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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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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
2.1. 포대2.2. 포탑
2.2.1. 종전 후2.2.2. 미래
3. 예시
3.1. 해상 병기3.2. 지상 병기3.3. 항공 병기
4. 구조 및 형태5. 창작물

1. 개요

砲塔 Turret

군함이나 전차, 또는 요새에서 화포, 포가, 탄약, 포수 등 내부 인원과 장비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포신만 밖으로 내 놓고 두꺼운 강철 등의 장갑으로 둘러싼 구조물. 사람으로 비유하면 머리에 해당한다. 영어로는 turret이라고 한다.

2. 역사

2.1. 포대

파일:external/system-x.info/chirk_castle_turret.jpg
서양 성의 성벽과 일체화된 포대
포탑의 역사는 이 탄생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성이 단순하게 성벽만으로 만들어지면 공성전을 벌이는 공격군이 성벽의 특정 지점에 공격력을 집중하게 되면 해당 부위의 성벽 위에 있는 병력과 장비의 수가 공격군보다 크게 모자라게 되므로 쉽게 제압당해서 성이 함락되는 일이 많은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 성벽의 중간에 탑 형태의 돌출물을 만들어서 방어의 거점으로 삼은 것이 포탑의 시초다.

유럽 기준으로 포탑은 십자군 전쟁 이전까지 사각형 구조였으나 이후 중동의 발달한 축성술을 접한 후 포탑 또한 사각에서 원형 구조로 변화되었는데, 사각형이었던 당시 사각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투석기의 공격에 대해서도 방호력이 더욱 더 견고해졌다.

물론 당시의 포탑에는 현대적인 대포는 없었고, 비슷한 기능을 성문이나 성루, 성관이 수행하기 때문에 현대적인 포탑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하지만 보통 노포투석기가 미리 설치되어 공격군을 향해 화살과 돌을 날리기 때문에 넓은 의미로 보면 포탑이 맞긴 하다.

이러다가 대포가 등장하면서 포탑은 다른 성의 구조물과 구별되는 변화를 겪는다. 일단 대포를 설치하기 위해 토대부터 탄탄해지고 높이도 성벽보다 높아졌다. 그리고 적의 포격에 대비하기 위한 흉벽과 포좌와 대피호를 추가하여 독자적으로 방어가 가능한 독립된 구조물인 돈대가 되는 등의 변화가 뒤따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포탑은 방어를 보조하는 설비에서 방어의 중핵으로 위상이 크게 변화했으며, 이는 근대 요새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요새를 건설할 때 포탑을 어디다 건설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대한 일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이 시점까지의 포탑은 현대적인 포탑과 거리가 멀었다. 세부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지만, 얼핏 보면 탑처럼 생겼거나 단상 같은 구조물에 대포를 설치한 것에 불과했다. 따라서 말 그대로 포가 설치된 탑이므로 대포만 철거하면 성루나 성관 같은 다른 구조물과의 차이가 그렇게 크게 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현대에서 과거 성벽의 포탑을 부를 때는 혼동을 방지하려고 포대나 포좌로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2.2. 포탑

파일:attachment/BB-61_IOWA_16inch_turret.jpg
아이오와급 전함의 16인치 주포탑.
일반적인 포탑의 인식은 포탑 하면 포신만 외부로 튀어나오고 360도 회전이 가능한 밀폐식[1] 강철 구조물이다.

