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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32

파일:미국 국기.svg 미국의 제트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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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ing X-32

1. 개요2. 스펙3. JSF 사업
3.1. 가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
4. 문제점
4.1. 수직이착륙 문제
5. 양산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6. 전투기계의 못난이7. 매체 속의 X-328. 둘러보기9. 관련 문서

1. 개요

보잉사가 JSF사업을 위해서 제작한 기술개념실증기로 2000년 9월 18일 첫 비행을 실시하였다.

JSF사업(Joint Strike Fighter Program)에서 미국의 보잉사가 개발했다. 일단은 X-32도 가능한 수준 내에서 최대한 미 공군/미 해군/미 해병대영국 해군의 요구조건에 부합하도록 설계/개발되었다.

경쟁기종인 록히드 마틴X-35가 성능을 내세웠다면, 보잉은 X-32의 장점으로 가격을 내세웠다. 그러나 미 국방부는 2001년 10월 26일 JSF사업의 최종승자로 X-35를 선택하였다. 보잉도 나름 심혈을 기울이며 개발했지만 채택되지 못 한데다가 ATF사업부터 JSF사업까지 연이어 실패해서 보잉의 전투기 사업에 치명상을 입기도 하였다.[1]

2. 스펙

전장15.47m
전폭10.97m
전고5.28m
엔진프랫 & 휘트니 F119 터보팬 엔진
최고 속력마하 1.6
승무원1명

3. JSF 사업

미 국방부가 저가형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다목적 스텔스기를 요구하며 JSF (Joint Strike Fighter Program)을 공고했을 때, 어느 정도 고성능에 적절한 가격대의 기체를 추구한 록히드 마틴과 달리, 보잉은 탈냉전이 한창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고성능 기체는 당분간 큰 매력이 없을 것이라고 오판했으며, 각국의 군비 축소 과정에서도 무리없이 전투기를 구매하여 대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가격이 매우 저렴하고 록히드 마틴이 내세운 기체보다 약간 성능이 떨어지는 기체로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결과물로 나온 것이 X-32.

X-32는 일반형인 X-32A와 수직 이착륙기인 X-32B 두 종류로 개발되었다.

3.1. 가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

보잉사는 기체의 가격을 줄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가했다. 일반적인 전투기처럼 동체에 날개를 양 옆으로 붙이는 설계가 아니라, 주익을 하나로 크게 만들고 그 중심에 동체를 붙이는 설계를 채택하여 마치 붕어빵 찍어내듯 간단하게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일례로 X-32B는 AV-8 해리어의 수직이착륙 방식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사용했다.

또한 직접 분사 방식을 사용하여 기체 내부 구조를 단순화하였다. 이 때문에 엔진이 정면으로 노출되어 스텔스 능력에 치명적인 결점을 안게 되었으나, 보잉이 오랜 기간 개발한 '레이더 블로커'를 엔진 팬 바로 앞에 설치해둠으로서 완전히 스텔스 특화 설계된 X-35 수준으로 RCS를 낮추는데에 성공하였다.[2]

결정적으로 X-35처럼 사용처에 따라서 따로 생산하지 않고 간단한 부품만 교환하면 되는 장점이 있었으며, 덕분에 간단한 부품 교체를 통해서 초음속 기동부터 수직착륙까지 다 해낼 수 있게 되었다.

4. 문제점

혁신성과 어느 정도의 성능을 희생하고, 기존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가격까지 줄였으나 혁신성을 너무 희생시킨 탓에 오히려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바로 기존 기술을 그대로 활용한 만큼, 그 문제가 그대로 따라오거나 더 커져버리는 치명적인 사태가 발생했던 것이다. 가장 크게 타격을 입힌 것이 수직이착륙형의 결함으로, 기존의 안정적인 기술을 응용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해리어의 문제점까지 같이 끌려오고 만 것이다.

