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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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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줄거리탐구흥행


1. 개요2. 주요 인물3. 박지용 일가
3.1. 박지용3.2. 박종순3.3. 배정자3.4. 박지용의 고모3.5. 그 외 박지용 일가
4. 화림 주변인물5. 상덕·영근 주변 인물
5.1. 창민
6. 보국사 주변 인물7. 악역8. 특별출연9. 기타 등장인물
9.1. 누레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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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화파묘》의 등장인물이다.

2. 주요 인물

2.1. 김상덕

김상덕
파일:파묘_성덕.jpg
배우: 최민식
땅을 찾는 풍수사
국내 최고의 지관(地官).

땅에 평가를 매길 때 으레 흙을 한 꼬집 맛을 보곤 한다. 땅의 습도, 성분에 따른[1] 맛이나 냄새, 습도 등을 구분할 만큼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듯하다.

풍수사임에도 장례 혹은 무속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김 회장의 어머니가 꿈에 나온다 하여 파묘를 했는데 이상이 없자 바로 고인의 유품이 사라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고인의 유골을 보자마자 틀니의 행방에 대해 추궁한다. 이후 고인의 손자가 고인을 그리워해서 틀니를 훔쳤다고 자백하자 아이를 달래며 "걱정 말거라. 네가 어디있든 간에, 할머니는 너와 함께한단다."라고 얘기한다.

어지간한 기업 회장도 굽신댈 만큼 높은 입지와 평판을 가진 지관으로, 풍수지리는 대한민국 1%에게 종교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2] 화림이 가져온 의뢰를 접수한 뒤[3] 묫자리를 살펴보고는 불길함을 느껴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맡기로 결정한다.

초반에는 이화림과 의견 차이로 부딪히고 꼰대 소리도 듣지만[4] 결국 힘을 합쳐 최종 보스를 무찌르게 된다. 마지막에 날렸던 치명타는 4명 중 오직 상덕만이 알고 있던 오행에 대한 지식과 발상의 전환 덕분이었다. 이후 오니에게 입은 중상으로 사경을 헤매면서 '흙으로 돌아갈 뿐'이라며 담담히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다가 '아, 딸내미 결혼식.'이라는 실로 삶의 냄새가 나는 한 마디 독백을 남기고 생명줄을 붙들고 살아남아 끝내 결혼식에까지 무사히 참석한다.[5] 다만 에필로그 시점에서 건물 자리를 봐줄 때 지팡이를 짚거나 상처에서 가 배어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부상이 완치되지는 않은 모양이다.

꼬장꼬장하고 생색도 잘 내고 금전에 얽매이는 모습도 보여주지만[6] 나쁜 사람은 결코 아니다. 지관으로서의 직업의식이 분명하며, 꺼림칙한 건을 수행하면서도 일행에게 '정중히 모시자'라고 하는 모습, 파묘가 끝나자 잘 썼다며 100원[7] 동전을 묫자리로 던지는 모습 등 가장 진중하게 나서는 인물이다. 또한 1장에서 김 회장네 가족들의 악몽의 발단이 된 아이를 살갑게 달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8], 곧 할아버지가 되기 때문인지 갓난아이인 아들을 살려 달라는 박지용의 부탁도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영화 후반부에 맞닥뜨린 진실에서 동료들을 설득할 때에도 단순히 민족주의적인 적대감이 아니라 '언젠가 우리도 묻히게 될 곳이자 우리 후손들이 살아야 할 땅을 지켜야 한다'라는 미래지향적인 면모도 보이는 바람직한 어른상이다.[9] 앞서 언급한 단점들도 그저 인간적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 이를 들어 장재현 감독은 이 영화 <파묘>에 대해 '이쪽에선 꼰대라고 하고 저쪽에선 발랑 까졌다고 하는 구세대와 신세대가 힘을 합쳐 우리 땅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개운하게 뽑아내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아이코스 3 듀오 전자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라는 특징이 있다.[10]

감독의 인터뷰에 의하면 실제 장의사와 풍수사는 우리나라에서 점점 없어지고 있는 직업이라 만나 보면 다 나이가 많고 꼬장꼬장하다고 한다. 그에 적역인 최민식을 배역하면서 동시에 왜군 삼백 척이 와도, 사람을 썰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배우의 '겁에 질린' 표정을 찍고 싶었다고 하는데, 도깨비불을 보는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11] 여기서는 어지간한 귀신을 영접해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무당 화림과 묘를 이장하면서도 시신의 부장품을 챙기는 간 큰 장의사 영근마저도 얼어붙어 버린 수준이었다. 그나마 화림은 자신의 최측근인 봉길이 중상을 입었기에 정신을 빨리 차린 편이다.

소유 차량[12]의 차 번호가 '49 파 0815'로 사십구재, 파묘, 광복절을 연상케 한다.[13]

이름은 반민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김상덕에서 따왔다.

2.2. 이화림

이화림
파일:파묘_화림.jpg
배우: 김고은
원혼을 달래는 무당
젊은 나이[14]에도 용하다고 소문이 난 무당.

사건의 발단이 된 의뢰를 처음 받은 인물로, 문제의 원인이 묫바람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이장(移葬)을 제안하면서 묘 관련 일에 능한 상덕, 영근과 함께하게 된다. 늘 붙어다니는 봉길과는 사제 지간이지만 나이 차이도 적고[15]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친남매처럼 가까워 보인다.[16]

실리주의적이지만 마냥 차분한 성격은 아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이 차가 꽤 많이 나는 어른들 앞에서도 할 말을 다하는 등 기가 세고, 욕이나 비속어도 곧잘 쓴다. 또한 이쪽도 상덕과 마찬가지로 술과 전자담배로 긴장을 푸는 모습이 나온다.

고급 차를 타고 다니며[17] 헬스장에서 스피닝으로 체력 관리도 하고, 평상시 옷차림도 흔히 무당 하면 떠오르는 전통 복장 대신 버건디색 가죽 코트, 데님 코트 등[18]의 과감한 옷차림으로 차려입고 굿을 할 때도 한복 아래 컨버스 척 테일러 스니커즈를 신는 등 범상치 않은 패션 감각을 가진 등 여러 측면에서 '신세대 무당'의 면모가 돋보인다.[19]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소머리굿 장면에 나온 무당도 컨버스를 신었던 걸 보면 일종의 이스터 에그로 볼 수도 있다.

일본어에 매우 능통한 점과[20] 요괴를 상대하는 과거 장면과 통화 내용으로 볼 때 일본 무속계와도 연관이 있고 그쪽 활동도 하는 듯 보인다. 실제로 현직 종사자들 중 신기가 오면 일본에서 신내림을 받고 오는 무속인들도 존재한다. 작중에 과거사가 짧게 지나가지만 그 외에 부가적인 설명이 나오지 않는지라 프리퀄에 대한 떡밥일 수도 있다. 감독에 따르면 편집된 장면이 있다고 한다. 화림과 봉길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던 장면으로, '무당 길드'처럼 스승님이 있고 거기서 파생된 신자매, 가족들이 있다고 한다. 대사에도 나오지만 그 스승님이 일본과도 연이 있었던 것이다.[A]

캐릭터의 모델이 된 인물은 43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만신 고춘자 무당과 고춘자의 며느리이자 본작의 자문을 맡은 10년차 무속인인 백호신궁 이다영 두 명[22]이다. 인터뷰에서 밝힌 바와 같이 두 사람이 김고은의 선생님이 되어 주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김고은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배역이었다고 한다. 나잇대에 비해 어려운 장면이 많아서 무조건 베테랑 배우가 해야 했는데 진짜 김고은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배우 박정민을 통해 조심스럽게 대본을 건넸다. 본인도 전문성이 드러나는 역할이기 때문에 어설퍼 보이지 않기 위해 익숙해지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마지막까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경문 외우기였는데, 대학교 때 풍물을 해서 징을 치는 박자는 금방 터득했지만 경문을 외우는 것은 정말 어려워서 선택한 방법이 선생님이 녹음해 준 세 개의 형태 중 하나를 통으로 노래처럼 외우는 것이었다. 분량이 세 쪽 정도 되는 걸 다 외워서 했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최민식이 "'파묘'의 손흥민이자 메시"[23], “김고은의 열정이 대단했다. 이러다가 투잡 뛰는 거 아닌가 싶어 걱정했다”고 말했을까? 결국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감독은 '장르 영화를 찍다 보면 배우들의 연기력을 깎아내려야 할 때가 있다, 김고은의 잠재력을 30%밖에 못 쓰게 한 것 같다'라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

이름은 독립운동가 이화림[24]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포르쉐 카이엔을 모는데, 차 번호가 19 무 0301로 설정되어 있어 1919년의 3.1 운동과 '무'당(또는 무속)을 연상케 한다.

2.3. 고영근

고영근
파일:파묘_영근.jpg
배우: 유해진
예를 갖추는 장의사
지관 김상덕과 함께 일하는 장의사. 대한민국 명인 인증을 받았고[25]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해서[26] 세간에 꽤나 알려진 인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까지 염했던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긴다.[27] '의열 장의사'란 사무실을 운영하며 김상덕과 꽤나 오랫동안 일을 같이 해 와 막역하다. 그래서 그런지 풍수에도 약간 식견이 있는 모양이고, 개그이긴 했지만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약간이나마 신기도 있는 것 같다.

의외로 개신교 장로다.[28] 종종 성경 구절을 외기도 하고, 사무실에 성경 구절이 적힌 액자를 걸거나 찬송가를 틀어놓기도 한다. 기독교인임에도 묫자리를 잘못 쓰면 부정을 탄다고 말하고 귀신, 무당, 굿 등의 미신적인 소재에 전혀 거부 반응이 없는 것으로 보아, 장의사로서 오랜 기간 활동하며 그냥 받아들이게 됐거나 나이 들어서 입교하게 된 모양이다.[29] 그래서인지 사무실 유리창에 '종교 무관 환영'이라고 붙어 있다. 명인 장의사답게 온갖 종교에 맞춰 장례를 주관할 수 있는 모양. 영업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 개신교 신자가 되었을 가능성도 있으나 작중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돈을 밝히는 속물적인 면모가 있다. 동티나 살에 대해 알 만큼 알 사람이 묘 속에 있던 값나가 보이는 부장품을 슬쩍하고 교인들과 고스톱을 치기도 하며,[30] 도깨비불을 보고 넋이 나갔을 때도 돈 얘기[31]를 중얼댄다.

장재현 감독에 의하면 관객과 가장 가까이 있는 등장인물, 관객들을 안내해 주는 등장인물이라고 한다.[32] 그래서 현실적인 면모로써 돈을 밝히는 설정도 넣은 듯. 코미디 장면으로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도 제일 많이 한다. 관객들이 의문을 가질 만한 장면들도 이 인물이 대신 의문을 표하며 질문 혹은 답을 던지기도 한다.[33]

속물적인 면이 강하지만 그만큼 유연하다. 상덕의 일방적인 의뢰 거절로 싸움이 날 때 주인공들의 사이를 중재했고, 화장 관계자들한테 뇌물을 건네 의뢰자의 파묘 요구를 맞추는 등 행정 처리는 모두 영근이 도맡아 하고 있다. 또 인간적이고 의리있는 모습도 있다.[34]

소유 차량[35]의 차 번호가 '경기 40 바 1945'로 1945년 광복을 연상케 한다.

이름은 을미사변에 가담한 우범선을 처단했던 구한말 개화파 고영근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사람은 완전무결한 개화파이자 독립운동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인물이다. 어쩌면 주인공 일행 가운데 속물적인 면모를 좀 더 강하게 보이는 것이 이걸 반영한 걸 수도 있다. 참고로 고영근은 명성황후의 능을 지키는 능참봉으로 재직하기도 했는데, 영근이 주인공 일행 중 가장 무덤에 얽힐 일 많은 직종인 것을 생각하면 절묘하다.

