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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무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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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시대>의 정균
1. 개요2. 배우3. 극중 행적4.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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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BS 대하드라마 <무인시대>의 등장인물. 실존인물 정균을 바탕으로 한 배역이다. 배우 이민우가 맡았다.

2. 배우

배우 이민우는 2011년 KBS 드라마 <공주의 남자>에서는 문종의 부마인 정종 역을 맡았는데 하필이면 정종 역시 해주 정씨이고 <무인시대>의 정균이 부마가 되기 직전에 끔살당한지라 드라마 리뷰 등에서 배우개그로 언급되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공주의 남자>의 정종은 <무인시대>의 정균과는 캐릭터 특성이 아예 다른 만큼 연기 방향이나 연기 톤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3. 극중 행적

난을 일으킨 후 황도로 복귀하는 아버지를 마중나가며 첫 등장. 이후 아버지의 곁에서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어필한다. 주로 정중부의 심부름을 하거나, 이의방 일파의 행동을 정중부에게 보고하는 식. 정중부와 대화하면서 정중부의 의중을 드러내는 역할도 한다.

정중부의 명으로 대령후를 암살하여 익양후가 왕이 되는데 공헌하였다.

젊은 미남 배우답게 로맨스가 있는데,[1] 바로 공예태후의 여동생인 임씨부인이다. 서로의 이름을 문신으로 새길만큼 진심으로 사랑했으나, 공예태후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정균이 사랑하는 여자를 이의방의 후처로 들이면서 모든 게 꼬이기 시작한다. 이 일로 공예태후에 대한 분노와 복수심을 품기 시작하며, 아버지인 정중부에게도 아들인 자신보다 권력이 더 중요했냐고 눈물을 흘리며 탓하지만, 오히려 정중부는 여인에게 빠져 야심도 버린 한심한 놈이라고 질타한다.

이의방을 암살한 후 임씨부인과는 다시 시작해보려 하지만, 임씨부인은 오히려 이의방을 왜 죽였냐고 정균을 탓한다.[2] 이에 정균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이의방과 살을 섞더니, 정분이라도 생긴거요?"라는 실언을 내뱉는 등 로맨스는 파국을 맞이한다. 결국 정균이 아버지의 "네가 임씨부인과 결혼하면 이의방을 죽인 게 치정문제가 되어버려 거사의 명분이 퇴색할 것이다"라는 조언을 듣고 그녀를 마음 속에서 지우기로 했으나,[3] 정작 그녀가 그로 인해 자살하자[4] 임씨부인이 자신에게 지독한 복수를 했다고 말하며 어떻게 진심으로 사랑한 자신에게 이럴 수가 있냐고 회한, 광기를 내비친다.[5] 결국 실패한 사랑이 큰 마음의 상처로 남은 것.

임씨부인이 자살하기 전에도 정균은 가끔씩 음흉하고 그릇이 좁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6]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한때는 정중부에게 자기도 유응부 같은 동량이 되겠다고 말하는 등 의외의 순수한(?) 모습도 잠깐 비춰준다.[7] 또한 기본적으로는 노장군들, 공예태후, 이의방 등 주변 인물들에게 두루두루 호평받는 혈기왕성한 젊은 무인이었으며, 무비도 정균을 만만치 않은 자라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하는 등 면전에서는 범부라 폄하해도 정중부가 아들을 잘 뒀다고 하는 등 머리도 돌아가면서도 혈기도 있는 인재였다. 그러나 이 사건을 기점으로 타락해 이전의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사악한 광인으로 흑화해버린다.[8] 임씨부인과 혼인하지 못한게 공예태후의 탓이라 여겼는지,[9][10] 이전까지는 공손히 모시던 공예태후를 윽박지르고 위협하는 등 안하무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매부인 송유인에게 임씨부인의 일을 잊어버리고, 자책하지 말라며 위로하는 말을 듣고도 매부까지 또 한 번 그 말을 입에 담았다가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살기를 풍기는 등 '임씨부인'은 그에게서 완전한 금기로 자리잡는다. 심지어는 술을 마시다가 여자를 폭행하기까지 하는데, 그런 정균의 모습을 보다 못한 매부인 송유인이 "그만하시게 처남! 어찌 술만 마시면 사람이 이리도 변하는 겐가! 아직도 임씨부인의 일을 마음에서 씻어버리지 못한 건가!"하면서 소리를 지르자 광기에 찬 표정으로 "매부, 지금 뭐라고 하시었소?"라고 할 때의 광기 어린 분위기 역시 배우 이민우의 호연이 만들어낸 명장면. 이후 정균은 송유인이 급히 여자들을 데리고 자리를 피하자 홀로 남아 입안에 술을 가득 퍼부으면서 술병을 내던지고 절규를 연상시키는 괴성을 내지른다. 또한 정중부순주 등을 황궁에 심으려고 할 때도 이를 반대하면서 여자는 절대 믿을 수 없다며 언젠가 뒷통수를 칠 거라고 여자 자체에 대한 불신감을 품으면서 정중부의 타이름도 "소자는 모르겠습니다."라며 무시하는 지경까지 간다.[11][12]

