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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민(무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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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무인시대 이의민 아이콘.png
파일:4. 무인시대 이의민 소개 사진(900x1500).png
<colbgcolor=#000000><colcolor=white> 이름 <colbgcolor=white,#191919>이의민
(李義旼)
주무기 도끼(부월)
등장회차 1화 ~ 127화 [1][2]
배우 이덕화
1. 개요2. 특징
2.1. 성격2.2. 전투력2.3. 인간관계
3. 극중 행적
3.1. 과거3.2. 무신정변
4. 여담

[clearfix]

1. 개요

KBS 대하드라마 <무인시대>의 등장인물이며, 드라마의 제4대 주인공이다. 별명은 금강야차(金剛夜叉).[3] 또는 자신의 추종자들 사이에서는 황룡(黃龍)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주 무기는 도끼로, 극중에서는 도끼를 뜻하는 한자어인 부월(斧鉞)[4]이라고 불렀다.

2. 특징

드라마상 비중만 보면 가장 많은데 집권기가 아니어도 비중이 높고 성장과 활약도 많아서 사실상 실질적인 주인공 취급을 받는다. 이 덕분에 드라마의 주인공 다섯 사람 가운데 자기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넷과 어떤 식으로는 모두 깊은 관계를 맺은 인물은 이의민이 유일하다. 이의방은 충성을 다 바친 상급자였고 정중부는 10여년 동안 북계를 맴돌게 만든 원흉이었으며, 경대승과는 정적이었고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간 최충헌과의 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반면 극중 이의방은 경대승과 한 번 대면한 것이 전부였고 최충헌은 만난 적이 없으며, 정중부 역시 최충헌과 대면한 적은 없었다. 경대승은 모든 무인 집권자와 대면해보긴 했으나, 이의방과 최충헌은 말그대로 만나보기만 한 정도지 별다른 관계는 형성하지 않았다.[5] 경대승과 최충헌이 집권하기 전까지는 역사에 이렇다할 비중이 미미하던 반면 이의민은 무신정변부터 많은 살상을 하며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의종을 시해한 장본인이다보니 이 작품이 100회가 넘어간 후에야 집권한 인물임에도 초반부터 존재감 있게 등장할 수 있었다.

처음엔 신라를 부흥시켜 백성을 구제하려는 생각을 했지만,[6] 권세에 취해 결국 타락한 후 파멸하는 걸로 그려진다. 미화도 조금 들어가긴 했으나, 이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또는 반드시 타락한다)"는 주제 의식을 위한 극적 허용의 한 부분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7]

2.1. 성격

무인시대의 5대 주인공 중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성격 변화 역시 컸으며 시련을 통해 성장해 나간다는 점에서 이의민이 이 작품에서 진주인공으로 보인다. 초반부에는 이의방에 대한 충정과 의리로만 움직이는 전형적인 우직한 용장의 모습을 보이며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북계 땅에서 십년간 고생한 것도 이의방에 대한 의리로 정중부 부자에게 복수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다 두두을을 만나고 황룡의 예언이 대상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번민을 거듭하다 정균의 함정에 걸려 이의방의 복수를 위해 모았던 북계병력을 모조리 잃어버린 직후에는 고려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고 황위의 집착하는 야심가로 변모한다. 이때는 황위에 눈이 어두워 두두을의 조언도 모조리 무시하고 황도에 혼란을 일으켜 반란을 성공시키기 위해 의동생 부루를 기꺼이 희생시키려고 했을 정도. 부루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동안 폐인이 되었다가 최부가 자신의 동생을 죽이자 겨우 정신을 수습하고 황룡의 대업을 마저 이루려 노력한다.

그러나 경대승을 얕보고 성급히 일으킨 반란[8]이 경대승과 조원정에 의해 손쉽게 진압당하고 또 다시 쫓기는 몸이 되었으나 그의 친우였던 두경승이 차마 그를 참살하지 못하고 보내주었고 두두을부용의 기지로 겨우 임진강을 건너 살아날 수 있었다.

미타산에 도착해서야 계림의 부활을 위해 부락의 젊은이들의 모두 희생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의 사명을 깨달아 비로소 지도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기 시장한다. 경대승과 비교하여 용력이나 병력 모두 뒤지지 않은 자신이 실패한 이유가 민심을 얻지 못했음을 깨닫고 각성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

후에 경대승이 젊은나이에 사망하고 조원정의 삽질 덕분에 중앙 정계로의 복귀 가능성이 열리자, 기회가 생겼으니 고려 황실을 쓰러트리자는 부하들의 제안에도 고려왕실을 쓰러트리는 것은 쉬운 일이나 뒤에 백성들의 민심을 잡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민심을 얻는 것이 황위보다 얻는 것보다 황룡의 대업에 있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힌다. 그리고 자신은 고려 왕실을 기반으로 민심을 얻을 거라며 주인공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이것이 끝이었다는 점이다. 중앙에 복귀해 조원정문극겸을 제거하고 전권을 잡은 직후에는 예전에 결심이 어디갔냐는 듯 바로 타락해 권력의 단맛에 빠져 버린다. 이 과정이 참으로 허무해 보고 있는 시청자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지경. 작중 이의민은 아란에게 자기 자신이 황제도 조정도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데 거병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된다고 할 정도로 자기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 한다. 그 직후 바로 몇년이 스킵되고 이의민 일가의 횡포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원망과 한탄이 나온다.

이의방이 집권 당시 비정상적으로 많이 일어난 반란과 권력싸움 와중 포부를 펼쳐지지도 못하고 타락한 것[9]정중부가 원래 타락한 자였지만 현실주의적 면모가 있었는데 무비의 꾐에 넘어간 공예태후와 대립과 임씨부인 건으로 아들 정균의 원한까지 산 것 때문에 두 부자가 악감정을 품어서[10] 폭주한 것과 경대승이 식견을 지니고도 자기 사람 관리를 못하고, 황실의 신임을 받지 못해[11] 끝내 포부를 펼치지 못한 것과 비교할 때 이의민은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었고[12] 본인 스스로도 원래는 타락한 인물이 아니었음에도 결국 정권을 잡은 뒤 현실에 안주하며 마지막에는 타락하여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는 특징이 있다.

