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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6 20:42:40

전투식량/한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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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군대의 전투식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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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대한민국 국군의 전투식량 역사
2.1. 6.25 전쟁2.2. 베트남 전쟁
2.2.1. C-레이션2.2.2. K-레이션
2.3. 현대
3. 종류 및 조리/취식법
3.1. 1형(레토르트 식품형)3.2. 2형(동결건조형)3.3. 3형(즉각취식형)3.4. 특수작전식량
4. 평가
4.1. 단점
4.1.1. 전시 효율성4.1.2. 부수기재4.1.3. 메뉴 부족
4.2. 전투식량 개선 및 근황
5. 전투식량 제조 업체6. 관련 문서

1. 개요

소위 전식 아님 쩐식이라 불린다. 타 국가의 전투식량은 주식이 고기덩어리, 파스타, 등등 다양한 형태의 주식을 제공하는 데 비해 한국군의 전투식량은 주식이 전부 인 것이 특징이다. 알파미 혹은 레토르트 팩에 든 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한국의 식습관 자체가 밥에 기반을 두기 때문으로 시대가 지나면서 파스타나 빵도 익숙해졌지만 최대한 많은 인원에게 부담없는 식사를 제공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당장 한국에서 빵은 간식으로 들어가지 주식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대신 건빵, 파운드 케이크 등을 부식류로 제공한다. 떡은 그나마 친숙하지만 잘 상하고 보존처리가 어려워서 현대에는 쓰이지 않는다. 고기도 마찬가지로 주식으로 삼기보다는 그냥 반찬으로 넣어주고 전투식량이 아닌 일반 식사에 고기를 넉넉하게 주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다.

2. 대한민국 국군의 전투식량 역사

2.1. 6.25 전쟁

파일:625전투식량.jpg
6.25 전쟁 당시 1951년 7월 17일. 문산의 한 폐가에서 점심 식사중인 대한민국 육군 일등중사.[1]
앞에 늘여놓은 물건들은 일본에서 생산된 전투식량이라고 한다.[2]
(출처 :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
파일:external/image.chosun.com/2010031900030_3.jpg
왼쪽은 당시 국군에게 보내줄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그렇게 받은 주먹밥을 취식중인 육군 장병들이다.[3]
이 시기의 한국군에게는 주먹밥, 보리빵, 찐감자, 고구마, 건빵, 미숫가루 등이 전투식량으로 쓰였을 정도로 현대적인 전투식량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사진에서 보이듯 민가에서 밥을 얻어먹거나 민간인이 식사를 준비한다는 식으로 주먹구구였다. 참전용사의 증언에 따르면 이 시기의 전투식량은 그냥 주먹밥이었다고 한다. 제조 방식은 소금물에 적신 손으로 주먹밥을 만드는 일본식 제조법 중 하나였다.

건빵의 경우 1945년 일제가 물러난 직후 건빵 재고가 경기도에만 1,600섬 규모로 상당한 양이 남아있었으나 건빵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알 수 없어서 6.25 전쟁 초기 국군에 보급하기에는 양이 매우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보급 문제는 전쟁 중에도 여전해서 국내에 건빵 생산 시설을 확충하였지만 1952년 1월 중순부터 소규모 생산을 시작한 서울의 건빵 공장의 건빵 생산량은 하루 20,000~25,000봉지로 적은 양을 생산했으며 이후 1953년 7월 말에도 한국군의 일선 부대들은 서울, 대구, 영등포 공장에서 생산하는 건빵으로는 부족한 양을 보충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건빵을 생산했을 정도로 보급 문제가 컸다.#

그러다보니 6.25 전쟁 중에 보통은 그 자리에서 바로 밥을 해먹었는데, 이때는 평시에는 쌀과 보리 혼식을, 급할 때는 쌀만 조리했고[4] 된장, 고추장 등은 중앙에서 보급했으며 김치는 소금에 절이는 정도였고[5] 절인 생선, 콩나물국, 야채국은 가끔만 먹을 수 있었다. 이에 국방부에서는 7월 12일부터 부산에서 통조림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8월 초 한국군 최초의 전투식량이라 할 수 있는 비빔밥 통조림을 전선에 보급했으나 진공처리 미비 및 열악한 품질 그리고 그로 인한 식중독 문제 때문에 동년 말 즈음 생산을 중단했다.

그래서 그런지 미군이 6.25 전쟁 초기부터 이런 열악한 보급 상황을 주시하고 처음에는 C-레이션도 배분했던 것으로 보이나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 문제도 있었지만[6] 당장 미군이 사용할 C-레이션도 부족해지기 시작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래서 비교적 식문화가 비슷한 일본에서 과거 전투식량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자에게 연구용역을 했고 이후 1950년 11월부터 일본에서 생산된 전투식량을 한국군에게 배분했다. 개발 기간은 길어도 약 3개월.[7] 자세한 건 6.25 전쟁 중의 한국군 전투식량 6.25전쟁 당시의 음식들을 먹어본 장병들의 소감은?참고.

마땅한 부식도 없어서 중세 군대처럼 소 등의 가축을 끌고 다니다가 도살하고 고기를 한 주먹씩 떼어내서 부식으로 삼았다는 증언도 있다. 전쟁 중 한국이 38선 이북의 북한으로 북진했던 1950년 10월~11월에는 현지 주민들에게 한국 돈을 주고[8][9] 소를 사서 먹기도 했다. 그나마 그것도 없으면 그냥 맨밥만 먹고 싸웠다. 밥에 소금조차 뿌리지 못하거나 여건상 불을 피우지 못하면 취사가 불가능하니 심지어 생쌀이나 생보리 등의 날곡식을 그대로 씹어먹는 경우들까지 있었다. 그밖에 개떡은 물론이고 구황작물인 감자, 고구마 등도 주식을 겸한 전투식량으로 지급되었다. 이걸 찌거나 구워먹을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험하고 촉박한 전장여건상 제대로 씻거나 익히지 못한 날것으로 먹는 경우들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그나마 전투식량이라고 할 만한 것은 현재도 증식용으로 사용하는 건빵[10]이나 전통적인 전투식량인 미숫가루 정도에 간혹 위의 사진처럼 미군에게 공여받은 전투식량 정도. 공여받은 이유 중에는 미군이 가끔 포격을 잘못하여 한국군을 아군 오사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문제는 당시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드물어서 그 처지에 놓인 한국군이 미군에게 아군 오사임을 알리지 못해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 미군은 이에 대해 사과하며 보상했는데 그 중 미군의 C-레이션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백선엽 장군이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시찰하던 도중 일선의 한국군 장병들보다 더 잘 먹고 있다는 걸 보고 이를 외신에 폭로하여 문제가 커졌다. 이에 미군은 자기들이 하는 중앙구매제도[11]를 권유, 일부 품목에서 시행하기 시작했고 이후 시행착오 끝에 훗날 수협으로부터 어패류 공급, 농협으로부터 농작물 공급, 축협으로부터 육류 공급을 통해 공급하게 되었다.

2.2. 베트남 전쟁

사실상 한국군의 제대로 된 개념의 전투식량은 베트남전부터라고 봐야 한다.

2.2.1. C-레이션

미군의 C-레이션을 공여받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아 장병들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한다. 쌀을 주식으로 하면서 맵고 짠 반찬을 선호하는 한국군의 입맛엔 레이션의 고기와 치즈는 느끼하고 밀가루 음식은 너무 달거나 밍밍했다.

그래도 이 당시에 고기요리가 귀하고 비싸서 아무 때나 먹을 수는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C-레이션도 고급음식 대접은 받았다. 파병나온 한국군의 병영식은 밥으로는 안남미가 배급되고 고기반찬도 그리 없었으며, 부실하게 배급된지라 그저 한끼를 때울려고 먹는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C-레이션이 느끼하기는 해도 고기가 제법 들어가있으니 별식 취급이었던 것이었다. 월남전을 주제로 한 '하얀전쟁'을 집필한 안정효 선생이 이 사실을 증언한 바 있고, 월남전 참전 용사들의 수기를 봐도 레이션 자체에 고기와 각종 간식이 듬뿍 들어서 당시엔 즐거웠다는 증언들도 많다.

당시 작전을 나갈 때는 보급받은 C-레이션을 전부 들고가기엔 무거워서, 고기류를 제외한 주스 등의 부식은 관물대 안에 넣어둔 채 가는 경우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사한 병사들의 부모님께 보낼 유품을 확인할 때 주로 관물대에서 나온 레이션들이 사진찍히는 슬픈 일도 많았다고 한다.

미군에서 C-레이션을 공여받기 전에는 보급 비용을 아끼기 위해 A-레이션, 즉 병영식을 만들 때 쓰이는 조리전 재료들을 주려 했다. 그러자 김용휴 준장이 회의장에서 실제로 "정글 속을 헤치며 다니는 전투병 보고 갈비짝을 등에 지고 싸우라는 거냐!"라고 항의했다. 애시당초 A-레이션은 취사 차량을 염두에 두고 보급되는 건데 일단 정글인 데다가, 한국군은 당시에 제대로 된 취사 차량도 없었다.그러나 실제 현장에 있던 참전 군인들은 싱싱한 고기라 육회로 먹곤 했다며 좋아했다.

2.2.2. K-레이션

미국으로부터 C-레이션 등이 당시 고급음식으로 대접 받기는 했으나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는 맞지 않는 등의 여러 문제점이 있고 국군의 경우 취사 차량이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있어서 베트남전에서 국군이 특히 김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K-레이션을 개발하게 된다. 1960년대 당시의 한국은 전투식량을 제대로 만들 기술과 생산라인(공장)조차도 없었기에 6.25때와 마찬가지로 미군이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하와이의 공장에 한국 전투식량을 주문해 만든 뒤 한국군에게 지급해주기로 하는데, 이 사실을 뒤늦게 안 주월한국군 사령부에서 조국의 공장들에게 일감을 주기 위해서 꼼수를 발휘한다. 미군 간부들 앞에서 시식 시연회를 연 뒤 한국군 병사들이 "아니 시바 맛이 이게 뭐야!"라고 하면서 식탁을 뒤집어 엎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깜짝 놀란 미군이 한국 공장에 주문을 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의 출처는 채명신 장군 회고록이다. 파월 장병들 중에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왜 우리가 왜놈들이 만든 김치를 먹어야 되냐?"며 분노해서 진짜로 밥상 뒤집기를 한 병사들도 있었다고 한다.[12] 생산업체는 국영기업이었던 대한종합식품이다. 초대 사장은 김종필 전 총리였으며, 민영화 이후 펭귄종합식품이 되었다.

그렇게 김치를 통조림으로 만들어서 베트남에 보냈으나, 당시 한국의 기술력 부족으로 통조림에 녹이 슬어버렸다. 김치는 염분이 높고 물기가 많은데다가 발효식품이라서 유산균에 의해 산성을 띤다.[13] 철을 포함한 금속은 대부분 산에 굉장히 약하고 염분과 습기는 산화를 촉진하므로, 김치는 모든 요소가 금속 캔의 부식을 쉽게 유발하는 식품인 것이다. 그런데 김치를 담아도 부식이 안되는 캔을 만드는 것이 그 당시 기술력으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14] 그래도 장병들은 조국에서 보내준 음식을 버릴 수가 없다며 녹물이 섞인 김치를 그대로 먹었다고 한다.

파일:external/www.econotalking.kr/img_76280_2.jpg

일단 녹물 김치 사건은 채명신 장군이 장병들을 달래어 잠시 넘어갈 수는 있었지만, 최종 목표는 제대로 된 전투식량을 만드는 것이었으므로 미군의 지원을 받아 그 뒤 반년간 추가적인 연구 개발이 이루어지게 된다. 위 사진의 개선판은 캔의 재질이 향상되었고, 김치의 보존성이 대폭 증가되었으며 김치 외에도 돼지고기 장조림, 두부전, 콩자반, 꽁치 조림 등 당시 가정에서 자주 먹던 반찬을 위주로 메뉴가 더 많아졌다.(#)

미군에게서 받은 C-레이션과 K-레이션을 조합해 부대찌개 비슷한 것을 끓여먹기도 한 모양. 미군 야전교범을 만화화한 도서인 컴뱃 바이블에서는 반대로 미군 캐릭터인 교관이 한국군 김치캔 등을 이것저것 받아서 짬뽕해 먹었더니 의외로 괜찮았다는 에피소드를 적어놓기도 했다. 당시 미군도 본인들이 먹던 MCI의 메뉴 숫자가 3개밖에 없어서 금방 물리는 탓에 타바스코를 잔뜩 뿌려 미각을 마비시켜 삼키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도 한국 주둔 중이던 1973년 당시 '정'이라는 하사에게서 김치 등을 얻어먹었다고 한 바 있다. 항목 참조.

