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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10-03 05:57:51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1 {{{#!wiki style="text-shadow: 1px 0px #020102, 0px 1px #020102, -1px 0px #020102, 0px -1px #020102, 1px 1px #020102, 1px -1px #020102, -1px -1px #020102, -1px 1px #020102; color: #ffffff; display: inline-block"
I'm Dating {{{#!wiki style="text-shadow: 1px 1px 0px #d1d1d1, 2px 2px 4px #fbdbdb; color: #e85d55; display: inline-block"
<nopad> 파일:FQE_zXvaUAUuMvl.jpg
장르 바디 스내처, 에로그로, 컬트
피카레스크, 패러노멀 로맨스[1]
작가 네코즈킨 (猫頭巾, Nekozukin)
연재처 Twitter[2]𝕏[3] | pixiv
연재 기간 2022. 04. 12. ~ 연재 중 (트위터)[4]
2022. 04. 21. ~ 연재 중 (픽시브)[5]
관련 사이트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파일:X Corp 아이콘(화이트).svg (작가 트위터)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파일:X Corp 아이콘(화이트).svg (연재처)

1. 개요2. 연재 현황
2.1. Twitter(𝕏) 연재분 (2022. 04. 12.~)2.2. pixiv 연재분 (2022. 04. 21.~)2.3. 기타 연재분 (2022. 12. 26.~)
3. 특징
3.1. 의의
3.1.1. 인간과 비인간의 사랑은 무엇을 말하는가
3.1.1.1.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3.1.1.2. 사랑과 정체성의 복잡성3.1.1.3. 사랑과 정체성의 상호작용 ('가짜 인간성'과 '진짜 인간성')3.1.1.4. 괴물의 애정이 주는 관점3.1.1.5. 결핍과 불완전함으로 완성되는 서사
3.1.2. 뒤틀린 사랑의 변태적 찬미
3.1.2.1. 주인공의 윤리적 딜레마3.1.2.2. 감정적 설득과 심리적 납득
3.1.3. '아름다운' 식인괴물이 던지는 메시지
3.1.3.1. 경계를 허무는 '심미적 덫'3.1.3.2. 괴물이 가진 인간성
3.2. 전망
3.2.1. 결말에 대한 추측
4. 등장인물5. 설정6. 기타
6.1. 친척뻘 작품들

1. 개요

それにしても「この」女、お前みたいないい奴を振るなんて、随分と人を見る目がなかったらしい。
그나저나 「이」 여자, 너처럼 착한 녀석을 차버리다니, 사람 보는 눈이 어지간히 없었나 보군.

いっそおれに食われて良かったというものだ。 ━━お前もそう思うだろう?
차라리 한테 먹혀서 다행이야. ━━도 그렇게 생각하지?

사실상 본 작품의 표지 역할을 겸하는 제1화에서 주인공을 향한 괴물의 대사.
'''[[일본어|
일본어 표기
]]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
'''[[일본어 로마자 표기법|
로마자 표기
]] Boku no Suki datta Onna wo Kui Koroshi Narikawatta Bakemono to Tsukiatteiru.[6]Boku no Suki datta Onna o Kuikoroshi Narikawatta Bakemono to Tsukiatteiru.'''로 표기되기도 한다.]
'''[[영어|
영어 표기
]] I'm Dating a Monster Who Devoured the Woman I Loved and Replaced Her.[7]I'm Dating a Monster Who Ate the Woman I Loved and Replaced Her. 혹은 Dating The Monster That Ate And Replaced The Woman I Liked.'''로 표기되기도 한다.]

일본남성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네코즈킨웹코믹 시리즈.

2. 연재 현황

2022년 4월 12일부터 작가의 트위터(X) 및 픽시브에 비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다.[8]

2.1. Twitter(𝕏) 연재분 (2022. 04. 12.~)

<rowcolor=#000> 연도 일자 제목 링크
2022년 4월 12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 1화
4월 14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② 2화
4월 17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③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④
3화
4화
4월 24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⑤ 5화
5월 3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⑥ 6화
5월 08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⑦ 7화
5월 9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⑧ 8화
6월 8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⑨ 9화
7월 4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⑩ 10화
7월 24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⑪ 11화
8월 8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⑫ 12화
8월 16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⑬ 13화
9월 13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⑭ 14화
2023년 12월 11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⑮ 15화
12월 18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⑯ 16화
12월 31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⑰ 17화
미정 -

2.2. pixiv 연재분 (2022. 04. 21.~)[9]

<rowcolor=#000> 연도 일자 제목 비고[10]
2022년 4월 21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R18)[11] [12]
5월 4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R-18G)[13] [14]
5월 21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⓪[15] [16]
7월 13일 バケモノさんに聞いてみよう![17] [18]
8월 1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R-18[19] [20]
2023년 12월 31일 性の六時間。[21] [22]
2025년 3월 1일 バレンタインの晩のバケモノ[23] [24]
4월 1일 口でしてくれるバケモノ絵。[25] [26]
미정 -

2.3. 기타 연재분 (2022. 12. 26.~)[27]

<rowcolor=#000> 연도 일자 제목 링크
2022년 12월 26일 さっき初めてこんな風習があることを知ったバケモノ。[28]
2024년 1월 4일 バケモノと鬼太郎観に行った。[29]
2025년 1월 14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初詣回】[30]
2월 25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バレンタイン回】[31]
4월 9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ホワイトデー回】[32]
5월 27일 僕の好きだった女を食い殺し成り代わったバケモノと付き合っている。【神様について】[33][34]
미정 -

3. 특징

이 문단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도발적인 제목과, 평범한 인간인 주인공이 자신이 좋아했던 소녀를 잡아먹고 의태하는 식인괴물과 부도덕한 연인 관계를 맺는다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괴물이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를 의태하며 호의적으로 다가오지만, 그 본질은 여전히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점에서 서정적인 전개 속에 엄습하는 심리적 긴장감이 작품의 주요한 매력 중 하나이며, 작가는 이러한 인간과 인간의 형상을 한 비인간적 존재 간의 위태로운 관계를 몽환적인 공포와 심리적 혼란이 얽혀 있는 서사를 통해 강렬하게 묘사하여, 독자들을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로 이끈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특징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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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특징#s-|]]번 문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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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특징#|]]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3.1. 의의

본 만화는 표면적으로는 특이한 로맨스를 다룬 오락 만화지만, 그 이면에는 나름의 심오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점이 의의라고 할 수 있겠으며, 독자들에게 저마다 자유로이 열린 해석의 여지를 남기고자 한 의도인지, 작가가 궁극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어떤 메시지나 작품의 화두를 명시하진 않았으나, 작중 묘사나 후기글을 통해 철학적인 탐구거리가 될 함의들이 내포되어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다.[35]

사실 이 작품의 매력은 장르예술적 관점에서 분명 탁월하지만, 한편으론 설정이나 묘사가 그만큼 노골적이고 충격적으로 다가와서 공감 대신 혐오감을 줄 수도 있으며, 은유적 표현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는 다소 피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이야말로 본 작품이 지닌 화두의 무게를 증명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으며, 불쾌함과 연민 사이의 심리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 역시도 작가가 의도한 일종의 감정적 충격 전달의 성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1.1. 인간과 비인간의 사랑은 무엇을 말하는가

3.1.1.1.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
파일:GCrzYRVbEAA8BrM.png
<keepall> 인간(연인)과 비인간(포식자)의 정체성을 동시에 드러내는 괴물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괴물은 정체와 유래가 불분명하고[36][37] 인간을 먹잇감으로 인식하기에, 인간 사회가 본능적으로 배척할 수밖에 없는 타자성(他者性)을 상징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괴물은 인간의 신체를 포식, 강탈하여 감쪽같이 둔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겉모습만 놓고 본다면 기존의 인간과 전혀 구별할 수 없는 형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 알맹이는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른,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에 위치한 존재이며, 따라서 이러한 괴물이 인간인 주인공과 연인 관계를 형성하고, 인간 사회의 문화를 학습하며, 인간적인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인간성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

가령 괴물이 인간의 외형을 지녔다는 이유로 인간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내면의 의식, 흔히 영혼이라 불리는 비물질적, 추상적 개념에 의해 정의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더 나아가 인간성이라는 것이 생물학적 특성에 의해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학습을 통해 후천적으로 습득될 수 있는 특성인지에 대한 탐구가 작품 전반에 걸쳐 묘사된다.
파일:GkkRbPzaEAATTgV.jpg파일:GoBjfXdacAA5zqY.jpg
주인공을 위한 수제 초콜릿을 만드는 괴물[38] 답례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괴물[39][40][41]
주목할 만한 점은, 괴물이 점차 인간적인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괴물을 두려워하는 주된 이유는 괴물이 인간성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그들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이고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작품 속의 괴물은 인간성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것을 표현하고 체화할 줄도 아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 괴물은 인간의 외적인 형태만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감정을 헤아려 배려하거나 보은할 줄도 알며, 연인과 같은 다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물론,[42] "미안해", "좋아", "기뻐", "재밌어" 등의 감정 표현을 스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는 기계적 출력이나 피상적 흉내와는 차원이 다른 것으로, 괴물이 진정으로 인간적인 감정을 내면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깊게 만든다.
파일:FaRKh1YVEAAFdUi.png
높은 학습 의욕을 보이는 괴물
작가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뚜렷한 해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대신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작품이 다루는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를 더욱 모호하게 만들 따름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괴물이 지식을 적극적으로 학습하여 인간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인간성이 선천적으로 정해진 불변의 속성이 아니라, 관계와 경험을 통해 후천적으로 학습될 수도 있는 개념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주인공이 괴물을 거부하지 않고 한 집에서 동거하며, 직접 인간 사회의 지식을 가르치는 과정은 곧 이해관계가 얽힌 공생관계라는 작품의 플롯을 넘어, 괴물에게 인간성을 학습시키는 일종의 '사회화 과정'이자, 작품이 탐구하고자 하는 인간성의 본질을 뒷받침하는 요소 중 하나로 이해될 수 있다.