즉 드라마 초반부부터 이의민에게 많은 공을 들였고, 무식하고 단순한 하급 군관에 불과했던 그가 몇 번이나 큰 좌절을 겪고 인격 함양과 정신적 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묘사한 것이 너무 과했다고 볼 수 있다. 집권한 시점에서는 그 많은 시련을 완수해내서 완전한 새 시대의 영웅이 될 것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놨는데, 그 상태에서 다시 타락해가는 과정을 그려내기는 힘들 것 같으니 그냥 타락 과정을 스킵해버리는 악수를 뒀다. 드라마가 다른 집권자들이 타락하거나 변하는 과정은 설득력 있게 잘 묘사되는 거에 비해 많이 아쉬운 부분.

사실 정중부 정권 당시 외방으로 떠돌아다닐 시점에서도 서서히 선을 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박존위 사망 이후 백성들을 학살하고, 용포와 같은 옷을 입고는 황제가 된 양 기뻐하면서 날뛰다가 제지하려던 두두을 쪽까지 핍박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즉, 이의민은 다른 정권의 집권자들 같이 집권 후 타락하는 과정이 아닌, 정신적 성장과 더불어 마찬가지로 서서히 변해갔으며 이 변해간 것이 본인 집권 시기에는 최고조에 달하여 한 순간에 단점이 전부 부각되면서 무너지고 만 것이다.

2.2. 전투력

초기엔 매회마다 근접용인 큰 도끼(鉞)[13]를 손에 들고 싸우는 동시에 투척용인 작은 도끼(斧)를 부메랑처럼 적에게 던지는 장면이 한 번씩은 꼭 나왔다. 이후 30회 즈음 이의민의 책사이자 정신적 지주두두을 선사가 이의민에게 더욱 크고 아름다운 도끼를 선물한다. 이의민은 이 도끼를 가리켜 "80근(약 48kg)은 족히 나갈 듯하다"며 감탄한다. 이의민의 용력이 아니면 전투용으로 사용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물건인 듯. 처음엔 이의민을 제외하고는 들 수조차 없는 수준으로 나오며, 시간이 지난 후에는 이의민의 수하 장수들이 옆에서 대신 들고 서 있는 모습도 종종 나온다.[14] 이 도끼는 이의민이 죽기 직전까지 애용하다 거병을 이끈 최충헌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최충수의 공격을 막다 부러진다.

도끼 이외에도 사냥용 매를 날려서 원거리 공격을 하기도 한다.

무력만큼은 작중 최강. 경주에서 막 올라와 견룡군에 입대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이의방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수박 대결에서 적수가 없었다. 이의민의 신분이 천하다며 우습게 본 조원정을 비롯한 견룡군들이 이의민을 몰아세웠지만, 화가 잔뜩난 이의민에게 역으로 전부 당했다. 조원정은 아예 날아가기까지 했다. 본격적으로 무예를 익히기 전이었음에도 이의방을 제외한 모든 상대를 제압했던 것. 이후 견룡을 떠나려고 하나 들어올때는 맘대로지만 나갈때는 맘대로 못나간다며 자신을 제압하고 나가라는 이의방과 맞대결을 펼치지만 당연히 패배하고 이후에도 몇번씩 패배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알아봐주고 잘 대해주는 이의방에게 감복해 그에게서 무예를 배우며 지기지은을 입고 심복이 된다. 이후 이고의 반란 때는 그를 일 대 일 대결에서 완벽히 제압하며 명성을 올린다. 이 시점에서는 이의방과 호각이였을 듯.

드물게나마 호각을 이룬 상대는 경대승두경승 정도다. 경대승과는 아우인 부루의 복수를 하고자 한밤중에 단신으로 그의 저택에 쳐들어가 일 대 일로 대결하게 된다. 힘에서 우위를 보였던 이의민을 유연함의 경대승이 끝까지 막아내며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때의 이의민은 심하게 토혈을 하다가 간신히 회복하여 몸을 막 일으킨 상태였다. 게다가 경대승과 대결하기 직전까지 그의 부하들 수십 명을 홀로 쓰러뜨린 뒤였고, 그럼에도 부월로 경대승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까지 했다. 이의민이 떠난 후, 이전까지 이의민을 선황을 시해한 역적으로 악인 취급만 해왔던 경대승조차 그의 무예만큼은 순수히 인정하며 감복했을 정도. 두경승과는 극초기 조위총의 난을 제압하러 갈 때 한 판 붙은 적이 있다. 함께 북방으로 향하던 길에서 두경승이 이의민을 인정하지 않아 지휘 체계에 불화가 생겼고, 상하 관계를 명백히 가리고자 두 사람이 일 대 일로 격투를 벌인 것. 호각지세를 이루지만 승부는 나지 않는다. 이후로는 서로 직접적으로 맞붙는 대신 죄 없는 기둥을 쥐어 패거나 하는 힘 자랑 배틀(...)을 보이는 것이 전부.

사실 일기토 뿐만 아니라 다대일 전투에서도 상식을 초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경대승의 진압군에게 군사들을 거진 다 잃고 홀로 도주 중 경대승의 족형 손석이 이끄는 추격대와 조우하게 되는데, 난전 속에 날아오는 적들의 도끼들을 전부 피해내고 심지어는 모래 및 석회가루에 얼굴을 맞는 암수에 당했음에도 아랑곳 않고 병사들을 일방적으로 도륙내다가 옆구리에 한개도 아니고 3개의 창으로 찔려서야 겨우 진정되는 등 일기토와 백병전을 통틀어 이 정도의 기예를 보여준 인물은 이의민 말고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무예에 관해서는 이미 인간을 포기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경악스럽다 못해 경이로울 정도의 맷집을 자랑하는데, 일례로 연주도령 부자의 간계로 독주를 마셨으나 즉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병사들을 도륙내고 만만치 않은 용력을 지닌 이영진과 석린을 상대로 압도하는 상식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으며,[15] 상술한 손석의 추격대와의 난전 중 옆구리에 3개의 창에 동시에 찔리고도 도리어 실소을 보이며 적들을 경악케 만들고, 또한 미타산에서의 최후의 전투에서 이미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최충헌 휘하의 부장들에게 난도질을 당했음에도 숨통이 붙어있었다.