이런 변화가 일어난 것은 대포의 화력이 많이 증가하고 대인유탄철갑유탄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 나폴레옹 전쟁까지는 대포는 통솔리드 구형 포탄을 상대적으로 약한 힘으로 발사하므로 대포에 포탄이 명중해도 포수를 비롯한 조작원만 죽거나 다치며 대포는 멀쩡하며, 좀 상황이 안 좋아도 대포를 실은 포가만 부서지기 때문에 약간의 여유만 있다면 전장에서 긴급보수만 해도 대포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적의 대포를 노획하자마자 방향을 돌려서 적을 향해 포격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전사에 등장한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포탄처럼 명중 시 포탄 내부에 있는 작약이 폭발하는 포탄들이 등장하면서 적의 포탄이 대포에 직격하지 않더라도 근처에 명중했을 때 순식간에 대포가 뒤틀린 고철 더미로 변해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이젠 대포 자체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포탄이 명중했을때 그대로 고철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런 변화는 특히 요새포함포에 큰 영향을 주었다. 야전에서 운용하는 야전포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참호를 파고 모래포대를 쌓는 등의 방호조치를 하면 전투가 지속하는 동안 어느 정도 대포를 직접 방어할 수 있으며, 야전포 자체도 인력으로도 이동할 수 있으므로 포격이 집중된다 싶으면 즉시 위치를 이동해서 적의 포격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설령 파괴되더라도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뭐!? 후방에서 빠르게 조달할 수 있었지만, 요새포는 특성상 설치에 시간이 걸리는 고정식이고 비싸며 큰 위력을 발휘하는 물건인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런 물건이 적의 야전포탄을 맞자마자 작동하지 않는 고철이 되면 그 자체로도 손해인데다가 방어군의 화력이 격감하므로 요새가 함락되는 주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었다. 함포도 함선에 실린 대포는 쉽게 교체가 가능한 물건이 아닌데 적의 포탄을 1~2발 맞아서 함포가 박살 나면 그 순간 샌드백으로 바뀌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따라서, 아직 전장식 구식 대포가 사용되는 상태에서 이미 현대적 포탑이 등장하게 된다. 비록 기술력의 한계로 무쇠로 만들어서 무겁고 선회속도가 느리며, 형태도 꼭 둥그런 치즈 덩어리같이 생겼지만, 대포 전체를 숨길 수 있고, 360도 선회가 가능한 포탑이 현대적 요새에 설치된 것이다. 물론 방어력도 대단해서 일반적인 구식 포탄은 그냥 씹어버리며, 이걸 격파하려면 공병부대를 동원해서 빗발치는 총포탄을 뚫고 목표물에 근접한 후 포탑 구조물 자체에 폭탄을 설치하던지, 리틀 데이비드같이 전선으로 힘겹게 끌고 와서 토목 공사급 공사를 해서 고정식으로 운용해야 하는 엄청난 공성용 거포를 끌고 오든지 하는 힘들고 희생이 많으며 비용도 많이 드는 선택을 해야 했다.
파일:attachment/1_serenedr.gif
전함 주포탑의 동작원리. 좀 더 자세한 과정은 함포 문서의 동영상에 나와 있다.
그리고 요새의 경우를 본받아서 함포도 포탑이 도입되게 된다. 포탑의 원리는 영국 해군의 C.콜즈 대령이 개발했으며, 1861년 실험제작을 거친 후, 1862년 군함 로열 소버린(H.M.S. Royal Sovereign)에 처음으로 장비되었으나, 같은 해에 미국에서도 장갑을 갖춘 포가(砲架)로 불리는 초기형 포탑을 그대로 군함 모니터에 장치했으므로 누구나 포탑이 좋다는 것은 다 알고 있었지만 배수량 문제 때문에 포탑은 모니터함같은 경우에만 적용하고, 함체의 측면에 케이스메이트라고 불리는 고정형 포곽을 설치하여 포 자체가 제한적으로 가동하는 포곽식이나 360도 선회하는 회전식 포좌에 대포를 설치하고 주변에 얇은 철판을 두른 포좌식을 사용했다. 하지만 어느 쪽도 방어력이 빈약하며, 포좌는 사계가 제한되고 거포를 장착하기 힘든 단점이 있어서 포탑을 대체하지 못했다.