고로 이 작품이 인간과 괴물이 서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로만 그치지 않고 나름의 독특한 서사를 구축한 이유는, 기존에 익숙했던 괴물이라는 개념을 전복하는 철학적 화두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으로, 독자들은 작품을 통해 괴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본질적 차이가 무엇인지를 고찰해보게 된다.
  • 괴물이 주인공에게 보여주는 인간적인 특성이 기만이나 위장이 아니라면, 괴물을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인정할 수 있는가?
  • 만약 괴물을 인간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는 무엇인가? 인간과 괴물을 나누는 경계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이러한 의문들은 본 작품이 괴물과 인간의 사랑이라는 피상적 주제를 넘어, 인간성과 비인간성의 경계를 탐구하는 서사임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3.1.1.2. 사랑과 정체성의 복잡성
파일:FRC6qJjVgAAgTqk.png
괴물이 차지한 짝사랑의 육체에 집착하는 주인공
이 작품에서 사랑은 정체성 및 인간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주된 요소이며, 주인공과 괴물 사이의 관계는 일반적인 연애 서사와는 확연히 다른 복잡성을 지니고 있다. 이를 테면, 주인공이 크나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괴물을 자신의 곁에 두려는 이유가, 단지 괴물이 차지한 육체가 지닌 성적 매력 때문인지, 아니면 괴물이라는 제3의 인격체가 지닌 어떤 독특한 매력 때문인지, 어쩌면 둘 다인지, 또 괴물과의 관계를 통해 짝사랑했던 소녀의 흔적을 보존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괴물 자체를 새로운 개체로 인식하고 별개의 관계를 만들어가려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다. 이것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작품 내에서 직접적으로 공개되지 않으나, 어쨌든 주인공은 이루지 못했던 짝사랑과의 연결고리를 괴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이어가려 한다.

작중에서 주인공의 내면 전시는 철저히 배제된 채, 오로지 행위를 통해 암묵적으로만 전달되기 때문에, 주인공이 괴물에게 느끼는 감정이 그저 대체물에 대한 집착인지, 애정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조차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모호함은 오히려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층적인지를 부각시킨다. 이 모호함은 독자들에게 계속 사유할 거리를 남기며 흥미를 돋우는데, 주인공조차 스스로 그 경계를 명확히 구분짓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독자는 주인공의 감정을 쉽사리 단정지을 수 없다. 다만 괴물과의 성관계를 광적으로 탐닉하는 모습에서 넌지시 짐작되듯 주인공은 한편으로는 과거 소녀를 향한 짝사랑의 환영을 놓지 못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눈앞에 있는 괴물과의 성적·정서적 관계 속에서 위안을 얻으려 하는 양가적 태도를 보이는데, 상대가 더 이상 자신이 알던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무언가'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지, 또 '사랑받는다는 것'의 형식만 충족된다면, 실체가 바뀌어도 괜찮은지에 대한 고뇌는 꽤나 철학적이다.

그는 그녀의 정체성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여전히 그녀의 육체와 괴물의 애정을 통해 '사랑받는 형식'을 유지한다.

이때 주인공은 실제로 누구를 사랑하는 것인가?

  • 죽은 그녀의 잔향인가,
  • 혹은 현재의 괴물인가,
  • 아니면 '사랑받고 있다'는 경험 그 자체를 욕망하는가?

이 모호함이 바로 본작의 사랑을 기괴하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의 장으로 끌어올린다.

주인공이 괴물과 성관계를 탐닉하는 순간은 곧 자기 배신의 순간이기도 하다. 그것은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사사롭고 이기적인 음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스스로 인간성을 포기했다는 자각이 따라붙기 때문인데,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괴물의 품 안에서 처음으로 사랑받는 경험을 한다. 괴물은 제3자로서 주인공이 그녀에게 품어왔던 은밀한 변태적 욕망을 직접적으로 지적하며 주인공을 압박하지만, 동시에 괴물은 그런 주인공의 욕망을 이해하고 수용해 주는 존재로서, 이 쾌락과 황홀감, 죄책감과 공허감이 한데 뒤얽힌 감정의 역설은 일반적인 사랑이나 성적 쾌락보다도 더 강렬하게 뇌리에 각인된다. 바로 이 양가성이 주는 자극 때문에, 독자들은 불편함 속에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3.1.1.3. 사랑과 정체성의 상호작용 ('가짜 인간성'과 '진짜 인간성')
파일:FSLIzDhUYAQhdpB.png
생존의 방편으로 기능하는 괴물의 '가짜 인간성'
본 작품은 사랑과 정체성의 상호작용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괴물의 인간성 형성 과정을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 괴물은 처음에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인간성을 피상적으로 흉내내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러한 '가짜 인간성'에서 벗어나 점차 '진짜 인간성'을 형성하는 단계에 도달하는데, 이러한 변화는 주인공과의 교감 속에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제7화에서 주인공이 짝사랑했던 소녀의 육성을 모방하여 딸인 척 기만하는 괴물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때 괴물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드러나지 않는데, 이러한 괴물의 무표정은 곧 감정이 결여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표면적인 모방으로서의 가짜 인간성을 상징한다. 즉 괴물은 정체를 감추고 인간 사회에 스며들기 위해 외형적으로는 완벽하게 인간성을 갖춘 듯해 보이지만, 그 동기는 철저히 생존 전략일 뿐이며, 따라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간성과는 거리가 멀다.
파일:FWxhVtcUcAAQw0E.png
'진짜 인간성' 발현의 순간
하지만 제10화에서는 괴물이 주인공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행동으로, 만약 괴물이 단순히 생존의 방편으로 인간성을 '연기'하는 것이라면,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는 상황에서 타인을 보호하려는 행동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즉 해당 시점에서 괴물은 주인공과의 교감 속에서 형성된, 감정적 유대를 기반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괴물이 보이는 이타성, 즉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위협하면서까지 타인을 지키려는 행위는 인간성을 가장한 계산된 행동으로 설명될 수 없는 요소이며, 이는 곧 괴물이 점차 '진짜 인간성'을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도의적 책임감과 감정적 유대를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희생인데, 괴물이 이러한 특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단순한 포식자로서의 정체성을 넘어서는 존재로 진화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괴물은 완전히 인간도, 완전히 괴물도 아닌[43] 전혀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며,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주인공과의 교감 속에서 형성된 감정적 상호작용이었다. 결국 이 작품에서 사랑은 존재의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힘이며, 이는 곧 인간성이란 것이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개념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시각과 연결된다.
3.1.1.4. 괴물의 애정이 주는 관점
파일:FUrkbnDUAAAQmeR.png
괴물에게 특별 취급을 받는 유일한 대상인 주인공
본 작품의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은, 인간을 먹잇감으로만 인식하는 존재가 특정 인간에게만 예외적으로 특별한 애정을 보인다는 설정으로, 이는 단순히 독자들의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사랑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심화시키는 요소라 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생물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사랑은 종족 보존의 본능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본작에서 묘사되는 괴물과 주인공의 관계는 그러한 정의를 초월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괴물은 인간이 아닐 뿐더러, 인간의 생식 기능을 사용할 수도 없으며, 나아가 성적인 감각조차 결여된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주인공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표현하면서 관계를 발전시키려 한다.

괴물의 사랑은 철저히 생물학적 동기와는 분리되어 있으며, 만약 사랑이 단순히 종족 보존의 본능에서 기인한 감정이라면, 애초에 생식 기능이 없는 괴물에게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괴물은 분명히 사랑을 경험하며, 그것을 주인공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서툴게라도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괴물의 사랑이 더욱 독특한 이유는, 그것이 괴물 자신의 생존이나 이익과 전혀 무관하다는 점에 있다. 괴물은 인간을 포식 대상으로 삼는 존재로, 본래 인간과의 감정적 관계를 형성할 필요조차 없는 생태적 위치에 있다. 고로 괴물에게 사랑은 자신의 생존에도, 종족 보존에도, 육체적 즐거움에도, 그밖에 어떤 실리적 이득에도 부합하지 않는, 지극히 비합리적인 감정에 지나지 않다. 일반적으로 감정적 관계란 어느 정도의 이해득실과 맞물려 형성되기 마련이지만, 괴물은 그러한 이익 계산 없이 오직 주인공을 위한 감정을 품고, 그 감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파일:FQPLNR6VIAo0Mcq.png
주인공의 욕망 해소에 충실하려는 괴물
더욱이, 괴물의 사랑이 단순한 변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그 대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괴물은 주인공과의 대화에서 주인공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작중에서 묘사되는 괴물의 친절은 비록 뒤틀렸을지언정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에 가까우며,[44] 이는 곧 사랑이 생물학적 관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사랑의 본질에 대해 다시금 숙고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 특히 제11화에서 괴물이 인간 사회를 견학한다는 핑계로 주인공과의 데이트를 은근히 바라는 듯한 묘사는, 괴물의 서툰 표현력을 보여줌과 더불어 사랑의 본질을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요소이다. 이 장면이 흥미로운 점은 괴물이 인간의 욕망과는 동떨어진 존재임에도, 주도적으로 주인공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인데, 만약 괴물이 단순히 생존을 위해 주인공을 필요로 했다면, 이러한 소모적인 활동에 구태여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함께 쇼핑을 하고, 영화관을 가고, 잠자리를 갖는 등 주인공과의 교감은 괴물의 입장에서는 생존에 하등 의미 없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스스로 그러한 활동을 원하고, 주인공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려 한다. 이러한 행동은 곧 괴물의 사랑이 철저히 감정적 교감에 기반한 것임을 보여준다.
3.1.1.5. 결핍과 불완전함으로 완성되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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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축된 감정적 서사가 폭발하는 순간
이 작품의 매력은 괴물과 주인공 간의 서사가 결핍과 불완전함을 통해 더욱 애틋하게 완성된다는 데 있다. 괴물은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존재로서, 선천적으로 인간과 같은 신체적 감각을 지니지 않았기에 성적인 접촉에서 어떠한 쾌락도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에 괴물은 마치 감정이 제거된 정물처럼, 그저 침대에 얌전히 드러누워 주인공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괴물의 '무반응'이 '무관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괴물은 주인공과의 연인 관계를 진정으로 유지하고자 하며, 애정을 표현하려 애쓴다. 이와 관련하여 작가는 주인공이 바란다면, 괴물은 그의 취향에 맞춰 연기해 줄 의향이 있다고 독자와의 문답에서 언급한 바 있다.[45]

괴물의 대사들은 일견 단순한 듯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복합적인 함의가 내포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난 신경쓰지 마. 그보다 넌 어때? 기분 좋아? 즐거워?"라는 질문은 그저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괴물 자신이 느낄 수 없는 감각을 주인공의 반응을 통해 대리 경험하려는 태도이자, 상대방의 감정을 우선시하려는 배려심을 드러내는 표현에 더 가깝다. 주인공의 욕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자신을 조율하는 괴물의 태도는 주인공을 사랑하는 방식이 인간과 다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드러내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괴물과 주인공의 관계는 본질적으로 불완전하며, 인간과 괴물이라는 근본적인 차이에서 기인한 공백을 품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 완전하지 못한 사랑이 오히려 더 깊은 애틋함을 자아내는데, 괴물은 주인공과 온전한 사랑을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려 한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이야말로, 본 작품이 특이하고 엽기적인 로맨스를 넘어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괴물은 그저 주인공이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 하는데,[46] 이는 굉장히 독특한 사랑의 형태로, 자신이 직접 감각적인 기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행복을 통해 대리적으로 감정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한 형태의 사랑이다.

