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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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4강 조별리그 탈락팀
1.1. 24위: 인도(B조 4위, 3패)1.2. 23위: 홍콩(C조 4위, 3패)1.3. 22위: 베트남(D조 4위, 3패)1.4. 21위: 말레이시아(E조 4위, 1무 2패)1.5. 20위: 키르기스스탄(F조 4위, 1무 2패)1.6. 19위: 레바논(A조 4위, 1무 2패)1.7. 18위: 중국(A조 3위, 2무 1패)1.8. 17위: 오만(F조 3위, 2무 1패)
2. 16강 탈락팀2.1. 16위: 인도네시아(0:4 패 vs 호주)2.2. 15위: 팔레스타인(1:2 패 vs 카타르)2.3. 14위: 시리아(1:1 무{PSO=3:5 패} vs 이란)2.4. 13위: 태국(1:2 패 vs 우즈베키스탄)2.5. 12위: 아랍에미리트(1:1 무{PSO=3:5 패} vs 타지키스탄)2.6. 11위: 바레인(1:3 패 vs 일본)2.7. 10위: 사우디아라비아(1:1 무{PSO=2:4 패} vs 대한민국)2.8. 9위: 이라크(2:3 패 vs 요르단)
3. 8강 탈락팀3.1. 8위: 타지키스탄(0:1 패 vs 요르단)3.2. 7위: 우즈베키스탄(1:1 무{PSO=2:3 패} vs 카타르)3.3. 6위: 일본(1:2 패 vs 이란)3.4. 5위: 호주(1:2 패 vs 대한민국)
4. 4강 탈락팀5. 결승 진출팀6. 지역별 총평1. 24강 조별리그 탈락팀
1.1. 24위: 인도(B조 4위, 3패)
직전 대회 1차전에서 태국을 4:1로 누르며 순식간에 다크호스로 떠올랐고,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패하며 아깝게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했으나 충분히 참작의 여지가 있었다.[1] 덕분에 이번 대회에서도 비록 4포트긴 하지만 다크호스로 꼽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 대회의 다크호스는 온데간데없이 대회 최초 3패 팀, 24개국 전체 꼴찌라는 오명만 쓰고 말았다. 1포트 호주와 아시아 상위 6위 다음으로 평가받는 우즈베키스탄에게 패배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단두대 매치이자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였던 시리아를 상대로 이렇다 할 저항을 하지 못하고 패배한 것이 매우 뼈아팠다.
인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득점이라는 현실이 알려주듯이 참담한 공격력이었다. 사실 수비는 완패한 우즈베키스탄전을 제외하면 시리아전 1실점, 호주전 2실점[2]으로 인도 축구의 수준을 감안하면 엄청 못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공격진에서 단 하나의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는 점은 문제점이 크다.[3] 특히 인도는 올해로 만 39세가 된 자국의 슈퍼스타 수닐 체트리가 지난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마저 주포로 대표팀에 승선할 정도로 극심한 스트라이커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수닐조차 저번 대회에서는 2골을 뽑아내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단 한 골도 득점하지 못했기에 인도 축구가 향후 발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공격진 발굴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1.2. 23위: 홍콩(C조 4위, 3패)
과거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욘 안데르센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었기에 24개국 중 FIFA 랭킹이 최하위임에도 불구하고 신태용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나 김판곤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약체 팀들 중 국내에서 눈여겨보는 여론이 많았던 홍콩은 기대치를 증명하듯이 UAE와 이란이라는 중동의 강팀들을 상대로 팽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허나 경기력은 좋았어도 결국 승점을 따내는 데는 실패하며 2패로 팔레스타인과 단두대 매치를 벌이게 되었고, 체력이 방전된 탓인지 되려 팔레스타인에게는 전반전부터 탈탈 털리며 결국 인도에 이어 대회 두 번째 전패 탈락팀으로 이번 아시안컵을 마감했다.
분명 홍콩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이란도 겨우 1득점밖에 거두지 못했고 UAE도 3골 중 2골은 PK로 넣었다. 하지만 상술했듯 약팀 특유의 체력 방전 문제가 찾아와 정작 가장 중요한 팔레스타인전에서 패배했고[4], 그나마 후반 추가시간에 PK를 얻어 유종의 득점이라도 거둘 수 있었으나 이 페널티킥마저 골대를 맞추며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여러모로 팔레스타인전이 1차전이었다면 승리를 거둘 수도 있을 경기력이었기에 홍콩 입장에서는 아쉬울 법하다. 그래도 UAE전에서 1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인도처럼 무득점 전패 탈락을 당하는 수모는 면했으며, 다득점에서 앞서며 자동으로 대회 전체 최하위에서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1.3. 22위: 베트남(D조 4위, 3패)
1차전에서 우승 후보인 일본을 상대로 4:2로 선전해 '설마 필립 트루시에 늦발동 걸린 건가' 하는 기대감을 심어줬지만,[5] 2차전이었던 인도네시아전에서 시종일관 인도네시아의 피지컬과 개인기에 밀리며 힘든 싸움을 지속했고 결국 전반전에 허용한 PK를 끝끝내 따라잡지 못하며 2연패를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2패 후 1승으로 16강에 턱걸이로 진출했던 지난 대회와 상황이 똑같지만, 문제는 2차전 직전 이라크가 일본에게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하면서 베트남과의 승점 차가 경기 직전에 6점으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베트남은 산술적으로 승점 역전이 불가능한 이라크, 승자승에서 열세를 기록 중인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순위를 넘지 못하는 게 확정되며 졸지에 전 대회에서 박항서 감독의 지도 하에 8강까지 진출했던 팀이 이번 아시안컵에서는 24개국 중 최초로 본선 탈락이 확정되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그나마 이라크전에서 한 명이 퇴장당하는 호재를 맞아 2:2 무승부라도 거두는 줄 알았는데 막판에 PK를 내줘 역전골을 허용, 3전 전패라는 기록으로 이번 대회를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그나마 골은 많이 넣어둬서 대회 최하위는 면한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지난 대회 D조에서는 북한과 함께 그 대회 아시안컵 최약체로 꼽혔던 예멘이라는 만만한 상대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예멘보다 강한 인도네시아가 4포트로 와 조 편성에서 큰 이점을 누린 것도 아니었고, 여기에 베트남 대표팀의 전력 자체도 2019년보다 딱히 좋아지지 않았다는 점[6]이 발목을 잡았다. 트루시에는 일본전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8강 신화를 썼던 전임자 박항서와의 비교가 불가피해졌고, 동남아시아 라이벌인 태국과 한 수 아래로 취급하던 인도네시아마저 16강에 진출해서 이번 대회를 끝으로 경질될 가능성도 생겼다.[7]
1.4. 21위: 말레이시아(E조 4위, 1무 2패)
17년 만에 아시안컵에 진출한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키르기스스탄과 대만을 잡는 돌풍을 보여줬고, 최근 A매치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나 오랜만에 나선 아시안컵에서는 경험 부족의 한계를 노출하고 말았다.
일단 첫 경기 요르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이어가다 0:4로 대패한 것부터 꼬인 상황이었고, 반드시 이겨야 했던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긴 했으나 극장골을 허용하며 이번에도 패하고 말았다. 결국 말레이시아는 조 1~2위인 요르단·대한민국과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짐과 동시에 조 3위 바레인과의 승자승에서 밀리며 3차전 대한민국전 결과와 관계없이 조 4위가 확정, 베트남에 이어 이번 대회 2번째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팀이 되었다.
사실 말레이시아는 조호르 다룰 탁짐 등 자국 클럽의 선전에 묻혀서 그렇지 이번 대회에 출전한 24개 팀들 중 객관적인 전력이 가장 낮은 팀이었고, 조 편성에서 딱히 이득을 보지도 못했기에[8] 이러한 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만했다. 특히 결정력과 슈팅 타이밍에 약점을 드러냈는데 이는 지속적인 선수 발굴 및 더 많은 경험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 대한민국전에서는 엄청난 투지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며 무승부를 기록, 향후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9]
1.5. 20위: 키르기스스탄(F조 4위, 1무 2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4위, 3전 1무 2패, 1득점 5실점 득실차 -4, 페어플레이 점수 -12
지난 대회에서는 첫 출전에도 불구하고 16강에 오르는 기적을 썼던 키르기스스탄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일찍 짐을 싸게 되었다.
1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진 태국에게 2:0로 완패하며 시작부터 꼬였고[10],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2명이 퇴장당하는 악재 끝에 결국 0:2로 패배하며 순식간에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직전 대회와 동일하고 당시에는 최약체 필리핀을 3:1로 제압하며 조 3위 막차로 16강에 진출했으나, 이번 대회 조별리그의 마지막 상대는 2포트 오만이었기에 승리가 쉽지 않아 보였다.[11] 결국 후반 중반까지 0:1로 끌려가며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기정사실화 되었고, 동점골을 뽑아내며 오만을 같이 탈락시키고 무득점·전패를 면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 대회에서는 발레리 키친을 비롯한 수비진의 호수비, 비탈리 룩스를 내세운 공격진이 나름의 활약을 해주면서 16강에 진출했으나, 룩스는 2020년 이후 대표팀에서 자취를 감췄고 키친 또한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메워야 했다. 그러나 이들은 전임자들의 자리를 성공적으로 대체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대회보다 실점은 늘고 득점은 줄어든 아쉬운 결과만을 남긴 채 대회를 마감했다.
1.6. 19위: 레바논(A조 4위, 1무 2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4위, 3전 1무 2패, 1득점 5실점 득실차 -4, 페어플레이 점수 -9
대회 개막 직전 지난 대회에서 레바논을 이끌었던 미오드라그 라둘로비치 감독을 다시 불러들이는 초강수까지 두며 통산 세 번째 아시안컵에 출전해 첫 토너먼트 진출을 노려봤으나 1차전에서 카타르에게 3:0으로 완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고, 본인들이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중국을 상대로 또 다시 승리에 실패하면서 1무 1패로 사지에 몰렸다. 그나마 마지막 상대가 아시안컵 첫 출전에 약체로 평가받은 타지키스탄이었기에 승리만 한다면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선제골을 넣고도 결국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타지키스탄에게 역전패를 당해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1승이라도 챙기고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려서 정말 아깝게 16강에 탈락했던 저번 대회보다도 낮은 1무 2패라는 성적을 받아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레바논 입장에서는 지난 대회보다 심각해진 골 결정력[12], 특히 2차전 중국전에서 심각한 골 결정력으로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것이 천추의 한이 되었다. 물론 레바논이 통산 중국 상대 전적이 1무 4패일 정도로 중국에게 극열세이긴 했지만, 중국도 이번 대회에서는 3경기 무득점이라는 환장할 만한 골 결정력을 보였기에 레바논이 이기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중국전에서 서로 사이좋게 득점에 실패하며 승점 1점만 추가하는 데 그쳤고, 카타르전 완패로 인해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레바논은 선제골을 넣고 침대 축구를 시전하며 걸어잠그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결국 후반 막바지에 타지키스탄에게 프리킥 골과 헤딩골을 연이어 내주며 짐을 싸게 되었다. 침대 축구를 추가시간 16분으로 그대로 돌려받은 장면 또한 과거와 달리 이제는 더 이상 침대 축구가 소용없음을 압축하는 장면이었다. 과거부터 선제골을 넣고 혹은 무승부라도 거두기 위해 자주 눕던 레바논으로써는 이제 유통기한 지나간지 오래인 침대 축구 대신, 안정적으로 방어하는 수비력을 길러야 할 과제를 받았다[13].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대표팀에서 득점력을 보여줬던 주장 하산 마툭은 30대 후반이 되어 대표팀 은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이는데, 레바논이 이후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마툭의 공백을 메울 공격진에 대한 고민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1.7. 18위: 중국(A조 3위, 2무 1패)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문서 참조.
