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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종(무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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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는 폐위되셨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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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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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무인시대_명종황제_김병세.jpg

1. 개요2. 극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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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S 대하드라마 <무인시대>의 등장인물. 배우 김병세가 맡았다.

2. 극중 행적

고려의 제19대 황제. 이름은 '왕흔(王昕)', 용상에 오르기 전의 작호는 '익양후(翼陽侯)\'. 인종과 공예태후의 자녀. 4남. 의종, 대령후의 동생. 신종의 형.

1회에 등장하여 최충헌 정권 초반부인 133회에 퇴장했으니 드라마 진주인공인 이의민보다도 더 오래 등장한 셈. 조연 중에서는 두경승과 더불어 비중이 높은 캐릭터인데, 두경승은 전형적인 고결한 영웅으로서 인상적인 장면도 몇 번 연출했지만 이쪽은 무인들이 허수아비로 옹립한 황제라서 비중이 높을 뿐이지 극의 흐름을 주도한다거나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극중 위치는 권력없는 나약한 허수아비이긴 한데, 오랜 기간 온갖 몹쓸 일을 당하는 데다 권력의 단맛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명종 역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처음 즉위할 때만 해도 뭔 일이 벌어지면 눈 튀어나올 듯이 놀란 표정을 짓는 데다, 극 초반부 금나라와의 외교 분쟁이 발생하자 공예태후 앞에서 울먹거릴 정도로 그저 무기력하고 나약한 모습만 보인다. 그러나 정중부 정권 시점에선 은근히 자기 고집이 생기더니,[1] 후반부에 이르러선 초반에 비해선 강단있고 편집증적인 성격으로 흑화해버린다. 다만 올바른 결단을 내리기보다는 자신의 보신과 권위 보전에만 급급한 소인배스러운 집착에 가깝다. 인물 묘사의 변화 및 배우의 열연으로 인해, 후반부엔 얼굴서부터 대놓고 명종이 권력의 맛에 빠져 흑화했음을 보여준다.[2] 잔치를 열어 주색에 빠져 지내며 그저 자신의 자리가 안전하게 보전만 되면 그것이 곧 국가의 복이고 태평성대라는 인식을 대놓고 보여줄 정도다.

또한 권력에는 부모자식도 없음을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데다 나약한 인물이다보니 태후에 무작정 기대는 모습을 보이더니 정중부 정권쯤부터는 은근히 공예태후와 대립하기도 했다. 그리고 김보당의 난 때는 태후가 의종을 처단해야 한다고 말하자, 명종은 울먹거리며 어찌 형님을 시해할 수 있냐며 이를 거부한다. 그러나 경대승 정권쯤에 와서는 태자의 입지가 커지자 태자를 정치적인 적으로 여기고서는 정말로 제거할 생각까지 한다. 태자가 태후전에서 공예태후와 마주앉아 신세 한탄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러다 명종의 심기를 심히 거스를 수 있는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때마침 태후전 문 밖에 와 있던 명종이 이 소리를 그대로 듣고 말았고, 이에 검을 빼들고 태자를 내리치려는 장면까지 있었다. 그것도 태후의 면전에서 이런 터라 태후와 태자가 충격을 받았고 태후의 질책을 받아서야 그만두지만 태후와 태자는 명종한테 크게 실망하고 만다.