캐릭터는 실제 대통령들을 염했던 유재철 장례지도사에서 따왔다. 감독이 줄줄 쫓아다녔으며, 유해진 배역에 대해서도 사전에 들었다고. # 작중에서도 대통령을 염하는 전문가라는 설정인지 "대통령 염하는 고영근"이라고 자칭하는 대사가 있다. 유재철 장례지도사가 밝힌 바로는 작중에서 고영근이 부장품을 훔치는 장면이 억울하고 해당 장면을 본 자제(子弟)들도 실망했다고 한다.*

2.4. 윤봉길

윤봉길
파일:파묘_봉길.jpg
배우: 이도현
경문을 외는 무당
무당 이화림과 함께 활동하는 법사. 굿판에서 을 치는 악사이자 경문을 읊는 법사이면서 귀신을 몸에 받는 신주 노릇도 할 수 있다. 네 주역 중 가장 젊고 경력이 짧다. 화림을 '선생님'이라 부르는 사제 지간으로, 무속인 용어로 신어머니-신아들 관계이지만 나이 차는 그리 크지 않아서[36] 모자라기보단 남매같아 보인다. 사적으로도 같은 헬스장에 다니는 등 가까운 사이인 걸로 보인다.

긴 머리를 뒤로 묶고[37] 온몸에 태을보신경[38]문신해 놓은 범상치 않은 생김새이다. 화림이 말하길 미남이기까지 해서 같이 굿하는 무당 언니들이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 비행기 첫 등장 장면에서 뱅앤올룹슨 헤드폰[39]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4장의 헬스장에서는 에어팟 프로를 착용하고 통화하는데, 캐릭터 포스터에서도 헤드폰을 쓴 힙한 모습을 보인다. 처음부터 감독이 "봉길이는 첫인상이 셌으면 좋겠다. 도현만 괜찮다면 머리도 가발을 써서 묶거나 풀고, 문신이 몸을 딱 감싸고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구상을 먼저 냈다고. 이도현은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던 분장과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본래 야구선수였으나 신병을 얻어 그만뒀다고 한다. 이때 가족에게 버림받았고 원래라면 박수(남자 무당)가 될 팔자를 갖고 있었으나, 화림을 만나 그 곁에 머물면서 박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림 덕에 새 삶을 살 수 있어서인지 '화림 옆에 있으면 괜찮다, 무서울 게 없다'라며 친누이처럼 믿고 따랐던 것 같다. 화림을 위기에서 구하려고 자기 목숨을 걸기도 한다. 장재현 감독은 봉길이 화림의 신발끈을 묶어주는 장면을 넣은 이유는 실제로 무속계에선 스승이 굿 준비를 하면 제자나 신아들, 신딸들이 옷을 입혀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다 준비를 해주기에 신엄마와 신아들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 넣은 묘사지만, 이성적인 마음이 담겨있을지는 모르는 일이라는 발언을 했다.[A]

운동선수 출신에다 힘든 신주 노릇도 종종 하며 운동 시 광배근 부분이 파인 민소매를 착용하는 것으로 보아 웨이트 트레이닝도 좋아하는 듯하다.

한참 동안 이 밝혀지지 않고 봉길이라고만 불리다가 후에 '윤 서방'이라고 부르는 장면을 통해 전체 이름이 윤봉길임이 드러난다. 이름을 윤봉길 의사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사바하를 촬영하며 자료조사 중 실제로 만난 사람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고 하며, 모델이 된 인물도 야구선수였다가 무당이 되었고 태을보신경 문신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41]

1993년생 닭띠라서 닭을 액땜용으로 쓰려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를 보아 닭띠로 설정한 건 의도한듯.[42] 그래서 만약 봉길이 용띠였다면 어떻게 됐을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3. 박지용 일가

3.1. 박지용

파일:귀신이 사람의 목을 끊었다.jpg
배우: 김재철

파묘를 요청한 의뢰인. 미국 LA에서 살고 있는 부동산 거부 집안의 장손이다. 아버지와 자신도 그렇지만 두 번의 유산 끝에 힘들게 얻은 아들마저 갓난아기임에도 묫바람에 고통받는 모습을[43] 견디지 못하여 어머니고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파묘를 의뢰하게 된다.[44]
파묘된 할아버지 박근현의 관을 이송하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곧장 화장하지 못하고 근처 장례식장에 임시보관했는데, 관리인이 부장품 욕심에 관 뚜껑을 뜯는 바람에 안에 갇혀있던 악령이 풀려나 후손들을 하나씩 죽이는 사태가 터져버린다. 이 때문에 김상덕에게 다급한 전화를 받게 되는데, 호텔 현관문 밖에서도 또 다른 김상덕이 문을 열라는 소리가 들리자 혼란에 빠진다.
장하도다 반도의 청춘들이여.
수백 척의 비행기와 대포소리가 들리는가
[45]전진하라 황국의 아들들이여.
욱일기 빛나는 햇살에 은빛 총칼을 들어라!
대동아 새로운 통일을 위하여
너희의 일신을 위대한 황국에 바쳐라!
빙의된 채로 연설하는 장면
그러다 전화기 속 김상덕의 '창문을 열라'[46]라는 지시를 따랐다가 할아버지 악령에게 빙의되고, 나치식 경례대동아공영권 연설[47]을 하고서는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그리고 여전히 빙의된 채 을 여러 병 마신다.[48]
여우허리를 끊었다. [ruby(キツネが虎の腰を切った。, ruby=키츠네가 토라노 코시오 킷타)][49]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결국 홀린듯이 몇마디 남기고는 악령에 의해 목이 180도로 꺾인다.[50] 이후 즉사하지는 않았으나, 구급대원이 소생을 시도하는 와중 손이 힘 없이 떨어지는 연출이 나오면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51] 그나마 자신의 아들은 극적으로 묫바람에서 해방되었으니 일말의 안식은 얻었을 것이다.
김상덕 일행에게 의뢰를 할 때 기록에 남기지도 말고 째로 태워달라고 요청했던 것을 보면 자기 할아버지 박근현이 친일파였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고 묫바람을 해결하는 김에 그 부끄러운 과거도 묻어버리려 했던 걸로 보인다. 실제로 급히 화장할 때 관 안에 같이 담겼던 훈장 등이 녹아 없어지는 장면이 보이는데, 그것으로 다른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생전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에 관을 열지 말라고 한 듯하다. 이름은 을사오적의 일원이었던 박제순이지용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
관람객들 사이에서 본 배우의 연기력을 호평하는 반응이 많다. 초반에는 과장이 없는 현실적인 교포 말투를 완벽하게 구사해냈고,[52] 빙의 중에는 일본어[53]와 한국어를 아예 다른 어투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며 연기해냈다. 감독은 이 배역이 반드시 새로운 얼굴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와 조율하다 안되자 두 번째 후보였던 김재철을 확정했다고 한다. 처음 만날 때 이미 배역을 결정해 둔 상태라 오디션도 없었다고.#[54] 감독은 '원석이고 지금 터트릴 때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배우 본인으로서는 오랜 무명 생활 후 경력 최초로 천만 영화를 달성하고 관람객들에게 연기력 극찬까지 받았으니 성공한 셈이다.[55]

초기 형태 시나리오에서는 이 인물이 주인공이었다고 한다.[56] 시나리오가 수정되며 중간에 사망하는 조연으로 변경되었다.

3.2. 박종순

배우는 정상철[57]

박지용의 아버지. 노쇠하고 병들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기 때문에 집안의 대소사는 아들인 지용이 대신 관장하고 있다. 지용은 미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종순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아버지 박근현의 악령이 미국으로 가 '창문을 열어달라'라고 요구하자 멋모르고[58] 들어줬다가 심장이 뽑혀 죽으면서[59] 악령에 의한 첫 피해자가 된다. 이름은 을사오적이면서 경술국적이었던 박제순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버지 악령이 "작고 총명했던 우리 강아지..."라고 언급한 점을 보아 박근현 생전에는 아버지에게 매우 이쁨받았던 듯한데, 제일 처음으로 희생당한 이유는 가장 아꼈던 아들에 대한 배신감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종순에게는 "네가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서 호의호식하는 동안 나는 춥고 배고팠다"라며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했으나, 다른 일가 후손들에게는 문답무용으로 죽여댔기 때문이다.

3.3. 배정자

배우는 이영란[60]

박지용의 어머니. 등장 내내 남편 박종순 옆에서 속옷에 나이트 가운을 입은 채 히비키 위스키를 홀짝이는 모습으로 나온다. 방 한 편에 십자가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기독교인으로 추정되며, 파묘에 대해 탐탁지 않게 여기고[61] 기도하자고 말하지만, 지용은 자신의 환청이 아들과 공명하며 더 심해지자 결국 파묘를 실행하기로 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시누이(지용의 고모)에게 연락하여 참관하도록 한다. 하지만 파묘 이후 관이 열리며 시아버지의 혼령이 빠져 나오게 되고, 그날 밤 취흥에 겨워서 TV에 나오는 탱고를 따라하던 중, 본의 아니게 혼령과 손을 잡고 춤을 추다[62] 결국 목이 졸려 죽게 된다. 이름은 여성 친일파였던 배정자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첫 등장부터 남편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이며[63] 팔순의 노년이 입기에는 파격적인 의상을 입고 나온 탓에, 사실은 박종순과 동년배가 아니라 한참 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되면 부자지간인 종순과 지용의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도 설명이 되며, 만약 돈 때문에 사랑 없는 결혼을 한 것이라면 남편이 심령 현상으로 망가지건 말건 술에 빠져 있는 것도 설명이 된다. 또한 초반부 파묘 문제를 두고 아들과 벌인 갈등도 단순히 미신에 대한 믿음 차이가 아닌 집안의 실권을 놓고 기싸움을 하는 모양새가 된다. 작중 설명은 없으나 재취, 즉 젊은 후처일 가능성도 고려해볼 만하다. 박지용 역 김재철 배우가 인터뷰에서 "(박지용이 무당을 완전히 믿지 않음에도 이들에게 도와달라며 기대게 된 이유는)장손이고 새엄마와의 갈등이 있었을 거다. 그러다 내 가족까지 위험해지니까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고 언급하며 이 설정이 맞음을 공식 인정했다.

3.4. 박지용의 고모

배우는 박정자[64][65]

박지용의 고모이며, 박종순의 누나이다.[66] 미국에 있는 박지용 가족들과 달리 딸과 함께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이 사람도 상당한 부유층으로 보인다.[67]
이후 집안의 엄청난 재산이 아버지가 나라를 팔아넘겨 얻었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는데, 한편으로 '아버지는 일본에 충성했는데 왜 그런 악지에 묻었는지 의아하다'라면서 첩장된 거대 관은 우린 모르는 거니 그냥 알아서 처분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미국의 아이는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용이 원래 지불하기로 했던 대금은 본인이 대신 내주기로 합의를 보았다.[68] 그리고 위기의 순간에 주인공 일행을 믿고 관을 불태우도록 허락해 박지용의 아들을 살리는 데 일조한다.

