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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더 이상 서식하지 않는 종 |
솔개 鴟 | Black kite | |
학명 | Milvus migrans Boddaert, 1783 |
분류 | |
<colbgcolor=#fc6>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강(Aves) |
목 | 수리목(Accipitriformes) |
과 | 수리과(Accipitridae) |
아과 | 말똥가리아과(Buteoninae) |
속 | 솔개속(Milvus) |
종 | 솔개(M. migrans) |
멸종위기등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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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머리 들어 하늘을 보면 아련한 친구의 모습
수많은 농담과 한숨 속에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 이태원, 솔개
수많은 농담과 한숨 속에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 이태원, 솔개
우리는 젊은 사관 피끓는 장교단 저하늘 푸른 창공을 날으는 솔개
- 대한민국 국군 장교단가
- 대한민국 국군 장교단가
'소리개'가 본래 표준어고 준말이 '솔개'였으나 준말인 '솔개'만이 표준어로 남았다.
수리과에 속한 맹금류. 주요 서식지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 광범위 하게 분포해있다. 아주 적은 수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외진 섬 등의 숲 속에서 매우 드물게 번식하고 있다.
말똥가리와 체격이나 모습이 거의 흡사하게 생겼는데 둘을 구별하는 방법은 꼬리의 모양과 손가락처럼 갈라진 날개 끝의 깃털 갯수를 세면 된다. 솔개는 위의 사진처럼 꼬리 끝 부분이 사다리꼴 모양으로 평평한데 반해 말똥가리는 부채처럼 곡선으로 펼쳐져있다. 날개끝의 깃털(primary feather)도 솔개는 6개, 말똥가리는 5개로 다르다.
솔개는 발의 힘이 매나 수리보다 약해 주로 죽은 동물, 지렁이, 곤충, 설치류, 어린 토끼 등 작은 동물만을 사냥한다. 이 때문에 매나 수리에 비해 약한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역사 속 사례를 보면 고대 로마에서 로마 시민들은 마르쿠스 크라수스보다 그의 아들인 푸블리우스 크라수스의 재능과 성품을 더 높게 평가하여 "솔개가 매를 낳았다"고 수근댄 적이 있었다.[1] 또한 영국 왕립애조(愛鳥)협회 그래험 마지는 2012년 6월 “솔개가 다른 새나 동물들을 공격한다는 통념이 있지만 솔개는 주로 죽은 동물의 사체를 먹는다.”면서 “전투력도 별로 세지 않다.”고 밝혔다. # #.
오스트레일리아에도 동아시아의 솔개와 같은 종으로 분류되는 솔개가 사는데, 이들은 인간 외에 처음으로 방화 습성이 확인된 동물이다. 솔개 외에 두 종의 오스트레일리아산 맹금한테도 이런 습성이 있는데, 당연히 직접 불을 피우지는 못하지만, 불이 붙은 나무토막 (현대에 와서는 사람이 피우던 화톳불의 나무토막을 가져다가 쓰기도 한다.) 등을 초원에 퍼뜨려 의도적으로 화재를 일으키고는, 숨을 곳이 사라져 눈에 띄게 되는 작은 동물들을 사냥한다. 솔개의 방화 습성에 대한 전승은 원주민들에게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2018년에야 이런 행동이 영상으로 기록되어 객관적인 물증이 남게 됐다.
솔개(Milvus migrans)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 시골에서는 병아리를 채가는 걸로 유명하며 한국 전래동화,우화 등지에서도 병아리를 채가는 솔개의 모습으로 많이 등장한다. 동요 '소리개'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고 하나 쥐잡기 운동의 여파로 대폭 감소했다. 한국에서는 봄가을에 보이는 드문 나그네새이지만 부산에서는 1년 내내 보이는 텃새이다. 2022년 8월 남해 무인도 2곳에서 둥지가 확인되었다.
2. 솔개에 대한 오해
솔개는 70살까지 살 수 있지만 40살이 되면 털이 너무 많아져 날개가 무거워지고, 부리와 발톱은 너무 길게 휘어 먹이를 먹거나 쥘 수 없게 된다. 이 때 솔개는 양자택일에 놓이는데, 그대로 굶어죽는 것과 갱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한계에 다다른 40살의 솔개는 더 살기 위해 먼저 바위를 쪼아 부리를 깬다. 그 뒤 새로운 부리가 나오면 발톱을 모두 뽑아내고, 다시 발톱이 나면 깃털을 모두 뽑아낸다. 그렇게 가벼워진 날개와 새로 난 부리, 발톱으로 남은 30년의 생을 더 살아간다.