무신정변 당시엔 갈등의 원인 중 하나로 등장한다. 이의방을 비롯한 소장파 측에선 대령후를 옹립하고자 했으나, 정중부 측은 익양후(명종)를 옹립하고자 했고, 때문에 이고 측에서 익양후를 인질로 잡는 등 유혈 사태가 벌어진다. 그러나 대령후가 아무도 몰래 정균에게 살해당한 관계로 결국 익양후가 황제로 즉위한다. 접전이 벌어질 당시, 익양후는 장독에 숨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원래 황제의 자리에 오를 위치가 아닌 데다가 유약하다보니, 용상에 오르고도 어머니인 공예태후에게 의존하는 등 심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정작 태후가 해주는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화를 내고 반항하다 보니 태후와 심하게 갈등한다. 이 때문에 태후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인 명종에게 화가 나 대놓고 명종에게 "황상을 황제로 고른 것은 이 어미요!"라고 말할 정도. 금나라가 시비를 걸자 태후에게 울먹거리기까지 한다. 김보당의 난 때 의종 시해 사건에 대해서도 태후에게 울먹거리며 어찌 형님을 시해할 수 있냐며 거부했으며, 결국 이의민이 의종을 시해하자 충격을 받으며, 한편으로 어머니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의방 정권이 몰락하고 정중부 정권이 들어설 때쯤엔 은근히 자기고집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의방의 딸인 태자비를 폐위할 때부터 공예태후에게 본격적으로 반항하기 시작하며 자신을 황제로 세워준 것은 감사하지만 황제는 자신이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아무리 허수아비라지만 권력자들은 겉으로나마 명종을 최고 권력자로 대우하는데,[3][4] 공예태후가 자신이 명종을 즉위시켰다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넘어서 "어미의 명령에 따르세요!"라고 대놓고 명령을 강조하며 아랫사람으로 취급하니, 명종으로서는 어머니가 못마땅해보이는 것. 거기다가 공예태후의 태도는 명종이 아니라 누구라도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겨서 무시하는 것이 당연했는데 이의방 때는 이의방에 맞서보려는 명종을 막으면서 그냥 이의방이 시키는대로 복종하라고 하더니만, 정중부에게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악을 쓰면서 적대하는 모습 역시 명종에게 공감을 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5][6]

또한 정중부가 몰락하자 정중부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씌워서 조리돌림 후 도끼로 처형하는 잔혹한 면모까지 보인다.[7] 이 모습은 정중부 일가를 도모한 경대승조차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냐며 경악한다. 사실 정중부는 권력을 탐하고 권신으로서 지위를 노렸을 뿐 황제의 자리를 탐하지는 않았다. 특히 정중부가 거병을 했을 때 원인이 명종의 형인 의종의 실정이었다. 그렇지만 명종은 자결을 하겠다고 하는 정중부를 잔혹하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조리돌림까지 시켰다. 이에 경대승마저도 자신도 이렇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충격을 받는다.

과연 경대승 집권기에는 경대승을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경대승을 비호하던 태자와의 반목 때도 술을 마시면서 "태자, 짐은 결코 네게 용상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하며 분노한 모습은 허수아비일 뿐이기는 하지만 황제의 자리에 올라 만인지상의 자리에 오름에 따라 그 권력에 취하여 이쪽도 흑화했음을 보여주는 부분. 그러나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실책을 저지르는데 국정은 제대로 돌보지 않고 연회에만 빠져살고 만다. 그래서 보다 못한 태자가 연회장으로 찾아와서 연회는 그만하고 이만 국정을 돌보라고 건의했는데 오히려 크게 화를 내며 태자한테 술잔을 던져버리는 바람에 태자가 그 술잔에 머리를 맞아 피가 나고 만다. 이는 태자와 공주들, 공예태후, 경대승, 주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다. 게다가 경대승과 태후, 신하들이 국정을 돌보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화를 내며 말을 듣지 않는다. 이 때문에 태자와 공주들, 경대승, 신하들은 크게 실망했고 태후도 아들 명종을 포기해버렸을 정도다. 드라마의 연출상 명종이 경대승의 집권으로 태평성대를 이룰 호기를 맞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내쳐 버렸다는 식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건 경대승을 너무 띄워주다 보니 다른 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판에 가깝다. 극중에서도 몇 차례 묘사된 바와 같이, 고려를 무신정변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경대승의 생각은 그 무신정변으로 옹립된 명종의 정통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었기 때문. 이에, 아예 학계 일각에서는 의종이의민에게 시해당하지 않았더라면 경대승에 의해 의종이 복위되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즉 경대승의 집권으로 (명종의) 황권은 약화되면 약화되었을지언정 결코 강해질 수 없었고, 명종으로서는 경대승을 믿지 못하고 경계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이의민을 신뢰했던 것도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작중에서도 언급되듯이 이의민이 역성혁명을 꾸민 것은 신라의 부활을 꿈꾸는 비밀세력의 존재라는 상상도 못할 일 때문이지 의종을 시해한 이의민은 정치적으로 명종의 도움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명종 입장에선 무신정변 이전으로 되돌린다고 말하는 경대승보다 자신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정치적 약점이 있는 이의민을 신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무엇보다 국정을 소홀히 하고 향락에 빠져 살며 주변인들의 충고를 듣지 않은 것과 명종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의민이 이의방 보다 더한 속셈을 품고 있었다는 점, 경대승이 이의민의 역모를 막아내기도 했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는 명백한 실책이 되었다. 하여간 작중 경대승과 명종을 대비시키기 위해서 그런지, 이 시점에서 명종은 전형적인 암군의 모습을 보인다.

