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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영화)/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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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줄거리명대사
평가흥행탐구실제 역사와의 비교

1. 개요2. 목록
2.1. 반란 모의 이전2.2. 반란 모의2.3. 반란의 진행
2.3.1. 광화문 대치 장면
2.4. 반란이 끝난 후

1. 개요

영화 《서울의 봄》의 명대사를 정리한 문서.

2. 목록

2.1. 반란 모의 이전

아니야, 아니야… 몇 번을 말해야 돼?…
전두광을 비롯한 보안사 사람들에게 고문 받는 김동규
그게 될 거라고 믿었습니까?  뭐 어디가서 점이라도 봤어요?...밖에 나가 보세요. 바뀐 거 하나도 없습니다. 세상은 그대로야!
10.26 사건과 관련해 김동규를 심문하는 전두광
기자: 우리 사회가 민주화라든가 많은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1]
전두광: 거 어디 기자요? 대한민국이 뭐 이때까지 민주주의 안 하고 살았습니까?[2]
전두광: 수경사에 이태신 장군 앉히는 거 확정이십니까? 이 장군 나쁘지 않은데, 수경사는 대한민국 수도를 책임지는 최고의 요직이란 말입니다. 오늘 참석한 지휘관들도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정상호: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전두광: 이 장군이 육사가 아니라서 그런 건 아니고 좀 뭐랄까, 갑종 출신이라 그런지 답답한 느낌이라서, 조금 더 세련된 사람이 수경사에 맞지 않나…
정상호: 세련된 누구요?
전두광: 11기 노태건 장군은 어떻습니까?[3]
정상호: 인사권은 총장의 권한 아닙니까?
전두광: 예?
정상호: 내가 뭘 결정하려면 전 장군한테 결재받고 그래야 됩니까?
전두광: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제 말씀의 취지는…
정상호: 그 취지, 안 들은 걸로 합시다. 응?
전두광: 이 장군, 난 말입니다. 이 참에 우리 둘이 친해 볼까 하는 마음도 솔직히 좀 있어요. 뭐 이런 어려운 시국에, 서로 같은 편 하면 큰 힘이 되고 그랄 텐데.[4]
이태신: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5]
전두광: 와아... 그렇습니까?
이태신: 또 봅시다.[6]
내가 정치를 맡길 거면 이 장군 당신한테 왜 맡기겠소?[7][8]
(중략)
육군참모총장으로서 군인 이태신[9]에게 임무를 맡기겠습니다.
정상호
자, 이제부터 자네는 나야. 나는... 바로 자네고.[10]
전두광

2.2. 반란 모의

전두광: 정상호 총장 글마가, 우리 각하 여 심장에 총알이 박히는 소리를 직접 들었다카이.[11] 근데도 김동규하고, 한패가 아니라고? 니 장담할 수 있나?
노태건: 두광아, 계엄사령관이다. 계엄사령관을 니가 우째 자빠트리노?
전두광: (검은 바둑돌을 들며) 야, 여 봐봐. 이 흑이 질 뻔했거든? 근데 이 한 수로 요 판세를 싸악 뒤집어뿟다. 니... 내가 하자 카는 대로 함 해 볼래?
노태건: 뒤집는다고?
전두광: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12]
아이고, 아이고, 개 지랄 옘병들을 하고 있네 진짜.
최한규의 대통령 당선을 TV로 보는 전두광
그 이왕이면 혁명이라는 멋진 단어를 쓰십시오![13]
전두광
여기 대령 이하 잘 들어라. 느그들 서울대 갈 만큼 공부 잘했잖아, 그자? 근데 집구석에 돈 없고 빽 없어서 맥여주고 재워주는 육사 왔잖아.[14][15]] 근데, X또 시험도 안 보고 들어온 노땅 똥차들[16][17] 줄 서가 있으니까 아직 별도 못 달고 있잖아.[18][19] 느그들 억울해 안 해? 눈까리 똑바로 뜨고 내 쳐다보라고! 대한민국 군대 올바로 세워보자고!! 대청소 한 번 대차게 하자는 거 아냐!!![20]

선배님들, 올 겨울 지나면 선배님들도 군복 벗어야 할 겁니다. 정 총장한테 가서 "나 전역시키지 말고, 별 한개 더 주쇼." 이칼 수 있겠습니까?

박 대통령 각하께서 이런 말씀 하신 거 기억하실 겁니다.
'혁명의 밤은 짧지만 그 영광은 오래될 것이다.'
그 영광, 이 전두광이가 혼자 독식하지 않겠다는 거, 그거 하나만 믿어주십시오.[21]
전두광[22]

2.3. 반란의 진행

...녹음을 하러 가?

방첩부대장을 했던 내가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줄 알아?[23]

