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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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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임식 투석기 발리스타 · 오나게르
당김식 투석기 망고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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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Trebuchet, Catapult

주로 돌을 던져 공격하는 공성 병기의 총칭.

2. 상세

파일:external/www.museoscienza.org/balistalanciasassi_180.jpg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고안한 투석기.[1]

성벽 너머로 피해를 주거나 성벽 자체를 부수는 공성전에 주로 이용되었으며, 던지는 돌에 불을 붙여 소이 효과를 노리거나, 동물이나 사람의 사체 등을 던져넣어 전염병을 유도하는 세균전에도 이용되었다. 간혹 적 전사자, 포로들의 잘라낸 목이나, 아직 살아있는 포로, 성 안 주요 인사들의 인척 등을 투석기로 적진으로 쏘아 보내 적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심리전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동아시아에서는 이미 기원전 5세기경 춘추전국시대 시절부터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여 중량과 사거리를 극대화시킨 개량 투석기를 사용했으며[2], 흔히 트레뷰셋이라 부르는 공성무기의 시초를 이것으로 본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4세기경 고대 그리스 시절부터 탄성을 이용한 초기 투석기가 존재하였다고 본다.

중세 이후 화포가 발달해 투석기를 완전히 대체한 근세까지 대표적인 공성병기였으며, 사용되어 온 기간이 길고 다양한 문명권에서 이용해 온 만큼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투석기의 발사 원리에는 크게 탄성력을 이용하는 것(catapult, onager)과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trebuchet, mangonel)이 있다. 전자는 동물의 힘줄이나 사람 머리카락, 밧줄 등에 비틀림을 가했을 때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인 탄성을 이용해 탄을 발사하는 것이며, 고대 로마에서 이용한 오나게르(Onager)가 대표적이다. 사람 머리카락도 훌륭한 재료가 된 이유는 자체적으로도 탄성력이 짱짱한데다가 구하기가 쉽기 때문. 당시에는 포로나 죄수의 머리를 자르지 않고 기른 뒤 잘라 쓰거나, 여인들이 군대에 머리카락을 기부했다고 한다. 사실 머리카락은 단백질 섬유라 같은 굵기의 쇠줄보다 더 질기다.

또 이런 투석기는 목재가 부러지고 날리지 못할 정도의 무거운 돌은 사용하지 않았다. 활도 휘어지는 정도가 장난이 아니지만 정작 부러뜨리는건 힘들다. 이런 탄성을 가진 목재로 투석기를 만든다면 잘 휘어져 돌을 날릴 탄성을 얻으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내구력을 갖출 수 있었다.

지레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은 무게추에 의해 힘을 가하는 <무게추식 투석기>와 사람의 힘을 이용하는 <인력식 투석기>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중세부터 이용된 무게추식 트레뷰셋(counterweight trebuchet[3])이 대표적이고, 후자는 주로 중국에서 이용된 '포(砲)' 계열의 인력식(traction trebuchet)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포(砲)는 규모에 따라 대여섯명 남짓에서 50명 이상의 인원이 동시에 발사팔에 연결된 줄을 잡아당기는 것으로 돌을 던졌다.

무경총요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용된 가장 강력한 인력식 투석기(traction trebuchet, mangonel)는 57~63kg의 돌을 75미터 떨어진 곳까지 날려보낼 수 있었다. 그러나 <구당서>에 따르면 고당전쟁 당시 요동성을 함락시키는 데 공헌한 당군의 투석기는 300근의 돌을 1리(약 390미터)나 날렸으며, 유럽과 중동에서 등장한 무게추식 투석기(counterweight trebuchet)는 250kg의 돌을 160미터까지 날려보낼 수 있었고, 중국에는 회회포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어, 1268~73년 양양 포위전에서 몽골군이 처음 사용한다.

인력식 투석기는 빨리 만들고 조립하여 투입할 수 있는 반면, 무게추식 투석기는 조립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트레뷰셋의 경우 공성의 준비를 위한 조립 및 배치 기간이 최소 1주일은 걸렸다고 전해진다.[4]

대신 동력원으로 무게추의 위치에너지를 쓰기에 주어지는 힘을 거의 일정하게 할 수 있어, 사거리와 발사각도의 정확도는 무게추식 투석기가 인력식 투석기보다 훨씬 우월한 것은 당연하다. 공성전은 성문이나 성벽을 무너뜨려야 하는 것이고, 무너뜨리려면 당연히 약화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하는만큼 비용과 시간이 아무리 많이 들더라도 높은 명중률을 보장하니 그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이다. 당시의 전쟁들이 짧아도 몇 개월에서 어지간하면 년 단위로 늘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1주일 정도는 충분히 투자될 수 있다.