결국 강철이 대량생산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근대적인 형식의 포탑은 19세기 후반에 완성을 보게 된 대포의 근대화와 함께 1890년대에 이루어졌다. 포탄의 후장방식(後裝方式), 선조포신(旋條砲身), 흑색화약TNT 폭약, 주퇴복좌기(駐退復座機) 등이 발명되고 그것이 포에 도입됨으로써 근대적인 포탑도 생겨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20세기 초에 발명된 유압식 구동장치(驅動裝置)에 의하여 무거운 포탑을 자유롭게 선회 및 장비한 대포의 상하 각도 조절을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되어 현대적인 포탑의 완성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역시 배수량 문제로 포탑과 탄약고가 일체화하여 갑판 위에는 포탑, 하부에는 탄약고를 바벳이라는 둥근 관 모양의 강철제 구조물로 감싼 형태가 최종형태로 선택되었다. 이 형식은 요새에도 적용되었기 때문에 드럼 요새같이 전함용 포탑과 유사한 형태의 해안포를 장착한 요새가 등장하기도 했다.

대전기의 함포의 경우 순양함급 이상이라면 대부분 2연장, 3연장 포탑을 만들었다. 이는 포탑 수를 줄이기 위함인데 같은 포 수라도 포탑 수가 적은 쪽이 배수량을 아껴 장갑이나 주기관 등 다른 장비에 투자할 수 있고, 맞으면 안 되는 바이탈 피트의 면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2] 대전기의 일본은 3연장 포탑의 양산이 늦어 모가미급 중순양함, 야마토급 전함 등 적은 수만이 3연장 포탑을 사용하였다. 미국은 대전 초반부터 거의 모든 순양함과 전함이 3연장 포탑을 사용하였고, 프랑스의 경우에는 4연장 포탑까지 사용하였다. 그러나 무턱대고 포탑 수를 줄이는 것도 위험한데, 4연장 포탑을 사용한 리슐리외급 같은 경우에는 주포탑 하나가 작동불능이 되면 주포 화력이 반으로 줄어버리는 위험을 안고 있었다.

그리고, 전차의 경우에도 초기에는 차체에 직접 대포를 장착하였지만, 르노 FT 전차에 360도 선회식 포탑이 설치된 것을 기준으로 해서 전차라고 불리는 물건은 대다수가 해당 방식의 포탑을 장착하게 된다. 지금도 선회포탑이 달린 장갑차량이면 자주포장갑차라도 전차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질 정도다.

이후 전차의 크기가 커지고 포탑의 탑승 인원이 많아지자 포탑이 돌아가면서 사고가 생길 상황이 많아지게 되어 터릿 바스켓이라는 구조가 등장해 운전석과 포탑을 완전히 분리해 사고가 생기는 위험을 차단하거나, 장전이 진행 중인 경우는 포탑의 회전을 중지시키는 등의 기술들이 들어가게 된다.

360도 회전하는 포탑에 전원공급과 데이터 연결을 하기 위해 슬립 링이라는 전자부품이 들어간다.

또한 장갑으로 포를 둘러싸면서 밖이 보이지 않으므로 별도의 잠망경이나 카메라 형식의 조준장치가 들어가 포의 조준을 할 수 있게 만들거나 함포의 경우는 대부분 중앙 사격통제시설에서 한번에 포를 제어한다.

이렇게 해서 대포를 장착하고 밀폐식 강철 구조를 가지며, 일반적으로 포신을 좌우로 선회시킬 때는 포탑도 포신과 함께 회전하나, 포신의 상하 운동 시에는 포탑은 움직이지 않고 포신만 움직이며, 360도 선회가 가능한 포탑이 제2차 세계 대전까지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2.2.1. 종전 후

파일:attachment/76mm_naval_gun_turret_00001.jpg
오토멜라사의 76mm 자동속사 함포탑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핵무기미사일 기술의 발달로 재래식 병기가 다 부차적인 존재로 전락함에 따라 전함과 요새에 장착되는 대구경 대포를 보유한 중장갑 포탑은 쇠락하게 된다.

하지만 포탑의 구조 자체는 진화를 거듭한다. 전차포탑처럼 매우 한정된 구조에 강인한 방어력을 가지도록 만들어지거나, 대공포탑처럼 빠른 선회속도와 넓은 부양 각도를 가지는 경우, 현대 함포처럼 빠른 발사속도를 지탱하기 위해 내부가 자동화된 포탑이 등장한다.