악귀가 된 아버지가 친정의 동생 부부와 조카(박지용)를 죽여버렸으니 친정이 멸문지화에 가까운 화를 당한 셈이다. 아버지를 화장하는 걸 마음 내켜하지 않으면서도 빨리 화장해야 한다는 상덕의 말에 동의한 덕분에 조카손주는 살아남아 대가 끊기지 않았으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69]

3.5. 그 외 박지용 일가

결국 하루 아침에 시부모와 남편을 잃고 집안에 갓난 아들과 둘만 남게 되었다. 사실 악령이 며느리인 배정자는 혈육이 아니었음에도 죽였음을 생각해보면 지용의 아내 역시 목숨이 위험할 수 있었으나 다행히 모든 사건이 해결되며 아들과 함께 구사일생했다.[71]

4. 화림 주변인물

5. 상덕·영근 주변 인물


5.1. 창민

파일:파묘기어솔리드스네이크.jpg
배우: 김태준
김상덕, 고영근과 함께 일하는 인부로, 진 회장 집안과 박지용 집안의 파묘 작업에 모두 참여했다.[91] 그런데 박지용 집안의 파묘가 끝난 뒤 부잣집 묫자리에서 뭔가 돈 될 만한 게 나오진 않을까 하는 식으로 더 뒤져보다가 웬 뱀이 튀어나와서 얼떨결에 삽으로 허리를 잘라 죽이는데, 여자의 머리를 한 뱀이었다.[92] 이후 눈에서 피가 흐르고 뱀의 환영을 보는 등 동티 현상을 겪게 되고, 김상덕에게 그 뱀에 치성을 드려달라는 부탁을 한다. 상덕과 영근을 따라서 파묘 작업을 하면서 얼추 보고 듣고 배우고 익힌 게 있는지, 부탁할 때 거기 처음부터 이상했다, 왜 그런 곳에 묘가 있는 거냐며 피눈물까지 흘리고 뱀의 환각을 보고 벌벌 떨면서 흐느낀다.
분량은 얼마 없으나 작중 전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첫 번째로 창민이 누레온나를 죽였기 때문에 갑자기 일대에 비가 오면서 화장이 미뤄지게 되었고, 임시로 보관해 뒀던 곳에서 관 뚜껑이 열려 악령이 빠져나와 참극을 일으키는 나비 효과가 벌어진다. 두 번째는 창민이 상덕에게 동티를 해결해 달라 부탁을 했기 때문에 상덕이 그 묫자리로 다시 찾아갔다가 첩장을 발견하게 되면서 2막이 전개된다. 어쩌다보니 영화 속 양대 사건 모두의 시초가 된 셈.

모든 사건이 끝난 뒤에도 창민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나오지 않아 일부 관객들이 궁금해 했는데, 감독의 말에 따르면 창민 본인이 뱀의 천적인 돼지띠인데다가 동티풀이[93]가 되면서 창민의 상태가 좋아지는 장면이 있었으나 시간 분량상 편집되었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큰 화는 면한 건 확정. 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많다.

6. 보국사 주변 인물

7. 악역

7.1. 박근현

파일:춥고 배고픈 할아버지.jpg
혼령
박근현
배우: 전진기
박지용의 할아버지이자 박종순의 아버지로, 작중에서 약 100년 전에 이미 사망한 상태다. 그러나 묫바람을 일으키며 후손들을 괴롭혔고, 결국 혼령의 상태로 풀려나 아들 박종순과 며느리 배정자를 죽인 뒤 손자 박지용도 빙의해서 죽이고 갓 태어난 어린 증손자마저 죽이려다 주인공 일행의 저지로 실패한다.[101]

손자인 박지용이 가문의 이력에 대해 말을 아낀 것[102]과 관을 열지 않은 채 화장해 달라고 주문한 것은 그가 사실 일제 시절 후작 작위까지 받은 매국노였기 때문이다.[103] 박씨 가문이 부를 누리는 것은 박근현이 나라를 팔아먹은 돈을 기반으로 했던 것. 작중 언급에 따르면 중추원 부의장[104]을 지냈고 일제로부터 작위와 훈장까지 받았으며, 무엇보다 빙의 후 하는 말까지 종합해보면 단지 출세를 위해 일제에 붙은 기회주의적 관점의 매국 수준이 아니라 정말로 자기 정체성을 일본인이자 천황의 충실한 황국신민으로 간주하는 신념형 친일반민족행위자였다.[105]

생전에는 그야말로 부귀영화를 다 누려왔으나 문제는 사후였다. 집안에서는 그의 묫자리를 찾다가 고명한 일본 음양사인 기순애(무라야마 준지)[106]에게 명당 자리를 추천받고 그를 매장했다. 하지만 사실 기순애는 명당 자리를 소개해줄 생각이 전혀 없었고 자신의 계획에 박근현을 이용할 작정이었다. 그들 일당은 한국의 정기를 끊을 것을 목적으로 한반도의 영맥에 쇠말뚝을 꽂는 주술적 의식을 치르고 있었지만, 독립운동 단체인 철혈단에게 쇠말뚝을 도로 뽑히는 방해를 받으며 골머리를 썩던 상황이었는데, 이에 철혈단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은닉하기 위해 당시 친일파 고관대작이었던 박근현 일가에게 쇠말뚝 역할을 하는 다이묘 오니가 묻힌 장소를 명당 자리라며 일부러 소개했고, 박근현의 관은 졸지에 그 위에 첩장되었다.[107] 결국 박근현은 무시무시한 오니 곁에서 100년 동안 벌받으면서[108] 뒤틀린 악령으로 변모하였고, 그것이 묫바람 사단을 일으키게 된 것이었다. 작중 이화림은 '혼이 100년 동안 고통을 받아 증오밖에 남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굿도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109]

"춥고 배고프다"라는 언급으로 보아 박근현의 혼은 오랜 시간 제사조차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묘지가 생전 재력과는 정반대로 그 흔한 묘석조차 없이 매우 초라하게 차려져 있는데, 후손들이 제사는커녕 성묘 방문도 않은 채 방치한 사유는 따로 설명되지 않는다.[110] 심지어 대사에 따르면 집안의 선산이 따로 있는데, 이를 보면 외진 곳에 혼자 묻힌 친일파 조상인 박근현을 집안에서 사실상 흑역사 취급하며 외면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상의 매국으로 쌓은 재산으로 증손주대까지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아이러니. 결국 후손들에 대한 원한이 쌓이고 쌓여 폭발해, 악령이 되어 제 손으로 가문의 대를 끊으려 드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아들도 딸도 아버지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진 않았으며 특히 박종순은 자발적으로 "아버지 들어오세요"라며 창문을 열고 반기기까지 했던 걸 보면 생전 자식들과의 관계는 원만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자신이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고통받고 있을 때 자신의 친일 행위로 쌓은 부를 누리며 잘 살고 있던 후손들이 정작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은 채 외진 곳에 박아놓고 외면하고 있으니 이에 대한 배신감으로 원령으로 변한 듯하다. 관에서 해방 후 가장 먼저 죽인 게 박종순인데, "작고 총명했던 우리 막내"라고 직접 언급했듯 생전에는 가장 귀여워했던 막내아들이었다.[111]
후손들을 머나먼 미국까지 찾아가서 하나하나 죽여버리는 집념에 직접적인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음에도 주인공 일행에게는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물론 화림에게 어느 정도 피해를 입히긴 했지만 의도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게 심각한 것도 아니었으며, 박지용에게 빙의됐을 때도 옆에 있던 김상덕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또한 일본어로 "여우허리를 끊었다"라며 무라야마 준지의 쇠말뚝 주술에 대한 존재를 넌지시 알려줬던 데다 상덕이 못 알아듣자 굳이 한국어로 한 번 더 말해주면서 아예 답답하다는 듯이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라고 반복 강조해주기까지 한다. 이러한 면모는 작중에서 언급되듯이 한국 귀신은 직접적인 원한관계가 아니면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과 후술할 일본 귀신과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묘사다.

한편으로는 상당히 지능적인 편인데 자기 손자인 박지용을 속이려고 김상덕인 척하고 전화를 해서 창문을 열라는 지시를 내려 빙의하였다. 이때 호텔방 문 밖에서 진짜 김상덕이 문을 열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기 때문에 박지용은 혼란에 빠져 창문을 열었다. 악귀가 되었음에도 치밀하고 전략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비 오는 날에 관째로 화장되어 영혼조차 극락왕생을 할 수 없게 되었다. 나라 팔아먹은 매국에 상응하는 벌을 받음으로써 불교의 교리대로 그가 쌓은 업보가 돌아온 것이다.[112]

모티브는 한때 개화파의 거두로 활동하다가 친일파로 변절하여 중추원 부의장을 지냈던 박영효로 추정된다. 실제로 박영효가 죽고 나서 자식들이 묫자리를 추천받아 묘를 썼는데 이후 자손들이 사업 실패 등으로 우환을 겪자 파묘하고 화장 후 이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반성하는 기색 하나 없이 스스로를 일본인이라 여기며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는 모습은 중추원 부의장을 지낸 또다른 박씨인 박중양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배우의 전작이자 또다른 천만 영화인 서울의 봄에서 역시 악역인 하나회의 현치성 중장[113]을 담당했는데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연속으로 천만을 달성하였으나 어째 나라를 혼돈으로 몰아넣은 천인공노할 악역들만 담당하게 됐다.

배우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상세한 외형과 분장과정이 공개되었다. # 24년 5월 기준 해당 배우를 팔로우하고 승인을 받아야만 열람할 수 있으며, 관련 기사나 배우의 블로그에선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7.2. 오니 다이묘[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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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파묘-다이묘-오니.png
오니
다이묘
배우: 김민준연기/김병오체형/코야마 리키야·최낙윤목소리[115][116]
박근현의 묘 아래에 첩장되어 있던 일본 출신 귀신, 그것도 일본 요괴 오니다. 신장이 무려 8척(240cm)이나 되는[117] 엄청난 거구로, 빙의를 통해서만 사람을 해친 혼령 박근현과는 달리 물리적인 실체가 있는데 손을 찔러넣으면 생물의 배를 가르고, 힘줘서 뜯으면 사람의 목도 뜯어내는 등 차원이 다른 엄청난 물리력을 행사한다. 어찌나 파격적인 위력이었는지 당국에서도 야생 의 소행이라고 판단했을 정도다.
파일:말뚝장군.jpg
생전 모습
생전 도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의 다이묘이자 사무라이[118] 1만 명을 베어 죽일 정도로 활약을 하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게 목이 베여 죽었다.[119] 수백 년 전의 무사가 오니가 된 존재이기 때문에 중세 일본어를 쓴다.[120] 사후 300년 넘게 다이토쿠지에서 신으로 모셔지다가 일본 제국 시절, 조선 땅에 쇠말뚝을 박아 정기를 끊는 의식을 치르려는 '여우 음양사' 무라야마 준지가 이 무사의 시체 속에 불타는 카타나를 담고 목을 꿰메어 주술적 의미의 쇠말뚝으로 만들었고 이를 조선 땅에 이장한다.[121]

하지만 이후 현대에 이르러 김상덕에 의해 관이 꺼내지면서 관을 뚫고 부활한다. 혹시 악귀가 들어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찹쌀과 말피로 결계를 만들어뒀지만 천장이 막혀 있지 않았기에 천장을 뚫고 나감으로써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122] 부활한 뒤 보국사 보살을 참살하여 간을 빼먹고, 마을의 축사에서 돼지들을 도살하고 당직을 서던 이주 노동자의 목을 뽑는 등의 학살극을 벌인 뒤 다시금 자신이 묻힌 장소로 사라지고, 이후 오니를 어떻게든 끝장내려는 일행에 의해 퇴치된다.

주술과 같이 오컬트적인 요소가 섞인 요괴와 같은 존재라서 그런지 실체가 있는 괴물임에도 봉길이 측량용 쇠막대를 전력으로 찌르거나 상덕을 도와주려는 영근이 그냥 일반 곡괭이로 공격해도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123] 작중에서 오니가 피해를 받고 괴로워한 것은 귀신을 퇴치하는 효능이 있는 말피를 뒤집어쓰고 신체가 불타올랐던 것과 철혈단이 적어넣은 음양오행의 규칙을 상덕이 떠올려 불타는 쇠의 속성을 지닌 오니를 역상성인 물 묻은 나무(철혈단의 이름들이 새겨져있는 곡괭이 자루에 상덕의 피를 묻혔다.)를 이용해 휘두른 것뿐이다. 오행에 따른 주술적 공격은 확실히 치명적인지 복부에 중상을 입은 상덕이 휘두르는 정도의 힘에도 갑옷째로 신체가 절단됐고 연이은 타격에 반으로 갈라지며 완전히 소멸했다.

본인이 직접 말하길 "일본에서 신으로 모셔지고 있었는데[124] 여우 놈이 자신을 남산의 신궁에 모신다고 속이고 데려왔다."라고 한탄한다. 어찌 보면 박근현과 마찬가지로 무라야마 준지에게 사기당한 셈이다. 신사에 모셔져서 숭배와 공양을 받던 신령이 애먼 타지에서 아무도 그 존재를 모르는 쇠말뚝 역할로서 묶인 지박령 내지는 원령에 가깝게 전락했기에 자신을 이렇게 만든 무라야마에게 이를 갈고 있는 듯하다.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공물로 준비했냐고 묻는 걸 보면[125], 부활 후 벌인 일련의 학살극은 몇십 년간 땅에 처박혀서 공물을 받지 못했던 것에 대한 극도의 분노가 원인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박근현이 느꼈던 분노와 같은 맥락.

