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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9 21:04:07

10대 닥터

파일:닥터후로고2023.png
닥터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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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4f4b4f><colcolor=white> The Watcher
(왓쳐)
4대 닥터의 현현(顯顯)이다. 그는 4대 닥터의 마지막 모험이 진행되던 때에 가서 그가 죽게 되는
사건들이 진행되도록 만들었다. 닥터가 결국 재생성하자, 왓쳐는 그와 결합했고 5대 닥터가 되었다.
Cushing Doctor
(쿠싱 닥터)
피터 쿠싱이 맡은 1966년 닥터후 영화 <달렉의 지구 침략>에서의 닥터.
이 영화에서 닥터는 인간이며 타디스를 직접 발명했고 성이 진짜로 Who 씨라는 설정이다.
The Valeyard
(발리야드)
마스터에 따르자면 닥터의 12번째 생애와 마지막 생애 사이의 어딘가에서,
그의 본성 중 사악한 면들이 모인 존재라고 한다. 그는 옷 입는 감각이나 특징이 마스터와 비슷했다.
발리야드는 6대 닥터의 7번 남은 재생성 주기를 가져가 본인이 쓰려고 시도했다.
위대한 지성증언 모두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Shalka Doctor
(샬카 닥터)
2003년, 닥터후 40주년 스페셜 《샬카의 비명》이라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나온 닥터의 10번째 생애.
2005년에 뉴 시리즈가 새로 방영되면서 비공식 설정 처리되었다.
Meta-Crisis
Tenth Doctor

(닥터의 손)
도나로 인해 반 타임로드, 반 인간이 되어서 재생성 능력도 없고 인간처럼 나이를 먹어가는 버전의 10대 닥터.
뉴 시리즈 4 《Journey's End》 참조.
Dream Lord
(드림로드)
11대 닥터의 사악한 모습이 심령 꽃가루를 통해 구체화된 모습.
The Curator
(큐레이터)
닥터의 날 마지막에 등장한 미래의 생애. 그는 4대 닥터가 나이 들었을 때의 모습과 굉장히 닮았다.
확장 세계관인 《The Then and the Now》에서는 그가 닥터의 미래의 생애라고 한다.
Ruth Clayton
(루스 클레이튼) 혹은 Fugitive Doctor
(도망자 닥터)
카멜레온 와치를 사용했다가 기억이 돌아온 닥터의 생애.
1대 닥터의 이전 생애로 추정되지만, 정확히 몇 대 닥터인지는 나오지 않았다.
}}}}}}}}}

10대 닥터의 컴패니언
로즈 타일러 미키 스미스 캡틴 잭 하크니스 마사 존스 도나 노블 윌프레드 모트

<colbgcolor=#0E0F37><colcolor=#fff> 닥터후의 등장인물
10대 닥터
The Tenth Doctor
파일:10대 닥터 프로필.jpg
▲ 담당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
담당 시즌 뉴 시즌 2 ~ 시즌 4 스페셜 (2006~2010)[1]
첫 등장 The Parting of the Ways (2005)[2]
퇴장 The End of Time (2010)[3]
테마곡 The Doctor's Theme[4]
The Doctor Forever[5]
Vale Decem[6]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
성우
[ 빅 피니시 오디오 ]
데이비드 테넌트
[ 해외판 성우 ]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유동균, 김승준[7]
파일:일본 국기.svg 세키 토시히코
파일:프랑스 국기.svg 다비드 마네[8]
파일:독일 국기.svg 필리프 브라머[9]
파일:이탈리아 국기.svg 난니 발디니[10], 크리스티앙 이안산테[11]
파일:스페인 국기.svg 데이비드 로블레스
파일:멕시코 국기.svg 구스타보 다르데스[12], 에드워드 피네다
파일:브라질 국기.svg 마르코 아우렐리오 캄포스
첫번째 오프닝[13]
두번째 오프닝[14]

1. 개요2. 성향3. 나이4. 트레이드 마크
4.1. 타디스4.2. 캐치프레이즈
5. 컴패니언6. 작중 행적
6.1. 최후
6.1.1. 평가6.1.2. 불행
7. 명대사8. 확장 세계관9. 기타
9.1. 문화적 파급력9.2. 패러디 및 오마주9.3. 촬영 후일담

[clearfix]

1. 개요

파일:10th Doctor..jpg
<colbgcolor=#0E0F37><colcolor=#fff> 방송 목록
정규 출연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 뉴 시즌 4 스페셜 (2005~2010)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The Infinite Quest> 13부작 (2007), 6부작 (2009)
특별 출연 사라 제인 어드벤처 <The Wedding of Sarah Jane Smith>(2009)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2013)
카메오 뉴 시즌 5 에피소드 1 <The Eleventh Hour>(2010)[15], 시즌 7 에피소드 13 <The Name of the Doctor>(2013)[16], 시즌 9 에피소드 5 <The Girl Who Died>[17], 에피소드 7 <Zygon Invasion>[18](2015)

닥터후의 주인공 닥터의 11번째 생애.[19] 뉴 시리즈의 황금기를 이끈 닥터[20] 현재는 닥터후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9대 닥터까지는 대체로 닥터가 컴패니언보다 나이가 지긋해서 '어린 아이를 지도하는 어른'의 이미지였다면[21] 10대 닥터부터 컴패니언과 눈높이를 맞추어 '외계에서 날아온 절친 혹은 연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또 9대부터 시작된 반전(反戰) 성향이 훨씬 강화되어 본격적으로 인본주의를 지향한 닥터로서 여러모로 닥터후의 주제와 닥터라는 인간상을 현대적으로 재정립한 시기다. 클래식 시리즈의 전통적인 빌런과 컴패니언, 설정 등을 다시 등장시키는 한편 이제는 뉴 시리즈를 대표하게 된 매력적인 빌런들을 이때 처음으로 소개한 에피소드가 많아 신구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9대에서 재생성한 원인이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었던 만큼[22] 10대 닥터는 시작부터 로즈 타일러와 로맨틱한 관계를 형성하였는데, 배우의 외견이 젊고 잘생긴데다가 SF 장르에 강한 파토스를 결합시킨 서사가 대중을 사로잡아 신규 시청자층을 대거 유입시키는 요인이 되었다. 이런 변화에 대해 클래식 시리즈의 후비안들은 초반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2006년 닥터후 매거진 인기투표에서 4대 닥터를 제치고 '최고의 닥터'로 선정되면서부터 점차 인정받는 분위기로 여론이 바뀌었다.

배우의 연기력과 매력적인 캐릭터성이 갈수록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덕에 10대 닥터부터 뉴 시리즈가 전세계에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토치우드, 사라제인 어드벤처 등 여러 스핀오프를 탄생시켜 닥터후의 프랜차이즈화에 큰 공을 세웠다. 특히 캐서린 테이트가 합류하여 도나 노블이 고정 컴패니언으로 활동한 뉴 시즌 4부터 시즌 4 스페셜 (2008~2010) 시기에는 대중과 평단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각본으로 이야기를 탄탄하게 진행시켜 시청률과 시상식 양쪽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의 정점을 찍었다.

이 시기 닥터후 열풍은 클래식 시리즈를 뛰어넘어 전무후무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기에 2009년 기네스 세계기록에 '역사상 가장 성공한 SF 시리즈(The Most Successful Sci-fi Series of All-time)'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렇다 보니 21세기 영국 대중매체에서 가장 성공한 캐릭터 서사를 대표하는 사례 중 하나로 학술적인 연구 대상이 될 정도다.

대중적인 인기가 장난이 아닌 만큼 2007년 라디오 타임즈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멋진 TV 캐릭터'로 뽑히기도 했으며, 특히 2013년 닥터후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라디오 타임즈 설문조사, 디지털 스파이 설문조사, 닥터후TV 공식 홈페이지 설문조사 등 온라인에서 이루어진 투표 뿐만 아니라 영국의 메이저 신문사 더 텔레그라프에서 구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의 집계 발표 등에서 '가장 좋아하는 닥터' 1위 자리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23] 2023년에 진행된 여러 설문조사와 평론에 이르기까지 현재는 클래식 시리즈와 뉴 시리즈를 통틀어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닥터로 이견이 없는 입지에 오르게 되었다.

이런 인기에 보답해 BBC 창립 100주년과 닥터후 6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담당 배우였던 데이비드 테넌트14대 닥터로 돌아오게 된다. 과거의 닥터를 연기한 배우가 새로운 번호를 부여받은 다른 인격의 닥터로서 스페셜 시즌을 이끄는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참고로 작품 외적으로 10대 닥터의 러닝타임은 뉴 시리즈에서 가장 길지만[24] 작중에서는 역대 닥터들 중 가장 짧은 생애를 살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후비안들은 반농담으로 10대의 수명을 기본 시간 단위로 계산한다거나(...) 단명의 아이콘이라고 부르며 놀리기도 한다.

2. 성향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5]
There's no such thing as an ordinary human.
평범한 사람 같은 건 없어.

클래식 시리즈의 닥터들과 비교하면 '유쾌하고 가장 인기 있었던 닥터'라는 점에서는 4대 닥터를, '잘생기고 따뜻한 성격의 닥터'라는 점에서는 5대 닥터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9대 닥터타임 볼텍스를 흡수했다가 재생성하게 되어서 그런지 부작용으로 탄생 직후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았다. 그럼에도 정신을 되찾자마자 시코락스 지도자와 펼친 검술 대결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어[26] 신체능력이 좋은 줄 알았...으나 쏜살같은 달리기 실력을 제외하면 육체적인 활약은 거의 보기 힘들다.[27]

대신 머리 쓰는 일을 잘해서 긴급 상황시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에피소드마다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면 초반에는 "What...WHAT?!"이라며 당황해 허둥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가 팽팽 돌아가기 시작하면 "Yes! No! Yes! No!"를 반복하며 폭풍처럼 빠른 말들을 쏟아내다가 결국에는 진상을 알고 해결책을 찾아낸다. 다른 닥터들에 비해 유독 공돌이 기질이 강해서 전문용어(?)를 중얼거리며 기계를 뚝딱뚝딱 만들거나 상황에 맞게 고치는 것도 잘한다. 문제는 본인도 자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알아서 틀린말은 아니지만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다가 주변에 어그로를 잔뜩 끌어버려 위험에 처하게 될 때가 있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해 어딜 가든 명랑하게 행동하며, 예측할 수 없는 여행을 즐기는 즉흥성이 강하다. 본인 왈,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여행을 계속한다고.[28] 또 작고 평범한 것들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경이로움을 느껴[29] 새로운 여행지에 가면 항상 너무나도 기뻐하며 시도 때도 없이 쫑알쫑알 말을 한다. 위험한 상황에 처해도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것을 보면 잇몸이 만개하도록 웃으며 '아름답다'고 환호한다.[30] 이런 성향 덕분에 역대 닥터 중에서도 인류의 진화와 발전에 대해 그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닥터로, 이 때 반드시 언급하는 대사가 "BRILLIANT(정말 멋져)!"다.

특히 인간들의 상상력과 감정 능력, 자유 의지를 굉장히 중시하며[31] 인류가 이룬 문화 뿐만 아니라 인간 개개인이 이룬 성취에 대해서도 사랑스러워 한다. 무엇보다 인간이 유한한 삶으로 이루어내는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런 면이 마치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는 어버이 신 같은 느낌이라는 평도 있지만 마냥 아래로 굽어보는 시혜적인 시선은 아니라서, 인간들이 블랙홀 주위를 도는 행성을 '단지 그곳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호기심을 갖고 탐험한 것에 대해 굉장한 존경을 표한다거나, 윌프레드 모트가 "타임로드에게 인류는 벌레처럼 보이겠다"고 자조하자 "그렇지 않다, 나에게는 인류가 거인처럼 보인다"고 대답하는 등 그야말로 '사람'을 사랑한 닥터로서 휴머니스트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렇다고 인류를 마냥 환상적인 존재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폭력성에 관한 결점을 비판할 때는 냉철한데, 이 점에 대해서는 인간을 '현명한 동시에 멍청하다'고 표현하기도 하며 과거의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한다고 역정내기도 한다. 우주에 나가서도 타종족을 노예로 부리면서 식민지를 개척하는 인류 문명에 대해서는 도나 노블에게 "인류를 단순한 탐험가로 봐야할지, 아니면 은하계의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로 봐야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평소에는 외계인답게 4차원적인 면이 많아 외적으로는 9대 닥터보다 더 쾌활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10대 닥터 역시도 마찬가지로 최후의 시간대전에 대한 깊은 슬픔과 고통에 시달린다.[32] 그러나 로즈 타일러를 통해 감화된 성격 덕에[33] 증오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든 선택의 여지는 있다"는 도덕관을 갖게 되어 적에게도 반성할 기회를 준다. 또 9대의 반전주의 성향이 더욱 심화되어서 모든 종류의 무기를 혐오한다. 최대한 폭력 없이 갈등을 해결하려고 언제나 노력하기 때문에 총기 사용을 완강하게 거부하고[34] 타인에게 상처 줄 수 없는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자랑스러워 한다. 이런 가치관을 제3자 입장에서 말로만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부터가 적들에 대해서 수차례 딜레마 상황에 놓였을 때 끝없이 고민하고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행동으로 보여주기 때문에[35] 10대 닥터의 호평받는 특징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이런 성격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작중 지적이 나오는데, 데브로스는 닥터가 무기 들기를 거부해 그 반작용으로 "평범한 사람(컴패니언)들을 데려다가 무기로 만들었다"고 조롱한다.

한편 생존자의 죄책감이 자신처럼 외로움을 가진 적들에 대한 연민으로 이어져, 역대 닥터 중에서도 손꼽히게 자비심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느끼고, 아군뿐만 아니라 적까지도 감화시켜서 구하려 한다는 점에서 성녀 속성이 있다. 고향 갈리프레이를 멸망시켜 9대 때는 고문까지 할 정도로 증오했던 달렉 종족과[36] 자신을 여러번 죽이려 든 마스터[37] 등 가장 위험한 숙적들에게도 끊임없이 용서와 기회의 손길을 내밀 정도.

허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을 때 두 번의 자비를 베풀지 않는 냉정함과[38] 자비의 손길을 뿌리쳤을 때의 무서운 응징을 보면 마냥 상냥하고 용서를 베푸는 존재라고 볼 수는 없다. 특히 사리사욕이나 권력으로 약자를 괴롭히는 자들에 대해서만큼은 자비심이 0으로 수렴하며[39]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면 격정에 휩싸여 어느 누구보다도 박력 넘치게 사나워진다. 그리고 이 흥분 상태를 넘어서 진심으로 깊이 분노하면, 말수가 줄어들며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싸해지면서 가차없이 냉혹해진다.[40] 이런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중의 대사가 "그는 화염이자 얼음이며, 그리고 분노입니다(He is like Fire and Ice and Rage)"로 많은 팬들이 10대의 성격을 이 한 줄로 요약한다.

