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1]
Анна Каренина
Anna Karenina
1. 개요
Все счастливые семьи похожи друг на друга, каждая несчастливая семья несчастлива по-своему.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2][3][4][5]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가 1878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그의 작품 중 《전쟁과 평화》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6] 인정받는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2][3][4][5]
2. 상세
동시대의 대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는 이 작품을 일컬어 '완벽한 예술 작품'이라고 극찬했다.[7] 또한 영미권 작가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뽑은 세계 최고의 소설이다. 본고장인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칭송을 받으며, 소련의 건국자 레닌이 마르고 닳도록 읽은 작품으로 아주 유명하다.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 1870년대[8] 러시아 사교계의 위선적 면모를 비판했다. 사실 안나와 브론스키 같은 불륜 관계는 당대 러시아 상류층 사이에서는 매우 흔한 것이었다. 실제로 작품 전반에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지만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다. 안나가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은 것은 승마 경기에서 불륜남 브론스키의 부상에 경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사교계의 불문율, 즉 불륜 관계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규칙을 어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아내가 불륜을 공공연히 드러냄으로써 내가 받을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일단 체면만 지키면 된다는 식의 당대 러시아 상류층 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작품 자체는 의외로 각색하기 쉬운 편에 속한다. 타이틀 주인공 안나의 비중은 의외로 크지 않고 되려 안나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 높다. 그래서 진짜 주인공을 료빈(레빈)과 키티(예카테리나)로 보는 시선도 있다. 료빈을 톨스토이의 분신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통설이라는 점에서 일리가 있다. 또한 톨스토이가 안나와 브론스키를 잘못된 사랑으로 이루어진 쌍으로 설정한 반면, 료빈과 키티는 이상적인 사랑으로 이루어진 쌍으로 설정했다. 제목에는 안나의 이름이 들어갔지만, 톨스토이가 바람직하다고 믿는 부부상은 료빈, 키티 부부인 것. 안나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도 분량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렇기에 안나 중심으로 이야기를 압축해도 분량이 적당하게 나오는 편이다.
인물상도 다양한데,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처음에는 자신의 품위와 명예만을 중시하는 무정하고 무심한 남편이었지만, 나중에는 아내와 그 불륜남을 진심으로 용서하는데다 그들의 모든 요구를 다 들어주는 인물이다.[9] 심지어 안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안나가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을 거두기까지 한다. 또 안나의 오빠 스티바는 굉장히 친절하고 관대한 호인이지만, 바람을 피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도 가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10]
기본적인 이야기와 인물상은 대략 이 정도지만, 실제 분량은 엄청나다. 한국어 번역 기준으로 약 1,530쪽[11]을 넘기는 대작으로, 때문에 영화나 뮤지컬을 봤지만 실제로 소설 전체를 다 읽어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만나기 쉽지 않다. 이야기가 단순한 료빈-키티, 안나-브론스키 두 쌍의 이야기를 넘어 19세기 러시아 농업의 현실, 철학, 종교, 사회적 문제, 인간의 각종 심리를 망라했기에, 영화를 통해 이 작품을 접하고 실제 소설을 읽게 되면 그 엄청난 스케일에 놀라게 된다.
3. 줄거리
- 안나, 카레닌, 브론스키 시점
출세한 관료 남편을 두고 상류 사교계에서도 유명인사인, 당시 사회 기준으론 성공한 편인 여성이며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도 하나 둔 유부녀지만, 무정하기 그지없는 남편과의 관계로 인해 진정한 삶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나게 된 젊고 아름다운 군인 브론스키와 열렬한 사랑에 빠져든다.