파일:external/www.militaryreview.com/po_12.jpg
5연발 투석기인 선풍오포(旋風五砲). 조금 괴한 생김새지만, 당시로서는 최강의 병기였다.[5] 이 병기는 북송 때 개발된 것으로, 기존의 투석기와 달리 5연발이 가능하며, 독각선풍포와 마찬가지로 발사 각도를 그 자리에서 쉽게 조절(좌우 회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포가 개발된 초기에는 트레뷰셋 같은 투석기가 화포보다 더 강했던지라[6], 화포 개발 이후에도 투석기는 한동안 전쟁에서 쓰였다. 한반도에서는 화약을 쓰는 포나 투석기나 똑같이 돌쇠뇌 포(砲)를 쓰지만, 중국에서는 화약을 쓰는 포는 돌 석(石)변 대신에 불 화(火)변을 붙인 대포 포(炮)를 써서 구분한다. (절대적인 건 아니라, 한국 고문헌에도 종종 炮자가 보인다.)[7]

한국에서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포(砲), 대포(大砲), 석포(石砲), 포차(砲車) 등의 이름으로 기록이 보여 이 시기부터 사용했음을 알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고려 시기 묘청의 난 때 반란군이 석포를 설치하자 김부식이 조언(趙彦)이란 사람의 건의를 받아들여 토산을 쌓고 대포를 설치하여 수백 근의 돌과 화구[8]날려[9] 적 성의 성루를 박살내고 불을 질렀다고 나온다. 보통 '수백의~'라 하면 대략 백의 두세 배 정도 되는 수치니, 200근으로 잡고 계산하면 대략 120kg 정도의 돌을 날렸다는 것이니 그 위력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여몽전쟁 당시 몽골 수군이 고려의 후방을 괴롭힐 심산으로 한반도 남부의 여러 군소 섬들을 점령하려다 피난민들이 투석기를 급조해 배치하자, 명색이 당시로는 최신 투석기이자 무게추식 투석기인 회회포까지 사용하던 천하의 몽골군이 옴마야 쟈들 대포에 쳐맞으면 우리 쪽배는 가루가 돼버리겠네[10]하면서 배회만 하다가 후퇴하고, 그러다가 강화도로 들어오는 조운로 지키던 삼별초나 고려 수군들한테 종종 걸려 깨지고 했다.

파일:external/s-media-cache-ak0.pinimg.com/f3274716168553cc040ca7d4876ce9a0.jpg
일본의 투석기 상상화. 일본에서는 전국시대에 거의 투석기가 사용되지 않았다. 아니 투석기 만이 아니라, 공성 병기 자체가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 다만, 오닌의 난 때 발석목(発石木), 비포(飛砲)라 불리는 일종의 투석기가 활용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걸로 보아, 투석기란 개념 자체가 없거나 기술력이 없던 것은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하지만 서양이나 중국의 전쟁사 기록에서 투석기가 흔히 보이는 것과 달리, 일본에서 투석기가 쓰였다는 것은 이 기록 외에 다른 사료에는 전무한 걸로 보았을 때 실제로 널리 쓰이지는 않았던 것이 유력하다. 또한 전국 시대 후기에 들어서는 대포가 도입되었는데, 투석기와는 달리 대포는 꽤 사용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도 여러가지 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일본의 성은 대부분 산에 위치해 있어서 공성병기를 운반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 일본 전국시대는 병농일치 사회라 장기간 포위 공성전을 벌이기 힘들어 다이묘들이 단기 결전을 선호했을 것이라는 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일본산 게임인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에서는 병과에 투석기는 없지만 나중에 대포는 개발할 수 있는 반면, 서양의 게임인 토탈 워: 쇼군2에서는 일본에서도 투석기 유닛이 있는데, 노부나가 쪽이 고증에 맞다.[11]

영단어 catapult에 "사출하다"의 뜻이 있는지라, 현대에도 항공모함에서 전투기를 발진시킬 때 뒤에서 밀어주는 장치를 가리켜 캐터펄트, 혹은 사출기라 한다. 캐터펄트 참조.

