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유비(삼국지톡)
1. 개요
네이버 웹툰 삼국지톡에 등장하는 유비의 작중 행적에 대해 서술하는 문서이다.2. 시즌 1: 황건적의 난
1화에서 직장도 없고 공무원 시험도 떨어져 엄마 등골 브레이커로 지내고 있는 모습으로 첫 등장.[1] 평소처럼 집에 있던 중 긴급재난문자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는데 공을 세우면 벼슬을 준다는 것을 보고 황건적의 난 진압에 참여하기로 한다.인스타에 자신의 사진을 올리는데, 이 사진을 본 장비가 유비에게 연락을 하면서 장비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이때 장비를 자기보다 형인 줄 알았다...[2][3] 장비가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장비를 돌려보내려고 하지만 집을 팔아서 자금을 마련한 장비의 포부에 본인도 장비와 함께 황건적을 때려잡기로 결정한다. 대장이 된 건 덤이다.[4] 그리고 장비와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술에 취한 상태에서 시민들을 때리던 부패 경찰들을 때려잡는 관우를 캐스팅하고 다같이 입대를 하러 간다.
유주태수를 만나 황건적 토벌군 등록을 마친 후 전쟁터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이때, 공무에 치인 탓에 염세적인 모습을 보이는 조조와는 달리 전쟁과 인생을 낭만적으로 바라보는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루었는데 비장한 조조와 푸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유비의 모습이 대조되어 독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5] 그러다가 부하들을 태울 수단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장비의 카드로 탈 것을 사려했지만, 잔액 부족으로 구매하지 못하고 미안해하는 장비를 위로해준다.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중 마침 말을 처분하려던 장세평과 소쌍 덕분에 말 300필을 공짜로 얻는다. 물론 둘이 아무 이유없이 준 건 아니고, 때마침 황건적이 출몰해서 나중에 갚으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어쨌든 이에 감동한 유비는 동생들을 껴안고 울면서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한다.
14화에서는 드디어 첫 전투인 대흥산 전투가 시작되는데, 태수 유언이 의용병의 숫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에 유비와 의용병 500명은 자그만치 5만 명의 황건적과 대치하게 되었다. 하지만 장비와 관우가 각각 등무와 정원지를 제압해 이기는데 성공하자[6], 병력을 휘몰아 황건적을 몰아내며 나름의 무용과 리더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장비와 관우는 이걸 보고 꽤나 신기해하며 감명받았다.
대흥산 전투에 이어 청주성 전투까지 승리로 이끈 후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게 된다. 이때, 이 방송을 본 노식이 원소에게 유비에 대해 자랑하면서 과거 대학자 노식이 운영하던 '노식스쿨'에서 공부한 적이 있으나 현실에 치인 탓에 부적응하다가 때려친 흑역사가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다.[7] 오래간만에 노식에게 연락하고 노식에 의해 영천에 황건적의 우두머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영천[8]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황건적들은 이미 진압이 완료된 상태였고, 이곳에서 조조[9]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병사들에게 둘러싸인 조조를 보다 조조를 추켜세우러 온 감찰관에게 되려 무례하다고 욕을 먹었다. 하지만 조조는 아랑곳하지 않고 와서 피묻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고, 유비도 그에 응했지만 조조에게 껄끄러운 감정을 느꼈다.[10]
조조와 헤어진 후 곧바로 관우의 연락을 받았는데 노식이 처형당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된다. 급하게 노식을 찾아오지만, 노식이 황실 병사들 손에 끌려가는 것을 보게 된다. 이에 분노해 손을 쓰려 했으나 불현듯 노식스쿨에서의 가르침을 떠올리고는 이를 악물고 관우와 장비를 물러나게 했다.
노식이 압송된 후 아무런 연줄이 없어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관우의 탁군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받아들인다.[11] 결국 탁군으로 돌아가면서 달래주려는 장비의 문자에도[12] 제대로 대꾸를 못하고 축 쳐져서 여전히 울고 있다.
하지만 곧 눈앞에서 황건적에게 노식의 대타로 온 중랑장이 습격 당한 걸 목격하는데, 관우에게 새 중랑장이 덕장은 아니라는 언질은 들었지만, 사람은 살려야 한다며 즉각 구하러 간다. 그러나 활약에도 불구하고 이후 성 앞에서 몇 시간을 대기하면서 관우를 햇빛가리개 삼아 폰질만 하는 중. 한참 뒤에야 무장 해제한 상태로 중랑장 동탁 앞에 불려가지만, 눈앞에서 동탁이 부하 한 명을 황건적으로 가장해서 수급으로 써먹으려고 한 걸 보게 된다. 동탁이 무심하게 호의를 표해오지만 계속 얼어있다가 호위장군에게 멱살을 잡히는데, 이에 관우와 장비가 장군을 제압하고 동탁에게 창날을 겨눈다. 이 만행에 분노하여 관직도 없는 걸 예쁘게 봐줬더니 개기냐며 분노한 동탁에게 마지막 자비로 밑으로 들어오든지 나가든지 양자택일의 선택지를 받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서 동탁이 던진 관복을 동탁이 죽인 부하에게 덮어준 후 바로 장비의 입을 틀어막고 성을 빠져나와 탁군으로 가서 새로 시작하기로 맘먹는다. 빠져나가면서 알바 사이트에 이력서를 새로 써 올리는데, 탁군으로 돌아갈 루트를 찾다가 호랑이 얼굴을 프로필 썸네일로 한 장수에게 같이 일하자는 제의를 받는다.
27화에서 손견을 통해 북중랑장 주준을 소개받아 벼슬길을 도모할 기회를 얻는다. 출전하여 완성에서 농성전을 벌이고 있던 황건적들을 확인하고 일단 문을 막고 기다리려고 하는데, 불가능할 거라고 여겼던 성벽타기를 손견이 진짜로 해낸 것에 매우 놀란다.[13] 손견이 황건적 대장 조홍을 죽이는 사이, 완성 앞을 텅 비워 황건적을 성 밖으로 빠져 나오게끔 하는 작전을 시행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손견이 그냥 안에 가둬놓고 죽이면 되지 않냐며 따져왔지만, 유비는 '농성전을 하다가 군량이 떨어져 굶어죽은 사람이 속출했는데, 만약 안에서 죽이려고 했다면 필사적으로 발악하는 황건적들에게 가뜩이나 부족한 쪽수인 상황에서 반격당할 확률이 컸기에 일부러 자비를 베푼 것'라고 설명하며 손견을 납득시킨다. 그리고 문자를 끝낸 후, 도망치던 황건적 대장 손중의 목에 활을 쏴 단박에 즉사시킨다.
이를 계기로 황건적의 난이 종료되어, 유비 형제는 주준을 따라 낙양으로 이동한다. 번화가인 낙양에 온 것에 매우 감격하던 유비는 주준이 상소를 잘 올리면 벼슬을 받아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가득찬다.[14] 하지만 동생들과 PC방에 54시간을 죽치면서 주준을 기다리다 거의 폐인이 되어갈 때 쯤, 주준으로부터 다른 장수들은 전부 벼슬을 얻었으나 유비네만 별다른 신분이 없어 십상시의 농간 때문에 아무런 포상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기사 링크를 전해받는다. 자신이 흙수저라 벼슬할 기회 조차 못 얻었다며
발령 후 고추를 따는 등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너희가 여기서 날개를 펼칠 수 있을까'를 걱정한다. 그러던 중 찾아온 독우가 뇌물을 요구하고 대드는 주민을 폭행하자 제대로 빡쳐서 장비와 양쪽에서 독우에게 주먹을 날린다.
3. 시즌 2: 십상시의 난
6화에서 동생들과 하진 휘하의 형벌 부대에 입대해 도적 떼를 토벌하는 데 공을 세워 무죄 방면에 현위의 벼슬을 얻었지만, 동시에 뒷배가 없으면 뭘 하든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침 노식의 부탁을 받아 자신을 찾고 있던 학교 선배인 공손찬의 밑에 들어가기로 한다. 이후로는 스토리가 원소와 조조 위주로 진행되어 다음 시즌의 중간까지 분량이 없다.4. 시즌 3: 반동탁연합
22화 마지막 장면에 반동탁 연합 결성 소식을 보다가 관우한테 온 전화를 받으면서 오랜만에 등장했다. 23화에서 밝혀지길 공손찬으로부터 벼슬을 받고 불리할 땐 후퇴해 아군에 사상자를 내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지내고 있었지만, 사로잡혔다가 도망치는 포로를 공손찬에게 손을 잡혀 억지로 쏘아 맞추던 날 밤, 막사 안에서 홀로 담배를 피우면서 장비와 톡을 하다가 예전 도원결의를 했던 사진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공손찬한테 전화를 걸어서 반동탁연합에 갈테니 허락해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공손찬은 처음에 반대했지만, 그래도 모이는 지역이 자신이 근거지 근처라 염탐을 할 겸 유비 형제들에게 약간의 병력을 이끌고 참여하게 되었다.그리고 34화에 드디어 반동탁연합 진지에 도착했지만 입성부터 여의치 않아서[16] 난감했고, 겨우 문을 열고 입성했지만, 이후 자리에 있던 몇몇 제후들에게도 푸대접을 받지만, 굴하지 않고 초라한 의자에 앉아서 대기한다. 그런데 화웅에 의해 수많은 장수들이 죽어나가자, 나서겠다는 의동생 관우를 보내고 관우가 실패하거든 자기 목을 베어 무너진 군의 기강을 세우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3분 만에 관우가 화웅의 목을 가지고 오자 장비와 함께 크게 칭찬을 한다.
5. 시즌 4: 군웅할거
스토리가 전국옥새를 찾은 손견 쪽으로 잠시 넘어간 뒤에 진영 안에 머물고 있었는데[17], 나서서 여포에게 나서겠다는 관우를 말리고, 장비도 말리려고 했지만, 이미 장비가 여포를 시비를 거는 장면[18]을 보고 '야 인마...'하면서 골치아파 한다. 장비가 밀리고 관우가 참가했을 때, 1대1로 정정당당하게 싸우고 싶다고 말하는 장비에게 "정당한 승부는 사람끼리 내는 거지, 짐승하고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여포에게 활을 쏜 후에 동생들과 같이 싸우다가 점점 밀리게 된 여포가 유비의 얼굴에 화극을 내지르고 이 틈을 타서 장료가 모는 적토마와 함께 도망간다. 삼형제는 연합군에게 영웅으로 대접받고, 조조는 아예 몸소 유비군의 깃발을 들고 맞이해준다.이후 조조와 함께 낙양으로 진군하지만, 낙양은 폐허가 된 뒤였고, 반동탁 연합군은 한복과 결탁한 원소에 의해 해산된다.이후 계교 전투에서 위기에 처한 공손찬을 구한다. 그러나 공손찬이 조운을 의심해서 약탈을 하라고 보내자 몰래 저울을 조작해서 약탈을 중단시킨다. 이후 떠나는 조운에게 장식품을 주며 그가 자신을 찌질하게 보고 있을 것이라고 자조하지만, 오히려 조운은 울면서 때가 되면 유비를 찾아가겠다고 약속하고 번호를 교환한 뒤 떠난다. 공손찬에겐 이를 비밀로 하고[19] 복귀하는데, 공손찬은 유비가 자신을 위해 애쓰는 것이 기특하다며 평원상 자리를 준다. 유비는 드디어 내게도 기회가 왔다며 미소를 띤다.
6. 시즌 5: 협천자
공손찬에게 사로잡혀 옥에 갇힌 유우에게 몰래 담요와 핫팩, 음료를 가져다주면서 등장. 유우의 숨은 팬을 자처하며 그를 존경한다고 고백한다.[20] 그러나 유우를 구해줬다가 공손찬의 분노를 사면 자신의 사람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 두려워, 차마 그를 탈옥시켜 주지는 못한다.대신 다음 날 처형장에 와서, 처형 명령을 내리려는 공손찬의 말을 끊고 "날씨도 맑은 거 보니 하늘이 선배 편인 거 뻔하지 않습니까, 저 노인 죽여 봤자 이득 될 것도 없는데 그냥 살려주고 저랑 사냥이나 가시죠?" 하고 설득해 보지만.... 유비의 진짜 의도를 파악한 공손찬은 그를 땅에 메다꽂고 칼을 들이대면서 "너는 내가 아닌 저 추레한 백성들이 두려운 모양이다만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고 선언하고, 기어이 유우의 처형을 강행해 버린다. 참수된 유우의 머리를 들고 승리를 선언하며 광소하는 공손찬을 보고, 유비는 "아뇨, 선배님. 당신이 졌습니다"고 속으로 읊조리며 그를 떠날 결심을 확고하게 굳힌다.[21]
이후 1차 서주 대학살 때 전해의 부관으로서 도겸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되었다가, 조조군에게 붙잡혀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 서주 낭야군 출신의 한 소년과 그의 일가족을 구한다.[22][23] 직후 화살이 떨어져 위기에 처하나[24] 동생들의 도움으로 조조군을 물리친다. 이 일가족은 상황이 급박한지라 유비에게 흙탕물을 튀기며 재빨리 도망가고, 이에 장비가 감사 인사도 않느냐며 화를 내지만, 유비는 자신들도 군인이니 달갑지 않을 거라며 웃어넘긴다. 한편으로는 서주의 참상이 공손찬과 원소의 싸움으로 인해 생긴 것이라고 씁쓸해한다. 조조군을 죽이지 않고 부상만 입힌 것 때문에 전해에게 책망을 듣지만, 유비는 우리가 지더라도 조조가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장담한다.[25]
이후 어째서인지 서주 피난민들을 거둬서 군복을 입혀 전장에 데려와서는, 서주성 앞에서 조조와 대면. 완전히 망가져서 사람 몰골이 아닌 조조를 보고 당신이 어쩌다 이리 되었냐고 묻는다.
이에 조조는 당신 보기에 내가 어떻길래 그러냐고 화를 내며, 자신이 하는 행위는 정당한 복수라고 주장할 뿐 아니라 서주 백성이 하나라도 살아남으면 내 패왕의 길을 끊임없이 방해할 것이니 모조리 죽이겠다고 선언한다. 이에 유비는...
라며 통렬히 비판하고, 직후 관우와 장비, 그리고 지원을 온 북해상 공융의 군세가 조조의 배후를 친다. 유비는 조조의 어그로를 그 쪽으로 끌어 놓고, 자신은 백성들을 데리고 서주성 안으로 대피한다. 애초에 그가 피난민들에게 군복을 입혀 데려오는 짓을 한 것도, 그들을 자기 밑에서 보호하다가 성으로 안전히 들여보내기 위한 도박에 가까운 작전이었다. 중간에 낚인 것을 깨달은 조조가 쫓아오지만 간발의 차이로 작전을 성공하여 수많은 난민들을 구했고, 직후 도겸이 나타나 유비를 환대하며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유비는 도겸을 '먹이를 노리는 승냥이' 같다고 느끼며 불안해한다.[27]
이후 전해가 공손찬에게 돌아갈 때, 본인이 동맹인 도겸을 돕겠다는 핑계로 서주에 남음으로써 공손찬을 완전히 손절한다.[28] 직후 도겸은 감사의 표시라며 유비에게 예주 소패성을 내주고, 조정에 추천을 올려 유비를 예주목으로 삼아 준다. 이는 사실 대놓고 유비를 조조 앞에 방패막이로 내세운 것이었고[29] 유비 측도 그를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어쨌든 이 덕에 유비는 처음으로 번듯한 영지를 갖고 쟁쟁한 군웅들과 동렬에 서게 된다. 동생들과 함께 소패성 도어락을 열고 들어가면서 백성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다.[30]
곧 조조가 서주를 재차 침공하고, 도겸은 병세가 더욱 위중해져 말 그대로 오늘 내일 하는 지경에 이른다. 유비는 서주를 물려받아 달라는 도겸의 청을 계속 거절하다가, 서주의 유지들까지 나서서 설득하자 마침내 받아들이는데[31] 도겸의 부하인 조표가 갑자기 나서서, 군사도 없고 돈도 없으면서 어떻게 서주를 지키고 먹여 살릴 거냐고 따지더니 유비를 반역자라고 욕하면서 공격하려 한다.[32] 이때 서주의 대부호 미축이 등장해서 조표를 저지하고, 자신이 유비를 후원하겠다고 선언한다.
미축의 도움으로 유비 세력은 전에 없던 호강을 누리게 된다. 유비는 미축에게 "내 도움을 받는 대가로 내 여동생과 결혼해 내 사람이 되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지만, 최근 감소혜와 혼인 신고를 했기 때문에 거절한다.[33] 미축은 잠시 언짢아하지만[34] 이내 냉정을 되찾고, 도겸이 막 사망했으며 그의 유언에 따라 유비가 서주 자사 자리를 물려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이후 37화에서 정욱의 언급에 의하면, 원소와 손을 잡았다. 정확히는, 원소를 낚아서 수갑을 채웠다. '조조는 학살마 괴물/유비는 그 괴물에게서 백성들을 지킨 영웅'이라는 프레임을 짜 놓고, 원소와 (표면상) 우호적인 교류를 하면서 '역시 프린스 원소는 정의로운 유비를 택했다!'는 언론 플레이를 대규모로 시전, 원소가 본인의 우아한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으면 '끔찍한 학살마 괴물'인 조조를 손절하지 않을 수 없도록 몰아넣은 것이다. 해당 화에서 유비와 서주인들의 정치력에 감탄한 독자가 많다.[35]
50화에서는 마침내 서주로 이사하여 짐 정리를 끝내고, 감부인과 두 동생들과 함께 치맥파티를 즐기려 했지만... 조조에게 반역했다가 실패하고 떠돌아 다니던 여포가 찾아와 하루만 좀 재워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 시즌 5 종료.
7. 시즌 6: 관도대전
7.1. Round 1. 여포 VS 유비
결국 여포를 받아들여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다. 여포가 자신은 동탁을 죽이고 황제를 구한 나라의 영웅이라는 명분을 들이밀며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빡친 장비가 여포에게 대들지만, 유비는 그 명분 때문에 본인도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음에도 아부를 떨며 여포의 기분을 풀어주고, 나중에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간다는 핑계를 대고 나와 담배를 피며 한숨을 쉰다.[36]여포를 그냥 두기엔 횡포가 짜증나고, 쫓아내기엔 너무나 강한 데다 일단 동탁을 죽여준 영웅이긴 하니 대접을 해주는 게 마땅하기에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다. 그 와중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37] 진궁에게 뒷담 현장을 들키자 당황한다. 하지만 진궁은 의외로 묵인해준다고 약속하면서 같이 뒷담하고는, 곧 서주 대학살을 언급하며 자기가 조조를 따른 걸 후회한다는 말로 운을 떼면서 '조조가 협천자에 성공하여 대장군직을 타내고 부하들도 벼슬직에 올라 서주대학살로 최악으로 치닫은 평을 황제를 구한 영웅으로 뒤집고 있다'는 소식을 알린다. 이에 유비는 깜짝 놀라고, 뒤이어 진궁은 '유비 또한 조조와 척졌기는 마찬가지니 함께 그를 치자'고 본론을 밝힌다. 그러자 유비는 진궁을 뿌리치고 벌떡 일어나더니....
진궁 선생님. 제가.... 여포 장군께 이 서주 땅을 넘겨드리면 되겠습니까?
모르셨나 봅니다. 저는.... 조조가 싫어 맞서 싸운 게 아닙니다.
그저 살고자 이빨을 드러냈을 뿐이지요!
저는 조조가! 죽음이 두렵습니다.
(진궁,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군!)
(진작 알았지. 당신이 날 얕보는 걸! 벼락출세한 시골 뜨내기라고.)
(그래서 내게 온 거 아닌가? 다루기 쉬울 것 같아서!)
(...그러나 내가 만만하다고, 내가 다스리는 서주마저 만만하던가?)
(감히 조조의 분노를 사겠다고? 내 백성들 목숨으로 도박을 하겠다고!)
모르셨나 봅니다. 저는.... 조조가 싫어 맞서 싸운 게 아닙니다.
그저 살고자 이빨을 드러냈을 뿐이지요!
저는 조조가! 죽음이 두렵습니다.
(진궁, 정말 오만하기 짝이 없군!)
(진작 알았지. 당신이 날 얕보는 걸! 벼락출세한 시골 뜨내기라고.)
(그래서 내게 온 거 아닌가? 다루기 쉬울 것 같아서!)
(...그러나 내가 만만하다고, 내가 다스리는 서주마저 만만하던가?)
(감히 조조의 분노를 사겠다고? 내 백성들 목숨으로 도박을 하겠다고!)
유비는 서주를 자신만의 독립 세력을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여겼고, 조조와 맞선 것도 서주를 위한 초석이었을 뿐 진심으로 대항하면 대패할 것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진궁이 자신을 우습게 알고, 조조를 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대신 갈아넣으려 하니, 이를 모두 간파한 유비는 몹시 분노하여 겁쟁이인 나는 백성을 보살필 자질이 없으니 닥치고 떠나겠다, 선생님 큰 뜻 이루시라고 빈정거리며 화를 낸다.[38] 당혹한 진궁은 자신들이 서주를 떠나겠다고 하며 유비를 달랜다.[39]
4화에서 진궁이 약속대로 여포와 식솔들, 군대를 이끌고 서주를 떠나 소패로 가면서 안심하지만, 한편으론 맘을 놓지 못한다. 그래도 감부인과 장비의 위로와 격려를 받고 기운을 차리며 들어가지만...
5화에서 대형 사고가 터지고 만다. 여포를 쫓아낸 기념으로 술파티를 벌이던 장비가 너무 취한 탓에 술주정을 부리다가 조표가 일전 유비를 무시하면서 죽이려 했던 것도 모자라 부하가 되고서도 뒤에서 유비의 뒷담을 까며 여포를 칭송하던 걸 알게 되는 바람에 빡쳐서 조표를 죽여버린 것. 이로 인해 조표의 부하들이 앙심을 품고 배신하여 몰래 여포에게 연락을 넣었고, 결국 유비는 원술을 막으러 관우와 함께 출전한 틈에 여포에게 눈 뜨고 코 베이는 격으로 서주를 빼앗기고 말았다.
그래도 장비가 살아서 탈출한 것에 안도하고, 아랫사람들을 온전히 품지 못한 자기 탓이라며 장비를 위로하지만, 장비는 성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감소혜도 구하지 못했다고 자책하면서 칼로 자결하려 한다. 이에 칼날을 맨손으로 잡아 내던져 장비의 자결을 막지만, 겨우 얻은 근거지도, 소중한 가족도 또 다시 잃고 말았다는 사실에 비통해한다. 여포가 성문을 열고 접근해 오자 소혜를 떠올리며 원한에 찬 눈으로 여포를 노려보지만, 동생들이 피신을 권유하여 결국 서주를 떠나 도망친다.
그런데 이것을 기회로 여긴 미축이 이때다 싶어 미영란을 아내로 주면서 얼떨결에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40] 그런데 결혼식 도중에 여포가 감소혜를 손대지 않고 무사히 데려오면서 파토나고 만다... 덕분에 분위기가 어색해질 뻔했지만 여포가 친한 척을 하며 '부하들이 다 너 죽이라고 난리인데 내가 너 맘에 들어서 살려준다'며 선처를 베푼 덕에 어쨌든 아내랑 무사히 재결합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직후 원술의 장수 기령이 결혼식장에 쳐들어와 죽이려 들면서 또다시 위기에 몰리지만, 여포가 원거리에서 방천화극에 화살을 맞추는 내기로 싸움을 중지하라고 제안한다. 그리고 여포는 자신만만하게 내기에서 승리했고, 함부로 싸우지 말라고 경고하며 기령을 쫓아내 준 덕에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 여포가 이기기를 바랐던 자신의 나약함에 한탄하다가 결국 서주 자사직을 여포에게 넘기고 소패로 간다.[41]
그래도 소패에서 병사들을 차근차근 모으며 후일을 기약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학맹의 반란으로 민감해진 여포가 화풀이로 소패를 치는 바람에 결국 병사들도 전부 잃고 완전히 빈털털이가 되어 일행과 도주한다. 전 재산을 걸고 자신을 후원해준 미축이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목숨을 걸고 따르겠다며 위로해주지만, 유비는 자신의 사람들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약함에 한탄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일단 여포를 치기 위하여 의탁할 사람을 알아볼 생각을 갖고 손건에게 지금 천하에서 여포를 가장 극혐할 사람을 물어보는데, 손건이 찍어준 자는 일전 서주를 두고 대립했던 조조였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은 말이 되냐며 경악했지만[42] 유비는 적의 적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를 받아들여 허도로 가서 조조에게 머리를 숙인다.
현장을 지켜보던 유비네는 서주 대학살을 떠올리며 조조가 유비를 죽일 거란 생각에 노심초사했지만, 의외로 조조는 유비를 안아주며 환영해주는데, 유비는 곧바로 그의 포옹을 뿌리친다. 사실 유비는 조조가 한때 서주를 두고 대립한 자신을 받아준 이유가 '서주를 불태운 조조가 서주의 영웅 유비를 감싸줌으로써 유비와 화해했다'며 이미지 쇄신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라는 걸 진작에 간파한 상태였고, 포옹을 뿌리친 것에 조조는 괜한 자존심 내세우지 말라며 그를 겁박하려 했지만....
곧바로 유비는 언론사의 기자들이 우글우글한 현장에서 조조 앞에 큰 절을 하며 황제폐하와 같은 피가 흐르는 황손이라는 자신의 혈통을 밝히고 '23살에 집을 나와 황건적을 잡고 변방을 지키며 10년을 떠돌았지만 힘이 없어 동탁이 황실을 농락할 때도 별 수를 쓸 수 없었는데, 이렇게 황제를 구출하고 수도를 다시 세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오히려 그 큰 뜻을 모르고 괴물이라 부르며 감히 칼을 겨눈 제가 너무 부끄럽다'며 눈물로 호소한다.
보통 상황에서 유비가 이 말을 했다면 유비의 신분은 그저 '전한 황제의 아들을 아주 오랜 조상으로 둔 황손이라 하기도 뭣한 망상가'였기에 씨알도 안 먹힐 소리였던지라[43] 조조는 말문이 막혀 어이없어 했다. 이때 나온 예시도 왕씨 성을 가진 사람이 글을 하나 남기자 태조 왕건의 후손이냐는 질문에 받은 본인이 어이없어하는 장면. 그 정도로 먼 혈연관계였던 것이다.[44] 그러나 하필 지금의 유비는 '서주의 영웅'이라는 명분을 업고서 명분 상으로 '황실 수호자'인 조조에게 찾아온 상황이었기에, 오히려 조조의 의도와 달리 현장에 있던 언론사와 기자들이 유비를 집중조명하게 되며 '서주의 영웅이자 황실의 후손인 유비가 서주를 불태운 괴물 주제에 황실 수호자가 된 조조에게 몸소 화해를 청했다'는 상황으로 비쳐져 유비의 인기가 치솟는 완전히 주객전도의 상황이 되었다. 덕분에 제대로 한 방 먹은 조조는 '능구렁이 같은 놈'이라며 속으로 울분을 삼키고 일단 유비를 '형님 아우하는 사이로 지내자'며 받아들여야 했다.
