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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4 01:45:08

카라 헐트그린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K_hultgreen_F14.jpg
1965년 10월 5일 출생 ~ 1994년 10월 25일 사망

1. 개요2. 생애3. 여파4. 기타

1. 개요

Kara Spears "Revlon"[1] Hultgreen은 미합중국 해군 최초의 여성 함재 전투기 조종사 로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추락해 사망한 최초의 미군 여성 전투기 조종사로 기록되었다.

2. 생애

미국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1965년 10월 5일에 태어나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란 뒤 샌안토니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여 합격했으나 입학은 하지 못했고 University of Texas에서 항공우주 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펜사콜라의 미해군 항공학교에 항공사관 후보생으로 지원하여 결국 해군 조종사가 된다. 어릴 적부터 우주 비행사를 꿈꿨기 때문에 그녀는 우주비행사로 뽑히기 가장 좋은 해군사관학교를 지망[2]했지만 입학하지 못해 관련학과를 졸업한 후 차선책으로 해군 항공사관후보생으로 임관, 조종사 경력을 쌓은 후 NASA에 지원하려 했던 것이었다. 실력과 학업 성적을 갖췄다고 다양하게 인정을 받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직 우주왕복선 여성 조종사가 배출되지도 않았던 시기에 굉장히 담대한 야망을 지녔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3]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유리천장에 부딪혔다. 초기에는 EA-6A 프라울러 조종사로 지상기지에서 주로 근무[4]해야 했다. 그러다 테일후크 스캔들로 미 해군이 발칵 뒤집혀 여성 전투조종사의 실전 배치가 예정되자, 헐트그린은 여러 여성 고정익 조종사들과 함께 F-14 톰캣 훈련에 들어갔다. 이후 태평양 함대의 F-14 예비비행대에 배치되었고, 첫 시도에서 고배를 마셨음에도 끝끝내 정식 함정근무 자격을 따내며 1994년 여름에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CVN-72)의 블랙 라이온즈 비행대(VF-213)에 배치되었다. 실력은 남성 동료와 지휘관들도 모두 인정하는 수준이었으며, 근무 평점 역시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해군 내에서 성차별적인 사고가 아직 만연하긴 했으나, 그래도 페르시아만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전에서의 훈련을 통하여 복무 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러나 1994년 10월 25일, 함정근무가 시작한지 몇 달도 되지 않아 F-14 훈련을 마친 뒤 착함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F-14A 엔진의 고질적인 문제인 플레임아웃 현상이 착함 시도 도중 발생한 것이다. 착륙을 위해 하강 중 항공모함과의 정렬이 틀어졌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방향타를 조작한 것이 좌측 엔진 압축기 실속을 불러온 것.[5] 좌측 엔진이 출력을 잃자 착륙 포기와 함께 우측 엔진 애프터버너를 풀가동하여 고어라운드를 시도했지만, 그로인한 양측 주익의 양력불균형의 악화와 함께 고받음각, 엔진 추력 불균형으로 인한 좌측 날개 실속으로 진행되어 급격하게 기체가 좌측으로 기울어졌다.[6] 기체가 회복 불가능해져 동승한 후방석의 레이더관제사(Radar Intercept Officer, RIO)와 함께 사출을 시도했지만, 후방석보다 0.4초 늦게 사출되는 복좌기 전방석 사출 메커니즘상 탈출이 늦어졌고, 그 0.4초 사이 기체는 90도 이상 넘어가 면서 그녀는 해수면을 향해 하방으로 사출됐다.[7] 결국 헐트그린은 사출 직후 해수면에 충돌하여 즉사했다. 사고 19일 후 기체와 함께 1100m 깊이의 수심에서 인양된 그녀의 시신은 사출좌석에 묶인 그대로였다. 샌안토니오에서 F-14의 추모비행과 함께 영결식이 치러진 후 11월 21일, 헐트그린의 시신은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한국 사이트에 소개된 관련 기록.

