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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2 16:41:31

존 맥클레인



파일:john mcclane.jpg

1. 개요2. 담당 배우3. 특징4. 언제나 잘못된 시간과 장소에 부딪히는 남자
4.1. 맥클레인의 활약4.2. 불행한 가정사4.3. 도움이 안 되는 아군4.4. 더 불쌍한 악당들
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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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잘못된 때에 잘못된 장소에 잘못 온 사나이
Wrong time, wrong place, wrong guy
[1]
Yippee-ki-yay, Motherfucker!
이피 카이 예이다, 씨발놈아!
John McClane[2]

다이 하드 시리즈주인공. 뉴욕 NYPD 소속의 경찰이다. 우리나라 더빙 담당 성우이정구. 일본판은 히우라 벤(1~4편 소프트판 & 5편 블루레이 한정 더빙판), 노자와 나치(1~4편 TV 아사히판), 무라노 타케노리(1~3편 후지 TV판), 나카무라 히데토시(5편 극장공개판).

참고로 '맥클레인'은 외래어 표기법과 맞지 않다. 외래어 표기법상 된소리나 거센소리 앞 글자의 종성에는 ㅅ이나 ㄱ, ㅂ을 넣을 수 없기 때문. 따라서 '맥클레인'이 아닌 '매클레인'이 정확한 표기다. 좋은 예로는 매카시(McCarthy), 존 매케인(John McCain) 같은 게 있다. 이러한 표기는 글자의 형태가 아닌 발음을 옮기는 전음법에서 기인한 것이며, 반대로 로마자 표기법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신라를 Sinra가 아닌 Silla로 적는다든가.

2. 담당 배우

브루스 윌리스가 연기했다.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서서히 유명세를 얻고 있던 브루스 윌리스는 맥클레인 역으로 단숨에 메이저로 부상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윌리스는 맥클레인 역을 하려고 태어난 것처럼 보일 정도로 최고,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사실 처음에 감독과 제작자는 존 맥클레인을 마초 근육남으로 설정하고, 배우로서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를 염두에 두고 영화를 계획했다. 슈워제네거가 안된다면 차선으로 실베스터 스탤론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 제작진이 슈워제네거와 코만도 등을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코만도의 후속편으로 이 영화를 만들려는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현명한 배우였던 슈워제네거는 이 영화를 제안받자 당시 코만도나 람보 같은 프로틴 냄새 나는 근육질 액션물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컨셉으로 만들어지면 영화도 성공하지 못할 수 있고, 본인도 그런 배역을 맡았었기 때문에 이미지가 굳어질 우려가 있다면서 배역을 고사했다. 슈워제네거의 대답을 듣고 곰곰히 생각한 제작진은 영화의 컨셉을 틀기로 결정했다. 즉 주인공 맥클레인을 초인적 마초 영웅 이미지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으로 바꾼 것. 이에 따라 실베스터 스탤론 캐스팅 계획도 자연히 물건너가고 보다 평범한 일반인에 가까운 이미지의 배우들로 캐스팅 방향을 바꾸었다. 리처드 기어버트 레이놀즈, 존 트라볼타 같은 당시 톱스타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불발되고 당시 드라마에서 막 떠오르던 브루스 윌리스에게 이 역이 돌아가게 되었다. 감독인 존 맥티어넌은 내심 점찍어놓은 기어가 아니라 윌리스가 주인공으로 낙점되자 처음엔 상당히 불만스러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자 윌리스는 완벽한 존 맥클레인의 모습을 보여줬고, 맥티어넌도 '최고의 캐스팅이었다'며 경탄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 코만도 속편으로 출발했다가 슈워제네거의 조언 이후 영화의 방향이 바뀐 이후로도 다이 하드는 계속 대본이 수정되었다. 촬영이 시작되고 나서도 다이 하드는 계속 대본이 수정되어가면서 촬영장에서 시나리오 작가가 수차례 고쳐쓰고 수십분만에 다시 만든 쪽대본으로 만들어진 영화였다. 영화를 진행하면서 맥티어넌은 맥클레인의 평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계속 대본을 바꾸었다. 브루스 윌리스는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애드립을 십분 발휘했는데, Yippee-ki-yay, motherfucker도 브루스 윌리스의 애드립으로 나온 대사.