7.2. Round 2. 원술 VS The Others
21화 타이틀 이미지에 손책, 조조와 함께 원술에게 창을 겨누면서 두려운 눈빛으로 조조를 쳐다본다. 참고로 의상이 조조군 군복인데 조조에게 의탁하는 신세가 된 점을 반영한 것이다.22화에서, 조조가 유비를 명품 옷으로 싹 갈아입혀 황제를 알현시킬 준비를 한다. 여전히 심사가 뒤틀려 있던 조조는 남에게 넥타이를 매 주는 게 서툴다는 핑계로 목을 조르고, 도원결의 때 아우들과 맞춰 입은 단체 티셔츠를 '걸레로도 쓰기 싫은 천 쪼가리'라며 내다 버리라고 지시하는 등 유비의 속을 긁어댄다. 유비는 속으로는 '저게 어떤 옷인데' 하며 분개하지만 겉으로는 필사적으로 표정 관리를 한다.[45]
이후 조조는 유비를 어전까지 끌고 가는데, 사실 그가 유비를 데려온 건 황실은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와 있으며 실세도 어린 황제가 아닌 조조 자신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기를 죽여놓기 위해서였다. 유비 또한 황제를 알현하기 전에 미축으로부터 '황실이 상상만큼 아름답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의를 들은 상태였으며, 예상대로 조조가 서주 백성들의 민심이나 황손이라는 명분 때문에 자신을 죽이지만 못하고 있을 뿐 이미 문무백관의 두려움의 대상이자 절대 권력이 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내가 촌뜨기 의병장이든 귀티나는 황손이든 결국은 조조의 밥이로구나' 하며 잔뜩 긴장한다.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닌 황제 자신이, 버선발로 옥좌를 뛰쳐내려가 대뜸 유비를 끌어안고는 "숙부님은 왜 이제야 오셨느냐? 이 조카가 넓은 궁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 아시느냐?"고 외치며 열렬히 환대한다. 유비는 뜻밖의 전개에 당황해 물음표를 띄우지만, 황제가 "이 어려운 때에 하늘에서 백성들을 보살피라고 의로운 사람을 보냈다, 이 조카는 숙부님 가르침만 따를 테니 잘 이끌어 달라"고 말하자 여전히 얼떨떨한 와중에도 고맙다며 어린 황제의 등을 토닥거려 준다. 황제뿐만 아니라 다른 신료들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반긴다.
사실 그 신료들은 황제의 측근이자 조조의 반대파인 안집장군 동승의 파벌. 조조가 고위 관직에 죄다 자기 측근들을 앉혀 놓고 황실을 제 안방처럼 휘젓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황제와 그의 측근들이, 조조를 견제할 수로써 유비를 곁에 두고자[46] 정치적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었다.[47]
그후 31화에서 원술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여포를 구하고자 조조와 함께 군을 대동하고 등판, 연합해서 다같이 원술을 패퇴시킨다. 하지만 조조가 자신을 여포의 곁에 두고 원술을 마저 쫓으러 돌아가면서 여포와 또다시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된다. 이때 조조로부터 여포 몰래 문자를 받는데, 그 내용은 '때를 봐서 신호를 줄테니 여포를 죽이라'는 지령이였다.
37화에서 간만에 등장. 여포가 벌인 술파티에 끌려가서 술을 강제로 마셨는지 잔뜩 취한 상태였는데, 하필 이때 조조가 보낸 '여포를 치기 위해 군사를 보냈으니, 여포를 죽이라'는 문자를 진궁이 보는 바람에 여포에게 역습 계획이 들통나고 만다. 그 사실을 모른 채 화장실에서 겨우 술을 깨고서 신세한탄을 하던 유비는 곧 문 너머로 진궁이 여포에게 자신의 속셈을 일러바치는 소리를 엿듣고 뒤늦게 폰을 켜 조조가 보낸 문자들을 확인하고서 계획이 들통난 걸 깨닫는데, 이때 누군가가 화장실이 텅 비었다고 외치면서 빠루 하나를 안으로 던지자[48] 유비는 그 빠루를 이용해 쇠창살을 따 화장실에서 탈출하고, 그대로 적로바이크[49]를 타고서 서주에서 도망치며 여포에게 들켰으니 탈출하겠다고 조조에게 알린다.
허나 곧 뒤에서 극대노한 여포가 함진영을 시켜 화살 세례를 퍼부으면서 위기에 처한 찰나, 구원하러 등판해 온 하후돈 덕분에 목숨을 건지나, 눈 앞에서 하후돈이 자신 대신 왼쪽 눈에 화살을 맞은 광경을 목도하고 기겁한다.
일단 하후돈을 부축해 도망치려 했으나, 곧 하후돈이 자신 때문에 군의 사기를 떨어뜨려 조조의 이름에 먹칠할 수 없다며 화살이 박힌 눈알을 뽑아 먹으면서 조조군의 사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로 치솟자, 이 광경을 두고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평하며 경악한다.[50] 동시에 조조의 부하들은 조조를 맹목적으로 따르고, 그의 발 앞에 시체를 깔아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니, 서주대학살 또한 실수 따위가 아니라 조조가 바라는 대로 그 부하들이 힘써 이루어준 것임을 깨닫는다.
직후 여포에게 붙잡혀 그대로 죽을 위기에 처하나, 여포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유비가 혼자가 아니란 것이었다. 하지만 관우와 장비가 합류했음에도 여포군의 군세는 쉽사리 뚫을 수 없었고, 결국 관우와 장비는 여포군의 공격에 휘말려 행방이 묘연해지고, 조조군은 유비를 포기한 채 퇴각하면서 진짜로 죽게 될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때마침 미축이 손건, 감소혜 등을 데리고 트럭을 몰고 나타나, 여포에게 '조조가 명을 내려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이지 우리가 여장군의 은혜를 잊었을 리 있나, 그러니 제발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청한다. 여포조차도 미축이 서주에서 갖는 명성과 영향력은 모르지 않았으므로 그의 청을 무시할 수 없어, 결국 유비는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며 그 날 밤 서주 백성 유안의 트럭을 얻어 타고 탈출을 감행한다. 유비는 유안 아내의 피와 살...과도 같은 쌈짓돈으로 마련했다는 고기[51][52]를 얻어먹으며, 서주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지지하는 것을 느끼고 눈물을 흘린다.
곧 허도에 도착한 유비는 조조를 다시 대면한다.[53] 조조는 유비가 여포를 죽이기는커녕 의형제들만 잃고 돌아온 것을 조롱하지만, 곧 자기는 아랫사람들을 끔찍히 아끼니 유비의 적은 자신의 적이라면서 대신 복수해 주겠다는 투로 선의를 베푼다. 유비는 짐짓 무력하고 나약한 태도를 가장하며, 조조에게 감사를 표하고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조카, 아니 황제 폐하를 뵙게 해 달라 청한다.[54]
7.3. Final Round. 조조 VS 원소
7.3.1. 하비 공방전
42화에서 황제를 통해 벼슬을 얻었는지 손에 한나라의 인이 새겨진 반지를 끼고 고급진 예복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 하지만 황제를 앞에 두고, 2차 소패 전투 때 행방이 묘연해진 의동생들을 걱정하며 핸드폰만 바라보다 황제의 심기를 상하게 만들고 만다. 이 때문에 곁에 함께 있었던 감소혜가 즉각 머리를 바닥에 쳐박고 절을 하며 "전쟁터에서만 구른 탓에 궁중예법을 잘 몰라서 그랬으니 용서해달라."고 싹싹 빈다. 그러나 황제는 그저 농담이었을 뿐이었다며 웃고는 유비 부부를 부모처럼 여기고 있으니 맘 놓으라며 달랜다. 그리고 9살에 조모와 부모를 비롯해 하나뿐인 형을 잃고[55] 피붙이 하나 없는 궁궐에서 너무 외로웠다며 둘을 껴안고 다음에도 같이 다과회를 갖자고 청한다.하지만, 다과회 내내 좌불안석이었던 유비 부부는 다과회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관복을 일부 벗으며 활명수를 들이키고, 곧 감소혜는 황제 앞에서 넋을 놓은 일을 두고 유비의 귀를 잡아당기면서 그를 질책한다. 물론, 행방불명된 의동생들을 그리워하는 유비의 마음을 감소혜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호랑이 소굴인 이 궁궐에서 유황숙으로써 황제와 친한 이상, 조조에게 견제당할 것은 뻔하므로 이런 위험을 피하고 싶다면 앞으로는 황제 폐하의 연락은 무시하라'고 종용한다.
허나 유비가 이를 미처 승낙하기도 전에 지밀환관이 소혜의 폰으로 유비 부부에게 감사를 표함과 동시에 황제의 고난에 대해 장황히 설명하며 한 가지 부탁을 해오는데, 바로 황제를 꼭두각시처럼 다루는 조조를 죽여 황제 폐하와 나라를 구해달라는 것.
그러나 이 직후 조조가 어깨를 잡으며 불러 세우더니, 황제 폐하께서 밤낮으로 호출하셔서는 바짓가랑이 잡고 내 뒷담이라도 깐 거냐며 살벌한 농담은 건네온다. 이에 유비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조조에게 웃으면서 황제 폐하가 종일 자신과 아내를 붙잡고 조조 어르신의 칭찬만 하신다며 겨우 무마시키는 데 성공하고, 감부인과 황급히 자리를 뜨려한다. 하지만 조조는 이를 막고서 서주에 볼 일이 있어 가보려고 하는데, 유공도 같이 가는 게 좋겠다며 최근 인기 영상으로 떠도는 서주 망탕산에 나타난 미스터리 괴물에 대한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는데... 영상 속의 괴물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토록 찾던 의동생 장비였다!
서주성으로 가는 내내 동생들 걱정이었던 유비는 곧 서주성에 도달해서 진규와 진등의 격한 포옹으로 환대를 받고, 곧 그들이 여포 암살 계획이 들켰을 때 자신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윽고 진규와 진등에게 완전히 속았음을 깨닫고 분노한 여포가 서주로 돌아오자 성 안에서 조조와 함께 여포를 상대하는데, 사실 유비는 서주성으로 가는 동안, 동생들의 생존을 파악하고서[56] 서주로 오라고 미리 언질을 넣어둔 상황이었고, 곧 동생들은 뒤에서 여포를 급습한다.
하지만 여포는 장료의 도움으로 그대로 도주해 버리고, 조조는 빨리 동생들에게 여포를 뒤쫓으라 지시하라고 재촉하지만, 유비는 '조조 어르신께 빌붙어 사는 처지에 어찌 비싼 밥 먹고 허튼데 에너지 쓰겠냐, 세상 어떤말도 여포의 적토를 따라잡을 수 없다'며 동생들을 안으로 들여 쉬게끔 한다. 이후 조조가 둑을 터뜨릴 중장비를 빌려달라고, 미축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조조군이 하비 원정을 떠난 동안 서주에서 아우들과 목욕탕에 갔다고 언급된다.
53화에서 소패성에서 새해를 맞아 가족 및 부하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드는 평화로운 모습으로 등장. 하지만 유비는 화기애애한 동생들의 모습에 흐뭇해하면서도 못난 자신이 죽어라 고생만 시킨 것 같아 미안해하면서, 가장 추레하고 힘들 때도 곁을 지켜준 소중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그리고 뒤에서 조조를 치기 위해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황제 폐하의 번호를 차단하고 동승을 비롯한 친황제파 어르신들과도 거리를 두기로 했음을 밝히면서, 황제 폐하의 속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말이 좋아 조조의 손님이지 사실상 조조 손아귀 안인 자신은 조조군의 통제에 휘둘리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라며 한탄하는데, 사실 유비군은 서주를 되찾은 이후로 줄곧 하후돈이 이끄는 청주병들의 감시하에 소패성에 연금이나 다름없는 처지로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간옹이 이럴 바엔 차라리 조조에게 붙어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자고 제안하지만, 유비는 그마저도 내켜하지 않는다. 사실 안 그래도 선배였던 공손찬이 원소에게 포위당해 몰락하기 직전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착잡한 심정이었던 유비는 그 '프린스 원소'가 공손찬을 삼키면 그 다음으로 조조를 칠텐데 이대로 조조 밑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맞는 건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이때 조조로부터 전화가 온다. 당황해서 실수로 전화를 끊어버린 유비는 즉각 조조에게 변명을 하면서 일단 여포를 잡은 것을 축하해주는데, 조조는 좋은 구경시켜 주겠다며 여포의 처형식에 유비를 부른다.
그렇게 조조와 함께 생포된 여포를 마주하게 되는데 여포가 아버지, 형님, 사장님이라고 조조에게 온갖 아부를 떨고 그런 여포의 말에 맞장구치는 조조를 보고 당황하다가 여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조의 질문을 받게 된다.
난데없는 질문에 평소에 그랬듯이 조조에게 '어르신 맘대로 하시면 무조건 따르겠다'며 얼버무리려는 생각을 한다.[57] 이와중에 여포는 그동안 유비에게 저지른 만행은 까맣게 잊은 채 눈치없이 유비를 동생이라고 부르며, 심지어 '뭘 맹하니 서있냐. 자신을 풀어달라고 조조 좀 설득해달라'고 조르는 웃음조차 안 나오는 뻔뻔한 행태를 보인다. 이에 잠시 고민하던 유비는...
어르신, 여포를 거두었던... 정원과 동탁 최후를 잊으셨습니까?[58] 한 번 배신자는 영원한 배신자입니다. 존엄한 황실에, 어찌 저런 의리도 모르는 짐승을 들이리까![59] 잘 생각하시지요. 어르신!
하고 딱 잘라 말하며 여포를 죽이라고 간언한다.[60] 이에 여포는 진심으로 유비가 자신을 구명해줄 거라고 믿은 건지 당황해서 얼이 빠지고 곧바로 병사들에게 붙잡혀 사형대로 끌려나가자, 유비를 "귀큰노오오오오오오오오옴!!!"라고 욕하다가 끝내 교수형당하고 사후 시신마저 본인의 무기 방천극에 의해 목이 잘리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그렇게 여포를 살려줄 것처럼 굴다가 마지막까지 그를 제대로 희롱하며 처형하고 분을 이기지 못해 고순을 직접 참하고 죽음을 각오한 진궁을 설득하려고 매달리는 등,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조조와 달리 자신의 적이었던 사람들의 죽음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굳은 눈으로 '여포, 고순, 진궁.... 한때 적이었지만, 당신들 최후를 끝까지 눈에 담겠다!'고 다짐하며 지켜본다.[61]
그러나 진궁이 처형된 이후 갑자기 처형장에 뛰어들어온 관우를 보고 깜짝 놀라 "형수랑 막내랑 같이 집 보라고 하지 않았느냐, 여긴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꾸짖는다. 곧 관우가 처형장으로 들어와 장료를 살려달라고 변호를 하자 머리를 감싸다가, 조조가 험악한 얼굴로 장료와 관우에게 다가서자 두려워한다. 이에 자신도 무릎을 꿇어가며 조조를 설득해보려 하지만 조조가 장료에게 옷을 덮어주고 장료를 아끼는 척 하자, 이 광경을 지켜보며 당신은 영웅도 괴물도 아닌, 나랑 같은 사람이라며 조조의 본질을 바로 파악하게 된다.
그 뒤 여포의 폭정과 하비 전투의 수해로 큰 피해를 본 백성들이 아직까지 자신을 잊지 않고 '유 사군'이라며 반기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곁에 있는 조조 눈치가 보인 유비는 다급히 조조의 손을 잡아 올리며[62] "여기 계신 조조 어르신이야말로 황제 폐하를 구하고 여포를 무찌른 영웅이다!"이라고 치켜 세워주고 소패로 돌아가려 했지만, 조조는 돌아가려는 유비를 붙잡고는 여포 토벌에 공헌한 상을 받아야 할 것 아니냐며 허도에 있는 자신의 옆 집으로 새 집 장만까지 해준다. 조조가 자신에 대해 파악하려 함을 눈치챈 유비였지만,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호랑이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63]
7.3.2. 축록 사건 & 논영회
68화 시점에서 여포를 토벌한 공으로 좌장군과 의성정후 직을 받았으나, 세간에는 허도로 온 후 취재를 거절하고,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장료를 통해 현재 똥 푸느라(?) 바쁘다는 뜻밖의 근황이 나왔는데, 바로 이어진 69화에서 그 진상이 밝혀졌다. 조조를 따라 허도로 이사한 이후로 줄곧 황제와 동승, 기자들의 인터뷰 연락도 무시한 채 텃밭 농사를 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이다.[64]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순간도 잠시, 돌연 조조가 문안인사를 하러 왔다며 군사들과 집에 들이닥치면서 유비는 긴장한 듯 놀란 모습을 보인다. 곧, 조조는 핸드폰을 떨어뜨려서 잠시 핸드폰을 빌려 쓰고 싶다며 잠금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데, 사실 조조가 유비를 찾아온 이유는 동승 파벌이 몰래 암살 계획을 짜면서 유비를 끼워들이려고 했단 정보를 입수하고, 딴 마음을 먹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까딱 잘못하면 그대로 의형제들과 함께 참수당할 절체절명의 위기였으나, 다행히 유비는 이전에 미축으로부터 '조조가 민간인들을 사찰해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은 전부 숙청하고 있다, 친목방을 비롯한 SNS 활동은 일절 하지 말라'고 조언받은 덕에 동승의 일방적인 호출 요구 문자가 쌓여있었던 것만 제외하고 대화 창을 다 정리해 두었던지라 위기를 무사히 넘긴다. 그러나 이때 유비는 조조가 자신을 협박하던 내내 뭔가에 겁을 먹고 떨고 있었던 것에 의문을 갖는데...[65]
얼마 뒤 조조가 원소로부터 장미 한 송이와 휘황찬란한 선물 상자를 배달받자, 유비는 그의 비위를 맞추느라 '진귀한 화해의 선물임이 분명하니 어서 열어보라'고 권한다. 그러나 상자를 열어본 조조는 기겁하여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고, 유비는 조조를 달래며 대신 상자를 가져다 확인하지만 곧 자신도 상자 안에 든 것을 보고 그대로 주저앉고 만다. 충격적이게도 상자의 내용물은 원소가 조조를 향한 선전포고의 의미로 보낸 공손찬의 수급이었고, 유비는 공손찬의 피 묻은 군번줄을 쥐고 그를 회상하며 탄식한다.[66]
그렇게 선배의 수급이 담긴 상자와 군번줄을 끌어안고 넋이 나가 앉아 있었는데, 원소의 선전포고로 인한 두려움과 자신을 떠나가는 대신들로 충격을 먹은 조조가 유비를 향해 다급하게 다가와서는 '너는 나를 배신하지 않겠지?' 하고 재차 확인하듯 묻고는 느닷없이 함께 사냥을 가자고 제안한다.
이어 75화에서 관우, 장비와 함께 조조가 제안한 사슴 사냥에 참여해, 황제와 한 팀이 된다. 사슴을 쫓던 황제가 낙마해 사냥감도 놓치고 부상까지 입자 다급히 달려와서, 황제의 다친 손을 붙잡고 걱정하면서 다 잡은 것을 운 나쁘게 놓치다니 아깝다고 기를 세워준다. 황제는 숙부가 기껏 챙겨주는데 내가 부족해서 당신들 얼굴에 먹칠만 한다며 자책을 하고, 이에 관우가 어궁을 주워주며 황제는 이미 천하만민의 주인이니 사슴 한 마리 때문에 주눅들지 말라고 위로한 뒤[67] 궁사의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며 활을 제대로 쏘는 법을 알려주려 한다.
그러나 이때 조조가 난입해 선수를 쳐서 사냥감을 가로채고, 황제에게는 그 나이에 사슴 하나 못 잡는다고 조롱하면서 자기가 대신 잡아준다며 어궁을 낚아채려 한다. 이에 관우가 '어찌 신하 된 도리로 황제의 물건에 손을 대느냐'며 제지하고 조조는 '말단 신하 주제에 좋게 봐 줬더니 어딜 승상에게 기어오르느냐'며 대립하게 되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되지만, 황제가 직접 나서서 둘을 만류하자 유비는 주저하던 관우를 향해 제발 분위기 파악 좀 하라고 뒤에서 눈치를 주어 어영부영 넘어갈 수 있었다.
결국 사냥에서 돌아온 후, 유비는 관우를 향해 따로 연락할 때까지 허도에서 나가 살라며 관우를 내쫓고 장비도 붙여 보낸다. 당연히 장비와 감소혜는 아무리 실수했어도 그렇지 어떻게 가족을 내쫓냐며 만류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조조가 대놓고 황제를 무시하고 있다는 사실과 조조의 심기를 거스르면 정말로 숙청당할 수도 있다는 위험을 확실히 인지한 유비에게 있어서는 마음이 아파도 관우에게 후환이 없게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결국 관우는 눈물을 흘리며 잠시 이별을 고하고서 허도를 떠나고, 유비는 하늘을 향해 제게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은 왜 주시지 않은 거냐며 한탄한다.[68]
그렇게 한탄하고 있던 차에 집에 장료와 허저가 군사들을 이끌고 찾아온다. 유비는 허저의 거대한 몸집에 위압감을 느껴 마른 침을 삼키면서도 '휴가중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 돌던 차였는데 놀아주러 온 거냐'며 괜히 너스레를 떨어보지만, 곧 장료가 자신에게 눈치를 주는 걸 보고 정신줄을 잡는다. 허저가 유비를 찾아온 이유는 퇴근 후에 술 한 잔 함께 하자는 조조의 전언을 전하고 유비를 데려가려는 목적이었던 것.
덕분에 비가 쏟아지
그런데 그가 난데없이 "왜 이렇게 숨기는 게 많냐, 나 몰래 비즈니스 중이라며?" 하는 식으로 슬쩍 떠보는 바람에 유비는 깜짝 놀라고 마는데, 다행히 조조가 물어보려던 건 집에서 농사짓고 있지 않냐는 이야기였고, 유비는 텃밭 농사를 하고는 있다만 열리는 게 영 없으며 하라는 나랏일은 안 하고 월급 도둑질만 하니 죄송하다고 사과한다. 이에 조조는 의외로 농사야말로 나랏일의 근본이라며 웃어넘기지만, "난 유공의 겉치레 없고 진솔한 면이 참 좋다. 황실에는 황궁에는 속 빈 뻥과자 같아선 겉과 속이 다른 찢어죽일 사기꾼들이 바글댄다"며 괜히 손을 꽉 쥐고서는 유공같은 의리맨을 의심한 것을 사과하지만 "그날 사냥터에서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냐"고 다시 한 번 떠보는데, 유비는 이번에도 "제가 승상의 목숨을 살렸다니 왜 잠꼬대십니까? 이 유비가 먹고 사는 게 다 승상님 은혜인데 어찌 악어새 따위가 악어의 생사를 결정하겠습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어 다시 한 번 위기를 넘긴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유비의 속내를 알려 했던 조조는 즉각 소주와 가져온 매실로 폭탄주를 만들면서 잔들을 나열하고, 그것들을 지금까지 이름을 떨쳐온 군웅들에 비유하면서 누가 진정한 영웅인지 골라보라며 술게임을 제안한다. 이에 유비는 둥둥 떠있는 푸른 매실이 든 잔을 요즘 뉴스에 자주 언급될 정도로 유명해진 유표로 비유하지만 호박씨의 제왕이라 아웃, 다 시들어 말라비틀어져 가라앉은 매실이 든 잔은 대명문가의 순수혈통이었던 원술로 비유하지만 무덤 속 마른 뼈다귀라 아웃, 잔가지가 달린 풋매실이 든 잔을 원술의 수하였으나 그를 뛰어넘어 강동과 강남의 지배자로 선 손책으로 비유하지만 배꼽조차 덜 여물은 애비 덕보는 애송이라 아웃, 그외 유장과 장수, 한수를 비롯한 나머지 군웅들은 전부 듣보잡이라 아웃되면서 점점 술잔을 들이킨 끝에 더는 모르겠다며 음식이 든 접시에 얼굴을 박을 정도로 취해버린다. 이 꼴에 조조가 이 난세에 영웅이 나기 어디 쉽겠냐며 웃음을 터뜨리지만, 유비는 몽롱한 상태로[70] 가라앉은 금색의 매실이 든 잔을 들며 원소를 떠올리는데, 조조는 그 술잔을 쳐 깨뜨리면서 오냐오냐 해줬더니 건방지게 감히 내 앞에서 적장을 치켜세우냐며 역정을 내면서 깽판을 친다. 이에 유비는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하면서 그럼 누가 영웅이냐고 되묻지만, 조조에게 멱살을 잡히며 바로 그대 눈 앞에 있지 않냐는 말을 들으려던 순간...
이때 갑자기 장비와 관우가 무기를 들고 정자에 난입해온다. 허도 밖에서 조용히 자숙하고 있었어야 할 두 사람이 다시 돌아온 이유는 간옹이 찾아와 '유비가 갑자기 조조에게 끌려갔는데 혹여 해코지라도 당하게 된 게 아닌가'하는 의혹을 던지면서 유비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는데, 이때 장비가 눈앞에 펼쳐진 술상을 보고 뒤늦게서야 사태를 파악하자, 유비는 장비에게 관우를 말리라고 신호를 준다. 이를 알아챈 장비가 바로 관우를 말리고 형이 가는 곳에 동생들이 빠질 수 없으니 춤이라도 춰서 분위기 띄워보려고 왔다며 무마해준 덕에 일단락되자, 유비는 조조가 2차를 추진하기 전에 자는 척해서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이후 관우에게 업힌 채 집에 돌아가던 유비는 먹을 것 좀 사가자고 제안하는데, 장비가 '술상에서 배 터지게 먹은 것 아니냐?'고 묻자, 조조가 자신을 향해 "하늘아래 영웅은 오직, 그대와 나 뿐이다"라고 한 말을 회상하며 들고 있던 수저를 내던질 정도로 구토가 치밀어 올라서 못 먹었다고 말하며 그 서주대학살을 밥상에 물 쏟은 마냥 넘겨도 될 실수처럼 여기면서 스스로를 영웅으로 내세운 조조에 대해 역겨운 감정을 드러낸다.[71] 그러면서 두 동생한테 "빨리, 형수에게 가자!"라고 말해, 두 동생을 서로 놀란 눈치를 보이게 했다.