야 이놈들아, 내가 니들 상관상관이야! 누가 그따위 지시를 해![24]
정상호
이 정도 각오도 안 했습니까?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전두광
그래 사살 임마 사살! 쏴버리라고!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
주한미국대사: Are you okay? (대꾸 없이 커피만 홀짝이는 오국상에게) 이보세요, 국방장관님. Are you okay?
오국상 국방장관: Oh, yes. I'm fine, thank you. And you?[25]
이 전화... 누가 좀 받아주셔야겠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 제30경비단장 장민기 대령[26]
이태신: 전두광이, 너 내 말 듣고 있지. 지금 당장 총장님부터 육본으로 모셔. 거기 모인 인간들, 30경비단이 수경사 소속인 거 알지? 그러니까 지금 당장 원대 복귀해라. 그리고 특히 내 직속 부하 장민기, 원경, 진영도, 니들 당장 필동으로 튀어 와.
배송학: (전화를 넘겨 받으며) 이 장군, 제발 진정 좀 하시게.
이태신: 넌 또 누구야!
배송학: 내... 배송학 중장이야. 우리도 자네처럼 이 나라를 걱정하는...
이태신: 야, 이 뇌가 썩어 빠져 문드러진 인간아. 니들이 나라 걱정을 해서 군사반란질을 하고 처자빠졌어?
배송학: (기세에 눌려 우물쭈물하며) 이이이 이기... 이제 우(위)아래도 없네...?[27]
이태신: 니들 거기서 꼼짝 말고 그대로 있어. 내가 탱크 몰고 밀고 들어가서 니들 대가리를 뭉개버릴 테니까.
어이 도희철이. 2공수가 와야겠다.[28]
전두광
김병준: 형님! 공수부대를 개입시키면 우리는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는 겁니다.
전두광: 전쟁 하면 되잖아?
배송학: 정 총장 연행하고는 차원이 달라!
전두광: 정 총장 연행할 때부터 전쟁 시작된 거 아닙니까? 이태신이가 탱크 몰고 온다지 않습니까. 그 새끼는 협박을 안 해요. 진짜로 하지. 탱크에 깔려 죽을 겁니까? 아니면, 우리가 먼저 서울을 먹어 버릴 겁니까? (고개를 돌리며) 9사단장!
노태건: 야, 전방 병력이야. 아무리 그래도!
전두광: 오늘 밤은 여기가 최전방이야! 이태신한테 밀리면 우리 다 죽는다고![29]
현치성: 아니, 전방 부대 뺐다가 만에 하나 북쪽 애들이 내려오면 우짤라꼬!
전두광: 김일성이 오늘밤에 때리쥑이도 안 내려옵니다! 저만 믿으십시오.[30][31]
한영구: 뭘 또 믿으라는 거야. 자네 말만 듣고 시작했...
전두광: 형님! (고개를 돌려) 9사단장 노태건! (대답이 없자) 에이씨... 비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내는 겁 안 뭇데이. 니 알제?[32]
노태건
저는 결정 내렸습니다. 열차가 앞만 보고 달리는데, 여기 뛰어내릴 사람 있습니까?[33][34]
노태건
노태건: 도착지는 서울 중앙청이다. 부대 출발해.
9사단 참모장: 사단장님, 주력부대를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게 맞습니까?
노태건: 전쟁이 나도 오늘 밤 서울에서 날 거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이해했나?
9사단 참모장: 전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전방부대를 서울로 뺍니까, 사단장님?[35][36]
노태건: 김 장군, 내가 한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 그래야 돼? 김일성이 안 내려옵니다! 이 사단장 좀... 믿어 주세요.[37]
서정필 소장: 그나마 다행인 건 수도권 최고명령권자들이 전부 우리 편이라는 겁니다.
(자막: B2 벙커, 진압군의 전략 부재)
민성배 육군참모차장: 누가 봐도 우리가 유리한데, 아니 저것들이 뭘 믿고 참...
오구민 소장: 그러게 말입니다..씨!
황병근 소장: 차장님, 먼저 대화를 유도하면서 시간을 질질 끄는 겁니다. 그럼 절마들도 지쳐가지고 대가리 수그리고...[38]
김준엽 헌병감: 황 장군님, 시간을 끌면 어떡합니까? 초동 대처가 가장 중요한데!
황병근: 하... 깜짝이야. 헌병감, 사람 옆에 두고 소리 지르면 내가 무안하잖아요.
도희철: 형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
노태건: 형이 걸어줄까?
도희철: (전화를 걸어) 어 내 여단장인데, 지금 2공수 전원 무장시켜서 출동한다. 아, 어버버하지 말고 똑바로 숙지해! 쫌! 씨... 출동 목표는, 삼각지, 육군본부다!
이태신: 가만 생각 좀 하자... 그러니까, 그 놈들이 서울로 오려면은... 무조건 영등포를 거쳐야 돼. 제2한강교로 오겠지. 아님 서울대교를 건너거나, 이쪽으로 길게 돌아도 제1한강교를 지나서 오게 된다.
강동찬: 하지만, 여기 이 다리들 전부 방어하려면 최소 사단 병력 이상이 필요합니다.
이태신: 아니야, 우리가 막는 게 아니야... 시민들이 도와야 돼...[39]
행주대교 막히면 끝장이야. 어? 2공수 막히면 느그 다 남한산성 끌려가 인생 종 친다고.
지금부터 30사단에 아는 장교 싹 다 동원해서, 내가 그쪽 사단장이랑 통화할 라인부터 찾는다.
문일평
문일평: 사단장님, 전 전두광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입니다. 이태신 수경사령관과 통화하신 내용을 방금 듣고, 전화 올립니다.
모상돈: 너 뭐야 이 새끼야. 내 전화를 어떻게 들었다는거야?
문일평: 현재 군 통신망 전체를 저희가 꽉 쥐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모상돈: 너 지금 한 말 책임질 수 있어? 너 관등성명 대봐!
문일평: 대세가 기울었습니다. 9사단도 오고 있고 4공수도 출동할 겁니다. 30사단이 행주대교 막아봤자 시간만 끄실 뿐입니다
모상돈: 야 이 미친새끼야!!. 9사단은 전방 병력인데 서울로 불러들여?!!! 니들 돌았어!!
문일평: 나라를 걱정하시는 여러 장군님들께서도 함께 하십니다. 사단장님의 현명하신 결정, 제가 계속 청취하겠습니다.[40]
(2공수의 행주대교 회군 이후)
전두광: 아~! 희철이! 내 동생 도희철이!
도희철: 와 이러십니까, 형님.
전두광: ...니가 직접 가라. 응? 니가 직접 가서 우리 2공수 아들 모조리 데리고 온나.
도희철: (눈치를 보며) ...아니, 뭐랍니까? (전두광이 잡은 손을 빼고 멋쩍은 듯 웃는다.)
전두광: ...웃어? 이 새끼 봐라. (멱살을 잡으며) 야 이 새끼, 장난 같나?
(주변 장군들의 말리는 소리)
전두광: (총을 뽑으며) 안 쏜다, 놔 봐라 좀! 씨. 야 도희철이 앞으로 와. 앞으로 와 새끼야! 총 잡아. 총 잡아! 니가 가기 싫으모, 내 심장다가 팍 쏴 버리라! 쏘라고!!![41]
도희철: 빨리빨리 안 가나 이 새끼야!
전두광: 인간이 명령 내리는 거 좋아하는 거 같제?
노태건: 뭔 소리고?
전두광: 인간이라는 동물은 안 있나, 강력한 누군가가 자기를 리드해 주기를 바란다니까.
저라고 아군끼리 싸우고 싶겠습니까. 그렇다고 저놈들한테 서울을 내줄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여단장님이나 저나 이 나이 먹도록 군복 입고 있는 건... 우리가 또 싸워야 할 땐 이 악물고 싸워야 되는... 군인 아닙니까. 저는 원칙대로 싸우겠습니다. 지든 이기든 상관없습니다.[42]
이태신
이태신: 수도를 방위하는 게 수경사'만'의 임무야?!
강동찬: 장군님, 끊지 마시고 제 얘기를 좀...!
이태신: 제 말씀을 꼭 좀 들어 보셔야 합니다. 이거 쿠데타야!! 서울을 지키고 사수해야 될 거 아니야! 내가 몇 번을 설명해야 됩니까!
휘하 지휘관들의 배신으로 병력의 공백을 겪는 이태신과 수경사 소속 장교들이 필사적으로 타 부대의 도움을 요청할 때.
저 봐라, 저 봐라, 배짱이라곤 하나도 없는 양반들이 와~ 우째 장군들이 되셨을까? 우리 각하는 또 누가 쿠데타 일으킬까 봐 어디서 저런 등신들한테만 별을 달아줘가지고.
전두광[43]
신사협정이라니 그게 무슨 개소립니까?
공수혁 육군특수전사령관
오국상: 아이, 지금 여기 이러고 있으면 뭐 할 거야? 빨리 우리를 보호할 병력이 있는 데로 가야 될 거 아니야?
민성배: 수경사로 가면 어떨까 합니다.
오국상: 수경사?
민성배: 그나마 거기는 이태신 장군이 버티고 있으니까...
김준엽: 저, 저기, 저, 부르셨습니까?
오국상: 어, 그 뭐냐. 나 아까 타고 왔던 포드차 있지 포드차. 그거 아직 있나?
김준엽: ...장관님, 육본은 누가 지키는 겁니까?
오국상: 아니, 장관이 육본 지키는 사람이야?
노태건: 금마들 육본 싹 비우고 수경사로 튀었답니다.
반란군 일동: (일제히 환호성)
한영구: 하이고 븅신들~ B2 벙커 깨기가 얼마나 힘든데.[44] 하여튼 그 수고는 덜었네.
공수혁: 뭐하는 거야 너? 나가라는 명령 못들었어?
오진호 육군특수전사령관 비서실장: 사령관님이 계시는데, 제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사령관실 가구를 끌어다 옮겨 대문을 막으며)
공수혁: ...야, 내가 내 몸 하나 정도는 지킬 수 있어.
오진호: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사령관님 혼자 계시면 적적하시잖습니까.
공수혁: (군번줄을 걸며)[45]진호야, 너... 안 두렵냐?
오진호: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렇지만, 사령관님이랑 함께 있어서 괜찮습니다.
공수혁: 참나... 오진호, 똘똘한 줄 알고 데려왔더니, 어디 좀 모자란데가 있는 것 같다 너?
누구든, 그 어떤 놈이든. 사령관실에 한 발짝만 들어오면, 그대로 발포한다!!
오진호
안 돼, 못 들어가 여긴.
B2벙커 앞을 끝까지 사수하다 전사한 조민범 병장
이태신: 강 대령.
강동찬: 예.
이태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병력 연병장에 집합시켜.
민성배: 이 장군! 뭐 어떻게 하시려고.
이태신: 전두광이 잡으러 가야죠!
내 눈앞에서... 내 조국이 반란군한테 무너지고 있는데! 끝까지 항전하는 군인 하나 없다는 게... 그게 군대냐.[46] 남들이야 내 알 바 아냐. 각자 자기 소신대로... 인생 사는 거니까. 하지만 봐라, 내 이름 앞에 뭐라고 써있는지. 수도경비사령관서울을 내버려두고 어디를 가라는 거야. 오늘 밤 서울은 끝까지 우리 부대가 지킨다.
이태신
강동찬: (권총을 꺼내 장전하며) 출동 명령 거두십쇼!
이태신: 너 명령하는 거야?
강동찬: (권총으로 이태신을 겨누며) 제가 모시는 지휘관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제 부하들을 사지로 내몰 수는 없습니다.
이태신: 쏠 거야?
강동찬: 예...!
이태신: 마음속으로 결심했으면 쏴. 자네는 내가 인정하는 유능한 지휘관이다. 부하들을 위해 옳다고 판단했으면 방아쇠 당겨.
강동찬: 멈춰! 한 발짝만 더 움직이면 정말로 쏘겠습니다...!
이태신: 쏠 거면 빨리 쏴, 나 시간 없다. 안 쏠 거면 연병장으로 나와.[47]
우리 육군의 최고 지휘권자인 참모총장님을 납치한 반란군 무리가 현재 30경비단에 모여 있다. 국가권력을 찬탈할 목적으로 내란을 일으켰고[48], 수경사 일부가 이에 동조한 것은 사령관으로서 정말 제군들을 볼 면목이 없다. 하지만 이놈들을 이대로 묵인한다는 것은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용서할 수가 없다. 오늘 밤은 정말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면 가도 좋다. 제군들은 수경사의 명예 하에 임무를 지키는 방패부대의 용사들이다. 나는 수경사령관으로서 나의 용감한 용사들과 함께 반란군 무리를 제압하러 갈 것이다.
수경사 진압병력 출동 직전 이태신의 마지막 연설
강동찬: 살아방패!
장병들: 죽어충성!![49]
강동찬: 사령관님께 대하여 경례!
장병들: 충!성!
이태신: 충성.
수경사 진압병력 경복궁 출동 직전

