양성한 파일럿의 경험과 기술이 사출좌석 장착비용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이지 조종사의 생명이 인도적, 윤리적 관점에서 소중한 것은 부차적인 이유에 불과하다
10.1. 관련한 사건/사고
- 한국 공군에서 이 사출좌석과 관련해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다. 2010년 7월 경, 당시 공군대학 총장 최모 소장(공사 25기)이 유지비행을 위해 F-15K 후방석에 탑승했다가 지상에서 핸들을 조작해버린 것. 사출좌석은 충실히 작동해 사용자를 하늘로 내던졌고, 당사자는 50m 가량 솟구쳤다가 낙하산이 펴져 안전하게 착지했다. 이 사람은 전투조종사 출신(그것도 비행시간 3000여시간의 베테랑)이었으나 F-5 조종 경력만 있었다고 한다. 기사. 공군의 발표에 따르면 사고가 아닌 그냥 실수라는 듯... 단순 개인의 실수로 수리 비용만 최소 수억이 깨지게 생겨서 비판이 쇄도했지만 어떠한 징계나 처벌도 없이 끝나서 더 까였다. 물론 대형사고도 아니고 단순한 실수만으로 처벌이나 징계를 내리는 것은 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만약 사고를 친 게 소장이 아닌 일개 대위 나부랭이었다면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갈 수 있었을까?
- 이 사건으로 이 기체에서 지상에서도 사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론상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증명되어 기체 제조사에서 돈 들이지 않고 그냥 수리해 줬다는 후일담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지만 이는 낭설일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그런 기본적인 성능 검증은 제조사에서도 다 하기 때문.
- 이 사건과는 반대로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다. 1991년에 이상희 대위(사후 추서)가 비행훈련중 공중 충돌 사고가 발생해서 기체제어를 잃었다. 마지막에 탈출하려 했으나 민가를 확인하고,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탈출을 하지 않고 끝까지 기체를 제어하다 순국했다.
- 비슷한 사건으로 2006년 5월 5일 어린이날 기념 에어쇼중 블랙이글스 소속의 조종사 김도현 소령(사후 추서)이 기체제어를 잃고 활주로로 추락하여 순직했다. 조사 결과, 관객석으로 추락하는 기체에서 탈출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하려 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구형 사출좌석들은 사용한계고도가 꽤 높게 잡혀 있는 편인데 높은 곳에서 사출좌석을 쓰면 고장난 항공기가 어디로 떨어질지 알 수 없고, 그렇다고 안전한 방향으로 몰아갈 때까지 기다리자니 고도가 너무 낮아져 조종사의 생존을 기대하기 힘든, 어느 한쪽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자주 벌어진다. [32]
- 2021년 5월 말에 러시아 크림반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기사링크
[1] 언뜻 보면 복좌형이여서 su-30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실은 Su-35UB로 복좌형과 카나드가 있는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2] 러시아 영화 'Mirror Wars'의 촬영을 위해 연출된 것이라고 한다.이 장면을 촬영한 조종사의 인터뷰 실제로는 이렇게 찍고 합성한 것이다.[3] 실전에서의 Mk.1 첫 사출은 1949년에 있었다.[4] 대부분의 경우 이와 동시에 항공기에 탑재된 전자 장비들은 전부 파괴된다. 보안을 염두에 둔 것.