브루스 윌리스가 당시 드라마 촬영과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밤이었기도 했지만, 낮에 찍어도 될 스튜디오씬들도 대부분 밤에 촬영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영화 내내 지치고 피로에 찌들어 있는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게 표출되었다고 한다.

3. 특징

평소에는 입심 좋고 적당히 닳고 닳은 형사 같지만 언제나 주변에는 세계구 단위로 노는 대악당들의 음모가 펼쳐지며, 좋든 싫든 거기에 단신으로 뛰어들어 세계구급 깽판 훼방을 놓는 것이 주 임무이자 업적이다.

왼손잡이인데 이건 담당 배우인 브루스 윌리스가 왼손잡이이기 때문.

'다이 하드'라는 영화 제목의 어원처럼 참 명줄이 긴 사람이다.[3][4] 당시 70~80년대식 전형적인 하드 바디 액션 히어로[5]를 살짝 비틀어 개그와 인간미를 섞어 새로운 히어로상을 제시했다.

맥클레인의 매력은 항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휩쓸려 투덜투덜거리면서도 어떻게든 고난을 헤치고 나오는 생명력이다. 실질적으로 캐릭터를 움직이는 것은 가족과 같은 개인적인 동기이고, 사람들을 구하고 악당들을 무찌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덤인 것이다. 육체적인 능력도 마찬가지. 브루스 윌리스와 자주 비교하는 실베스타 스탤론이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맡았던 배역들과는 달리 존 맥클레인은 체력이나 전투 능력, 지식 등의 면에선 너무나 평범한 일반인이다. 단지 앞서 말한 끈질긴 생명력과 의지만으로 난관을 돌파한다.

한 마디로 전형적인 미국식 블루칼라 히어로로 미국의 보수적 가부장제를 상징하는 진정한, 좋은 의미로서의 마초맨.

4. 언제나 잘못된 시간과 장소에 부딪히는 남자

"영웅 되면 좋은 게 있을 것 같지? 천만에. 총이나 얻어맞지. 상사는 등이나 토닥거리면서 뻔한 연설만 늘어놓지. 이혼도 당해. 아내는 내 성도 기억 못하게 되고, 애들은 나랑 대화도 하려 들지 않고, 끼니도 매일 혼자 때워야 돼."
( 매튜: "그럼 왜 이러는 건데요?" )
"아무도 하려는 사람이 없으니까. 분명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일인데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 그러니 내가 하는 수밖에."
( 매튜: "... 그래서 당신이 영웅인 거예요." )
다이 하드 4.0[6]

영화 내내 수십~수백 명의 악당들을 상대로 권총 한 자루, 막장 개싸움으로 상대해야 하는 악운을 타고 났다.[7] 분명히 죽어야 하는 상황이라도 뛰어난 임기응변을 통해 맨손으로 헤쳐나가며, 심지어 총을 몇 발이나 맞아도 끙끙거리기만 할 뿐 죽지도 않는다. 또한 중상으로 인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력자에게 민폐를 끼친다거나 하는 일도 없이 혼자서도 알아서 잘 헤쳐나가는 모습도 잘 유지한다. 오히려 어떨 때에는 어지간한 슈퍼히어로보다 더 무서워보일 정도. 이미 1편에서부터 허연 난닝구 바람으로 다니면서도 극강의 방어력을 보여줬다. 다만 맨발이라 유리 조각이 바닥에 깔렸을 땐 근성으로 피나고 찔리며 밟아지나가야 했지만(...).