경대승의 죽음 이후, 정신을 못차리고 경대승의 죽음을 축하하는 연회를 베푸는 작태를 보이자, 공예태후가 찾아와서 국정을 제대로 할 생각도 안하면서 연회부터 베푸냐며 질책한 다음 신하들에게도 왕을 제대로 이끌 생각도 안하냐며 같이 질책하고 연회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다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자, 어머니를 걱정하면서도 결국 그 일을 빌미삼아 태후전에는 가보지도 않는 찌질함을 보인다. 하지만 곧 손석과의 거래, 김자격의 낚시 등으로 청주 가문이 반역을 저지르지 않은 것으로 사건을 무마시키기로 마음먹은 조원정이 대전에서 황명을 대놓고 무시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뭔가 잘못 생각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병상에 있던 태후가 "경대승이 그렇게 떠난 이상 황실의 권위를 찾고 태평성대를 이루겠다는 꿈은 버리고, 황실을 지켜내는 것만을 생각해야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이의민을 불러올리라는 조언을 주고, 명종 역시 이 조언을 받아들여 두경승을 통해 이의민을 불러올린다.

이의민 집권기에는 결국 공예태후마저 세상을 뜨고, 홀로 황실을 지키며 문극겸두경승에게 의지하여 정국을 운영한다. 이 즈음부터는 허수아비 황제로나마 오랜 기간 제위에 있으면서 드디어 무언가를 깨달은 것인지, 이의민의 장남 이지순이 황실을 떠받들 재목이라 평하는 태자에게 "허수아비 황제로 무부들에게 흔들리는 것은 자신의 대에서 끝나야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모습은 조원정의 난 때부터 볼 수 있는데, 도성 내에 반란이 벌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자리를 지키다가 반란군 수괴가 들어오면 대면하겠다'라는 판단을 내린다. 극 초반에는 장독에 숨어들 정도로 유약했고, 경대승의 거병 때만 해도 정중부의 사가로 도주하려고 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의민 집권기 때는 두경승을 이용해 이의민을 견제하는데, 그럼에도 이의민의 존재 의미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자신은 무신정변으로 옹립된 황제이니, 무신들을 부정하는 건 자신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걸 깨달은 것. 때문에 극 초반부 때와는 달리, 의종 시해 사건에 대해선 황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타락한 이의민과 이지영이 횡포를 부리자 점차 이의민을 제거할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이지영이 궁녀도 아니고 후궁을 겁간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지영의 이 행동에 이지광조차도 '형님 제정신이오?!'라고 하면서 경악할 정도였다. 이에 뒷목을 잡은 명종은 두경승과 최충헌을 이용해 이의민 일파를 제거한다.

최충헌은 유약한 황제라고 무시하는 최충수와 주변 부하들에게 "황제(명종)는 유약하게 권력자들에게 흔들리다가도 그들의 권세가 기울면 가차없이 내쳐버리는 무서운 황제"라고 평가하며 그를 경계한다.[8] 실제로 이의방을 내내 경계하다가 정중부 일파가 제거할 때, 공예태후에게 맞서면서까지 이의방의 세력들이 이의방을 수색하지 못하도록 황명을 내세워서 막으면서 정중부 일파를 지원했다. 또한 정중부 세력이 몰락하자, 정중부에게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서 조리돌림하고 경대승조차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 충격을 먹을 정도로 잔혹하게 처형했다. 그러다가 경대승이 죽은 후 도방을 그야말로 잔혹하게 도륙내버리고, 권력을 쥐었다고 건방지게 굴던 조원정을 이의민 일파를 이용해서 제거하는 모습들을 보이며 최충헌이 경계할만한 모습들을 보여줬었다. 조원정까지 죽여버리고 연회를 베푸는 명종의 모습에 최충헌은 정변 이전부터 명종을 향한 두려움과 경계심을 느꼈다.