문제는 10대 닥터의 이런 예민한 감수성과 윤리관이 그가 역사를 건드리는 원인이 되고, 의로움으로 행한 일들이 업보로 돌아와[41] 종국에는 파멸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올바른 선택을 하려고 노력할수록 잃는 것이 많아지자 죄책감이 누적되며[42]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구하지 못한 인명을 스스로의 실패라고 여기는 컴플렉스까지 앓게 된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려고 시작한 컴패니언과의 모험 속에서 수많은 이별과 좌절을 겪으며 더욱더 극심한 상실감을 느끼고, 이런 면이 고독으로 이어져 역대 닥터 중 가장 외로움이 많이 드러난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척하며 자신은 '괜찮다'고 얘기하지만 계속되는 불행으로 더욱더 괴로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고장난 제동 장치가 혼자 여행할 때면 자학으로 치닫아 다른 닥터들에 비하면 '살기 위해 여행하는 게 아니라 마치 자살하려고 위험을 찾아다니는 사람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자기애가 밑바닥을 달리는 모습이 드러난다. 로즈를 잃고 한동안은 이 사실을 부정했지만 나중에는 본인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해서 도나에게 자신에게 컴패니언이 필요한 이유가 '어두운 면에 굴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런 성향 때문에 작중에서도 컴패니언과 주변인들이 우려하는 경우가 꽤 나온다. 대표적인 예시는 다음과 같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템스 강 아래에서 죽었어요. 하지만 원래는 당신이 그 때 거기 있었어야 했죠. 그는 자신을 멈출 누군가가 필요했고, 그게 당신이었어요. 당신은 그를 떠나게 했고 그의 목숨을 살렸지요.
로즈 타일러, 뉴 시즌 4 에피소드 11 <좌회전하라(Turn Left)>
닥터 : 그리고 알다시피, 나는 손타란의 공기를 재조정해야만 해.
마사 : 저들을 태워버린다는거군요.
도나 : (닥터가) 자살하러 간다는 소리잖아!
마사 : 그냥 그 물건만 위로 보내버려요. 놓고 오는건 얼마 안걸릴텐데...
닥터 : 안돼.
도나 : 왜 안 되는 거죠?
닥터 : 난 저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야만 해.
뉴 시즌 4 에피소드 5 <중독된 하늘(The Poison Sky)>
당신은 언제나 죽을 준비가 되어있죠. 아까 그곳에서 당신이 드디어 살아갈만한 이유[43]를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마사 존스, 뉴 시즌 4 에피소드 6 <닥터의 딸(The Doctor's Daughter)>
닥터: 내가 컴퓨터로 들어가서 얘한테 메모리를 빌려주면 되지!
리버: 안돼! 그건 당신을 완전히 죽일거야.
닥터: 뭐, 잔소리 듣기도 쉽지.
리버: 당신 심장 두 개 다 타버리면, 재생성도 못하잖아!
닥터: 심장들이 안 죽게 하면 되지.
뉴 시즌 4 에피소드 9 <죽음의 숲(Forest of the dead)>
닥터 : 잭슨 씨, 당신에게는 아들이 있잖아요. 살아야 할 이유가 있잖습니까.
잭슨 : 그럼 당신은 없나요?
닥터 : ...... (긴 침묵)
잭슨 : (한숨) 신이 당신을 구하시길, 닥터
뉴 시즌 4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피소드 <다음 닥터(The Next Doctor)>

컴패니언들을 포함해 자기 주변인의 인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죄책감 때문에[44] 결국 시즌 4 스페셜부터는 혼자 다닌다. 그야말로 돌아갈 곳도 없고 기댈 곳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관계에 거리를 두고, 더 이상 그 누구도 잃고 싶지 않다며 새로운 동행을 거절할 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불가변한 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정해진 운명과 불합리한 죽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져[45] 급기야는 순리를 어겨서라도 모든 죽음과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46] 결국 자신이 마지막으로 생존한 타임로드이므로 더 이상 시간의 법칙을 지키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모든 사람을 구하겠다고 폭주하다가, 이런 행동이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폭력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는[47] 오만했음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완전히 좌절한다.

이 상태에서 마지막에 대한 예언까지 듣자 재생성이 일종의 징벌처럼 느껴졌는지 '인격의 죽음'과 동치시켜 존재론적인 고민까지 하게 된다.[48] 그렇다고 장수나 영생을 원한 것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10대의 인격으로 살아가는 내내 '중요한 것은 얼마나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는가'[49]이며 '좋은 결말(죽음)이 삶에 무게를 부여한다'[50]고 말하는 등 타임로드 종족의 긴 수명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반복 표현했다. 무엇보다 '오래 살면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는 데에 지친다'는 쓸쓸함의 정서가 바로 이 10대 닥터 때 처음 부여된 것이었다.[51] 그가 말년에 자주 뱉은 한탄도 "너무 오래 산 것 같다(lived too long)"였고, 세 시즌에 걸쳐 꾸준히 타임로드보다 수명이 짧아도 노화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부러워했던 것을 보면[52] 갑자기 살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서 죽기 싫어한 게 아니라 열심히 살았는데도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에 허무를 느꼈다고 봐야할 것이다.

결국 희망과 사랑으로 시작된 이번 인격의 삶은 계속되는 이별과 좌절 속에서 절망으로 치닫았고, 마지막에는 과거의 트라우마까지 돌아와 고통스러운 딜레마 속에서 구르다 보니 예고된 시간이 되었을 때는 멘탈이 완전히 무너져서 절규한다.[53] 그럼에도 최후에는 마음을 다잡고 지금까지 자신이 믿어온 가치대로 스스로의 희생을 선택했다. 이것이 평소의 닥터처럼 우주나 세계를 구원하는 거창한 대의가 아니라, 세상을 구한 직후에도 가장 평범하고 볼품없는 단 한 명의 노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내놓는 행위이기에 의의가 있다.[54] 그 마지막 선택으로 '평범한 사람은 없다'는 가치를 가장 정직하게 실천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닥터 개인의 서사가 처절한 것과 별개로 시즌 2~4 내내 컴패니언들과의 여행에서는 경쾌함과 행복, 희망을 주는 에피소드가 많았기 때문에 삶의 경이로움과 어둠을 입체적으로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면이 많이 드러나 후비안들에게 10대 닥터는 가장 인간적인 닥터라 불린다.
많은 컴패니언들이 닥터를 우러러보며 그를 우주의 구원자라고 생각하지만, 데이비드 테넌트는 닥터에 겸손과 피폐함(humbleness and weariness)을 부여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이나 고칠 수 없는 사건들, 구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후회를 표현하며 모험이 닥터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주는지를 보여준다. 테넌트의 닥터는 상냥하고 세련되었지만, 결코 오만하지는 않았다. ~중략~ 이 닥터는 행동하는 인물이었다. 언제나 옳은 일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며 세상(또는 인류)을 구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인간적이고 공감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언제나 쉬운 것이 아니었고, 이것이 결국 10대 닥터의 죽음으로 이어진다.[원문]
무비웹, 테넌트 닥터가 아직까지도 가장 인기 있는 이유, 2023. 12. 04

3. 나이

국내 팬덤에는 10대 닥터의 인생이 7년 남짓했던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영미권 팬덤에서는 그보다 더 짧은 3~5년으로 추산한다. 이 계산이 더 정확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확실한 사실만 명기하면 러셀후 시대에는 닥터가 시즌 하나 당 현실과 같은 1년의 나이를 먹는 것으로 계산했다. 로즈 타일러와 만난 시즌 1에서 9대 닥터는 자신을 900살이라고 밝혔다. 닥터의 나이가 정말로 몇 살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해도, 9대를 기준으로 잡으면 10대의 생애 햇수는 정확하게 셀 수 있다. 스스로를 900살이라고 밝힌 9대 닥터는 로즈를 만나고 약 1년 후 10대 닥터로 재생성한다. 즉, 2005년 크리스마스에 시작된 10대의 삶은 시즌 2부터 901살이 된다. 이후 200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에서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나이를 903살이라고 밝힌다. 시즌 4에서 도나 노블과 다닐 때도 닥터는 스스로를 903살이라고 소개하므로[56] 여기까지도 '시즌 하나 당 현실과 같은 1년의 나이'라고 밝힌 제작진의 셈법이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시즌 4의 마지막 <여행의 끝>에서 도나마저 잃고, 혼자가 된 10대 닥터의 여정은 2008~2009년이 스페셜로 진행되며 모호해진다. 허나 당시 시간대에서 불려온 <닥터의 날>에서 10대가 자신을 904살이라고 말하는 걸 통해서,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한 해가 가면 한 살을 추가하는 계산법이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멀티 닥터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고 원래 시간대로 돌아간 10대는 그가 재생성하는 마지막 에피소드 <시간의 종말>에서 스스로의 나이를 906살이라고 밝히는데 이게 2010년 1월 1일이다.

따라서 위의 대사로 유추하면 10대 닥터는 901살부터 시작해 906살에 재생성했다. 그러나 중간에 그가 기억을 잃은 점, 또 러셀 T. 데이비스가 크리스마스 스페셜을 기준으로 시즌 하나 당 작중 시간을 1년으로 계산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점을 종합하면 시즌 2, 3, 4를 살았던 10대 닥터는 짧으면 3년에서 아무리 길어봤자 5년인 시간을 살았다는 것이다. 결국 '닥터'의 나이가 정확히 어떻게 되든, 철저히 뉴 시즌의 계산법으로 따지면 10대 닥터는 국내에서 7년으로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대략 5년 정도의 짧은 삶을 살았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로써 10대 닥터가 14대 닥터에 이르기까지 가장 단명한 닥터라는 사실이다.[57] 직후 모팻 체제로 들어가며 11대 닥터12대 닥터가 수만, 수억 살로 장수한 삶을 산 것과 더욱 비교되는데다가 10대 닥터의 행적은 정말 어느 것하나 행복한 결말을 이루지 못해 불행 속에 아둥바둥 살다간 닥터인지라, 죽음을 그렇게 피하려 한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라는 감상이 많다. 이 때문에 후비안들은 10대 닥터의 짧은 수명이 삶의 비극과 최후의 애절함을 더했다고 평가한다.

4. 트레이드 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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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긴 코트와 컨버스 갈색 정장 파란 정장

세로 줄무늬가 들어간 갈색 정장 또는 파란색 정장에 긴 갈색 코트를 입고 컨버스 운동화를 신는다. 갈색 쪽이 좀 더 대표적인 의상.[58] 안에 입는 셔츠는 하늘색/파란색/와인색/검정색을 코디에 따라 번갈아 입으며, 넥타이도 매번 바뀌지만 갈색/와인색 바탕에 하늘색의 복잡한 무늬가 들어간 것을 맨다.[59] 상당히 스타일리쉬하고 멋지게 소화해서 12대 닥터 등장 전까지 역대 닥터 중 패션 센스가 (정상적인 의미에서) 가장 뛰어난 닥터라고 평가받았다.

발목까지 오는 코트에 대해서는 작품 외적인 일화가 있는데, 담당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가 제작진에게 10대 닥터 역을 제안받았을 때 OK라는 대답으로 "아주 긴 코트를 입고 싶다"고 한 것에서 착안되었다고 한다. 테넌트가 워낙 장신인데다가 닥터가 뛸 때의 연출을 고려해서 시중의 일반 코트가 아니라 소파가죽으로 의상 디자이너가 직접 제작한 맞춤옷이다. 극중에서는 시대를 풍미한 여성 뮤지션 재니스 조플린한테 받은 거라고 한다. 옷 안에 게임 컨트롤러 만한 크기의 물건을 주머니에 넣어도 티가 안 나는데 도나 노블이 그걸 보고 '그게 어떻게 거기 들어가냐'고 놀라자 닥터 왈 "글쎄요, 안이 밖보다 넓은가 보죠!"라고 답한다.

컨버스 운동화는 정장 색마다 세 가지 색을 돌려가며 착용한다. 갈색 정장을 입을 때는 아이보리색, 파란 정장을 입을 때는 자주색, 검은 턱시도를 입을 때는 검은색으로 깔맞춤한다. 참고로 PPL로 협찬받은 상품이 아니라서 상표가 없다. 그리고 아이보리색 컨버스는 테넌트가 평소에 신고다니던 본인 것을 신은 거라고 한다.

가끔씩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안경을 쓰는데 이건 시력 때문이 아니라 5대 닥터에 대한 오마주이다.[60] 작중에서는 무언가를 집중해 읽어야 할 때 쓴다. 또 뉴 시즌 2 에피소드 12, 13에서 딱 한 번 3D 적청 안경을 쓰고 나왔는데 이것이 10대 닥터의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질 정도로 인기가 좋다. 10대와 관련된 굿즈나 팬아트, 또는 다른 장르와 크로스오버를 할 때 십중팔구 3D 안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올 정도.[61]

9대 닥터가 한 시즌만 나왔기 때문에 10대 닥터는 타디스 내부 인테리어와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모두 물려받아 사용했다. 그래서 9대와 차이가 없다. 이후 11~14대가 재생성하면서 자신만의 타디스 인테리어와 새로운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를 갖게 된 것과 비교되는 부분.

머리 스타일이 시즌마다 조금씩 바뀌었다. 시즌 2에서는 앞머리를 살짝 옆으로 내린 스타일이었는데 시즌 3부터 점점 가볍게 띄우더니 시즌 4부터는 앞으로 쏟아지듯이 세운 독특한 스타일이 되었다. 미적으로는 시즌 2~3의 스타일이 인기가 더 많지만, 시즌 4~스페셜 때의 스타일은 닥터가 말없이 감정이 극대화되었을 때의 연출과 시너지 효과를 내서[62] 지금은 후자가 10대 닥터의 상징 스타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구레나룻도 있는데 이것은 4대 닥터에 대한 오마쥬를 위해 분장으로 붙인 것이다. 9대에서 재생성한 직후를 다룬 2005년 Children in Need 스페셜 <Born Again>에서 이 구레나룻이 돌아왔다고 좋아하는 장면이 나온다. 덧붙여 본인이 빨간머리(ginger)가 아닌 것에 대해 굉장히 아쉬워했다.

외모가 워낙 뛰어나 작중에서도 어딜가나 남녀노소에게 추파를 당한다. 정작 본인은 그런 쪽의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는 천연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로 무방비 상태로 기습 키스당하고 놀라서 눈이 풀리거나 떨떠름해 한다. 그래도 후반으로 갈수록 자기 외모가 잘생겼다는 것을 알고 자부심을 가지는데[63] 이번에는 그의 외모에 단 0.1%의 이성적 호감도 느끼지 않는 도나와 여행을 다닐 때라 정신 차리라고 츳코미당하거나 성냥개비처럼 말랐다고 놀림당한다.

11대 닥터처럼 괴상한 입맛은 없지만 9대처럼 바나나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는 싫어한다고 한다. 또 저렴한 컵케이크 장식으로 쓰는 식용 볼베어링을 '걸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본인 왈 눈(snow)을 좋아한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에 여행을 시작해서 눈 내리는 새해에 재생성했다. 로즈 타일러와 마지막으로 인사한 장면[64]도 눈오는 날.

4.1. 타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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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외관 내부 (콘솔룸)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모두 9대 닥터와 동일하다.

4.2. 캐치프레이즈

Brilliant! Huh!
정말 멋져요! 하!
보통은 "Brilliant!"만 외칠 때가 대부분이지만 흥분이 절정에 치닫으면 자기도 모르게 문장 뒤에 붙이는 "하(HAH)!"가 말버릇이라서 둘을 같이 붙여 많이 외친다.

Allons-y!
알롱지!
프랑스어로 '가자(Let's go)!'라는 의미. "Brilliant"만큼 자주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더 임팩트 있게 쓴 장면이 많다보니 이제는 10대를 상징하는 구호로 자리잡았다.

뉴 시즌 2 에피소드 12 <Army of Ghosts>에서 토치우드 1이 있는 카나리 워프로 타디스를 타고 갈 때 처음 이 단어를 썼는데, 어감이 좋다며 계속 써야겠다고 말한다. 그러고서는 '알론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이 단어와 함께 부르기 좋겠다며 시도 때도 없이 알론조라는 사람은 없냐고 물어보기 시작한다. 2006년 크리스마스 특집편 <Voyage of the Damned>에서 드디어 알론조(Alonso)라는 이름의 인물을 만나자 기쁨에 차서 알론지 알론조!를 외친다.

참고로 국내 더빙판 번역에서는 "어서 뛰어요!" 등으로 의역되었다.[65] 대적하기 힘든 적이 공격해오면 거의 항상 나온다. 담당 성우 김승준의 능글맞은 더빙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내어, 한국에서는 의외로 많은 사람이 더빙판 한정 명대사로 기억한다고 한다.

What...... What?!
뭐야....... 뭐야 이건?!
뭔가 사건이 터졌을 때 당황하면 쓰는 말버릇. "글쎄(Well)..."과 함께 자주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다.

Wibbly-wobbly... timey-wimey... stuff.
위블리 워블리, 타이미 와이미...한 거예요.
뉴 시즌 3 에피소드 에피소드 10 <Blink>에서 시간의 비선형성을 설명하는 대사로, 원래 문장은 훨씬 긴데 이 마지막 구절의 "타이미 와이미"라는 표현이 굉장히 유명한 캐치프레이즈가 되었다. 닥터후를 몰라도 들어본 적 있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

I'm sorry. I'm so sorry...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뭔가를 물어보기 위해 '실례합니다'라는 의미로도 자주 썼지만 특히 누군가를 구하지 못했을 때, 혹은 구할 수 없을 때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항상 나지막이 사과한다. 작중 120번 넘게 사과하는 모습이 나왔다고 한다.