안나는 친정 오빠 스티바가 아내에게 외도를 들켜 집안 분위기가 풍비박산나 골치 아파하는 소식을 접하고 문제를 해결해주러 오빠의 집을 방문하기로 한다. 오빠와 브론스키가 각각 여동생과 어머니를 마중하러 모스크바 역에 나오는데, 이때 하차하던 중 브론스키를 처음으로 마주친다. 둘은 서로에게 무의식적인 호감을 느끼고 상대에게 강렬히 끌린다.[12] 브론스키는 그 날 밤중에 스티바의 집을 찾아오는 등 안나에게 매우 적극적으로 대쉬한다. 이에 안나는 브론스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예정보다 앞당겨 달아나다시피 자신의 집이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그런데 기차가 정거하는 동안 브론스키가 안나를 쫓아 같은 열차에 타고 안나도 이를 알게 된다. 결국 이때부터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불륜이기에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처지가 되었으며[13], 급기야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 딸을 낳는 사태가 벌어진다. 안나는 산욕열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카레닌의 묵인[14] 하에 브론스키 및 딸과 이탈리아에서 지내지만, 거기서도 당면한 현실의 냉혹함에 삶의 의지가 꺾인다. 결국 안나는 브론스키에게만 집착하나[15], 안나의 신경질적인 면모에 브론스키의 마음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자[16] 안나는 그에게 후회할 거라고 독설을 날린 뒤, 돌진하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안나가 불륜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작가는 사랑에 목마른 그녀의 영혼을 부각시키며 과연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스스로 물어보게끔 유도한다. 카레닌은 후반에 마음을 바꾸기는 하지만, 소설 초반만 해도 사랑보다는 명예나 권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었다. 안나는 이런 남편과의 생활에 숨이 막혔을 법도 하다. 작가가 안나의 사랑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점점 몰락해가는 안나의 모습과 키티의 사랑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다. 안나가 자살하자 브론스키는 실의에 빠져 지내다 러시아와 오스만이 세르비아 문제로 전쟁을 벌이자 군에 복귀하며, 사생아 딸은 카레닌이 양육권을 가져갔다.
- 레빈, 키티 시점
시골 귀족 레빈은 일 때문에 페테르부르크로 상경했다 귀족 영애인 키티를 연모하게 된다. 키티는 레빈과 브론스키를 놓고 저울질하지만[17]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가는 바람에 한동안 의기소침한 채로 영지에서 지냈다. 그러다 키티는 고백 후에 시골에서 지내던 레빈이 있는 지역에 언니를 보러 갔다 레빈을 마주친다. 레빈은 마차에 앉아있는 키티를 보았지만, 키티는 레빈을 못 보았다. 브론스키에게 상처를 입은 키티는 회복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독일로 요양을 갔다 친구 바렌카를 만나 회복한다. 러시아로 돌아왔을 때 키티는 옛날의 키티가 아니었다. 그 모습을 레빈이 우연히 본 것이다. 레빈의 눈에 키티는 외모가 더 아름다워지고 또 내면은 더욱 더 아름다워졌음을 느낀다. 그 후 레빈이 자음으로 글자를 쓰며 고백하자 받아들였고[18]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잘 살며[19], 레빈은 시골 생활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는다.
4. 등장인물
4.1. 안나 및 브론스키 관련 인물
- 안나 아르카디예브나 카레니나([ruby(Анна Аркадьевна Каренина, ruby=Anna Arkadyevna Karenina)])[20]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유명인사로 스티바의 여동생이다. 검은 머리의 대단한 미인으로 묘사된다. 오빠 스티바와 돌리의 문제를 해결하러 모스크바에 들렀다 브론스키를 만나 한눈에 반해 불륜에 빠져들게 된다. 슬하에 아들 세료쟈가 있으며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사생아 딸을 낳는다. 세간의 백안시, 아들에 대한 애정, 손상된 자신감 등 고뇌에 시달리다 브론스키가 누구와 불륜에 빠졌다는 둥 자신의 사랑이 예전같이 못하다는 큰 질투와 망상 등에 사로잡히고 브론스키와 계속 싸워 사랑하는 감정마저 전 같지 않자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ruby(Алексе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Каренин, ruby=Alexei Alexandrovich Karenin)])
안나의 남편이자 고위 관료. 사회적 평판에 민감하고 독실한 러시아 정교회 신자로, 만사를 종교적 기준과 원리원칙에 맞춰 판단하려는 고지식한 성격이다. 처음에는 안나의 불륜 사실을 눈치챘지만 사회적 시선 문제 겸 현실 도피로 못 본 척 했으나 승마 시합 중 브론스키의 낙마 사고로 안나가 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이에 실망해 이혼을 요구한다. 그러나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낳고 산욕열에 시달리는 안나의 모습과 스티바를 비롯한 주위의 설득에 마음을 바꿔 안나를 용서하려 하지만 브론스키와 안나가 거부해 별거에 들어간다. (브론스키와 안나가 카레닌과 안나의 이혼 건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 이 문제는 훨씬 복잡하다.) 종반에는 안나가 자살하자 그녀와 브론스키 사이의 딸을 입양한다.[21]
-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ruby(Алексей Кириллович Вронский, ruby=Alexei Kirillovich Vronsky)])
백작, 기병대 중위인 부유층 출신의 젊고 미남에 유망한 군인. 키티와의 혼담으로 모스크바로 왔다 무도회에서 안나를 만나 한눈에 반해 불륜에 빠져든다. 중반에 안나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지내지만 러시아로 귀국한 후에는 안나와의 사이가 멀어진다. 후반에 안나가 자살하자 충격에 빠져 지내다 노토전쟁(1877~1878)이 벌어지자 자신의 돈으로 기병중대를 만들고 의용병 장교로 참전한다. 안나가 죽고 난 뒤에는 6주 동안 아무하고도 얘기하지 않고 거의 미친 사람처럼 지냈다고 한다.