한계에 다다른 40살의 솔개는 더 살기 위해 먼저 바위를 쪼아 부리를 깬다. 그 뒤 새로운 부리가 나오면 발톱을 모두 뽑아내고, 다시 발톱이 나면 깃털을 모두 뽑아낸다. 그렇게 가벼워진 날개와 새로 난 부리, 발톱으로 남은 30년의 생을 더 살아간다.
솔개를 극복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만든 우화가 존재하며 동기부여용 자료로 쓰이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 내용은 완전히 거짓이다. 사자의 새끼 교육 루머와 마찬가지로 그냥 '나이가 들어서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는 교훈을 가진 우화에 불과하다.
영어권에서는 Rebirth of the Eagle이라고 부르며,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우화 취급이다. 애초에 실제 솔개의 수명은 24년 정도이고, 새들의 부리는 혈관과 신경이 밀집되어 있어 부쉈다가는 극심한 고통과 함께 과다출혈 + 감염으로 죽는다. 부리를 깨고 발톱을 뽑고 나서도 생존한다 해도 다시 자랄 때까지 식사와 사냥은 못한다. 게다가 깃털까지 뽑으면 겨울을 넘길 수가 없다.
이 우화는 피지올로구스라는 중세 초 동물학 서적에서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이야기다. 2~4세기에 처음 집필되었을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오래된 데다, 동물에 관한 전승을 모은 책이라 불사조나 유니콘 전설도 적혀 있다 보니 우화집에 가까운 물건. 심지어 원래 대상은 솔개가 아니라 수리다.
이 이야기를 종합한 정리글만 봐도 결국 위 이야기는 그저 서양권에서 전해지던 우화에 불과하지만, 2000년대 들어 특히 대한민국에서는 마치 과학적 사실인 양 호도되어 각종 교육 자료로 활용된 흑역사가 있다. 2020년대에도 솔개의 선택이라는 동기부여 영상이 올라올 정도. 이러한 우화들을 "그러면 죽어요"라고 풍자한 탄두리의 만화가 유명하며, 아예 이 일화를 풍자하는 의미에서 솔개가 기계로 변모한다는 내용의 글도 돌아다닌다. 유튜버 몰상식은 기계 솔개 드립을 활용해 솔개의 선택 영상을 올빼미의 선택이라고 패러디하기도 했다.
2.1. 유사 사례
이런 가짜 동물 일화는 세계 여러 곳에서 자기계발용 자료로 오독되었으며, 일본에서도 정신론 교육을 주입하는 꼰대를 비판하는 비슷한 내용의 만화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글번역본. 철권 OVA에서 헤이하치가 자신의 아들임을 증명하라며 카즈야를 절벽 아래로 내던질때 사자의 새끼교육 이야기를 언급하는 장면이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 영역에도 나온 적이 있다.배리에이션으로 독수리는 둥지를 어지럽게 한다든가,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린 다음 다시 잡아내 나는 법을 터득하게 한다는 속설 역시 사실무근이다. 사자 문서에도 '사자는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다'라고 비슷한 얘기가 실려 있지만, 나는 법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 새끼를 절벽에서 떨어뜨린다면 그 새끼는 그대로 추락사한다. 잡아채는 것도 바람 등 여러 요소들 때문에 못잡을 위험이 크다. 위 일본 만화에도 언급된 호박벌의 믿음으로 나는거에요 역시 마찬가지.
의외지만 실제로는 원앙이나 북극의 흰얼굴기러기가 진짜로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트린다. 나는 방법을 가르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천적을 피하기 위해 절벽이나 나무구멍 등 높은 곳에 둥지를 틀었다가 일찍 이소하는 습성 때문이다. 새끼들은 솜털도 있고, 몸무게가 가벼워 떨어져도 치명적이지 않으며 원앙의 경우에는 풀밭인 경우가 많아 대부분은 살아남는다. 그러나 흰얼굴기러기의 경우 둥지가 있는 절벽의 높이가 100m에 달하고, 바닥에 풀 한 포기 없는 돌밭인데다 뛰어내리다 절벽에 부딪혀 구르기 일쑤라서 50% 정도가 그 자리에서 죽는다고 한다.