1.8. 17위: 오만(F조 3위, 2무 1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3위, 3전 2무 1패, 2득점 3실점 득실차 -1
조 편성상 16강 진출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중국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유이하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2포트 국가가 되는 굴욕을 맛보게 되었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은 그렇다 쳐도 2차전에서 무조건 잡았어야 할 태국에게 무득점으로 묶인 것이 치명타가 되었고, 그나마 키르기스스탄에게 스코어 무관하게 승리하기만 했다면 16강 막차를 탈 수 있었으나 0:1이라는 다소 불안한 리드가 결국 후반 35분 키르기스스탄의 동점골로 무너지며 2무 1패로 짐을 싸게 되었다. 이 여파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4년 간 부임했던 오만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2. 16강 탈락팀
2.1. 16위: 인도네시아(0:4 패 vs 호주)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3위, 4전 1승 3패, 3득점 10실점 득실차 -7
신태용 감독과 함께 자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 2라운드(16강)[14] 진출을 이뤄냈다. 16강 상대인 호주의 24강 조별 리그 경기력이 워낙 안 좋았기에 '어쩌면 8강도?' 싶었으나 예상대로 4:0 완패를 당했다. 딱 16위로 16강에 올라갔고 바로 패했으므로 최종 성적 16위가 확정되었다.
그래도 박수를 보내는 여론이 많다. 애초에 4포트였던 데다가 일본·이라크·베트남이라는 각 포트별로 강한 편에 속하는 국가들이 몰려 인도네시아의 16강 진출을 예상하는 여론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2019년까진 사실상 아시안컵 본선 진출 가능성도 매우 낮았던 초약체였으나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예선에서 승리해 기적적으로 본선에 진출 성공 했고 24강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과 피파랭킹 17위 모리야스 재팬을 상대로 1:3으로 2점차로 졌잘싸하여 조 3위간 경합 끝에 가까스로 막차를 타며 2007아시안컵 11위[15] 이후 아시안컵 사상 첫 2라운드(16강) 진출에 성공하며 16강(16위)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라크를 상대로도 짜임새 있는 축구를 하며 1득점씩을 올렸고, 반드시 잡아야 했던 베트남전도 상대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결승골을 잘 지켜 1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비록 16강 호주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데다 후반 집중력 결핍으로 대량 실점을 하며 완패한 것은 아쉽지만,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체급 차이를 생각하면 엄청 못했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은데,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 진출한 24개국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다. 아스나위 망쿠알람 바하르는 이번 대회 최연소 주장이었고, 최근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한 혼혈 선수 중 조르디 아마트·샌디 왈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나이가 20대 초반이다. 여기에 마르셀리노 페르디난 같은 인도네시아 본토 선수들의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고 평가받고 있어 향후 인도네시아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주목하는 시선이 많은 가운데 리빌딩의 중추가 되어줄 이들을 잘 다듬어갈 필요가 있다.
2.2. 15위: 팔레스타인(1:2 패 vs 카타르)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3위, 4전 1승 1무 2패, 6득점 7실점 득실차 -1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로 대회 첫 실점을 선사하며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에 이어 또 하나의 기적을 완성하나 싶었으나, 전반전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기세가 꺾였고 후반전에 주심 마닝의 홈 어드밴티지가 의심되는 편파 판정까지 겹치며 결국 허용한 역전 PK를 따라잡지 못하고 16강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 하지만 사전에 예상되었던 경기력보다는 훨씬 선방했다는 의견이 많은 편이다.
팔레스타인의 이번 대회에서의 장점이라면 단연 주눅들지 않는 적극성과 의외로 괜찮은 공격 전개였다. 물론 적극성의 경우 조별리그 1차전 이란전에서 무려 6개의 경고를 수집할 정도로 안 좋은 방향성이 터져나오기도 했지만, 애초에 상대적 약팀인 팔레스타인이 이란 정도의 아시아 거함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맞불을 놓았다는 것 자체부터가 칭찬할 만했다. 실제로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 3차전에서 홍콩을 상대로는 게임 내내 그라운드를 맹폭하며 1승 1무를 거둬 16강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16강에서는 카타르를 상대로 전반전을 압도하며 선제골까지 뽑아내는 등 팔레스타인의 이번 대회에서의 경기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 덕분에 2015년부터 3회 연속 아시안컵 진출, 자국 최초의 아시안컵 승리, 자국 최초의 아시안컵 16강이라는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둔 채 귀국할 수 있게 되었다.
반대로 개선점 역시 많은데, 가장 큰 것은 바로 골 결정력이다.[16] 물론 4경기 6득점이라는 득점 수에서 알 수 있듯이 골을 못 넣은 것은 결코 아니지만 본인들이 경기를 주도할 때 추가 득점에 실패하여 더 달아나지 못하는 모습이 매우 많았다. UAE전에서는 후반전에 무려 크로스 개수 58:6으로 45분 내내 가패 모드였으나 끝내 역전골을 뽑아내지 못하며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고[17], 홍콩전에서도 이른 시간에 3골을 뽑아낸 후 홍콩의 골문을 계속 두드렸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추가 득점에 실패해 골득실 단 1점 차이로 조 3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16강 카타르전에서도 유효슈팅 수는 3:5로 앞섰으나 실제 득점은 2:1일 정도로 공격진의 마무리가 매우 아쉬웠다.
2.3. 14위: 시리아(1:1 무{PSO=3:5 패} vs 이란)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3위, 4전 1승 2무 1패, 2득점 2실점 득실차 0
B조 서술에도 있듯이 조별리그에서 시리아가 보여준 막강한 수비는 다소 의심을 받았지만[18], 16강에서 이란을 궁지로 몰아세우며 진짜배기라는 것을 증명했다.
시리아는 B조 3포트에 배정되었지만, 막상 조별리그가 시작되자 복병 기질을 발휘하며 1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 16강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인 이란과 대결할 때조차 반칙으로 페널티킥 골을 얻어맞았을 뿐 필드골 없이 팽팽하게 맞선 것만 봐도 시리아가 엄청 선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점차로 뒤쳐진 상황도 교체로 파블로 사바그가 들어오자마자 빠른 역습 패턴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을 정도다. 그 이후에도 이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번거롭고 귀찮게 만들어 이란 측에는 무수한 경고가 주어졌고, 메흐디 타레미는 아예 경고 누적 퇴장까지 당하며 승기를 확실하게 잡는 듯 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 차이가 큰 데다 이미 체력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고 공격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골을 못 넣어서 승부차기로 갔고, 결국 실축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하지만 시리아는 애초에 토너먼트 경험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손해 정도를 따지면 이란이 더 큰 손해를 본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곱게 죽지 않으며 우승을 노리는 이란의 일정에 치명적인 한 방을 먹인 것이다. 심지어 이렇게 체력이 빠진 이란이 주포 타레미와 주장 하지사피 없이
결과적으로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지만, 조별리그 1득점으로 각각 인구 1위, 2위인 인도, 중국을 탈락시키고 체급 차이가 큰 이란을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가서 아쉽게 패배했으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볼수있다.
여러모로 카타르 월드컵 튀니지와 유사하다. 1차전 0:0 무승부 >> 2차전 0:1 패 >> 3차전 1:0 승, 조별리그 1득점 1실점 등등, 3포트로 조 3위 등등.
2.4. 13위: 태국(1:2 패 vs 우즈베키스탄)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2위, 4전 1승 2무 1패, 3득점 2실점 득실차 +1
- 조별리그 1차전 키르기스스탄 2:0 승
- 조별리그 2차전 오만 0:0 무
- 조별리그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 0:0 무
- 16강 우즈베키스탄 1:2 패
4포트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별 리그에서의 경기력은 3포트 상위권 국가와 비슷했을 정도로 좋은 편이었다.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2:0으로 이겼고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기면서 1승 2무, 조별 리그 무패 무실점을 기록하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피지컬 차이로 2:1로 졌지만 수파촉 사라차트의 원더골이 나오는 등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4경기 3골이라는 저조한 득점 수에서 알 수 있듯이 아쉬운 골 결정력이라는 문제점도 있었다. 조별 리그를 무실점으로 돌파할 정도로 수비력은 준수하였지만[19] 결과적으로 뽑아낸 골은 조 최약체 키르기스스탄에게 2골, 16강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원더골로 한 골 뽑아내었을 뿐 나머지는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한 끗 차 마무리에 실패하며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다.
2.5. 12위: 아랍에미리트(1:1 무{PSO=3:5 패} vs 타지키스탄)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2위, 4전 1승 2무 1패, 6득점 5실점 득실차 +1
- 조별리그 1차전 홍콩 3:1 승
- 조별리그 2차전 팔레스타인 1:1 무
- 조별리그 3차전 이란 1:2 패
- 16강 타지키스탄 1:1 무(승부차기 3:5 패)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에게 16강을 선물해주며 아름다운 이별을 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UAE의 이번 아시안컵은 예상보다 훨씬 이른 16강에서 끝나게 되었다. 16강 상대가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토너먼트 최약체에 가깝다고 평가된 타지키스탄이었기 때문에 최소 8강 진출에, 8강 대진조차 괜찮은 편이라[20] 3대회 연속 4강 진출까지도 노려볼 만하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정작 꿀대진으로 평가받은 상대인 타지키스탄에게 경기력부터 밀리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후반 추가시간 득점으로 기사회생, 이후 승부차기 끝에 결국 16강 탈락이라는 성적을 받아들게 되었다.
