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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21:54

전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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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업무3. 취직, 이직4. 요구 역량
4.1. 비즈니스 마인드4.2. 체력과 근성4.3. 인맥 관리, 사내정치, 처세술4.4. 언어적 역량4.5. 재무, 회계, IR, 금융 등 경영학적 역량4.6. 영업마케팅, 소비자 행동 분석 역량4.7. 수학, 통계학, 정보시스템 역량
5. 오해

1. 개요


Strategic planning.

기획은 어떠한 일을 계획(planning)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조직관리에서 쓰이는 용어이다.

그 중에서도 기업에서 '(전략)기획'이라 부르는 직무를 자세히 설명하자면, 기업 전체부터 작게는 사업부의 한 파트[1]까지 포괄하는 조직적인 비전을 위한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그 실현을 위한 방안을 수립하며 실천 상황을 점검하는 직무이다. 그 계획에는 매출, 이익 예상이 포함되며, 단기적/장기적 계획 모두 수립된다. 이 모든 목표는 현업에서 올라오는 숫자, 전략, 시책을 기반으로 경영진의 의지가 개입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2] 둘 사이의 조율을 잘 해야 한다. 경영진에게 정보를 올리기 전에 가공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경영진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서, 회사 내에서는 수뇌부 취급을 받는다.

전략기획은 기본적으로 사업부나 기능부서가 나누어져 있을 때 이들을 하나로 묶는 부문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조직구조나 매트릭스 조직구조 처럼 각 파트를 세세하게 나누지 않고 협업을 강조하는 조직구조에선 전략기획이 따로 없다. 이런 조직에선 각 팀의 매니저급 인물들이 전략기획 역량을 가져야 한다.

2. 업무

국내 제조 대기업 전략기획부서의 경우 성과와 예산 관리가 주 업무이다.

3. 취직, 이직

영업, 재무, 생산관리전략기획 채용을 거의 대부분 경력직으로만 뽑는다. 신입 채용은 많아야 1명이다. 심지어, 심한 경우 채용공고에는 전략기획이라고 적혀 있지만 내부적으로 정원을 0명 배정해놓아서 실제로 거기로 지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른 직무로 임의배정 당하는 경우도 있다.

2016년 하반기 이노션 (현대자동차그룹 광고기획사)의 경영전략직 경쟁률은 167:1이었고, 그나마도 그 자리는 부정청탁을 한 고위공무원의 딸이 합격했다.

이 때문에 전략기획직은 중견기업이라도 매우 똑똑해야만 신입으로 입사할 수 있다. 대개의 직무가 짧은 지식으로 비슷한 일을 실수 없이 반복하는 반면, 전략기획은 거의 매일 새로운 일을 하는데 그 일의 결과물은 수십~수백억 원대 차이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전략기획은 조직 전체를 관할하기 때문에 한 번 잘 익혀 두면 다른 조직에서도 도움이 된다. 거기에 직무 수행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익히게 되는 자금 감각과 완벽주의는 다른 어떤 직무에도 유용하다. 또한 경영진과 가깝기 때문에 얼굴도장 찍기에는 최고라서 이 지옥같은 직무를 오래 할 생각이라면 자기 PR하기에 따라 출세도 빠르다. 실제로 재무+기획은 경영지원인의 이상적인 커리어패스이기도 하다. 사내 MBA 지원 단골 손님이다. 기업체의 전략기획 부서, 투자은행의 IBD 부서, 전략컨설팅, 사모 펀드 등에서 이직이 이루어진다.

4. 요구 역량

4.1. 비즈니스 마인드

4.2. 체력과 근성

대기업이든 전략컨설팅이든 기획직은 업무 강도가 높으며 야근, 밤샘은 일도 아니다. 회식 2차 끝나는 시간에 퇴근하기 때문에 체력, 스트레스 내성, 체념 등이 필요하다. 모든 자료는 현업에서 나오고, 기획은 이걸 취합하고 정리하는 게 일이다. 요청을 언제 하든, 기한을 언제로 정하든 자기 일도 바쁜 현업 사람들은 쭉 잊고 있다가 하루 전에 reminder 받으면 부랴부랴 작업해서 근무 시간 끝날 때 즈음에, 그나마도 안내한 대로 해 놓기보다는 자기 마음대로 대충 만들어 주기 마련이다. 보고해야 할 날짜는 정해져 있고, 근무 시간은 이미 끝났으니 야근은 선택이 아니다. 본인의 역량과 무관하게 구조적으로 야근이 불가피하다.