투석기는 거대한 공성 병기를 말하며, 사람이 들고 쓰는 도구는 투석구(投石具; Sling)라고 한다. 항목 참조.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Roman_siege_machines.gif
로마군이 사용한 다양한 공성/수성장비들. 오나거(Onager)와 캐터펄트가 보인다.

돌뿐만 아니라 소이탄을 날리기도 했고, 사람[12]이나 가축의 시체를 성 안에 날려보내 전염병을 유도하는 생물학전을 하기도 했다.[13] 좀 더 과격해지면 가축이 아니라 적의 병사나 주민들의 시신을 써서 심리전을 병행하기도 하고, 그냥 적 전사자들의 머리통을 잘라 성 안에 날리기도 한다.[14] 더 과격해지면 상대 진영에서 온 전령, 포로, 성 안 수비군 주요 인사의 지인들을 인질로 잡아 산채로 날리기도 한다.

당연하지만 제작에 관련지식이 필요하다. 에르난 코르테스가 테노치티틀란 공략 당시 트레뷰셋 몇 개를 제작했으나, 전문 공성기술자가 아닌 휘하의 기술자 몇몇이 만든 것이었다.[15] 야매로 만든 것이라 실제로는 전부 작동불능이었다. 그래서 코르테스는 실제 발사까지 하지는 않고 트레뷰셋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거 써서 박살내기 전에 항복하라는 식의 협박용으로 사용했지만 아즈텍 인들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고 한다.

1차대전기 참호전에서는 병사들이 야매로 만들어 수류탄을 발사하는 일도 있었다. 유탄발사기 보급 전이다보니...

현대에는 당연히 쇠퇴를 하다 못해 사실상 사라졌지만, 폭력 시위 현장에서 종종 등장하거나, 멕시코마약 조직들이 마약 운반용 투석기를 제작해 미국 국경 너머로 마약탄을 쏴 보내기도 한다. 심지어 감시 카메라에 투석기 사용 장면이 영상으로 찍힌게 넷상에 돌아다닌다.

파일:external/randomoverload.org/d7c79fc3a-catapult.jpg
문제의 마약 투석기.# 한쪽에 마약을, 다른 쪽에 줄을 연결해 잡아당겨 마약 주머니를 날리는 포(砲) 형태의 투석기다. 날린 다음에는 차에 연결해 재빨리 도망간다.

저런 조잡한 것들도 있지만, 제대로 만든 엄청난 물건들도 있는데, 이중 몇몇은 원리가 고대 중국에서 사용하던 <인력식 투석기>와 원리가 비슷하다. 차이점이라고는 줄을 잡아 당기는게 인력이 아니라, 트럭 같은 중(重) 차량의 바퀴를 이용해서 당기는 것이다.[16] 웹상 정보에 의하면 50kg이 넘는 마약 뭉치를 수백m에서 최대 2km까지 날려보낸다고 한다.

영국에는 사람을 날리는 투석기도 있는 모양이다. 보기에 불안한 것처럼, 한 사람은 그물에 착지했다 튕겨서 바닥에 부딪히면서 골반이 부러졌고 한 사람은 아예 그물에 착지하지도 못해서 그대로 즉사했다.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무려 투석기와 활을 사용해서 화공하는 모습이 애깃거리가 되었다.##

3. 종류

3.1. 꼬임식 투석기

(Torsion Catapult): 페트로볼로스(Petrobolos)・오나게르(Onager)
파일:external/images-mediawiki-sites.thefullwiki.org/6825844777667641.jpg

오나게르는 흔히 생각하는 장력을 걸어 돌덩이를 던지는 투석기와 전혀 다른 물건으로,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애용되었던 밧줄이 꼬였다가 다시 풀리려는 힘을 이용한 투석기이다. 이 종류의 병기들은 밧줄을 꼬아 응력을 가하고, 변형된 밧줄이 다시 복원되는 과정에서 운동 에너지를 전달 받아 물체를 투척 혹은 발사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로마군의 분대지원화기로 유명한 스콜피온 또한 줄을 꼬아서 동력을 확보하는 꼬임식 투석기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물건이다. 간단히 말해 무게추식 트레뷰셋, 당김식 트레뷰셋(망고넬)은 원리가 에 가까운 물건이고, 꼬임식 투석기들은 고무동력기에 가까운 물건이다.[17]