여기에다 X-32의 실제 양산기는 실험기인 X-32와는 많이 달라질 예정이었다. 가장 큰 부분은 수평 꼬리날개의 추가인데, 이는 X-32가 한창 제작되던 와중에 미 해군에서 요구사양을 변경한 탓이다. 미 해군은 공식적으론 요구사양을 뒤늦게 변경하여 생긴 문제이지 보잉의 문제는 아니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 평가점수를 낮게 줄 일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군이 무기를 평가할 때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눈에 띄게 모양이 변하는 것이라서 공식입장을 믿는 사람들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X-32의 양산형은 형태가 바뀔 예정이었다.[3] 대표적인 부분이 공기흡입구로 STOVL은 이착륙시나 호버링 비행시 공기흡입구 위치 등이 변할 예정이었다. X-32 사진을 보면 사진에 따라 공기흡입구 모양이 다른 것은 이 때문으로, 가동형으로 만들지 않고 시험 항목에 따라 탈착하도록 만들었다. 그 탓에 X-32 실험기는 STOVL 모드로 이륙하면 초음속 비행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록히드 마틴은 X-35에 적용할 최신 이착륙 기술 리프트 팬 기술을 개발하자, 이에 고무되어 수직 이착륙과 초음속 비행을 한번에 실시하고 테스트 비행장에서 워싱턴 D.C.까지 의원들과 장성들 눈앞에서 왕복하는 방식으로 성능을 과시하면서 완전히 결정타를 먹여버린다.

또한 스텔스기답지 않게 엔진이 바로 정면에서 보이는 디자인 때문에 말이 많았는데, 보잉은 이 부분에 전파흡수물질을 왕창 바른 일종의 고정형 팬, 즉 레이더 블로커를 설치하는 것으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군사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스텔스 성능에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X-32의 내부무장창은 동체 측면에 각각 1군데씩 있었으며, 무장 투하 방식도 F-22에 적용된 기술을 활용한 X-35와 달리 X-32는 좀 더 전통적인 방식, 즉 일단 무장을 동체 외부로 꺼낸 다음에 발사/투하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그래서 X-35와는 달리, 무장을 동체 내부에서 갑자기 사출하면서 급격하게 변하는 공기흐름을 해결할 기술적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무장 발사/투하에 걸리는 시간이 좀 더 걸렸으며, 대형 폭탄이나 미사일 등의 장착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무장이 외부로 노출되는 시간이 더 길어지므로 스텔스기의 잇점이 그만큼 줄어드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공중급유 시험평가 도중에 급유 드로그가 제대로 안 꽂혀서 연료가 누출되는 일까지 있었다.

4.1. 수직이착륙 문제

파일:attachment/X-32/X32.jpg
X-32 수직이착륙 시스템 구조

X-32의 수직이착륙 시스템의 개념은 AV-8 해리어를 계승했다고 평가되는데, 이는 수직이착륙을 위한 구성파트를 최대한 줄인다는 개념으로부터 기인하고 있다. 단거리이륙/수직착륙 시에는 후방의 배기구 노즐을 막거나 최소화하고 대신 동체 중앙 부근에 있는 단거리이륙/수직착륙용 배기노즐을 사용한다. X-35가 단거리이륙/수직착륙을 위한 별도의 리프트팬이 필요한 것과 가장 다른 것이 이 부분이다. 다만 아래쪽으로 향한 배기 노즐에서 뿜어져나온 뜨거운 공기가 지면에 반사되어 다시 앞쪽의 공기흡입구로 재흡입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제트 스크린이라는 별도의 노즐을 추가하였다. 여기서는 연소실을 거치지 않은, 전방 팬 만을 거친 비교적 찬 공기가 뿜어져나와 일종의 에어커튼 역할을 한다.[4]

아무래도 보잉은 AV-8 해리어라는 단거리이륙/수직착륙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어서 여기서 얻은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한 셈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래로 향한 배기 가스가 공기흡입구쪽으로 재흡입되는 문제를 완전히 막지 못했다. 대략 3~5m 높이에서 발생해서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엔진이 오버히트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였다.[5]