아무튼 무예와 관련해서는 거의 판타지와 같은 무용담을 자랑하였기에, 시청자 게시판에서는 극중 캐릭터 최강 논쟁에서 거의 고정 No.1을 마크했을 정도.[16] 일단 힘 쓰는 묘사만 나오면 사극이 판타지로 변한다. 얼마나 활약이 인상 깊던지, 심지어 북한 화가가 모습을 그려서 헌상하기도 했다. 미국에 무인시대가 방영되었을 때도 미국 쪽 한인들이나 미국인 시청자들에게 제일 인기 있었던 캐릭터라고 한다. 이의민의 별명인 금강야차는 미국에서는 Archfiend로 번역되었다.

하지만 일신의 용력과는 별개로 지휘관으로서의 자질은 그리 뛰어나지 않은 것으로 묘사된다. 전술적 능력이나 임기응변 보다는 개인의 용력에 의존하는 돌격대장에 더 적합한 인물. 조위총의 난 파트에서는 전황이 불리한 상황에서, 오직 자신의 용력과 목피갑주만 믿고 적진에 돌격해 적장의 목을 베어 간신히 전세를 역전한 적도 있었다. 운도 좋지 못해서 이의민이 매복이나 상대방의 계략에 걸려 병력을 모조리 잃거나 대패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으며 정중부 측근인 진준은 김존심의 군대에게 몰살당할뻔한 이의민을 두고 용력은 뛰어나지만 병책에는 모자람이 있으니 황도로 소환해 문책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

2.3. 인간관계

천민출신으로 오랜기간 멸시와 따돌림을 받았기에, 친분을 맺거나 마음을 연 사람들에게 깊은 정을 주는 편이며, 그런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마다 크나큰 충격을 받아 엇나가는 여린 모습도 보인다.

이의방과는 목숨을 맡길 수 있는 상관과 충신의 관계. 이의민에게 있어 이의방은 난생 처음 자신을 사람대접을 해준 호걸이었다. 이의민은 이의방이 어떤 명령을 내리든간에 이를 수행하였고, 이의방 역시 이의민을 따뜻하게 대했다. 심지어 이의민 처 최씨가 이의방의 집에서 난리를 쳐도 이의방은 자신의 처에게 최씨에게 잘 대해달라고 부탁할 정도. 후에 이의민이 의종을 살해해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비록 본인이 시킨거라고는 해도 다들 이의민을 손절하라고 간언하고 그게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인데도 이의방은 온갖 정치적 공세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이의민을 구하려 했고, 이의민 역시 이의방을 믿고 있었다.[17][18] 그렇기 때문에 이의방 사후 이광정 조원정 등은 물론 이준의 같은 친형제조차 이의방을 손절하는 와중에도 박존위와 더불어 유이하게 이의방을 배신하지 않고 이의방의 집을 찾아가서 곡을 하고 반역죄로 처형될 것도 각오하면서까지 이의방의 원수를 갚으려고 한다.[19]

하지만 이의방의 의형제인 이고하고는 꽤나 사이가 좋지 못했다. 이의민이 이고의 정중부 암살 시도를 저지한 적이 있었고, 무비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더러운 일을 한 것이 꼬투리를 잡혔기에, 이고는 두 번씩이나 이의민에게 고문을 가하거나 그를 압송했다. 하지만 이의민이 이고를 혐오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이고는 이의민의 출신이나 그의 처에 관련하여 모욕을 가하였고, 이 때마다 이의민도 참지 않고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이의민은 이고에게 경례도 하지 않거나 박존위가 자존심을 굽히라는 말에도 단번에 거절하는 등 이고를 대놓고 혐오했다. 다만 이고도 마지막에는 이의민같은 자를 수하로 두지 못한게 한이라며 간접적으로 이의민을 인정한다.

두경승과는 애증의 관계. 무신정변 직후 낙향해버린 두경승을 설득하고자 하루종일 수박대결을 한 끝에 친우가 되었고, 김보당의 난 이전까지는 깊은 친분을 유지하였다. 하지만 이의민이 의종을 시해한 이후로는 두경승은 절교를 선언했고, 다소 서먹한 관계가 되었다. 조위총의 난 때는 지휘권 문제로 1대 1 결투도 벌이기도 했을 정도. 하지만 두경승은 이의민과의 인연을 완전히 끊지 못했고, 엇나가는 이의민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적에게 포위당한 이의민을 구해주거나 정중부 정권이 이의민을 박해할 때도 원칙을 들어 이의민을 옹호해주는 등 나름 이의민을 챙겨주었다. 경대승 정권 당시 이의민이 반란을 일으키다 실패했을 때도 인연을 완전히 끊지 못하고 차마 이의민을 쏴 죽이지 못했다. 이의민 역시 두경승과 대립하면서도 한편으로 두경승의 인품과 능력을 부러워했으며, 자신이 세운 왕조에는 두경승 같은 무신이 군부에 있기를 바랄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이의민이 황제로 즉위하는 꿈에서, 두경승이 병력을 이끌고 난입해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이의민도 죽이려하는 것을 보면 이의민에게 두경승은 가장 인정하는 상대이자,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였다는 걸 알 수 있다.

경대승하고는 이고 이상의 적대관계로,[20] 경대승 정권기 내내 잠적을 하며 생활해야만 했다. 다만 정치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도 서로 소닭 보듯 경멸했던 이고와는 달리, 경대승에 대해서는 입장과 견해가 다를 뿐 배울 점도 있는 진짜 라이벌로 간주했으며,[21] 경대승 사후 황도에 입성한 후에도 방백이나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를 통해 경대승의 자취와 족적을 계속 의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수하인 부루와는 서라벌부터 함께한 친동생 같은 사이로 부루가 죽은 걸로 오해했을 때 심하게 멘붕할 정도. 이 멘탈을 추스르도록 도운 것이 이의민이 보는 앞에서 친동생을 베어버린 최부. 이 일로 이의민은 최부를 무한히 신뢰하게 되었고, 그 역시 이의민에게 끝없는 충심을 보였다.

