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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송중기의 활동을 정리한 문서이다.2. 2010년
2007년 SBS 드라마 《칼잡이 오수정》에서 '기자2' 역할의 단역[1]으로 처음 얼굴을 알렸고 그 뒤 2008년 영화 《쌍화점》에서 국왕의 친위부대인 견룡위 중 한 명인 노탁 역으로 정식 데뷔하였다. 대사를 하는 장면보다 달리는 장면이 많았던 탓에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라는 이점으로 바로 캐스팅되었다. 노탁 역은 대사가 거의 없는 단역이었는데, 그나마 있던 한마디도 다른 배우에게 넘어갔다고 한다.[2] 이에 오기가 생긴 송중기는 낙마 사고로 부상을 당했을 때 괜찮냐고 묻는 감독에게 "하나도 안 아픕니다. 대사 한마디, 단독 샷 한 컷만 주시면 하루 종일 말 타고 10km도 달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대사 한 줄과 단독 샷을 얻었고, 나중에 영화관에서 그 장면을 볼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 송중기는 종종 인터뷰에서 자신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으로 데뷔작인 《쌍화점》을 언급하기도 하고 이때 함께 출연했던 조인성, 임주환, 김기방 등과는 그 후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같은 해 KBS2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서 막내아들 장진호 역으로 출연하면서 브라운관 데뷔를 하였고 2009년에는 MBC 드라마 《트리플》, SBS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3], 《산부인과》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하여 적은 분량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영화 쪽에서도 《오감도》, 《이태원 살인사건》, 개보다 출연료가 적었던 《마음이 2》 등에 출연하면서 활발히 활동하였다.
▲ 영화 '마음이2' 中 |
《런닝맨》에 고정 출연하면서 촬영했던 드라마가 바로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인데, 송중기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스타덤에 오른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멋부리기 좋아하고 장난기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의 부잣집 도령 구용하 역을 연기하며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비록 주인공이 아니었고 뒤로 갈수록 분량도 적었지만, 자칫하면 비호감으로 전락할 수 있는 캐릭터를 그 적은 분량 속에서 매력 있게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았다. 구용하가 겉으로 보기에는 능글거리고 여자와 술을 좋아하는 한량이지만 속은 고독하고 냉철한 부분이 있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캐릭터라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했다고 한다.[4] 구용하 캐릭터는 물론 극중 걸오 문재신과의 브로맨스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연말 KBS 연기대상에서 유아인과 함께 최초로 남남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했다.[5][6] 《성균관 스캔들》에서의 성공 이후 핫한 대세 스타로 떠오르면서 많은 광고 섭외를 받은 것은 물론 예능,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中 |
3. 2011년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송중기에게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작품은 바로 2011년 출연했던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이다. 이 작품에서 한석규의 아역인 청년 세종 역할을 맡았는데 4회 정도의 작은 비중이었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기며 연기 호평을 받았다.사실 송중기가 《뿌리깊은 나무》에 캐스팅 되었다고 했을 때 대중들의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동안 주로 밝은 역할을 맡았었고 전작이 청춘 사극에 능글거리는 바람둥이 역할이었기 때문에 근엄한 조선의 왕, 그것도 세종대왕을 연기하는 송중기의 모습을 상상하기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성균관 스캔들》로 인기를 얻으면서 주연 배우로 작품을 할 수 있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아역'을 선택한다는 것이 굉장히 의외였다. 주변 지인들로부터 "그 나이(당시 만 26세)에 무슨 아역이냐"는 말을 들어 심적으로 많이 흔들렸다고 한다. 막상 작품을 선택하고 나서는 대본이 굉장히 어려워 본인 내공에 이 대본을 소화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금이라도 더 캐릭터에 접근하고자 세종대왕의 야사까지 찾아봤다고. #
'뿌리깊은 나무'는 처음부터 너무나 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내가 드라마에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위치가 됐던 때였다. 그래서였는지 주변에서는 심각하게 '왜 그러냐'라고 하더라. 단순히 4회 분량을 떠나서 아역이었으니까. '미쳤냐, 배우 인생 끝내려고 그러냐'라는 말을 듣고 사실 고민도 됐고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 4회 분량이지만 다른 어떤 16부작 미니시리즈 보다 이게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연기 경험에 분명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 믿음은 변함이 없다.