그리고, 포탑의 방어력 자체도 전차 포탑 등의 경우를 제외하면 적의 포탄 직격을 막는 것에서 적의 포탄 파편을 막는 정도로 약화하였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포탑이 연구된다. 이에 따라 완전 밀폐형 포탑이 아니라 예전의 포대같이 일부만 장갑판으로 방호하는 형태, 심지어는 오버헤드건으로 불리는 형식인 말 그대로 선회하는 좌대에 대포가 그냥 노출된 형태도 넓은 의미에서 포탑이라고 부르게 된다.

또한, 단순히 대포만을 포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기관포등을 설치한 CIWS미사일을 장착한 포탑도 등장했다. 앞으로 레일건이 실용화돼서 배치되면 레일건도 가능하다면 포탑화하는 것이 결정되었다.

그리고 포탑의 형상도 스텔스를 적용해서 될수록 레이더에 탐지가 안 되도록 바뀌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표적으로는 비사격 시 포신을 아예 숨겨버리는 줌왈트급.

2.2.2. 미래

레이저등이 실용화될 미래에는 구조상 거대한 포신을 유지할 필요가 없으므로 포탑이 사라질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며, 이미 현대에도 미사일은 수직발사기나 휴대용 발사기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굳이 포탑식으로 운영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

하지만 포탑의 특징인 적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으면서 360도 수평 회전과 0도에서 90도까지의 부양 각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은 미래의 전쟁에서도 유용하고, 레이저나 빔 등의 병기도 한계나 단점이 많아 실제로 주력 병기 위치를 차지할 만큼 효용성을 지닐지도 의문이기 때문에 형태 자체는 크게 변화하고 전장의 주역에서 내려오더라도 포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레이저나 빔 등에 비해서도 다양한 이점을 지니고, 기존의 화약식 화기들을 능가해 미래에서도 그 입지가 확고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포탑의 위상을 다시 살려줄 가능성이 높은 레일건이 제대로 실용화된다면 여전히 쓸모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미 해군 줌왈트급 구축함도 포탑을 장착한 형태로 2018년 실전 배치되었다.

3. 예시

3.1. 해상 병기

현대의 군함은 포탑을 1개 많아 봤자 2개만 달고 있기 때문에 포탑 배치 및 각 포탑을 구별하는 것이 몹시 어렵지 않다.[3] 하지만 역사적으로 HMS 드레드노트가 취역한 이후 군함은 포탑을 많이 달고 있었던 경우가 흔했다. 그러다 보니 각 포탑을 구분해서 부르는 법이 생겼으며, 어떻게 포탑을 배치할지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다. 포탑 배치는 화력 투사를 할 때 최대한 많은 포가 사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만큼 최종적으로는 적층식 구조를 적용해서 주포탑 3~4개 정도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파일:external/www.coatneyhistory.com/QueenEONI.jpg
일반적으로 포탑은 선체 전방과 후방에 하나 이상 배치되었다.[4] 영국 해군은 전방에 배치되어있는 주포탑은 차례대로 'A', 'B' 순서대로 부른다.(위의 사진을 예로 들면 가장 앞에 있는 주포탑이 A 포탑) 그리고 후방에 배치되어있는 주포탑은 'X', 'Y' 순서대로 부른다.(위의 사진을 예로 들면 가장 뒤에 있는 주포탑이 Y 포탑)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MS_Von_der_Tann_Brassey%27s_1913.jpg
위는 앙 애슐론(en echelon) 방식으로 포탑을 배치한 폰 데어 탄급 순양전함이다. 영국은 후방 마스트와 전방 마스트 사이에 있는 포탑은 'P', 'Q', 'R' 순서대로 부른다. 만약 포탑이 선체 중앙이 아닌 선체 우현, 좌현에 쏠려 있다면 우현에 있는 포탑이 Q, 왼쪽에 있는 포탑이 P이다.(위의 사진을 예로 들면 오른쪽에 있는 포탑이 Q 포탑, 왼쪽에 있는 포탑이 P 포탑이다.)