초중반동안 세트메뉴처럼 함께 활동한 박존위와도 매우 돈독한 관계였다.이의방이 목숨까지 맏길수 있는 상관이였다면 이쪽은 이의민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로 정중부의 계략으로 이의민에 목에 상금이 걸리자 운주에서 이의민을 참살하려 하였고 와중에 군량까지 떨어져 군사들이 굶주리자 보다못한 박존위가 연주에 원군을 청하러 달려가다가,운주성의 군사들에게 참살당하자 그전까지 북계 백성들에 대한 구호활동을 펼치던 이의민은 눈이 뒤집혀서 운주를 시작으로 북계 성들의 군사는 물론 사람이든 짐승이든 살아있는 전부를 닥치는대로 도륙하기 시작한다. 부루가 백성들을 죽이려는 이의민을 만류하자 이의민은 자신의 동생이나 다름없는 부루까지 구타하며 막을거면 내 곁에서 떠나버리라는 폭언까지 하면서 박존위의 죽음에 분노하는 모습을 보인다.

둘째 처라고 할 수 있는 부용에게는 본처인 아내 최씨보다 더욱 깊은 애정을 보였는데, 마음씨가 따뜻한 부용에게 정신적으로 여러모로 의존했다.[22] 이의민이 죽는 꿈을 꿀 때도 황후의 자리에 있던 것은 최씨가 아닌 부용일 정도였고, 부용이 떠난 후 많이 슬퍼했으며[23] 드라마상으로는 부용이 계속 옆에 남아있어 줬다면 이의민이 타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용이 떠난 후, 아란이 새로운 부인으로서 오지만 탐욕에 눈이 먼 아란에게서는 마음의 치유를 얻지 못해 결국 홍련화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정신적으로 괴로운 일들을 홍련화에게 털어놓으면서 위로를 받는다. 심지어 홍련화 앞에서는 아예 어린아이처럼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전에 부용에게 안겨서 정신적 괴로움을 토해내면서 위로를 받던 것처럼 홍련화 앞에서 울어대면서 위로를 받는다.[24] 심지어 자운선의 유혹이 통하지 않은 것도 홍련화의 따뜻한 마음에 위로를 받고 싶은 것이지 뭔가를 즐기고 싶어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한편 자신을 끝내 살해한 최충헌을 처음에는 고깝게 보았다. 최충헌이 민담 속 흥선 대원군처럼 한량 같이 지내고 관직을 청탁해오자 일갈까지 하는 등 여러모로 마음에 안 들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술책이었으니... 이의민이 최충헌을 파악하지 못한 것과 달리 최충헌은 홍련화에게 의존하는 이의민의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냈고, 동시에 중방에서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측근들도 파악하지 못하는 명종의 심리마저도 계속 파악해내는 등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는데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심리 파악 능력을 이용해서 철저하게 이의민이 방심하도록 유도한 것이었다.

3. 극중 행적

3.1. 과거

(34회) 소금장수인 아버지와 사노(寺奴, 절의 노비)인 어머니 사이에서 3형제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어머니와 함께 절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지내다가[25] 이후 헤어져서 아버지와 형제들과 함께 서라벌에서 지냈다. 젊은 시절 형 둘과 친한 동생인 부루와 함께 사냥꾼 일을 하며 지냈으나, 어느 날 안렴사 김자양에게 잡혀가게 되고, 역적 모의를 했다는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게 된다.[26][27] 고문 끝에 두 형은 사망하고, 이의민만 가까스로 살아남는다. 살아난 이의민은 서라벌을 떠나고, 이 때 관기였던 최씨도 김자양의 명에 의해 이의민을 따라가게 된다.

(39회) 이후 견룡군에 들어가게 되었으나, 천출 출신인 까닭에 신고식을 가장한 집단 구타를 당한다.[28] 천출은 무시받는 견룡군의 현실에 실망한 이의민이 두들겨패던 견룡들을 역으로 때려 눕히고 군을 떠나려하자, 당시 장교였던 이의방이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였겠지만 나갈 때는 아니란다며 자신을 쓰러뜨리면 내보내주겠다고 제안하고, 이에 이의방에게 도전하지만 처절하게 패배하고 만다. 이후에도 번번히 이의방에게 도전하지만 패배하고, 이의방을 이기기 위해 맹훈련을 하게 된다.[29] 어느 날, 최씨가 아이를 낳게 되는데 이의민은 밖에서 술을 마시느라[30] 아이가 태어나는 걸 지키지 못하게 된다. 다행히 산파를 불러 아이를 낳게 되었고, 이의민은 최씨에게 자신을 찾아온 이의방이 산파를 불러주고 쌀도 선물로 주고 갔다는 걸 알게 된다. 그 길로 이의방을 찾아가 충성 맹세를 하고 부하가 된다.

3.2. 무신정변

첫 화에서 눈 오는 추운 겨울날 황제 의종을 태운 수레가 행차하는 도중 바퀴가 눈구덩이에 빠져서 의종과 같이 수레에 타고 있는 측근 문신들과 옆에서 호위를 하던 무신들간의 말싸움이 벌어지자 직접 나서서 수레를 들어올리는 괴력을 보여준다.

초반부에는 이의방의 휘하에서 그를 보좌한다. 무신정변 당시 이의민은 종 7품 별장이었고 이의방은 종 8품 산원이라 얼핏 이상한 설정 같지만 그렇지 않다. 이의방은 전주 이씨라는 지역에서 나름대로 세를 가진 가문 출신이고 이의민은 천민 출신에 승진 자체가 공적을 쌓아서가 아니라 수박을 잘 해서 의종이 특별승급시켜준 것이라 자연스레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사례는 조선시대에도 흔했는데 조선시대 무과에 갓 급제한 신입 군관들은 종9품 초관(哨官 현대의 중대장급)으로 배치되는게 일반적인데 초관 아래에서 지휘받는 기총(旗摠 현대의 소대장급. 초관-기총-대장(隊長)-오장(伍長) 순이다)은 정8품이었다. 군관들은 무과급제한 양민이고, 기총들은 병사에서 시작해서 올라간 천민 출신들이 보임되는 서반(西班) 체아직라서 발생한 현상. 이의민이 무신정변 때 이의방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한 점까지 감안하면 이의민을 이의방 아래로 설정한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의방을 따라 문신들을 학살하고, 그의 명에 따라 정중부를 지키거나, 무비를 보호하는 등 사실상 이의방의 오른팔로 활약한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고에게 단단히 찍혀서 그에게 온갖 가혹행위와 고문, 그리고 모욕을 당하기도 한다.