ㅡ 2011년 11월 10일 '마이데일리' 인터뷰
ㅡ 2011년 11월 10일 '마이데일리' 인터뷰
처음 <뿌리깊은 나무> 대본을 보고 너무 하고싶다고 제작사 피디형께 말한 다음에, 너무 대본이 재미있어서 주변에 선배 연기자 형들한테 얘기했더니 미쳤냐고, 니가 이 나이에 아역을 왜 하냐고, 너 미쳤냐고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진짜 열심히 해서 시청자 여러분들 저희 드라마에 미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ㅡ 2011년 12월 31일 SBS 연기대상 수상소감 영상
ㅡ 2011년 12월 31일 SBS 연기대상 수상소감 영상
다행히도 뚜껑을 열어 보니 송중기의 탁월한 선택임이 증명되었다. 첫 등장부터 《성균관 스캔들》의 구용하와는 180도 다른 발성과 분위기, 대선배인 백윤식 앞에서도 밀리지 않는 연기는 대중들이 기존 송중기에게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부수면서 말 그대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회 숲 속에서 태종 이방원 역할을 맡은 백윤식을 향해 "왕을 참칭하지 말라! 상왕은 왕이 아니다. 내가, 내가 조선의 임금이다!" 라고 외치는 장면은 최고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뿌나를 본 적은 없어도 이 명장면은 안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
모두의 예상을 뒤엎은 송중기의 열연에 《뿌리깊은 나무》는 당시 인기작이었던 《공주의 남자》 종영 직후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8회에 세종이 자아분열 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성인 역할을 맡은 한석규와 한 장면에 나오며 잠깐 재등장하게 되었는데(일명 '이만원씬'), 이때 대선배이자 연기로는 배우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인 한석규 앞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며 호평을 받았다.[7]
《뿌리깊은 나무》에서의 단 4회 짧은 분량은 송중기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전까지는 연기 외에도 예능, MC와 같은 활동이나 광고로도 소비되면서 '배우'라기보다는 '라이징 스타', '엔터테이너'의 이미지가 강했었다. 또한 워낙 잘생긴 외모 탓에 연기보다는 외모로 더 관심을 받았었는데, 이 작품에서의 연기를 통해 대중들에게 '연기 잘하는 젊은 배우'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으며 '송중기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게다가 단 4회 분량으로 한국갤럽 '올해를 빛낸 탤런트' 7위를 차지하였다.
하지만 초반에는 젊은 이도, 송중기에게서 짜릿한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그의 연기를 짧게 본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처음부터 송중기의 젊은 이도 역할은 4회까지만 계약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엔 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의 곱상하고 여린 외모 때문이었을까? 그러나 송중기는 1화부터 드라마를 집어 삼켰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그의 연기에서 드라마는 폭발했다. 송중기의 연기엔 요즘 젊은 배우에게서 찾기 힘든 에너지가 있다. 그건 마치 1970년대 배우들에게서 볼 법한 남자다운 기운이다. 게다가 서늘하다. 감정적으로 폭발할 때도 이성적인 날이 서 있다.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하고, 아주 영리하게 풀어내는 배우다. 영화 <늑대소년>에서 그의 면모가 잘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그의 힘을 10분의 1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1년 후면 그가 제대한다. 송중기와 새로운 드라마에서 제대로 된 대화를 하고 싶다.
ㅡ 《뿌리깊은 나무》 박상연 작가
ㅡ 《뿌리깊은 나무》 박상연 작가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송중기'라는 앞으로 대한민국 배우계를 짊어지고 갈 만한 될성부른 재목을 만났다는 점이 반갑고 설렌다. 한 때 제법 좋은 학벌과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로 주목받고, 모든지 열심히 하려고 해서 '적극청년'이라고 불린 송중기가 이제 진짜 '배우'로 인정받는 순간이다. 이제 <뿌리깊은 나무>로 배우 인생에 날개를 단 송중기가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얼마나 괄목한 성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바이다.
ㅡ '오마이뉴스' 권진경 기자
ㅡ '오마이뉴스' 권진경 기자
이후 첫 주연영화 《티끌모아 로맨스》에서 한예슬과 주인공 천지웅 역할을 맡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하였고,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카메오 정약용 역할을 맡았다. 눈물 시리즈로도 불리는 MBC 자연 다큐멘터리의 남극편인 '남극의 눈물'의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으며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팬미팅을 개최하며 해외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4. 2012년
2012년 상반기는 김수현이[8], 하반기는 송중기가 책임졌다는 말이 있다. # 그만큼 2012년은 송중기에게 특별한 한 해였다.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영화 《늑대소년》이 비슷한 시기에 둘 다 흥행하면서 최고 대세 스타로 떠올랐다.2012년 9월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강마루 역으로 출연했다. 드라마로는 첫 주연작이었으며 당시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을 집필한 스타 작가 이경희 작가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기존 제목이었던 '차칸 남자'가 한글 파괴 논란을 일으키면서 방영 전부터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았다. 게다가 극 중 송중기가 맡은 역할 이름이 '강마루'였는데, 치킨 브랜드인 '치킨 마루'가 ppl 협찬을 하면서 더 논란이 되었다. 차칸+마루=치킨 마루 김진원 감독은 제작발표회 날 "극중 강마루는 착한 남자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이용하고 복수하는 실질적으로 착하지 않은 나쁜 남자다. 나쁜 남자를 (반어적으로) 착한 남자로 표현하기 위해 '차칸남자'라는 제목을 결정했다"고 해명했고#, 송중기 또한 "영화 '말아톤'에서 '마라톤'이라 안 쓰고 '말아톤'이라고 쓰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순화시키려는 의미와 반어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뇌손상을 입게 되는 은기가 마루를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 남자'로 잘못 기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며 아예 후반부 스토리까지 스포하였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홍보를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냐.", "세종대왕 역할을 맡았던 송중기가 어떻게 한글 파괴 드라마에 출연하냐."는 등의 비난도 있었다. 한글단체에서는 제목이 우리 말글 규정과 국어기본법을 위반한다며 명칭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