파일:external/www.the-blueprints.com/hms_nelson_battleship_1944-07397.jpg
이 경우는 예외적 상황이다. 넬슨급 전함은 포탑이 오직 전방에만 있다. 이렇게 보면 A, B, C 포탑이라고 부를 것 같지만, C 포탑이라고 하지 않고 X 포탑이라고 지칭한다. 또한 다이도급 경순양함은 앞에서 샜을 때 3번째 포탑도 C 포탑이 아닌 Q 포탑이라고 지칭한다. 어째서 이렇게 부르는지는 알 수 없지만, C 포탑으로 부르는 경우는 없다. 반대로 Z 포탑은 있는데, Z포탑은 사실상 포탑이 7개인 HMS 애진코트만 사용한다.(전방에서 순서대로 A, B, P, Q, X, Y, Z)[5]

부포탑의 경우 좌현에 있는 부포탑은 'P', 우현에 있는 부포탑은 'S'를 붙이고 앞에서 뒤로 순서대로 P1, P2... 같이 부른다. P는 port, S는 starboard를 지칭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Scharnhorst-1-A503-FM30-50.jpg
독일은 전방에서부터 A, B, C, D 순서로 포탑을 부른다. 위의 사진을 예로 들면 가장 뒤에 있는 포탑이 C 포탑이다. 그리고 이러한 알파벳을 2차대전 당시 음성 기호로 읽어 안톤, 브루노, 체자르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미국은 어렵지 않게 1번 포탑, 2번 포탑처럼 앞에서 뒤로 포탑을 센다.

과거에는 잠수함에도 수면으로 부상시 사용하는 함포 포대가 설치되었다. 영국의 M급 잠수함처럼 305mm 단장포를 회전포탑에 달거나 프랑스의 쉬르쿠프급 잠수순양함처럼 8인치 순양함 함포를 2연장으로 선회포탑에 장착한 경우도 있지만, 배수량 증가 문제 때문의 대부분의 잠수함은 총이나 포가 갑판에 노출된 방식으로 설계된 일반적인 덱건 구조를 채택했다. 일부 유보트같이 밀폐된 선회식 대공포탑 형태로 지붕에 기관포들을 설치한 경우도 있다.

3.2. 지상 병기

파일:APX-R_turret.jpg
르노 R35의 APX-R 포탑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전차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해군군함에서 흔한 포탑을 육군장갑차에 장착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세계 최초로 포탑을 장착한 군용차량은 1914년형 란체스터 장갑차와 롤스로이스 장갑차다.

세계 최초전차로 불리는 영국의 Mk 시리즈가 등장할 당시에는 지붕에 선회식 포탑이 장착되지 않았는데 이는 개발 당시의 설계 기술 부족이나 개발자의 멍청함 때문이 아닌 당시의 야전교범이 현대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현대에는 주력전차 처럼 전차 하나에 다목적을 단정하고 전차를 제작하지만, 당시에는 참호 돌파가 1순위에 다른 능력은 부수적이었다. 따라서 최초의 전차들은 참호 돌파에 적합한 형상과 최대한 많은 무장을 장착하고 이를 운용하면서 전차가 격파된다면 하차하여 전투를 벌일 많은 승무원을 탑승시켰다. 즉 당시의 전차는 주력전차라기 보다는 육상전함에 가까웠고, 참호 돌파를 최우선 하면서 보병수송장갑차의 개념이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곧 세계 최초로 회전 포탑을 사용한 전차인 프랑스의 르노 FT가 등장하면서 현대적인 전차의 구조를 정립하였고 효율성을 입증하면서 전간기부터는 전차에 포탑을 장착하는 것이 상식이 된다.