한편으로 권력에 집착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망이, 망소이의 난 때는 출전하여 공을 세우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군부가 아닌, 정계에 진출하고자 한 것. 아버지는 조정은 물론 군부도 틀어쥐기 위해서 아들이 그대로 군부에 남아있기를 바랬지만, 정균은 아버지가 자신의 길을 막는 것이라 여기고서는 권력은 부자간에도 못 나누는 것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와도 갈등을 빚기도 했다. 정중부가 70세를 넘겨 치사할 때가 되자 흑두재상을 꿈꾸며 자신이 권좌를 차지하려고 하다가 명종궤장을 내리면서 무산되자, 궤장에 대해 알려준 조환관을 채찍질하고 이의방을 죽인것도 소자고 아버지가 조정의 영수 자리에 오르고 궤장을 하사 받은것도 소자 덕분인데 어찌 소자의 앞길을 막냐며 아버지가 자신을 자식이 아닌 토사구팽 시킬 정적으로 본다면 자신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거라며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까지 하며,이후에는 아예 자객을 보내 정중부에게 궤장을 내리라고 한 조정 대신들은 물론 정중부의 측근들을 모조리 암살하여 자신이 권세를 쥐려고 까지 한다.물론 정중부가 궤장을 박살내며 자신이 정균의 방패막이가 되어주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다. 이후에도 여전히 흑두재상이 되길 갈망하지만, 어차피 정중부가 자신을 지켜주는 것도 있고 아버지 나이가 나이니 무리할 것 없이 그냥 지나가는 세월을 기다리면 그만이라 궤장 하사를 전후한 때처럼 아버지와 대립하려 하진 않으며 심지어는 정중부가 사직을 청했음에도 정작 발이 안 떨어 진다고 하자 아버지가 마음에 걸리면 사직을 미루시라는 말까지 하는 등 완전히 화해한 모습을 보인다.

한편, 이 사극의 또다른 주인공이자 라이벌 경대승과는 이의방 암살건 직전부터 대립이 시작되었는데, 일전에 경대승이 이의방에 집에 쳐들어 간적도 있고 해서 이의방 암살 모의에 아버지 친구 아들이고 장래성 있는 무인인 경대승을 끌어들일 생각을 하다가 "장군의 눈에는 야심만 가득할 뿐, 대의가 없소이다!"는 말로 모욕을 당한 것이 그 시작.[13] 아버지를 통해 경진을 압박하여 그를 지방으로 내쫓고, 그의 부하인 허승을 자신의 휘하로 끌어들이는 등 그를 시종일관 견제한다. 관직에 복귀한 경대승이 청주에서 가문의 토지를 백성들에게 나눠주자 그것을 뺏으려 하는데 백성들의 저항에 부딪치는 등 일이 잘 안풀리자, 허승을 시켜 주민들을 몰살시키게 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종국에는 경대승을 연모하는 수안궁주를 취하려고까지 한다. 물론 황실에선 수안공주의 반대 등으로 인해 정균을 사위로 맞아들이는걸 반대했으나, 정중부 일파가 시위에 나선후 공예태후의 잘못을 물고 늘어지자 결국 정균을 사위로 삼기로 한다. 이 와중에 정균은 허승을 시켜 경대승을 죽이려했으나 허승은 경대승과의 일기토에 패배했고, 이에 정균은 허승에게 독약을 마시라고 종용한다. 허승은 정말로 독을 마심으로써 충성심을 입증하여, 해독제를 받고 위기를 넘긴다.