이 방식은 장력을 이용한 방식에 비해 훨씬 덩치가 작은 병기를 만들기 유리하고 운용 인원이 적었다. 때문에 해당 방식이 알려져 있던 지역들에서 오랜 기간 동안 애용되었다. 이 시기에 쓰인 꼬임식 투석기들은 발사시 반동으로 투석기 본체 뒷부분이 들썩거리는 모습이 당나귀가 뒷발길질 하는 것 같다 해서 라틴어로 당나귀라는 뜻의 오나거라는 이름이 붙었다. 당대에 쓰이던 오나거들은 최대 25Kg의 물체를 최대 400미터까지 투척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줄을 꼬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오나게르는 운용상 위험성이 줄을 당기는 방식인 망고넬류보다 훨씬 컸는데, 일단 줄을 당기면 어떻게든 돌덩이를 던지긴 하는 망고넬과 달리, 오나게르는 줄을 꼬다가 응력이 한계를 넘으면 줄이 터지면서 투석기가 폭발(!)하기 십상이라 압도적으로 더 쓰기 어려운 물건이었다. 오나게르나 망고넬이나, 비숙련된 인원이 공성무기를 다뤘다간 성벽이 아니라 아군 머리 위로 돌이 날아가기 십상인 건 마찬가지였으나, 오나게르의 경우, 단순히 힘 쓰는 일 마저도 숙련도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쓰기 보통 성가신 물건이 아니었다.

결국, 오나게르 쪽이 훨씬 적은 운용 인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면에서 단순한 운용법을 가진 망고넬에 밀렸다. 게다가 워낙 복잡한 탓에, 크고 아름다운 투석기를 만들어 쓰기에도 상당히 불리했다.[18] 결국 축성 기술의 발달로 인해 더 크고 아름다운 투석기가 필요해지자, 오나게르는 망고넬에 밀려 사장되게 된다.

3.2. 당김식 투석기

(Traction Trebuchet): 망고넬(Mangonel)'''

사람이나 동물 따위의 수단으로 줄을 당기는 것으로 장력을 얻어 동력원으로 삼는 방식으로, 무게추가 핵심 동력 획득 수단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무게추식 투석기와 구조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물건이다. 유럽에선 흔히 망고넬로 알려져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는 "포차"로 알려진 투석기가 이 종류에 속한다.

망고넬은 구조적으로 작동 원리들 중 제일 단순한 원리를 가진 투석기로, 꼬임식 투석기인 오나게르에 비해 훨씬 덩치가 크고 무겁고, 같은 위력을 얻기 위해 힘을 훨씬 더 들여야 하는 단점이 있으나, 단순하기 때문에 더 크고 센 투석기를 만들기 좋다. 또한, 인장 응력을 가하는 망고넬이 꼬임 응력을 가하는 오나게르보다 훨씬 안전하며[19], 단순한 만큼 더 크게 만들기 쉬우니, 결국 실제 운용 노력 대비 위력 면에서 망고넬이 오나게르를 압도하게 된다.

축성 기술이 덜 발달했던 중세 초창기에는 가볍고 인력 적게 드는 오나게르가 더 요긴한 면이 있었으나, 축성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쪼꼬만 투석기 따위로는 답이 안 나오게 되자, 훨씬 더 단순한 방식으로 그냥 더 큰 투석기를 만들어 쏘는 방식이 채택되었고, 오나게르는 망고넬에 밀려 사장되었다. 성벽이 더욱 높고 두꺼워짐에 따라 망고넬도 무게추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개조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론 아예 무게추를 이용한 위치 에너지 획득을 주력으로 삼는 무게추식 트레뷰셋으로 발전하게 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605px-Mangonneau.png
이 물건은 무게추식 트레뷰셋에 거의 근접한 것으로, 동력을 얻는 방식에 있어 인력에 크게 의존하므로 망고넬에 해당되기는 하나, 무게추를 쓰긴 하므로 무게추식 트레뷰셋이라고 볼 수도 있다. 망고넬과 무게추식 트레뷰셋 모두 구조적으론 같은 트레뷰셋이지만, 전자의 경우 줄에 장력을 가해 동력을 얻는 것이 주력인 반면, 후자의 경우 무게추를 이용해 위치 에너지를 얻는 것이 주력이란 점에서 차이가 있다.