자신에게 왜 이런 대형 사건만 터지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
초짜는 안 된다고?[8] 뉴저지에서 워싱턴까지 데려가기만 하면 돼?[9]
내 팔자도 더럽지!! 잊을 만하면 꼭 한 번씩 과 엮여서 이 생고생을 해요!!!
다이 하드 4.0

5편에 이르러선 막바지에 아들이 그에 대해 질문하자, 자기도 그게 참 궁금하다고 대답하는 걸 보면...

4.1. 맥클레인의 활약

1편에서 맥클레인은 뉴욕 시경에서 근무하는 형사이다. 크리스마스 날 서먹해진 아내와 해후하기 위해 LA의 나카토미 빌딩에 오지만, 한스 그루버가 이끄는 테러단이 금고의 막대한 자금을 훔치려고 건물 안의 사람들을 인질로 잡는 상황에 처한다. 이후, 혼자서 빌딩 안의 적들을 쓸어 버리고, 마침내 그루버를 빌딩 옥상에서 밀어버린다.

2편에서는 1편의 시점에서 2년 후 LA에서 뉴욕으로 오는 아내를 맞이 하러 공항에 갔다가 호송중인 남미의 독재자 에스페란자 장군을 빼돌리기 위해 공항과 비행중인 비행기들을 인질로 잡은 스튜어트 대령의 용병단(전직 미 특수부대)을 혼자서 청소한다.

3편에서는 1편에서 죽은 한스 그루버의 형이자 마찬가지로 테러리스트인 사이먼이 꾸민 연방준비은행 금괴 탈취 계획을 자신을 도와준 할렘의 전파상 전기기사 제우스 카버와 함께 몽땅 청소하듯 내팽개쳐서 끝장낸다.

4편에서는 얼빵한 해커 한 명과 함께 해킹으로 미국의 모든 컴퓨터 시스템 전체를 말아먹으려 하는 악당 가브리엘을 없애버린다.

5편에서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CIA 소속의 아들과 함께 러시아에서 우라늄을 탈취하여 핵무기를 만들려는 테러리스트 일당에 맞서 모스크바와 체르노빌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다.

4.2. 불행한 가정사

1~2편에서 보듯이 보수적이기는 해도 사실은 가정을 아끼는 따뜻한 남자. 2편에서는 공항에서 미녀 승무원에게 유혹을 받았을 때 쿨하게 거절하기도 하고 가장으로써 나름 괜찮은 느낌을 내기도 하나, 슬프게도 가정생활은 별로 행복하지 못하다.

아내는 홀리 제나로(혹은 홀리 맥클레인).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다. 이미 1편에서 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지만, 결혼한 여자는 일하기 힘들다며 처녀 시절의 성인 '제나로'를 쓰는 것을 알고 가벼운 부부싸움이 벌어진 바 있다. 죽을 고생을 하고 구해준 덕에 영화 막판에는 "홀리 맥클레인"이라는 이름을 써주기도 했고, 2편에서는 나름 달달하고 훈훈한 부부의 모습을 보여준다.[10] 그러나 3편에서 가정의 위기를 겪더니[11][12] 4편에서 드디어 이혼 사실이 밝혀졌다. 목숨 걸고 아내를 두 번이나 구해줬는데 돌아온 건 이혼장. 물론 2편에서 3편을 지나 4편으로 오는 동안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으니 존이 상당히 괄괄한 말썽꾸러기 기질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그동안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대체 뭔 사고를 쳤을지는 모르니 전혀 말이 안 된다거나 홀리가 너무했다고 보기만은 어려울 수 있다.[13]