정중부가 신료들을 동원해 황제를 압박하는 모습에 대한 분노,두두을이 전해준 이의민의 거병 소식, 그리고 정균이 문극겸, 두경승 등 명망있는 신료들을 죽이려는 살생부의 존재를 알게된 경대승은 결국 거사를 결심하고, 결국 정균은 해주 3인방 중 가장 먼저 최후를 맞는다.정균은 황실과의 혼사가 성사된 것도 있고해서 크게 방심하는 바람에 송유인과 술을 퍼마시다가 경대승의 거병이 발상하게 된다.사망 직전 경대승과 벌이는 정통사극 최초의 와이어 액션 일대일 매치가 볼거리. 사악한 모략가 캐릭터이긴 하지만, 드라마 초반에 활약을 보였던 것이 어디가지는 않는지 모래를 뿌려 경대승을 위기로 몰아넣는 등 의외의 무술 실력을 보여줬다.여기서 만약 경대승을 죽였다면 이후 상황이 반전될 여지도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역사대로 경대승이 이기는 스토리로 가야하기 때문인지 멍청하게도 그의 부하들은 정균을 돕지는 못할망정 싸움내내 구경만하고 있었고 정균은 경대승을 잠시 무력화 시켰음에도 곧바로 죽이지 않고 그를 조롱하듯 발로 걷어차며 쓸데없이 시간을 끈 것이 역효과를 일으켰으니, 결국 경대승이 재빠르게 무기를 주워 다시 각성해버린다. 변칙이 더 이상 통하지 않자 금방 실력차가 드러났고, 결국 정균은 병사도 다 잃은채 무기도 버리고 태후전으로 도주하여 아무리 경대승이라고 해도 태후전까지는 범하지 못할것이고 날이 밝으면 황도의 군사들이 진격하여 경대승의 반역을 진압할것이니 그때까지 자신을 숨겨 달라고 한다.하지만 정균이 임씨부인을 버린 것도 있고 온갖 만행을 저지른 것도 있고 해서 공예태후는 경대승이 황실과 사직을 위한 대의로 거병을 한것이 분명하고 내가 해주가문과 궁주의 혼사를 윤허한적이 없는데 너따위가 무슨 궁주의 배필이냐며 정균을 문전박대해 쫓아내버린다. 정균은 황실을 도륙낼 것이라 저주를 퍼붓지만, 어차피 해주가문과 사생결단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 공예태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14] 어차피 무기도 없고 갑옷도 안 입은 상태라서 태후전을 협박할 수도 없던 정균은 그대로 도주하던 중 수하인 허승을 만나고 하늘이 자신을 버리지 않았다며 안도하고 허승에게 반란을 진압하라고 지시하지만 오히려 허승에게 칼을 맞는다.

