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бефстроганов / Beef Stroganoff
오리지널 비프 스트로가노프
파스타와 퓨전된 형태의 비프 스트로가노프
1. 개요
대표적인 러시아 요리로 손꼽히는 음식, 길쭉하게 썬 쇠고기를 볶고 러시아식 사워크림인 스메타나(smetana)[1]로 만든 소스와 함께 내는 요리이다.2. 유래
스트로가노프는 러시아 제국의 대귀족 가문의 이름[2]으로, 본래 상공업 집안이었으나 이반 4세의 자금을 대면서 귀족 작위를 받았으며, 20세기 초에 러시아 혁명으로 가문이 몰락할 때까지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자랑했다. 이 집의 요리사가 바로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처음으로 만들어냈으며, 스트로가노프 가문에서 손님을 초대할 때 즐겨 내던 음식이라고 하여 비프 스트로가노프라고 한다.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사랑받던 이 요리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1950년대 유럽에서 복무를 마치고 귀환한 미군들에 의해 전파되어 미국에서도 크게 사랑을 받게 되었다.[3] 이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소스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추가하거나 완성된 요리를 파스타면이나 밥에 얹어먹는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생겼다.
3. 조리법
주 재료는 소고기, 양파, 양송이버섯, 버터, 밀가루, 소고기 육수, 사워크림. 버터에 볶은 것에 밀가루를 더해 루를 만들고 육수를 더해서 끓인 후에 사워크림을 넣고 크리미한 질감을 내어 마무리한다. 간은 서양 요리의 간의 정석이라 할 수 있는 소금 + 후추.그냥 먹지 않고 다른 재료와 곁들여서 먹는다. 원조인 러시아에서는 매시트 포테이토나 프렌치 프라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면서 상기한대로 파스타나 밥을 곁들여 먹기도 한다. 고기 소스 볶음이니 어지간한 탄수화물과는 매우 궁합이 좋다.
'비프' 스트로가노프이지만 사실 다른 고기로 대체해도 먹을 만한 맛을 만들 수 있다. 소고기가 부담되거나 그냥 색다른걸 추구해보고 싶다면 다른 고기로 만드는 걸 시도해보아도 나쁘지 않다.
4. 여담
조리법이 썩 까다롭지 않은 것에 비해 이름이 고급스러운 점이나 흔히 먹는 요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요리 초심자들에게는 여러모로 동경의 대상이 되기 쉬운 듯. 요리를 잘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왠지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할 줄 안다고 들으면 어쩐지 요리를 잘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작가 온다 리쿠는 소설 목요조곡에서 잘 하는 요리로 토마토 가지 스파게티를 꼽는 남성과 비프 스트로가노프를 꼽는 여성에 대해 "그것밖에 할 줄 모르면서 자기는 요리를 잘한다는 환상에 빠지기 쉽다"든가, "잘하는 요리로 이것을 꼽는 사람은 자기를 과대평가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소설 토끼의 눈[4]에서도 주인공 데쯔조의 할아버지가 가정방문을 한 선생님께 이 요리를 만들어 주는데 이름도 생소한 요리에 '대체 소각장 인부 할아버지가 저런걸 어떻게 아는걸까?'싶은 마음으로 놀라는 선생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할아버지 말로는 '배를 오래 타다 보면 바보 천지라도 익힐 수 있는 요리'라고.[5]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시저 체펠리가 좋아하는 요리이며, 아바타로전대 돈브라더즈의 키토 하루카가 자주 만드는 요리이기도 하다.
심야식당에서도 이 요리를 요청하는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2000년대 이후[6] 한국 학교에 급식이 보편화되면서 가끔 등장하는 식단인데, 다른 급식 메뉴들이 그러하듯 실제 비프 스트로가노프와는 좀 차이가 (많이) 있고 크림 소스에 얇게 저민 소고기를 볶아 내어서 급양한다. 즉 제육두루치기의 크림 소고기 버전. 영세업체보다는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에서 가끔 나온다.
[1] 보르시에 들어가는 그거다.[2] 참고로 스트로가노프 백작 가문의 저택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지금도 남아 있다.[3] 이외에도 유럽의 많은 요리들이 이 시기에 미군에 의해 미국으로 유입되었다. 대표적으로 피자와 카르보나라. 사실 이전에도 이민자들을 통해 전래된 바가 없던건 아니지만, 대중화된 시기는 2차대전 이후다.[4] 우리나라 번역본 제목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5] 또 다른 요리는 서대 뫼니에르였는데, 구글링 해보면 알겠지만 이것도 그럴듯한 이름에 비해 만들기는 엄청 쉬운 요리다. 물론 선생님은 생소함에 쫄기는 하지만...[6] 한국에서 급식이 전면 시행된 것은 1999년 9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