딸바보 아빠 속성의 소유자로, 1편에서는 매우 귀여운 딸 루시를 두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아이는 4편에서 훈훈하게 자라서 여대생이 되어 등장하는데,[14] 피는 못 속인다고 괄괄한 터프녀지만, 안타깝게도 아빠를 싫어한다. 계속 아빠에게 못되게 굴며, 남보다 못한 사이처럼 구는 건 기본에, 친구에게 "아빠는 죽었다"고 발언한 게 영화 초반에 들키기도 하고, 엄마의 성을 따르겠다며 자기는 루시 제나로라고 발언해서 아빠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 죽을 고생을 하고 구해준 덕에 4편 뒷부분에서는 1편에서 홀리가 그랬듯 자신을 구해주려고 하는 아빠에게 정이 가고 마음이 풀려 "루시 맥클레인"이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지만...[15] 어쨌든 딸에게도 괄시당하는 불쌍한 아빠였다.[16]

성장한 맥클레인의 아들이 아버지와 파트너가 되어 함께 악당과 싸운다는 속편 루머는 몇 년째 헐리우드를 떠돌았고, 2013년 개봉한 5편에서 현실이 되었다. 그나마 아들은 '맥클레인'이라는 성씨를 계속 쓰고 있었지만, 아빠라고 부르지 않고 존이라고만 부른다. 영화 막판에 가서야 아버지에게 무언가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것 같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 다급하게 "아빠"라고 한 번 불러주지만, 아빠가 무사하다는 걸 알게 된 후, 아빠 앞에서는 필사적으로 그 사실을 부정한다. 그리고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직도 경위다. 누가 승진 좀 시켜줘라. 뉴욕 경찰국 국장감인데...[17]

4.3. 도움이 안 되는 아군

영화 내내 아군(특히 경찰)의 도움을 제대로 못 받는다.

1편에서는 애초에 소속 지역도 아닌 데다, 단순히 아내 보러 왔다가 휘말린 거라 초중반까지 경찰 취급도 못 받는다! 초반에 경찰에 신고했더니 '허위신고로 고발한다'는 협박이나 받고[18] 결국 마지못해 알 파월이라는 경찰관이 순찰하러 왔다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낚여[19] 아무 이상이 없는 줄 알고 돌아가지만 맥클레인이 테러리스트의 시체를 떨어뜨리고 나서야 심상치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후 경찰이 출동하지만 악당들에게 학살당하는 SWAT 팀을 구했더니 경찰의 높으신 분이라는 작자가 계속해서 맥클레인을 무시하고 당신 때문에 유리벼락을 맞았다고 비난이나 해댄다. 그리고 옥상에 폭탄이 있다는 걸 알고 FBI 요원 존슨[20]에게 낚이지 말라고 하지만 들어먹지를 않는다. 인질들이 옥상으로 올라와 모여 있고 그루버가 폭탄으로 그들을 해치려고 하자 기관총을 난사해 밑으로 몰아서 구해주려고 기를 쓰는데, 이때 FBI는 맥클레인이 테러리스트인 줄 알고 오히려 그에게 총을 난사하고 맥클레인은 간신히 도망친다. 그런데 리처드 쏜버그라는 기자가 맥클레인의 집에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21] 맥클레인의 가족 관계를 전부 폭로하는 바람에[22] 홀리가 한스의 인질이 되어버린다.[23] 맥클레인은 악당들을 다 죽인 후에는 지금까지의 피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한다는 소리나 듣지만, 칼의 난입과 아가일의 등장으로 그냥저냥 넘어갔다.

2편에서는 위험분자로 낙인찍혀 공항에서 쫓겨날 뻔하고, 로렌조 반장을 위시한 공항 경찰은 그야말로 발암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맥클레인을 돕기는커녕 방해하고 괴롭히고 무시하고 업신여기기나 하며, 공항에 파견된 특수부대와는 손발이 어느 정도 잘 맞는 듯했지만 알고 보니 적이었다. 겨우 공항 경찰들과 협조체제가 이뤄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또다시 리처드 쏜버그의 정신 나간 폭로[24]로 공항이 혼란에 빠지면서 모든 경찰의 발이 묶여버린다. 결국 혼자서 개고생.