이후 영국은 1920년대에 개발된 빅커스 미디엄인디펜던트 전차에서 3인승 포탑을 채택하였고 프랑스는 2C 전차 전차에서 3인승 포탑을 채택하면서 전차의 포탑은 다시 대형화되는 진화를 겪게 된다. 한편 영국이 인디펜던트 전차를 개발하면서 다포탑 전차 붐이 일었는데, 독일은 인디펜던트의 설계도를 첩자로부터 사들여 베르사유 조약을 피해 소련에서 TG-1 전차를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은 노이바우파초이크를 개발, 소련은 T-28T-35를 개발해 양산까지 했다. 하지만 다포탑 전차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해당 개념은 사장되었는데, 독일은 노이바우파초이크를 버리고 3호 전차4호 전차를 개발했으며, 소련은 더 강력한 SMKT-100을 개발하려다 이오시프 스탈린의 전차에 백화점을 차릴 거냐는 일갈에 SMK에서 포탑을 1개로 줄이는 등 재설계를 거친 KV-1을 개발하여 겨울전쟁에서 다포탑 전차에 대한 단일 포탑 전차의 우세를 증명했다. 하지만 다포탑 전차 붐은 3호 전차 및 4호 전차와 KV-1 모두 3인용 포탑이 적용되는 등 인디펜던트 전차로부터 이어진 3인용 포탑이 확산되는 계기를 제공했다.[6] 반면 프랑스는 대전기 내내 APX 포탑같은 1인승 포탑을 적용한 전차를 운용했으며, 이로 인해 프랑스 침공 당시 프랑스 전차는 독일 전차보다 성능이 우수했음에도 1인승 포탑의 느린 반응속도로 인해 열세를 면치 못했다.[7]

전간기에 프랑스에서 개발되었다가 전후 재조명받아 냉전 초까지 전차에 사용된 요동 포탑도 존재한다.
파일:Pantherturm.jpg
판터투름
이외에도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은 노획 등으로 얻은 전차들의 포탑을 차체에서 분리하거나 재생하여 확보한 것을 해안포진지 방어용 고정포로 사용했다.

2차 대전기와 냉전기 동안에도 3인승 포탑이 한동안 계속 유지되어왔으며, 기술의 발달로 전차포자동 장전 장치가 등장하자 탄약수가 빠지면서 포탑 인원이 3인에서 2인으로 줄어든 경우도 등장했다. 현대에는 한 번 더 진화해 전차 승무원 보호가 용이한 무인포탑으로 넘어갈 조짐을 보인다. 러시아군의 T-14는 무인포탑을 탑재했으며, 미군에서는 포탑 승무원이 차체에 묻힌 바스켓 위로 올라가지 않는 오버헤드 포탑을 경전차나 포 탑재형 장갑차에 사용하고 있고 M1 에이브람스의 신형 프로토타입인 에이브람스 X 또한 장갑화된 무인 포탑을 보여주고 있다. 포탑은 은엄폐를 해도 공격시 어쩔 수 없이 노출시켜야 하는 부분이기에 위험부담은 언제나 존재했다. 포탑에 사람을 아예 안 태워서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것. 대신 사람은 전부 차체에 있는 장갑 캡슐에 들어가 보호받는다.

3.3. 항공 병기

파일:Air_Ministry_Second_World_War_Official_Collection_CI1028.jpg
제2차 세계 대전기에 제작된 폭격기들의 자위용 기관총 무장을 장착하는데 포탑을 사용했다.

폭격기용 총탑/포탑은 주로 후미 꼬리날개 부근에 설치되며, 꼬리날개 부근에 총 마운트가 있는 고정 전투실 형태부터 동체 지붕에 설치된 선회식 총포탑이나 측면에 달린 상하가동식 포대 형태같이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미국의 폭격기들에는 동체 하부에 연결된 볼 터릿(Ball Turret, 구형 포탑) 형태로 달리기도 했다.

볼 터릿은 동체와 이어진 해치를 통해 내부에 사람이 탑승하여 기관총 조준과 사격을 맡았다. 둥근 모양이 공 같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스페리와 에머슨 사에서 각자 개발하여 최종적으로 스페리 사의 설계가 채택되었다. 주무장으로는 M2 브라우닝 중기관총 등을 2연장으로 장착한다.