작중에서 일본의 악귀는 원한 관계와 무관하게 접근하면 전부 죽여버린다는 살벌한 언급과는 달리 외외로 이런 면모는 부활 직후 보국사 보살과 돼지 우리의 노동자를 참살한 뒤부터는 잘 보여주지 않으며 오히려 부분적으로는 대화가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부하를 자처한 화림에게 은어와 참외를 공물로 준비했느냐고 먼저 물어본 것이나, 봉길의 간을 찌르긴 했지만 즉사할 정도의 치명상을 입히지도 않았던데다 일행 모두를 간단히 몰살시킬 힘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죽이지 않고 그냥 자신이 지켜야 할 장소로 얌전히 돌아갔다. 심지어 마지막에 가서는 상덕을 당장 죽이지 않고 오히려 다정하게(!) 상덕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며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인지 죽을 것인지 물어보며 회유를 시도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묘사로 인해 흉포하고 잔인한 존재이지만 딱히 사악한 것 같지는 않다는 평도 받는 중인데[126][127], '적장을 물리치고 수급을 가져왔다'라는 대사를 비롯해 작중 묘사된 장면을 종합해보면 이 자의 사고방식이자 정체성은 어디까지나 일본 전국시대의 사무라이에 불과하다. 1만 명을 죽였다고 자랑하긴 해도 고대~중세의 전쟁에서 이런 전공(=수급) 자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흔히 하던 일이니 딱히 독보적으로 잔학했다고 여기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쇠말뚝으로서 해당 좌표(383417, 1283189)를 지키고 있던 것도 무라야마의 주술적 의식으로 인해 심어진 명령에 불과하므로 딱히 자발적으로 하고 싶어서 했던 것도 아닌데다 애초에 대사를 보면 자기가 여기 왜 박혀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다. 박근현과 무라야마 준지로 대표되는 일본 제국에 대해서는 오히려 자신을 속였다며 도리어 이를 가는 입장이다. 일본 신사에 모셔진 신령일 때 더 좋은 위치인 남산의 신궁에 모셔지는 줄 알고 희희낙락했다가 속았다는 언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이 모셔지기는커녕 쇠말뚝 신세가 되었으니 어떤 의미로 보면 조국에게[128] 철저하게 이용당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사실상 작중 역할은 음모를 꾸미는 사악한 악역보다는 건드리면 보이는 대로 죽이려고 달려드는 크리쳐물의 괴수에 더 가깝다.

또한 승탑 앞에서 예를 갖추며 반야심경을 읊거나,[129] 봉길의 몸에 새겨진 축경을 피해 찌르고 화림, 상덕, 영근이 몸에다 쓴 금강경의 축문에 피해를 입기는 커녕 이미 진즉에 외우고 있다고 비웃는 등 생전에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는 묘사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여러모로 안타까운 인물인데 전쟁에서 공을 세우면서 신사에서 공물을 받으며 나름대로 편하게 살고 있다가 갑자기 음양사라는 놈에게 사기당하고 쇠말뚝 신세로 공물도 받지도 못한 채 방치당한데다가 떠나고 싶어도 여기 지키라고 속박까지 걸어놓아서 억지로 자리를 지켜야했고 여기에 웬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이상한 인물과 함께 강제로 첩장을 당하는 등 생고생을 하며 철저하게 이용당하다가 끝내 주인공 인물에게 토벌을 당했으니 여러모로 안습한 인물인 셈이다.[130]

또한 작중에서 사이토 마코토를 언급하는 등 현재 시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도 아닌데도 우리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북으로 계속 향할 거라며 전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이토쿠지에서 공물을 드문드문 받으며 나름 신으로 숭배받다가 죽는 것만도 못한 끔찍한 존재로 변한 자신의 처지가 너무 참담한 나머지 한 지역의 다이묘이자 장군으로서 모두에게 존경을 받고 전장에서 화려한 활약을 하던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일종의 현실 부정이 아니냐는 상당히 안타까운 해석도 존재한다. 실제로 화림과 대화할 때의 모습을 보면 전쟁에 대한 열망을 드러낼 때는 목소리가 매우 들떠있으나, 무라야마가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자신은 여길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은 마치 행복한 상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듯 음색이 어둡고 분노를 겨우 삼키는 듯한 말투다.[131]

이 캐릭터는 센고쿠 시대의 유명 장수 여럿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보인다. 지네 장식 투구를 쓴다는 점은 다테 시게자네[132],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배해 목이 잘려 죽었다는 점은 이시다 미츠나리고니시 유키나가[133], 은어를 좋아한다는 점은 오다 노부나가, 참외를 좋아한다는 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 독실한 불교 신자이자 북진에 대한 열망을 보이는 점은 가토 기요마사[134]가 모티브로 보인다.[135]

미술감독 인터뷰에 따르면 이 캐릭터의 인상을 구현할 때 도깨비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했는데, 키가 8척 이상 되고 머리에 뿔이 있고 송곳니가 도드라졌다는 문서 자료와 몇 장 안되는 옛 민화에 묘사된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일본도깨비 ‘오니’와 사무라이 무사를 접목해 탄생했다. 일본민화에서 보이는 불을 내뿜고 있는 도깨비 그림에서 붉은 피부의 모티브를 가져왔고 옛 사무라이 무사의 투구와 갑옷 차림새를 더했다. 투구에는 지네 장식을 도안해서 부착했는데 지네는 후진을 못하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는 용맹함의 의미로 일본 무사들이 투구의 장식으로 많이 썼다는 연출부의 자료조사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본체의 일본어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는 에미야 키리츠구, 모리 코고로 역으로 유명한 코야마 리키야로 베테랑 성우답게 박력있는 열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워낙에 유명한 성우다보니 일본 성우 덕후들은 듣자마자 누구 목소리인지 눈치채기도 했다.

영화에서 복선이 거의 없이[136] 중반부쯤 돼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이질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영화의 평가가 엇갈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서 호불호가 꽤나 갈리고 있지만, 이전 한국 공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과 떡밥거리를 많이 지니고 있어서 그런지 본작에서 가장 많은 탐구가 이루어지는 캐릭터다.

다만 전반부에 등장하는 악령인 박근현과 비교해보면 공포도는 상당히 떨어진다는 게 총평이다. 모습을 흐리게 처리하여 미지에서 오는 공포감을 자극하고 자신의 후손들을 말 그대로 학살하고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하는 집념을 보이던 박근현과는 다르게 이 오니는 모습도 대놓고 보여주는데다[137] 등장하고 나서 돼지 십수 마리, 보국사 보살, 외국인 노동자를 죽이고 난 후에는 사실상 누구에게도 해를 제대로 입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목소리를 맡은 성우도 상당히 유명해서 몇몇 관객은 목소리만 듣고 누군지 알아채서 집중이 안됐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이며, 시각적으로도 기괴하기보단 오히려 험상궂은 표정과 붉은 피부에 갑주가 떡 벌어진 오오요로이를 착용한 상당히 멋들어진 모습이라 아무래도 공포감이 떨어지긴 한다.

7.3. 기순애

김상덕이 의뢰인 박지용에게 조부의 묫자리를 누가 봐주었냐고 묻자, 박지용이 '기순애'라는 스님이 나라에 큰 공을 세웠다고 이 곳을 묫자리로 잡아주었다고 대답하는 것에서 처음 언급된다. 이에 김상덕은 근처에 있는 '보국사'라는 절의 주지 스님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보국사를 창건한 주지 스님은 '원봉'이라는 다른 스님이었다.[138] 너무나도 흉한 악지에 묫자리를 잡아주었던 것과 '기순애'[139]라는 누가 들어도 이상한 법명[140] 때문에 심상치 않은 인물임이 암시됐다. 그리고 중후반부에 박지용의 고모를 통해 그의 진정한 정체가 밝혀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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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무례하긴 기순애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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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사
무라야마 준지

村山順智
배우: 장의돈연기/정무성·진대연목소리
기순애의 정체는 '무라야마 준지'라는 일본인 음양사였다. 본작의 반전 요소다. 처음 박근현이 친일파임이 드러나자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 기순애라는 조선인 승려가 친일파 박근현을 사후 처벌하기 위해 일부러 악지에 묫자리를 잡아준 것이라고 예상하게 된다. 작중에서 김상덕 역시도 그랬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지용의 고모이자 박근현의 딸인 박정자의 술회를 통해 일본인임이 밝혀지면서 스토리는 순식간에 예상을 벗어나게 된다. 기순애라는 이름은 여우의 일본어 단어인 '키츠네'를[141] 음차한 것으로 보인다. 감독도 직접 "그렇다. 일제 때 우리나라 문헌에도 여우를 기순애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라며 인정했다.[A]

무라야마 준지는 일제강점기 시절 당대 최고의 음양사였는데, 여우를 모시는 신사 출신이라 '여우'라는 이명으로 불렸다고 한다.[143] '키츠네'라는 일본어 발음을 당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순애'라고 부른 것 같다. 박씨 일가의 사진에서 맨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다. 흰 속대를 입고 관모를 쓴 차림에다 또한 얼굴에 하얗게 분칠을 하고 눈썹을 민 후 이마에 히키마유 분장을 하여 이치조 산미를 닮은 상당히 교활하면서도 섬뜩한 인상을 하고 있다.[144] 화림의 스승이 그를 만났던 적이 있는데 음기가 어찌나 강한지 분명 사람이 아니라 여우 새끼일 거라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인상과 별명에 걸맞게 치밀하고 교활했다. 한반도 백두대간 정기의 척추를 끊는 주술을 걸기 위해 신사에 잘 모셔져 있던 일본 전국시대 다이묘 무장의 참수된 유해를 남산신궁에 모신다고 속이고 조선으로 옮겨와, 머리 없는 목을 통해 시체 속에 불탔던 검을 쑤셔 넣은 뒤 오니로 만들고,[145] 장지의 경위도를 써 넣어 풀려나지 못하도록 봉인했다. 그리고 그의 관을 특정 지점에 세로로 묻으며 인간 쇠말뚝 역할을 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들이 조선 곳곳에 한반도의 정기를 끊으려고 박아 놓은 쇠말뚝을 당시 '철혈단'이라는 조선인 항일 운동 그룹이 제거하며 암약하자, 당시 최고위층이었던 친일파 박근현의 묘를 다이묘 오니와 첩장시킴으로써 이곳만큼은 절대 접근하지 못하도록 은닉했다. 즉 본작의 진정한 흑막이자 만악의 근원으로, 목적을 위해 두 인물을 속이며 산 사람과 망자를 도구로만 이용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작중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여주는 두 악역 모두 따지고 보면 이 작자가 벌인 일로 인해 죽었음에도 편히 쉬지 못하고 괴로워하게 된 피해자에 불과할 정도다.

영화에서는 언급이나 기록, 환영으로만 짧게 나올 뿐 직접적인 등장은 없다. 하지만 짧은 등장으로도 임팩트가 상당했으며 마치 전작 사바하풍사 김제석처럼 여전히 늙지도 죽지도 않고 살아 있을 것만 같은 기묘함을 자아낸 탓에 더 비중 있게 등장하지 못한 것에 아쉬워하거나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반응도 많다.[146][147]

감독이 말하길 이 영화의 빌런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순간 나쁜 편과 좋은 편이 생기는데, 그 순간 영화의 ‘로직’이 깨진다고 보고 우리 땅에 있는 나쁜 것에 집중하여 그것의 부연 설명으로 잠깐 나온 단어가 음양사였다. 음양사가 두드러지면 나쁜 놈과 착한 놈이 나뉘게 되니 우리 땅에 박혀 있는 이물질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했고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으며 이야기에 좋지 않은 이데올로기가 담기는 것이 불편해서 빌런을 최대한 쓸 수 있을 만큼만 썼다고 한다. 여담으로 만화 음양사가 인생 만화책이라고.