K-레이션 이후 한국군 및 민수용 전투식량에 포함된 볶음김치는 다른 전투 식량을 먹은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에게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운 맛에 있는데다가 섬유질까지 공급해주기에 그야말로 타바스코 소스의 상위 호환이라는 평가.

고우영의 수호지에서는 관군이 전투식량으로 먹는데 병사 하나가 개도 안 쳐먹는 개레이션이라면서 깐다.

분말 음료로 인삼차가 포함되어 있었다. 차를 마시려면 물을 끓여야 하는데 인삼차를 포함시켜서 후식 기능과 함께 질이 나쁜 식수로 인한 배탈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였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는 커피믹스가 개발되기 이전 시기[15]라서 인삼차가 인스턴트 음료의 주류였던 시절이었으므로, 사기 진작을 위해 고국의 익숙한 음료를 제공하는 목적도 있었다.K레이션을 다룬 1967년 중앙일보 신문기사

2.3. 현대

건빵을 필두로, 정식 식사용 조리가공 전투식량(C레이션)은 끓는 물에 데워먹는 레토르트식 1형, 물에 불려먹는 동결건조식 2형, 손잡이를 당기면 데워지는 즉각취식형(3형)이 보급되고 있으며 경찰이나 특전사 등의 일부 부대에서는 특수작전식량(특전식량)을 보급받고 있다. 이 중 1형 전투식량과 2형 전투식량은 1977년~1978년에 최초로 개발되었는데 2형의 경우 최초 개발될 당시에는 "동결건조쇠고기 비빔밥"이라는 명칭으로 개발되었으나 1984년에 전투식량 2형으로 표준 명칭이 부여되었고 이후 1994년에 국방과학연구소에서 1형과 2형을 일부 개선[16]하였다.#1, #2

현재 대한민국 국군의 1형, 2형, 3형, 특전식량 전부 2015년 기준으로 어느 것 하나 퇴출되지 않고 보급 중이며 2018년에도 참맛[17](1형, 3형, 특수작전식량)이나 불로,[18] 샬롬산업[19](2형) 등에서 전투식량을 제조하는 점을 보면 여전히 군납이 되는 것으로 보이며 참미푸드[20]와 한계령식품[21] 등의 일부 제조사의 경우 동결건조형(2형)과 즉각취식형(3형)의 민수품을 제조하여 시중에도 판매 중이다. 부대에서 주로 소비되는 전투식량은 2형이나 3형(즉각 취식형)이지만 아직도 1형이 훈련시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최근에는 3형(즉각취식형)에 의해 상당수 대체가 되면서 1형과 2형의 사용빈도가 줄어 보기 힘들어지는 부대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즉각 취식형(3형)을 제외한 1형과 2형 전투식량의 경우 보통 훈련 중 전투식량을 먹게 되는 상황은 잦은 부대 훈련지 이동으로 인해 취사가 불가능한 때가 많아서 소대 ~ 대대 단위로 걷어다가 솥에 물 끓여서 데우는 게 보통이다보니 따뜻한 밥을 먹기 힘들다. 애초에 1형과 2형 전투식량의 경우 본래 전시에는 고체연료까지 지급을 받아서 각자 조리가 가능하게 만들어졌지만, 고체연료는 인화 물질이고 충격에도 어느 정도 약한 고급 물자라서 실질적으로 일반 전투부대가 훈련때마다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러다보니 1형과 2형의 경우 근본적으로 먹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전투식량이라 군생활 2년 중에 지급받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훈련 중에 실제 먹는 경우는 드문데, 훈련중에 생쌀과 찐쌀의 중간점인 전투식량을 도저히 씹을 수 없어 버리는 일이 종종 있어 그냥 굶는다. 일반적으로 유통기한이 거의 다 되어서, 폐기 처분이 임박한 전투식량[22]을 주둔지에서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처음 먹어보는 게 보통이다. 90년대 군번까지는 주로 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첫 경험을 했는데, 폐기직전 전식을 교육훈련 겸 훈련병들에게 나누어 준 사례가 있다. 또한 2021년 말부터는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는 각개전투 훈련 중에 군용 전투식량 대신 청춘전투에서 출시한 동결건조형 민수용 전투식량#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다만 훈련병들 사이에서는 평이 그닥 좋지가 않은데, 메뉴에 따라 소스가 부족해 싱거운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의 허점이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형태도 밑면이 평평하지 않은데다 밥을 비비기 굉장히 불편하게 되어 있어 소스가 부족하지 않더라도 어느 밥에는 소스가 왕창 몰려서 짜고 어디는 아예 소스가 없어서 걍 물에 불린 밥맛인 경우가 태반이다. 맛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지 전방 모 신교대에서 코로나 팬데믹 시기 격리 중이던 훈련병들에게 소대장이 이를 나눠주면서 맛이 없다(...)고 대놓고 말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훈련병들 중 제대로 맛들려서 다른 인원들 것까지 3개씩 먹어치운 사례도 있다. 그나마 카레비빔밥, 김치비빔밥은 맛이 괜찮다는 평이나 문제는 이들 맛을 구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고 대부분은 쇠고기 고추장이나 닭고기, 해물비빔밥만 잔뜩 쌓여있는 경우가 많다.

민방위 분야에서는 아직도 2형 전투식량이 주로 보급되며 3형은 포장지마다 QR이 있어서인지 민관군 합동훈련이라도 좀처럼 부대 밖으로 나오는 걸 보기 힘들어서 드물게 나온다. 특히 서울 북쪽에 위치한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에서는 인근 부대에서 제공되기라도 하는지 매년 UFG 민관군 합동연습 때마다 많은 양이 보급된다.

이후 2020년대 초반부터는 1형(레토르트 식품)은 발열팩이 있어서 편의성이 개선된 3형(즉각취식형)으로 통합되면서 사실상 없어지고 2형(동결건조식), 3형(즉각취식형), 특수작전 식량의 식단을 늘리는 등의 개선된 신형 전투식량이 보급될 예정이다. 자세한 것은 하단의 "전투식량 개선" 항목 참고.

3. 종류 및 조리/취식법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조리는 주둔지(대대)에서 하는 편이다. 특히 전투식량 1형의 경우 최초 대대에서 1형 전투식량을 데워서 중대로 불출한다. 이때 각 소대에서 1명씩 차출되어서 운반한다. 이어 소대로 갖고 오면 다시 분대로 나눠주고 분대 내에서 개인 배분하는 식. 이 때쯤 되면 최초 데웠을 때에서 최소한 몇십 분이면 다행이고 훈련 상황 등에서는 몇십 분은 무슨 몇 시간이 흘러 있다. 매뉴얼대로 만들어 갓 데운 전투식량을 먹어야 그럭저럭 먹을 수 있는데 몇 시간 전에 데우면 다시 찐쌀 형태로 돌아가 있어서 이가 아파서 사실상 먹을 수 없다.

전투식량 2형도 만만치 않은 게 커다란 솥에 물을 대대에서 가열하는 편으로 커다란 솥에 물을 끓여 훈련지에 도착하면 이미 차가운 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나마 발전기를 사용하는 병과의 경우 발전기를 활용, 커피 포트기(무선 전기주전자)로 물을 데우면 되고 기갑부대의 경우 기갑 장비를 운용하면서 발생되는 엔진의 열이나 전력[23]을 써서 물을 데워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제대로 된 상태로 먹을 수 있긴 하다. 그리고 사실 2형 전투식량 제조사인 불로에서 발열봉지와 발열체를 추가할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예산 등의 사유로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 2형(동결건조형)에서 후술.

이건 방어훈련 이외에도 공격 훈련에도 마찬가지인데 위의 과정을 거쳐서 전날 저녁에 지급된다. 전투식량을 2개쯤 지급받고 야간에 공격을 시작하는데 다음 날 아침에 군장에서 꺼내서 먹을 수도 있고 점심에 꺼내 먹으면서 계속해서 산 타고 공격을 한다. 이미 1형 전투식량을 데운지는 하루가 지난 상황이다. 맛이 괴악한 것을 지나 본질적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인간의 턱뼈와 치아로는 당최 씹을 수가 없다. 2형은 공격 훈련 할 쯤 되면 이미 찬물밖에 없어서 찬물에 30분 이상 불려서 생으로 먹어야 돼서 사실상 1형이랑 별 차이가 없다.

3.1. 1형(레토르트 식품형)

팩에 들어있는 레토르트 식품. 완전히 조리된 채로 멸균되어 밀봉되어있기 때문에 팩을 개봉하거나 제거해서 바로 취식할 수 있다. 레토르트 특성상 더운 여름철에도 변질될 위험이 없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말 그대로 얼어버리기 때문에 체온이나 뜨거운 물 등으로 데워서 먹어야 한다.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섭취할 때 식감을 높이기 위해서 뜨거운 물에 데워서 보급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3형과는 달리 발열팩이 없기에 뜨거운 물을 구하기 어려운 실제 전투상황 등을 고려하면 실제상황에서는 아무래도 다 식은 상태로 먹는 일이 많다.

1990년대에는 흰밥, 팥밥, 파래무침, 깍두기, 햄볶음밥 정도였으나 이후 메뉴는 3종류의 묶음식단으로 늘어났고 각각이 3분 카레의 내용물처럼 국방색 레토르트팩에 포장되어 있으며, 이것을 다시 식단으로 구성해서 황색 또는 베이지색 종이상자에 넣은 형태로 보급한다. 중량은 1식당 750g, 열량은 1,100㎉ 이상.

과거에는 육군훈련소 또는 후반기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 받을 때 가면서 먹으라고 하나씩 주곤 했다.[24] 예를 들면 육군훈련소 앞에 있는 연무대역에서 신병배출열차를 타고 자대로 갈 때 대전역에 약 1시간 가량 정차하는 동안 나눠주고 점심으로 먹으라고 했다. 공군의 경우에는 5주차 행군 훈련 때 중식으로 주로 제공한다. 유통 기한이 임박한 전투식랑을 처분하려는 목적도 있는지 받아 보면 대개 유통기한이 간당간당한 상태다. 현재는 민간기업에서 제작한 도시락으로 대체. 육군훈련소에선 나름 괜찮은 걸 줬지만 후반기 교육을 받은 병사들은 매우 저급으로 지급받아서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논산에서 상무대계룡대 등 매우 가까운 주둔지로 간다면 아무 간식거리도 안 주고 보낸다. 신병교육대에서는 경우에 따라 2작사 예하 신교대에서 지작사 예하 전방으로 보내지는 불운한 신병들 또는 멀리 떨어진 곳으로 후반기 교육을 받으러 가는 신병들에게 자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도시락을 준다. 안 그래도 멀리 떨어져 있는데 밥을 굶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2작사 예하 신교대에서 타 2작사 예하 사단으로 보내질 때도 이동을 오랜 시간 해아한다면 도시락을 준다. 이때 신병들은 보통 기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신병 수도 많아 기차를 객차째로 전세 내서 열차 안에 신병들만 가득 찬 게 대부분이다.

방부제와 조미료 등 화학물질에 둔감한 일부 간부들 사이에서는 반찬이 다양하고 볶음고추장의 맛이 좋으며 소화가 잘 된다는 이유로 2형보다 오히려 높게 치는 경우도 있다. 볶음김치 또한 비교적 호평을 받는다. 단, 팥밥은 어딜가나 찬밥신세. 팥밥 외의 다른 밥들의 경우, 맛 자체는 먹을 만 하지만 그건 맛에 한정된 이야기고 식감은 밥보다는 어설픈 떡에 가까우며 비주얼도 떡을 연상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꼬들밥 좋아하는 사람들은 심하게 취향을 탈 수 있다. 조미밥도 팥밥처럼 떡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며, 볶음고추장도 양갱처럼 보관되어 있어 병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 꽁치는 가시가 있는 듯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콩조림은 생각보다 상당히 딱딱하니 치아 상하지 않게 조심하자. 맵고 짜고 기름진 건 2형이나 1형이나 마찬가지인데 1형은 특히나 밥에 기름기가 많았다. 볶음밥들이야 그렇다 쳐도 조미밥도 기름기에 쩔어있는 건 마찬가지다. 이로 인해 취식 후 본의아니게 설사의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겨울철 훈련 시기에 이걸 조심해야 하는데, 기름기가 심한데다 오랫동안 방치해 얼어붙은 걸 몸 상태도 안 좋을 때 억지로 먹었다간 복통이 올 수 있다. 덤으로 1형에 들어있는 조미밥 종류는 이름과 다르게 그냥 밥맛에 가까우므로 볶음고추장에 비벼 먹어야 간이 알맞게 된다. 방부제맛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음식으로, 알 수 없는 화학물질들이 엄청나게 듬뿍 들어있어서 깔끔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은 구역질 때문에 반도 먹기 힘들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훈련을 받고 있을 땐 전부 모아서 큰 솥에 데워먹는 경우가 많다. 데운 전투식량을 나눠줄 때 메뉴 구분 안 하고 밥 몇 봉투, 반찬 몇 봉투 가져가게 하는 경우가 많아서 좋은 반찬을 차지하려는 신경전이 벌어진다.[25] 혹시나 운반이나 보관 미스로 팩에 구멍이 뚫렸다면 내용물이 끓는 물이 섞여 들어가 끔찍한 괴식이 된다. 주로 짬이 안 되는 이등병이나 일병 때 고참들이 좋은 것 다 골라가고 남은 것들을 먹다가 맛보게 된다. 구멍이 커서 물이 많이 들어간 경우는 비주얼 자체부터 끔찍하고 불어터진데다 물맛까지 쩔어주는 개밥 그 자체다.