사실 타지키스탄은 골 결정력만 빼면 조별 리그 경기력이 좋았던 편이라 타지키스탄의 업셋을 기대하는 여론도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애초에 아시아 내에서 UAE의 체급과 위상을 생각하면[21] 타지키스탄 정도는 당연히 제압해야 정상이었으나 오히려 경기력부터 타지키스탄에게 밀렸다. 게다가 조별 리그 경기력이라도 좋았느냐 하면 대한민국처럼 조별 리그 경기력도 그닥이었기에[22] '결과는 안 좋았지만 과정이라도 챙겼다'라는 평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자연스레 UAE 현지 언론 및 팬덤은 뒤집어졌으며, 벤투 감독을 저격하는 기사까지 올라올 정도로 여론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벤투는 지난 대회에서도 한국을 이끌고 8강 탈락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비판 여론이 생겼는데, 당시는 부임 4개월 차였던 데다가 패했던 상대가 해당 대회 우승국인 카타르였기에 실드 여론도 어느 정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라는 과실을 일구어내며 아시안컵 당시의 부진이 어느 정도 희석된 감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시보다 2개월 더 긴 준비 시간으로 오히려 성적은 더 떨어진 결과를 낸데다, 그것도 카타르 같은 우승 후보도 아닌 4포트 타지키스탄에게 패배해 탈락했기에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심하면 경질까지도 예측하는 여론도 있다.[23]
벤투가 비판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UAE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최다 득점자인 알리 마브쿠트를 전혀 기용하지 않다가 업셋을 허용한 점이다. 마브쿠트는 통산 A매치 113경기 84골, 아시안컵 12경기 9골[24] 2도움, 2015 아시안컵 득점왕, 2015-2019 아시안컵 연속 베스트 11에 오를 정도로 UAE를 넘어 중동의 전설적인 공격수인데 그런 선수를 조별 리그 내내 기용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16강에서는 아예 명단 제외를 하는 초강수를 뒀다. 마브쿠트는 올해 만 33세로 다음 아시안컵까지 버틸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었는데, 이렇게 대표팀 최고의 에이스의 마지막 아시안컵이 될 수도 있는 기회에서 벤투는 마브쿠트 대신 2004년생 신예 공격수 술탄 아딜을 적극적으로 기용했다. 아딜은 홍콩전에서 PK 포함 2골, 팔레스타인전에서 1골을 득점하며 어느 정도 기용의 이유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이란전과 타지키스탄전에는 부상으로 인해 모두 결장했고, 상황이 이랬는데도 마브쿠트는 끝끝내 경기를 뛰지 못했다. 현지에서도 마브쿠트가 과거의 이름값만 남은 퇴물 선수도 아니고 당장 작년에 UAE 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였는데 끝까지 기용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맹렬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25]
만약 벤투가 아시안컵 조기 탈락에도 불구하고 UAE 대표팀 감독직을 유지할 경우, 어떻게든 UAE를 2026 FIFA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켜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이 대회부터는 아시아에 무려 8+1장이라는 출전권이 배정되고, 저번 월드컵에서 UAE가 실질적으로 아시아 6위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6년 만의 본선 진출은 반쯤 기정사실화되었다고 보기도 충분하다. 하지만 아시안컵 16강이라는 저조한 성적에 출전권이 확대된 월드컵 본선조차 진출하지 못한다면 벤투는 UAE 대표팀 감독직 경질은 물론 향후 감독 커리어에 치명타를 맞을 수 있기에[26] 무슨 수를 써서라도 월드컵에 진출할 필요성이 생겼다.
2.6. 11위: 바레인(1:3 패 vs 일본)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1위, 4전 2승 2패, 4득점 6실점 득실차 -2
-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 1:3 패
- 조별리그 2차전 말레이시아 1:0 승
- 조별리그 3차전 요르단 1:0 승
- 16강 일본 1:3 패
지난 대회 16강에서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한민국에게 1:2로 아깝게 패한 바레인은 4년 후 대한민국의 라이벌 일본을 16강에서 만나 패배하면서 또 다시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자국의 아시안컵 최고 기록인 2004 AFC 아시안컵 중국에서의 4위 이후 모조리 8강 이상으로 진출하지 못하며 탈락해오던 바레인이었는데 이번에도 조별리그를 어부지리로 1위로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라는 강팀을 만나 무기력하게 16강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
사실 바레인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되어 있었다. 2승 1패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고는 하나 요르단
실제로 16강에서도 전반 초중반까진 나름 일본과 팽팽히 맞서며 기적을 일으키는가 싶었으나 전반 31분 도안 리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이후 급속도로 무기력해졌고, 그나마 스즈키 자이온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한 점 만회했을 뿐 일본에게 2골을 추가로 헌납하며 1:3으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오히려 일본의 1:1 결정력이 극악이라 3골로 그쳤을 뿐 더 큰 대패가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어쩔 수 없는 전력차를 고려해도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의 전술은 완벽한 패착이었는데, 전력상 상대도 안되는 일본의 중원에서 숏패스 빌드업만 고수하면서 팀의 공격이 완전히 소멸하는 것을 방치하기만 했다. 압도적인 전력인 일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롱볼 크로스라는 것을 조별리그 3경기에서 자신들보다 훨씬 하위 전력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조차도 보여줬고, 실제로 코너킥 상황에서 만회골이 어떻게 들어갔는지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중원에서 숏패스 빌드업을 고수하며 일말의 희망조차도 날려버렸다.
재밌게도 이번 대회 바레인은 2승은 둘 다 1:0으로 승리하고 2패는 둘 다 1:3으로 패배하는 희귀한 기록을 만들었다. 즉 매 경기 득점을 올리며 전 경기 득점에는 성공했으나 그보다 더 달아나지 못하며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끝내 뒤집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2.7. 10위: 사우디아라비아(1:1 무{PSO=2:4 패} vs 대한민국)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F조 1위, 4전 2승 2무, 5득점 2실점 득실차 +3
- 조별리그 1차전 오만 2:1 승
-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 2:0 승
- 조별리그 3차전 태국 0:0 무
- 16강 대한민국 1:1 무(승부차기 2:4)
3000만 유로로 이번 아시안컵 참가 국가 중 압도적인 연봉 1위를 기록한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27]와 함께 호기롭게 이번 아시안컵을 시작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정은 생각보다 아주 이른 16강에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 최초 1포트 탈락 팀이라는 영 좋지 못한 기록을 생성하고 말았다. 그나마 1포트답게 무패로 대회를 마치긴 했다.[28]
사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의 선전이 무색하게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경기력은 결코 좋지는 못했다. 인도를 상대로 빌빌댄 호주, 말레이시아와 요르단에게 중간에 역전까지 허용했다가 겨우 비긴 대한민국, 아예 이라크에게 완패한 일본 등 다른 1포트 국가들 중 상태가 메롱한 국가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묻혔을 뿐[29]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1차전에서 오만을 상대로 선제골을 허용했다가 후반 막바지에 겨우 2골을 몰아넣으며 역전승에 성공했고, 두 명이 퇴장당한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도 겨우 2골만을 넣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에서 실점을 단 1실점으로 틀어막은데다 3차전 태국전에서 로테이션을 돌렸고, 16강 상대인 대한민국의 조별리그 경기력이 워낙 좋지 못해 사우디아라비아의 8강 진출을 예측하는 여론이 대한민국에서조차 낮지 않은 편이었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력은 오히려 조별리그보다 한층 퇴보해 있었다.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한 전반전에도 대한민국에게 약간 밀렸으며,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여기서 추가 공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침대 축구까지 곁들이며 철저히 걸어잠그는 운영을 했다.[30] 흡사 15년 전 중동 원정 경기를 보듯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격수부터 골키퍼까지 틈만 나면 드러눕기를 시전했고, 덕분에 후반 25분부터는 대한민국이 사실상 반코트 게임을 진행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둬놓고 패기 시작했다. 후반 초반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공격 전개조차 하지 못하던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라인을 내리자마자 연신 맹공을 퍼부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9분까지 아메드 알카사르의 야신 모드를 바탕으로 승리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조규성에게 헤더골을 허용하며 연장전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이미 공격수를 거의 다 교체한 것 때문인지 사우디아라비아는 연장전 30분 동안에는 더더욱 강화된 침대 축구를 시전했고 결국 원하던 승부차기까지 가는 데 성공했으나, 막상 승부차기에서 정규시간에 선방 쇼를 선보이던 알 카사르는 대한민국 키커들의 슛을 단 하나도 막지 못했고 정작 정규시간에 불안했던 조현우가 무려 2개의 선방을 해내며 대한민국에게 8강행을 양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경기력과 재미를 버리고 8강 진출이라는 결과만 보고 침대 축구를 시전했으나, 단 1분을 못 버틴 죄로 연장전에 끌려가게 되었고 연장전에서도 노골적으로 승부차기만을 위한 시간 지연[31]을 선보이다가 제대로 참교육당한 셈이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시안컵 잔혹사 역시 '조별리그 탈락→ 조별리그 탈락→ 16강→ 16강'으로 4년 더 연장되게 되었다. 그나마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탈출한 것이 위안거리일 정도.
UAE를 맡아 16강에 그친 파울루 벤투 감독과 마찬가지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로 16강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기에 비판을 피할 수는 없어 보인다.
2.8. 9위: 이라크(2:3 패 vs 요르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1위, 4전 3승 1패, 10득점 7실점 득실차 +3
- 조별리그 1차전 인도네시아 3:1 승
- 조별리그 2차전 일본 2:1 승
- 조별리그 3차전 베트남 3:2 승
- 16강 요르단 2:3 패
사실 요르단에게 이른 시간 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요르단이 더 공세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1:0으로 지키는 축구를 시전했기에 이라크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있었고, 실제로 후반 23분과 31분, 단 8분만에 2골을 연속해서 득점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요르단 선수들은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부터 서서히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보였고, 역전골 허용 직후에는 망연자실하는 표정이 대놓고 드러날 정도로 멘탈에 금이 가 있는 상태였기에 무난하게 20분 정도만 잘 틀어막으면 이라크의 8강 진출은 이제 시간문제였다. 그런데…
팀의 주포 아이만 후세인이 잔디 먹방 세리머니 하나 때문에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고, 남은 20분 동안 10:11로 수적열세 속에서 싸워야 하는 대재앙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나마 요르단 선수들이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뻥축구를 남발하였고 이라크의 수문장 잘랄 하산 골키퍼도 무수히 많은 선방쇼를 보여주며 어떻게 추가시간까지는 끌고 왔으나, 결국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후반 추가시간 5분에 혼전 상황에서 실점 후 단 2분 만에 니자르에게 환상적인 중거리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하고 말았다. 이라크 입장에서는 대회 내내 최고의 공격수였던 후세인[34]이 과도한 세레머니로 시간 지연을 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며[35] 2:3 극장 역전패의 원흉이 되며 더욱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이라는 거함을 격침시키며 최초로 개별 경기가 문서로 분리되었는데, 정작 본인들 역시 한 수 아래라 평가받은 요르단에게 업셋을 허용하며 탈락하는 참 아이러니한 운명을 맞게 되었다.
3. 8강 탈락팀
3.1. 8위: 타지키스탄(0:1 패 vs 요르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A조 2위, 5전 1승 2무 2패, 3득점 4실점 득실차 -1
자국 역사상 최초의 아시안컵에 참가한 타지키스탄의 놀라운 여정은 8강에서 마감되게 되었다. 물론 8강도 경기력 자체는 요르단에 비해 훨씬 좋았기에 아시안컵 첫 4강, 더 나아가서 로얄로드에도 도전해볼 수는 있었지만 아쉽게도 타지키스탄의 기적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다.
타지키스탄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페타르 세그르트 감독을 필두로 한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 그리고 이란과 같은 페르시아계 혈통으로 타고난 피지컬. 사실 4포트로 참가한 팀이 5경기를 치렀는데 실점이 고작 4점으로 경기당 1점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반대로 단점은 역시나 골 결정력. 5경기 4실점으로 수비력은 매우 준수하나 득점 역시 5경기 3득점으로, 4포트이긴 하지만 경기력에 비해 매우 저조했다. 유일하게 멀티 득점을 올린 레바논전도 상대방의 퇴장이 있었으며, 토너먼트인 아랍에미리트와 요르단을 상대로는 상대에 비해 매우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놓고도 아랍에미리트는 상대방 자책골로 1득점, 요르단에게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아시안컵 첫 참가 + 16강 연장전으로 인해 체력이나 경험 면에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사전 예측이 무색하게 8강에서도 맹렬한 기세로 뛰어다녔던 타지키스탄이기에 골 결정력 때문에 8강에서 탈락하게 된 점은 매우 아쉬울 듯 하다.[36]
그래도 타지키스탄의 이번 대회의 활약은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하다. 위에서 수 없이 언급했지만, 이 팀은 아시안컵 첫 참가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빌빌대다가 탈락한 중국이나 아랍에미리트같은 아시아 2진
3.2. 7위: 우즈베키스탄(1:1 무{PSO=2:3 패} vs 카타르)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2위, 5전 2승 3무, 7득점 3실점 득실차 +4
- 조별리그 1차전 시리아 0:0 무
- 조별리그 2차전 인도 3:0 승
- 조별리그 3차전 호주 1:1 무
- 16강 태국 2:1 승
- 8강 카타르 1:1 무(승부차기 2:3)
자국 역사상 두 번째 4강을 노린 우즈벡은 8강에서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를 맞이해 연장 혈투까지 벌이며 싸웠으나 결국 승부차기에서 카타르를 넘지 못하며 아쉽게 8강에서 짐을 싸게 되었다. 우즈벡이 조별리그를 1승 2무로 통과했기 때문에 자동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에 이은 2번째 무패 탈락 팀이 되었다.