이에 제작진은 첫 방송 타이틀 영상에서 '착한 남자'에서 '차칸 남자'로 바뀌는 CG 작업을 했지만 결국 3회 방송 때 '착한 남자'로 제목을 수정하였다. # 송중기는 종영 인터뷰 때 "솔직히 속상했다. 몸이 힘든 건 우리나라 드라마 시스템상 똑같기 때문에 괜찮지만 드라마 찍는 과정에서 제목이 바뀌어 속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내 권한 밖의 일이라 계속 속상해 하다가는 방해될까봐 잊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얘기하면 일이 커진다. 어제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인서트 컷으로 '차칸남자'라는 단어가 나오는 장면이 있었는데 기획 의도대로 '차칸남자'가 나와 속이 후련했다."며 그 당시 속상했던 심정을 밝혔다. #
초반 악재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송중기의 연기 변신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초반부터 선과 악을 모두 담은 연기를 보여주며 "송중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시청률도 상승세를 타서 최고시청률 18.3%를 찍기도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막장 전개와 개연성 부족으로 드라마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송중기의 연기와 문채원과의 '은마루 커플'의 케미로 마지막회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 극중 강마루의 내레이션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중저음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와 이경희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대사의 조화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주었다. 강마루는 본인의 속마음을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아 내레이션이 감정선을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송중기 본인도 촉박한 촬영 일정 속에서도 KBS 별관 녹음실에 직접 가서 할 정도로 내레이션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그전에도 연기로 호평은 받았지만 주연으로서 온전히 한 작품을 이끌어갔던 적이 없었는데, 《착한남자》에서 원톱 주연으로서의 자질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 작품으로 K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9] 대한민국 연예대상, APAN 스타어워즈에서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송중기는 종영 인터뷰에서 "작가의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했다.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철저히 마루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했고 촬영 외의 시간에도 강마루로 살려고 노력했다." 라고 말했듯이 어려운 대본과 캐릭터의 이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4월 팬미팅에서 말하기를, 《착한남자》가 가장 목숨을 걸다시피 임했던 작품이었다고.
▲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中 |
<착한남자>를 할 때 만큼은 꼼수 부리지 말고 쓸데없는 스킬 쓰지 말고, 돌직구를 던져보자고 생각했다. 나이와 경력에 비해 소화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겁이 나기도 했는데, 그냥 '에라 모르겠다. 강마루가 한번 돼보자'고 생각했다. 컷 하면 바로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스타일이었는데, 역할에 빠져서 살았던 게 강마루가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자꾸만 올라오더라.
ㅡ 2012년 11월 16일 '티비리포트' 인터뷰
ㅡ 2012년 11월 16일 '티비리포트' 인터뷰
중기는 이전까지 우유 이미지다, 꽃미남이다, 그런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내 전작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출연한 인연으로 알고 지낸 중기는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정의로운 친구고, 심지도 곧고, 의리도 있고, 정말 남자다. 그런 면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작가와 배우 사이의 배틀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있다. 고난이도의 씬을 썼는데 배우가 그걸 해내면, '어, 저걸 해? 그럼 이것도 한번 해보자' 하고 더 어려운 씬을 주게 된다. 중기에게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그 나이, 그 연륜에 할 수 있을까 싶은 것들을 중기가 마치 벽돌을 깨듯 해내는 모습을 보며 작가로서 그 다음부턴 정말 믿고 썼던 것 같다. 뭘 해도 다 해낼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ㅡ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이경희 작가
ㅡ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이경희 작가
송중기를 떠올렸지만, 그에게 성장이라는 표현은 어려울 것 같다. 송중기와 첫 일주일 정도를 촬영했을 때 느낀 기분은 지금도 좋다. 송중기라는 꽃봉오리가 열리는 게 보였다. 그 순간을 볼 수 있어서 연출자로서 행복하고 감사하다. 그런가 하면 꽃이 잘 피기 시작하는데, 연출자로서 내가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빛을 너무 많이 쐬게 해서 확 피거나 다 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송중기는 야리야리하게 피는 꽃이 아니고 잡초였다. 생명력이 대단히 강하다.