3편에서는 원톱체제에 변화를 줘서 동료들의 비중이 커지고 발암캐릭터급의 경관이 맥클레인을 못살게 굴지 않아 발목 잡히는 일은 없어졌지만, 악당이 학교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낚시를 하는 바람에 경찰 인원 대부분이 수색작업에 동원되어 제대로 지원을 해줄 수가 없었고, 맥클레인은 제우스와 함께 둘이서 죽도록 고생한다. 그래도 1, 2편에 나온 경찰들에 비하면 월터 코브 반장 등이 경찰을 아주 잘 이끌어준다. 최소한 1, 2편에 나오는 발암 캐릭터 같은 얄미운 바보 경찰관 & 기레기는 없었다.

4편에서는 워싱턴에 왔다가 딸내미한테 박대당하고 FBI에서 뉴욕시경인 그에게 중요인물인 매튜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해서 또 소속 지역이 아닌 곳에서 경찰 임무를 수행한다(...). 매튜가 잠깐 가짜 경찰 취급한 건 덤 그 후 사태가 안 좋아지고 FBI가 지원을 나름대로 잘 해주는데 요원의 이름이 또 존슨이다.[25][26] 게다가 적에게 교신을 해킹당한 미 해군비행단 소속 F-35 전투기에게 엄청나게 끈질긴 조종사가 개인적 원한이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미사일에 기관총 공격까지 받는다. 근데 그걸 또 조진다.[27] 조종사는 사출좌석으로 살아남지만...

5편에서는 아예 러시아로 넘어가서 아들과 함께 하게 되는데, 역시 현지 경찰이 지원을 해준다거나 미국 측에서 외교적으로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게 거의 없어서 사실상 아들과 부자 간에 둘이서만 움직여야 하거나, 아니면 혼자서 외롭게 종횡무진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이어갔다. 아들의 도움으로 인해 현지에서 CIA 요원들의 은신처에 가긴 하지만 얼마 안 되어 기습당하고, 사실상 아무런 도움을 얻지 못한 건 매한가지였다.

4.4. 더 불쌍한 악당들

물론 악당들에게 재수없게 걸려들고 그 과정 속에서 개고생을 하고 얻어 터지고 총을 맞으며 다치고 괴롭힘당하는 맥클레인도 불쌍하지만, 맥클레인이 슈퍼히어로보다는 경찰 아저씨 같은 느낌인데도 그에게 걸려 고생하고 일을 망치는 악당들이 더 불쌍하다. 1편부터 5편까지 수많은 악당들이 맥클레인을 죽이려고 했지만 성공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죽이거나 떼어놓으려다가 도리어 본인이 당해 죽거나 다치는 경우만 많다. 심지어 리더에 해당하는 메인 악역들은 다섯 편 모두 통틀어서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28] 그들 외에 다이 하드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맥클레인에게 죽은 사람들을 다 합치면 수십 명은 되는데,[29] 이 정도면 무시무시한 킬러인 존 윅도 부럽지 않을 지경.

여러 명이 총탄을 마구 퍼부어도, 빌딩을 폭파시켜도, 비행기에 가둔 후에 수류탄을 까넣어도, 수갑으로 묶어놓고 배에 초대형 폭탄을 설치한 뒤 폭파해도, 넓은 지역에 가스를 뿌리고 불을 질러도 어떻게든 살아나오는 것은 물론 그 후에 악착같이 기를 써서 악당들을 죽인다. 특히 악당들에게는 맥클레인 특유의 유머와 시니컬함이 오히려 극악의 분노와 혈압을 일으키는 '깐족거림, 약올림'으로 변한다. 일명 걸어다니는 어그로 머신 이런 속성을 이용해 악당들 머리 꼭대기까지 약을 올리고 그 틈을 타서 허를 찌르거나 뒤통수를 까는 게 특기.

