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04년 9월 19일 낮 12시 40분경 경기도 광주시 역동 동양파크빌 111동 1층 주차장 앞에서 당시 5세[1]이던 우정선 양이 실종된 사건. 우 양은 공터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age(2004-09-19)]년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2. 우정선 양은 누구인가
이름 | 우정선 |
생년월일 | 1999년 7월 10일 (생존 중일 경우 [age(1999-07-10)]세) |
신체 | 125cm, 20kg[2] |
신체특징 | 앞니 아랫니가 1개 빠짐, 평발, 단발머리, 통통한 체격 |
착의사항 | 흰색 민소매에 물방울무늬가 있는 흰색 바지 |
현재 행방 | 불명 |
3. 전개
우 양은 부모가 맞벌이를 해서 큰어머니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사건 당일에도 우 양은 큰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 앞 공터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고 있었으며 그 옆에서는 동네 아저씨들이 막걸리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낮 12시 40분경 식당 앞 공터 주변에서 막걸리 병을 따던 한 아저씨의 얼굴에 막걸리가 튀었는데 그것을 보고 눈물로 오인한 우 양은 급히 식당으로 들어와 큰어머니에게 '어느 아저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어서 닦아줘야 된다'며 휴지를 들고 아저씨들에게 달려갔지만 이것이 큰어머니가 목격한 우 양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식당은 항상 손님들이 많아서 큰어머니는 우 양이 밖에서 계속 잘 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3][4] 밤이 되어 식당 일을 마친 큰어머니는 그제서야 우 양을 찾았지만 우 양은 타고 있던 자전거와 함께 사라져 있었고 현재까지도 행방을 알 수 없다.
4. 수사
다음 날 경찰은 우 양을 찾기 위해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실종 현장을 중심으로 탐문조사를 하고 전단지도 배포한 결과 3개의 제보를 받을 수 있었다.첫 번째로 실종 당일 오후 1시 15분 경 우 양이 사건이 발생한 동네인 역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신원 미상의 50대 남성과 함께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며 2번째는 첫 번째 제보 시점으로부터 약 7시간 후인 오후 8시경 그 곳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한 음식점 앞에서 혼자 울고 있는 것을 봤다는 제보였고 마지막은 사건 발생 사흘 후인 9월 22일 행색이 초라한 우 양을 초월읍 늑현리에서 봤다는 제보였다. 그 중 경찰은 한 목격자의 증언에 주목했는데 신원 미상의 50대 남자가 우 양과 다정하게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끝내 이 남자를 찾지 못했다.
탐문 수사 결과 박 모 씨가 용의선상에 떠올랐는데 목격자들은 그가 우 양이 실종된 날 마지막까지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공터 앞 슈퍼마켓에서 매일 막걸리를 마시던 사람으로, 평소 우 양에게 과자를 사주는 등 친하게 지냈으며 신원 조회 결과 절도죄 등 전과 7범이었다. 따라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으나 박 씨는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고 경찰은 결정적으로 그를 밀어붙일 증거가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풀어줬다.[5]
2004년 11월 13일 KBS 공개수사 실종에서도 다뤄졌으며 얼마 후 '비슷하게 생긴 아이를 봤다, 자기 스스로도 이름이 정선이라고 하더라'는 제보가 들어오면서 가족들은 희망을 품었으나 경찰과 제작진이 그 집에 찾아가 본 결과 그 아이는 우 양이 아니었다. 외모가 정말 많이 닮기는 했는데 친부모가 보면 아닌 걸 알 수 있는 수준이었고 이름은 비슷한 이름이어서 어린아이의 옹알거리는 발음과 맞물려 제보자가 잘못 들은 것이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몇 회 후 후일담으로 방송에서 다뤄졌다. 결국 현재도 우 양의 행적은 오리무중이며 가족들은 생업도 포기한 채 찾고 있으니 빨리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2017년 1월 기사에 따르면 원점에서 재수사 중이라고 전해졌다. 최초 신고자인 큰어머니와 면담 결과 우 양은 실종 당일 친모를 만나기 위해 식당 앞을 배회했는데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이 부분이 확인됐다면 다른 방향으로 수사를 전개할 수 있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우 양의 행방이나 사건에 관해 알고 있다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나 경기광주경찰서 031-765-3251으로 제보하기 바란다.