ㅡ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김진원 감독
ㅡ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김진원 감독
2012년 10월 31일 영화 《늑대소년》이 개봉하였다. 이 작품에서 체온 46도, 혈액형 판독불가인 늑대소년 철수 역을 맡았다. 극단적으로 대사가 적은 배역[10]으로, 아무 말 없이 오직 행동으로만 연기해야 했기 때문에 송중기는 직접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참고할 만한 작품과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하였고 직접 마임을 배우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직접 늑대 분장을 하고 반찬을 손으로 마구 집어 먹는 등 실감나는 늑대소년 연기를 위해 굉장한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리액션같은 테크닉적인 부분이나 미세한 표정, 호흡 소리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며 이 작품을 통해 오히려 연기의 기본을 배운 것 같다고 하였다. #
기본적으로 마임을 배우고 늑대의 실제 움직임도 연구하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계속 읽었는데, 어느 순간 '아… 내가 대사가 없는 역할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정답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대사가 없으면 계산대로 하지 말고 상대역인 (박)보영이의 대사를 듣고 움직여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면서 굉장히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그 얘기를 현장의 어느 선배님께 했더니 연기의 기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10년에서 20년씩 연기를 한 사람들도 가끔씩 잊을 때가 있는데 그걸 느꼈다면 큰 경험을 한 거라고, 원래 연기라는 게 상대방을 보면서 하는 건데 많은 사람들이 혼자 연기한다고 하셨고요. 생각해보니까 정말 그렇더라고요. 때가 많이 끼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늑대소년>을 하면서 초심을 많이 떠올리게 되었어요.
ㅡ 2012년 10월 26일 '네이버 영화 스페셜 리포트' 인터뷰
ㅡ 2012년 10월 26일 '네이버 영화 스페셜 리포트' 인터뷰
늑대소년은 어떤 남자배우가 맡더라도 모험이 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결코 추해 보여서도, 바보나 비호감으로 보여서도 안 됐으니까. 송중기 씨는 이 작품을 위해 굉장히 큰 위험을 무릅썼다. 그는 머리가 좋고 창의적인 사람이다. 늑대소년이 되기로 결심한 후에는 동물의 호흡, 습성, 행동 등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했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대단한 친구란 걸 깨달았다. 더러운 분장을 하거나 손톱에 때를 묻혀야 하는 장면에서도 더하면 더했지, 절대 피하려 하지 않았다. 그의 적극적인 태도에 연출자로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ㅡ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ㅡ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
영화 늑대소년 |
《늑대소년》을 본 여성 관객들은 모두 '철수 앓이'를 하였고 깊은 여운으로 인해 재관람 열풍이 일어나기도 하였다. 영화의 긍정적인 입소문과 엄청난 인기 열풍 속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극장판 관객수 포함) 한국 멜로 영화 역사상 관객수 1위를 기록하였다. 영화판은 드라마와는 달리 멜로 장르의 흥행이 유독 힘들기 때문에 젊은 배우 2명의 멜로 영화가 700만을 돌파하며 흥행을 하였다는 점에서 굉장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송강호, 황정민, 하정우 등 30~40대 배우들 위주로 돌아가는 영화계에서 20대 젊은 배우가 700만이 넘는 흥행작이 있다는 것은 커리어에 굉장한 도움이 된 셈.
<늑대소년>은 배우 송중기에게 있어 20대를 떠나 보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소년 이미지는 이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한 뭉클한 작품이기도 하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려움은 있었지만 하게 됐다.
ㅡ 2012년 10월 29일 '맥스무비' 인터뷰
ㅡ 2012년 10월 29일 '맥스무비' 인터뷰
송중기와 박보영, 이 두 주연 배우의 연기가 기대이상이다. 좋은 감성과 성실한 연기로 순정만화적인 사랑의 감정을 올올이 살려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송중기는 테크닉과 몰입도 모두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다. 미래가 기대되는 배우이다. 한국 영화로 매우 신선한 소재를 다룬 이 작품은 두 주연 배우 사이의 감정적 교류를 다룰 때 우수하다. 극의 마지막 장면 역시 강력하다.
ㅡ 영화 평론가 이동진
ㅡ 영화 평론가 이동진
송중기는 드라마와 영화의 쌍끌이 흥행으로 2012년을 '송중기의 해'로 만들었다. 그동안 조연으로 나온 작품에서 적은 분량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기대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제대로된 주연 대표작이 없어 한 방이 중요했던 송중기에게 드디어 포텐이 터진 것이다. 두 작품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것과 동시에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톱배우로 발돋움했다. 그 해 각종 전문가들과 기자들의 연말평가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이었으며,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올해를 빛낸 탤런트'에서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로 1위, #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에서 영화 《늑대소년》으로 2위#를 하며 시청자와 관객들에게도 영화, 드라마 양쪽에서 모두 인정받았다.
2012년 연말결산 총정리
5. 2013년 ~ 2016년
전역 후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병장 진급 2달 전에 대본을 받고 바로 하겠다고 하였으며, 전역 후 이틀 만에 진행했던 대본 리딩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였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 드라마로 2015년 6월 촬영을 시작으로 12월 말에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2016년 2월 24일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동시 방영되었다. 송중기는 촬영 막바지인 2015년 11월 23일, 액션 장면 촬영 중 오른쪽 팔목이 골절되고 오른 무릎 뒤쪽 십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중국 동시 방영을 위한 중국 심의로 인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2주간의 휴식만 가지고 팔목에 깁스를 하고 무릎에는 보호대를 착용한 채 남은 드라마 촬영 일정을 강행했다고 한다. #《태양의 후예》는 스타작가인 김은숙 작가와 KBS2 《비밀》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의 만남, 송중기의 군 제대 후 복귀작, 톱스타 송혜교의 드라마 복귀작, 첫 중국 동시방영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업계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성공한 적이 없었던 군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이자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에서 우려도 있었다.