이러한 괴물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사랑이 영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작중에서 괴물과 주인공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는 절대적으로 한시적이고 불안정한 행복이다. 괴물은 식인 본능 탓에 본질적으로 인간과 공존할 수 없는 존재로서, 이 관계는 인간 사회의 도덕 규범 속에서 결코 영속될 수 없으며, 독자들은 이를 자각하면서도 괴물과 주인공이 교감하는 그 순간의 행복을 지켜보며 더욱 깊은 감정적 울림을 경험하게 된다.
  • 제14화에서 주인공과의 데이트를 마친 후 괴물의 대사는 이러한 관계의 필연적인 유한성을 함축한다.[47] 이 말 속에는 오늘은 다행히 무사할 수 있었지만, 이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른다는 불안함이 녹아 있으며, 작가가 직접 괴물과 주인공의 관계를 외줄타기와도 같은 위태로운 삶이라고 표현한 것 역시, 이들이 누리는 행복이 결코 안정적인 것이 아니라, 극도로 위태롭고, 불완전하며, 언제든 끝날 수 있는 관계임을 암시한다.

    괴물은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지만, 독자들은 그 행복이 결국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내다볼 수 있기에, 괴물의 저 미소는 더없이 순수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애처로운 장면으로 다가온다.[48] 괴물이 주인공과 함께 평범한 행복을 누리는 해당 에피소드가 팬들 사이에서 본 작품의 클라이맥스로서 작품을 대표하는 명장면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어쩌면 연인 간의 데이트라는 표면적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본 작품이 그간 쌓아온 감정선이 응축되어 폭발하는 장면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며, 이는 또한 작가가 이룩한 가장 큰 서사적 성취 중 하나로 평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3.1.2. 뒤틀린 사랑의 변태적 찬미

3.1.2.1. 주인공의 윤리적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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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죄책감의 교차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금기와 욕망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다루며, 특히 '짝사랑하는 소녀의 모습을 한 무언가'와 패덕(悖德)적인 관계를 맺는 심리적 고뇌를 감각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본 작품에서 주인공이 괴물과의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윤리적 관점에서 무거운 화두를 던지는데, 주인공이 괴물을 위해 동족을 포식시켜 주는 데 가담하면서 겪는 내적 갈등은 독자들에게 딜레마를 선사하며,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한없이 복잡하고, 때로는 기괴하면서,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음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위 상황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갈망하던 짝사랑이 현실로 이뤄졌음에도 마치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결코 이뤄질 수 없었던 이상적 관계가 괴물과의 범죄적인 거래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뒤틀림의 극치를 보여주며, 특히 주인공이 그녀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현재의 괴물과 겹쳐 보는 묘사는 본작의 백미(白眉)라 할 만하다. 해당 에피소드는 그가 느끼는 끔찍한 죄책감과 기묘한 만족감을 독자들이 동시에 체감하게끔 만드는데, 본디 생전의 그녀는 주인공에게 무관심했던 것을 넘어 매도하던 존재였으나, 그녀의 몸을 빼앗은 괴물은 그녀의 모습으로 사랑을 준다. 이는 분명히 주인공이 갈망했던 이상향이지만, 그 대가로 그녀의 죽음을 묵인하고, 괴물의 인육 공여자 노릇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양심과 도덕성(인간성)을 포기했다.

"━무슨 일이지, 그렇게 멍하니. ···어쩐지 안색이 어두워 보이는군."이라는 괴물의 대사는 그런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비추는 역할을 하며, 또한 그의 내면적 고뇌를 극대화시킨 순간 중 하나이다. 주인공이 괴물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에서 은유되듯이 주인공은 이 범죄적인 거래에 대한 부조리함을 깨닫고 있지만, 괴물의 종범으로서 이미 그것에 너무나도 깊숙이 얽혀 있는 자신을 뿌리칠 수도, 그렇다고 순순히 받아들일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 모든 요소가 혼재된 주인공의 심리 상태는 그야말로 한없이 복잡하다. 그가 자신의 욕망이 이뤄진 꿈 같은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이에 마냥 기뻐하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그것이 범죄의 선상에 놓여 있음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다.[49]

짝사랑했던 그녀의 몸을 강탈한 제3자인 괴물을 매개로 하여 이제는 가능해진 무제한적인 육체의 탐닉. 본래 자신을 경멸하고 냉대했던 그녀를 결국 나만의 오락용 육인형으로 만들었고, 그 금단의 육체를 마음껏 범하며 육욕을 해소하고 과거의 굴욕을 되갚는다는 이 금기를 통해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은 그야말로 배설적인 쾌락의 극치이다. 괴물의 개입 덕에 주인공은 더 이상 도달 불가능한 존재를 쫓는 패배자가 아니라, 그 육체를 실컷 소비하는 주체로 역전된다. 이때의 쾌락은 명백히 도덕의 선을 넘어서기에, 단순히 '좋다'라는 차원을 넘어 뒤틀린 음욕과 복수심, 미련 등이 뒤얽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극상의 정복감과 희열감으로 격상된다. 즉 주인공은 성적 쾌감 그 자체에서뿐만 아니라, 금기를 파괴했다는 인식을 통해 더더욱 짜릿한 흥분을 얻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드러나는 건 인간 욕망의 가장 적나라한 변태성으로서, 절대로 넘볼 수 없었던 이상형의 육체를, 그녀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무관한 제3자인 괴물이 제멋대로 허락하는 방식으로, 음욕 배설용 육변기 및 연인 놀이의 도구로 악용한다, 이는 바디 스내처 장르 내에서도 금기적 판타지인데,[50] 본 작품은 이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이며, 또 바디 스내처 장르가 지닌 고유의 공포성인 '타자가 신체를 강탈, 점유해 자아를 소멸시킨다'는 설정을 오히려 극도로 최음적인 성적 판타지로 변환했다는 점에서 특수하다 할 만하다.[51]

하지만 동시에, 그 이면엔 이러한 범죄적인 쾌락은 곧 자신의 인간성을 팔아넘긴 대가이자, 제3자와의 불경스러운 거래임을 깨닫는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인간'으로서의 도덕과 윤리를 유지하지 못하며,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존재로 스스로를 전락시켰다. 이 모순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은 끊임없이 황홀감죄책감공허감이라는 삼각 구도를 순환하게 된다. 이 세 가지 감정은 서로를 밀어내면서 동시에 서로를 불러오는데, 즉 황홀감은 곧 죄책감을 낳고, 죄책감은 다시 공허감을 부르며, 공허감은 또다시 황홀감을 갈망하게 만든다. 쾌락과 정복감이 지나간 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싶은 자기혐오와 허무함이 밀려오고, 그 허무를 메우기 위해 또다시 금단의 쾌락을 갈망한다, 결국 주인공은 이 끝없는 감정의 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괴물과의 파괴적 관계에 더욱 깊이 중독되어 간다.

욕망 앞에 무너지고, 도덕을 배신하며, 금기를 깨뜨리고, 뒤늦게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다시 쾌락을 찾는다, 주인공의 욕망은 비록 엽기적이고, 외설적이고, 불쾌하기 짝이 없으나, 그 불쾌함 속에서 독자들은 인간 욕망의 심연과 민낯을 마주한다. 그것을 표현하는 연출 방식은 철학적이고 감각적이며, 이 도덕적 타락과 인간적 연약함의 혼재는 작품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로서, 본 작품이 특이한 로맨스를 다룬 오락 만화에서 그치지 않고, 인간 심리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건드리는 철학적 깊이를 가지는 이유는,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치밀하게 조형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이른바 이건 금기고 범죄지만, 하지만 이건 내가 원했던 관계이고, 사랑받는 기분이 너무 짜릿하다, 대개 이런 감정의 뚜렷한 양가성은 쉽게 잊히지 않는데, 그 까닭은 단순한 쾌락보다 쾌락과 죄책감이 한데 얽힌 쪽이 훨씬 더 강하게 뇌리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얽히고설켜, 독자들에게 그 어떤 정상적인 사랑보다도 훨씬 더 자극적이고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인상적인 체험을 선사해 낸다.

해당 화두를 괴물의 도덕성과 연관지었을 때, 괴물은 본능적으로 인간을 포식하고, 그 신체를 강탈하는 위협적인 존재로서, 인간 사회의 도덕적 기준에서는 분명 '악'으로 규정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제3화에서 괴물이 인간을 포식한 직후, 온몸에 피칠갑을 한 모습으로 주인공 앞에 태연하게 등장하는 장면은 이러한 본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이는 괴물이 언제든 주인공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위험한 포식자이며, 주인공은 그런 공포 속에서도 인간적 감정과 식인 본능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괴물을 믿으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괴물의 본성을 완전히 부정할 순 없음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작가가 수차례 강조한 바, 괴물은 결코 주인공에게 인간성의 상실을 강요하거나 타락시키려는 존재가 아니며, 어디까지나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위치에서 행동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다. 즉 괴물은 자신의 본능에 따라 살아가면서도, 그 외의 영역에서는 (조금은 어긋난 일면이 있을지라도) 평범한 인간과 별 다를 바 없는 수더분한 성격을 지니며, 이 점에서 괴물이 무조건적인 '악'이 아닌 복합적인 존재로 해석될 여지가 생긴다.

괴물은 인간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존재지만, 주인공만큼은 먹잇감이 아니라 소중한 존재로 대하며, 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거나, 순수한 감사의 표시로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헌신적인 파트너로 그려진다. 이런 괴물의 태도는 도덕적이지 않더라도 인간적으로 동정을 살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며, 독자들은 괴물의 비인간적 간극을 느끼면서도 위협적인 존재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괴물을 인간적인 맥락에서 해석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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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의 대체재를 원하는 괴물
게다가 괴물은 자신의 생존 방식이 스스로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선천적으로 결정된 것임을 씁쓸하게 받아들인다. 괴물은 자신의 생존 방식이 인간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위 장면은 그러한 괴물의 고뇌가 반영된 것이다.
이렇듯 괴물에게 식인은 생존을 위한 필연적 행위로서 그 행위에 악의적인 동기가 있지는 않으며, 인간이 생존을 위해 다른 동물을 포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괴물은 인간을 잡아먹는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도, 그것이 자신의 도덕 기준에서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인간의 가치관에서 보면 식인은 명백한 범죄지만, 괴물의 입장에서 보면 그저 생존의 방식일 뿐이기에, 독자들 역시 괴물에게 식인이 양분을 얻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며, 살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게 된다.
괴물의 중립적인 태도, 주인공을 향한 진심어린 헌신, 여기에 원래의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지만, 괴물은 나를 사랑한다는 대조 등은 독자들이 괴물의 도덕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괴물을 보다 인간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게 만들며, 그렇게 괴물은 점점 더 쉬이 판단을 내릴 수 없는 복잡한 존재로 자리잡는다.