5. 컴패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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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뉴 시즌 2 - 로즈 타일러

9대 닥터에서 재생성한 직후부터 함께 한 로즈 타일러에게 유독 강한 애착관계를 형성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게 로즈가 애초에 10대 닥터의 성격부터 가치관 형성에 거대한 영향력을 미쳤기 때문이다.[66] 작중 닥터 스스로도 이를 로즈 덕분이라고 언급하니 말 다한 셈.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10대가 로즈와 같은 에스추리 영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67] 닥터가 그녀에게 영향을 받아 변했음을 나타내는 의도였다고 한다. 러셀 T. 데이비스데이비드 테넌트는 인터뷰에서 이것을 '알을 깨고 나온 새의 각인 반응'과 같다고 설명했다.

닥터는 로즈와 함께 하며 시간 전쟁의 트라우마를 조금식 치유해 나갔고 로즈 역시 닥터와의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았다. 또 9대 때부터 닥터의 위태로움을 보아왔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곁에는 잡아줄 손이 필요하다"며 헌신한다. 이렇다 보니 로즈와의 강제 작별은 10대에게 굉장한 상실감을 앓게 만든다.[68] 그래서 시즌 3 내내 로즈를 그리워하며 '로즈라면 알았을 텐데', '로즈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고 혼잣말해 다음 컴패니언 마사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를 많이 주게 된다.

이처럼 로즈를 마음 깊이 사랑했지만 자신은 늙지도 죽지도 않고 재생성을 하는 타임로드라 인간인 그녀와 함께하면 상처만 줄 거라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끝까지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제대로 하지 못했다. 시즌 4 파이널 에피소드 <Journey's End>에서 재회한 것도 잠깐, 결국 본인이 로즈의 행복을 위해 자신 대신 닥터의 손을 이어주며 평행세계를 닫고 떠난다. 그러나 재생성 직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단 한 명도 로즈였기에, 과거의 그녀가 자신을 만나기 이전 시간대로 가서 멀리서나마 새해인사를 전한다.[69]

파일:DWS3_Martha.jpg
<rowcolor=#fff> 뉴 시즌 3 - 마사 존스

시즌 3부터 타디스에 탑승한 마사 존스는 로즈를 갑작스럽게 잃은 닥터가 상실감을 견디게 해준 컴패니언이다. 마사는 자신의 짝사랑을 눈치채지 못하는 닥터를 답답해 하지만, 시간 전쟁의 생존자로서 그가 가진 괴로움을 알게 된 이후로는 돕고자 하는 열망이 강해진다. 마사는 닥터가 자신에게 의지할 수 있게 행동하나, 닥터는 여전히 로즈의 그림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래도 닥터 나름대로는 마사와의 여행을 통해 이별의 슬픔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카멜레온 와치와 관련된 문제로 이래저래 둘 다 심리적 · 육체적 고생을 꽤나 하게 된다. 마사는 결국 '일어나지 않은 1년'으로 피폐해진 가족을 돌본다며 타디스에서 내리고, 닥터는 그녀가 떠난 후에야 그동안 얼마나 의지가 되었지를 깨닫고 후회한다.

마사는 의사가 되려던 꿈을 접고 UNIT에 들어가 군인이 되었지만 그나마 가장 정상적으로 여정을 끝마쳤다. 또 컴패니언으로서는 로즈에게 치인 비운의 캐릭터지만, 담당 시즌의 평가는 에피소드 각각의 완성도 측면에서 시즌 2보다 훨씬 호평받았다.

시즌 4에서 마사와 재회한 닥터는 그녀가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있다는 사실에 기뻐했으나 무력과 총을 혐오하던 시절이라 마사가 군에 들어간 것을 다소 껄끄럽게 여긴다. 그래도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재생성하기 전 마지막으로 컴패니언들 둘러볼 때 위험에 처한 마사를 구해주며 작별인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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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뉴 시즌 4 - 도나 노블

2006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Runaway Bride>에서 닥터와 처음 만났지만 시즌 4부터 컴패니언이 된 도나 노블은 닥터와 단 1%의 로맨스도 동경도 전혀 없는 짱친 포지션. 거침없는 입담으로 닥터를 휘두르며 패는 개그를 자주 찍는데, 둘 다 심각한 심리문제를 안고 있는 상태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만나 서로에게 구원이 된 우정 관계다. 닥터는 도나를 통해 로즈를 잃은 슬픔과 외로움을 잊고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자존감이 밑바닥이던 도나는 닥터와의 여행을 통해 자신감과 삶의 의미를 찾는다.

하지만 좋은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고 도나에게 집속된 '닥터 도나'의 운명으로 인해 두 사람의 여정은 강제 종료된다. 인간의 몸으로는 타임로드의 정신을 견디지 못하고 머리가 불타 죽게 되기에 닥터는 도나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과 함께 한 모든 기억을 봉인한다. 이로써 도나는 닥터와 함께 한 모든 여행뿐만 아니라 그의 존재 자체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닥터와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생각했는지 기억을 잃기 직전까지도 그러지 말라고 애원했기에 더욱 비참한 결말. 10대 닥터가 가장 죄책감을 느낀 컴패니언이었다고 한다.

닥터는 재생성 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도나의 결혼식에 들려 3주치 당첨금이 터질 로또를 축의금으로 준다. 또 도나의 엄마 실비아에게 작고한 남편의 축하를 전하며 위로하고, 도나의 할아버지 윌프레드에게 마지막 경례를 받는다.

참고로 2006년 첫 등장 당시에는 민폐 캐릭터라는 이미지 때문에 팬덤에서 안티가 많았다. 그러나 담당 시즌에서 성공적으로 재소개되어 평가가 극적으로 반전되었다. 특히 뉴 시리즈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시즌 4를 이끌면서 노련한 배우들의 케미가 극찬받아, 현재는 전연령대의 시청자와 후비안들에게 클래식 시리즈의 사라 제인 스미스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컴패니언의 위치에 올랐다.[70]


한 시즌을 같이 한 고정 멤버는 아니었지만 이들 외에도 10대 닥터의 컴패니언으로 인정되는 인물은 다음과 같다.
여담으로 이 시절에 어째 썸씽이 있었거나 있을 뻔했던 여자들은 다 '금발'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로즈와 르넷(마담 드 퐁파두르), 아스트리드는 모두 금발로, 이 셋은 모두 닥터와 키스를 했다. 다만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모팻후 당시 잘못 알려진 사실과 다르게 10대가 자신의 의지로 키스한 게 아니다. 그냥 무방비 상태로 있다가 상대방에게 일방적으로 기습 키스당했다. 로즈의 경우 그녀 몸에 빙의한 카산드라가 로즈가 닥터에게 가진 감정을 알고 놀린다고 한 짓이었고, 르넷은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주고 사라진 오랜 친구가 너무 반가워서[71], 마지막으로 아스트리드는 사고현장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어디론가 혼자 떠나는 닥터를 두 번 다시 못 보게 될까 봐 한 거였다. 물론 이들 중 이후 쌍방향적인 정식 키스를 하게 된 건 로즈 혼자 성공.

6. 작중 행적

Hello? Okay... New teeth, that's weird. So where was I? Ah that's right! Barcelona!
안녕? 그래... 새 이빨이라... 좀 묘하네. 그래서 어디까지 했더라? 아 그래! 바르셀로나!
재생성 직후

2005년 뉴 시즌 1 에피소드 13 <The Parting of the Ways>를 시작으로 2010년 신년 스페셜 <The End of Time>까지 등장했다. 반드시 봐야하는 스페셜과 시즌 순서는 다음과 같다.

참고로 스페셜들은 명칭 때문에 단발성 특집이라고 오해받기 십상인데, 전부 내러티브에 중요하게 포함되는 정규 에피소드다. 위와 같이 시즌 중간마다 차례대로 시청해야 내용 이해에 지장이 없다.

2008년 ~ 2010년 스페셜 다섯 편에는 10대 닥터의 최종 피날레 <The End of Time> 2부작이 포함되어 있으며, 앞의 세 편 모두 마지막으로 향하는 중요한 빌드업이 된다. 이 중에서도 <The Waters of Mars>는 가변역사와 불가변역사를 주제로 한 단편작으로 봐도 완성도가 훌륭해 휴고상을 받았다.[72] 그러나 제목부터가 아나그램으로 "Wars of the Master"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만큼, 세미 파이널 에피소드로 여겨진다.[73] 따라서 모든 스페셜을 건너뛰지 말고 반드시 시청하자.

[ 시즌 피날레 · 스페셜 에피소드 사건 요약 ]
  •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Christmas Invasion> :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을 조종하는 시코락스의 대장과 결투를 벌여 이기고 지구를 구함. 항복하고 평화를 약속한 뒤 도망치는 시코락스 함선을 해리엇 존스 수상이 토치우드에게 명령해 격추시키자 눈 앞에서 일어난 비열한 학살에 분노. 닥터의 역사 개입으로 인해 해리엇 실각.[74] 로즈 타일러와 행복한 여행을 시작함.
  • 시즌 2 피날레 <Doomsday> : 토치우드 기관의 만행으로 창조의 궤에 있던 달렉이 풀려나고 어부지리로 사이버맨이 건너옴. 지구에서 전쟁을 벌이려는 두 세력을 전부 보이드 안에 가둬버림. 이 과정에서 로즈가 피터의 세계에 떨어져 강제 이별함.
  • 2006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Runaway Bride> : 도나 노블과 첫 만남. 인간을 먹이 삼아 지구에 새끼들을 부화시키려는 라크너스 여왕에게 떠날 것을 재차 권유하지만, 라크너스가 비웃으며 거절하자 마지막 경고 후 알을 전부 수장시킴. 함께 죽을 뻔했으나 도나의 만류로 정신차리고 탈출함. 인사 후 혼자 출발.
  • 시즌 3 피날레 <Last of the Time Lords> : 마사 존스의 도움으로 아크엔젤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스터의 지배에 억압받던 지구를 해방, 시간을 되돌려 '일어나지 않은 1년'으로 만듦. 마스터를 용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졌으나, 마스터가 재생성을 거부하고 사망하며 다시 마지막 타임로드가 됨. 이후 마사와도 작별.
  • 200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Voyage of the Damned> : 윌프레드 모트와 첫 만남. 우주 보험 사기를 노리던 맥스 캐프리콘의 계획을 저지하고 지구에 타이타닉 호가 추락하는 것을 저지함. 그러나 그 과정에서 함께 한 일행의 절반이 사망.
  • 시즌 4 피날레 <Journey's End> : 달렉에게 납치된 지구를 비롯한 27개 행성들을 제자리에 복구하고 메두사 폭포에서 '현실 폭탄'의 폭발을 막아 우주를 구함. 역대 컴패니언들이 모인 팀업 파이널이었지만 결말은 모두와 작별인사.[75] 재회한 로즈는 닥터의 손과 이어주고 평행우주를 닫아 영원히 작별, 반 타임로드화된 도나 노블은 목숨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의 모든 기억을 봉인하고 작별함. 다시 혼자 여행 시작.
  • 2008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Next Doctor> : 1851년에 불시착해 미래의 자신을 만난 줄 알았으나 아니었음. 19세기 지구를 정복하려는 사이버맨의 계획을 막음. 자신의 삶을 본 잭슨 레이크에게 혼자 다니기로 결심한 이유를 토로함.
  • 2009년 부활절 스페셜 <Planet of the Dead> : 행성을 먹어치우는 강철피부의 외계인들이 연 웜홀을 닫아서 지구를 구함. 죽음에 대한 두 번째 예언을 받음. 컴패니언 탑승을 거부.
  • 2009년 스페셜 <The Waters of Mars> : 해당 문서 참조. 시간의 법칙을 어기고 모두를 구하려 폭주했으나... 완전한 좌절과 함께 최후를 직감함.
  • 2009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 2010년 신년 스페셜 <The End of Time>: 본 문서 최후 문단 참조.

6.1. 최후

파일:Doctor Who_The End of Time_10y Anniversary Poster.jpg
<rowcolor=#fff> 시간의 종말 10주년 기념 포스터[76]

2010년 신년 스페셜 <The End of Time> 파트 2가 마지막 에피소드. 타임록에서 탈출해 우주를 멸망시키려는 타임로드들의 음모 때문에 최후의 시간대전에 다시 휘말린다. 전쟁 말기의 광기로 미쳐버린 라실론은 우주에 타임로드들의 정신만이 남게 하여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작전을 선포하고, 그에 열광한 타임로드들은 마스터를 매개로 불타는 갈리프레이를 현재의 지구에 전송시키려 한다.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과 동족들이었지만 닥터는 그들이 현실로 귀환하면 지구가 멸망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괴물들도 재림해 모든 시간의 모든 우주가 끔찍한 전쟁에 휘말린다는 것을 알게 된다.

'불멸의 문'을 통해 건너오려는 타임로드들을 보며 닥터는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과거의 가장 고통스러운 선택을 다시 결단해야만 하는 딜레마에 봉착한다. 여태껏 거부하던 총까지 들고 고뇌하던 그는 마스터를 쏘는 대신 기계장치의 링크를 부셔서 사랑하는 고향 행성을 다시 종말의 시간으로 돌려보낸다. 이에 분노한 라실론이 닥터를 공격하려는데[77] 다른 누구도 아닌 마스터가 나서서 라실론에게 덤빈다. 자신을 이용하려고 인생을 망친 타임로드들에게 복수하겠다며 함께 타임록 속으로 사라지는 마스터의 뒷모습을 보며, 이미 부상을 입을대로 입었던 닥터는 기절한다.

그 후 정신을 차리자 마스터와 타임로드들은 전부 사라져 있었다. 그들을 막는 과정에서 죽음을 각오했던 닥터는[78] 자신이 예상과 달리 살아있음을 발견하고 기뻐하는데, 그 순간 예언에 나온 '4번의 노크소리'가 들린다. 닥터의 죽음을 가져올 4번의 노크소리는 작중 닥터 본인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마스터의 머릿속에 울리는 북소리'나 '타임로드의 심장박동'이 아닌, 방사능이 도는 방 안에 갇혀버린 윌프레드 모트의 노크소리였다.[79]

허탈해진 닥터는 윌프레드의 존재 자체가 자신에게 정해진 끝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절규한다.[80]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 잡고, 자신을 구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윌프레드에게 "(당신을 구하는 것이) 나의 영광"이라고 안심시키며 방 안에 들어가 넘치는 방사능 에너지를 모두 흡수한다. 이때 닥터의 반응을 보면 재생성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방사능 양을 예상했던 듯. 고통스러운 시간이 끝나고 닥터는 멀쩡히 방에서 나오는데, 재생성이 시작되었다는 증거로 얼굴을 비롯해 온몸에 나있던 상처들이 아물기 시작한다. 즉, 예언이 말한 '죽음'은 닥터라는 존재의 소멸은 아니었지만 그가 앞부터 고뇌했던 '인격의 죽음'이었다.[81]

이후 닥터는 타디스를 타고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을 찾아가 멀리서 그들을 지켜주거나, 그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선물을 주거나, 그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남몰래 작별인사를 한다.[82] 마지막으로 2005년 1월 1일의 런던에 도착한 닥터는 고통을 참으며[83] 자신을 만나기 이전인 과거의 로즈 타일러에게 새해인사를 건낸다.[84]

The Doctor: I bet you'll gonna have a really great year.
닥터: 올해는 당신에게 아주 멋진 해가 될 거에요.
Rose: Yeah?
로즈: 그래요?
닥터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Rose: (with a warm smile) See you.
로즈: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또 봐요.[85]

혼자가 된 닥터는 타디스 안에 도착해 외롭게 재생성한다.