3.2. 2형(동결건조형)[26]

물을 부어서 먹는 동결건조 식품. 뜨거운 물을 부어서 끓여 먹거나 찬 물을 부어 불려 먹는 방식으로 취식한다. 처음 나왔을 때는 그냥동결건조 비빔밥이었고 245g의 양에 맛도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로 종류도 4가지로 늘어났고 인스턴트 국에 초코볼까지 추가 되어 양이 278g으로 증가 하였다. 잡채밥을 제외하고는 식감이 괴상하기는 해도 찬 물로도 불릴 수 있다. 2007년 쯤에 식감 등의 문제를 고치고자 찬물을 사용해도 가열해서 먹을 수 있게 가열 보조기구(발열봉지와 발열체)가 추가된 2형 전투식량을 배포할 계획이 있었으나 결국 전투식량 2형에서 발열봉지와 발열체가 안보이는 것으로 볼 때 예산 부족 등의 사유로 중간에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 업체로는 일단 군납용으로 납품한 업체로는 가장 유명했던 회사가 '불로'였다. 불로의 경우 군납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업체로 민수형도 가장 군납에 가까운 전투식량이었다. 불로에서 나왔던 대표적인 군납 식품으로는 맛스타 쥬스와 딸기잼, 참기름, 불로나 소세지 그리고 전투 식량 등이 있었다. 특히 불로나 소세지의 경우 이걸로 부대찌개도 끓였고 소세지 볶음도 했는데 90년대 군번들에겐 전 장병들을 집합 시키는 반찬이었다. 하지만 2019년 식품사업부를 철수하면서 전투식량 생산을 중단했다. 그래서 다른 업체인 샬롬산업 등으로 부터 동결건조형 전투식량을 지속적으로 납품받고 있다.

동결건조형의 특징으로는 특별한 부식 없이 "일품요리" + "인스턴트국" + "간식용 초코볼"의 형태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전투식량 중에서는 초코볼이 제일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게 장점. 3형이 초코볼이 10g 정도 들어있는데, 2형은 50g이나 담겨 있어 취식할 여유가 되지 않더라도 초코볼은 따로 챙겨 틈틈히 당을 보충하기 좋다. 메뉴는 4종.

큼직한 봉투 안에 내용물을 바짝 건조시켜 배급하는데, 한국에서 먹는 전투식량 중 가장 가볍고 포장이 상자 형태가 아니어서 군장 틈새에 끼워넣기도 좋다. 하지만 야전에서 개개인이 먹는 전투식량으로서는 낙제점을 줘야 할 심각한 문제덩어리로, 일단 험악한 야외에서 수통이나 반합에 채울 깨끗한 물을 구하기도 생각보다 어려운데, 이걸 끓이기까지 해야 하니 난이도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겉포장에는 찬물로 불려먹을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정말로 그러면 식감이 최악이다. 찬물로 불리면 식감도 문제지만 딱딱하거나 설익다시피 조리된 경우가 많아 배탈 등으로 인한 비전투손실 문제도 심각해진다.

이건 단순한 의지력 문제 따위가 아니다. 병사가 훈련이나 전시 상황서 막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기관이 약해지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음식을 맛있게 취식할 수 있다는 것은 사기에도 직결되고 종합 전투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

3형과 달리 2형 전투식량은 제약이 크고 용도가 상당히 어중간하다. 만약 깨끗한 물을 쉽게 구해서 끓일 수 있는 정식 취사시설이 있다면 병영식이 낫고, 취사 불가능한 전시 상황은 3형처럼 불이나 뜨거운 물이 필요없이 즉석 취식이 가능해야 좋다. 2형은 야지에서 물과 조리도구를 알아서 구해 컵라면을 만들라는 난이도와 맞먹으며, 컵라면처럼 물과 불이 없다면 만들기 힘든 어중간한 형태라서 문제인 것이다.[28] 원래 2형 전식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임시막사나 간이숙영지 거점 등으로, 깨끗한 물과 냄비 정도는 준비할 수 있으나 취사시설은 없거나 부실한 경우이다. 깨끗한 물이 보급되고 얼마든지 끓일 수가 있는 장소에서, 컵라면처럼 즉석조리해 먹고 버리기엔 아주 유용한 게 2형 전식이다. 그러므로 민수형 2형 전식은 민간인들이 쉽게 물을 구해서 끓일 수 있는 캠핑장이나 산장 등에서 사용하는 만큼 편의성과 용도가 모두 딱 맞아 떨어져 호평을 받는다. 그런데 물과 취사장비가 없는 야지 훈련까지 마구잡이로 2형을 지급했기 때문에 군인들의 불편이 생기고 문제가 터진 것이다. 뜨거운 물이 보급될 수 있는 장소에만 지급된다면 3형에 비해 저렴하고 비용절감 효과도 높아서 존속할 필요가 있으나,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2형 지급만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책이다.

민수용 제품의 경우 찬물에서 40분 정도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고 쓰여 있는 제품들도 있으나 실제 먹을 만한 식감을 얻으려면 1시간~1시간 30분 정도는 불려야 하니 아침에 불리면 점심으로 취식할 수는 있을 것이다. 이것은 불을 피울 수 없는 전투 상황을 가정하고 만든 것이므로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찬물에 불릴 필요가 없다. 혹시나 장갑차를 탈 수 있는 보직이라면 기동 중에 엔진룸 앞[29]에 놔두거나 조종수라면 조종석 오른쪽 엔진룸에 놔두고 익히면 훨씬 나은 맛을 기대할 수 있으며 발전기를 운용하는 병과라면 커피 포트기(무선 전기주전자)를 활용하여 찬물을 데우기 때문에 훨씬 나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맛은 찐쌀을 물에 불려서 스프를 비벼 먹는 것이니 스프를 물을 부은 직후에 바로 넣지 않아서 식은 밥에 스프를 비빌 경우 스프 알갱이가 씹이는 사태를 제외하면 그럭저럭이다. 문제는, 뜨거운 물이 아니라 찬물로 불려먹어야 할 때에는 식감이 나쁘다는 것. 잡채밥은 뜨거운 물로 불려도 문제인 게, 밥이 다 되어도 당면은 좀처럼 불지 않기 때문에 따로 포장되어 있는 잡채를 빼는 경우도 있다. 물을 붓기 전에 한번 뒤섞어 잡채를 밥 아래 깔면 좀 나아진다.

혹한기훈련 때는 당연히 곧 얼어버리므로 반드시 품 안에 넣거나 뭔가로 잘 감싸 따뜻하게 보관해야 한다. 가끔 훈련 때 안 먹고 남겨두었다가 자대에서 불려 먹으면 묘한 느낌. 표시선에 맞춰 물을 부으면 밥이 꼬들꼬들한 편이라 급하게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다. 초코볼은 새알 형태인데 단맛은 둘째 치더라도 입에서 잘 녹지를 않는다. 초콜릿 성분을 보면 식물성유지(팜유) 초콜릿이다. 맛은 자판기 핫초코건포도를 섞은 듯한 맛. 그래도 훈련 중 사제 취식물 소지를 금지하는 부대에서는 몇 안 되는 간식이라 거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처음 먹어보는 이등병 중에는 가끔 이 초코볼을 같이 불려먹는 케이스도 있는데 색깔은 거무튀튀한 건강하지 못한 그 자체이며, 맛은 짜면서 달고 뻑뻑하면서 밥 특유의 부드러움이 섞이면서 향은 방부제향과 초콜릿향 짠향이 어우러진 말 그대로 최악의 독요리가 된다.

혹시나 자대 막사에서 겨울철에 취식할 경우 뜨거운 물을 부어 스팀이 들어온 라디에이터에 잘 올려둔 뒤 한시간 정도 있다가 보면 따뜻하니 부풀어 있어서 그야말로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소수인원인 독립부대의 경우엔 개별취사가 가능한 버너와 냄비 등이 막사에 있는 경우들도 있는데, 냄비에 뜨거운 물을 끓인 후 전투식량의 내용물만 넣고 추가로 빅팜이나 햄, 치즈, 김, 컵라면, 참치, 계란, 깨소금, 기타 양념 등을 더 넣고 다시 뜨겁게 해서 비벼 먹으면 꿀맛이다.

야채밥+두부국은 두부국을 야채밥에 넣어서 비벼 먹는 바리에이션이 존재했었다. 2014년 이후엔 된장국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국을 밥에 부어 먹는 바리에이션은 유효할 듯. 전반적으로 열량 및 염분섭취에 중점을 두어서인지 맵고 짜고 기름지다. 같이 비벼 먹도록 샐러드유와 참기름이 같이 나오고 동봉된 초코볼마저 기름이 묻어나올 정도. 뜨거운 물을 부어도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고 물이 골고루 스며들지 않아 익는 정도에 차이가 발생하지만 생각보다 꽤 맛있다. 이것도 처음 접하고 먹을 땐 신기한 맛이 더해져 나름 맛있지만 말년으로 갈수록 1형보다 2형을 더 기피하게 될 정도로 금방 질린다. 심지어 훈련지에서 이게 식사대용으로 나오면 질색하며 몰래 내다 버리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하는 선임이 나올 정도. 맵고 짠 자극적인 맛이 입맛을 돋우는 듯하다. 어느 종류든 제법 양이 많은 편인데, 대략 밥 2공기 정도 된다. 칼로리도 대단히 높아서 한 끼에 1,100㎉가 넘는다.

2형에서 제공하는 국들은 전부 짜다. 정말 농담아니게 짜다. 제시된 물의 양의 두 배는 투입해야 먹을까 말까 한 간이 나온다. 문제는 동봉된 국 주머니의 용량이 작아서 물을 많이 넣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정말 밍밍한 맛이 난다. 짜다 vs. 먹을만하다 사이에 황금 물양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국을 먹을 때 아예 가루를 절반 정도 버리고 물을 넣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형태상 잘 엎어지기도 하니 급할 때는 밥에다가 국을 그냥 부어서 먹는 경우가 많다.[30]

2형의 비빔밥 성분을 보면 베이스가 동일하다. 다만 식단 이름에 따라 강조된 부분이 다르게 되어 있어 뭔가 다른 것처럼 보이는 착각을 일으킨다. 좀 더 확연한 차이가 있다면 김치비빔밥에는 김치가 들어가 있다는 차이가 있는 정도. 이전에는 잡채밥 자체에 동결건조 당면이 포함된 형태였으나 2014년 확인해본 결과 잡채밥과 야채밥의 베이스는 동일하다. 차이라면 스프의 성분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과 잡채밥에는 따로 포장된 잡채가 들어간다는 것 정도. 당면 빼고 먹으면 야채비빔밥과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계룡대 군 축제에서 판매하는 보급용 전투식량이 바로 이 2형 전투식량이다. 초기에는 1, 2, 3형 모두 보급용을 민간에 판매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정식 보급품들이 점점 민수용으로 대체되면서 2013년, 2014년에는 2형 전투식량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민수용으로 바뀌게 되었다. 2014년 기준으로 계룡대 군 축제에서 팔렸던 2형 전투식량의 가격은 김치비빔밥 6,500원, 잡채밥/야채비빔밥 6,000원. 2016년 계룡대 군 축제에서도 극소량이 판매된 1형과 더불어 판매했다.