만일 괴물이 단순히 주인공이 제공하는 조력 때문에 '사랑하는 척' 하는 존재였다면, 독자들은 그 관계를 기만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거부감을 느꼈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괴물은 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며, 이는 기만이 아닌 본능과는 별개의 진정한 감정의 발로이다. 이러한 묘사는 괴물의 사랑에 진정성을 부여하며, 이로 인해 독자들은 원래의 그녀와의 관계에서 결코 충족될 수 없었던 감정적 욕구가 괴물을 통해 해소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 본래의 그녀는 주인공에게 무관심한 것을 넘어 모멸적이었던 반면, 괴물은 그녀의 모습을 하고서 끝없는 친절과 애정을 준다.
  • 같은 외형, 정반대의 내면. 주인공은 그 외형을 입은 내면에 끌린다.
주인공이 받는 애정은 '괴물의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달되는 매개체는 '그녀의 몸'이다. 즉 주인공은 그녀의 몸을 통해, 그러나 그녀가 아닌 존재에게서 애정을 받는 기묘한 상황에 놓인다. 주인공은 그녀의 외형을 입은 괴물의 성격을 경험하면서, 원래의 그녀에게선 '절대' 받을 수 없었던 짜릿한 애정을 처음으로 체험한다. 이 대비가 만들어내는 아이러니가 곧 뒤틀린 사랑의 매혹성을 배가시킨다.

원래의 그녀는 주인공에게 있어 도달할 수 없는 존재였고, 그녀에 대한 감정은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의 형태로 미련처럼 남아 있었으나, 지금 눈앞에 있는 그녀의 외형을 한 존재가 그 빈자리를 채우면서, 주인공이 원했던 모든 것을 제공하는 기묘한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원래의 그녀가 주인공에게 남긴 상처와 좌절감은 이제 괴물이라는 존재를 통해 치유되고 있으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괴물이 원래의 그녀를 먹어치움으로써 비로소 가능해진 상황이다. 주인공과 괴물의 관계는 정서적 보상의 성격을 띠며, 그래서 독자들이 처음에는 이 부조리한 관계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 있지만, 이야기가 점차 진행될수록 주인공의 감정에 어느덧 설득당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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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단의 내용들에 대한 작가의 코멘트 (2025.5.26)
거기다 본 작품에서 독자는 단순한 '관찰자'나 '타자'(他者), 즉 본작의 공간과 유리된 외부의 존재가 아니라, 작품 속 주인공 그 자체이며, 일반적인 만화는 주인공과 독자가 서로 분리되어 전개되지만, 본작에서는 1인칭 시점의 화면 구도를 통해 독자가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 속에서 가장 사적인 순간, 주인공의 감정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체험하도록 만든다. 이에 따라 독자는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넘어, 주인공과 동일한 내면적 딜레마를 공유하는 공모자의 위치에 놓이게 되는데,[52] 외형적인 묘사에서 많은 제약을 가질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주인공의 육안 시점을 고수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감정적 몰입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즉 주인공과 그 주인공의 시선을 빌려 바라본 독자들에게는 괴물이 결코 '악'으로 보이지 않으며,[53] 이는 곧 괴물과의 관계를 더욱 복합적으로 만들고, 주인공의 행동을 다각도로 해석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독자로 하여금 이성적 판단을 강요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접근하여 몰입하게 함으로써, 주인공의 선택을 단순히 옳고 그름의 논리로 판단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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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을 향해 미소짓는 괴물[54]
괴물이 비록 원래의 그녀를 먹어치우고 불완전하게 흉내내고 있는 존재이나, 원래의 그녀보다 더 다정하고, 헌신적이며, 주인공의 행복에 기뻐한다면, 또 그러한 인간적인 면모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독자와 주인공 모두 괴물에게 애정을 느낄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주인공은 '진짜 그녀'와의 관계가 아니라, 괴물이 구현한 이상화된 환영(幻影)에 자기위안을 삼고 있는 것일 뿐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괴물에게 형언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고 관계를 지속해 나간다.

비록 괴물이 주인공에게 보여주는 애정은 인간이 보편적인 연인 사이에서 기대하는 것과는 다소 어긋나 있고 서툰 일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에' 독자들이 주인공과 괴물 간의 관계를 더욱 흥미로이 바라보도록 만들며, 이 괴물의 진정성과 주인공의 추악하지만 다분히 인간적인 나약함 간의 낭만적 연결은 독자가 주인공의 충격적이면서도 한편으론 몹시 인간적인 선택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력을 부여한다.

따라서 본작이 윤리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반인륜적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서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욕망을 날것의 느낌 그대로 변태적이리만치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이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갈망과 고뇌를 집요하게 파헤치기 때문으로, 그 결과로 독자는 식인괴물과의 뒤틀린 사랑이라는 광기어리고 금기적인 소재 속에서도 보편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 이 기괴한 이야기의 근간에는 짝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지 못했다는 상실감과, 그것을 어떻게든 이루고자 발악하는 절실한 갈망이 혼합되어 있다. 주인공이 인간 사회의 도덕과 윤리를 거스르고 자신의 인간성마저 버려가면서까지, 또 괴물의 본질을 알면서도 꾸역꾸역 자신의 곁에 두려는 광기서린 고집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런 극단의 선택이야말로 인간 내면의 가장 솔직하고 절실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즉 그녀를 얻지 못했지만, 그녀와 비슷한(특별하지만 불완전한) 존재와 함께한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 인간의 깊은 애착을 불러일으키고, 또 그것이 변질되고 왜곡된 형태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적으로 타락해 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괴물에게 감정적으로 구원받는 이야기라는 독특한 미감(美感)을 형성한 본작이 고어물의 탈을 쓴 엄연한 순애물로 여겨지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3.1.2.2. 감정적 설득과 심리적 납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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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맞이 소원으로 주인공의 안녕을 비는 괴물
평범한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거북함을 느끼고 경계해야 마땅할 식인괴물의 애정이, 이 작품의 서사와 연출 속에서는 참으로 기묘하고도 묵직한 매혹으로 변질되어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파고든다. 흔히들 사랑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영역이라 말하듯, 작가는 이들의 사랑 또한 비록 뒤틀렸을지언정 충분히 응원받을 가치가 있으며, 때로는 그런 뒤틀린 사랑이 정당한 사랑보다 훨씬 더 깊고 강하게 가슴을 울릴 수도 있음을 역설한다.

작가는 주인공과 괴물의 관계가 극도로 부도덕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란 감정이 본질적으로 얼마나 순수하고 진정성 있는가를 증명하고자 하는데, 대개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는 예외 없이 그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그 이유는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이기 위해, 최소한 그 관계가 거북하거나 불쾌하지 않다는 보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독자들은 그 안전망 속에서 편안히 경계를 풀고, 주인공이 겪는 희로애락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며 사랑의 아름다움을 확인한다. 독자들이 그들의 관계를 있는 그대로 감상하며, 주인공의 행복을 기꺼이 응원하는 이유는 바로 이 관계의 정당성이라는 보장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작품은 정당성 보장을 선제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방식과는 정반대로 그 전제부터 죄악이며, 또 관계의 토대가 범죄의 선상에 세워져 있어 독자들은 처음부터 이 관계는 틀렸다는 불편함과 경계심을 품은 채 이야기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 위에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감정은 모순적이게도 너무나 순수하다. 여기서 인지부조화가 시작되는데, 작가는 이러한 인지적 허점을 영리하게 이용하여 도덕적 타락과 금기적 욕망을 사랑이라는 감정과 결부시킴으로써 사랑이 결코 도덕적 올바름이나 관계적 정당성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때로는 가장 뒤틀린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재차 인정하게 만든다.

괴물이 인간의 도덕적 규범을 따르지 않음을 알면서도,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투명하고 무해한 애정을 전달하는 바로 그 순간, 독자들은 이들의 관계가 도덕적으로 틀렸다는 것을 알고, 또 괴물이 원래 소녀를 먹어치운 존재임을 잊지 못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감정의 진정성만큼은 부정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꼭 악역 미화라기보다는, 도덕적으로 틀린 존재가 보여주는 선의(善意)가 인간의 심리적 방어선을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실험하는 연출에 더 가깝다.
  • 사랑은 반드시 도덕 위에서만 가능해야 하는가?
  • 순수함은 반드시 정당함과 함께해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은 도덕과 욕망이 얽히고설킨 감정의 덩어리 속에서 독자들을 계속 불편하게 하면서도, 동시에 깊은 매혹으로 끌어당긴다. 괴물이 보여주는 따뜻한 면모는 도덕적 비난을 무력화시키고, 윤리적 고뇌를 무디게 하거나 혹은 잠시 잊게 할 만큼 진정성 있게 다가오기에, 독자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반드시 도덕적 틀에 얽매여 평가될 필요는 없으며, 그렇기에 이 관계가 잘못됐다는 찜찜함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동시에 완전히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이른바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게 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된다. 독자들은 식인괴물이라는 전제를 머릿속에 확실히 인식하고 있음에도, 저 숙연한 모습은 그 모든 맥락을 완전히 무장해제시켜버린다. 이 지점이 흥미로운 것은 상기한 바 독자들 스스로도 '이건 틀렸다'는 자각이 남아 있음에도, 괴물의 태도가 워낙 진심으로 다가오다 보니[55] 그 거부감이 점차 무뎌지고, 작품이 주는 몹시도 역설적인 설득에 어느덧 납득당해버리는 것이다. 더구나 괴물의 저 행동은 식인괴물의 전형적인 속성과는 극도로 어긋나기에, 그만큼 그 간극에서 오는 감정의 반향도 클 수밖에 없다.