3. 여파

이 사건 이후 미 해군은 진상조사에서 테일후크 스캔들 이전과는 반대로 헐트그린의 과실을 최대한 덮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렇게 객관성을 잃은채 여성이라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조종사 과실을 덮으려 했던 시도는 더 큰 논란을 불러왔다.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사건의 전모가 여론에 드러나자 아직 미숙한 조종사를 정치적인 이유로 너무 급히 투입했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미 해군이 객관성을 잃고 헐트그린을 너무 실드 치려고만 한 것은 사실이기에 여러모로 골때리는 이슈였다. 하지만 이전에 헐트그린이 톰캣은 아니지만 프라울러로 착함하던 기록영상에서는 비슷한 위급상황에서도 기민한 대처를 통해 무사히 착함했던 적도 있고,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조종사라 해도 신참내기들은 이런 위기상황에 우물쭈물하거나 순간 잘못 판단했다가 목숨을 잃는 사례가 꽤 많았다. 특히나 F-14A TF30 터보팬 엔진의 플레임아웃 현상은 1980년대 영화인 탑건에서도 묘사되듯이 예나 지금이나 저거 때문에 사고난다는 소리를 듣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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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 미 해군에서 다시 문제가 이어졌는데, 정치적인 이유로 여성을 너무 급히 함정근무에 투입했다는 판단을 한 미 해군 측에서는 헐트그린과 함께 배치되었던 동료 여성 F-14 조종사 캐리 로런츠(Carey Lohrenz) 대위를 즉시 그라운딩시켰다. 최소한의 재심사조차 일절 실시하지 않은 채. 로런츠는 2년간의 법정다툼을 거쳐 비행 자격을 겨우 회복했지만, 해군에서 그런 로런츠를 다시 항공모함에 보내줄 리가 있나. 결국 1999년 그녀는 군직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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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로런츠는 리더십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은 탑건 경력의 F-14 조종사 출신 제임스 윈펠드 합동참모차장과 만난 모습.

4. 기타

유가족 중에는 3살 연상의 언니인 배우 대니 헐트그린(Dagny Hultgreen)이 있다.

파일:external/www.autostraddle.com/mann.jpg
헐트그린이 이루지 못한 첫 여성 전투조종사 출신 우주 비행사의 기록은 2013년 미합중국 해병대 F/A-18 조종사 출신의 니콜 만(Nicole Mann) 소령이 NASA 우주비행사로 선발되며 비로소 쓰여졌다[8].

[1] 원래 헐트라는 이름에서 기인한 Hulk, 내지는 She-hulk 같은 콜사인을 썼지만 언론 인터뷰에 나가면서 화장한 모습 때문에 동료들이 Revlon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참고로 레블론은 화장품 브랜드.[2] 우주비행사는 군인들이 많이 뽑히기 때문에 NASA 우주비행사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교는 미 해사와 공사다. 민간 중에서는 MIT가 최다.[3] 아일린 콜린스NASA 우주인단에 뽑힌 것이 1990년이다. 이후에도 셔틀 여성 조종사는 파멜라 멀로이(Pamela Melroy), 수잔 스틸(Susan Still) 외에는 뽑히지 않았다. 콜린스와 멀로이의 경우는 공군 수송기 조종사 출신으로 훈련을 받았고, 스틸의 경우는 헐트그린의 F-14 지원 이전처럼 프라울러 조종사로 활동하다 해군 테스트 파일럿 스쿨을 수료한 후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실전과 연관된 분야에서 F-14 훈련을 받았지만 실제 함상근무에 투입되지는 않았다.[4] 가끔씩 땜빵이니 훈련이니 해서 항공모함을 들락거리지만 상시 배치되지는 않는다.[5] F-14 특성을 완전히 익히지 못했고 함정근무 경험도 풍부하지 못한 조종 미숙이 어느정도 관련 있었다.[6] 한쪽 엔진이 제대로된 추력을 제공하지 못할 때 반대쪽 엔진을 최대 가동하면 Yaw방향으로 큰 힘이 작용하여 기체가 돌아가게 되는데 이 때문에 양쪽 날개의 양력발생량이 갑작스레 차이가 나서 한쪽 날개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때문에 일반적인 비행중 엔진 압축기 실속이 발생할 경우 적절한 대처는 원래는 양 엔진 스로틀을 모두 아이들로 돌리고 기수를 내려 하강하면서 엔진 재가동 절차를 밟는 것이다. 문제는 이게 적절한 고도확보가 되어야 가능한 방법이고 이때는 착륙 도중이라 고도도 속도도 확보되지 않고 기수는 들린 고받음각 상태였다는 것. 이런 저공 저속 고받음각 상황에서 엔진 추력불균형이 일어났을 때 반대쪽 엔진의 급격한 추력증가는 사태를 악화시키며 F/A-18의 경우도 유사한 추락사례가 있을 정도로 회복이 힘들다. 특히 같은 엔진을 쓰지만 요 모멘텀 최소화를 위한 설계를 적용한 F-111과는 달리 피격으로 인한 엔진파괴시 반대쪽 엔진의 피해를 줄이면서 중앙동체에 AIM-54설치 공간과 여분의 양력발생을 위해 엔진 나셀간 간격이 멀리 떨어지도록 설계한 F-14가 이런 추력 불균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요 모멘텀의 영향에 더 취약한 점도 작용했다.[7] 즈베즈다 K-36이나 ACES II 같은 현대의 Zero-Zero 사출좌석은 고도 0 속도 0에서도 탈출을 보장하지만, 기체가 뒤집힌 상태에서 사출하려면 30~40m 가량의 여유 고도가 있어야 한다. 그 이하의 고도라면 지면이나 수면에 처박히게 된다.[8] 만 소령은 우여곡절 끝에 2022년 10월 스페이스X Crew-5의 사령관으로 우주에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