요새 동결건조형이 새로 나왔다. 기존의 군용 마크 찍히고 위장무늬 덮힌 개밥 말고 그나마 좀 밖에서 파는 것 마냥 나왔는데 맛은 비스무리하니 별 기대하지 말자. 마더한스에서 나오는데 메뉴는 카레밥, 곤드레 비빔밥, 해물비빔밥이 있다. 곤드레 비빔밥은 고사리맛이 난다. 카레밥은 정말 카레 분말이 있으니 맛은 흔한 카레들과 같은데 좀 매운 맛이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 맛없는 편이다. 해물비빔은 정말 죽기 직전일 정도 말고는 먹지 않는게 좋을 듯하다. 가쓰오부시 냄새가 올라와서 충분히 역겨울 수 있다.[31]

2015년경 일부 현역 간부 및 병사 대상 시식 평가로 간부들에게 배포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이 위의 평가랑 비슷하나, 사골국밥 형식으로 나온 것은 사리곰탕 라면에 밥을 말아먹는 것과 비슷한 맛이 나서 병사들은 대부분 맛있다는 평가. 다만 밥, 국물, 소량의 건조파 외에 다른 건더기가 없어, 씹히는 맛이 있도록 콩고기나 고기, 계란, 야채 등의 건더기를 많이 추가하여 개선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다.

파일:민수 전식 2형.jpg
2형은 민수용으로도 판매된다. 주로 군대 시절의 추억이나 레저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가격은 파는 곳마다 다르지만 2014년 기준으로 1개에 3,000~4,000원 남짓. 메뉴는 전투식량을 취급하는 업체마다 다르지만 소고기 비빔밥[32]을 공통적으로 내놓았다. 군용 기준으로 적당한 수준의 열량과 염분은 민수용에선 지나치게 높으므로 양도 120g 정도로 군용 278g 보다 훨씬 적고 전반적으로 간도 약하다. 또한 기존의 2형 전투식량처럼 스프가 들어간 것 외에도 스프가 아닌 고추장이 들어간 것도 있다. 몇몇 제품들은 군납처럼 스프형 비빔밥도 있지만 아무래도 맛이 별로이다 보니 대부분의 제품은 스프 대신 고추장 소스를 쓰고, 소고기,[33] 짜장, 카레, 심지어는 불닭 등을 넣어서 군대 안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전투식량을 팔고 있다. 이걸 구해서 먹어본 현역이나 예비역들의 평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군에서도 좀 더 다양한 맛과 품질의 전투식량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많다. 특히 간식으로 동봉된 팜유맛 나는 초코볼의 개선과 첨부된 간식의 종류에 다양성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있다. 간식용으로 들어가는 초코볼은 초기 민수용 제품에는 첨부됐지만, 2014년 이후부터는 거의 들어가지 않는 추세. 군용엔 반드시 동봉된 된장국 역시 민수용엔 빠진 제품들이 많다. 민수용은 120g의 양이 적다는 말이 많았는지 사진과 같은 185g짜리 대용량 전투식량도 판매된다. 열량은 개당 600kcal 정도로 끼니대용으로는 충분한 양.

파일:전식 발열팩.jpg
게다가 편리성도 더 뛰어나, 미군 MRE의 발열팩과 유사하지만 훨씬 뜨거운 전용 발열팩 세트도 있어서, 야외에서 물을 따로 끓이지 않아도 전투식량에 찬물 붓고 파우치에 넣은 뒤 발열팩에 물만 부으면 엄청난 고열로 밥을 데워주는 편리함을 보여준다.[34] 한국에서는 야외 취사가 원칙적으로 금지이다 보니 백패킹 혹은 등산 다니는 사람들이 애용한다. 이론상 1형은 가열팩을 내장한 3형으로 대체되었으나 부피가 커서 군장에 넣기 힘드니, 부피가 작은 2형에 가열팩을 더해 지급하면 산악행군이 중시되는 작전환경에서 유용할 것이다.

최근에는 위의 발열팩이 동봉된 전투식량이 등장했는데 포장지에 국방부 마크가 붙어있는 점만 제외하면 사실상 민수용 전투식량과 구분이 안가게 생겼다. 내용물은 사제 1분 덮밥 소스와 쌀로 맛은 괜찮은 편이다.

육군훈련소에서는 민수용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이 생각보다 자주 나오는데, 주로 입영 직후 첫 식사나 교육대와 훈련장과의 거리가 멀어서 아침식사를 식당에서 할 시간이 없는 경우[35], 또는 훈련장에서 식사추진 받기가 여의치 않아 전투식량으로 대체하는 경우 등이다. 다만 불출되는 전투식량 맛 자체가 썩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환경도 입맛이 잘 도는 환경은 아니다보니(...) 훈련병과 기간병들이 먹기엔 체감상 최악의 맛을 자랑한다.

3.3. 3형(즉각취식형)[36]

2007년 들어서부터 보급됐다.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당시 병력들에게 온수를 제공할 수 없었고, 취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이 적에게 아군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문제가 있어 전투식량 개선이 요구되던 과정에서 미군의 전투식량에 착안해 MRE처럼 발열팩을 채용하였다.

2종류의 식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중량은 1식당 580g, 열량은 1,200kcal 이상. 하지만 발열팩 때문에 실제 무게는 좀 더 무겁다.제조사 출처

쇠고기콩가미와 미트로프가 차지하는 열량염분이 매우 크다. 그래서 땀을 많이 흘렸거나 열량부족으로 피로할 땐 남김없이 먹는 편이 좋다. 미군도 MRE에 음식을 남기지 말고 열량이 큰 메뉴들은 바쁜 이동 중에도 꼭 들고 다니며 챙겨 먹으라는 주의사항이 붙어있다.

1형에 디저트를 추가하고, 취사 취약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발열팩을 집어넣었다. 발열팩[40]이 있어서 별도의 끓는 물 없이 데워 먹을 수 있고, 간단히 조립할 수 있는 종이곽에 밥과 반찬을 덜어먹도록 되어 있다.

파운드 케이크와 아몬드 케이크는 카스테라를 눌러서 압축해 놓은 듯한 맛인데 의외로 호불호가 갈린다.[41] 젊은 병사들이야 잘 먹지만 나이 많은 사람이 꺼리는 맛. 케이크보다는 롯데제과의 마가렛트와 맛이 유사하다. 그래서 간부들에게 케이크 안먹냐고 물어보면 높은 확률로 이득을 챙길 수 있다. 데울 때는 발열팩의 밥을 다 데우고 꺼낸 자리에 파운드 케이크를 넣어두고 밥을 먹으면 된다. 밥을 다 먹고 꺼내면 보들보들한, 케이크처럼 괜찮은 식감을 맛볼 수 있다. 파운드 케익류엔 조금의 물을[42] 넣고 데우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더욱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야전에서는 데우는 일이 상당히 번거롭지만, 소규모 독립부대나 전역 후 민간인이면 취식을 위한 전기밥솥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파운드 케이크를 전기밥솥에 넣고 살짝 물을 뿌린 후 보온으로 5~30분 정도 덥혀 뜨거울 때 먹으면 잡내도 줄고 제과점 카스테라 못지 않은 맛으로 변한다. 그리고 취향에 따라 취사병에게 얻어온 이나 마가린, PX에서 사온 누텔라 등 다양한 걸 발라먹으면 훨씬 맛있다.

일단 포장을 개봉한 상태인 케이크 위에 물을 조금 부어주고, 밥을 꺼낸 발열팩 아래부분에 팩을 넣어둔 후 10~15분 정도 있으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따뜻한 케익을 먹을 수 있다. 데우면 더 맛있지만, 데우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상당히 달고 포슬포슬하니 잘 부스러지며 물 없이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잘 넘어간다. 그래도 전투식량이므로 시중에 파는 파운드케이크보다 더 달고 기름지다. 발열팩에 넣어놔도 조금 딱딱한 경우가 많다. 처음 데울때 파운드 케이크의 포장을 뜯고 발열팩의 수증기가 나오는 입구를 파운드케이크 쪽으로 돌려놓으면 딱 맞게 수분을 머금은 보들보들한 파운드 케이크가 완성된다. 그냥 발열팩에 끼워놓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되니 참고할 것. 민수용으로도 따로 나온다.

초코볼은 시중에 파는 초콜릿 새알과 똑같다. 발열팩으로 데우기 전에 미리 빼놓지 않으면 핫초코가 되어버리니 주의. 현재는 종이곽과 포카락 쪽에 초코볼이 같이 패키징되어 있어 같이 데워버리는 상황을 방지한다. 일부 병사는 초코볼을 일부러 발열팩 안에서 데워 초코 스프레드 마냥 녹여 케이크에 짜내 발라먹기도 한다.(먹어본 사람은 녹여서 발라먹는다.)[43]

디저트가 가미되어 양도 늘었지만, 발열팩의 부피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결국 기존 전투식량들보다 훨씬 무겁고 부피가 커졌다. 진짜로 먹는다면 모를까 훈련용도로 하루 3끼 모두를 완전군장에 집어넣긴 부담스럽고, 아예 박스화해서 수송, 분배하는 경우가 현실적으로 볼 수 있는 경우다. 그리고 종류가 고작 2종류밖에 안 되는 게 흠. 24종류인 MRE와 비교하면 너무 적다. 대신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MRE보다는 훨씬 맛있고 영양 균형도 잘 잡혀있다. 단순 비빔밥 형식인 구형 전투식량에 비해 확실히 내용물도 풍성하고 발열팩 덕분에 신속하고도 따끈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 기존의 휴대와 보관이 불편한 종이접시 형태였던 것이 2010년 이후로 지퍼백 형식으로 바뀌어서 취식을 멈추고 긴급히 이동할 때의 보관도 편리해졌다. 이동 후 발열팩으로 다시 뜨겁게 데워먹을 수도 있는 점도 2형과 비교해 대호평이다.

혹한기에 이 즉각취식형이 나오면 발열팩을 핫팩 대용으로 쓸 수 있어 유용하고 군인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 발열 효과가 생각보다 오래 가고 부피도 커서 주머니에 넣어 놓거나 안고 있으면 꽤 따뜻하다. 특히 경기도, 강원도 북부지방에 한파가 몰아치면 영하 30도 가까이 떨어지는데, 이때 발열팩은 굉장히 따뜻한 난로로 사용된다. 꼭 깨끗한 물이 아니어도 되고, 취향에 따라 과일음료 등을 조금 섞어 향기나게 만드는 경우도 있으나 불순물이 너무 많으면 발열성능이 떨어진다. 한파가 몰아치는 혹한기 훈련시에 모든 액체가 다 얼어붙기 때문에 일부 병사들은 소변을 넣어서 재사용하기도 한다. 발열은 가능하지만 증기에 섞여 나오는 냄새 때문에 극한 상황에서만 사용한다.

발열반응 시 수소가스가 나오며 민감한 사람들은 구토나 구역감을 호소할 정도고 화기 및 환기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좁은 밀폐공간에서 다수가 사용하면 폭발이나 질식사고 등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는데, 미군 전투식량도 발열팩은 수소 발생 문제 등으로 인해 환기 관련 주의사항이 붙어있다.

엄연히 군수품이므로 외부로 반출하는 행동은 군법 위반에 해당한다. 심지어 먹고 남은 쓰레기를 유출하는 것도 징계 사항이다.[44]

계룡대 지상군 페스티벌에서 군수용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을 판매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2010년대 이후로는 판매 안 한다. 물론 2019년에는 민수용으로 판매한 적이 있었긴 하나 이마저도 중단되었다. 제작사인 참맛에서 파운드 케이크만 포장도 군용 그대로 판매했고 이마트에서도 일렉트로마트 브랜딩으로 포장해서 판매했으나 지금은 단종된 것으로 보인다. 참맛 파운드는 일빵빵 브랜드를 달고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초록색 위장무늬 패턴 은박포장에 담겨 군용 느낌으로 만들어 나온다. 그런데 납품하는 진짜 군용 파운드 케이크는 오히려 생산성과 단가 절감을 위해서인지 그냥 어두운 회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만 인쇄된 수수하고 단순한 디자인이다.

파일:민수 전식 3형.jpg
2형과 마찬가지로 즉각취식형 역시 발열팩과 함께 담아서 민수용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메뉴는 업체에 따라 다 다르며 군대와 진짜 똑같은 건 없다. 게다가 모든 메뉴 공통으로 초코볼과 파운드 케이크가 없다.[45] 민수용 버전은 구성품이 야채밥+볶음 김치로 단순화되어 모든 제품에 공용으로 들어가고 여기에 차별화 요소로 덮밥소스가 들어간다. 주로 짜장밥, 카레라이스, 마파두부밥 이렇게 3종류가 가장 많이 보인다. 현 군납업체 참맛의 브랜드 더온에서 나오는 제품도 간소화된 민수화 버전으로 판매하므로 군대서 먹던 짜고 느끼한 그 볶음밥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가격은 2014년 기준 4000~5000원 정도. 2형과 마찬가지로 주로 군대 시절의 추억이나 아웃도어 활동 중의 식사를 목적으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첨부된 발열팩은 겨울 아웃도어 활동에서 보온효과로 상당한 호평을 받는다.