2.3.1. 광화문 대치 장면

30경비단에 모여있는 반란군은 들어라. 나는 수경사령관 이태신이다. 지금 즉시 무장을 해제하고 투항하라. 너희는 대한민국 육군이고 내가 지휘하는 수경사 소속이다. 나는 너희가 너희의 선택으로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총을 내려놓길 바란다.
30경비단 앞에서 반란군에게 외치는 이태신
전두광: 이보시오 수경사령관. 당신 혼자 고집부려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겁니까? 그라지 마시고 이쪽으로 잠깐 넘어오세요. 넘어오시면 제가 차분하게 잘 설명하겠습니다.[50]
이태신: 대화는 사람끼리 하는 거야.
전두광: 그래, 쏴! 쏘라고! 그라모 북괴들 얼씨구 좋다 하고 쳐내려오고 참 볼 만 하겠다! 모든 책임은 니가 지야 하니까, 단단히 각오하고 시작해라이![51]
이태신: 각오는 애저녁에 했어.
오국상: 당신 말이야, 지금 이 시간부로 수경사령관 직위 해제야! 무슨 말인 줄 알아?! 이제부터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태신이는 수경사령관이 아니다! 직위 해제되었다!
전두광: 수경사령관을 따라온 병사들은 국방장관님의 말씀 잘~ 들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간부로, 반역자 이태신은 수경사령관이 아니다!![52]
장민기: 어이 거기! 통제해! 민간인 나오지 못하게 해!
전두광: 야, 장 대령.
장민기: 예.
전두광: 저 사람들 나오게 해. 놔뚜라.[53]
장민기: 아니 위험한 상황인데...
전두광: 이 쉐끼...
장민기: 알겠습니다. 야, 통제하지 마!
강동찬: 사령관님, 저쪽에 주민들입니다![54]
장민기: 민간인들 통제하지 마!
이태신: 제군들, 여기까지다. 고생들 많았다. 너희들...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능한 사령관 모시느라 애들 썼다.[55]
사령관으로서 너희에게... 마지막 부탁 하나 하자. 절대 날 따라오지 마라.[56]
이태신