기획직은 자기관리가 매우 힘든 직군이다. 퇴근이 늦고, 근무 시간에는 책상에 앉아 있기만 하기 때문에, 운동부족야식은 계속 먹어서 결국 배 나온 저질체력 아저씨가 되기에 딱이다. 기획 경력직들은 만성 질환이 하나씩은 있다. 허리나 목, (키보드/마우스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손목 등 정형외과 질환이 흔하며 간이나 소화계, 내분비계 쪽의 스트레스성 질환이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기획직은 근방의 야식집, 중국집과 친할 가능성이 높다. 야식을 주문하는데 같은 값으로 서비스 하나 더 받고 싶으면 기획직 사람에게 전화기를 돌려라.

이상한 환상을 가져선 안된다. 실제로는 드라마에서 보이는 만큼 멋지지 않다. 처음 몇 년 간은 본업인 보고서, PT 업무에도 정신없는데 복사, 인쇄, 스캔 셔틀 짓까지 해야한다.[7] 포장은 어느 회사든 무림의 고수들이 신입에게 청소만 시키는 꼴 같은 식으로 표현하나, 실상은 업무분장이 되어 있지 않은 한국 회사의 특성이라서 그렇다. 다국적 기업의 기획 부서에는 행정 일만 담당하는 비서가 붙어 있고, 심지어는 출장 예약, PPT 포맷팅, Researcher (자료 조사를 해 주는 직원) 등이 보조 요원으로 붙어 있는 곳도 있다.

4.3. 인맥 관리, 사내정치, 처세술

낙하산 인사[8]가 아닌 경우만 설명한다.

4.4. 언어적 역량

4.5. 재무, 회계, IR, 금융 등 경영학적 역량

회계, 경리, IR재무 직무 전반적인 능력 및 회계학, 재무관리 등 학술 지식이 없으면 사상누각 같은 계획이 나온다. 이 때문에 기획 신입 사원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재무 일을 몇 년 하고 옮기는 게 낫다고도 한다.

4.6. 영업마케팅, 소비자 행동 분석 역량

영업이나 마케팅 과정은 통념보다 훨씬 전문적이며 복잡하고 장기간이 소요된다. 이런 지식은 기획 업무에서 분명히 필요하지만 쉽게 배울 방법이 없어 해당 직무에서 직접 익혀 오는 사람들을 기획부터 시작한 사람이 절대로 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기획 부서에서는 신입을 키우는 것보다는 타 부서에서 일 잘하는 대리급이나 과장급을 데려 오는 걸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4.7. 수학, 통계학, 정보시스템 역량

전략 기획 직무는 기업 내외의 모든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정리하는 업무를 많이 수행한다. 각종 자료 수집 기법과 통계, 페르미 추정, 수학적 최적화 등의 자료 분석 능력,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사내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정보시스템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전략기획직은 숫자와 그래프로 대화한다. 엄밀하지 못한 수식어구는 최소화해야 한다. '글 쓰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문대학보다 상경계열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이다.
위 이유로, 근거 자료는 정확한 최신 수치로 제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때문에 기획 쪽 신입사원들은 지루한 업데이트와 사실 확인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된다.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은 기획안을 내서는 안 된다. 실패 확률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잘 한다는 근거가 없는데 경쟁률 100:1의 입찰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면 고생하기 쉽다. 실패 확률이 높은 게임에 함부로 자원을 털어넣어서는 안 된다. 최고경영자는 이런 짓을 막기 위해, 위험한 제안에는 그에 합당한 책임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 가장 심한 케이스는 논리적 오류이다. "잘못되었다는 (통계적) 증거가 없다면 그 기획안이 틀렸다는 증거가 없으므로 옳은 것이다"는 식의 무대포 접근은 대표이사 마음대로 모든 걸 결정하는 회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다. 틀렸다는 증거가 없으니까 무작정 M&A 하자, 사업 확장 하자고 하고, 밑에서 말리면 '해보지도 않고 말대답한다'면서 강행한다. 기업에서는 돈낭비를 줄이기 위해 소규모 실험부터 거쳐 증거를 수집할 필요가 있다.

또 엑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분석 툴을 다룰 수 있으면 좋다. 수학이나 통계학, 경제학과 등 대량의 복잡한 데이터를 다루는 전공의 주 경쟁력이 여기서 나온다. 전사 단위 데이터를 실수 없이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는 구조, 나중에 봐도 이해할 수 있는 구조, 히스토리가 남는 구조, 자가 검증이 가능한 구조, 타인의 form과도 호환 가능한 구조, 윗사람의 요구를 예측하고 이를 커버할 수 있는 범위의 데이터를 담을 수 있는 구조로 데이터를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외로 함수는 쓰는 것만 쓰게 된다. SUMIF, SUBTOTAL, VLOOKUP 정도의 함수와 피벗 기능 정도 알아 두면 대기업에서도 당장에 큰 문제는 겪지 않는다. 다만 다국적 기업쯤 되면 나중에는 SQL, R빅데이터용 도구가 필요할 수도 있다.

