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1년 3월 18일 경상북도 김천시 황악산에 위치한 직지사에서 이후재(당시 37세, 이하 '이씨')[1]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 그의 휴대전화 전원이 2번이나 꺼졌다 켜진 상황이 있었지만 이는 누군가가 이씨의 휴대전화를 강제로 껐다가 켰던 것으로 드러나 납치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직지사 주변 어디에서도 이씨의 행적이나 생전의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아 현재까지 [age(2011-03-18)]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았다.2. 안개처럼 사라진 남자
2011년 3월 18일 김천시에 거주하던 30대 남성 이후재 는 그날 아침에 잠깐 운동을 하러 간다며 황악산으로 향했으며 그날 오후 1시 54분에 황악산에 위치한 유명한 절인 직지사 인근 주차장에서 어머니와 통화하면서 "지금 직지사에 와 있다."고 말했고 저녁 7시 42분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차 안이고 내려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가족들은 금방 돌아온다고 믿었으나 그 이후로 이씨는 정말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 도대체 그날 이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18일 오후 1시 54분에 이씨가 어머니와 통화를 했던 곳은 직지사에서 약 800m 떨어진 주차장이었음이 드러났다. 그러므로 이씨가 적어도 직지사 근방까지 왔던 건 확실해 보인다. 오후 6~7시 사이 아버지와 아내에게 각각 "전화가 안 된다"는 문자를 보냈다가 "이제 내려가는 길"이라며 전화를 걸었던 저녁 7시 42분에 전화를 건 장소는 직지사에서 4km 떨어진 대항면 덕천리에 위치한 어느 모텔에 위치한 기지국의 반경 내로 확인되었는데 이곳은 직지사에서 이씨의 집으로 가는 방향에 있다.
직지사에서 이씨의 집까지 거리는 12km. 이씨는 평소에 건강이 좋지 못해 약을 달고 살았던 몸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아무리 운동 목적이라 해도 12km나 그대로 걸어서 직지사까지 왔을 리는 없고 버스를 타고 오갔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직지사를 노선으로 끼고 있는 버스회사의 버스를 이 잡듯이 조사했지만 어느 버스 CCTV에서도 이씨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씨는 직지사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도대체 이씨는 갑자기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피해자 이씨가 건장한 성인 남성인 만큼 다른 사람이 차에 태워 준다고 하는 것을 크게 경계하지 않고 호의로 얻어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 갑자기 뜻밖의 일이 벌어졌는데 이씨가 사라진 다음 날 이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다시 잡힌 것이었다. 신호가 잡힌 곳은 이씨의 행적이 끊겼던 덕천네거리 부근이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실시간 위치로나 통화내역으로 보았을 때 전화를 껐다 켜기를 한 번 했다고 한다. 즉, 한 번 배터리를 분리한 후 배터리가 정상작동되어 전원을 켰음이 확인된 것이다. 3월 19일에 경찰이 이씨의 위치를 확인하고 연락했는데, 신호음이 가다가 30초 뒤에 끊겼다고 한다. 즉, 누군가가 강제로 배터리를 뺐는데 이후에 다시 배터리를 장착하여 전원이 다시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날 이씨의 휴대전화에 손을 댄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씨 본인이었을까? 그렇다면 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을까? 이씨가 아닌 타인이 조작하였을까?
덕천네거리 부근에는 모텔을 비롯한 숙박업소들이 많았는데 혹시나 그곳에서 이씨가 숙박한 적은 없었을까 해서 사진을 들고 찾아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이씨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근처에 고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다고 해서 가 봤지만 헛수고였다. 이씨는 비록 투병생활을 해서 건강이 좋지는 않았지만 키 180cm에 체중이 80kg나 나가는 등 겉으로 드러나는 체격이 건장했고 목에 인공호흡기 관을 삽입할 때 생긴 흉터가 있으며 다소 인상이 험상궂게 생긴 편이라 남의 눈에 쉽게 잘 띄는 외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이씨는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려 2년여 간 투병생활을 했는데 부모에 따르면 약 20일 정도 식물인간으로 있으면서 생사를 오갔다. 다행히 골수이식을 받은 후 회복하던 상황이었다. 만약 그가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외출을 하지 못해 자유를 갈구하다가 가출했다면 최소한 짐이라든지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라도 챙겨갔어야 하지만 그날 이씨가 들고 간 건 오직 지갑 하나뿐이었다. 자살일 가능성도 낮았다. 그는 투병생활 중에도 살려고 악착같이 매달렸고 아내와 어린 아기만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자살하러 나갔다니 말이 안 되었다. 더군다나 명문대 출신인 이 씨는 직장 복직을 앞두고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도대체 왜 이씨는 그날 직지사에서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을까? 납치되었을까? 만약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면 납치범들이 돈을 요구한다거나 할 텐데 전혀 연관성이나 정황 등이 드러나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이씨는 금융거래내역이나 출입국 기록 등 모든 게 2011년 3월 18일 이후로 깨끗한 상태다. 도대체 그날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혼자서 잠적한 것일까? 자살한 것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손에 납치당한 것일까? 지금까지도 직지사에서 안개처럼 사라진 이씨는 행방은 물론이고 생사조차도 알 수 없다.
3. 에필로그
2012년 2월 17일 궁금한 이야기 Y 108회에서 이 사건에 대해 다루었다. 이씨의 부모는 아들의 마지막 행적으로 남은 직지사가 위치한 황악산을 매일같이 오르며 등산객들에게 이씨를 찾는 전단지를 돌리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그들은 현재까지도 아들이 돌아오지는 못하더라도 살아있다는 사실만이라도 확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혹시 이씨의 행방에 대해 안다면 02-2113-5555번이나 김천경찰서(054-433-0112)에 적극 제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