2.4. 반란이 끝난 후

한영구: 자~ 우리의 주인공이 오셨습니다!
(장교들의 환호와 함께 노태건이 전두광 앞으로 온다.)
노태건: 뭐하노! 안 들어오고!
노태건: (전두광에게 양주를 따라주며) 당신이 결국 해냈다니까! 우리 아직 친구 맞제?[60]
전두광: 그걸 말이라고 하나, 이 문디 섀끼...[61]
노태건: 흐헤헤헤헤... 어디 가노!
전두광: 오줌! 새끼야.
사후재가입니다.[62][63][64]
최한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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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대사 직후 주위의 다른 기자들이 핀잔을 주는데, 그도 그럴 것이, 군 장성 앞에서(그것도 박정희 대통령의 비호아래 성장한 하나회의 수장인 전두광 앞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면전에서 깐거나 다름없는 짓이니...[2] 절대권력자이자 국가원수이던 박정희가 하루아침에 암살당한 10.26 사건 때문에 잠시 주춤해져서 그렇지 10.26 직전까지만 해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부마항쟁이 크나큰 사회 이슈였다. 바로 전 시간대를 다루는 남산의 부장들에서 나오듯 아예 부마항쟁에 대해 보고를 듣고 계엄령을 선포하는 대통령 주재 회의에 전두혁(전두환) 보안사령관도 참석해서 듣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 전두환이 모를 리가 없다.[3] 이때 카메라가 모르는 척하면서 짐짓 전두광과 정상호의 대화를 듣고 있던 노태건을 클로즈업한다. 실제 역사에서 장태완 이후 수방사령관 자리를 노태우가 차지한다.[4] 수경사에 노태건을 밀어넣으려는 시도가 실패한 이후 차선책으로 이태신을 포섭하려는 제스처. 실제로 신군부는 하나회가 아닌 군인들도 상당수 포섭했고, 반란에 적극 참여했던 제1군단장 황영시, 그리고 그 외에 전두환보다 선배(중장급)이면서 가담자인 장성들인 군수차관보 유학성, 수도군단장 차규헌도 하나회의 회원은 아니었고, 그저 후원자 정도였다. 전두환의 인격과 별개로 그는 반란 가담자는 뭐라도 확실히 챙겨준 만큼 이들 대부분은 전두환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실제로 반란군은 반란 도중 장태완 장군을 설득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참군인이었던 그는 욕을 퍼부으며 거절했다. 그 과정을 묘사한 게 그 유명한 장포스 장면.[5] 국군은 국토 방위와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라는 사명하에 하나의 조직이어야지 당신네처럼 사조직이나 형성해서 따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의 일침. 이 대사는 이후 전두광이 민성배 육참차장에게 2공수와 8공수를 함께 물리자는 신사협정을 제안할 때 다시 사용한다. 같은 대사지만 전두광의 경우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이 포인트.[6] 이 대화 직전에 서로 안부를 묻다가 전두광이 "보안사 챙기랴 합수부 신경 쓰랴 정신없어서 머리털이 남아나지 않는다"고 농담을 건네자 이태신도 피식 웃는데, 대립구도인 두 장군이 아무 악감정 없이 서로 함께 웃는 건 이 장면이 유일하다. 전두광 입장에선 수경사에 본인측 사람이 들어앉아야 일이 수월한데 노태건을 추천했던 건 정상호 총장에게 거부당했고, 차안으로 대신 이태신을 본인 편으로 포섭하고자 같은 편 하자고 권유했으나, 이태신이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이라며 모르는 척 손절하자 이 이후로 대립하게 된다. 실제 역사에서 이 무렵 장태완은 전두환의 손아랫동서 김상구영창에 보낸 일로 인해 영화에서 묘사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껄끄러운 사이였으며, 극 초반에도 정상호가 이태신과 전두광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는 것을 넌지시 암시하는 대사로 드러난다.[7] 캐릭터 비하인드 영상에서 밝혀진 감독 코멘트에 따르면 본래 대본상 이 대사는 정상호가 이태신에게 차분한 설득조로 하는 것이었으나, 배우 이성민의 해석으로 마치 포효하는 듯한 어조로 변경됐다. 이 부분까지만 해도 정상호는 근엄한 장군의 태도를 유지한 채 심각한 투로 이태신을 설득했지만, 곧 모든 권력을 쥔 전두광에 비해 자신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어투도 완전히 흔들리는 것으로 바뀐다. 홀로 사태의 심각성을 진 군인의 고뇌를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고지식한 이태신마저 곧바로 감화되는 것이 이해될 만한 배우의 명연기라 할 수 있다.[8] 또한 이 부분은 이태신이 하고 있던 고민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군은 본래 정치와 철저히 거리를 두고 오로지 국토 방위에만 전념하는 집단이어야 하지만, 군인 출신 대통령 박정희의 영향으로 당 고위 장성들은 대부분 정치적 영향력이 컸다. 수경사령관은 매우 중요한 위치지만,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기에는 어려운 자리이기에 우직한 군인인 이태신은 이 청을 거절한 것이다. 일전에 정 총장이 수경사령관 직을 맡기려고 했을 때 '모두가 탐내는 자리'라고 언급한 것도 이런 오해를 키웠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정 총장은 직접적으로 '전두광을 정치적으로 견제해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오로지 군인으로서의 임무에만 전념해달라'고 함으로서 정치 싸움이 싫었던 이태신의 마음을 움직인 것.[9] 여기서 정상호가 "소장"이라는 계급 명칭이 아닌 "군인"이라는 호칭을 쓰는 것은 이태신이 다른 이들과는 달리 순수히 군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인물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10] 하나회에 가입한 후배 장교를 전두광이 심리적으로 길들이는 장면이다. 후배 장교를 일부러 자신의 자리에 앉게 하는 체험을 시킴으로써 언젠가는 꼭 자신과 같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한편 자신과 후배를 동일시함으로써 하나회는 하나다라는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11] 실제로 정승화 총장은 10.26사건 당시 김재규가 불러서 궁정동 안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다만 정 총장은 '가'동, 사건이 발생한 위치는 '나'동이다.[12] 노태건이 "새끼, 미칬나?"라고 일갈하자 전두광은 "그라믄 뭐~ 나는 동해 바다로 놀러 갈테니까, 니는 방위사단 가서 삘삘 땀 흘리가며 탱탱 테니스나 치라 이 새끼야."라고 다시 역으로 일갈한다. 노태건이 "니나 내나 여까지 왔으면 많이 왔어. 나는 솔직하게 니가 마, 정 총장 찾아 가가지고 무릎 딱 꿇고, 잘못했습니다 행님, 살려주이소, 이랬으면 하거든. 근데 니는 안 그럴 거 아이가..."라며 장면은 넘어간다. 실제로 전두환은 육사 졸업 등수도 하위권이었고, 대위 시절까지는 다른 동기들에 비해 진급이 느렸으나, 5.16 군사정변에서 박정희 지지 퍼레이드를 벌이며 박정희의 눈에 들어 박정희의 비호 아래 엄청 빠르게 진급했다. 노태우 역시 박정희가 전두환의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승승장구시켜준 것을 보면 두 사람의 직책이나 계급이 능력에 비해서 많이 또 빨리 올라간 건 어느 정도 사실이다. 하나회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노태우의 군 경력은 상당히 특이한 편이다. 그리고 이들이 얼마나 비정상적인 진급 루트를 밟았는지 또한 같은 문서에 잘 나와있다.[13] 연희동 자택에 불러모은 하나회 일당이 전두광의 설명에도 명분 없는 쿠데타라는 것에 주저하자 불을 끄며 이렇게 말한다. 