- 스테판 아르카디예비치 오블론스키([ruby(Степан Аркадьевич Облонский, ruby=Stepan Arkadyevich Oblonsky)])
애칭은 스티바([ruby(Стива, ruby=Stiva)])로 공작, 안나의 오라버니이자 모스크바의 관청에서 근무하는 관리다. 인간적으로 매우 호인이라 러시아 귀족들과 두루 사귀지만 레빈과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 특히 각별하다. 도입부에서 프랑스인 가정 교사와 외도한 사실을 아내에게 들켜 안나가 중재차 방문하는 전개의 발단을 제공한다. 책임감이 전혀 없고 밑빠진 독에 물 붓듯 낭비벽이 심해 재산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하고, 결국 아내 소유의 영지까지 팔아치워 집안을 말아먹는다. 다만 나중에는 월 8천 루블을 받는 고위직을 구해 파산은 면했다.
-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오블론스카야([ruby(Дарья Александровна Облонская, ruby=Darya Alexandrovna Oblonskaya)])
스티바의 아내로 세르바츠키 공작 가문 첫째 딸이다. 애칭은 돌리(Долли). 서장에서 스티바의 불륜을 목도하고 분노해 친정으로 떠나려고 하면서[22] 도입부의 갈등을 제공한다. 다행히 안나의 중재로 스티바와 화해했으나, 그 뒤로도 스티바의 지속적인 사치로 집안의 재산을 탕진해가자 이에 불안해하며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애를 쓴다. 남편의 낭비와 무관심에 더해 끊임없는 임신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며, 최종장에서는 남편의 도박빚 때문에 자신의 영지까지 팔았으니 이래저래 고생길만 훤한 인물.[23]
- 브론스카야 백작 부인
브론스키의 어머니. 안나와 같은 기차를 타 여러 덕담을 나누며 친해지지만, 안나가 브론스키와 불륜 관계가 되자 노골적으로 불쾌해한다. 종반에는 안나의 자살마저 "신에게 버림받은 추한 여자의 죽음"이라고 비난한다.
- 리디야 이바노브나([ruby(Лидия Ивановна, ruby=Lidia Ivanovna)])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명사이자 공작 부인. 안나에게 버림받은 카레닌과 교류한다. 도의와 신심으로 가득한 친구 역할을 하며 은밀한 만족감을 즐긴다. 정확히는, 기독교의 신앙을 이용해 카레닌을 도와주고 재기에 성공하게 도와준다.
- 옐리자베타 트베르스카야([ruby(Елизавета Тверская, ruby=Elizaveta Tverskaya)])
페테르부르크 사교계의 명사이자 공작 부인으로 브론스키의 사촌이다. 애칭은 벳시(Бетси).
- 세료자(Серёжа)[24]
카레닌 부부의 아들. 안나가 불륜으로 별거한 후 어머니가 죽었다고 들었지만 어머니가 살아있음을 믿으며 그리워한다. 몇 년 후 몰래 찾아온 어머니를 만나 기뻐하지만, 이후 학교에 들어가 친구들이 생기면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은 커지고 어머니에 대한 집착은 없어져 스티바가 어머니를 잊지 말라는 말에 짜증을 낸다.
- 아냐(Аня)[25]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생아. 안나와 이름이 같지만 애칭으로 구별한다. 처음엔 안나가 아들을 못 만나는 슬픔을 잊을 정도로 애정을 가졌지만, 시간이 좀 흐르자 안야에게 애정을 갖지 못해 멀리하고, 그것에 대해 스스로 죄책감을 느낀다. 법적으론 안나와 카레닌 사이의 딸이며, 안나 사후 카레닌이 데려갔다.