7.3.3. 바다로 떠난 용, 흩어진 삼형제
이후 85화에서 웬일로 조조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 하지만 같이 술 한 잔 하자고 청하는 조조에게 자신이 지금 멀리 나와 있어서 안 될 것 같다고 거절하는데...86화에서 6년 전 서주 자사로 일하고 있었을 때의 회상이 다뤄진다. 당시 가족들과 함께 서주를 사찰하고 있었던 유비는 얄궂은 인상의 한 소년이 가난해보이는 친구를 향해 사탕을 주겠다며 돌이 든 손을 고르라는 야바위를 시전하는 광경을 보게 되는데, 이를 본 장비가 야바위를 시전하는 소년을 향해 욕심쟁이라고 웃자, 유비는 전쟁통에는 까까도 귀하니 애들도 저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저 소년도 사탕이 얼마나 먹고 싶었으면 야바위에 넘어 갔을까 하며 마냥 웃지는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돌이 든 손을 고르나 싶었던 가난한 소년은 곧 얄궂은 소년이 발 밑에 두었던 사탕을 낚아채서 달아나버렸고, 그 광경을 본 유비와 가족들은 달아나는 소년을 향해 천재만재가 따로 없다며 빨리 뛰라고 소년을 응원하며 웃었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갑자기 말이 없는 것에 조조가 의아해하자, 유비는 6년 전 서주에서 조조를 만났을 때를 회상하고 있었다고 둘러대는데, '그때는 새침떼기처럼 괴물이라고 디스했었는데 지금은 내 사람이 되었다니, 세상 일 참 어찌될 지 모른다'며 웃는 조조의 반응에 화를 삭히면서 조조에게 아부를 떨다가, 곧 '어르신께 인정받은 천하에 둘 뿐인 영웅으로써 어르신을 위해 곁을 잠시 떠나 어르신을 대신해 반란 세력들을 숙청하러 가려고 한다'고 본론을 말한다.
사실 이때 유비는 조조를 손절하고 가족들과 함께 허도를 떠나려는 속셈이었는데, 운이 나쁘게 허저가 이끄는 군대에 딱 걸려버린지라 조조 찬스를 써서 빠져나가려 연락을 건 것이었고, 예상대로 유비를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조조는 허저에게 "유비는 내 사람이니 방해하면 내가 용서하지 않겠다."며 군을 무르라고 명령한다. 그럼에도 허저가 길을 비키길 주저하자 유비는 감히 황숙이자 승상이 아끼는 날 막아서느냐고 협박하며 관우와 장비를 시켜 무기를 겨누고, 결국 허저가 물러나면서 탈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 일로 인해 87화에서 도망치던 와중에 황제와 동승에게 톡으로 '왜 우리를 저버리고 떠나는 거냐, 참으로 실망스럽다'고 원망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황제와 동승의 반응에 대해 뒤에 있던(감소혜가 운전하던 이삿짐 트럭 옆 좌석에 발을 올리던) 미축은 코웃음을 치며 다른 사람들에게 유비를 이용해 조조를 처단하려고 한 황제의 속셈을 밝히며, 만약 계속 허도에 남아있었다면 조조에게 숙청당해 시체가 되었거나 혹여 조조를 치는데 성공했더라도 황실 측근들에게 팽당했을 것이며, 조조의 손을 잡았다면 원소에게 당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알려준다.[72]
그리고 미축의 예상대로 유비 역시 황제를 택해 의리를 택하거나 조조를 택해 부귀영화를 누릴 수도 있었겠지만 자신이 바라는 건 오로지 살아남는 것 뿐이라 황제와 조조가 짜놓은 게임에 낄 생각은 없다고 생각을 정리하며[73] 황제와 조조의 연락처를 차단한 후, 밝은 얼굴로 조조의 군복을 벗어던지며 서주로 향한다.[74]
하지만 소패에 다다러 서주 백성들에게 열렬한 귀환 환영식을 받은 것도 잠시, 얼마 못 가서 동승 일파를 처단한 조조의 20만 군대가 서주를 급습해온다. 하필 관우가 가족들과 하비로 내려가 있던지라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었기에, 유비는 소패가 작긴 해도 철옹성이니 버티면 머지않아 물러날 거라며 실날같은 희망을 걸어보려 했지만, 그마저도 조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겁을 먹은 병사들이 문을 열어줘 버리는 바람에 대위기에 처한다. 이에 장비가 자신이 버티는 동안 백성들이 도망칠 때 쓰는 샛문으로 달아나라고 하면서 유비는 도망칠 수 있었지만...
7.3.4. 원소 휘하에서
그 후 91화에서 넝마를 뒤집어쓰고 거의 빈사상태가 되어 부하들의 부축을 받은 끝에 원소가 다스리는 청주에 도달한다. 문지기들이 '여긴 이름 높으신 프린스 원소 어르신의 영토인 청주이니 니들 같은 거렁뱅이가 기웃댈 곳이 아니다'라며 문전박대하는 와중에, 유비는 기력이 다했는지 쓰러지고 만다.이후 원소에게 받아들여졌는지 단정한 옷차림으로 등장하여 원소의 계획대로 황제의 숙부라는 자신의 명분을 내세워 조조를 '황제를 인질로 잡고 황실을 능멸한 것도 모자라 황제를 몰아내고 자리를 꿰차려는 역적'이라고 선전하는 일을 맡게 된다. 그러나 본거지와 의동생들, 가족들을 전부 잃은 악재를 겪은 후유증으로 얼굴빛이 어둡다.
다만 유비가 얼굴빛이 어두웠던 건 굳이 그 이유만은 아니었는데, 이유인 즉 원소의 밑으로 들어간 후 원소에게서 조조를 대신 벌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긴 했으나, 정작 침공은 지지부진했고, 그 사이에 원소에게 조조를 역적으로 매도하게끔 하는 인터뷰를 해줄 것을 요청받은 것도 모자라 의도적으로 황제와 비슷하게 꾸며진 자신의 모습에 원소의 각본 안에서 놀아나고 있단 것을 짐작하고 어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때문에 유비는 원소의 코트 뒷덜미를 순간 잡아 멈춰세웠으나 원소 앞에서 화난 것을 티낼 수는 없었기에 웃으며 약속과 다르지 않냐고 슬쩍 떠보지만, 곁에서 진림이 '이번 인터뷰로 스타나 다름 없어지셨는데 너무 복에 겨우신 것 아니냐, 황숙 어르신 말씀이 곧 황제 폐하 말씀과 다름없으니 이번 인터뷰에서 조카님 살리는 셈치고 눈물만 짜주시면 돌아가신 가족들 시신은 잘 수습해 드리겠다'고 은근슬쩍 원소를 인정하는 대사가 적힌 대사집을 내밀며 가족들에 대해 패드립까지 치자, 결국 유비는 화를 참지 못하고 대사집을 쳐흩날려 버리고 자신이 여기 온 건 실수였다고 후회한다.
다행히 원소가 코트를 걸쳐주고 긴장한 것 같으니 잠깐 쉬었다 하자고 PD들을 잠시 물러주면서 상황은 어영부영 무마되고, 원소는 방금 군대를 보내 허도를 치라고 보냈으며, 황숙은 제 보배나 다름없으니 편하게 쉬라고 호의를 보인다. 이에 잠시 반색한 유비였지만, 곧 원소로부터 가족들은 아직 살아있고, 관우가 조조 휘하로 들어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 말에 유비는 관우가 자신을 배신할 리 없다며 믿지 않았지만, 원소가 조조군에서 몰래 찍은 사진을 보여주자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아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원소의 유도로 이 모습은 황제를 구하지 못한 통한의 눈물로 포장되어 언론에 보도되고 말았다.
그런데 얼마 못 가 문제가 생기고 만다. 백마 전투에서 관우가 원소군의 주력 장수 중 한 명이었던 안량을 베어버리는 바람에 조조의 상황이 더 유리해져 버린 것. 덕분에 유비는 원소에게 멱살을 잡히고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나, 필사적으로 어르신과 저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조조의 수작이라며 변명해 위기에서 벗어나지만, 속으로 관우를 향해 '네가 이런 사고를 치면 내 처지가 곤란해진다'고 책망하며 정말로 조조에게 붙은 거냐고 생각한다. 다행히 원소가 일단 넘어가준 덕에 일단락되고 이어 문추를 연진으로 보내려 하자, 유비는 자신도 보내달라고 자처하며 관우를 보러 향한다.
99화에서 문추와 함께 군을 이끌고 연진으로 향하지만, 100화에서 병사들이 길 한복판에 놓인 식량 더미에 정신이 팔려 말을 듣지 않자 참담해한다. 결국 조조군이 습격해오면서 문추마저 목베여 사망하고 대장을 잃은 원소군은 조조군에 처참히 궤멸 당하는데, 그런 와중에 유비는 그 문추를 벤 자가 자신의 소중한 의동생 관우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사람만이 내 유일한 재산. 그런데 널 잃었으니 이제 정말로 빈털터리구나... 차라리 나도 베어라, 둘째야![75]
하지만 유비를 알아본 관우는 의도치 않은 재회였지만 그럼에도 형님이 살아있음에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고[76], 그제야 관우의 본심을 알아챈 유비도 기뻐하며 관우에게 다가서지만...
장합에게 뒷덜미를 붙들려 기주로 끌려가게 되고, 그대로 포박되어 진짜로 원소에게 죽을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원소 휘하 참모진들이 알력 다툼을 벌이고 있던 것과 함께 원소가 각혈까지 할 정도로 건강 상태가 최악이었단 사실을 두 눈으로 목도하게 되는데, 곧 원소가 아내 유위와 막내아들 원상의 도움을 받아 급히 수습을 끝내고 직접 관도로 출정해 조조의 최후를 보겠다 선언하자, 유비는 이때다 싶어 자신을 형주의 유표에게로 보내달라고 원소에게 간청한다.
당연히 원소는 이 말에 칼을 다시 유비의 목에 겨누며 도망치려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는데, 사실 유비는 원소가 비록 함께 조조를 견제하는 파트너라고는 하나 하북과 맞먹는 크기의 형주를 통치하고 있는 유표를 믿지 않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었지만, 웃는 얼굴로 속내를 숨기고 어르신과 유표가 양쪽에서 공격한다면 조조는 독 안에 든 쥐 신세가 될 것이니 그를 설득하여 전쟁에 참전시키고 허도에 들려 관우를 조조의 마수에서 빼내겠다고 설득한다. 이를 원소가 받아들여 풀어준 덕에 유비는 다시금 마수에서 벗어나 도망치는 데 성공한다.
7.3.5. 삼형제의 재회, 새로운 동료들의 합류
이후 109화에서 간손미와 형주로 가면서 먼저 유표에게 연락을 취하여 자신의 신상을 밝힌다. 유표도 원소에게 미리 연락을 받은 상태였고 유비가 오고 있음을 환대하지만, 미축은 그런 유표의 반응에 우리를 최전방에 박아두고 화살받이로 쓸 심산을 갖고 있을 거라며, 일단 가는 길에 닥치는 대로 사람을 모아 편을 만들어 두자고 제시한다.[77] 곧 미축이 가족들의 빈자리가 너무 큰 것에 한탄하자, 유비 역시 관우가 무사히 조조의 마수에서 빠져나오길 바란다.이후 스토리가 관우 중심으로 가면서 잊혀진 듯 했지만... 116화에서 형주로 가던 중 잠시 여남에서 조조에게 반란을 꾀하던 유벽을 돕게 되지만, 소식을 들은 조조가 조인을 보내면서 유벽도 죽고 이끌던 원소의 병사들마저 전부 잃고 만다. 큰 그림을 잘 그리면서도 그 안의 작은 일에도 온 힘을 다하던[78] 조조의 성향을 얕본 것을 후회하다 한 병사의 철퇴에 맞고 말에서 굴러 떨어지며 위기에 처하지만...
극적으로 나타난 관우와 장비가 나타나 병사를 처리해주면서 3형제는 마침내 눈물의 상봉을 이루게 된다.
다행히 조인군도 조조를 지원하기 위해 다시 관도로 돌아가면서 한숨 돌린 3형제는 어디서 잠시 쉬어가자며 AirHnH를 알아보다가 관정이라는 노인의 집으로 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마당을 쓸고 있던 관우와 똑 닮은 한 소년을 보고 놀란다.
덕분에 3형제는 어떻게 이렇게 관우와 닮을 수 있냐며 관정의 식구들이 누추한 처지에 극진히 대접을 해줌에도 부부의 아들 관평의 눈치를 보면서 한 방에서 조용히 몰톡을 해야 했는데, 이를 눈치챈 관정 부부는 관평이 밥상을 들고 방을 나간 사이 유비에게 '평범한 우리와 달리 관평은 전장의 불길을 동경하는 새끼 용이니 날개를 펼칠 수 있게 해달라'며 관평을 거두어줄 것을 부탁한다. 이를 관우가 받아들여 관평을 양아들로 삼으면서 유비와 장비도 크게 기뻐하고 바로 조카로 부른다.
이후 형주에 도달한 유비 일행이었으나, 유표의 아내 채륵과 그녀의 동생 채모가 입성을 반대하며 적대시 하더니, 아예 정예군을 이끌고와 죽이려 들던 순간에 누더기 망토를 두른 정체불명의 사내가 채모를 제압하는데, 그의 정체는 바로 유비가 공손찬 휘하에서 일하던 당시 만났던 조운.[79]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채모는 정예군을 시켜 유비 일행을 처리하려 하지만, 군대는 이미 조운이 끌고 온 비밀결사대 풍운지회(風雲之會)에 의해 전부 박살난 상태였고, 조운은 '10년이나 걸렸지만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찾아왔다, 이젠 귀신이 되더라도 절대 어르신을 떠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정식으로 유비군에 합류하게 된다.
이로써 든든한 동료들을 얻고 조운이 데려온 풍운지회와 장비가 고성에서 육성하고 있었던 부하들까지 합해 다시 군세를 회복한 유비는 유표를 향해 당당하게 형님이라 부르면서 '관도대전에서 조조와 원소 중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되든 다음 타겟은 형주가 될 텐데 제가 없어도 섭섭하지 않으시겠냐'며 자신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유표가 받아들여 주면서 신야성에 근거지를 얻으며 재기에 성공한다.
이후 조조가 끝내 관도대전에서 원소에게 승리하고 그 잔당들을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며 천하통일을 향해 가고, 강동에서는 손책이 갑작스럽게 사망해 그 동생 손권이 뒤를 이어 강동의 지배자가 되어 조조와의 결전을 대비하고 있을 때, 유비는 산 속 깊은 곳에 은거하고 있던 와룡 선생을 찾아가 그의 집 문을 두들기며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8. 시즌 7: 적벽대전
8.1. 비육지탄
시점은 관도대전 이후 유비가 신야로 들어간 뒤로 7년이 지난 때로 돌아간다. 조조가 원소의 잔당을 토벌하고, 손권이 강동의 지배자가 되어 세력의 보존을 강구하는 동안, 신야에서 평화롭게 지내며 마흔이 넘은 나이에 마침내 아이까지 갖게 되었지만... 7년 동안 싸울 일이 없어 눈칫밥만 먹으며 지내다보니 스트레스로 폭식을 했는지 고도비만 수준으로 살이 쪘다.그런데 이때 유표가 인사를 하러 찾아오자 유비는 버선발로 나가 맞이하는데, 유표는 위험에 예민한 새들이 유비를 잘 따르는 걸 보면 따스하게 보듬어줄 걸 알아보나 보다며 웃지만, 곧 본색을 드러내 자신의 사람들이 유비를 따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줌과 동시에, 일전 유비가 술에 취해 제게 약간의 땅만 있었어도 이렇게는 안 살았다며 취중진담했던 것을 두고 '아무리 역적 조조가 오직 자네만을 영웅으로 칭했다지만 난 오직 겸손만을 미덕으로 삼는다. 내 땅에서 내 눈을 피해 허튼 짓하지 말라'며 경고한다.
다행히 조운이 달려와 조조가 원소 잔당 소탕을 중단하고 업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하며 말은 중간에 끊기지만,[81] 조운은 이어 조조가 본격적으로 승상직에 올라 자신에 반대하는 자들을 척결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하며 조조를 막아야 한다고 유비에게 권유한다. 그런데 이때 아들 유종과 함께 유표를 따라왔던 채부인이 '위대하신 유비 어르신의 명령이니 우리의 전군은 목숨바쳐 조조를 막을 것이다'라며 은근히 유비를 비꼬는데, 그녀의 진짜 목적은 유표에게 형주 백성들의 민심이 유비에게 옮겨가고 있음을 알리며 경각심을 주려는 것이었다. 때문에 유비는 당황하지만, 이미 심기가 뒤틀릴 대로 뒤틀린 유표는 그대로 자리를 떠버린다.
그런데 웬일로 유표는 그날 저녁, 먼저 문자를 보내 낮에 심한 말을 했던 것은 최근 건강이 나빠져 신경이 날서 있었기에 그랬다고 사과한다. 그러더니 후계자 선정으로 인해 고민이 있다며, 전처에게서 본 장남이지만 몸이 허약한 유기와 후처 채부인에게서 본 차남으로 아직 어리지만 똘똘한 유종 중 누구를 후계자로 삼아야 할지 유비에게 조언을 부탁하는데, 유비는 원소의 사례를 들어 유기를 후계자로 삼을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이는 유표와 채부인의 계략이었고, 유비가 자신의 아들을 거부한 것에 단단히 심기가 뒤틀린 채부인이 유표의 암묵적인 동의하에 유비를 죽여버리기로 작정하면서 유비는 모르는 새 함정에 빠져들고 만다.
이런 와중에 유비는 다음 날, 관장조가 전부 형주의 방어선을 지키러 출전하게 된 상황에서 홀로 채부인이 화합의 장을 위해 마련한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관장조는 우리가 다 가면 형님은 누가 지키냐며 격렬히 반대했지만, 우리가 형님을 해치기라도 한단 소리냐며 무서운 얼굴로 대꾸하는 채부인의 눈치를 보던 유비는 괜찮을 거라며 셋의 등을 떠밀어 보낸다. 채부인은 어제 일로 자신에게 마음 상한 줄 알았는데 괜한 걱정이었다고 웃으며 유비를 파티로 데려가지만, 당연히 파티의 본 목적은 유비를 암살하기 위함이었고, 결국 유비는 파티에서 거하게 취해 뻗고 만다. 하지만 채모가 암살을 위해 부하를 시켜 안방으로 옮기게 하려던 순간, 유비는 갑자기 일어나 볼일이 급하다며 화장실을 찾아 나가는데....
사실 유비 역시 채모의 음모를 일찌감찌 눈치를 챈 상태였고, 그 길로 유비는 맨발로 있는 힘껏 달려 주마장으로 향한다. 마침 유비에게는 일전 조운이 도적단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장 장무의 목을 베고 선물해준 적로 데이비슨[82]이 있었지만, 채모는 꼭 말도 지같이 재수없는 걸 골랐다며 우습게 여기는데, 그도 그럴 것이 적로는 유비가 유표에게 진상하려 했으나 '눈 밑이 움푹 파여 눈물이 고일 정도고 이마에는 흰 점이 있어 주인을 잡아먹을 상'이라는 점 때문에 꺼림찍했던 유표가 유비에게 더 필요할 것이라는 핑계로 다시 넘겨줬을 정도로 흉마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비는 모두가 적로에 대해 흉마라고 쉬쉬하며 만류할 때, 자신은 적로를 처음 본 순간부터 끌렸고 사고를 당한다면 다 자신의 탓이라며, 적로를 믿고 그대로 질주하여 채모의 암살부대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험난한 물살이 치는 단계곡을 맞닥뜨리게 되고, 뒤에서 채모의 암살부대가 채모의 명령으로 그대로 활을 쏴 자신을 죽이려 들자, 이대로 죽는 거냐며 눈을 질끈 감는다. 그 순간 적로가 헤드라이트를 빛내며 그대로 급발진하면서 유비는 단계곡을 넘어 채모에게서 도망칠 수는 있었지만, 완전히 넘지는 못한 탓에 물에 빠져버리고 그대로 물살에 휩쓸려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8.2. 수경 선생과 서서와의 만남
다행히 마침 근처에 있었던 수경 선생에게 구출되면서 목숨을 건지고, 그가 운영하는 수경 스쿨에서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오래 간만에 학교 냄새를 맡으며 추억에 젖나 싶던 유비였지만, 신상을 전부 꿰고 있었던 수경 선생이 누구에게 쫓기고 있었냐고 추궁하자, 유비는 산책하다 미끄러져서 물에 빠진 것이라 둘러대고서 미처 다 마르지도 못한 옷을 챙겨 입고 돌아가려고 한다.하지만 수경 선생이 겉으로는 반기면서 속으로는 질투하는 적의 소굴이나 다름없는 유표 품으로 다시 돌아가 죽임 당하시려는 거냐고 일침하자, 이에 울컥한 유비도 참지 못하고 "자신에겐 간손미 같은 은혜로운 사람들과 관장조 같은 태산같은 영웅들이 있다."며 자신의 처지를 부정하지만, 도리어 "그럼에도 왜 쫓겨다니는 거냐?"는 수경 선생의 질문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이어 수경 선생은 유비를 향해 '천신같은 장수들을 곁에 둔 것은 사실이지만, 나이 50이 다 되도록 편히 쉴 내 집조차 없어 공손찬과 여포, 조조와 원소, 유표 등의 강한 군웅들에게 휘둘리며 산 것 역시 사실 아니시냐'고 일침하는 동시에, '어르신과 함께 큰 꿈을 꾸어주고, 같은 눈높이를 넘어 넒은 시야로 세상을 봐줄 사람을 얻는다면, 지금은 비록 눈앞에 닥칠 일밖에 보지 못하던 것에서 100년 뒤까지 준비하여 세상에 못 이룰 일이 없을 거라고 축복해준다. 그럼에도 유비가 그런 사람들을 어디서 찾아야겠냐고 묻자, 수경 선생은 마침 졸업생 중 취업을 했음에도 성향이 안 맞아 번번히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장차 봉황이 될 자존심 센 병아리(=봉추)와, 졸업 이후 속세와 연을 끊고 완전히 산골 속으로 잠적해 버린 드러누운 용(=와룡)을 추천해주며, 그 중 제갈량에 대해서 수경 선생은 '젊지만 배움은 깊이를 잴 수 없고 응용도 뛰어나 귀신같은 계책을 내니,
이에 혹한 유비는 만릿길 걸어서라도 모실테니 주소를 알려달라 요청하지만, 수경 선생은 '살아는 있지만 모든 재주를 감추고 세상과 사람들을 피해 좁은 우물 속으로 숨어버렸으니[83] 키우고 가르친 선생의 입장에선 그 선택이 죽음과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진다'고 말하며 설령 강제로 데려온다 해도 그물에 걸린 멸치처럼 괴팍한 성질 못 이기고 죽어버릴 거라고 냉소적으로 평한다. 그리고 '봉추나 와룡 둘 중 하나만 얻어도 천하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한다.
이후 다시 신야로 돌아와 백성들의 환대를 받은 유비였지만, 수경스쿨에 들러 조언을 받았던 것이 꿈같이 느껴졌으면서도, 맘에 두었던 제갈량은 연락을 해봐도 답이 없고, 채씨 남매는 자신을 호시탐탐 노리는 상황에 고민에 빠진다.[84]
그러던 중, 음반 노점상을 차리고서 뽕짝을 부르다가
당연히 이 말에 유비는 화가 나서 단복을 내팽개치고는 '대체 나를 뭘로 봤길래 그리 없어 보였던거냐, 하다하다 뜻을 이루기 위해 탈것까지 자객으로 쓰라는 거냐, 적로는 내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다'라고 일갈하며 팬으로 가장한 안티팬이냐고 의심한다. 하지만 마침 수경 선생으로부터 '깜빡 잊고 소개를 못한 제자 중에 천재가 하나 더 있는데,
이때 마침 형주 방어선을 수비하러 나가있던 장비가 채씨 남매의 유비 암살 모의 소식을 접했는지 전화를 걸어와 괜찮냐고 걱정을 해오자, 유비는 마침내 우리에게도 책사가 생겼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장비는 상황이 급박해졌으니 짐 싸서 급히 와 달라고 요청하는데, 급박한 소식이란 바로 조조가 본격적으로 형주를 치고자 조인을 선봉으로 한 2만 5천의 군대를 보내온 것. 유비의 군대는 잘 해봐야 수천 정도 밖에 안 되는 막막한 상황이었기에 조운이 싸우다 죽겠다는 각오를 보이며 출전시켜 달라고 청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서서가 '싸우다 이기는 건 어떻겠냐'며 조인군이 짠 팔문금쇄진을 격파할 계책을 대령해온다.
이에 장비가 허세떨지 말라며 서서의 뒷덜미를 잡고 화를 내자 당황하며 그를 말리지만, 서서가 아랑곳 않고 팔문금쇄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며 조운을 선봉으로 보내 팔문금쇄진을 흐트러 뜨리자, 조조군이 우왕좌왕 하는 틈을 타 형제들과 함께 조조군을 격퇴시키고, 서서의 계책에 감탄하며 그를 안아준다.
하지만 첫 승리를 기념해 축배를 들기도 전에, 소식을 들은 조조가 서서의 모친을 인질로 잡아 서서를 영입해 가버린 탓에 유비는 '역시 기적적인 승리는 조조한테나 어울리고 나는 안되는 거냐'고 한탄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를 안쓰러워 하던 손건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서서를 데려오자며 제안하지만, 유비는 '내가 그걸 몰라서 이리 울고만 있겠냐, 인연을 힘으로 붙들려 들면 영영 잃고 만다'며 서서의 전화번호를 차단하고 그를 보내기로 한다.
8.3. 삼고초려
그러나 떠나기 직전에 서서는 작별 선물로 유비가 그토록 찾던 제갈량의 집 주소를 알려주고, 반드시 직접 찾아갈 것을 당부한다. 이에 유비는 '아직 전쟁 중인데 내가 너무 방심했다, 더 이상 귀한 사람을 두 번이나 놓칠 순 없다'고 마음을 다잡고서, 먼저 싸울 몸을 만들기 위해 빡세게 다이어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동생들의 도움으로 다시 온 몸에 탄탄한 근육을 만든 유비는 머리를 다듬고 제갈량을 찾아가지만, 정작 집에 있던 건 제갈량이 연막으로 세워놓은 마을 이장댁 막내아들인 어느 중학생뿐이다. 할 수 없이 유비는 선물로 들고 온 주스만 전해주고 아쉬워하며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귀한 인연은 한 번에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며 달관하기로 한다.그로부터 2달이 지나 겨울이 되었을 때, 유비는 다시 한 번 제갈량의 집을 찾아간다. 집 안에서 앳된 청년이 나오자 유비는 그가 제갈량이라 생각하고 깍듯이 인사를 하지만, 그 청년은 제갈량이 아니라 그의 동생인 제갈균이었다. 제갈균은 형을 만나러온 유비에게 집에 사는 사람은 자신과 제갈량 형 뿐이며 큰형과 누나들은 모두 각지로 근무하러 갔다고 얘기 후 이번에도 제갈량은 집에 없으며 핸드폰도 끄고 돌아다니느라 소식을 모른다[85]고 말해주지만, 두 번이나 뺑뺑이를 당한 것에 빡친 장비와 관우가 제갈균을 겁박하려 드는 바람에 유비는 동생들의 입을 틀어막고, 제갈량에게 구구절절 문자를 남기고서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다음 해 봄이 되자, 유비는 몸단장을 가지런히 하고서 동생들까지 정장을 차려입게 하고 다시 제갈량에게 향한다. 하지만 안 그래도 두 번씩이나 뺑뺑이를 당하고 세번째 찾아가는 것도 모자라 아예 상전 받들 듯 예의를 차려야 하는 이 상황에 장비와 관우는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할 만큼 그가 정말 그렇게 가치있는 인재'냐며 화가 나있었는데, 역시나 '형이 집에 있기는 한데 낮잠을 자고 있다'는 제갈균의 말에 완전히 폭발한 장비가 막무가내로 쳐들어가려 하자,[88] 유비는 기겁하여 장비와 관우를 말리고서 밖에서 대기시킨 채 혼자 집 안에 들어간다.