이 순간 불 꺼진 방에 모인 전원이 전두광이 주장하는 '혁명'에 암묵적으로 동참하게 된다는 것을, 또한 직후 곧바로 노태건이 남은 불마저 꺼버리는 데서 두 사람이 쿠데타의 수괴임을 은유한다고 볼 수 있다.[14] 실제로 7, 80년대까지만 해도 출세 목적으로 육군사관학교에 입교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민주화 이후인 2000년대 초반까지도 군사정권의 잔재가 남아 있던 탓에 육사 출신이라 하면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풍조가 있었다.[15] 거디가 80년대 초반까지 최신학문을 배우고 유학까지 가려면은 아무래도 사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유리했다. 당장 5.16군사정변 이전에도 최초로 원자력학과가 생긴 곳이 육군사관학교였고 미국에 유학을 많이 갔던 직업도 군인들이었다. 거기다 사관학교자체가 전략에 능한 정예장교를 양성하는 만큼 군사지식말고도,정치,경제,행정,과학,외교 등 다양한 학문들도 입문단계식 교육받는다. 이는 90년대 중까지 군인이 사회엘리트로 대우받는 이유 중 하나였다.[16] 이 말이 나오면서 노태건이 반대편에 앉아있는 선배 장성들(배송학, 현치성, 한영구)을 쏘아본다. 실제로 전두환을 위시한 하나회 창립멤버(육사 11기)는 본인들이 최초의 4년제 육사생도라는 점을 들어 그 전의 단기교육과정을 밟은 선배들을 육사 선배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 바 있는데, 실제로 1955년에 육사에서 이전에 임관한 생도들에게 1~10기를 부여하자[65] 노태우나 백운택 등이 정일권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찾아가서 항의하려다 단체로 헌병대로 끌려갔고 전두환이 박병권 당시 육군사관학교장에게 무릎꿇고 빌어서 조용히 넘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대략 13기 이후 후배 하나회 회원을 선발할 때 실제로 성적을 많이 보기도 했는데, 본인들은 공부를 못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었기 때문이었다.[17] 정작 11기들이 안전한 후방에서 4년간 "편하게" 교육받는 동안 전두환이 무시하고 괄시하고 깔봤던 그 선배 장성들은 소위로 임관하고 한국 전쟁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자신들이 4년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켜준 걸 생각해보면 말 그대로 배은망덕한 짓거리다. 특히 바로 직전 기수인 10-2기는 입교생 333명 중 무려 98명이 6.25 때 전사하거나 실종됐다.[66] 애초에 왜 1951년이 되어서야 육사에 4년제 정규 교육과정이 돌아갔는지 생각해보자. 그 전 기수들은 불과 몇개월간만 급하게 교육받고 바로 최전방에 투입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11기는 1955년 임관이지만, 바로 전 기수들은 1949~50년 입학, 50년 임관했고 윗 기수들이랑 기수야 1~2기수지 임관연도는 5~6년씩이나 벌어졌다. 당장 전두환이 육사에 들어가 교육받고 있을 때 그가 체포했던 정승화는 3사단 예하 대대장으로 현리 전투에 참전, 중공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탈출하는 등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편에 섰지만 소시민처럼 오락가락하던 선배 장성들 역시 전두광이 생도였던 시절에 이미 6.25 전쟁에 참전했었다.[18] 이는 앞선 5.16 군사정변의 원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국군은 6.25 전쟁 이후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진급 적체가 심각해 군사정변의 주축이었던 육사 8기의 경우 진급이 완전히 밀려 대령을 못 단 중령들이 대량으로 발생했다. 육사가 4년제 교육과정을 도입하며 11기는 앞선 기수들과 임관년도가 차이가 꽤 나서 진급에 손해가 없었지만, 14~15기 즈음부터는 다시 진급이 막히기 시작해 아직도 중/대령쯤에 머물러 있었다. 월남전에 다녀온 기수들은 물론 6.25 참전 기수가 아직도 군에 남아 있었다. 실전을 거치며 무공을 쌓아 빠르게 승진한 장교들이 전역하지 않고 군에 계속 남아 있었으니 진급 적체는 당연지사였다. 거기에 육사 선배들은 물론이고 3사, 갑종, 학군 등 비육사 출신 선배들도 있었으니 문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니었다.[19] 그나마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인맥을 통해 진급이 꽤 잘 되는 편에 속했다. 극중 수경사 작전참모 강동찬의 실제 인물 박동원 대령은 육사 14기의 대표 화랑 출신에 월남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무공훈장이 3개나 됐지만, 7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하나회에게 찍혀 진급이 늦어지고 있었다. 당시 군에선 김대중을 지지하면 불순분자 취급을 받았다. 실력 있는 영관급 장교가 인맥에 밀린다는 걸 안타깝게 여긴 장태완 사령관이 79년 진급 심사 때 직접 정승화 참모총장에게 진급에 힘써달라고 부탁했지만 하나회의 끗발로 진급 심사위원회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반란 이후 자칫하면 그대로 전역당할 뻔 했으나 장태완의 후임자로 수경사령관이 된 노태우가 박동원의 능력을 알아보고 힘을 써서 비록 한직만 맡기는 했어도 소장까지 진급했다. 하나회와 당시 군에 만연하던 인맥을 통한 진급의 위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20] 그 전까지 조금의 웃음 섞인 분위기, 투정하는 분위기가 이 대사로 순식간에 매우 험악한 분위기로 바뀌는 숨이 막히는 연출을 보여준다. 마침 소등까지 한 상황인지라 살벌함을 가미해준다.[21] 엔딩 장면에서 하나회 멤버들의 추후 행보를 보면 모두 정관군계 요직에 앉아 호의호식했고, 일부는 법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사망해 현충원에 안장됐다. 적어도 선악을 떠나 자기가 뱉은 말은 어쨌든 지켜낸 셈. 이태신의 실존 인물인 장태완 장군 역시 휘하 병사들의 복지를 보장했던 것을 보면 자기를 따르는 이에게는 확실한 보상을 베푼다는 점이 서로가 서로의 아치 에너미인 두 사람의 유일무이한 공통점이다.[22] 허나 이 장면은 "너희들 서울대 갈 만큼 공부 잘 했는데 돈 없고 빽 없어서 먹여주고 재워주는 육사 들어왔잖아?"란 구절이 대한민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를 제대로 자극해서인지 기획의도와는 달리 어쩌다 보니까 전두환을 찬양하는 댓글이 늘어나버려 이 장면 한정으로는 본의 아니게 전두환을 미화(...)하게 되었다.[23] 실제로 정승화는 1962년부터 1964년까지 당시 방첩부대장(현 국군방첩사령부 사령관)을 역임했으며, 훗날 대통령이 되는 전두환과 노태우 역시 국군보안사령부 사령관직을 수행한다. 참고로 정승화가 방첩부대장일 당시 노태우는 방첩대 정보과에 있었는데, 정보과 특성상 정치 쪽과 엮이는 일이 많아지는 노태우를 보고 정승화는 군인이 정치에 너무 깊게 개입하면 좋지 않다며 다그친 적이 있었다. 훗날 둘의 사이를 생각해 보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에피소드.[24] 정상호의 모티브가 된 인물인 정승화는 당시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으로써 대한민국 군대 최선임자의 위치에 있었다. 사실 육/해/공 참모총장보다도 위이자 현역 군인의 최고위 자리인 합동참모의장이 있으나, 이 당시에는 그저 허수아비에 불과한 명예직이었다. 실제 역사에서도 영화처럼 하나회는 김종환 함참의장이 아닌 정승화 육참을 최우선적으로 노렸다. 군대를 모르더라도 작중 초반에 전두광이 정상호에게 쩔쩔매던 것을 생각해보자. 그런데 이들은 그 전두광의 부하들에 불과하므로 상관의 상관이라는 말이 딱 맞다. 