3.3. 무게추식 투석기

(Counter Weight):트레뷰셋(Trebuchet)

발석거라고도 한다. 무게추를 이용하여 위치 에너지를 얻고, 위치 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삼아 물체를 날리는 방식이다. 공중에 올라간 무게추는 당연히 중력을 따라 아래로 떨어지려 할 것이므로, 위치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해 줄의 장력을 이용하며, 무게추를 올리기 위해서 당연히 운동 에너지 투입이 필요하다. 줄을 당겨서 무게추를 위로 올려 위치 에너지를 얻은 뒤 이것을 투석기 줄의 장력의 도움을 받아 장전 하고, 발사 시 무게추를 공중에 고정하던 줄을 풀면 무게추는 자연히 중력을 따라 아래로 떨어지고, 위치 에너지가 운동 에너지로 변환되면서 물체를 날릴 수 있는 것이다. 당김식 투석기에 비해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설치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크지만, 그만큼 훨씬 정확한 투척이 가능하며, 무게추의 도움을 받는 만큼 위력도 당김식에 비할 바가 아니다.

4. 대중매체의 등장

4.1. 영화

4.1.1. 킹덤 오브 헤븐

극의 클라이막스인 예루살렘 공방전에서 등장한다. 다소 화력이 과장되었지만, 공성측 뿐만 아니라 수성측에서도 어떻게 투석기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채로운 장면이 나온다.

4.1.2. 반지의 제왕 / 호빗

반지의 제왕에서는 트레뷰셋이 강력하게 등장한다. 집채만한 바위를 엄청난 거리로 날리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실제에 비해 과장된 것으로, 현실의 초대형 트레뷰셋에 실어 날리는 탄환(돌, 기름항아리 등)의 무게는 40~100kg 사이. 그 이상의 탄환을 날리는 것이 가능하긴 하지만, 투석기의 밥줄이나 다름없는 사거리와 속도가 너무 떨어져 버려 의미가 없다. 사정거리도 보통 200~300미터, 길어야 400미터 가량이였다.[20] 뭐, 반지의 제왕에서 쓰는 투석기는 트롤이 당기는 거니까 그런가 해주는 것 뿐. 중간계의 나무는 뭔가 비범하기도 하고. 오르크의 캐터펄트 또한 등장한다. 특이하게 트롤 위네 장착해서 오나거를 발사한다. 드라마 반지의 제왕: 힘의 반지(2022)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공성전이 자주 나오기 때문이다.

4.2. 드라마

한국 사극에서 이 물건이 등장하면 무슨 대포처럼 묘사된다.[21] 특히 공성전에서 대포처럼 묘사될 수도 있다. 황산벌에선 그나마 현실적으로 나왔다. 작중 갑주 위에다 진흙을 투사한다.

4.3. 게임

4.3.1. 도미네이션즈

4.3.2. 포트리스2

등장하는 돌탱의 원래 이름도 바로 캐터펄트(Catapult).

4.3.3. 엠퍼러 : 배틀 포 듄

잉크바인 투석기(Inkvine Catapult)라는 이름으로 등장. 하코넨 가문의 유닛으로, 유독물질인 잉크바인 용액이 든 깡통을 날려 공격하며, 보병에 큰 피해를 입혀서 기갑유닛에 강한 박격포병이나 킨잘 보병을 쉽게 처리할 수 있다. 배경이 미래시대인데 등장하는 게 좀 이상할지 모르지만, 설정상 잉크바인 용액은 가연성이라 대포나 미사일로 날리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게임에 나오는 유닛 중 발사방식이 가장 구형인 주제에 사거리가 제일 길다. 심지어 전문 공성 유닛인 미사일 탱크보다 길다.

4.3.4. 삼국지 시리즈

11에는 별도 연구를 해야 생산할 수 있다. 주로 성을 때리는데 많이 쓴다.