작중에서 화림의 스승이 무라야마를 생전에 만나봤을 때, 제자들에게 무라야마의 음기가 너무 강해서 "이놈은 사람이 아니라 여우새끼다"라고 묘사했다는 장면이 있는지라, 이를 토대로 이 인물이 애초에 사람이 아닌 사람으로 둔갑한 여우 요괴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그러나 무라야마 준지 역을 맡은 장의돈이 인스타그램에서 팬의 질문 댓글에 "사람입니다~" 라고 답변을 달았기 때문에 둔갑 여우는 아닌 것으로 확정.

모티브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의뢰를 받아 조선의 풍속을 조사했던 학자 무라야마 지준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0세기 중후반에 활동한 일본 헤이안 시대의 대표적인 음양사 아베노 세이메이를 모티브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우의 자식이라느니 여우의 혼혈이라느니 하는 해당 음양사의 설정이 있는지라 파묘를 했던 산에서 여우가 돌아다니는 모습과도 맞아 떨어진다.

최종보스인 오니가 가짜광기라면 무라야마 준지는 진짜광기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무라야마가 한 짓은 같은 일본인이라도 경악할 만한 짓인데,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나라의 웬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무당이 높으신 분에게 사주받아 일본 기운을 없애겠답시고 계백이나 최영 같은 위인으로 섬겨지는 장군의 위패에다 사기를 치고, 사당을 파헤쳐 유해를 저주물로 만들어선 일본 땅에 박아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정도면 상대 국가에 대한 감정이 어지간히 안 좋은 사람조차도 정상인이라면 당연히 "그거 니네 나라 위인 아니냐? 그런 사람을 고인능욕하다니 미쳤냐?"하고 반문할 만하다.

8. 특별출연

9. 기타 등장인물

9.1. 누레온나

파일:누레간나.jpg
박근현의 묘 밑에 자리잡고 있던 능구렁이의 몸에 인간 여자의 얼굴을 지닌 괴물로, 일본의 요괴인 누레온나이다. 배우는 없으며 대사조차 존재하지 않고 실제 뱀처럼 쉿쉿거리다가 비명소리를 내지르는 것이 이 캐릭터가 내는 소리의 전부지만 작중에서 일어나는 굵직한 사건들의 단초가 되는 존재다. 인간처럼 비명을 지르고 요괴인 만큼 언어 구사가 가능할진 의문이지만 애초에 미물이 요기를 먹고 변이한 존재인 만큼 격이 낮아도 너무 낮기에 말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사진은 화질이 낮지만 고화질로 보면 뱀 특유의 혀와 송곳니도 존재한다. 그리고 머리숱이 적다.

박근현의 묘 이장이 끝나고 나서 창민을 비롯한 일꾼들이 뒷정리를 하던 도중 묫자리에서 뭔가 부장품 같은 게 나오지 않을까 하며 땅을 뒤져보던 창민의 발 밑에서 흙을 뚫고 기어나오며 등장한다. 막 기어나올 당시에는 그냥 얼굴 쪽에 털이 달린 기이한 뱀으로 보여서 창민이 보고 순간 놀라 삽으로 몸을 찍어버리는데, 찍히면서 소름끼치는 비명과 함께 고개를 치켜드는 순간 산발의 머리를 한 인간 여성의 얼굴이 드러난다. 찍혀 죽으며 내지른 단말마의 비명은 산 전체에 울려퍼지고[149] 이 요괴의 죽음과 함께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 화장이 미루어져 이후 박근현이 관에서 나와 후손들을 학살하는 원인이 된다.

이후 이 요괴 때문에 창민이 동티에 걸려 악몽을 꾸거나 뱀의 환각을 보거나 피눈물을 흘리는 등 상태가 심각해지자,[150] 상덕이 직접 창민의 동티를 해결하기 위해 묫자리로 향하며 반으로 잘려 죽은 시체가 다시 등장한다. 상덕이 막 도착했을 땐 일꾼들이 불길함에 그냥 묻어버렸는지 흙에 파묻혀 있었고, 상덕이 흙을 파헤쳐 반으로 잘린 몸통을 발견한 뒤, 주변을 쓸어내리다 머리 부분까지 발견한다. 여자의 얼굴이 달린 뱀의 사체를 보고 상덕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질치다 무심결에 삽으로 땅을 찍고, 땅 밑에 무언가 있다는 걸 알아채 전반부와 마찬가지로 후반부의 사건이 시작되는 원인이 된다. 이후 사체는 상덕이 직접 챙겨왔는지 모닥불에 불태워버리며 동티를 해결하고 등장 끝.

작중에서 이 요괴가 무언가를 주도적으로 하는 장면은 전혀 없고 사건 전개를 위한 장치에 가까운 역할이지만, 특유의 기괴하게 생긴 외형과 작중 큰 두 사건의 시작점이 되는 존재라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151]

일본의 요괴인 누레온나가 어째서 한국의 묫자리 터에 자리잡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감독의 해설에 의하면 원래는 평범한 뱀이었지만 우연히 박근현의 묘에 자리를 잡았다가 그 밑에 있던 오니의 요기로 인해 누레온나로 변해버렸다고 한다. 또한 작중 누레온나는 물의 요괴로, 삽에 찍혀 죽자 비가 내리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 뱀도 기순애에 의한 피해자라고 판단할 수 있다.