참모총장 위로는 문민통제에 의해 민간인인 국방장관이나 대통령이 있을 뿐인데 상관이 잡아오라고 했다니 당연히 기가 찰 노릇인 것. 때문에 이 다음 대사에서는 "설마 대통령이 그런 지시를 내린 거냐?"고 질문하고, 보안사 인원들은 전두광이 재가를 이미 받아냈다고 믿고 정상호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블러핑을 친다. 하지만 정상호가 그저께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를 믿을 수 없다고 직접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려고 하자 이들은 전두광 측에서 아직 재가를 못 받았을 가능성을 우려해 선제 공격을 가하고 교전이 발생한다. 작중 대통령 재가와 참모총장 납치를 동시에 하는 것이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들은 아직 재가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였고, 같은 시간에 전두광은 재가를 받기 위해 아직 면담 중이었다.[25] 주입식 교육으로 배운 표현을 다른 이도 아니고 미국 대사 앞에서 지껄이며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미국 측 인사들의 표정이 포인트. 또한 이 영화에서 관객들이 웃게 되는 몇 안 되는 개그 장면이며, 긴장된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역할도 한다.[26] 드라마 제4공화국에서도 장태완이 장 대령, 지금 뭐하고 있는 거꼬? 자네 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거냔 말이야!라는 말에 장세동은 장군님, 죄송합니다. 먼 훗날, 무릎 꿇고 사죄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실제 역사에서도 장세동은 장태완 사령관이 타계했을 때 장례식에 참여한 유일한 하나회 인사라는 것에서 넣은 것으로 보인다.[27] 정작 '위아래'를 따지고드는 당사자는 계엄사령관을 납치하고 군통수권자를 겁박하며 군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하극상을 저지르고 있는 반란군이라는 게 소소한 아이러니.[28] 이 대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상황이 확대되기 시작한다.[29] 전두광은 이 말을 통해 자신의 행동이 명백한 반란 행위이자 국기문란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고 말았다. 고작 본인들의 보신을 위해 상급자를 납치하는 하극상을 일으킨 것도 모자라서 지휘 권한을 남용하여 북한과 맞닿아 있는 전방 부대를 빼온다는 발상 자체가 군인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실로 미친 짓이다. 이 때문에 전두광에 붙어 있던 반란군들도 이 얘기를 듣자마자 놀라거나 미쳤냐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당시 진압군인 육본 측도 북한의 기습남침을 우려해 3군 예하 수기사나 26사단 등 전방 부대들을 끝내 동원하지 못했단 걸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위험천만한 반국가 행위이자 이적행위인지 예상이 될 것이다. 전두광이 야망 하나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30] 결과론적으로 보면 실제 12.12 사태에서도 북한 측에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간첩 등으로 정보자산을 취득하고 있다고는 하나 남한의 동향, 그것도 군 수뇌부에서 벌어진 군사반란 사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단은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커녕 국군 사령부조차도 군사반란 계획을 인지하지조차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한 상황이었으니 북한이 이를 인지할 가능성은 더더욱 희박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12.12 사태는 단 하루만에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설령 북한이 군사 반란 사태를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국지적인 도발 수준이 아니라 전면 침공을 북한이 소련 측의 동의도 없이 단독으로 결정한 뒤, 당일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침공을 시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에 당일에 내려올 실제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고, 전두환은 이 점을 악용했던 것이다.[31] 다만 결과적으로는 단 하루만에 사태가 다 일단락되긴 했지만, 만일 일이 꼬여서 사태가 장기화되었다면 수습 불가능한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북한이 박정희를 암살하기 위해 남파공작원을 보냈던 1.21 사태가 당시 시점에서 고작 10년 전의 일이고 전두환 본인조차도 이후 북한이 벌인 테러 아웅 산 묘소 폭탄 테러 사건에 하마터면 휘말릴 뻔 했었다. 당시의 북한은 휴전을 깨트리고 다시금 전면전을 초래할 수 있는 무력도발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기에 '북한이 절대 남침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는 근거는 전무했다. 극단적인 가정을 들자면 사전에 소련이 "방비가 소홀해지면 바로 침공하라"고 사전에 동의했을 수도 있고, 언제든지 침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었다. 불행 중 그나마 다행으로 북한은 남침하지 않았지만, 정말 북한이 침공했다면 최소한 국지전 규모의 피해를 시민들이 입었을 것이고, 더 심하면 한반도가 다시 전쟁의 포화에 휩싸였을 수도, 정말 최악의 경우 고작 전두환 본인의 권력욕 때문에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났을지도 모른다.[32] 전두광이 "저 빙신 새끼들이... 잔뜩 쫄아가지고, 이씨... 니도 똑같애 임마. 겁쟁이 새끼..."라며 주저하는 노태건을 몰아세우자 "내는 임마, 니 하나 믿고 여까지 왔다. 근데 니... 니가 이래 말할 수 있나?"라고 받아친다. 그러자 전두광이 울먹이며 "그러니까... 그러니까 이 씨발놈(발음을 씨발"럼"에 가깝게 한다.)아, 이럴 때 쪼매만 도와도(도와줘)... 노 장군."이라고 읍소한다. 결국 노태건은 결단을 내리고 이 대사를 내뱉는다.[33] 정작 노태우는 젊은 장교 시절 열차가 역 플랫폼에 정차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착지하는 객기를 부리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머리를 박아 큰 부상을 입은 적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대사로 보인다. 옛날에는 열차 출입문이 수동식이라서 완전히 정차하지 않고 뛰어내리는 경우도 있었다. # 실제 역사에서 노태우가 결국 전두환 다음 대통령이 된 후 전두환 및 하나회와 선을 긋고 죽기 전에 신군부 정권의 과오에 대해 사과한 반면 전두환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만 보고 달리던 열차에서 실제로도 비유적으로도 뛰어내린 인물이라는 의미심장한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 김영삼은 하나회를 척결하며 군부의 반발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명언으로 받아친 바 있다.[34] 이후 "9사단은... 2개 연대 출동시키겠습니다."라는 대사를 통해 반란군 내의 우려와 반발을 순식간에 잠재운다.[35] 이 9사단 참모장 역시 하나회 멤버였다. 