I don't want to go.
가고 싶지 않아.
이 때 남긴 유언이 바로 "I don't want to go".[86] '가자(Allons-y)'가 10대의 캐치프레이즈였던 만큼 마지막 순간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터져나왔다는 후기가 많다. 여기서 나오는 배경음악 Vale Decem(안녕히, 10번째여)은 작곡가 머레이 골드가 10대 닥터에게 특별히 헌정한 레퀴엠이다.

6.1.1. 평가

여태껏 단순히 '외모와 성격만 바뀐다'고 여겨진 재생성 설정에 죽음에 대한 존재론적인 고민을 부여한 첫번째 재생성이라는 의의가 있다. 워낙 현실적인 비극성 때문에 방송 당시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아직도 수많은 후비안들이 이 재생성 장면을 심적으로 가장 다시보기 힘든 장면으로 손꼽고, 가장 슬픈 TV 사별 10 장면에 꼽히기도 할 정도. 10대 닥터의 재생성 장면을 보고 몇 주간 우울증을 경험했다는 후비안들도 많다고 한다.

재생성 자체의 비장미도 있지만 시즌 4와 스페셜 내내 다룬 주제가 결정론자유의지, 트롤리 딜레마, 복제에 대체되는 원본, 인격 동일성 문제와 같은 무거운 것들이었는 데다가, <The Waters of Mars>를 거치며 한층 심화된 그리스 비극의 형식까지 갖추고 있어서 더욱 고전적인 비극미가 극대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10대의 마지막 고뇌가 대의적인 죽음이 아니라 개인적인 선택에 대한 것이었다는 플롯 반전이 굉장히 호평받았다.
...<The End of Time>이 끝나갈 무렵에도 운명은 여전히 그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타임로드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다시 바로잡았지만, 단 하나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는가? 단순히 목숨을 걸거나 적에게 살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스스로의 삶과 정체성을 끝낼 의향이 있는가? 닥터는 지금껏 대부분의 사람과 대부분의 영웅들보다 더 높은 도덕 기반(moral ground)을 갖도록 스스로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이 선택은 이미 심각하게 망가진, 상심한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운명은 어쩌면 그가 충분히 고통받았다고 여길 수도 있었을 것이다. 윌프레드는 노인이니 곧 죽을 것인데 비해, 닥터는 그의 능력과 지능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은가? 그가 계속해서 살아야 세상은 계속해서 구해질 것이다. 게다가 닥터의 가장 큰 소망은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것인데, 그게 이 노인의 목숨보다 더 가치있는 일 아닌가? 객관적인 사물의 기준으로 이 노인은 어떤 자격이나 중요성도 없는 작은 존재 아니던가?

그러나 닥터는 윌프레드에게서 그냥 떠날 수 없었고, 생명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은 그의 삶에서 어느 때보다 온전한 자신의 모습이다. "나의 영광입니다(It's my honour)". 윌프레드에 대한 원망은 없다. 닥터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지만, 자신이 다른 누구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사실도 잘 알기 때문이다. 윌프레드가 "자네 눈에 우리는 벌레처럼 보이겠다"고 말했을 때 그는 “아니다, 거인처럼 보인다"고 답했다. 이것이 닥터가 가진 겸손의 깊이이자 핵심이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똑똑한지, 얼마나 강력한지 안다. 그래서 때로 자신이 뛰어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신나서 감격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희생에 청중을 요하지도 않고, 감사하라고 바라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삶보다 우선시하지 않는다.
10대 닥터 심층분석 (영문)

이 밖에도 '4번의 노크소리'는 운명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라는 점에서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죽음(재생성)에 저항하는 주제의식은 딜런 토머스의 시문 "Rage, rage against the dying of the light"를 연상시킨다는 평이 많았으며, 방사능 방에 들어가기 직전 데이비드 테넌트가 열연한 독백 장면은 햄릿과 비슷한 셰익스피어 비극을 연상시킨다는 찬사도 받았다.

한편 재생성을 앞둔 닥터가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reward)'으로 컴패니언들의 삶을 둘러보는 몽타주는, 컨피덴셜에서 러셀 T. 데이비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수석 작가 자리를 스티븐 모팻에게 양도하며 후속 시즌에서는 자신이 쓴 캐릭터들이 더이상 등장하지 않을 것 같아 넣은 일종의 메타적인 작별인사였다고 한다. 또 계속해서 살아가는 컴패니언들의 일상을 통해 죽음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렇게 러셀후 체제(2005~2010)의 마무리로 10대 닥터의 서사를 장엄하게 완결시켰다는 면에서는 매우 큰 호평을 받았지만, 이것을 계기로 시청자들이 재생성을 너무나도 진지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게 되어 다음 닥터를 준비하는 배우에게 막중한 부담을 더했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한다. 모팻후를 선호하는 후비안 중에는 이래서 10대의 최후를 러셀후의 욕심이었다고 욕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각본 집필 당시 러셀의 가족이 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87] 이런 무거운 고민이 작품에 반영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일:15ad0e0bd071476af.jpg
<rowcolor=#fff> 재생성 직전 - 4번째 테이크
참고로 이 장면은 총 4번의 테이크를 거쳤다. 위 사진의 4번째 테이크는 방송본보다 더 슬픔에 가득 찬 모습으로, 테넌트와 제작진이 닥터의 캐릭터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 감정이 통제된 3번째 테이크를 최종적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울컥하는 순간이 드러나되 지나친 감정 과잉으로 비춰지진 않도록 노력했다고. 테넌트 왈, "그가 마지막 순간에 용기를 잃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닥터에게는 자신을 이겨내며 고통을 오래 참는... 강인한 면이 있으니까요. 이런 순간에도 자기 연민을 느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상황에 몰입한 시청자들이 타디스 내부를 박살낼 정도로 막대하게 분출되는 재생성 에너지가 장송곡과 어우러지며 절망에 찬 비명소리 같아서 더 슬펐다는 식의 댓글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제작진은 폭발 자체는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일단 재생선 전의 장면에서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슬픔을 선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타디스 내부를 무너트린 것은 다음 닥터와 새로운 쇼러너 체제를 기념하며 인테리어를 바꾸기 위한 용도였다고 한다.

이후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에서 10대 닥터가 자신의 타임라인으로 돌아가기 전에 말하는 것으로 팬서비스 되었다. 그런데 KBS2에서 방영한 더빙에서는 이것이 "난 거긴 싫거든"으로 번역되어 국내 후비안들의 아쉬움을 샀다. 또 뉴 시즌 10 에피소드 12에서 재생성이 시작된 12대 닥터가 이것을 오마주했다.

6.1.2. 불행

후비안들은 10대 닥터가 다른 인격과 달리 재생성에 비통한 모습을 보인 이유가 있다고 여긴다. 참고글

우선 역대급으로 단명했다. 3대, 전쟁, 9대 닥터를 제외한 다른 닥터들이 확실히 100년 이상은 살고 재생성했는데, 예외일 수도 있는 셋도 후비안들이 따진 타임라인을 보면 ① 3대 닥터는 최소한 15년 이상은 살았으며[88] 갑작스레 비명횡사한 사고가 일어나 비통해 할 이유도 여유도 없었다, ② 전쟁의 닥터는 굉장히 장수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가[89] 떠날 때도 사명을 다했으니 여한이 없었다, ③ 9대 닥터로즈 타일러와 만나기 전에 혼자 시간 여행을 오래 다녔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단명한 것은 아니라고 추정되며[90] 자신의 삶에 새로운 희망이 된 로즈를 위해 재생성하였기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10대 닥터는 5년 정도 살았는데 이마저도 피하고자 한 운명을 강요당한 상황이었으며 (그래도 마지막에는 희생을 선택해 죽음을 받아들였지만), 이번 인격의 생애 주기 처음에는 넘치던 희망이 사라지고 마지막에는 허망함만 가득한 인생이 처절해서 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사실 말이 5년이지 중간에 편법으로 재생성으로 모습이 변하는 걸 피한 적이 있어서 원래대로라면 그것조차 못 살았다.[91]

둘째, 여행 도중 사망 예언이 수시로 던져저 죽음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을 심하게 받았다. 우선 시즌 2에서는 로즈의 죽음이 예고되어 전전긍긍했는데, 이후 이 '죽음'이 진짜 죽음이 아니라 피터의 세계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긴 했지만 갑작스럽게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단절이라는 점에서 직간접적으로 유가족의 상실을 경험한다. 그리고 시즌 4에서 예언된 도나 노블의 죽음은 기억을 봉인해 무사히 살아가게 만들었지만 죄책감이 깊어지는 원인이 된다.[92] 또 자신의 죽음은 달렉의 광선을 맞고 재생성했을 때 우회했다고 여겼지만 시즌 4 스페셜에서 다시 '두 명의 닥터' 사건과 '죽음의 행성'에서의 예언을 겪으며 불안이 가중된다.

물론 '4대 닥터도 왓쳐[93]를 보고 재생성을 할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왜 10대 닥터는 하지 않았냐'고 반박할 수 있겠으나, 10대의 경우에는 이 예언이 재생성을 의미하는지 진짜 죽음을 의미하는지 <The End of Time> 최후반부까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전사할 것을 각오하고 싸웠는데, 본인이 예상한 것과 달리 모든 일이 무사히 다 끝나서 안도하고 기뻐한 순간 죽음의 노크소리를 듣는다. 그야말로 최악의 희망고문. 게다가 진짜 죽음이 아니더라도 재생성에 대한 공포심이 유독 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인격들과 달리 그 짧은 생애 동안 여러 차례 테세우스의 배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즌 3에서는 카멜레온 와치로 '존 스미스'의 삶을 경험하며 재생성을 또다른 시작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인격의 소멸로 생각하게 되었고, 시즌 4에서는 닥터의 손으로 인해 원본이 복제에게 대체되는 허무를 강하게 느낀다.

셋째, 10대 닥터의 핵심 서사 자체가 숙명에 저항했지만 실패한 비극이다. 앞서 컴패니언 모두가 한 차례 이상 죽음을 예고받았는데 각자 타디스를 살아서 내렸고 리버 송도 육신이 죽었지만 도서관 시스템 안에서 정신이 살아가게 된 것은, 전부 닥터가 끝까지 정해진 결말과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안간힘을 다한 덕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더 나아가 <The Waters of Mars>에서는 시간의 법칙 때문에 사람들을 더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노해 불가변의 역사를 바꾸고자 폭주했고, <The End of Time>에서는 지구를 지키다가 죽을 것을 각오했는데 사건이 무사히 마무리 되자 아직 살아있다며 환호했다. 요컨대 10대는 부조리한 운명에 대항한 선의의 승리를 믿었다. 그러나 바로 직후 자신이 구한 아들레이드가 자살하고, 윌프레드 모트가 그 모든 시간동안 자신의 마지막을 위해 준비된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무력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좌절한다. 조금이라도 더 구하고 싶다는 정의심과 희생 정신이 자신의 파멸이라는 결과로 돌아왔기 때문에 부조리가 더 극대화 되었다.

넷째, 생애 마지막으로 한 일이 타임로드들과 고향 행성 갈리프레이를 다시 시간 전쟁으로 되돌려 보내며 확인사살한 것이었다.[94] 동족을 구하거나 우주 멸망을 내버려 두거나 둘 중 하나였으니 제3자 시각으로는 올바른 선택이었지만, 닥터에게는 결국 자신의 삶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을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자신의 손으로 되풀이한 셈이다. 물론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에서 전부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되어버렸지만 10대 본인은 타임 패러독스 때문에 그걸 기억하지 못하고, 또 이 시점에서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다고도 볼 수 있으니... 뒤집어 말하면 50주년 스페셜로 인해 10대 닥터는 본인이 갈리프레이를 구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기는 커녕, 느끼지 않아도 되는 죄책감까지 시달리다가 인생이 망한 꼴이 되어버렸다.

이 밖에도 10대 닥터의 심리를 정신의학적으로 분석하면 만성 우울증 상태였다는 기사도 있다.
닥터는 불특정 기간 동안 고립을 계속하다가, 화성에 도착해 아들레이드 브룩을 만난다. 하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언을 들었다. 고립과 슬픔, 그리고 운명을 피하려는 시도 속에서 닥터는 신경쇠약으로 묘사할 수 있는 증상을 보이며 '타임로드 승리자'를 자처한다. <화성의 물> 마지막,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를 깨달은 그는 운명을 받아들이지만 여전히 그것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피하고 싶어한다. 이후 지구로 돌아간 그는 윌프레드와 동행하며, 마침내 자신을 괴롭히던 생각들을 털어놓는다.

윌프레드가 위험에 빠지자, 닥터는 친구의 목숨을 위해 자신이 고통을 감수하는 시즌 4 피날레의 선택을 반복한다. 물론 그는 이때 전혀 유쾌하지 않지만, 운명을 피하려고 노력한 그에게 다른 어떤 반응을 기대할 수 있겠나? 그의 캐릭터에 결정적인 순간은 바로 이 다음에 그가 한 일에 있다. 10대 닥터는 모든 컴패니언을 방문하며 그들이 좋은 삶을 살고 있는지 확인한다.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위안을 그들에게서 찾은 것이다. 이번 인격의 삶에서 처음으로 죄책감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는 죽어가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아이러니가 있을까?

놀랍게도 네 시즌에 걸친 닥터의 캐릭터 변화(character arc)는 두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만성 우울증. 언뜻 보기에는 분명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10대 닥터는 정상적인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다가 수 년에 걸쳐 우울에 빠지는 만성 우울증 그래프에 딱 들어맞는다. 극중에서 그는 대부분 컴패니언과 함께 있기 때문에 최고조에 달한 모습을 주로 보여준다. 그러나 시즌 사이의 공백과 스페셜에서의 행동에 격차가 크다는 점을 살펴보면 그의 감정 패턴을 이와 같이 그릴 수 있다. 역대 닥터 중 가장 인간적인 닥터가 이런 스타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적절한가.
닥터후 TV 기고문, 2015. 4. 18 (영문)

===# 멀티 닥터 스페셜 #===

===# 이후 언급 #===
시즌 5 에피소드 1 <The Eleventh Hour>에서 아트락시가 보여주는 닥터의 여러 모습 중 마지막으로 나왔다. 11대 닥터가 그의 홀로그램을 가르고 나오며 이제는 자신이 닥터라고 말한다. 에피소드 11 <The Lodger>에서는 크레이그 오웬에게 상황을 이해시키려는 닥터가 박치기로 보여준 회상 장면에 나왔다.

또 닥터후 스핀오프 드라마 사라 제인 어드벤처에서도 언급된다. 시즌 4 에피소드 5 <Death of the Doctor>에서 클라이드 랭어가 잠깐 언급하면서 10대 닥터가 특별 출연했던 시즌 3에서의 일[99]이 회상으로 나온다. 에피소드 6에서는 사라 제인 스미스가 11대 닥터에게 재생성할 때 많이 아팠냐고 물으면서 잠깐 언급된다.
시즌 6 에피소드 4 <The Doctor's Wife>에서는 9~10대 닥터의 타디스 조종실이 등장한다. 타디스가 내부에 보관해 놓았지만, 당시 그녀를 점령하고 있던 집에 의해 삭제되었다. 에피소드 6 <The Almost People>에서는 플래시 닥터가 닥터의 기억을 되짚을 때 "안녕, 나는 닥터야"라고 말하는 목소리로만 나온다. 에피소드 13에서는 10대가 시즌 4 에피소드 9 <Forest of the Dead>에서 리버 송에게 말했던 "시간은 다시 쓰일 수 있다"는 대사가 나왔다.

시즌 7 에피소드 12 <Nightmare in Silver>에서는 사이버 플래너가 닥터의 머릿속에 들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다른 인격들과 함께 얼굴이 나온다. 이때 역대 닥터 중 유일하게 재생성 장면도 같이 나온다.[100] 에피소드 13 <The Name of the Doctor>에서는 닥터의 타임라인이 열리면서 역대 인격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10대의 경우 200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Voyage of the Dammed>에서 말한 "난 닥터입니다. 타임로드고, 캐스터보로우스 성운의 갈리프레이 행성에서 왔습니다."라는 대사로 나온다. 2013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Time of the Doctor>에서는 11대 닥터가 자신이 죽을 거라고 얘기하며 10대 시절에 두 번 재생성했다고 언급하고 지나간다.