이후 쫓아온 경대승, 허승의 결사대에게 둘러싸여 난도질을 당하여 끔살당하는데, 그렇게 칼에 수 차례 베이는 속에서도 안간힘을 쥐어짜내어 기어다니면서 처참한 유언을 남기는데, 그 내용인즉 드디어 자신이 천하를 거머쥐었는데 이렇게 죽기는 억울하며 반드시 살아남아서 해주 가문의 황실을 세우겠다는 것.[15] 나레이션에 따르면 정중부 일파의 두뇌를 담당했던 정균의 죽음으로 정중부의 세력은 급속도로 약화되었다.라는 평가를 받는데, 그의 죽음이 정중부 정권에게 결정적인 타격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흉한 속내를 숨기는 하라구로스러운 인물로 그만큼 그릇도 작아, 상대가 자신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올곧은 태도를 보일 경우 부들부들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정적들을 아예 암살하려는 궁리도 자주하는 등 과격한 성미를 보이고 그만큼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16] 그리고 사실 허승도 완전히 신뢰하진 않았다. 물론 허승도 정균이 주는 독약을 대놓고 마실 정도로 희대의 독종인지라, 여러번 정균의 의심을 넘기긴 했으나, 정균은 아직도 허승을 믿지 않고 계속 감시하였다. 때문에 거사직전 허승이 태자를 찾아가 거병과 관련한 밀담을 나눈 일을 정세유에게 들키고 마는데, 정균은 허승을 고문해봤자 절대 발설을 하지 않을 인물이라 여기고는, 견룡군 대신 해주가문의 가병들로 하여금 황궁을 지키도록 한다. 이렇게 끝까지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해주가문의 병사들이 아직 허승을 아군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과, 거사가 실행되던 날 정균이 황궁숙직임에도 불구하고 송유인과 방심한 채 술을 퍼마신 바람에 경대승의 거사를 전혀 막을 수 없었다.[17] 더욱이 황궁경비 일부를 가병으로 대체했다고는 하나 병력 태반은 여전히 허승이 바친 계원들 아니면 허승을 따르는 견룡이었기 때문에 정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조르고 말았다. 거기다 조원정이 이끄는 군부와도 제대로 연계가 되지 않고 있어서 경대승의 거병 당시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는 점도 정균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결국 경대승과 허승의 결사대에게 기습당해 우왕좌왕하던 병사들은, 김광립이 끌고 온 견룡군에게 결정타를 맞고 무너진다.[18] 정균 또한 경대승과의 일기토에서 경대승의 얼굴에 모래를 뿌리며 승기를 잡나 싶었지만, 바로 죽이지 않는 병크를 저지르다 끝내 패배하고 병사들 조차 다 잃어 버리고 도망만 다니다, 길목에서 정균을 기다리던 허승의 일격과 나중에 경대승을 지원한 수많은 병사들의 난도질에 끔살당하고 만다.