5. 의문점
실종 당일부터 다시 목격될 때까지 3박 4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여기에 대한 의문점들이 몇 가지 있다.- 우 양은 평소 자기 이름,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모두 알고 있는 영특한 아이였다. 그런데 왜 집에 연락을 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았을까? 실종아동들은 미인가 복지시설 등에 의해 멋대로 다시 기아로 출생신고되어 버려, 즉 호적이 세탁되어 못 찾는 경우가 많지만 우 양은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다 외우고 있었기 때문에 설사 호적이 새로 등록됐더라도 친부모에게 연락을 취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아직까지 실종 상태일까? 이는 우 양이 자발적으로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 즉 범죄에 엮여서 실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 우 양은 당시 겨우 5세의 유아였는데 3박 4일 동안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가?[6]
- 버스정류장에서 우 양과 함께 있었다는 50대 남성은 도대체 누구인가?[7]
6. 추정 시신 발견, 그러나…
2023년 4월 22일 오전 11시 43분경 남한산성 인근의 등산로 일대에서 백골 시신이 발견되었다. 해발 450m 인근 서문전망대에 들렀던 한 대학병원 의사들이 성벽 바로 앞 등산로에서 하얀색 돌 같은 매끈한 물체를 목격했는데 땅속에 묻힌 채 일부만 드러난 모습이 어딘가 심상치 않았다고. 불길한 예감에 땅을 파 들어가자 사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백골이 모습을 드러냈다.[8] 경찰 신고로 발굴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척추부터 양팔과 무릎 위 다리뼈까지 전신이 거의 그대로 야트막하게 매장돼 있었다. 하늘을 바라보는 형태로 누워 땅속에 묻혀있던 백골 시신은 감식 결과 만 5세 전후의 어린아이로 추정됐다.남한산성 축조 당시, 즉 아주 오래 전의 시신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었지만 수백 년 된 어린이 유골이 지표면 가까이에서 단독으로 발견된 사례는 드물다. 게다가 어린이의 뼈는 성인보다 무르기 때문에 보존상태가 좋아도 오랜 세월 남기가 힘드므로 기껏해야 몇십 년 된 유골일 수밖에 없다. 암매장하듯 깊지 않은 곳에 시신을 그대로 묻어 백골이 된 것으로 보아 범죄와 연관된 걸로 보이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옷이나 신발 등의 유류품은 주변을 샅샅이 뒤져도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알몸 상태로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과수에서 백골을 정밀 조사했지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핵 DNA가 확인되지 않았고 살점이 남아있지 않아 사인도 분석할 수 없었다. 성별도 판단할 수 없는 데다 시신이 정확히 언제 매장됐는지도 추측하기 어려워 사건은 미궁에 빠졌다.
수사를 이어가던 광주경찰서는 남한산성 백골이 5세 어린아이라는 점에 주목해 관할 지역 장기실종아동 데이터를 뒤져서 한 아이를 추려냈는데 그 아이가 바로 남한산성으로부터 11km 떨어진 거리에서 실종된 우 양이었다. 경찰은 어머니에게 DNA 채취를 요청했지만 이후 유골의 치아 상태와 우 양의 치과 치료 기록을 대조하고 DNA 검사를 한 결과[9]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10] 우 양은 어디로 갔는지, 그리고 별개의 인물로 확인된 이 신원미상 백골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아이를 그렇게 만든 범인은 또 누구일지는 다시 한 번 미궁에 빠졌다.