우즈벡 입장에서 가장 큰 패인은 후반전부터 본인들이 반 코트 경기를 할 정도로 압살하던 경기를 굳이 페이스를 늦추며 승부차기까지 가줬다는 점이다. 실제로 카타르의 8강 경기력은 우즈벡 골키퍼의 기름손으로 얻은 행운의 골을 제외하면 우즈벡의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지도 못했고 그나마 나온 몇 번의 찬스조차 아깝게 골대를 맞거나 빗나가는 등 전형적인 안 풀리는 공격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반대로 우즈벡은 후반전 들어서 경기 주도권을 쥐며 카타르의 골대를 그야말로 맹폭했으나, 후반 추가 시간 및 연장전 도합 40여분 동안은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하지 못하며 카타르에게 승부차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나마 승부차기라도 잘 찼으면 모르겠으나, 우즈벡 선수들은 성공률 80%인 승부차기에서 무려 세 명의 선수가 카타르의 골키퍼 메샬 바르샴에게 막히며 고작 두 선수만 성공하는데 그쳤다. 특히 4번 키커로 나선 압두라흐마토프와 미샤리포프는 어이없는 소녀슛으로 우즈벡의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리며 카타르에게 끝끝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37] 카타르 역시 2명의 키커가 실축했기 때문에 조금만 집중했다면 우즈벡이 4강에 올라갔을 수도 있지만 우즈벡 선수들은 끝끝내 실축에 대한 멘탈을 잡지 못하고 안타깝게 자멸하고 말았다.
또한 16강에서 F조의 전멸과 8강에서 일본의 탈락으로 D조도 전멸한데 이어 B조도 8강에서 한국에게 역전패를 당한 호주와 사이좋게 전멸해 짐싸게 되었다.
그리고 8강에서 자신들을 탈락시켰던 카타르가 4강에서 이란을 결승에서 요르단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은 유일하게 우승국에게 지지않은 국가가 되었다. 승부차기는 공식 전적상으로는 양팀 모두 무승부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3.3. 6위: 일본(1:2 패 vs 이란)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D조 2위, 5전 3승 2패, 12득점 8실점 득실차 +4
- 조별리그 1차전 베트남 4:2 승
- 조별리그 2차전 이라크 1:2 패
- 조별리그 3차전 인도네시아 3:1 승
- 16강 바레인 3:1 승
- 8강 이란 1:2 패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아시안컵 우승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짐을 싸버렸다. 일본은 역대 아시안컵 스쿼드중 가장 탄탄한 스쿼드를 구성했다면서 우승을 한거처럼 오만함에 가득찼지만, 결국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부족한 피지컬과 체력 문제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하면서 저번 아시안컵보다 낮은 성적인 8강에서 짐을 싸야만 했고 호주와 더불어 이번 대회 충격적인 탈락 결과라고 볼수 있겠다.
우선 2023년 9월 10일로 돌아가보자. 일본 대표팀은 독일의 폭스바겐 아레나로 원정 평가전을 떠나 월드컵에서의 패배에 대한 설욕을 벼르고 있던 한지 플릭이라는 트레블 감독에게 1:4 패배라는 더 큰 굴욕을 선사, 전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38] 최근 독일 대표팀이 전례없는 부진을 겪고 있다고 하나, 월드컵 우승 4회를 한 전차군단이 '4골만 먹은 게 다행이다'라고 할 만큼 아시아팀에게 경기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커다란 굴욕을 당할 거라곤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경기를 포함하여 일본은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부터 대회 전까지 무려 10연승을 달렸으며, 이 기간동안 득점은 무려 45골로 경기당 평균 4.5골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더구나 쿠보 타케후사, 미토마 카오루, 토미야스 타케히로와 같은 선수들을 위시, 일본인 선수들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유럽 주요리그에서 쏠쏠한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며 일본 대표팀을 전세계 대표팀 파워랭킹 10위까지 올려놓는 언론이 생길 만큼 세계 각지에서 일본 대표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음은 물론이요, 대회 직전 아시아팀들과의 평가전 및 월드컵 예선에선 기본 5골차 승리를 거뒀기에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겨룰 체급이 아니다라는 다소 오만해 보이기까지 한 여론이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을 포함한 일본의 라이벌 국가에서조차 자조적으로 형성될만큼 대회전 일본에 대한 평가는 멈출 줄을 모르고 비트코인 마냥 올라가고 있었다. 손흥민, 김민재라는 공수에서 발롱도르 노미니급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한 한국과, 그 정도 위상의 선수는 없지만 유럽 주요 리그 선수들로 더블 스쿼드를 꾸린다며 자화자찬 하던 일본[39] 양국에선 서로의 결승 맞대결을 대회 개막 전부터 가정하고 있었으며 기존의 아시안컵 컨텐더들이자 월드컵 단골들 - 이란, 사우디, 호주 - 등의 만만찮은 팀들조차 가볍게 생각하는 성급한 여론을 보였는데, 결과적으로 일본은 그 세 팀 중 하나인 이란을 만나 아예 탈락해버렸다.[40]
결국 현실은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는 대표적인 예시로 남았다. 결과적으로 대회 전의 엄청난 선전은 일본 대표팀의 약점을 가리고 지나치게 전력을 과대평가하게 만들고 말았다.
수비는 토미야스 타케히로, 이타쿠라 코 등을 필두로 강한 전력을 구축하였으나 스즈키 자이온이 매경기마다 트롤링을 저지르며 5경기 8실점 0클린시트라는 심각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41], 공격수 이토 준야마저 성범죄 문제로 인해 대표팀을 하차하며 팀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8강 이전까지는 강력한 공격력으로 커버하였으나, 8강에서 강적 이란을 만나자마자 피지컬에서의 약점을 보여주며 후반전엔 그야말로 반코트 경기를 당하는 굴욕을 선보였다. 여기에 종료 직전에 이타쿠라가 길게 날아온 공중볼 처리에 실패하고 PK까지 내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일본의 탈락(6등)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일본은 지난 대회 2등(준우승)에서 4계단 하락한 6등(8강)으로 마쳐야 했다.
일본의 불안한 경기력은 24강 조별리그 1, 2차전에서부터 노출되었는데, 베트남 전에서는 4:2로 이겼긴 했으나 스즈키 자이온의 치명적인 실수 2개로 전반전 잠시 리드를 내주기도 하여 간담을 서늘하게 했었다. 거기에다가 이라크 전에서는 공수 양면에서 매우 부진한 공격력으로 패배하는 사고를 쳤다. 이후 3차전 피파랭킹 146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3:1로 실점하여 힘겹게 2점차로 승리 및 16강에서 3:1로 승리했으나 역시 전력차이가 심한 팀들에게 무실점을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결국 이란에게 전력 차이를 뛰어넘는 실력 차이를 보여주며 이번 대회는 경기력으로나 결과나 대체적으로 명백히 실패에 가까운 대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나 일본은 월드컵 이후 본인들의 성공가도를 달리며 더이상 하위권이라 평가받는 아시아팀이 아닌 위협적인 아시아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고[42] 이번 아시안컵 우승으로 물음표를 느낌표로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기회였으나, 여전히 물음표를 띄우는 대회로 남게 되었다.
또한 일본의 문제로 지적되는 골키퍼 문제[43], 고질적인 피지컬 문제[44], 이토 준야의 성범죄 문제 등 팀 외적으로도 고쳐야 할 숙제로 남은 일본의 아시안컵이었다.[45]
다만 이번 일본의 탈락이 피지컬로 찍어누르는 축구에 무력했던 탓이 크긴 했어도 100% 그것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강팀을 만나면 피지컬 축구든 스피드 축구든 유효슈팅을 허용할 수밖에 없고, 그 부분은 골키퍼가 커버를 해야되는데 이번 아시안컵에서 일본 골키퍼는 그러지 못했다. 일본이 독일을 이겼던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의 유효슈팅은 9, 일본은 4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당시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는 위협적인 골을 모조리 선방해내며 일본의 승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만약 피지컬 축구에 계속 밀리면서 주도권을 내주더라도 골키퍼가 선방으로 팀을 구해내는 활약을 보이며 희망을 살려냈다면 적어도 이렇게 무기력하게 탈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아시안 컵은 대회가 '골키퍼 아시안컵' 이라고 불릴 정도로 골키퍼들이 신들린 활약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대한민국의 조현우[46]는 말할 것도 없고 호주의 매튜 라이언, 이란의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사우디의 아메드 알 카사르, UAE의 칼리드 에이사, 타지키스탄의 루스탐 야티모프, 요르단의 야지드 아부라일라, 바레인의 이브하림 루트팔라, 이라크의 잘랄 하산[47], 말레이시아의 시한 하즈미 등 아시아 국가들의 상향평준화된 골키퍼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대회인지라 말도 안되는 실책들을 하는 스즈키 자이온이 더더욱 일본팀의 아킬레스건이 될수 밖에없다. 심지어 중국조차 옌쥔링의 선방으로 단 1실점만 허용했다.
일본의 탈락으로 인해 이번 대회 D조는 8강에서 전멸하게 되었다.[48] 24강 D조는 사우디의 탈락으로 인해 16강에서 전멸한 F조에 이어 이 대회 두 번째로 전멸된 조가 되었다.
3.4. 5위: 호주(1:2 패 vs 대한민국)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B조 1위, 5전 3승 1무 1패, 9득점 3실점 득실차 +6
- 조별리그 1차전 인도 2:0 승
- 조별리그 2차전 시리아 1:0 승
- 조별리그 3차전 우즈베키스탄 1:1 무
- 16강 인도네시아 4:0 승
- 8강 대한민국 1:2 패
2015년 이후 9년만에 우승을 노리던 호주는 대한민국의 좀비 축구에 당하며 90분 동안 다 잡은 승리를 못 지킨 채 아쉽게 8강에서 탈락이라는 쓴맛을 보게 되었다.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주에게 조금 더 유리했던 건 사실이었다. 대한민국은 지난 16강 사우디전에서 연장 120분+PSO까지 뛰었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았기에 호주도 이번 대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곤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체인 인도네시아를 큰 점수차로 잡고 충분한 휴식을 가졌기에 호주에게 유리했고 경기도 예상 그대로 흘러갔다.