시즌 8 에피소드 1 <Deep Breath>에서는 이제 막 재생성한 12대 닥터가 일시적인 기억상실에 걸려 횡설수설하다가 갑자기 픽 쓰러지는데, 10대 또한 재생성 직후에 갑자기 쓰러져 한참동안 탈진 상태였던 적이 있어서 오마주가 아니냐는 팬 추측이 나왔다. 에피소드 2 <Into the Dalek>에서는 러스티가 닥터에게 "달렉을 향한 너의 증오가 보인다. 그것은 좋은 것이다!"라고 말할 때 시즌 4 피날레의 크루시블이 폭파되는 장면이 지나간다.

시즌 9 에피소드 1 <The Magician's Apprentice>에서 닥터가 데브로스와 조우했을 때 시즌 4 에피소드 13 <Journey's End>에서 10대가 "그 모든 것을 보고도, 그 많은 것을 잃고도..(After all this time, everything we saw, everything we lost...)"[101]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잠깐 나온다. 이후 에피소드 5 <The Girl Who Died>에서 12대 닥터가 '왜 하필 이 얼굴로 재생성했는가'를 깨달으며 시즌 4 에피소드 2 <The Fires of Pompeii>에서 카이킬리우스를 구해주는 회상 장면으로 등장한다. 에피소드 7 <The Zygon Invasion>에서는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 장면을 재활용해 11대와 함께 회상으로 잠깐 등장한다.

시즌 10 에피소드 1 <The Pilot>에서는 대학 교수가 된 12대 닥터의 사무실에 역대 닥터들의 소닉 스크류 드라이버가 꽂혀있는 연필꽂이가 나온다. 이 중 9~10대가 쓴 것도 있다. 한편 시청률이 저조해지면서 뒤로 갈수록 10대 닥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팬서비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에피소드 12 <The Doctor Falls>에서는 존 심이 분한 해롤드 색슨 마스터가 나오고, 그를 보며 12대가 10대의 마지막 에피소드 <The End of Time> 당시를 언급한다. 또 사이버맨과 맞서면서는 시즌 2 에피소드 13 <Doomsday>에 나왔던 "카나리 워프!" 대사를 외치며, 재생성으로 접어들고는 10대의 마지막 대사인 "I don't want to go"를 외친다.

2017년 크리스마스 스폐셜 <Twice Upon A Time>에서는 닥터의 기억이 담긴 비눗방울을 통해 잠깐 등장한다. 2009년 스페셜 <The Waters of Mars>이 영상으로 나오며 "모두 다 죽었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편집되었다. 또 12대가 1대 닥터에게 자신이 미래의 인격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Snap!"이라고 하는데, 이 대사는 10대 닥터의 말버릇 중에 하나로 그가 5대 닥터와 만났던 2007년 Children in Need 스폐셜 <Time Crash>에서 했던 행동과 똑같다. 그 후 12대가 재생성하기 직전 스스로에게 당부하는 마지막 말 중에 하나가 "절대, 절대로 배는 먹지마(Never, ever eat pears)"와 "잔인해지거나 비겁해지지 않는다(Never cruel, nor cowardly)". 전자는 시즌 3 에피소드 8 <Human Nature>에서 피의 가족에게 쫓기던 10대가 카멜레온 와치를 이용해 '존 스미스'로 변하기 전 마사에게 남긴 당부 영상에 나온 말로 유명하고, 후자는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에서 11대, 전쟁의 닥터와 함께 모멘트의 환영을 보면서 10대가 했던 대사다.

이윽고 재생성한 13대 닥터는 첫 대사부터 10대 닥터의 캐치 프레이즈였던 "Brilliant!"를 말한다. 화면의 색감 구성과 함께 데이비드 테넌트 특유의 환한 웃음을 닮은 조디 휘태커의 연기까지 더해져 팬덤 안팎으로 10대에 대한 오마주라는 추측이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닥터후 공식 SNS 계정이 이것을 인증하며 사실인 게 확인되었다.

10대 닥터가 재생성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상황에서 이렇게 새로운 닥터가 그와의 유사성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킨 덕에, 스티븐 모팻의 뒤를 이은 크리스 칩널 체제는 러셀 T. 데이비스 시절의 감성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복고선언이 되었다. 덧붙여 휘태커도 테넌트의 닥터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칩널과 휘테커 둘 다 ITV 드라마 시리즈 <브로드처치>가 굉장한 성공을 거두며 닥터후의 새로운 담당자로 내정된 만큼 해당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테넌트와 친분이 깊다.[102] 따라서 드라마의 방향성에 대한 발언이라기보다는 몇 년간 함께 촬영한 좋은 동료이자 닥터후 프랜차이즈에서는 대선배나 다름없는 배우에게 보내는 예우의 의미가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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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칩널후는 당초의 기대와 달리 러셀후와 매우 다른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다가...

====# 14대 닥터 #====
I know these teeth.
익숙한 이빨인데.
BBC 100주년 스페셜 <The Power of the Doctor>에서 13대 닥터가 재생성하며 10대 닥터와 같은 얼굴로 재생성한다. 재생성 직후 첫 대사는 10대 닥터의 첫 대사 "새 이빨이라, 좀 묘하네(New teeth, that's weird)."에 대한 셀프 오마주. 다만 담당 배우가 데이비드 테넌트로 같을 뿐 인격 자체는 다른 새로운 닥터라고 한다. 닥터후 60주년을 기념하며 스페셜 에피소드 3부작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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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명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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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확장 세계관

파일:10대 닥터_코믹스 표지.jpg
파일:Tenth Doctor Adventures_Big Finish.jpg
<rowcolor=#fff> 그래픽 노블 합본 표지 오디오 드라마 첫 커버

TV 드라마와 다른 미디어로 추가된 이야기. 그래픽 노블과 오디오 드라마, 소설 등이 포함된다. 일명 확장 세계관(Expanded Universe, 줄여서 EU)으로, BBC 드라마 본편이 공식(Canon)의 기준이라면 이쪽은 공식 라이센스를 받았지만 언제든 폐기될 수 있는 준공식~비공식 사이의 위치에 있다.[103] 그래픽 노블의 경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IDW에서 발행했지만 판권이 타이탄 코믹스로 넘어가며 현재는 소프트 리부트되었다.

타이탄 코믹스는 2014년 7월 「Doctor Who: The Tenth Doctor」 시리즈를 론칭했다. 10대 닥터 단독 시리즈로 시즌 4 스페셜 당시 혼자 다닐 때의 이야기다. 2017년까지 연재되었으며 발행 연도에 따라 각각 Year One, Year Two, Year Three로 분류된다. 이 시리즈 외에도 중간중간 발매된 멀티 닥터 미니시리즈에도 등장했다. <Four Doctors>(2015), <Supremacy of the Cybermen>(2016), <The Lost Dimension>(2017)에서 11대 닥터, 12대 닥터, 9대 닥터, 4대 닥터와 만났다.

빅 피니시 오디오 드라마는 2015년 10월 데이비드 테넌트캐서린 테이트의 합류 소식을 알리고, 2016년 5월 「The Tenth Doctor Adventures」 시리즈를 론칭했다. 첫 번째 삼부작은 도나 노블과 여행을 다니던 시즌 4 시간대이며, 2017년 발매된 두 번째 삼부작은 빌리 파이퍼가 합류해 로즈 타일러와 여행 다니던 시즌 2 시간대를 다룬다. 2019년 발매된 세 번째 삼부작은 버나드 크리빈스가 합류해 다시 시즌 4를 배경으로 도나와 윌프레드 모트가 함께 한다. 그리고 2020년부터는 클래식 닥터 및 컴패니언 팀업 이벤트에 나오는 중. 4대 닥터, 5대 닥터, 6대 닥터, 리버 송, K-9과 클래식 컴패니언들[104]을 한 명씩 대면했다.

희망차고 정의심 넘치던 10대 닥터가 한계까지 구르다가 흑화한 '타임로드 승리자(Time Lord Victorious)' 면모는 2009년 방송 당시부터 후비안들에게 워낙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것을 주제로 한 대체역사 및 평행우주 스토리가 2020년 닥터후 프랜차이즈 최초로 멀티 플랫폼(multi-platform) 형태로 론칭되었다. 말 그대로 시즌 4 스페셜 <The Waters of Mars>의 결말이 닥터의 흑화로 끝났다면? 이라는 가정 하에 단편 소설, 코믹스, 오디오 드라마, 웹캐스트, 게임 등 여러가지 미디어가 연계해서[105] 하나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모두를 구하려고 폭주했던 만큼 여기서는 아예 우주의 시작으로 돌아가 죽음 자체를 없애려고 한다. 8월부터 진행되어 2021년 4월에 종료되었다.

여담으로 2015년에 발매된 멀티 닥터 코믹스 <Four Doctors>에서도 타임로드 승리자와 관련된 대체역사물을 다루긴 했다. 다만 여기서는 시즌 4 스페셜 <The End of Time>에서 월프레드를 구하지 않고 흑화하는 루트를 탄다. 이 평행우주에서는 스스로 우주 황제(...)를 칭하긴 하는데 흑화라고 해봤자 우주의 자원 불평등으로 발생하는 기아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 종족에게 공물을 바치라고 명령했다가 슬리딘에게 암살당한다. 비슷한 고민을 한 옆동네 빌런과 비교하면 흑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착한 편.

2020년 11월부터는 「Doctor Who Comic」으로 재단장한 타이탄 코믹스 통합 시리즈에서 13대 닥터와 팀업해 나온다. 작중 시간대는 마사 존스와 함께 한 시즌 3 에피소드 10 <Blink>로, 우는 천사에 의해 1969년으로 보내진 상황이다. 참고로 13대를 만났을 때 한 첫 대사는 "아직도 빨간머리가 아니야(Still not ginger)?!".

9.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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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문화적 파급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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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닥터가 닥터후를 뉴 시리즈로 부활시킨 닥터라면, 10대 닥터는 닥터후 역사상 제2의 황금기를 이끈 닥터로 일컬어진다.

2006년 SFX 매거진 선정 '최고의 영국 드라마'로 화려한 시작을 알린 이래, 80년대 이후로 영국 현지에서도 '사회성 부족한 긱(geek)들이나 보는 조악한 SF 드라마'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했던 것을 뒤집고 남녀노소 모두가 주말마다 가족과 드라마를 챙겨보며 주중에는 학교와 직장에서 함께 떠드는 전연령층의 메인스트림 문화로 끌어올렸다. 이 시절 기록된 최다 시청자수 1331만 명과 최대 시청률 52.1%는 2024년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뉴 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커져 국제 불법 다운로드가 심각해지자 BBC는 뉴 시리즈를 전세계로 수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한국을 포함해[112] 60개국 이상의 국가에 방송되면서 국제적인 돌풍을 일으킨다. 토치우드, 사라제인 어드벤처스핀오프 시리즈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애니메이션, 소설, 관련 TV 프로그램, 그래픽 노블[113], 피규어, 굿즈 등 다양한 연계 매체가 번성한 것도 이때였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휴고상 최우수 드라마 단편 부문에 후보를 절반 이상 배출하며 거의 매해 수상하였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대중의 열광과 완성도 높은 플롯이 극상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극의 밀도와 캐릭터 내러티브, 배우들의 연기까지 정점을 찍은 시즌 4 ~ 스페셜 시기는 클래식 시리즈 이상의 전성기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114] 토치우드를 필두로 미국에 수출되어 2009년부터 코믹콘(Comic-Con)닥터후 패널이 따로 진행될 정도로 미국 내 팬덤도 커져 있었고, 시즌 4 스페셜은 영국 내에서만 평균 시청자 수 1150만 명을 기록하여 클래식 시리즈와 뉴 시리즈를 통틀어 역대 시즌 최대 시청률을 갱신했다.[115]

결국 2009년에는 기네스 세계 기록에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SF 시리즈(The Most Successful Sci-fi Series of All-time)'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참고로 이건 최장수 드라마여서 받은 게 아니었다. 이미 2006년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 방영된 SF TV 쇼'로 등재되었는데# 2000년대 후반 세계적인 신드롬이 인정되며 두 번째 기록을 세운 것이었다. 특기할 점은 지금과 달리 OTT 시장이 형성되기 전이었고, 트위터Tumblr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이제 막 창업하던 때여서 SNS의 영향력이 없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이 시기 닥터후가 현대적인 글로벌 슈퍼브랜드로[116] 성장한 것은 2010년대 이후 셜록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드라마 시리즈가 히트친 것과는 궤를 달리하는 성공이었다. 즉, 닥터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을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영국 텔레비전 산업에 기념비적인 성과였다.

이토록 문화적인 파급력이 대단했기 때문에 미디어 학계에서도 이 당시 닥터후를 경이로운 문화 현상(culture phenomenon)으로 주목하며 연구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각광받았다.[117] 2013년 어벤져스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성공한 이후로는 비교 연구되기도 하여 '2000년대에 강타한 닥터후 신드롬이 2010년대 마블 열풍 이전에 나타난, 그와 가장 근접한 문화 현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118]

또 2008년 데이비드 테넌트가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RSC)에 돌아가 햄릿을 통해 정통 셰익스피어 배우로 재조명되면서 영문학계가 역으로 닥터후를 분석해 10대 닥터의 서사가 현대적인 셰익스피어 군상으로 재평가되는 결과도 나왔다. 참고로 그냥 닥터가 아니라 '10대 닥터'라고 특정하는 이유가 있는데, 정확히는 (시즌 2 피날레를 기점으로) 시즌 3부터 시즌 4 스페셜까지의 내용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 측면에서 문학성이 있다고 비평받기 때문이다.[119] 여기에 테넌트의 연기가 강력한 파토스를 전달해 대중에게 폭발적인 성공 요인이 되었다는 것. 이 밖에도 포스트 9.11 테러 시대와 연관지어 분석한 논문이나[120] 실존주의로 분석한 서적[121] 등 흥미로운 학술자료가 많다.

한편 세계 3대 클래식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영국의 대표적인 음악 축제 'BBC 프롬스(The Proms)'에서 작곡가 머레이 골드의 닥터후 OST 콘서트를 포함시키게 된 것도 바로 10대 닥터 때부터였다. 2006년 11월 닥터후 역사상 첫번째 음악회 <Doctor Who: A Celebration>이 열렸는데, 이때는 드라마 단독 콘서트였던 것을[122] 프롬스가 2008년에 정식으로 편입시켰다. 이 첫 번째 프롬을 기념하며 만들어진 특별 미니 에피소드가 <Music of the Spheres>다. 아래는 7월 27일에 열린 해당 콘서트 영상 전체.[123]



이런 성공을 보여주듯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드(NTA)'의 최우수 드라마와 남우주연상을 독차지했으며,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텔레비전 아카데미의 드라마 부문 시상식을 휩쓸고 다니는 등 상당한 영예를 누렸다. 2009년 마지막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End of Time>을 앞두고는 그날 하루에만 테넌트가 TV와 라디오에 출연한 횟수가 무려 75번이나 될 정도로 막대한 관심을 받았다.[124]

이렇다 보니 스티븐 모팻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BBC는 테넌트의 하차와 함께 닥터후를 종영하는 방안까지 진지하게 검토했다고 한다. 이후로도 프로그램 유지가 가능할지 확신하지 못했다고.# 그러나 러셀 T. 데이비스가 강력하게 반대하여 오늘날까지 유산이 이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2013년, 후비안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최초의 뉴 시리즈 멀티 닥터 에피소드가 성사된다. 팬들의 염원에 따라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에 로즈 타일러 역의 빌리 파이퍼와 같이 돌아온 것이다. 후비안들 사이에서 테넌트가 닥터의 손으로 나올 것이냐 아니면 10대 닥터로 나올 것이냐로 분분한 추측이 일었는데, 3월 30일 닥터후 매거진을 통해 10대 닥터 역으로 나온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4월 2일에는 리딩을 마치고 11대 닥터 역의 맷 스미스와 함께 찍은 사진이 닥터후 SNS 계정을 통해 올라왔다. 메이킹 영상에서 테넌트가 밝힌 소감에 따르면, 팬들 못지 않게 본인도 50주년 출연을 꿈꿔 왔지만 혹시라도 무대 주인(맷 스미스)이 불편해 할까 봐 걱정했는데[125] 그러지 않고 승낙해줘서 고마웠다고 한다.