같은 하나회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방부대를 서울로 이동시키라는 명령에 의구심을 품는 참모장만 봐도 얼마나 터무니없고 정신나간 짓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36] 이 양반은 실제 역사에서 당시 전화를 걸어 온 이건영 3군 사령관에게 '연대 출동 안 한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이후 수경사령관, 보안사령관을 모두 역임하고 3군 사령관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김영삼의 하나회 숙청의 칼날을 맞는다. 이 참모장은 훗날 그런 거짓말을 한 이유에 대해 연대를 다 출동시킨 게 아니라 연대 중 대대만 출동시켜서 그렇게 보고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37] 청년층 이하 관객은 잘 납득이 안 되겠지만, 중장년층 관객이라면 피식 웃을 만한 장면이다. 과거 노태우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 내건 캐치 프레이즈가 '보통사람'이었고, 선거운동 때마다 그 특유의 말투로 "나, 이 사람, 믿어주세요!" 라고 말하곤 했다. 당시 대중들에겐 이게 꽤나 인상깊었는지, 곧 '정치인 노태우'의 상징이자 유행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성대모사 소재로 쓰기도 했다. 물론 시간이 꽤 흐른 일이니 만큼 세대에 따라서는 모르고 지나쳤을 짤막한 개그 포인트다.[38] 황병근의 직접적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은 없지만, 당시 오판한 군 장성들을 상징한 캐릭터(물론 이들이 전두환의 신사협정을 고대로 받아들이는 실수는 했지만, 이 정도 멍청이들은 아니었다). 수도권명령권자들이 대부분 진압군이라고 해도 하나회가 속속들이 박혀 있어 병력이 전부 통솔되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수경사령관 장태완(작중 이태신)도 김진영, 장세동 대령(진영도, 장민기)의 배신으로 병력 공백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한줌밖에 안 되는 지도층을 제압하려면 많은 병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실제로 반란군은 공수부대가 서울에 올 때까지 시간을 끈 것이다. 반란군이 시간을 끌고 있는데 신속히 진압해야 하는 진압군이 시간을 끌자고 하는 황당한 소리. 게다가 진압군은 역사에서나 작중에서나 협상 도중 적의 말을 그대로 믿고 출동하던 병력을 철수시키기까지 한다.[39] 실제로 이후 수경사 관할 다리가 봉쇄됐는데, 2공수가 한강을 넘지 못하는 상황을 보고받은 노태건이 "특전사 대령이라는 새끼가 전시 상황에 신호를 지키고 자빠졌다"라며 2공수 참모장을 디스한다. 이후 2공수 병력은 그의 지시에 따라 행주대교로 우회.[40] 이후 모상돈 30사단장은 행주대교 통제를 그만두고 대기명령을 내린다.[41] 이후 도희철은 차를 타고 철수한 2공수를 찾아가 직접 이 말과 행동을 따라한다. 결국 2공수는 다시 출동.[42] 이후 8공수 여단장은 결단을 내리고 서울 출동을 명령한다.[43] 8공수가 온다는 말에 하나회 장성들이 징징거리자 돌려까며 하는 말. 이 말에 하나회 장성들이 뭔 소리냐고 고함지르자 육본 얘들에게 한 말이였다고 둘러댄다. 헌데 극중에서 민성배와 다른 육군 장성들의 한심한 판단력을 보면 이 쪽으로 봐도 말이 된다는 게 함정.[44] 군 생활 중 벙커에서 훈련을 해 본 입장이라면 알겠지만, 벙커는 설계 자체가 지하에 철과 콘크리트를 3중, 4중으로 덧댄 구조라서 어지간한 총기론 흠집조차 내기 힘들고, 작정하고 중화기를 동원해서 갈겨대야 뚫을까 말까 한 수준으로 뚫기가 매우 힘들다. 더군다나 B2 벙커는 핵전쟁에도 버티게 설계되었으니... 참고로 B2벙커는 지어질 때 워낙 견고하게 설계를 잘 해놓은데다 국가 차원에서 신경써서 관리를 하다 보니 지은지 50년이 넘은 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개보수만 꾸준히 해 주면 지금도 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즉, 김준엽 헌병감의 말대로 B2 벙커에서 작정하고 드러누웠으면 병력 차이로 인해 비록 오래는 못 버티더라도 적어도 국방장관이 무력하게 잡히는 상황 정도는 막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45] 군번줄 자체가 전사자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 만든 물건이다. 이걸 걸었다는 것 자체가 공수혁 특전사령관이 죽음을 각오했다는 뜻이다.[46] 결국 이 대사대로 마지막에는 반란군에게 항전하는 군인은 이태신 하나 밖에 없었다.[47] 전두광이 도희철 보고 쏠 거면 쏘고 가라고 한 장면과 대비된다. 도희철은 전두광의 압력에 의해 마지못해 총을 잡았고 전두광의 기세에 눌려 총을 쏘지 못한 반면 강동찬은 스스로 자신이 이태신을 따르기 때문에 총을 거두었다.[48] 이 대목에서 정우성의 이전 출연작 헌트김정도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는 의견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49] 수도방위사령부의 방패구호. 현재까지도 사용 중이다.[50] 실제 장태완 장군은 비전투부대까지 합한 진압병력 100여 명에 전차 단 4대 있는 상황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방공포격대에 명령해 반란군들이 모여있는 수경사 30경비단으로 포를 조준하게 했다. 그러나 30경비단이 경복궁에 위치한 데다가 인근에 청와대와 총리공관(최규하는 대통령이었지만 아직 총리공관에 머물렀다), 심지어 민가들까지 있었기에 수많은 피해가 날 것이었기에 발포명령을 내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당시 기술로 적지만 정확히 포격하는 건 절대 불가능했으므로. 영화에선 포격 명령을 내리고 포격 직전까지 가지만, 실제 장태완 장군은 이와 같은 이유로 포격명령은 내리지 않고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최후의 저항을 포기하고 사령관실에서 체포된다.[51] 그런데 정작 정말로 북괴가 침공하기 좋게 전방 병력을 서울로 빼온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보자. 그야말로 사돈 남말하는 격.[52] 오국상 장관이 반란군에게 이들이 마지막까지 갖지 못했던 명분까지 쥐어주는 분통 터지는 장면이다. 이전까지 반란군은 병력의 압도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육군참모총장의 불법 체포, 대통령실 무단 침입, 무단 군사작전 및 군사 시설 무단 점검 등 상부의 승인 없는 불법행위만으로 쿠데타를 진행했다. 그러나 (강제적이라곤 하나) 오국상 장관의 존재로 이들은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른다'는 명분을 얻게 되었고, 국방장관의 동의에 대통령의 사후재가 덕분에 순전히 명목상이지만 참모총장 체포도 합법적 절차로 둔갑시킬 수 있었다.[53] 야포단 포격 직전에는 민간인 운운하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거냐고 읍소하다가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해지자 곧바로 태세를 바꿔버리는 전두광의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신군부가 반란 이후 서울의 봄과 5.18을 무력으로 짓밟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가상이지만 적절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54] 이 직후 카메라가 민간인들이 그대로 노출돼 더 이상 항전할 수 없어져 절망한 이태신을 비춘다.