이고가 역성혁명을 계획하자, 이의방의 명으로 이고의 충의군을 공격하였으나, 함정에 빠져 천여 명의 군사를 잃고 만다. 하지만 이의방은 패장인 그를 계속 중용하였고, 다시 한번 충의군과의 전투에서는 반대로 충의군을 함정에 빠뜨려 충의군을 전멸시키는 대승을 거둔다. 이후 다시 한번 반란을 일으킨 이고와 일기토를 벌여 승리하여 이고가 자결하게 만든다. 이후, 장군 직위에 오르게 된다.[31]

폐위된 의종김보당의 난을 이용해 복위를 하려고 하자 이의방의 밀명[32]을 받고 경주에 있던 의종을 시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비록 이의방의 명령에 따른 것이긴 하지만 이의민은 진심으로 자신을 등용한 의종을 끝까지 예우하며 모셨고,[33] 본인에게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황제를 시해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는지 의종을 시해한 직후 시신 옆에서 울부짖었고 한동안 악몽에 시달리는 등 제대로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그리고 이의민은 이에 대한 대가로 오랜 세월 동안 '선황을 시해한 대역죄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34]

이후 조위총의 난을 진압하다가 이의방의 죽었다는걸 알게 되자 극대노하여 황도까지 쳐들어가 복수하려 하지만 결국 이의방을 참살한 정균과 이의민이 서경으로 돌아가는 대신 이의방에게 반역죄를 묻지 않겠다는 거래를 맺고 돌아가고 이후엔 자신의 분신과 다름없던 박존위가 운주 병사들에게 끔살 당하자 극대노하여 운주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짐승이건 사람이건 살아있는건 모두 다 척살하라는 명을 내린다.그리고 이후엔 서경 반란은 진압됐지만 정중부의 견제로 서경잔당을 토벌하라는 말도안되는 명령때문에 도성에 올라오지 못하고 지방을 돌아다닌다. 정중부 정권의 계략으로 군사도 거의 잃지만 두두을이 주선한 신라 부흥 세력이 합류해 심복이 되는 최부자선 및 군사들을 얻고, 황룡의 꿈에 심취해 거병을 획책하지만 경대승이 먼저 정중부를 도모한 사실을 듣고 일시 중지한다. 그리고 경대승을 경계하며 다시 거병하려던 중 명종의 부름을 받고 도성에 올라온다. 도방의 병사들이 어떠한지 알아보기 위해 이의민은 야밤에 경대승의 집을 습격한다. 경대승과 일전을 벌이지만[35] 경대승의 만류로 일단은 넘긴다. 경대승과 선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종을 죽인 일은 군부 나아가 황실이 시킨 것인데 어째서 자신에게만 죄를 묻냐고 하면서 경대승의 경륜이 부족하다 평가한다. 경대승은 이의민의 반박에 이를 갈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한다. 이후 몰래 데리고 온 병사들과 거병하려 하지만 두두을이 이미 경대승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전부 넘긴 탓에 제대로 거병을 하기도 전에 기습을 당해 패하고 이의민 본인도 부상을 당하고 만다.

경대승에게 패배한 이후 그에게 경각심을 가지고 미타산으로 내려가 있다가 경대승 사후에 다시 명종의 부름을 받고 개경으로 올라온다. 조원정의 난을 진압하고 벽상공신에 자리에 올라 최고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으나, 이의민의 목적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계림을 다시 부흥시켜 왕이 되는 것이기에 암암리에 고려 왕실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당장은 두두을의 해몽으로 가만히 있지만 점점 권력에 취해 계림을 세우겠다는 생각을 접게 된다. 그 와중에 자선이 변화한 이의민에 모습을 보고 실망하면서 거병을 일으킨다.[36][37] 거병을 일으키면 이의민이 호응해줄거라 예상했고, 이의민도 처음에는 이지순으로 하여금 내통하게 하지만 이지순이 내통한 것을 들키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린다. 설상가상으로 아란까지 살해당하자 정줄을 놓고 토벌군을 진압하는 무자비한 면모를 보인다. 심지어 이때 그를 비난하는 민간인들을 학살하는데 문제는 이 민간인들이 이의민을 지지하던 계림의 백성들이었다. 한마디로 스스로 지지세력을 제거한 셈.

이후 반란을 진압하기는 했으나 이지순의 내통건으로 도리어 자택에서 칩거하는 신세가 되고, 분을 삭이던 와중에 최충헌과 거사를 꾸미던 최충수가 급한 성미에 멋대로 이의민을 암살하고자 암살조를 꾸려 이의민의 자택을 침입했다 실패하는데, 이의민은 이를 명종이 자신을 암살하려 보낸 자객으로 오인, 그대로 도끼를 들고 명종을 찾아가 자신이 경대승 사후 불안한 황실을 집권을 통해 지켜주었고, 명종에게 충성을 바쳤으며, 반란까지 진압했는데 왜 도리어 반역자로 의심받아 근신하고 암살 위협까지 당해야 하느냐고 울분을 토한다. 사정이 어쨌든 누가 봐도 이는 반역 의심을 받는 신하가 황제를 무기까지 들고 찾아가 겁박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38] 명종은 공포에 질려 황급히 근신조치를 풀어주고 이의민을 사면해 주었으나, 이의민이 물러가자 "짐은 황제가 아니다. 무부들에게 휘둘리는 꼭두각시일 뿐이야..."라고 자책하며 울먹이다, 결국 이의민을 어떻게든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두경승에게 밀지를 보내게 된다.

이후에 두두을의 질타에 계림의 부흥이라는 목적을 다시 떠올리면서 참회하면서 계림의 황룡이 되겠다는 꿈을 다시 피우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린 상태였다. 두두을의 요구대로 미타산 밑에 심복들과 함께 모여 계림의 부흥을 선언하던 와중, 이미 만반의 준비를 끝낸 최충헌이 이끄는 군대의 습격을 받는다. 압도적인 수의 최충헌의 사병들을 필사적으로 맞서 싸우다가, 심복들도 참살당하고 탈진하여 몸이 포박되어 말에 끌려다니는 굴욕을 당하다가 결국 머릿수를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살해당한다.