2015년 12월 24일 첫 공개되었던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티저가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에서 화제를 모으고, 2015년 KBS 연기대상에서 짧게 공개된 예고편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시작 전부터 흥행의 조짐을 보였다. 그 결과로, 방영 전 화제성과 스타 파워의 영향을 많이 받는 1회 시청률이 14.3%을 기록하였다. 1, 2회에서의 빠른 전개와 송중기가 맡은 유시진 캐릭터의 엄청난 인기로 3회만에 20%를 돌파한 23.4%를 기록하였는데, 특히 2회 엔딩이었던 '공항 런웨이'가 방송 직후 많은 화제를 모으면서 시청자 유입을 이끌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인기와 화제성에 9회만에 30% 돌파, 마지막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38.8%를 기록하면서 '송중기 신드롬' 을 일으켰다.
KBS 〈태양의 후예〉 |
유시진은 군인으로서 남자답고 리더십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자친구인 강모연에게는 다정직진남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기존 인기있는 남자 주인공 이미지의 트렌드였던 츤데레, 나쁜 남자 등과는 다른 이미지로 큰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유시진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가 송중기의 모습을 많이 반영한 것인데, 부드러운 이미지의 송중기를 캐스팅하면서 기존 시놉시스상의 이미지였던 마초적인 캐릭터를 부드럽고 다정한 캐릭터로 수정했다고 한다. 또 송중기의 실제 성격인 남자답고 능글맞은 성격도 유시진 캐릭터에 많이 녹여냈다고 한다.
이미 송중기는 영화 <늑대소년>과 KBS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한국갤럽 ‘한국인이 좋아하는 탤런트’ 1위까지 오른 스타였다. 그러나 제대 후 주연을 맡은 KBS <태양의 후예>가 최고 시청률 38.8%(AGB 닐슨 전국 기준)를 기록하면서 그보다 더 올라갈 곳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입대 전보다 더 많은 숫자의 광고를 찍었고, 9시 뉴스에서도 그를 직접 초대했다. 무엇보다 그는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의 기준을 재정립했다. 그간 대중문화 영역에서 군인은 전형적인 마초성 안에 묘사되곤 했지만,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은 프로페셔널하면서도 소년스러움을 잃지 않는 다층적인 매력을 갖고 있었다. 이른바 ‘나쁜 남자’나 ‘츤데레’라는 명목하에 여자에게 위협적으로 구는 캐릭터와 정반대에 있었던 그의 캐릭터는 지금 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ㅡ 2016년 11월 29일 아이즈가 뽑은 '2016년 올해이 인물 10인' 중 <송중기, 동시대 가장 인기 있는 남자의 조건>
ㅡ 2016년 11월 29일 아이즈가 뽑은 '2016년 올해이 인물 10인' 중 <송중기, 동시대 가장 인기 있는 남자의 조건>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멜로, 로맨틱 코미디, 액션 등 장르를 가리지 않은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며 '장르가 송중기' 라고 불리는 등 큰 호평을 받았다. 군 제대 후 연기적으로나 외적으로나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기존의 부드럽고 순둥한 이미지와는 다른 남자다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성공하였다. 특히 군대에서 제대한 이후에는 작품 흥행이 어렵다는 '징크스'를 깨면서 다시 한번 흥행력을 입증하였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를 통해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각 지역에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며 최고의 한류스타로 성장하였다. 중국 경찰에서는 이례적으로 '송중기 상사병'에 관한 글을 웨이보에 올렸으며, # 중국에서 공신력 있다는 'Vlinkage 매체지수'에서 현지 배우들을 제치고 3월과 4월 두 달간 1위를 차지하였다. 방영 당시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풍운방 검색 순위에서 8개 분야 중 7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 바이두 연말결산으로 발표된 '2016년 10大 인기 화제 인물 검색어'와 '2016년 10大 위키백과 표제어'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 웨이보에서도 엄청난 해시태그 증가수를 보였으며 연간 검색어에서는 6위를 차지하였다. #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었던 중국 유료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에서 2016년 4월 기준 누적조회수 약 26억 뷰를 기록하였고, 2017년 3월 기준으로는 40억 뷰를 돌파하며 종영 이후에도 인기가 지속되었다.
대만과 홍콩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 대만 매체에 따르면 '2016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검색'에서 최고의 화두가 된 한류 연예인 2위를 차지하였다.[11] 대만 '2016년 야후! 연간 검색어'에서는 현지 배우들 포함하여 1위를 차지하였고 태양의 후예 또한 현지 드라마들 포함 1위를 차지하였다. # # 홍콩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은 덕분에 2016년 4월 5일 송혜교와 함께 홍콩 프로모션에 직접 참석했으며, # 2016년 연말에 발표된 홍콩 '2016년 구글 트렌드 검색어 결산'에서 송중기와 《태양의 후예》는 각각 인물 부분과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였다.