당시에도 케이블과 기계 부품들을 통해 기관총을 발사하는 원시적인 원격 발사 기술은 있었지만 볼 터릿은 내부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서 투명한 벽을 통해 직접 관측하며 바로 포탑 구동을 제어하며 사격하는 것이라 대응이 빠르고 정확한 사격이 가능한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강화 유리/방탄 유리가 대부분인 포탑 방어력이 다른 곳보다 취약해서 피탄시 탑승한 사수가 사망하기 쉽고, 사수가 무사해도 피탄 여파로 구동부나 포탑을 거치하고 선회하는 트랙 부품이라도 고장나면 해치가 있는 방향으로 출입구를 정렬할 수 없어서 사수가 그대로 내부에 갇히게 된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항공기 유압계통에 문제가 생겨 랜딩 기어가 내려오지 않아서 동체착륙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사수가 동체와 활주로 지면 사이에서 압사하는 게 확정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실제로도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구형 포탑은 이런 위험성 문제 때문에 2차 대전기에 생산된 폭격기들까지만 적용되었고, 대공 미사일이 등장하고 항공기의 비행 속도와 순항고도가 늘어난 냉전기부터는 사장되었다.

4. 구조 및 형태

회전 가능한 군함기갑차량들의 포탑/총탑은 대략적으로 이러한 구조를 가진다.

4.1. 고정포대

4.2. 요동 포탑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요동 포탑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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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작물

이름만 다른 물건으로 센트리 건이 있다. 이름이 '센트리 건'인 경우엔 센트리 건 항목에, '터릿'이나 '포탑', '타워'인 경우엔 본 항목 참고.


[1] 다만 세계대전기의 포탑 중 부포 같은 것은 개방식인 경우도 있었다. 이 경우는 보통 포좌(gun mount)라고 구분하지만, 예외는 있다. 특히 전차, 자주포 크기로 내려오면 상부개방식 회전포탑 대전차 자주포 등은 무조건 포탑이지 포좌라고 불리는 예가 없을 지경인데. 함선보다 매우 조그마한 전차 크기에서 말하는 포좌는 대부분 정말 기관총구이거나 가끔은 잘 쳐줘야 기관포기 때문이며 심지어 권총구도 있을 지경이기 때문이다.[2] 포탑의 수를 하나 줄이면 일단 탄약고의 수를 하나 줄이고 탄약고 격벽을 두껍게 만들 수 있다.[3]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 호위함처럼 포탑이 선체 중앙에 있는 특별한 사례도 있다.[4] 넬슨급 전함이나 리슐리외급 전함처럼 전방에만 포탑이 배치되어있는 예외적인 사례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참고로 포탑이 후방에만 장착된 사례도 있긴 한데, 영국 해군의 퓨리어스가 취역 당시에 18인치 단장 포탑을 후방에만 달고 있었다. 물론 쓸모가 없었기 때문에 완전한 항공모함으로 개장하면서 이 포탑을 떼어 버렸다.[5] 역시 포탑이 너무 많아서 수병들이 불편했는지, 포탑이 7개인 점에서 착안해서 A 포탑을 일요일(sunday), B 포탑을 월요일(monday), Z 포탑을 토요일(Saturday) 이런 식으로 포탑마다 순서대로 요일을 붙여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6] KV-1은 다른 3인용 포탑 전차와는 달리 변속기 문제로 인해 탄약수가 아닌 변속기 수리병이 탑승하였다.[7] 프랑스에서도 1인승 포탑의 문제점으로 인해 G1 전차AMX-40 기병전차에 2~3인승 포탑을 적용하려고 시도했으나, 독일의 침공으로 무산되어 다인승 포탑 전차는 전후에야 실현되었다.[8] 보통 이건 수납함(Stowage Bin)이나 수납용 바구니/바스켓(Stowage Basket) 등으로 부른다.[9] 과거에는 유압이 주류였고, 냉전기부터는 전동식이 개발되었고, 유압과 전기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과거에는 유압식이 전동식보다 신뢰성이 좋았지만 피격시 유압유에 불이붙은게 차내로 뿜어지면서 화재와 유폭이 일어날 위험성이 있어서 유압유를 불연성으로 개선하거나 구동장비를 전동식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생겨났다. 전기 제어 기술이 발전한 현대의 신형 전차들은 대체로 전동식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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