* 괴물은 포식자이자, 동시에 가장 인간적인 연인이다.
  • 주인공은 종범이자, 동시에 가장 진실한 사랑을 경험한 존재다.
  • 결국 이 작품은 금기와 순수, 파멸과 구원, 범죄와 사랑이라는 상극의 요소들을 한데 묶어내어, '도덕적으로는 결코 옳을 수 없지만, 감정적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모순된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 괴물은 본래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생명체로서,[56] 초기 에피소드에서 알 수 있듯이 괴물은 처음에는 주인공을 단순히 먹이를 얻는 용도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유지해야 할 '수단적 인간'으로 여겼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그와의 교감을 통해 괴물은 진정한 감정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존재로 점점 변화한다. 이 변화는 특히 상단의 새해맞이 소원을 비는 괴물의 대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57] 해당 에피소드에서 괴물이 자신보다 주인공의 안녕을 우선적으로 빈다는 것은 곧 자신의 생존 본능에 지배되던 과거와는 완전히 정반대되는 모습으로,[58] 포식자로서의 자기중심성을 버리고 연인인 주인공을 위해[59] 숙연히 기도하는 저 장면에서, 독자들 역시 괴물이 자신의 본능을 넘어선 사고를 하는 성장한 존재라는 것을 비로소 실감하며, 동시에 괴물이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라는 흠만 제외하고 본다면, 그 사랑은 인간의 것과 하등 다를 바 없음도 재차 깨닫게 된다.
  • 괴물이 주인공을 진심으로 위하는 순간, 독자들은 이 관계가 곧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더욱더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괴물의 순수성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며, 따라서 독자들은 괴물이 주인공에게 진심을 다하는 순간마다 이제 곧 끝이 오겠다는 씁쓸한 예감을 떨칠 수 없게 된다. 이 관계가 인간 사회의 도덕 규범 속에서 결코 영속될 수 없다는 사실을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기에, 괴물이 주는 따스함이 더 큰 비극적 무게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곧 끝나버릴 유한성은 둘의 관계가 단순한 범죄적 동거가 아닌, 시간적으로 제한된 감정의 교류로 느껴지게끔 만들며, 이는 그만큼 독자들에게 뒤틀렸지만 아름다운 사랑으로 와닿게 된다.

3.1.3. '아름다운' 식인괴물이 던지는 메시지

3.1.3.1. 경계를 허무는 '심미적 덫'
파일:FQfOHNhVcAEyu4f.png
독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제2의 장치인 괴물의 외형
본 작품이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민감한 소재를 다룸에도 독자들에게 흡인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앞서 서술된 바와 같이 감정의 모순성과 이중성이 서사의 중심축을 이루기 때문이다. 독자들의 내면 속 심연에 감춰져 있던 균열을 끊임없이 건드리며, 그 균열 속에서 피어나는 낯설면서도 달콤한 감정(공포와 애정의 역전)을 경험하게 만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러한 딜레마를 한층 더 증폭시키는데, 그 도화선이 되는 게 바로 괴물의 외형이다.

괴물이 지닌 인간의 심미 기준에 부합하는 고혹적인 아름다움은 무의식 속에 깔린 심리적 경계선에 균열을 일으키고, 본능적 공포와 친숙함 사이의 양가감정을 형성하며, 연인 관계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뇌해 보게끔 만드는 데 일조한다. 괴물이 지닌 인간적 매력에 사로잡혀 범죄를 방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가진 도덕적 기준이 이상적인 아름다움 앞에서 얼마나 쉽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표현한 위 장면은, 독자들이 미소녀의 형상을 한 괴물이란 설정이 남성적 판타지를 만족시키는 팬서비스 요소인 점을 넘어, 인간의 심리적 방어선을 마치 도발하듯 시험하는 연출적 요소란 것에 수긍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들과는 다른 외모와 행동양식을 지닌 이질적 존재를 '괴물'이라 정의하며, 그 괴물은 인간의 본능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멀리하려는 이유가 된다. 하지만 그 존재가 인간의 심미적 기준에 부합하는 미형을 하고 있을 때, 본능적으로 느껴야 할 공포는 억제되고, 대신 친근함과 호기심, 심지어 애정의 감정이 틈입할 여지마저 남긴다.[60] 인간은 아름다움을 볼 때, 이성적 판단 이전에 본능적으로 끌리게 되며, 그 앞에서 인간은 쉽게 방심하고, 심지어 그 존재를 긍정할 이유를 찾으려 들기도 한다. 그 순간 인간의 심리적 방어기제는 해제되어 흔들리기 시작하며, 「이 관계가 윤리적으로 올바른가?」를 고민하기보다, 「이 관계를 어떻게 하면 정당화할 수 있는가?」를 먼저 고민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작품이 독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제2의 연출 장치이다.
  • 먼저 괴물의 순수한 헌신과 배려로 머리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독자들은 처음엔 이를 기만이나 위장으로 의심하다가도,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괴물의 호의가 진심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이때부터 식인괴물이라는 위험성은 「언제든 나를 해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나만은 절대 해치지 않을 존재」라는 확신을 갖게 되는데, 이 확신이 주는 달콤함은, 원래라면 기겁할 만한 설정도 미묘히 로맨틱하게 보이게 하는 마취 효과를 낸다. 특히 그것이 타인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오직 '나에게만' 특별히 부여된 독점적인 감정일 경우, 선택받았다는 만족감과 도취감, 유대감 등이 배가되면서 본디 거부감을 느꼈을 식인이라는 치명적인 속성이 오히려 관계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로 변모한다. 바로 여기서, 식인괴물의 위험성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버리는 첫 번째 균열이 발생한다.
  • 그 다음 외형적 아름다움으로 경계심을 해제한다.

즉 인간의 심미안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신뢰와 애정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지만, 이 작품에서 그 아름다움이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에게 적용될 때, 복잡한 심리적 충돌이 발생하게 된다. '아름다움은 곧 선(善)'이라는 선입견이 붕괴하고, 그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에게 매혹을 느끼는 순간, 독자가 애써 유지하려던 심리적 방어선은 붕괴해버리는 것이다. 뇌쇄적인 긴장과 매혹이 동시에 들어오며, 처음에는 분명 '이건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됐던 감정이, 어느새 '어쩌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로 바뀌어 있는 순간, 독자는 이미 작품 속에 마련된 심미적 덫에 깊이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원래라면 절대적으로 멀리해야 마땅할 존재를, 머리로는 부정하면서도 마음으로는 붙잡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만드는 것, 이미 심리적으로 방어선이 흔들린 상태에서 시각적 매혹까지 더해지니, 이것이야말로 식인괴물이라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존재가 서사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그 관계에 몰입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61]
3.1.3.2. 괴물이 가진 인간성
괴물의 외모는 미소녀인 그녀와 완전히 같지만 내면은 전혀 다르다. 작중에서 나오는 그녀는 외모만큼은 과연 주인공이 육욕을 품었을 만하다 싶은 미소녀지만, 행실이 천박한데다가 주인공을 무시하고 조롱하며, 심지어 가족에게마저도 속 썩이는 골칫거리로 나온다. 반면 괴물은 인간을 잡아먹기는 해도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천성이 그러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고, (위장에 불과하다곤 해도)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거나, 고양이를 아껴주며, 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등 오히려 인간도 아닌 괴물이 더 그녀보다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게끔 만든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인간이 가진 인간성이 인간만의 전유물은 아니고, 인간의 탈을 쓰고서도 괴물보다 더 사악한 존재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3.2. 전망

일반적으로 바디 스내처 서사는 외계 생명체, 이형(異形)의 존재, 초자연적인 미지의 생물 등 인간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가 인간의 신체 혹은 자아를 빼앗거나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회 속에 침투하는 이야기 구조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오랫동안 SF, 호러, 판타지 장르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져 온 스테디셀러적 소재로서, 수많은 작품들이 이러한 설정을 차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러한 서사를 공포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서스펜스 구조 혹은 이종존재 간의 극적인 대립과 갈등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본 작품은 그러한 바디 스내처 장르의 기본 골조를 유지하면서도, 기존의 유명 작품들이 반복적으로 답습해 온 클리셰에 매몰되지 않고, 작가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더하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작품이라 평가받는다.

본 작품은 전형적인 바디 스내처 서사의 클리셰를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적 양가성을 섬세하게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독특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이종존재가 인간 사회에 스며든다는 기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여러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는 기존 바디 스내처 계열의 작품들과 본 작품을 명확하게 구별짓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품 내에서 주인공이 괴물의 본질을 완벽히 인지하고 있음에도, 그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랑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강한 윤리적 갈등을 유발한다. 이는 단순히 괴물이 인간을 대체했다는 설정을 넘어, 대체된 존재와의 관계를 지속하는 인간의 심리를 면밀히 탐구하는 방식으로 확장되며, 이러한 점에서 본 작품은 기존 바디 스내처 작품들의 경계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바디 스내처 및 이종존재와의 사랑 이야기가 SF 및 판타지 장르에서 자주 다뤄지는 익숙한 소재라고는 하나, 본 작품만큼 치밀한 감정적 설득에 집중한 사례는 극히 드물기 때문인데, 이러한 이유로 작품이 가진 독창성은 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단순히 잔혹한 설정과 충격적인 전개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설득력을 동반한 감정적 몰입 요소로서 자리잡고 있다.

물론, 본 작품이 가진 독창적인 요소와 서사적 깊이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가 지닌 특유의 잔혹성과 도덕적 충격 요소로 인해 독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작품에서 묘사되는 특정 장면들은 일반적인 도덕적 기준에서 아득히 벗어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과 괴물의 비윤리적인 관계를 정당화하는 듯한 묘사가 일부 포함되어 있어, 이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악역 미화라며 질색하는 독자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반대로, 그러한 서사를 통해 사랑의 본질이 무엇이며, 인간의 감정은 윤리적 경계를 초월할 수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방식에 매력을 느낀 독자들 역시 상당수에 달한다.
この漫画読みたいですね…
이 만화, (책으로) 읽고 싶어요...

어느 독자의 코멘트.


正直なところ僕も…
솔직히 저도…

작가의 답변. #
결국 이러한 논란과 뚜렷한 호불호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은 분명히 독창적인 작품 세계와 강렬한 개성을 갖춘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잡았으며, 특히 그로테스크한 요소와 감정적 몰입감을 동시에 조합하는 작풍에 매료된 각국의 독자층을 제법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작품의 서적화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 역시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본작의 진가를 알아본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는 《히카루가 죽은 여름》, 《나의 엄마》, 《내 여자친구가 괴물이었다》, 《재앙이 날 사랑한다》 등의 선례를 들며 충분히 정식 출판이 가능한 작품이라는 의견도 종종 등장한다. 이 현상이 제법 고무적인 까닭은 인디 만화로 출발한 본 작품이 일반적인 상업 만화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 작품에 대한 팬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현재까지 서적화에 대한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연재 중기부터 작품의 인기가 점차 상승하면서 출판사웹진을 통한 정식 연재를 희망하는 팬들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음에도, 작가는 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작가의 창작 성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본 작품의 작가는 동인 활동에 주력하는 프리랜서로서[62] 외부의 간섭 없이 마이페이스로 작업하는 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이러한 창작 방식은 인디 만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는 데에는 유리하지만, 반대로 작품이 보다 널리 퍼지고 대중적으로 소비될 여지를 줄인다.