중국이나 대만, 홍콩 같은 중화권 나라들뿐만 아니라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태국 언론은 송중기가 "역대 한류 스타 중 최고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평했다. # '2016년 구글 트렌드 검색어 결산'에서도 '송중기'와 '태양의 후예' 모두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나라에서 5위권 내 순위를 차지하였다. 《태양의 후예》는 전세계 TV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2016년 구글 트렌드 검색어 결산'에서 9위를 차지하였으며 트위터 측이 발표한 '2016년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Top Trending TV Shows Of 2016)' 순위에서 《왕좌의 게임》, 《워킹 데드》, 《그레이 아나토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TV 프로그램이 1, 2, 3위를 차지한 가운데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2016년 구글 트렌드 검색어 결산
이와 같은 신드롬적인 인기로 인해 국내외 많은 팬들이 생기면서 서울, 방콕, 베이징, 우한, 광저우, 선전, 홍콩, 청두, 타이베이, 상하이 등 10개 도시에서 '2016 송중기 아시아 투어 팬미팅'을 진행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송중기, 마지막 팬미팅 무대에서 폭풍 눈물
2016년 제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인기상과 글로벌 스타상을 수상하였으며 《태양의 후예》는 TV 대상을 수상하였다.
2016년 12월 31일 열린 KBS 연기대상에서는 송혜교와 베스트 커플상, 아시아 최고 커플상, 거기다 대상까지 함께 수상하며 2016년을 그의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특히 송중기는 같은 소속사 후배이자 친한 동생인 박보검이 최우수상을 수상 할 때 함께 눈물을 흘려 훈훈한 우정을 보여주었고, 대상 수상때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수상소감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류 대열에 들어선 것 자체가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선배님, 관계자분들, 팬들의 노력과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 부끄럽지 않은 한국인, 나이에 맞는 배우가 되고 싶다.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활동하겠다.
ㅡ 2016년 3월 30일 'KBS 9시 뉴스' 인터뷰 영상1 영상2
ㅡ 2016년 3월 30일 'KBS 9시 뉴스' 인터뷰 영상1 영상2
6. 2017년 ~ 2018년
《태양의 후예》 촬영을 마친 후 차기작으로 영화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를 일찌감치 선택했다. 송중기는 독립운동의 주요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비밀 잠입한 OSS 소속 광복군 요원 '박무영' 역할을 맡았으며, 극중 역할에 맞추기 위해 다이어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영화는 2016년 6월 크랭크인, 12월 크랭크업하였고, 2017년 7월 26일 개봉하였다.한편 이와 관련해서 그는 2016년 4월 17일에 있었던 자신의 팬 미팅 도중 차기작을 위해 삭발할 것이라고 고백했으며,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계속 머리가 짧아져서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팬들도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괜찮다고 하며 박수로 응원했다는 후문. 이로써 송중기는 2013년 8월 입대해 2015년 5월 전역한 후 실제로 군대를 간 걸로도 부족하다 여겼는지 곧바로《태양의 후예》팀에 합류했고, 《태양의 후예》와 관련된 모든 일정이 끝날 만 하니까 또 군인 역할을 연기하는, 즉, 한국 남자 배우로는 유일하게 3년째 군복을 벗지 않고 활동하는 어찌 보면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송중기는 2016년 6월 잡지 인터뷰에서 군인 역할을 2번 연속으로 맡은 것에 대해 "유시진 대위가 되었든, 독립군이 되었든 배우로서 나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캐릭터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작품과 대본이 지닌 힘을 즐기고 그에 의지하고 싶다."라고 하였다.
▲ 영화 '군함도' 中 |
캐릭터에 대한 무게감도 있었지만 그보다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가장 컸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따랐던 것 같다.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이 들었다. 고생하는 조선인들을 다 같이 구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실제 사실에 기반한 작품이다 보니 소재가 주는 압박감이 컸던 것 같다.
ㅡ 2017년 6월 15일 《군함도》 제작보고회
ㅡ 2017년 6월 15일 《군함도》 제작보고회
《군함도》는 개봉 전 화제성과 대중들의 기대감에 힘 입어 사전 예매량 60만, 오프닝 스코어 97만 명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2일차에 100만 돌파, 3일차에 200만 돌파, 4일차에 300만 돌파, 5일차에 400만 돌파로 개봉 첫 주에만 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할 정도로 엄청난 초반 흥행 기세를 보였다.
하지만 개봉 전부터 스크린 독과점 논란과 악의적인 평점 테러를 시작으로,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식민사관을 옹호하고 친일을 조장한다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다.[12] 《군함도》는 그동안의 마케팅 방향과 많은 대중들이 예상하고 기대했던 스토리와는 상충된 탓에 더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군함도' 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지나치게 상업성과 오락성을 드러내어 '군함도를 배경으로 한 탈출 영화'일 뿐이라는 비판 또한 있었다.
