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ГУМ- 국영시절: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Gosudarstvennyy Universalnyy Magazin / State Universal Store, 국가 백화점)
- 민영화 이후: Глав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Glavnyy Universalnyy Magazin / Main Universal Store, 주요 백화점)
러시아어로 종합 백화점이란 뜻으로 굼(ГУМ)은 단어의 첫 글자들을 따서 만든 줄임말이다. 소련 시대에는 당연히 국영 백화점이었고, 소련이 망하고 러시아 시대엔 사실 민영화됐지만 지금도 국영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굼이라는 국영 시대의 약칭을 그대로 쓰고 있으니 충분히 오해할 만하다.
모스크바의 굼이 압도적으로 유명해서 모스크바에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러시아 각지의 주요 도시에서 같은 이름을 가진 백화점이 운영되고 있다. 다만 도시 규모에 따라서 시설에 차이가 있는 편이다.
2.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 있는 굼
성 바실리 성당과 함께 찍힌 굼[1] |
하늘에서 바라본 굼 |
굼의 내부 |
19세기 러시아 제국 시대에 세워진 소련과 러시아의 상징 중 하나로, 러시아가 한창 경제적으로 망하던 시절 굼의 텅 빈 모습이 러시아 경제 폭망의 상징으로 뉴스에 자주 나왔을 정도였다. 현재의 굼은 그냥 백화점으로 다시 돌아왔다. 관광객들도 당연히 제약 없이 들어갈 수 있다.[2] 겉도 내부도 백화점답지 않게 매우 고풍스럽고 볼 만하니 쇼핑 목적이 아니라도 붉은 광장을 찾았다면 들어가보는 것도 좋다.
딸기, 초콜릿, 피스타치오 등 여러 가지 맛의 러시아식 아이스크림 마로지노예[3]가 1000원 정도로 싸고 맛있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굼에 간다는 말도 있을 정도.
굼 모스크바점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히는 백화점으론 볼쇼이 극장에 인접한 쭘(ЦУМ)이 있다. 역시 상당히 고급스러운 곳으로 꼽히는 모양. 쭘은 중앙 백화점(Центральный Универсальный Магазин, Central Universal Store)을 뜻한다. 굼이 전통적인 아케이드의 인테리어에 품목별로 공간이 나누어진 쇼핑몰의 형태라면 쭘은 보다 현대적인 외관을 갖고 있다. 구글 스트리트 뷰로 양쪽의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식품 매장의 비중이 큰 굼과 달리 쭘에는 식품매장이 없다.
3. 기타 지역의 굼
블라디보스토크의 굼. 크기는 훨씬 작지만 백화점이라는 역할은 위와 같다. 나홋카 등에도 작은 굼이 있다.
러시아 각지에 굼이라는 이름의 백화점이 있다. 대부분 고풍스러운 고건물인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