예비군 훈련에서 상기한 민수용 3형 전투식량이 도시락 대신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동미참 또는 예비군 5년차 이상 훈련 한정으로 보이며 예비군 1~4년차 동원훈련의 경우 군 부대 안에서 훈련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관계로 민수용이 아닌 군용 전투식량을 보급하는 경우가 많다. 민수용 전투식량의 경우 더온 브랜드의 물품이 나오며, 2018년 기준으로 야채밥과 볶음김치의 공용품목에 소불고기, 제육볶음, 닭갈비 등의 별도 덮밥 소스가 나온다. 일단 도시락처럼 보관이 까다로운 것도 아니고, 원형이 레토르트 식품인지라 식중독 등의 인명사고 우려도 없다는 점. 그리고 민수용은 문서에 기록된 보급품 재고가 아니다 보니 몇 개가 남아돌아도 별 문제없으며, 밀덕이 아닌 이상에야 예비군들은 본인이 먹는 게 군용인지 민수용인지 그런 거 신경 안 쓰는지라 전투식량이라며 주면 도시락처럼 반찬 투정 안 하고 한끼 정도는 오히려 흔한 도시락과 달리 맛을 떠나 색다른 경험이라며 전투식량을 더 반기는 예비군들도 많다.

결정적으로 민수용 전투식량을 예비군 훈련에서 보급하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군은 전투식량이 과잉 재고 로 남아 돌더라도 민간에 일절 불하도 하지 않고 소비 기한이 임박 했을 때 호국 훈련, 을지 훈련 등의 훈련 자재로 소모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하여 민수용 전투식량을 예비군에 배포하여 군용 전투식량의 민간 유출을 차단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로 유튜브 등지에서 한국인 리뷰를 보면 대부분 한국군 전투식량을 먹어 보았다는 리뷰 영상에는 대부분 민수용 전투식량이 등장하며 극히 일부나 외국 밀덕들의 한국 전식 리뷰에는 어둠의 루트에서 구한 실제 군용 전투식량이 등장하기도 한다. 물론 군용 전투식량이 등장하더라도 외국 밀덕이 아닌 한국인 리뷰 영상에서는 군수품인 관계로 로트 번호 등을 가려서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찰의 경우 유사시를 대비하여 경찰서 관내에 일정량의 특수식량은 항상 비축하는 경우가 있어서 기존에는 특전사 등에서도 사용하는 특수작전식량을 비축했으나 2020년대 들어 민수용 더온 브랜드 기반으로 포장만 변경해서 한국 경찰 전투식량으로 쓰이고 있는데 구성을 보면 기존 더온 브랜드 전투식량의 구성과 동일하다. 실제로 위의 영상과 기사를 보면 민수용 더온 브랜드 기반의 전투식량을 포장만 바꿔 경찰 전투식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3.4. 특수작전식량

파일:attachment/전투식량/한국군/sex.jpg
일반적으로 대한민국 육군/특공대, 육군특수전사령부가 적진 침투 시 1주일치 이상을 휴대할 것을 감안해 운용하는 물건으로 과거 제2차 세계 대전 때의 K레이션이나 현재 미군이 사용하는 FSR 정도에 해당하는 물건.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 부대에서는 거의 볼일이 없지만 GOP나 민통선 안쪽으로 작전나가는 전방부대의 경우에는 가끔씩 보급되는 모양. 다른 전투식량에 비해 제작단가가 높다. 경찰 부대에서 비축하는 전투식량도 특전식량과 같은 형태다. 국방부 마크 대신 경찰 마크가 인쇄되어 있다.

1990년도에 보급된특수작전식량은 압축 곡물X4,깨강정X2, 압축 초코바X1, 분말 음료, 조미쥐포, 껌, 맥스웰 커피믹스로 단일 구성이었으나 이후에 총 3식단으로 구성되게 개선되었으며 각각의 메뉴는 다음과 같다. 중량은 1식당 240g,[46] 열량은 1000칼로리 이상이다. 제조사 출처 특전부대 및 특공부대에서는 순환취식 할 때마다 항상 이게 잔반으로 나오는데, 일부 간부들 중 친척이 닭을 키워서 모은 다음 닭 모이로 갖다주는 편이다. 그거만 먹여도 1달사이에 3배 이상 컸다고 한다. 압착된 탓에 작은 부피여도 열량이 엄청나다는 반증.

다른 전투식량들과 달리 휴대의 편의성을 최대한 고려한 만큼, 맛은 좋지 않다는 평이 많다. 군사평론에서 한국군의 전식 개선안 및 미군의 여러 종류의 전식과 비교를 다룬 논문에서 저술자의 특전사 쪽 후임이 맛대가리가 없다며, 쥐포와 스프레드, 분말주스만 빼고 나머지는 버리고, 따로 챙겨온 걸 먹는다고... 진짜사나이에서 특전식량이 등장했을 때의 소개를 인용하면 '냄새도 맛도 전혀 나지 않는다'. 사실 인용이라고 하기도 뭐한 게 진짜 냄새도 맛도 없다. 주식인 곡물압착 블럭의 경우, 모양과 식감 때문에 일명 벽돌이라고 불린다. 냄새는 미숫가루 냄새가 난다. 곡물 압착 블럭은 색깔이 밝은 것과 약간 진한 것 두 가지가 있는데, 밝은 것은 텁텁하고 맛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칼로리가 높은 만큼 지방도 다량 들어있는데 곡물압착블록을 손으로 부숴보면 기름이 손에 흥건한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블록이 매우 딱딱하고 저질이라 반합 등에 넣어 숟가락으로 잘게 부수고 뜨거운 물로 불려야 탈없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기 때문에[50], 행군 도중 식사시간만 되면 그나마 어떻게든 먹어보려고 반합에 넣고 깨부수는 소리가 요란했다는 특전사 출신들의 증언들도 많다. 그래서 취식을 위한 시간소모와 소음 때문에 잠복이나 이동에 불리했고 억지로 먹어야 한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죽지않기 위해 먹는 맛이라 장병들의 심한 불만과 취식거부를 야기했다. 군대에서 보급된 음식에 대한 직접적인 취식거부는 항명으로 취급하는 중대사안이라 어지간하면 군인들이 취식하는 시늉이라도 하지만, 하도 저질이라 먹다 버리는 정도는 양반이고 분노해서 취식이나 보급을 거부하려는 사례가 생겼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전투식량은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비상식량이 아니다. 미군의 D레이션 초콜릿 전설 때문에 병사들이 까먹어서 정작 필요할 때 없는 일이 없도록 맛없게 만들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수백만 징집병들에게 공급되는, 평소에 먹어서는 안되는 비상식량이다. 같은 시기에 C-레이션에는 크라운 산도와 동급인 초콜릿 샌드위치 쿠키, 원반형 초콜릿, 초콜릿 카라멜 등 싸제 수준으로 맛있는 초콜릿 메뉴가 부식으로 들어갔고, 한국 전쟁 시기 개량형에는 아예 싸제 초코칩 쿠키가 동봉되었다. 이런 초콜릿 부식 메뉴는 전부 열량 공급 수단이어서 병사들이 맛있게 먹어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설령 비상식량이라 해도 제한된 정예부대가 사용하는 용도라면 의도적으로 맛없게 만들 필요까지는 없다. 그런데 이 특전식량은 맛이 문제가 아니라 품질의 낮음이 도를 넘었다는 게 취식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약간 개선된 것 같지만 딱딱한데다 소화흡수 문제가 매우 심각해 이것만 먹다가는 설사 또는 변비로 고생하는 사례들이 아주 많았었다. 1형이나 2형도 오래 먹으면 문제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만 특수작전식량은 훨씬 더 심하다. 맛이 개선되었다는 버전도 설탕과 소금을 때려붓다시피 했기에 처음에만 간식삼아 조금 먹을 수 있을 뿐, 다 먹고 나면 갈증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나중엔 지급받은 특전식량은 일부만 먹거나 버리고 몰래 다른 음식을 조달해 오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현장 지휘관이 이런 일을 알면 당사자들을 문책해야 하지만, 워낙 비상식이 저질이라 먹도록 강요하면 작전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묵인하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대원들이 몰래 다른 먹거리를 조달해 특전식량 대신 먹고 훈련엔 성실히 임하는 쪽을 오히려 더 선호하기도 한다. 힘든 훈련을 용감하게 주파하고 정예병으로 거듭나는데 방해만 놓는 특전식이라 현장 지휘관들도 특전식은 혐오대상 그 자체이다.

1~3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지독한 악평과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품질개선이 시급하다. 특성상 전황 자체를 좌우하는 최중요 임무를 띠고 침투하는 특전대원이나, 포위되어 아사 직전인 병력들에 긴급지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적의 눈을 피해 몰래 숨어다니며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특전식량을 먹었다가 탈이 나면 최악의 경우 전황을 좌우하는 중요한 임무의 실패나 정예병력의 사망으로 이어지므로 전략적으로도 치명적이다. 비상식 품질 하나 때문에 전쟁의 승리로 이어질 수 있던 극비임무가 대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는 꼴이다. 주식 외 주전부리는 먹을 만 하다지만 이래서야 정작 실전에 사용할 수가 없다. 차라리 곡물 블럭을 3형 즉각취식형에 넣어주는 파운드케이크로 바꾸기만 해도 나아질 지경.

그래도 부식류는 의외로 괜찮은 편이다. 일반 한국군 전투식량은 간식류가 꽤 부실한데, 특전식량의 부식은 상당히 선호도가 높고 질리기가 어려운 강정이나 햄, 초코바, 쥐포 등의 주전부리로 이루어져있는 점이 좋다. 일반 전투식량에 특전식량 부식을 붙여주면 딱 좋지 않을까 싶을 정도. 햄, 소시지, 쥐포 중에서 하나만 랜덤하게 들어있다. 저게 모두 들어가 있으면 참 좋은데 왜인지 하나씩만 넣어준다.

주로 햄이 가장 인기가 많고 그 다음이 소시지, 쥐포 순이다. 쥐포가 제일 맛이 시궁창이란 평이 많지만 쥐포 자체의 품질만 따지면 민수용 수준으로 좋은 편이어서, 취향에 따라 라이터로 구워서 먹으면 먹을 만하다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땅콩강정은 정말 딱딱해 씹다 보면 턱이 아플 정도이다. 맛은 달아서 먹을 만하지만 보통은 안 먹고 버린다. 경험자의 증언에 따르면 표적지 뒤에 놓고 사격했는데 탄환이 강정에 박혔다고 한다. 때문에 곡물압착블럭처럼 야생동물에게 준다고 한다.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초코바는 주재료가 비상식량에 들어가는 몹시 진한 초콜릿이라, 민수용의 달달한 밀크 초콜릿과는 비교도 안 되는 쓴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초콜릿은 초콜릿이라, 익숙해지기만 하면 의외로 먹을 만하다.

이온음료는 평범한 분말 음료지만 동봉되어 있는 주식 및 부식과 맛이 별로 안 어울린다고 한다. 그래도 꾸준히 들어가는 이유는 야전에서 땀 등의 배출로 인해 잃는 전해질과 수분을 보충할 수 있고, 약간이나마 정수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수알약 등을 사용해 물맛이 나빠졌을 경우 이온분말을 섞으면 락스냄새나 떫은 맛 등을 좀 가려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등 다양한 국가의 전투식량에도 이온음료 분말팩은 정수제와 함께 자주 들어가며, 꼭 이온음료가 아니더라도 분말 형태로 다른 음료가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유통기한이 다 되면 특전병들한테 간식으로 배부되는데, 주로 초코바와 쥐포를 빼먹고 햄은 뽀글이컵라면 등지에 넣어버리고는 나머지는 버린다.

경찰에게도 보급되며 1년에 한 번씩 유통기한 몇달 안 남았을 때 나눠준다. 하지만 훈련 시에 먹을 일은 아예 없으며 육군보다 사제밥 먹을 기회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지라 받으면 대부분 봉지째 버린다. 다만 유사시를 대비하여 경찰서 관내에 일정량의 특수식량은 항상 비축해 둔다고 한다.