대한민국이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호주의 낮은 라인의 영향도 있었으나 대체적으로는 빌드업 작업이 모두 잘 진행되었고, 호주도 마찬가지로 어영부영하는 모습보단 제공권 장악과 빠른 역습을 통해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고 압박도 거세게는 하되 손흥민과 황희찬의 빠른 침투를 잘 막아내었다. 0:0으로 끝날 거 같던 전반 42분 황인범의 수비 미스를 호주가 잘 낚아채 크레이그 굿윈이 선제골을 넣으며 호주의 분위기를 이끌었고 이 골로 대한민국은 꽤나 분위기가 가라 앉으며 후반전부터는 다시금 공수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 보였고 호주는 후반에도 강한 압박은 물론이고 촘촘한 두 줄 수비를 기반으로[49] 공격을 여러차례 막아냈다. 여기에 특히나 측면 공격을 통한 크로스 수비를 제공권과 긴 신장을 이용해 잘 막아내었고, 주장인 매튜 라이언 키퍼도 좋은 선방을 통해 대한민국의 공격을 여러차례 막아냈고 특히나 신장이 큰 수비수 루이스 밀러를 73분에 투입하며 수비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는 선택까지 하며 대한민국의 공격은 더 이상 전개되지 않을 것 같았으나......[50]
이 교체가 호주 대표팀과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에겐 결과적으로 치명적인 오판이 되고 말았다. 90분이 다 흘러가고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으나, 추가시간 4분경 손흥민의 침투를 루이스 밀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험한 태클을 하며 PK를 허용했고[51] 이 페널티 킥을 황희찬이 성공시키며 호주는 다 잡은 승리를 그대로 놓쳐 버렸다.
이 득점으로 아예 분위기가 대한민국 쪽으로 뒤바뀌었고, 호주 선수들은 이것이 스노우볼로 굴러서 허탈감과 체력적인 부담에 정규시간만큼의 압박과 수비 집중도가 떨어졌고, 연장 101분 경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52] 또다시 루이스 밀러가 황희찬에게 강한 태클을 걸며 한국에게는 절대적으로 유리한 찬스에서 사실상 PK나 다름없는 프리킥 찬스 기회를 제공했고 에이스 손흥민의 프리킥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호주에게 남아 있던 일말의 희망이 사라지려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후 에너지 레벨이 더 낮았던 대한민국에게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던 중 105분에 황희찬에게 강한 태클을 한 에이든 오닐이 VAR 판독 끝에 퇴장까지 당하며 중원까지 무너지고 말았고, 결국 호주는 남은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로 연장전에서 패배를 당하며 8강에서 그대로 짐을 싸게 되었다.
대한민국만 잡았다면 남은 강팀인 일본, 이란 두 팀이 모두 토너먼트에서 예상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에 호주가 단단한 늪 축구를 바탕으로 충분히 우승까지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대한민국에게 9년전 결승전의 복수를 당하며 호주의 2023 아시안컵 여정은 8강에서 마무리가 되었다.[53]
또한 FIFA 아시아 랭킹 3위 자리를 다투던 한국에게 패배하면서 향후 펼쳐질 2026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의 톱시드 배정을 잡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기에 월드컵 본선 진출의 난이도가 다소 높아지게 되었다.[54][55]
4. 4강 탈락팀
4.1. 4위: 대한민국(0:2 패 vs 요르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2위, 6전 2승 3무 1패, 11득점 10실점 득실차 +1
- 조별리그 1차전 vs 바레인 3:1 승
- 조별리그 2차전 vs 요르단 2:2 무
- 조별리그 3차전 vs 말레이시아 3:3 무
- 16강 vs 사우디아라비아 1:1 무(승부차기 4:2)
- 8강 vs 호주 2:1 승
- 준결승 vs 요르단 0:2 패
자세한 내용은 클린스만호/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문서 참고하십시오.
4.2. 3위: 이란(2:3 패 vs 카타르)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C조 1위, 6전 4승 1무 1패, 12득점 7실점 득실차 +5
- 조별리그 1차전 vs 팔레스타인 4:1 승
- 조별리그 2차전 vs 홍콩 1:0 승
- 조별리그 3차전 vs UAE 2:1 승
- 16강 vs 시리아 1:1 무 (승부차기 5:3)
- 8강 vs 일본 2:1 승
- 준결승 vs 카타르 2:3 패
일본, 대한민국과 함께 이번 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예상되었던 이란이었지만 결국 개최국 이점을 받은 카타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조별리그는 3전 전승으로 무난히 통과하였고, 시리아와의 경기는 시리아의 단단한 수비력에 고전해 힘겹게 이긴 다음 일본은 그냥 한수 위 실력으로 압도할 때까지만 해도 이란은 분명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았었다. 허나 결국 한끗차로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이란 역시 우승을 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더욱 이번 결과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56]
5. 결승 진출팀
5.1. 준우승: 요르단
- 경기 성과 및 실적: 조별리그 E조 3위, 7전 4승 1무 2패, 13득점 8실점 득실차 +5
- 조별리그 1차전 vs 말레이시아 4:0 승
- 조별리그 2차전 vs 대한민국 2:2 무
- 조별리그 3차전 vs 바레인 0:1 패
- 16강 vs 이라크 3:2 승
- 8강 vs 타지키스탄 1:0 승
- 준결승 vs 대한민국 2:0 승
- 결승 vs 카타르 1:3 패
우승에 도달하진 못했으나, 명실상부 이번 아시안컵 최고의 돌풍의 팀. 사실 2004년 첫번째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 이래 2007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본선에 나가고 있으며 매 대회 조별예선에서는 준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며, 카타르의 급격한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한다지만 적어도 21세기 이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이웃국가 쿠웨이트는 확실히 밀어내고 서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팀이었다. 그럼에도 유독 아시안컵에서는 조별예선을 잘 치러냄에도 불구하고 토너먼트에서는 첫 번째 라운드에 발목을 잡히는 등[57] 한계가 뚜렷해보이는 팀이었다.
이번 대회 역시 조편성이 될 때까지만 해도, 바레인과의 2위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였으며 같은 조의 톱시드 한국 입장에서는 2포트의 다른 국가들 - 이라크, 우즈베키스탄, UAE - 등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중동국가를 만났다는 평이 많았다. 그리고 대회 직전 평가전에서 일본에 1:6으로 참패하며 요르단이 이번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는 대회 전까지 누구도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모로코 출신 후세인 아무타 감독의 지휘 아래, 몽펠리에 HSC에서 뛰고 있는 유일한 유럽리거, 무사 알 타마리를 중심으로 상당한 수준의 조직적인 압박 수준과 파괴적인 기동력을 선보이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개막 첫 경기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허울뿐인 톱시드였던 한국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기 직전까지 몰아붙였으나 아깝게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이 이라크에 패하며, E조에서는 1위를 차지하면 일본, 2위를 차지하면 F조 1위 사우디를 만나는 난감한 대진표가 형성되자 요르단은 3차전 바레인전에 로테이션을 돌리고 승리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결과 0:1로 패해 조3위로 16강에 합류, 이라크를 상대하게 되었다.
이라크를 상대로 역전을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상대의 잔디 먹방 퇴장이라는 행운이 따라오며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펼쳐 추가시간에만 역전에 성공, 극적으로 8강에 올랐고, 8강에서는 마찬가지로 대회 최고의 화제의 팀 중 하나였던 타지키스탄을 상대해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다. 여기까지만 하더라도 요르단 역사상 최고의 성과였고, 대개 국제대회 이변의 팀들이 4강에서 그 여정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그리고 같은 대회에서 리턴매치가 일어났을 때는 전력이 강한 팀이 훨씬 더 여유롭게 상대를 이기는 경우가 많다는 여러 전례를 보았을 때 요르단의 여정은 4강까지가 아닐까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하지만 예선에서 만난 대한민국이 스타선수들의 이름값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요르단은 훨씬 더 여유롭고 자신감있게 한국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감독의 무능함과 내부의 자중지란까지 일어났던 대한민국을 더 압도적으로 털어버리며 한국전 통산 첫승과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냈다. 또한 16강, 8강, 4강까지의 경기를 모두 연장전 없이 끝마치고, 이란이나 카타르보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하는데다 두 팀 모두 승부차기를 치르는 등 혈투를 거치며 올라온지라 체력적 우위를 기반으로 우승도 노려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찬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다음날 펼쳐진 이란과 카타르의 대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카타르가 결승전에 나갔고, 카타르는 개최국의 이점과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를 앞세워 8강까지의 아쉬웠던 경기력을 모두 회복해냈다. 결승전은 요르단의 에이스 무사 알 타마리와 야잔 알 나이마트가 카타르의 수비력에 별 공격 활로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활로를 찾은 뒤 잠시 경기를 주도했고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미궁 속에 빠뜨리는데까진 성공했으나, 페널티킥을 무려 세 번이나 허용하고 아피프에게 PK 해트트릭을 내주며 대회를 아쉽게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상으로 인해 요르단이 속한 아시아 2차예선 G조가 예상 외의 죽음의 조가 되어버렸다. 톱시드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이 이번 대회 8강에서 상대한 타지키스탄이 한 조로, 3차 예선에 진출하기 위해서 요르단은 타지키스탄 원정에서 무승부, 홈에서 사우디에게 분패해 1무1패를 기록한 상대로 나머지 경기를 치러 2위 내에 들어야만 한다. 내심 이번 성과로 아시아 진출팀이 8~9팀까지 확대되는 2026 FIFA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기대하고 있는 자국 팬들이 많아진 만큼, 요르단의 앞으로의 행보 또한 아시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겠다.
5.2. 우승: 카타르
- 경기성과 및 실적 : 조별리그 A조 1위, 3전 전승, 7전 6승 1무, 14득점 5실점, 득실차 +9
- 조별리그 1차전 vs 레바논 3:0 승
- 조별리그 2차전 vs 타지키스탄 1:0 승
- 조별리그 3차전 vs 중국 1:0 승
- 16강 vs 팔레스타인 2:1 승
- 8강 vs 우즈베키스탄 1:1 (승부차기 3:2)
- 4강 vs 이란 3:2 승
- 결승 vs 요르단 3:1 승
월드컵에 이은 대륙컵을 연달아 개최하는 개최국으로서, 1년 전 당한 망신을 설욕하며 대회 2연패의 왕좌에 앉았다. 월드컵 때만 하더라도 AFC의 다른 팀들이 저마다의 준수한 성과를 낸 것에 비해[58] 개최국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커다란 수준차만 드러내며 망신을 당한 카타르였던지라,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대회 시작 전 그들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치는 여론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2포트 최약체로 분류되던 중국을 만난 것부터 시작해 조 편성부터 카타르는 무난히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했으며, 실제로 3승으로 가장 먼저 진출을 확정했다. 16강과 8강에서는 팔레스타인과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그다지 훌륭한 경기력이라는 평가를 받지 못했고, 특히 우즈벡전은 승부차기에서 먼저 2연뻥을 기록하며 탈락 직전에 몰렸으나 메샬 바르샴 키퍼의 신들린 선방쇼로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둬 살아남는데 성공했을 정도.