[1] 대통령 여럿의 땅을 알아봐 준 풍수사에 의하면 땅이 나쁘면 물이 고이고 벌레나 나무 줄기, 야생 동물이 꼬인다고 한다. 고인 물에 의한 습도, 벌레나 야생 동물의 배설물을 비롯한 분비물 성분 등이 있는 듯하다.[2] 이는 6장에서 '쇠말뚝이 민족 정기를 끊는다는 이야기가 99%는 가짜'라는 설을 받아치는 논리와 어느정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3]결혼 연희를 두고 있고 그 결혼식 비용과 혼수에 보탤 생각에 화림이 가져온 의뢰를 접수했다. 엔딩 장면에는 아내도 있다.[4] 상덕이 의뢰를 거절한 후, 서울 호텔에서 상의할 때, 화림이 파묘와 대살굿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상덕이 거절하자 했던 말. 반대로 상덕도 화림을 '발랑 까진 애'라며 뒷담을 깠다.[5] 상덕은 딸의 국제결혼에 대해 불만이 많았으나, 막상 결혼식 때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독일인 사위가 올리는 절을 받아준다.[6] 주인공들이 다분히 을 밝히고 세속적인 모습을 보인다. 김상덕과 고영근은 거액의 돈때문에 일에 착수하고 이화림은 이 둘보다도 훨씬 많이 돈을 밝힌다는 묘사가 있다. 의뢰 액수가 5억이라고 들은 상덕이 영근에게 화림이 중간에서 더 해먹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고영근이 바로 동의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나마 윤봉길이 덜 밝히는 듯하지만 그 역시 은연 중에 5억 파토 문제 때문에 조용히 불만을 터뜨린 만큼 역시 세속적인 모습이 있다. 감독의 전작 《사바하》에서도 무속인들이 외제차를 타고 명품을 착용하는 등 세속적인 면모가 있지만 본성이 악한 인물들은 아니며, 무엇보다 각 업계의 상당한 전문가들이다. 그들 역시 굿이 실패한 이후 자진해서 밤중에 마을에 남아 그 존재를 추적할 만큼 사명감과 직업 의식이 투철하다.[7] 파묘 제작에 도움을 주었다는 장의사는 묘를 잘 썼다는 의미로 10원짜리 동전 3개를 묫자리에 던졌다고 하는데 감독이 이를 보고는 10원짜리 구리동전은 흙과 빛깔이 비슷하여 잘 보이지 않아 100원짜리 동전을 썼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100원짜리를 일부러 숫자가 아닌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앞면을 보여주며 던지는 장면이 의미심장하다.[8] 아이가 할머니를 기억하고자 유품틀니를 몰래 가지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틀니가 없어 밥을 못 먹어 배고파 하신다.', '틀니가 없어도 할머니는 늘 너와 함께 계신다'라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득하며 위로를 했다.[9] 다만 굳이 미래지향적인 얘기를 빼놓더라도 본인들이 파묘하는 바람에 오니가 깨어나면서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고 있는데 그걸 못본 채로 외면한다면 무책임한 짓이다. 다만 상대가 너무나도 강한 존재였기에 마음이 꺾여 도망쳤더라도 이해할 만한 것이다.[10] 실제로 최민식은 담배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때문인지 카지노차무식이나 신세계강형철애연가 등장인물 역할을 맡는 경우가 잦다.[11] 실제로도 본작에선 최민식의 다른 출연작과는 다르게 유독 겁에 질리거나 경악하는 표정,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 등 전작에 비해 꽤나 소시민적이고 평범한 인물로 묘사된다. 유독 강렬한 인상을 보이는 그의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캐릭터를 넣으며 한층 다채로워졌다.[12] 지프 그랜드 체로키 3세대. 구세대의 느낌을 주기 위해 해당 차량을 골랐다고 한다.[13] 물론, 실제 차량 번호판에서 '파'라는 기호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 이륜차 번호판에는 있다.[14] 90년생이라고 한다. 실제 배우는 91년생이니 딱 1년 차이.[15] 봉길이 93년생이므로 3살 차이가 난다.[16] 이 덕분에 봉길과의 2차 창작 커플링이 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17] 후술할 감독의 말과 같이 현대 무속인들은 명품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여 전작 사바하에도 벤틀리를 타고 다니는 무속인이 등장하고 실제로 자동차 리뷰 채널 모트라인BMW M8을 타고 다니는 무속인이 출연하기도 했다.#[18] 애용하는 브랜드는 프랑스 브랜드인 르메르(Lemaire).[19] 감독의 말에 의하면 실제 무속인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한데, 전성기 무당은 30대이며 잘나가는 무당들을 만나보면 명품을 입고 다니는 등 화려하다고 한다.[20] 중세 일본어도 구사 가능하다.[A] 왜 오니는 은어를 좋아하는가..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A to Z[22] 배우의 나이가 젊은 관계로 외모적인 부분에서는 이다영, 영험하고 신통한 능력에 대해서는 고춘자에게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23] 김고은은 최민식에 대해 '파묘'의 히딩크라고 화답했다.[24] 한인애국단에서 활동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다. 위키백과[25] 장의사 사무실 한켠에 명패를 비치해 놓았다.[26] 생생투데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장면을 캡쳐해서 액자로 걸어놨다.[27] 장의사 사무실 안쪽 벽면에 큼직하게 사진을 뽑아 놓았다. 시기상 김대중 대통령으로 추정된다.[28] 감독이 취재 중 처음 만난 장의사가 교회 장로님이었다고 한다.[29] 한국인 특유의 기복신앙 문화 때문에 사실 의외로 현실적인 설정이다. 실제로도 개신교인 중에선 독실하면서도 점을 보러 다니거나 이름이나 풍수지리 같은 무속신앙 내지는 미신에 민감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일반 대중 장년~노년층 대중을 대상으로 확장적 포교를 하다 보니 그전까지 절이나 신집에 가던 사람들이 그대로 교회에 가게 된 일이 생각보다 많아 생긴 일. 성경에서도 무당이 영혼을 불러내는 서술이 있긴 하다.[30] 말은 성경 공부를 한다면서 실제로는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유해진의 대표작인 타짜 고광렬을 연상시킨다. 그래도 위급할 때 성경 구절을 중얼거리는 것을 보면 나이롱 신자는 아닌 듯하다. 저 '성경 공부한다'는 미국 교포 1세대에서 자주 보였던 광경이다. 타향생활의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여럿이 모여 고스톱을 치면서도, 자식들 보기에는 교육상 안 좋다 하여 겉으로는 성경 공부 모임이라고 둘러댄 것이다.[31] 본인 채무에 관한 이야기[32] 감독의 초창기 구상에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유해진 배역 이후 유해진이 등장인물상에 대해 제안하면서 다듬은 것이라고 한다. 고영근 대사의 50% 가량은 유해진의 애드리브이며, 장재현 감독도 유해진의 명성을 알 만하다고 평했다.#[33] 영화 후반부의 주요 소재가 쇠말뚝인데, 현실에선 이미 신빙성 없는 것으로 치부되어 도시전설로나 남아있는 상황이라, 쇠말뚝의 존재를 강하게 주장하는 김상덕의 말에 '쇠말뚝 그거 99%가 토지측량용으로 만들어진 신빙성 없는 가짜인데 어떻게 그게 한국의 땅을 오염시키냐'라며 관객들이 던질 만한 의문을 대신 던져준다. 영화에서도 추상적인 의미의 쇠말뚝은 정말 존재하긴 했지만 도시전설로 흔히 알려진 쇠말뚝은 영화 마지막까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실제 쇠말뚝 같은 건 존재하지 않지만 영화상에선 극의 전개를 위해 일본 제국이 아닌 일본인 개인이 만든 극소수의 쇠말뚝이 존재했다'라는 감독의 의도를 영근의 입을 빌려 대신 관객들에게 전달해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34] 제2 막의 사건에서 상덕과 화림은 직업의식(풍수사/무당)과 가족의 안위가 달려있기에(딸, 태어날 손주/봉길) 참여했지만 영근은 이들과 의견이 다르고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는데도 결국 동료들의 의견을 따랐다. 그리고 상덕이 최종보스에게 죽을 위기에 처하자 몸을 던져 곡괭이로 공격하기도 한다.[35] 링컨 타운 카 운구 리무진.[36] 화림이 90년생이므로 3살 차이가 난다.[37] 사건이 다 해결된 이후엔 단정하게 자른 모습으로 등장한다.[38] 도교의 경문으로 앉은굿 법사가 잡귀잡신을 내쫓기 위해서 도교의 태을(상제)에게 올리는 독경문. 메가박스에서 주는 고유 영화표과 함께 제공되는 굿즈도 태을보신경의 축문이다.[39] 게이밍 헤드폰 제품군인 베오플레이 포탈이다.[A] [41] 모델이 된 무당을 보자마자 힙하다고 생각해 언젠간 쓰려고 생각해 놨다고. 실제로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된 후 4명의 주연 중 생김새로는 제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미술감독이 화림과 함께 무속인들의 전문적인 모습과 젊은 감각을 함께 보여주는 게 관건이었다고 밝혔는데, 전자는 세련된 고급 가방 안에 사용감 많은 오래되고 낡은 무구들을 용도에 맞게 가지런히 정돈해 보여주고 후자는 봉길의 생김새로 표현했다. 많은 주목을 받았으니 노고가 빛을 보았다.[42] 십이지 중 가장 구하기도, 죽이기도 쉬운 게 닭이니까.[43] 원래는 형이 있었는데 정신병원에서 자살했다고 언급된다. 마찬가지로 묫바람에 고통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미숙아로 보이지 않음에도 병원에서 바이탈 장비를 주렁주렁 달고 묫바람에 고통스러워하는 친자식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고모를 비롯한 친척의 반대를 무릅쓰고 파묘를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44] 작중에서 소유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9세대, 제네시스 G80 3세대 G80의 경우는 번호판이 '허'인 것으로 보아 한국으로 들어와 있는 동안 타려고 렌트한 듯. 어차피 돈이 말도 안되게 많다고 설정된 집안이니 렌트건 자차건 최고급 차만 타는 게 자연스럽다. 미국 사는 미국인이 잠깐 있을 한국에서 쓰려고 차를 살 리도 없고.[45] 이때부터 행진 발소리가 배경에 깔려 나오기 시작한다.[46] 사실 이전 장면에서 악령이 늙은 자식에게 창문을 열라고 말한 뒤, 들어오자마자 실내의 사람들을 하나씩 죽이는 장면을 복선으로 보여주었기에 이 시점에서 전화 쪽이 악령임을 알수 있다.[47] 사실 이 두 가지는 고증 오류일 수 있다. 우선 일본군은 비록 나치 독일동맹 관계였지만 추축국 인사들과 회합할 때 정도를 제외하면 나치식 경례를 하지 않았으며 군인도 아닌 친일파 관리였던 할아버지가 생전에 했을 리는 더더욱 없다. 아무래도 시각적인 효과가 큰 동작이다 보니 차용한 듯. 그리고 작중 "100년도 더 된 묘"라는 대사가 있는 걸로 봐서는 할아버지 사망 시기가 1920년대일 텐데, 1940년대에 형성된 개념인 대동아공영권 언급을 하는 것도 설정에 맞지 않다. 다만, 상술한 나치식 경례와 같은 강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우리가 일제강점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개념 중 하나(대동아공영권, 황국신민 등)를 차용했을 가능성도 있다.[48] 빙의당한 사람의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누린내가 나는 것이다. 실제로 배우가 물을 다섯 병쯤 다 마셨다고 한다. 배가 너무 불러서 토할 뻔했다고.[49] 일본어로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는 뜻.[50] 이때 냉장고에 비친 상을 보면 창백한 두 머리를 잡고 서서히 돌려버렸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는 배우가 목을 돌릴 수 있는 만큼 돌린 후 바퀴 달린 판에 서서 판을 돌렸으며 그걸 합성해서 붙였는데 자연스럽게 됐다고 한다.[51] 목이 저 정도로 돌아가 버린다면 최소 경추 복합 골절로 인해 식물인간 신세를 지게 될 것이고 사망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실제로 추락사 또는 교통사고, 교수형, 목맴 등의 직접적인 사인 중에는 목뼈 골절이 있다. 또한, 작중 상덕의 입으로 '죽기 전에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고 말했다'며, 죽었다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52] 김재철 본인은 토종 한국인이고, 그의 아내가 재미교포라고 한다. 대사들을 녹음해 주고 본인이 외워서 하면 아내가 피드백을 또 주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그의 처남은 미국에서 살고 한 번도 한국에 온 적이 없는데 영화를 보곤 '형님, 발음이 엄청 좋다'라며 칭찬했다고 한다.[53] 김재철이 그 장면을 연습하다 쉽지 않아하자 장재현 감독이 녹음을 해보자는 제안을 했고, 김재철은 50가지 형태로 목이 다 쉴 정도로 녹음한 뒤 그중에서 괜찮은 것만 골라서 20개 정도를 전송했다. 감독도 새벽까지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었다고. 그렇게 어조를 감독이 잘 잡아주어서 현장에선 기술적인 부분만 고민해도 될 정도가 됐다고 한다. 말투, 불안함의 정서도 어느 선으로 잡을지 감독과 직접 만나서 연습했다고.[54] 이유는 목이 잘 돌아가서(...) 라고 한다. 물론 농담으로 보인다. 그래도 덕분에 CG 한 컷 정도 비용을 아꼈다고 한다.[55] 특히 후일담에서 자신을 믿고 배역을 맡긴 장재현 감독과 촬영하는 동안 격려를 많이 해준 최민식에게 깊은 감사를 남겼다.[56] 감독의 말에 의하면 주인공이 악령에 의한 피해자면 공포영화가 되고 제3의 인물이면 스릴러가 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57] 1948년연극 배우. <제국의 아침>에서 박수경 역, <연개소문>에서 이세적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58] 다만 박근현의 악령이 대놓고 귀신이나 혼령 같은 상태로 찾아왔고, 본인도 이를 인지한 듯한 상태였음에도 감격해 살갑게 창문을 열어 준 것을 보면 어찌되었건 아버지가 그립기는 했던 모양이다.[59] 다만 물질적 존재가 아니다 보니 표면적 사인은 심장마비로 보일 것이다.[60] 1954년생 연극 배우.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 원빈 형제의 청각장애인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61] 모자 모두 영어로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어머니가 '미신을 믿어서 파묘를 한다니 말도 안 된다'라고 하자 지용은 '이제 제가 장손이니 제 뜻대로 합니다.'라며 무시한다.[62] 귀신이 된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색정적인 춤을 춘다는 점이 굉장히 기괴한 장면이다. 탱고 문서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서로의 가슴을 붙여 맞대고 추는 열정적인 춤이다. 다만 일제강점기 시절 인물이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춤을 어째서 이해하고 출 수 있는지는 불명.