해병대교육훈련단에서 천자봉 행군 후 조식 때 낮은 확률로 먹어볼 수 있는데 장시간 굶었음에도 남기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아무리 굶어도 먹기 싫을 정도로 시궁창이라는 것이다. 육군 등에서도 훈련 도중에 종종 나오는데 조금 먹다가 엄청난 악평을 하면서 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러니 최소한 주식만이라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이야기가 나올법하다.

4. 평가

1993년 2형 및 2015년 3형 전투식량
1997년 2형 및 특수작전 전투식량[51] 2016년 3형 전투식량[52]
전반적으로 외국 전투식량에 비해 평가는 좋은 편이다. MRE를 비롯한 타국 전투식량의 평균적인 품질과 비교해 봐도 괜찮은 편.

물 건너 밀덕들에게는 제법 유명한지 전 세계 전투식량 관련한 책자 등에서도 그나마 좋은 평가들이 써져 있는 몇 안 되는 전투식량들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기도 할 정도이다. 일례로 미국 전투식량 전문 리뷰어의 한국군 전투식량 리뷰를 보면 호평일색.

위 영상에서 나온 전투식량 리뷰 유튜버인 Steve1989MREInfo는 1997년 2형과 특전식량의 경우 자신이 먹어본 (고전) 전투식량 중 가장 맛이 훌륭하다고 한다. 특히 생선육포(쥐포)가 이렇게 달콤하냐며 감탄한다. 2016년 3형은 선물해준 주한미군으로부터 설명을 들어서 볶음김치[53]도 밥에 비벼서 잘 먹고 초코볼을 발열팩에 녹여서 케이크에 발라먹고 꽤 맛있었다고 평한다. 다만 음료류가 없다는 걸 지적하기는 했다.[54]

기본적으로 비빔밥볶음밥은 외국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먹히는 음식[55]이고 한국인 입맛에도 완성도는 좋은 편이다. 일단 일선 병사들 사이에서는 꽤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구버전 김치볶음밥 같은 경우에는 전역 후에도 일부러 쇼핑몰을 통해 민간 납품되는 물건을 사다 먹는 사람이 꽤 많았을 정도였다. 추억보정은 있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등산이나 캠핑 등을 할 때 먹을 만한 정도의 품질은 기본적으로 나온다.

의외로 볶음김치가 외국인들에게 평이 제법 좋다. 잘 아는 사람들은 기대하며 먹는 반찬이고 모르는 사람들도 매콤한 자우어크라우트로 이해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데, 적절한 매운 맛과 신맛[56]은 그 자체로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 입맛을 돋구어 주고, 섬유질을 보충해주므로 MRE보다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미군 전투식량의 타바스코 소스와 비슷한 역할이라고 간주되는 편이다.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하는 주한미군카투사 장병들이 MRE의 끔찍한 맛에 질려 눈에 불을 켜고 교환하려는 물건이기도 하다. 3형 전투식량의 경우 MRE보다 데우기도 훨씬 편하면서 맛도 좋은 편이라 한국군 신형 전투식량 몇 개를 얻으려고 MRE를 박스 째로 퍼주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한국군도 처음에는 MRE를 신기해 하지만 몇번 먹다보면 미군과 카투사 장병들이 줘도 안가진다.

2형이나 3형의 맛과 품질 자체는 한국군 내에서도 장기간 먹는 경우가 아니면 그럭저럭 버틸 만은 하다는 평. 그래서 병영식이 너무 맛없을 때 훈련 후 남아서 내무반에 저장해 둔 전투식량을 대신 먹기도 하고, 전역 후에도 종종 민수형으로 나온 2형이나 3형 전투식량을 찾는 경우들도 있다. 다만 자극적이며 염분이 많아서 장기간 먹기엔 건강에 좋지 않고, 종류가 적어서 쉽게 물리는 것과 영양 불균형 문제는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즉각취식형의 발열팩도 나름 평가가 좋은데, 미군식 MRE 히터는 따로 물을 구해 부어주고 주식 팩과 밀착시키고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즉각취식형은 간단히 줄만 당기면 열이 올라오고 다른 나라 발열팩보다 발열온도와 유지성이 남달라 전투식량을 많이 먹어본 사람들 중에 한국군 전투식량이 유독 따끈따끈하다는 말이 많다.[57] 그리고 MRE처럼 물을 붓는 방식은 주변에 물이 없으면 오줌을 쓰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으며 별도의 봉투에 발열재와 물을 담아야 하니 조작도 번거롭기에 확실히 줄을 당기는 방식이 더 유용하다. 현역들 사이에서 전투식량의 맛이나 품질에 대한 불만은 항상 나오지만 발열팩 품질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평이 많다. 우크라이나군 장병이 취식한 영상에서도 음식이 입맛에 맞는지 여부와 별개로 발열팩은 확실히 뜨거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포카락이 있다. 다른 전투식량은 대부분 그냥 숟가락만 얹어 준다. 물론 일품요리 형태에 부식을 얹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한국군은 볶음김치 같이 밥과 반드시 같이 먹어야 하는 반찬 메뉴를 주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허나 밥/국을 떠먹으면서 동시에 무언가 찔러 먹기 편한 것에 변함은 없다. 타국 전투식량도 분명 포크로 찍어 먹으면 편한 메뉴가 있음에도 숟가락만 제공되는 것과 비교하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4.1. 단점

4.1.1. 전시 효율성


요약하면 1형과 2형의 문제는 뜨거운 물이다. 유럽군은 여전히 깡통 데우는 고체연료와 간이스토브를 전투식량에 포함시키고 미군도 수통컵을 이용해 물 데우는 정도는 할 수 있게 하는데, 한국군은 이런 것과는 거리가 있다. 화재와 화상과 기도비닉 등등 걸리는 게 잔뜩이라는 점은 모를 것도 아니지만. 위의 Steve1989MREInfo도 한국군 전투식량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었다.

그래서 3형부터 부실하나마 개선되었다. 한 가지 식단에 2종류의 디저트류가 첨가되고 발열팩으로 즉석에서 데울 수 있게 되어 발열팩, 종이그릇 등이 부수기재로서 패키지에 추가되었다. 하지만 비빔밥 또는 볶음 형태로만 만들어져 야전에서 먹기엔 편하지만, 메뉴의 가짓수가 부족하여 계속 먹으면 물리기 쉽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아울러 디저트도 여전히 타국 군대에 비해 부실하다.[58] 자위대의 식단만 봐도 기본적인 레토르트 쌀이나 잡곡밥에 반찬을 다양하게 제공하는 형태이므로 장기간 먹을 경우에도 건강에 상대적으로 좋으면서, 덜 물리고 유동적으로 식단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유리하다. 단시일의 전투나 훈련에서 급히 전투식량을 먹을 경우는 비빔밥 형태로 먹는 게 좋으나 고립 상태로 장기간 전투식량에만 의존하는 상황도 반드시 감안해야 하므로 전투식량의 형태나 메뉴에 지금보다 다양성을 줄 필요는 분명히 존재한다.

전쟁터에서 밥투정을 하느냐고 할 사람도 있지만 이는 절대 투정이 아니다. 결국 그걸 먹고 싸우는 장병들은 사람이다. 다양한 음식을 물리지 않고 유동적으로 바꿔가면서 먹는 군대와 한 가지 음식만 주구장창 먹어야 하는 군대 중 어느 쪽이 사기가 더 높을지는 불보듯 뻔하다. 오히려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일수록 조금이라도 생존욕구와 전투의욕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처절한 전면전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반격을 가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러시아군 전투식량보다 우수한 자국산 전투식량이 손꼽힐 정도로, 맛있는 전투식량은 전투의지 향상과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되며 조국이 적국보다 맛있는 밥을 만들어 일개 병사까지 신경써준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애국심까지 고취시키는 효과가 있다.

전시 효율성으로 연관을 짓자면 기도비닉[59]을 들 수 있다. "발열팩 사건"으로 잘 알려진 2009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김무성 의원이 "자동 취사형 전투식량에서 김이 많이 나 기도비닉을 유지하기 힘들다"[60]는 지적을 함에 따라, 전투식량이 카레햇반으로 교체될 위험에 처했다는 괴소문이 있었는데, 막상 기사를 보면 발열팩 및 식단의 개선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발열팩의 효율을 높이고 더 맛있는 식단으로 만들 계획이라는 것.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거론된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이 문제점의 거의 전부가 미군의 전투식량 MRE에도 해당한다. 발열제는 사실상 같은 물건이라 수증기의 발생량도 거의 비슷하고, 취식 후 쓰레기의 발생 역시 어느 정도는 감수할 수밖에 없는 부분.

다만 이후에 새로 도입하는 전투식량은 특수제작되어서 수증기가 안 나오는 용기로 대체한다고 한다. 실제로 2010년 이후에 나오는 즉석취식형 전투식량들은 기존에 있던 종이곽에서 MRE 형태의 가열용 지퍼백 안에 들어있는 형상으로 취사시 수증기가 나오지 않는다. 이런 움직임을 보며 이면에는 더 큰 문제가 있으리라는 음모론이 기갑 갤러리 등에서 제기되었는데 정 수증기의 발생이 문제가 된다면 손수건이나 휴지 한 장 덮으면 끝이다라는 것. 하지만 덮을 필요가 없는 용기로 대체하는 것도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작은 개선사항들이 피드백되고 개선되면서 더 나은 전투능력이 부여되는 것이다.

KCTC 훈련 때 전투식량 까먹다가 수증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서 소대 하나의 경로가 통째로 들켜서 망한 경우가 꽤 있었다. 전쟁 하루 이틀 할 것도 아니고 매 끼니마다 혹시 수증기 나지 않을까 불안에 떨며 먹는 것은 좋지 않으며, 또한 아무리 주의한다 해도 전쟁이 길어지다 보면 꼭 한두 명씩 실수하는 사람들이 나온다는 걸 고려하면 필수적인 개선이라고 볼 수도 있다. 데우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만들 수는 있으나 군인도 사람인 이상 전쟁이 장기전으로 갈수록 심신이 극도로 피폐해지므로 사기가 떨어지는 걸 막으려면 따뜻한 음식이라도 제대로 먹어야 하는데, 취사 때마다 수증기 때문에 기도비닉 유지가 안되어 위험해지는 것은 분명 큰 문제다.

일단 국방부와 합참이 국정감사에서 까인 후 다음해인 2010년에 발열팩 부분을 보완해서 수증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포장을 파우치 형태의 지퍼백 형식의 합성수지로 바꾼 새 즉각취식형 전투식량을 내놓았다. 그리고 같은 의원이 지적한 종이포장도 없애 습기에 의한 부식을 막고 휴대의 편의성을 늘렸다. 사실 이전의 전투식량은 타국의 전투식량에 비해서도 좀 심하게 수증기가 나기도 했고 어쨌든 국방부에서도 개선의 필요성은 확실히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무턱대고 건수 잡은 게 아니라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거나 관련 학회에서 토론도 했다. 국정감사에서 전투식량 성능 자체를 건드렸다기보다는 문제의 전투식량이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개발하는 데 7년이 걸렸고, 3년 동안이나 기술시험, 부대운용시험을 거치며 총 개발비로 85억여 원이나 날려먹은 것을 좀 더 문제삼았던 것이었지만, 훈련소에서 이병제대한 발언자에 대한 불신 풍조 및 말을 조리있게 잘 못한 덕분에 결과적으론 까였다.

애초에 은엄폐를 유지하면서 먹을 정도가 되려면 현재의 전투식량이 아니라 가열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식단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굳이 구분하자면 한국군의 전투식량 1, 2형은 한데 모아다가 데워서 나눠주거나 뜨거운 물을 배급하거나 한다는 특성상 최전선에서 전투중에 먹는 것이 아니라 식사를 할 만한 여유는 있지만 식당을 차리고 병영식을 만들어서 급이하기는 어려운 야전, 즉 전선 후방이나 야영지, 이동중, 전방기지 등에서 취식하는 야전식량으로 사용하는 것이 옳다. 전투식량 3형은 가열팩이 첨부되어 행군이나 이동중에 쉬면서 먹을 수는 있지만 이것도 적 정찰병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은엄폐 신경쓰며 먹기는 부적합하다.

그에 비하여 미군 MRE는, 물론 서양식 식사문화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제공하는 칼로리의 절반 이상이 초콜릿 케이크나 빵 등으로 되어 있어서 정 급하면 데워야 하는 주식은 나중에 먹고 비스킷만 씹으면서 전투할 수 있고, 아예 작전 나가기 전에 MRE를 까서 과자류만 가져가기도 한다. 이걸 보고 새로이 개발한 것이 데우지 않고 걸으면서도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만 구성된 FSR[61]와 그것을 발전시킨 CCAR이다.