4.2. 레빈(료빈) 관련 인물
- 콘스탄틴 드미트리예비치 료빈([ruby(Константин Дмитриевич Лёвин, ruby=Konstantin "Kostya" Dmitrievich Levin/Lyovin)])[26]
스티바의 절친으로 애칭은 코스챠(Костя)다. 톨스토이 자신을 가장 많이 투영한 인물로 관점에 따라 오히려 이 사람이 주인공으로 보일 정도. 시골의 농장을 경영하는 지주 겸 지식인이다. 초반 기준으로 32살이며 세르바츠키 가문의 키티를 연모하는 낭만주의자이자 로맨티스트다. 초반에는 젊고 잘생긴 라이벌 브론스키에게 열등감을 느껴 키티를 떠나 본가의 농촌에서 생활하다 브론스키의 외도로 키티가 사랑병을 앓는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키티에게 청혼하여 맺어진다. 작중에서 친구 스테판을 통해 안나와는 단 한 번 만나는데, 아름답고 진실하고 가엾은 여자라며 그녀에게 연민을 느낀다. 브론스키가 안나를 이해해주지 못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셰르바츠카야([ruby(Екатерина Александровна Щербацкая, ruby=Ekaterina Alexandrovna Shcherbatskaya)])
셰르바츠키 공작 가문의 셋째이자 막내딸. 첫 등장 시점 기준 18세로, 혼기를 맞아 청혼한 레빈과 브론스키 중 한 명을 놓고 고민에 빠지는데, 어머니의 뜻에 따라 브론스키와 맺어질 결심을 한다. 그러나 브론스키가 안나와 바람나는 바람에 한동안 의기소침해져 사랑병까지 앓게 되고, 이를 알게 된 레빈이 다시 적극적으로 청혼해오면서 이를 받아들여 레빈과 맺어진다. 애칭은 키티(Кити).
- 니콜라이 드미트리예비치 료빈([ruby(Николай Дмитриевич Лёвин, ruby=Nikolai Dmitrievich Levin/Lyovin)])
콘스탄틴의 친형. 레빈처럼 지식인이었지만 과격한 사회주의 노선을 걸어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한다. 레빈은 그런 형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골치 아프게 생각한다. 작중에서는 중반에 병에 걸려 레빈 부부와 애인의 간호를 받다 임종을 맞는다.
-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ruby(Сергей Иванович Кознышев, ruby=Sergei Ivanovich Koznyshev)])
콘스탄틴, 니콜라이 형제의 이부(異父)형. 대단한 지식인으로, 레빈이 진심으로 존경한다.
5. 미디어 믹스
5.1. 영화
1911년에 러시아에서 처음 영화가 개봉한 후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됐다. 그중에서 특기할 영화는 아래와 같다.5.1.1. 1927년
Love.그레타 가르보, 존 길버트 주연의 무성영화. 에드먼드 골딩, 존 길버트 연출. 연인 역으로 각광 받았으며 실제로도 연인 사이였던 두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해 흥행에 대성공했다.
러시아 제국 상트페테르부르크. 전통 깊은 군인 집안 출신이며 황태자가 이끄는 연대의 부관 알렉시스 브론스키 백작(Count Alexis Vronsky, 존 길버트 분)은 상원의원 카레닌(Senator Karenin)의 아내 안나를 유혹한 끝에 함께 이탈리아로 도망친다. 카레닌은 아들 세르게이(Sergei)에게 안나가 죽었다고 하고 안나의 집안 출입을 영구 금지 시킨다. 황태자는 안나와 동거 중인 브론스키 백작을 징계 면직 처분하려하는데...[27]
5.1.2. 1935년
위의 작품에 이어 두 번째로 안나 카레니나를 연기했다. 위 작품과 함께 그레타 가르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제1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클래런스 브라운 연출, 데이비드 O. 셀즈닉 제작. 살카 비어털, 클레먼스 데인 등 대본. 프레드릭 마치가 브론스키 백작(Count Vronsky) 역, 배절 래스본이 남편 카레닌(Karenin) 역, 레저널드 오우언이 안나의 오빠 스티바(Stiva) 역, 모린 오설러번이 스티바의 친구와 결혼하는 키티(Kitty) 역, 프레디 바솔러뮤가 안나의 아들 세르게이(Sergei) 역으로 출연했다.