[55] 장태완과 이태신 모두 극중에서나 현실에서나 수경사령관에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안 돼서 이런 사건을 맞이했고, 강제 예편당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장태완과 이태신 모두 가질 수 있는 모든 카드를 활용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 유능한 군 사령관이었지만, 장관과 육본 지도부의 어이없는 실책과 직속 부하들의 배신 등 최악의 상황 때문에 실패하고 만 것이다.[56] 이 말을 남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태신은 30경비단 앞에 쳐 있던 바리케이드를 넘어가기 시작한다.[57] 최초 시사회의 이야기를 따르면, 이 장면에 욕을 하거나 주먹질을 하거나 총을 쏘는 등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으로 제작해야 한단 의견이 많았기에 마지막까지 고민한 결과, 듣는 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대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절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았던 전두환을 위시로 한 5공화국의 사람들과 달리 작중 인물인 전두광은 이 말을 듣는 순간만큼은 그 날의 승리가 잘못된 것임을 깨닫는 부분이길 바랬으며, 그 전까지 자연인이나 군인으로 살았던 이들이 12.12사태를 통해 우리가 아는 악당으로 탄생한 날로 보고 있기에, 이들의 탄생비화로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58] 모티브가 된 실제 인물 장태완은 전두환과 불과 불 같은 싸움을 했지만 장태완과 달리 각색한 이태신은 이에 대조를 주기 위해 일부러 물과 같은 인상을 주었기 때문에 캐릭터성에는 오히려 이 장면이 더 부합하다. 앞서 나온 명장면 장포스 또한 김기현의 장태완처럼 폭발적인 임팩트를 주기보단 씹어내어 읊조리는 장면으로 연출한 것도 이 이유와 같다.[59] 최종적으로 이태신을 굴복시킨 후 좋아서 환호하는 부하들에게 혼자 정색하며 이렇게 일갈하지만, 정작 이후 축제 분위기인 반란군들과 시간을 보내다 혼자 화장실에 가서는 악마나 낼 법한 기괴한 웃음소리로 한참동안 폭소를 잇는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전두광은 이태신과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마지막으로 대치해 너는 인간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말을 들은 순간 인간적인 부끄러움,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순수하게 승리를 기뻐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도 잠시 화장실이라는 공간에 와서 자신을 정당화하고 비로소 웃어젖힌 그 순간 완전히 악마가 되어버린 것. 한편으론 오줌을 싸면서 낄낄대는 모습에 오줌과 함께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평가도 있다.[60] 사석에선 편해 보였지만 전두광이 주도적이었던 둘의 관계를 잘 나타낸 대사이자 동시에 12.12 군사반란 이후로 조금씩 나타나게 될 둘의 갈등을 암시하는 대사이다. 이 장면에서 노태건 역시 어두운 곳에 있지만, 이보다 더 어두운 곳에 선 전두광을 바라본다. 이는 똑같이 어둠 속에 있지만 아직 인간성과 개심의 여지가 그나마 남은 노태건, 그것조차 완전히 잃어버리고 악마가 된 전두광을 대조해 묘사한 것이다. 이는 둘의 성격 및 처신의 차이는 물론 앞으로 두 사람 사이에 닥칠 새로운 갈등과 분열까지 함축하여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노태우는 뒤늦게나마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추징금도 완납했지만 전두환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반란행위를 정당화하고 민주화운동을 왜곡, 폄훼했다. 반성의 여지를 남긴 노태건, 화장실로 들어가 사탄으로 전락한 전두광을 의도적으로 대비시킨 연출이라 볼 수 있다. 이는 드라마 제5공화국의 마지막화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출소한 전두환과 착잡한 표정으로 나온 노태우의 대비와도 같은 맥락의 연출이다.[61] 하지만 노태우는 전두환 집권기에도 2인자로서 묘하게 견제받으며 순수한 친구로서의 대우를 받지는 못한다. 노태우가 직선제로 집권한 후에는 5공화국과의 손절을 시도하며 전두환을 백담사로 유배보내고 측근들을 수사하는 등 둘의 사이는 예전처럼 돈독하진 않았다.[62] 전두광이 신군부를 대동하고 대통령을 압박해 정상호 체포에 대한 재가를 받아낸 뒤 가져가려고 하자 이미 사인한 서류를 다시 눌러 본인 쪽으로 끌어오며 재가 시각인 12월 13일 5:10을 만년필로 적은 뒤 이처럼 말한다. 참고로 전두광은 이 말에 불쾌한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실제로 신군부 인사들은 여러 차례 당시 대통령을 찾아가 정 총장 연행을 위한 재가를 요청했으나, 영화에 나온 것처럼 최 대통령은 국방장관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를 거절했다. 다음날 오전 5시가 되어서야 국방장관의 동의를 받은 보고서를 들고 온 신군부 인사들의 압박에 서명했으나, 이때 보고서에 결재 시각을 적었다. 계엄사령관 연행이 행위 당시 재가를 받지 않은 위법한 연행이였다는 것을 후대에 남기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는 차후에 12.12 사건 관련 재판에서 신현확 당시 국무총리가 밝힌 내용으로, 영화와 같이 실제 재가 시각은 12월 13일 오전 5시 10분이었다. 이는 같은 시기를 다룬 드라마에서도 나온다.# 단 5공 전사에 실린 문서에는 최규하의 결재란에도 12일이라고만 적혀 있어서 거짓말인지 편찬 당시 조작되었는지가 미스터리로 남아있다.[63] 이 사후재가는 하나의 결정적 증거가 되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 사건/재판에서 전두환 사형이라는 1심 판결을 이끌어낸다. 이후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고 상고심에서 이들의 행위는 군형법상 반란죄는 다수의 군인이 작당하여 병기를 휴대하고 국권에 반항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이고, 여기에서 말하는 국권에는 군의 통수권 및 지휘권도 포함된다고 할 것인바, 피고인들이 대통령에게 정승화 총장의 체포에 대한 재가를 요청했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대통령의 재가 없이 적법한 체포절차도 밟지 아니하고 정승화 총장을 체포한 행위는 정승화 총장 개인에 대한 불법체포행위라는 의미를 넘어 대통령의 군통수권 및 육군참모총장의 군지휘권에 반항한 행위라고 할 것이며, 원심이 적법히 인정한 바와 같이 피고인들이 작당하여 병기를 휴대하고 위와 같은 행위를 한 이상 이는 반란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군형법반란죄가 인정되었다.[64] 다만 이러한 행보를 두고 부당함을 후대에 알리는 모습이 아니라 이것은 군인들이 무력으로 행한 쿠데타이므로 나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식의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최규하가 이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증언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일부 메모를 남겨두었다고 알려져 있으나 호우로 지하실이 침수되어 공개되기 전에 사라졌다). 극단적으로는 폰티우스 필라투스랑 다를 게 뭐냐는 평가도 존재한다. 그러나 사실 최규하는 평생을 정치인이 아닌 정부 관료로 살아왔고, 10.26 사태가 아니었다면 국무총리를 끝으로 은퇴할 인물이었던만큼 정치인 출신의 여타 대통령과 같은 정치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웠던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