하지만 4강에서는 드디어 이란을 상대로 올라온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란과의 명승부를 펼쳤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여유를 찾은 카타르는 결국 결승에서 자신들의 장기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알타마리를 중심으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요르단을 꽁꽁 묶어두고, 영리한 반칙을 얻어내 PK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를 보여주며 끝내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4강에서는 드디어 이란을 상대로 올라온 경기력을 보여주며, 이란과의 명승부를 펼쳤고, 결승에 진출하였다. 여유를 찾은 카타르는 결국 결승에서 자신들의 장기를 유감없이 드러내며, 알타마리를 중심으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요르단을 꽁꽁 묶어두고, 영리한 반칙을 얻어내 PK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진기를 보여주며 끝내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물론 개최국인 카타르에게는 여러모로 홈 어드벤티지가 따른 것도 한 몫을 한다.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홈 콜이 따랐다는 비판도 존재하는만큼, 지난 대회의 압도적인 우승에 비한다면 약간은 아쉬운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통해 카타르는 확실한 아시아의 강자로 올라섰으며, 이젠 지난 월드컵의 실패를 극복하고 안방 챔피언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월드컵 자력진출과 본선에서의 성과로 증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6. 지역별 총평
전반적으로 아랍-이슬람권 지역이 대약진을 거둔 대회이며, 나머지 지역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6.1. WAFF(서아시아)
- 팀별 성적: 요르단(준우승), 카타르(우승), 팔레스타인,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시리아(이상 16강), 레바논, 오만(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43전 19승 12무 12패, 57득점 47실점(+10)
이번 대회에서 동남아시아와 함께 가장 크게 약진한 지역이었다. 레바논과 오만을 제외한 상당수의 국가들이 16강에 진출하였고, 거의 다 떨어지기는 했으나[59] 이라크는 우승 후보였던 일본을 꺾었으며, 요르단은 그 이라크와 대한민국을 꺾는 충격적인 이변을 연속해서 일으키며 결승전에 진출했다. 개최국 카타르 역시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흑역사를 쓴 월드컵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똑같이 홈에서 진행되는 아시안컵에서 심기일전하여 이란을 격침시키고 결국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 결과 토너먼트 전환 이래 사상 처음으로 전통의 아시아 5강 중 단 한 팀도 없는 결승전을 처음으로 만들어내며 기존 아시아 축구 구도를 제대로 뒤흔들어버렸다.
6.2. CAFA(중앙아시아)
- 팀별 성적: 이란(4강),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8강 탈락), 키르기스스탄(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18전 7승 7무 4패, 21득점 16실점(+5)
전반적으로 선전했다.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비교적 약체임에도 불구하고 8강 진출에 성공하였으며 경기력 역시 호평받았다.
다만 이란의 경우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하며 아시안컵 무관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물론 경기력 자체는 일찍 탈락한 다른 구단들에 비해 나았으나, 강력한 우승후보들인 일본과 대한민국이 떨어진 상황에서 카타르에게 져서 우승을 놓쳤다는 점 때문에 이란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상황이다.
6.3. SAFF(남아시아)
- 팀별 성적: 인도(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3전 전패, 무득점 6실점(-6)
인도가 두 대회 연속 남아시아팀 중 유일하게 아시안컵을 진출한 팀이지만 5년 전 태국을 4:1로 격파한 모습과 다르게[60] 이번 대회는 조에서 3패를 기록해 승점자판기 신세가 되어버렸다. 이로써, 남아시아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전멸한 지역이 되었다. 아시안컵 전체를 통틀어 최하위를 기록한건 덤.
6.4. AFF(동남아시아)
- 팀별 성적: 호주(8강), 인도네시아, 태국(이상 16강), 베트남, 말레이시아(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19전 5승 4무 10패, 22득점 31실점(-9)
서아시아와 함께 크게 약진한 모습을 보여준 지역이었다. 오랫동안 남아시아와 더불어 아시아 축구 변방이었던 동남아시아지역이었지만 축구열기와 투자에 힘입어 많은 발전을 보여준 대회였다. 조별리그 탈락한 말레이시아, 베트남도 각각 대한민국과 일본 상대로 유의미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선전했고, 16강에도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진출하며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무늬만 동남아인 호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며 여전히 격차는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기도 한 대회이다. 발전 속도와 방향이 잘 정립되면 더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임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크게 보인 대회가 되었다.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호주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늪 축구가 제대로 먹히며 90분 내내 경기를 압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루이스 밀러가 통한의 PK를 허용하여 동점을 내주고 연장까지 끌려갔으며, 이미 공격수를 모두 교체한 호주는 연장전 내내 대한민국에게 휘둘리다 또 다시 밀러가 허용한 프리킥 찬스에서 손흥민에게 원더골을 얻어맞고 역전패했다. 호주로서는 통한의 반칙 두 번이었다.
6.5. EAFF(동아시아)
- 팀별 성적: 대한민국(4강), 일본(8강), 홍콩, 중국(이상 조별리그 탈락)
- 총 전적: 17전 5승 5무 7패, 24득점 26실점(-2)
모든 팀들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나 한중일은 안좋은 쪽으로 새역사를 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콩 또한 워낙 기대치가 낮아서 묻혔을 뿐 엄연히 중국, 북한과 함께 동아시아 내에서는 3중이라 평가받는 팀인데 너무 무기력했다.
중국은 수월한 조 편성을 받으며 16강은 당연하고 8강 이상도 노려 볼 만한 하다라는 평을 받았으나 승리는 고사하고 3경기 0득점이라는 충격적인 빈공에 시달렸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는 이라크에게 허를 찔리며 2: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8강에서 이란에게 역전패를 당하며 탈락해버렸다.
대한민국은 준결승까지는 올라갔으나 요르단 상대로 유효슈팅 0개, 첫 패배라는 치욕스러운 불명예를 안으며 탈락했다.
사실 중국이야 원래 이미 축구 국대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져있어서 완전히 예상이 불가능한 결과는 아니었고 홍콩은 56년만의 아시안컵 출전 자체에나 의의를 둬야할 실세였으니 3전 전패 탈락이 그다지 충격적이라 보긴 힘드나 한일 양국은 역대 최고 황금 세대라고 칭송하면서 우승 아니면 의미 없다는 기대치를 받았다.
실제로 일본은 탄탄한 스쿼드에 우승 배당률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릴만큼 최고의 전력을 자랑했고, 대한민국 또한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라는 역대급 황금 세대가 탄생하면서 그 일본 바로 다음가는 우승 배당률을 받았다. 한국이나 일본 중 하나가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았고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열릴 가능성도 높아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양팀 만만찮았던 이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 한 수 아래라고 여겨졌던 동남아, 중동 팀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충격적인 광경이 그려지면서 양국 축구팬들에게 절망을 선사해버렸다. 결국 대한민국은 요르단에게 탈락하며 대참사를 써냈고 일본도 이라크에게 충격적이고 어이 없는 패배를 당하고 비록 강하기는 하지만 이란에게도 어이없는 범실로 8강 탈락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이 선전하는 와중에 남아시아와 더불어 유이하게 부진을 면치 못한 지역이 되었고, 월드컵에 자주 나가는 강팀가 아니라 해도 아시아팀들을 만만히 볼 수 없다라는 선례를 남기고 말았다.
사실 동아시아는 한국, 일본에 가려져서 그렇지 그 뒤를 바쳐줄 2선급 강자들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나마 북한, 중국이 월드컵 진출도 하는 등 중견급 강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북한은 점점 국제사회에 비협조적으로 변했고 중국은 오히려 과거보다 역량이 떨어지면서 다른 연맹들이 점점 상향평준화 될 때 동아시아는 오히려 허리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월드컵에서 압도적이란ㄷㄴ 대륙이란 평가가 무색하게 브라질, 아르헨티나 말고는 주목도가 떨어져가며 16강에 고작 2팀을 올려보낼 정도로 몰락해가는 남미 축구를 보는 듯한데, 만약 한일이 상, 중, 하 가릴 것 없이 골고루 발전해가는 서아시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리기 위해 20년의 시간이 필요했던 남미 축구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1] 2차전 상대 UAE는 개최국이자 1포트였고, 3차전 상대 바레인을 상대로는 잘 막았으나 추가시간에 PK를 헌납하며 아깝게 석패하고 말았다. 만일 바레인전을 비겼더라면 16강은 바레인이 아니라 인도가 갔을 것이다.[2] 이마저도 전반전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첫 골이 다름아닌 골키퍼 구르프리트 싱 산두의 기름손 실책으로 허용한 것이었다. 호주는 시리아·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겨우 1골씩만 득점할 정도로 매우 빈약한 공격력을 보였기에 결과적으로 이 실책이 아니었다면 경기의 향방은 아무도 몰랐을 수도 있다.[3] 공교롭게도 중국과 더불어 합이 28억,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두 국가의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둘 다 1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한 셈이라 같이 놀림받고 있다.[4] 결과적으로 이 경기를 이겼다면 16강 막차를 탈 수 있었다.[5] 사실 일본전은 아주 오래 전의 일이지만 필립 트루시에가 2002 월드컵 당시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경험이 있어 일본 축구 사정에 밝은 편이었다는 점이 한 몫했다.[6] 좋아지기는 커녕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며 대회 전 낙마했다.[7] 그 와중에 트루시에는 "박항서호가 지난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8패나 한 사실을 잊었냐"라고 말했는데, 박항서가 오기 전 베트남은 전적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월드컵 최종예선 한 번을 못 가던 신세였기 때문에 "어딜 감히 그런 대업과 비교를 하느냐"는 역반응만 창출했다.[8] 대한민국은 말할 것도 없고 요르단과 바레인 모두 말레이시아가 상대하기엔 매우 힘든 상대들이었다.[9] 아시안컵에서 한 경기 3골은 말레이시아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2패를 했고 무득점이라며 김판곤을 비난하던 말레이시아 기자들이 3차전이 끝났을 때는 이기지 못했는데도 태도를 싹 바꿨을 정도.[10] 다만 지난 대회에서는 태국이 2포트, 키르기스스탄이 3포트였던 만큼 애초에 한 수 아래 상대라고 보긴 어려웠다.[11] 심지어 인도네시아와의 다득점 문제 때문에 최소 2점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12] 지난 대회에서도 레바논은 1~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는 등 공격이 부실했는데, 그럼에도 1승을 거둬 조 3위 간 경쟁이라도 한 이유는 그 대회 최약체였던 북한을 상대로 4:1 완승을 거뒀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 수준의 최약체를 만나는 대신 타지키스탄과 중국을 만났는데 레바논은 이들을 전혀 압도하지 못했다.[13] 이는 레바논뿐만 아니라 16강까지 진출한 사우디를 비롯한 모든 중동 국가들이 안게 된 새로운 숙제이다. 과거에는 추가시간을 길어야 5~7분 이내로 주었기 때문에 한 골 넣고 그냥 마구 드러눕는 침대축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경기가 지연되는 모든 시간이 최대한 정확히 계산되어 추가시간에 모두 반영되기 시작했다. 추가시간에 경기를 지연시켜도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을 추가하기 때문에 마찬가지이다. 그 바람에 시간을 끌려고 어설프게 드러누웠다가 보복성 추가시간이 무지막지하게 주어져, 체력은 체력대로 다 빠지고 되려 추가시간에 역습을 얻어맞고 경기를 말아먹는 등 역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러한 의도적 시간끌기가 더 이상 의미도 없고 통하지도 않는다. 또한 이란과 사우디를 제외한 중동 국가들이 월드컵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보니 세계 축구 트렌드에 얼마나 뒤쳐졌는지도 단적으로 알 수 있다.[14] 그 전에 인도네시아는 1996~2007 아시안컵 연속 진출하여 아시안컵 연속 11위를 기록했다.
