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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3 17:27:29

서빙고 분실


1. 개요2. "빙고호텔"로 악명 높았던 그곳3. 매체에서

1. 개요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동 일대에 있던 구 국군보안사령부 소속 대공분실. 서빙고역 맞은편에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되고 군인아파트가 들어서있다.

서빙고 분실은 1968년 육군보안사령부 창설 이후 방첩활동을 위해 초대 보안사령관 김재규가 비밀리에 만든 취조실이었다. 간첩, 반정부 인사들을 비롯한, 국가 체제에 위협이 되는 인물들을 데리고 온 후 수사하는 것이 본 기능이었던 것.

그러나 실상은 그저 군사독재 시기에 군부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행되던 각종 공작과 수사의 본산이었다. 특히 멀쩡히 걸어갔던 사람도 이 곳을 다녀오면 심하게 다치거나 불구가 되는 일도 허다할 정도로 악명 높은 공포의 현장이었다. 당장 10.26 사건의 주범이자 이 시설을 만든 장본인 김재규마저도 자신이 만든 분실에서 어떠한 특혜도 없이 고문 및 강압수사를 받아야했으며, 특히 1979년 12.12 군사반란 이후에는 더더욱 변질되어 제5공화국 때부터 1990년까지 각계각층 민주·개혁 세력 인사 및 반체제 인사들을 고문, 협박, 회유하는 장소가 되고 말았다. 사실상 전두환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들을 잡아 고문고문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것. 군사정권의 폭압 통치를 상징하던 이곳은 1990년 10월 국군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 폭로 사건의 여파로 폐쇄됐다.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 기무사 소유의 이 부지는 10여년간 유휴지로 방치되다 2004년 국군 기무사 요원들을 위한 군인 아파트인 대원 서빙고 아파트가 지어졌다. 2018년 서울시가 아파트 입구 바닥에 '빙고호텔 터'라는 이름으로 서빙고 분실의 역사를 알리는 동판을 매설했다.

2. "빙고호텔"로 악명 높았던 그곳

이 곳을 일컫는 가장 유명한 별칭은 바로 빙고호텔이다. 당장 서빙고 분실 건물 자체는 주변이 높게 자란 포플러[1]로 둘러싸여 공중에서 내려다보지 않고서는 어떤 위치에서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위장되어 있었다. 따라서 언뜻 보면 그냥 시내에 있는, 정원이 딸린 호텔로도 보일 수 있었다. 또한 분실 건물 내에 있는 고문실 역시 별칭이 있었는데, 거물급 인사를 취조할 때는 VIP실이라 불리는 공간에서 수사를 하는 한편 적절하게 회유도 했기에 마치 호텔의 객실 등급 분류처럼 고문실에도 등급이 매겨졌던 것이다.

3. 매체에서


파일:fdsghdg.png
[1] 미루나무.[2] 사실 서빙고 분실이 유명하긴 하지만 보안분실 자체는 여러 곳이 존재했다. 다만 지금까지 전부 다 밝혀지지 않은 이유는 정보수사, 방첩업무 등을 위해 지금까지도 사용중인 곳이 있기 때문이다.[3] "방첩부대장을 했던 내가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 줄 알아?"라는 대사가 나온 이유이다. 즉, "녹음을 하러 가?" = "나를 고문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