그런데 말이 굴욕이지 최부, 부루 등의 심복들이 참살당한 시점은 밤이었고, 이의민 본인의 몸이 포박된 건 아침이었으며 이때는 혼자 싸우고 있었다. 거기다 이미 수없이 칼에 베이고 찔려서 입고 있던 갑옷도 걸레짝인 상태였다. 1170년 무신정변 당시를 20세였다 친다 하더라도 당시 최소 46세.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하게 묘사된 걸 보면 최소 50대였는데도 이렇게 싸웠다는 얘기다. 쳐서 죽인 속도와 시간대를 감안하면 그때까지 죽인 적이 최소 수백 정도나 된다. 이러니 최충헌의 부하들도 경악하여 "금강야차 저자는 사람이 아닌 듯 싶소."라며 제대로 질릴 수밖에 없었으며,[39] 이 상황에서도 포박된 밧줄을 도끼로 쳐서 탈출하는 신기까지 선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노석숭이 최충헌에게 '이러다가는 우리 군사들이 저 금강야차의 부월에 몰살당할 수도 있사옵니다. 군사들이 더 다치기 전에 서둘러 궁수들을 동원해서 화살로 잡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라고 간할 지경.

마지막 순간, 무릎을 꿇고 있는 그에게 다가간 최충헌은 이의민을 끝장내려는 부하들에게 '그래도 황상께 공신 작위를 받은 조정의 영수이니라'라고 말하고, 마지막 자존심을 운운하며 비수를 던져주며 자살을 종용한다. 이의민은"최충헌이... 네 정녕 천하를 쥐고자 한다면 네 손으로 내 목을 베거라!"라는 말로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그 말대로 최충헌은 직접 이의민을 참수해버린 뒤 권력을 손아귀에 넣게 된다.[40][41][42]
"나는... 계림의 황룡이다. 내... 고려 조정과 황실을 무너뜨리고... 계림의 황실을 세워... 백성들을 구제하려는 대업을 이루지 못한 것이... 한이 될 뿐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정녕 금강야차를 버리시는 것이옵니까...! 천지신명이시여!!! 천지신명이시여...!"
이의민의 마지막 말

4. 여담

배우의 열연 덕분에 미화가 가장 많이 이뤄진 캐릭터이다[43] 정사에 나오는 이의민은 용력을 믿고 수없이 행패를 부렸으며, 집권 기간 동안 일가가 너나 할거 없이 백성들의 집이나 논밭을 빼앗고 뇌물을 받아 챙기거나 예쁜 양반집 여자들을 첩으로 삼았다 싫증나면 내쳐버리는 등, 무신정권 집권자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막장스런 인물이었다. 게다가 집권 후반에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역성혁명까지 시도하는 등, 난신적자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이렇게 마구 날뛰던 인물이 어떻게 13년이나 집권할 수 있었겠느냐는 점과 더불어 후대에 최충헌을 위시한 반대 세력들이 날조한 것도 많다는 의견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이 때문에 역사에 관심이 있던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자신이 알던 망나니 이의민과 괴리되는 본 캐릭터에 위화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인물평을 미화시킬 목적이 아니라 타락 서사를 위해 미화되긴 했지만[44], 타락 과정이 생략된 탓에 위화감이 크다.

다만 극중 묘사되는 그의 아들들의 진상스런 행각은 제대로 묘사되었다. 특히 이지영이지광은 사람들의 재물을 갈취하고 여인들을 겁탈하는 등 온갖 행패를 저지르고 다녀 정사대로 '쌍도자'(雙刀子)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증오를 받는다. 그나마 장남인 이지순은 정상인에 어느정도 능력도 있는 인물이지만, 이의민의 친자식이 아니다. 그나마 아내 최씨는 드라마에서는 남편보다 나은 편. 무식하고 욕심이 많긴 하지만, 이의방이 몰락한 후에도 그의 가족을 도와주고, 처음엔 마땅치 않게 본 두두을이 황제의 꿈에 심취한 이의민과 갈등을 일으키고 떠날 때도 챙겨주었다. 이의민의 애첩을 죽인 일도 드라마에서는 둘째 이지영이 죽인 걸 자기가 스스로 뒤집어 쓰는 등 이지순과 함께 가족 중 개념인에 속하는 인물. 물론 실제 역사 기록에서는 이들 역시 다른 가족들과 별반 차이가 없다.

조원정을 몰아내고 완전히 정권을 차지한 이의민은 중방 무신세력과 협력하긴 했으나, 정작 이의민이 마음에 들어하는 이들은 두경승, 문극겸 같은 자신과 협력하지 않은 신하들이었다. 무신세력이 하급무관들에게 벼슬을 뿌리자 두경승과 문극겸이 반대하였는데, 이에 이의민은 무신들이 받는 차별대우와 서러움을 얘기하며 반대를 무마시킨다. 하지만 그 직후에 심복인 최부와 대화하면서 이의민은 정치는 문극겸 같은 자에게 맡기고, 군부는 두경승 같은 자에게 맡여야 한다며 한탄을 했다(109화). 세력확장 및 기반다지기를 위해 무신세력과 협력하긴 했으나, 이의민 역시 중방과 조정에서 밥만 축내는 무능한 무신들이 마음에 들리가 없던 것.

실제 역사에서는 전투 중에 화살을 맞았다는 기록이 있으나, 드라마에서는 이의민이 아닌 부하 장수 이영진이 애꾸가 된 것으로 묘사되었다.

담당 배우인 이덕화가 후속작인 대조영(드라마)에서 연기한 설인귀와 캐릭터가 조금 겹친다. 하층민 출신의 뛰어난 인재이고 출신 신분 때문에 차별과 멸시를 받았으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준 사람에겐 진심으로 호의를 베푸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임혁이 연기한 캐릭터(무인시대의 두경승, 대조영의 대중상)와는 복잡한 애증 관계를 맺는 것도 포인트. 차이점이라면 일관되게 진중하고 무거운 이미지인 이의민과는 달리, 설인귀는 꽤나 인간적이고 코믹함까지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로 나온다는 부분이다.