1996~2000아시안컵 11위(12강 조별리그)
2004~2007아시안컵 11위(16강 조별리그)
그리고 2023 아시안컵은 16위로 사상 첫 2라운드(16강) 진출을 기록했다.[15] 16강 조별리그[16] 실제로 팔레스타인은 현재 동시 진행 중인 2026 월드컵 지역예선 아시아 2차예선에 I조에 속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다. 웃긴 점은 같은 조의 방글라데시가 팔레스타인보다 먼저 득점을 올렸다는 것이다.[17]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여기서 UAE를 이겼다면 16강 상대로 카타르가 아닌 타지키스탄을 만났을 것이다.[18]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력한 안 좋았던 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19] 2019 아시안컵에서 이번대회에 무득점 전패를 찍은 인도에게 4골이나 먹히는 끔찍한 수비력을 선보였걸 생각하면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알 수있다.[20] 이라크 vs 요르단 승자[21] 상술했듯이 아시안컵 기준으로 2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고 있었고, 당장 카타르 월드컵 때도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여 호주를 상대로 1:2 석패를 당해 대륙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을 정도로 아시아 2진급 중에서는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팀이다.[22] 최약체 홍콩에게도 PK를 제외한 필드골은 1:1이었고 팔레스타인에게도 경기력이 밀렸다. 1포트이자 16강이 확정된 이란에게는 90분 내내 시종일관 털리다가 후반 롱볼 축구로 간신히 만회골만 득점했다.[23] 물론 아시안컵 직전까지 부임 이후 5승 1패라는 호성적을 냈기 때문에 경질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중동 쪽 축구 협회들은 왕실 출신 임원들의 기분에 따라 감독을 자주 교체하는 편이라 낙관하기도 어렵다.[24] 아시안컵 역대 최다 득점자 3위[25] 벤투의 이런 특정 선수 비선호 성향은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이강인을 월드컵 본선 전까지 기용하지 않으며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26] 당장 한국 국대로 월드컵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우고도 거진 1년 가까이 백수 생활을 하다가 가까스로 UAE 대표팀에 취업했다. 물론 백수 생활이 길어진 것은 알려진 대로 이러한 공적을 바탕으로 접근한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접촉이 있었음에도 벤투가 이를 거절했던 영향도 있었지만 말이다.[27] 2위인 대한민국의 위르겐 클린스만과도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28] 사실 마지막 경기가 1포트·무패 팀 사이의 대결이라 최초의 1포트 탈락 기록은 별 의미가 없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순간 무패 탈락도 어디인지만 모를 뿐 확정이었다.[29] 그나마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4강까지 진출한 이란이 있지만 그 이란마저도 2차전에서 4포트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빌빌대다가 1:0으로 승리했다.[30] 하필이면 이날 주심은 과격한 파울 및 시간 끌기에도 경고를 아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침대 축구를 가속화시켰다.[31] 상술했듯이 이날 알 카사르는 한국의 유효슈팅 7개 중 6개를 선방하는 괴력쇼를 선보였고, 조현우는 볼 처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 팬덤에서조차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부차기 승리를 예상했던 여론이 많았다. 또한 사우디가 승부차기 승률이 전승이었을 정도로 극강이기도 했고...[32] 심지어 1포트가 아닌 국가들 중에서는 유일했다.[33] 이라크는 우승했던 2007 AFC 아시안컵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서도 조별 리그는 1승 2무였다(물론 그래도 조 1위).[34] 이 경기 포함 4경기 6골로 득점 1위에 랭킹되어 있다. 2위권 선수들이 3골이기에 아주 운이 좋다면 득점왕까지도 노릴 수 있겠지만, 자국의 16강 탈락으로 가능성이 급하락했다.[35] 이 세레머니를 후반 추가시간에 한것도 아니고 경기 종료까지 20분 가까이 남아 있었다는점.[36] 심지어 요르단의 유일한 득점도 타지키스탄의 자책골이었다.[37] 그나마 심리전을 노리고 중앙으로 찬 게 읽힌 미샤리포프는 그렇다 치더라도 페인트 동작도, 도움닫기도 없이 대충 슛을 했다가 어이없게 막힌 압두라흐마토프의 실책은 엄청났다.[38] 이전에는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이 지휘하던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친선경기(2004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원정)에서 1:3 패배가 독일의 아시아 국가 축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가장 큰 점수차로 패배한 것이었다.[39] 사실 일본이 유럽파가 많다는 이론도 대다수가 아시아 리그와 별차이 없는 2부리그나 변방팀들에서 입지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으며 그들의 활약상을 어느 순간부터 너무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다른 아시아 나라들 역시 좋은 유럽파가 나오는 과정이었으며 유럽파라는 존재가 한국과 일본만 있을 줄 알았던 일반화와 무지의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40] 한국은 세 팀 중 나머지 두 팀인 사우디와 호주를 꺾고 4강에 올랐지만 모두 패배 직전에 몰리다 연장전에 돌입해 승리하는 등 매우 고전하면서 스쿼드 퀄리티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41] 한국도 그 시점에서 8강까지 5경기 8실점 0클린시트로 같은 기록이었지만, 골키퍼가 보여준 임팩트는 차이가 컸다. 김승규, 조현우와 같은 정작 유럽 경험은 전혀 없지만 국제대회에서 검증되고 노련한 골키퍼의 존재는 일본 내에서도 큰 부러움을 샀다.[42] 실제로 일본은 조별리그 이라크전 전까지 FIFA 랭킹 17위였고 이라크전을 승리했을 경우, 16위로까지 오를 수 있었을 정도로 아시아 최상위권이었다.[43]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6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통과하고 최종예선을 목표로 하는 일본은 가와시마 이후 곤다 슈이치가 주전을 맡았으나, 곤다 이후의 후계자로 자이온을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다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큰 실패를 맛봤다. 하필 2차예선 다음 상대는 일본 상대로 전의를 불태우는 북한이라 가급적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앞으로 2차예선 3차전까지 한달 정도 남은 기간의 여유는 있다.[44] 비록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다고 크로아티아에 무승부 승점 1점을 얻었다고는 하나, 그것이 피지컬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둘 다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기보단 중원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을 택했다가 일본의 중원 싸움과 빠른 역습에 당한 것이기 때문. 수비진들이 피지컬이 강한 유럽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고 이전에 비해 신장이 큰 선수들이 다수 나왔지만, 빌드업적인 측면에서는 인정받아도 피지컬과 파워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았다. 일본에서는 센터백으로 뛰었어도 유럽에서는 센터백보단 측면에서 뛰거나, 혹은 풀백으로 전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45] 특히나 일본은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상대에게는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단 점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아시아에는 한국이나 이란,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피지컬이 좋은 국가들이 많고,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도 피지컬을 살린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기에 일본의 입장에선 심각한 상황이다. 향후에도 이 약점을 간파한 타 아시아 팀들이 이것을 이용한 전술로 일본을 압박할 가능성이 많아졌고,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힘든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46] 심지어 조현우는 원래 대한민국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부터 주전 골키퍼가 된 것이다. 즉, 스즈키는 대한민국의 세컨드 골키퍼보다 활약을 못한다는 뜻이다.[47] 2015년 대회에서 팀은 4위까지 갔지만 대회 내내 실로 끔찍한 활약을 했는데, 이후 계속 성장하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라크의 주전 골키퍼다. 스즈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례.[48] 일본(6등) : 8강 탈락 / 이라크(9등), 인도네시아(16등) : 16강 탈락 / 베트남(22등) : 24강 조별리그 탈락[49] 득점 이후 한국이 공격할 때 호주는 무려 식스백을 가동하며 한국의 공격을 촘촘히 막았다.[50] 참고로 PK 이전까지 대한민국은 호주의 이 늪 축구에 제대로 틀어막히는 바람에 전체 슈팅을 단 두 개, 그 중 유효슈팅 딱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51] 사실상 불필요한 수비였다고 볼 수 있다. 박스 안에는 호주의 수비진들이 가득했던 것도 모자라 이미 준비했던 포지셔닝을 다 잡아두고 있어서 손흥민이 볼을 직접 풀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적었다. 특히나 호주는 양 풀백들마저도 180cm 후반의 신장이었던 데다가 센터백 중에서도 파이터형 센터백의 핵심인 해리 수타는 무려 202cm였을 정도로 제공권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였고, 그러다 보니 제공권을 아예 호주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기에 사실상 앞에서 견제만 해줬어도 크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다.[52] 무려 페널티 박스 라인이 그려져있는 선 바로 앞이었는데, 조금만 더 황희찬이 빠르게 들어오거나 태클 타이밍이 늦었다면 다시 PK찬스를 내어줬을 정도로 가까웠다.[53]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승부차기까지 갔으면 호주가 되려 쉽게 이겼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연장 후반 막판에 다리가 완전히 풀린 상태로 패스나 슈팅은 커녕 뛰지도 못하고 있었으며, 황희찬은 태클의 여파로 2023-24 시즌 내내 안고 있었던 허리 잔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는 바람에 아예 교체가 되었다. 여기에 이미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 대다수는 조별리그부터 쌓아온 피로로 인해 완전히 체력이 방전을 넘어 정신력으로 붙잡고 있던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 오히려 가장 체력 부담이 적은 조현우마저 연장전에선 필드 플레이어만큼 숨을 거세게 몰아쉴 정도로 대한민국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었다.[54]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팀이 2026년도 월드컵부터 늘어나긴하나, 중동 팀들은 강력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선수들의 피지컬이 매우 탄탄해지며 예전처럼 눕는 축구보단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사실상 일본, 한국, 이란의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 카타르나 사우디는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팀들도 투자를 늘리며 강팀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팀이 되어가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 나라가 하나둘씩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유럽파까지 배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55] 이후 3차예선에서 톱시드 획득에 실패했고, 일본과 사우디와 엮이면서 헬게이트가 열렸다.[56] 사실 대한민국보다 더 허무할 수밖에 없는게, 대한민국은 그냥 유효 슈팅 0개로 경기 내내 압도당하다가 완패한거라 아쉬움도 없지만 이란은 선제골을 넣고 역전당한데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는 억까가 덮쳐서 패배한거라 이보다 더 허무할수 없다. 경기력 자체도 대한민국과 비교하는게 실례일 수준이었다.[57] 당장 지난 대회인 2019년에도, 조별예선을 2승1무 1위로 통과했음에도 3위 턱걸이로 토너먼트에 올라온 박항서호 베트남에게 패해 8강을 내줬다.[58] 일본, 대한민국, 호주 - 16강 진출 / 사우디 -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 제압 / 이란 - 웨일스전 완승[59] 특히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은 자국 내에서 실망이라는 여론이 많다. 이라크 역시 사실상 잔디 먹방 세리머니때문에 떨어진거라 일본을 이겼어도 여론이 험악한 것은 마찬가지.[60] 그러나 이 대회도 1승 2패로 조별리그 4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1996~2000아시안컵 11위(12강 조별리그)