게다가 악당들이 얼마나 재수가 없는지를 생각하면 더 불쌍하다. 3편의 사이먼 그루버는 1편에서 동생인 한스 그루버를 통해 맺어진 악연으로 지가 헤롱거리는 상태나 다름없는 존 맥클레인을 굳이 일부러 불러들여 가지고 놀려다가 역관광당한 것이니 변명할 거리가 없지만, 1, 2, 4, 5편의 악당들은 나름 계획대로 잘 될 만한 상황에서 우연히 재수없게 하필 존 맥클레인에게 걸려든 것이었기에 더 불쌍하고 훨씬 더 약이 오를 만한 상황이기까지 했다. 아무리 스케일이 큰 범죄들을 계획하고 자행한 악당들이라지만 정말 그들 입장에서는 나 같아도 맥클레인을 죽이고 싶을 만하다고 이해가 될 정도. 맥클레인이 그곳에 오지 않았거나 왔다고 해도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간발의 차로 넘어갔다면 걸려들 일이 없었을 것이고, 계획대로 일이 아주 순조롭게 풀려 잭팟이 확실한 상황들이었다. 심지어 그들이 맥클레인이 경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할 구역에서 일을 벌이고 있었던 것도 아닌데 1편, 2편에서는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놀러온 맥클레인에게 짧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며 걸려들었고,[30] 4편의 맥클레인은 또 구역 담당이 아님에도 노련한 경관이 필요하다며 불려왔고, 5편의 맥클레인은 아들을 보기 위해 러시아까지 비행기로 날아간 것이니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주인공 때문에 악당들이 불쌍해진다.