[63] 물론 여자는 얼굴의 피하지방이 남자보다 두터운 편이라 동년배 남자보다 주름살이 덜 생겨 젊어 보이기도 하고, 또 여자가 남자보다 피부 미용에 신경쓰는 편이기에, 실제로는 남편과 비슷한 나이지만 나이 차가 많이 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실 실제 배우들의 나이는 6살 차이로 그렇게까지 큰 차이가 나지 않긴 하는데, 작중 박종순의 설정이나 거동을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나이는 정상철(촬영 당시 74살)의 나이보다 훨씬 많고, 배정자는 배우 나이(촬영 당시 69살)와 비슷하다고 보는 게 그럴 듯하다. 아버지 박근현은 일제가 한창 강성할 때 죽었기 때문에 설령 1940년에 죽었다고 해도 그 아들은 최소한 80대는 넘겼을 것이며 현대 사회에서 고작 70대 중반이 저 정도로 폭삭 늙진 않는다. 작중 묘사를 보면 1940년보단 더 일찍 죽었을 확률이 크고, 죽을 당시 박종순은 최소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남을 만한 나이였으니 그보다도 아무리 늦어도 30년대생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배정자는 외모뿐 아니라 거동도 이제 갓 노인기로 넘어가는 60대 후반처럼 매우 자유롭기 때문에 80대 노인이라고 보긴 힘들다. 정상철의 평소 모습을 찾아보면 알 수 있듯 그는 원래보다 훨씬 나이들어보이게 분장한 반면, 배정자 캐릭터는 이영란의 원래 나이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모습이다.[64] 흥미롭게도 1977년김기영의 영화 <이어도>에서 파랑도의 무당 역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는 배우다. 또 코미디 영화지만 박신양이 주연을 맡은 박수건달에서도 극중 무속인 역을 맡은 엄지원의 신어머니이자 대만신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작중에서 화림(김고은)의 대살굿을 참관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두 영화를 모두 본 관객에게는 마치 대선배 무당이 한참 후배 무당을 '어디 잘 하나 보자'라며 평가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는 반응도 있다.[65] 또한 보국사 보살 역할로 나온 이종구와 마찬가지로 성우 겸 배우이기도 하다.(실제로 현재 KBS 성우극회 6기로도 등재되어 있다). 성우로서의 대표작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의 악역인 우르슬라가 있다.[66] 악령이 종순을 '막내'라고 부르는데, 그렇다면 고모 쪽이 손위누이가 된다.[67] 소유차량은 BMW 5시리즈 7세대[68] 사실 고영근이 뇌물을 줄 정도로 잘 아는 사이라던 병원 관계자가 관짝을 여는 바람에 일족 상당수가 사망한 만큼 대금을 주기는커녕 손해배상을 청구해도 모자라겠지만, 귀신에 의한 것을 증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영근의 실책이었다는 것을 알 도리도 없다 보니 작중에서는 대금을 주는 것으로 묘사됐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치부가 드러난 마당에 치부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입막음조로 돈을 줬다고도 할 수 있다. 나갈 예정이 없던 돈을 바로 지급한다는 점에서 본인에게 큰 돈이 아니다.[69] 게다가 원한에 사무친 아버지 악령이 아들네 가족을 죽이는 것으로 만족할 거라는 보장도 없고 나중에는 딸네 가족에게도 마수를 뻗쳤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으니 자신과 딸, 사위, 손주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제령한 것이 맞는 결정이었다. 실제로 박근현의 악령은 자식들을 다 데리고 갈거라고 했으며 삭제 장면에 의하면 박근현의 악령이 고모에게도 찾아가는 장면이 있었다 하니 매우 옳은 판단이었다.[70] 정황상 현대 의학으로 이것저것 다 해보아도 차도가 없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남편이 무속인에게 의뢰를 했고, 아내는 미신을 믿지 않아 불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71] 많은 호러영화에서 결말이 이런 식으로 나는 경우가 많다. 악연으로 엮인 일가 중에 피붙이가 아닌 사람, 혹은 과거의 죄업이 없는 사람이 사건이 끝나고 결과적으로 승자독식하게 되는 것. 대표적인 예가 고전 명작 헌티드 힐이 있다.[72] <검은 사제들>의 원작인 단편 영화 <12번째 보조사제>에서 김윤석 역할의 고참 구마사제 배역을 맡았던 배우다.[73] 서양 문화권에서는 변호사나 회계사가 대부호의 법률대리/재무대리인/집사 노릇을 맡기도 한다. 직업상 박지용 집안의 부의 출처 및 그들 집안의 과거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화 초반에 화림과 봉길에게 의뢰인을 설명할 때 '조상으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아 태어날 때부터 밑도 끝도 없이 부자'라고 하는데, 실제로 광복 이후 많은 친일파들이 한국에서 살 수 없어 신분을 숨기고 미국 등지로 이민 갔다.[74] 이미 지용의 부모도 귀신에게 당해 살해당한 후였다.[특별출연] [76] 실제로 배우 김선영도 경상북도 출신이다.[77] 이후 봉길이 빙의된 상태에서 광심의 뱃속의 태아를 노려보며 ‘그 고기를 꺼내드릴 거다.’라고 말하는데, 감독의 전작에서도 부마자가 임산부를 해코지하겠다는 대사를 한 것이 연상된다.[78] 원한과 혈연 외에는 한을 쏟지 않는 한국 귀신과는 달리, 일본 귀신은 모든 것에 원한을 토해내며 해를 끼치려 드는 흉악함을 가져 웬만큼 프로가 아니고서야 상대치 못한다고 한다. 작중에서는 화림과 광심의 스승님이 일본 귀신을 제령하는 회상 장면이 나오는데, 이 귀신이 어찌나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인지 오랜 세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두 제자 모두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정도이다.[79]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굿을 하러 온 설정이다.[80] 실제 무당으로, 이 영화에 무속 자문을 해주었다. 김고은의 무속 연기 지도도 2년 가까이 하였다. 촬영 도중 화림이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엄청 몰입했었다고.(해당 인터뷰)[81] 작가 인터뷰에 따르면 화림의 친할머니라는 설정이라고 한다.[82] 김 회장네 파묘 에피소드 직후에 상덕의 나레이션으로 "대한민국 1%에게 풍수는 종교다"라는 대사가 나온다.[83] 효심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기 때문에 아버지 김 회장을 포함한 아무도 아들을 책망하진 않았고 오히려 숙연해지며 서로를 껴안고 위로한다. 보통 대중매체에서 묘사되는 전형적인 나쁜 관계의(재산 문제로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재벌 가족들이 아닌 서로 피와 유대로 이어진 가족애를 보여주는 나름 재밌는 장면이다.[84] 다른 물건도 아니고 하필 틀니를 몰래 가져다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이 워낙 괴상한 설정인데, 이게 다름아닌 감독 본인의 일화[A]였다고 한다.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틀니를 가지고 있다가 무속인 친척에게 들켰다고. 해당 틀니는 가져간 뒤 봉양하였다고 한다.[85] 우리나라에 풍수지리 개념이 들어온 이후 천 년 넘게 많은 사람이 죽고 묻혔기 때문에 이제 웬만한 명당에는 전부 주인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 그래도 '지금 남아있는 땅 중에서 가장 좋은 명당'이라는 의미라면 상덕의 말도 거짓말은 아니게 된다.[86] <오징어 게임>에서 기도남 역할을 맡았던 배우.[87] 어찌보면 이게 복선이긴 하다.[88] 부장품 욕심으로 몰래 열려던 것까지는 욕심으로 추정되나, 봉길과 화림에게 들킨 시점에서도 끝까지 열려고 힘을 쓰다가 관 뚜껑을 열고 나서야 허둥지둥 도망간 것을 보면 악령에게 홀린 것으로 추측된다. 마치 박지용이 고민하다가 창문을 확 열어버렸던 것처럼.[89] 감독의 전작인 사바하에서도 금화의 아버지 역으로 나온 적이 있다.[90] 상덕의 사위를 독일인으로 설정한 이유는 독일처럼 과거를 제대로 반성하고 교육하면 후대에 화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는데, GV에서 감독도 인정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다만, 독일도 나치독일 시절의 전쟁범죄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고 서유럽과 유대인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바르바로사 작전을 비롯한 대소련 및 동유럽 내에서의 전쟁범죄들에 대해선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는 한편 국방군 생존자들의 자기변호적 태도를 지나치게 비치는 한편, 독일 제국 시절의 아프리카 식민지에 대한 사과는 회피하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물론, 이는 대영제국프랑스 제국 등 근대 유럽 열강이었던 국가들의 공통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독일/과거사 청산 문제 문서 참고.[91] 후자는 대살굿과 함께 해야 해서 인부가 반드시 돼지띠여야 했는데 마침 창민도 돼지띠여서 참여한 듯하다. 정확한 나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1970년생인 고영근에게 형님 소리를 하며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걸 보면 1971년생은 아닐 것이고, 여러 정황과 액면가 상으로는 1983년생이 확실해보인다.[92] 감독의 해설에 따르면 본래 평범한 이었는데 오니의 요기에 영향을 받아 요괴가 된 것이라고 하며, 물의 요괴라서 잘못 건드리자 비가 내리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93] 첩장된 관을 꺼내와 보국사 창고에 보관하고 난 뒤, 모닥불에 누레온나의 사체를 부적과 함께 태우는 장면이 잠깐 지나간다.[94] '보살'이라는 표현은 매체에서 보듯이 여자 불제자에게 주로 쓰고 남자 불제자는 '거사'라는 호칭을 따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남자에게도 사용 불가능한 표현은 아니다. 아무튼 영화상에서 파묘 일행이 보살님이라 부른다.[95] 검정 고무신땡구드래곤볼북쪽 계왕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열연한 성우 겸 배우로, 추격자에서 연쇄살인범의 멘탈을 박살내는 프로파일러로 열연한 적이 있다. 당시에 나온 명대사로 인해 커뮤니티에선 온갖 드립이 난무하는 중이다.[96] 불교식 장례에 모든 추한 것을 가리고 모든 번뇌를 풀고 원한 없이 편히 잠들게 하기 위해 부처의 옷을 입히는 절차가 있는데 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97] 일행이 자고 있는 방은 아무런 조치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오니가 인간 냄새를 맡았다면 꼼짝없이 몰살당했을 수도 있었다.[98] 감독의 해설에 의하면 오니가 출몰하고 다음날 상덕이 경찰과 함께 보살의 시신을 발견해 오열하면서 오니를 무조건 퇴치하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게 만들어주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데 너무 자극적이라 판단되어 삭제되고 뉴스로 대체되었다고 한다.[99] 방글라데시 국적의 배우로, 2009년 유준상 주연의 로니를 찾아서에 출연했다.[100] 동학에서 보국안민이라는 교리를 내걸었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101] 본래 더 직접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편집됐다고 한다. 감독이 전반부가 담백해야 후반부에서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리했다고.[102] 다만 후술하듯 '으리으리한' 직위를 거쳐간 데다 후작 작위까지 받은 매국노였다면, 설정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뿐 친일인명사전에는 이미 이름이 올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103] 일제강점기 동안 공작 작위를 받은 조선귀족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후작이 가장 높은 작위였다. 그런데 그 후작 작위를 받은 인물 중에도 조선왕실 출신을 제외하면 그 유명한 이완용만이 유일했으므로 박근현이 얼마나 악질적인 친일파였는지를 알 수 있다.[104] 중추원 참의 정도만 돼도 상당한 거물급인데 참의보다 서열이 높은 부의장까지 지낸 것으로 보아 엄청난 권력자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중추원 부의장을 지낸 실제 인물들 중에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은 박영효박중양 두 명이 있다.[105] 사실 민족의식이나 애국심 따위 없이 단순히 이해득실 계산만으로 일제에 붙어서 출세의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라면 광복 후 친일파 상당수가 그랬던 것처럼 손바닥 뒤집듯이 태도를 바꾸는 것이 정상이겠으나, 이 작자는 일제강점기가 끝나기 전에 사망했기에 일제가 패망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자 박지용의 몸에 빙의하자마자 대일본 제국을 찬양하면서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전쟁도 일제의 패망으로 끝났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106] 여우는 일본어로 '키츠네'라고 읽는다. 일본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법명 자체가 복선이다.[107] 사실 명당이라는 무라야마의 말이 당시 시점 기준에서는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쇠말뚝을 박은 장소들이 원래 조선의 영기의 척추에 해당하는 곳이니 원래는 명당이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무라야마의 주술적 의식으로 쇠말뚝 역할을 하는 오니를 묻었기 때문에 영기가 뒤틀려서 영지가 악지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박근현 일가도 무라야마의 말만 믿지는 않았을 것이고 여기저기 알아본 뒤 괜찮다고 생각했기에 묫자리를 정했을 것이다. 풍수를 김상덕의 어깨 너머로 배운 고영근도 지역을 대충 살피더니 꽤 괜찮은 명당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108] 손자에게 빙의했을 때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었다"라고 웃으며 말하는 것으로 보아, 생전 기순애가 자신의 무덤에 행할 일을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다만 죽은 이후에 혼령 상태에서 자신의 밑에 묻힌 오니와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진실을 알게 되었다고 보는 게 더 적합하다. 솔직히 그 누가 악귀 같은 정령 혹은 도깨비와 사이좋게 한 무덤에 들어가고 싶겠는가. 