2004~2007아시안컵 11위(16강 조별리그)
그리고 2023 아시안컵은 16위로 사상 첫 2라운드(16강) 진출을 기록했다.[15] 16강 조별리그[16] 실제로 팔레스타인은 현재 동시 진행 중인 2026 월드컵 지역예선 아시아 2차예선에 I조에 속한 상황에서 유일하게 득점이 없다. 웃긴 점은 같은 조의 방글라데시가 팔레스타인보다 먼저 득점을 올렸다는 것이다.[17]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여기서 UAE를 이겼다면 16강 상대로 카타르가 아닌 타지키스탄을 만났을 것이다.[18]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의 경기력한 안 좋았던 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19] 2019 아시안컵에서 이번대회에 무득점 전패를 찍은 인도에게 4골이나 먹히는 끔찍한 수비력을 선보였걸 생각하면 확실히 좋아졌다는 걸 알 수있다.[20] 이라크 vs 요르단 승자[21] 상술했듯이 아시안컵 기준으로 2대회 연속 4강에 진출하고 있었고, 당장 카타르 월드컵 때도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하여 호주를 상대로 1:2 석패를 당해 대륙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을 정도로 아시아 2진급 중에서는 가장 잘한다고 평가받는 팀이다.[22] 최약체 홍콩에게도 PK를 제외한 필드골은 1:1이었고 팔레스타인에게도 경기력이 밀렸다. 1포트이자 16강이 확정된 이란에게는 90분 내내 시종일관 털리다가 후반 롱볼 축구로 간신히 만회골만 득점했다.[23] 물론 아시안컵 직전까지 부임 이후 5승 1패라는 호성적을 냈기 때문에 경질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중동 쪽 축구 협회들은 왕실 출신 임원들의 기분에 따라 감독을 자주 교체하는 편이라 낙관하기도 어렵다.[24] 아시안컵 역대 최다 득점자 3위[25] 벤투의 이런 특정 선수 비선호 성향은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이강인을 월드컵 본선 전까지 기용하지 않으며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다.[26] 당장 한국 국대로 월드컵 16강이라는 업적을 세우고도 거진 1년 가까이 백수 생활을 하다가 가까스로 UAE 대표팀에 취업했다. 물론 백수 생활이 길어진 것은 알려진 대로 이러한 공적을 바탕으로 접근한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접촉이 있었음에도 벤투가 이를 거절했던 영향도 있었지만 말이다.[27] 2위인 대한민국의 위르겐 클린스만과도 약 10배 정도 차이가 난다.[28] 사실 마지막 경기가 1포트·무패 팀 사이의 대결이라 최초의 1포트 탈락 기록은 별 의미가 없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순간 무패 탈락도 어디인지만 모를 뿐 확정이었다.[29] 그나마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하고 4강까지 진출한 이란이 있지만 그 이란마저도 2차전에서 4포트 최약체 홍콩을 상대로 빌빌대다가 1:0으로 승리했다.[30] 하필이면 이날 주심은 과격한 파울 및 시간 끌기에도 경고를 아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침대 축구를 가속화시켰다.[31] 상술했듯이 이날 알 카사르는 한국의 유효슈팅 7개 중 6개를 선방하는 괴력쇼를 선보였고, 조현우는 볼 처리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에 한국 팬덤에서조차 사우디아라비아의 승부차기 승리를 예상했던 여론이 많았다. 또한 사우디가 승부차기 승률이 전승이었을 정도로 극강이기도 했고...[32] 심지어 1포트가 아닌 국가들 중에서는 유일했다.[33] 이라크는 우승했던 2007 AFC 아시안컵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베트남에서도 조별 리그는 1승 2무였다(물론 그래도 조 1위).[34] 이 경기 포함 4경기 6골로 득점 1위에 랭킹되어 있다. 2위권 선수들이 3골이기에 아주 운이 좋다면 득점왕까지도 노릴 수 있겠지만, 자국의 16강 탈락으로 가능성이 급하락했다.[35] 이 세레머니를 후반 추가시간에 한것도 아니고 경기 종료까지 20분 가까이 남아 있었다는점.[36] 심지어 요르단의 유일한 득점도 타지키스탄의 자책골이었다.[37] 그나마 심리전을 노리고 중앙으로 찬 게 읽힌 미샤리포프는 그렇다 치더라도 페인트 동작도, 도움닫기도 없이 대충 슛을 했다가 어이없게 막힌 압두라흐마토프의 실책은 엄청났다.[38] 이전에는 당시 조 본프레레 감독이 지휘하던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친선경기(2004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아시아 원정)에서 1:3 패배가 독일의 아시아 국가 축구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가장 큰 점수차로 패배한 것이었다.[39] 사실 일본이 유럽파가 많다는 이론도 대다수가 아시아 리그와 별차이 없는 2부리그나 변방팀들에서 입지가 애매한 경우가 많았으며 그들의 활약상을 어느 순간부터 너무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다른 아시아 나라들 역시 좋은 유럽파가 나오는 과정이었으며 유럽파라는 존재가 한국과 일본만 있을 줄 알았던 일반화와 무지의 오류를 범하고 있었다.[40] 한국은 세 팀 중 나머지 두 팀인 사우디와 호주를 꺾고 4강에 올랐지만 모두 패배 직전에 몰리다 연장전에 돌입해 승리하는 등 매우 고전하면서 스쿼드 퀄리티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41] 한국도 그 시점에서 8강까지 5경기 8실점 0클린시트로 같은 기록이었지만, 골키퍼가 보여준 임팩트는 차이가 컸다. 김승규, 조현우와 같은 정작 유럽 경험은 전혀 없지만 국제대회에서 검증되고 노련한 골키퍼의 존재는 일본 내에서도 큰 부러움을 샀다.[42] 실제로 일본은 조별리그 이라크전 전까지 FIFA 랭킹 17위였고 이라크전을 승리했을 경우, 16위로까지 오를 수 있었을 정도로 아시아 최상위권이었다.[43]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6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통과하고 최종예선을 목표로 하는 일본은 가와시마 이후 곤다 슈이치가 주전을 맡았으나, 곤다 이후의 후계자로 자이온을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을 내세웠다가 이번 아시안컵에서 큰 실패를 맛봤다. 하필 2차예선 다음 상대는 일본 상대로 전의를 불태우는 북한이라 가급적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그나마 앞으로 2차예선 3차전까지 한달 정도 남은 기간의 여유는 있다.[44] 비록 일본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이겼다고 크로아티아에 무승부 승점 1점을 얻었다고는 하나, 그것이 피지컬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둘 다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기보단 중원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을 택했다가 일본의 중원 싸움과 빠른 역습에 당한 것이기 때문. 수비진들이 피지컬이 강한 유럽 리그에서 뛰기 시작했고 이전에 비해 신장이 큰 선수들이 다수 나왔지만, 빌드업적인 측면에서는 인정받아도 피지컬과 파워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여전히 많았다. 일본에서는 센터백으로 뛰었어도 유럽에서는 센터백보단 측면에서 뛰거나, 혹은 풀백으로 전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45] 특히나 일본은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상대에게는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단 점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아시아에는 한국이나 이란, 호주,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피지컬이 좋은 국가들이 많고, 최근에는 중동 국가들도 피지컬을 살린 축구를 구사하기 시작했기에 일본의 입장에선 심각한 상황이다. 향후에도 이 약점을 간파한 타 아시아 팀들이 이것을 이용한 전술로 일본을 압박할 가능성이 많아졌고,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힘든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46] 심지어 조현우는 원래 대한민국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부터 주전 골키퍼가 된 것이다. 즉, 스즈키는 대한민국의 세컨드 골키퍼보다 활약을 못한다는 뜻이다.[47] 2015년 대회에서 팀은 4위까지 갔지만 대회 내내 실로 끔찍한 활약을 했는데, 이후 계속 성장하며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라크의 주전 골키퍼다. 스즈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례.[48] 일본(6등) : 8강 탈락 / 이라크(9등), 인도네시아(16등) : 16강 탈락 / 베트남(22등) : 24강 조별리그 탈락[49] 득점 이후 한국이 공격할 때 호주는 무려 식스백을 가동하며 한국의 공격을 촘촘히 막았다.[50] 참고로 PK 이전까지 대한민국은 호주의 이 늪 축구에 제대로 틀어막히는 바람에 전체 슈팅을 단 두 개, 그 중 유효슈팅 딱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51] 사실상 불필요한 수비였다고 볼 수 있다. 박스 안에는 호주의 수비진들이 가득했던 것도 모자라 이미 준비했던 포지셔닝을 다 잡아두고 있어서 손흥민이 볼을 직접 풀어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적었다. 특히나 호주는 양 풀백들마저도 180cm 후반의 신장이었던 데다가 센터백 중에서도 파이터형 센터백의 핵심인 해리 수타는 무려 202cm였을 정도로 제공권에서 강점이 있는 선수였고, 그러다 보니 제공권을 아예 호주가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기에 사실상 앞에서 견제만 해줬어도 크게 위협적인 상황이 아니었다.[52] 무려 페널티 박스 라인이 그려져있는 선 바로 앞이었는데, 조금만 더 황희찬이 빠르게 들어오거나 태클 타이밍이 늦었다면 다시 PK찬스를 내어줬을 정도로 가까웠다.[53]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승부차기까지 갔으면 호주가 되려 쉽게 이겼을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연장 후반 막판에 다리가 완전히 풀린 상태로 패스나 슈팅은 커녕 뛰지도 못하고 있었으며, 황희찬은 태클의 여파로 2023-24 시즌 내내 안고 있었던 허리 잔부상이 다시 발목을 잡는 바람에 아예 교체가 되었다. 여기에 이미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 대다수는 조별리그부터 쌓아온 피로로 인해 완전히 체력이 방전을 넘어 정신력으로 붙잡고 있던 상태였는데 그 와중에 오히려 가장 체력 부담이 적은 조현우마저 연장전에선 필드 플레이어만큼 숨을 거세게 몰아쉴 정도로 대한민국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었다.[54] 물론 월드컵 본선 진출팀이 2026년도 월드컵부터 늘어나긴하나, 중동 팀들은 강력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선수들의 피지컬이 매우 탄탄해지며 예전처럼 눕는 축구보단 공격적인 축구를 하고 있다. 사실상 일본, 한국, 이란의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 카타르나 사우디는 축구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팀들도 투자를 늘리며 강팀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팀이 되어가고 있으며 모든 아시아 나라가 하나둘씩 유럽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유럽파까지 배출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55] 이후 3차예선에서 톱시드 획득에 실패했고, 일본과 사우디와 엮이면서 헬게이트가 열렸다.[56] 사실 대한민국보다 더 허무할 수밖에 없는게, 대한민국은 그냥 유효 슈팅 0개로 경기 내내 압도당하다가 완패한거라 아쉬움도 없지만 이란은 선제골을 넣고 역전당한데다 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슛이 골대를 맞는 억까가 덮쳐서 패배한거라 이보다 더 허무할수 없다. 경기력 자체도 대한민국과 비교하는게 실례일 수준이었다.[57] 당장 지난 대회인 2019년에도, 조별예선을 2승1무 1위로 통과했음에도 3위 턱걸이로 토너먼트에 올라온 박항서호 베트남에게 패해 8강을 내줬다.[58] 일본, 대한민국, 호주 - 16강 진출 / 사우디 - 대회 우승팀 아르헨티나 제압 / 이란 - 웨일스전 완승[59] 특히 사우디, 아랍에미리트, 바레인은 자국 내에서 실망이라는 여론이 많다. 이라크 역시 사실상 잔디 먹방 세리머니때문에 떨어진거라 일본을 이겼어도 여론이 험악한 것은 마찬가지.[60] 그러나 이 대회도 1승 2패로 조별리그 4위를 기록해 탈락했다.