과연 명종은 최충헌이 자신의 명(중방과 조정에 피바람을 몰고 오지 말 것)을 거역하고 독단적으로 중방을 도륙내는 모습을 보며 느낀 것[9]이 있는지 두경승에게 그를 도모하라는 밀명을 내린다.이 때 명종이 두경승을 불러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걸작인데 "짐이 경의 충정을 신망하는 까닭을 아는가? 그대는 경 앞에서 대의를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노라. 짐이 용상에 오른 지 스물여섯 해 동안 대의를 내세워 거병을 일으켰던 무부들이 모두 황실에 충성을 맹세하였으나 단 한 사람도 충신이 없었노라."라고 하는데, 명종이 최충헌의 장래를 꿰뚫어볼 정도로 안목이 성장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모습이라 하겠다. 실제로 명종은 "최충헌 또한 대의를 내세웠으나, 조정과 군부를 틀어쥔 연후에는 황실과 조정을 겁박하는 난신적자가 될 것이다." 라고 하며 최충헌을 신망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이의방 같은 난신적자의 화상을 공신각에서 떼어버리라는 주청을 윤허하지 않는 이유도 밝혀지는데 그들이 비록 대역죄를 지은건 사실이나 이의민이 의종을 참살함으로써 명종의 정통성이 확립되었고 이의방 정중부 조원정 같은 인물들은 황제를 옹립한 인물들이라 비록 황제를 겁박할망정 황제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았지만 최충헌은 경인년 거병이랑 상관도없고 이의민 처럼 약점이 있는것도 아니고 명종을 직접 옹립한 인간도 아니라 언제든지 황제를 갈아치울수도 있다는것.

이 자리에서 명종은 최충헌은 언제든 황제를 갈아치울수 있는 자라고 확신하며 최충헌을 참살할것을 명하고 두경승은 고민끝에 비록 아직까지는 최충헌이 역모를 꾀한 증좌가 없긴 하지만 무인으로써의 자부심을 버리더라도 황제를 위해 충성하기로 다짐하며 계책을 내놓는데 최충헌 일당과 그의 아버지인 최원호에게도 공신자리를 내려서 방심시킨후 공신이 된 그들이 흥황사로 이동해 연회를 베풀려는 명종을 호위할때 척살하자는 계책이였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이미 최충헌 일파의 밀정에게 들켜 최충헌에게 전달된 후였고 이전까지는 그대로 아직 지켜보자는 쪽이였던 최충헌은 명종이 두경승의 말을듣고 공신작위를 내린것을 보고 완전히 명종의 진위를 파악하여 명종을 폐위하기로 결단을 내렸다.참고로 명종이 공신작위를 내리자 최충수는 황제가 우리를 인정하고 화친을 청하는거 아니냐고 황제 폐위를 포기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박진재를 제외한 그의 수하들도 우리를 죽이겠다면서 군부 최고위인 응양군 상장군 벼슬을 내린걸 이해못하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를 보면 명종의 계획은 꽤나 치밀했다는걸 알수있고 최충헌만 아니었다면 최씨 일파의 척살 계획은 성공했을지도 모른다.허나 계획이 이미 누설되었다는 것과 박진재와 최충헌 만큼은 명종의 의중을 제대로 파악했다는게 문제였는데 명종이 공신 작위를 내린건 그들을 방심시키자는 거였고 어차피 응양군 상장군은 최고위 벼슬이긴 하나 정작 빛 좋은 개살구 마냥 실권이 없어 병력을 거느릴수가 없고 두경승을 비롯한 다른 군부 장수들이 실권이나 병력을 쥐고 있는 형태라는것.즉
일단 그들을 방심시킨후 팔다리를 자른후 버린후 그들을 척살 하자는것.그러나 두경승이 끌어들인 무인중 하나인 백존유가 최충헌에게 달려가서 밀고를 하게되어 최충헌은 대비책을 마련하게 된다.자신들의 계획에 끌어들일 사람을 잘못 골라 일을 망쳤다는 점에서 명종을 따르던 환관 최전첨을 떠올리게 한다.이쪽도 이의방 정중부 등을 척결하려다 하필 조 환관을 끌어들였고 그가 정중부에게 밀고함으로써 결국 모든게 끝장나고 대역죄로 참수당한다.