5.1.3. 1947년
비비안 리가 안나 역을 맡았으며 이 영화에서는 안나가 브론스키의 사생아를 유산하는 걸로 바꿨다. 이 설정은 1997년 영화에서 다시 채택했다.
5.1.4. 1997년
소피 마르소가 연기했으며 브론스키는 숀 빈이 맡았다. 알프레드 몰리나가 연기한 레빈은 이야기의 주요 관찰자로 등장한다.[28]
백조의 호수를 비롯하여 차이코프스키의 작품들이 극중 배경음악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극중의 비극적이고 애잔한 분위기와 더불어 동시대에 활동한 작곡가의 곡들이라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편이다. 클래식계의 명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음악 감독을 맡았다. 솔티는 베토벤의 일생을 다룬 <불멸의 연인>(1994)의 음악 감독도 맡았다. 이 영화가 개봉하고 수개월 후인 1997년 10월에 사망했다. 또한 <불멸의 연인>의 감독 버나드 로즈가 이 영화의 감독이다.
5.1.5. 2012년
자세한 내용은 안나 카레니나(2012년 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안나 역은 키이라 나이틀리, 브론스키 역은 애런 테일러존슨이 맡았다. 제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 촬영상, 세트상, 의상상 부문 후보에 올라 의상상을 수상하였다.
5.2. 뮤지컬
자세한 내용은 안나 카레니나(뮤지컬) 문서 참고하십시오.1992년에 브로드웨이에서, 2016년에 러시아에서 두 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이 중 러시아 뮤지컬이 번안되어 한국에서도 공연했다.
6. 한국어 번역
1960년대 정음사 세계문학전집부터 꾸준히 번역이 나와 지금도 문학동네, 민음사, 범우사, 열린책들, 펭귄 북스, 창비, 더클래식 등 시판하는 번역본이 굉장히 많다. 전문가들에게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역본은 러시아어와 한국어 구사 능력이 모두 탁월한 한국 노문학의 뿌리, 동완의 번역이지만 해당 번역이 실린 정음사 역본은 1960년대에 출간해 구하기도 힘들고, 구해도 상태가 말이 아닌 경우가 거의 전부다. 때문에 독서 마이너 갤러리 같은 곳에서 안나 카레니나 역본 추천을 부탁하면 사람마다 제각각이다.현재 시판하는 출판사 중에서 가장 번역이 좋은 곳은 열린책들이다. 열린책들은 된소리 번역이라 읽기가 어색할 순 있지만 현재 판매하는 출판사 중 가장 좋은 번역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문학동네에서 출간하는 레프 톨스토이 전문가 박형규의 역본은 반양장 3권 짜리와 3권을 1권으로 합친 양장본 개정판으로 나오는데 표지만 갈아 개정판 이름만 붙여내기 일쑤인 한국 출판계에서 드물게 번역을 전폭적으로 손 본 제대로 된 개정판이다. 3권 짜리 기존 번역에서 군더더기와 오역을 대폭 쳐냈다.
범우사 이철 역은 역자 특유의 자연스러운 한국어 구사 능력이 돋보이며[29], 민음사 역은 번역이 나쁜건 아니지만 역자의 한국어 문장이 다소 평이하다는 평을 받으며, 펭귄 역은 역자가 뒷세대 인물이라 문학동네의 우직한 직역이나 열린책들의 된소리 번역보다는 읽기 쉽다는 평이다.
7. 여담
- 김영하가 매우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다. tvN 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 무인도에 가게 된다면 가져갈 책으로 안나 카레니나를 꼽았다. 일단 무인도에서 시간을 때울만한 두꺼운 분량을 가졌다는 장점을 들었으며, 이에 더해 어떤 이가 서점에 이 책을 추천받고 두꺼운 상, 하권이 있길래 구입해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몇 달 뒤에 서점을 갔을 때 중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유머를 곁들였다. 또한 상, 하를 다 읽었을 경우라면 중권을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이 이해될 정도로 스토리가 간단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30][31]
- 난다 난다 니얀다의 등장인물 안나 카발레리나의 이름은 이 책에서 따왔다. 정확히는 안나 카레니나 + 카바(하마) + 발레리나. 다만 이는 한국 한정이고, 일본 원판에서의 이름은 카바레리나이기 때문에 원래는 안나 카레니나와의 접점이 없다. 재능방송 특유의 번역이 낳은 결과인 셈.