5. 오해

기획엔 (전략)기획 외에도 상품기획, 품질기획, 영상기획, 광고기획 등 다양한 직무가 있다. 이 모든 직무에서는 '기획안'을 작성한다.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아는 것은 없는 기획직이 남에게 물어서 얻은 지식에다 글재주와 말장난만으로 돈을 번다'고 비아냥대는 경우가 있다.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이면 다들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직은 현대에도 전문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아무에게나 맡겼을 때 엉터리 기획안이 많이 나오며, 따라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전문가에게 함부로 맡겨놓으면 리스크기회비용 계산을 충분히 하지 않은 채 '잘 될 것 같다' 식의 막연한 희망만으로 회사의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심한 경우 취향 때문에 사실을 왜곡한 보고서를 내놓아 경영진이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만들어 조직을 파멸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이는 전략/기획뿐만 아니라 모든 기획에 공통된 요소다.

기획직만큼 오해가 많은 직무도 없다. 기획직의 이미지는 다음과 같다.
  1. 조직에서 미움받는다
  2. 집에 안간다
  3. 사람을 숫자로 보는 냉혈한
  4. 자본가의 앞잡이
  5. 걔들 귀찮아
  6. 간지나는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이미지. 자료뉴스는 현업에게 구걸하고 욕 먹어가며 받아야 되고, 이 자료는 전 조직의 갑인 경영진에게 갖다 바쳐야 한다. 갑이 될 수 없는 직무다. 그래도 현업에게 기획은 일거리 만들어내는 갑
  7. 숫자 놀음
    숫자로 모든 것을 파악하고 해석한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이 숫자들은 발로 뛰며 현업 사람들 만나고 전화통 붙들고 구걸 사정해서 얻는 것이다.
  8. 야심가
    기획부서의 수장은 야심가인 경우가 많지만 그 부하들은 다른 부서와 마찬가지다. 대충 적당히 사람들을 모아놓은 와중에 그 스트레스를 버텨낼 수 있는 사람들과 이제는 다른 데로 갈 수 없는 사람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9. 신입 때부터 중책 담당
    임원 앞 PT, 회사 전략 수립, 대표이사 직속 보좌 등은 10년 내에는 매우 높은 확률로 못 한다. 2013년대기업 경영기획팀 차장이 신입 채용 면접에서 당황한 일화가 있다. 지원자 대부분이 경영기획팀 근무를 희망했는데 이유가 “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는 기회를 얻기 위해, 사원 때부터 회사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 사장님을 보좌할 수 있어서” 등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모습이지, 실제 직장생활이 아니다. 해당 차장은 “아무리 기획팀이라도 신입 사원이 주로 하는 일은 복사, 문서 정리인데… 신입사원이 사장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확률은 1억분의 1도 안 됩니다. 드라마가 지원자들을 망쳐놓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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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케팅 파트, 품질관리 파트 등[2] 인간인 이상 의견차가 불가피한데, 일관된 강령이 없을 경우 조직의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하다. 누군가는 총대를 메고 선택을 해야 되는 것이다. ""건실한"" 조직에서 일부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는 조직 차원에서 더 효율적인 대안에 밀린 게 일반적이다. 비효율적인 선지를 고르는 일이 잦을수록 도태되기 마련이다. 단, 주의해야할 점은 건실한 조직에서. 불건실한 조직에서는 효율적인 대안임에도 오히려 사내정치와 파벌, 인맥, 지연, 학연등의 변수에 의해 밀릴 수 있다.[3]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신규 사업 개척, M&A, 기술이전 계약 등[4] 마무리 짓겠다고 선언해도 별로 이의가 없을 정도로 개선 및 피드백 반영이 이루어졌다든지, 단물이 다 빠져서 슬쩍 정리해 버리는 게 효율적인 업무라든지...[5] 달변가는 기획보다는 영업 쪽에 더 많다.[6] 원래 하고 있던 일, 높으신 분들이 하고 싶어서 날뛰는 일을 일부러 기획안으로 만들 이유가 없다.[7] 신입때는 보고서나 PT 같은건 맞기지 않는다는 이상한 오해가 있는데, 그게 가능한 회사의 기획직이라면 정말 꿀보직인 거다. 웬만한 회사라면 업무가 몰아치기 때문에 신입이라고 주요 업무를 안맡길 수가 없다.[8] 낙하산 인사가 기획직이라면 을로서 굽신거려야 할 일도 없게 마련이다.[9]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굳이 비밀리에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