아무튼 최충헌은 여기서 고육지책을 쓰는데 일단 자신의 수하들을 시켜 명종을 폐위하라는 가두시위를 이끌게 하고, 자신은 그 가두시위를 해산시키며 자신이 명종을 폐위시킬 생각이 없는 것으로 위장하는 계책을 썼다.싸움 실력이나 용력 활솜씨 등,무인으로서는 두말할것 없이 최고이며 군부의 신망도 상당했고 명종조차 신뢰하는 충신이자 사기캐인 두경승 이지만 유일한 약점이 바로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였는데[10]정치력이 부족했던 두경승은 물론 명종까지 최충헌이 짐을 보위하려 들다니 라고 기이하게 여기며 여기에 걸리고 말았고 결국 선수를 친 최충헌두경승최충헌의 고육지책에 휘말려 그에게 패하고, 명종은 대전의 용상에 앉아 최충헌, 최충수 형제의 병장기와 마주하게 된다. 명종은 조 환관을 죽인후 자신에게 칼을 들이대는 최충수에게 '이 황제를 어디 한 번 시해해 보라'고 일갈하기까지 한다. 용맹무쌍한 최충수도 이때는 명종의 포스에 눌려 잠시나마 움찔하기까지 했다. 최충헌이 최충수를 제지하여 결국 흐지부지되지만, 극 초반 장독에 숨던 명종의 모습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의 장면.

최충헌은 명종과 독대하여 당신이 물러나야 고려가 살 수 있다며 우회적으로 협박을 했고, 중과부적임을 안 명종은 결국 종묘사직을 위해 자신의 폐위를 받아들인다. 최충헌에 의해 폐위당한 명종은 용포는 모두 벗겨지고 굵은 빗줄기 속에서 비참하게 대전에서 끌려나온다. 명종이 대전 앞을 나가는 도중 돌바닥에 넘어지는데, 최충헌은 그걸 일으킬 생각 따윈 없다는 듯 주변에 아무런 명을 내리지 않고 차가운 눈으로 명종을 노려보기만 해서 명종은 불편한 몸을 직접 일으켜야 했다. 한때는 만인지상이었던 자였건만, 정말 비참하기 짝이 없는 장면.

그리고 명종은 형인 의종의 전철을 밟게 된다. 유폐된 곳에서 새로 왕이 된 동생 신종이 찾아와서 위로하자 왕으로서 더 이상 미련이 없으니 동생에게 잘하라고 덕담을 해주었고 이후 노환으로 최후를 맞이한다.

어찌보면 자승자박으로 최후를 맞이한것 같지만 사실 명종의 판단은 매우 정확했다. 이미 최충수등 그의 측근들은 황제를 폐위해야 한다고 그를 설득하고 있었으며 경인년 거병 부분에서 명종과 어긋나는 부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황실에 대한 충섬심만은 진짜였던 경대승 과 그래도 황제 폐위까지는 가지 않았던 역대 권력자들과는 달리 황제까지 여러번 갈아치우는 무도한 작자였으므로 빨리 그를 척결하는게 정답이긴 했다.다만 계획이 새어나가고 있었다는 것과 하필 두경승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게 문제였을 뿐.