영화의 논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이 기사와 이 문서를 참고하자.
게다가 배역 자체도 문제가 많다. 그의 배역 '박무영'은 OSS라는 기관에 소속된 광복군 요원으로 군함도에 오게된 독립운동의 주요인사를 구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군함도에 끌려온 것처럼 위장잠입을 한 군인이다. 강제로 끌려와 험한 노역생활을 하는 것도 모자라 핍박까지 당하던 그런 상황에서 생전 듣도보도 못한 기관의 군인이 스파이 행세를 한다는 건 시대적으로도 상황적으로도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를 연기하는 모양새 또한 전작에서 맡았던 배역의 복사본 수준이라 관객들은 "태양의 후예 시즌2를 보는것 같다"고 평가를 했을 정도였다.
《군함도》는 감독과 배우들, 소재, 스케일 등으로 개봉 전부터 최고 기대작으로 꼽혀 당연히 천만 영화가 될 거라는 예측과 함께, 《태양의 후예》의 흥행 기세를 이어가 송중기의 커리어를 빛내 줄 작품이 될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개봉 이후에는 여러 논란들로 인한 부정적 입소문과 경쟁작 《택시운전사》의 개봉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여 결국 658만 명선에서 마무리되었다. 이는 손익분기점인 800만은 물론 본인의 대표작 《늑대소년》 관객수인 665만(극장판 제외)도 넘지 못한 결과이다.
연말에 공개되는 2017 한국갤럽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에서 《군함도》로 8위에 랭크되었다. #
또한 드라마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빛낸 탤런트'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하였다. #[13] 이는 2012년에 이은 두번째 1위이며, 한 해에 영화배우, 탤런트 모든 부문에 Top10에 랭크된 것도 12년에 이어 두번째이다. 2011년 《뿌리깊은 나무》로 7위를 한 것을 시작으로 작품을 했던 해에는 꾸준히 갤럽 상위권 순위에 랭크되고 있다.
▲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中 |
결혼 이후 1년 정도의 공백기를 가진 끝에, 2018년 7월 《아스달 연대기》의 출연을 확정하고 9월부터 촬영을 시작하였다. 이번 작품은 상고시대의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최초의 고대 인류사 판타지 드라마로, 가상의 땅 '아스'에서 펼쳐지는 이상적 국가의 탄생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그려내는 드라마이다. 송중기는 극중 아스달에서 재앙의 별이라 불리는 푸른 객성의 기운을 타고 태어난 은섬 역을 맡았다.
《아스달 연대기》는 현재 각 분야 탑들이라 할 수 있는 작가, 감독, 배우들이 만난 초호화 라인업으로 방영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다. 게다가 540억이라는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제작비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의 사안으로 고발당하면서 스탭들 처우에 대한 논란이 크게 일어났다. 게다가 촬영 일정까지 예정보다 지연되면서 결국 제작발표회 당일 날까지 촬영이 이어졌으며, 이례적으로 18회를 파트1 6회, 파트2 6회 방송 후 나머지 파트3 6회를 파트2 종료 두 달 뒤에 방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14]
티저가 공개되면서는 미술이나 의상에서 《왕좌의 게임》과 유사하다는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9년 6월 1일 첫방송을 했지만, 첫 화부터 난해한 스토리와 세계관, 늘어지는 전개 속도, 아쉬운 CG 등 많은 비판을 받았다. 결국 시청률 탄력을 받지 못하고 5~7%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보였다.[15] 송중기도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드라마의 가장 메인 주인공이자 영웅인 은섬이 캐릭터적으로도 별다른 매력을 보여주지 못하였으며, 송중기의 연기 또한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아무리 은섬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다지만 초반에 답답하고 바보같은 은섬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보였다.
다행인 것은 파트1 엔딩에 은섬의 쌍둥이 형인 사야 캐릭터의 배우도 송중기임이 밝혀지면서[16], 이 드라마의 히든 카드임을 알렸다. 특히 극중 타곤과 태알하에 의해 갇혀 살아 유약하고 조용한 성격을 가진듯 보였지만, 자신을 길러준 태알하 앞에서 사악한 본색을 드러내는
7. 2020년 ~ 2022년
▲ 영화 '승리호' 中 |
촬영 종료에는 직후 영화 《늑대소년》을 함께 했던 조성희 감독의 SF 영화 《승리호》 출연을 확정하였다. 문제적 파일럿 태호 역할을 맡았으며 7월 초 크랭크인 하였다. 2020년 여름 성수기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추석 개봉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연말 개봉으로 또다시 연기됐다.
영화 크랭크업 이후 영화 《보고타》 출연을 확정짓고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지만 마찬가지로 코로나 19로 인해 촬영을 마치지 못한 채 귀국했다.
tvN 빈센조 |
2021년 2월 5일, 《늑대소년》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성희 감독과의 두 번째 작품인 영화 《승리호》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그리고 2월 20일부터 박재범 작가가 집필한 tvN 드라마 《빈센조》가 동년 5월 2일까지 방영되었다.