4.3.5. 스트롱홀드 시리즈

등장하는데 1편에서는 수성용으로 제작되는 망고넬, 공성용으로 제작되는 일반형과 트레뷰셋이 있는데 수성용은 석재를 소모하지 않지만 여러개를 날리고, 명중률이 매우 낮으나 공격력은 즉사 판정일 정도로 매우 높다. 일반형과 트레뷰셋은 공성용이라서 발사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있어 석재를 바꿔줘야 한다. 또한 고증에 따라 소의 사체를 적의 성 내부에 던져 전염병을 유도하는데 목장의 소를 줄인다는 단점이 있다. 트레뷰셋은 이동할 수가 없는 추가 단점이 또 있어서 배치시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4.3.6.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

2까지 공성 유닛으로 등장하였다. 3단계 문명(1편 청동기 시대, 2편 성주 시대)에서부터 공성 무기 개발소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1편에서는 캐터펄트 방식만 있고, 2편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트레뷰셋을 왕정 시대부터 제작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설명하는 것은 캐터펄트형 기준이다.

1편의 투석기는 스플래시 대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해당 항목에서 언급되었듯 공격 영역의 대미지가 동등해서 거의 사기급 유닛이나 다름없었다. 거기다가 탄도학 업글시 대상의 이동 방향을 예측하여 돌을 발사한다. 유닛은 이동 방향이 8개로 제한돼있고 길찾기AI도 구려서 무력하게 얻어맞는다. 헤비 캐터펄트(Heavy Catapult)로 승급하면, 나무를 제거할 수 있다. 이렇게 강력했던 투석기 계열 공성무기는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결정판에서 너프되었다. 한편 치트로 나오는 특수 투석기 유닛빅 베르타[22]는 어마어마한 광역 피해 범위를 자랑한다.

2편에서는 망고넬 → 아너저 → 시즈 아너저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전작과는 달리 여러 개의(!) 돌을 날리며, 최종 테크인 공성 아너저의 경우 전작의 중 캐터펄트처럼 나무를 파괴할 수 있다.[23] 연금술 개발을 하면 돌에 불이 붙고 공격력이 늘어난다(+1). 또한 공격 영역의 바깥쪽에 있을수록 위력이 줄도록 수정. 근데 워낙 한방 위력이 똥파워라 스쳐도 중상이다. 플레이어가 뽑으면 허구헌날 팀킬이나 하는 애물단지지만, AI가 잡으면 여러대가 동시에 칼같은 카이팅을 시전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매우 귀찮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결정판/로마의 귀환에서 등장한 선박 드로몬은 투석기(사정거리 7~8)를 태워 사정거리 12로 돌을 던진다.

시대상으로나 위력적으로나 아너저ㅡ망고넬ㅡ공성망고넬로 설정하는 것이 맞음에도 그 반대로 배치한 이유가 의문이다. 역사의식이 마냥 전무한 것도 아닌데 이는 제작진의 로마서양 편향심에 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투석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2편의 일본 문명에 카타파루토(캐터펄트)라는 업그레이드를 준 것도 와패니즈 성향으로 억지를 부린 것처럼.

4.3.7.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

고전시대의 공성유닛으로 등장하며, 외형은 위에 나온 캐터펄트의 형태를 하고 있다. 공성유닛인 만큼 건물을 부수는데 뛰어나고, 기본적으로 사정거리가 방어건물과 도시의 공격범위 밖이기 때문에, 적의 도시를 공격할때는 필수적으로 준비해야한다.[24] 다만 공격속도가 느리고, 투사체를 날리다보니 유닛에겐 맞추는게 불가능에 가깝고, 근접한 적에겐 공격을 못한다.[25] 이외에 선박에도 큰 대미지를 주기 때문에 해안에 탑과 한둘 배치해두면 방어에 도움이 된다. 한국은 투석기 대신 더좋은 주화를 사용한다.