3. 공군을 뜻하는 멸칭
공군에 대한 비하 명칭으로도 쓰인적이 있었다. 공군 스스로는 보라매[2]라고 부른다. 여기서 솔개는 하늘에 있는 개라는 뜻으로, 같은 이치로 육군은 땅개, 해군은 물개, 해병대는 개병대.하지만 솔개는 멋있게 생긴 맹금류라서 오히려 긍정적인 뜻이기에 이제는 공군에 대응하는 멸칭으로 참새를 주로 쓴다.
4. 기타
- 일본에서는 솔개(Black Kite)가 한국보다 흔하다. 어찌나 솔개가 흔한지 진무 덴노 설화에서도 금빛 솔개가 언급될 정도. 특히 한국인도 많이 찾는 관광지인 에노시마는 솔개가 많기로 유명한데, 에노시마로 들어가는 바다 위 다리에서는 주먹밥같은 먹을 것을 손에 들고 있으면 매나 솔개가 급강하해 훔쳐가며, 그 과정에서 맹금류의 날카로운 발톱에 베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음식은 섬 진입 전이나 이후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먹을 것 이외에도 작은 인형을 들고 사진을 찍던 관광객의 인형을 먹을 것 인줄 알고 가져가 버린 사례도 있다.관련 영상
- 솔개 울음소리는 일본 사극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필수요소 중 하나다. 언제부터 자리잡았는지는 불명이지만, 일본 사극에서 반드시 화면 전환 장면에서 솔개 울음소리를 집어넣는다. 그외에 나루토나 블리치같이 닌자 또는 사무라이가 등장하는 만화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다. 타임리프물의 경우 이 솔개 울음소리로 현대에서 과거(전국시대, 에도시대 등)로 넘어왔다는걸 알려준다.
- 가수 이태원의 대표곡 제목이기도 하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푸르른 하늘 높이 구름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스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어느덧 내게 다가와
종잡을 수 없는 얘기 속에 나도 우리가 됐소
바로그때 나를 비웃고 날아가버린 나의 솔개여
수많은 관계와 관계속에 잃어버린 나의 얼굴아
애드벨룬같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의미없는 하루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속에서 나도 움직이려나
머리들어 하늘을 보면 아련한 친구의 모습
수많은 농담과 한숨속에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실은 가사내용이 순화된 버젼도 존재한다. 양자를 비교해보면 어떤 부분이 검열에 걸렸는지 알 수가 있다.
소리없이 날아가는 하늘 속에 마음은 가득차고푸른 하늘높이 구름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스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어느덧 내게 다가와
헤아릴 수 없는 얘기속에 나도 우리가 됐소
바로 그때 나를 보면서 날아가버린 나의 솔개여
수많은 관계와 관계속에 잃어버린 나의 얼굴아
애드벨룬 같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의미있는 하루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속에서 나도 움직이려나
머리들어 하늘을 보면 아련한 솔개의 노래
수많은 농담과 진실속에 멀어져간 나의 솔개여||
- 솔개를 뜻하는 한자로는 鳶(솔개 연)이 있으며 영어로는 Kite나 Black kite가 있다. 하지만 鳶은 오늘날에 한국에서 연을 의미하는 단어로 자리잡았고 Kite 역시 공교롭게도 같은 단어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 우리나라 솔개의 근연종으로는 붉은솔개(Red Kite), 우렁이만 잡아먹는 우렁이솔개(Snail Kite)가 있다. 진짜 먹을 게 없으면 갑각류나 물고기, 설치류도 먹긴 하지만 사실상 우렁이만 먹는다.
5. 관련 문서
[1] 아버지는 정계와 재계의 걸물이었지만 군사적 재능이 범용하고 재물을 모으는 방법 때문에 성품에서 평가가 낮았다. 대표적으로 로마 시내에 불이 나면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파견한 사람들이 소방관보다 먼저 도착해서 헐값에 그 부동산을 구매했다. 심하면 소화 활동을 방해하기까지 했다. 그런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아낄 정도로 뛰어난 군사적 재능에 호방한 면모를 갖춰 그런 평이 나온 것인데 솔개와 매를 비교하는 것이 꽤 오래된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푸블리우스 크라수스는 그 재능을 만개하기 전에 카르헤 전투에서 아버지와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2] 수렵을 위해 키운 매의 아성체. 사실상 상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