심지어 그 오니는 음양사에게 실컷 농락당해서 증오로 가득찬 상태였다.[109] 작중에서는 일본 귀신에 엮이면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언급도 있다. 결과론이지만 죽어서 반 일본 귀신화 되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의 살아생전 행적을 생각하면 대단히 미묘해지는 부분이다.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무당 이화림 곁에 잠깐 지나갔는데도 이화림이 기절했으며 나중에 일어난 이후에도 코피를 흘릴 정도였다.[110] 다만 작중 일행이 산을 오를 때 등산로가 깔끔한 것을 보아 최소한의 정비는 이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지의 야산은 고작 몇 달만 방치해도 잡초와 나무가 자라나 앞도 안 보이고 오르기도 힘든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면에서 유추해보면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장소라는 점에서 의외로 현실성이 있다. 전방 사단의 FEBA 지역이나 민통선 안쪽 GOP 구역에 저런 식으로 버려진 묘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무연고 묘들은 작전지 관리 차원에서 통행로 정도는 군에서 관리하며 과거에는 명절에 사단장이나 대대장이 합동 차례를 겸해서 기제사를 치러주기도 했다. 물론 이 부분은 영화적 허용이다.[111] 사실 자식들이야 좋든싫든 생전에 한 집에서 같이 지내던 사이였고 정황상 최소한 자식들에게는 좋은 아버지였을 가능성이 높으니 정이 남아있겠지만, 손자인 박지용이나 며느리는 이미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사람인데다 무엇보다 생전에 나라를 팔아먹은 천인공노할 짓을 저지른 사람이니 아무리 조상이라도 좋게 생각하기도 힘들고 집안 조상이 매국노라는 게 알려져봐야 좋을 것도 없으니 박종순의 건강이 악화된 이후에는 사실상 방치한 듯하다. 실제로 일제강점기 친일파나 해방 이후 독재정권에 부역했던 사람들의 자손 중에도 자기 조상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적어도 이들의 행적을 흑역사로 여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112] 물론 굳이 비가 내리지 않은 날에 화장되었더라도, 살아서는 나라를 팔아먹는 것에 앞장서서 수많은 사람들을 거대한 국가폭력 속에 빠트리고, 죽어서는 자신을 잊어버렸단 이유로 후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던 악행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지옥행은 확정이었을 것이다.[113] 실제 인물은 차규헌이다.[114] 작중에선 일본 귀신, 정령, 다이묘, 장군, 전쟁의 신 등의 다양한 칭호로 불릴 뿐 본명이 밝혀지지는 않는다. 장재현 감독이 한 인터뷰에서 '험한 것'이라 부르기는 했고 여러 기사나 2차 매체에서도 일본 귀신을 험한 것으로 지칭하나, 사실 영화 중 '험한 것'을 언급하는 유일한 대사인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는 오니가 아니라 박근현의 악령을 말한 것이었다. 그 시점에 오니는 거기서 나오긴커녕 암시조차 없었다. 영화상에서 이 귀신을 '험한 것'으로 칭하는 장면은 병원에 앓아누운 봉길을 상대로 도깨비 놀이를 할때 아주 험한 걸 만나서 이렇게 됐다고 언급하는 장면밖에 없다. 아마도 감독의 인터뷰는 '험한 것'이 영화에도, 예고편에도,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대표적 단어이기 때문에 편의상 주역 악당을 칭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자막에서는 단순히 '오니'라고 나온다.[115] 코야마 리키야는 오니 본체의 목소리, 최낙윤은 병원에서 도깨비놀음을 할 때 깨어난 봉길 속의 악귀 목소리를 담당했으며 여기에 김민준과 이도현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섞었다. 사족으로 코야마 리키야는 일본 성우 중에서 유명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내용상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도 많다. 그리고 최낙윤의 경우 과거 이 오니와 분위기가 비슷한 빌런 나라쿠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116]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대표 인물 크레딧에서는 김민준만 오니 역으로 이름이 등재되어 있으며, 김병오, 코야마 리키야, 최낙윤은 이후 나오는 크레딧에서부터 각각 일본 귀신 대역/목소리 출연 역으로 이름이 등재되어 있다.[117] 감독의 해설에 의하면 전쟁의 신이라는 칭호로 불리려면 상당한 위압감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2.4m의 크기로 설정했다고 한다. 이는 국내 최장신 하승진의 221cm보다 크며, 현존 세계 최장신 술탄 쾨센(251cm)과 11cm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실제로 신장이 220cm인 전 농구선수 김병오의 체형을 본떴다.# 손으로 움켜쥐는 모습도 김병오가 했다.[118] 회상에서의 생전 모습도 김민준이 연기했다.[119]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동군에게 목이 베여 죽은 다이묘는 3명으로 이시다 미츠나리, 고니시 유키나가, 안코쿠지 에케이인데 이 인물은 그 목이 베인 3명의 다이묘들이 모두 합쳐진 인물이다.[120] '그렇게 하라'는 말을 '[ruby(左様, ruby=さよう)](사요-)'라 하고, '결코 아니다'는 말은 '[ruby(否, ruby=いな)](이나)'라고 말한다.[121] 시체는 무사의 원래 육신이 아닐 수도 있다. 약 300년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사망한 시신치곤 매우 멀쩡했기 때문인데, 300년 동안 매장된 시체라면 이미 백골만 남아있는 상태이어야한다. 신통력이 있어서 썩지 않았거나 오니를 만들기 위해 건장한 사람을 참수시켜 그 안에다가 불타는 카타나를 넣고 무사의 갑옷을 입혀서 그의 영혼을 시신에 빙의시켰을 수도 있다. 다만 그 당시 기준으로 8척은커녕 현대의 성인 평균 신장을 가진 남성을 의식을 치르는 그 자리에서 바로 조달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기에 전자에 힘이 실린다. 2019년 기준으로도 일본의 성인 남성의 평균 신장은 170센티미터에 불과하다.[122] 천장이 워낙 높은 창고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에선 천장을 뚫고 탈출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힘들었다. 문제는 그 안에 갇혀 있던 존재가 전혀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것.[123] 작중에서 오니가 금(金) 속성의 공격에 내성이 있는 것 같이 묘사되긴 하지만 정작 공격에 맞은 부위가 갑옷 쪽이었던지라 정말로 물리적인 공격에 확실한 내성이 있는지 좀 애매하게 묘사된다. 물리적으로 따지면 관속에 파묻힌 시점에서 녹슨 고철로 전락한지 오래겠지만, 일단 갑옷이 멀쩡하다고 가정했을 때 갑옷을 입은 무사 상대로 평범한 무기로 피해를 주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센고쿠 시대 후반 일본 갑옷은 화승총을 방어하기 위해 내구도를 더더욱 상승시켰고 아예 유럽에서 수입한 판금갑을 사용하기도 해서 유럽제 판금 갑옷 수준의 방어력을 부분적으로 지닌 경우도 있었다. 만약 공격 무효화까지는 아니고 어느 정도 강력한 공격에는 타격을 입는 수준이었다면, 야생 곰의 난동인 줄 알고 몰려왔던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 동일 속성의 공격으로 간단하게 물리적 퇴마를 당했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124] 일본 신토에서는 업적을 쌓은 인간이나 원령, 심지어는 바위나 나무 등에도 카미가 깃들어 있다는 이유로 신으로서 모셔지는데 실제로도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비롯한 전국시대의 유명 일본 무장 상당수가 일본 각지의 신사에서 신(카미)으로 모셔지고 있다. 즉, 이 오니도 원래는 어령 숭배에 따라 일본 어딘가 신사의 신으로서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된다.[125] 실제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은어와 참외가 각각 서군(은어)과 동군(참외)을 뜻하는 은어(隱語)로 쓰였다는 것을 보면, 자신의 편이 진짜로 맞는지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화림이 은어를 준비하겠다고 하자, 잠시나마 물러나려는 모습을 보인다.[126] 감독의 전작 최종 보스들을 돌아보면 아예 타협의 여지가 없는 서양의 악마 마르베스는 말할 것도 없고, 풍사 김제석은 자신의 죽음을 막기 위해 죄 없는 수십 명의 소녀들을 죽이려 들었고 심지어 상당수의 목숨을 앗아갔다. 그것에 비하면 이 오니는 죽고 나서 안식을 취하지 못한 걸로도 모자라 쇠말뚝으로 이용당하는 험한 꼴까지 당했으니 분노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제일 악한 건 결국 오니를 만들어낸 무라야먀 준지이다.[127] 장재현 감독은 전작 사바하의 인터뷰에서 선악을 명확히 나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항상 작품에 선악이 모호한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의식을 탐탁지 않아 하면서도 두 사람을 도와준 가톨릭 관계자들이나 사바하의 울고 있는 자와 광목, 금화 등).[128] 이 오니가 태어났던 센고쿠 시대는 일본 전체가 무사 가문들에 의해 수백 개로 쪼개져 전란을 벌이던 시대였고, 생전의 오니는 다이묘로서 싸우다가 세키카하라 전투에서 패배한 뒤 사망했기 때문에 승리자인 동군의 후손인 통일 일본을 조국으로 여겼을진 의문이다. 물론 일본 제국은 의 후손이 주도해선 건설한 나라이긴 했다[129] 방금전까지 주인공 일행을 죽이려고 다가오던 자가 승탑을 보자마자 갑자기 정중하게 합장을 한다. 이 오니가 단순히 피에 굶주린 괴물이 아니라는 연출이다.[130] 그래서 파묘가 반일영화가 아님을 대표하는 인물이다.[131] 본작의 이 인물이 음의 결정체인 마의 존재인데다 잔혹하고 흉포한 면만 부각이 돼서 그렇지, 이 인물 역시 원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을 뿐이다. 죽고 나서 나름 안식을 취하다 갑자기 살아움직이는 괴물이 되어 외지의 땅에 수십 년간 쳐박혀있는 걸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테니... 당연히 한 군대의 장군으로서 존경받고 호황을 누리던 생전 시절을 그리워할 만하다.[132] 이쪽은 승자 측이던 도쿠가와의 편에 섰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사망하진 않았다.[133] 참고로 고니시 유키나가는 가톨릭 신자, 즉 키리시탄이다.[134]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륙정벌 야망을 따라 그의 명으로 북진에 앞장섰다.[135] 그 외에 우연의 일치로 작중 오니와 비슷한 거구를 가졌던 마가라 나오타카라는 장수가 있었는데, 키가 7척에 달하고 2미터가 넘는 오오타치를 사용했다고 한다.[136] 복선이 없지는 않다. 누레온나가 등장한것이 바로 그것. 누레온나는 일본의 요괴다. 한국땅에서 땅을 파는데 일본 요괴가 나올 이유는 없다. 그 밑의 존재가 일본의 오니였기에 나온 것이라고 보면 들어맞는 부분이다.[137] 물론 첫 등장 당시 창고에서 화림과 대치하는 장면은 얼굴을 보이지 않게 하고 난데없이 일본어로 말을 거는 모습을 통해 존재를 제대로 짐작할 수 있게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무섭게 잘 짜여진 시퀀스라고 호평받는다.[138] 보국사가 있는 곳을 가리키는 표지판과 절의 문양에 풍수지리를 나타내는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그곳을 홀로 돌보고 있는 보국사 보살에 의하면 원봉도 풍수지리에 밝은 사람이었다고 한다.[139] 넷플릭스 자막에서는 '기수네'로 나온다.[140] 보통 동북아시아 스님의 법명은 두 글자인데 세 글자인 기순애라는 법명은 일본어를 모르더라도 매우 이상하다.[141] 실제 일본어 표기법에 의하면 기쓰네로 표기한다. 서술했듯, 넷플릭스 자막에서 기수네로 나와 키츠네와 더 유사하다.[A] [143] 이 여우가 백면금모구미호라는 추정이 있으나, 이는 사실 악역이 모신 여우라는 점에서 일본의 유명한 여우 요괴 백면금모를 억지로 엮은 것에 가깝다. 오히려 신사가 존재하고, 여우로 대표되며, 무엇보다 한국 신앙과 연관있는 신이라는 점에서는 도래인들이 믿던 신이 일본에 전래된 이나리일 가능성이 높다.[144] 작중에서는 음영 진 사진이나 다이묘를 말뚝화시키는 장면에서 아주 잠깐 등장해서 확인이 약간 힘들 수도 있는데, 작중 무라야마를 연기한 배우인 장의돈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제대로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의 반응은 박근현, 오니보다 훨씬 무섭게 생겼다는게 대부분.[145] 위의 일본 악귀가 8척이나 된다는 설정도 있고, 주술적인 용도로 쓰기 위해 사용된 검이라는 점, 작중에도 일반적인 일본도 치고는 엄청난 길이와 크기였던 점을 보아 의식용 혹은 전쟁용으로 주로 쓰였다는 3척 이상의 오오타치 혹은 노타치로 추측된다. 작정하고 무식할 정도의 크기의 쇠말뚝을 박으려한 무라야마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장치.[146] 무라야마 준지 역을 맡은 배우 장의돈도 많은 관객들의 찬사에 배역에 대한 애착이 생겼는지 만일 후속작이 나온다면 해당 캐릭터의 재등장을 긍정하는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다만 장의돈이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편은 아니라 그런지 후속작에서 재등장한다면 그땐 더 인지도 높은 배우로 바뀌어서 나올 거라며 한탄 섞인 농담도 했다.[147] 장재현 유니버스를 기대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밀교승들과 조선 총독까지도 스승으로 모셨다는 풍사 김제석과, 동시대에 살며 일본 최고의 음양사로 평가 받았다는 무라야마 준지 사이에 어떤 접점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나오기도 한다.[148] 출연과 관련하여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유니버스를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감독이 직접 아니라고 밝혔다. 원래 후시녹음도 배우지망생인 조명팀 막내로 하려고 했다가, 이다윗을 급히 부른 것이라고. #[149] 사족으로 누레온나의 비명이 울려퍼질때 깜짝 놀랐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았다.[150] 그나마 창민이 뱀과 상극인 돼지띠였고, 파묘와 동시에 대살굿을 진행할 때 온몸에 소금을 뿌렸었기에 이 정도로 그친 것으로 보인다.[151] 이 누레온나가 없었다면 김상덕이 누레온나의 사체를 찾아 땅을 팔 일도 없었고 그러면서 최악의 괴물을 첩장한 관을 발견할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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