4.3.8. 포 아너

기사 진영의 영웅들이 사용하는 특수기로서 등장하는데, 이게 조준도가 예사롭지 않고, 심지어 투사체가 폭발하는 바람에 무슨 자주포나 야포같이 나온다.
다만 실제로는 모든 진영에서 전부 사용하고 있다는 설정으로 추정되는데, 해안 요새에서 바이킹이 사무라이를 침공하는 맵의 경우 투석기로 불덩이(혹은 기름 바르고 불 붙인 돌덩이)를 쏘아보내 요새의 잠금 장치를 부수는 인트로가 있다.
또한 추가된 공용 처형 중 하나인 '투석기로 인한 죽음'에서는 거대한 돌덩이가 폭발하지도 않고 일정 시간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그냥 게임 상 허용으로 착탄 뒤 전투에 방해되지 말라고 소멸시키는 듯.

4.3.9.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돌격병 중, 레인의 모든 건물이 파괴될 때 나오는 강력한 돌격병으로 등장한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전장 참조.

4.3.10. 워크래프트 시리즈

판타지답게 스토리 중간중간에 워낙 자주 나오는 무기이기도 하고 워낙에 다른 공성병기가 많아서, 큰 존재감은 없다. 투석기(워크래프트 시리즈) 참조.

4.3.11. 워해머 판타지

각 종족들의 개성을 보유한 다양한 투석기가 등장한다. 이를테면 스케이븐의 투석기는 역병을 발사하는 역병발톱 투석기(Plagueclaw Catapult)가 있으며 툼 킹의 투석기는 적들의 해골과 영혼을 탄환으로 발사하는 비명 지르는 해골 투석기(Screaming Skull Catapult)가 있다.

4.3.12. 클래시 오브 클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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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3. Fate/Grand Order

진궁의 공격 모션 중에 투석기가 와서 적을 공격 하는 패턴이 있다.

5. 동음이의어

5.1. 透析機(Dialyzer)

신장(콩팥)은 피 속의 노폐물을 걸러주는 신체 기관이다. 그런데, 이 신장이 제기능을 못할 경우(대표적으로 '신부전') 이를 대신해 피 속의 노폐물을 걸러 주는 기계를 '투석기' 또는 '인공신장'이라 부른다.

신부전 환자들의 경우 일주일에 두세번 가량은 투석기를 통해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한다. 어디까지나 신장을 일시적으로 대신하는 것 뿐이며, 투석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신부전증 환자들은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한다.[26]

신장내과에서 주관한다.