곧 유비는 집 안에 수북히 쌓인 서류더미 틈새에서 낮잠을 자던 제갈량을 발견하고, 상당히 젊은 외모와 장비와 조운에 맞먹을 법한 키에 놀라다가 그만 서류더미 일부를 흐트러뜨리고 만다. 그럼에도 유비는 제갈량이 깰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데, 결국 제갈량도 어쩔 수 없다는 듯 시를 읊으며 깨어나 유비를 맞이한다.["]
여태까지 눈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며 그를 기다렸던 유비는 무슨 고민을 하시길래 이렇게 서류더미를 많아 쌓아놨냐고 묻는데, 이에 제갈량은 속으로 '그럼 그렇지'라고 한심해하면서도 자신이 연구하던 건 천하를 셋으로 나눌 계책으로, 두 번이나 헛걸음 하게 한 것이 미안해 오로지 유비만을 위해 짠 계책이라고 밝히며 이에 대해 설명해준다. 북쪽을 조조가, 남쪽을 손권이 차지한 상황에서 기세등등한 둘을 섣불리 건드릴 순 없지만, 유비가 형주와 익주를 얻는다면 다리 셋 달린 솥처럼 그 둘과 힘이 균등해질 것이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으면 천하를 다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것.
하지만 이 직후 제갈량은 유비에게 자신은 게으름뱅이이지만 주변 지인들 중에 인재들이 많으니 그들의 번호를 내밀며 유비의 관심을 돌리고 그를 보내려고 한다. 그는 유비를 향해 '당신이 원하는 건 천하일 테니 가지라, 책사는 주인을 위해 스스로 날개를 꺾고 주인의 꿈을 위해 삶을 바치며 주인의 꿈이 자신의 것인양 스스로를 세뇌하고 복종해야만 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독백하면서 하늘이 내린 책사인 선생님이 꼭 필요하다는 유비에게 '그럼 하늘이 실수하신 것, 저는 어르신의 도구로 맞지도 않고 아름답든 끔찍하든 모든 큰 일은 사람이 하고 하늘은 도울뿐인데, 저는 그럴 준비가 안 됐다'며 끝내 유비를 외면한다. 이에 유비가 꼭 조조처럼 말씀하신다고 그의 역린을 건드리고[90] 격분한 제갈량은 유비를 돌아보는데....
그의 예상과 달리, 유비는 눈물을 흘리면서 이제야 저를 보시느냐고 미소를 짓는다. 그는 '하늘은 무의미하고 다 사람이 하는 일'이란 것이 조조의 말버릇이었다, 그를 오래 알았고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끝내 마음으로 따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이끌어 줄 '사람'이 없어 대항하지 못하고 패하기만 했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의 사람을 도구처럼 대한 적은 결코 없는 유비는, 제갈량에게도 '가르침을 주시면 받겠다'고 청하면서 '제 뜻을 위해 선생님의 뜻을 꺾지 않겠다, 갑과 을이 아닌 물 만난 물고기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어달라'며 간곡히 부탁한다.
이에 제갈량은 동요하면서도 듣지 않으려 하며, '저같은 못난이 물고기까지 품으려 하시다니 참 자비로운 물이시다'라고 유비를 살짝 비꼰다. 그럼에도 유비는 도리어 "선생이 물이시고 내가 물고기다. 물을 떠나 살지 못하는 물고기처럼, 선생님이 좁디좁은 흙탕물이든 드넓은 바다이든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공교롭게도 이때 밖에서 기다리던 장비가 '형수님과 조운에게서 연락이 없는 것이 이상하다, 시간을 너무 지체했으니 빨리 번성으로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촉하자, 유비는 '저를 비천하게 여겨 버리지 말고 이 깊은 산에서 나와 억초장생을 도와달라,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물에서만 숨쉬는 물고기처럼 선생께서 보여주시는 세상만을 헤엄치고 그 뜻 안에서 살다 죽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들고 온 소포를 건네고 돌아간다.
이후 돌아가는 길에 유비는 조운에게 전화를 걸고, 뒤늦게서야 전화를 받은 조운이 자초지종을 전한다. 바로 유비의 아내 감소혜가 막 진통을 시작하였다는 것. 유비는 동생들과 함께 다급히 번성으로 돌아와, 마침내 갓 태어난 아들을 품에 안는다. 그는 감격의 눈물을 쏟으며[91] 소혜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는데, 다만 안타깝게도 소혜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을 한 뒤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여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였으며 회복도 많이 더딜 것이라는 비관적인 진단을 받는다. 임신 전에도, 임신기간 중에도 전란으로 고생이 많았던 탓에 몸이 너무 쇠약해진 상태였다고.[92] 자칫하면 사랑하는 아내를 잃을지도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하후돈이 이끄는 10만 조조군이 번성을 향해 진격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다.
8.4. 수어지교
이런 상황에서 유비는 겨우 정신을 차린 유표로부터 황조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으며 대신 손권을 쳐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유비로써는 손권은 이름만 들어봤지만 점차 조조와 맞먹을 만큼 세력을 키우고 있다는 소식으로 전해들어 대강 파악하고 있었기에, 과연 이길 수 있을 지 고민하면서도 유표의 제안을 수락하려 했지만, 그 순간 누군가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손(풍기)로 가로막는다. 누군가 해서 봤더니, 제갈량이 마침내 마음을 정리하고 정식으로 합류하러 온 것이다.장비와 관우가 첫 출근에 정장도 안 차려입고 오다니 무슨 무례냐고 아니꼬워하는 와중에, 유비는 그의 합류를 반기면서도 선물한 티셔츠는 왜 안 입고 왔냐고 묻지만, 제갈량은 너무 과분한 선물이라 차마 입을 수 없었다고 일축하고서 그동안 집에 쌓아왔던 자료들을 전부 내놓는다. 제갈량이 가져온 자료들은 바로 10년 간 형주에 들어온 떠돌이 백성들 숫자와 그들을 먹여 살릴 토지 너비 및 식량을 예측한 가상 장부였는데, 그러면서도 제갈량은 유비를 향해 천하제패 같은 '빅픽처'에만 몰두하느라 백성들의 삶에는 관심이 없으셨으니 이런 사소한 건 궁금하지도 않으셨냐며 살짝 비꼰다. 하지만 정작 유비는 장부를 보고도 뭐가 뭔지 이해를 하질 못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장부 보는 법을 익힌 명문 가문 태생의 조조와 손권과 달리, 유비는 생계 유지에 급급했던 밑바닥 출신이었기에 평생 싸우면서도 제 땅을 가져본 적이 없어 행정 능력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93]
이에 제걀량은 예산을 조금 떼어준다면 그 떠돌이 백성들을 거두어 자신이 기르겠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그의 의견에 대해 미축이 뜻은 장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며 만류하려 했으나, 제갈량은 씨를 뿌리지 않으면 영영 열매는 맺히지 않으니, 천하제패의 씨앗은 백성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형주를 향해 진격해오는 상황에서 방패가 되어야 할 유표는 쓰러졌고, 떠돌이 백성들은 난세에 지치고 화가 났으니 신뢰를 얻기는 힘들겠지만, 부국강병과 민생안정은 함께 갈 수 있다"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부탁한다.
이 말을 듣자마자 유비는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 등본, 초본, 여권, 개인/공용 계좌번호, 인증서 등 자신의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들을 전부 제갈량에게 맡기며 선생 뜻을 무조건 따르겠다 맹세했으니 마음껏 해보라며 제갈량을 격려한다. 그런 유비의 태도에 제갈량은 정말로 자신의 뜻 안에서 살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거냐며 유비에게 감명받고, 그렇다면 자신도 그 약속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한다.
하여 제갈량은, 천하삼분지계를 이루기 위한 첫 단계로 형주와 익주를 얻어야 한다고 했던 것을 기억하냐며, 먼저 형주를 얻기 위한 초석으로 일단 유표를 만나게 해줄 것을 요청한다. 이에 유비는 그와 함께 유표가 입원한 병실에 문안을 간다.
다만 이때 제갈량은 유표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변장을 단단히 하고 갔으며, 유비에게도 자신을 새로 들어온 인턴 정도로 소개해 줄 것을 요청해 두었다. 알고 보니 이는 제갈량이 유표의 아내 채륵의 조카사위로서 아주 가까운 인척이기 때문에[94] 그가 유비에게 출사한 것을 들키면 아주 제대로 찍힐 위험이 있어서였다. 이에 유비는 제갈량이 자신과 함께 다니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놀라지만, 제갈량은 원래 이 바닥(정치판)이 좁으니 유비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대답하고 오늘은 이 곳이 적진인 듯하다며 유표의 의중을 꿰뚫어본다.
과연 유표는 "나는 오늘 내일 하는데 왜 아우님은 손권을 쳐 달라는 내 청을 들어주지 않나, 설마 내 아내와 채모의 일로 아직 원망을 품은 것이냐"고 하소연한다. 유비는 제갈량이 미리 일러준 대로 "진정 형님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되어 그런다, 손권과 싸우는 동안 조조가 쳐들어오면 형주는 어찌 되겠나, 나는 형님 곁을 끝까지 지킬 테니 걱정 말고 회복에만 힘쓰시라"고 둘러댄다. 그러자 유표는 흡족하지 못한 자신의 두 아들 대신 유비에게 형주를 물려주겠다는 폭탄 발언을 던지고, 이후 물러나온 유비와 제갈량은 근심에 빠진다.[95] 강대한 채씨 가문에 힘으로 맞서 형주를 힘으로 빼앗을 수도 없거니와, 설령 그리해도 유비만 세상의 지탄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 두 사람은 형주를 차지할 명분이 없을까 고민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때마침 유표의 맏아들 유기가 두 사람을 찾아온다. 그는 "아버지는 곧 돌아가실 것 같고 그럼 뒷배 없는 나는 동생과 계모 손에 죽을 것이다, 제발 살려달라"고 울면서 애원한다. 이에 유비는 제갈량과 묘한 시선을 주고받는데...
곧 제갈량이 아랫사람으로서 감히 윗사람의 가족문제에 끼어들 수 없다며 유기의 부탁을 거절하고 가버리자, 이에 좌절한 유기에게 "선생과 나는 도리를 목숨보다 중히 여기고 아랫사람의 입장으로써 감히 형님에게 말을 얹을 수 없다"며 이해해달라고 사과한다. 대신 유비는 유기에게 바르고 반듯한 제갈량에게도 약점이 하나 있다며 언질을 주는데, 바로 책에는 껌뻑 죽는다는 것.
덕분에 제갈량은 고서를 잔뜩 보여주겠다는 유기의 꼬드김에 넘어가 그의 거처인 스카이라운지로 갔다가, 유기가 엘리베이터를 일부러 정지시키고서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무례를 범한 것을 사과하고 살 방도를 알려 달라고 매달리자, 할 수 없이 죽은 황조를 대신해 강하를 수비하러 가겠다고 자청하라는 수를 알려주며 유기를 도와주고 만다. 하지만 사실 이는 장남으로서 정통 후계자의 가능성이 높은 유기를 도와 형주를 차지할 명분을 얻기 위한 유비와 제갈량의 작전이었고, 이로써 유비는 유기의 공식적인 동조자로서 입지를 얻게 되면서 이제 제갈량 선생만 믿고 가자고 매우 기뻐한다.
8.5. 박망파 전투
하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생겼는데, 안 그래도 영입 과정부터 시작해 입사 후 제갈량의 행보를 아니꼽게 보던 관우와 장비가 유비가 제갈량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질투해 직장 내 괴롭힘을 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안 그래도 아우들이 자신을 기피하고 다니는 게 미심쩍었던 유비는 곧 제갈량이 노동청에 민원을 넣은 것과, 간손미로부터 조운이 제갈량을 선생처럼 모시라고 했는데 장군님들이 대놓고 선생만 뺀 단톡방을 파고 끼워넣으려 하니 어쩌면 좋겠냐고 하소연했단 이야기를 듣고, 상황을 파악하고서 황당해한다.이런 상황에서 끝내 하후돈과 이전, 우금을 필두로 한 조조의 10만 대군이 박망현까지 당도했다는 소식을 정찰병이 전해오자, 유비는 황급히 아우들에게 복귀할 것을 요청하지만, 아우들은 '잘난 제갈워터 선생한테 막아달라고 해봐라'라며 여전히 심통이 나있었다.
게다가 곁에서 이 문자를 본 제갈량이 "우리 군대는 저 때문에 지게 생겼다.전투는 기세가 중요한데, 싸우기도 전에 장수들 마음이 상해있으니 승패는 정해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 마디 하자,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유비는 아우들을 혼내주겠다며 나서려 했지만, 제갈량은 저를 주군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하는 바보로 만들려 하시는 거냐며 만류하고, 이 또한 자신의 숙제로 자신이 풀어야 하니 잠자코 지켜봐 달라며 장수들을 비롯한 모든 병력을 연병장에 집합시킨다.
제갈량에 대해 몰랐던 병사들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사무직 나리께서 칼은 잡아보셨나며 무시하지만, 제갈량은 아랑곳 않고 '오늘 나의 말이 주공의 말씀이니 명령을 실수없이 받잡으라'고 당부하며 작전을 지시한다. 그러나 그 작전이라는 것이 적을 유인해 불을 질러 잡는 것이었던지라 장비가 '우리보고 생쥐처럼 숨어 쏘삭대라는 거냐'며 격분하고, 관우 역시 우리가 다 내보내고 군사께서는 어떻게 싸우실 거냐'고 험악한 얼굴로 묻지만, 제갈량은 태연한 표정으로 축하파티 준비를 하겠다고 답한다. 때문에 더 이상 참지못한 관우와 장비는 제갈량의 말을 무시하고 작전 없이 싸우러 나가려고 했지만...
제갈량은 "오늘은 제가 어르신의 대신인데 감히 어르신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냐"고 일갈하며 유비의 쌍고검 한 쪽을 관우의 목에 겨누고, 명령에 불복한다면 어르신의 아우라 해도 예외없이 군법으로 처리할 것임을 경고한다. 이런 제갈량의 태도에 관우는 '굴러들어온 조약돌 같은 어린 놈 주제에 우리 삼형제의 지난 시간을 아느냐'며 격노하지만, 제갈량은 장군께서도 장차 제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지 않냐며 당당한 태도로 맞선다.
이에 자신은 조운과 함께 하후돈과 이전을 갈대밭으로 유인하고, 대기해 있던 관평과 유봉의 화공으로 대승을 거둔다. 거기다 관우와 장비가 식량까지 불태워버려 조조군은 완전히 물러가게 된다. 날이 밝고 수레를 타고 축하파티를 하러 온 제갈량과 함께 장수들을 맞이한다. 제갈량은 삼고초려 때 선물받은 0번 티를 입고 오고, 관우와 장비도 제갈량을 인정하면서 예를 표하는 것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8.6. 당양 전투
승전을 축하하는 파티 자리에서 기쁨도 잠시, 유기의 전화를 통해 조조군이 남하하고 있다는 사실과 유표에게 대응책을 의논하러 갔더니 병문안을 거절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곧 관우가 포획해 온 송충에게서 유표가 끝내 사망했고 형주를 장악한 유종과 채씨 가문이 조조에게 항복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종이 뒤늦게라도 문자 보냈으니 유비를 챙기려 한 거라고 변명하는 송충에게 너무 늦은 거 아니냐며 칼로 위협하나, 풀어 주고 만다.[96] 유기와 이적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면서도, 조조가 또다시 자신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다고 절망하지만, 제갈량이 고작 이런 일로 멈춰서지 말라, 자신이 조조를 물리칠 꾀를 내겠다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면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신야성을 비우고, 백하강과 인접한 동문을 제외한 세 문에 불을 지르도록 한다. 조조군이 동문으로 빠져나오자 관우가 강둑을 터뜨려 수공으로 조인의 10만 대군을 물리친 후 무사히 번성으로 도피한다. 다음날, 번성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유비 일행들이 마주한 것은 조조의 항복권유 서신을 들고 온 전 책사 서서였다. 서서는 제갈량과 헤어지기 전 대화를 떠올리며 그를 놀리면서도, 계책으로 해볼 레벨을 넘었으니 조조의 분노를 피해 달아날 것을 조언한다. 제갈량이 강릉 혹은 강하로 달아날 결정을 하자 서서는 유비가 달아날 시간을 벌겠다며 조조군에 귀환하려 한다. 유비는 서서를 붙잡지만, 서서는 자신은 이미 한 번 유비를 저버렸고 선택의 순간에 주군을 택하지 못했다며 거절해, 유비는 서서와 아쉽게 작별해야 했다.
그렇게 유비는 짐을 간소하게 챙기고 달아날 채비를 하나, 갑자기 신야와 번성에 살던 백성들이 몰려나와 유비의 옷자락을 붙잡으며 데려가 달라고 부탁한다. 당황한 유비는 "이건 피난이 아닌 퇴각이라 나를 따르는 것 자체가 전투에 휘말리는 것임을 알지 않냐, 조조가 악당일지언정 바보는 아니라 형주를 손에 넣은 시점에서 이유없이 백성을 해칠 리는 없으니, 그대들의 안전은 보장되어 있다"는 말로 백성들을 돌려 보내려 했지만, 백성들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어르신을 따르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백성들의 눈빛을 본 제갈량은 이들 중 일부분은 자신과 마찬가지로 서주에서 피난 온 난민 출신이라 조조에게 두려움뿐만 아니라 공포와 어마어마한 분노를 갖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동질감을 느껴 뜻을 거둘 수 없으니 거둬 가자고 청한다.
조조가 뒤통수까지 쫓아온 상황이었기에 고민하던 유비는 하는 수 없이 백성들을 채씨와 유종이 있는 양양까지만 데려다주려 했으나, 양양성에서 유비군을 맞이한 것은 채모의 화살세례였다. 유비는 자기들 살자고 백성들을 저버린 채씨 일가에게 크게 분노하고, 채륵은 유비를 배신자, 역적이라고 하며 공격하려 하는데 양양성 내부에서 내란이 일어난다. 이윽고 한 병졸이 유비를 어르신이라 하며 성문을 열고 맞이하나 곧 제압당한다. 이 소란을 본 제갈량은 고맙지만 적만 늘어났으며 여기 있으면 위험해질 뿐이니 강릉성으로 대피하자고 하나, 유비는 돌연 무릎을 꿇는데, 그가 향한 쪽은 바로 유표의 무덤이었다. 곧 유표가 유기와 유종을 부탁했는데 자신이 덕이 없어 이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는 유비의 모습이 생중계되고, 미축의 톡으로 상황을 파악한 제갈량도 유비를 부축하며 상황극에 동참한다. 형주는 반조조파와 친조조파로 분열되어 있으며 유비의 눈물로 그 반조조파의 마음을 얻게 된 것. 덕분에 양양성에서 합세한 백성들을 포함한 10만 명의 형주 백성들과 호족들이 유비를 따르게 되었지만 유비 역시 조조가 목전에 들이닥친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필 관우가 강하로 유기에게 도움을 요청하러 먼저 떠나고, 돌아오지 않는 관우를 기다리다 못한 제갈량이 그를 따라간 상황에서, 설상가상 뒤에서 조조군이 오는지 감시하던 장비가 감소혜가 안 보인다는 소식을 전해오면서 혹시나하는 걱정에 유비는 바로 소혜에게 전화를 건다. 다행히도 소혜는 조운의 호위를 받으며 미축이 모는 차 안에서 영란과 간옹, 아들 유선과 함께 몸을 추스르고 있었고 유비는 걱정하지 말라는 아내의 격려에 안도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화면이 흔들리며 아내의 전화가 끊어지고 뒤이어 다시 장비가 전화를 걸어와 도망치라고 다급히 외친 것을 시작으로, 조조군이 물밀려들듯 형주 백성들을 제쳐가며 유비의 뒤를 쫓아오기 시작한다.
겨우 간옹, 미축, 미방과 함께 장판교를 건너 달아났으나 관우는 멀리 있고 조운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 혼자 조조군을 막겠다며 나선 장비와도 연락이 되지 않아 불안해한다. 이윽고 조운이 유선을 데리고 가까스로 살아돌아왔지만, 미영란의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다며 눈물을 흘린다. 미축과 조운에 대한 미안함으로 무릎을 꿇고 절하면서, 장비에게 매번 염치없는 형이지만 살아서 이 빚을 갚아야 하지 않겠냐며 독백한다. 장비가 장판파에서 시간을 벌어준 덕에 도주하다가 장강에 다다랐을 때 뒤쫓아온 조조군에 그대로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다행히 제갈량과 관우가 1만 원군을 끌고 와주면서 강하로 내려간다.
8.7. 손유 동맹
이후 유비는 강하에서 유기의 위로를 받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감소혜와 미영란의 장례식이라는 큰 상처를 안고 기분이 많이 침체되어 있었다. 그런 와중에 강하로 온 뒤로 제갈량은 계속 장강 너머만 바라보고 있었기에 유비는 의구심을 품는데, 곧 유표 집안의 10년 원수나 다름없는 손권군의 책사 노숙이 찾아온다.노숙은 손권의 동맹 제의를 전하러 온 사신이었지만 제갈량의 말을 아껴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아무 것도 모른다고 둘러대고 있었다. 제갈량은 본인이 없는 동안 강하에서 유비가 할 일을 당부하고, 손권이 원하는 것을 알아내겠다며 강동으로 가 제갈량과 떨어져 있게 된다.
45화에서 주유와 회담을 가졌다고 언급된다. 주유는 기선제압을 위해 바쁘다며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했고 관우와 장비는 손권도 아닌 주유가 불러낸 것에 불쾌해했지만 일단 만나러 갔는데, 회담 자리에서 손권군의 숫자를 듣고 너무 적다고 평했다고 한다.
8.8. 적벽대전
손권군과 조조군의 한 차례 교전이 일어난 후 제갈량에게서 조조가 채모를 수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조조를 두고 난 사람이라며 감탄한다. 하지만 웃을 때가 아니라 손권군과 더불어 우리도 위험해졌다는 말에 제갈량을 걱정해 강하로 돌아오라고 하지만, 제갈량은 아직 할 일이 남았다며 동남풍이 불면 돌아갈테니 정해진 장소로 배 한 척만 보내달라고 부탁한다.이후 제갈량이 동남풍을 부르는 제사를 지내자 조운을 칠성단에 보내려 하는데, 장비가 이 겨울에 동남풍이 불 리 없는데다 조운 혼자 조조와 손권을 이기겠냐면서 호위라도 붙이라고 만류한다. 유비 역시 반신반의하면서도 제갈량과의 약속이니 장비에게 조운을 부르도록 하는데 순간 바람의 방향이 바뀐 것을 눈치채고는 용은 자유롭게 바람을 부린다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한 수 앞을 내다본 공명의 계책에 감탄한다.
66화에서 손권군이 화공으로 조조군을 치는 가운데, 제갈량으로부터 조운과 만나 무사히 강하로 복귀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 한다. 곧이어 제갈량으로부터 형주로 도주하는 조조군을 치기위한 작전을 안내받지만, 관우가 홀로 작전에서 배제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자 흠칫한다. 이에 다른 일을 맡기시려 하는 거라며 관우를 달래려 하지만 제갈량은 관우가 과거 조조군에 의탁했던 과거를 들어 뜻을 굽히지 않고, 이에 분노한 관우가 조조를 죽이지 못할 시 목을 치라고 강수를 두면서 제갈량 역시 만약 조조가 화용도로 오지 않으면 목을 치라고 맞수를 두자 경악한다. 곧장 보이스톡을 걸어 만류하려던 찰나 제갈량이 항구에 도착해 안사를 건네자, 진짜로 관우의 목을 벨 생각이냐며 내기를 취소하라고 다그치지만 제갈량이 따로 해둔 생각이 있기에 일부러 내기를 건 것이라고 설명해주면서 납득한다.
9. 시즌 8: 입촉
결국 관우가 조조를 그냥 놓아주고 돌아오면서 제갈량이 군령에 따라 관우를 참수하려 하자, 유비는 이를 만류하는 듯 하더니 좀 살살하라고 소곤거리며 제갈량을 달랜다. 사실 이번 작전 역시 제갈량의 계산 안이었으며 관우와 한 딜은 유비와 제갈량이 미리 짜둔 연극이었다. 애초에 제갈량은 조조가 어디로 도망칠 지 모를리가 없는데도 주유가 굳이 그를 쫓지 않고 남군으로 간 것에 대해 만약 조조를 죽인다면 그 잔당 세력들의 분노가 유비에게 쏠릴 것을 예측해서 일부러 작전을 맡긴 것임을 꿰뚫어본 상태였고, 이때문에 조조의 분노를 손권에게 돌리고자 조조를 놓아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제갈량이 다음 작전을 공지하려던 순간, 손건이 전화를 걸어와 감소혜의 사망 소식을 알려온다. 덕분에 유비 진영은 순식간에 초상집이 되었고, 이후 감부인의 장례식을 치르던 중에 손권 진영에서 주유와 노숙, 여몽이 조문을 온다. 하지만 이들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형주의 소유권에 대해 자신들에게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기 위함이었기에 서로 견제하는 분위기가 되는데, 제갈량이 이를 이용해 형주의 요충지인 강릉을 조인이 지키고 있는 이상 형주를 완전히 먹기도 무리라며 주유를 도발해, 이에 격분한 주유가 우리가 공략에 실패하면 차지하든 말든 맘대로 하라고 내뱉으면서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곧 제갈량이 가족같은 분의 장례식에서까지 적들을 이용할 계략을 짜는 난세인이 다 된 것에 자괴하며 눈물을 흘리자, 유비는 제갈량을 부축하며 위로해준다. 한편 노숙은 손유 동맹을 더 견고히 다지고자 손권의 난폭하기로 소문난 여동생 손상향을 정략혼 시킬 계획을 짜게 된다.
