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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13:16:10

하츠모데

初詣(はつもうで)[1]

1. 개요

일본의 신년 행사.

2. 설명

새해에 처음으로 신사를 참배하는 행사로 설날에 참배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역이나 집안 전통 등에 따라서 '설날'에 대한 개념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참배기간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1월 1일(元旦/간탄), 1월1일~3일(三が日/산가니치), 1월 1일~7일(松の内/마츠노우치)일 의 세가지 패턴이 있다. 가끔 12월 31일(大晦日/오미소카)에 가는 사람도 있기는 한데 어디까지나 정식 하츠모데는 1월 1일부터이다. 유명 신사나 사찰 등에서는 기본적으로 산가니치 쪽을 채용하여 3일 동안 사람이 집중적으로 몰린다.

신사에 가서 신에게 지난 1년 동안 돌봐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신년도 평안하기를 빌며, 오미쿠지를 뽑아 한해의 운을 점치며 부적을 사기도 한다. 또한 아마자케를 마시기도 한다. 후리소데기모노를 입고 참배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냥 정장을 입고 참배하는 사람도 많다.

이 날이 되면 전국의 유명신사는 12월 31일의 보신각 뺨치게 사람들로 북적거리므로 혹시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참고하도록 하자. 동네의 한가한 신사라면 또 모르지만 대형 신사는 인파로 북적인다.

3. 철도와의 관계

제야의 종처럼 '만들어진 전통'에 가깝단 주장도 있다. 실제로 새해에 신사나 사찰을 참배하는 전통 자체는 에도시대 이전에도 존재했으나 그 당시에는 이동의 자유가 없었기에[2] 마을에서 섣달 그믐쯤 가까운 신사나 사찰에 약 사흘간 머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또한 아무나 가는게 아니고 집안의 가장만 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토시고모리(年籠り) 혹은 '에호마이리'(恵方参り)라 부른다.

지금처럼 매 새해 첫날마다 많은 인파가 특정 지역의 유명한 대형 신사, 대형 사찰로 우루루 몰려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메이지 유신 이후 근대적인 이동권의 자유가 국민들에게 주어지고, 철도가 부설되면서부터이다. 특히 케이큐케이세이가 이것으로 유명했는데,[3] 각각 카와사키시의 헤이켄지(平間寺)[4]와 나리타시의 신쇼지(新勝寺)를 도쿄 시내와 연결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곳으로 참배하도록 유도했다. 심지어 하츠모데란 단어 자체도 에도시대까지는 없었다가 근대 이후 이 회사들이 마케팅 수단으로 만들었다는 설이 존재할 정도다.


[1] '모'가 장음이지만 한글 표기에선 보통 う를 따로 적지 않는다. 하츠마이리(初参り)라고도 한다.[2] 전근대 체제, 특히 봉건제를 채택한 국가들의 경우 대개 지역을 다스리는 영주가 백성들의 이동을 까다롭게 제한했다. 오히려 조선처럼 자유로운 이동을 국가 차원에서 보장해줬던 사례가 손에 꼽았을 정도이다.[3] 이 두 회사는 20세기 말엽 제트기 시대가 열리자 근처에 공항이 있다는 점을 이용하여 공항철도 위주로 사업 방향이 바뀐다.[4] 일반적으론 '카와사키다이시'(川崎大師)라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