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 대전의 소련군 항공병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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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장면 | 즈베노 프로젝트를 위해 개수되어 날개 하단에 I-16을 탑재한 버전 |
Тяжелый Бомбардировщик-3
Tyazhelyy Bombardirovshchik-3
ТБ-3
1. 개요
소련의 대형 항공기 메이커로 이름높던 투폴레프 설계국에서 1930년에 발표한 4발 폭격기.
2. 제원
|
승무원: 4~8명 전장: 24.4 m / 전폭: 39.5 m / 전고: 8.47 m 중량: 11.2톤~17.2톤 동력: 미쿨린 M-17F 수랭식 12기통 엔진(715 hp) 4기 최고속도: 212 km/h 상승한도: 4,800 m 항속거리: 1,350~2,000 km 무장: DA 기관총 4정 / 폭탄 5톤 |
3. 탄생
처음 공개되었을 때였던 20년대 말, 이 항공기는 독일 융커스 사의 특허 기술인 물결형 두랄루민 응력외피와 인입식 기관총좌 같은 최첨단 기술이 아낌없이 투입된 최신예 폭격기였다. 투폴레프 설계국 자체 명칭으로 ANT-16으로 불린 이 4발 폭격기가 공개되었을때, 설계자 안드레이 투폴레프는 이미 몇 가지 거인기를 공개하여 대형 항공기 개발자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었다.4. 기록 도전
1920년대 후반에 설계가 시작된 프로토타입은 1930년 12월 22일에 저명한 테스트 파일럿 미하일 그로모프(Михаи́л Миха́йлович Гро́мов: 1899~1985)가 조종간을 잡아 첫 비행에 성공했다. 크고 아름다운 거인기를 좋아하던 스탈린은 이 기체가 공산주의의 업적과 체제 선전에 더없이 효과적이라는 것에 주목해 기록 비행에 도전할 것을 지시했다. 첫 번째 양산형인 TB-3-4M-17가 1932년 1월 4일에 안드레이 유마셰프(Андрей Борисович Юмашев: 1902~1988)와 이반 페트로프(Иван Фёдорович Петров)에 의해 날아올랐다. 그 후 엔진을 강화하고 연료 탑재량을 늘리거나 내부 설비를 제거해 중량을 줄이는 개조를 거친 몇 대의 TB-3들은 유마셰프에 의해 당대의 비행기록을 여러 개나 갈아치웠다. 당시 주목할 만한 기록을 손꼽아보면 무착륙으로 18시간 30분 비행, 다양한 하중상태에서 상승고도 기록을 3회나 경신했다.5. 늙어가는 거인
이처럼 TB-3는 1930년대 초까지만 해도 4발기 중에서는 가장 앞선 기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지 않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융커스 사의 물결형 두랄루민 응력외피는 와류를 일으켜 오히려 항력을 늘리고 있었고, 엔진은 늘 출력이 딸리기 일쑤여서 이 부분에 개량이 집중되었다. 원형기에 장비된 715마력의 미쿨린 M-17F 엔진 4개는 처음 항공인민병참국에서 요구했던 합계 2,000마력보다 훨씬 높은 합계 2,860마력을 내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것으로도 파워가 부족했다.1937년까지 기체 각부에 걸쳐 다양한 면에서 개량이 계속되었고 이 같은 설계 변경과 개조를 통해 일선기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유지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비상착륙후 핀란드군에게 노획, 겨울전쟁 |
6. 실전에서
1939년 5월에 일본 육군이 소련과 국경 분쟁을 일으켜 할힌골 전투가 벌어지자 이 거인기는 비로소 처음으로 실전에 투입되었다. TB-3는 탄생 이래 10년 동안이나 소련 공군 폭격기 부대의 주력을 차지했지만 2차 대전으로 접어들자 도저히 일선에서 전투 임무로는 쓸수가 없게 되었다.그러나 그 크기에서 가능성을 엿본 공군 수뇌부에 의해 공중항모 계획인 즈베노 프로젝트라는 기생전투기의 모기(母機)로도 사용되었다. 1941년에는 흑해함대의 해군 항공대 소속 TB-3들이 급강하 폭격기로 개조한 I-16을 2대씩 매달고 날아가 공중에서 발진시켜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지역 내 독일군에 대한 정밀 폭격을 가하기도 했었다.
1942년 이후 소련군의 제공권 상황이 조금 나아진 뒤에는 그래도 폭격 용도로도 많이 쓰였다. 구식에 단점이 많았지만 어쨌든 폭장량이 5톤이나 되어 Pe-8과 더불어 FAB-5000을 투하할 수 있는 둘뿐인 기종이었고, 종전 시까지 폭격용으로도 가끔 사용되었다.
6.1. 공수부대 수송
| |
탑승 | 강하 |
그러나 강하 방식이라는 것이, 움짤과 같이 폭격기 동체 외부로 나온 뒤 알아서 잘 강하하는 것이었다. 현대의 기준에서 보면 대단히 위험해 보이지만, 최고속도가 200km 정도밖에 되지 않는 아주 느린 항공기인만큼 순항속도는 그보다도 더 느릴 것이기에 저렇게 내려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애초에 자세히 보면 동체 전후방의 방어기총수들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서 강하 잘 하나 구경하고 있고, 전술했다시피 캐노피가 없는 항공기라서 조종사도 얄짤없이 맞바람 맞아가며 조종하는 항공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