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부터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했으나, '수로비킨 선'을 위시한 러시아의 방어 전술과 우크라이나 군대의 전략적 오판 등이 겹치며 겨우 421km²를 점령하는데 어마어마한 물자와 인명을 잃으면서 우크라이나의 공세 역량이 소멸해버리면서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고민할 필요 없이 다시금 우크라이나에게 공세를 가할 기회를 잡았다.
특히, 대반격 당시 러시아군은 촘촘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정예군을 비교적 후방으로 보내고 징집병 위주의 신병을 갈아넣으며 방어선을 지킨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가용 가능한 최대 전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했는데, 정작 결과는 실패가 되면서 전쟁 초반부 이후 우크라이나가 지녔던 러시아군 대비 양질의 병력과 장비가 모조리 갈려나간 셈이기에 러시아 입장에선 정말 간만에 전쟁 초기 수준의 우위를 잡을 기회가 된 셈이다.
바흐무트와 아우디이우카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핵심 지역인 돈바스 일대를 이루는 도네츠크 주의 주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주의 주도 루한스크와 이어지는 요충지에 가까운 지역이었다. 특히 아우디이우카는 도네츠크 코앞에 위치한 지역으로 사실상 도네츠크의 러시아군을 틀어막는 최상의 요충지였다.
하지만 바흐무트, 솔레다르, 아우디이우카에서 우크라이나가 연달아 패배하면서 러시아군 입장에선 도네츠크-루한스크를 지켜줄 요충지와 유사시 우크라이나군이 재침공을 해도 방어할 수 있는 지역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이 덕분에 유사시엔 도네츠크-루한스크를 직접 지키던 부대 다수를 전방으로 보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사실상 돈바스를 장악할 교두보를 상실한 상황인 만큼, 이전에 비해 돈바스를 점령할 수 있는 방법이 크게 후퇴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대선의 두 후보는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로 사실상 확정됐는데, 트럼프는 유명한 친러계 인사이며, 특히 트럼프가 아니더라도 현재 공화당의 기조 자체가 슬슬 이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기조가 팽배한 상황이다.
문제는 중간선거 당시엔 민주당이 웃는 결과였으나, 오히려 이 이후에도 실책이 꽤 나오면서 바이든과 민주당 모두 선거 낙승을 예측하기엔 힘든 상황이다. 만약 대선을 승리해도 상원의원 선거나 하원의원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최악이나 다름없다. 안그래도 가진 역량 대다수를 대반격에서 소모한 상황인데, 만약 공화당이 집권한다면 지원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이렇게 되면 다른 서방국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가 이뤄질 가능성이 부정하기 어렵다. 이 경우, 크림반도는 커녕, 오히려 도네츠크-루한스크를 눈 뜨고 넘겨주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는 현재 미국은 대선으로 바쁜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신경쓰느라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즉,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최대한 자신들의 역량만으로 러시아를 틀어막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가 점점 떨어지고 있고 대반격 실패 이후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소극적인 것이다.
반대로 러시아 입장에서도 최대한 이 시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공화당이 이길 경우에는 러시아측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수 있으나, 민주당이 이긴다면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대대적인 지원이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즉,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의 공세역량이 소모되고, 미국은 대선으로 바쁜 이 시기가 우크라이나에 치명타를 먹일 절호의 기회가 된 셈이다.
때문에 러시아 입장에선 한 뼘이라도 더 많은 땅을 점령해야 향후 휴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실패 후 즉시 공세로 전환할만한 상황이 임박한 것이며, 실제로 즉시 공세로 전환해 대대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재침공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개시된 6월과 11월 현재의 전선을 살펴보면 전선 변화가 미비하다. 11월에 접어들면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완전히 실패했고 오히려 러시아군의 공세 빈도가 우크라이나군을 압도하고 있으며 전쟁의 주도권은 러시아에게 넘어갔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더구나 영국 국방부 등 서방의 정보기관들은 러시아의 대규모 동계 공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1월에 약 4km²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는데 6월에 대반격이 개시된 후 1개월간 러시아가 점령한 면적이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영토보다 더 많은 최초의 사례이다.그리고 2022년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로 1개월간의 영토 통제권에 가장 작은 변화이다.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17.48%를 점령하고 있다.#
War_Mapper에 의하면 러시아는 1월의 약 33.14km²에 이어 2월에는 약 137.95km²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7.51%를 점령하고 있다.# 1월과 2월,2개월간의 러시아군의 점령 면적에 대해 War_Mappr는 약 171km²로 추정했지만, 러시아의 쇼이구 국방장관은 약 327km²를 주장했고,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약 205km²로 추정했다.#
<rowcolor=#fff> 03.04. 기준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
<rowcolor=#fff> 03.04. 기준 아우디이우카 전선 지도
러시아군은 오를리우카의 상당 부분인 스테포베 정착지를 점령했으며, 토넨케 및 베르디치로 진격했다.
<rowcolor=#fff> 03.04. 기준 크라스노호리우카 전선 지도
러시아군은 마린카의 북쪽에 위치한 크라스노호리우카 남쪽 외곽에 대한 공세를 시작했다.
<rowcolor=#fff> 03.04. 기준 노보미하일리우카 전선 지도
러시아군은 마린카의 남쪽에 위치한 노보미하일리우카 남부를 점령하고 동부와 중심부로 진격했다.
<rowcolor=#fff> 03.04. 기준 바흐무트 전선 지도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서쪽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동쪽 참호를 점령하고 북쪽 고지대를 확보한 후 이바니우스케 북부로 진격했다.
<rowcolor=#fff> 03.13. 기준 우크라이나 전선 지도
<rowcolor=#fff> 03.13. 기준 아우디이우카 전선 지도
러시아군은 지난주 아우디이우카에서 서쪽으로 진격하는 속도가 느려졌다.그리고 토넨케에 대한 전투지역이 소규모로 확장되었으며,현재 러시아군은 베르디치 동쪽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rowcolor=#fff> 03.13. 기준 바흐무트 전선 지도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서쪽의 이바니우스케 정착지로 더욱 진격했다.또한 바흐무트와 차시우 야르 사이를 통과하는 주요 도로를 따라 자리를 잡았다.
<rowcolor=#fff> 03.13. 기준 노보미하일리우카 전선 지도
러시아군은 노보미하일리우카 주변에서 공격을 계속하여 남서쪽뿐만 아니라 북쪽의 들판을 가로질러 공격했다.
<rowcolor=#fff> 03.13. 기준 베르보베 전선 지도
베르보베 북서쪽에서 교전 지역이 확장되었다.
<rowcolor=#fff> 03.13. 기준 테르니 전선 지도
테르니 동쪽의 전투 지역도 러시아군이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고,크레미나 지역에서 서쪽으로 진격함에 따라 확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