이의민이 입는 갑옷이 굉장히 무겁다보니 배우가 촬영 중에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인터뷰에서 무게만 30kg이나 돼서 잘 걷지도 못해 가만히 서 있어야 할 정도였다고.[45]
[1] 스페셜 2회 (128화, 129화)[2] 127회에서 사망하며 퇴장. 129회에서 두두을이 이의민의 유해를 화장 처리해주며 회고가 나온다.[3] 불교에서 말하는 오대명왕 중 한 명으로, 세 개의 얼굴과 여섯개의 팔로 무기를 가지고 북방을 지켜 모든 악마의 항복을 받는다고 한다.[4] 큰 도끼와 작은 도끼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며, 극중 이의민은 큰 도끼와 작은 도끼를 모두 갖고 있다. 다만 작은 도끼는 극 초반에만 잠깐 사용하며, 주로 쓰는 큰 도끼를 가리켜 부월이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5] 실제 역사적으로는 경대승이 요절했을 당시 최충헌은 30대 초반에 불과했으므로,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에게 최충헌은 이름도 못 들어본 자이거나 이름만 몇 번 들어본 자였을 가능성이 높다.[6] 몇 번이나 민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의민 스스로가 언급했다.[7] 이의민을 직접 처형하고 대권을 손에 쥔 최충헌도 맨 처음에는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하고 사직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나, 결국에는 권세의 단맛에 흠뻑 취한 채 타락하고 만다.[8] 경대승 개인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지만 경대승이 명종에게 별 신임을 받지 못하고 그 세력이 도방 수하 백명에 불과한 것에 비해 이천명이 넘는 자신의 미타산 병력을 과신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경대승은 이의민의 세력과 작전을 모두 파악하고 있으며 상장군 조원정을 조종해 병력을 이동시킬 정도의 권세를 지니고 있던 시점이었다.[9] 간통하는 사이였던 무비의 꾐에 넘어가 무비의 아들을 황제로 만들어서 황제의 양부로서 압도적 권력을 쥐겠다는 야망을 품게 됐고, 심지어 태자비인 친딸마저 폐위시킬 생각이었다.[10] 정중부는 황실과 굳이 적대적으로 굴 것 없이,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으로 권력 기반을 다지려고 했다. 공예태후가 무비의 꾐에 넘어가 신임하게 된 이의방이 명종을 죽이려고 했던 것과 달리 정중부는 현실적으로 위치를 알았기에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만족했다.[11] 믿어주던 태자마저도 경대승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대놓고 경멸하면서 등을 돌려버렸다. 현실과 이상의 문제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자기 심복마저 관리를 못해 폭주하게 되고, 황실만이 아니라 중방이나 조정의 장군이나 대신들 심지어는 문극겸과 뜻을 같이하는 염신약 조차 경대승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등을 돌려 고립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거기다가 명종의 정통성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의종을 시해한 것이 사실 황제와 태후의 뜻이었다는 황실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지 못해 현실을 깨닫고 떼굴멍하기도 하며 자신이 벌인 짓이 명종에게 대놓고 "넌 황제 자리 정통성 없어."라는 선전포고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기도 하는 등 이상에 빠져 현실을 보지 못하는 한계를 보였다. 황태비까지도 경대승을 비판하는 명종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하는 등 더럽고 잔혹한 현실에 무너지는 지나치게 깨끗한 이상주의자의 모습으로 연출됐다.[12] 경인년 거병의 주역들이 모조리 사망하거나 은퇴하여 집권에 방해될 세력이 없었으며 거병으로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라 황제의 부름을 받았다는 명분을 갖추고 있었다. 명종이 두경승을 붙여 견제하기는 했으나 그는 권력 다툼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백성들의 삶이 나아진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정권을 장악하고 뒤이어 거병하기에도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조정과 군부를 틀어쥔 이의민은 두경승이 자신보다 높은 직위를 받은 것을 원망할 뿐 이미 대의 따위는 잊은 지 오래였다. 그리고 지나치게 감정적이라 쉽게 우울증에 빠져서 변덕스러운 점도 문제였다.[13] 참고로 고려시대에 똑같이 생긴 유물이 있다. 부월 문서 참고.[14] 물론 무협지에 가까운 과장이다. 실제로도 이렇게 크고 무거운 도끼나 장검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권위를 내세우는 의장용이지 실전용이 아니다. 힘이 아무리 좋아서 이런걸 들고 휘두를 수 있다고 해도 무게중심이 맞지 않기 때문에 동작이 둔해지고 빈틈이 많이 생겨서 제대로 싸울 수 없다.[15] 물론 만독불침은 아닌지라 부용이 치료를 해주지 않았다면 정말로 황천길을 건널뻔 했긴 했다.[16] No.2는 두경승이나 경대승, 이의방 정도가 후보이다.[17] 나중에 이의방과 정중부가 부자결의를 맺자 이를 의심하고 이의방을 몰래 찾아와 진의를 묻는데 이의방이 이의민을 토사구팽한다고 떠봤을 때도 분노했을지 언정 이의방을 공격하지 못했다. 이후 이의방의 진의를 듣고 관계회복을 한다.[18] 다만 이의방과 이의민이 상관과 충신관계라는건 드라마에서의 창작일뿐이고 실제 역사에서는 둘이 깊은 관계는커녕 실제로 친분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도 없다. 게다가 무신정변이 일어날 당시의 계급은 정 7품 별장이었던 이의민이 정 8품 산원이었던 이의방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이의방은 아주 명문가는 아니어도 나름 뼈대있는 호족 가문 출신이고 엘리트 장교 코스인 견룡행수를 하고 있었는데, 이의민은 천출에 강제징병 당했다가 의종에게 특별승진을 받은 거라서 출신 성분의 차이로 인해 이의방과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19] 다만 작중 제일가는 간신배에 배신자로 나오는 이광정 같은 경우야 그렇다 치고 이미 이의방이 의종을 시해하라고 시킨 것이나 그 과정에서 죄없는 신료들을 끔살 시키고, 조위총의 난 당시 되도 않는 고집을 부리며 적을 얕보다가 서경 반군에게 패배하고 그걸 서경 출신들 탓으로 돌리며 모조리 끔살시키는등 조정과 군부내에서 인망을 잃고 있었다. 