어쨌든 작가는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도 묵묵부답이며, 이는 작품을 대중적 소비를 위한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로 해석될 수도 있다. 물론 작가가 이러한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인지, 혹은 향후 창작 방향에 변화가 생길지는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본 작품이 상업적인 정식 연재 과정에 들어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은 여전히 본작의 정식 연재를 바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작가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단순히 본 작품이 하나의 취미성 인디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폭넓은 독자층에게 다가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작품의 전개 방향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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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낙시스・무낙소스》(2018)
첨언하자면, 작가는 2018년경에 《무낙시스・무낙소스》[63]라는 제목으로 46페이지 분량의 총집편 일러스트집, 그리고 이듬해인 2019년경에 《조금은 위험한 선배가 정말로 위험한 동영상을 보내오는 이야기.》[64]라는 제목으로 21페이지 분량의 단편 만화를 각각 전자책[65] 형태로 발매한 이래로,[66] 수 년째 이렇다 할 출판물을 내지 않고 있다.[67]
質問ですけど、このシリーズの完結は何話で予定しています?
질문입니다만, 이 시리즈의 완결은 몇 화로 예정하고 있으신가요?

어느 독자의 코멘트.


はっきりと何話っていうのはまだ。終わり方はもう決まってるので、描きたいシチュエーションを一通り出し切ったら、という感じですね。
아직 몇 화라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려워요.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려보고 싶은 상황을 얼추 다 그려내고 나면, 그런 느낌이에요.

작가의 답변. #
현재 짧게는 수 개월에서 길게는 연 단위씩 하염없이 지연되는 느린 연재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본 작품의 인기가 상당하고 또 작가 스스로도 염두에 둔 에피소드들을 전부 그려보고 싶다고 밝히며 화수에 제한을 두지 않은 만큼, 연재 주기는 길지언정 연재가 돌연 중단되거나 혹은 졸속으로 완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그나마 연재 재개를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위안이 되고 있다.[68]
파일:GOS2zmsbIAAZien.jpg 파일:GgixclPa4AAroKC.jpg
《데포르메 낙서를 해 봤다》(2024)[69] 새해 첫 그림》(2025)[70]
일례로 작가는 독자와의 문답에서 연재 지속을 몇 차례 약속했으며, 또 자신의 주요 작품 속 히로인들을 SD 캐릭터화 한 그림에 괴물도 포함시키고,[71] 신년 기념 그림에 다른 캐릭터들을 재치고 괴물을 선정하는 등 장기간 연재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본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적어도 작가의 대외적 지명도를 이전 대비 크게 높여준 캐릭터인 괴물에게 애착이 있는 것만큼은 확실한 듯하다.[72]

3.2.1. 결말에 대한 추측

작가는 14화의 댓글을 통해 본 작품이 이미 종반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73] 이는 독자들 사이에서 작품의 전개 방향과 결말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오가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는데, 특히 본 작품이 비정기적으로 연재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차기 화가 언제 공개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결말이 어떤 형태를 띠게 될 것인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연재 속도를 고려해 볼 때, 새로운 화가 올라오는 주기가 다소 느릿한 편이며, 그로 인해 독자들은 향후의 전개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품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작가가 이전부터 일관되게 강조해 온 작품의 핵심 테마, 즉 공존할 수 없는 이종 간의 배덕적인 사랑이 초래하는 비극적인 운명을 고려했을 때, 해피 엔딩의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14화의 댓글을 살펴보면, 해피 엔딩을 바라는 독자들의 기대에 대해 작가는 뚜렷하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애매한 답변을 남겼다.[74]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작품이 보여준 전개 방식과 테마를 고려했을 때, 앞으로의 결말이 마냥 밝고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한 독자가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든다는 댓글을 남겼을 때, 작가는 이에 대해 명확한 부정을 하지 않았으며, 또 다른 독자가 주인공에게 괴물은 주인공에게 친구이자 이해자로서 단순한 존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어 슬픈 결말이 날까 봐 걱정된다는 의견을 남겼을 때, 작가는 식인괴물은 결코 인간과 공존할 수 없다고 답변하며 작품의 주제의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75]

이러한 작가의 일관적인 반응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본 작품의 결말이 새드 엔딩 혹은 배드 엔딩의 형태로 귀결될 가능성이 유력해 보인다. 물론 창작 과정에서 작가의 생각이 바뀌어 예상치 못한 전개로 나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까지의 서사 흐름과 작가의 직접적인 발언을 고려하면, 이미 결말에 대한 기본적인 플롯 구상은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로 보인다.

현재까지 공개된 이야기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펴보면, 뚜렷한 외부적 위협[76]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전체적인 정서는 지속적으로 불안과 음울함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불길한 기류와 연결되며, 주인공과 괴물이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언제든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을 것 같은 긴장감이 감돌게 만든다.

작품이 도덕적 결함이 있는 주인공이 점차 타락하면서 결국 파국을 맞이하는 피카레스크 서사의 전형적인 흐름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단순한 서정적 로맨스가 아니라 주인공의 내면적 부패와 타락 과정, 그리고 그로 인한 필연적인 대가를 탐구하는 이야기임을 다시금 시사한다.
파일:20250125_000032.png
오미쿠지에서 중길(中吉)을 뽑은 괴물[77]
이러한 불안정한 미래를 상징하는 듯한 장면 중 하나가, 괴물이 한 해의 길흉을 점치는 제비뽑기에서 '중길'(中吉)을 뽑는 장면이다. 중길은 일반적으로 해석하기에 따라 그다지 나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좋은 운세라고 할 수도 없는 모호한 길흉을 의미하는 결과이다. 이는 우연적 연출이라기보다는, 작품 전체의 결말을 암시하는 하나의 상징적 요소로 볼 수 있다.

즉 주인공과 괴물의 관계는 일시적으로는 행복해 보일 수 있으나, 그 결말은 완전한 비극도 아니고, 완전한 행복도 아닌, 중길이라는 애매한 운세처럼 불확실하고도 씁쓸한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해피 엔딩이나 배드 엔딩을 넘어, 작가의 장기인 복합적인 감정선을 남기는 결말이 될 것임을 시사하며, 그로 인해 독자들이 느끼게 될 감정적 충격 또한 더욱 강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본 작품은 현재까지의 전개와 작가의 반응, 그리고 이야기에서 어렴풋이 감지되는 불길한 징조들,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비극적 정서와 같은 여러 서사적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필연적으로 비극적인 결말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과정에서 주인공과 괴물이 맞이할 운명은 결코 평온하거나 온전한 형태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4. 등장인물

4.1. 주인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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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괴물/괴물 씨/괴물 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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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녀/이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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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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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 노벨피아에 연재되었던 성인 웹소설 《내 여자친구는 괴물이다》&《내 아내는 괴물이다[78]는 본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79]
    • 설정과 플롯, 캐릭터를 차용한 것 외에도 일부 내용에선 해당 만화 속 대사를 그대로 인용한 부분도 있어 팬들 사이에선 본작의 아류작 내지 팬픽으로 여겨지기도 하나, 그 대신 저쪽은 원작에 해당하는 본작이 비정기 단편 만화라는 한계성으로 인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던 등장인물들[80]의 내면 심리 묘사를 공들여 표현하여 개성을 챙겼다. 특히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인공을 곁에서 세심히 챙기는 괴물의 감정선 변화를 묘사하는 작가의 문장력이 탁월하여 뒤틀린 순애 요소가 원작보다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특히 외전 파트의 경우는 그러한 감정선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81] 비극적 결말로 원작보다 더 고평가받을 만한 요소로 꼽힌다. 국내에선 원작보다 저 웹소설 쪽을 먼저 접해본 뒤 역으로 본 만화에 유입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모양.
  • 인간을 의태하는 식인 괴물과 인간이 서로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된다는 점, 주인공은 애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음에도 우직하리만치 그녀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도덕적 딜레마에 시달린다는 점 등은 《케모노즈메》의 모모타 토시히코 & 카미츠키 유카 커플을 연상케 한다. 저쪽도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식인 괴물과 인간 간의 비극적인 사랑 및 딜레마를 성인지향적이면서 그로테스크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본작과 유사점이 많다.
  • 내 여자친구가 괴물이었다》, 《패러사이트 시리즈》와도 공통점이 무척 많다. 세 작품 모두 트위터픽시브에서 비정기 연재된 웹코믹인 것도 동일.[82]
    • 패러사이트 시리즈》의 경우 저쪽도 연인 행세와 성관계를 대가로 인간을 의태하는 식인 괴물의 포식 활동을 묵인 및 방조하는 종범을 자처한 주인공을 1인칭 시점을 통해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했다. 차이점이 있다면 호러, 고어적인 묘사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요소일 뿐, 인간과 괴물 간의 순애적 교감이 사실상 주가 되는 본작과는 달리, 저쪽은 반대로 연애 요소보다는 고어 지수를 대폭 상승시켜 독자들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그 자체가 주가 되며, 바디 호러적 묘사에 좀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한다.
    • 또한 《패러사이트 시리즈》의 프로토타입 격 만화인 《나밖에 모르는 그녀의 비밀》[83]의 괴물은 자신의 정체와 범행에 대해 함구해주기만 한다면 그게 누구라도 상관없었다며, 성관계를 범행에 가담 및 묵인의 대가로 지불하는 기브 앤 테이크 형식의 사무적 관계로서 살려 두면 득이 되는 번식 수단으로 여기기만 할 뿐, 딱히 주인공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진 않는다.
    •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본작의 순한맛(《내 여자친구가 괴물이었다》)과 매운맛(《패러사이트 시리즈》) 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내 여자친구가 괴물이었다》의 경우, 일반적인 바디 스내처 계열 고어 장르치곤 작풍도 얌전하고 순애 지수는 가장 높아서 비교적 수수한 편이며,[84]패러사이트 시리즈》는 반대로 셋 중에서 순애 지수는 가장 낮고 고어 지수는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딱 중간에 위치한 본작이 적정선의 순애 요소와 고어 요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취한 균형잡힌 작풍을 지니고 있다. 이는 본작이 세 작품들 가운데 대내외적 인지도가 제일 높은 것과도 다소 연관이 있어 보인다.
  • 현재까지 X(구 트위터)와 pixiv에서 연재가 되었으나, 작가가 2024년 10월 19일부로 Bluesky 계정을 개설함으로써 연재처가 변경 혹은 추가될 가능성이 생겼다. 파일:Bluesky 아이콘.svg
    파일:7d369a86f7f811d1d2222afaf06b92ac.webp

    “이 「종」을 먹어치워라!”
    この[ruby(「種」, ruby=シュ)]を食い殺せだ!
  • 특징 문단에 전술하였듯 본작이 《기생수》의 설정과 대사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음을 고려하면,[85] 작가가 제목을 구상할 때 타미야 료코의 상징적인 대사[86]도 일부 참고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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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일 달성 기념 작가의 소감[87]
  • 2025년 1월 6일, 트위터에 최초 에피소드가 업로드 된 이래로 연재 1,000일을 달성했다.[88]
  • 2025년 4월 12일, 트위터에 최초 에피소드가 업로드 된 이래로 연재 3주년을 달성했다.

