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기대해의 후속으로 2013년9월 25일부터 동년 11월 14일까지 방영한 KBS 2TV의 수목 드라마. 자신의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독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자면 자신이 저지른 사고를 약혼녀에게 덮어씌운 검사, 7년 동안 뒷바라지했던 연인의 죄를 뒤집어 쓰고 복역한 여자, 자신의 연인을 죽인 여자에게 복수심을 불태우는 남자, 그리고 복수심에 빠져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다.
공식 홈페이지 등장인물 소개에 세 원숭이를 연상케 하는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민혁은 한 쪽 눈을, 유정은 입을, 세연은 귀를 가리고 있으며, 유일하게 도훈만 아무것도 가리고 있지 않다. 이는 각 인물의 행보를 암시하는 것.[2]
드라마 자체는 뭔가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신파극이긴 하지만, 어쨌든 배우들의 열연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로 큰 성공을 거둔 드라마. 당시 김은숙 작가의 화제작이자 동시간대 경쟁작인 상속자들과 달리 방영 전부터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3] 초반에도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으나 결국 경쟁작을 제치고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4] 이 작품으로 2013 KBS 연기대상에서 지성과 황정음은 최우수상을, 배수빈과 이다희는 조연상을 수상했다.
강우철(강남길) 유정의 아버지. 동네 빵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유정이가 뺑소니를 일으켰다는 소식에 피해자인 서지희의 어머니를 찾아가 합의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그 와중에 혈관성 치매에 걸려 폐인이 되고 만다. 정신줄을 놔버렸지만 도훈이 자신의 딸에게 뒤집어 씌웠다는것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듯. 결국 그 때문에 입막음을 위해 살해당한다. 유기에 의한 간접 살해가 유력하다. 설정상 서울 변두리에서 동네 빵집을 운영한다.
양해리(안지현) 고속도로 톨게이트 계약직 직원으로 유정과 선후배 사이. 유정과는 달리 현실적이고 계산적이다.
조한일(이덕화) 조민혁의 아버지이자 K그룹 회장. 도박장에서 도박꾼들의 잔심부름 일로 시작하여 어리숙한 호구한테 노름빚 대신 받은 허름한 집을 일수방으로 꾸며 임대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돈의 흐름을 보는 촉이 있다. 이러한 수완으로 재벌회장까지 된 인물. 신의원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다.
홍인주(조미령) 조민혁의 새어머니. 계모이지만 아들 조민혁에게 관심이 많다. 고등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데 왠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보인다. 조민혁의 어머니 유품이라는 오르골을 조심스레 만지던 걸 보면 이쪽도 뭔가 떡밥이 있는 듯 하더니 후반부에 밝혀지길 조한일 회장이 좋게 봐준건 맞으나 그게 끝이었으며 조민혁의 친엄마가 재벌가의 사모님으로 사는 것이 힘들어 홍인주에게 조민혁과 조한일을 잘 부탁한다며 집에 들였다는 것을 자신의 입으로 고백한다. 조민혁 친엄마의 부탁에 따라 조민혁을 진심으로 아끼고 키운것임이 어느정도 드러난다.
서지희(양진성) 조민혁의 전 여자친구. 1화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로 숨진다. 그리고 마지막회에 교통사고 전에 협박을 받은 게 나온다.
최광민(이승준) 도박꾼의 아들로서 어릴 때 도박판에 버려진 것을 조한일이 데려다 아들처럼 키웠다. 덕분에 변호사까지 된 조 회장의 심복. K그룹 법무팀장으로서 조회장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하는 충직한 인물. 최광수의 친형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조회장이 처음 데려갈 때 사 줬던 컵라면. 안도훈에 대해 많이 알고있는 듯하다.
최광수(최웅) 최광민의 친동생으로 형과 함께 조한일에게 데려다 길러졌다. 형과는 달리 머리쓰는 것 보다 몸쓰는 것에 능숙한 무술 유단자로 조민혁의 수행비서로 일하고 있다. 제멋대로인 조민혁 때문에 고생이 많다.
박계옥(양희경) 안도훈의 어머니. 왠지 배우분의 전작 배역이 배역인지라 또 못난 아들 때문에 유정에게 대못을 박는 악독한 어머니가 될 것이 유력해보인다. 도훈과 유정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죽었고 화장해서 강에 뿌렸다고 했지만 왠지 남편에겐 다르게 말한 부분이 수상쩍다. 일부에서는 도훈과 유정 사이를 떼어놓으려고 아이를 다른 데로 입양 보낸 뒤에 죽었다고 거짓말 하는게 아닌가라고 의심했었고, 15화 막판에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결국 마지막화에서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당하다. 본인 입장에서는 아들 앞길을 밝혀주려고 한 거였겠지만 이 일이 본의 아니게 자기 아들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되고 말았다.
초반 4회는 전작인 칼과 꽃의 부진으로 인한 여파와 경쟁작인 주군의 태양이 절정으로 치닫는 중이라 시청률이 부진했으나, 종영 후 조금씩 상승하더니 5화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어 12.4%[6]를 돌파했고, 경쟁작인 상속자들이 11%로 초박빙이었고, 메디컬 탑팀은 일단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대체로 비밀과 상속자들간의 박터지는 수목극 혈전이 예고됐다. 그래서 종영 후 여기 시청자들이 상속자들로 몰려 간 것으로 보인다.
6화는 자체 최고 시청률 14.6%를 달성했고, 상속자들이 10%로 되려 떨어져서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쭉 동시간대 1위를 놓치지 않았고, 최종회에서 18.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막을 내렸다. 시청률 고공 행진에 한때 연장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제작진은 연장을 하지 않고 16부작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 드라마의 성공의 가장 큰 수확으로는 단막극의 가능성을 재발견했다는 것에 있다. 단막극을 통해 데뷔한 신인 작가들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그 덕분에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을 벗어나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이 흔들리지 않고 탄탄하게 마무리 할 수가 있었다. 또한 KBS는 드라마 스페셜을 부활시켜 단막극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던 와중에 비밀의 성공으로 탄력을 받게 됐고, MBC도 KBS의 행보를 보고 2013년 10월 드라마 페스티벌을 신설했다.
드라마 시작이나 중간에 비밀 타이틀을 보여주는데 의미심장하다. 보여줄 때마다 제목 그대로 비밀이 하나씩 늘어난다는 뜻이다.
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대신 살인죄를 뒤짚어쓰고 감옥에 갔지만 결국 그 연인에게 배신당했다는 점이 딱 1년 전 KBS 수목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와 유사하다.
드라마 후반부 동시간대 경쟁작이 상속자들이었는데 훗날 이 드라마를 연출한 두 감독은 상속자들의 작가와 작업하여 대히트작을 만들어낸다.
[1] 2012년 TV 극본 공모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신인작가이다. 비밀이 흔히 말하는 입봉작이다. 이후 가면을 단독으로 직필하였는데 괴상한 전개로 인해 대놓고 막장 드라마가 되었다(...)[2] 민혁은 거짓에 가로막혀 진실을 보지 못하고, 유정은 도훈을 위해 진실을 함구하며, 세연은 민혁에게 빠져서 오히려 민혁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도훈이 아무것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은 저 손이 도훈의 손이든가 많은 것을 외면하는 모습인 듯.[3] 훗날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감독 이응복이 처음 의기투합한 작품이 태양의 후예.[4] 상속자들의 20%가 넘는 시청률은 본작 종영 이후 달성된 것.[5] 본명 윤덕선. 예명 “윤길”로 활동하다가 현 이름으로 변경하였다.[6] AGB 닐슨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