결정적으로 이의방의 죄목은 다름아닌 반역죄 였는데 이걸 감싸준다는건 본인도 반역죄인이라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몸을 사리는게 당연하긴 하다. 그렇기에 반역죄를 각오하고서라도 이의방의 원수를 갚으려한 이의민이 빛나는 것이지만.[20] 서로 극도로 경계하는 관계였다. 물론 인간적인 불호나 원한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정치적 입장과 견해가 상극에 있었던 것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의민 본인은 경대승에 대해서 천하를 호령할 수 있다고 크게 평가했다. 경대승도 이의민과의 술자리에서 그에게 사적인 원한은 없다고 말한바 있다.[21] 극 전반을 통틀어 주역급 캐릭터 중에서 이의민이 자신의 진정한 라이벌로 의식한 경우는 두경승 외에는 경대승이 유일하다. 자신을 대놓고 멸시하고 모욕하는 이고에 대해서는 마주치는 것조차 싫어할 만큼 경멸하고 혐오했다. 이의방은 자신이 받들고 따라야 할 주군이자 스승이었으며, 정중부, 정균 부자는 개인적인 원한이 앞선 원수들이자 부패한 난신적자들일 뿐이었다. 경대승 사후 잠시나마 주역이 된 조원정은 그릇이 작아 대결할 가치도 없는 인물로 간주했다. 심지어 자신을 이긴 최충헌조차 최후까지도 자신과 자웅을 겨룰 만한 진정한 적수로 보지는 않았다. 비록 패배를 인정하기는 했지만.[22] 힘들면 아예 부용에게 몸을 기대면서 정신적으로 위로를 받으려고 했다. 그리고 화가 날 때도 부용이 만류하면 자제했는데 성질 사나운 이의민을 단번에 자제시키는 모습에 본처인 최씨가 상장군을 어찌 그리 잘 다루시오? 라고 비꼬기도 할 정도.[23] 떠난 이유가 이지영이지광의 폭행 때문에 유산까지 당하고, 몸이 만신창이가 됐기 때문.[24]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홍련화는 영웅호걸이면서도, 어린아이 같은 약한 면모를 지닌 이의민의 이런 모습에 매료돼서 진심으로 사랑에 빠지고 만다.[25] 이 당시 승려였던 두두을을 만나 훗날 장군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26] 김자양이 다른 백성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엄한 사람 붙잡아다 누명을 씌우고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27] 같이 있던 부루는 병사들에게 붙잡히기 전에 도주하여 무사할 수 있었다.[28] 이 때 조원정박존위는 이미 견룡군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조원정은 이의민을 두들겨 패는 구타를 주도했고 박존위는 너무하지 않냐며 이의민을 감싸주었다. 조원정이 너도 맞기 싫으면 물러나라는 말에 물러나지만.[29] 그리고 집 밖에서 이의방도 이걸 보고 있었다. 다만 아는 척은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30] 박존위와 술을 마시며 이의방이 용력은 이의민과 비슷하며 수박 실력도 견룡군중 으뜸이라 이기기 어려울거라는 말을 듣는다. 이 때부터 박존위와 친분을 쌓았던 듯 하다.[31] 극중 이고에게 찍혀 진급이 막혔었다고 언급된다. 이고의 난 뒤에 바로 채원의 반란이 일어났고 채원의 사망으로 반란이 끝난 후에 장군이 된다.[32] 정확히는 공예태후가 이의방에게 이의방의 딸을 태자비로 들이는것을 조건으로 의종을 도모할것을 부탁했고 이의방은 이의민에게 의종의 도모를 명령한 것.[33]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의종의 청을 받고 부월무를 춘 후 마지막 술잔을 받는 장면은 가장 슬픈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34] 대표적으로 조위총이나 경대승이 그를 대역죄인이라 칭하며 죽이려 들었고 백성들이 이의민의 처와 아들들을 구타했다.[35] 이의민이 토혈을 한 것도 있었지만 둘의 싸움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36] 본인보다는 김사미가 꼬드긴 것이 컸다. 이후에도 김사미에게 휘둘리면서 사실상 바지사장이 되고 만다.[37] 하지만 그런 김사미조차 막판 백성들을 학살하는 이의민의 작태를 보다 못한 나머지 스스로 투항, 이의민에게 충언을 남긴 후 참수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김사미 본인 역시 고려 백성들이라 할 수 있는 진압군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한 전과가 있으니 떳떳한 입장은 더더욱 아니었다. 자세한 사항은 김사미 항목 참조.[38] 이 과정에서 도끼로 명종의 침실 안의 식탁을 내려치기까지 한다.[39] 최충헌 측의 간부들인 최충수, 노석숭, 박진재, 김약진은 무술이 뛰어난데도 무서워서 아예 덤벼들 생각도 못했고 이의민이 지쳤을 때를 알게되어서야 덤비게 되었다.[40] 참고로 다른 주인공들과는 다르게 유일하게 수급이 베여버린 시신이 씬으로 등장했다.[41] 이의민과는 반대로 정중부는 명종에게 자결을 허락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명종에게 씹히고(...) 결국 형장으로 끌려가서 처형당했다. 최충헌은 정중부의 최후를 들어서 알테니 이의민에게 나름 예를 갖춘 것인데 이의민은 정중부와는 달리 자결을 허락받았음에도 자결을 거부하고 오히려 참수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결국 그의 요청대로 최충헌에게 참수되었다.[42] 앞에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과는 달리 사후에 나오는 인물 나레이션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무인시대에 나오는 중심인물들 중에서 나레이션이 사후에 바로 나오지 않은 최초의 사례다. 이의민의 세 아들(이지순, 이지영, 이지광)이 모두 처형 및 효수되고 이의민이 총애하던 둘째 부인인 부용이 이의민의 화장터에서 "저승에서나마 이의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하며 스스로 불 속으로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 장면까지 나온 뒤에야 이의민에 대한 나레이션이 비로소 나오게 되었다.[43] 사실 무인시대에서 이지영, 정균, 이광정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행적이 순화되거나 미화된 편이다. 그게 타락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었을 뿐.[44] 인물평 부분에서 가장 크게 미화된 인물은 경대승이다. 이쪽은 아예 내레이션으로 경대승이 집권하면서 명종이 왕권을 강화할 호기를 맞았다는 식으로 읊어 대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45] 덤으로 이런 옷을 입고 어떻게 싸움을 하겠냐며, 고려시대에 사람이 일찍 죽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