또한 목표 설계로 X-35가 연료 탱크의 용량을 축소하고 고정무장인 기관포를 없애는 것을 통해 리프트팬을 장비하기 위한 내부공간을 확보하는 계획을 채용한 것과 달리, X-32에서는 무장창의 탑재량을 축소하여 수직이착륙에 필요한 장비를 설치하는 계획을 적용하고 있었는데 이것 역시 문제로 여겨졌다고 한다. 당장 연료탑재량의 감소는 공중급유를 통해 보충할 수 있고, 기관포를 내장하지 않는 것도 외부 건포드를 장착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무장창의 무장탑재량을 축소시키는 것은 그런 식으로 보완하기가 어렵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6]

실증기인 X-35를 개량하여 수직이착륙 전투기로 개발된 F-35B 역시 리프트 팬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다보니 기관포도 내장하지 못하며, 내부 무장창의 폭장 능력도 F-35A / F-35C의 절반인 1,000파운드급 2발으로 제한되었고 개발 과정 중에서 각종 문제를 일으키면서 가격 상승과 개발 지연의 원인이 되었다. 그래도 초음속 비행과 수직이착륙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데다 수직이착륙 기능 역시 불안정한 X-32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5. 양산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파일:attachment/X-32/F32_01.jpg
양산형 X-32 (가칭 F-32 머스탱 II)의 목업
파일:2018060515434541115.jpg 파일:attachment/X-32/F32_02.jpg
양산형 X-32의 아트워크 및 CG

기존의 기술을 응용하면 양산성과 비용이 절감되는 것은 확연했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많은 F-35를 두고 차라리 보잉을 선택하는 게 가격이나 양산속도, 성능 등이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X-32도 개발 과정부터 시행착오가 많았기에 실제로 그럴지는 미지수다. 기술개념실증기였던 X-32 자체도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런저런 문제에 시달린 것은 마찬가지였고, 실제 제안된 항공기에서는 상당부분 형상이 바뀔 예정이었다. 심지어 X-32는 먼저 제작되었지만, 여러 문제가 불거지면서 프로그램 후반에는 X-35 보다 개발 일정이 뒤쳐지고 말았다. 즉 단순히 기존 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탓에 기술적 혁신성 부분에서 밀린다는 이유만으로 탈락한 것은 아니다. 애초에 X-32는 혁신성을 포기하면서 유용한 기존의 기술이 과거의 문제점까지 고스란히 안고 있었다는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전문가들도 차라리 X-35를 선택해서 F-35를 만들었기에 이 정도까지라도 온 것이지, X-32를 선택했다면 성능과 가격을 모두 놓친 역대 최악의 전투기 기종을 받아들이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여담으로 이 X-32가 사업에서 선정되었을 경우 제식명칭으로 F-32 머스탱 II가 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6.25 전쟁에서 대공, 대지 양면으로 맹활약했던 P-51 머스탱의 후계자라는 의미라고 한다.[7] 반면, 경쟁 기종이었던 X-35는 P-38 라이트닝의 뒤를 이은 F-35 라이트닝 II가 되었다.[8]

다만 보잉 내부에서는 X-32 프로젝트에 대해 '모니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험비행 조종사들 사이에서 X-32는 큰 입 때문에 '르윈스키'[9]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했다고 한다. 사내 기술진들이 여기에 영향을 받아 이러한 이름을 지었던 것으로 보인다.

6. 전투기계의 못난이

미 공군 및 미 해군 등 전투기 업계에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그것은 "보기에 멋진 비행기가 날기도 잘 난다"(A plane that looks good is going to fly good.) 혹은 "멋져 보이면 잘 날것이다(If it looks good, it flies good)"와 같은 말이다. # #

실제로 역사적으로 미군에서 운용한 전투기를 보면 성능 문제와는 별개로, 심각하게 못생기거나 이상하게 생긴 전투기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10] X-32가 탈락했을 때 미 공군 및 해군 항공대 관계자들은 "입 큰 개구리는 싫다!"라며 환영하는 기색이었다.[11] 벌린 입처럼 보이는 공기 흡입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뚱뚱한 외형 탓에 개구리펠리컨으로도 불렸다.