9.1. 형남 4군 정벌
그 후 제갈량의 도발에 오기가 생긴 주유가 부상 투혼으로 조인을 강릉에서 장강까지 유인해 격파하는 동안, 스리슬쩍 강릉을 자신의 땅으로 접수해 버린다. 이에 화가 난 노숙이 제갈량에게 따지러 오자, 그 사이 휠체어에 겨우 몸을 의지할 정도로 건강이 더 악화되어 있던 유기를 데려와 노숙에게 보여주며 대신 사과하면서도[97] "형주의 주인은 조조도 손권도 아닌, 돌아가신 유표 어르신이기에 우리는 그분의 후계자인 유기 어르신의 보호자로서 대신 강릉을 되찾아 드린 것 뿐"이라고 반박한다. 물론 손권이 적벽에서 조조를 몰아내는데 크게 수고한 것 역시 사실이었기에, 후손이 없는 유기가 죽는다면 손권에게 형주 땅을 순순히 내줄 것을 약속하나, 노숙이 그럼 또다시 근거지 없이 떠도시려는 거냐며 우려를 표하자, 이때다 싶어 조조 휘하의 잔당들이 남아있는 탓에 손권에게도 골칫거리였던 형남4군을 자신들이 해결해줄 테니 그 땅을 근거지로 잠시 빌려줄 것을 청한다.장사군을 제일 먼저 정벌 시도하면서 선봉장으로 관우를 내보내나, 늙은 황충과 싸우기 부끄럽다며 돌아서는 관우의 반응에 당황한다. 이후 한현을 기습하여 죽이고 자신에게 귀순하는 위연을 보고 이전에 양양성에서 자신을 도와준 병졸임을 알아보는데, 제갈량이 갑자기 반골의 상을 구실로 들어 위연을 죽이려 들자, 위연 또한 귀한 인연이라며 겨우 뜯어말려 자신의 휘하에 들인다. 이후 황충이 전 주군이었던 한현의 장례식만 해주고 합류하겠단 말을 관우를 통해 전하자, 자길 죽이려 했던 주군을 마지막까지 챙기다니 볼수록 괜찮은 어르신이라며 웃는다.[98]
계양군 정벌에서는 조운이 계양태수 조범의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조범과 번부소를 포박하여 대령하자, 사이좋게 회식하고 있었던 거 아니었냐며 당황한다. 조운이 전말을 알려주며 일찍 알아채지 못한 것을 사과하자, 유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번부소 역시 조운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으니 결혼하는 게 어떠냐고 권해본다. 하지만 조운이 지켜야할 가족이 있으면 두려움을 알게 될 것이 두렵다며 오직 어르신의 꿈을 위해 살고 죽겠다고 다시 결의를 보이자, 이에 감동받아 관우, 장비, 제갈량과 함께 조운을 무등 태워주고 계양태수직을 조운에게 하사한다. 마침 한현의 장례식을 마치고 합류한 황충, 위연의 가세로 나머지 영릉, 무릉까지 정벌하여 형남 4군의 주인이 된다.
그렇게 형남 4군을 공안으로 통합해 정식으로 형주목으로서 통치권을 얻게 되자, 유비는 황제에게 표를 올려 손권에게 거기장군직과 서주목 자리를 하사하도록 해 정식 제후로 인정받게 해주는 것으로 보답한다.
9.2. 손부인과의 결혼
그러던 중 노숙으로부터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과의 재혼을 제안받게 된다. 처음에는 아내가 죽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차도 너무 많이 난다며 거절하려 했으나, 노숙은 익주 정벌에 도움을 주겠다며 회유한다. 이에 대해 제갈량은 결혼 동맹은 핑계고 형주를 온전히 차지할 심산으로 내민 함정이라며 만류하지만, 유비는 유기의 죽음으로 더 이상 내세울 명분이 없어진 이상 거절하면 손권에게 내쫓길 구실만 만들게 되고 반백살이 되어서야 겨우 마련한 땅을 다시는 내줄 수 없다며 이를 승낙하기로 한다.사실 제갈량의 예상대로 손상향과의 혼담은 유비를 인질로 붙잡을 손권 진영의 계략이었을 뿐, 실제로 결혼시킬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기에 제갈량이 조운의 톡으로 세 가지 zip 파일에 계책을 지시해 두었다. 첫번째 파일은 유비가 강동에 도착하자마자 결혼 소식을 강동의 기자들에게 유포하도록 해서 강동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로써 결혼이 깨지면 손권의 이미지만 나빠질 것이므로 손상향도 어쩔 수 없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유비가 신방에 들어서자 손상향은 무기를 든 시녀들을 동원한 채로 호위인 조운까지 물리게 하고, 유비를 노려보며 이리 안 오냐고 하는데 그 기백에 유비도 긴장한다.
그러나 의외로 손상향은 유비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꼈는지 얼마 뒤엔 유비에게 볼키스하는 등 사이좋게 찍은 필름 사진을 인수다 스토리에 올려 놓은데다 사이좋게(?) 손을 잡기도 하고 유비를 위해 백화점을 털어
그렇게 두 달쯤 되던 어느 날, 쇼핑 중 조운이 유비의 심부름으로 바지를 전해주기 위해 탈의실에 들어서자, 유비가 조운의 입을 막고 다급하게 구해달라고 한다. 실상은 유비가 손권의 사람들에게 감시당하고 있었고 손상향에게 핸드폰 검사까지 당하고 있어, 빠져나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 조운은 유비의 사정을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사죄하면서 제갈량에게 받은 두번째 파일을 보여준다. 유비는 이 파일에 쓰여진 대로 손상향에게 조조가 형주로 남하하고 있어 돌아가야겠다고 말한다. 손상향 앞에서는 연기했지만 내심 서로 정이 없다고 여긴 유비였기에 손상향도 흔쾌히 받아들일 줄 알았으나, 뜻밖의 손상향의 눈물을 보며 당황한다. 손상향은 평소 손권이 자신을 미워해 인질로 내놓은 것이라며 손권을 향한 원망을 토하고 같이 도망쳐서 손권을 치자고 제안한다. 안 그래도 제갈량에게 받은 세번째 파일에도 내부 사람을 포섭해 탈출하라고 적혀있었기에 손상향을 믿고 받아들인 유비는 손상향과 함께 무사히 공안으로 복귀할 수 있었지만...
정작 손권을 위해 스파이로 잠입한 것이라는 손상향의 진짜 속내를 바로 파악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공안에 도달한 후 바로 본색을 드러내 시녀들을 대동하며 군사들을 학대하거나 기밀을 마구잡이로 유출하는 등 손상향의 행패 및 스파이 짓으로 골치를 썩게 된다. 유비 본인도 손상향과 같이 동침하면서 그녀가 칼을 가는 낌새를 눈치채고서 베개 밑에 칼을 숨겨놓아야 했을 정도로 위협을 느꼈을 정도.
9.3. 익주 정벌
이 때문에 노숙이 서서와 제갈량의 동문이라는 방통을 추천해줬음에도 쉽사리 믿지 못하고 스파이로 의심해 시골 뇌양현의 현령으로 보내버리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99] 하필 이를 입증해줄 제갈량은 공안 사찰을 위해 100일동안 출장을 간 상태였기에, 이후 유비는 제갈량이 돌아오자마자 그제서야 방통이 그 유명한 '봉추' 선생이었단 걸 뒤늦게 깨달았고, 덕분에 "먼저 얘기 해줬으면 믿었을 것"이라고 변명하려다 제갈량에게 대차게 혼났다.곧 제갈량이 조조 진영과 손권 진영, 자신의 진영 영토 현황을 브리핑하며 익주 정벌 작전을 발표하자, 화면을 보면서 30년 동안 전쟁터에서 죽도록 굴렀는데 겨우 손권에게서 형남만 빌려쓰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 속으로 한탄하지만, 제갈량이 방통을 필두로 본격적인 익주 정벌 작전에 돌입하자고 하면서 결의를 다진다.
마침 유장의 사신으로 온 장송이 익주를 주겠다며 유장의 연락처를 공유해주면서 유장에게 톡으로 '같은 유씨로서 돕겠다'고 손을 내미는데, 이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유장의 반응에 당황한다.
9.3.1. 청니 대치
이후 장송을 따라 익주 부현으로 가나, 형주를 맡겨뒀던 관우가 찾아오더니 눈앞에서 피를 흩뿌리며 목 베여 죽는 악몽을 꾼다. 이때문에 다급히 관우에게 전화를 걸어 초조해했으나, 관우로부터 형주의 근황과 안부인사를 들으면서 겨우 안도한다. 곧 유장 몰래 자신을 따르던 장송과 법정에게 몸단장을 도움 받고 파티가 열리는 가맹관으로 가나, 자신을 반대하던 유장의 종사 왕루가 시위 끝에 스스로 성문에 매단 밧줄을 끊고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이때문에 유비는 자신 때문에 충성스런 선비가 목숨을 잃었다며 자책하다가, 자신을 따르는 익주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조와 싸우고 있는 손권을 도와야하니 군사 1만명만 빌려준다면 조용히 떠나겠다며 유장을 떠본다.
그러나 이로 인해 수상쩍은 느낌을 받은 유장은 요구했던 물량의 절반도 안 되는 4천의 군사와 적은 군수품만 지원해줬고, 이에 대해 법정은 안 주니만 못하다며 혀를 차면서 '이제 유장에게 찍혔을 테니 몸을 단단히 사리라'고 주의를 준다. 법정의 말에 의하면 과거 유장은 현재 한중을 다스리는 장로가 말을 안 들었단 이유로 장로의 가족을 전부 죽여버린 전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때문에 법정은 유장에 대해 능력은 없지만 속은 시꺼먼 사이코패스, 상대가 뒈질 때까지 진절머리 나게 괴롭히는 쓰레기라며 한탄한다.
그러자 방통은 일단 3가지의 계책을 제시하는데, 하(下)책은 쉽게 가려면 일단 살기 위해 천하삼분지계를 포기하고 형주로 돌아가자는 것, 중(中)책은 평화로운 익주의 군사들은 워낙 어리버리하고 무른데다 우리 쪽에서 먼저 형주로 돌아가겠다는 핑계를 댔으니 일단 장로를 상대하는 백수관을 먼저 점령하고 뒷일을 차차 생각하는 것, 마지막으로 상(上)책은 그냥 성도로 돌격해 유장의 목을 따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비는 인의는 평생 나를 지켜준 검인데 이제와서 야망을 뽑아들면 조조처럼 돌이킬 수 없는 패왕의 길을 가야한다며 주저하는데, 하필 이때 장송이 유비에게 익주를 넘겨주려던 계획이 유장에게 들통나는 바람에 가족이 전부 처형당하고 그 역시 포박된 채로 유장 앞에 놓인 상태로 유비에게 유장이 백수관으로 군사를 보냈음을 알려온다. 그나마 방통이 이를 대비하고 관평과 유봉을 유장군으로 변장시켜 잠입하게 백수관을 점령하는 데는 성공했고, 이 소식에 장송은 웃으며 마지막까지 유비를 걱정해 이 익주를 먹고 천하를 제패하시라는 유언을 남기고 죽는다. 그제서야 유비는 마음을 굳게 먹고 익주 정벌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한다.
이후 법정을 책사로 등용하고, 황충과 위연을 보내어 차차 익주의 주요 요새들을 점령해 나간다. 하지만 이 날 유비는 병사들과 회식 자리를 갖고 술판을 벌이다가 방통에게 큰 실수를 저질러 버리면서, 다음 날 손이 발이 되도록 사과해야 했다. 그나마 방통이 서로가 잘못했다고 넘긴 덕에 서로 좋게 넘어가는 듯 했으나 사실 방통은 그날 저녁 일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그날 또 한 번의 성공으로 기쁨에 젖어 술에 취했던 유비는 방통이 '그래도 남의 나라를 침략하고 즐거워 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잔소리를 하자 울컥해서 방통의 멱살을 잡고서 칼을 들이밀고는 "이제 낙성만 손에 넣으면 촉 땅은 완전히 내 것이 되는데 이런 날에 난 웃지도 못하냐"며 그동안 제대로 세력 구축도 못하고 객장으로 얹혀 살거나 도망쳐 다녀야 했던 시절부터 꾹꾹 억눌러온 억하심정을 토해냈던 것이다.
그제서야 방통은 지금의 유비는 젊은 날의 패기 넘치고 꿈 많던 청년이 흐르는 물이 깎여 조약돌이 되듯 난세를 겪으며 깎이고 꺾인 끝에 둥글고 순해져서 지금의 유황숙이 된 것이 아닌, 그간 겪어왔던 모든 굴욕과 두려움, 타오를 듯한 분노서린 기억들을 가슴 속에 품은 채 지금에 이르렀음을 깨닫는다. 곧 방통은 제갈량을 향해 '유비와 물과 물고기 같은 사이라 유비의 불꽃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너라는 물이 꼭 필요하겠지만, 나는 바람을 일으키는 봉황답게 유비의 사나운 불길에 바람을 더해 온 천하를 집어삼킬 큰 불로 만들고 싶다'고 독백하면서, 다음 낙성 전투에서는 자신이 참전할 것을 예고하며, 마침 조조에게 패배하고 한중에 숨어있는 마초와 동맹을 맺을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유비에게 가려했던 마초는 장로에게 그동안 빚진 것이 많았던 탓에 장로에 의해 한중을 지킬 최후의 보루로 얽매이면서 지원은 힘들게 되었다.
9.3.2. 낙성 전투
이후 한중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마초가 유비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던 중, 낙성 전투 1차전에서 화살을 맞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라지만... 사실은 방통이 머리에 맞지도 않는 화려한 투구를 어거지로 눌러 쓴 채로 직접 전장에 지휘관으로 참전했다가 유장군이 유비로 착각하고 화살을 날려댄 것이 와전된 것이었다. 이도 모자라 타던 말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아 낙마하는 해프닝까지 겪었던 방통은 1차전을 마치고 복귀했을 때는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어있었고, 때문에 유비는 파스를 붙여주면서 "편히 성에서 지휘하시지 왜 굳이 전장에 나서서 부상도 입고 뭔 고생이시냐, 게다가 그 화려한 투구 때문에 적들이 선생을 나로 착각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걱정해준다.그러던 차에 간만에 제갈량이 영상통화를 걸어오는데, 형주에서 작전 시 군 배치와 보급로 형태 등의 작전 현황을 함께 공유받으며 입촉 작전의 진행도를 확인하고 있었던 제갈량은 이번 낙성 총공격 작전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포위전이 길어져 초조한 건 이해하나, 반대로 말하면 적들도 고립되어 괴로운 상태일텐데 우리가 굳이 나서서 위험을 무릅쓸 이유가 없으니 이럴 때일 수록 방어전으로 가야한다"며 반대한다. 하지만 제갈량의 말에 자존심이 상한 방통은 울컥해서 "지금 촉 땅에서 현장 지휘하는 건 나인데, 현장에 있지도 않은 네 말을 네가 왜 들어야 하냐, 네가 어르신께 형주 땅 드렸다고 내가 익주 땅 못 따드릴까 그러냐, 날 못 믿겠음 핑계대지 말고 그냥 대놓고 말을 해라, 아무리 베프라도 공과 사는 구분하자"며 제갈량에게 화를 내고는 전화를 끊어버리고, 빈정이 상할대로 상해 바로 낙성 총공격 들어가자며 다시 전장에 나갈 채비를 한다.
이때 유비는 방통을 멈춰세우며 자신의 백마를 방통에게 빌려준다. 방통은 감히 어르신의 말을 탈 순 없다며 당황하지만 유비는 괜찮다며 방금의 통화로 마음이 상해있을 방통을 달래주고 말을 넘긴다. 사실 유비는 전날 밤 왼쪽 팔을 잘리는 악몽을 꾸면서 뭔가 불길하다는 걱정을 품고 있었지만, 괜히 꿈 이야기를 하며 출전을 말렸다가 자신 역시 제갈량의 편을 든다는 인상을 줘 방통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낼 것 같았고, 한편에서는 조조가 한중 점령을 시작으로 익주 정벌에 나서기 시작했기에 조급해져서 내린 선택이었으나...
오히려 이 선택이 안 그래도 궁지에 몰려 제정신이 아니었던 유장을 더 자극하는 바람에, 유장이 낙성과 성도 사이 위치한 낙봉파에 매복을 숨겨놓고 화살세례를 퍼부으면서 그만 방통이 화살에 맞고 만다. 유비는 방통을 안고 나무 판자로 화살을 막으며 그를 보호하려 했지만, 설상가상 낙성과 성도 양쪽에서 맹공을 가해오면서 유비 역시 위기에 처하고 만다. 그런 와중에도 유비는 황충과 위연이 활로를 뚫고 있으니 제발 조금만 더 버텨달라며 안심시키려 했지만, 방통은 이 정도 병력은 더 압도적인 병력으로 밖에 막을 수 없다는 절망과 주공인 유비를 끝까지 보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눈물 흘리며, 친우였던 서서와 공명을 회상하다 결국 숨이 끊어지고 만다. 유비 역시 뒤에서 급습해온 유장군에 당할 위기에 처한 순간, 제갈량이 형주를 관우에게 맡기고 장비와 조운, 마초를 대동해 지원군을 이끌고서 도와주러 오면서 위기를 넘기는 것으로 시즌 8은 막을 내린다.
10. 시즌 9: 삼국지
그리하여 동료들 덕분에 마침내 익주를 차지하며 세력 확장에 성공한 유비는 모든 동료들을 불러모아 축하 연회를 열며, 새로이 합류한 마초의 공도 컸다고 칭찬해준다. 하지만 유비를 따르기 이전에는 서량 연합의 수장이었던 마초는 "나 아니었음 유현덕은 진작에 죽었고 익주도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헤드락을 걸고 친한 척을 하는 무례를 저지르고, 덕분에 연회장에 있던 유비의 동생들과 따르는 부하들 모두가 무기이는 정사에서 언급된 두 가지 일화를 각색한 에피소드로 정사에서도 마초가 유비의 후대에 건방져보일 수 있는 태도를 보이자(명색이 상관인 유비의 자를 아무렇지 않게 부르기도 했다.) 관우가 분노해 마초룰 죽이자고 권유하자 유비는 내게 의지해온 사람을 실수 좀 했다고 죽이면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며 말리자 장비는 예를 보여주자며 날을 잡아 마초를 부른 후 유비 양쪽에 나란히 서서 마초를 놀라게 해 그가 이후 유비를 공경하게 했다. 제갈량이 관우를 달래며 진정시킨 것도 관우가 서신을 보내 자기와 마초 중 누가 더 대단하냐 묻자 제갈량은 마초는 장비와 선봉자리를 경쟁할만큼 대단하지만 관우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다며 답변을 보내 관우는 기뻐하며 주위에 자랑했다. 한편 배송지는 주석에서 유비, 장비, 마초는 익주, 관우는 형주에 있었는데 어떻게 이들이 한자리에 있을 수 있냐고 신빙성이 없다 반박하나 익양대치 때 유비가 직접 형주에 온 적이 있으니 마초도 같이 종군해 관우와 만났을 가능성은 있다. 반면 장비는 파서에 진수하고 있어서 형주에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 삼국지톡은 통신수단이 발전한 세계이기 때문에 관우가 온라인상에서나마 익주의 동료들과 연회를 즐겼다는 식으로 개연성을 부여했다.
10.1. 익양대치
하지만 그 사이 손권 쪽에서 형주로 노숙과 여몽을 보내 약속한 대로 형남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형주를 지키고 있던 관우가 형님과 상의해야 한다며 사실상 거부하자, 갈 곳 없대서 땅도 빌려줬더니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나며 분노한 손권은 노숙을 시켜 형남을 거의 점령해 버린 후, 유비에게 전화해 처신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죽은 관우의 시신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형남을 기반으로 겨우 자신만의 영토를 가질 수 있었던 만큼 또다시 잃을 수 없다며 불안해진 유비는 바로 관우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관우는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며 지원을 거절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형주를 지켜내려 한다. 하지만 노숙이 허도에서 조조가 황제를 겁박해 위공직을 따내고 기주를 중심으로 위나라를 창설하면서 손권과 유비를 치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을 알려주며 이런 상황에 둘이 계속 싸울 거냐고 일침하자[101], 할 수 없이 형주 문제는 잠시 덮어두고 손권과 다시 동맹을 다져야 했다.10.2. 조조의 위왕 등극, 초심을 되돌아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조조는 황실의 인척이 된 것도 모자라 한중까지 먹으면서 위공에서 위왕으로 즉위하게 되고, 이때문에 절박해진 유비는 법정, 맹달과 함께 가혹하게 징발을 하며 협력하지 않은 호족들도 잔인하게 체포하는 행보를 보인다. 이로 인해 얼마 전까지 칭송해온 백성들에게 원성을 듣게 되고, 유비를 따르는 동료들 모두 변해버린 유비의 행보에 안타까워 하는데 특히 제갈량은 유황숙 답지 않게 왜 이러냐며 유비를 말린다. 하지만 유비는 제갈량에게 선생 대우도 때려치우고 "조조가 황실의 인척에 위왕으로 즉위한 이상 이제 역적은 내가 되었다, 짐승의 세대에 사람인 채로 살다간 잡아먹힐 뿐이니 나도 짐승이 될 수밖에 없다"며 들은 채도 않는다.이때 조운이 그동안 유비가 징발해서 선사한 모든 재물을 반납하고서 무릎 꿇고 유비에게 복황후을 시해한 것도 모자라 그녀의 가족들까지 전부 죽이고 어머니만을 멀리 유배보냈다는 조조의 만행을 고한다. 유비는 그래서 내가 조조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며 조운을 무시하려 했지만, 조운은 그 복황후의 어머니가 유배간 곳이 유비의 고향인 탁군이고, 탁군도 결국 조조의 손아귀에 넘어갔음을 알리며 유비에게 초심을 되찾아줄 것을 눈물로 호소한다. 그럼에도 유비는 자신은 어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고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을지 상상할 때마다 심장을 불에 지진 듯한 아픔을 느낀다며 입술을 깨물지만...
이내 조운 덕분에 다시 한 번 자신을 돌아본 유비는 '날개 꺾인 새는 날 수 없고 지느러미 잘린 물고기가 드넓은 바다를 헤엄칠 수 없듯, 사람이 자신의 힘'이라는 신조를 자각하며 그동안 자신이 어리석은 행동을 해왔음을 깨닫고서 눈물을 흘리고, 그길로 성루로 나가 자신을 향해 원망을 쏟아내던 백성들을 향해 사죄의 절을 올린다. 그리고 자신을 부축해주는 제갈량을 다시 선생으로 대우하며 진심어린 사과와 감사를 표한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인 채 복도를 걸어가며 보고를 받는 것부터 시작해 세금을 올리라는 명령과 자신에게 반대했던 익주 토박이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한 뒤, 제갈량이 반대하자 제갈량의 팔을 쎄게 잡는 등 구도가 시즌 5에서 서주대학살 직전 조조의 모습과 말리려는 진궁의 구도가 연출이 같았기에 결국 유비도 조조와 닮아간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진궁의 조언을 듣지 않고 뜻을 강행한 것도 모자라 서주대학살을 벌임으로써 연주 백성들에게 크게 반감을 사며 폭군으로 낙인찍힌 조조와 달리, 유비는 조운의 호소로 사람이 자신의 힘이라는 초심을 되찾고 백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유비와 조조의 차이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준 에피소드였다며 호평을 받았다.[102]
35화 타이틀컷에만 잠깐 등장하는데, 무수한 사람들의 시체 속에서 기도위 시절의 젊은 조조가 위왕으로 등극한 조조를 붙잡고서는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는 모습과 함께 의병장 시절의 젊은 유비가 입촉에 성공한 유비에게 복종을 의미하는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함께 그려졌다. 그야말로 유비와 조조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나이를 먹으며 변해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이후 38화 마지막에 곁에 아들 유선을 세워놓고, 법정, 마초, 조운, 장비와 함께 한중을 바라보는 것[103]으로 한중 공략전의 서막을 알리며 시즌을 마무리한다. 한편 번외편에서 법정의 제안으로 유장의 형수였던 오현과 재혼했다고 하며, 제갈량이 성도를 잘 지키고 있는 것에 안도하며 공략전에 집중하기로 한다.
11. 시즌 10: 한중왕 유비
11.1. 한중공방전: 조조 vs 유비
물론 유비도 조조에게 정면으로 덤빌 자신까지는 없었기에 일전 장로가 조조에게 대항할 때 던진 바위를 방치하는 등 신중히 움직이려고 하는데, 이에 맹달이 태클을 걸자 나는 여태까지 자신있는 싸움을 한 적이 없지만, 아까 받은 운세앱에서 본 게 있다며 묘한 자신감을 보이는데 이때 하늘에서 별똥별이 하나 떨어진다.이후 유우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리며, 그때 존경심을 담아 그에게 선물했던 커피를 장비를 포함한 부하들과 마신다. 이 때, 장비가 맛없다고 불평하자 제사음식이라 언급하고는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누구보다 하늘의 뜻에 가깝던 사람을 하늘이 버리는 것을
그 날 순진했던 젊은 유비도 죽었지...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누구보다 하늘의 뜻에 가깝던 사람을 하늘이 버리는 것을
그 날 순진했던 젊은 유비도 죽었지...
그러나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라고 독백하며 다 마신 커피캔을 밟아 찌그러뜨리고는 게릴라전을 앞둔 군사들을 다독이는 연설을 한다.익주 성도에서 탕거채를 치러 간 장비가 부하들과 함께 씨름판을 벌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황당해 한다. 제갈량은 적들을 요새 밖으로 끌어내려는 기만책 아니겠냐고 말하나, 그럼 특기인 욕으로 화를 돋구겠지 이건 그냥 자기들끼리 노는 것 같다며 걱정한다. 그러고는 사람 보내서 뜻을 물어봐야겠다고 하나, 제갈량이 사람 전화 문자 다 참으라고 적벽 때처럼 어디에든 눈과 귀는 있으니 장장군께서 목숨 걸고 벌이는 도박을 도우려면 저분의 패를 읽는 수밖에 없다고 역설해서 참는다.
이후 장합과 조홍이 요새에 틀어박혀 참는 동안 위연이 주변 요새들을 깔끔하게 먹어버리고, 장합이 도발에 못 참고 야습했다가 털려서 와구관에 틀어박히나, 장비는 그러기 며칠 전에 위연을 만류하고 살린 백성들 덕에 샛길을 알아냈기에 그곳마저 단숨에 점령하는 공을 세운다.
그러고 익주로 돌아오자 기뻐서 얼싸안고 야단 피우리라 예상하고 치하하러 가나, 장비가 절을 올리며 평상시와는 다르게 진지하게 군신 관계에 충실한 말투로 사죄하자 당황한다.
말단 장비, 존경하옵는 주공을 뵙습니다!
주공을 탁군에서 만나고부터 30년간, 소장이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비는 우리가 지킨다!"
'이 험한 난세에, 저 약해 빠지고 귀만 큰 양반은...나랑 울 둘째(형)님 없으면 죽는다.'
'그러니 태산같은 우리가 창과 칼로 모든 적을 물리쳐야만 한다'고 말입니다.
주공을 탁군에서 만나고부터 30년간, 소장이 크나큰 착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유비는 우리가 지킨다!"
'이 험한 난세에, 저 약해 빠지고 귀만 큰 양반은...나랑 울 둘째(형)님 없으면 죽는다.'
'그러니 태산같은 우리가 창과 칼로 모든 적을 물리쳐야만 한다'고 말입니다.
"사람이 하늘이다!", "주공의 명이시다!" 폼나는 말로 포장했지만, 사실 만만해서 살려줬습니다.
그냥 백성들 아닙니까? 아무것도 아닌...