5. 기타


[1] 다이 하드 2에서 그랜트 소령이 맥클레인을 보고 한 말이 시초로, 이 카피는 이제 다이 하드 시리즈의 모토가 됐고, 영화마다 악당 입에서 흘러 나온다. 엉뚱한 때에, 엉뚱한 곳에 있는 엉뚱한 인간이라고 나름 재미있게 번역된 자막도 있다. 하프라이프 2에서 언급되는 '잘못된 세상에 있는 올바른 사람'과는 많이 대조적.[2]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아일랜드계 미국인이다. 3편에서 제레미 아이언스의 대사 'Irish flatfoot(아일랜드인 짭새)'에서 알 수 있는데, 실제 미국에 아일랜드계 미국인 출신 경찰이 많다는 걸 생각해보면 '평범한 소시민 경찰'이 설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3] Die Hard: 끝까지 버티며 저항하는 사람이라는 의미.[4] 그 때문에 다이 하드가 죽기도 힘들다는 뜻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고, 실제로 3편에서 존 맥클레인 본인이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콤비 캐릭터 제우스와 자동차로 공원을 미친 듯이 질주하는 부분에서 죽기가 그리 쉬운 줄 아냐고 말하는 장면도 있다.[5] 대표작으로 람보 시리즈코만도.[6] 작중의 조력자, 매튜 패럴이 왜 이런 일을 하냐는 질문에 말한 존 맥클레인의 발언.[7] 게다가 영화에 흔히 나오는 뛰어난 전투력의 먼치킨 슈퍼맨 캐릭터가 아니라 정작 싸울 때에는 본인이 더 많이 얻어맞고 본인이 더 많이 다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보통 결국에는 실컷 맞아주고 이기기는 한다.[8] 상술한 조력자인 매튜 패럴에 대해 FBI 측의 수송 요청에서 요구 사항.[9] 이 대사를 친 후 매우 빡쳐있던 맥클레인은 경찰차를 테러리스트의 헬기에 갖다 박는 묘기를 보여준다.[10] 다만 아쉽게도 홀리는 비행기에, 존은 공항에 있어서 서로 통화하는 장면이 더 많고, 직접 만나서 함께 로맨틱한 모습을 보여준 비중은 아주 작다.[11] 3편 등장 시 술에 쩔어 있던 걸로 보아 알코올 의존증이 의심된다. 알코올 의존증 때문에 가정에 문제가 생긴 건지, 가정에 문제가 생겨서 알코올에 의지하게 된 것인지는 불명.[12] 정확히는 홀리 맥클레인 역의 배우 보니 베델리아가 3편을 찍을 시점에선 너무 나이를 먹어서 도저히 브루스 윌리스의 부인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니 베델리아는 1948년생으로, 존 맥클레인 역의 브루스 윌리스보다 7살이나 연상이다. 1편에서 큰 비중으로 출연했을 때만 해도 30대의 나이였지만 3편에서는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그래서 목소리만 나온 것.[13] 물론 존의 특성상 아주 심각한 문제를 저지르지는 않았겠지만 1, 2편을 거치면서 쌓은 정은 흐려질 만큼의 사건사고가 있었을 수 있다.[14] 흥미롭게도 1편과 4편 사이 영화 제작, 개봉 시간의 간격 차가 20년 가량으로 꽤 커서 1편에서 영유아 나이의 꼬마 루시를 연기했던 아역배우가 4편에서 다 큰 여대생이 된 루시를 연기한 배우보다 나이가 많다.[15] 매튜 패럴에게 자신을 루시 맥클레인이라고 소개했다.[16] 다만 딸 루시의 경우는 아들 잭보다는 훨씬 상황이 나은데, 4편을 거치면서 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는지 4편의 뒷부분과 5편 극장판에서는 부녀지간에 아주 돈독한 모습을 보여줬고, 4편 내에서도 다급하고 처절한 상황에서 딱 한 번 아빠라고 불러준 5편의 아들과는 달리 아빠라는 표현을 상당히 많이 써주었다.[17] 영화에서는 제대로 안 나왔지만, 활약을 덮을 만큼 말썽도 일으켜 승진을 못하는 모양이다. 3편에서 사이먼이 맥클레인을 불러오라고 했을 때 맥클레인은 대낮부터 정직을 먹어 경찰서에 있지 않고 쉬고 있는 상황에서 고주망태가 되어 있다가 억지로 경찰서로 끌려왔으며, 그의 상관은 아무리 말을 막 내뱉어서라도 관계를 부드럽게 풀어 사이먼을 안심시키려고 했다지만 맥클레인이 옆에서 듣는데 '내 부하지만 정말 쓰레기다.'라는 폭언까지 퍼부은 걸 보면 어지간히도 사고를 치는 모양이다. 사실 다이 하드를 웬만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충분히 짐작이 가지만, 작중 맥클레인의 성격과 행실 등을 보면 강직하고 성실하고 반듯한 모범 경관이라기보다는 거의 반건달 같은 짭새 아저씨에 가까운 느낌이기에 그런 상황이라고 해도 그리 어색하거나 수긍이 가기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18] 그러나 뒤에서 총소리가 나자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는지 표정이 어두워지고, 경찰관에게 순찰 가보라고 무전친다.