파일:external/img01.lachschon.de/165056_HeutesoaufLS_1.jpg

미국 뿐만 아니라 타국에서도 X-32는 추남 취급을 받는다. 못생긴 외모와 웃는 모습 때문에 군사, 항공동호인들 중에서는 과거 개그맨 정종철이 봉숭아학당에서 맡은 캐릭터 옥동자를 연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리고 X-32가 제식 전투기가 되었다면 웃는 전투기(F-32)가 웃는 미사일(SLAM-ER)을 쏘게 되었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파일:New-Image-of-Su-75.png

2021년 7월 공개된 러시아 수호이의 신형 스텔스 단발전투기 Su-75가 X-32처럼 기수 아래에 웃는 입 형상의 공기흡입구와 수평미익 없는 델타익 형상을 가지고 있어 X-32와 닮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만 이쪽은 기체 형상이 수호이답게 매끈하고 길쭉하게 잘 뽑혔기 때문에 개성적인 디자인으로 받아들여진다.

7. 매체 속의 X-32

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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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넬 더글라스의 항공기 · F-22 · B-1 · V-22 · 디파이언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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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관련 문서



[1] 의외로 보잉은 ATF사업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상을 제시했었지만, 사업 중간에 록히드 마틴, GE와 손을 잡으면서 ATF사업에서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2] 이 레이더 블로커는 JSF 탈락 뒤에도 아주 잘 써먹고 있다. 내세우고 있는 F-15SE나 F/A-18 인터내셔널 호넷등 비 스텔스기를 스텔스기로 개조화하는 핵심 기술이 바로 이 레이더 블로커다.[3] 물론 X-35도 F-35로 넘어가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형상 안에서 개량을 거친 수준이기에 문제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X-32는 정말 많이 바뀌어야 할 처지였다.[4] 해리어도 4개의 노즐 중 전방 2개의 노즐은 팬에서 나온 찬공기만 배출되는 노즐이고 배기 가스가 역류하는 것을 막는 역할 한다. X-32와의 차이점은 해리어는 이 전방 노즐이 실추력도 담당한다는 것.[5] X-35또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수 있지만 F-35는 이 문제를 그냥 기체 상부에 별도의 공기흡입구를 하나 더 만들어서 찬공기를 흡입하는 식으로 해결을 봤다. F-35의 수직이착륙시에 리프트팬 흡기구 뒤에 작게 열리는 뚜껑이 바로 이 공기흡입구다. 한편 X-32도 마냥 이문제를 손놓고 있던건 아니라 전면에 덮개를 추가하는 식으로 해결하려고 했으나 이 덮개는 기능적인 제약을 추가해서 F-35대비 열세에 있었다.[6] 막말로 건포드는 단지 기관포만 포드로 가공하면 되지만, 무장창 용량은 그나마 있는 해결법조차 매우 비효율적이다.[7] P-51의 원 제작사인 노스 아메리칸 사는 이후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합병과정에서 사라졌고, 20세기말 노스 아메리칸 사를 합병한 회사가 X-32의 제조사인 보잉에 인수되었다. 이 때문에 P-51 머스탱에 대한 상표권은 보잉이 행사하고 있다. 2010년대 들어서 생산된 P-51 프라모델 중 일부를 살펴보면 보잉사로부터 상표 허가권을 받았다고 표시되어 있다.[8] 이쪽은 같은 록히드 마틴제라서 상표권 관련 해프닝은 없다.[9]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그 모니카 르윈스키를 의미한다.[10] F-100같은 예외 케이스가 없지는 않다.[11] 사실 이건 의외로 중요한 사안이다. 조종사들 중에서도 전투기 조종사들은 특히 더 뛰어난 엘리트로 여겨지고, 그러한 조종사들에게 전투기의 외양은 사기 및 위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