[5] 대표적인 예시로는 미합중국 해군항공대의 카라 헐트그린이 있다. 그녀는 F-14로 착함하던 와중에 F-14 초기형의 결함인 엔진이 갑자기 꺼져버리는 플레임 아웃 현상이 발생해서 비상탈출을 하게 됐다. 그런데 F-14의 경우는 후방석과 전방석 사출 사이에 0.4초 가량의 딜레이가 있는데, 기체가 반시계 방향으로 롤링하는 와중에 사출했기 때문에 후방석 RIO(레이더 관제사)와 헐트그린은 각각 10시, 8시 방향으로 쏘아졌다. 그리고 그 0.4초 차이로 인해 RIO는 무사히 탈출했고 헐트그린은 해수면에 부딪혀 즉사했다. 어쩌다가 헐트그린의 F-14가 착함도중 플레임 아웃이 됐고, 어떻게 지상운용 전자전기 조종사였던 헐트그린이 전투기를 몰게 되었는지는 카라 헐트그린과 테일후크 스캔들 문서 참조.[6] 영화 R2B: 리턴 투 베이스에 등장하는 F-15K의 이젝션 장면으로 구세대의 베일아웃과 현대의 이젝션에 대한 설명까지 전직 전투기 조종사가 자세히 들려준다.[7] 이런 것을 베일 아웃(Bail out)이라 한다. 근래에도 수송기나 대형 폭격기 등에서는 사출좌석 없이 승무원들이 낙하산을 멘 후 문을 열고 직접 뛰어내리도록 되어있다.[8] 하지만 독일 제국은 협상국에 비해 빨리 낙하산을 도입, 여러 파일럿이 목숨을 구했다. 그 중에는 훗날 독일 공군의 최고위 장성이 되는 헤르만 괴링도 있었다. 다시말해 탈출 수단이 지급 되었기 때문에(업적은 별개로 하더라도) 장군이 될 인사를 끝까지 살릴 수 있던 것이다. 물론, 연합국의 경우라도 방공 및 정찰 기구에 탑승하는 관측원들은 낙하산을 지급받았다. 기구는 회피 능력이 아예 없기 때문에 공격받기 시작하면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었다.[9] 2차 대전기 당시 독일의 에이스 파일럿이었던 한스 요아힘 마르세이의 죽음도 낙하산을 매고 탈출하던 과정에서 수직미익에 충돌해 혼수상태에서 지상에 추락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문제는 제트기 이전 시절부터 있었던 셈이다.[10] F-5 전투기의 경우 600m.[11] 고도 0, 속도 0인 상황에서 사출좌석만으로 조종사를 띄워올리고,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게 만드는 것.[12] 고도와 각도등을 계산하여 사출 속도와 방향을 자동적으로 결정한다. 당연히 제로-제로 탈출을 지원하며, 배면 비행, 20,000m 고공, 760노트(약 시속 1400km)의 고속에서도 탈출이 가능하다. 다만 고고도와 고속의 경우는 사출좌석 자체의 능력보다는 여압복 등의 조종사 장비가 생존에 더 중요하다.[13] 단, 당연히 배면 비행 중 사출을 위해선 최소한의 고도는 필요하다. 사출좌석이 일단 항공기 밖으로 튕겨나와 다시 위로 자세를 잡고 솟구칠 동안의 여유 고도가 필요하기 때문. 그래도 그다지 높은 고도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150 KIAS(대기속도 150노트) 기준 즈베즈다 K-36DM은 약 100피트(30.5m), ACES II는 약 140피트(42.6m) 가량의 고도만 있으면 배면 비행 중 사출해도 조종사를 살려낸다.[14] 한국의 경우, 10년차 베테랑 조종사 한 명을 육성하는 데에 87억이 소요된다.[15] 물건보다 인명이 중요한 것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전술적 중요도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전쟁 초기에는 비행기가 충분하지만, 조종사는 계속 양성이 되고 격추당해도 비교적 높은 확률로 생환하는 반면 비행기는 조종사가 살아 오더라도 손실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중에는 조종사보다 비행기의 값어치가 훨씬 높아지기도 한다. 요즘 비행기는 예전보다 훨씬 만들기 어렵고 비싸고 복잡하므로, 2차 대전 때처럼 공업력만 있다고 몇천 대씩 쭉쭉 뽑아내는 비행기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전쟁 말기로 가면 탈 비행기가 없어 조종사가 지상 작전에 투입되는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러면 지상전에서의 값어치는 보병1과 다르지 않다.