죽든살든, 이 장비에겐 아무 차이 없으니 꼬맹이가 개울에 올챙이 풀어주듯 그, 그냥 놔준 것뿐인데...[104]
내내 생각했습니다. '이런 순간이...얼마나 많았을까?'
이...어리석은 익덕과 운장은 '유비' 덕분에 대체 몇번이나 목숨을 건진걸까...
그리고 그때마다...그 수많은 밤마다 형(님)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그냥 백성들 아닙니까? 아무것도 아닌...
죽든살든, 이 장비에겐 아무 차이 없으니 꼬맹이가 개울에 올챙이 풀어주듯 그, 그냥 놔준 것뿐인데...[104]
내내 생각했습니다. '이런 순간이...얼마나 많았을까?'
이...어리석은 익덕과 운장은 '유비' 덕분에 대체 몇번이나 목숨을 건진걸까...
그리고 그때마다...그 수많은 밤마다 형(님)이 얼마나 외로웠을지...!
그리고 조운의 말을 못 참고 나타난 황충, 엄안이 장비의 만류에도 조운과 다툼을 벌이고는 이기지 못하면 죽이라 말하며 출정하자, 날 위해서라 해도 다 웃어른들이고 전우들인데 지나쳤다 말하며 연기를 끝내고 벌벌 떠는 조운을 토닥인다. 조운이 스스로 머리까지 박으며 자책하는 걸, 그런 말을 시킨 제갈량이 웃으며 칭찬하자, "둘 다 선생 태어나기도 전부터 싸웠던 베테랑이고 가맹관이 내게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아니 굳이 화를 돋우지 않아도 죽을 각오로 싸울텐데 굳이 그래야겠냐?"고 꾸중하려 했으나, 제갈량이 제 말을 자르고 이번 가맹관 전투는 죽을 각오로 싸우면 안 되니까 그랬다 말하자 놀란다.
이후에 황충과 엄안이 제갈량의 노림수대로 거짓 패배를 거듭하다가 자만한 조조군이 여러 요새에 보급품을 가득 채웠을 때 역습해서 거짓 패배로 내어준 요새들은 물론 조조군의 보급품까지 싸그리 털어버리자, 자신의 큰아들 유봉을 황충에게 원군으로 보냈다.
그러고선 본인은 법정과 함께 조조군 대영채인 정군산 기지를 공격하러 가는데, 하후연이 장합의 만류에도 자신을 개미 떼에 비유해 조롱하며 그에게 포로로 잡힌 병사들을 생매장하자, 그 겁쟁이는 여기로 절대 안 온다는 하후연의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산꼭대기에 나타나 내려다 본다.
법정의 책략대로 자신을 미끼 삼아 하후연을 끌어낸 유비는 황충을 시켜 하우연의 목을 따버리고 웃지만, 돌아보니 법정이 배에 화살을 맞은 걸 보고는 기겁해서 말에서 내려 의원을 부르고 성도로 돌아가고자 하나, 법정 본인이 만류해서 기세를 몰아 장합까지 쫓아내고 양평관을 점거한다.
11.2. 두번째 논영회
그러고는 황제용 가마를 타고 나타나 양평관을 포위한 조조를 장비와 함께 양평관에서 내려다보며 20년 전 소패성에서의 구도를 재현하게 된다.[105]의기양양한 태도의 조조가 너만 뛰어내리면 따까리들은 살려주겠다고 조롱 섞인 협박을 하자 성벽 위에 오르나,
어르신, 20년만에 뵙건만 참으로 똑같으시오.
태풍처럼 무섭고, 폭풍보다 매섭고...근데, 모처럼 따뜻한 늦봄이잖습니까?
태풍처럼 무섭고, 폭풍보다 매섭고...근데, 모처럼 따뜻한 늦봄이잖습니까?
이전에 조조에게 겁박하며 농락당하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줄곧 여유로운 태도로 마음껏 취하며 제대로 농락한다. 유비는 조조의 콤플렉스인 원소를 조조의 저승사자라고 칭하고는, 그가 발끈하며 원소를 비웃자, 그가 원소에게 승리한 건 어디까지나 기적이고 곽가가 말했던 조조의 10가지 무기도 지금은 없다 말한다. 그러곤 1차 논영회 때 10개의 매실주잔을 조조가 준비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본인이 10개의 매실주잔을 준비하며 10가지 무기 중 무얼 잃었는가를 신나게 말하곤 그것을 마신다.
- 예절과 의식을 지키느라 번잡하던 원소처럼 군복 대신 치렁치렁한 예복 차림이나 하는 것
- 황제를 틀어잡으며 권력을 등에 업고 신하들과 왕가를 숙청하는 역적인 것
- 예전 원소처럼 제 핏줄들에게 요직을 퍼주는 것
- 예전 원소처럼 제 뜻 위해 힘쓰던 자들조차 토사구팽하는 것
- 십상시를 처단했으면서 내시들을 다시 뽑은 것
- 꼭두각시와 앵무새들을 좌우에 거느리는 것
결국 조조는 이내 자신이 기초적인 병법조차 안 지키는 실수를 할 정도로 쇠했다고 식은 땀을 흘리다, 천둥소리에 고질적인 두통이 재발해 유비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꼴이 된다.
그때 마침 찾아온 조창이 유비의 목을 치려 들고, 이를 유봉이 막아서며 대치하는데, 이때다 싶은 조조는 친아들 조창을 향해 저들을 치라고 추하게 명령하지만, 유비는 양아들인 유봉에게 '위험한 곳에 왜 왔느냐'고 화를 내며 걱정한다.
이런 대조되는 모습을 본 조창이 '내 아버지는 지금껏 날 도구로 삼았으면서 자기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해 나에게 복수를 구걸 한다'고 크게 실망하였고, 싸울 의지를 상실하는 것과 거의 동시에 유비군이 조조군 보급고에 불을 질렀고, 조조는 이내 태도를 바꾸어 조창을 욕하기 시작한다. 조조의 욕설이 '널 괜히 낳았다'에 이르자 분을 참지 못한 조창은 조조를 들쳐 매고 유비-유봉 부자를 죽이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퇴각, 이 추한 몰골에 적인 유비마저 더 이상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지, 유봉에게 '공격하지 말고 그냥 보내주라'고 말한다. 그러곤
자그마치 35년.
23살에 당신을 만나 그보다 긴 세월동안 당신과 싸웠다.
그리고 드디어, 당신을 이겼어!
결국 내가 옳았어, 조조!
피 대신 술을 나누고, 공포가 아닌 마음으로 사람을 얻고.
그 모든 게 정답이었어!
23살에 당신을 만나 그보다 긴 세월동안 당신과 싸웠다.
그리고 드디어, 당신을 이겼어!
결국 내가 옳았어, 조조!
피 대신 술을 나누고, 공포가 아닌 마음으로 사람을 얻고.
그 모든 게 정답이었어!
정사와 연의 어디에도 없는 창작이나 조조가 어떻게 타락했는지를 신랄하게 꼬집어서 평가가 좋다.
11.3. 분투 끝의 승리, 한중왕 등극
그러곤 유봉에게 맹달 선생과 함께 선물이라도 싸들고 방릉과 상용으로 가서 상용태수인 신탐에게 항복을 권하라, 조조가 그쪽 '땅을' 다스리나 사람은 아니니까 아빠처럼 겁쟁이인 신탐은 무릎꿇고 기꺼이 내 사람이 될 것이라고 지시한다.그 이후에도 두 달이나 끈질기게 화살비, 돌비를 퍼부으며 양평관을 공격해오는 조조군 상대로 직접 군사들을 지휘하며 맞서 싸운다. 이 때, 법정이 휠체어 신세에도 직접 유비 곁으로 다가가며, 핸드폰도 꺼두셔서 제갈 선생이 미쳐 버리려 들던데 물과 물고기도 싸움을 한다고 웃어서, 우리의 저력을 봤으니 조조도 이제는 촉을 못 넘볼 거다, 지금은 물러나 지친 어르신의 사람들과 새로 생긴 동맹을 돌볼 때, 쉬면서 미래를 생각할 때라는 제갈량의 조언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미래요. 공명 선생님. 나도 참 좋아합니다. 미래.
"나중에 조조처럼 천하를 얻기만 하면"
"나중에 조조처럼 내 영토를 얻기만 하면"
저자가 매일 새로운 역사를 쓸 때, 나는 숨어서 구경만 하며
아우들과 가족들, 내 사람들과 스스로에게
"나중에" 손에 넣을 영광을 약속했지.
그 빚이 산더미인데 또 나중이라니?
공명 선생, 나중은 없어요. 난 오늘 조조를 이겨야겠어.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나중에 조조처럼 천하를 얻기만 하면"
"나중에 조조처럼 내 영토를 얻기만 하면"
저자가 매일 새로운 역사를 쓸 때, 나는 숨어서 구경만 하며
아우들과 가족들, 내 사람들과 스스로에게
"나중에" 손에 넣을 영광을 약속했지.
그 빚이 산더미인데 또 나중이라니?
공명 선생, 나중은 없어요. 난 오늘 조조를 이겨야겠어.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에 조조가, 제 잘난 맛에 다 망친 양수를 죽이고 다시 군대를 수습하려 드나, 유비는 한 번 잡은 승기를 제대로 손에 쥐고 밀어붙이고 마초를 보내 도망치는 조조를 가로막는다. 허나 마초는 옛 동료였으나 조조군으로 이적한 방덕 때문에 망설이느라 결국 조조를 놓치고 만다. 물론 이를 그냥 둘 제갈량이 아니라 장수진 전원을 매복시켜 다시금 조조를 포위해 압박한다. 이어 도망치려는 조조를 위연이 화살을 쏴 앞니 2개를 깨뜨리는 것으로 겁을 주는데는 성공하나 끝내 놓치고 마는데, 제갈량은 지금 조조를 죽이면 부하들이 분노와 슬픔으로 뭉치겠지만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면 실망하고 뒤돌릴 거라며 물린다. 어쨌든 이로써 온전히 한중을 차지하게 된 유비는 매복 현장에 직접 나와 제갈량을 걱정해주는데, 이때 제갈량이 절을 하며 "왕이 되시라"는 제의를 받게 된다. 유비는 당황해하며 그렇게 하면 조조와 다를게 뭐냐며 말리지만 이어 법정이 장군 따까리 보다 왕 따가리가 폼이 난다며 제갈량 옆에서 유비를 향해 절을 한다.
12. 시즌 11: 이릉대전
12.1. 한중왕 즉위
첫 에피소드를 도원결의 때의 시점을 회상하며 시작한다. 허나 의식을 끝낸 직후 남겨져 있던 건 주인 잃은 무기들과 붉은 빛과 자색 빛의 불꽃에 불타는 복숭아 나무 밭 속에 쓰러져 있던 동생들이었고, 유비는 둘을 구출하려다 오히려 자신이 초록 불꽃에 불타 쓰러지며 절규하다 악몽에서 깨어난다.직후 익주 터미널로 관우를 맞이하러 갔던 장비가 전화를 걸어와 즉위식 날에 여태 늦잠을 자면 어쩌냐고 호통을 치면서 유비는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하지만, 감정에 북받쳐 울음을 터뜨린다. 장비가 당황하자 악몽의 내용을 알려주려 했지만, 아내 오현의 만류로 진정하고 즉위식 준비에 나선다.
하지만 막상 즉위식을 앞두고 심각한 문제가 생겼으니, 바로 진영 내 누구도 왕실 예법에 대해 몰랐던 탓에 복장 갖추는 단계부터 제대로 될리가 없었던 것. 이때문에 동영상으로 보고 배워도 온 몸을 포장지로 싼 꼴이 되어 꼼짝없이 알몸으로 나갈 판국이었으나, 유일하게 제갈량이 왕실 예법에 대해 제대로 익혀둔 덕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물론 상투를 틀겠답시고 애매하게 머리를 기른 것에 장비와 간옹이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폭소하며 놀려댔지만, 이내 유비가 온전히 예복을 갖춰 입은 걸 보고서 장비가 '어머니가 보셨다면 진심으로 기뻐하셨을 텐데'라며 관우와 함께 감격에 북받친 눈물을 흘리자, 유비는 둘을 껴안고서 '미안하고 또 고맙다, 앞으로 꽃길만 걷자'며 같이 눈물을 흘린 후, 장비와 관우의 어깨동무를 한 채 자리로 나아간다. 그리고 즉위식에서 바로 관우와 장비에게 부월을 하사하며 장비를 우장군으로, 관우를 전장군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이렇게 화기애애한 상황에 손권이 느닷없이 제갈균을 보내어 관우를 향해 결혼동맹 제의를 해온다. 안그래도 손권이 지속적으로 형주 정찰을 핑계로 유비의 구역을 침범하던 것도 문제였지만, 조조 쪽에서도 조인을 보내 반란을 시도했던 완현을 치며 형주를 다시 노리고 있었기에 관우는 이참에 조조와 손권의 목을 전부 따 바치겠다며 즉각 군복으로 갈아입고 출전하기 전 아들 관흥과 딸 관은병을 맡아줄 것을 유비에게 부탁한다. 유비도 잘 자란 관흥을 기특해하며 반겼지만...
정작 제갈량은 관우를 향해 "당신이 우리를 다 죽이려는 거냐"며 가로막는다. 정곡을 찔린듯한 반응을 보이는 관우를 향해 제갈량은 계속해서 팩트를 꽂아넣는데, 방금 손권 측에서 보인 행동은 '당장은 조조에게 무릎을 꿇기는 했으나 완전히 항복하지는 않았고 유비 쪽에서 약간의 성의만 보이면 조조에게서 천하를 지키기 위해 제대로 협력해 주겠다'는 뜻이며, 그 성의라는 것이 바로 관우의 딸 관은병을 손권의 아들과 혼인시키는 결혼동맹이라는 것. 이도 모자라 제갈량은 둘이 결혼하면 손권과 사돈은 물론이고 유비보다 서열이 높아지겠다며 축의금 두둑히 주겠다고 속을 긁으며 관우의 충성심을 시험하다가 죽을 뻔한다. 당연히 관우는 손권의 속셈을 눈치채고는 범의 딸을 개의 자식에게 시집 보낼 수 없다며 거절했다. 제갈량도 시험함을 사과하고는 관우의 요청에 배를 내주게 된다. 하지만 현재 형주는 날씨가 푹푹 찌는 상태라 배를 쓸데도 없지만 거짓말 같이 비가 내리면서 조조군은 형주에 도달하기도 전에 양번에서 홍수에 휩쓸리면서 관우는 가볍게 승리한다.
이내 관우의 승전보를 들은 유비는 큰 축제를 벌이는데, 이 와중에 유선의 과외를 맡던 제갈량이 유선이 후계자로써 준비가 갖춰졌다는 소식까지 전해오면서 크게 기뻐하며 유선의 후계자 책봉식을 준비하려 하나...금세 기쁨을 가라앉히더니 식은땀을 흘리며 그럼 봉이는 어쩌냐고 어렵사리 묻는다. 이에 제갈량이 유선을 후계자 삼고 유봉은 군사를 빼앗아 멀리 유배 보내는 것과 유봉을 후계자 삼고 유선이 의문의 죽음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는 것 중 하나를 고르라고 냉정하게 답하자 반발하려 했지만, 제갈량이 '원소와 유표의 선례가 있는데 이를 그대로 따라가시려는 거냐, 부모의 사랑은 자식 10명이고 품을 수 있어도 제왕의 자격은 한 사람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일침했기에[106]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그 다음화에서 얼굴에 그늘이 진 채로 "작은 아들, 유선을 왕태자로 삼으며...큰 아들, 유봉은 북부 최전선에 배치한다. 장수 유봉은, 태자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동생이 아닌 주군으로 대할 것을 명하노라"라며 명을 내리는데, 위왕 조조가 한 일은 이 한중왕 유비도 할 수 있다고 속으로 다짐하며, 이런 생각까지 아는지 모르는지 제갈량은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여 절한다.
그리고 관우의 무용담을 자랑스레 떠들던 어느 날, 미방이 손권군으로 전향한 뒤로 분노한 미축은 스스로를 묶어서 유비에게 자신을 벌하기를 요구하자, 관우의 상황이 안좋게 된 것을 직감한다. 이에 장비가 직접 관우를 구하기로 나서지만 제갈량은 이 일은 온전히 관우의 실책이라며 거절하고 이들을 질책한다. 이에 유비는 애써 웃는 얼굴로 제갈량에게는 내 아우 관우가 어떤 영웅인데 누가 그 녀석을 이기냐며 다 끝난 이야기처럼 말하지 말라고, 장비에게는 여기서 형주까지는 멀어서 관우가 널 기다리다 더 큰 곤경에 처할 수 있지만 관우의 곁에는 유봉이 있기에 괜찮을 것이라며 달랜다. 그러곤 오랜만에 아들 목소리 좀 듣자며 유봉에게 전화해 지원을 요청하지만, 동생인 유선에게 장수로서 충성하란 명을 듣고 상처 받은 유봉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다.[107]
결국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한 관우는 패배하여 맥성으로 도주하고, 극도로 분노한 유비는 직접 참전하려고 나선다. 아예 "몸이 많이 약해졌으니, 전쟁 좀 자주 해야겠다"는 망언까지 아무렇지 않게 할 정도. 이에 제갈량은 농담으로도 그런 소리하지 말라며 다그치고, 이번 일도 관우의 책임이 있기에 한중 땅의 민심을 찾을 때라고 조언한다. 그러자 유비는 지금 내가 농담하는 것 같냐며 분노를 터뜨릴 뻔하지만, 법정이 나서서 관우는 괜찮을 것이라며 유비를 달래주자 다시 마음이 풀어지며 눈물을 터뜨린다.
그렇게 희망을 다졌지만 결국 관우가 사망한 이후, 유봉을 잡아온다. 이때 유봉은 자기를 신하라고 칭하는데, 이에 대고 유비가 분노해서 소자라고 했으면 베었을 거라고 말하니, 자기를 아들로 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며 맞대응한다. 유비 입장에서는 자신의 자식을 처하면서 형제와 다름없는 관우를 죽게 내버려둔 것에 대한 분노, 유봉 입장에서는 자신을 가족으로 여기지 않으면서 가족을 지키길 바라는 것에 대한 울분이 나온 셈.
분노한 유비는 유봉에게 칼을 들이밀며 매일 밤 관우의 원혼을 보고 시달린다며 그를 문책한다. 하지만 아들이었기에 칼을 든 손을 떨면서 망설이지만 유봉은 즉시 칼에 몸을 날려 자결을 택하고, "소자에게는 엄한 왕이 되기로 했으면서, 관우에게는 끝까지 가족이시군요. 숙부님이 부럽습니다."라는 한많은 유언을 남긴다.[108]
12.2. 촉한 건국 및 황제 즉위, 그러나...
이 유비가, 감히 하늘과 땅의 신들께 고합니다! 죄인 조조가 죽고, 조비가 옥새를 훔치니 부족한 저라도 천하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하여, 이 유비! 36년전 복숭아 밭에서 드린 굳은 맹세를 비로소 지키고자 하나이다...
"약한 백성들을 돕고, 천하를 구하려 합니다..." "태어난 날은 달라도, 한날 한시에 죽게 하소서!" 영웅 관우는, 평생을 천하백성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런 아우가 죽었지만 저는 비겁하게 살아있나이다! 정의로운 아우를 죽임은, 곧 하늘께 칼을 꽂는 죄!
하하! 기뻐하소서, 천지신명이여! 이 유비! 강동을 불태우고 장강물을 배신자의 시체로 막겠나이다...
짐의 첫 황명이다!
유비는 관우에 이어 유봉까지 죽게 되자 아예 멘탈이 박살난 표정을 짓다가, 결국 제갈량의 직언대로[109] 황위에 오른 뒤 한나라를 설립하지만, 제갈량은 맹세 중 어디에 원한과 복수가 있냐며 복수를 그만두고 옳은 길로 돌아가라는 뜻으로 도원결의를 언급한 건데 이를 무시하고, 이내 쌍검을 들며 이릉대전을 일으키고 만다."약한 백성들을 돕고, 천하를 구하려 합니다..." "태어난 날은 달라도, 한날 한시에 죽게 하소서!" 영웅 관우는, 평생을 천하백성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런 아우가 죽었지만 저는 비겁하게 살아있나이다! 정의로운 아우를 죽임은, 곧 하늘께 칼을 꽂는 죄!
하하! 기뻐하소서, 천지신명이여! 이 유비! 강동을 불태우고 장강물을 배신자의 시체로 막겠나이다...
짐의 첫 황명이다!
이 시점에서부턴 제갈량의 직언을 완전히 씹어버린다. 이후 장비에게 여몽이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하늘이 돕고 있다고 격려하지만...
여몽이 죽었으니 더 이상의 복수와 전쟁은 없다며 단언한 제갈량의 말에 장비는 관우를 생각하며 크게 슬퍼하고 있었고, 그 영향으로 가족과 부하들에게 행패를 저지른다.[110] 결국 참다못한 범강과 장달에게 장비는 머리 없는 시체가 되고, 유비는 완전히 정신이 나가 머리 없는 장비의 시체를 끌어안고 의원을 데려오라거나, 머리를 들고 와야 치료를 한다는 둥 울부짖으며 반 미쳐버린다.
그와중에 제갈량은 장비의 죽음을 신하의 죽음이라고 치부하며 나중에 슬퍼하라며 얘기하나, 이 말에 꼭지가 돌아버린 유비는 피눈물을 흘리며 제갈량의 멱살을 붙잡고 둘을 신하로 부른 것에 분노하여 죽일 듯한 기세로 노려본다. 제갈량이 자신의 군으로 들어오던 때를 회상하며, 그때 관우와 장비를 가족이 아닌 신하로 대하라고 했던 것 때문에 둘이 죽은 것이라며 제갈량을 비난한다.[111]
신하? 신하?!!! ...제갈량. 다 네놈 탓이니라. 네놈이 내게서 내 아우들을 빼앗았어!! 미안하다. 미안해! 이형이 잘못했다... 아악! 너흴 신하로 대하다니?! 우, 우린 가족인데... 너희가 곧 나인데!
내 갑옷과... 쌍고검을 가져오라.
삽시간에 두 의형제를 모두 잃은 유비는 더 이상 인내하지 못하고 완전히 분노하여 자신의 갑옷과 쌍고검을 들고 오라고 하며 손권을 향한 전쟁을 준비한다.[112] 이때 유비가 관우와 장비를 가족으로 대했어야 했다며 피눈물을 흘리고 미쳐가는 과정은 최근 연출이 굉장히 별로인 삼국지톡에서 간만에 나온 압도적인 분위기의 연출이다.
이에 대해 조운마저 우리의 적은 조비라며 만류했으나, 유비는 듣지 않고 오랫동안 접어두었던 피치보이즈 단체티를 다시 꺼내입으며 복수를 다짐한다.
12.3. 이릉대전
이후 수군을 정비하고 마량을 통해 사마가의 이민족을 포섭해 군력을 키우며 오군에게 복수하는 한편, 장비와 관우의 아들인 장포와 관흥을 보며 똑 닮은 아들들을 물려준 동생들을 회상하고 그들을 새로운 피치보이즈로 임명함과 동시에 소장군으로 임명한다. 하지만 이때 황충과 자신을 늙었다고 자조하는 바람에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황충이 무리하게 출격했다가 전사하는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다.그럼에도 출격을 멈추지 않은 유비는 장포와 관흥을 선봉으로 삼아 손권군을 이릉까지 몰아넣는데 성공하나, 3개월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면서 극심한 현기증을 느낀다. 이때문에 마량이 돌아가야 한다고 극구 만류하지만 유비는 듣지 않고, 70만 대군을 끌고 숲 속으로 숨어 진을 치지만 육손은 이를 기회 삼으며 숲속에 불을 지를 계획을 세운다. 적벽 당시처럼 동남풍이 불기를 기원하면서.
한편 유비는 계속해서 손권군을 학살하면서 기뻐한채로 잠을 자는데, 피치보이즈가 한창 서주대학살 당시에 활약하던 시절을 꿈꾼다. 이윽고 과거 시절의 유비가 현재의 유비를 비판하며, 유비는 자신의 형제를 죽인 손권에게 복수해야 한다고 분노하지만 이윽고 서주대학살 당시의 조조를 자신에게 투영한다. 더군다나 각각 관우와 장비를 죽였던 당사자인 동오, 범강과 장달도 이미 죽여버렸고, 손권도 진즉에 화천제의를 건내어 더 복수할 이유도 없었다. 이에 과거의 유비는 너의 분노로 인해 애꿎은 사람들을 죽여버렸고, 더 나아가 천하삼분지계의 균형을 망가뜨렸다고 비판한다.[113]
그러나 유비는 애써 외면해 네가 온 세상을 속여도 나는 못 속인다며 부정하고, 과거의 자신에게 지금의 황제가 된 미래를 알려준다. 그리고 매번 돈을 아꼈던 자신이 이젠 비단옷에 백만 군사를 휘두른다고 하지만, 그런 부귀영화보다도 황홀한 것은 더 이상 자신을 속이고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며 그동안의 억눌러온 야망이 드러나면서 광소를 터뜨린다. 이윽고 형주를 박살내고 장안, 업, 낙양을 전부 휩쓸겠다며 광기를 드러낸다. 그렇게하면 끝내 치세가 찾아올거라고 하는 것은 덤.[114]
그러나 깨어났을 때 장포와 관흥의 보고로 자신의 진영이 화공에 허무하게 휩쓸린 상황을 목도한다. 다행히 마량의 희생으로 길을 뚫고 온 조운과 제갈량의 등판으로 구원 받았고, 유비는 장포에게 업혀 백제성으로 피신한다.
12.3.1. 최후: 착한 일이 아무리 작아도
이후 백제성에 틀어박힌 유비는 이릉대전의 패배로 인한 무력감과 화공으로 인한 호흡기관 화상으로 병상에 드러눕는다. 하지만 뭐라도 먹어야 낫는다는 제갈량의 권유에도 등을 돌리고 무시하는데, 이에 열받은 제갈량이 복수심에 미쳐 여태껏 모아놓은 군사와 식량을 싸그리 날려 먹은 것에 대해 역빈찬합을 시전하자, 그니까 차라리 위나라든 오나라든 어디서든 환영받을 스펙이지 떠나지 그랬냐고 대꾸하지만, 제갈량이 고집불통 주군 어르고 달래며 하나부터 열까지 일군 내 나라 놔두고 어딜 가겠냐며 물러시질 않자, 잘났다고 대꾸하더니...바로 다음 화에서 몸과 마음을 많이 다쳐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의사의 우려가 무색하게 제갈량과 쌈박질을 벌이면서 유치하게 투닥거린다(...) 하지만 이내 이렇게라도 도박을 해서 제갈량에게 천하강산을 쥐어주는 것으로 빚을 갚아야 세상 사람들에게 욕을 안 먹을 것 아니냐는 속내를 털어놓는데, 제갈량은 어차피 폐하 손에 달린 목숨인데 빚이라 말하냐며 30년 전 어떤 유씨 병사 덕분에 조조에게서 살아남은 일을 언급하면서 제 목숨과 재주는 오로지 폐하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있는 것인데 왜 미안해하고 두려워 하냐고 일갈한다.