참고로 하차 전부터 여러 닥터후 설문조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닥터', '가장 좋아하는 닥터' 등으로 뽑힌 적은 많았지만 '국민 닥터'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얻은 것은 50주년 당시였다. 역사적인 축제를 기념하며 2013년 11월 라디오 타임즈가 개최한 투표에서 무려 56.1%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당히 1위에 등극하였기 때문이다.#[126] 게다가 테넌트가 뜬금없이 12대 닥터이길 바라는 배우 1위로도 선정되어서, 시청자들에게 그가 닥터로서 얼마나 강한 여운을 남겼는지 재확인되는 사건이 되었다. 물론 이건 그가 당시 브로드처치로 다시 한 번 대성공을 거둔 덕에[127] 국민적인 열광이 대단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러셀후 시절의 닥터에 대한 향수가 어느 정도인지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캐릭터의 입지전적 위치에 더해 배우 본인도 어렸을 때부터 닥터후를 덕질해온 골수 후비안인데다가, 2005년에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 갑자기 투입되어 선배의 조언 없이 산전수전을 거쳤다는 점[128], 그리고 뉴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장기집권한 닥터로서 막대한 중압감을 누구보다 먼저 경험했다는 점에서 닥터후에 합류하는 배우들에게 최고참 선배 혹은 상담사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129] 특히 테넌트는 닥터후가 세계적인 미디어 프랜차이즈로 크는 중심에서 큰 공을 세웠지만, 그만큼 그 어떤 대비도 안되어 있던 시절이었기에 간판 스타로서 극심한 사생활 침해에 시달렸다. 나중에 본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심리상담을 받았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테넌트가 SNS를 전혀 안 하는 이유도 이때의 트라우마 때문이며, 후임 닥터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도 연기 측면이 아니라 심리적인 부담을 대처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바로 다음 후임인 맷 스미스 뿐만 아니라 제나 콜먼, 피터 카팔디, 조디 휘태커 등의 배우들이 테넌트에게 조언을 구했다는 일화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130] 어째 본의 아니게 닥터가 바뀔 때마다 후임들이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 테넌트에게 먼저 상담을 요청하는 게 의례처럼 되어버린 모양이다.

한편 2011년 조지아와 결혼해 5대 닥터현실 장인이 되어버린 만큼 클래식 시리즈의 배우 및 팬덤을 뉴 시리즈와 연결시켜주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사실 50주년 기념 모큐멘터리 <The Five(ish) Doctors Reboot>에서도 이것과 관련된 배우 개그가 나왔다.[131] 또 예를 들면 2020년에는 호스피스 지원 모금 행사를 주최했는데, 클래식 시리즈와 뉴 시리즈를 아우르는 닥터후 퀴즈를 진행하며 다양한 시즌의 배우 및 제작진을 참여시킨 호스트 역을 해서[132] 전연령대의 후비안들이 모여 훈훈한 결과를 달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현재도 10대 닥터의 상품성은 닥터후 프랜차이즈에서 독보적으로 평가된다. 워낙 수요가 높다보니 단독 상품으로도 많이 팔리지만 부진할 때 끼워팔면 매출이 올라가는 조미료(...) 수준의 취급을 받고 있다.[133] 여기에 더해 테넌트도 시청자들과 배우들, 제작진에게 두루 인망이 높다 보니 작품 내외적으로 닥터후의 중추가 된 셈이다.

결국 BBC 100주년과 닥터후 60주년을 기념하면서 10대와 같은 얼굴을 가진 14대 닥터로서 뉴 시리즈와 뉴뉴 시리즈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이렇게 닥터의 정식 넘버링을 같은 배우가 두 번 받은 것은 최초의 사례다.[134] 2023년에는 15대 닥터 역에 슈티 가트와가 캐스팅되며 "어린 시절 10대 닥터를 보고 자랐다"는 MZ 세대 닥터가 탄생했다.# 가트와가 인터뷰에서 '테넌트를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말하며# 과거 클래식 시리즈를 보고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던 테넌트 본인이 이제는 다음 세대에게 자신과 같은 열망을 주고 있었던 것이 드러났다. 좋은 영향력의 되물림이어서 감동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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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패러디 및 오마주

상술한 파급력 덕에 담당 시즌 동안 닥터후와 관련없는 여러가지 쇼 프로그램에도 자주 초대되었다. 상당히 웃긴 영상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의 유명 퀴즈 프로그램 'Weakest Link'에서 데이비드 테넌트와 다수의 컴패니언 배우가 참여한 닥터후 스페셜 방송이 특집으로 나오기도 했고[135], 팝 뮤직 코미디쇼 'Never Mind the Buzzcocks'에서 도나 노블 역의 캐서린 테이트, 윌프레드 모트 역의 버나드 크리빈스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 때 테넌트의 개그 센스가 돋보인다. 아래는 해당 영상.

"똑똑(Knock, knock)."
누구세요(Who's there)?
"닥터요(Doctor)."
닥터 누구요(Doctor Who)?
정답(Correct). (…)

캐서린 테이트의 코미디 스케치[136]에도 우정 출연했다. 이때 캐서린은 유명 문제아 '로렌 쿠퍼'를, 테넌트는 '스코틀랜드 출신 영어 선생'을 연기하는데, 로렌이 자꾸 '스코틀랜드 억양 때문에 영어(English)를 가르치기에는 부적합하다, 혹시 닥터후 아니냐, 빌리 파이퍼 좋아하냐' 등의 어이없는 질문으로 수업을 방해하며 선생을 골탕먹인다. 결국 선생님이 완전히 빡치면서 자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내는 장면이 포인트. 소닉 스크루드라이버로 로렌을 로즈 타일러 피규어로 바꾸어버리며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137] 직접 보도록 하자.


이 외에도 테넌트가 'Friday Night Project(영국판 SNL)'에서 여장을 하고 닥터의 컴패니언 역으로 나온다던지[138] 정치풍자 코너에서 재생성한 토니 블레어 역으로 등장하여 패러디 개그[139]를 치는 등 다양한 닥터후 개그의 단골이기도 하다.

또 2011년에는 마이 리틀 포니 애니메이션에서도 오마주되었다. 원래는 애니메이터가 배경에 지나가는 포니를 10대 닥터와 매우 비슷하게 그렸는데[140] 이게 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제작진과 해즈브로사도 호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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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3D 안경을 쓰고 로즈 타일러를 닮은 포니와 함께 등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패러디 중. 이름이 없었지만 팬들에게 '닥터 후브스(Dr. Whooves)'[141]로 불리는 동인설정이 유명해져, 공식에서도 타임로드를 변용한 '타임 터너'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정식 캐릭터로 승격했다. 한국어 더빙에서는 이 포니의 목소리를 닥터후 한국어 더빙에서 10대 닥터를 맡았던 김승준이 담당해 더욱 화제가 되었다.[142]

기타 애니메이션에서도 테넌트가 출연할 때 이스터 에그로 닥터후 개그가 자주 나오는 편이다. 가령 2014년 포스트맨 팻 극장판에서는 테넌트가 '윌프' 역으로 출연했는데, 이를 기념하여 중간에 잠시 달렉이 나왔다. 또 패밀리 가이에서는 테넌트가 '닥터뿡(Doctor Who Farted?)' 프로그램에 출연한 '닥터'로 나오는 패러디 개그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포켓몬스터의 등장인물 핸섬의 전반적인 외향이 10대 닥터와 상당히 비슷해서[143] 10대 닥터에 대한 오마쥬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둘 다 본명이 아닌 코드명으로만 자신을 소개한다는 점, 닥터가 시공간의 여러 지점을 여행하면서 지구를 지킨 것과 비교했을 때 4세대 시리즈는 디아루가펄기아가 각각 시간과 공간의 신격인 존재인 점, 포켓몬스터 Pt 기라티나에서 가지고 있는 포켓몬 삐딱구리의 색채가 타디스와 흡사한 점 등. 세부 설명 참조글. 여러가지로 모종의 연관성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하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조금 생뚱맞지만 2014년 12월 30일, '펑크의 대모'라고 불리는 미국의 펑크 록 뮤지션이자 시인 패티 스미스가 68번째 생일을 맞아 연 콘서트에서 자신의 노래 Distant Fingers를 테넌트에게 헌사했다! 관객들에게 "나도 내가 나이 든 줄은 알고 있지만 난 많은 걸 알고 있지. 널 기다리고 있어, 데이비드 테넌트. 너처럼 닥터를 연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너와 그 스크류 드라이버라면 난 그 로봇들과 기쁘게 마주할 자신이 있어."[144]라고 말했다고 한다.# 참고로 노래 자체는 1976년에 발매된 앨범 <Radio Ethiopia>에 수록된 곡이어서 닥터후가 뉴 시리즈로 돌아오기 29년 전에 발표된 건데, 가사가 정말로 10대 닥터를 연상시켜[145] 팬들 모두 타이미 와이미한 경험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 밖에 테넌트가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바티 크라우치 2세를 연기한 경력이 있다보니 양쪽 팬덤에서 배우 개그와 크로스오버가 넘쳐나는 편이다. 가령 그가 매드아이 무디를 가둬놓은 상자는 밖보다 안이 크다던지(...) 또 아버지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역을 맡은 배우가 닥터후 시즌 2 에피소드 5 <Rise of the Cybermen>에서 사이버맨의 창시자로 나왔다보니 웃지 못할 부자상봉 복수극(?)이 되어버렸다던지. 게다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크라우치가 퇴장하는 장의 제목은 공교롭게도 10대 닥터가 처음으로 출연하는 닥터후 에피소드의 제목과 일치한다. 둘 다 <The Parting of the Ways>인데, 러셀 T. 데이비스가 의도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별'을 '갈림길'로 표현하는 흔한 관용구라서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도 크다.