6.1. 친척뻘 작품들

※ 작가 공인 본작의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작품들은 볼드체 표시.
[1] 하위 장르로 크리처(몬무스), 호러(바디 호러), 고어, 범죄, 순애, 일상, 드라마, 성인(픽시브 연재분), POV, 길티 플레저 요소 등을 포함한다.[2] 최초 업로드 기준. 1화~14화. (2022. 04. 12. ~ 2022. 09. 13.)[3] 15화~현재. (2023. 12. 11. ~ 현재)[4] 연재 개시일로부터 [age(2022-04-12)]주년. ([dday(2022-04-12)]일)[5] 연재 개시일로부터 [age(2022-04-21)]주년. ([dday(2022-04-21)]일)[6] 해당 표기가 일반적이나 번역주체에 따라[7] 해당 표기가 일반적이나 번역주체에 따라[8] 현재는 작가의 대표작이자 인기작이라 할 수 있는 시리즈로, 본래 후속 예정이 없는 단편 완결성 일러스트에 가까웠으나, 독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첫 에피소드 게시 이틀 뒤인 2022년 4월 14일에 업로드 된 제2화째부터 제목 말미에 기호나 부제가 붙으면서 장기 시리즈화 되었다.[9] 본편에 해당하는 트위터 연재분의 사이사이 시점을 다루고 있다. 트위터 연재분과는 달리 본격 성인 태그가 붙은 만큼 직접적인 성행위와 적나라한 식인 묘사 등 팬서비스 성격의 고수위 에피소드를 주로 게시한다.[10] 에피소드의 부제목.[11] 작중 시간상으로 트위터 연재분 4~5화 사이 시점이다. 팬들은 사실상 4.5화로 취급한다.[12] 나만 특별 취급해 주는 식인 괴물 주세요.(僕のことだけ特別扱いしてくれる人食いのバケモノください。)[13] (Rated 18 + Gore). 작중 시간상으로 9화에서 두달 전 시점이다.[14] (주인공을) 배려해 줄줄 아는 녀석.(気遣いができるやつ。)[15] 업로드순으론 9화지만, 제목 말미에 ⓪이 붙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작중 시간상으론 1화에 해당된다. 덧붙여서 해당 에피소드는 괴물과의 첫만남을 궁금해 한 어느 독자의 요청에 따라 그려진 것이라고.[16] 괴물과의 첫만남.(バケモノとのはじめまして。)[17] 괴물 씨에게 물어 보자![18] 본편에서 아마 마지막까지 이야기되지 않을 것 같은 설정을 Q&A 형식으로 괴물에게 물어보는 시리즈, 그 첫 번째 질문입니다!(本編で恐らく最後までロクに語られることもなさそうな設定をQ&A形式でバケモノに答えてもらうシリーズ、第一問目です!)[19] 정확한 시간대는 불명이나, 괴물의 대사로 미뤄보아 주인공과 괴물이 첫 성관계를 가졌던 본편 4~5화 시점 기준으로 시간이 다소 흐른 뒤의 상황으로 보인다.[20] 야한 걸 하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エッチなことし始めたその後の話。)[21] (섹스)의 6시간. 일본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12월 24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인 성탄절 오전 3시까지의 6시간을 말한다. 1년중 성관계를 하는 사람(연인)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일컫는 용어. 시간대상 크리스마스 당일인 본편 17화에서 며칠 전 시점이다.[22] 몇 번 더 자면 크리스마스.(もういくつ寝るとクリスマス。)[23] 발렌타인 데이 밤의 괴물. 외전 에피소드(하단의 기타 연재분)인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발렌타인 데이 편】에서 이어진다.[24] 17번 했다.(17回した。)[25] 입으로 해 주는 괴물 그림.[26] 7초만에 가버렸다.(七秒でイカされた。)[27] 타이틀 말미에 넘버링이 붙지 않는 외전에 해당되며, 본편과 마찬가지로 트위터에 비정기로 연재된다. 시간순이 명확하진 않지만, 진지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본편과는 달리, 일상 파트의 비중이 높아 비교적 밝은 내용인 점이 특징. 본편이 '일상 속의 비일상'을 다룬다면, 외전은 '일상'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28] 이런 풍습이 있다는 사실을 방금 전에 처음 알게 된 괴물.[29] 괴물과 함께 키타로 보러 갔다.[30]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새해맞이 참배 편】[31]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발렌타인 데이 편】[32]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화이트 데이 편】[33]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 【신에 대하여 편】[34] 작가의 말로는 작중 시간상 새해맞이 참배 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라고 한다.[35] 당장 제목에서부터 탐구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이 암시가 되어 있다.[36] 괴물 스스로도 자신의 정체를 몰라 막연한 추측만을 내놓았다.[37] "괴물도 자기 자신의 유래를 몰라요. 그런 신화적인 괴물일 수도 있고, 요괴일 수도 있고, 도망친 실험동물일 수도 있고, 우주에서 날아온 무언가일 수도 있어요."(バケモノも自分自身の由来を知らないからね。そういう神話的な怪物なのかもしれないし、妖怪なのかもしれないし、逃げ出した実験動物なのかもしれないし、宇宙から飛来した何かなのかもしれない) #[38] "음. 뭐 하고 있냐고? 보다시피 너에게 줄 초콜릿 만들기다. 발렌타인 데이란 게 그런 날이지 않나. 기다려라. 실컷 먹여줄 테니."[39] "훗, 화이트데이라는 건가. 널 신경쓰이게 하려는 건 아니었는데, 내가 좋아할 만한 걸 생각해 줬군. 기쁘다."[40] 괴물이 선물로 받은 만화책은 《기생수》로 유명한 이와아키 히토시의 《히스토리에》이다. 작가의 말로는 괴물이 《기생수》를 재밌게 읽는 걸 눈여겨본 주인공이 해당 작가의 다른 작품도 소개해 주고 싶어서 선물해 준 거라고.[41] "아마 이전에 괴물이 《기생수》를 재밌게 읽은 걸 보고, 주인공이 다른 이와아키 히토시 작품도 읽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네요." (多分、以前バケモノが寄生獣読んで気に入ってた様子だったのを見て、主人公くんが他の岩明均作品も読ませてみようと考えたんだと思います。) #[42] 호감이 있는 이성에게 초콜릿을 건내며 마음을 전하는 기념일인 발렌타인 데이의 통념을 이해하고, 주인공에게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 주는가 하면, 그 기념으로 잠자리를 갖자며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43]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니며, 괴물이지만 괴물은 아닌.[44] 비록 인간의 도덕 및 윤리적 상식을 고려하지 않은 점을 차치하고 본다면, 작중에서 묘사되는 괴물은 주인공에게 지극히 헌신적이다.[45] "목석 상태예요. 다만 「나」가 원한다면 그런 연기도 한 번쯤 해줄 수 있다는 친절한 마음씨를 품고 있어요."(マグロ状態ですね。ただ『僕』が望むならそういう演技のひとつもしてやろうかという親切心はある様子です。) #[46] "나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지만, 기분 좋은 듯한 네 얼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47] "오늘은 참 운이 좋았다."(今日は実にラッキーだった。)[48] 월광에 반사된 괴물의 눈동자가 이 점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장면에 애수를 더한다.[49] 주인공이 처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다 감각적으로 전달하는 요소가 바로, 그가 아무 말 없이 보름달을 바라보는 마지막 장면이다. 서사의 맥락을 고려하면 보름달은 결코 단순한 배경 묘사가 아니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것은 이 관계의 부조리함이나 혹은 차마 현실을 마주할 수 없을 만큼 괴로워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은유하는 표현일 수도 있다. 또한 보름달은 광기를 상징하기도 하며, 이는 주인공이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어버렸음을(인간성의 상실을) 상기시키는 요소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이와 관련하여, 독자와의 문답에서 작가는 주인공이 괴물과 계속 사귀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인간의 도를 벗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50] 여기서 충족되는 판타지는 두 겹이다. 하나는 타인의 신체를 도구화하여 무제한적으로 탐닉하는 성적 소유의 판타지, 다른 하나는 연인 놀이를 통해 '사랑받는 형식'을 획득하는 정서적 보상의 판타지가 바로 그것이다.[51] 이상형의 육체라는 에로틱한 요소, 괴물의 신체 강탈과 자아 소멸이라는 그로테스크한 설정, 그리고 그 둘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성적 관계(이미 그녀의 자아는 괴물에게 말살당해 의사가 철저히 소거되어 있기에 사실상 강간이나 다름없다.), 이 삼중 구조가 주는 기괴함은 실로 에로그로 장르의 전형을 보여준다.[52] 이 기법은 독자들의 이성적 판단보다 감정적 동일시를 먼저 일으키기 때문에, 왜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지에 대한 의문보다 나도 모르게 이해해버렸다는 감각이 앞서게 된다. 제3자로서 거리를 두고 구경하는 게 아니라, 마치 그 상황 안에 갇혀 있는 듯한 착각을 통해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을 본능적으로 떠오르게 만드는 것이다.[53] 역설적이게도 괴물은 현실적 한계로 이루지 못했던 주인공의 이상(짝사랑)을 뒤틀린 형태로나마 이뤄준 은인으로서, 주인공에게 있어서는 악보다는 오히려 선에 더 근접한 존재이다.[54] 발렌타인 데이를 기념해서 연인끼리는 이렇게 하는 거라며 잠자리를 갖자고 보채는 모습. 외전 에피소드인 발렌타인 편에서 이어진 장면이다.[55] 주인공과의 만남을 기적이라 여긴다.[56] "글쎄요, 이 괴물은 소위 말하는 인간적인 정의감 같은 건 전혀 없고, 기본적으로 자신의 편의만 생각하니까요..."(どうでしょう、このバケモノはいわゆる人間的な正義感のようなものは全然持ち合わせてないし、基本自分の都合しか考えてないですからね…)[57] 파일:20250124_081128.png