4. 여담



[1] 사료의 정균이 미남이라는 기록은 없지만 그 아버지인 정중부는 외모가 극찬을 받은 기록들이 있기에 정균 또한 상당한 인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2] 이의방은 임씨부인과 정균이 연인 관계라는 진실을 알고도 둘을 추궁하지 않고 임씨부인을 정균에게 보내주려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의방의 본처도 그런 그녀의 처지를 이해해주고 용서했다. 정균도 이 사실을 거사 직전에 알았으나, 이미 모든 일은 진행되어있었고 본인의 야심도 있었던지라 그대로 거사를 진행해 이의방을 죽여 버린다. 이로 인해 임씨부인은 졸지에 이의방 일가의 은의를 저버린 꼴이 되었다.[3] 공예태후 앞에서 임씨부인과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말한 후, 밖으로 나와서 억지로 울음을 삼키며 괴로워하는 장면 역시 배우 이민우의 연기력이 돋보인다.[4] 아무데도 갈 곳이 없어진 임씨부인이 정균에게 다가와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사정을 하지만 정균은 이를 거부했다. 이의방 일가를 배신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와중에 정균마저 자신을 버림으로써 마음을 의지할 곳도 더이상 없어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허나 작중에서 정균이 이후 보이는 광기와 자책을 보면, 임씨부인이 보이는 태도에 그녀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해 잠깐 멀리했던 것 뿐인 것 같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보면 정균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셈이다.[5] 임씨부인을 얻지 못한 탓에 권력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데, 이후에도 보이는 증상을 보면 마음의 결핍을 권력으로 채우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송유인이 언제까지 자책만 할 거냐고 말할 정도이며, 임씨부인을 편하게 말할 때는 오로지 공예태후를 겁박할 때 뿐이었다. 복수와 권력욕에 미친 광인이 된 것.[6] 정중부의 여러 뒷공작을 적극적으로 수행했고, 사소한 자존심에도 집착해 조금이라도 모욕당했다고 생각하면 심하게 흥분했다.[7] 후반부에서 정균의 한참 아래의 하위호환이자 정균과 더불어 이 드라마의 얼마 안되는 순수악역이라 할 수 있는 이지영이 등장하는데 사실 이 지점이야 말로 정균과 이지영을 구분짓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한참 엇나간 인간말종의 모습을 보이는 이지영과 달리 정균은 타락의 계기가 된 사건이 있었고 그 전에는 그릇이 작고 인격적 결함이 있기는 했어도 다른 주역급 무인들처럼 타락 이전에는 나름 큰 포부를 가진 재능있고 혈기왕성한 청년 무인이었다. 그 타락의 폭이 너무 커서 문제였지만.[8] 이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소감에서도 정균의 타락을 비교하는 게시글들이 있으며, 우리 균이가 이렇게 변했다며 이전의 정균을 안타깝게 여기는 반응들도 있었다.[9] 사실 공예태후의 탓이 맞다. 공예태후가 의종을 시해하면 이의방의 딸을 태자비로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의방이 분노한 결과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생각이 바로 임씨부인과 이의방의 합궁이었다. 태후는 정균과 임씨부인의 사이를 계속 반대했고 심지어 신평왕후가 그냥 둘의 사이를 이어주자고 해도 대놓고 무시하며, 정균을 심할 정도로 깔아뭉개면서 두 사람의 사이를 허락하지 않았다.[10]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정균은 임씨부인에게 과도하게 감정적으로 나오면서 안그래도 안좋은 상황에 쐐기를 박았다. 정중부 집권시 본격적인 흑화 이전에도 타락의 기미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기도 하다.[11] 이후 밖에 우울한 표정으로 나와 하늘을 바라보면서 임씨부인을 향한 배신감에 의한 원망 외에 그리움도 여전히 남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작중 정균은 자신의 누이와 권력 때문에 결혼한 송유인을 못마땅하게 하면서 자신은 매부와 달리 진짜 사랑을 할 거라고 생각했던 만큼 후폭풍이 아예 모든 여자에 대한 불신감으로 이어졌고, 이후 여자들에게 특히나 일부러 거칠고 험악하게 대하게 된다.[12] 근데 이 때 여자들을 절대 믿을 수 없다고 할 때, 예시로 든 해주에서 뽑아올른 천출 여자 중 대표가 순주였고, 순주는 정중부에게 토사구팽당했다가 복수로 정중부를 누명 씌워 죽임으로써 정균의 이 말이 어느 정도 예언이 됐다.[13] 사실 경대승은 이의방을 일깨워 초심을 되찾게 해주기 위해 찾아간거지 그를 죽이고 권력을 얻으려던게 아닌다.[14] 그리고 혹여 정균의 바람대로 경대승이 역관광 당해 멸문지화를 당한다고 해도 이의민 두경승 문극겸 염신약 등 내외부로 정중부 정권에 반발하는 인물들이 많은데다 그 최충헌조차 황제를 갈아치우는 선에서 멈춘만큼 잘해봐야 황제를 바꾸거나 궁주와의 혼인을 확실하게 허락받고 경대승의 거사를 계기로 황실과 조정을 좀더 확실하게 장악하는 정도가 한계였을듯.[15] 천하를 거머쥐었다는 건 정중부가 정계에서 물러나고 자신이 뒤를 이어받게 되었다는 의미이며, 해주 가문의 황실 운운은 작중에서 적어도 직접적으로 드러낸 적은 없었던 그의 속마음을 그대로 내뱉은 대사다. 더불어 죽으면서도 나를 배신한 놈들을 모조리 도륙내버리겠다고 중얼거리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죽인 이의방이 죽기 전에 했던 거랑 판박이다.[16] 노회한 정치력으로 명분을 쥐고 조정을 움직이는 정중부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정균도 이걸 느끼고 항상 자기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아버지와 자신을 비교하며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다.곁에 있던 김광립이 "문하시중도 젊을 땐 김돈중을 바로 내리치지 않았습니까. 그런 건 세월이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배우는거니 지금 조바심 낼 거 없습니다."라고 아부해주니 금방 풀어졌다.그게 마지막까지 고쳐지지 않아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가 됐다는게 문제지만.[17] 이 날은 '장경회'라 하여 장경각에서 불경을 꺼내 읽고 다시 보관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행사 뒤 잔치가 열린 탓에 군율이 무너지기 쉬웠다고 한다. 정균과 송유인 역시 숙직임무를 내팽개치고 악공에 기녀까지 불러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18] 견룡군이 오기 전에는 정균의 병사들이 숫적 우세를 앞세워 잠시나마 김자격을 비롯한 결사대를 몰아붙였다.[19] 이의방 제거 전까지는 이 말이 맞지만, 이의방 제거 및 임씨부인의 자결 이후에는 말 그대로 권력에 미친 또라이로 전락해버린다.[20] 다만 이 때는 무관이 아닌 문관이며 부하들의 호위를 받기에 굳이 무기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경대승과의 최후 전투 당시도 부하의 검을 뺏어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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