[1] 기존의 투석기와는 달리 거대한 판 스프링의 탄성을 이용해 돌을 날린다. 이 모델은 아카데미과학과 해외에서 제품으로 만들어서 판매 중에 있다. 15세기의 과학의 집합체로 투석기 자체가 탄성을 주로 이용하고 당시에는 화약병기인 핸드캐넌류와 사석포를 사용하던 시기인 만틈 투석기 또한 후기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에는 보르지아에서 다빈치가 나오긴 하지만 이 무기는 나오지 않는다.[2] 사실 동아시아의 공성/수성무기의 원형 대부분은 이때 나왔다.[3] Counterpoise trebuchet이라고도 부른다.[4] 한 두 기만 박는다면 금방 끝내겠지만, 이렇게 적은 수량은 전술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최소 수십 개는 투입되어야 하는데 조립기술자는 제한이 있으니 시간이 이렇게 걸리는 것이다.[5] 수나라당나라가 침입하였을 때 새로 개발하여 사용한 투석기도 선풍오포와 같은 좌우 조절 기능만 없었을 뿐, 위력은 거의 같았던 것 같다. 당시 고구려군은 자신들이 자랑하던 활의 사거리 밖에서 날아오는 중국의 투석기 때문에 상당히 고생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1차 여당전쟁 당시 요동성 함락.[6] 실제로 유럽에서 툴루즈 공성전 때 공성전을 지휘하던 5대 레스터 백작 시몽 드 몽포르가 성에서 날아온 투석기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는데 투구를 쓰고 있었는데도 머리가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박살났다.#[7] 炮자는 '통째로 굽다', '통째로 구운 고기', '부엌'의 의미도 있다.[8] 토산은 성을 공격하기 위해 성벽과 같은 높이로 쌓은 흙무더기, 화구는 불지르는 데 쓰이는 가연성 물질 덩어리다. 기록에 따르면 설치한 투석기가 매우 크고 높았는데 토산의 높이가 8길, 길이가 70여 길, 투석기를 설치하는데 가장 중요할 넓이가 18길(1길은 8~10자. 10자로 환산하면 180자니 m로는 약 54~55m)이었다고 한다. 작동 인원과 탄환 등을 쌓아놓을 공간을 고려해도 상당히 크다.[9] 원문에는 제포기(制砲機, 포기(砲機/여기서는 포의 몸체가 아니라 투석기로 해석)를 설치하다)라 나온다.[10] 실제로 기록에 대포(大砲)라고 나온다.[11] 다만 토탈 워: 쇼군2의 유닛 설명에 실제 일본에서는 투석기가 공성전에 잘 안쓰였고, 쓰였다면 대인전에서나 쓰였을 것이라는 해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제작진이 모르고 넣은 건 아니고 밸런스상 넣어둔 것으로 보인다.[12] 천연두 등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걸려 죽은 사람의 시체라면 더더욱 효과만점.[13] 유럽흑사병이 돌기 시작한 것도 몽골군이 흑사병으로 죽은 병사들을 날려보냈기 때문이다.[14] 몽골군이 애용했다고 하며, 영화 반지의 제왕 3편에서도 나온다. 또 국내에선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나오기도 했다.[15] 공략 도중 화약이 거의 다 떨어져 이탈리아 전쟁에 참전했던 안토니오 데 소텔로라는 세비야인 부하의 의견을 따른 것이다. 이 시기에도 이미 화약병기가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서 트레뷰셋은 기록에서나 볼 법한 골동품이었다.[16] 원리는 간단하다. 줄을 바퀴에다가 묶은 다음 시동을 걸어 바퀴를 돌리면, 줄이 고속으로 당겨지면서 날라가게 되는거다.[17] 고대 하면 생각나는 무기중 하나인 노포 또한 당김식과 꼬임식이 따로 있었는데, 둘다 용도는 노포라는 점에서 동일하나, 꼬임식과 당김식은 서로 원리가 전혀 다른 물건이다.[18] 나중에 등장하는 무게추식 트레뷰셋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지만, 꼬임식 보다 훨씬 단순했다.[19] 운용하는 군대 입장에서 안전한 것. 망고넬이나 오나게르나 무거운 돌덩이를 던지라고 만든 물건이고, 막대한 운동 에너지를 투입한 만큼, 줄이 끊어저서 튀어나갈 때 그걸 맞으면 당연히 끔살이다. 하지만 끊긴 줄이 튀어나갈 수 있는 범위를 예측하기 쉬운 망고넬과 달리 오나게르의 경우 투석기가 그냥 폭발(!)하게 되기 때문에, 운 좋아서 안 맞을 수라도 있는 망고넬과 달리 오나게르는 줄 터지면 운용인원 전원 사망 확정이다![20] 마케도니아에서 개발한 개량형 오나거(Onager)의 경우 100kg짜리 돌탄을 최대 600m 정도 날릴 수 있었다고 한다.[21] 본래 대포를 뜻하는 砲라는 한자가 투석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생각하면 아주 틀리진 않다.[22] 동시기를 풍미했던 RTS 토탈 어나이얼레이션 최강의 장거리 포탑의 이름이 아니냐고 할수 있겠지만, 그거나 저거나 모티브는 제1차 세계 대전 카이저 독일(티센크루프제)의 초도급 대포인 420mm 포에서 따왔는데, 이 포의 별명이 빅 베르타였다.[23] 잊힌 제국부터는 전단계인 아너저도 가능해졌다.[24] 딱히 다른 유닛으로 건물을 못 부수는 것은 아니지만, 공성병기 이외의 유닛으로는 건물 하나 부수는 것도 한 세월인데다가, 방어건물이 가만히 공격받는것도 아니라서, 병력소모랑 자원소모가 심하다 보니 공성유닛 투입은 RON의 전투의 기본이다.[25] 게임 상성상 공성유닛은 경기병과 중기병에 약한데, 실제로도 기동력이 높고 근접전 능력이 높은 기병은 공성유닛의 약점을 제대로 찌른다. 이 때문에 호위해줄 유닛이 없으면 금방 녹아내린다.[26] 다행히도, 인간은 신장이 2개이며, 1개만 있더라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장기이식 난이도가 높지 않은 편이라, 장기 이식 수술중에서 가장 먼저 이루어진 분야이며, 가장 많은 빈도로 행해지는 수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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