그러자 유비는 역사 어머니 말씀은 틀린게 없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그 병사를 찾았냐고 제갈량에게 묻는다. 물론 제갈량은 그때 안경이 벗겨진 터라 얼굴을 제대로 못봤고 현 시점에서는 워낙 예전 일이라 기록이 말소되어 못 찾았다고 토로하는데, 이에 유비는 너무 작아서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는 쥐 한 마리가 우연히 배가 고파 새끼줄을 갉았는데 그 줄이 용을 포박한 줄이어서 고마워한 용이 쥐를 태우고 하늘로 날아 무서운 곰과 호랑이, 큰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이야기를 들려주며 로또 맞은 건 용이 아니라 쥐가 아닐까라는 견해를 내놓는데, 진즉에 속뜻을 알아챈 제갈량은 촉한의 황제가 고작 생쥐냐며 반박한다. 뒤이어 유비는 서주에서의 일에 대해 기록이 말소된 게 아니라 어차피 공손찬에게 빌린 군사와 식량이니 굳이 병부에 안 적었고 걍 착한 일 하러 간 것뿐이었다며, 당시 유비 덕에 구원받은 서주 백성들이 유비를 칭송하며 유비의 자인 현덕에 대해 왜 숨길 현(玄)에 착할 덕(德)을 쓰냐고 묻자 어머니께서 노자의 명언에서 따와 어차피 하늘이 다 보고 알아줄테니 착한 일은 조용히 하라고 말하며 지어준 것이라고 말해줬던 일을 회상하고는, 그때는 인정 못 받았지만 결국에는 정말로 다 알고 있었다며 서주에 있게 해준 것에 하늘에 감사를 표한다.
그런데 이때 병사들이 손권의 칭제와 육손의 형주태수 등극 소식, 안 그래도 쇠약해진 조비가 애꿎은 촉한에 화풀이를 하러 습격하려 한다는 전보를 들고 온다. 이에 유비는 죽을 들이키고는 조운에게 한중의 방비, 위연에게는 파서의 방어를 맡기며 장포와 관흥에게 손권의 동태를 파악하게끔 하고 제갈량과 익주로 돌아가 조비를 막으려 했으나... 이미 유비는 무의식 중에 먼저 간 동생들과 어머니를 볼 정도로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였다.
왜 자꾸 버티냐고 (유비가 어떻게 버티는지) 보고 가슴에서 피가 철철 흐르는 것 같았다고, 그 꼬라지를 우리 둘만 봤으면 그나마 덜 속상했을 것이라는 장비 말에 어머니를 보고 가려는 찰나, 제갈량이 어린 모습으로 나타나 돌아오라고 소리쳐 깨어나보니 산소마스크를 끼고 누워 있었다. 3일 전에 쓰러진 후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보고 받던 유비는 손에 쌍고검이 들린 이유를 묻는데, 쌍고검을 잡고 있으면 심장이 힘차게 뛰신다고 승상이 쥐어줬다는 대답을 듣고 울고 있는 제갈량을 발견한다.[115]
잠시 의식을 차리고 있는 와중에도 저세상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제갈량에게 천하통일하는 데 몇 년이면 되냐고 묻는데, 위나라가 영토가 넓고 인구도 자신들보다 세 배는 많고, 오나라는 장강 때문에 영토 확장은 어려우나 땅은 비옥하고 잠재력은 넘치지만 (촉한을) 삼국 중 확고한 최고로 만드는 데에는 15년 아니 12년이면 된다는 제갈량의 호언장담에 흡족하게 웃고는 책상과 옥새를 대령하라 한다.
하지만 또 심정지의 위기가 와서 어머니와 동생들의 환영이 또다시 선명해지는데,
유비의 어머니: 비 너! 엄마 미워서 이러는 거지?! 원술처럼 명문가에...조조처럼 부잣집에...태어나게 못해줘서. 고생고생 하게 해서! 그래서 놓지를 못하고...이렇게 매달리는 거지, 응?!
유비: 맞아요. 엄만 날 황자유비나 도련님유비 말고 그냥 유비로 낳았어. 근데 그 덕에 내맘대로 형 유비도, 장군 유비도 황숙 유비도 다 해본 거거든?
(조조, 당신은 조조로 태어나 조조로 죽었지. 하지만 엄마, 난!)
유비: 맞아요. 엄만 날 황자유비나 도련님유비 말고 그냥 유비로 낳았어. 근데 그 덕에 내맘대로 형 유비도, 장군 유비도 황숙 유비도 다 해본 거거든?
(조조, 당신은 조조로 태어나 조조로 죽었지. 하지만 엄마, 난!)
조조는 조조로 태어나 조조로 죽었지.
그 탓에 임금 조조로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이 크게 다칠 뻔했다.
엄마아들 유비로 태어나, 형 유비로 반평생을 산 건 내 자랑이요 기쁨이지만!
나 진짜 금방 갔다올게.
그 탓에 임금 조조로서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이 크게 다칠 뻔했다.
엄마아들 유비로 태어나, 형 유비로 반평생을 산 건 내 자랑이요 기쁨이지만!
나 진짜 금방 갔다올게.
남겨질 내 사람들을 위해서 죽을땐 황제 유비로 죽을랍니다!
결국 유비의 장례식이 거행되었고 제갈량이 유비의 마지막 말과 앞으로의 계획, 차기 황제 거행식을 하다 유비의 카톡을 보게 되었는데 유선이 부족하면 제갈량이 황제가 되어라라는 말을 남겼다.[116] 결국 제갈량은 그 말에 무너지며 오열하였고 유선을 보필하여 촉을 부흥시키겠다는 말을 하면서 자신이 유비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후한 말 혼란과 삼국시대라는 난세 속에서도 끝까지 인을 지키고자 했고 마지막에 소중한 사람의 죽음으로 잠깐 흑화했지만 이후 다시 되돌아와 착한 일을 행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 모든 걸 맡기며 떠나간 어떻게 보면 인의 군주 유비 다운 최후였다.
13. 사후 언급
시즌 12에서 본격적으로 북벌을 준비하려던 제갈량이 사마의로부터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마속을 선봉으로 삼아 가정을 지키게 했으나, 왕평이 남기고 간 수저의 뜻을 생각하다가 뒤늦게 한중 공방전 당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언급된다.당시 전투를 끝내고 병사들과 병참을 먹던 유비[117]에게 제갈량은 이제 천하를 얻으실 분이 예법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이 기회에 마속은 좋은 인재이니 곁에 두고 키우라고 추천했었다. 그러나 제갈량의 이야기를 들은 유비는 대답 대신 제갈량에게 수저를 보여주며
봐요, 선생. 이 안에 하늘도 있고 산도 있고 온 천하가 다 들었지요? 그래봤자 수저에요. 물 한 컵도 담을 수 없지!
그릇이 작은 사람도 천하를 품는 흉내는 얼마든지 낼 수 있어요. 부디 조심해요, 선생!
이라고 말하면서 마속의 그릇을 지적하고 동시에 제갈량에게 사람 보는 눈을 키울 것을 조언했었다.그릇이 작은 사람도 천하를 품는 흉내는 얼마든지 낼 수 있어요. 부디 조심해요, 선생!
그리고 뒤늦게 제갈량이 이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마속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답시고 산 위에 진을 쳤다가 도리어 사마의가 이끄는 위군에 의해 고립되면서 궤멸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다.
최후반부에서 북벌을 무리하게 추진하던 제갈량이 끝내 죽음을 앞두자, 그 영혼이 막사로 들어와 제갈량을 맞이해준다.
[1] 참고로 연의에서 유비는 어머니와 돗자리를 만들었다고 묘사된다. 2화에서 유비가 황족 신분인 것을 공무원 시험 면접에서 꺼내도 면접관들은 유비 정도의 황족들은 이미 넘쳐난다고 비웃고 전혀 스펙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묘사가 있는데 의외로 정확한 고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2세기 후반~3세기 초반 기준으로 후한에서 유비 보다 더 황실 직계에 가까운 황족들은 넘쳐나고 이 때문에 "유비 황족 사칭설"은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이다. 유비가 황족도 아닌데 굳이 족보를 조작해서 사칭할거면 좀 더 가깝거나, 중산정왕 유승 보다 좀 더 간지나는 인물의 후손을 자처했을 것이다. 참고로 이민족 왕조이면서 유씨 성을 썼던 황제들이 이런 식의 자칭을 많이 했다.[2] 게다가 유비는 장비와의 만남을 많이 기대했는지 오래간만에 샤워를 하고 아끼고 아끼던 캘× 클라인 드로어즈와 자기가 갖고 있던 옷 중 가장 좋은 옷인 드라코스테 티셔츠를 입는다. 거기서 유비 엄마는 황제라도 만나냐고 물어보는 것은 덤이다.[3] 물론 상당수의 백수들이 잘 안 씻는 것도 있으나 여담으로 유비의 고향인 탁군 일대는 몽골과 고비 사막에 인접한 탓에 매우 건조하고 겨울에는 건조함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물이 귀해서 목욕 문화 자체가 거의 없다.[4] 장비 曰 "형이 대장해 늙었으니까."[5] 조조: 하긴, 죽으러 가는데 처웃는 머리에 꽃단 놈이 있을리가? / 유비: (머리에 꽃을 단 채로 히죽히죽)[6] 일부 댓글들에서는 연의나 연의를 바탕으로 한 이 웹툰의 표현도 허황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사실은 충분히 현실성 있는 묘사다. 실제로 역사상의 모든 농민 반란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고 황건적의 난도 예외가 아니었다. 농민군은 구성원의 대다수가 병법의 'ㅂ'도 모르는 일반 농민들이었기 때문에, 지휘관이 제거되면 나머지는 순식간에 오합지졸이 되어 흩어지거나 항복했다. 사서에서 몇백으로 수십만 대군을 이겼다는 서술이 종종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7] 노식에게 그만둔다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보냈는데, '안녕히 개새요'라고 보냈고, 노식은 그걸 가지고 놀려 먹는 중이다.[8] 연의에 등장하는 실제 전투 지역은 장사(長社). 영천에서는 이미 관군이 승리한 뒤였고, 화공은 밀려난 황건적이 급하게 진영을 세웠던 장사에서 이루어졌다.[9] 도망치는 황건적 1만명의 목을 베고 창끝에 꽂은 살벌한 상태였다.[10] 조조의 감사 인사는 민초들의 도움을 받아놓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감찰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였고(실제로 유비 앞에선 웃으며 치하해 놓고 돌아서자마자 살벌하게 감찰관들을 노려본다) 눈치 빠른 유비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당연히 자신을 칭찬하는 조조의 말에 특별히 좋은 느낌을 받지도 못했을 것.[11] 이에 장비가 반발하나, 관우가 조용히 문자로 누구보다 힘든 건 형님일 거라며 잠시 쉬어가자고 달랬다.[12] 장비는 예전에 유비가 개와 말을 좋아했었다고 말한 일을 기억하고, 형 기분을 풀어주려고 강아지와 말 사진들을 보내줬는데, 문제는 이 시대에 '개와 말을 좋아한다'는 표현은 잉여로운 한량을 돌려 말하는 표현이었다. 즉 유비는 자기가 과거에 날백수 한량으로 지냈다고 우회적으로 고백한 거였는데 장비가 그걸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돌려까기가 되어 버렸다.[13]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었고, "성벽 너무 높은데 기어오를 수도 없고..." 라고 농담삼아 한 말을 손견이 실제로 실현한 거다.[14] 참고로 이번 회차에서도 온갖 비리의 군상인 제남국으로 좌천되어 썩어빠진 정치인들에게 지옥으로 만들어 선사해 주겠다고 이를 가는 조조와 대비되는 장면이 포인트.[15] 연의에서는 장비가, 정사에서는 유비가 독우를 채찍으로 때렸다. 삼국지톡은 이를 모두 반영하여 둘이 동시에 독우를 공격한 연출을 보인 것이다. 정사와 연의를 적절하게 믹스한 셈.[16] 35화의 각주에 나오지만, 당시 반동탁연합을 구성하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사, 태수, 중앙 고위직을 지낸 명문가 출신이 많았는데, 몰락한 황족에 벼슬이 현령인 유비가 낄 자리는 아니었다.[17] 손견 측의 병사가 손견이 전국옥새를 손에 넣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낙양으로 가려고 햇지만, 원소군 병사가 앞에 여포가 버티고 있어서 못 간다고 밝혔다.[18] 여담으로, 장비가 시비 걸 때, 분노한 여포와 소스라치게 놀란 장료(+모자) + 성문을 지키고 있던 원소군 병사들은 덤.[19] 조운은 공손찬이 마음에 들지 않아 떠나는 입장인데 유비는 그런 조운을 장차 자기 사람 삼으려 한 것이니, 이걸 공손찬에게 들키면 분노를 사게 된다.[20] 실제 역사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특별한 인연이 없었으나, 본작에서는 각색을 더해 '인의를 지키며 살고 싶지만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히던 유비가, 정말로 선하고 의로운 삶을 사는 유우를 존경했다'는 설정을 넣었다. 사실 유우는 유주 자사였기 때문에 유비는 그가 다스리는 백성1 이었을 수도 있다. 유우는 유비를 몰랐겠지만 유비는 유우를 쭉 인지하고 있었을 거란 얘기. 연의에서는 독우 매질 사건으로 수배 중이던 유비를 장거, 장순의 난에 투입시켜서 복권시킨 사람이 유우이므로 인연이 있었다.[21]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유우의 죽음에 뚜껑이 열린 백성들과 이민족들의 공세에 못 견디고 공손찬은 그 백성들의 고혈을 쥐어짜 건축한 요새에 도망쳐 농성에 들어가게 된다. 민심을 우습게 본 대가를 톡톡히 치른 셈이다.[22] 삼고초려의 복선인지 화살 3개를 동시에 쏜다[23] '이런 인연이라면 제갈량이 유비 따르기까지 삼고초려가 아니라 삼초고려할 듯'이라는 베댓이 압권. 아이러니하게도 이전 화에는 어떻게 그 제갈량을 겨우 3번 찾아간 걸로 얻느냐는 등 정반대 분위기의 베댓들이 있었는데 한 화만에 반전됐다. 역으로 제갈량이 삼고초려를 시킨 게 자기 영웅인 유비가 자길 못 알아봐서 삐진 거 아니냐는 드립까지 나왔다.[24] 이때 독자들은 3일만 주시면 화살 10만 개도 넘게 드리겠다는 드립으로 도배했다.[25] 댓글에서는 저 말이 이후 유비와 조조의 싸움을 잘 요약하는 말이라는 평가도 나왔다.[26] 해당 대사는 협천자 23화 15컷에 나왔는데, 해당 컷에 '그럼 너는 왜 뱀 모가지가 한 짓에 뱀 꼬리를 갈아마시느냐'고 비판하는 댓글이 여럿 보인다.[27] 본작의 도겸은 정사의 서술을 따라, 젊어서는 역전의 용사였으며 교활하고 비열한 성품의 소유자라고 묘사된다. 병중이라 수척해졌는데도 유비를 붙잡는 손아귀 힘이 노인 같지 않고, 눈빛은 승냥이 같다고 한다.[28] 전해는 유비가 공손찬을 손절하려는 것을 눈치챘으나 의외로 이를 크게 책망하지 않고 조용히 놓아주며, 오히려 공손찬에게 거짓 보고를 해서 유비의 전향을 숨겨 준다. 또한 떠나기 전에 유비에게 "속 검은 도겸이 너를 이용하려고 할 것이니 필히 신중하라"며 말 그대로 피와 살이 되는 현명한 조언까지 남겼다. 유비를 탐탁찮게 여긴 건지 그냥 천성이 그런 건지 지금까지 항상 유비를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해 왔지만, 현재까지 유비를 검은 생각 없이 진심으로 걱정해 준 몇 안 되는 사람이다.[29] 연주와 서주 사이에 예주가 끼어있고, 그 중에서도 소패는 말 그대로 연주 코앞이다.[30] 바로 다음 컷에서 서주대학살이 빌미가 되어 연주 백성들에게 비난받은 조조와 대비된다.[31] 이는 유비의 의도였다. 서주를 준다고 덥석 받아먹으면 탐욕스러워 보이니 짐짓 여러 차례 거절하고, 서주 유지들이 설득하니 이제 받을 명분이 생겼으므로 더 거절하지 않고 받은 것. 이는 양위를 다룬 사서에서도 흔하게 보이는 퍼포먼스로 유비가 마냥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 야심도 있고 정치적으로 머리를 굴릴 줄도 아는 인물임을 반증하는 묘사.[32] 말이야 바른 말인데, 사실 조표가 속으로는 '서주를 주려면 나한테나 주지'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즉 실상은 어디까지나 열폭.[33] 실제 역사에서는 미부인을 맞아들인 것이 먼저였으나, 삼톡에서는 각색을 해서 유비가 서주 시절 이전에 맞아들였던 여성들에 대한 설정까지 모두 감부인에게 흡수시켜 감소혜를 유비의 첫 아내로 그린다. 또한 감소혜에게는 독특하게도 유비의 행정관으로 일하며 수많은 실무를 담당한다는 설정을 넣었는데, 이는 감부인이 유비와 어려운 시절을 함께 고생하며 살았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다. 소혜라는 이름은 작가진이 임의로 설정한 것으로, 감부인이 사후에 제갈량에 의해 추증된 시호 '소열황후'와 합장된 유비의 무덤 '혜릉'에서 한 글자씩 따 온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여담이지만 독자들이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어떻게 말도 안 하고 결혼을 하냐며 섭섭해했다. 장비도 같은 이유로 서운해했는데, 사실 관우와 장비에게는 카톡으로 알렸었다. 장비가 당시 술에 취해 있어 기억을 못 한 것 뿐이다.[34] 동생이 유비가 마음에 드냐고 묻자 미축은 '욕심쟁이 실뱀 같아서 귀엽다.'고 대답한다. 아무것도 없으면서 조조에게 맞서고 서주를 탐내는 것이, 제 덩치에 감히 삼키지 못할 큰 먹이를 욕심내는 작은 실뱀 같다고. 미축 자신만큼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은 처음 보고, 이 욕심쟁이 실뱀을 용으로 키우고 싶다고도 한다. 이는 유비가 마냥 사람만 좋은 호구가 아니고 그 역시도 '난세의 간웅'이라, 기회를 잘 포착하는 야심이 큰 인물임을 파악한 것이고, 또한 미축이 야심가 유비를 자신과 동류라고 여기며 호감을 느낀다는 묘사이다.[35] 원소는 유비 측의 정치질에 놀아난 게 어지간히 원통했는지 역대급으로 분노한 표정을 보였다. 곽도가 자기 의도를 간파해 떠들었다는 이유로 뺨을 후려칠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고, 거의 원술과 공손찬에게 천출이라는 패드립을 들었을 때와 동급.[36] 아내 감소혜는 톡으로 몰담이면 자기도 핀다고 엄포를 놓기는 했지만, 본인도 유비가 속으로 엄청 삭히는 걸 아는지 묵인하는 눈치다.[37] 진궁의 정체가 나오기 전에는 독자들이 여포나 감소혜로 추리하여 유비에게 도망치라는 내용의 댓글이 많았다.[38] 이 장면은 연의에서 유비가 여포를 맞이한 뒤 '지금까지 도겸 사후 서주를 맡을 사람이 없어 내가 맡았는데, 이제 여포 당신이 맡아달라'고 말한 장면을 각색한 것이다. 연의나 여타 삼국지 매체에서는 유비가 여포에게 저자세로 나오는 것으로 그렸는데, 삼톡에서는 아주 다르게 해석하여 괘씸한 마음에 화를 내며 '그래 너 잘났다, 어디 한 번 마음대로 해 봐라!' 하고 비꼬는 뉘앙스로 그려냈다. 그래서 이 장면에 대해 신선하다는 독자들의 평이 많다.[39] 그 와중에 여포는 그걸 엿듣고 있었는데, 유비가 서주를 넘긴다는 말에는 개꿀이라고 생각하다 진궁이 꼬리를 내리자 아쉬워한다. 싸움질만 잘 하지 그 외의 것에는 어두운 여포의 무식함이 돋보이는 장면.[40] 워낙 갑작스러워서인지 유관장 모두 표정이 굳어있었으며 옷도 제대로 차려입지 못 한 채 찍고 있었다.[41] 연의에서도 유비는 자신이 여포에게 한순간 의지한 나약함을 자책했다.[42] 유비와 손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전부 흑백으로 그려지며 놀란 표정이 나왔다. 그 동안 놀란 표정이 많이 나오지 않은 미축조차 이걸 보고 크게 놀랐다.[43] 2화에서 유비가 면접 보러 갔을 때, 면접관은 황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개그하냐며 어이없어했다.[44] 즉, 대한민국으로 치면, 전주 이씨니깐 태조 이성계 후손이겠네요? 하는 얼토당토한 소리인 것. 정사에서는 오히려 조조의 부하인 유엽이 유비보다 훨씬 더 황족에 가까웠었으나, 조조를 위해서도 아니고 자기가 실권있는 황족이 전혀 아니란걸 알고 있었기에 드러내려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유엽은 삼국지톡에서 아직까지 얼굴조차 내밀지 않고 있다.[45] 이걸 기어코 되찾았는지, 결국 새로 만들었는지는 불분명하나, Round 3에서 황제와 독대할 때 보면 관복 안에 똑같은 색의 티셔츠를 입고 있으며 이후로도 같은 색 셔츠를 입은 장면이 몇 차례 나온다.[46] 유비는 스스로 황실의 후예를 칭했으므로 절대로 대놓고 황실을 배신할 수 없다. 동시에 변방의 힘없는 가문 출신이므로 세도가가 될 위험도 없다. 즉 유비는 황제 입장에서 보면 배신할 염려도, 권신이 될 염려도 상당히 적은 안전하면서도 유용한 카드였다.[47]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왕윤 사후 처음으로 '믿을 수 있는 보호자'가 되어 줄 것 같은 친척 어른을 만난 반가움만큼은 진심으로 보여 독자들이 다시 한 번 안쓰러워했다. 유비를 끌어안고 외로웠다고 호소하면서 몸을 떨고 있다.[48] 이에 대해서는 '여포의 부하가 화장실에 유비가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한 행동'이라는 해석과, '여포를 등지려 하는 진규/진등 부자 혹은 그들의 수하가 유비가 화장실에 있음을 숨겨주는 동시에 그에게 탈출 수단을 주기 위해 한 행동'이란 해석이 공존했다. 실제로 이 사람은 화장실에 들어와 보지도 않고 말로만 "화장실 텅 비었다"면서 손만 넣어 빠루를 던져넣었기 때문. 그리고 45화에서, 실제로 이 일은 진규 혹은 진등이 유비를 탈출시켜 주려고 한 행동이 맞았음이 밝혀졌다.[49] 모델은 대림 씨티 시리즈를 모티브로 했다.[50] 단순히 눈알을 먹는 것도 충격이지만 그것을 보고 어떤 두려움도 느끼지 않고 환호하는 조조군, 그 중에서도 나이 어린 장수인만큼 처음엔 유비와 마찬가지로 당황한 듯 하더니 막상 하후돈이 눈알을 먹자 꼭꼭 씹으라면서 독려하는 이전의 모습 등은 유비가 충격을 먹고도 남을 만 했다.[51] 실제 연의에서 '유안이라는 사람이 유비에게 대접할 음식이 없으니 아내를 살해해 그 시신으로 고기를 대접했다'는 에피소드를 변용한 것이다. 연의에서는 이를 '유비가 백성들에게 이만큼 지지받는다'고 어필하는 미담처럼 묘사했지만, 현대적 감성을 표방하는 12세 이용가의 삼톡에서 이 이야기를 그대로 갖다 쓰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52] 본 에피소드 댓글 창을 보면 독자들이 기겁하고 경악했다가 안도하는 반응들을 많았으며 한편으로는 이런 어레인지가 더 와닿는다고 호평을 내놓았다. 당시 후한 말은 황건적의 난과 군웅할거라는 대혼란기와 탐관오리들의 폭정으로 백성들은 한끼 하나 제대로 먹기 힘들 정도였는데 그 상황에서 고기 하나 사먹을 정도로 돈이면 정말로 피와 살같은 돈이기 때문이다.[53] 관도대전 14화에서 조조를 찾아갔던 장면의 자체 오마주가 들어갔다.[54] 이를 반동탁 연합군 시절 원소의 이미지 메이킹에 비견하는 댓글도 있다. 원소의 "아우야, 무사했구나" = 내가 형이다 / 유비의 "조카님, 아니 황제폐하" = 내가 황제 숙부다. 한편, 눈물 흘리면서 입가는 웃고있는 유비의 모습을 보고 각성, 혹은 흑화한 것으로 보는 팬들도 있었다.[55] 이때 하태후와 유변이 유협의 회상으로 나오는데, 저들을 언급하는 것에서부터 그가 진심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태후는 유협의 친모인 왕미인을 죽인 원수이고 유변은 그런 하태후의 친자였다. 유협도 자기 어머니가 어떻게 죽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저들을 가족이 아닌 자신을 위협하는 적으로 여기며 극도로 두려워했다. 그럼에도 저런 거짓말까지 하니 그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알 수 있다.[56] 이때 문자로 살아있다면 점 하나라도 찍어달라고 보냈는데, 관우는 점 두 개, 장비는 점 수십 개를 찍어 보냈다.[57] 물론 진짜 그랬으면 유비 세력은 몰살이었다.[58] 이때 유비의 표정은 역대급으로 간교해 보이는, 마치 여포를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한 느낌이다.[59] 조조는 조만간 원소와의 전면전을 앞두고 유비를 확실히 처리하기를 원했으며, 그래서 만약 이때 유비가 우유부단한 태도로 자신에게 결정을 떠넘기려 했다면 빌미를 잡아 그의 세력을 몰살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유비가 여포를 죽여 없애고 싶은 자신의 의도를 파악하고 장단을 척척 맞춰 주자, 속으로 합격 판정을 내리며 일단 그를 자신의 편으로 믿어 보기로 한다.[60] 이는 유비가 여포에 대한 처단을 구실로 자신의 속내를 떠보려는 조조의 속셈을 간파한 것도 있지만 갈곳 없는 놈을 받아준 은혜는 까맣게 잊고, 자신의 뒤통수를 처서 서주를 빼앗은 배은망덕한 짓도 모자라 자신의 마지막 근거지인 소패마저 쑥대밭으로 만들어 조조 밑에 들어가게 만든 여포에 대한 개인적 원한도 있었다. (연의 기준으로는 유비와 관우가 출병하느라 성을 비운 사이 사고뭉치 술꾼 장비가 형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술판을 벌이다가 끝까지 술에 입을 대지 않는 부하에게 술을 강권한다. 하필 그놈이 여포의 장인이라 여포의 이름을 팔았다가 가뜩이나 여포를 아니꼽게 보는 장비의 성질을 건드려, 비 오는날 먼지나게 맞고 그대로 여포에게 달려가 서주의 상황을 알려 여포가 군사를 이끌고 서주를 빼앗았다.) 어쨌거나 거둬준 은혜를 뒤통수로 돌려준 여포에 대한 원한이 원래부터 엄청났는데 여포는 조조와 유비가 자신의 생사권을 쥐고 있다는 상황 파악도 못하고, 뻔뻔하게 예전처럼 유비를 동생이라 부르며 자기보다 아래로 보는 짓거리를 하고있으니 여포에게 제일 피해를 본 유비 입장에선 화가 안 나는게 이상할 상황이다. 