[1] 이전에는 공예태후 앞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 때는 자신을 아래로 취급하는 공예태후를 노려보면서 절연할지라도 대놓고 대든다. 언제든 자신을 죽일지도 모르는 이의방의 공포에 시달리던 것과 달리 온건파인 정중부는 부패한 권신이긴 해도 명종의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고, 몸을 낮추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하고 조정과 군부를 공포로 몰아넣는 정균조차도 명종에게는 저자세를 보이다보니 자신이 황제라는 것과 표면상 최고 권력자라는 것을 실감하며 자리에 대한 집착과 권력의 달콤함에 빠져버린 것이다. 어찌보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주제에서 명종 역시 예외는 아니라는 의미.[2] 사실 실제 역사에서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3] 심지어 막나가는 정균조차도 명종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명종이 호통을 치더라도 대들지 않으며, 분노로 표정이 떨리는 와중에도 무례하게 굴지 않고 공손했다. 다른 황실 사람들은 무시하던 정균마저도 명종 앞에서는 태도를 조심하며 정중부도 몸을 낮추고 재물을 바치는 등 일단 겉으로나마 저자세를 보이며 예우를 갖추는 것은 확실했다. 심지어 무소불위의 권세를 자랑하는 정균도 자신이 황제의 명을 거역하는 거냐고 정면에서 호통치면 반박을 못하고, 가만히 고개를 조아리는 모습에서 권력의 맛을 느꼈을 가능성도 높다.[4] 이의방보다 정중부 가문을 명종이 더 편애한 이유이기도 하다. 철퇴를 휘두르며 행패를 부리는 이의방과 달리 이들은 탐욕스런 권신들이긴 해도 황제로 내세운 자신의 존재의 중요성을 인지해 저자세를 보였기 때문. 실제로 정중부 입장에선 자신이 세운 황제인 명종이 안정적이어야 권력이 유지된다는 상황을 알기에 명종을 대놓고 깔아뭉개는 방식보단 주로 조정의 공론을 모아서 신하들이 허락해달라고 조르는 모양새로 압박을 놓았었다. 이의방의 경우는 철퇴에 맞아죽을까봐 허락해주는 식이었다면, 정중부는 일단 압박에 굴복하더라도 졸라대니 황제로서 허락해준다는 모양새가 되는 식이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강도가 다른 것.[5] 심지어 이의방이 자신을 죽이려고 한 죄가 명백함에도 황실을 지키는 외척이 됐을거라는 타령을 하면서 명종보다 이의방을 더 중요하게 여기면서 아예 이의방을 숭배하는 공예태후의 정신나간 모습을 보면 공예태후의 말을 명종이 믿을 수 없는 것이 현실적으로 당연했다. 무차별 학살을 벌이며 심지어 명종 자신을 죽이려고 하다가 그 전에 정중부 일파에게 처리된 이의방과 적당히 거래관계를 유지하려고 온건하게 나오면서 나이 때문에 은퇴할 날도 얼마 안남은 정중부를 보면 상식적으로 정중부와 협력하는 것이 당연했기 때문. 이런 공예태후의 태도에 대한 반감인지 이는 공예태후가 찬양하는 경대승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며, 경대승이 이의방 같은 음모를 꾸밀거란 편집증적인 망상으로 이어졌다.[6]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고 한 이의방의 음모가 밝혀진 상황에서도 이의방을 딸을 태자비에서 폐한다면 부모자식의 연을 끊겠다는 것은 친아들인 명종 자신보다 이의방이 더 소중하다고 하는 망언이나 다름없었다. 정중부 일파가 이의민을 우려해 죄목을 덮어서 넘어간거지 상식적으로라면 공예태후 역시 공범으로 반역죄로 엮일 수 있었다.[7] 이전에 정중부가 알현을 청할 때도, 정중부를 그냥 목을 치라는 명령을 경대승에게 내려서 아버지의 30년 친구이자 과거에는 무인들의 존경을 받던 상관이던 정중부의 마지막 부탁을 예우로서 들어주려던 경대승의 얼굴이 충격으로 떨리는 묘사가 있다. 이후 자결하겠다는 정중부를 잔인하게 조리돌림하는 모습은 더더욱 경대승에게 후술하듯 깊은 충격감을 준다.[8] 최충헌은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조원정 같은 집권자나 무신 정변자가 처단될 때마다 명종이 연회를 여는 태도를 보고도 중방의 수장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평가한다. 연회 때마다 명종이 내려주는 술이 사실상 독주라 평가하면서 이용가치가 떨어진 무신 권력자의 결말은 토사구팽임을 경계한다. 정치력이 높은 정중부마저도 명종의 잔혹함을 파악하지 못했다가 굴욕속에서 죽어야 했던 것을 보면, 선대 무신 집권자들의 말로가 최충헌에게 명종의 본질을 파악하게 해준 것이었다.[9] 명종 스스로가 이의민에 의해 추대되어 올라간 황제였기에, 최충헌이 중방의 수장들을 척결하고, 무신정변 이전 때의 상황으로 되돌리고자 하는 행동이 자칫하면 명종이 황제로서의 정당성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러한 두려움이 결국 최충헌이 여타 다른 난신적자들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황제에 오를 것이라는 야심을 품고 있다고 지레 짐작했던 것이었다. 이는 상술한 경대승과 반목했던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또한 자신의 옹립에 아무런 기여를 한 적이 없을 뿐더러 선황제인 의종을 시해했다는 약점이 있는, 이의민과 달리 이쪽은 어떠한 약점도 없다는 점도 있었다.[10] 애초 이쪽은 평생 무인이였고 정중부 이의방 등과 결탁하거나 그들에게 줄을 댄적조차 없는 순수 무인타입 이였고 정치에 생각도 없던걸 그의 충직함을 높이 산 경대승이 반 강제로 정치판에 밀어넣었던 것인데다 그가 재상까지 올랐다고는 하나 정치를 잘해서가 아닌 명종이 그의 충직함을 높이 산것과 더불어 이의민 등을 견제하기 위함이였고 본인도 애초에 정치에는 마음이 없었고 문신들에게 정치를 맡겨야 한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로 정치에는 마음이 없었다보니 정치력을 키우고 자시고 할 상황 자체가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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