반면 한국군의 보급 식량 중에는 조리 없이 먹을만한 것이 글러먹은 특전식량을 제외하면 건빵 밖에 없는지라 이것만 먹으며 오래 갈 수는 없으니, 전선에서 물 끓여 전투식량을 취식하다가 KCTC 훈련에서 경험하듯이 피어오르는 수증기로 부대 위치가 노출되는 위험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병사들이 제대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치열하게 싸우는 단기간 전면전을 상정하고 있다면 더더욱 조리 없이 취식할 수 있는 미군의 FSR/CCAR과 유사한 개념의 전투식량의 개발이 필요하며, 상술한 3형 개선식에서 파운드케이크 등 부식이 기본 첨부되면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다만 이번엔 3형은 너무 부피가 커서 군장에 넣기 애매하다는 게 문제다. 한국군이 기계화되고 있다지만 한반도는 산악지형이 많아 행군의 중요성이 낮지 않으니 미군이나 유럽군처럼 '짐은 장갑차에 넣어두면 ok' 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4.1.2. 부수기재

한국의 전투식량에는 다른 나라와 달리 부수기재들이 거의 없다. 병사들의 낙이 될 만한 디저트류는 부실하고 음료류는 아예 없고 서바이벌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식수정화용 약품이나 영양제, 휴지, 불을 얻을 수 있는 성냥 등도 없다. 반면 흔히 알려진 타국 전투식량에는 각종 간식[62] 외에도 플라스틱 스푼, 각종 조미료, 식수 정화제, 휴지 정도는 기본으로 들어있고 간이 스토브와 고체연료, 성냥, 심지어는 비타민제에 치약 뿌린 칫솔과 설거지용 스폰지까지 넣어주는 경우도 많다.

이는 한국군이 미군처럼 세계 곳곳에서 끊이지 않는 전투를 치르고 있는 군대가 아니라 북한과의 대규모 전면전을 상정하고 대기하는 군대이기 때문으로, 비좁은 전선에서 단시간 동안 격렬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낙오병이 부수기재를 이용해 서바이벌을 하는 상황을 상정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냥이나 영양제, 식수정화제 따위를 상시 넣어두어봤자 훈련 중에는 쓸데가 없으니 그냥 버리게 되고 전식 보존기한 끝나면 역시 다 버리게 되니 낭비다.

물론 전시상황이 된다면 상술한 위생용품을 비롯한 부수기재가 대량으로 필요하게 되지만 어차피 전투식량도 지속적으로 보급해야 하니 그것과 함께 보급할 일이지[63] 굳이 평시부터 전투식량에 묶어둘 필요는 없다. 여담으로 식수정화용 약품이 전시에 불출되어 방독면 주머니에 휴대하는 개인 제독 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데, 물은 무겁고 부피가 크고 소모량이 많아 현지에서 음용할 가능성이 커 한 번 쓰면 바로 퇴각해야 하는 제독 키트의 다른 물품과 달리 보급소요도 많을 것이다.

타국 전투식량과 비교하여 간식류가 미비하다는 것도 지적대상. 쌀을 중심으로 하는 한식문화에서는 디저트 자체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으나 전투식량은 열악한 환경에서 식욕을 더하고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하며 전투가 격렬해져서 밥 데울 시간도 없을 때 최소한의 열량을 제공하기 위해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는 편이 좋다. 일선에서는 별도 예산을 편성하여 훈련시에 음료와 간식을 따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식류[64]를 중앙에서 대량구매하여 공급하지 않고 지역에서 구매하는 것도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군부대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침으로서 우호도를 높이는 대민작전의 하나다. 전시에는 민수제품을 적절하게 구매하여 배급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으니 개선해야 하는 사항은 맞으며, 전투식량이 개선되면서 부식류도 어느 정도 추가되고 있다.

4.1.3. 메뉴 부족

각 형당 2~3개 정도의 메뉴밖에 없어 타국 전투식량과 대비시 종류가 매우 적은 편이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의 C레이션 메뉴가 3종이었고 이후 몇 종이 더 추가된다. 현재 미군의 MRE는 24종, 프랑스군 RCIR은 14종, 영국군은 13종, 일본도 밥에 반찬을 다양화해 십수 종은 되는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춘 전투식량들이 많은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한국군 전투식량은 메뉴가 너무 적고 공통적으로 맛이 진해 사나흘 정도만 먹어도 물리기 십상이다. 이는 대규모 훈련이나 유해발굴단 임무 등을 경험한 장병들이 흔히 언급하며, 한국군도 해외파병이나 평화유지군 임무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만큼 전투식량만 먹으며 오래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또한 실전은 짧고 격렬하게 지나가더라도 전후 치안유지를 위한 격오지 주둔, 잔적 소탕을 위한 장기 작전 등을 감안하면,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맛있고 다양한 음식은 군인들의 사기와도 직결된다. 아래 전투식량 개선 항목에서 나오듯이 한국군도 이를 감안하여 사제 식품을 그대로 채용하는 등의 메뉴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군 MRE 또는 프랑스 전투식량 등의 타국의 전투식량들처럼 채식주의자용 메뉴나 종교적 특별메뉴 등의 편성도 고려해볼 문제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4.2. 전투식량 개선 및 근황

위의 비판의 영향을 받아 2018년 DKKOREA에서 2020 전투식량이란 이름을 달고 샘플이 전시되었다. 즉 2020년대 전투식량이 개량된 버전이 보급될 예정으로, 링크에서 언급하기로는 다음과 같다. 사업 기간은 2017.12.28 ~ 2020.12.31이며 개발기관과 참여 업체로는 한양대학교와 한국식품연구원, 전투식량 제조업체로 참맛과 샬롬이 참가하고 있다.

개선된 전투식량의 특징으로는 기존의 1형(레토르트 식품형) - 3식단, 2형(동결 건조형) - 3식단, 3형(즉각취식형) - 2식단, 특전식량 - 3식단으로 4종 11식단에서 향후 2형(동결건조형) - 10식단, 3형(즉각취식형) - 10식단, 특전식량 - 7식단으로 3종 27식단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한다. 유통기한은 기존과 동일하게 2년(특전식량), 3년 이상이다. 2형(동결건조형)은 재수화형이라고 칭하고 있고 3형(즉각취식형)은 함수형이라고 칭하고 있으며 해당 전시전에서는 3가지 유형 중에서 즉각취식형에 해당하는 모델만 공개했다.

또한 해당 전시전에 대한 다른 후기에서는 이러한 전투식량도 L형과 S형으로 나누어 L형은 현재의 전투식량에 대응되는 기존의 형태로, S형은 미군의 K-레이션처럼 햇반, 스팸, 소세지, 캔김치 등 민간 상용품을 이용한 단기보관형으로 새로이 도입되는 형태로 간단히 데워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었지만 이후 계획이 변경되었다. 그래서 S형 전투식량의 경우 2018년부터 2형 전투식량 방식으로 다섯 종류의 식단이 기존의 동결건조 방식이 아닌 열풍건조 방식으로 보급[65]되기 시작했다.

L형 전투식량은 2019~2020년에 야전운용시험을 거쳐 2021년 이후부터 실전배치될 예정으로 각각이 3분 카레의 내용물처럼 레토르트 포장되어 있으며, 이것을 다시 식단으로 구성해서 MRE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열팩이 포함되어 보급한다. 즉 중량은 750g, 열량은 1,100㎉ 이상의 1형(레토르트 식품형)이 3형(즉각취식형)으로 통합되며 3형(즉각취식형)도 무게를 경량화시키고 전투식량에 들어가는 식단의 일부 품목이 변경되면서 음료가 추가되고 시리얼 바 등의 개선이 진행되었고 식단도 늘리고 치킨데리야끼 볶음밥과 닭고기 계란밥, 초코칩 쿠키 등 장병들의 기호를 반영한 메뉴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특전식량은 2020년 현재 개선과 관련하여 여러 소식이 없지만 2018년에 여러 샘플 등에서 L형 전투식량이 개선된 점을 보면 분명히 기존의 특전식량에서 꽤 식단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DX KOREA 2022에도 공개되었는데, A형은 레토르트로 1식 3찬, MRE 식으로 물을 붓는 가열팩을 채용하여 경량화하였고,[66] B형은 동결건조 방식으로 주식, 국, 후식, 분말음료로 12종, C형은 기존 특전식량을 대체하여 10가지 식단이 제시되었다. #

A형, B형은 볶음밥이 주식이고 C형은 케이크가 주식인데, 예시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며 2024년에 완성될 예정이다. 외형은 종이박스에 레토르트 팩을 넣는 등 기존 1형과 2형 전식에 후식과 분말음료를 추가한 형상으로 크고 무거운 대형 가열팩이 들어있는 3형에 비해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고 경량화를 추구하는 듯하다. MRE용 가열팩에 넣을 물 구하기 힘들다지만 겨우 종이컵 반 정도다.

다만 S형, L형(A/B/C형으로 구분), 특전 전투식량 전부 성냥이나 수질정화제 등 부수기재 개선은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북한과의 단기간 전면전을 상정하는 만큼 전투식량마다 붙여 보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듯.


그나마 2023년 10월 12일에 올라온 L형 전투식량 시제품 영상이 유튜버 진상도를 통해 공개가 되었는데 기존 전투식량들의 경우 물티슈나 휴지 같은 단순한 부수기재도 없었는데 이번 L형 전투식량에는 드디어 물티슈(휴지)가 포함이 되었다.