만약 tvN 연기대상이 생긴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17]
JTBC 재벌집 막내아들 |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출연을 확정되었으며, 배우 신현빈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JTBC에서는 첫 번째로 남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다.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으로 마침내 2022년 11월 18일에 1회가 방영되었고, 시청률 6.1%로 스타트를 끊으며 당해 방영된 JTBC 드라마 중 첫방송 최고 시청률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 이후에도 시청률은 고공행진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를 달성했다.
8. 2023년 ~ 현재
2023년 10월 11일, 영화 《화란》이 개봉되었다.영화 로기완 |
2024년 3월 1일, 영화 《로기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다.
[1] 단역이지만 성동일에게 질문하는 기자 배역이다보니 대사도 한 줄 있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이라 보조출연을 하려고 현장에 갔다가 얼떨결에 대사가 있는 배역을 맡아 떨렸는데 상대 배우인 성동일이 이제 시작이니까 떨지 말고 잘하라는 덕담을 해줘서 고마웠다고 한다.[2] 송중기는 그 대사를 위해 3개월 동안 여러 가지 톤으로 준비를 했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그 다른 배우는 송중기의 절친인 임주환이다.[3] 전설의 브이짤을 남기고 2회 만에 죽었다.
[4] 드라마팬과 원작팬 사이에서 잘금 4인방 주연 배우들 중 소설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가장 잘 맞았다고 평가받는다.[5] 심지어 투표수 1위였다. 이후 인터뷰에서 베스트 커플상 수상 이후 어색해져서 연락이 끊겼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친한 친구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6] 동성으로 베스트 커플상은 탄 것은 2008 SBS 연기대상에서 바람의 화원에 출연한 문근영과 문채원이다.[7] 심지어 이 장면은 송중기가 작가에게 직접 한석규와 같은 장면에서 연기해보고 싶다고 부탁하여 생긴 장면이다.[8]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9] 네티즌상,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이는 상대 배우였던 문채원도 동일[10] 극극후반부에서 딱 두세마디 하는 것이 전부다.[11] 1위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어 파문을 일으켰던 대만 출신 연예인 TWICE 쯔위가 차지하였다. #[12]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식민사관과 친일을 옹호하는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단지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가 '군함도'라는 소재와는 어울리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과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13] 송혜교 또한 작품 없이 3위에 랭크된 것을 보면, 국내외로 역대급 화제성과 파급력을 보여주었던 송송커플의 결혼식이 갤럽 조사기간과 가까웠던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두 사람의 결혼이 보여준 화제성과 파급력은 거의 대박 드라마 한 편과 비슷할 듯. 대중들은 초대박을 친 드라마의 커플이 실제 결혼을 했으니 드라마의 연장선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또한 2017년이 전체적으로 드라마 흉년이었기에, 송중기와 송혜교, 박보검과 같이 2016년에 큰 인기를 얻은 배우들의 영향력이 지속된 것이라 볼 수 있다.[14] 제작진들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좋게 포장했지만, 이러한 편성이 시청률이나 스토리 전개에 피해가 갈 수밖에 없기 때문 후반 작업 시간이 부족해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15] 그간 tvN 드라마들의 성적을 생각하면 평타정도 되는 시청률이지만, 화려한 라인업에서 오는 사전 기대감과 54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생각했을 때 확실히 부족한 성적이다.[16] 1인 2역[17] 단, tvN은 CJ ENM에서 관리하는 케이블 채널이기 때문에 가능 성 자체는 적다.
[4] 드라마팬과 원작팬 사이에서 잘금 4인방 주연 배우들 중 소설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가장 잘 맞았다고 평가받는다.[5] 심지어 투표수 1위였다. 이후 인터뷰에서 베스트 커플상 수상 이후 어색해져서 연락이 끊겼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 이후로도 친한 친구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6] 동성으로 베스트 커플상은 탄 것은 2008 SBS 연기대상에서 바람의 화원에 출연한 문근영과 문채원이다.[7] 심지어 이 장면은 송중기가 작가에게 직접 한석규와 같은 장면에서 연기해보고 싶다고 부탁하여 생긴 장면이다.[8]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영화 《도둑들》[9] 네티즌상, 베스트커플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이는 상대 배우였던 문채원도 동일[10] 극극후반부에서 딱 두세마디 하는 것이 전부다.[11] 1위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어 파문을 일으켰던 대만 출신 연예인 TWICE 쯔위가 차지하였다. #[12]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가 식민사관과 친일을 옹호하는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단지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가 '군함도'라는 소재와는 어울리지 않았으며 지나치게 과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13] 송혜교 또한 작품 없이 3위에 랭크된 것을 보면, 국내외로 역대급 화제성과 파급력을 보여주었던 송송커플의 결혼식이 갤럽 조사기간과 가까웠던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