9.3. 촬영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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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nth Do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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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닥터
전설적 생물 — 타임로드 닥터
Allons-y! — 당신이 공격할 때마다, 대지가 아닌 카드가 추방될 때까지 당신의 서고 맨 위 카드를 추방한다. 그 카드에 시간 카운터 세 개를 올려놓는다. 그 카드에 유예가 없다면, 유예를 얻는다.
Timey-Wimey파일:mtg-symbol-7.svg: 세 번 Time Travel한다. (당신이 소유한 유예된 각 카드 및 당신이 조종하는 시간 카운터가 올려져 있는 각 지속물마다, 당신은 시간 카운터 한 개를 올려놓거나 제거할 수 있다. 그 후 이 과정을 두 번 더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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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5년 크리스마스가 첫 에피소드지만 시즌제로 따지면 2006년 4월 15일부터 방송된 시즌 2가 첫 담당 시즌이다. 또 마지막 에피소드가 2010년 1월 1일에 방영되었지만 마지막 시즌 4 자체는 2008년 7월 5일에 종료되었고, 스페셜 시즌이 2009년을 걸쳐 방송되어서 담당 시즌 러닝타임을 2006~2009년으로 표기하기도 한다.[2] 시즌 1 에피소드 13로 9대 닥터에서 재생성한 에피소드다. 직후 Children in Need 스페셜 단편 <Born Again>으로 이어지며, 10대 닥터로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정식 에피소드는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Christmas Invasion>이다.[3] 시즌 4의 2009년 크리스마스 스페셜과 2010년 신년 스페셜 - 이렇게 두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다.[4] 시즌 4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다. 10대 닥터의 최종 테마곡이자 대표곡이다.[5] 시즌 3 사운드트랙에 수록되었다. 시즌 2까지만 해도 9대 닥터와 함께 테마곡을 공유했는데 이건 완전히 새로 작곡된 곡이었다.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에서도 10대 닥터가 등장할 때 재생되었던 음악 중 하나.[6] 라틴어 제목으로, 번역하면 '안녕히 열번째여'. 작곡가 머레이 골드가 10대 닥터에게 헌정하는 레퀴엠으로 작곡했다고 한다. 재생성을 위한 테마곡이 특별한 제목을 가지고 만들어진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7] 시즌 1 에피소드 13에서 막 재생성했을 때만 유동균이 맡았고, 이후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크리스마스 침공>부터는 김승준으로 고정되었다.[8] 9대 닥터와 성우가 같다.[9] 독일에서 데이비드 테넌트의 전담 성우. 등산 중 추락사로 2014년 7월 사망하였다.[10] 뉴 시즌 1 피날레 한정. 후에 11대 닥터를 연기했다.[11] BBC 드라마 <셜록>의 존 왓슨의 성우이기도 하다.[12] 뉴 시즌 2 한정.[13] 시즌 2 오프닝.[14] 시퀀스 자체에 큰 변동은 없지만 시즌 3부터 살짝 바뀌었다. 화면은 시즌 3과 4가 동일하지만 오프닝 사운드트랙이 시즌 4부터 바뀌었다. 해당 영상은 시즌 4 스페셜의 오프닝.[15] 사진으로 잠시 나온다.[16] 리버 송이 처음 등장한 시즌 4 에피소드 9 <Forest of the Dead>의 장면들이 삽입되었다.[17] 12대 닥터의 회상으로 잠깐 등장한다.[18] 초반부에 회상으로 잠깐 등장한다.[19] 10대인데도 생애가 11번째인 것은 전쟁의 닥터로 한 대가 밀려서 그렇다.[20] 자세한 설명은 본 문서의 문화적 파급력 문단 참조.[21] 물론 4대 닥터5대 닥터처럼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었다.[22] 타임 볼텍스를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오직 로즈를 구하기 위해 키스로 그것을 흡수하고 자신은 기쁘게 재생성했다.[23] 그 후로도 2014년 닥터후TV 공식 홈페이지 설문조사, 2015년 디지털 스파이 설문조사, 2018년 라디오 타임즈 설문조사, 2020년 닥터후 매거진 설문조사 등 견고한 인기를 이어왔다.[24] 물론 그래봤자 4대 닥터의 러닝타임에 비하면 절반밖에 안되고, 11대 닥터와 비교해서도 3시간 밖에 차이가 안 난다.[25] 10대 닥터 시절에 헌정된 팬메이드 영상. 작중 10대 닥터를 만난 등장인물이 그를 바라보는 시각을 잘 나타내고 있다.[26] 사실 이 때도 팔이 잘린 걸 보면 싸움에 강한 건 아니었다. 단지 재생성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팔다리 하나쯤은 쉽게 희생하면서 덤빌 수 있었던 것.[27] 그나마 2008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Next Doctor>에서 벽걸이 장식용 해적칼로 사이버맨을 지체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28] 시즌 2 에피소드 9 <The Satan Pit>.[29] 매 에피소드마다 이런 모습이 나오는데, 예를 들면 공공장소나 큰 건물에 도착해도 삐까뻔쩍한 거대 조형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누구든지 무심코 지나치는 '작은 가게(little shop)'를 좋아하고, 누군가 지나치는 말이라도 스스로를 하찮은 존재라고 자학하면 진심으로 깜짝 놀라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30] 다만 이것 때문에 다른 이들에게 쓸데없는 의심을 사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즌 4 에피소드 10 <Midnight>. 공포에 사로잡힌 승객들은 닥터가 이 지옥같은 상황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를 문제의 원인으로 오판했고, 이 때문에 닥터는 진짜 찍소리도 못하고 억울하게 죽을 뻔한다.[31] 대표적인 예시가 시즌 2 에피소드 6 <The Age of Steel>. 닥터는 존 루믹이 인간으로부터 상상력과 감정, 자유를 빼앗았다고 경멸하면서 사이버스 인더스트리가 창조한 사이버맨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를 없앴다고 비판했다. 또 시즌 4 스페셜 <The Waters of Mars>에서 흑화하게 된 계기도 애초에 불합리하게 정해진 역사와 운명에 분노해서 개변시키려고 폭주하다가 그런 거였다.[32] 참고로 이때만 해도 작품 외적으로는 50주년 스페셜 <The Day of the Doctor>가 나오기 전이었고 작중에서는 미래 닥터와 함께 한 시간의 기억은 잃는다는 설정이라 시간 전쟁의 결말이 바뀐지 몰랐다.[33] 시즌 4 에피소드 13 <Journey's End>에서 닥터 본인도 직접 인정했다.[34]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호의적이었던 군사집단 UNIT과의 협력을 역대 닥터들 중 혼자만 껄끄러워 한다. 아예 군대식 경례를 받는 것조차 질색한다.[35] 대표적으로 시즌 4 에피소드 6 <The Doctor's Daughter>. 제니를 살해한 콥 장군을 그 자리에서 쏘아죽이고 싶다는 유혹을 강하게 받았고 그렇게 하려고 총구를 머리에 갖다대기까지 하지만, 인간과 하트 종족 간의 평화를 굳건히 하기 위해 스스로가 먼저 총을 내려놓는 모범을 보인다. 그 후로도 일체 무기를 들지 않아 시즌 4 스페셜의 마지막 에피소드 <The End of Time>에서는 윌프레드가 닥터가 살기를 바란다면서 자기방어를 위해서라도 권총을 들기를 권유할 정도였다. 이때도 여러 번 거절하다가 타임록을 탈출하려는 타임로드들이 최후의 시간대전을 현재로 끌고와 전 우주가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작중 두 번째로 권총을 집어든다. 하지만 여기서도 마스터를 죽이는 대신 기계장치를 쏴서 해결하는 방법을 선택했다.[36] 단,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10대 닥터도 달렉만 나타나면 분노로 부들부들 떨 정도로 여전히 강한 증오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스카로 교단이 진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마지못해 감탄하고, 특히 달렉 섹이 인간 하이브리드가 되어 파괴 대신 공존이라는 더 나은 길을 고민할 때는 그를 "역대 가장 영리한 달렉"이라고 부르며 인정하기까지 한다. 또 학살을 저지르고 혼자가 된 달렉 칸을 증오하면서도 자신과 똑같은 외톨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연민의식을 가지고 도와주겠다며 대화를 시도한다. 결국에는 데브로스에게도 구원의 손길을 제안했을 정도이니... 거절당할 것을 예측했다고 하더라도 이만한 보살이 없긴 하다.[37] 다만 이건 안 그래도 닥터가 고향 갈리프레이에 대한 그리움과 동족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차에 마스터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한 거여서, 닥터 혼자 더 애틋해져 그런 것이 크다. 자기와 함께 살아남은 마지막 동족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마스터가 무슨 짓을 하든 지키고자 하는 보호심이 강해졌다.[38] 이는 10대 닥터의 첫 에피소드인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Christmas Invasion>에서부터 상당히 두드러진다.[39] 가령 시즌 2 에피소드 7 <Idiot's Lantern>에서 어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닥터는 한 가정집의 아들과 아내를 면담하게 되는데, 이를 탐탁하게 여긴 국수주의적이고 가부장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집주인이 가족의 비밀이 폭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닥터의 조사를 방해하려고 횡포 부린다. 처음에는 갈등 상황을 안 만들기 위해서 그럭저럭 참아넘기던 닥터가 마침내 완전히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리고 난-안-듣고-있소!!!!!!!(and I'M-NOT-LI-STEN-ING!!!!!!!!!)"라며 폭발하는 장면이 압권. 그 모습에 그 아비란 인간은 완전히 쫄아버린다.[40]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것이 2006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Runaway Bride>와 시즌 3 에피소드 9 <The Family of Blood>.[41] 일단 2005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Christmas Invasion>에서 재생성하고 벌인 첫 번째 행동부터가 의도는 좋았지만 최악의 결과로 돌아온다. 해리엇 존스가 패배를 인정하고 퇴각하는 시코락스 종족을 말살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책임을 물은 닥터의 의협심은 옳았지만, 그녀의 실각이 이후 나비 효과로 인해 해롤드 색슨에게 길을 터주기 때문.[42] 모멘트는 10대 닥터를 그래서 '후회하는 자(The one who regrettes)'라고 부른다.[43] 닥터에게 유일한 '가족'이 될 수 있었던 제니를 의미. 하지만 제니는 결국 닥터의 눈 앞에서 사망했고, 이후 되살아나긴 하지만 닥터가 이미 떠난 후여서 닥터는 제니가 죽었다고 알고 있다.[44] 컴패니언이 아니어도 각 에피소드마다 뜻을 같이 했던 인물들이 많이 죽는 불행을 경험하며 자책하게 된다. 참고로 2016년 기준으로 역대 닥터 중 자신과 엮인 사람이 죽는 걸 가장 많이 본 인격이라고 한다. 실제 연구 기사. 또 당시 미래의 아내라는 걸 깨달았던 리버 송까지 자기 눈 앞에서 그대로 사망했고, 타임로드들이 전부 멸종한 상황에서 남아있던 단 한 명의 동족마저도 함께 하자는 손을 뿌리치고 자기 눈 앞에서 죽었다. 물론 이후 다시 부활하지만 이때는 알 길이 없었다.[45] 200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Voyage of the Damned>, 시즌 4 에피소드 2 <The Fires of Pompeii>, 에피소드 8 <Forest of the Dead>, 에피소드 13 <Journey's End>, 2009년 스페셜 <The Waters of Mars>. 시간에 고정된 사건이나 운명의 흐름에 부딪힐 때마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걸 막을 수 없다는 문제에 대해서 특히나 괴로워했다.[46] 사실 2007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Voyage of the Damned>에서부터 혼자 여행을 다니다가 주변 사람들이 죽어가는 걸 막을 수 없자 "난 뭐든지 할 수 있단 말이야!!"라고 절규하는 등 서서히 피폐함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나마 시즌 4 에피소드 2 <The Fires of Pompeii>에서는 시간선에 고정된 역사에 개입할 수 없다며 타임로드로서의 중립성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때는 폼페이냐 지구 전체냐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최악의 양자택일을 강요받는 상황이어서 자괴감이 점점 심화된다. 그러다가 피날레에서 '결정된 사건'으로 로즈를 다시 잃어버리고 도나마저 떠나보내며 최저점을 찍고, 마침내 2009년 스페셜 에피소드 <The Waters of Mars>에서 불가변한 역사로 정해진 끔찍한 참상을 경험하자 더이상 제정신으로 견디지 못하고 흑화한다.[47] 이때 스스로를 '타임로드 승리자(Time Lord Victiorious)'라고 단언하는 등 역사에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 만물을 더 좋은 방향으로 통제하려 한다.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려는 닥터의 정의로운 마음이 어떻게 폭력이 되는지는 화성의 물 문서 참조.[48] 사실 10대 닥터의 고민은 카멜레온 와치로 기억을 잃고 인간으로 변했던 시즌 3 에피소드 8 <Human Nature>부터 시작되었다. 게다가 이미 시즌 4 에피소드 13 <Journey's End>에서 재생성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갑자기 '재생성'이라는 현상 자체에 대해서 겁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49] 시즌 3 에피소드 6 <The Lazarus Experiment>에서 "어떤 사람은 20년 동안 다른 사람의 80년보다 더 많은 걸 해내지.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야. (Some people live more in twenty years than others do in eighty. It's not the time that matters, it's the person.)"라고 말한다. 10대 닥터의 대표적인 명대사로 자주 손꼽히는 문장 중 하나다.[50] 시즌 4 에피소드 8 <Silence in the Library>.[51] 애초에 닥터와 컴패니언의 관계를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수명 때문에 슬픈 관계성으로 재해석해 닥터의 고독을 조명한 최초의 에피소드가 시즌 2 에피소드 3 <School Reunion>이다.[52] 시즌 2 에피소드 13 <Doomsday>, 시즌 3 에피소드 6 <The Lazarus Experiment>, 에피소드 9 <The Family of Blood>, 시즌 4 에피스드 13 <Journey's End> 등.[53] 윌프레드에게 마음에도 없는 원망섞인 말을 하다가 숙명에 불공평하지 않냐고 항의한다.[54] 실제로 컨피덴셜에서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우주 구원자처럼 여겨지는 닥터가 세계를 위해서 목숨거는 행동보다 평범한 한 개인을 위해 희생하는 선택의 용기를 주제로 10대의 마지막을 구상했다고 한다.[원문] While many of the companions look up to The Doctor and think of him as a savior to the universe, David Tennant brings humbleness and weariness to The Doctor. His portrayal showed the toll his adventures had taken on him, expressing regrets at past mistakes or things he couldn’t fix and people he couldn’t save. Tennant’s Doctor was suave and sophisticated, but he also wasn’t arrogant. (...) This Doctor was a man of action. His portrayal was incredibly human and relatable, as he always tried to do the right thing and save the day (or the entire human population). Yet that choice wasn’t always easy, ultimately resulting in the 10th Doctor's demise.[56] 이건 빅 피니시 오디오 드라마에서도 여러 번 언급된다.[57] 닥터후 뉴 시즌 1에서의 언급과 50주년 스페셜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전쟁의 닥터시간 전쟁 종전 직후 바로 9대 닥터로 재생성했기 때문에, 9대 닥터의 수명은 100년 가량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로써 10대 닥터는 역대급으로 가장 일찍 단명한 닥터가 되어버렸다. 다른 인격들은 적어도 100년씩은 살았는데 혼자 한 자리 수(...)[58] 시즌 2에서는 갈색만 입었다가 시즌 3부터 파란색이 추가되었다. 의상팀에 따르면 갈색은 주로 과거나 현재를 여행할 때, 파란색은 미래나 우주를 여행할 때 입는 옷으로 정했다고 한다.[59] 무늬가 다양한데 그 중에는 로즈 문양도 있다. 참고로 턱시도를 입을 때는 검은 나비 넥타이를 맨다.[60] 실제로 10대와 5대가 만나는 미니소드 <Time Crash>에서 안경과 운동화를 오마주한 사실을 짧게 언급한다.[61] 비교하자면 11대 닥터의 페즈 정도 위치다.[62] 배우의 표정과 함께 부들부들 떨리는 머리카락이 또다른 감정 표출 기관처럼 보인다는 밈이 나왔을 정도로 컬트적인 인기가 있다.[63] 시즌 4 에피소드 7 <The Unicorn And The Wasp>에서 도나가 자신이 눈독 들이던 남자가 게이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괜찮은 남자들은 어쩜 다 게이일까?"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를 듣고 있던 닥터가 지나가는 말로 "아님 타임로드이거나."라고 대꾸한다. 또 해당 시즌 에피소드 10 <Midnight>에서 스카이 실베스트리가 사람들의 말을 자꾸 따라하자 상태 파악을 위해 아무 말이나 던져보며 시험하는데, 이때 던진 말 중 하나가 "닥터는 정말 잘생겼어요. 예, 맞아요. 감사합니다."였다.[64] 닥터를 만나기 이전 시간대의 로즈에게 멀리서 인사한 거라 당연히 로즈는 알아보지 못했다.[65] 상황에 따라서는 반말로 "뛰어!"라고 한다. 나중에 나온 시즌에선 '알롱지'라고 나오지만 손에 꼽을 정도.[66] 달렉에게 매우 극렬한 증오심을 가져 고문할 정도였던 9대가 로즈와 함께 다니며 감화되었고, 배드 울프가 되어 자신을 구해준 로즈를 다시 구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10대이기에 닥터는 여전히 증오하는 존재에게도 '도와주겠다'며 손을 내밀 줄 아는 변화된 태도를 보인다.[67] 9대는 담당 배우의 평소 발음대로 북잉글랜드 영어를 썼고, 10대 역의 테넌트는 스코틀랜드 사람이라 원래대로면 12대 닥터와 같은 스코틀랜드 억양을 쓴다. 즉, 에스추리 영어를 쓸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런데 러셀이 테넌트에게 로즈와 같은 발음을 써달라고 직접 주문하며 이유를 설명했다고 한다.[68] 2006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Runaway Bride>에서는 키 큰 남자와 춤추고 있는 금발 여자를 보고 곧바로 로즈를 연상하며 우울해하고, 도나에게 로즈라는 이름을 말하는 것조차 눈물어린 얼굴로 목이 메여 힘들어 한다.[69] 로즈는 당연히 닥터를 알아보지 못하고 취객인 줄 알았다.[70]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주최가 어디든 역대 컴패니언 인기 투표를 했다하면 사라 제인, 로즈 타일러와 1~3위를 놓고 다툰다. 