[16] 정확히는 독일군은 파일럿 숫자도 모자랐고 대전 중반 이후로 시종일관 밀리기 시작했던 전황까지 더해져서 전선 유지를 위해 파일럿을 교관 등으로 빼낼 수가 없었다. 독일에 세자릿수 격추를 기록한 파일럿이 많은 것도 다른 나라 같았으면 후방으로 빠져서 교관으로 근무했을 인재들이 최전선에 묶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웠기 때문이다. 일본군의 경우는 카미카제 문서를 보면 된다.[17] 엄밀히 따지자면 숙련된 조종사들이 미드웨이-과달카날-필리핀을 거치며 모조리 갈려나간 다음 카미카제가 나온 것이긴 하다. 물론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종사를 다시 키울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 자폭기에 태워 모조리 소모해 버렸으니 결코 좋은 전략이라 할 수는 없다.[18] 항공기의 사고가 대부분 이착륙 도중에 일어나는걸 생각하자.[19] 실제로 SR-71 같은 경우 마하 3의 속도에서 공중분해 사고가 난적이 있었는데, 승무원이 사출하여 생환하였다.[20] 펠릭스 바움가르트너의 초고고도 낙하 기록이 39km 상공이다. 참고로 우주왕복선 발사시 고체 로켓 부스터가 떨어져나가는 고도가 44km 정도고, 남아있는 연료를 태우면서 계속해서 상승하는 SRB의 최고 상승고도가 약 67km다.[21] 실제로도 가끔씩 일어나는 일이라 1980년대 이후 나온 사출좌석에는 최상단부에 캐노피가 분리되지 않을 경우 깨뜨려버리기 위한 캐노피 브레이커가 달려있거나, 전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속으로 비행하는 상황이 많아 캐노피 분리에 필요한 충분한 공기 저항을 얻기 힘든 공격기 혹은 VTOL기의 경우나 실속 등으로 인해 충분한 속도를 얻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아예 폭파해서 날려버리기 위한 도폭선이 캐노피에 매립된 경우가 있다. KT-1·KA-1과 같은 경우는 캐노피가 분리되지 않고 도폭선만으로 깨지게 되어있다.[22] 기총소사를 당해 엔진 양쪽이 모두 고장났다.[23] 지극히 당연한 소리겠지만 아이나와 시로는 서로가 적 군에 있었다는 것만 알지 이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24] Martin-Baker[25] 말이 좋아 군용기지, 사실상 프로토타입에 불과하지 않았다.[26] 최초의 ACES II 모델은 1970년대 초 맥도넬 더글러스가 개발했다.#[27] NPP Zvezda[28] Aerospace Life-support Industries[29] Aero Vodochody Aerospace[30] Zlin Aircaft[31] 이는 비단 사출좌석 뿐 아니라 여타 위험할 수 있는 장비들에도 마찬가지이다. 엔진을 정지시키고, 마스터 암 스위치를 내려 무장을 비활성화시키는 등. 불시착한 항공기가 갑자기 무장을 제멋대로 발사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32] 한국군이 보유하고 있던 F-5의 사출좌석은 이러한 구형 사출좌석을 장착하고 있어 교체사업 전까진 추락시 조종사가 탈출을 시도했음에도 순직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이 지적되자 2011년부터 공군에서 F-5의 사출좌석 교체사업이 시행되었고 현재 한국 공군의 F-5기는 최신 사출좌석을 장착하고 있다.기사링크 비슷한 노후 기종이지만 F-4의 사출좌석은 교체 대상에서 빠졌는데, F-4만 해도 0-0 사출이 가능하여 사출좌석의 신뢰성이 F-5나 그 원류인 T-38에 비해선 훨씬 높았다. 미 공군도 T-38의 사출좌석을 2005년에 마틴 베이커 사의 신형 사출좌석으로 교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