- 발레도 있다. 총 여러 버전이 전해지는데,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발레단에서는 1971년에 초연한 알렉세이 라트만스키의 안무를, 모스크바의 볼쇼이 발레단에서는 2005년에 초연한 보리스 에이프만의 버전을 올린다. 국립발레단에서는 2014년에 초연한 크리스티안 슈푹의 안무를 올리며, 2017년 11월 예술의전당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공연으로 초연했으며, 꽤 성공적이었는지 지방공연, 정기공연 레퍼토리로 잘 써먹는 중이다.
- 오쇼 라즈니쉬가 쓴 글에는 이런 이야기도 나온다. 한 이름 없는 작가가 소설을 써서 출판사로 가져오니 글이 길어 편집자가 보기 어렵다고 줄여달라고 했다. 이렇게 해서 이야기를 줄여 쓰지만 편집자는 이야기가 길다며 계속 간추리라고 한다. 작가가 "유부녀가 사랑하고 불륜을 저지르다 결국 둘이 자살한다."고 가장 짧게 이야기하자 편집자는 버럭거리면서 하는 말이 "이 사람이! 그건 안나 카레니나 표절 아니오!?"
- 영화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의 첫번째 이야기에서 로버트(제시 플레먼스)는 매일 밤 명령에 따라 이 책을 읽는 것으로 나온다.
[1] 안나 카레리나로 아는 사람이 은근히 많은데, 안나 카레니나다. 관련 글[2] 이 문장은 소설 전체에서 유일하게 현재 시제로 쓰였다. 나머지 문장들(대화문은 제외하고)은 전부 과거 시제로 쓰였다. 이는 소설의 나머지 문장들은 19세기에 완결된 이야기를 말하지만, 이 문장만큼은 소설 속 시간을 초월한 범시대적 원리를 제시하기 때문이다.[3] 작중에 등장하는 모든 가정과 연인들 중에서 행복한 가정은 하나도 없다. 즉, 행복한 가정은 각자의 이상으로만 존재하기에 모두 비슷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는 톨스토이가 가졌던 19세기 당시 러시아 사회에 대한 매우 비판적인 시선을 그대로 보여준다.[4] 혹은 이런 식으로 특별히 불행한 것 없이 소소하게 살아가는 가정들이 행복하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5] 안나 카레니나 법칙도 이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6]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소설도 서사시도 연대기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창작물"이라고 자평했다.[7] 도스토옙스키는 톨스토이의 부유한 재산과 재능 그리고 정치적 성향 때문에 톨스토이를 매우 싫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나서 톨스토이를 예술의 신이라며 찬양했다.[8] 소설의 배경은 1873년 겨울에 시작해서, 끝은 1878년 여름 7월에 끝난다. 톨스토이가 소설 편집을 끝냈을 때는 1877년 중반이었다.[9] 사실 카레닌도 처음부터 마냥 무정하고 무심하다기 보다는, 아내의 불륜에 충격을 받아 일종의 현실도피를 한 것에 가까웠다. 실제로 승마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아내의 불륜 사실로 인해 속이 곪을대로 곪아 건강까지 상당히 나빠지고, 아들한테마저 거리를 둘 정도로 처절한 정신붕괴 상태를 보여준다.[10] 스티바의 불륜을 그의 아내인 돌리에게 들켜 불화가 생기는 것으로 이 소설이 시작된다.[11] 박형규의 문학동네 번역판 기준이며, 번역가의 소감문, 작가의 말을 제외한 소설 본판만 했을 경우이다.[12] 안나는 브론스키가 자신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 대해 불쾌감을 느끼지만 그것보다 더 강렬하게 이끌린다.[13] 안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교계에서 얼마나 박대받는지 2권 후반에 걸쳐 차갑게 묘사한다.[14] 이혼할 수도 있었고 안나가 유책 배우자라 아들 양육권도 받을 수 있었지만, 관료 사회에서의 체면 및 이혼을 꺼림칙하게 여기는 기독교 교리도 있어 섣불리 이혼할 수도 없었다.(참고자료: 석영중, <톨스토이, 도덕에 미치다>)[15] 돌리가 브론스키의 집에서 하룻밤을 지낼 때 안나는 임신하면 몸매가 망가지고 예전에 산욕열로 죽을 뻔했으니 브론스키와의 사이에서 둘째를 가질 생각은 없다고 했다.[16] 작중 브론스키는 안나의 끝없는 집착과 신경질적인 면모에도 항상 먼저 사과하고 다가가주었다. 그러나 시골로 떠나는 날짜 문제에 관해 안나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여 말다툼이 일어나자 브론스키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잠시 자리를 떠났다. 