설령 유비가 여포에게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여포는 양아버지이자 모셔야 할 주군이었던 정원과 동탁을 모두 배신한 더러운 배신자이자, 조조가 다스리던 연주를 침략한 것부터 원소에게 신세지던 때에도 온갖 깽판을 부리는 천하의 트러블메이커로 악명 높았다. 두 번이나 모시던 주군을 배신하고 은혜를 뒤통수로 돌려준데다, 자기 처지도 모르고 날뛰는 놈을 받아줄 이유는 없다.[61] 이때 진궁은 유비를 보고 아직은 허접하고 미약할지언정 마음으로 뭇 사람을 대하는 인(仁)이라 평한다. 처음에는 그를 자신이 이용하기 좋은 호구이자 나약한 인간 정도로만 저평가했던 것을 생각하면, 진궁이 유비의 진짜 그릇을 깨닫는 이 장면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62] 다급해서 힘 조절을 못 했는지 조조는 무슨 손아귀 힘이 이렇게 세냐고 놀랐고, 나중에 손을 뿌리치고 나서 보면, 조조의 손목에 유비의 손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였다. 이에 댓글창은 유비 패왕설 드립으로 도배가 됐다.[63] 60화 막바지 장면에 녹색 눈동자를 가진 사슴이 푸른 눈의 호랑이에게 뒷덜미를 물리는 모습이 나온다. 해당 장면에 대해 코에이 삼국지처럼 본작도 오나라의 '상징동물이 호랑이임을 감안하면 유비 일생일대의 대패이자 마지막 전투에 대한 복선이라는 추측, 61화에서 이어지는 손책과 태사자에 의해 호랑이가 물러가고, 정신을 차린 사슴이 도망치는 장면을 연계하여 유비가 사슴이라면 호랑이는 조조, 그걸 잡은 사람이 손책이라는 점을 통해서 훗날 손가 진영에 의해 조조가 대패하고 그걸 계기로 유비가 발판을 마련해가는 적벽대전의 미래를 암시하는 복선이라는 추측이 있다.[64] 이 소식을 장료에게 전해들은 초선은 마시던 커피를 뿜으며 황당해하고는 "기껏 권력의 중심에 다가가 놓고 고작해야 풀떼기나 키울 거였으면 금이 아빠는 왜 죽였느냐"고 분개했다가, 이후 금이와의 대화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는 "우리는 난세의 링 위에서 밀려났으니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한다지만, 유비는 아직 링 위에 있으면서 왜 숨으려 하는 것이냐"고 뼈 있는 의문을 남겼다. 여담으로 유비의 허도 집은 조조의 집 바로 옆에 세워졌는데, 공사가 덜 끝난 상태여서 그런지 원래 설계를 그렇게 했는지 조조의 저택보다 규모가 확실히 작다. 조조의 집과 너무너무 가까운 나머지 독자들은 '상사가 저렇게 가까이 살다니 끔찍하다.'며 질색팔색을 했다.[65] 이때 조조는 공손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북의 패권이 원소에게 넘어갔음을 깨달아 두려워하고 있었다.[66] 조조는 원소가 선전포고를 한 것을 인지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지은 반면, 유비는 충격+비탄+절망이 뒤섞인 비통한 표정이었다 또한 원소의 선전포고를 인지하고 여러 대신들이 도망치는 상황에서 끝까지 공손찬의 수급이 있던 상자를 끌어안고 있었던 걸 봐선 자신도 공손찬의 잔학무도하고도 어리석은 행태에 질려 손절을 하긴 했으나, 보잘 것 없던 자신을 도와주던 다정한 선배였던 그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었던 듯하다.[67] 구체적으로는 '황제는 이미 이 강산과 거기 사는 모든 짐승의 주인이고 우리와 조조의 목숨마저 모두 황제의 것'이라고 말했는데, 마지막 말에 유비는 좀 당혹한 표정으로 관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제지하려 한다. 당대의 관념에 따라 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당연히 백 번 옳은 말이지만, 현재 실세는 조조이고 피치보이즈는 조조의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처지인 만큼 행여나 조조의 귀에 들어갈까 봐 신경이 쓰인 듯.[68] 독자들 반응을 요약하면 "그거 이미 줬는데 쿨타임이 길어"그 와중에 넌 그래도 공명 뽑았으니 힘내라는 공없찐의 한탄은 덤 이후 하늘이 푸르러지며 형주의 제갈량을 비춘다.[69] 집중호우의 그걸 연상케 하는 수준이라 독자들은 술 두 잔 마시면 천하가 망하겠다고 개드립을 했다.[70] 사실 정말 취해서 정신이 없는 건지, 그 정도로 취한 척 연기를 하는 건지는 불분명하다. 헤롱거리다 술상에 머리를 박고서도 눈빛은 여전히 총기가 살아있다.[71] 참고로 조조는 눈을 감는 날까지 서주 대학살을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72] 유비는 비록 방계황족이라 해도 헌제가 직접 인정하고, 공언한 황숙이고 백성들의 지지도 받고 있으니 설사 조조를 처리하고 유비가 몸사리고 지낸다 해도 언젠가 토사구팽 될 게 뻔했다.[73] 이 장면에서 6년 전 가난한 소년이 얄궂은 소년의 야바위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사탕을 갖고 달아나던 장면이 다시 나타난다. 가난한 소년의 옷이 연두색이었던 것부터 소년은 황제와 조조에게서 빨아먹을 이득은 취하고 탈출하는 유비를 비유했던 셈.[74] 다만 유비가 서주로 떠난다해도 서주가 현재 조조의 세력권이자 원소의 영토와 가깝다는 걸 고려하면 서주로 가봤자 손절은 불가능하다.[75] 패배했는데도 도망가기는 커녕 관우가 조조군 군복을 입고 싸우는 것을 보고 털썩 주저 앉아 눈물만 흘리며 차라리 죽겠다고 하는 장면이다. 관우가 자신을 버린줄로만 알았을 때 유비가 얼마나 큰 좌절과 절망감에 사로잡혔는지 알 수 있는 부분.[76] 유비와 달리 관우는 유비의 행방을 알지 못해서 유비가 원소 휘하로 들어갔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77] 해당 장면에서 장비와 버금가는 체격의 장사와 조운, 관우와 비슷한 실루엣의 청년의 뒷모습이 보여지는데, 관우 비슷한 실루엣의 청년이 관평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근육질 장사가 요화일지 주창일지는 의견이 갈렸었다. 서브컬쳐에서 둘의 이미지를 비교하면, 주창 쪽에 가깝긴한데 정사와 연의를 섞은 작품이라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었는데, 결과는 웃통을 벗었던 장비였다.[78] 참고로 이때 유비가 조조 휘하에 있을 적 조조와 나눈 문자가 예시로 나오는데, 조조가 직접 디자인한 장미칼을 자랑하는 내용이다...[79] 창에 유비에게 받은 장식물을 달고 있던 것을 장비가 확인하면서 먼저 그를 알아본다.[80] 댓글 중에는 사모님이 아니라 댁이 임신해서 그리 됐냐는 반응도 나왔다.[81] 이때 조운은 군사를 끌고 왔던 유표가 유비를 공격하려는 걸로 착각해 전투 태세를 갖췄고, 유비는 기겁하면서 경솔하게 굴지 말라고 말린다.[82] 적로가 하필이면 오토바이로 묘사된 데 대하여, '바이크를 취미로 하다 사고를 당해 사망하는 사례가 워낙 많다 보니 현대판 '주인 잡아먹는 말'로 표사한 것 같다'는 평이 있다. (적벽대전 8화 15번째 컷 최상위 베댓 및 답글들) 물론 바이크를 타면서 헬멧과 바이크 슈트등의 안전 장비를 소홀히 하는게 가장 큰 문제다. 제대로 장비를 갖추고 교통 법규 지키면 버스, 트럭, 탑차 같은 큰 차 바퀴에 깔리는 수준의 대형 사고가 아닌이상 죽지 않는다.[83] 해당 장면에서 유비가 깊은 물 속에 숨어 또아리를 틀고 자고 있는 용을 향해 손을 뻗는 묘사가 나온다. 훗날 둘의 관계가 생각나는 장면이라며 호평이 많다.[84] 이때 단계곡에서 고생을 한 탓인지 살이 어느 정도 빠져 보인다.[85] 사실 제갈량은 집 안에서 오가는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 제갈균이 형과 짜고 일부러 거짓말을 해 준 것.[86] "깡패냐? 깡패야! 나잇값들 좀 해라! 우리 셋 합치면 140살이다 이제! 애가 뭘 안다고..."[87] 이때 흥분한 관우와 장비를 혼자서 끌고 돌아간지라 유비 패왕설 드립이 나왔다.[88] 장비가 제갈량의 집에 불을 질러 깨우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유명한 편인데, 여기에서는 단단히 열이 뻗쳐서 입술박치기로 깨워버리겠다고 날뛰는 것이 깨알같은 부분.["] 큰 꿈을 누가 먼저 깨울까, 내가 나를 잘 알건만. 봄잠을 늘어지게 실컷 잤더니 창밖에 해는 길기도 하네." (大夢誰先覺, 平生我自知, 草堂春睡足, 窓外日遲遲) 여기서 '잠을 실컸 잤더니 창밖의 해가 길다'는 대목에 대하여, "내가 이렇게 자는데 아직도 안 가고 버티고 있다니 참 징하다"며 유비를 디스하는 내용이라는 해석도 있다.[90] 이는 유대인에게 '하일 히틀러'를 해댄 것과 다름없다며 유비가 제갈량에게 엄청 심한 욕을 한 거나 마찬가지인데 베댓에선 3번이나 찾아갔는데 얼굴도 제대로 안비추는 모습에 일부러 공명의 아픈곳을 찔렀다고 한다.[91] 관우는 진중하게 서 있지만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고 장비와 조운은 유비 못지않게 펑펑 울고 있다. 특히 조운은 얼굴까지 새빨개진 채 감동으로 초롱초롱한 눈에서 눈물을 쏟고 있어 독자들이 '누가 보면 네가 애 아빠인 줄 알겠다'며 가볍게 놀리는 중.[92] 정사에서 소열황후 감씨는 유비가 남군을 얻고 얼마 뒤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전란 중 임신이 겹치며 몸이 쇠약해진 것이 감소혜의 죽음에 대한 복선으로 보일 수 있다.[93] 다만, 이는 각색이다. 유비는 2년간 서주를 다스린 적이 있었고, 이 당시는 8년 동안 신야를 다스리고 있었던 중이었다. 물론 본인보다는 밑에 미축, 손건 같은 이들이 하긴 했지만, 서주에 있을 때도 형주에 있을 때도 잘 다스렸다고 명성이 자자했는데 장부 보는 법도 몰랐다면 진작에 원성이 자자했을 것이고 형주에서 사람들이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중에 아예 연고도 없는 익주에서도 잘 드러나는 바 유비의 장악 능력은 굉장히 뛰어났고, 장완이 지방사무를 태만하게 하다 걸린 일화에서 알 수 있듯 엄청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94] 실제로 채부인은 황승언의 처제, 즉 제갈량의 아내 황월영의 이모였다.[95] <영웅기>는 유표가 유비에게 형주를 물려줄 뜻을 보였다고 하였으나 배송지는 "유종을 이미 후계자로 정해놓고 유비한테 이러는 게 말이 되냐"며 그 신빙성을 의심하였다. 삼톡 또한 배송지의 의견을 따라, 유표가 유비를 시험한 것으로 연출했다. 농담으로라도 OK했다면 그걸 그대로 꼬투리 잡아 숙청의 빌미를 만들 수 있도록.[96] 이 대목은 정사에 나오는 장면이다. 정사의 화가 많은 유비의 모습이 간만에 나와 유비 패왕설 드립이 흥했다.[97] 이때 조조에게 여포를 죽일것을 간언할때보다 더욱 더 사악한 악당 페이스를 잠시 보여준다. 심지어 왼쪽 눈엔 붉은 빛이 감돈다.[98] 이 때 '물론 둘째가 제일 짱'이라고 덧붙이면서 자존심 강한 관우의 기를 세워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99] 방통을 마주할 때 거만하고 심기 불편한 표정과 자세로 앉은 모습이 평상시와는 비교도 안되는 살벌한 기세에 뒤에 선 관우와 장비마저도 땀을 흘리며 긴장했을 정도.[100] 2화 앞 부분에서 나오는데, 장면 3컷을 할애해 각자 자신들의 무기들을 들고 마초를 겨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참고로 무장이 아닌 제갈량은 손풍기를, 법정은 법규(...), 미축은 깨진 술병을 들고 위협하는데, 엄청 분노한 다른 이들과 달리 얼굴에 핏발을 세운채로 멍한 표정의 미축이 킬링 포인트.[101] 조조 쪽 상황 알려주기 전에 둘이 계속 싸울 거냐고 묻자 손권이 먼저 그렇다고 말하고 유비가 바라던 바라고 답하는데, 노숙이 조조 쪽 상황을 알려주며 곧 조조가 황제가 될텐데 나중에 절 잘하게 운동이나 하시라 말하자, 서로 하이파이브를 한다.[102]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비 역시 조조와 닮은 면이 있고, 조조가 한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타격을 입었듯, 유비도 한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파멸한다는 미래를 암시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이 에피소드에서 유비는 조운의 충언을 받아들였으나, 이릉대전 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103] 자신과 유선, 법정만 한중을 바라보고, 장수들은 유비에게 예를 표하는 포즈를 취한다.[104] 여기까지 들은 제갈량이 그들의 승리의 열쇠였다고 독백하며 흐뭇해 한다.[105] 이는 정사와 연의 양쪽에 없는 무적핑크의 창작이다.[106] 이 때 자신을 위하다 죽은 장송이 패왕이 되시란 유언을 남긴 것을 떠올린다.[107] 이 집도 호적이 탈부착이냐, 왜 쬬의 모습이 보이냐, 자기가 좌천시키고 이제 와서 그러냐 등등 이런 유비를 비웃고 까는 독자들이 많은데, 사실 이는 유비로선 어처구니없을 비난이다. 하나하나 따져보자면, 우선 유비는 유봉이 아들이 아니라고 부정하지 않았다. 제갈량이 두 아들 다 사는 쪽과 패배한 아들은 살해 당하는 쪽을 제시하니 둘 중에서 둘 다 살리는 길을 택했을 뿐이며, 그것마저도 원래는 병사를 빼앗고 유배 보내라(이러면 직위 유지도 당연히 안 되고 죄인 신세다) 제시 받았는데, 병사도 장군 지위도 거의 그대로 두고 난세에서 큰 공을 세워 장군으로서는 마음껏 살 기회가 있는 최전방으로 보내는 자비까지 베풀었다. 거기다 동생을 주군으로서 섬기라 말했을 뿐 본인은 아들이라고 부르기를 전혀 삼가지 않았다.
그리고 형인데 동생 신하 노릇하라는 것을 따지는 것도 웃기는 소리. 그러면 막말로 후계자는 쟤지만 네가 형이니까 굳이 충성하지 말고 미방이 자신을 낮잡아보듯 그러라고 명해야 했나? 동서양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군신 관계가 있는 국가에선 형제 사이가 아니라, 조카와 숙부, 외척이라도 군주에게 충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고, 그러지 않고 "나는 (외척, 공신, 형제 등)이니까 너희와는 다르게 충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질서를 흐리는 인물들을 철저히 찍어누르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히 있었던 왕권 강화 활동이다. 당장 관우, 장비부터 유비와 의형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자타공인 군신 관계를 충실히 실천해 모범을 보인 세월이 유봉 나이보다도 많은데, 그런 것을 두고 섭섭하다 불평하는 짓은 냉정히 말해서 옆나라 조비와 다를 것이 없는 짓이다.[108] 다만 이렇게 유비와 유봉을 가족의 정으로만 처리하기에는 삼톡에서 묘사가 조금 부족한것이, 유비가 유봉을 살려두는게 기적일 정도로 유봉이 저지른 상용에서의 삽질은 (맹달,신탐 신의 형제와 불화) 관우를 살릴 마지막 찬스 제외해도 숙적인 위나라를 향한 북벌 루트를 날려버린 심각한 삽질을 저질렀다. 관우를 죽게 둔 것 뿐 아니라 향후 촉의 방향성에 크게 문제를 일으켰고, 그것은 외부적인 요소보다 유봉 본인의 실책에서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봉의 감정적인 면을 건드려 마무리한 것은 상당히 후한 연출이다.[109] 조비가 황제가 되자 한나라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 (주위 관료들은 조비를 비난하며 유비가 황위에 오르면 자신들의 직위가 오른다는 속내가 조금 보였다.)[110] 내일까지 화살 10만, 칼 5만, 창 3만을 준비하고, 하루 늦을때마다 팔다리 분지른다는, 누가 봐도 두들겨 팰 목적의 톡을 보냈다.[111] 관우 사망이 확정되기 전에 제갈량이 형주 상실로 위기를 맞은 관우의 책임을 강조하고, 손오와 전쟁을 하려는 유비를 전쟁해서는 안된다고 말리고 있었는데 법정이 이분 돗자리 장수에서 왕 되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왕으로 대하냐? 일단 달래라 하면서 유화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충고했는데 제갈량은 이를 무시하고 유비를 왕으로 대했다.[112] 여기서 독자들의 반응은 패왕유비, 쌍고검의 서늘하고 묵직한 감각 드립 치는 건 덤. 또 서주 대학살을 일으키기 전의 부친을 잃어 광기에 휩싸인 조조와 같다는 평가도 있다.[113] 비록 자신의 소중한 이를 잃어 복수를 행하는 것은 조조의 행적과 동일하지만, 아무리 유비의 행적이 엇나갔어도 무차별로 민간인을 학살했던 조조와 동일상으로 여기는 부분은 당연히 무리수이다. 조조의 서주대학살이 문제된 것은 정말 죄없는 일반 백성들, 민초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죽인것인데 이릉대전은 어쨌거나 전쟁이다. 전쟁 과정에서 병사들끼리 싸우고 죽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당연한 일인데 둘 모두 학살로 여긴다면 애초에 삼국지톡 자체가 학살극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릉대전으로 인하여 삼분지계가 망가졌다는 비판도 엄밀히 따지면 이릉대전이 아니라 형주 공방전으로 인해 촉이 형주를 빼앗긴 것이 원인이지 그 이후 일어난 이릉대전을 가져다 잡는 것도 어불성설. 그럼 이릉대전 이전에 형주를 빼앗긴 상태로 국력의 추가 명백히 기운 상태가 천하삼분지계인가? 이것이 작가의 판단 및 시선이라면 고대 사회 역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고, 단순 연출이라면 유비가 전쟁 중 내심 느껴온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을 더욱 자책하고 비난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114] 이때 서주대학살 당시의 제갈량을 떠올리지만, 현 시점에서도 그가 제갈량이었는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라도 힘내겠다고 하지만, 정작 제갈량은 전부터 유비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를 황제로 만들면서 빚을 갚아줬다.[115] 이 때 제갈량은 제국의 승상답게 차려입은 모습 대신에 유비 패밀리 티셔츠를 단촐하게 입고 있었다.[116] 문제는 무핑이 이 유언을 연의 취급했다. 제갈량에게 유선이 부족할 경우 이 유언은 정사에서 기록된 역사이다. 차이점은 정사에서는 이엄, 제갈량에게 탁고를 맡기면서 한 유언이면 연의에서는 이 유언을 들은 제갈량이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신이 감히 고굉지력(股肱之力, 신하로서의 헌신)을 다하고 충정지절(忠貞之節, 충정의 절개)에 힘쓸 것이니, 죽기로 계속할 것이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제갈량이 이마를 피흘리게 박으며 충절을 표한걸로 각색했다. 엄연히 정사에 기록되어 후대에선 여러가지 평가가 나도는 유언인데(손성은 이에 대해서 유선과 제갈량이 다른 뜻이 없어서 그렇지 탁고를 뭐 이렇게 남기느냐면서 합당하지 않은 말이라 비판했지만, 호삼성은 예로부터 탁고를 맡긴 군주 중에 유비만 한 사람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황제인 청나라의 강희제는 "유비의 말은 겉보기와 다른 이유가 있다" 하고 평했다. 당연히 이 모든 평가는 정사의 기록을 토대로 평가한것.) 이를 연의로 치부했다.[117] 마침 이자리에 투항한 왕평이 있었으며 후술할 유비의 당부를 전부 듣고 있었다. 즉 제갈량에게 수저를 보낸 것도 바로 이런 연유였던 것.
그리고 형인데 동생 신하 노릇하라는 것을 따지는 것도 웃기는 소리. 그러면 막말로 후계자는 쟤지만 네가 형이니까 굳이 충성하지 말고 미방이 자신을 낮잡아보듯 그러라고 명해야 했나? 동서양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군신 관계가 있는 국가에선 형제 사이가 아니라, 조카와 숙부, 외척이라도 군주에게 충성하는 게 마땅하다고 봤고, 그러지 않고 "나는 (외척, 공신, 형제 등)이니까 너희와는 다르게 충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질서를 흐리는 인물들을 철저히 찍어누르는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히 있었던 왕권 강화 활동이다. 당장 관우, 장비부터 유비와 의형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자타공인 군신 관계를 충실히 실천해 모범을 보인 세월이 유봉 나이보다도 많은데, 그런 것을 두고 섭섭하다 불평하는 짓은 냉정히 말해서 옆나라 조비와 다를 것이 없는 짓이다.[108] 다만 이렇게 유비와 유봉을 가족의 정으로만 처리하기에는 삼톡에서 묘사가 조금 부족한것이, 유비가 유봉을 살려두는게 기적일 정도로 유봉이 저지른 상용에서의 삽질은 (맹달,신탐 신의 형제와 불화) 관우를 살릴 마지막 찬스 제외해도 숙적인 위나라를 향한 북벌 루트를 날려버린 심각한 삽질을 저질렀다. 관우를 죽게 둔 것 뿐 아니라 향후 촉의 방향성에 크게 문제를 일으켰고, 그것은 외부적인 요소보다 유봉 본인의 실책에서 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유봉의 감정적인 면을 건드려 마무리한 것은 상당히 후한 연출이다.[109] 조비가 황제가 되자 한나라를 계승해야 한다고 주장, (주위 관료들은 조비를 비난하며 유비가 황위에 오르면 자신들의 직위가 오른다는 속내가 조금 보였다.)[110] 내일까지 화살 10만, 칼 5만, 창 3만을 준비하고, 하루 늦을때마다 팔다리 분지른다는, 누가 봐도 두들겨 팰 목적의 톡을 보냈다.[111] 관우 사망이 확정되기 전에 제갈량이 형주 상실로 위기를 맞은 관우의 책임을 강조하고, 손오와 전쟁을 하려는 유비를 전쟁해서는 안된다고 말리고 있었는데 법정이 이분 돗자리 장수에서 왕 되신지 얼마나 되었다고 왕으로 대하냐? 일단 달래라 하면서 유화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충고했는데 제갈량은 이를 무시하고 유비를 왕으로 대했다.[112] 여기서 독자들의 반응은 패왕유비, 쌍고검의 서늘하고 묵직한 감각 드립 치는 건 덤. 또 서주 대학살을 일으키기 전의 부친을 잃어 광기에 휩싸인 조조와 같다는 평가도 있다.[113] 비록 자신의 소중한 이를 잃어 복수를 행하는 것은 조조의 행적과 동일하지만, 아무리 유비의 행적이 엇나갔어도 무차별로 민간인을 학살했던 조조와 동일상으로 여기는 부분은 당연히 무리수이다. 조조의 서주대학살이 문제된 것은 정말 죄없는 일반 백성들, 민초들을 닥치는대로 잡아 죽인것인데 이릉대전은 어쨌거나 전쟁이다. 전쟁 과정에서 병사들끼리 싸우고 죽는 것은 고대 사회에서 당연한 일인데 둘 모두 학살로 여긴다면 애초에 삼국지톡 자체가 학살극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이릉대전으로 인하여 삼분지계가 망가졌다는 비판도 엄밀히 따지면 이릉대전이 아니라 형주 공방전으로 인해 촉이 형주를 빼앗긴 것이 원인이지 그 이후 일어난 이릉대전을 가져다 잡는 것도 어불성설. 그럼 이릉대전 이전에 형주를 빼앗긴 상태로 국력의 추가 명백히 기운 상태가 천하삼분지계인가? 이것이 작가의 판단 및 시선이라면 고대 사회 역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고, 단순 연출이라면 유비가 전쟁 중 내심 느껴온 죄책감으로 인해 자신을 더욱 자책하고 비난한 것에 가까울 것이다.[114] 이때 서주대학살 당시의 제갈량을 떠올리지만, 현 시점에서도 그가 제갈량이었는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라도 힘내겠다고 하지만, 정작 제갈량은 전부터 유비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를 황제로 만들면서 빚을 갚아줬다.[115] 이 때 제갈량은 제국의 승상답게 차려입은 모습 대신에 유비 패밀리 티셔츠를 단촐하게 입고 있었다.[116] 문제는 무핑이 이 유언을 연의 취급했다. 제갈량에게 유선이 부족할 경우 이 유언은 정사에서 기록된 역사이다. 차이점은 정사에서는 이엄, 제갈량에게 탁고를 맡기면서 한 유언이면 연의에서는 이 유언을 들은 제갈량이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신이 감히 고굉지력(股肱之力, 신하로서의 헌신)을 다하고 충정지절(忠貞之節, 충정의 절개)에 힘쓸 것이니, 죽기로 계속할 것이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제갈량이 이마를 피흘리게 박으며 충절을 표한걸로 각색했다. 엄연히 정사에 기록되어 후대에선 여러가지 평가가 나도는 유언인데(손성은 이에 대해서 유선과 제갈량이 다른 뜻이 없어서 그렇지 탁고를 뭐 이렇게 남기느냐면서 합당하지 않은 말이라 비판했지만, 호삼성은 예로부터 탁고를 맡긴 군주 중에 유비만 한 사람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같은 황제인 청나라의 강희제는 "유비의 말은 겉보기와 다른 이유가 있다" 하고 평했다. 당연히 이 모든 평가는 정사의 기록을 토대로 평가한것.) 이를 연의로 치부했다.[117] 마침 이자리에 투항한 왕평이 있었으며 후술할 유비의 당부를 전부 듣고 있었다. 즉 제갈량에게 수저를 보낸 것도 바로 이런 연유였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