[19] 그조차도 혹시나 낌새를 눈치채면 바로 살해당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20] 동명이인으로, 백인이 빅 존슨, 흑인이 리틀 존슨. 4편 초반에 FBI 요원 이름이 존슨이라고 하자 묘한 표정으로 되묻는다.[21] 들여보내주지 않으려는 가정부에게 카메라를 잠시 치운 다음 멕시코 불법체류자로 신고한다면서 협박했다.[22] 막판에 홀리에게 인터뷰를 하려다가 어퍼컷 한 방에 나가 떨어진다.[23] 한스가 인질인 척 맥클레인에게 접근해 그의 정체를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그의 아내가 인질이라는 것을 분명하게는 알지 못했다. 거기다 그 전에 홀리가 가족 사진을 엎어놓은 까닭에 보지 못했지만 TV로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족 사진을 보고 홀리가 맥클레인의 아내라는 것을 확인한다.[24] 이 놈이 상황을 대충 (전부 다는 아니고 말 그대로 대충) 눈치채고는 비행기 내에서 방송에 내보내 버렸다. 그 때문에 비행기 내부에도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홀리가 탄 비행기의 승객들이 패닉을 일으키게 되었고, 결국 이번에는 홀리에게 스턴건으로 응징을 당한다.[25] "또 너냐?"라는 듯한 물음인데 1편의 두 존슨 요원은 죽은 데다가 상당한 시간이 흐르기까지 했으니 동일인물일 리는 없고, 그냥 1편 때의 일로 FBI 요원 "존슨" 자체가 별로 달갑지 않았던 듯.[26] 그나마 FBI 부국장은 도움은 별로 못 주지만, 그래도 개념이 잡혀서 발목을 잡진 않는다. 대신 국토안보부가 무능한 기관 포지션이지만, 맥클레인은 이들과 직접 말한 적도 없고, 오히려 FBI 부국장이 이들 때문에 속을 썩였다.[27] 반은 운이 좋았던 것인데, 트럭으로 도망치다가 다리가 미사일과 기관총에 무너져 내리면서 파편이 F-35의 리프트 팬에 빨려들어가버려 어부지리로 잡아버린다.[28] 1편의 한스 그루버, 2편의 스튜어트, 3편의 사이먼 피터 그루버, 4편의 토머스 가브리엘, 5편의 코마로프 부녀 모두 죽었다. 4편의 가브리엘의 경우 다른 악당들에 비해 죽었다는 게 확실하게 묘사되지 않았으므로 부상만 입고 죽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나머지는 추락이나 폭발로 죽어서 사망한 것은 물론 끔살이 확실하다. 가브리엘의 경우도 설령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테러, 살인, 살인사주로 ADX 플로렌스 교도소행 편도 티켓 예약이니 어차피 살아봤자이긴 하다.[29] 2편의 막판에서 에스페란자와 스튜어트 일당의 도망치던 비행기로 죽은 사람만 해도 최소 10명은 넘고 시리즈 내내 악당 우두머리의 부하들이 맥클레인에게 하나씩 갈려나간다.[30] 1편에서는 아내의 방 안에서 편한 옷차림으로 있던 맥클레인이 밖에서 난리가 난 것을 듣고서 빠르게 총을 갖고 튀어나가 도망친 덕에 함께 인질이 되지 않았고, 2편에서는 공항에서 10초도 안 되는 짦은 시간 내에 악당들이 워커를 신고 총을 차고 있는 것이 마침 눈에 띄어서 맥클레인이 그들을 의심하여 쫓아가 일이 시작되었다. 업무 중이 아닌 휴가 중인 경관이니 사실상 경관 신분을 보유한 민간인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31] 당시 출동한 경찰 중에서는 유일하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며 맥클레인을 도운 경찰이었다. 과거에 장난감 총을 들고 있던 어린 아이를 실수로 사살한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어서 내근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판에 맥클레인을 죽이려는 칼을 사살해 목숨을 구함과 동시에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32] 제우스 본인이 "자네랑 생사고락을 같이 해서 그런지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직후 존이 할렘가에서 발견됐다던 폭탄이 실은 차이나 타운에서 찾은 거라고 이실직고하자 낚였다며 화를 내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친구 사이로 남았다.[33] 참고로 호머 심슨의 한국어판 성우도 이정구. 마침 심슨 극장판도 다이 하드 4와 같은 해에 개봉했다.[34] 3편 내에서도 상관이 사이먼을 달래려는 의도가 있었다지만 내 부하인데 진짜 노답이라는 말까지 했다. 연락이 끊긴 후 맥클레인은 내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험담하냐고 말할 정도.[35] 존 맥클레인은 2편에서는 온몸이 부상으로 뒤덮여도 죽진 않았다. 정말이지 끈질긴 생명력이다 그 대신 3편에서 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