5. 전투식량 제조 업체

6. 관련 문서


[1] 앞에 3종류의 전투식량이 가지런히 아주 잘 보이도록 진열되어 있고, 인물의 군복과 외모도 얼룩이나 흙먼지 없이 깔끔한 것을 보면 미디어 홍보나 보존자료를 위해 차분하게 찍은 상황이다.[2] 6.25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전쟁에 쓸 후방의 군수기지나 공장들을 일본에 설치하였고 전투식량도 일본에서 만들었다. 이 중에는 우리 입맛에 맞는 한국 반찬들도 생산되었다고 하며, 2차대전 패전으로 폐허가 된 일본은 전쟁 내내 떼돈을 벌어 경제 재건에 성공한다.[3] 출처 유엔한국참전국협회[4] 보리는 불리는 과정 등으로 시간이 더 소요된다. 지금과 달리 일제강점기나 해방 직후에 유통되는 보리는 껍질을 벗기고 가공하는 도정(搗精)이 대부분 부실한 상태가 많아서, 잘 불려도 쉽게 소화가 안되고 굉장히 거칠었다. 일제시대 지식인의 귀농을 묘사한 소설에서는 쌀밥만 먹다 고향에서 처음으로 거친 보리밥을 먹으니 시골 사람들은 멀쩡한데 귀농한 가족들은 모두 배탈이 나서 밤새도록 설사하는 바람에 잡곡밥을 먹으면서 눈총을 사는 묘사가 들어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보리는 종자가 개량되고 소화가 쉽게 도정이 잘 된 상태라서 과거와는 품질이 천지차이로 다르다.[5] 냉장고가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장기보존을 위해 김치의 염도가 현대보다 훨씬 높았다. 더구나 야전에서 땀을 흘리는 병사들에겐 소금이 필수라서 염도를 높게 만들 필요도 있었다.[6] 대개 짜고 매운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한국인에게 미군이 보급한 C-레이션은 밍밍하고 느끼한 편이었다. 그래도 고기가 푸짐하고 초콜릿, 사탕같은 후식거리도 들어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C-레이션도 당대에는 꽤 고급으로 취급받았다. 암시장을 통해 민간에 나갈 경우 상당한 고가에 팔렸을 정도.[7] 일본은 2차 세계대전부터 이미 통조림으로 만든 각종 전투식량을 배급했기 때문에 병사에게 지급할 보급품 제작엔 충분한 기술력을 갖춘 상태였다. 그래서 자본과 생산시설 문제만 해결된다면 단시간 내로 찍어 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8] 이는 주민들이 곧 북한 돈의 가치가 없어질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중국군의 개입으로 허사가 되었지만.[9] 여담으로 이러한 화폐 가치의 격차를 이용한 현역 군인들의 부정도 적지 않게 있었다고 한다.[10]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 1980년대 혹은 늦어도 1990년대 초반까지는 증식용 외에도 전투식량/비상식량용으로도 건빵이 보급이 되었는데 이 중 전투식량용 건빵으로 삼양식품 같은 큰 기업에서도 납품했다.[11] 담당 기구를 통해 연중 가격이 가장 쌀 때 대량으로 산 후 저장한 뒤 각 지역 부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미군은 국무부 중앙조달기구가 이 역할을 맡아 미국 본토에서 식자재를 사 와 저장한 뒤 일선에 보급하였다.[12] 당시 한국은 해방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일제의 억압을 받은 트라우마가 강했던데다가 한국이 6.25 전쟁으로 한번 리셋되면서 그 만큼 경제성장이 늦춰진 반면에 일본은 6.25 전쟁을 통해 재빠른 전후복구와 경제성장에 성공하여 최고 황금기이던 1960년대 중반 즈음이 되면 이미 대도시 기준 각 가정에 텔레비전과 자동차가 1대씩 보급될 정도로 경제력이 신장한지라 이대로 가면 일본에게 다시 먹히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두려움섞인 반응이 많았다. 2020년대인 지금도 친일 행각을 결코 곱게 보지 않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니 당시에는 당연히 더 말할 것도 없었다.[13] pH가 7이면 중성, 7보다 작으면 산성, 7보다 크면 염기성이다. 김치는 대체로 pH 4 가량으로 산도가 꽤 높은 편이다.[14] 현재의 음료수들도 산성이지만 음료수 캔의 경우 내부에 산화알루미늄을 입히거나 에폭시, 폴리에틸렌 등으로 코팅하여 부식을 막는다.[15] 1976년에 한국의 동서식품이 봉지 하나에 1회 분량을 섞어 넣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1인분 개별 포장 스타일의 커피믹스 스틱을 개발했다.[16] 당장 영상1이나 영상2을 보면 알겠지만 1978년 개발되어 1990년대 초~중반까지 보급된 초창기의 2형 전투식량의 경우 계란국, 된장국 등의 국물류와 간식인 초코볼이 없었으며 국물류와 초코볼이 추가된 개선된 2형 전투식량은 1994년에 시작된 전투식량 개선 사업으로 2000년대부터 보급된 것으로 추정된다.[17] 과거에는 선화식품에서 제조하였으나 1990년대 중반 회사가 부도로 폐업하면서 현재의 업체가 구 선화식품의 공장과 국방부 납품권을 인수하였다.[18] 과거에는 자체적으로 운영한 사이트가 있었을 정도로 전투식량을 전문적으로 제조한 업체였지만 한미상사에 2013년 합병되면서 전투식량 제조를 접은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6월 12일 현재 불로 홈페이지 호스팅이 만료되어 있어서 접속이 불가능하다. 이 회사는 과거 장병들의 밥도둑 불로나 소세지와 전투식량 2형, 군대리아의 딸기잼과 그 유명한 맛스타를 납품하던 기업이다.[19] 군납용 동결건조식(2형)이외에도 민수용으로 제작된 누리원 잡채비빔밥/야채밥/김치비빔밥 등도 제조하는 업체이다.[20] 참맛과 이름이 유사해보이나 본사 위치가 다르다. 브랜드 이지밥.[21] 일빵빵 OEM으로 많이 나온다. 일빵빵에는 참미푸드/참맛도 있음.[22] 보통 한국군의 전투식량의 유통기한은 1형은 2년, 2형은 3년, 즉각취식(3형)은 2년, 특전식량은 5년정도인데, 훈련소요가 아닌이상 거의 다 이런 식으로 급식해서 소모한다. 이를 순환급식이라 한다.[23] 영국군은 1944년에 VBE(Vessel Boiling Electric) 혹은 BV(Boiling Vessel)라는 장비를 개발하여 무려 센추리온 전차(1946~1950년 추정)부터 장착하고 이후 챌린저2를 비롯하여 장갑차나 다른 기갑차량들에 차량 내 전력을 이용하여 해당 장비 안의 물을 데우는 장비를 운용하고 있다.#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겠지만, 보통 차를 끓여마실 때 애용한다.[24] 자대가 육군훈련소인 경우에는 주지 않는다.[25] 필연적으로 짬이 안되면 팥밥에 콩자반만 먹게 되는 경우도 많았다.[26] 재수화형(물을 부어서 취식)으로 표기하기도 한다.[27] 야채밥은 군대에서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전투식량으로 각광받았다.[28] 컵라면은 생라면에 스프를 뿌려 과자처럼 씹어먹는 방법이라도 있지만, 2형 전투식량은 딱딱해서 그렇게 먹을 수도 없다.[29] 파도막이를 열면 있는 그 엔진룸 아니다.[30] 그래서 국물용 가루 절반을 밥에 붓고 나머지 반으로 국물을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 밸런스가 맞는다.[31] 해물비빔 및 육고기비빔은 군장병들에게 혐오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퇴출되지 않았었는데 하도 원성이 자자해서 그런지 2020년에야 드디어 해물비빔이 퇴출되었다.[32] 과거 존재하였지만 2000년대 개선되면서 없어진 메뉴다. 그런데 2019년까지도 을지연습만 되면 어디서 재고가 남았는지 군용 쇠고기비빔밥이 잡채밥과 함께 공공기관 방어거점마다 뭉텅이로 보급되었다...[33] 물론 진짜 덩어리 고기가 아닌 컵라면에 들어갈 법한 작은 건조 고기 플레이크가 들어간다.[34] 온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라면도 끓여 먹을 수 있다. 사진의 '휴대용 지퍼백'이 라면 끓일 때 쓰는 것.[35] 이 경우 일어나자마자 점호도 생략하고 바로 뜨거운 물 부은 전투식량 불출해주면서 즉시 먹으라고 한다.[36] 함수형(데워서 취식)으로 표기하기도 한다.[37] 1형 전투식량과 3형 전투식량 양념소시지의 차이는 1형은 토마토케첩 베이스의 소시지 볶음이고 3형에는 고춧가루와 고추장 베이스의 소시지 볶음이라고 한다.[38] 1형 전투식량의 '고기완자' 메뉴에서 단맛이 빠져서 출시된 메뉴.[39] 미국이나 영국의 전투식량에서 볼 법한 강낭콩 조림(베이크드 빈즈)에 볶은 쇠고기를 섞은 것이다. 초창기 전투식량 일부 중에는 이 메뉴 대신 ‘오징어완자’가 들어있던 적도 있다. 이 메뉴는 일반적으로 맛이 없어서 미트로프가 들은 1식단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아예 얘만 버려버리고 나머지를 먹을 정도.[40] 근데 이 발열팩으로 인해 연기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북한군에게 발견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인지 일부 전방 부대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래 써져있듯 수증기이고, 위에 나온대로 발견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나 그 양이 생각보다 적다. 수증기로 인한 발각보단 차라리 냄새 또는 배식 탓에 삼삼오오 모여 있다가 발견될 가능성이 더 높다. 원래는 발열팩을 따고 완전 밀봉 후 대기하는 건데, 수증기가 나오는 구멍이 있어 아주 살짝 보이긴 보인다. 발열 성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뛰어나서 맨살로 증기에 닿으면 화상을 입으니 주의(영국남자 군대편에서는 먹방을 하다가 연기 때문에 화재경보기가 울렸다.)[41] 이건 애초에 같이 보급해주는 보급우유와 같이 먹도록 설계되었고,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수분 없이 계란과 밀가루 등으로 만들었는지라 퍽퍽한 맛이다.[42] 정수기용 종이 봉투컵 반 정도.[43] 전투식량 리뷰 전문 유튜버 'Steve1989MREInfo'가 한국군 3형 전투식량 2식단을 시식할 때 이 방법으로 아몬드케이크와 초코볼을 먹는 모습이 보인다. 해당 전투식량은 주한미군으로 근무중인 친구가 선물했다고 한다.#[44] 물론 전식 외부 유출이 불법이긴 하나 군 기밀 유출 등의 심각한 범죄가 아니어서 전식 리뷰 등을 국방부가 크게 제재한 적은 없다. 리뷰어들도 로트 번호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적당히 안 보이게 하여 사리면서 리뷰를 하는 정도다.[45] 파운드 케이크는 별도 판매.[46] 1형 전투식량과 비교해보면 열량은 같은데 무게는 1/3로 엄청나게 감소했다. 특수작전부대는 군장의 무게가 엄청나기 때문에 전투식량마저도 무게를 줄여서 경량화를 해야 하기 때문.[47] 다이제와 맛이 비슷하다. 다이제를 잘게 빻은 후 딱딱하게 굳혔다고 보면 된다.[48] 포카리스웨트 가루를 생각하면 된다. 원료가 스위스산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맛은 그냥 설탕물 마시는 것같은 단맛밖에 안난다.[49] 스팸과 비슷한 햄이다. 다만 맛은 스팸보다는 런천미트에 가까운 편[50] 원료가 곡물가루인 만큼 달달하고 기름진 죽 맛이다. 2형의 팥분말 압착식 2개와 뜨거운물 200 ml 을 섞으면 은근 단팥죽 느낌이 난다. 물론 실제 특수작전에서 뜨거운 물을 쉽게 구하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51] 영상에서는 해병대 로고 같다고 하는데 국방부 로고이다. 닻을 보고 착각한 듯 하다.[52] 이 전투식량은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인 친구가 선물했다고 한다. 볶음밥과 볶음김치, 바베큐 소스가 들어간 소시지(양념소시지)와 쇠고기콩가미를 섞어서 제법 맛있게 먹는 모습이 포인트.[53] 2015년 1형을 시식할 때 다시 언급했는데, 소화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특유의 맵고 신맛으로 풍미를 더하고 입맛을 돋운다면서 좋게 평가했다. 미군의 타바스코 소스와 비슷한 용도라고 보면 된다.[54] 한국군은 훈련시 별도로 음료수와 생수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55] 1990년대에 소말리아에 파병 다녀온 장병들의 말에 따르면 전투식량이 물리면 UN군끼리 만나서 바꿔 먹기를 하는데, 한국 전투식량은 인기가 좋은 편이었다고 한다.[56] 비교 대상인 MRE는 매운 맛은커녕 신맛과 감칠맛 등 다채로운 맛이 부족해서 미국인의 입맛을 기준으로 해도 밍밍하다는 악평을 듣는다.[57] 혹한기때 이런 전투식량을 받으면 발열팩을 핫팩처럼 쓰는 경우도 있다.[58] 이는 한국의 식단이 기본적으로 쌀밥을 중심으로 하기에 디저트를 통한 인슐린 스파이크를 크게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냥 쌀로 인슐린 스파이크를 일으키면 되니까.[59] 일본어 잔재 퇴출 목적으로 정보보안, 기밀유지, 통신보안 같은 단어로 바뀌었으나, 여기서 사용되는 의미는 은폐에 가깝다. 야전에서 적의 관측으로부터 부대의 위치를 감춘다는 의미. 실전을 상정하면 행군하면서 후방이라고 안심하고 증기를 피워올렸더니 침투해 온 적 정찰병이 포착하고 폭격을 유도할 수도 있는 것이다.[60] 자동 취사형 전투식량은 3형(즉각취식형)을 말하며 함수형(데워서 취식)으로 표기하기도 한다.[61] 빵, 비스킷, 초코바 등으로 되어있다.[62] MRE에는 스키틀즈와 M&Ms가 들어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보다 과거의 베트남 정도까지는 담배도 들어있었는데, 현재는 그건 빼고 카페인 껌이나 커피콩 초콜릿 등 잠 깨는데 쓸 간식을 준다. 아직 각국에서 많이 쓰는 인스턴트 커피는 물 끓이고 섞고 하는 게 귀찮고 화장실도 많이 가게 된다고, 수통에 까 넣는 분말주스로 바뀌는 등 전투 효율성에 올인하고 있다.[63] 2차대전이나 베트남전에서 미군이 레이션 박스의 빈 공간을 이것저것으로 채워서 보낸 바 있다.[64] 본래 부식은 반찬류를 의미하는데, 군에서는 부식, 간식, 후식, 증식을 싸잡아 부식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65] 다만 전투식량 S형이 건조 방식으로 도입된 특성 상 기존의 2형 전투식량의 단점을 그대로 이어받게 되었다. 여기에 2018년에 막 도입되었을 당시에는 식감 등의 여러 비판이 많았고 그래서 국방부에서는 전투식량 S형 구매요구서에 충족기준도 "80℃ 이상의 열수(뜨거운 물)를 물 넣는 선까지 넣고 15분 기준으로 조리 후 취식에 용이하되 밥이 설익는 현상이나 딱딱하게 씹히는 증상이 없어야 함" 등의 여러 개선이 적용된다는 기사가 2020년 1월에 보도되면서 개선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66] 기존 한국군 3형은 끈을 당기면 내부의 물주머니가 찢어져 열을 발하는데, 미군들도 편리하고 뜨겁다고 호평이었다지만 아무래도 크고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