7. 기타
2024년 1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제보를 받았고 2024년 1월 27일에 방영했는데 말미에서 AI 기술을 적용, (살아 있을 경우) 2024년에 25세가 되는 우정선의 현재 추정 모습도 공개되었다.현재까지도 우 양의 생활반응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데 그알 비하인드에 따르면 해외로 입양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고아도 부모를 잃은 아이도 아닌 어디서 왔는지 애매한 애들을 미인가 시설로 데려가서 키우다가 해외로 보내 입양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11] 우 양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면 어렸을 때 기억을 잊어버리고 양부모 밑에서 살았을 가능성도 있다.[12] 만약 해외에서 생존해 있다면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DNA을 등록하여 가족과 대조해볼 가능성도 있다.
한편 그알 비하인드에 서울특별시 동작구에서 2002년 일어난 또 다른 5살 여아 실종 사건의 실종자[13]와 남한산성에 매장된 유골을 기반으로 복원한 사진과 유사하단 댓글이 달렸다.[14]
8. 둘러보기
[1] 만 나이 기준. 세는나이로는 6세[2] 2004년 기준. 또래에 비해 키가 꽤 크다.[3] 여기서 제일 안타까운 점이다. 5살 어린 아동을 혼자 돌아다니게 두는게 범죄 표적 1순위이다. 미국의 어느 주는 14세 미만 아동을 혼자 둘 경우 아동 학대로 처벌받을 정도의 중죄다. 우 양 같은 경우는 혼자만이 아니라 여동생까지 데리고 가서 5분 거리에 있는 엄마 집에 왔다갔다하는 경우까지 있었다.[4] 사실 지금이야 워낙 아동 대상 범죄가 많이 공론화되어서 이런 일이 없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아이를 동네 사람들과 놀게 냅두는 경우가 꽤 있었다.[5] 그것이 알고싶다에 의하면 우 양과 자전거까지 사라진 걸로 봐서 차량이나 인근의 창고 같은 곳으로 데려갔을 가능성이 높은데 박씨는 차량이나 거주지도 불분명한 일용직 근로자였기 때문에 범인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한다.[6] 다만 며칠 후에 목격했거나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목격한 증언들은 우 양을 알고 있지 않는 사람들의 제보이기 때문에 신뢰성의 담보가 안 된다.[7] 그알 비하인드에 의하면 이 증언은 우 양의 외할머니의 지인이 목격한 제보인데 유일한 용의자였던 박씨와 이 인물과 동일인물인지 아닌지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였고 해당 남성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했다.[8] 최초 발견자가 의사들이다 보니 두개골 윤곽을 보자마자 사람 뼈라는 걸 알아봤다고 한다.[9] 친자확인까지 가능한 STR DNA는 유실되었으나 동일모계, 즉 공통조상을 좁힐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는 채취가 가능했다.[10] 우 양은 치과에 내원해서 충치 치료, 정확히는 신경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때문에 해당 백골이 우 양이라면 치아에서 신경치료의 흔적인 충전재가 발견되어야 하는데, 백골화 사체에서는 충치 치료 흔적이 없었다는 게 결정적이었다. 게다가 미토콘드리아 DNA 대조 결과도 불일치, 즉 모계 조상조차 같지 않은 완전 생판 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11] 저출산이 심각해진 2020년대에도 한국은 여전히 입양아 송출국이다.[12] 다만 위의 각주에서도 언급되었듯이 가족 이름과 집 주소,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는 우정선 양에게 가족을 찾아 주거나 최소한 경찰에게 인계하지 않은 이상 미상의 보호자가 선의를 가진 이로 보기는 어려우며 아동 인신매매나 해외 불법 입양 등 범죄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13] 이 기사에 나온 김은지 실종 사건, 김은지 어린이 역시 2005년 3월 5일 KBS2 공개수사 실종 15화에서 방영된 바 있다.[14] 다만 현재 한국에는 아동의 유골을 기반으로 한 복원 데이터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일단 성인 유골 기반 복원 데이터를 적용하여 복원했다는 한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