"음? 내 소원? 너의 건강."(ん? 願い事? お前の健康。)
[58] 이러한 괴물의 변화는 16화에서 주인공이 식사거리로 정해준 표적을, 자신이 즐겨 보는 소설의 작가라는 핑계를 대며 못 본 척 보내주는 모습으로 어느 정도 암시가 되어 있긴 했다.[59] '연인끼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괴물의 대사를 보면, 주인공은 확실히 괴물에게 특이한 별종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연인 순으로 인식된 상태다.[60] 이에 정확히 반대되는 사례가 바로 《러브, 데스 + 로봇》 시즌1 제7 에피소드인 《독수리자리 너머》에 등장하는 거미형 괴물이다. 작중에서 잠깐 비춰지는 성모 마리아상에서 은유되듯이 거미형 괴물은 분명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선하고 자애로운 존재지만, 하필 그 외형이 인간의 심미적 기준과는 아득히 동떨어진 혐오스런 모습을 하고 있어서, 주인공은 고마움을 느끼긴커녕 그저 공포에 질려 한다.[61] 이는 우리가 금기적인 관계에서 오는 짜릿함, 소위 '위험한 로맨스'에 끌리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62] 소싯적에 동인게임의 CG나 캐릭터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는 등 꽤나 오랫동안 동인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령 과거 《소녀손괴 - 료나풍속편-》(少女損壊 -リョナ風俗編-), 《소녀손괴2 -판타지편-》(少女損壊2-ファンタジー編-)이란 HCG집 작품을 멜론북스, FANZA, Getchu 등 몇몇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사이트 등지에 출품했던 것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2011~2012년경부터 동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추측된다.[63] 원제는 《불쾌한 작품 총집편【무낙시스・무낙소스】》(胸糞作品総集編【ムナクシス・ムナクソス】).[64] 원제는 《夜中にちょっとアレな先輩がほんとアレな動画を送ってくる話。》.[65] DL판(온라인 다운로드/디지털 전용), 전자 1,000엔, 후자 500엔.[66] 관련 트윗 1 관련 트윗 2 판매처(BOOTH)[67] 단 이는 픽시브 산하 동인샵BOOTH에 등록된 개인 출품작 한정이며, 다수의 작가진이 특정 테마의 단일 작품에 공동 참여하여 출품하는 형식의 합동지(合同誌, 공동지)는 현재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68] 일례로 14화에서 15화가 올라오기까지의 간극이 장장 15개월이 걸렸는데, 이는 작가가 연재 의지가 부족한 게 아니라 가정이 있는 직장인으로서 생업이 따로 있기 때문으로, 따라서 연재 주기가 긴 것은 인디 작가로서의 정체성 때문임도 있지만, 생업과 육아를 병행하며 여가시간을 활용해 짬짬이 만화를 연재하는 까닭인 것으로도 보인다.[69] デフォルメ絵らくがきしてみた 원본 링크[70] 新年初描き 원본 링크[71] 모두 괴짜 속성이 있으며, 또한 작가의 신비주의적 성향이 반영된 탓인지 히로인들 모두 '대학 동창', '여사친'(女友達)(상단 좌측 인물), '선배'(상단 우측 인물), '후배'(하단 좌측 인물)로 지칭되기만 할 뿐, 본작의 괴물(하단 우측 인물)과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이름이 없다.[72] "요즘 그림 그리는 게 뜸해졌지만, 저도 괴물을 무척 좋아하니까 또 그리도록 할게요‼︎"(ここのところお絵描き滞りがちですが、僕もバケモノのこと大好きなのでまた描きます‼︎) #[73] "감사합니다!! 인제 종반, 끝까지 함께해 주세요!"(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もう終盤、最後までお付き合いください!) #[74] "어떻게 될까요... 이 녀석들에게 있어서 해피 엔딩은 인류 사회에 있어선 해피 엔딩이 아닐 테니 말이죠..."(どうなることやら… こいつらにとってのハッピーは人類にハッピーじゃないですからね…) #[75] "착한 녀석이긴 하지만, 인류라는 종과 공존할 수는 없는 존재니까요···"(いい奴だけど、致命的に人類種と折り合いがつかないですからねぇ···) #[76] 예컨대 공권력이나 수사기관, 단죄자의 개입 등.[77] "중길. 당첨인 건가, 이건?"(中吉. 当たりなのか, コレは?)[78] 《내 여자친구는 괴물이다》에서 등장인물들의 설정을 일부 개변한 사실상의 리메이크에 해당한다.[79] 《내가 좋아했던 여자애를 먹어치우고 그녀로 변한 괴물과 사귀고 있다.》의 연재 시작일은 2022년 4월 12일, 《내 여자친구는 괴물이다》가 동년 8월 9일, 《내 아내는 괴물이다》는 2024년 6월 11일.[80] 각기 대응되는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다. 괴물(모티브) ↔️ 윤성하, 김현옥 친구의 기생 생물 | 주인공(모티브) ↔️ 김현옥, 김현옥의 친구.[81] 총 161화 중 47~51화.[82] 셋 중 《내 여자친구가 괴물이었다》는 2022년 11월경에 완결이 났으며,(완결 이후 전자책 형식으로 발간되었다.) 《패러사이트 시리즈》는 작가의 잠적으로 2023년 8월 31일 이후부터 줄곧 휴재 상태에 있다. 동시기에 연재된 세 작품들 가운데 본 작품만이 간헐적이게나마 현재까지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83] 원제는 僕しか知らない彼女のひみつ.[84] 세 작품들 중에서 유일하게 성인 태그가 붙지 않았다.[85] 한국에서 《괴물 여자친구》, 《괴물여친》이란 약칭 외에도 간혹 《기생수 여자친구》 혹은 《기생수 여친》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것도 작품 곳곳에서 《기생수》를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내포되어 있는 까닭인 것으로 추측된다.[86] "파리나 거미는 따로 배우지 않아도 나는 법을 알고, 실을 뽑을 줄 알지. 어째서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파리도 거미도 그저 '명령'을 따르고 있을 뿐인 거야.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모두 누군가로부터 명령을 듣고 있는 거지. 내가 인간의 뇌를 빼앗은 순간, 하나의 명령이 내려왔다. '이 「종」을 먹어치워라!' 라고."
- 《기생수》 제1권 8화 중.
[87] "1000일❗️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니.... 괴물과도 오랜 인연을 맺게 되었네요. 올해야말로 분발해서 계속 그려야겠어요...‼️"(1000日❗️もうそんなに経っていたなんて…。バケモノとも長い付き合いになってきました。今年こそ頑張って続きを描いてやらねば…‼️) #[88] 뒤이어 10일 뒤인 동년 1월 16일, 픽시브 연재분 역시도 1,000일을 달성했다.[89] "그렇군요, 순조롭게 생각하면 역시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제작에 있어서의 모든 조건을 만족시킨다면 실사 영화도 괜찮겠네요."(そうですね、順当に考えるとやっぱアニメかなぁと思うんですが、制作における全ての条件に恵まれてくれるなら実写映画もいいかもしれません) #[90] 인간을 의태하는 괴물을 여자친구로 사귀고 있다는 것, 히로인이 한때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였다는 것, 순애 요소가 부각되는 일상물이라는 것, 주인공과 히로인 둘 모두 고등학생 신분이라는 것, 히로인인 괴물이 매우 온순하고 주인공에게 친절한 성격인 것, 히로인의 본 모습이 거대 괴수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 등등. 또한 두 작품의 괴물들 모두 득보다는 실이 훨씬 많음에도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해 주는 주인공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느끼고 나름대로 보답하려 애쓰며, 게다가 작중에서 의태 중인 원래 몸의 주인이 품행이 불량한 비행 청소년이었으나, 괴물이 몸을 차지한 현재 시점에서는 주변인들로부터 모범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도 동일하다. 게다가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는 히로인을 전혀 혐오하지 않는 무던한 면이 있으며, 우연히 인적이 드문 곳에서 괴물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91] 두 작품 모두 사랑하는 이의 욕망과 행복만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괴물의 영향으로 점점 인간성을 잃고 타인을 물건처럼 대하는 사고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남성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공통분모가 있으며, 또한 별 볼 일 없는 하류인생을 사는 주인공 입장에선 (원래대로라면 절대로 사랑을 얻지 못했을) 범접할 수 없는 여성의 육체를 제3의 인격체가 차지해 마음대로 유린하도록 허락하여, 주인공으로 하여금 극한의 성적 일탈감과 방종을 부추긴다는 점도 공통점이다.[92] 원제는 《Body Snatchers》. 바디 스내처에로티시즘(에로그로)을 결합한 최초의 사례이다.[93] 두 작품의 주인공 모두 현실(이성)보다는 사랑(비이성)을 선택했고, 그 사랑을 얻는 대가로 자신의 인간성을 버렸으며, 이로 인해 인류 사회에 해악을 끼쳤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인공은 개인의 이기적인 만족감을 위해 식인괴물의 보호자 노릇을 하며 민폐를 여실히 끼치고 다녔다는 점, 괴물은 그런 주인공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점이 서로 일맥상통한다. 또한 두 작품 모두 주인공 커플 당사자들의 입장에선 더없이 애틋한 비련의 순애 이야기지만, 인류 사회에 있어선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식인귀 한 마리와, 연애 한 번 해보겠다고 인류를 등지며 살인에 적극 동조하는 파렴치한 범죄자로 치부될 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즉 주인공의 시점과 타인의 시점 간 낙차가 하늘과 땅 차이 수준이며, 게다가 양 작품의 히로인이 매우 높은 학습 의욕과 지성을 지닌 고지능 생명체이긴 하나, 인간의 논리나 정서가 통하지 않아 인간의 관점에서는 꽤나 잔혹한 행동을 아무 스스럼없이 곧잘 한다는 점도 동일. 게다가 포식자와 피식자의 관계로 첫 만남을 가졌지만, 이후 서로를 의지하는 기묘한 상리공생 관계를 이루면서 점차 호감을 쌓아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94] 원제는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95] 두 작품 모두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괴물과 그 괴물을 순전히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받아들인 인간 간의 불안한 우정(사랑)을 위태롭게 지속하는 것에서 나오는 기묘하면서도 애틋한 감성이 있다. 게다가 괴물이 인간(주인공의 동급생)을 의태하며 주인공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어서, 다른 인간들과는 달리 주인공만큼은 해치는 것을 원치 않는 '특별 취급'을 해 주고 있으며, 주인공 역시 그런 괴물에게 위화감을 느끼면서도 기억 속 생전의 모습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해 꾸역꾸역 함께 지낸다는 것도 공통점. 또 괴물이 주인공에게 친근한 태도를 보이며, 그에게 미움을 받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렇듯 두 작품 모두 평범한 일상에 비일상적인 요소를 접목하여 주인공들의 심리적 고뇌를 심화시키며, 애인의 모습을 한 괴물과 함께한다는 독특한 서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심오한 여운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