이에 안나는 브론스키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고 단정해버린 것. 그러나 실제로 브론스키는 안나와 부부의 연을 맺은 후 다른 여자를 만난 적이 없다.[17] 도중에 레빈이 키티에게 한 번 고백했지만 차였다.[18] 작가가 아내 소피야 안드레예브나(1844~1919)에게 청혼할 때의 일을 패러디했다.[19] 물론 결혼 초기에 레빈의 그 성깔 때문에 제대로 부부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20] 민음사판 번역본에서는 구개음화를 살려 안나 아르카지예브나 카레니나로 음차했다. 러시아어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할 때 흔한 관행 중 하나인데, 일단 외래어 표기법상으로는 이런 구개음화를 반영하지 않는다.[21] 호적상으론 카레닌과의 결혼 생활 중 낳은 아이이므로 입양 절차를 밟을 것도 없이 처음부터 카레닌의 딸로 되어있다. 때문에 카레닌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은 브론스키가 카레닌에게서 딸을 찾아오는게 법적으로 불가능하다.[22] 외도를 들켰을 때 스티바가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잘못을 빌지 않고, 씩 웃은 게 결정적이라고 묘사한다.[23] 영지를 판 것은 그 앞이고 최종장에 또 영지를 팔게 되었을 때는 레빈이 도와준다. 키티는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언니를 말없이 도와주자 크게 고마워한다. 당대 러시아 귀족들은 거대한 유산이라도 물려받지 않는 한 어지간한 돈으로는 지탱이 되지 않을 정도로, 수입보다는 지출이 압도적으로 큰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스티바가 특별히 돈을 많이 쓴 인물은 아니다. 오히려 공직자로 승진해 월급을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 애쓰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슬하에 여섯 명이나 되는 자식들이 있는데다, 기본적으로 재산 상태도 좋지 않아 스티바 일가는 항상 생활비에 쪼들렸다. 이런 와중에도 스티바는 젊은 여자들과 노닥거렸으니 돌리가 분노하는 것도 당연한 일.[24] 세르게이(Сергей)의 애칭. 따라서 정식 이름은 세르게이 알렉세예비치 카레닌이 된다.[25] 안나(Анна)의 애칭. 따라서 정식 이름은 안나 알렉세예브나 카레니나가 된다. (법적으로는 카레닌 가문의 자식이므로)[26] 원래 톨스토이가 의도한 이름은 료빈(Лёвин)인데, 러시아어의 ё는 위의 쌍점을 빼고 그냥 е로 쓰는 경우도 많아 레빈(Левин)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료빈'은 러시아어로 '사자'(lion)를 의미하는 레프(Лев)에서 유래한 러시아식 성씨이지만, '레빈'은 레위에서 유래한 유대인식 성씨라 작품의 해석 방향에 따라 이 둘을 헷갈리는 것은 작은 실수가 아니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27] 스포일러 안나는 평생 브론스키 백작을 보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이를 철회하게 하고 안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나면서 영화가 끝난다. 유럽 유통 판본에선 안나가 브론스키 백작과 헤어지고 아들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기차 앞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미국에선 3년 뒤 카레닌이 사망하고 사관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면회하러 온 안나와 브론스키 백작이 재회한다는 해피엔딩이 같이 유통되었다. 해안 지대와 달리 중부 지대에선 해피엔딩 판본이 인기가 많았다.[28] 영화 결말에 레빈이 극 중의 사건들을 담은 편지에 톨스토이라는 필명으로 서명하여, 마치 작가가 관찰자로 간접 참여한 듯한 인상을 준다. 다만 이는 원작에는 없는 영화상의 설정일 뿐이다.[29]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은 이철이 번역한 범우사판이 많이 추천된다. 악령이 방대한 두께에 비해 너무 산만해 독자가 지치기 쉬운데 이철의 탄탄한 한국어 구사 능력이 이를 보완해준다.[30] 스토리 자체는 간단하여 중권을 읽지 않아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놓치지 않지만 각 캐릭터에 대한 심리 묘사가 기가 막히다며 추천을 하였다.[31] 세계문학전집류에서는 1, 2, 3권 형식으로 분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