또 후비안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에서 집계하는 닥터후 매거진 투표에서는 2009년부터 로즈를 역전해 뉴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컴패니언이 되었다. 닥터후 50주년 기념으로 집계한 역대 컴패니언 인기투표 결과도 1위가 사라 제인, 2위가 도나 노블, 3위가 로즈 타일러.[71] 여담이지만 이것도 스티븐 모팻이 쓴 에피소드(...). 러셀후 당시 모팻이 쓴 에피소드가 전개에서 탁월한 완성도를 극찬받은 것과 별개로, 모팻이 쓴 에피소드마다 닥터의 감정선이 끊기고 컴패니언과의 관계 묘사가 달라져서 캐릭터 붕괴가 일어난다는 비판을 받았다.[72] 2023년 현재까지도 역대 닥터후 에피소드 중 가장 어두운 내용으로 손꼽힌다. 그래서 의외로 2009년 당시에는 시청자들로부터 '닥터후답지 않게 너무 암울하다'는 이유로 각광받지 못했다. 그러나 휴고상으로 완성도를 인정받은 이후 후비안들에게는 2010년대 중반부터 뒤늦게 재평가를 받으면서, 현재는 양덕들이 반농담 반진담으로 'A24 스타일의 닥터후'라고 부를만큼 시대를 앞선 비운(?)의 명작 평가를 받게 되었다.[73] 특히 가장 입체적이라고 여겨지는 10대의 어두운 캐릭터성을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봐야한다.[74] 원래대로라면 해리엇이 3선에 성공해 영국의 황금기를 이끌게 되지만, 닥터가 그녀를 임기 도중 실각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인과가 시즌 3에서 돌아오고, 결국에는 10대 닥터의 마지막 사건과도 연관된다.[75] 이 때문에 현재는 양덕들의 우스갯소리로 <러셀후: 엔드게임>이었다는 댓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76] 2019년 <The End of Time> 방영 1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과 미국 영화관에서 2부작을 연달아 상영하는 행사가 열렸다. 참고로 2019년이 10주년인 이유는 파트 1이 2009년 크리스마스에 방영했기 때문이다.[77] 그 옆에 타임로드들의 결정에 반기를 든 두 명의 타임로드/레이디가 우는 천사들처럼 눈을 가리고 서 있다가, 닥터가 결단을 내리자 그 중 한 명이 손을 내리고 닥터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는 장면이 있다. 원래는 그녀가 닥터의 어머니라는 설정이었고 당시 러셀 T. 데이비스가 컨피덴셜 방송에서 공언했다. 하지만 이후 시즌에서 전개가 많이 달라지며 현재는 사장된 설정인 듯하다.[78] 사실 앞에서 마스터도 드럼통을 두드릴 때 4번씩 4번 쳤기 때문에, 닥터는 윌프레드한테 속말을 털어놓을 때 자신이 마스터나 타임로드를 막다가 죽을 거라고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79] 정확히 설명하면 윌프레드가 갇힌 방은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했지만 방사능을 번갈아 가두어 두는 장치가 고장나서, 윌프레드를 탈출시키기 위해 반대쪽 방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피폭되어 죽는 상황이었다.[80] 단 윌프레드가 들어가기 전 과학자 한 명이 그 안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결국 누굴 구하고 죽는 운명이었다.[81] <The End of Time> 파트 1에서 윌프레드와 나눈 대화에도 나오지만, 일단 한 번 재생성 하면 본인이 '닥터'라는 사실과 기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바뀌어서 자신의 다음 인격이 현재의 자신에게는 타인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10대뿐만 아니라 닥터의 모든 인격들이 재생성 직후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다만 이런 인격 변화를 10대가 유독 비참하게 생각했던 것은 짧은 생애 동안 '존 스미스' 인격의 죽음, 닥터의 손 사건 등을 거치며 다른 인격들과 달리 테세우스의 배 난제와 같은 존재론적인 고민을 보다 깊이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10대의 마지막에는 앞선 9대의 재생성처럼 자기 정체성을 기억하고 붙잡아줄 기준이 되어줄 컴패니언도 없었다.[82] 순서대로 마사 존스미키 스미스 부부, 루크 스미스사라 제인 스미스 모자, 캡틴 잭 하크니스, 시즌 3 에피소드 9 <The Family of Blood>에서 만난 조앤 레드펀의 손녀, 도나 노블과 실비아 노블, 윌프레드 모트. 참고로 이후 사라 제인 어드벤처에서 조 그랜트에게 11대 닥터가 "내가 마지막으로 죽어가고 있었을 때, 난 너희들 모두를 지켜봤어. 한 명도 빠짐 없이. 그리고 너희가 너무나 자랑스러웠어."라고 밝혀 역대 컴패니언을 모두 방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83] 재생성은 분명 방사능을 흡수한 직후부터 시작되었지만 컴패니언들을 마지막으로 보고 가려고 최대한으로 억누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84]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나면 안돼서 로즈가 자신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멀리 떨어져 인사한다. 또 로즈는 9대 닥터를 만나기도 전이라 당연히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85] 작중 로즈와 닥터의 첫 인사이자 마지막 인사. 'See you'는 '안녕히'라는 뜻의 작별인사이기도 하다.[86] KBS2의 한국어 더빙판에서는 "가고 싶지 않아"로, FOX 채널 방영판에서는 "떠나고 싶지 않아"로 번역되었다.[87] 쇼러너로서 하차하게 된 것도 가족을 돌보기 위한 결정이었다.[88] 지구에서만 5년 이상 살았고 림보에 갇힌 시간만 10년이다.[89] 타임로드들은 노화가 엄청나게 느리게 진행되는데, 전쟁의 닥터는 처음 재생성 했을때 당시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 오래 살았던 11대 닥터가 트렌잘로어에서 30대 → 60대의 모습으로 노화하는 시간이 300년이나 걸렸던 것을 참고하면 전쟁의 닥터는 사실 그와 비슷하거나 이상으로 엄청나게 장수했다는 것을 계산할 수 있다.[90] 전쟁의 닥터가 시간 전쟁이 종전된 직후 바로 재생성했기 때문에 로즈와 만난 시점 사이에 긴 시간 텀이 생긴다.[91] 양덕들은 그래서 3년(시즌 4 에피소드 13 <Journey's End>까지) + 1년 n개월(편법으로 추가해서) 이렇게 분리해서 계산하기도 한다.[92] 이러한 트라우마는 11대 시절에도 남게되어 컴페니언을 영입할 때 조심스럽게 영입하는 방식으로 바꾼다. 하지마 그럼에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컴페니언을 눈 앞에서 잃게되는 아픔을 겪었다.[93] 타임로드에게 왓쳐가 나타나면 재생성할 시기가 이제 얼마 남지 않는 것을 뜻한다.[94] 해당 에피소드에서 라실론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네 삶이 다하기 전 마지막으로 행하는 일이 살인이라..."[95] 다만 테넌트는 유구하게 4대 닥터가 자신의 최애 닥터라고 말해왔다. 결혼 이후로는 대충 4, 5대가 투탑이라고 말하고 다니긴 한다(...).[96] 진짜 여왕이라면 자신의 청혼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97] 참고로 이건 닥터후에서 붙인 농담식 별명이 아니라 영국 역사학계에서 붙인 실제 별칭이다.[98] 다만 여기서는 자신의 시간대로 돌아가는 것이 싫다는 게 아니라, 맥락상 11대가 향해야 하는 트렌잘로어에 대해 '든든한 네가 내 미래니 안심이 된다. 나도 거기 가는거 싫으니까 화이팅'이라는 의미로 말했다.[99] 에피소드 5, 6 <The Wedding of Sarah Jane Smith>에서 트릭스터의 계략으로 인해 사라 제인의 결혼식 소동이 일어났을 때 찬조 출연했다.[100] 닥터가 사이버 플래너를 머릿속에서 제거하기 위해 재생성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하면서 그 예시를 보여준 것.[101] 원래는 이 뒤에 "I have only one thing to say to you. Bye!"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편집되었다.[102] 그래서 휘태커가 새 닥터로 발표되기 이전에 칩널이 테넌트에게 먼저 알려주었고, 휘태커도 그에게 전화해 조언을 얻었다고 한다.[103] 타프랜차이즈로 비교하면 스타워즈 레전드와 비슷하다.[104] 릴라, 네사, 에이스.[105] 펭귄 랜덤 하우스, 닥터후 매거진, 타이탄 코믹스, 빅 피니시 프로덕션, 닥터후 웹캐스트, 이스케이프 헌트 게임사 등이 참여했다.[106] 닥터 왈, "잠옷 입은 사람치곤 꽤 괜찮았지? 아서 덴트처럼 말이야. 그 친구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참고로 KBS 더빙판에서는 "드라마 주인공 같지?"라고 번역되었다. 또 한국에서는 아서 덴트의 영화판 성우가 11대 닥터를 연기하는 김일이라서 더 재밌는 대사가 되었다.[107] 시즌 3 에피소드 13 <Last of the Time Lords>에서 마스터가 저렇게 만든 후 새장에 가두었다.[108] 노화(1대, 11대), 중독 (3대, 5대), 높은 곳에서 추락 (4대)[109] 이는 해당 에피소드에서도 심리 묘사가 확연히 드러나도록 되어있고, 이후 2010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The End of Time> 파트 2에서 재생성하기 직전에 찾아간 사람이 '자신과 만나기 전의 로즈'였다는 사실을 봐도 알 수 있다.[110] 영국의 대표 극단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에서는 이미 주목받는 극배우였지만 대중적인 작품을 찍은 것은 아니라서 인지도가 낮았다.[111] 10대의 말버릇이다.[112]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에 시즌 2를 수입한 KBS가 토요일 오후 1시라는 황금 시간대에 더빙 방송을 했다. 지금은 상상이 잘 안 되겠지만 비영어권 국가 중에서 한국 시청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는 사실을 러셀과 테넌트도 인지하고 인터뷰에서 언급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어찌보면 60주년 스페셜에 괜히 한국 얘기가 나온게 아니다.[113] 2007년부터 IDW가 닥터후 코믹스를 출판하기 시작했다.[114] 팬심에 따른 주관적인 서술이 아니라 2008년부터 실제 학술 논문에서도 사용된 문장이다. 2010년대 이후 현재는 뉴스와 평론에서 '러셀후 또는 테넌트 시대(RTD/Tennant Era)'를 수식할 때 이견없이 사용하는 표현이 되었다.[115] 4대 닥터의 클래식 시즌 17이 평균 시청자 수 1121만 명으로 최대 시청률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걸 넘었다.#[116] 현재는 '미디어 프랜차이즈'라는 단어가 익숙해졌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용어였고, BBC 관계자들부터가 닥터후를 'global superbrand'라고 불렀다.#[117] 논문도 많지만 책으로 나온 것도 있으니 읽어보면 재밌다. Matt Hills, 「Triumph of a Time Lord: Regenerating Doctor Who in the Twenty-first Century」, Bloomsbury Publishing, 2010.[118] 여담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한 'Geek Chic', 'Geek Cool' 패션을 선도한 아이콘 역시 10대 닥터였다.## 드라마가 패션계에도 영향을 미쳤으니 어느 정도로 주류 문화였는지 실감 가능할 것이다. 참고로 간혹 빅뱅 이론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그쪽은 방영부터가 2년 느렸다.[119] 다른 닥터들이 셰익스피어 배우가 아니라서 문학성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의미가 아니다. 관객이 자신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극중 인물에게 감정이입한 상태에서 그들이 불운을 겪는 것을 보며 야기되는 '공포(phobos)'와, 부당하게 파국으로 치닫는 주인공의 운명에 공감하면서 생겨나는 '연민(eleos)'의 정을 재현하는 비극 구조가 10대 닥터의 서사에만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서양 후비안들이 각 닥터의 시기를 10대는 인본주의(humanism), 11대는 동화(fairy tale), 12대는 과학공상(sci-fi)으로 자주 요약하는 이유와 비슷한 맥락이다.[120] Alec Charles, 「War Without End: Utopia, the Family, and the Post-9/11 World in Russel T. Davies's Doctor Who」, Science Fiction Studies Vol.35, 2008.[121] David Layton, 「The Humanism of Doctor Who: A Critical Study in Science Fiction and Philosophy」, McFarland & Company, 2012.[122] 음악회 자체는 웨일스 밀레니엄 센터에서 열렸지만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스페셜 직후에 컨피덴셜 에피소드 <Music and Monsters>로 전국 방송되었다.[123] 드라마 속의 괴물들이 직접 나와서 관객 사이를 돌아다니기 때문에 당시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다고 한다. 참고로 콘서트가 열린 시기가 뉴 시즌 4가 끝난지 며칠 안 된 시점이어서, 저 미니 에피소드는 작중 행적으로 따지면 시즌 4와 2008년 크리스마스 스페셜 사이에 위치한다.[124] 길게 나오는 인터뷰가 아니라 이런 몇 초짜리 BBC 로고 방송(ident)을 전부 포함한 거라 저런 기록이 나온 것. 물론 평균을 생각하면 굉장히 많긴 하다. 영상에서도 나오듯이 배우 본인이 민망했다고 회고할 정도(...). 그리고서는 "국민 여러분 미안했습니다"라고 사과했다[125] 20주년 멀티 닥터 에피소드 <The Five Doctors>에서 톰 베이커가 출연을 거부해 어린 시절 팬으로서 아쉬웠던 기억이 강렬했다고. 그래서 테넌트 본인은 재출연 요청을 받으면 바로 승낙하기로 다짐했는데, 막상 50주년을 앞두고 부탁을 받으니 스미스가 자신을 '과거 크리스마스 유령(Ghost of Christmas Past)'처럼 느낄까봐 미안했다고 한다.[126] 닥터후와 관련된 전국민 투표를 주로 라디오 타임즈가 주관하다보니 BBC 보도에서도 대표로 인용되었지만, 같은 해 디지털 스파이, 닥터후 TV, 더 텔레그라프 신문사 등 온오프라인에서 실시한 여러 설문조사에서 모두 50%가 넘는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해 저런 별칭이 붙게 되었다.[127] 프랜차이즈나 전통 시리즈물이 아닌 단독 수사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영국내 시청률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은데다가, 이 작품이 국제적인 히트까지 쳐서 상상도 못한 수출 호황(?)을 일으켰다.[128] 자세한 설명은 촬영 후일담 문단 참조.[129] 테넌트 본인은 조언을 구할 선배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그나마 시즌 2를 촬영할 때는 시즌 1을 경험한 빌리가 있어서 좀 나았는데, 그녀가 하차한 후에는 아직도 많은 것들이 낯선 자신이 자기보다 더 정신없을 다른 배우들을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 보니 그 서러움을 안다고. 그래서 이후에 참여하는 배우들을 친절히 도와주려 노력한단다.[130] 스미스는 테넌트가 현장에서도 대화를 나눴지만 장문의 편지까지 주었다고 한다. 당시 스티븐 모팻도 옆에 있었던 모양인지 감동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스미스는 카팔디에게도 테넌트의 편지를 전달했다고. 한편 카팔디 역시 닥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 테넌트와 커피타임을 몇 번 가졌는데, 이 배역을 맡은 배우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밝혔다.# 그 후로도 조언이 필요할 때 항상 열심히 도와줘 고마웠다고 한다.# 휘태커의 경우 테넌트와 함께 <브로드처치>를 찍었던지라 공식 발표 전에 가장 먼저 연락한 전임 닥터가 그였다고 한다.# 휘태커를 위해서도 닥터후 홍보에 도움이 필요할 때 시간을 내어 함께 해줬다.#[131] 촬영에서 소외된 클래식 닥터 배우들이 피터 데이비슨에게 '잘나가는 사위' 덕 좀 보자고 닥달하자 피터가 조지아를 통해 테넌트에게 연락한다. 장인의 부탁을 받은 테넌트는 곤란해 하면서도 클래식 닥터들이 현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뒷문을 열어놓는다.[132] 아내 조지아와 장인 피터뿐만 아니라 조디 휘테커, 피터 카팔디, 맷 스미스, 빌리 파이퍼, 캐서린 테이트, 존 배로먼, 러셀 T. 데이비스, 실베스터 매코이도 우정 참가했다.[133] 이미 2013년에 '가장 다양한 작품에 많이 나온 닥터'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드라마 본편을 포함해 각종 미디어 믹스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만 쳐도 340회 이상이라고 한다.[134] 4대 닥터 역의 톰 베이커가 50주년 스페셜에서 '과거의 얼굴을 가진 미래의 닥터'로 나온 적이 있지만 정식 호칭은 '큐레이터'로 카메오 출연한 것이기 때문에, N대 닥터로서 드라마를 두 번 이끌어가게 된 것은 테넌트가 최초가 되었다.[135] 참고로 이때 테넌트가 자기소개를 하면서 925살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냥 배우 본인이 진짜 닥터인 척하면서 농담한 것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자. 닥터의 정확한 나이는 본 문서의 나이 항목을 참조 바람.[136] 테이트는 닥터후 출연 전부터 영국의 국민 개그우먼으로 불리는 인물이었다.[137]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명대사다. 직역하면 '장미는 그 이름이 장미가 아니더라도 향기롭기는 매한가지이다'로, 원래는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실체이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저 대사를 닥터가 '로즈 타일러' 피규어를 바라보며 말했다는 걸 감안하여 '장미(rose)'를 '로즈(Rose)'로 해석하면, 본래의 뜻과 정반대 의미로 해석된다. 즉, 의역하면 '로즈는 어떤 형태의 로즈든 모두 다 사랑스럽다'. 다 좋은데 왜 눈물이[138] 테넌트의 TV 데뷔가 여장 술집 종업원이었다는 것과 관련된 배우 개그라고 한다. 깨알 셀프디스가 웃긴다. 컴패니언으로 나온 테넌트가 닥터에게 "당신이 그 길다랗고 말라빠진 스코티쉬 남정네보다 훨씬 나아요"라고 말한다. 영상 보기[139] 10대 닥터가 9대 닥터에서 막 재생성하여 처음한 대사를 패러디해 블레어 총리의 노동당 정책을 풍자한다. 노동당의 장기집권 명분을 역설하던 블레어가 테넌트로 재생성하자마자 하는 말이 "신노동당이라니, 그거 이상한데." 영상 보기. 정치적으로 평생 노동당을 지지한 테넌트가 이런 풍자를 해서 더 절묘했다고.[140] 몸통과 갈기의 색깔, 갈기 스타일, 시간을 상징하는 큐티마크까지 모든 게 10대 닥터를 연상시킨다.[141] 닥터후와 말발굽을 합친 언어유희.[142] 참고로 김승준 성우는 마이 리틀 포니 더빙판 연출을 맡고 있는 심정희 PD와 부부 사이이다.[143] 비교 이미지. 물론 정장에 컨버스화를 신은 10대 닥터와는 달리 핸섬은 구두를 신고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외모와 옷차림이 닮았다.[144] "I know I'm an older woman but I know so many things. I'm waiting for you, David Tennant. Because no-one plays Doctor Who like you. I would gladly face all those robots with your screwdriver."[145] 현실 삶에 지친 화자가 '그리운' 외계인인 당신을 기다리며, 그가 돌아와 자신을 하늘 높이 별들로 데려가길 바라는 가사다. 전체적으로 뭔가 진짜 닥터후 내용인데 특히 "Feel, see your blue lights are flashing"이라던가 후렴부의 "You and your alien arms" 부분은 정말 딱 10대 닥터 얘기.[146] 정확히 무엇을 계기로 그런 별명을 지어준 건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테넌트의 검열삭제가 10인치여서 그런 별명이 붙었다는 카더라가 거의 확실시 된지 오래다. 배우활동 초창기에 <What the Butler Saw>라는 연극에서 나체로 연기하는 배역을 맡은 적이 있는데 이때 관객이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퍼졌기 때문(...). 그래서 이와 관련된 유머로 "It's bigger on the inside"와, "닥터는 심장이 두 개니까 그것도 5인치씩 두 개인거?"라는 농담이 유명하다. 그런 건 안 유명해도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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